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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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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마켓인사이트부 이고운 기자 입니다.

  • "중국은 왜 안 되나"…해외 떠돌던 마윈이 꽂혔다는 '이것'

    중국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이 중국 정부에 ‘미운털’이 박혀 본토에서 자취를 감춘 1년여 동안 식량 자원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윈이 은둔 생활 동안 해외에서 생선, 쌀 등 식품에 관심을 갖고 관련 연구소 등을 방문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윈은 2020년 10월 중국 금융 당국의 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주로 해외에 체류해 왔다. 그는 최근 중국 항저우에 자신이 세운 윈구 학교를 방문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 마윈은 2021년에도 중국 본토에 잠시 머물렀고 지난해 5월엔 알리바바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2020년 10월 이후 마윈이 주로 일본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마윈은 일본 수도 도쿄 부근의 온천 휴양지인 하코네에 머무르기도 했고, 그를 위해 비서가 성게나 참치 초밥을 자주 주문해 포장해간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마윈을 만난 한 관계자는 그가 일본 음식의 장점을 자주 언급했고, 중국은 왜 이 같은 수준의 음식을 만들지 못하는지 이유를 궁금해했다고 전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엔 일본 오사카 부근 와카야마현의 긴다이대학 수산연구소를 방문했다. 긴다이대학은 참다랑어 양식에 성공하는 성과를 낸 곳이다. 마윈은 당시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아, 대학 관계자들은 나중에 참석자 사진 및 방명록을 보고 그의 방문 사실을 알게 됐다.마윈은 지난 1월엔 태국 챠런 폭판드 그룹의 타닌 찌야와논 회장을 만나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는 태국의 쌀 재배 기술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윈은 이외에도 네덜란드, 스

    2023.03.29 11:13
  • 이라크發 공급 우려 지속…유가 상승 마감 [오늘의 유가 동향]

    국제유가가 28일(현지시간) 이라크산 원유 수출 차질 우려를 반영하며 상승 마감했다.이날 브렌트유 선물(5월물)은 전 장보다 0.7%(배럴당 53센트) 오른 배럴당 78.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5월물)은 전 장보다 0.5%(배럴당 39센트) 상승한 배럴당 7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은 이틀 동안 5.7% 올랐는데, 이틀간 상승률로는 지난 2월 8일 이후 최대다.국제유가가 상승 마감한 건 이라크발 공급 우려 때문이다.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은 지난 25일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쿠르드 자치정부의 석유 수출과 관련한 국제 소송에서 튀르키예에 승소했다. 이에 따라 쿠르드는 튀르키예에 원유를 수출하려면 이라크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그동안 이라크의 승인을 받지 않고, 튀르키예에 원유를 수출해왔다. 이를 두고 이라크는 1973년 이라크와 튀르키예 양국 간에 맺은 송유관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해왔다. 수출이 중단된 원유 규모는 하루 45만배럴로, 세계 원유 공급량의 0.5%에 해당한다.미국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 중단이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을 시장이 아직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말까지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된다면, 올해 자사의 유가 전망치(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92달러)에서 3달러가량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다음 주 회의에서도 원유 생산량을 유지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미국과 유럽 은행발 위기 우려가 잦아든 점

    2023.03.29 08:49
  • 미국 집값 '동고서저'…감원 칼바람이 갈랐다

    미국 서부와 동부의 주택 가격이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1년(지난 1월 기준) 동안 미국 서부 주요 도시 집값은 10% 이상 떨어졌지만, 동부 도시는 12% 오르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제로금리’ 시대에는 풍부한 유동성과 저렴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에 힘입어 무차별하게 모든 집값이 뛰었다면 이제는 일자리 등 지역별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미 서부 주택시장엔 냉기, 동부엔 열기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산정보업체 블랙나이트 자료를 인용, 미국 서부와 동부 집값의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월까지 최근 1년 동안 기준이다.미국 서부의 주택시장은 냉각됐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집값은 이 기간 10.5% 떨어졌다. 새너제이에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본사가 밀집해 있어 ‘실리콘밸리의 수도’로 통한다. 같은 기간 서부의 대표 대도시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주 시애틀 집값도 각각 10.3%, 7.5% 하락했다. 반면 동부 주택 시장은 뜨겁다. 같은 기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집값은 12% 오르며 미국 주요 50개 대도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주 올랜도 집값은 9.3% 올랐다.WSJ는 “미국 주택 시장이 두 개로 갈라진 듯하다”고 평했다. 앤디 월든 블랙나이트 부사장은 “미 서부와 동부 주택 시장의 격차가 이렇게 뚜렷한 적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일자리, 과거 상승폭이 집값 좌우서부와 동부 주택 시장이 마치 다른 나라처럼 움직이게 된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미 중앙은행(Fed)은 기준금리를 연 0~0.25%로 내리

