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금융상품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로 월가를 뒤흔든 한국계 미국인 투자가 빌 황 아케고스캐피털 설립자(사진)가 미 법원에서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다.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남부연방법원은 이날 황씨의 사기 사건 선고 공판에서 징역 18년형을 선고했다. 아케고스캐피털은 2020년 투자은행(IB)들과 총수익스와프(TRS), 차액거래(CFD) 계약을 맺고 보유 자산의 다섯 배가 넘는 500억달러(약 70조원)를 파라마운트와 바이두 등의 주식에 투자했으나, 주가가 급락하면서 마진콜 상황이 발생해 2021년 파산했다.크레디트스위스(CS)와 노무라증권 등 신용을 제공한 금융사들은 100억달러의 손실을 냈고, CS는 아케고스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50억달러 손실 여파로 경쟁사인 UBS에 인수되기도 했다. 황씨는 거짓말로 은행 자금을 끌어 쓰고, 주가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형사 기소됐다.이현일 기자
금값이 4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격해지면서다. 미국과 영국이 자국 장거리 미사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것을 허용했다.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을 언급하는 등 대응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1일 오후 현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0.3%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2657.40달러에 거래돼 지난 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오후 런던 귀금속거래연합회가 고시한 트로이온스당 2640.55달러보다 소폭 오른 수준이다. 미국 금 선물도 0.3% 상승해 2659.9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트로이온스당 2783달러까지 올랐던 금값은 이달 14일 2548.45달러까지 내린 뒤 반등하고 있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금융시장 분석가는 로이터통신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격화와 핵무기 위협이 증가하는 광범위한 지역 갈등에 대한 두려움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를 겨냥해 미국 에이테큼스(ATACMS)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날 영국의 스톰섀도우 공대지 순항 미사일을 러시아 쿠르스쿠 지역에 발사했다. 미국은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또 거부권을 행사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 인한 경제적 위험, 낮은 이자율 환경에 대한 기대 등 금값 상승 요인이 겹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이날 0.1% 하락해 금값 상승에 힘을 보탰다.투자자들은 미 중앙은행(Fed) 이사들의 발언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 데이터 등에 주목할 전망이다. 지난 20일 두 명의 Fed 이사가 통화 정책에 대해 상반된 발언을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방만하고 관료화된 기업문화 개혁을 추진한다. 켈리 오토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재무적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고, 이대로 가면 파산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임을 직원들에게 호소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토버그 CEO는 이날 전체 회의에서 "한 때 막강했던 보잉이 심각한 기업문화의 문제로 몰락하고 있고 또 한 번의 실수가 있다면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오토버그 CEO는 비대해진 경영진과 낭비적인 지출, 내분과 책임회피 문화를 지적하면서 "에어버스를 이길 궁리는 안 하고 하루 종일 우리끼리 다투고 있다"며 "회사에 문제가 있다고 떠드는 소리에 모두가 지쳤고 여기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나도 지쳤다"고 꼬집었다. 항공우주기업 락웰콜린스 출신 오토버그 CEO는 지난 8월 구원투수로 보잉 CEO 자리에 올랐다. 그는 직원들에게 "다른 사람에 대해 불평하지 말고 당면한 과제에 집중하자"며 "지금이 최저점"이라고 강조했다.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한 것도 보신주의와 관료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효율적인 현행 직원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전사적으로 균일하게 적용되도록 개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현재 보잉은 7주 넘게 이어진 파업으로 생산라인이 멈춰 737 맥스 등 여객기 인도에 차질을 빚는 최악의 상황이다. 오토버그 CEO는 "지난해 말 목표였던 월 38대의 737기 생산을 달성하지 못하면 현금흐름이 개선되지 않는다"며 "회사가 수십억 달러를 소진하고 있고 투자자들로부터 더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가 독일과 영국 등 유럽의 근로자 4000명을 감축한다. 내연 기관차 판매 부진 속에서 최근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축소하면서 위기에 몰린 탓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2027년까지 독일 쾰른공장 등 현지법인 근로자 2900명을 포함해 영국 800명, 스페인 등 다른 유럽 국가 인력 300명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만8000명의 유럽 전체 인력의 14% 정도에 해당한다. 포드는 지난해 2월에도 유럽 직원 38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3000명이 근무하는 독일 자를란트주 자를루이 공장은 내년에 폐쇄하기로 확정된 상태다. 포드 유럽법인은 독일 쾰른 공장의 익스플로러와 전기차 카프리 모델 생산도 대폭 줄일 계획이다. 포드는 현재 쾰른의 유럽 본사와 조립공장을 중심으로 독일 자를란트, 루마니아 크라이오바 등지에 유럽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이 회사 계획대로 될 경우 2018년 약 2만명에 달한 쾰른의 포드 직원 수는 2027년 1만명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영국은 다겐햄과 헤일우드의 공장을 비롯해 사우스햄튼의 물류기지 근로자는 그대로 두고 연구·관리 인력을 감축할 예정이다.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 인력도 그대로 유지한다. 구조조정의 이유는 판매량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럽에서 포드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 들어 9월까지 지난해보다 17.9% 감소했다. 독일은 지난해 12월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탓에 올해 3분기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63% 줄었다. 