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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태웅 기자
    정태웅 기자(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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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은행 역할? 파티가 무르익을 때 펀치볼을 치우는 것"

    “중앙은행의 일은 파티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펀치볼(punch bowl)을 치우는 것이다.”1951~1970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을 지낸 윌리엄 마틴은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펀치볼은 과일주스에 술을 넣은 펀치를 담아두는 대형 음료 그릇으로 파티장에서 흔히 볼 수 있죠. 경제가 활황일 때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도록 기준금리를 올려 돈줄을 죄어야 한다는 명제를 파티장의 펀치볼에 빗대어 설명한 격언입니다. 통화정책의 수립과 집행중앙은행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통화신용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것입니다. 화폐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권한을 부여받은 중앙은행은 다양한 정책수단을 활용해 돈의 공급량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합니다. 경기가 침체국면에 들었을 때는 화폐 공급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고, 활황국면에 접어들면 돈줄을 죄어 경기과열을 억제하는 것이죠. 다시 말해 돈의 가치, 즉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정책수단은 중앙은행과 민간 금융회사 간 거래의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의 결정입니다. 기준금리를 내리면 돈의 공급이 늘어나고 올리면 줄어들죠. 기준금리의 변화는 가계나 기업의 경제활동, 물가, 환율, 주가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대표적 기축통화(국가 간 거래에 통용되는 화폐)인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 Fed가 기준금리를 어떻게 결정하느냐는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도 총재를 포함한 7인의 위원으로 구성된 금융통화위원회를 연 8회 열어 기준금리(현재 연 0.5%)를 정하고 있습니다.한은을 포함해 많은 국가에서 통화를 얼마나 공급할지를 정하는 기

    2021.05.24 09:00
  • 특허 기원은 15세기 베니스…영국 산업혁명 원동력도 특허

    ‘책도둑은 도둑이 아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지식은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가 공유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죠.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지식은 법령을 통해 보호받고 있습니다. 사유재산권이 확립되면서 사회와 경제가 발전했듯이 누군가의 지적 창작물을 보호해야 더 활발한 지식 활동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보통 이를 특허로 이해합니다만, 포괄적인 개념이 지식재산권(知識財産權·intellectual property right)입니다. 특허는 20년, 저작권은 70년 보호지식재산은 ‘인간의 창조적 활동 또는 경험 등에 의하여 창출되거나 발견된 지식·정보·기술, 사상이나 감정의 표현, 영업이나 물건의 표시, 생물의 품종이나 유전자원, 그밖에 무형적인 것으로서 재산적 가치가 실현될 수 있는 것’으로 정의됩니다. 한마디로 인간의 지적 활동으로 발생하는 일체의 재산권을 의미하죠. 지식재산권은 크게 산업 활동에서 만들어진 지적 창작물인 특허권, 실용신안권, 디자인권, 상표권과 같은 산업재산권(industrial property)과 문화 예술의 창작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을 보호하는 저작권(copyright)으로 구분됩니다. 이밖에 반도체 배치설계, 온라인 디지털 콘텐츠처럼 경제·사회·문화의 변화나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롭게 생겨난 지식을 따로 분류하여 ‘신지식 재산권’이라고 합니다.지식재산권은 법령에서 보호하는 ‘존속기간’이 각각 다릅니다. 우리의 경우 특허는 등록일 기준으로 20년, 디자인도 20년까지 보호해주지만 실용적으로 조금 발전시킨 수준을 의미하는 실용신안은 10년만 보호해주죠. 삼성전자 갤럭시 등 상표권은 10년

    2021.05.17 09:00
  • '고용률+실업률=100%' 등식이 성립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 국민 가운데 취업한 이들의 비중을 뜻하는 고용률과 직업이 없는 실업자의 비중을 나타내는 실업률은 정반대 지표일까요? 다시 말해 ‘고용률+실업률=100%’라는 등식이 성립할까요?정답은 ‘아니다’입니다. 두 지표를 산출하는 공식이 다르기 때문이죠. 먼저 한 국가의 총인구 가운데 15세 이상 인구를 ‘생산가능인구’(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5세 이상을 제외)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일할 능력을 갖춘 사람입니다. 14세 이하는 생산가능인구에 포함되지 않으며 군인(공익근무요원 포함)이나 재소자, 외국인 등도 생산가능인구가 아닙니다. 생산가능인구는 또 ‘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인구’로 나뉘는데, 경제활동인구는 실제로 생산을 하거나 생산을 위한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의 합입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업주부, 학생, 노동능력이 없는 노인이나 장애인, 구직단념자 등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합입니다. 경제활동인구는 취직하여 일을 하고 있는 ‘취업자’와 일자리가 없어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로 또다시 분류됩니다. 고용률은 취업자를 생산가능인구로 나눈 것(취업자/생산가능인구)이고 실업률은 실업자를 경제활동인구로 나는 지표(실업자/경제활동인구)입니다. 실업률과 고용률을 함께 봐야취업자는 조사하는 기간에 1시간이라도 돈벌이를 목적으로 일한 사람입니다. 또한 수입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가족이 경영하는 사업장, 농장 등에서 1주간 18시간 이상 일한 경우는 취업자로 분류됩니다. 반면 실업자는 수입을 목적으로 일하지 않았고, 지난 4주간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아보았으며, 일이 주어졌을 경

    2021.05.10 09:01
  • 고용률·실업률이 어떻게 동반상승했지?

