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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병훈 기자
    양병훈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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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분기 수출반등 예고에 반도체·정유화학 '주목'

    올해 4분기부터 수출이 플러스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증권가는 실적 개선 업종 찾기에 분주하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정유화학 등이 턴어라운드 유망 업종으로 꼽힌다.9일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산업에서 뚜렷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 기준 99억3600만달러(약 13조4000억원)를 기록해 지난 7월(74억4300만달러) 대비 33.5% 늘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지난달 18억1300만달러로 전월 대비로는 5.1% 줄었지만, 2월 11억1900만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62.0% 상승했다.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바닥 통과 신호가 나타났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지난해 8월 66억3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올 6월 33억4500만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지난달 49억100만달러로 반등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분야에서 재고 소진과 감산 효과가 더해지면 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석유제품·화학과 디스플레이도 저점 통과 조짐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상반기 회복이 가팔랐던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과 2차전지 수출 실적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라고 했다.양병훈 기자

    2023.10.09 18:05
  • 4분기 수출 반등 수혜주는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제품'

    올 4분기부터 한국 수출이 플러스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수혜 종목을 찾기에 분주하다.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종목은 그만큼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전문가가 반도체 회복을 예상하고 있고, 디스플레이 산업 등의 수출도 개선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뚜렷한 수출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 99억3600만달러를 기록, 지난 7월(74억4300만달러) 대비 33.5%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지난달 18억1300만달러로 전월 대비로는 5.1% 줄었지만, 지난 2월 11억1900만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62.0% 상승했다.석유제품, 석유화학은 바닥 통과 신호를 보이는 분야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지난해 8월 66억3000만달러로 정점을 찍고 올 6월 33억4500만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지난달 49억100만달러로 올라섰다. 석유화학은 지난해 3월 54억6400만달러에서 계속 내려와 올 7월 35억2300만달러를 찍고 상승 반전해 9월 38억1900달러를 기록했다.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분야에서 재고 소진과 감산 효과가 더해지면 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여타 품목 중에서는 석유제품·화학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저점 통과 조짐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반기 회복이 가팔랐던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과 2차전지 수출 실적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라고 했다.자동차 수출액은 지난 6월 62억2800만달러에서 3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달 52억3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은 지난 7월 20억2200만달러를 기록한 뒤 하락해 8월과 9월에

    2023.10.09 09:49
  • 밤 잠 못자는 ELS 투자자…글로벌 증시 급락에 손실 '경고등'

    파생상품 투자자 A씨는 최근 밤잠을 설치고 있다. 2021년 2월 신한투자증권이 발행한 ‘공모 주가연계증권(ELS) 20393호’에 청약했는데 이 상품이 ‘손실(녹인) 구간’에 진입한 뒤 최근에는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기초자산 값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ELS는 홍콩H지수, 코스피200지수, S&P500지수 가운데 하나라도 만기일에 설정 당시의 65% 이하면 최대 100%까지 손실이 난다. 홍콩H지수는 최근 기준가 대비 50% 넘게 하락했다. 그는 "만기일까지 4개월 정도 밖에 안 남았는데 이대로라면 원금이 반토막 나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글로벌 지수 급락으로 ELS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만기일에 기초자산 값이 설정일 당시의 50~65% 이상이면 약속한 수익을 주는 구조로 설계된다. 그보다 낮으면 낮은 만큼이 손실로 돌아온다. 문제는 최근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지수 ELS 상당수가 녹인 구간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홍콩H지수는 지난 6일 5974.30에 마감, 2021년 2월 17일 고점(12,228.63) 대비 51.14% 하락했다. 코스피200지수도 2021년 고점부터 최근까지 27.58% 하락해 녹인 구간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수 ELS는 기초자산 값이 낮을 때 매수해야 손실 가능성을 낮출 수 있지만 국내 증권사의 발행 동향은 반대로 움직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ELS 발행금액은 글로벌 증시가 고점을 찍은 2021년에 49조2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 늘었다. 2022년 들어 증시의 하락세가 완연해지자 발행금액은 28조1499억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올 들어서도 연초부터 이달 6일까지 23조3726억원어치를 발행하는데 그쳤다. 2021년에는 시장 금리가 낮았기 때문에 당시 발행된 ELS 수익률은 현재의 예금 금