존 롤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럽과 독일에는 충전 인프라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쿠주의 군사 목표물에 영국 공대지 순항 미사일 스톰섀도를 발사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 기습 점령한 쿠르스쿠주 영토 탈환을 위해 북한군까지 합세한 5만명의 병력을 동원해 공세를 벌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공군은 쿠르스크 점령지 주변 러시아군 목표물을 겨냥해 스톰섀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스톰섀도 미사일이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영국 정부는 미국에 이어 스톰섀도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 내 목표물을 공격하는 것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를 인용해 이날 북한군이 파병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마리노 마을에서 스톰섀도 미사일의 파편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다른 언급은 삼간 채 "전장에서 우크라이나의 행동이 그 자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스톰섀도(프랑스명 스칼프)는 공대지 순항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수출형 다운그레이드 버전도 사정거리가 250㎞에 달한다. 지난 1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가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하게 놔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앞서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약 300㎞인 에이태큼스(ATACMS) 전술 탄도미사일의 사용 제한을 해제했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러시아 접경지인 브랸스크를 향해 처음으로 에이태큼스 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BBC는 "우크라이나에 남은 스톰섀도 미사
아케고스캐피털의 빌 황이 미국 법원에서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다. 레버리지를 일으켜 주식투자를 하다 은행들에 100억달러(약 14조원)가 넘는 손실을 입힌 사건 때문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가 몰락해 UBS에 인수되는 데도 이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남부연방법원의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는 이날 열린 황씨의 사기 혐의 사건 형사재판 선고공판에서 황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지난 7월 배심원들은 황씨에게 사기와 공갈, 시장 조작 등 10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검찰은 그에게 징역 21년형을 구형했다. 황 씨의 아케고스 캐피털은 2020년 투자은행(IB)들과 총수익스와프(TRS), 차액거래(CFD) 계약을 맺고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달러(약 70조원)를 주식에 투자했다. 차입금이 당시 1600억달러(약 224조원)까지 폭증한 가운데 투자한 파라마운트와 디스커버리, 바이두 등의 주가가 하락해 마진콜 상황이 발생했고, 결국 2021년 파산했다. 황 씨 개인도 80억달러를 날렸다. 마진콜이란 선물 중개사가 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을 정산해 증거금이 부족해진 경우 고객에게 증거금을 채워 넣고, 손실을 메꾸도록 요구하는 일이다.이로 인해 투자은행들이 입은 손실은 1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UBS, 모건스탠리, 노무라 증권 등 많은 금융사들이 손실을 봤다. 이 가운데 스위스 투자은행 CS는 아케고스와 거래에서 발생한 5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 여파로 경쟁사인 UBS에 인수되기도 했다. 황 씨는 2022년 4월 형사 기소됐다. 360억달러(약 50조4000억원) 규모의 회사를 몰락시켜, 은행 등에 100억달러(약 14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힌 사
미국 오프라인 소매 기업 타겟이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20% 폭락했다. 인플레이션과 항만 파업 등 악재로 수익성이 악화된데다 연말까지 영업 전망도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타겟 주가는 20.96% 폭락한 12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2년 반만에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주가가 폭락한 것은 타겟이 이 날 11월 2일로 끝난 분기에 예상치를 크게 밑고는 순이익 실적 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해당 분기에 매출 257억달러(약 36조원), 주당 순익은 1.85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월가 예상치 259억달러와 비슷했으나,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 2.30달러를 크게 밑돌았다.회사 측도 연말까지 부진이 지속돼 4분기 순이익이 주당 1.85달러~2.45달러 사이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역시 분석가들의 주당 2.65달러에 못 미친다. 연간 주당 이익은 이전 범위인 9달러~9.70달러보다 낮은 8.30달러~8.90달러로 내려왔다. 월가는 주당 9.56달러를 예상했다.일부 분석가는 타겟의 부진이 월마트로 일부 고객층을 뺏긴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타겟의 CEO 브라이언 코넬은 "최근 분기에 동부 항만 파업 우려로 연말 쇼핑 제품의 선적 경로를 변경한 것이 추가 비용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의류와 가정용품 같은 재량 소비재의 수요 감소가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사진)가 합류한 벤처캐피털(VC)이 ‘안티 워키즘’을 내세워 투자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깨어 있는(woke) 시민이 되자’며 PC(정치적 올바름)주의를 강요하는 진보 진영에 맞선 이념적 투자로 주목받는다.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가 합류한 VC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출신인 친구 오미드 말리크가 지난해 창업한 1789캐피털이다. 트럼프 당선인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VC는 반(反)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같은 이념적 투자 활동을 내세운다. 트럼프 주니어는 SNS를 통해 “당신을 미워하지 않는 회사에 투자할 때”라고 했다. 1789캐피털은 ESG 의무화로 저평가된 기업, 관료주의에 발목 잡힌 기술 기업 등에 투자한다는 전략을 강조한다.낙태에 반대하는 기저귀 회사를 소유한 퍼블릭스퀘어에 투자하고 자문을 제공했으며, CNN과 폭스뉴스 앵커 출신의 강경 보수주의자 터커 칼슨의 미디어 브랜드 ‘라스트 컨트리’에 1500만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공군과 계약한 로켓 기업 파이어호크에어로스페이스 지분도 샀다. 온라인에서 복제약 등 의약품을 대량으로 할인 판매하는 스타트업 블링크헬스도 정부 규제로 저평가됐다고 여기고 투자했다.