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90초 만에 인생의 불쾌한 감정을 없애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 수 있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이자 자기계발 코치로 유명한 조앤 I 로젠버그는 《인생을 바꾸는 90초》에서 이같이 단언한다. 언뜻 보면 노래 반 곡 분량도 안 되는 1분30초 만에 어떻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지 의구심이 생기는 말이다. 저자는 “감정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으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삶 속 불쾌한...
흔히 ‘책을 읽는다’고 하면 작가와 독자, 서점을 떠올린다.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파는 공간이 ‘눈에 보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실제로 책 한 권이 태어나기까진 많은 사람의 손을 거친다. 출판사엔 책을 기획하고, 편집하고, 표지를 만들고, 마케팅하고, 홍보하는 사람이 있다. 독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책의 개성을 정하는 사람들이다. 이른바 ‘책 덕후들’ 사이에선 “이 출판사는 OO분야가 강하지” “이곳에서 나온 책이라면 믿을 수 있지”라는 일종의 공식까지 있을 정도다.책의 그림자 안에 숨어 있던 편집자들이 조금씩 책 밖으로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책이 좋아서, 책을 만들 수 있어서, 다시 태어나도 출판사 편집자가 되고 싶다는 사람들의 울림 있는 목소리다.《읽는 직업》은 15년 넘게 출판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이은혜 글항아리 편집장이 작가와 독자 사이를 잇는 편집자로서 살아가는 현장과 고민, 희망 등을 ‘저자-독자-편집자’라는 트라이앵글 구조를 중심으로 담담하게 서술한 에세이다.그는 출판계의 트라이앵글 구조에 대해 “저자는 기존 작가의 글을 수없이 읽으면서 자신도 그들처럼 글을 써 먹고살 길을 찾겠다고 결심한다. 편집자는 누구보다 글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어 왔으니 책 주변에 머물며 먹고살겠다고 결심한다. 독자 역시 책 주변을 맴돈다”고 설명한다. 편집자로서 미처 출판하지 못한 책에 대한 애정도 드러낸다. “읽고 다듬어 세상에 내놓았던 수많은 원고는, ‘고통’이 집 지하실에 웅크려 있지 않고 빛 속으로 걸어 나와 실재하는 현실임을 알게 했으며, 귀 기울여 듣지
“진정한 양자 물질의 세계는 산속에 은둔해 무술 연마에만 몰두하는 무림 고수의 세계와 비슷하다. 실험실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 그 무림 세계를 지배하는 굵직한 계파 이야기를 공유하려고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계파, 즉 양자 물질은 초전도체, 초액체, 양자 홀 물질, 그래핀, 디랙 물질, 위상 물질 등이다. 조금 신기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빛도 물질이다.” 한정훈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는 《물질의 물리학》에서 현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미국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 연기와 특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이 같이 답했다. 또 “세계적 콩쿠르에 나가 입상을 하거나, 국제경기에서 메달을 ...
