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군가의 자녀다. 아이를 키우는 삶을 택한 이들은 누군가의 부모가 된다. 가족은 그렇게 탄생과 소멸을 거듭하며 세대를 이어간다. 어버이날 즈음에 부모됨의 의미와 가족의 관계를 돌아보는 책들이 잇달아 출간됐다.《디어 가브리엘》(할프단 프레이호브 지음, 허형은 옮김, 문학동네)은 자폐증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아들에게 보내는 저자의 편지 10통을 엮었다. 자신이 언젠가 세상을 떠난 뒤 혼자 남겨질 아들이 외부의 편견에 무너지지 않도록 ‘예방주사’를 미리 남겼다. 아버지의 편지는 담담하다. 자식이 지적장애인이라고 무조건 감싸지 않는다. 가족들에게 심술을 부리거나 항상 뭔가 끊임없이 물어보는 아들에게 지치는 속내도 털어놓는다. 아들을 ‘불쌍한 장애인’으로 동정하지 않고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보기 때문이다.《엄마는 죽을 때 무슨 색 옷을 입고 싶어?》(신소린 지음, 해의시간)는 10년째 치매를 앓는 90대 할머니, 할머니를 돌보는 엄마, 할머니의 손녀이자 엄마의 딸인 40대 저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할머니와 엄마를 통해 죽어감과 죽음의 의미를 깨닫는다. 자칫 최루성 신파로 흐를 수 있는 소재를 눈물 어린 웃음과 유쾌한 문체로 승화했다.《오늘 육아》(김영숙 지음, 북하우스)는 전작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로 유명한 교육 전문가인 저자가 “부모 자신이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하고, 자녀와 보내는 ‘오늘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하루를 함께 보내며 가족만의 추억을 쌓는 과정이 가장 훌륭한 교육이라고 설명한다.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21세기 디즈니 제국의 황제.’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컴퍼니 회장(사진)에게 달리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디즈니는 아이거 체제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이전의 디즈니는 미키마우스와 백설공주, 인어공주 등 과거의 영광에만 기댄 채 기울어져 가는 ‘꿈의 동산’이었다. 이후의 디즈니는 동산이 아니라 우주의 은하계로 거듭났다. ‘겨울왕국’의 엘사가 만든 마법의 얼음궁전, “와...
문화체육관광부가 6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소속 24개 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 운영을 부분 재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어서다. 문체부는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 단계 이후 지난 2월 25일부터 이어 온 국립문화시설의 휴관 조치를 끝낸다고 1일 밝혔다. 다만 완전 정상화는 아니다....
일본 도쿄에는 직원이 오직 로봇뿐인 호텔이 있다. ‘헨나호텔’이다. ‘이상한 호텔’이란 뜻이다. 호텔 로비 프런트 업무와 청소, 객실 안내 등 거의 모든 업무를 로봇이 한다. 이 호텔에 ‘인간 직원’은 서너 명뿐이다. 투숙객과 직접 전화로 상담하는 사람들과 로봇 수리 기술자다. 미국 언론인 안드레스 오펜하이머가 쓴 《2030 미래 일자리 보고서》에 등장하는 사례다. 저자는 &ld...
“유튜브라는 영상 플랫폼에서 종이책의 매력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유튜브와 종이책 사이의 ‘다리’ 역할이죠.”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을 운영하는 김겨울 씨(30·본명 김지혜·사진)는 최근 서울 구파발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북튜버(book+youtuber)’ 채널을 처음 시작할 땐 구독자가 10만 명이 넘으리...
“저는 유튜브와 종이책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해요. 유튜브라는 영상 플랫폼에서 종이책의 매력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죠. 솔직히 북튜버(Book+Youtuber) 채널을 처음 시작할 땐 구독자가 10만 명이 넘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어요.” 김겨울(30·본명 김지혜) 씨는 지난 20일 서울 구파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rsq...
