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대 크기의 QLED(양자점 발광다이오드) 게임용 모니터 ‘CHG90’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CHG90은 49형에 32 대 9 화면 비율의 슈퍼 울트라 와이드 스크린과 더블 풀HD(3840×1080) 해상도를 지원한다. 16 대 9 화면비를 가진 27형 풀HD(1920×1080) 모니터 두 대를 나란히 붙여 놓은 것 같은 형태로 넓은 게임 시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25일. 1심 공판 결과가 나오기 직전인 오후 3시에 블룸버그통신이 재판 관련 기사를 하나 올렸다. 제목은 ‘찾아내기 어렵지 않은 삼성의 새로운 선장(Samsung’s next chief hides in plain sight)’. “삼성전자가 오너 일가 중 한 명을 이사회에 올린다면 이 부회장의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주목해야 한다&rdqu...
LG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인공지능 로봇 자동차부품 태양광 등 미래 성장사업에서 도약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우선 인공지능 분야에 집중한다. LG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가전제품이 고객의 생활 패턴과 주변 환경을 학습해 스스로 작동하는 딥 러닝 기반의 생활가전을 선보이며 ‘인공지능 가전’ 시대를 열었다. 스마트홈 서비스 ‘스...
LG전자는 올 2분기(4~6월)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14조5552억원, 영업이익 664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13.6%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역대 다섯 번째로 많은 규모다. 사업본부별로는 H&A(생활가전) 본부가 전체 이익의 60% 수준인 4000억원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됐다. 계절적 성수기에다 이른 무더위 영향으로 에어컨과 건조기 등의 판매량이 크게 ...
6월 말 열릴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이 경제 분야를 뺀 ‘반쪽짜리’ 회담에 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 기업의 투자·수출과 통상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전달할 창구 자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양국이 조율해야 할 정책적 의제도 사전 논의가 실종된 상태다. 전통적으로 한·미 관계를 움직여 온 두 개의 바퀴인 경제와 안보 중에 한 바퀴가 공전하면 정상회담 의미도 퇴색할 수밖에 없다...
대한광통신은 광섬유와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업체다. 옛 대한전선그룹을 이끌던 ‘설씨 가문’의 마지막 명맥을 잇는 작은 조각이기도 하다. 한동안 회사는 존폐의 갈림길에서 허우적댔다. 조여오기만 하던 숨통은 작년부터 조금씩 트이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통신 인프라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올 1분기 실적은 부쩍 호전됐다. ‘흑자 전환’과 ‘무차입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도 이...
벌써 얼굴이 햇볕에 그을렸다. 한 시간씩 야외 운동을 하면서다. 서울구치소는 재소자들에게 작지만 독립된 운동공간을 제공한다. 입맛이 있을 리 없지만 배식 음식은 억지로라도 다 먹는다. 오후 6시 식사시간이 끝나면 취침 소등이 이뤄지는 9시까지 책을 읽는다. 구치소에서 선별적으로 틀어주는 TV 프로그램은 보지 않는다. 평소에도 TV는 별로 보지 않았다. 경영서적·소설 번갈아 읽어 하루 10분짜리 일반면회를 다녀온 사람들은 이재용 ...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오는 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를 연다. 올해로 아홉 번째인 이번 행사의 주제는 ‘초(超)불확실성의 시대…한국의 선택’이다. 축사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맡는다. 이어 ‘초불확실성’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 교수와 중국 경제학계에서 새롭게 주...
국회가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헌정 사상 두 번째 맞는 ‘권력 공백’ 위기다. 헌법재판소가 최종 판단을 내릴 때까지 길게는 6개월. 이 기간 최대 현안이 ‘경제와 민생 살리기’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만큼 지금의 경제 상황은 위중하다. 전문가들은 경제위기를 관리할 컨트롤타워 복원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탄핵 이후 1주일이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결정짓는 골든타...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이란에서 금융 지원 세일즈를 펼친다. 무역보험공사는 지난 2월 말 테헤란 아자디호텔에서 ‘한·이란 경제협력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서 무역보험공사는 “무역보험제도를 활용한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설명하고 다양한 수주 지원 활동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설 오준범 무역보험공사 팀장은 공사의 수출 지원 제도를 설명하고 이란에서의 지원 ...
차병석 한국경제신문 산업부장 등 특별취재팀 45명이 공동으로 쓴 대형 기획기사 ‘대한민국 미래리포트’가 ‘제10회 KBCSD(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대상을 받았다. KBCSD는 28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시상식을 열고 ‘대한민국 미래리포트’ 등 총 8편의 신문 및 방송 기사에 각각 대상과 우수상을 수여했다. 이날 KBCSD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김...