    커버스토리통계청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4.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실업자는 121만5000명으로 3만6000명 늘었죠. 매년 3월 기준으로는 2018년 3월(125만7000명)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 증가폭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모양입니다.그런데 고용률은 59.8%로 0.3%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취업자도 31만4000명 늘어난 2692만3000명입니다. 13개월 만에 취업자 수가 늘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실업자와 취업자가 동시에 늘어날 수 있을까요? 이는 고용지표를 산정하는 방법이 달라서 생기는 일종의 ‘착시’ 때문입니다. 생산이나 구직 등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일부가 취업자와 실업자로 이동하면서 고용률과 실업률 두 지표가 모두 상승한 것이죠.비경제활동인구가 5만4000명(감소율 0.3%) 줄었다지만 그 가운데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근로를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7만 명 늘었다고 합니다. 쉬었음 인구는 2017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매달 증가하고 있습니다. 쉬었음 인구란 일할 능력이 있지만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또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지난해 3월부터 매달 증가하고 있죠. 고용률과 실업률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는 이들 만성적인 실직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실업(失業·unemployment)이란 일할 의사와 능력을 갖춘 사람이 일자리를 갖지 않거나 갖지 못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실업은 개인이 가계를 꾸리거나 사회생활을 하는 데

    2021.05.10 09:01
  • 튤립·미시시피 투기·코인 광풍…반복되는 투기의 역사

    증권 분석의 창시자로 알려진 미국 경제학자 벤저민 그레이엄은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사면 ‘투자’이고 가치와 가격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같다고 보는 것은 ‘투기’”라고 말했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투기와 투자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죠.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탐욕과 집단 착각에 빠져 너도나도 달려들 때 투기가 발생하고, 한참 부풀어오른 버블(거품)이 순식간에 꺼지면서 많은 피해자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되풀이되는 투기의 역사서구 근대 경제사에서 튤립 마니아, 미시시피 계획, 남해(South Sea)주식회사 사건은 3대 투기 사건으로 불립니다. 역사상 최초의 투기 대상은 튤립 구근이었습니다. 1630년대 국제무역으로 황금기를 구가하던 네덜란드에선 튤립으로 정원을 가꾸며 부와 교양을 과시하는 풍조가 생겼고 희귀종 튤립은 투자의 대상이 되면서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셈페르 아우구스투스’라는 줄무늬 튤립은 알뿌리 하나가 황소 46마리 가격, 현재로 따지면 5만달러 정도였다고 합니다. 많은 이들이 빚을 내서 튤립 투자에 나섰지만 어느 순간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심리가 퍼지면서 가격이 95% 정도 폭락했다고 합니다.1720년 프랑스에선 미시시피 사건이 터졌습니다. 스코틀랜드 출신 사업가 존 로는 미국 미시시피강 유역의 프랑스 식민지를 운영하는 회사를 인수한 뒤 엄청난 수익을 낼 것이라고 선전하며 자기 은행인 방크 로얄르(Banque Royale)에서 찍은 지폐로 주식 살 돈을 대출해주는 등 투자를 부추겼습니다. 회사 주가는 주당 500리브르에서 1만5000리브르까지 30배나 뛰었지만 기업 실적이 뒷받침하지 못하며 다시 500리브르까지 폭락했습니다. 로는

    2021.05.03 09:00
  • 글로벌 패권 전쟁, 이번 싸움터는 법인세

    미국이 최근 ‘글로벌 법인세(global corporate tax)’ 도입과 함께 기업이 매출이 발생하는 나라에 법인세를 내도록 하자고 제안하면서 전 세계가 시끌벅적합니다. ‘법인세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것이죠.법인세는 법인(法人)인 기업에 매기는 세금으로 개별 사람의 재산이나 소득에 대해 과세하는 것처럼 기업의 소득에 대해서도 세금을 징수하기 위해 만든 제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법인세가 전체 세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5.7%로 소득세(18.4%)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세계는 그동안 법인세 세율을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였습니다. 국가재정을 튼튼히 하기 위해 세금을 많이 걷으면 좋겠지만 세율이 너무 높으면 기업들이 법인세가 낮은 나라로 옮겨가려 하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은 나아가 교역 증진을 위해 국가 간에 체결한 조세면제협정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법인세 납부액을 줄이려 애썼습니다. 예컨대 구글은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매출의 80%를 올리는데 이들 지역에서 올린 수익에 대해 2% 정도의 세금만 낸다고 합니다. 국가와 국가, 국가와 기업 간 머리싸움이 치열했던 것이죠.그런데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5일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CCGA) 연설에서 “법인세 바닥 경쟁을 멈춰야 한다”며 각국 법인세에 하한선을 두자고 제안했습니다. 미국이 제안한 하한세율은 21% 정도입니다. 미국은 또 8일 140개국에 ‘다국적 대기업들로 하여금 매출이 발생하는 나라에 세금을 내도록 하자’는 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국가 간 법인세 인하 경쟁을 중단하고 기업들이 세금 회피를 위해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것을 막자는 취지입니

    2021.04.26 09:02
  • 돈 쓸 곳 많아지자…'증세'로 바뀐 미국 법인세 전략

    세금은 공동체 번영의 주춧돌이자 국가 발전의 근간입니다. 국방과 치안, 경제발전, 복지 등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가들은 재정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모든 국민(법인을 포함해)에게 납세의 의무를 부과하고 있죠. 하지만 가급적 세금을 적게 내려는 게 인간의 심리이다 보니 세율이 낮은 곳으로 국적을 옮기거나 사업장을 이전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합니다. 세금이 없거나 매우 적은 버뮤다나 버진아일랜드 등은 이런 사람과 기업들을 끌어들입니다. 조세피난처(tax haven)로 불리는 곳들이죠. 법인세 인하 눈치싸움그동안 세계의 주요 국가들은 법인세를 얼마나 부과할지 눈치싸움을 해왔습니다. 상당수 국가가 기업들에 투자 유인을 제공하고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법인세 인하 경쟁에 나섰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아일랜드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2010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던 아일랜드는 법인세를 12.5%로 대폭 인하해 적극적인 기업 유치에 나섰고, 이 덕분에 국가 부도 5년 만인 2015년 경제성장률이 7.8%까지 치솟았습니다. 글로벌 기업 유치 총력전을 펼친 아일랜드에 ‘켈틱의 호랑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습니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2017년 취임하면서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춰 해외 진출 기업의 본국 회귀(유턴)를 지원했고, 이 덕분에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디지털세 도입 논란기업들은 기업 나름대로 세금을 줄이기 위해 기발한 전략을 쓰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방법이 구글의 ‘더블 아이리시 위드 더치 샌드위치(Double Irish with Dutch Sandwich)’입니다. 다소 복잡한데 쉽게 설명하자면 구글이 세율이 낮은 아일

