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달 9월을 맞아 제주시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제주시 주최로 ‘2020 대한민국독서대전’이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이번 독서대전에선 출판사와 동네책방이 함께 독서 행사를 진행하는 ‘1사 1방’, 제주도 내 식재료를 활용해 문학 작품 속 음식을 만들어 보는 ‘지금 우리, 책을 맛보다!’ 등 제주만의 특색이 묻어나는 비대면 독서 행사를 마련했다. 또 ‘코로나19 시대, 독서의 가치를 다시 묻다’란 주제로 독서 학술대회와 전국 독서동아리 한마당 등을 온라인 생중계로 연다. 대한민국독서대전은 2014년부터 매년 독서 진흥에 앞장서는 지자체 1곳을 선정해 ‘책 읽는 도시’로 선포, 해당 지역에서 9월에 열리는 전국 규모 독서축제다. 문체부는 내년엔 부산광역시 북구에서 독서대전을 열 예정이다. 부산 북구는 앞으로 2021년 1~12월 독서·출판·도서관·서점 관련 단체들과 협력해 주민 참여 독서 행사를 실시한다.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 교육청과 소속 도서관 등에서도 다양한 독서 행사를 비대면 형식으로 개최한다. 서울 양재도서관에서는 온라인 화상시스템을 이용한 ‘온라인 그림책 콘서트’를 열고 작가와의 만남, 그림책 치유(테라피) 체험 활동을 진행한다. 부산 시민도서관에서는 ‘독서의 달에는 독서를!-9월 한 달 매일 30분 책 읽기 도전’ 캠페인을 한다. 대구 달성도서관에서는 온라인 매체를 이용한 강의 ‘조물조물 디아이와이(D.I.Y.) 그림책 만들기’를 운영한다. 문체부는 독서문화 확산과 진흥을 위해 노력한 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세계가 되어주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세계가 먼저 확립되어야 한다. 나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고독이 필요한 것이다.” 문화평론가이자 경희사이버대학교대학원 겸임 교수인 김정욱의 신간《문화는 우리를 어떻게 위로하는가》에 나오는 말이다. 이 책은 ‘연애의 목적’, ‘너의 이름은’, ‘더 리더’, ‘용의자X’ 등의 영화와 《시간의 향기》(한병철),《모든 순간의 물리학》(카를로 로벨리)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에서 현대인의 심리를 분석하고 위로한다. 저자는 “생활세계에서 만나는 모든 것이 문화”라고 말한다. 또 “현대 사회의 문화는 대중문화도 혹은 특권층만이 누리는 특수문화도, 그도 아니면 소수나 다수의 집단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도 아니다”라며 “일상 속 다양한 문화를 통해 우리 자신이 스스로, 서로 위로한다”고 설명한다. 이 책에서는 현대 사회의 대표 감정으로 불안, 우울, 상실, 고독 4가지를 꼽는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나 책 등을 통해 이런 감정을 만드는 원인과 해결 방안들을 찾아본다. 이를 통해 문화가 갈등의 요소가 아닌 각기 다른 정체성이 모인 화합과 소통의 장이며 생활세계라고 전한다.저자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문화는 이제 ‘생활세계’ 그 자체에서 더욱 밀접하게 찾을 수 있다”며 ”그 안에서 우리는 서로 위로와 위안의 존재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교육을 덜 받았다는 이유로 나를 무식한 인간이라고 무시하고 비판하는 인간들이 있다. 어리석은 무리다. 확실히 나는 그들처럼 저자들의 글을 인용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또 다른 스승인 ‘경험’에 훨씬 더 뛰어난 가치가 있다. 그들은 자신이 아닌 타인이 애써 얻은 지식을 이용할 뿐이다. 그런데도 실제로 경험을 통해 창작하는 나를 경멸한다면 그들이야말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친필 ...