올해 사흘 이상 황금연휴 6차례 인생살이, 고단하다. 새 달력에 표시된 ‘빨간날’이 매번 반가운 이유다. 2016년 새해엔 총 122일의 휴일이 있다. 우선 일요일과 토요일이 각각 52일과 53일이다. 여기에 현충일 광복절 등 법정 공휴일 15일이 더해진다. 국회의원 선거일(4월13일)과 대체공휴일(2월10일)은 덤이다. 이 가운데 토·일요일과 겹치는 공휴일 나흘을 빼면 실제 휴일 수는 118일이다. 작년보...
기획재정부는 행정부 내 수석(首席) 경제 부처다. 여러 부처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장기 정책과제를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경제 문제에만 국한되진 않는다. 노동 교육 등 사회 분야도 기재부를 빼놓곤 얘기가 되지 않는다. 경제부총리는 이런 기재부의 수장을 겸한다. 부처뿐만 아니다. 청와대와 국회와도 ‘밀당’을 해야 한다. 소통하고, 때로는 장악하는 능력이 필수인 이유다. 한국경제신문이 3일 경제전문가 55명을 대상으로 실시...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0월5일자로 게재한 기획기사 ‘대한민국 미래리포트’(사진)가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책 제목은 ‘대한민국 희망찾기’(한국경제신문사 발간)다.한경 창간 51주년 기념으로 기획한 이 기사는 여러 가지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뉴스 보도는 뒤로 미룬 채 메인 섹션 32개 면을 모두 기획기사로 채웠고, 언론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설문조사도 병행했다. 독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현실을 제대로 부각시켰다는 평가가 주류였다.이 책엔 기본적으로 신문에 실었던 기사 내용을 모두 담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도연 포스텍 총장 등 각계 원로급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추가했다.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지난 12일 ‘워킹 데드’라는 미국 드라마가 새 시즌을 시작했다. 벌써 여섯 번째다. 2010년 등장한 뒤 매년 쉬지 않고 미국인의 안방을 찾고 있다. 미국과 동시에 국내 케이블TV에서도 방영될 만큼 국내 팬층 역시 두텁다.워킹 데드는 이름 그대로 ‘걸어다니는 시체들’, 즉 ‘좀비’ 얘기다. 지난여름엔 ‘피어 더 워킹 데드’라는 ‘자매품(스핀 오프)’까지 나왔다. 좀비 드라마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초 ‘아이 좀비’라는 유사 드라마가 전파를 탔고, 지난 9월에는 ‘Z네이션’이라는 좀비물이 시즌 2를 시작했다.영화계에서도 좀비 인기는 꾸준하다. ‘나는 전설이다’, ‘월드워Z’ 등의 좀비물이 잊을 만하면 극장에 걸리고, ‘레지던트 이블’이라는 영화는 6편까지 제작되기도 했다. “좀비가 나오는 모든 영화·드라마의 3분의 1 이상은 최근 10년 새 나왔다”(대니얼 드레즈너 미국 터프트대 교수)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로 요즘 들어 좀비의 등장 빈도가 잦다. 가히 좀비 전성시대다.한국으로 건너온 ‘좀비’좀비의 고향은 서인도 제도의 섬나라 아이티다. 이 지역 토속 종교인 부두교 전설에 나오는 ‘주술에 의해 움직이는 시체’가 기원이다. 좀비는 아이티에서 미국 대중문화계를 거쳐 최근엔 한국으로 건너왔다. 이번엔 산업계와 금융계에 둥지를 틀었다. 통칭 ‘좀비기업’으로 불린다. 자체 능력으론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고, 정부나 은행의 도움으로 근근이 생명을 이어가는 기업을 말한다. 정식 명칭은 ‘한계기업’이다.최근 부쩍 수가 늘었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
한국경제신문이 창간 51주년(10월12일)을 앞두고 일반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희망 농도’를 측정했다. 결과는 부정적이었다. 10명 중 8명 이상이 ‘앞으로 더 나은 삶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한국이라는 ‘개천’에서는 이제 ‘용’이 나오긴 어렵다는 우울한 인식이다. 교수, 연구원, 대기업·중소기업 임원 등 전문가 400명의 의견도 비슷했다.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1.0%에 불과했다.계층 상승 가능성에 회의적일반인 설문조사 대상자들에게 ‘서민이 중산층으로 올라가거나, 중산층이 고소득층으로 올라가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는 명제에 동의하는지를 물었다. ‘별로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51.3%로 가장 많았다. ‘전혀 그렇지 않다’ 의견도 33.3%에 달했다. 전체의 84.6%가 ‘계층 상승’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긍정적인 답변은 13.8%에 그쳤다. ‘사업에서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는 항목도 결과는 비슷했다. 설문 대상자의 64.3%가 ‘별로 그렇지 않다’(43.6%)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20.7%)고 응답했다. ‘패자부활’이 힘들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앞으로 일자리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74.9%의 응답자가 고개를 저었다.그늘진 ‘2015년 대한민국’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도 싸늘했다. ‘좋은 편이다’는 대답은 0.5%에 그쳤고 ‘매우 좋다’고 답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반면 ‘나쁜 편이다’(70.5%)와 ‘매우 나쁘다’(12.8%)를 합친 부정