소설《채식주의자》로 2016년 맨부커상을 받은 작가 한강(사진)이 최근 도서정가제 개악 논란과 관련해 “도서정가제가 없어진다면 ‘태어날 수 있었던 책’의 죽음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한강 작가는 6일 오후 서울 서교동 한국출판인회의 지하 강당에서 한국출판인회의와 한국작가회의 주최로 열린 ‘한강, 박준 작가와 함께 하는 도서정가제 이야기’에서 이 같이 밝혔다. 2014년 도입된 도서정가제는 도서에 정가를 표시하고 최대 15%까지만 할인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3년마다 타당성을 검토해 개정하게 돼 있다. 오는 11월 20일이 도서정가제 개정 논의 시한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도서정가제 개정안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출판계는 “문체부가 지난 7월 현행 도서정가제 유지 여부 등을 다루는 민관협의체 합의안을 파기하고 기존 논의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강 작가는 “최대 피해자는 독자들, 그리고 독자가 될 수 있는 아직 어린 세대들”이라며 “독자로서 도서정가제가 없는 세계를 겪어봤고 그게 뭔지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 첫 번째 정체성은 작가가 아니라 독자”라며 “도서정가제가 개악될 경우 이익을 보거나, 무언가를 손에 쥘 수 있는 사람은 아주 소수일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많은 걸 잃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준 시인은 도서정가제를 숲에 비유했다. 그는 “출판문화를 숲이라고 하면, 숲이 있는 공간에서는 선의의 경쟁 등을 통해 문화 안에서 생태계가 유지되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가위 연휴기간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이 제공하는 비대면 문화 콘텐츠 모음 누리집 ‘슬기로운 추석 문화생활’을 마련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에 대비해 이날부터 10월 11일까지 2주간을 ‘추석 특별방역기간’로 정했다. ‘슬기로운 추석 문화생활’은 문체부가 지난 3월31일부터 운영 중인 비대면 콘텐츠 ‘문화포털’ 중 ‘집콕 문화생활’의 추석 특집 기획이다. 연휴 기간 동안 △전통·민속 △가족·어린이 △공연·영상 △전시·체험·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주제별로 선별해 새롭게 제공한다.전통·민속 분야에선 종묘제례악(국립국악원), ‘궁궐에서 즐기는 가을밤 퓨전국악공연’(문화재청), ‘집콕! 추석 즐기기’(국립민속박물관) 등 12건이 제공된다. 공연·영상 부문에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이탈리아·독일·프랑스 오페라 주요 공연 및 한국 고전영화 257선 등을 볼 수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작품 ‘심청’, 국립현대미술관 인기전시 영상 관람 ‘추석엔 집콕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등도 즐길 수 있다. 가족·어린이 콘텐츠로는 ‘나무와 아이’ 등 어린이 공연(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가족이 함께 즐기는 온라인 생활체육(대한체육회) 등이 있다. 이 밖에 가족의 독특한 놀이문화를 소개하는 ‘가족 집콕놀이 공모전’(문체부), 온라인으로 즐기는 추석 연휴 국내여행 ‘추석 집콕 챌린지’(한국관광공사)
“조사도 대화의 일종이다. 다른 대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추상적인 질문과 답변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질문과 대답을 구체적으로 하다 보면 나와 상대방의 감정을 다치지 않고 공통의 답에 접근하는 일이 보다 쉬워진다.”20년 넘게 검사로 일하고 있는 양중진 춘천지검 강릉지청장(52, 사법연수원 29기, 사진) 이 쓴《검사의 대화법》에 나오는 대목이다. 보통 ‘검사’라 하면 특수하거나 은밀한 일을 하는, 일반인과는 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검사의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검사도 결국 사건 관련자나 동료, 선후배 등 수많은 사람을 마주하며 말과 말을 지치도록 주고 받는 직장인이다. 이 책에선 검사의 사회생활과 삶을 소탈하게 담아내며 그 속에서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 다채로운 에피소드들을 통해 짚어나간다.저자 양중진은 1997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2000년 검사가 됐다.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 법무담당관, 법무부 부대변인, 대전지검 공주지청장,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 대검찰청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수원지검 부부장 등을 거쳤다. 저자는 말로써 참여하는 것만이 대화의 전부는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표정, 몸짓, 목소리, 눈빛, 냄새나 음식, 분위기, 심지어 침묵 속에도 마음과 뜻이 담겨 있다. “대화란 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이라는 오감에 생각하는 힘인 육감까지 더해져야 비로소 온전히 완성된다”고 말한다. 책 중간 중간 직장인으로서, 직업인으로서 파란만장한 검사 생활을 거치며 터득한 사회생활과 처세의 팁까지 함께 담았다. 악성 민원인과의 대화, 선후배들과의 조화,