    2023.10.09 07:00
  • [마켓PRO] 급락장에서도 선방하는 AI 관련주 매수하는 서학개미들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투자 수익률 상위 1% 초고수들이 최근 주가가 급락했던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를 쓸어 담고 있다. 최근 증시 조정이 AI 기술주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든 고수들이 간밤 뉴욕증시에서 가장 큰 규모로 사들인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다. 이 종목은 지난달 14일(현지 시간) 338.70달러에서 이달 4일 318.96달러로 5.83% 떨어졌다. 최근 미국에서 금리 추가 인상 우려가 불거지며 기술주 투자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고수들은 최근 AI 종목 조정이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기술주가 줄줄이 급락했지만, 이들 종목은 주가 상승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비교적 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고수들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지난달 초부터 이달 4일까지 11.94% 상승하는 등 최근 증시 흐름과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초고수들이 테슬라를 많이 팔아치운 건 시간 차를 두고 테슬라도 다른 기술주의 전철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2023.10.05 14:00
  • [마켓PRO] 신약 임상 순항하는 유한양행 쓸어담는 초고수들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유한양행을 쓸어담고 있다. 이 종목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조정 받는 와중에도 신약 임상시험 순항으로 상승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든 고수들은 5일 개장 뒤 오전 10시까지 유한양행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1차 치료요법으로 연구하는 임상 3상(마리포사)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힌 게 영향을 미쳤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얀센에 기술 이전한 3세대 비소세포폐암 신약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이저티닙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상업화에 성공할 국내 첫 신약개발 사례로 유한양행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4년에 국내 렉라자 1차 치료제로 확대됨에 따른 실적 개선 및 미국 승인 마일스톤 유입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2025년부터는 미국 폐암 1차 치료제 시장 진입에 따른 매출 로열티 유입되며,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고수들이 가장 많이 팔아치우고 있는 종목은 딥노이드다. 이 종목은 시총 2000억원 안팎의 코스닥시장 중소형주로, 인공지능(AI) 활용 헬스케어 기업이다. 개발 기술로는 뇌동맥류 진단 보조 솔루션 ‘딥뉴로’(DEEP:NEURO) 등이 있다. 이 종목은 현재 유상증자를 추진중인데, 최대 주주인

    2023.10.05 11:01
  • [마켓PRO] Today's PICK : CJ 목표주가 11만→12만원 상향…요우커 유입·내수 매출 '청신호'

    ※Today's Pick은 매일아침 여의도 애널리스트들이 발간한 종목분석 보고서 중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가 변경된 종목을 위주로 한국경제 기자들이 핵심 내용을 간추려 전달합니다. 👀주목할 만한 보고서CJ - 요우커 모멘텀보다는 올리브영 본연의 가치에 집중할 때📈목표주가 : 11만원→12만원(상향) / 현재주가 : 8만200원 투자의견 : 매수(유지) / 하나증권 [체크 포인트] -코로나 엔데믹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급증세와 최근 한한령 해제에 따른 요우커 회복 기대감을 반영해 올리브영의 이익 전망과 지분가치를 상향조정했고,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상향. -지난 8월 중국이 5년만에 단체관광 금지령을 해제하면서 방한 중국인 수가 빠르게 증가해 올리브영에 요우커 모멘텀이 크게 발생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확산 중. 경쟁사인 랄라블라(GS리테일)와 롭스(롯데쇼핑)가 코로나 시기에 사라졌기 때문. -다만 상반기 기준 올리브영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 그러나 2022년 이후 내국인 매출도 약 30%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동기간 전체 뷰티시장의 매출 성장률은 약 15~20% 수준). DGB금융지주 - 체질 개선 진행 중📈목표주가 : 9500원→1만원(상향) / 현재주가 : 7710원 투자의견 : 매수(유지) / DB금융투자 [체크 포인트] -원화대출은 가계대출 중심으로 +4%QoQ의 견조한 증가세가 예상되지만,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3bp 하락 예상. NIM 하락은 대출 자산 리프라이싱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내 수신 경쟁 심화로 인한 선제적인 조달 확보 영향. -올 상반기 가계대출 고성장에 따라 대구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2022년 말 33.9%에서 2023년 상반기 35.2%로 증가. 하반기에도 담

    2023.10.05 10:22
  • "MTS가 왜 이러지"…신한투자증권 '오류 최다'