    2023.03.28 17:35
  • 美 20대에도 저출생 기조 확산…"자녀 중요" 10명 중 2명에 불과

    미국인들이 애국심, 종교 등 전통적으로 중시해왔던 가치에 비중을 덜 두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미국인들 중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숫자만이 자녀를 중시한다고 답하는 등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저출생 기조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시카고대학교 여론조사센터(NORC)와 공동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경향이 포착됐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과 NORC는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미국인 1019명을 상대로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조사했다.응답자 중 38%만이 애국심이 중요한 가치라고 답했다. 이는 이 조사가 처음으로 시행된 1998년(70%)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30세 미만은 23%로 더 낮았다. 종교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전체 응답자 중 종교를 중시한다고 답한 비율은 1998년 62%에서 39%로 하락했다. 역시 30세 미만 중 종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한 비율은 31%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공동체 참여를 중시한다는 답변 비율도 2019년 62%에서 이번엔 27%로 급락했다.세계적인 저출생 기조를 반영한 듯한 결과도 나왔다. 자녀 양육을 중시한다는 응답 비율은 1998년엔 59%였으나 2019년엔 43%, 이번 조사에선 30%로 떨어졌다. 30세 미만 젊은 응답자 중 자녀 양육을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비율은 23%에 그쳤다. 미국 젊은이 4분의 3 이상이 자녀 양육에 더 이상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미국을 향한 자부심도 약해졌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중 21%가 세계에서 미국이 가장 우위를 점한 나라라고 답했다. 미국보다 다른 나라가 더 낫다는 응답 비율은 2016년 19%에서 이번엔 27%로 상승했다.반면 미국인들 사이에서 돈

    2023.03.28 11:13
  • 어디로 불똥튈지 몰라…헤지펀드도 들여다본다

    미국과 유럽 은행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국채 가격 하락에 대규모로 베팅한 일부 헤지펀드가 위험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금융당국은 위기가 미 국채 시장으로 번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최근 영국 금융당국과 영국 헤지펀드인 로코스캐피털매니지먼트 문제로 통화했다. SEC가 로코스캐피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미국 국채 시장 때문이다.로코스캐피털은 미국 국채에 대규모로 투자했다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큰 손실을 봤는데, SEC는 미 국채 시장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FT에 따르면 금융회사들은 지난 17일 로코스캐피털에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입 요청)을 했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로코스캐피털의 손실률은 12.5%로 집계됐다. 로코스캐피털의 운용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55억달러(약 20조원)다.로코스캐피털은 미 국채 가격이 더 하락(국채 금리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했다. 하지만 SVB가 파산한 뒤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가 늘어 국채 가격이 올랐다. SVB 파산 직전인 9일 연 3.9%대였던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17일엔 연 3.4%대로 떨어졌다(국채 가격 상승). 로코스캐피털의 계산과는 정반대로 시장이 움직인 것이다.로코스캐피털과 비슷한 투자 전략을 짠 투자회사가 여럿 있었으나 로코스캐피털의 손실이 유독 컸다. 로코스캐피털의 미 국채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SEC는 로코스캐피털처럼 미 국채에 과도하게 투자한 회사가 무너지면 위기가 미 국채 시장으로 번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이와 관련

    2023.03.26 18:28
  • 美·캐나다 "中·러 도전 경계"…반도체·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미국과 캐나다가 핵심 광물과 반도체 공급망에서의 협력을 골자로 하는 북미경제동맹 강화에 지난 24일 합의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이어 핵심 광물과 반도체에까지 양국의 협력을 확장하겠다는 취지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성명을 냈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강력한 북미 광물 공급망을 함께 구축할 것”이라며 “전기차, 반도체, 국방 등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의 추출과 가공 등을 공동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다.미국은 국방생산법 3호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핵심 광물 생산을 위해 자국 및 캐나다 기업에 2억5000만달러(약 325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반도체 공급망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 투자를 진행하겠다”며 미국 IBM의 캐나다 생산공장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북미 지역의 반도체 및 인쇄회로 기판용 패키징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이 국방생산법에 따라 5000만달러(약 65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바이든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데에도 한목소리를 냈다. 양측은 “불법적이고 부당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를 규탄한다”며 “우크라이나를 변함없이 지지하고, 러시아에 경제적 비용을 물릴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강압, 비시장적인 정책과 관행, 인권 침해 등 파괴적인 행동으로 국제질서에 심각하고 장기적인 도전을 하고 있다”며 “중국과 공정하고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평화적 해결을 권

    2023.03.26 18:22
  • 美, 바이오 공급망 강화 "약 원료 25% 자체 생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저분자 의약품의 원료 25%를 5년 안에 자급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은 지난 22일 보고서를 내고 바이오 공급망 강화 목표를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서명한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다. 이 이니셔티브에는 미국이 생명공학 및 바이오 원재료와 생산을 중국과 인도 등 해외에 과도하게 의존해왔다는 우려가 반영됐다.OSTP는 보고서에서 5년 안에 저분자 의약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료의약품(API) 중 최소 25%를 미국에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저분자 의약품의 API 대부분은 현재 중국, 인도 등에서 제조된다.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보고서에 대해 “대규모 인센티브와 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API 자급화 목표는 중국, 인도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적에서 내놓은 것으로,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및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업계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이고운 기자

    2023.03.24 17:41
  • "챗봇이 대세" 구글 퇴사한 두 직원…16개월 만에 1조 '잭팟'