올해 46세인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활동을 도왔다. 39세 산골 출신 참전용사이자 상원의원인 JD 밴스가 부통령 후보로 깜짝 등장한 데는 트럼프 주니어의 추천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주니어는 주변 예상과 달리 대선 승리 후 정부 직책을 맡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 말레이시아 그래프젯 테크놀러지가 새로운 방식의 흑연 생산시설을 개장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방 주요국들이 중국이 지배하는 배터리용 인조 흑연 공급망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그래프젯은 야자 껍질을 가공하는 새로운 친환경 흑연 생산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그래프젯의 최고경영자(CEO) 에이든 리는 리핑웨이라는 이름의 중국계 기업인이다. 회사의 주요 이사진도 중국계이나, 이 회사는 중국 정부의 직접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그래프젯의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량은 연간 3000톤(t)이 목표다. 이는 150만t에 달하는 중국의 생산 능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그래프젯은 미국 네바다주 리노 외곽에 생산 시설을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5년 이내에 연간 10만t의 생산량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든 리 CEO는 FT에 "그래프젯은 새로운 생산 방식 덕분에 전통적인 코크스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위험에 덜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리튬과 같은 양극재와 달리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음극재 흑연에 관심이 높아진 것은 작년 10월 중국의 수출 통제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중국 기업에 대한 첨단기술 제품 판매 제한 조치에 대응해 몇몇 종류의 흑연 수출을 할 때 정부 허가를 받도록 했다. 고순도(99.9% 초과), 고강도(30Mpa 초과), 고밀도(1.73g/㎤ 초과) 천연인상 흑연 및 인조흑연 제품(구상흑연·팽창흑연 등) 등이 대상이다. 영국의 광물정보 기업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에 천연 흑연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합류한 벤처 캐피탈 기업 '1789캐피탈'이 반(反)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안티 워키즘(Wokism·독선적 올바름 추구)을 내세워 투자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반-깨어난 경제에 올인'(Donald Trump Jr. Goes All-In on the Anti-Woke Economy)라는 제목의 기사로 트럼프 주니어의 투자 활동을 조명했다. 올해 46세인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 레이스에 참여해 아버지 트럼프의 당선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39세의 산골 출신 참전용사이자 상원의원인 JD밴스가 부통령 후보로 깜짝 등장한 데 트럼프 주니어의 추천이 결정적이었다. 트럼프 주니어는 주변의 예상과 달리 대선 승리 후 자신은 정부 직책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에는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제러드 쿠슈너가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일했다. 차남 에릭 트럼프는 아버지의 부동산 사업 등 가업에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가 합류한 곳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출신인 친구 오미드 말릭이 지난해 창업한 벤터 투자 기업 1798캐피탈이다. 이 회사는 반 ESG 투자와 같은 이념적인 투자 활동을 내세운다. 트럼프 주니어는 SNS를 통해 "당신을 미워하지 않는 회사에 투자할 때"라고 강조했다. 1789캐피탈은 '탈세계화' '반ESG'를 내세워 ESG 의무화로 인해 저평가된 기업, 관료주의에 발목 잡힌 기술기업 등에 투자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1억달러의 펀드를 목표로 투자금을 모집 중이다. WSJ에 따르면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선보인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에 페이팔과
헤네시가 중국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현지에서 원액을 병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본사 근로자들은 소식을 듣자마자 파업에 돌입했다. 헤네시는 프랑스 잡화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계열사로 와인을 증류해 만드는 고급 브랜디 코냑을 생산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네시는 지난달 중국 정부가 부과한 반덤핑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올리고 검토하고 있다. 원액을 중국으로 운송한 뒤 병입 등 최종 제품 출고를 중국에서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코냑을 컨테이너에 담아 중국에서 병입하면 기업들은 관세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정부는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제품 덤핑관세에 보복으로 지난달부터 유럽산 브랜디에 30%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헤네시를 비롯해 레미 쿠앵트로(Remy Cointreau), 페르노리카 등 주류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헤네시에게 중국은 미국에 이어 글로벌 2위 수출 시장이다. 헤네시는 지난해 중국에서 17억달러(약 2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헤네시 경영진은 이날 직원 대표들에게 제품의 안정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중국으로 1,000리터의 VSOP 코냑 샘플을 먼저 보낼 계획이라고 근로자들에게 통보했다. 그러자 프랑스 남서부 공장 근로자들 수백명이 즉각 파업에 돌입했다. 미카엘 라블랑슈 노동조합 지부장은 "현재 근로자의 절반인 500여명이 파업에 돌입했고 파업은 당분간 계속된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헤네시는 오는 15일 테스트 선적을 실시할 예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헤네시는 VSOP 병입 라인 전체를 중국으로 이전해 브랜디 60만상자를 생산