“법이란 천자와 천하 사람들 모두에게 함께 적용되는 것입니다(法者天子所與天下公共也).” 중국 한나라 시대 명판관 장석지(張釋之)는 황제에게 “법 앞에선 누구나 다 평등하다”며 대들듯 말했다. 송나라 때 명성을 날린 청백리 판관 포청천(包靑天)은 자신보다 신분이 높은 죄인 앞에서도 당당했다. 이들은 현대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되기 전 각 왕조 시기에도 법치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인물들이다...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지금까지도 ‘선동의 제왕’으로 불리는 독일 나치의 선전장관 파울 요제프 괴벨스가 한 말이다. 국민들이 경제난이나 정치적 혼란 등 내부 문제에 염증을 느끼는 심리를 이용해 여론을 ‘나’와 ‘너’로 나누고, ‘나’를 상징하는 각종 슬로건과 로고를 만든 뒤 ‘나를 대표하는 지도...
방탄소년단(BTS)를 비롯한 한류 스타들의 영상 권리가 앞으로 해외에서 50년간 보호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과 관장하는 ‘시청각 실연에 관한 베이징 조약’(베이징 조약)에 가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시청각 실연이란 배우나 가수, 개그맨 등이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뮤직비디오를 통해 보여주는 연기나 공연 등을 뜻한다. 한국은 그동안 ‘세계지적재산기구 실연 및 음반 조약(WPPT...
“‘3·3·3 원칙’이 월간 ‘샘터’를 50년 동안 지켜줬습니다. 유명인도, 일반 독자도 우리에겐 똑같이 귀한 작가입니다.”올해 지천명이 된 월간 교양지 샘터의 김성구 대표(61)와 이붕우 고문(62)은 최근 서울 대학로 샘터 사옥에서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3·3·3 원칙은 명망 있는 작가, 글솜씨 있는 일반인, 글쓰기와 거리가 멀지만 인상 깊은 사연을 투고한 사람을 모두 동등하게 대접하고, 잡지에 싣는 분량도 균등하게 나눈다는 뜻이다. “누구나 삶의 영웅이 될 수 있고, 평범한 일상에서 비범함과 위대함을 찾는다”는 게 샘터의 기본 철학이다.김 대표는 샘터를 창간한 고(故) 김재순 국회의장의 아들이다. 1995년부터 대표직을 맡았다. 이 고문은 30년 동안 군인으로 살아 온 예비역 육군 준장이다. 정훈 분야에 오랫동안 몸담았고 2016년 국방홍보원장을 지냈다. 20년 지기인 김 대표의 부탁으로 지난달부터 샘터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샘터는 1970년 4월 ‘교육을 제대로 못 받는 공장 노동자들이 담배 한 갑보다 싼 값에 교양을 쌓을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국내 최장수 문화교양잡지다. 피천득 작가, 법정 스님, 최인호 작가 등 당대 최고 문인들의 글을 실었다. 최장 연재 기간 421개월, 월 최다 발행 부수 50만 부 등의 기록이 있다. 하지만 종이 플랫폼에 의존하는 구조로 인한 경영난 탓에 지난해 10월 무기한 휴간을 선언했다가 극적으로 살아났다. 독자 2500여 명이 신규 구독을 신청하고, 기업의 후원이 이어진 결과다.김 대표와 이 고문은 “독자들이 샘터를 동정해서 살렸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냉철한 독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립문화예술시설의 휴관을 당분간 더 유지하기로 했다. 당초 밝힌 국립문화예술시설의 휴관 기간은 지난 19일까지였다. 하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음달 5일까지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휴관 방침도 연장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20일 “국립문화예술시설의 개관과 국립예술단체의 공연 재개 시기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와 생활방...
문화체육관광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관련 국립문화예술시설들의 휴관을 당분간 더 유지하기로 20일 결정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날 재개관되어야 했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5월 5일까지 연장하면서 휴관 기간을 늘렸다. 문체부는 “국립문화예술시설의 개관과 국립예술단체의 공연 재개 시기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와 생활방역 전환 시점, 기관별 재개 준비 ...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서양 최초로 금속활판 인쇄술을 발명하기 전, 중세 유럽에서 책은 금단의 열매였다. 아무나 가질 수 없기에 갖고 싶고, 함부로 볼 수 없기에 보고 싶고, 다가갈 수 없기에 다가가고 싶은 존재였다. 책은 손에서 손으로만 전승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책을 베껴 쓰는 필경사는 자신의 목숨과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기록을 소중히 여겼다. 필경사들은 최고의 채색 기술을 동원해 책을 성스럽고도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세상...