    구글을 다니던 두 직원이 세운 챗봇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반열에 올랐다. 창업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벤처 투자가 위축된 와중에도 인공지능(AI) 챗봇 ‘챗 GPT’ 열풍의 위력은 여전하다는 해석이다.미국 스타트업 ‘캐릭터.AI’는 기업가치를 10억달러(약 1조2900억원)로 인정받으며 투자금 1억5000만달러(약 1930억원)를 유치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인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벤처캐피탈(VC)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냇 프리드먼 전 깃허브 최고경영자(CEO), 실리콘밸리의 유명 시드 투자사인 SV앤젤 등도 캐릭터.AI에 투자했다.캐릭터.AI는 2021년 11월 설립된 회사다.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노암 샤지어와 대니얼 드 프레이타스가 창업했다. 현재는 직원 22명을 두고 있다. 회사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용자는 캐릭터를 형성해 대화를 주고받을 수도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같은 유명인을 가상 대화 상대로 설정할 수도 있다. 회사는 자사 웹사이트의 한 달 방문자 수가 1억명가량이라고 했다.캐릭터.AI의 현재 매출은 0원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캐릭터.AI가 향후 내놓을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스타트업 특화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벤처투자업계가 위축된 와중에도 AI 스타트업의 인기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AI 스타트업 수십 개가 유니콘 대접을 받으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챗 GPT 개발사인 오픈AI는 미국에서 가장 가치가 큰 스타트업 중 하나로 꼽힌다.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2023.03.24 13:38
  • 美 에너지장관 발언에 4거래일 만에 하락한 유가 [오늘의 유가 동향]

    국제 유가가 23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이날 브렌트유 선물(5월물)은 전 장보다 1%(배럴당 78센트) 떨어진 배럴당 75.91달러에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5월물)도 전 장보다 1.3%(94센트) 떨어진 배럴당 69.96달러로 장을 마쳤다.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이날 국제 유가가 하락 마감한 이유는 미국이 전략비축유(SPR)를 보충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발언이 나와서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미국 의원들에게 이같이 발언했다.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미국 SPR의 2600만배럴 추가 방출이 예정된 상황에서, 그랜홈 장관의 이날 발언은 잠재적인 공급 과잉 가능성을 비쳤다”고 평가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달러 약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가, 그랜홈 장관의 발언이 나온 뒤 하락 반전했다.경기 둔화 우려도 반영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영국 중앙은행(BOE)과 스위스 중앙은행(SNB)도 금리를 인상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유럽 크레디트스위스(CS) 발 혼란에 따른 금융 불안에도 각국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을 우선했다는 평가다. 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세븐스 리포트는 “지난주 매도세로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이번 주 초 반등이 나왔던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세븐스 리포트는 단기적으로는 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중반까지 오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약세 심리가 강하다고 분석했다.한편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증가 기대는 남아 있다. 미

    2023.03.24 08:49
  • 美 은행 위기 다음 뇌관은 '1경원 주택저당증권'

    미국 은행 위기의 다음 ‘뇌관’이 8조달러(약 1경원) 규모의 에이전시 주택저당증권(MBS)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실리콘밸리은행(SVB)을 파산시킨 국채와 에이전시 MBS가 여러모로 닮은 꼴이라는 분석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SVB 파산 이후 미국 에이전시 MBS와 관련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에이전시 MBS는 국책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메이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수익증권이다. 국책기관이 발행 주체여서 국채만큼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며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하지만 SVB 파산 이후 에이전시 MBS도 시장의 걱정거리가 됐다고 WSJ는 전했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은 거의 없지만, 국채처럼 금리 상승기 가격 하락 위험을 피할 수 없어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일부 에이전시 MBS의 가격은 최근 몇 달 동안 15% 이상 떨어졌다.은행 자산에서 에이전시 MBS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은행의 자산에서 국채와 에이전시 MBS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서 20%로 확대됐다. 은행별로는 찰스슈와브가 2367억달러, US뱅코프가 1129억달러어치의 에이전시 MBS를 보유하고 있다.SVB는 예금 인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국채를 손해 보고 매각했다가 결국 폐쇄됐다. 다른 중소 은행들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를 맞아 에이전시 MBS를 매입가 미만으로 헐값에 처분하다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미국 부동산시장도 변수다. 금융데이터회사 트렙에 따르면 미국 중소 은행이 상업용 부동산에 담보대출을 해준 액수는 2조3000억달러(약 3000조원)이고, 이 중 2700

    2023.03.22 17:57
  • 佛의회, 내각 불신임안 표결…마크롱 연금개혁 저지 승부수

    프랑스 하원이 20일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와 내각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강행하고 있는 연금 개혁을 막기 위해서다.하원은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21일 0시)에 야권이 발의한 불신임안 두 건에 대해 토론한 뒤 투표한다. 보른 총리가 지난 16일 프랑스 헌법 조항을 활용해 하원 표결을 건너뛰고 연금 개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반발이다. 프랑스 헌법에 따르면 총리는 자신의 책임 아래 긴급 상황에는 국무회의를 통과한 법안을 의회 투표 없이 처리할 수 있다. 이 법안은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연장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재적 의원의 절반 이상이 불신임안에 찬성하면 보른 총리는 사퇴하고 내각은 해산해야 한다. 연금 개혁안 시행도 불가능해진다. 하지만 부결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야당 중 우파 공화당(LR)이 불신임안에 동조하지 않기로 해서다.불신임안은 실질적으로는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하는 조치다. 프랑스인들은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 주요 8개 노동조합은 오는 23일 나라 전역에서 제9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2023.03.20 18:08
  • SVB 등 잇단 파산…은행發 금융시스템 불안과 중앙銀의 고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하고, 유럽 크레디트스위스(CS)까지 휘청대면서 금융시장이 불안에 떨고 있다. 미국과 스위스 금융당국이 긴급 조치에 나섰음에도 시장에서는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급한 불을 일단 끌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근본적인 문제까지는 해결됐다고 확신하기 어려워서다. ○은행발 금융 시스템 불안 커져미국 16위 은행인 SVB가 지난 10일 파산하자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문을 닫은 워싱턴뮤추얼은행 이후 두 번째로 큰 미국 은행 파산 사례여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최근 1년 동안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한 게 SVB 파산의 도화선이 됐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채 가격이 하락(국채 금리 상승)해서다. SVB가 보유 국채를 매입가보다 저가에 팔면서 손실이 났고, 이를 우려한 고객들이 예금 인출을 요구하면서 뱅크런이 발생했다. 이어 시그니처은행도 무너졌다.SVB 파산 사태가 심상치 않아지자 미국 금융당국이 긴급 조치를 들고나왔다. 12일 미국 재무부와 중앙은행(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와 시그니처은행 고객의 예금 전액을 보증하겠다고 했다. 사태가 확산하는 걸 차단하기 위해서다. 미국 금융당국은 SVB와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위기설이 불거진 또 다른 미국 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도 ‘구원의 손길’을 뻗쳤다. JP모간체이스 등 미국의 대형 은행 11곳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300억달러(약 39조원)를 예치하겠다고 16일 발표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의 주도 아래 대형 은행들이 합심하는 결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은행 위기는 대서양을