러시아가 핵폭발로 인한 충격파와 방사능 등의 위협에서 대피할 수 있는 이동식 방공호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비상사태부(Emergency ministry) 연구소는 자신들이 개발한 이른바 'KUB-M' 대피소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연구소는 “이동식 대피소는 자연재해 및 인위적 사고 등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다기능 구조물”이라며 “시민의 안전을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철제 컨테이너처럼 생긴 'KUB-M'은 54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과 기술 블록의 두 가지 모듈로 만들어진다. 필요한 경우 더 많은 모듈을 추가할 수 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이동식 대피소는 재래식 무기로 인한 폭발과 파편, 건물에서 떨어지는 잔해, 위험한 화학 물질과 화재 등을 비롯해 핵폭발 충격파와 방사능을 48시간 동안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트럭으로 쉽게 운반할 수 있고, 상수도에 연결할 수 있다. 연구소 측은 "방공호는 러시아의 광활한 북부 영구 동토층에도 배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 발표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게 에이테큼스(ATACMS)를 사용한 러시아 영토 공격을 허용한 후 며칠 만에 나왔다.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은 "이는 무모한 결정이며 모스크바의 대응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춘 새로운 공식 교리를 승인했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미국 회사채와 국채의 금리 차이를 뜻하는 회사채 스프레드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연기금과 금융회사 등 채권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영향이다. 기업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자료를 인용해 “투자 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지난 12일 국채 대비 0.82%포인트까지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저신용등급 채권인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14일 2.14%포인트까지 좁혀졌다.스프레드 축소는 주로 국채 금리 상승 때문이다. 미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올 9월 중순 연 3.6%대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급상승해 지난주 연 4.4%대로 올라섰다.미국 경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이며 회사채 시장을 탄탄히 뒷받침하고 있다. 올 들어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도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S&P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투기등급 기업의 12개월 내 채무 불이행률이 올 9월 4.4%에서 2025년 9월까지 3.25%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만큼 기업들의 재무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란 의미다.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앞두고 채권시장 과열이 나타나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S&P는 보고서에서 “현재 스프레드 수준은 일부 기업이 직면한 차입 비용 부담을 완화해줄 수 있다”면서도 “공격적인 (채권) 가격 책정은 자산 버블(거품)의 첫 징후로 해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현일 기자
러시아 정부가 지난주 농축 우라늄의 대미 수출을 일시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지 사흘 만에 러시아 국영 기업 로사톰이 우라늄을 정상적으로 공급 중이며, 특별 조건으로 미국에도 수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농축 우라늄 공급업체 로사톰은 "러시아 우라늄 제품의 공급은 고객과 합의한 조건과 해당 법률 및 규정을 준수하여 변함없이 계속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가 당장 미국에 대한 우라늄 수출 물량을 끊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15일 미국에 대한 농축 우라늄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예외적인 경우 2027년까지 선적을 허용하는 면제 조항을 뒀다. 시장조사 기업 UxC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 소식이 전해진 후 2025년 11월 인도분 우라늄 선물 입찰가는 파운드당 4달러 오른 최고 84달러까지 상승했다. 대규모 현물 우라늄 펀드를 관리하는 스프롯 자산관리의 존 캄파글리아 최고경영자(CEO)는 "핵연료 수요는 매우 비탄력적인 탓에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현물 시장에서 우라늄은 파운드당 100달러를 매우 쉽게 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는 세계 6위의 우라늄 생산국이며, 농축 핵연료의 경우 전체 용량의 약 44%를 공급한다. 미국과 중국이 양대 러시아 우라늄 수입국이며, 3~4위는 한국과 프랑스다. 작년에도 미국 원자력 발전소들은 농축 우라늄의 약 4분의 1을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러시아산 농축 우라늄 수입에 문제를 먼저 제기한 것은 미국 정부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산 핵연료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
미국 회사채 금리와 국채 금리 차이를 말하는 '회사채 스프레드'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업들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란 얘기다. 반대로 연기금과 금융사 등 채권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회사채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자산 거품의 초기 징후로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한다.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신용평가사 S&P글로벌 자료를 인용해 "투자 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지난 12일 국채 대비 0.82%포인트까지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저신용등급 채권인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지난 14일 2.14%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스프레드 축소에는 국채 금리 상승이 많이 기여했다. S&P글로벌은 "회사채 수익률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채 금리는 상대적으로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9월 중순 연 3.6%대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급상승해 지난주 연 4.4%대로 올라섰다. 최근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신중한 톤의 발언을 하는 등 기준금리 인하 폭이 당초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회사채 금리는 공격적으로 책정되고 있다. 미국이 지난 3분기까지 1년(4개 분기) 동안 2.8%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이 채권 시장 호조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기업 수익 전망도 긍정적이다.S&P글로벌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투기등급 기업의 12개월 이내 채무 불이행률이 2024년 9월 4.4%에서 2025년 9월까지 3.2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은 미국이 이번 4분기에도 2.5%의 GDP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정크본