흔히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 역사를 ‘라인강의 기적’에 빗대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독일은 경제와 정치 등 여러 면에서 한국의 롤모델로 꼽혀 왔다. 그동안 독일 통일과 일자리 모델 등 단편적 사례는 많이 소개됐지만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패배 후 채택한 경제정책의 이론적 토대와 세부 내용은 국내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한국 경제의 기적과 환상》은 독일에서 유학한 13명의 국내 학자가 독일의 질서자유주의를 중심으로 소득주도 성장, 경제민주화, 독점 규제, 노동조합, 가업 승계, 중소기업, 금융자유화, 국민연금, 재정준칙, 지방분권 등 10가지 분야의 현안에 대해 독일과 한국을 비교한 책이다. 김상철 한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민경국 강원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최종태 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등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이 머리를 맞댔다.질서자유주의는 독일 경제학자 발터 오이켄이 2차대전 후 독일이 나아가야 할 경제적 방향으로 제시한 이론이다. 경제에 관한 국가의 역할을 질서정책과 과정정책으로 구분해 규정한다는 게 핵심이다. 질서정책이란 시장에서 경쟁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게임의 규칙’을 정하는 경제정책이다. 과정정책은 ‘게임의 결과’를 개선하거나 변경하기 위해 국가가 시장에 개입하는 간접주의 정책이다.질서자유주의는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의 질서정책에 한정해 경제에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정책을 시행할 때는 시장에 최소한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역설한다.저자들은 한강의 기적을 이끈 한국 경제정책의 중심에는 라인강의 기적을 이룬 독일의 질서자유주의가 있다고 설명
‘입 다물고 들어(Shut Up and Listen)!’ 미국에서 ‘요식업계의 제왕’으로 불리는 틸만 페르티타가 쓴 《장사의 신을 넘어 비즈니스의 신으로》의 원제다. 상당히 도발적이다. 저자의 경력을 보면 충분히 이렇게 말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30여 종의 레스토랑 체인을 운영하는 페르티타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400대 부자’다. 미 프로농구(NBA) 휴스턴 ...
경제와 정치 등 모든 게 불투명한 시대다. 앞을 내다보고 준비해야 하는 책임을 진 사람들에게 《2030 카이스트 미래경고》를 권한다. 이 책엔 전문가 50여 명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며 이끌어낸 대한민국 미래 산업 발전 전략과 제언이 담겨 있다.이 책이 나오게 된 동기는 지난해 1월 재미 벤처사업가 이종문 암벡스 회장의 통탄이었다. 이 회장은 “눈을 부릅뜨고 멀리 봐도 될까 말까인데 한가하게 집안에서 밥그릇 싸움만 할 때인가” “그 많던 경제학자, 산업전문가, 과학기술자들은 다 어디로 갔나” 등 여러 문제점을 짚었다.국내 최초의 미래학 연구·교육 기관인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에선 이 같은 지적을 받아들여 지난해 2월 기획편집위원회를 구성해 작업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이 책의 내용은 크게 4개 주제로 나뉜다. 1부는 ‘앞으로 10년 미래 시나리오’다. 한국이 처한 위기를 냉정히 분석한다. 이후 전환과 혁신, 합의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미래의 희망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2부는 ‘혁신을 떠받치는 3대 사회시스템’이다. 1부에서 나온 세 가지 키워드를 세부적으로 분석한다. 국제지정학적 한반도의 위험성과 디지털 시대의 혁신, 공동선(善)과 공동부(富)로 대표되는 사회안전망 시스템을 설명한다. 3부는 ‘대한민국 산업의 과제와 전략’, 4부는 ‘미래 세대를 위한 혁신 사회적 자본’이다.전문가들은 한국의 현재 상황이 매우 냉엄하다고 진단한다. 한국은 이젠 세계 평균의 3배 속도로 고성장하는 국가가 아니다. 국내 사회·경제에 내재된 구조적 모순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지속가능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개학을 순차 진행 중인 각급 학교에 저작권 관련 교육 동영상을 무료 배포한다고 13일 밝혔다. 초·중·고 학생과 대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구분, 총 28개 과정이 제공된다. 각 교육 과정은 3~15개 동영상으로 구성됐다. 동영상은 10분 내외로 짧아서 누구나 지루하지 않고 쉽게 학습할 수 있다는 게 문체부 측 설명이다. 해당 동영상 콘텐츠를 원하는 학교와 기관들은 필요 과정을 선택해 저작권위원회에 공문으로 신청하면 된다. 일반인은 저작권위원회 홈페이지 교육 포털에서 온라인 저작권 교육 무료 수강과 신청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교육 현장에서 원격 수업에 활용하는 다양한 콘텐츠들에 대한 저작권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제국의 생애는 사람과 닮았다. 처음에는 갓난아기처럼 작고 여리다. 10대 청소년 같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 20~30대의 에너지로 활동 범위를 넓힌다. 40~50대의 성숙기를 거쳤다가 노인이 되고, 마지막엔 스러진다. 사람이 자녀를 통해 대를 이어 가듯, 제국은 또 다른 제국의 토대가 된다. 동·서양의 대표적 제국인 중국 진(秦)·한(漢)과 로마를 다룬 두 권의 책이 출간됐다. 《하버드 중국사 진·한: ...
