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압승으로 4·15 총선이 끝난 다음날 국제유가는 배럴당 20달러 선(WTI 기준)이 붕괴됐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0만 명을 훌쩍 넘겼다. 같은 날 자동차·철강·석유화학·기계·조선 등 5개 업종 협회 관계자들은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 모여 ‘코로나19 대응 산업계 1차 대책회의’를 했다. 참석자들은 코...
독일의 자동차 부품 업체 보쉬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들고나왔다. 부스의 3분의 1가량을 할애해 가전제품을 전시하고,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선보였다. 보쉬는 자율주행 셔틀차(콘셉트카)를 공개하면서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기술도 뽐냈다. 보쉬 이사회 멤버인 미하엘 볼레는 “2025년까지 모든 제품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겠다&r...
인공지능(AI)이 라스베이거스를 점령했다. 세계 161개국, 4500여 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7일 막이 오르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은 AI 전쟁터다. 올해 CES의 슬로건은 ‘AI in everyday life(일상 속으로 들어온 AI)’다. 구글 아마존 애플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업체들은 올해 CES에서 AI 시대의 게임 체인저를 자처하고 나섰다. 가전제품은 물론 ...
삼성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을 앞두고 역대 최다인 46개의 ‘CES 혁신상’을 받았다. ‘LG 올레드(OLED) TV’ 등 LG전자 16개 제품도 CES 혁신상에 이름을 올렸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7일(현지시간) 28개 부문에 걸쳐 CES 혁신상 수상 제품을 발표했다. ...
LG전자가 2019년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그래픽카드 전문업체 엔비디아의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 기능을 지원한다고 3일 발표했다. 지싱크 호환 기능은 높은 사양의 게임을 실행할 때 영상이 지연되거나 화면이 끊어지는 현상을 줄여준다. 이달 초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OLED TV에 기능이 추가된다.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 순차적으로...
‘삼성 인공지능(AI)포럼’이 이번주 서울에서 열린다. 삼성 AI포럼은 세계적인 AI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혁신 방향을 모색하는 행사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3회 삼성 AI포럼’이 4~5일 이틀 일정으로 열린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매년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AI 관련 연구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AI를 5세대(5G) 이동통신, 바이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규제 개혁 전도사’로 불린다. 수시로 규제 개혁을 설파하고 문턱이 닳도록 국회를 드나들었다. 그런 박 회장이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서 “(우리 경제는) 버려지고 잊혀진 자식”이라고 표현했다. “벤처기업 규제를 풀려고 국회와 정부를 셀 수 없이 찾았지만 대부분 무위로 돌아갔다”고도 했다. 정부와 정치...
“대관업무와 노동 환경이 가장 낯설다.” 해외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 한국으로 돌아온 한 기업인의 얘기다. 한국 기업에 복귀한 소회를 들려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해외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정부의 각종 규제와 노동계로 ‘기울어진’ 노사관계를 빗댄 지적이었다. 그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따지면 한국은 경쟁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ldq...
화관법(화학물질관리법)은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에 비해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다급해진 기업들이 최근 정부와 긴급회의를 열고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절박한 사정을 호소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시한폭탄처럼 째깍째깍 다가오는 유예기간 종료(올 연말, 법 시행 전 완공된 공장도 까다로운 안전기준 소급적용)를 앞두고 기업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화관법은 2012년 구미 불산가스 누...
최저임금을 둘러싼 논란이 세밑까지 나라를 갈등과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일하지 않은 시간’(주휴시간)을 근무시간에 반영하려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이 겹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됐다. 연봉 6000만원짜리 근로자의 최저임금 미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고용노동부는 6개월 시간을 줄 테니(처벌 유예) 기업들이 알아서 임금체계를 개편하라고 했다. 기본급을 올려주기 싫으면 두 달에...
“군산엔 산부인과와 전문의들이 별로 없어요.” 전북 군산에 사업장을 둔 한 기업인이 최근 들려준 말이다. “앰뷸런스와 간호사를 상주시키고 있지만 늘 불안해요. 화상을 입은 환자가 생기면 치료를 위해 인근 대도시까지 한 시간가량 이동해야 합니다.” 그의 토로는 이어졌다. “가뜩이나 지역 경제가 좋지 않은데 금요일 오후만 되면 주말을 보내러 서울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아 시내가 텅 빈 것 같아...
“자네, ‘노는 것’과 ‘쉬는 것’의 차이를 아나? 돈이 없으면 놀 수 없지. 집에서 쉬는 수밖에….” 대기업 총수답지 않은 서민적인 모습으로 생전에 숱한 일화를 남긴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한 말이다. 다른 사업을 하기 위해 LG를 떠난 인재가 실직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복직 기회를 주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였다. “그동안 뭐하고 지냈느냐&rdqu...