    2023.03.20 16:20
  • 니켈 대신 돌만 가득? 세계 금속 거래 중심 LME 신뢰 '휘청' [원자재 포커스]

    세계 금속 거래의 중심지인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또다시 ‘니켈 스캔들’이 일어났다. LME의 창고에서 니켈 대신 아무런 가치 없는 돌로 가득 차 있는 보관함들이 발견됐기 때문이다.20일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LME의 네덜란드 로테르담 창고에서 돌만 들어 있는 보관함 수 개가 발견됐다. 로테르담 창고를 관리하는 회사인 액세스 월드에 따르면 문제의 보관함은 니켈 54톤(t)이 들어 있다는 전제 아래 작년 초 입고·보관돼 왔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 보관함에는 시장 가치가 0인 돌만 있었다.사라진 니켈의 양은 LME 재고의 0.14%, 시세로는 130만달러(약 17억원)다. LME 전체 니켈 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에 실제 니켈 시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진짜 문제는 LME의 신뢰 훼손이다. 세계 최대 금속 거래소라는 LME의 명성을 위협할 수도 있는 스캔들이라는 뜻이다.존 맥나마라 카샬턴 커모더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LME의 창고에 금속이 보관돼 있다는 증서는 시장에서 일종의 금본위제 역할을 했다”며 “LME에서 큰 문제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LME는 자사의 창고에 입고된 금속에 대해 증서를 작성하고, 실제 거래가 이뤄진 금속을 창고에서 인출해 거래자에게 전달한다. 그러나 실제 업무는 창고 관리회사가 수행한다는 허점이 있다. 아직 이번 니켈 사고의 원인이 절도나 사기였는지, 단순 오류였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LME는 문제의 보관함 실제 무게가 예상 무게와 일치하지 않았다고 시인했고, 니켈 실제 재고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과거에도 니켈은 범죄의 표적이 돼 왔다. 지난 2월엔 원자재 회사 트라피구

    2023.03.20 10:43
  • CS, UBS에 4.2조원으로 팔린다…블랙먼데이 가능성 작아져

    스위스 은행 UBS가 위기에 빠진 라이벌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20일 세계 증시의 ‘블랙먼데이’ 가능성은 일단 낮아졌다는 전망이다.19일 UBS는 CS를 30억스위스프랑(약 4조23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CS 주식은 한 주당 0.76스위스프랑 가치를 인정받아, CS 주식 22.48개당 UBS 주식 1주를 받게 된다. 이는 지난 17일 스위스 증시에서의 CS 종가(1.86스위스프랑)보다는 낮다. 하지만 인수 직전 시장에서 거론됐던 CS의 예상 매각가(주당 0.25스위스프랑)의 3배 이상이다.시장에서는 CS 발 유럽 금융시장 위기가 수면 위로 떨어진 지 5일 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휘청이는 UBS에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원)을 대출해주기로 했고, 이어 스위스 정부는 자국의 UBS가 CS를 인수해 상황을 일단락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이번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1000억달러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때 CS의 일부 또는 전부 국유화까지 고려할 만큼 급박했던 스위스 정부 측은 19일 “UBS의 CS 인수는 다른 시나리오보다 국가와 납세자, 세계 금융 안정성에 최선”(카린 켈러 서터 재무장관)이라고 했다.한편 UBS가 CS 인수를 무효로 할 수 있는 조건을 삭제하면서 추후 번복 가능성도 작아졌다는 전망이다. 당초 UBS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0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한 경우 CS 인수를 무효로 돌리는 조건을 계약에 포함하려 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삭제하기로 했다.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2023.03.20 07:16
  • "위기엔 내 주식부터 팔아야"…도덕적 해이 심각한 美은행 경영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이어 미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고위 경영자들도 사태가 불거지기 전 적극적으로 보유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이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의 극치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포브스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고위 경영자 6명은 1월 17일부터 3월 6일까지 약 50일 동안 회사 주식 9만682주를 매도했다. 이 기간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최고 14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이들의 평균 매도가는 주당 130달러다. 16일 종가(34.27달러)의 4배에 가깝다. 총매도액은 1180만달러(약 154억원)로 추산된다.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세운 짐 허버트 회장은 1~2월 중 보유 주식을 450만 달러(약 58억원)어치 매각했다. 허버트 회장 측은 자선 활동과 부동산 관련 계획에 따른 자금 마련 목적으로 주식을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체 보유량의 4%만 매각했다고도 했다.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자산관리책임자인 로버트 손턴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 중 73%를 350만달러에 팔았다. 최고신용책임자인 데이비드 릭트먼은 SVB가 파산하기 직전인 지난 6일에도 주식을 처분, 총 250만달러어치를 처분했다. 마이클 로플러 최고경영자(CEO)는 1월에만 100만달러어치를 팔았다.앞서 SVB의 그레그 베커 회장 겸 CEO는 회사가 파산을 공식 발표하기 11일 전인 지난달 27일에 모회사인 SVB파이낸셜 주식 1만2451주(약 360만 달러어치)를 매각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퍼스트리퍼블릭 은행 경영진의 대규모 주식 처분은 그동안 투자자들의 눈에 포착되지 않았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내부자 주식 거래를 보고하