    2021.04.26 09:00
  • 예금 받고 돈 빌려주기만 하는 곳?…은행에 대한 편견

    ▷선생님=오늘은 은행에 대해 공부해봅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 점포는 6405개로 1년 새 304개 줄었다고 하네요.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었던 은행이 점차 사라지는 느낌이네요. 은행이란 무엇일까요.▷현명한=은행은 여윳돈이 있는 이로부터 예금을 받아서 필요한 이에게 빌려주는 곳입니다. 금융기관의 대표라 할 수 있죠.▷선생님=역시 전교 1등 명한이가 잘 알고 있군요. 우리가 사업을 시작하거나 아파트를 구입하려는데 돈이 모자라면 빌려야 하잖아요. 반대로 돈이 남는 사람은 저축을 하겠죠. 이처럼 자금의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금융이라고 하는데 은행이 대표적 금융회사입니다. 특히 은행을 통하는 것을 간접금융이라고 하는데, 기업이 주식과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로부터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직접금융과 대비해서 중간에 은행이 매개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통상적으로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높은데 이를 예대금리차(예대마진)라고 하죠. 그 차이만큼이 은행의 수입이 되는 것입니다. 은행은 다른 기능도 하는데… 아는 사람?▷명석해=지급결제와 환전업무도 은행의 중요한 역할로 알고 있습니다.▷선생님=학생회장 석해, 훌륭해요. 우리가 돈을 많이 갖고 다니기 힘들잖아요. 예를 들어 A은행에 돈을 맡겨놓고 A은행 명의의 수표 한 장만 써서 주면 수표를 받은 사람이 A은행에 가서 현금으로 받을 수 있어요. 수표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예금으로 B은행에 입금할 수도 있는데 B은행이 수표를 발행한 A은행으로부터 그만큼의 돈을 돌려받게 되죠. 신용·직불카드 대금결제도 이와 마찬가지로 은행의 지급결제 기능을 통해 이

    2021.04.19 09:00
  • 프로 스포츠에도 '경제이론'이 숨어있다

    한국 프로야구인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가 지난 3일 개막하면서 스포츠 시즌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SSG 랜더스로 리그에 참여하는 데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추신수 선수가 국내에 복귀하면서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은 인류가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왔던 몸쓰기를 일정한 틀 내에서 규범화하고 경쟁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원시적이고 본능적인 열정을 스포츠로 나타낼 수 있다는 의미죠. 또 경기에서 이긴 사람을 스포츠 영웅으로 떠받들며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합니다.현대사회에서 스포츠는 개인적으로는 건강 유지, 자아실현, 스트레스 해소 등의 역할을 하고 사회적으로는 공동체 의식 강화, 국가 이미지 제고 등 기능을 하기도 합니다.스포츠에는 또한 경제학적 함의가 들어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5월 펴낸 스포츠산업 백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세계 스포츠산업 규모는 1조3000억달러(약 1473조원)에 달합니다. 야구 농구 미식축구 등 프로리그가 활발한 미국이 5397억달러(약 611조원), 축구가 강한 유럽연합이 2997억유로(약 376조3900억원·2015년 기준)이며 우리나라도 78조670억원(국내총생산의 0.4%)에 달합니다. 국내로만 따져도 10만3145개 업체에서 43만5000여 명이 스포츠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구단들은 가격 차별화 등 다양한 경영 전략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죠.또 관객을 겨냥한 기업들의 홍보 마케팅이 결합하면서 스포츠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2021.04.12 09:01
  • 굿즈 판매·마케팅·가격차별…스포츠에도 경제원리 작동

    신세계그룹이 올해부터 국내 프로야구(KBO 리그)에 뛰어들면서 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와 마케팅 경쟁을 본격화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야구와 본업을 연결하지 못한다”며 롯데를 지적하자 롯데는 “야구도 유통도 한 판 붙자”고 맞불을 놓은 것이죠. 신세계 계열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신세계그룹 야구단인 SSG 랜더스의 이름을 딴 ‘랜더스데이’를 열어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행사를 벌였고, 롯데마트 역시 창립 23주년을 내세워 4월 한 달 동안 총 네 차례 할인행사를 펼치기로 했죠.이처럼 스포츠는 기업의 존재감을 한껏 부각시킬 수 있는 매개체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 광고(노출)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죠. 기업들이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면서 스포츠 경기 후원사가 되거나 관련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제품 판매를 늘릴 수 있어서죠.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랜더스데이 행사로 예년 할인행사에 비해 20%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투자 대비 20배 홍보효과2018년부터 KBO 리그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신한은행은 연간 80억원 정도를 후원금으로 쓰지만 홍보효과는 한 해 2400억원 규모를 넘어서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보통 올림픽, 월드컵, F1(포뮬러 원) 자동차 경주대회를 3대 스포츠 이벤트(F1 대신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꼽기도 함)라고 하는데 이를 후원해 독점적 마케팅 활동을 보장받는 공식 후원업체들은 투자 대비 20배 수준의 유·무형 홍보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 나이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공식 후원을 통해 기업 이

    2021.04.12 09:01
  • [대학 생글이 통신] "테샛·경제체험대회 활동으로 경제에 대한 관심 어필했죠"

    △사회=생글생글 학생기자를 마치고 명문대에 진학한 ‘대학 생글이’로부터 학습 방법과 명문대 합격 비결을 듣는 자리입니다. 어떤 전형으로 합격했죠. 출신 고교 유형과 내신도 알려주세요.△박채빈=수시 학생부종합으로 합격했습니다. 경기도 소재 사립 국제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내신은 4등급대였습니다.△최정찬=수시 학생부종합 가운데에서도 계열적합형으로 합격했습니다. 과학영재학교인 대전과학고를 졸업했고, 내신성적은 90명 가운데 60~70등 사이였어요.△사회=전국선발을 하는 특수목적고인데다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이지 않을 것 같아요.△최정찬=물리 화학 정보 등 선택하는 과목에 따라 6개 반이 나뉘어 한 반에 15명 정도입니다.△박채빈=한 학년에 100명 정도로 국내반과 국제반이 두 반씩 나뉘어 있어요. 국제반은 해외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합니다. 국내반은 우리 학년에서는 40명이었습니다.△사회=교과와 비교과활동은 어떻게 했나요.△박채빈=1학년부터 학생부종합을 목표로 비교과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경제학과를 목표로 해서 경제를 수행평가와 엮어 발표를 진행하는 등 비교과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한경 청소년경제체험대회에 2년 연속 참가해 1등상을 받기도 했고, 경제 관련 공모전에도 많이 참석해 부족한 내신을 만회하려 했습니다.△최정찬=프로그래밍을 좋아해서 정보 과목을 선택했습니다. 프로젝트를 하거나 수행평가를 하는데 정보와 관련된 내용을 많이 해서 도움이 됐습니다. 영재학교는 비교과활동이 많은데 R&E(research & education)라는 자유연구활동으로는 팀을 만들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관련 공부를 많이 했어요.△사회=사회봉사는