‘집콕 생활’을 한 지 어느덧 6개월이 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더 커졌다. “맛있는 것 좀 먹으러 가자”는 말이 쏙 들어간 지 오래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식당이나 카페에 갈 수 없다. 먹을 때만 잠시 마스크를 내렸다가 황급히 다시 코와 입 위를 덮는다. 마치 도둑이 된 기분이지만,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생존을 위해 스스로 요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오늘은 뭘 먹지? 뭘 먹어야 건강해지지? 뭘 먹어야 잘 먹었다 할 수 있을까?” 세계 평화를 논하는 것보다 1000만 배는 더 어려운 물음이다.‘요알못(요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부터 베테랑 주부, 요리사까지 아우를 만한 음식 관련 신간들이 잇달아 나왔다. 하루하루 식탁에 오르는 요리를 역사와 철학, 사회 분야와 엮은 책, 잘 먹는 것만으로 뇌를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책, 맛있고 건강한 요리에 필요한 각종 도구들을 소개하는 책이다.《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의 저자 마틴 코언은 영국 철학자다. 이 책에선 “최초의 음식 전문가는 철학자들이었다”고 말한다.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 고민하는 과정도 사색의 일부로 봤기 때문이다. 플라톤과 루소는 제철 과일과 견과류를 즐겼다. 니체는 육식주의자였다. 슬로푸드 운동가들은 패스트푸드에 맞서 집 근처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재료와 전통 요리법을 지켰다. 저자는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수많은 조언과 상술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며 “내가 먹는 음식을 남이 결정하게 두지 말라”고 조언한다.《클린 브레인》은 전작 《그레인 브레인》에서 탄수화물 과다 섭취가 뇌에 끼치는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을 지낸 원로 출판인 김낙준 금성출판사 회장이 지난 24일 별세했다. 향년 88세.1932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안계농업고를 졸업한 뒤 서점을 경영하다 1965년 금성출판사를 창립했다. ‘사람은 책을 통해 꿈을 이룬다’는 철학으로 55년간 기업을 이끌어 왔다.《어린이 첫걸음》이란 아동도서 출간을 시작으로 학생용 백과사전, 위인전, 세계명작, 교과서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책을 출판했다. 1993년 ‘책의 해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독서 진흥을 위한 여러 사업을 맡았다. 제40~41대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이사장 및 고문 등을 지냈다.‘전국 소년·소녀 글짓기 대회’ ‘독서대상’ ‘MBC 창작동화대상’을 제정하는 등 학생들의 독서 문화를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금성문화재단을 설립한 후에는 취약 계층을 위한 도서 기증에도 힘썼다. 유족은 부인 이정학 씨와 장남 호상(금성미디어 사장)·차남 무상(금성출판사 부회장)·장녀 순년(푸르넷닷컴 사장) 씨 등 2남 1녀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10시다.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을 지낸 원로 출판인 김낙준 금성출판사 회장이 24일 밤 9시 20분경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2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안계농업고 졸업 후 서점을 경영하다 1965년 금성출판사를 창립했다. ‘사람은 책을 통해 꿈을 이룬다’는 철학으로 55년간 기업을 이끌어 왔다. ‘어린이 첫걸음’이란 아동도서 출간을 시작으로 학생용 백과사전, 위인전, 세계명작, 교과서 등 어린이...
“침팬지는 모두를 알아야 한다. 개미는 아무도 알 필요가 없다. 인간은 그냥 몇 명만 알면 된다. 이것이 그 모든 차이를 만들어냈다.” 미국 인간진화생물학자 마크 모펫은 저서 《인간무리》에서 ‘사회’에 대해 이같이 말한다. 침팬지와 인간, 개미 모두 사회적 동물이란 공통점이 있다. 개미는 철저한 분업으로 군집을 이룬다. 게다가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자는 98.7% 같다. 사회를 이뤄 모여 살면서 얻는 ...
“당신을 사랑해. 하지만 난 나를 더 사랑해(I love you but I love me more).”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사만다가 연인에게 이별을 고하며 한 말이다. 그는 남자친구의 지독한 바람기에 속을 끓였다. 사랑이 자기 삶을 해치는 화살로 돌아오자 사만다는 그 화살을 스스로 꺾는다. 하지만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에서 누군가를 깊이 사랑했다가 이별할 때 저토록...