일반 국민 1000명에게 물었다. 결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보는지.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28.2%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쪽에 손을 들었다. 대략 서너 명 중 한 명이 “굳이 결혼을 해야 하느냐”고 반문한 것이다. 성별·연령대별로 현미경을 들이댔다. 숫자는 더 충격적으로 변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혼 여성’ 가운데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2%에 그쳤다. ‘결혼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60.1%에 달했다.결혼한 뒤에는 어떨까. ‘결혼을 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8.7%는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답했고, 41.7%는 ‘갖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자녀를 갖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은 19.2%에 그쳤다.하지만 미혼 여성 단계로 내려가면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아이를 반드시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미혼 여성의 9.5%에 불과했다. ‘자녀를 갖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미혼 여성 비중(48.4%)이 절반에 육박했다. 결혼은 해야 하고, 결혼했으면 당연히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혼 여성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 이래서는 저출산 극복이 요원할 수밖에 없다.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하게 된 요인은 뭘까. 전체 응답자의 58.6%가 “출산·육아와 관련한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고 답했다. ‘취업난으로 늦어진 결혼’(16.7%) ‘자녀보다 본인의 생활을 더 중시하는 풍조’(12.6%) ‘아이를 돌볼 사람이나 시설 부족’(11.4%) 등도 주요인으로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5일 ‘대한민국 미래리포트’라는 제목의 대형 기획 기사를 32면에 걸쳐 게재했다. 일반 뉴스는 뒤로 돌렸다. 필수 기사만 추려 별도 섹션으로 발행했다. 본지 전체를 대한민국의 미래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할애한 것이다. 일반인 5000명과 전문가 400명의 대규모 설문조사 결과도 담았다. 형식과 내용 모두에서 국내 언론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시도였다.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가장 많이 본 뉴스’ 코너에는 이날 오전 내내 대한민국 미래리포트에 실린 주요 기사가 줄줄이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종합과 정치 부문 1위에는 11면에 게재한 ‘나는 오늘도 욕먹는 대한민국 공무원이다’라는 기사가 올랐고, ‘한국 먹여 살렸던 電·車·船 10년내 경쟁력 상실’과 ‘나라 탓하는 헬조선-부모 탓하는 흙수저’ ‘유명학원 가려고 새끼학원 다니는 대치동 아이들’ 등의 기사도 경제 사회 부문 등에서 1~3위를 기록했다. 기사에 대한 논쟁도 치열했다. 기사마다 많게는 4000건가량의 댓글이 달렸다. 수백명씩 ‘좋아요’ 버튼을 누르기도 했다.메신저와 전화, 이메일로도 독자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대기업에서 퇴직해 중소기업에서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는 정실근 씨(65)는 한경 편집국으로 전화를 걸어 “우리나라의 문제를 이렇게 압축적으로 지적한 신문은 처음 본 것 같다. 특히 정치인들이 오늘 신문을 봐야 한다. 내가 돈이 있다면 1000부 정도를 사서 국회에 뿌리고 싶다”고 말했다. 경제부처 고위 관료는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소장해서 두고두고 보겠다”고 했다.&
일반 국민 1000명에게 물었다. 결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보는지.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28.2%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쪽에 손을 들었다. 대략 서너 명 중 한 명이 “굳이 결혼을 해야 하느냐”고 반문한 것이다. 성별·연령대별로 현미경을 들이댔다. 숫자는 더 충격적으로 변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혼 여성’ 가운데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2%에 그쳤다. ‘결혼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60.1%에 달했다.결혼한 뒤에는 어떨까. ‘결혼을 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8.7%는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답했고, 41.7%는 ‘갖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자녀를 갖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은 19.2%에 그쳤다.