    2021.04.12 09:00
  • 금본위제→고정환율→변동환율…역사 따라 바뀐 환율제도

    ▷선생님=오늘은 환율에 대해 알아봅시다. 환율은 금리, 주가와 함께 돈의 시세와 흐름을 알려주는 3대 시장지표 가운데 하나입니다. 늘 그랬듯 전교 1등 명한이가 환율에 대해 설명해볼까요.▷현명한=환율이란 외국 돈과 우리나라 돈을 바꿀 때 적용되는 교환 비율입니다. 미국 1달러에 원화 1000원이라면 원화 1원일 때 미국 달러 0.001달러로 교환되죠. 쉽게 말해 외국 돈에 대한 한국 돈의 값어치를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선생님=좋아요. 꼭 우리나라 돈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각국 통화 간 교환 비율이라고 보면 돼요. 환율은 ‘원·달러’ ‘원·유로’ ‘엔·달러’처럼 비교 대상을 묶어 함께 표기하죠. 달러당 1000원에서 1100원으로 변동되면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고 하는데 이는 원화 가치가 달러에 비해 떨어졌음을 의미하기에 ‘원화가 (평가)절하됐다’는 말과 같은 뜻이에요. 환율이 내리면 원화는 (평가)절상이 되고요. 그러면 시장에 민감한 고수가 환율이 왜 변하는지 말해볼까요.▷왕고수=가격이 변하는 것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죠. 최근 환율이 소폭 내리는 추세여서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미리 주식을 사뒀답니다. 하하.▷선생님=그렇군요. 세계 각국의 돈이 거래되는 외환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환율이 결정돼요. 한국 외환시장 규모는 지난 2월 기준 원·달러 거래량이 하루 90억달러 정도입니다. 고수도 말했듯이 환율은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경상수지, 금리, 주가 등 여러 경제변수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반대로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수출이 잘돼 달러를 많이 벌면 환율이

    2021.04.05 09:00
  • '쿠팡·테슬라 신화' 다음 주인공은 여러분

    최근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면서 한국 역사상 최고의 유니콘 기업 탄생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 11일 주식 1주당 35달러에 상장되면서 시가총액(주식 수에 주가를 곱한 금액) 630억달러(약 72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입니다.유니콘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이마에 뿔이 하나 달린 말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혁신적인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이라고 부르는데, 보통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기업을 뜻합니다. 유니콘 기업 창업자들은 주식을 상장하거나 기업 자체를 매각하는 방법으로 거액을 벌게 됩니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보유한 주식 10.2%의 지분가치가 공모가 기준 60억9300만달러(약 6조9200억원)에 달하며 국내 주식 부자 2위에 올라섰습니다. 상상이던 ‘대박’을 현실로 만든 것이죠.배달의민족을 운영하던 유니콘 기업 우아한형제들도 2019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되면서 36억유로(약 4조6000억원)를 창업자 및 투자자 품에 안겼습니다.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은 지난해 말 보유지분 기준 1조원대의 주식부자에 올라섰죠.김범석·김봉진 의장은 창업을 꿈꾸는 모든 젊은이에게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성공은 피·땀·눈물 없이 저절로 된 것이 아닙니다. 쿠팡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 아마존이 하지 못하는 ‘당일 로켓배송’을 하고 보관·포장·배송·반품서비스 등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춰 아마존보다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봉진 의장은 앱을 제작하기 위해 부인과 함께

    2021.03.29 09:01
  • '기업가치 1조' 세계 유니콘 기업 500개 중 한국은 11개

    새로 만들어진 지 10년 이하인 기업의 가치가 10억달러(1조원)에 달한다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아 붙여진 이름, 유니콘 기업. 창업에 도전하는 모든 젊은이의 꿈인 유니콘 기업은 세계적으로 500개 정도로 평가됩니다. 미국의 투자조사기관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은 미국 기업이 242개, 중국이 119개, 영국과 인도가 각각 24개, 독일 12개로 나타납니다. 한국은 11개로 세계 6위권이며 일본은 4개로 11위로 알려져 있죠.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모델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10월 집계해 발표한 국내 유니콘 기업은 13개로 CB인사이츠 통계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쿠팡(전자상거래) △크래프톤(게임) △옐로모바일(모바일) △비바리퍼블리카(핀테크) △위메프(전자상거래) △무신사(전자상거래) △지피클럽(화장품) △엘앤피코스메틱(화장품) △에이프로젠(바이오) △야놀자(O2O서비스) △티몬(소셜커머스) △쏘카(차량공유) △기업명 비공개(도·소매업) 등입니다. 쿠팡은 지난 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유니콘 기업에서 벗어나 ‘상장기업’이 됐죠. 또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나 배달의민족 운영업체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합병(M&A) 절차를 밟고 있는 우아한형제들, 이 밖에 △펄어비스(게임) △더블유게임즈(게임) △잇츠한불(화장품) △CJ게임즈(게임) △기업명 비공개(엔터테인먼트) 등 상장이나 매각 등으로 기업가치 1조원 기록을 보유한 업체를 포함하면 국내 유니콘 기업은 20개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기업가치 1000억원대의 ‘예비 유니콘 기업’도 235개 정도로 추산되고 있죠.국내 유니콘 기업들의