“공부는 거룩한 일상입니다. 저에겐 책상이 미사 집전 때 쓰는 제대(祭臺)고, 공부는 저의 기도죠.”동양인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이자 인문 분야 스테디셀러 《라틴어 수업》(흐름출판)의 저자 한동일 신부(사진)가 최근《한동일의 공부법》(EBS Books)을 펴냈다. 그는 평범한 사제의 길을 걷다 이탈리아 로마로 유학을 떠났다. 교황청에서 설립한 라테란대에서 교회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합격률 5~6%에 불과한 로타 로마나 변호사가 됐다.한 작가는 “점수 잘 따는 공부 기술이 아니라 ‘내면의 신성함을 끌어내는 정화 작업’으로서의 공부 철학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한국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외부에서 시키는 일만 잘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책이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이유를 찾고, 스스로 얼마나 거룩한 존재인지 깨닫는 열쇠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한 작가는 “솔직히 로타 로마나 변호사가 된 후 여러 글을 쓰면서 ‘내가 얼마나 많이 아는지 한 번 보라’고 자랑하고픈 오만함에 빠진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세상을 위해 공부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내가 잘났다’고 목에 힘을 많이 주고 있었어요. 그 함정에서 벗어나고 나니 공부가 달리 보였어요. 공부를 통해 마음을 어떻게 추스르고 가다듬는지 알아가게 됐죠.”그는 “공부의 실패는 낮은 점수가 아니라 공부를 중단하는 것”이라며 “결과지상주의 때문에 많은 학생이 공부에 대해 큰 벽을 느끼고, 공부 두 글자만 들어도 몸서리를 친다”고 설명했다. 또 “학생들은 자기가 원하는 공부가 아니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출판·문화계 공동대책위원회’(출판·문화 공대위)가 19일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출판·문화 공대위는 지난 7일 도서정가제 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 관련 단체 30여곳이 모여 구성됐다. 공대위는 당시 “문화체육관광부가 민·관 협의체 도출 개선안을 사실상 파기했다”고 주장하며 공동대응을 결의했다. 도서정가제는 2003년 창작자 보호를 목적으로 처음 도입됐다. 2014년 개정 후 3년마다 재논의를 해 오고 있으며, 올해 11월이 재논의 시기다. 현재 최대 15%인 도서 할인율을 비롯해 대형서점과 중소형 서점 간 격차, 출판사 공급률 등 업계 내 민감한 문제들이 얽혀 있어 작가와 출판사, 서점, 소비자단체 등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공대위는 19일 오후 현판식과 비공개 회의를 열고 도서정가제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공동대표단은 도정일 책읽는사회문화재단 대표, 이종복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회장, 정병규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회장,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김학원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이상국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으로 꾸려졌다.집행위원회는 곽미순 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공동대표단에 참여하는 6개 단체 대표자 또는 실무담당자, 김환철 한국전자출판협회 회장, 김강현 한국대중문학작가협회 이사, 최은희 어린이도서연구회 사무총장, 권갑하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한국웹소설협회 등 11개 단체, 12명으로 구성됐다. 간사단 업무는 박용수 대한출판문화협회 기획담당 상무, 박성경 한국출판인회의 유통정책위원장, 송성호 대한출판문화협회 유통담당 상무, 조진석 전국동네책방
서울·경기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영화, 공연 등 문화·여가 소비할인권 6종의 시행 일정이 중단 또는 연기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 감염 확산 가능성과 할인 혜택의 지역 간 형평성 등을 고려해 소비할인권 6종의 시행 일정 조정을 전국 단위로 일괄 적용한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지난 14일과 15일 1차 배포된 영화 할인권은 17일까지 사용 기한 내 사용할 수 있지만, 18일부터 예정된 2차 분량부터는 배포를 잠정 중단한다. 박물관 전시 할인권은 이미 배포된 200여 장은 사용할 수 있으며, 16일부터 전국 단위로 발급을 모두 잠정 중단한다. 미술 전시, 공연, 민간 실내체육시설 등 아직 예약 또는 판매가 시작되지 않은 할인권은 시행 일정을 전면 연기한다. 미술 전시 할인권은 오는 21일부터, 공연 할인권은 24일부터 발급 예정이었으나 각각 사용처의 72%와 75%가 서울·경기임을 고려해 방역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모두 배포를 잠정 중단한다. 24일부터 발급할 예정이었던 민간 실내체육시설 할인권도 고위험시설 운영 중단 등에 따라 잠정 중단한다. 숙박과 여행 할인권은 예약 시기와 실제 사용 시기가 달라 예약은 예정(숙박 14일부터, 여행 25일부터)대로 하되 향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실제 사용 기간 연기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한국 최초의 전자음악 ‘원색의 향연’ 작곡가이자 국내 전자음악 1세대 개척자로 유명한 강석희 서울대 작곡과 명예교수(사진)가 16일 오전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1934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했다. 1964년 우연한 계기로 서양의 전자음악을 접한 후 본격적으로 전자음악계에 뛰어들었다. 