벌써 5개월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해외 경영활동을 접었다. 작년 11월 말 중동 방문이 마지막 해외출장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정은 더 딱하다. 비자금 수사를 받던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출범한 12월 이후 지금까지 출국금지 상태다. 7개월이나 발목이 묶여 있다. 일본을 오가며 ‘셔틀 경영’을 하는 등 1년의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보내던 그다. ‘비선 실...
세계 최대 전자쇼 CES 개막을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간) 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가장 큰 도로인 스트립.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자율주행자동차는 혼잡한 도로에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교차로에서 빨간불이 켜지자 정지선에 섰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을 정확히 인식해 멈췄다. 빛 반사가 많아 어렵다는 도심 밤거리 주행도 문제 없었다. 4.3㎞ 구간을 달리는 동안 운전석에 앉은 현대차 연구원은 운전...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국식 접대관행을 개혁하려는 미증유의 실험이 시작됐다. 헌법재판소가 지난달 28일 합헌 결정을 내린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얘기다.김영란법은 지난해 3월3일 오후 5시18분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17분 만인 오후 5시35분 가결됐다. 충분한 사전 검증이나 토론 없이 입법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헌법소원 심판청구 이후 1년4개월여 만에 나온 헌재 판결로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과거 국민교육헌장을 달달 외웠던 것처럼 법 시행일인 오는 9월28일부터는 상당수 국민들이 김영란법을 숙지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점차 명확해지겠지만, 아직까지는 처벌 대상이 되는 청탁과 부탁의 경계가 모호하다. 별다른 죄의식 없이 관행처럼 여겨 왔던 식사 및 술자리 접대 문화와 선물·경조사비 수수 관행도 확 바꿔야 한다.소극 행정으로 가선 안 돼우여곡절 끝에 시행을 앞둔 김영란법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공무원의 복지부동(伏地不動)이다. 김영란법이 기본적으로 공무원의 부정을 감시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규제 뒤로 숨는 데 익숙한 공무원들이다. 인허가권을 쥔 공무원이 ‘적극 행정’ ‘소신 행정’을 하지 않으면 기업인을 비롯한 민원인만 죽어난다.최근 만난 한 공무원은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공무원들이 가급적 민원인을 만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의심받을 일은 피하려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괜한 오해를 사느니 ‘소극 행정’으로 일관하는 ‘몸보신 문화’가 공직사회에 퍼질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부실 사태를 배경으로 한 영화 ‘빅쇼트(Big Short)’는 미국의 대문호 마크 트웨인의 말로 시작한다. 빅쇼트는 가격이 하락하는 쪽에 베팅하는 것을 뜻하는 주식시장 용어다. 급락이 예상되는 자산을 공매도해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아카데미 작품상 등 5개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른 이 영화는 2008년 미국발(發)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네 명의 금융인이 ‘월스트리트의 바보들’을 상대로 거액을 벌어들이는 스토리를 담았다. 주인공들은 당시 가장 튼튼하다고 여겼던 미국 부동산시장의 하락에 돈을 걸었다. 기르는 개의 이름으로 주택담보 대출을 받거나, 옷을 벗고 춤을 추는 스트리퍼가 빚을 내 고급 주택 다섯 채를 사들일 정도로 은행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다. 영화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착각’이었다는 사실과 확신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시장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준다.‘돈 풀기’ 후유증 앓는 증시현실의 시장은 빅쇼트 속 시장과 정반대다. 요즘 시장엔 온통 ‘위기’ 얘기뿐이다. 각국 중앙은행의 돈 풀기(양적 완화) 경쟁으로 촉발된 레버리지(차입금을 지렛대 삼아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것) 효과 덕분에 급등했던 글로벌 증시는 혹독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가 불러온 증시 폭락 등 금융시장의 대혼란, 저(低)유가가 야기한 예기치 못한 기업 실적 악화 등 ‘역설적인 사실들’에 직면했다. 일본의 마이너스 기준금리가 유발한 엔화 강세와 도쿄증시 급락은
글로벌 투자시장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5경원이 넘는 투자자산을 굴리는 글로벌 연기금·국부펀드들은 0.1%포인트의 수익률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국경을 넘나드는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저금리 굴레에서 벗어나 국민의 노후 자산과 국부(國富)를 불리려는 몸부림이다. 19일 글로벌 컨설팅회사 타워스왓슨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계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운용하는 투자자산은 작년 말 현재 46조달러...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몰빵 투자’ 등으로 고객에게 피해를 주면 담당 직원의 인사고과는 낙제점입니다. 연간 50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포기하더라도 반드시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입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사진)은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업의 최우선적 가치는 회사 이익이 아니라 고객 수익률”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윤 사장의 이 같은 방침은 올초 취임 직...