하지만 미혼 여성 단계로 내려가면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아이를 반드시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미혼 여성의 9.5%에 불과했다. ‘자녀를 갖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미혼 여성 비중(48.4%)이 절반에 육박했다.결혼은 해야 하고, 결혼했으면 당연히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혼 여성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 이래서는 저출산 극복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하게 된 요인은 뭘까. 전체 응답자의 58.6%가 “출산·육아와 관련한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고 답했다. ‘취업난으로 늦어진 결혼’(16.7%) ‘자녀보다 본인의 생활을 더 중시하는 풍조’(12.6%) ‘아이를 돌볼 사람이나 시설 부족’(11.4%) 등도 주요인으로
한국경제신문은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달 4일부터 10일까지 1주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 대상은 5000명(일부 세부 항목은 1000명)이다. 일반적인 전국 여론조사 표본 크기인 1000명의 다섯 배다.1000명 조사의 표본 오차는 ±3.1%포인트다. 5000명으로 늘리면 이 오차가 절반 이하인±1.4%포인트(95% 신뢰수준)로 줄어든다. 설문조사 결과가 ‘실체적 진실’에 가까워진다. 1000명 조사에서는 연령별, 지역별 등으로 세분화하면 표본 수가 더 줄어 통계적 유의성을 갖기 어렵다. 하지만 5000명이면 다르다. 연령대별로 나눠도 각각의 조사 대상이 1000명 안팎이다. 조사 결과에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하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 이사는 “전체뿐만 아니라 하위그룹별로도 조사의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 이번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이와 별개로 한국경제신문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공동으로 400명의 전문가그룹에 대한 이메일 설문을 병행했다. 경제 문제 등에 대한 심층적인 진단과 구체적인 대안을 구하기 위해서다. 전문가그룹은 대학의 경제·경영학과 교수와 경제 관련 연구소 연구원, 대기업 및 중소기업 임원 100명씩으로 구성했다. 조사 대상은 KDI가 공공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전문가그룹 풀(pool)에서 뽑았다.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이 창간 51주년(10월12일)을 앞두고 일반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희망 농도’를 측정했다. 결과는 부정적이었다. 10명 중 8명 이상이 ‘앞으로 더 나은 삶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답했다.한국이라는 ‘개천’에서는 이제 ‘용’이 나오긴 어렵다는 우울한 인식이다. 교수, 연구원, 대기업·중소기업 임원 등 전문가 400명의 의견도 비슷했다.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1.0%에 불과했다.계층 상승 가능성에 회의적일반인 설문조사 대상자들에게 ‘서민이 중산층으로 올라가거나, 중산층이 고소득층으로 올라가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는 명제에 동의하는지를 물었다. ‘별로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51.3%로 가장 많았다. ‘전혀 그렇지 않다’한국경제신문은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달 4일부터 10일까지 1주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 대상은 5000명(일부 세부 항목은 1000명)이다. 일반적인 전국 여론조사 표본 크기인 1000명의 다섯 배다.1000명 조사의 표본 오차는 ±3.1%포인트다. 5000명으로 늘리면 이 오차가 절반 이하인 ±1.4%포인트(95% 신뢰수준)로 줄어든다. 설문조사 결과가 ‘실체적 진실’에 가까워진다. 1000명 조사에서는 연령별, 지역별 등으로 세분화하면 표본 수가 더 줄어 통계적 유의성을 갖기 어렵다. 하지만 5000명이면 다르다. 연령대별로 나눠도 각각의 조사 대상이 1000명 안팎이다. 조사 결과에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하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 이사는 “전체뿐만 아니라 하위그룹별로도 조사의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
내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사상 처음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세수 부족에 따른 재정 적자가 주원인이다. 정부는 8일 국무회의를 열어 ‘2016년 예산안’을 확정했다. 내년 예산안 규모는 올해보다 3.0% 늘어난 386조7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증가율은 2010년(2.9%)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재정건전성 우려가 살림살이를 늘리는 데 부담이 됐다. 내년 재정수지(세입-세출)는 37조원...
승용차와 대용량 가전제품에 붙는 개별소비세가 기존 5%에서 3.5%로 1.5%포인트 인하된다. 정부는 26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소비 활성화 대책을 확정했다. 세율 인하는 27일부터 적용된다. 승용차의 경우 아반떼 1.6 스마트 모델은 세금 부담이 32만원 줄어들고, 그랜저 3.0 프리미엄은 61만원 감소한다. 에쿠스 등 1억원이 넘는 고가 차량은 세율 인하효과가 최대 200만원을 넘을 전...