1966년 ‘원색의 향연(The Feast of Id)’를 발표하고, 1969년 ‘현대음악 비엔날레’를 주관했다. 세계적 음악가 윤이상의 제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70년 독일로 유학을 떠나 하노버음대, 베를린국립음대에서 작곡을 공부하며 윤이상의 가르침을 받았다. 유학 후 1982년부터 서울대 작곡과 교수로 재직하며 활발히 작품 활동을 펼쳤다. 현대미술과 백남준과도 자주 교류했다. 전자음악을 기본으로 관현악, 실내악, 영화음악, 오페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80여곡을 내놓았다. 주요 작품으로 ‘생성69(1969)’, ‘달하(1980)’, ‘취타향(1987)’, ‘피아노협주곡(1996·1997)’, 오페라 ‘초(1997)’, ‘환시(Mosaicum Visio)(2002)’ 등이 있다.1969~1992년 서울 국제현대음악제 ‘판 뮤직 페스티발(Pan Music Festival)’의 기획 및 예술감독으로 일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음악감독을 맡아 성화음악 ‘프로메테우스 오다(1988)’를 작곡했다. 1982~2000년 서울대 작곡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2003년 ISCM(국제현대음악협회) 종신 명예회원, 2010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다. 1976년 파리 작곡가제전 입상을 비롯해 대종상 음악상(1979), 대한민국 작곡상(1979), 대한민국 문화예술상(1990), 보관문화훈장(1998), 국제현대
국립중앙박물관 직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진됐다. 중앙박물관은 16일부터 잠정 휴관한다. 중앙박물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국립중앙박물관에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여 전체 전시실(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특별전시실, 어린이박물관, 도서관 등)을 2020년 8월 16일부터 잠정 휴관한다”고 밝혔다. 재개관 일정은 공지하지 않았다. 중앙박물관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지난 15일 출근했다가 그날 오전 8시 15분께 자녀 1명의 확진 사실을 통보받은 직후 퇴근했다. 당일 저녁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관람객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 업무를 맡고 있으며, 밀접접촉한 직원 10명에게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고 박물관 측은 밝혔다.중앙박물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5월 휴관했다가 지난달 22일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관람 인원은 최대 수용 대비 30%, 거리 두며 줄서기,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 제한을 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에 사는 제임스는 건강하고 행복한 제빵사였다. 동네 단골 손님들과 활발히 어울렸고, 친구도 많았다. 하지만 복권에 당첨돼 거액을 쥐게 되자 막연히 ‘좀 근사하게 살아보자’는 생각에 직장을 그만두고 해안가 부촌으로 이사했다. 더 행복해질 줄 알았던 제임스는 당뇨병과 고혈압, 비만,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됐다. 외로웠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사랑했던 친구들과 직업을 버리고 사람들이 커다란 집 안에...
우리 집 딸과 아들은 책을 돌같이 본다. 금을 돌같이 봤다는 최영 장군처럼, 시앗(첩) 보고 돌아앉았다는 돌부처처럼. 어르고 달래고 윽박지르며 반강제로 서점이나 도서관에 데리고 가도 소용이 없다.지난 주말 아이들을 데리고 대형 서점에 갔다가 아동·청소년 코너에서 누군가가 말하는 걸 우연히 들었다. “애들 책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뭘 그렇게 따져?” 그 말을 들은 아이들이 내게 속삭였다. “저렇게 생각하니까 우리 같은 애들이 책을 안 읽는 거야.” 그 말을 듣고 뭔가 싸한 느낌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분명 어른들의 잘못과 책임이 크다. 다만 그게 뭔지 감을 못 잡았다. 그러다 최근 나온 신간들을 봤다. 아동·청소년을 위한 책을 오랫동안 쓰고 읽어온 베테랑들이 “‘애들 책’은 결코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를 저마다의 필체로 풀어낸 책들이다.《마음이 예뻐지는 윤동주 동시, 따라 쓰는 짝꿍시》는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인 고두현 시인이 윤동주의 동시 36편을 엮어 아이들이 시를 ‘갖고 놀기 편한 장난감’처럼 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왼쪽 면엔 윤동주의 시가 있다. 오른쪽엔 독자들이 시를 필사하거나, 시를 읽고 든 느낌을 시처럼 쓰도록 비워 놓았다. 어린이들은 윤동주 시인이 일본 유학 중 항일 독립운동을 하다 28세에 세상을 떠났다는 걸 잘 모른다. ‘서시’나 ‘별 헤는 밤’도 모른다. ‘사전 지식’이란 벽이 없기에 자유롭게 시를 즐긴다. 어른 독자에겐 ‘동시 쓰는 학생 윤동주’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잘 나간다, 그림책》은 동화 작가와 번역가, 평론가로 활동 중인 김서정 작가의 그림책 평론서다.