    2021.03.29 09:00
  • 왜에 불교·탈춤·음악 전파…중국엔 도금갑옷 수출

     불교를 정치·경제 목적으로도 倭에 전해백제의 대(對)왜 정책은 6세기에 들어서 불교문화를 정치·경제적인 목적으로 전파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수도를 부여로 옮긴 성왕은 높이 16척의 ‘장육불’을 제작해 왜국에 기증했으며, 노리사치계를 금동불상, 번개(幡蓋·불상 위를 덮는 비단), 경론(經論) 등과 함께 파견했다. 또 588년(위덕왕 35년)에는 승려들과 조불공, 조사공(명주실을 켜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노동자), 노반박사(탑 기술자), 기와박사, 화공 등을 파견해 아스카사를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 본존인 아스카 대불을 제작한 구라쓰쿠리도리(鞍止利)는 백제계라고 한다.교토의 고류지(廣隆寺)에는 옛 국보 1호인 목조미륵반가사유상이 있다. 독일 철학자인 카를 야스퍼스는 “인간 실존의 참다운 모습을 이토록 표현한 예술품은 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품격이 다른 예술품이다. 제작 주체를 놓고 많은 설이 있었지만, 형태가 우리 것들과 비슷한 데다 목재가 한반도에서 자라는 적송으로 밝혀지면서 백제 또는 신라 제품이거나, 왜국에 정착한 조불사가 만든 것으로 정리됐다. 또 담징의 금당벽화로 유명한 호류지(法隆寺)의 대보장전에는 209㎝의 훤칠한 키와 우아한 손끝으로 옷자락을 살며시 든 7세기께 관음보살상이 전시돼 있는데,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이 불상에는 ‘백제’라는 이름이 붙은 채로 내려왔다. ‘백제’ 이름 붙은 호류지 관음보살상백제는 직조산업이 발달해 6세기께는 베·비단·명주실·마 등을 세금으로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 4세기에 재봉기술을 가진 공녀(工女)를 왜국에 보냈고, 418년에는 백색 명주를 10

    2021.03.22 09:01
  • 다음 중 우리 GDP에 포함되는 것은?…미국 회사가 한국서 만든 자동차? 한국 회사가 미국서 생산한 반도체?

    한 나라의 경제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는 물가상승률이나 실업률, 국제수지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은 한 나라 국민의 총소득을 보여주기 때문에 가장 대표적인 경제성적표로 불립니다. 대표적 경제활동 성적표 GDP국내총생산(GDP)은 일정 기간(보통 1년) 동안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된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 가치를 화폐 단위로 환산해 더한 값입니다. ‘한 나라 안’에서이기 때문에 국적은 상관없습니다. 미국 GM이 한국에서 생산·판매한 자동차는 우리 GDP에 포함되지만,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에서 만들어 판 반도체는 우리 GDP가 아니라 미국 GDP에 포함됩니다. 또 ‘생산된’ 것이기에 과거에 만들어진 주택, 자동차 등은 올해 GDP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또한 재화와 서비스는 최종 생산물만 GDP에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대당 100만원인 스마트폰을 생산했다고 했을 때 스마트폰 가격에는 액정화면과 카메라 등 부품 값이 다 포함돼 있습니다. 액정화면 등을 따로 더하면 두 번 계산되기 때문에 항상 최종 생산품의 가격만 GDP에 포함시킵니다.예전에는 ‘한 나라 국민들’이 국내외에서 생산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치를 합산한 국민총생산(GNP: Gross National Product)이라는 개념을 주로 썼습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생산한 반도체도 우리 GNP에 들어가는 것이죠.하지만 세계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노동과 자본의 국가 간 이동이 확대됨에 따라 GNP보다는 GDP가 한 나라의 경기 및 고용 사정을 더 잘 반영하므로 요즘엔 GDP를 주로 사용합니다. 프로야구 류현진 선수가 미국에서 돈을 벌어 현지에서 차 사고 쇼핑해도 우리 기업이

    2021.03.22 09:00
  • '미래 친환경차' 수소차 혁명은 진행 중

    정부가 2030년까지 자동차 온실가스를 24% 감축하고, 전기·수소차를 수출하는 ‘친환경차 수출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제4차 친환경자동차 기본계획’을 지난달 발표했습니다. 전기·수소차 보급을 늘리고 충전소 등을 확대하는 한편 배터리 등 성능 개선을 위한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입니다.전기차와 수소차는 전기로 모터를 돌려 바퀴를 굴리는 자동차입니다. 휘발유 경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이산화탄소(CO2) 등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저공해 자동차죠. 산업혁명 당시 증기기관이 발명돼 운송혁명을 일으킨 이후 자동차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으로 꾸준히 발전해왔습니다. 휘발유와 경유를 쓰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이어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쓰는 하이브리드카, 내연기관을 전부 없앤 전기·수소차까지….그런데 유럽연합은 앞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운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배출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죠.독일과 네덜란드는 2030년, 영국은 2035년, 프랑스와 스페인 등은 2040년 화석연료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가 2030년, 싱가포르가 2040년 화석연료차 퇴출을 선언했고 중국도 베이징자동차 등 자동차 업체들이 2025년부터 화석연료차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천국’인 미국은 아직 화석연료차 중단에 소극적이지만 캘리포니아가 2035년부터 휘발유차 판매를 금지하는 등 일부 주에서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휘발유와 경유 등을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차를 대신해 전기차와 수소차가 앞으로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는 내연

    2021.03.15 09:01
  • 수소차, 고압수소와 산소 화학반응에서 나온 전기로 '씽씽'

    전기차와 수소차는 전기를 만드는 방식에서 뚜렷하게 대조되는데 전기차는 리튬이온전지(배터리)에 저장했던 전기를 사용합니다. 수소차는 연료통(수소탱크)에 충전된 고압 수소(H)와 공기 중의 산소(O)를 연료전지(fuelcell)에 넣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나온 전기를 씁니다. 이 과정에서 나온 물(H2O)은 그대로 배출됩니다. 연료전지에서 나온 전기가 모터를 돌리고도 남으면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나중에 쓰기도 합니다.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수소탱크와 연료전지 등 부품이 더 필요합니다. 테슬라와 현대자동차의 대결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만 있으면 만들 수 있기에 비교적 쉽게 개발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만들어본 경험이 없는 미국 테슬라가 2008년 로드스터를 시작으로 계속 새로운 모델을 세상에 내놓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나 전기차의 단점은 배터리 충전시간이 길고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다는 것입니다. 충전소에서 급속충전하려면 20~30분 이상 걸리고 가정에서 완속충전하려면 4~5시간 이상은 필요합니다. 한 번 충전 후 주행거리는 국내에선 최대 414㎞(쉐보레 볼트 EV) 정도로 서울과 부산 사이 경부고속도로 416.1㎞에도 못 미칩니다.반면 수소차는 한 번 수소를 탱크에 채운 뒤 609㎞ 이상(현대자동차 넥쏘) 달릴 수 있으며 충전 시간도 5분 남짓에 불과합니다. 특히 트럭이나 버스 등 대형차는 강력한 구동력을 필요로 하는데, 배터리 용량 등 현재의 전기차 기술로는 한계가 있어 수소차로 만들어야 합니다. 대신 수소차는 2021년형 넥쏘가 6765만~7095만원으로 동급 차량의 두 배 이상 비싸죠.민간 우주선 스페이스X를 성공시킨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2021.03.15 09:00
  • 금리 내리면 '돈의 값'도 싸져…저축 대신 투자·소비 확대