항공기 제작 결함과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경영난을 겪는 보잉이 미국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사업장에서 직원 2200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해고 대상 근로자들에게 "내년 1월 17일까지만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통지했다. 고용을 종료하기 최소 60일 전에 직원에게 통지하라는 연방 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10월 켈리 오트버그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생산직이나 엔지니어링 연구소에서 인력을 해고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으나 거짓말이 됐다. 미국 항공우주 전문 엔지니어링 직원 협회(SPEEA)에 따르면 지난주 엔지니어 218명과 기술자 220명을 포함해 보잉 노조원 중 438명이 해고 통지를 받았다. 보잉 노조 세인트루이스 지부(국제 기계항공우주 노동자협회(IAM) 837지구)에 따르면 111명의 노조원이 해고 통보를 받았고 이들은 대부분 보잉 777X의 날개 부품을 만드는 직원들이라고 전했다.이번 해고는 보잉이 지난주 예고한 전 세계 인력의 10%(1만7000명) 감축의 일부분이다. 보잉은 12월 한 차례 더 감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보잉은 지난 9월 미국 워싱턴과 오리건, 캘리포니아의 보잉 공장에서 시작된 16년 만의 파업이 이달 초 끝나자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생산 속도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보잉이 737 맥스의 생산을 재개하려는 시기에 감원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앞서 미 서부 해안 일대에서 3만3000명 이상 직원들이 몇 주간에 걸쳐 파업을 벌이면서 보잉의 상업용 항공기 생산이 중단된다. 엔지니어들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감원되면 남아있는 엔지니어들의 업무가 더 많아진다”
미국 저가항공사 스피릿항공이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인플레이션 압박과 고금리 부담으로 영업을 계속하기 불가능한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제트블루가 경영난에 빠진 스피릿 항공을 인수하려 했으나, 이마저 미국 정부에 막히면서 결정타를 맞았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스피릿은 이날 뉴욕 남부 연방파산보호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스피릿 항공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11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변제할 능력을 상실한 상태다. 법원 감독 아래 영업을 지속하면서 구조조정과 기업 매각 등을 추진할 전망이다. 승객들은 항공편을 여전히 이용할 수 있으며 기존에 확보한 마일리지도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스피릿은 저가항공 시장을 개척해 주요 항공사로 자리 잡았으나, 최근 수년 사이 대형 항공사들이 저가 항공 시장에 뛰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극심한 경쟁이 벌어져 스피릿의 주력 시장인 휴양지 노선 운임이 저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까지 급등했다. 항공기 결함으로 인한 결항도 잦았다. 에어버스 여객기의 엔진 결함으로 인한 리콜 문제로 운항 차질을 빚었다. 올해 조종사들을 임시 해고했고, 항공기도 매각했으나 유동성 확보에 실패했다. 미국 대형 항공사의 파산보호 신청은 13년 전 아메리칸항공 이후 처음이다. 스피릿은 돌파구로 합병을 추진했지만, 이 역시 규제에 막혀 좌절됐다. 프런티어 항공과의 합병 합의, 2022년 제트블루와 인수 계약 모두 무산됐다. 미 연방법원은 1월 제트블루의 스피릿항공 인수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지대지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게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한 결과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러시아·북한군 병력 5만여 명과 후방 지원 시설을 첫 공격 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제3차 세계대전 발발을 경고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군, 미사일 먼저 맞는다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약 300㎞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 내 표적을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지원받은 미국 무기로 러시아 내부 군사 시설 등을 공격하게 해달라고 거듭 요청했지만 미국은 확전을 우려해 불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북한이 러시아에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급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파악하자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 수백 발을 지원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전선 붕괴를 막기 위해 취해졌다. 러시아는 병력 약 5만 명을 쿠르스크에 집결시켜 대규모 공세를 벌일 채비를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 점령지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휴전 협상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러시아가 영토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우크라이나는 에이태큼스를 활용한 장거리 공격으로 러시아·북한 병력과 주요 군사 장비, 러시아 내 군수 거점, 탄약고, 병참선 등을 타격하며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태큼스는 하이마스(HIMARS)와 M-270 다연장로켓(MLRS) 등 다연장로켓 플랫폼을
완구류와 생활용품 등 많은 미국 제조업체들이 중국 공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출범이 다가오면서 위기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저비용 단순 생산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어 제조업 기업들의 중국 탈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 최대 완구 제조업체로 손 꼽히는 해즈브로가 관세 부과를 앞두고 공급 업체와 협상하고 디자인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즈브로는 4년 이내에 중국 생산 비중을 매출의 40%에서 20%로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크리스 콕스 헤즈브로 최고경영자(CEO)는 "수개월 동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왔다"고 전했다.해즈브로의 중국 탈출은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프로젝트와 함께 진행되는 중이다. 하청 제조업체와 더 낮은 공급 가격을 협상하거나 단일 종류의 나무를 사용하는 젠가 블록 등 더 저렴한 제작을 위해 디자인을 변경하는 것 등을 추진한다. 수익성이 낮거나 중복되는 장난감의 경우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공장을 중국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난감의 경우 제조 공정의 일부가 여전히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신 액션 피겨를 조립하거나 디테일을 칠하는 등의 많은 완구 조립은 여전히 숙련된 작업자에 의존하고 있다. 다른 나라로 공장을 옮기려면 새로운 세대의 기술자들을 교육해야 한다. UBS의 아르피네 코르치네 애널리스트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소규모 공장은 중국 시설을 쉽게 대체할 만큼 충분한 물량을 생산하지