[들어가며]누구에게든 “아…돌아버리겠네” 하는 순간이 하루, 1시간, 1분, 1초마다 찾아옵니다. ‘환장할 인생’에 한 줄기 빛을 줄 새 책들을 매주 테마에 맞춰 소개합니다. 열에 아홉은 ‘평범한 생계형 기자 워킹맘’인 저의 고민입니다.“책 읽기 싫어.”“왜 읽어야 해?”“엄마, 좀 더 실감나게 읽어 줘!”딸과 아들은 책을 돌 같이 본다. 금을 돌 같이 봤다는 최영 장군처럼, 시앗(첩) 보고 돌아앉았다는 돌부처처럼. 어르고 달래고 윽박지르며 반강제로 서점이나 도서관에 데리고 가도 소용이 없었다.지난 주말 아이들을 데리고 모 대형 서점에 갔다가 아동·청소년 코너에서 누군가가 말하는 걸 우연히 들었다. “거 애들 책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뭘 그렇게 따져?” 그 말을 들은 아이들이 내게 속삭였다. “저렇게 생각하니까 우리같은 애들이 책을 안 읽는 거야.” 그 말을 듣고 뭔가 싸한 느낌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차마 아이들에게 “안물안궁(안 물어봤고 안 궁금하고)! 내가 말한 거 아니지롱!”이라 할 수 없었다.분명 날 비롯한 어른들의 잘못과 책임이 크다. 다만 그게 뭔지 감을 못 잡았다. 그러다가 오늘 소개할 책 3권과 만났다. 《마음이 예뻐지는 윤동주 동시, 따라 쓰는 짝꿍시》는 고두현 시인이 윤동주의 동시 36편을 엮어 아이들이 시를 ‘갖고 놀기 편한 장난감’처럼 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왼쪽 면엔 윤동주의 시가 있다. 오른쪽엔 독자들이 시를 필사하거나, 시를 읽고 든 느낌을 시처럼 쓰도록 비워 놓았다. 어린이들은 윤동주가 일본 유학 중 항일 독립운동을 하다 28세에 세상을 떠났단 걸 모른
“글쓰기는 삶의 책임을 지는 일입니다. ‘좋은생각’을 창간한 뒤 수많은 ‘좋은님(좋은생각의 독자 또는 원고응모자)’의 귀중한 공간과 세계관을 만났습니다. 이젠 저도 ‘좋은님’들과 글맛을 주고받아야죠.”월간지 ‘좋은생각’ 창간인 정용철 씨(67·사진)는 최근 서울 동교동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좋은생각’은 독자 원고와 각계 인사의 글, 명언 등으로 구성된 100여 쪽의 얇은 잡지다. 올해로 창간 30주년(출판등록일 1990년 6월 25일 기준)을 맞았다.정씨는 최근 펴낸 에세이집 《사랑 많은 사람이 슬픔도 많아서》를 통해 ‘글쟁이’로서의 자신을 돌아봤다. ‘가장자리에서의 고백’이란 부제가 붙은 이번 책은 사람, 자연, 일, 말, 관계, 소통, 글쓰기 등 보편적 주제를 다뤘다.정씨는 이번 책을 “나의 일상 이야기이자 성장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글을 쓸 때마다 나 자신을 시험한다”며 “인생의 평범함, 고독, 조용함의 가치를 오롯이 담아내고 싶지만 아마 죽을 때까지 100% 그렇게 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씨는 “‘좋은생각’이 장수하는 것은 모두 ‘좋은님’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책을 통해 내가 인생길 어디쯤 있는지, 내 진짜 모습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모습을 담백하게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좋은생각’은 독자층이 넓다. 남녀 가리지 않고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아우른다. 지난 2월 연 제15회 생활문예대상 공모전엔 총 5797편의 수필이 모였다. 인생의 전환점, 꿈과 도전, 직장생활, 좌충우돌 육아이야기, 사랑과 우정 등 다양
한국출판인회의(회장 김학원)가 7년째 제자리인 ‘세종도서 선정 지원 사업’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종도서 선정은 정부가 공공도서관 등에 비치할 우수 도서를 선정, 해당 출판사로부터 직접 책을 구매하는 사업이다. 출판인회의는 27일 낸 입장문에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사업예산은 증액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문체부에 예산 증액을 수년간 요청해 증액 편성, 기획재정부에 제출했으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2014년 신간 발행 종수가 6만7062종에서 2018년 8만130종으로 22% 늘었고, 연간 1종 이상 발행실적이 있는 출판사도 2014년 6131개에서 2018년 8058개로 31% 증가했지만 예산은 1원도 늘지 않았다는 게 출판인협회의 설명이다. 세종도서 선정은 출판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공사업이다. 