한국 증권시장이 2011년 이후 펼쳐진 박스권 장세(코스피지수 1800~2050선)를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과 같은 불안 요인이 있긴 하지만 △경제지표 △수급 △기업 실적 등의 삼박자가 모처럼 맞아떨어지면서다. 증시 전문가들도 “5년 만에 큰 장이 설 조짐”이라며 강세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 증시가 장기 박스권에서 벗어날 조짐을 알리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가인 2045.42로 장을 마쳐 205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날 658.04로 마감해 6년10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킨 주역은 투자심리가 달아오르기 시작한 외국인과 개인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사상 첫 연 1%대 기준금리를 결정한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지난달 한국 증시에서 24억8700만달러어치를 순매수하며 한 달 동안 코스피지수를 3%나 끌어올렸다.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 신흥 7개국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의 93%가 한국에 몰렸다.증시 상승의 원인과 결과가 혼재돼 있긴 하지만 개인투자자도 속속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개인투자자 비중은 69.4%로 2011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고객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 놓은 돈인 고객예탁금은 19조1000억여원으로 작년 말보다 3조원가량 늘었다.그동안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공모펀드 환매 물량도 지난달 18일 3148억원을 기록한 이후 하루평균 수백억원으로 줄어들었다.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훈장을 달아주면서 “쇼트트랙의 탁월한 거장 빅토르 안은 조국에 4개(금3·동1)의 메달을 안겨주고 수백만 명이 쇼트트랙을 사랑하게 했다”고 치켜세웠다. 대한민국 출신 선수가 러시아 영웅으로 바뀌는 장면을 지켜보는 기분은 씁쓸하다. 귀화 이유를 둘러싼 ‘폭풍 논란’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안갯속에 묻혀 있다. “파벌주의와 줄 세우기, 심판 부정 등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으로 그저 미뤄 짐작해볼 뿐이다. 1등 끌어내리기 산업계도 만연 얼마 전 만난 재계 인사는 “빅토르 안 논란을 보면서 국내 기업들이 처한 상황이 오버랩됐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의 고질병인 1등 끌어내리기 행태가 떠오른다”는 것이다. 그는 1등을 유치하려는 선진국과 달리 1등의 독주를 막기 위한 ‘규제 창조’에 열을 올리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지난 몇 년간 정치권은 국내 대표기업들에 족쇄를 채우기에 바빴다. 납품단가 후려치기, 일감 몰아주기, 골목상권 침탈, 통행세, 갑을 관계, 1% 대 99% 등은 정치권이 만들어낸 창조적(?) 용어들이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롯데 등 각 분야의 ‘국가대표급’ 기업들은 순환출자·금산분리·지주회사·일감 과세·경직된 노동관계법·중소기업 적합업종·대형마트 규제 등으로 손발이 묶여 있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투자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데도 특혜라는 벽에 부딪히기 일쑤다. 한진그룹(대한항공)이 경복궁 근처에 지으려는 7성급 호텔은 관광진흥법 개정안의 국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식견을 담아 제대로 된 경제계 의견을 내겠습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은 13일 “기업과 기업인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옳은 얘기, 정확하고 무게감 있는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40인 정책자문단 출범식'에서다. 박 회장이 취임 6개월을 맞아 조직 및 업무 혁신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사 및 분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사1·2...
'1명 vs 13명.' 한국경제신문이 1일 연중기획(왜 기업가정신인가)의 하나로 대한상공회의소 현대경제연구원 등과 함께 한국과 미국의 대표적인 고등학생용 경제 교과서에 나오는 자국 기업인 수를 분석한 결과다. 국내 출판사 씨마스가 펴낸 '경제' 교과서에서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한 명만 기업가정신을 발휘한 인물로 소개하고 있다. 교학사 교과서에는 기업인을 기술한 사례가 없고 천재교육 교과서에는 해외 기업인 1명(헨리 포드)만 나온...
“오랜 기간 쌓여온 문제인데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공적자금을 받지 않고 회사를 살리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인데 그런 부분은 좀 이해해 줬으면 합니다.”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중앙대 이사장)은 지난달 23일 서울 을지로6가 두산타워 33층 집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조세포탈 및 배임·횡령 사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 회장은 “효성을 비롯해 롯데와 두산 등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공적자금을 10원도 ...