“당숙이 ‘너 언제 취직할 거니’라고 물으면, ‘곧 하겠죠, 뭐’라고 얼버무리지 말고 ‘당숙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추석 때라서 일부러 물어보는 거란다’라고 하거든, ‘추석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엄마가 ‘너 대체 결혼할 거니 말 거니’라고 물으면, ‘결혼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거기에 대해 ‘얘가 미쳤나’라고 말하면, ‘제정신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2018년 9월 22일 경향신문 칼럼 “‘추석이란 무엇인가’ 되물어라” 중에서) 2년 전, 추석에 가족이 모여 앉은 자리에서 오가는 ‘살벌한 대화’의 의미를 날카롭게 풍자했던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사진)가 이번엔 ‘공부의 의미’를 성찰한 책《공부란 무엇인가》를 들고 나왔다. 지난 8월말 나온 후 꾸준히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 20위권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공부, 교육 분야 책을 고르는 독자들이 많아졌다. 추석에도 집콕이 이어진다 해도, 학생과 학부모의 스트레스가 없어질 리는 없다. 김 교수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역시 우문에 현답이었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직접 만나 인터뷰했을 것이다. 코로나19 시국이 더욱 원망스러워졌다. ▷무엇인가 물어볼 때 “이 사람에겐 이렇게 질문해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압력에 부딪칠 때가 많습니다. 교수님께서도 이런 상황에 처하신 적 있으십니까?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하셨습니까?▶그런 상황에 처했던 기억은 잘 나지 않습니다. 다만 질문을
매년 1월이 ‘다이어리의 시기’라면, 9월은 ‘펜과 공책의 시기’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에 의존하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예쁜 종이에 단정한 글씨체로 마음에 담을 만한 명언이나 책 속 구절을 꾹꾹 적고 싶은 마음이 솟아오른다. 그래서인지 9월엔 각 서점에서 필기도구 기획 마케팅도 많이 한다.특별한 ‘나만의 문장’을 쓰고 싶다면 주목해 볼 만한 신간이 잇달아 나왔다. 세계 고전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30명의 작품 중 무릎을 칠 만한 문장을 모아놓은 책, 조선시대의 이름난 문필가들이 정치, 외교,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목숨까지 걸 정도로 치열하고도 아름답게 써 내려갔던 문장 이야기를 펼친 책, 동서양 고전 13편의 장대한 스토리를 한 권에 요약하고, 시시때때로 펼쳐볼 수 있도록 정리한 책 등이다.《좋아하는 거장의 문장 하나쯤》은 세계 고전문학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번역하려는 번역가들의 모임 ‘붉은여우’가 단테부터 도스토예프스키, 백석, 장아이링까지 세계적 작가 30인의 인생과 작품, 유명 문장을 엮었다. “하루에 한 명씩 10분 동안 문학의 시간을 가지며 세계의 거장을 만난다”는 게 이 책의 모토다. 저자들은 “문학은 답을 주지 않지만 눈을 열어주기에, 길을 열어주기에 우리 삶이 힘들 때 찾게 된다”며 “막 고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거나 문학에 관심은 있는데 막막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과 잘 만난 것”이라고 말한다. 높게만 느껴졌던 고전의 문턱을 낮춰 독자들과 더욱 쉽게 만나도록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문장의 시대, 시대의 문장》은 역사학자 백승종이 조선 시대 문장가로 명망 높았던 인물들의 작품과 인생, 교류
“한반도에서 발견된 여러 가지 서역 및 북방계 유물과 관련된 기록은 일찍부터 한반도와 이들 지역 간에 문물이 교류되고 인적 내왕이 있었음을 실증해 준다. 이러한 교류를 실현 가능케 한 공간적 매체로의 길은 중국을 관통한 실크로드의 동쪽 구간, 즉 한반도로 이어지는 길이다.” 세계적 문명교류학자이자 실크로드 연구 전문가인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은 저서 《우리 안의 실크로드》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 기존 실크로드 연구에서...
“현재 세계는 동일한 경제 원리에 따라 작동한다. 이런 사실은 역사적으로 그 선례가 없다. 동일한 경제 원리란 합법적 자유 임금의 노동력과 대부분 개인 소유 자본에 의해 이윤을 추구하는 생산 체제, 그리고 분권화된 조정력이다.” 미국 경제학자 브랑코 밀라노비치 뉴욕시립대 대학원 객원석좌교수가 저서 《홀로 선 자본주의》에서 정의한 자본주의다. 전작 《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에서 ‘코끼리 곡선’ 이론으...