    ▶선생님=오늘은 금리(金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우리 반에는 ‘빚투(빚 내서 투자)’한 사람은 없겠죠. 최근 은행 금리가 오르면서 빚을 진 사람의 부담이 커진다고 하네요. 우선 전교 1등 명한이가 금리 혹은 이자가 무엇인지 설명해볼까요.▶현명한=금리는 돈을 빌린 데 따른 사용료라고 알고 있습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죠.▶선생님=맞아요. 금리는 ‘돈의 값’이에요. 돈을 빌려주거나 빌리는 데 따른 사용료입니다. 우리가 렌터카를 빌린다고 할 때 차를 쓰고 반납하면서 그 사용료를 내는 것처럼 돈을 빌려 쓰고 돌려줄 때 원금과 함께 이자를 내는 것이죠. 개인 간에 돈을 빌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은행 등 금융회사가 중개 역할을 합니다. 여윳돈이 있는 사람은 은행에 저축을 하고 돈이 필요한 사람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은 모두 이자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죠. 금리는 보통 ‘연 3%’처럼 연간 단위로 표시하는데 1년에 1000원을 저축 혹은 대출했다면 이자로 30원을 받거나 줘야 한다는 의미죠. 그러면 금리는 어떻게 결정될까요.▶명석해=금리도 일종의 상품이니까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지 않겠습니까.▶선생님=학생회장 석해가 잘 설명해주었네요.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많고 빌려줄 이가 적으면 이자율이 올라가겠죠. 최근 시중의 금리 인상은 정부가 규제하면서 대출이 줄어든 반면 주식시장에 투자하려고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많은 때문입니다. 금리의 종류는 저축이냐 대출이냐에 따라 수신금리와 여신금리, 돈을 굴리는 기간에 따라 1년 이상인 장기금리와 이하인 단기금리, 저축 혹은 대출 기간 동안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가 바뀌냐 불변하냐

    2021.03.08 09:01
  • 코끼리를 보호하는 '신박한 방법'은…

    학생 여러분은 혹시 학교 화장실 바닥이나 변기에 누군가 가래를 뱉고 치우지 않은 흔적을 본 적이 있나요. 그 학생은 아마 자기 집에서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공공의 재산에 대해서는 소중히 다루고 아끼려는 마음이 없어지는 모양입니다.2019년 여름 서울시가 서울역 인근 고가 정원인 ‘서울로 7017’(이하 서울로)에서 시민들에게 무료로 빌려준 양산은 시행한 지 한 달 반 만에 4분의 3이 사라졌습니다. 주요 진출입로에 비치해서 서울로에서 이용하고 공원을 떠날 때는 반납하도록 했는데, 몰래 숨겨 갖고 가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죠. 망가진 채로 반납한 경우도 많았고 아예 빈 우산거치대에 휴지를 버린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서울시가 자전거 공유 시스템인 따릉이를 위해 무료로 대여한 안전모도 두 달 새 27.4%가량 분실되기도 했답니다.이런 현상을 설명해주는 경제학 개념이 바로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입니다. 공유자원은 소유권이 설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과다하게 사용돼 고갈된다는 내용입니다. 사람들은 자기 것은 아끼지만 여럿이 공동으로 소유하는 것은 함부로 소비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야말로 ‘모두의 책임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는 상황이 되죠.공유지의 비극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의식에 호소하거나 사용료를 물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 소유권을 부여해 효율적 사용을 이끌어낼 수도 있겠죠. 그 가운데 멸종위기종인 코끼리를 살리려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사례가 많이 인용됩니다. 무분별한 남획으로 코끼리 숫자가 줄어들자 케냐는 사냥을 불법화하고 상아와 가죽 거래를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밀렵이 그치지 않아 거의

    2021.03.01 09:01
  • 황폐화한 풀밭, 사라진 안전모…모두 공유지의 비극

    영국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개인의 이기심 추구가 시장을 통해 사회적 후생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밝혀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행동하는데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사회의 질서와 조화가 이뤄지고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게 그의 핵심 논지입니다. 개인의 사적 이익 추구가 탐욕이 아니라 공적 이익도 향상시키고 도덕적으로 정당하다고 해서 그의 저서 《국부론》은 자본주의 발전을 옹호하는 근거로 쓰여왔어요. 공유자원의 남용그러나 개인의 합리성이 공적으로도 합리적인 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스미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를 ‘저격’한 이는 경제학자도 아닌 미국의 생물학자 개릿 하딘. 하딘은 1968년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실린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이라는 논문을 통해 개인들이 이기심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공유자원을 남획해 궁극적으로 사회공유재가 고갈되는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공유지의 비극에서 많이 거론되는 사례는 목초지입니다. 마을의 공동 목초지에서 사람들은 각자 더 많은 이득을 보기 위해 자신의 가축을 더 많이 방목하려 합니다. 그러다 보면 과도한 방목을 초래해 목초지는 황폐화되고 결과적으로 가축은 소멸되는 비극적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죠. 하딘은 “지하자원, 초원, 호수처럼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공유지를 오직 시장 기능에만 맡겨두면 자원이 낭비돼 금방 고갈될 위험이 있다”며 ‘공유지의 비극’을 경고했습니다.이런 사례는 지금도 흔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구멍이 작은 그