정부가 해마다 1200여종의 우수 도서를 뽑아 전국 공공도서관과 복지시설에 배포한다. 1968년 국민 독서문화 향상 및 지식문화산업의 핵심 기반산업으로 출판산업 육성지원을 목적으로 시작했다. 대상 분야는 철학·심리학·윤리학, 종교, 사회과학, 순수과학, 기술과학, 예술, 언어, 문학, 역사·지리·관광 등 10개다. 출판인회의는 “예산편성권을 가진 기획재정부한국출판인회의(회장 김학원)가 7년째 제자리인 ‘세종도서 선정 지원 사업’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종도서 선정은 정부가 공공도서관 등에 비치할 우수 도서를 선정, 해당 출판사로부터 직접 책을 구매하는 사업이다. 출판인회의는 27일 낸 입장문에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사업예산은 증액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문체부에 예산 증액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기업의 메세나(mecenat, 문화·예술계 후원) 활동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한국메세나협회는 매년 7월께 발표해온 ‘기업 문화예술 지원 현황조사’ 자료를 올해 아직까지 공식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의 메세나 경영이 너무나도 위축돼 자료 정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위축 규모를 구체적으로 가늠하...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미국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군함도(하시마 탄광)’를 비롯한 일본 산업유산정보센터와 관련해 “만약 일본이 기존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계속 역사를 왜곡한다면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2015년 7월 하시마 탄광을 비롯한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 시설 23곳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당시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 일본의 강제징용 피해...
‘오지라퍼’란 신조어가 유행이다. ‘오지랖이 넓다(쓸데없이 지나치게 많이 참견하는 것을 비꼬는 속담)’와 영어에서 ‘~하는 사람’을 가리킬 때 동사 뒤에 주로 붙이는 ‘~er’을 합친 말이다.‘오지라퍼’들은 철저히 자신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본다. 나쁜 뜻은 없는데 그들의 말은 기분 나쁘다. “(몸매에 비해) 생각보다 적게 먹네” “그 나이에 아직 미혼이면 배우자 찾기 어렵지” “어쩌다가 장애인이 됐을까, 너무 안됐네” “사내아이가 어쩜 저렇게 몸이 약할까”…. 오지라퍼들은 끝도 없이 타인을 걱정하고, 바로잡아 주고 싶어 한다. 그 모든 말이 듣는 이에겐 극심한 차별인 줄 모른다.그런데 우리는 모두 오지라퍼에게 시달리는 피해자이자 누군가의 오지라퍼가 아닐까. 이런 현실을 일깨우는 신간들을 소개한다.《상처 줄 생각은 없었어》는 미국의 사회과학자 돌리 추그가 ‘선한 사람들’이 지닌 내면의 차별과 편견을 지적한 책이다. “나는 평등주의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피부색, 성별, 이성애자·동성애자 여부 등의 특성만으로도 주어진 ‘일상적 특권’을 직시하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타인에게 악의적 차별로 보일 수 있는 네 가지 유형의 행동을 하지 말라고 설명한다. 구원자 유형, 연민 유형, 용인 및 다름 외면 유형, 배역 고정화 유형이다. 구원자 유형은 스스로를 “나는 온정을 베푸는 착한 사람”이라고 착각한다. 연민 유형은 차별에 시달리는 타인을 자신보다 아래 위치로 생각하며 “불쌍하다”란 한마디로 끝낸다. 용인 및 다름 외면 유형은 “차별하지 말라”