신흥국 증시에서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 매도 사태 이후 지난달 가장 많은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채권에 투자금이 더 많이 유입되면서 충격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국제금융연구소의(IFF)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0월 신흥국의 주식 시장에서 255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2020년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달 주식 투자금 흐름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 신흥국에서 68억 달러가 순유출됐고, 유럽 신흥시장에선 52억 달러, 라틴아메리카에선 36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다만 채권으로 이보다 더 많은 274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난달 순유입액 19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주식은 지난 9월에 2015년 이후 최대 유입세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다시 9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9월 말에 발표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은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11월에 발표된 새로운 부양책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나단 포툰 IFF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목표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는 여전히 낮다"며 "성장 우려와 규제 불확실성이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계속 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선을 앞둔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할 경우 수익을 노리는 거래가 확산되면서 달러 가치와 미국 금리가 상승했다. 포툰 이코노미시트는 "신흥국 통화 대비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가 주식 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를 증폭시켰다"고 말했다.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신흥 시장 포트폴리오에 약 2490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가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지대지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를 향해 쓸 수 있게 됐다. 첫 공격 대상은 쿠르스쿠 지역 탈환을 위해 집결한 북한·러시아군 병력과 지원 시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번 정책 변화는 전장에 북한군을 투입하는 등 전쟁의 강도를 높이는 러시아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군, 미사일 세례 받을 처지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약 300km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 내 표적을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미국 무기로 러시아 내부에 있는 군사 시설 등을 공격하게 해달라고 거듭 요청해왔으나, 미국은 확전을 우려해 불허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의 전선 방어를 위해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이며, 러시아의 점령지를 인정해주는 조건으로 전쟁을 끝내려고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연일 공격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군을 포함한 5만명의 병력으로 대규모 공세를 벌일 채비를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집결한 러시아와 북한 병력, 러시아 내부 주요 군사 장비, 군수 거점, 탄약고와 병참선 등을 타격하는데 ATACMS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부 관계자는 "ATACMS가 전세를 바꿀 것으로 예상하진 않는다"면서도 "정책 전환의 목표 중 하나는 '북한군이 취약하며, 병력을 더 보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지금까지 미국은 하르키우 방어를 돕
하락하던 알루미늄 가격이 하루 만에 5% 이상 급등했다. 중국 정부가 수십년간 알루미늄 산업 보호를 위해 유지했던 세금 환급 혜택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탓이다. 최근까지 알루미늄 가격은 약세였다. 중국 정부 부양책 규모와 범위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인한 달러 강세 영향이다. 중국은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이다. 맥주 캔에서 자동차 등 폭넓게 사용되는 알루미늄은 중국의 과잉 공급이 계속돼 이를 놓고 미국·유럽 등과 무역 분쟁이 잦았다. 중국 정부의 세금 환급은 지난해까지 10년간 400% 증가했으며 이는 사실상 기업에 대한 보조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기업들이 미국 및 유럽 수출 공세를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정부, 갑작스러운 보조금 중단지난 15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현물은 톤(t)당 2641달러로 전날 2504달러보다 5.5%나 올랐다. 알루미늄 선물의 경우 8.5%까지 급등했다. 중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세제 혜택 종료 때문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재무부는 알루미늄과 구리 등에 대한 최대 13%의 세금 환급을 폐지하기로 했다. 정제유, 태양광, 배터리 및 비금속 광물 제품에 대한 세금 환급도 축소됐다. 상하이 금속 시장의 애널리스트들은 12월부터 시행되는 중국 정부의 조치로 단기적으로 중국의 알루미늄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중국 국책 연구기관인 안타이크정보개발에 따르면 중국의 반제품 알루미늄 수출량은 2023년에 520만t으로 증가했다. 전 세계