    2021.03.01 09:00
  • SC제일은행, 취업·창업 도전 청소년에게 멘토링 해드립니다

    SC제일은행은 국내 토종 은행인 제일은행과 세계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합쳐져 탄생한 국내 유일의 ‘하이브리드은행’으로,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함과 동시에 개인 고객에게는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역사회 발전이 곧 지속가능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신념 아래 다각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성금과 구호물품 기부SC제일은행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피해 복구와 지원을 위해 노동조합을 포함한 임직원의 동참으로 6626만1000원을 모금했다. 여기에 은행 측에서 임직원의 자발적 기부 참여에 뜻을 같이한다는 의미로 동일한 금액을 매칭(matching) 기부해 총 1억3252만200원을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기부금은 코로나19 피해 복구를 위한 의료 지원과 저소득층 및 아동 등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 손 소독제, 긴급 비상식량 구입에 쓰였다. 특히 긴급 지원이 필요한 대구·경북 지역에 최우선적으로 전달했다.또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으로부터 지원받은 마스크(N95) 중 5000여 개를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감염 방지 및 의료 지원을 위해 대구동산병원에 기부했다. SC그룹은 국가적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의 고객과 임직원 보호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로 홍콩에 있는 범중화권 및 동북아 지역본부를 통해 마스크를 한국 SC제일은행에 전달했다. 청년들을 위한 교육, 취업, 창업 역량강화 프로그램SC제일은행과 SC그룹은 지역사회 내 청년들의 사회 불평등 해소와 경제적 포용을 목표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세계적으로 5000

    2021.03.01 09:00
  • 직접규제? 세금 부과?…공해를 줄이는 최적의 방법은

    고전경제학에서는 시장경제가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제도라고 강조한다. 한 상품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지점에서 가격과 수량이 결정되고 그 지점에서 공급자와 수요자가 모두 만족한다는 것이다.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시장에서의 이러한 질서와 조화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들이 각자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사회 전체의 후생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시장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개인이나 기업의 경제 활동이 다른 사람이나 사회에 영향을 미치지만, 이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거나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때다. 즉 의도하지 않게 제3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 이익을 줄 때는 긍정적 외부효과(외부경제), 손해를 끼칠 때는 부정적 외부효과(외부불경제)라고 부른다. 부정적 외부효과전남 광양시는 지난달 15일 한 철강업체에 행정명령을 내렸다. 철강 원료로 야적장에 쌓아둔 석탄과 코크스에서 비산먼지가 발생해 인근 주민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으니 야적장을 밀폐화하라는 조치다.이처럼 공해 배출은 부정적 외부효과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철강업체는 시장 수요와 자신의 공급비용을 감안해 적정한 가격에 철강 제품을 생산·판매한다. 그런데 철강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비산먼지 등 공해물질을 배출하고, 이는 공장 주변 주민들의 삶에 피해를 준다. 많은 경우 철강업체들은 주민의 피해를 모른척 한다.이 경우 철강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사회가 치르는 비용은 철강업체가 치르는 사적 비용보다 크다. <그래프>에서 철강 제품의 수요가 D0일 때

    2021.02.22 09:00
  • 시전행랑·백화점에서 옴니채널까지…유통산업 끝없는 진화

    우리는 고려시대까지도 화폐가 제대로 쓰이지 않을 정도로 유통산업의 발전이 더뎠다. 조선시대에도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 해서 상업을 낮게 평가했다. 국내 유통산업이 2019년 기준 134조1132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9%를 차지하며 전체 취업자의 14%를 고용할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짧은 기간 선진 제도의 도입과 혁신을 거듭한 덕분이다. 상설시장에서 복합쇼핑몰까지우리나라에 상설시장이 생긴 것은 조선 개국 때로 태조 이성계가 도읍을 한양으로 정하고 숭례문(남대문) 주변에 ‘시전행랑(市廛行廊)’을 설치하면서부터다. ‘팔지 않는 물건이 없다’는 남대문시장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조선은 육의전으로 대표되는 시전상인에게만 물건을 팔 수 있는 권리(금난전권)를 부여하는 등 유통을 억제하는 정책을 썼다. 18세기 후반 정조 때 육의전을 제외한 모든 시전상인의 금난전권을 폐지하면서 자유로운 상업 활동이 허용되고 1897년 남대문시장이 최초의 근대적 상설시장으로 거듭났지만, 여전히 5일장과 보부상이 전국의 유통을 담당했다.쌀장사와 종이 수입으로 큰돈을 번 박흥식이 1931년 서울 공평동에 세운 화신백화점은 한국 첫 백화점으로 일제시대 일본 상인들이 장악한 국내 유통산업에서 한국인의 자존심을 지켰다. 박흥식은 화신연쇄점을 모집해 전국에 350개의 가맹점을 두는 등 프랜차이즈 사업을 도입한 인물로도 평가된다. 연쇄점은 같은 종류의 상품을 파는 점포를 여러 지역에 개설해 유통비용을 낮춘 사업모델이다.슈퍼마켓은 1970년대 초 서울 한남동에 개점한 한남슈퍼가 첫 출발이다. 옷 식품 잡화 등 한 품목만 취급하는 동네 가게와 달리 다양한 상품을

    2021.02.08 09:01
  • '2021 세계과학기술교육학회' 1일 개막

    세계과학기술교육학회(IOSTE : The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cience and Technology Education, 회장 Agnaldo Arroio)는 1일부터 5일까지 ‘참여적 시민양성을 위한 과학기술 교육으로의 전환(Transforming Science & Technology Education to Cultivate Participatory Citizens)’이라는 주제로...

    2021.02.01 16:03
  • '보이지 않는 세금'…인플레이션 경보

    “달걀 한 판이 6000원을 넘었어. 지난해보다 두 배 비싸. 전세금도 많이 올라 집을 옮기기 어렵고, 주식투자를 해서 돈을 벌어볼까 들여다보면 주가도 너무 올랐고….”고교생 서원이는 방에서 공부하다 부엌에서 푸념하는 어머니의 혼잣말을 듣게 됐다. 서원이 어머니의 푸념대로 지난 17일 현재 달걀 가격은 한 달 전에 비해 40~50%(산지 가격 기준) 올랐고 겨울 한파의 영향으로 배추(35% 상승), 무(34%), 고추(90%) 등 가격도 한 달 새 크게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지만 일부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우리나라뿐 아니라 최근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경기가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났는데, 올해 들어서는 반대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으로 경제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대규모 재정지출을 단행한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해 10월까지 4조달러의 재정지출을 단행했는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0% 수준이다. 일본(2조4000억달러, GDP 대비 48.9%), 독일(1조5000억달러, 39.1%), 영국(7000억달러 25.8%) 등도 코로나19 대응으로 재정지출을 늘렸다. 이에 따라 시중에 돈이 넘쳐나면서 물가가 오르고 화폐가치는 떨어지는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실제로 부동산과 주식,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 등의 가격이 너무 올라 거품이 끼었다는 ‘버블론’도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2021.02.01 09:01
  • 돈 넘치며 물가 오르는 인플레…돈 가치는 그만큼 떨어져