1888년 미국 뉴욕에 문을 연 카츠델리카트슨은 ‘파스트라미(양념한 소고기를 훈제해 차게 식힌 것) 샌드위치’로 뉴요커들에게 10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식당이다. 맨해튼 거리에 있는 이 식당은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개업 이후 메뉴의 맛과 인테리어 등을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 2호점을 준비하며 사업을 확장 중인 제이크 델 카츠델리카트슨 사장은 성공 비결을 이렇게 꼽았다. “우리에게 최선의 변화는 변하지 않는 것이다.”마케팅 솔루션 기업 메타포스 창업자인 앨런 애덤슨과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 조엘 스테켈이 함께 쓴 《시프트 어헤드》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다. 이 책은 페이스북, 제록스, GE, CNN 등 여러 산업 기업 30곳의 흥망성쇠에 대한 현실적이고 심층적인 기록이다. 추상적 이론을 억지로 접목하지 않아서 눈에 띈다. 저자들은 해당 기업들의 대표 또는 실무자들을 직접 인터뷰했다.저자들은 카츠델리카트슨의 전략을 높이 평가한다. 변화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진정한 변화임을 증명한 사례라고 짚는다. 카츠델리카트슨의 변치 않는 정체성, 적절한 인스타그램 활용, 전통의 존중에 대해 “자체 DNA에 매우 충실하다”고 말한다.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됐다. 주제는 크게 세 가지다. 조직의 위기를 알리는 경고의 종류와 그것을 감지하는 방법, 변화 상황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는 데 성공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차이, 새로운 승리의 전략을 만들어낸 기업의 숨겨진 비결이다.저자들이 기업 변화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으로 첫손에 꼽은 건 “너 자신을 알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수도권 소재 국립문화예술시설 운영이 오는 22일부터 다시 시작된다. 지난 5월 29일부터 중단된 후 54일 만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수도권 공공시설 운영제한 조치 완화 결정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10개 소속 박물관·미술관·도서관이 오는 22일부터 개관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관은 국립중...
하루가 멀다 하고 성폭행을 당하거나 살해된 여성들의 비극이 뉴스로 나온다. 21세기의 첨단을 달리는 지금, 여성은 여전히 약자다. 물론 여성의 인권이 보장되고, 학력이 높아지고, 사회 진출이 활발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단지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집이나 학교, 직장, 심지어 길거리에서조차 두려움을 견뎌야 한다. 그 공포는 목숨까지도 담보로 한다.여성을 주제로 한 신간 세 권을 소개한다. 명백한 성폭력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익명 뒤에서 숨죽여야 했던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책, 각종 설문조사에서 여성의 특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는 책,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간 아시아 여성들의 절규를 실은 책이다.《디어 마이 네임》은 2015년 1월 17일 미국 스탠퍼드대 파티에 참석했다가 성폭행을 당한 뒤 가해자에 대한 가벼운 처벌에 분노, 익명을 벗고 자신의 사연을 알린 샤넬 밀러가 썼다. 스탠퍼드대 성폭력 사건은 미국에서 ‘미투(me too)’ 운동의 불을 댕겼다. 당초 ‘에밀리 도’란 익명으로 알려진 저자는 사건 후 망가진 일상, 치유 방법, 피해자에게 좌절을 안기는 사법 시스템 등을 섬세한 에세이로 풀었다. “이 책에는 행복한 결말이 없다. 행복한 부분은, 결말 같은 건 없다는 점이다”란 구절이 아프게 다가온다.《보이지 않는 여자들》은 영국의 언론인이자 여성운동가 캐롤라인 크리아도 페레스가 “여자들이 겪고 있는 여러 문제가 여자에 관한 데이터의 공백 때문에 발생한다”고 주장한 책이다. 저자는 ‘사람=남성’이란 편견이 은연중에 깃들어 근로 시간, 가사 노동, 교통사고 등 여러 테마의 설문조사에서 여성의 현실이 전혀 반영되지
“빛은 모든 자연현상 가운데 가장 민주적이다. 어떤 곳은 땅과 물이 부족하지만, 어디에나 풍부한 빛은 전 세계 구석구석을 한결같이 비춘다.” 《빛》은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역사가인 브루스 왓슨이 이른바 ‘빛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대서사다. 신화와 경전부터 예술과 문학 작품, 과학 논문과 실험 자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통찰과 상상력이 미치는 모든 분야에서 빛을 어떻게 분석하고 이해하며 찬양...