스웨덴의 볼리덴 그룹(Bolidin Group)이 캐나다 룬딘 마이닝(Lundin mining)이 보유한 유럽 구리·아연 광산 두 곳을 인수한다. 유럽 최대 아연 생산기업 가운데 하나인 볼리덴 그룹이 생산량을 확장하고 있어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15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두 회사 경영진이 스웨덴의 징크그루반(Zinkgruvan) 광산과 포르투갈 네베스-코르보(Neves-Corvo) 광산 인수를 놓고 협상을 벌여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볼리덴은 유럽 최대 아연의 생산업체로 손꼽힌다. 볼리덴은 노르웨이의 오다 제련소의 생산 용량을 75% 늘려 연간 35만 톤(t)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엔 관리 및 유지 보수에 들어갔던 유럽 최대 아연 광산인 타라 광산의 생산을 재개했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남서쪽 지하 광산 징크그루반은 1857년부터 운영된 오래된 광산이며 지난해 7만6349t의 아연을 생산했다. 네베스-코르보에선 작년 10만8812t의 아연과 3만3823t의 구리를 생산했다.한편 밴쿠버에 본사를 둔 룬딘은 올해 초부터 징크그루반 광산과 네베스-코르보 광산을 매물로 내놨다. 이들 광산은 룬딘이 보유한 가장 오래된 자산이며 작년에 회사 수익의 약 5분의 1을 창출했다. 그러나 룬딘은 향후 라틴 아메리카로 지역의 광산 확장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유럽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룬딘은 앞서 BHP와 합작으로 지난 7월 아르헨티나와 칠레 국경 지역의 대형 개발권을 보유한 필로코프를 인수했다.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금,구리 광산인 호세마리아 광산 개발사업도 BHP와 협력하기로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세 번째 임기를 위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는 농담을 하자 민주당이 대응에 나섰다. 미 수정헌법 제22조는 '2회를 초과해 대통령직에 당선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 댄 골드먼(뉴욕) 하원의원은 대통령 3연임을 금지는 임기가 연속되지 않더라도 적용된다는 것을 명확히 하는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2016년과 올해 대선에서 승리해 '징검다리 집권'을 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2024년 대선에 재도전하는 것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도다. 전날 트럼프 당선인이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농담 형식으로 3연임 가능성을 언급한 데 즉각 반응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여러분이 '대통령이 너무 잘해서 뭔가 (정권을 연장 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 이상 나는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이 이 발언은 그저 농담이었을 뿐이라고 전했지만, 민주당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도 3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어 민주당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콜로라도 공화당의 로렌 보버트 대표는 새로운 선거구에서의 승리를 자축하며 "대통령의 3선을 확보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이번 결의안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의회의 견제 장치가 거의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초"라고 분석했다.트럼프 당선인이 이전에도 여러 차례 3연임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선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익명의 전·현직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이 이번주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만나 레바논 휴전 방안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더머 장관은 지난 10일 백악관 방문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 레바논 휴전 협상 상황을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중동 전쟁을 종식시키고 싶어하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이스라엘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WP는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0일 영상 메시지에서 “최근 트럼프 당선인과 세 차례 얘기를 나눴다”며 “이스라엘에 중요한 기회가 올 것이고, 특히 평화를 진전시키는 면에서 그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작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충돌로 시작된 전쟁은 레바논, 시리아, 이란 등 전방위로 확산했다. 6주 전부터는 이스라엘 레바논과의 국경에 지상군을 투입해 헤즈볼라와 전면 지상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도 이스라엘 공군이 헤즈볼라의 밀수 경로를 차단하고자 레바논과의 국경 주변 시리아 쿠사이르 지역을 폭격해 다리와 도로를 파괴했다.유럽연합(EU) 행정부는 회원국들에 가자지구 인권 침해를 이유로 이스라엘과의 정치적 대화 중단을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회원국 대사회의에서
인도 북부가 독성 스모그로 뒤덮였다. 대기 오염 수치가 높은 인도에서 습도가 올라가고 기온은 떨어지는 가운데 풍속이 약해진 탓에 한 치 앞이 안 보일 정도가 됐다.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오염물질 저감 정책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빠르게 치솟던 인도의 석탄 소비 증가세가 잦아들면 글로벌 에너지 가격 안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인도의 수도 뉴델리를 비롯해 펀자브주 암리차르,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사원 도시 바라나시 등에선 앞을 보기 힘들 정도의 스모그가 발생했다. 뉴델리 국제공항 주변은 가시거리 300m가 확보돼 항공편 취소 사태는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상당수 지방에서 학교를 폐쇄하거나 일부 건물 공사를 중단했으며, 대부분의 야외 활동을 금지했다. 인도의 농업 지역인 펀자브와 하리아나에서 불법으로 볏짚 등을 태우는 데다 먼지와 공장·발전소의 배출가스 등으로 대기 오염이 심각한 상태다. 이날 최저기온이 섭씨 16도까지 떨어지면서 지표의 대기질이 극도로 악화됐다. 대기 오염은 이틀 연속 '심각' 등급을 유지했다. 스위스 IQ에어가 측정한 인도 뉴델리를 포함한 수도권 델리 지역 대기질 지수는 545포인트에 달했다. 이 지수는 0~50포인트를 '좋음'으로 평가한다. 대기오염으로 유명한 베트남 하노이가 현재 177 중국 우한시가 149, 베이징이 97인 것과 비교하면 인도의 대기질은 극악한 수준이다. 한편 이 같은 사태를 계기로 인도의 석탄 사용이 줄어들지 주목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석탄 광산 메탄 배출량을 연간 최대 35%까지 줄인다는 계