“논어는 열린 텍스트입니다. 읽는 사람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그 뜻이 다 다르게 받아들여져요. 일상의 가르침이 될 수도, 기업 전략의 힌트나 교육학 교재가 될 수도 있죠. 2500년 넘게 살아남아 고전이 된 이유입니다.” 박재희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사진)은 지난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를 지낸 박 원장은 동양 고전의 대중화를 주창해 왔다. 지난달에는 ...
“최초의 페미니스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남편”, “최초의 SF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 셸리의 아버지”, “아나키즘의 선구자”, “18세기에 시대를 수백 년 앞서간 자유주의 교육관을 내세운 진보적 교육사상가"《질문하는 법》(박민정 옮김, 유유)의 저자 윌리엄 고드윈의 이름 앞에 항상 따라 다니는 수식어다. 그는 엄숙주의와 여성차별주의로 가득했던 18세기 영국에서 남녀 평등과 학생의 자율적 학습동기 함양을 강조했다. 아내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는 결혼 후에도 따로 살며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했다. 딸 메리 셸리도 독립적 인격체로 대하며 교육했다. 고드윈이 딸이 태어난 해인 1797년에 자신의 교육철학을 에세이로 엮은 이 책을 펴냈다. 그는 평범한 아이들의 타고난 학습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교육의 힘을 신뢰했다. 교육 실패의 원인은 교육이 지닌 힘의 한계가 아니라 잘못된 교육이념과 방법에 있다고 비판하며, 자율적인 학습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사고력이 배양되려면 자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어떤 속박도 느끼지 않고 주변을 관찰하고 이것저것에 호기심을 느끼는 동안 지성이 성장한다는 것이 그의 주된 교육관이다. 고드윈은 “교육의 목적은 행복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또 학생들이 스스로 묻고, 생각하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한 독서 교육의 중요성도 역설한다.21세기인 지금 읽어도 전혀 다른 시대의 이야기라 느껴지지 않는다. 그만큼 교육 시스템의 변화가 더디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이른바 G2(주요 2개국)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상징하는 지역이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서쪽 해변의 섬 엔젤아일랜드엔 19세기 미국 이민을 원하던 중국인들을 심문하는 ‘이민자 수용소’가 있었다. 1882년 발효된 ‘중국인 배척법(중국인 노동자의 이주를 금지한 법률)’ 발효 후 미국 내 중국인들은 엄청난 차별에 시달렸다. 21세기인 지금, UC버클리를 비롯한 캘리포니...
'집사'. 개와 고양이, 새, 심지어 고슴도치나 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칭한다. 집사들이 찍은 반려동물의 귀여운 사진과 영상은 SNS를 수놓는다. 종을 초월한 가족 관계인 집사와 반려동물의 '간절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잇달아 출간됐다. 《살며 사랑하며 기르며》는 영국 작가 재키 콜리스 하비가 “나는 왜 동물을 사랑하는가”라는 물음을 주제로 인간과 반려동물 간 관계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책이...
“국가는 힘이 세지만 사회와 공존하며 사회의 요구를 듣는다. 사회는 국가를 경계하면서 기꺼이 정치에 개입하고 권력을 다툰다. 그런 국가가 바로 우리가 '족쇄 찬 리바이어던'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대런 애쓰모글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와 제임스 A 로빈슨 미 시카고대 해리스 공공정책대학원 정치학 교수가 함께 쓴 《좁은 회랑》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두 저자는 2012년 펴낸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통해 국가 번영을 위한 ...
“규정을 없애니 관료주의적 풍조가 줄었고, 누가 언제 얼마 동안 자리를 비우는지 추적하는 데 들여야 했던 행정 비용도 사라졌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규칙 없음》에서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인 넷플릭스는 세계 콘텐츠 산업계의 슈퍼스타다. 책 제목과 ‘지구상 가장 빠르고 유연한 기업의 비밀’이란 부제에 걸맞게 넷플릭스엔 &l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집콕 생활’의 스트레스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식당의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되면서 예전처럼 삼삼오오 모여 술 한잔 나누며 하루의 끝을 마무리하는 즐거움도 당분간 누리지 못하게 됐다. 끝 모를 답답함에 ‘술 권하는 사회’가 돼 버린 현실 속에서 집콕 생활을 달래줄 만한 ‘술 도서’들이 잇달아 나왔다...