1983년 11월, 28세의 스티브 잡스가 한국에 도착했다.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하기 27년 전이었지만 잡스는 그때부터 태블릿 컴퓨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 그는 일본에서 소니의 창업주 모리타 아키오를 만난 뒤 이병철 회장을 찾아왔다. 당시 70대였던 이병철 회장은 잡스를 직접 맞이했다. 그는 미국에서 온 버릇없고 성마르고 수다스러운 젊은이를 전혀 하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커다란 고급 의자...
“지금 한국의 차(茶) 문화는 지나치게 ‘원조 경쟁’에 치우쳐 있습니다. ‘한국식이 최고’란 편협적인 민족주의 시각에 사로잡혀 있죠. 정작 조선시대 학자들이 남긴 글에는 차를 사랑하는 담백한 마음만 담겨 있을 뿐입니다. ” 조선 지성사 연구의 대가로 꼽히는 고전학자 정민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유동훈 목포대 국...
현행 중학교 영어 교과서 오류 50가지를 지적하며 “올바른 영어를 군것질처럼 편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신간이 나왔다. 《군것질 영어》는 이예식 경북대 영어교육학과 교수와 김지희 경북대 영어교육학 박사가 함께 썼다. 중학교 영어교과서 6종에 나타난 오류 50가지와 그에 맞는 실제 영어권 표현을 함께 소개한다. 저자들의 일화와 컬러 삽화가 곁들여졌다. 저자들은 5년간 영어 원어민 교수와 함께 교과서들을 조사했다. 또 해당 내용을 다른 영어 원어민 강사 15명에게 설문지를 작성, 12명이 오류라고 응답한 내용을 모아서 분석했다. 예를 들어 ‘재미있다’는 단어는 흔히 ‘interesting’과 ‘fun’을 혼용한다. 하지만 영어 표현에선 어감이 다르다. ‘interesting’은 관심과 흥미를 느껴 재미있다는 뜻과 더불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그 대상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한다는 속뜻이 담겨 있다. 반면 ‘fun’은 어떤 것을 직접 체험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저자들은 중학교 영어 교과서 예문에 “What do you think of this magazine?”란 물음에 “I think it's fun.”이 아닌 “I think it's interesting”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책 두께가 120쪽으로 다른 영어교재들에 비해 상당히 얇다. 저자들은 “군것질하듯 가볍게 이 책을 읽어 간다면 영어에 대한 부담감 해소는 물론, 영어 공부가 습관처럼 일상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W미디어, 1만원.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문화진흥원과 함께 ‘2020 지역문화 활동가 지원 사업’을 공모하고 30개 단체를 선정했다.10일 문체부에 따르면 이 사업은 지역의 문화기획자들이 주도적으로 해당 지역의 현안과 문제를 찾아내고 문화를 매개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비대면 문화 프로그램, 재난 외상 극복을 위한 문화 치유프로그램 등이 추진된다. 이번 공모에선 전국을 10개 권역으로 구분해 권역당 자율기획형 1개 단체와 실험기획형 2개 단체씩 모두 30개 단체를 선정했다. 자율기획형은 문화 기획과 활동 경력 3년 이상인 중진 문화 단체가 대상이며, 프로그램 실행 비용 2000만원을 지원한다. 실험기획형은 경력 3년 미만인 단체를 대상으로 실행 비용 500만원을 지원한다.선정 단체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예술·놀이 프로그램과 주민·예술가가 함께 지역 상권을 되살리는 기획, 전시·길거리 그림·거리공연 등을 활용한 지역 회복 사업 등을 추진한다.문체부와 진흥원은 연말까지 지역문화프로그램 기획과 활동을 돕는 전문가 상담, 지역문화활동가 공동 연수회, 성과 공유회 등에 선정 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인터파크씨어터가 이달부터 산하 공연장에서 진행하는 비대면 공연의 대관료를 최대 50%까지 지원한다. 적용되는 공연장은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 합정역 신한카드 판스퀘어, 이화여대 삼성홀, 부산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이다. 할인 대상은 이달부터 12월 중 월~목요일 이뤄지는 비대면 공연이다.할인율은 콘텐츠 성격 및 극장 규모에 따라 20~50%로 차등 적용된다. 대관을 희망하는 제작사와 단체는 각 극장의 홈페이지에서 대관 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인터파크씨어터 이종규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연예술 업계의 고통을 분담하고 함께 극복하고자 비대면 공연예술 콘텐츠 대관료 지원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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