지난해는 한국 사회가 복지 및 경제민주화 논란으로 갈지자를 걸었다. 사회 전체의 후생을 극대화하기 위한 경제를 고민하지 못했다. 기업들은 살얼음을 걷듯, 한사코 몸을 낮춰야 했다. 청년 실업자가 늘면서 냉소주의가 확산됐다. 정쟁에 휘말린 정치권은 섣달 그믐이 돼서야 밀린 숙제 해치우듯 각종 법안을 통과시켰다. 갑오년(甲午年) 새해에 다시 묻는다.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고 경제가 꿈틀거려 사회 전체의 후생을 증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79)은 세계 1위 수산기업의 창업주답게 “바다에 미래가 있다”며 해상왕 장보고 얘기를 쏟아냈다. '재계의 장보고'로 통하는 그는 지난 3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200여년 전 동북아 해상권을 장악한 장보고는 우리 민족이 낳은 자랑스러운 조상”이라며 “우리가 오늘날 하자고 하는 물류 중심지, 세계 교역의 중심지라는 걸 해냈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서울대 농대에 합격하고도 수산대학으로 진로를 틀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서울 양재동 동원산업빌딩 곳곳엔 거꾸로 된 세계 지도가 걸려 있다. 1층 현관 로비와 각층 사무실, 18층 회장 집무실도 마찬가지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2000년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인의 미래가 보인다'는 제목의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반도의 기적이 보인다”며 “한반도를 미래로 가는 교두보, 동북아의 물류 중심지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그동안 봐온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을 머리에 이고 ...
현대자동차의 야심작 신형 제네시스(DH)가 불경기에도 보름 만에 계약 대수 1만3000대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구형 제네시스(BH)가 계약 1만대를 넘어서는 데 18일 걸린 것에 비해 신형은 12일 만에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제네시스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서울과 부산 두 곳에서 운영한 프라이빗 쇼룸에는 총 5600명이 다녀갔다. 당초 3000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외로 고객 반응이 뜨거웠다. 현대차에 따르면 40대 이하 젊은 층 고객 방문이 69%로 가장 많았다. 방문자의 43%는 수입차를 갖고 있었다. 젊은 층 고객 ‘급관심’ 현대차에 따르면 구형 제네시스의 30~40대 구매 고객 비율(사전계약 기준)은 42%에 불과했지만 신형 제네시스는 48%로 6%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최근 유럽형 ‘라이드 앤드 핸들링(R&H)’과 주행감을 선호하는 고객층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현대차는 분석한다. 독일계 수입차가 늘어나면서 탄탄한 하체와 핸들링의 맛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신형 제네시스가 이 수요층을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업 현장에서도 젊은 층의 문의가 많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기존 제네시스 후광효과 구형 제네시스의 성공은 소비자들에게 후속 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구형 모델은 미국 시장 출시 첫해인 2008년 6개월여 만에 6000대 넘게 판매됐다. 특히 한국 차로는 처음으로 2009년 1월 ‘북미 올해의 차(Car of the Year)’에 뽑혔다. 이에 힘입어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2009년 1만3604대 △2010년 1만6448대 △2011년 1만8850대 △2012년 2만2687대 등 꾸준히 판매를 늘려 현지 진출 5년여 만에 10만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현대자동차가 신형 제네시스(사진) 계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개인고객이 전체의 41.5%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렌트는 33.5%, 법인(기업) 고객은 25%였다. 현대차는 17일 전남 영암 F1(포뮬러1) 서킷에서 미디어 시승회를 갖고 신형 제네시스 사전 계약자 1만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판매가격 4660만~6960만원의 고급 대형 세단인 신형 제네시스는 지난달 19일 사전계약을 시작했으며 16일까지 1만1300대가 계약됐다. 법인의 경우 삼성과 LG, CJ, SK 등 주요 대기업 임원 차량으로 200대 이상 계약됐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또 신형 제네시스 출시에 따른 기대감과 대기 수요 등의 영향으로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3사의 동급 차량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류창승 국내판매전략팀장은 “지난달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의 국내 판매가 감소했는데 신형 제네시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신형 제네시스는 BMW와 벤츠의 동급 모델보다 1500만원가량 싸다”고 전했다.영암=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선진국들은 제조업 르네상스라 할 정도로 기업 경영환경을 개선하고 있는데 우리는 거꾸로 노동·환경 규제가 지나칠 정도로 많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사진)이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와 정치권에 경제민주화 정책을 포함한 각종 기업 규제에 대한 완급조절과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모두가 이기는 게임 돼야” 박 회장은 이날 “모두가 지는 게임...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유럽 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럽에 공급하는 쉐보레 차량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한국GM은 일감이 크게 줄어들게 돼 비상이 걸렸다. GM은 5일 유럽 지역의 브랜드 전략을 재정비, 판매가 부진한 쉐보레를 2015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댄 애커슨 GM 회장은 “GM은 유럽 시장에서 더욱 강력해진 오펠과 복스홀, 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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