    2023.03.17 10:41
  • 돌발 변수에…ECB, 더 고민 깊어진 금리 결정

    유럽중앙은행(ECB)이 16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해 애초 0.5%포인트 인상(자이언트스텝)이 유력했다. 하지만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설이 제기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게 새로운 변수가 됐다. 0.25%포인트 인상(베이비스텝)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ECB의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열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한 여파가 대서양을 건너 크레디트스위스로까지 번진 직후이기 때문이다.이 사태 전 ECB는 이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린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지난달 회의에서 2연속 빅스텝을 밟아 기준금리를 연 3%로 끌어올리면서 “물가 상승 압박을 고려해 3월 회의에서도 0.5%포인트 인상 속도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8.5% 상승해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낮아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블룸버그는 “SVB와 크레디트스위스 모두 유로존에 속하지는 않지만 위기 이후 처음으로 나오는 주요 기준금리 결정이어서 주목된다”고 했다.ECB의 금리 결정은 오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상할 수 있는 이벤트라는 얘기다. 이번 사태 이후 Fed가 빅스텝을 단행할 확률은 ‘0’으로 떨어지고 베이비스텝 확률이 80% 수준으로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ECB 입장에서 물가를 잡는 것도 급하지만, 당장 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게 더 중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CB가 베이비스텝을 결정할 경우 후폭풍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회의에서 예고한 3월 빅스

    2023.03.16 18:04
  • "실리콘밸리은행 머그컵 살게요"…'망한' 회사 굿즈의 '반전'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로고가 찍힌 상품이 의외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SVB가 취업박람회, 회사 행사 등에서 무료로 배포했던 양말, 모자, 텀블러 등이 이베이, 엣시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판매자는 상품당 수백달러를 부르기도 했다. WSJ에 따르면 이날 이베이에서는 SVB 로고가 있는 접시가 200달러(약 26만원), 담요가 26달러(약 3만4000원)의 판매가로 올라왔다. 노트북 가방, 앞치마, 종이상자 등도 플랫폼에 등장했다. SVB 파산 사태를 소재로 한 개인의 자체 제작 상품도 판매되고 있다.WSJ은 이 현상을 일종의 틈새 수요인 ‘금융 재난 스웨그(financial-disaster swag)’라고 설명했다. 유명한 회사가 무너졌을 때 해당 기업의 물건을 고가에 넘기려는 판매자들과 이를 사서 소장하려는 수집가들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작년 말 무너진 암호화폐 거래소 FTX 관련 상품에도 이 같은 수요가 몰렸다. 2008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붕괴했을 때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다.회계 부정으로 2001년 파산한 미국 에너지기업 엔론의 윤리강령 책자 등을 보유한 테드 애런슨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회사에 수집품을 일종의 웃음거리로 전시한다고 했다. FTX 붕괴를 주제로 한 티셔츠 등을 엣시에서 판매하는 드류 카세메이어는 “해당 상품을 보는 사람들로부터 반응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2023.03.16 13:52
  • CS 충격에 배럴당 70달러 선 내준 WTI [오늘의 유가 동향]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재정 건전성 우려가 커지면서 15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하락 마감했다.이날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4월물)은 전 장보다 5.2%(배럴당 3.72달러) 하락한 배럴당 67.6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선물(5월물)은 전 장보다 4.9%(배럴당 3.76달러) 떨어진 배럴당 73.69달러로 장을 마쳤다. 두 유종 모두 기술적 지지선으로 여겨져 온 배럴당 70달러와 75달러 선을 내줬다. 이날 두 유종 가격은 2021년 12월 이후 최저가를 경신했다. 이날까지 사흘 연속으로 하락했다.미국의 실리콘밸리뱅크(SVB) 은행 등의 파산으로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남은 상황에서, CS 위기 가능성이 불거진 게 이유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CS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주가는 13.94% 하락 마감했다. 장중 한때 20% 이상 폭락했다. CS 주가는 유럽 증시에선 장중 30%가량 폭락했다.CS는 2021~2022년 연간 결산 보고서와 관련해 회계상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CS는 5개 분기 연속해 손실을 기록하는 등 이미 실적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지난해 4분기에만 1000억달러 이상의 고객 자금이 빠져나갔다. CS의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CS에 추가로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 우려가 커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럽 은행들의 CS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확인하고 있고, 미국 재무부도 미국 은행들을 상대로 같은 조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위스중앙은행은 CS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에서 대형 은행의 파산 사례가 추가될 경우 금융위기가 일어나 원유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이날 공개된 미국