“인생이란 두 개의 산을 오르는 일과 같다. 첫 번째 산에서 우리 모두는 특정한 인생 과업을 수행한다. 두 번째 산에선 성공이 아니라 성장을, 물질적 회복이 아니라 정신적 기쁨을 얻을 수 있다.” 《보보스》 《인간의 품격》 《소셜 애니멀》 등을 쓴 유명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브룩스는 신작 《두 번째 산》에서 “우리는 고통의 시기를 겪으며 인생의 태도를 다시 정립한다”며 “삶의 고통을...
“각자의 방식대로 그들의 삶을 만들어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상식과 예절, 바로 이것이 오늘날 미국 보수주의의 핵심입니다.”1977년 2월, 로널드 레이건이 어느 연설에서 한 말이다. 보수주의는 생업의 현장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세계관이자 인생관의 한 부분이란 뜻이다. 그는 또 “보수주의의 지혜와 원칙들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뿐 아니라 과거에 일어난 일들에서 뭔가를 기꺼이 배우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며 “인류가 지금까지 경험해온 모든 것을 근거로 삼는다”고 덧붙였다.1981년 미국 제40대 대통령이 된 레이건은 ‘보수주의 이념을 현실 세계에 가장 잘 구현한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는다. 미국 그로브시티칼리지의 정치학 교수인 폴 켄고르의 《레이건 일레븐》은 레이건 전 대통령과 그의 보수주의 원칙을 생동감 넘치는 글로 담아냈다.이 책은 단순히 보수주의 원칙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생활 속에서 보수주의 원칙들을 자기 삶의 기둥으로 삼는 방법을 다룬다. 그 중심엔 ‘레이건 보수주의의 11가지 원칙’이 있다.이 원칙은 크게 4개 분야로 구분된다. 보수주의 가치관과 보수주의의 기본 정책 기조, 보수주의의 기본 자세, ‘강력한 미국’을 지향하는 보수주의 정치인의 태도다.‘자유’ ‘신앙’ ‘가정’, 그리고 ‘인간 생명의 신성과 존엄성’은 보수주의 가치관을 담고 있다. 이들 가운데 자유는 보수주의 핵심 가치이고, 신앙은 그 가치의 원천이다.보수주의의 기본 정책 기조 관련 원칙은 네 가지다. ‘낮은 세금’과 ‘제한된 정부’는 보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사진)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약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 1일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한 ‘다이너마이트’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산업 생산 유발 효과는 1조2324억원, 부가가치 효과는 4801억원, 일자리 창출 효과는 7928명으로 추산됐다고 7일 밝혔다. 문화관광연구원 문화산업연구센터는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매출 규모, 한국은행 투입산출표,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구글 트렌드’ 검색량 등을 종합해 분석했다.문화관광연구원은 ‘다이너마이트’로 인한 직접적 매출 규모를 2457억원, 화장품 식료품 의류 등 연관 소비재 수출 증가 규모는 3717억원으로 추산했다. 박찬욱 문화관광연구원 문화산업연구센터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 이동이 제한되고 현장 콘서트 등이 전혀 열리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따른 효과 부문을 제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적 매출 규모도 현장 콘서트가 불가능한 현실을 감안해 순회공연 매출액을 제외하고 온라인 콘서트 매출액을 적용했다”며 “향후 이런 부분을 포함하고 국가 이미지,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에 따른 상승효과 등을 고려하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BTS 등 K팝 가수들의 세계적인 인기와 영화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등 한국 문화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관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Hot) 100’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지난 1일(한국시간)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빌보드 1위 관련 경제적 효과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문광연 문화산업연구센터가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지구가 인간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장입니다. 당장 하던 일을 멈추고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다시 되돌아보라는 것이죠.” 서양사학자 이영석 광주대 명예교수(사진)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역사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문 에세이 《잠시 멈춘 세계 앞에서》를 펴냈다. 그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는 뉴스가 매일 눈과 귀를 맴돈다. 코로나19에 걸리거나 치료를 마친 사람들은 ‘~명’이란 숫자 너머에 있다. 코로나19를 치료하는 의료진의 모습은 우주복처럼 생긴 ‘레벨D 방호복’ 안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그 와중에 병의 증상이나 민간요법 등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한다. 코로나19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숫자와 영상에 가려진 진짜 환자와...