정부는 26일 발표한 소비활성화 대책에 개별소비세 인하 등 올해 안에 가시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대책은 모두 포함시켰다. 반면 고용환경 개선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대책은 빠졌다. ‘반짝 효과’에 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대형차 최대 200만원 싸져 정부는 이번 대책의 ‘대표 선수’로 자동차를 선택했다. 산업 전반에 미치는 전·후방 효과가 가장 크...
소비활성화를 위해 골프장 이용료를 인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캐디와 카트를 이용하지 않고도 골프를 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공공 및 대중(퍼블릭) 골프장을 중심으로 캐디·카트 선택제를 시행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말까지 100곳 이상의 골프장이 이 제도를 시행토록 한다는 목표다. 국내 골프장에서는 카트와 캐디를 무조건 이용하는 게 관행처럼 돼 있다. 현재 카트 이용료는 대당 6만~8만원, 캐디피는 팀당(...
올 상반기 20대 청년 실업자 수가 사상 최대치로 불어났다.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든 데다 단기간에 회사를 그만두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20~29세 실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만7500명 늘어난 41만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규모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2010년 33만명대였던 20대 실업자는 2013년 30만8...
외국인 취업자와 유학생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출입국자 수가 사상 처음 내국인 출입국자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국제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90일 이상 체류한 입국자와 출국자를 의미하는 국제 이동자(내·외국인 모두 포함)는 지난해 132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2000명(1.7%) 늘었다. 2010년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다. 외국인 국제 이동자는 67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9000명(...
세월호 사태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인한 혼란으로 한국사회 전반의 부실한 시스템이 ‘민낯’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부실의 밑바닥에는 정부의 불합리한 가격 규제와 ‘서비스=공짜’라는 국민의 잘못된 인식이 숨어 있다고 진단한다. 메르스로 질타받고 있는 의료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정부는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낮춘다는 명분으로 의료수가(醫療酬價) 인상률...
삼성전자는 2007년 일본에서 TV사업을 접었다. 세계 TV시장에서는 2006년 이후 선두권을 달렸지만 유독 일본에서만은 소니 등 현지 업체에 고전했다. 철수 당시 일본 내 삼성 TV 점유율은 0.1%에 불과했다.지난 50년간 적지 않은 한국 기업이 일본에서 성공했지만, 일본 시장은 결코 쉽지 않은 곳이다. 힘을 쓰지 못하는 건 삼성전자뿐 아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800만대를 웃도는 현대·기아자동차는 작년 한 해 일본에서 70여대를 파는 데 그쳤다. 한국타이어도 일본 현지 판매법인이 자본잠식에 빠질 정도로 고전하고 있고, 오리온의 초코파이도 일본에서는 실적이 미미하다. 글로벌시장 1위인 스마트폰마저도 점점 힘이 빠지고 있다. 지난 1분기(1~3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일본 내 판매량은 소니 샤프 등 토종업체에 밀려 5위를 기록했다.사공목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의 경기가 좋아지면 한국의 수출이 늘어야 정상이지만 엔저 등으로 그런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며 “두 나라의 정치·외교적 갈등이 경제적인 악영향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늘어나면서 사회 전반에 공포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미약하게 살아나던 내수 회복세도 다시 얼어붙기 시작했다. 메르스에 대한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은 세간의 인식과 차이가 크다. “두려움이 지나치다”는 데 이견이 없다.메르스 확산 초기 페이스북 등에 ‘메르스에 대한 17가지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던 김영진 군산의료원장은 “메르스에 대한 근거 없는 공포에 (국민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메르스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진 않았지만 (현재 의료 수준으로)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말했다.메르스를 이겨낸 환자들의 목소리도 다르지 않다. 지난달 20일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돼 치료받던 서울 365열린의원 의사 A씨(50)는 8일 퇴원했다. 첫 번째 환자의 부인에 이어 두 번째 완치자다. 그는 최초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됐다. A씨는 이날 기자단 인터뷰에서 “메르스에 대해 막연하게 너무 큰 두려움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면 특별한 질환이 없는 한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치료 기간에 잘못된 사실이 인터넷에 많이 올라왔는데 제대로 대처할 수 없는 것이 가장 갑갑했다”고 덧붙였다.메르스 환자 곁에 있다고 해서 모두 감염되는 것도 아니다. 부산에서 메르스 첫 양성 판정을 받은 B씨(61)의 부인 C씨(60)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7일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평소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메르스 걱정은 별로 하지 않았다”고 했다.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안재석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