    2023.03.16 08:49
  • 고민에 빠진 Fed…3월은 일단 '0.25%P 인상' 전망 대세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가 되고 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지 않아서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불을 지를 수 있는 고강도 긴축은 자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15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이날 오전 1시 기준으로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베이비스텝)할 확률은 79%다. 동결 가능성은 21%이고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은 ‘0’이었다.고용 등 경제지표가 최근 좋게 나오면서 당초 Fed가 이달 빅스텝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SVB와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하면서 베이비스텝이 부상했다. 여기에 CPI와 PPI까지 둔화 추세를 확인시켜주면서 빅스텝은 물 건너갔다는 얘기가 나온다.14일 발표된 2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6%로 블룸버그 전망치(6.0%)와 같았고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치(6.1%)를 소폭 밑돌았다.미 노동부가 15일 발표한 2월 PPI도 전월보다 0.1% 하락해 시장 전망치(0.3%)와 1월 상승률(0.3%)을 모두 밑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4.6% 상승해 1월 수치(5.7%)에 비해 오름폭을 크게 줄였다.일각에서는 SVB 사태가 더 악화할 조짐을 보이면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기대까지 나온다.다만 이달에 베이비스텝을 하더라도 Fed의 고민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물가가 하락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목표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인상폭을 키우면 국채 가격 하락을 불

    2023.03.15 18:12
  • 美 국채만도 못한 올 배당수익률

    미국 증시의 배당수익률 기대가 꺾이고 있다. 미국 국채 단기물 금리보다 못한 배당수익률을 주는 S&P500 기업들이 크게 늘어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미국 S&P500 기업 중 배당수익률이 6개월 만기 미 국채 금리(연 5.116%)를 웃도는 곳이 지난 10일 기준으로 34개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초저금리 시절이던 2021년 말만 해도 미 국채 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시한 S&P500 기업은 379개였다. 이 수치는 1년3개월 만에 10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가장 큰 이유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5~4.75%다. 높아진 기준금리를 반영해 6개월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021년 말보다 현재 4.9%포인트 이상 상승했다.미 국채 금리보다 저조한 주식 배당수익률은 주식 투자 감소로 이어지며 주가 하락을 자극할 수 있다. 투자자에게 미국 국채는 이자까지 지급하는 안전자산이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정책과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러잖아도 주식 투자를 불안해하는 투자자들이 미 국채 또는 현금 보유를 대안으로 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P500 지수는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배당주는 지난해 미국 증시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선방한 몇 안 되는 투자 대상이었다. 작년 S&P500 지수가 19%가량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S&P500 고배당 지수는 1%대 하락에 그쳤다. 하지만 고배당주 투자마저 올해 실적이 좋지 않다. 올 들어 S&P500 고배당 지수는 4.9%가량 떨어졌다.지난해 S&P500 기업들은 5646억달러(약 743조원)를 배당했고, 올해는 더 늘려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는 전망 중이다. 경제가

    2023.03.13 18:35
  • 골드만삭스 "3월 美 금리 인상 없을 것"…빅스텝 예상은 자취 감춰

    미국 은행 골드만삭스가 이달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 여파 때문이다.12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SVB 사태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경로에 미치는 불확실성이 광범위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3월 FOMC는 21~22일 열린다. 골드만삭스는 이어 “Fed는 5월과 6월, 7월 FOMC서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되면 최종금리는 연 5.25~5.5%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5~4.75%다. 골드만삭스의 보고서가 공개된 뒤인 12일 오후 10시(현지시간) 페드워치에서 3월 빅스텝(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0%가 됐다.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95% 이상으로 올랐고, 동결 가능성은 4%대로 제시됐다. 시장에서는 SVB가 파산한 원인 중 하나로 Fed의 긴축을 들고 있다. 급격한 긴축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의 자금 경색이 심화하면서 예금 인출 수요가 늘자, SVB가 금리 인상으로 가격이 급락한 보유 국채를 팔아야 했기 때문이다. SVB의 국채 매각 손실이 커지면서 뱅크런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미국 재무부와 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에 예치된 예금을 전액 보증하고, 금융사에 유동성을 지원할 목적으로 자금을 대출해주겠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2023.03.13 12:35
  • "국채 단기물보다도 못해"…美 S&P500 기업의 배당투자 '굴욕'

    미국 증시의 배당수익률 기대가 희미해지고 있다. 미국 국채 단기물 금리보다 못한 배당수익률을 주는 S&P500 기업들이 절대다수가 돼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S&P500 기업 중 배당수익률이 6개월 만기 미 국채 금리(연 5.116%)를 웃도는 곳이 34개에 불과하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0일 기준이다. 초저금리 시절이던 2021년 말만 해도 미 국채 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시한 S&P500 기업은 379개였다. 이 숫자는 1년 3개월 만에 10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가장 큰 이유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5~4.75%다. 이를 반영해 현재 미 국채 6개월물 금리는 2021년 말보다 4.9%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미 국채 단기물 금리는 기준금리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WSJ은 “초저금리 때문에 미국 주식 배당수익률이 미 국채 금리를 능가했던 지난 10년간 투자 환경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평가했다.미국 국채 금리보다 저조한 주식 배당수익률은 주식 투자 감소로 이어지며 주가 하락을 자극할 수 있다. 투자자들에게 미국 국채는 이자까지 지급하는 안전자산이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정책과 경제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그러잖아도 주식 투자를 불안해하는 투자자들이 미 국채 또는 현금 보유를 대안으로 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10일까지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배당주는 지난해 미국 증시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선방했던 몇 안 되는 영역이었다. 작년 S&P500 지수가 19%가량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S&P500 고배당 지수는 1%대 하락에 그쳤다. 하지만 고배당주 투자마저 올