로버트 F 케네디의 이름 앞엔 여러 수식어가 붙는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동생, 민주당 대선주자로 나섰다가 암살당한 정치인, ‘케네디가(家)의 저주’ 희생양…. 미국에서 그는 리버럴 정치인의 상징이자 인종차별주의에 맞선 혁명적 아이콘으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미국 역사학자 서스턴 클라크의 《라스트 캠페인》은 로버트 케네디가 42세 나이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1968년 3월 16일부터 그해 6월 5일...
신한카드는 이번 캠페인을 기획하면서 우선 업그레이드된 신한페이판의 핵심 기능인 ‘소비관리’가 지닌 중의적 의미에 주목했다. 소비관리 기능을 색다르게 전달하기 위해 “만약 왕실에서의 소비관리는 어떻게 할까”라는 상황을 찾아냈고, 금융사 광고로는 이색적으로 사극 형태로 제작하게 됐다. 광고는 왕실의 위엄을 세우기 위해 관리 없이 소비하는 ‘소비마마’와 안정적으로 왕실이 운영되길 바라...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생활이 일상이 되고 있는 뉴노멀 시대. 더 이상 오프라인 기반에서만 존재할 수 없게 됐다. 소비자 삶의 영역이 디지털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도 예외가 아니다. 신한카드는 카드업계의 대표 플랫폼 ‘신한페이판’을 앱카드 본연의 기능인 결제·금융 서비스에 집중하면서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솔루션을 통한 고객 맞춤 혜택을 강화해오고 있다. 신한카드는...
“‘포노 사피엔스’들은 문화 콘텐츠를 소비할 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거든요. 책과 영화, 드라마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손안의 스마트 기기로 즐기는 세대잖아요. 코로나19 시대를 헤쳐나가기에 가장 좋은 마인드와 수단을 가졌어요.” 베스트셀러 《포노 사피엔스》로 유명한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포노 사...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에 7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규모 예산안을 편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문화예술과 관광·스포츠 산업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서다. 특히 콘텐츠 부문 예산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문체부는 1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2021년도 예산이 총 6조8273억원으로 편성됐다고 밝혔다. 올해보다 5.4%(3470억원) 늘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일상과 문화를 준비하는 사업,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문화계 조기 회복 지원 관련 사업을 대폭 반영했다. 부문별로는 △문화예술 2조1832억원 △콘텐츠 1조470억원 △체육 1조7491억원 △관광 1조4895억원 △기타 3621억원이다. 콘텐츠 예산이 1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콘텐츠의 경우 △음악산업, 대중문화산업 육성(542억원)△게임산업 육성(650억원)△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펀드(1278억원)△영화제작지원(482억원)△방송영상콘텐츠 제작지원(393억원)△콘텐츠 분야 R&D 사업(893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코로나19 피해가 큰 문화 관련 업계 지원을 위해선 △온라인 실감형 K팝 공연제작 지원(290억원) △디지털 인문뉴딜(11억원)△온라인 미디어 예술활동 지원(49억원)△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지원(20억원)△예술인 창작안전망 구축(524억원)△관광산업 융자지원(6000억원)△스포츠산업 금융지원(1192억원) 등을 편성했다.‘신한류’ 콘텐츠 육성과 한국어 세계화를 위한 예산도 늘렸다. 재외공관 10곳과 연계해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
한국작가회의가 31일 문화체육관광부의 도서정가제 개선안 재검토 방침에 우려를 표하며 “건강한 출판문화를 훼손하는 사태가 계속된다면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작가회의는 이날 성명에서 “도서정가제는 시장경제 논리로부터 출판계 전체의 다양성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방어막”이라며 “서점과 출판계에 만연했던 가격 경쟁을 완화하는 데 일조했으며, 전국적으로 개성 있는 출판사와 독립 서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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