‘페스티나 렌테(Festina lente).’ ‘빠르게, 느리게’란 뜻의 라틴어 문구다. 보통 ‘천천히 서둘러라’ ‘급할수록 돌아가라’로 번역된다. 하지만 한국어로 딱 맞게 옮길 말은 없다. 접속부사가 없기 때문이다. 이 말은 빠르든 느리든 어떤 상황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말라는 의미로 쓰인다. 마치 춤을 출 때 음악과 스텝의 변화를 잘 따라야 하듯이 말이다. ...
에어비앤비가 실리콘밸리에서 ‘숙박 공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때의 일이다. 유럽의 여행·숙박예약업체 윔두는 에어비앤비의 사업 아이디어를 그대로 베끼고, 당시 직원 40명에 불과하던 이 회사의 인수까지 노렸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윔두에 무릎 꿇지 않았다. 대신 유럽 전역에 지점 9개를 세웠고, 예약 1000만 건 달성을 발표했다. 스스로 폭풍 속에 들어간 에어비앤비는 결국 숙박 공유서비스로 세계적인 대박을 쳤다.에어비앤비의 행보는 대표적인 ‘블리츠스케일링(blitzscaling)’이다. 블리츠스케일링은 기습공격을 의미하는 독일어 ‘블리츠(blitz)’와 규모 확장을 뜻하는 ‘스케일 업(scale up)’의 합성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엄청난 속도로 회사를 키워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점하는 기업의 고도성장 전략이다.블리츠스케일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속도다. 이 전략을 펼칠 땐 기존의 경영상식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예전엔 부딪치지 않았던 혼란이 일어도 밀고 나가야 한다. 때로는 고객을 무시해야 하는 순간도 만난다. 살아남기 위해선 조직 내에서 불길이 일어도 그냥 내버려둘 줄도 알아야 한다. 통념과 관례란 단어는 가장 큰 적이다. 이 과정에서 죽는 기업은 다신 일어나지 못한다.리드 호프먼과 크리스 예가 함께 쓴 《블리츠스케일링》은 경영자와 기업 투자자란 두 가지 관점에서 경영 전략을 논한다. 보통 둘 중 하나에 치우친 여느 경영서와는 다르다. 호프먼은 구인·구직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 링크트인의 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의 ‘큰손’이다. ‘연결의 왕’이란 별명으로도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국립문화예술시설과 실내 문화재 관람시설 휴관 기간을 오는 19일까지 연장한다고 6일 밝혔다.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서다. 문체부는 소속 24개 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을 휴관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지방박물관 13곳(경주·광주·전주·대구·부여·공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글로브월’과 ‘다크웹’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의료용 분리벽’과 ‘지하웹’을 선정했다.”문체부가 6일 발표한 보도자료의 첫 줄이다. 글로브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전염병에 걸렸거나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 진료를 위해 의료진이 비대면 접촉을 할 때 쓰는 장비다. 투명한 벽에 구멍을 뚫어 의료용 장갑을 설치한 형태다. 다크웹은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해야만 접속할 수 있는 웹을 가리킨다. ‘N번방 사건’으로 유명해진 정보기술(IT) 업계 전문용어다. 포르노 유통이나 아동·청소년 성매매, 무기 거래, 마약 밀수 등 불법 사이버 범죄에 악용될 때가 많다. 글로브월이나 다크웹 같은 단어들은 최근 한국 사회를 크게 뒤흔든 사건과 연관돼 있다. 한국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로선 자연히 해당 영문 원어를 먼저 접한다. 하지만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우리가 외국어 단어를 고친 후 발표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에 여전히 갇혀 있는 모양새다. 마치 “‘짜장면’과 ‘자장면’ 중 어느 것이 맞는 단어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우리말로 어떻게 바꿔야 하느냐”는 논란과 유사하다. 실제 언어 사용자들은 ‘그들만의 리그’를 모른다. ‘코호트 격리’를 ‘동일 집단 격리’라 고쳐도, ‘드라이브 스루’를 ‘승차 진료’ 또는 ‘차량 이동형 진료’라고 다듬었다 해도 언어 사용자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도리어 ‘우리말로 고친 단어&
“살다 보면 그럴 수 있어”, “이제 더 좋아질 거야”, “시간이 약이야”…. 세상엔 수많은 슬픔이 존재한다. 사고를 당하거나, 큰 병을 얻거나, 부모와 배우자를 잃는 등 셀 수 없이 많다. 슬픔을 겪은 이에게 슬픔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결국 이렇게 말한다. “그러니 그렇게 슬퍼하지 마.” 《슬픔의 위로》는 ‘슬픔 금지’가 ...