    2023.03.13 11:14
  • '中 1호 AI챗봇' 노리는 바이두 속앓이

    중국 바이두가 인공지능(AI) 챗봇인 ‘어니봇’을 공개하기로 한 시한이 임박했지만, 여전히 오류를 다 잡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어니봇 개발팀은 미국의 규제 여파로 고성능 반도체 칩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두 사내에서 어니봇의 성능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보도했다. 바이두는 오는 16일 어니봇을 공개할 예정이다. 발표 예정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어니봇은 아직 데이터를 학습 중이다. 개발팀 일부는 어니봇 완성도를 높이기엔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다고 WSJ는 전했다.미국 오픈AI가 개발한 AI 챗봇인 ‘챗GPT’가 돌풍을 일으키자 올해 초부터 바이두는 어니봇 개발에 속도를 내왔다. 바이두는 다른 자국 기업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AI 챗봇을 공개하겠다는 목표다. 어니봇 개발에 참여하는 수백 명은 춘제 연휴를 반납했고, 최근엔 24시간 일하고 있다.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도 어니봇의 발목을 잡고 있다. WSJ는 어니봇 개발팀이 다른 팀으로부터 미국 엔비디아의 고성능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인 A100을 빌려 쓰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미국의 규제로 중국 기업들이 A100을 신규 구매할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시장에서는 어니봇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바이두가 구글과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본다. 구글의 AI 챗봇 바드가 시연에서 오답을 내자 지난달 8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약 1000억달러 증발했다.이고운 기자

    2023.03.10 18:03
  • 中 최초 AI 챗봇 '위기'…"24시간 일했는데 오류 투성이"

    중국 최초의 인공지능(AI) 챗봇인 ‘어니봇’ 공개가 임박했지만, 여전히 오류를 모두 해결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어니봇 개발사인 중국 바이두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 여파로 고성능 칩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두에서 어니봇을 담당하는 직원 수백명이 24시간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니봇 개발팀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도 반납했다. 바이두는 어니봇을 16일 선보일 예정이다. 어니봇 담당자들은 다른 부서에 미국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인 A100 등 고성능 칩을 요청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의 규제로 중국 기업인 바이두가 AI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칩을 새로 확보하기 어려워져서다.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기업인 바이두는 자국 최초로 AI 챗봇을 내놓기 위해 서둘러 왔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챗GPT’가 돌풍을 일으키자 바이두는 올해 초부터 어니봇 개발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왔다. 시장에서는 바이두의 어니봇이 챗GPT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하지만 어니봇이 16일 공개됐을 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출시를 일주일가량 앞뒀지만, 어니봇은 아직도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 어니봇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개발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호소가 바이두 사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바이두는 원래 어니봇에 영어와 중국어 기능을 모두 담으려고 했지만, 시간이 촉박하자 중국어로만 축소했다. 바이두는 먼저 한정적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거친 뒤 단계적으

    2023.03.10 11:10
  • '부자증세'로 부채 3조달러 줄이겠다는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자 증세와 법인세율 인상 등 세제 개편을 발표할 예정이다. 9일(현지시간) 2024 회계연도 예산안을 공개하면서 10년 동안 정부 적자를 3조달러(약 3950조원)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증세를 공식화할 전망이다.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부유한 사람과 대기업 대상의 세제를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위 0.01% 억만장자의 자산 증가분에 최저 25% 세율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연소득이 40만달러(약 5억3000만원) 이상인 고소득자에게 적용하는 최고 소득세율을 37%에서 39.6%, 법인세율을 21%에서 28%로 올리는 안도 유력하다. 100만달러 이상을 번 투자자의 장기 투자수익에 적용하는 자본이득세율이 현재 20%의 두 배인 39.6%로 상향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최고 소득세율과 법인세율을 낮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조치를 뒤집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소득이 40만달러 이하인 미국인에게 증세 부담을 지우지 않을 것”이라고 트윗했다. 앞서 백악관은 연간 40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에게는 공공의료보험인 메디케어 세율을 현재 3.8%에서 5%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장피에르 대변인은 예산안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적자를 3조달러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10년간 적자를 2조달러 줄이겠다고 했는데, 실제 감축 목표치를 1조달러 더 늘리겠다는 의미다.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예산안이 원안대로 의회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예산안을 처리하는 하원의 다수당이 공화당이어서다. 바이든 행

    2023.03.09 18:13
  • "中이 반도체 기술 훔칠 것"…'슈퍼 을' ASML의 걱정

    네덜란드 반도체장비 기업인 ASML의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규제 여파로 중국이 반도체 기술을 훔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반도체 산업 강화에 나서면서, 우리는 지식재산권(IP)을 탈취당할 가능성을 그 어느 때보다 경계하고 있다”고 했다. ASML은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이다. ASML의 이 장비는 첨단 반도체 생산의 핵심 요소로 꼽히며, 이 때문에 ASML은 반도체업계의 ‘슈퍼 을(乙)’로 통한다. 최근 ASML는 중국 법인에서 중국인 직원이 기밀 정보를 빼돌렸다고 발표했다. 베닝크 CEO는 현재 반도체산업 상황이 1970년대 오일쇼크와 유사하다고 했다. 그는 “원유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원자재였던 것처럼, 2020년대 들어서는 반도체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반도체 규제 때문에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자체적으로 반도체 제조 장비를 개발하는 건)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니, 우리는 노하우와 IP 유출에 극도로 민감해져야 한다”고 했다. 베닝크 CEO는 IP를 보호하기 위해 보안 관련 지출을 매년 두자릿수 퍼센트(%)로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네덜란드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 견제에 가세했다. 리에 슈라이네마허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협력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특정 반도체 생산 장비에 대한 기존 수출 통제 규정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슈라이네마허 장관은 관련 규제를 오는 여름 전에 도입하겠다고도 했다. ASML이 제조