    물가는 한 나라의 전반적인 경제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잣대 가운데 하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지난해 9월 기준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 조사에서 프랑스 파리와 홍콩, 스위스 취리히가 공동 1위, 일본 오사카가 5위, 미국 뉴욕 등이 공동 7위로 나타난 게 대표적 예다. 물가의 변동은 국가의 거시경제 운영뿐만 아니라 개인의 소득과 소비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오르내림은 비상한 관심을 끈다.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경기침체를 경험한 가운데 최근 인플레이션(inflation·이하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물가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1000원 하던 아이스크림이 올해는 1100원이 되는 식으로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이 이전보다 비싸지는 현상이다. 그만큼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인플레가 발생하는 이유는 수요 측면에서 총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제학에서는 통화량이 늘어났다(고전학파)거나 소비와 투자, 정부 지출이 늘어난 때문(케인스학파)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총공급이 줄어들어 물건이 모자라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인플레가 발생하면 물건이나 부동산 등 실물의 가치가 오르는 반면 화폐 가치는 하락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화폐를 보유하기보다는 실물을 확보하려 해서 저축이 줄고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 또 외국에 비해 상품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에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어나 국제수지가 악화된다. 금리(이자율)와 환율은 물가와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 불거지고 있는 인플

    2021.02.01 09:01
  • 교환수단,가치 척도·저장…비트코인도 '화폐 3대 기능' 있나

    화폐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고팔도록 이어주는(교환의 매개 기능) 역할을 한다. 상품의 가치를 나타내기(가치의 척도 기능)도 하고 화폐 그 자체로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갖고(가치의 저장 기능) 있기도 한다. 이를 화폐의 3대 기능이라고 한다. 물품값 지급이나 결제도 화폐의 중요한 기능이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혹은 가상화폐)가 세상에 나온 지 13년이 됐지만 여전히 이들이 화폐인지를 놓고는 논란이 분분하다. 교환의 매개 기능을 하는가우리 주변에는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가게가 별로 없다. 어느 피자집이 비트코인을 받기로 했다는 소식이 색다른 뉴스로 거론되기도 한다. 코인맵 등 비트코인 가맹점을 보여주는 앱도 있지만 실제 사용 가능한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암호화폐 가맹점 정보를 담은 상당수 앱들은 지금 작동하지 않는다. 사실상 교환의 매개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그러나 글로벌 핀테크 업체인 페이팔이 올해부터 전 세계 2600만 가맹점에서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하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페이코인이라는 암호화폐를 국내에 유통 중인 다날은 지난해 10월 기준 6만 개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했고, 글로벌 결제업체인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전 세계 3000만 가맹점에서 사용토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암호화폐를 쓸 수 있는 곳이 앞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가치의 저장 기능을 하는가비트코인이 디지털 화폐 대신 디지털 자산으로 그 정체를 변신했다는 주장도 있다. 교환의 매개가 아니라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 재조명받고 있다는 것. 채굴 과정의 어려움과 희소성을 내세워 ‘디지털 금

    2021.01.25 09:01
  • '마법의 은(銀) 탄환' 코로나 백신 개발…'팬데믹 탈출' 인류의 반격이 시작됐다

    ‘마법의 은(銀) 탄환(magic silver bullet).’콜레라 백신이나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처럼 인류를 괴롭혀온 질병을 예방·치료하는 물질을 의료계에서는 ‘마법의 은 탄환’이라고 부른다. 전설 속 늑대인간이나 흡혈귀를 물리칠 때 쓰는 무기에서 유래한 단어로 한 방이면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담고 있다. 지난해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는 백신이 지난달 긴급 승인되고 접종이 이뤄지면서, 올해 이들 백신이 ‘마법의 은 탄환’으로 작용하리라는 희망이 움트고 있다.코로나19 발병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날은 2019년 12월 31일.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달 8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영국에서 처음 접종됐다. 이후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제약업체의 백신도 긴급 사용 승인이 이뤄져 현재 세계 40여 개국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 다음달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 명분을 포함해 올해 5600만 명분의 백신을 도입할 예정이다.지난 14일 기준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226만4451명, 누적 사망자는 197만6110명으로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백신으로 인류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처음 발병한 중국이 유전자정보를 서둘러 해독해 전 세계에 공개하고 많은 국가들이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91개 국가의 인구 중 20%의 취약계층에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국제프로젝트 ‘코박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참여하는 등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공조가 이뤄지고 있어서다.인구의 70% 이상이 백신을 맞아 &lsq

    2021.01.18 09:01
  • mRNA·바이럭스벡터 방식…백신도 종류가 다양하네

    신종 전염병이 발병한 지 1년여 만에 그에 맞서는 백신이 개발된 것은 세계 의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심각하고 백신 개발에 전 세계 인력과 자본이 집중 투입됐다는 의미다. 코로나19와 인류 사이의 전쟁일 뿐 아니라 백신 개발과 접종을 둘러싼 국가 간, 제약사 간 글로벌 경쟁이 여전히 뜨거운 이유이기도 하다. 백신 개발 선점 경쟁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지난달 8일 영국에서 처음 접종됐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는 2019년 11월 17일 이후 1년여 만이다. 중국 푸단대 연구진이 코로나19의 유전정보(염기서열)를 공개한 지난해 1월 10일 이후 200여 개 글로벌 제약사가 백신 개발에 나서 현재 화이자, 모더나(미국), 아스트라제네카(스웨덴·영국 합작기업) 등 제약업체들이 영국 등에서 사용 허가를 받았다. 우리나라는 이들과 얀센(벨기에)의 백신까지 포함해 네 가지 백신을 도입하기로 했다.백신은 실제 병원체보다 독성이 약하거나 병원체와 비슷한 물질을 몸속에 넣어 싸워보게 한 뒤 대응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그러나 화이자와 모더나가 처음 개발한 ‘리보핵산(mRNA) 백신’은 약화시킨 바이러스를 몸속에 넣는 게 아니라 mRNA(메신저 RNA)를 이용해 코로나19와 같은 표면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정보를 전달한다. 그러면 체내 면역세포가 여기에 대응할 항체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이 개발한 ‘바이러스벡터 백신’은 몸속에서 증식하지 않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다른 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에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D

    2021.01.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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