세계 최대 금광기업 뉴몬트 주가가 20일 넘게 폭락해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승리 후 상승장에서 나홀로 고전하고 있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데도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작된 주가 하락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27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대선 후 약세로 돌아선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뉴몬트의 최근 주가 흐름이 '떨어지는 칼날'인지 매수 기회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고 있다. 금광 기업 잇달아 주가 급락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뉴몬트 주가는 41.58 달러로 지난달 22일 기록한 연중 최고가인 57.72달러에서 28%가량 급락했다. 뉴몬트 주가는 금 값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덕에 지난달까지 연초 대비 43.4%나 급등했었다. 주가 하락은 뉴몬트가 예상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3일부터였다. 다음날 하루 만에 주가가 약 15% 폭락했다. 배릭골드와 애그니코이글마인스 등 다른 금 채굴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 중이다. 증권가에선 채굴 비용 증가와 수익성 하락을 주가 하락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뉴몬트는 3분기 46억1000만달러(약 6조4000억원)의 매출과 0.81달러의 주당 순이익(EPS)을 기록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매출 46억7000만달러, EPS 0.86달러)에 소폭 미달했다. 톰 팔머 뉴몬트 최고경영자(CEO)는 "호주와 아르헨티나의 광산 확장 프로젝트에 비용이 많이 들었고, 지난해 인수한 뉴크레스트마이닝의 광산에서 자금 출혈이 계속됐다"고 설명했다.조쉬 울프슨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과 함께 글로벌 무역·환율 전쟁의 포문이 열렸다. 세계 주요 국가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맞서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섰고, 일부 국가는 인위적인 자국 통화 가치 절하로 관세 인상의 충격을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25% 관세를 부과한다면 우리도 관세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는 미국 행정부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준비가 돼 있다”며 “구조적으로 우리가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주장했다.유럽연합(EU)도 트럼프의 관세정책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보복관세를 부과할 제품을 선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역시 핵심 광물 수출을 통제하는 등의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환율 전쟁의 전운도 드리웠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절하할 수 있다”며 “인도 중앙은행은 루피화 약세를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대로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매기면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5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달러 가치를 강제로 끌어내리는 이른바 ‘제2의 플라자 합의’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80년대 독일과 일본의 통화를 절상한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 위안화와 유로화, 엔화 등의 가치를 인위적
산유국들의 내년 원유 시장 전망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를 우려한 탓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중국과 인도 등 지역의 수요 부진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OPEC은 올들어 네 차례에 걸쳐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OPEC과 러시아 등의 카르텔인 OPEC+는 이번 달 초 원유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다음 달부터 예정됐었던 증산 계획을 연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OPEC은 올해 세계 석유 수요량이 일일 평균 182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달 발표한 일일 193만 배럴보다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원유 일일 수요량은 총 1억배럴가량이다. 신재생 에너지 보급이 빨라지고 있음에도 경제 성장과 신흥국 산업화 등으로 매년 수요가 늘고 있다. 2025년 글로벌 수요 증가 예상치는 기존의 일일 164만 배럴에서 일일 154만 배럴로 낮춰 잡았다. 대부분 중국 때문이다. 중국의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당초 58만배럴에서 45만배럴로 낮췄다. 중국은 지난 9월까지 디젤 소비량이 7개월 연속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OPEC은 중국 시장에 대해 "제조업 부진과 건설 경기 둔화로 인해 디젤 소비가 줄어들었고 LNG 트럭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OPEC의 원유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다. 폭동으로 생산이 중단됐던 리비아 유전 시설이 재가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OPEC+는 10월에 일일 4034만배럴을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보다 일일 21만5000배럴 증가한 수준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안전자산인 금과 미국 국채 등의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자 증시와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규제 완화 기대와 달러화 강세로 국제유가도 하락세다.11일(현지시간) 런던귀금속시장연합회(LBMA)가 이날 고시한 금 가격은 전날보다 2.5% 내린 트로이온스(약 31.1g)당 2624.75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가인 트로이온스당 2783.95달러를 기록한 지난달 30일에 비해선 5.7%가량 하락했으며, 약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은 현물 가격도 지난달 트로이온스당 35달러에 육박했으나 이날까지 트로이온스당 30.3달러대로 급락했다. 귀금속 투자 전문기업 얼리전스골드의 알렉스 에브카리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로이터통신에 “지난달까진 미국 정권 교체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몰렸으나 트럼프 당선 후 자금이 급격히 빠지고 있다”고 전했다.미국 국채 가격도 하락(금리 상승)하고 있다. 미 채권시장이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휴장한 이날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한때 연 4.34%까지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트럼프 당선 직후 몇 시간 만에 연 4.29%대에서 4.43%대로 치솟았다. 지난 7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로 금리가 며칠간 진정세를 보였으나 이번주 들어 다시 상승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은 미국의 단기적 금융·통화 완화로 중기적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국제유가도 내림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 대비 2.34달러(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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