    2023.03.09 10:31
  • 월가 전문가 "대형 기술주 앞으로 20% 추가 하락 가능성"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미국 주식 수석전략가가 대형 기술주와 밈 주식(소셜미디어 등에서 입소문을 탄 주식)이 앞으로 20%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윌슨 수석전략가는 8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성장주와 고평가 상태인 경기순환주는 앞으로 20%가량 하락할 수 있으며, 일부는 파산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인 종목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는 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표 약세론자 중 하나로 꼽힌다.윌슨 수석전략가는 전날엔 메모를 통해 미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보지만, 이후 S&P500 지수가 작년 10월의 저점 수준으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윌슨 수석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시대에 기업의 이익과 현금 흐름의 불일치가 마진을 훼손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시장이 실제 상황과 실적의 차이를 간파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며 “투자자들이 좌절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2023.03.08 10:45
  • 기다려도 오지않는 '고도 침체'…뜨거운 美경제 '긴축 종료' 멀어지나

    지난해부터 꾸준히 전망됐던 미국의 경기 침체 시기가 6개월 뒤로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고도 침체(Godot recession)’라는 새로운 용어까지 등장했다. 아일랜드 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주인공들이 언제 올지 모르는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상황에서 따온 말이다.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레이 패리스 크레디트스위스(C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 경제 상황에서 경기 침체는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오지 않는 고도와 같다”고 말했다.월가 전문가들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발생 시점에 대해서는 ‘아마도 6개월 안에’라고 모호하게 답한 걸 꼬집은 것이다. 패리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월가 전문가들은 ‘6개월 안에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예측해왔으며 올 상반기에도 같은 전망을 반복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시장이 전망하는 경기 침체 시기가 자꾸 늦춰지고 있다는 얘기다.WSJ는 모두가 예상하는 경기 침체가 실제 빨리 닥치지 않고 있는 이유를 세 가지 들었다. 우선 코로나19 지원금으로 저축을 쌓은 미국 가계의 소비력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효과가 의외로 오래가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 이코노미스트들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미국 가계의 초과저축액은 약 1조7000억달러였다. 또 초저금리 시절 자금을 충분히 확보해둔 기업들이 금리 인상 충격을 덜 받고 있다.다음으로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과 자동차 수요가 줄고 업계의 대량 해고로 이어진 과거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택 판매의 심각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설 고용

    2023.03.07 18:21
  • "삼성전자·TSMC에 뒤처졌다…인텔 주식 팔아야" BoA의 조언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가 반도체기업 인텔에 ‘매도(sell)’ 투자의견을 냈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텔의 목표주가를 25달러로 유지했다. 나스닥시장에서 인텔의 6일 종가는 25.99달러였다. 애널리스트가 현재 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건 투자의견으로는 매도에 해당한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핵심 전략인 IDM이 자본 집약적이라, 더 민첩하게 대응하는 경쟁사들에 비해 더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견을 냈다. 인텔은 설계와 제조를 모두 하는 종합반도체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그는 ARM 기반 PC·서버 회사들과의 경쟁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도 했다.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며 “경쟁사인 한국 삼성전자, 대만 TSMC에 기술로도 뒤처졌고, 규모도 밀린다”고 평했다. 인텔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45% 떨어졌다. 인텔은 지난달엔 분기 배당금을 대규모 삭감하는 등 비용 절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2023.03.07 10:20
  • 'TINA' 외치던 월가, 투자 구호가 달라졌다

    뉴욕증시가 최고의 투자처라며 ‘(주식 말고는) 대안이 없다(TINA·There is no alternative)’를 외치던 미국 월스트리트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미국 주식 외에도 다양한 투자처가 있다는 뜻의 신조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월가에서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이고 신흥국 주식 및 채권과 원자재 투자, 현금 보유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10여 년 동안 다른 자산 대부분을 능가했던 미국 주식 투자 수익률이 지난해 부진했고 올해도 반등이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려워서다. 지난해 미국 S&P500지수는 19% 이상 하락했다.이런 월가 분위기를 반영하는 신조어도 나왔다. 미국 은행 골드만삭스는 ‘합리적인 대안이 있다(There are reasonable alternatives)’는 문장을 축약한 ‘TARA’, 도이체방크는 ‘대안이 충분하다(There are plenty of alternatives)’를 뜻하는 ‘TAPAS’로 최근 상황을 표현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인사이트인베스트먼트는 ‘현실적인 대안이 있다(There is a realistic alternative)’를 뜻하는 ‘TIARA’를 밀고 있다.올해 들어 미국 주식 투자수익률은 다른 자산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 올들어 S&P500지수는 5% 이상 올랐다. 반면 지난달 구리 가격의 하락 폭은 작년 7월 후, MSCI 신흥국 지수의 낙폭은 작년 9월 후 최대를 기록했다.하지만 월가는 증시의 위험 요소에 더 주목하고 있다. 우선 S&P500 기업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 내내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개월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연 5%, 머니마켓펀드(MMF) 금리가 연 4

    2023.03.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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