정부가 지난해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혐의로 강제 북송된 북한 선원 2명에 대한 유엔의 우려에 “해당 선원들의 귀순 의향에 진정성이 없어 추방했다”고 답변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1일(현지시간)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지난 2월 남북한에 ‘북한 어민 추방 조치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으로 남북한에 각각 보낸 서한에 우리 정부가 이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
정세균 국무총리가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해외 역유입 증가에 대해 “자가격리 위반시 강제 출국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젊은 유학생들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는 법적 강제조치”라며 “입국자들이 경각심을 가지도록 ...
정세균 국무총리가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관련 초·중·고 개학을 4월 9일부터 온라인 방식으로 순차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상 초유의 4월 중 온라인 개학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날짜도 늦춰질 전망이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연간 수업 일수와 입시 일정을 고려할 때 아이들의 학습권을 포기하고 ...
정세균 국무총리가 30일 해외 입국자들이 이동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젊은 유학생들이 지침과 권고를 어기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해외 유입 확진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총리는 “검역과 입국자 동선 관리, 철저한 자가격...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일본과의 통화스와프도 이뤄지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과거 일본과 통화스와프를 상당히 오랜 시간 지속한 역사가 있고 그게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통화스와프는 일본과 신규로 맺든 기존 계약국가와 증액하든 현재보다 늘어날 수 있다면 외환시장에 좋은 신호가 될 것...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해외발 한국 입국금지 채택엔 제약이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해외 유입 환자의 90%가 우리 국민인 점을 감안하면 당장 입국금지와 같은 조치를 채택하는 데는 제약이 따른다”고 선을 그었다. 또 “전체 입국자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주소를 두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성공적으로 관리할지 여부가 전체 싸움의 승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4월 6일로 예정된 초·중·고교 개학에 대해선 “4월 6일 개학이 가능할지 평가하기 이르다”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일시에 사라지지 않는 감염병의 특성상 개학 이후에도 상당 기간동안은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평범한 일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개학 이후의 새로운 일상은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다음주엔 교육, 문화, 여가, 노동, 종교, 외식 등 분야별로 생활방역 지침을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19의 전파 위험을 낮추면서도 경제활동과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유연하고 지속가능한 새로운 생활방역 지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모든 국가가 북한이 비핵화 협상장에 돌아오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G7(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외교장관 화상회의을 한 후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별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협상 복귀를 위해 G7을 포함한 모든 나라들이 단합해야 한다”며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외교적, 경제적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G7 외교장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더불어 중국과 러시아, 이란 문제도 논의했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보건문제,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란의 핵 보유 추진에 대해 회의 시간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고 소개됐다. 중국에 대한 공격도 계속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다시 칭하며 “중국이 코로나19 상황을 은폐하고 관련 허위 정보를 의도적으로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세계 각국에 소량의 의료물품을 지원하고 판매한 후 ‘선한 국가(white hat)’라고 자국을 홍보하려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G7 공동 성명에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회원국들이 이를 거부해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됐다고 미국 CNN방송은 보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이미아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