    신한투자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최근 약 5년간 대형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오류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HTS·MTS 오류는 자칫 손실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HTS·MTS에서 2019년부터 올 7월까지 모두 25건의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이 기간 오류 발생 횟수가 자기자본 기준 5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다. 이 증권사의 오류는 특히 최근으로 올수록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9년 1건→2020년 3건→2021년 4건→2022년 10건 등이었고, 올해는 7월까지만 7건이었다. 대형 증권사 중 두번째는 NH투자증권으로 이 기간 모두 19건의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의 오류는 2021년 6건에서 2022년 3건, 올 1~7월 1건으로 최근으로 올수록 줄어들었다. 삼성증권도 이 기간 전체 건수는 18건으로 많았지만 2021년 8건, 2022년 4건, 올 1~7월 2건으로 갈수록 줄었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해당 집계는 금감원에 자진신고한 내용으로, 다른 증권사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신고했기 때문에 건 수가 많이 나온 것"이라며 "실제 전산상의 미비점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많았던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한투자증권의 HTS·MTS를 사용하다가 시스템 오류로 곤란을 겪었다는 글이 종종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한 네티즌이 "MTS가 이상 작동하고 로그인 불가 에러가 떠서 고객센터에 문의했는데 이 연락도 먹통이었다"며 "신규 종목 상장일이었으면 어떻게 할 뻔 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의원은 "잦은 거래 시스템 장애로 인한

    2023.10.03 08:00
  • VIP운용 첫 공모펀드, 나홀로 순항

    VIP자산운용의 첫 공모펀드인 ‘한국형가치투자 펀드’가 출시 5개월 만에 설정액 1500억원을 돌파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된 이 펀드에 1643억원이 유입됐다. 최근 3개월간 국내주식형 액티브펀드에서 2130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이 펀드에는 740억원이 몰렸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공동대표(사진)는 “운용 수수료 정책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은 게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설정액의 0.8%를 기본운용보수로 받고 직전 1년간 수익을 내지 못하면 보수를 받지 않는다. VIP자산운용은 2월 300억원 한정으로 출시한 ‘VIP더퍼스트 펀드’도 수익률 -10%까지 운용사가 손실을 보전하는 전략으로 완판에 성공했다. 펀드 수익률도 시장 수익률을 웃돈다. 이 펀드의 직전 3개월간 수익률은 3.21%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3.97%)보다 높았다. 경영자의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눈여겨보고 투자한 게 좋은 성과를 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2023.10.02 17:36
  • 추석 지나면 기술주 오른다?…"연휴 중 美 물가지표 주목해야"

    추석 연휴 기간에 미국 물가와 관련된 중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될 전망이다. 이는 외국인 자금의 향방을 가르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전문가 사이에서는 "최근 지표 흐름을 봤을 때 상황이 비관적이지는 않다"는 견해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주춤했던 기술주가 다음달 '반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는 애널리스트도 있다.연휴 기간에 발표되는 미국 물가 관련 지표 중 가장 먼저 나오는 건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이 내는 소비자물가지수(PCE)다. 이 지표 8월치가 한국시간으로 오는 29일 저녁 9시 30분(미국시간 29일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된다. PCE는 고용지표와 함께 미국 물가 동향을 가늠하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현재 시장은 8월분 PCE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을 3.5%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이렇게 나올 경우 지난 6월 3.0%, 7월 3.3%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이다. 다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보다 '근원 PCE'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근원 PCE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것으로 일반 PCE와 같은 시각에 발표된다. 8월분 근원 PCE 예상치는 3.9%로 실제로 이정도로 나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5월 4.6%에서 6월 4.1%, 7월 4.2%로 낮아진 뒤 8월에도 안정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PCE가 예상치를 넘어서면 물가 상승 우려가 재점화될 수 있다"면서도 "근원 PCE가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향후 물가 상승 우려는 제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가 조금씩 둔

    2023.09.28 06:00
  • 외면받는 주식 샀더니 밀물처럼 돈 '콸콸'…어떤 펀드길래

    액티브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게 최근 자본시장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흐름과 달리 돈을 빨아들이는 액티브펀드가 있다. VIP자산운용의 사실상 첫 공모펀드인 '한국형가치투자 펀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된 이 펀드에는 지금까지 1643억원(지난 26일 기준)이 들어왔다. 최근 3개월간 유입액은 740억원으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액티브펀드에서 2130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된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공동대표(사진)는 27일 기자와 만나 "운용 수수료 정책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은 게 한국형가치투자 펀드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설정액의 0.8%를 기본운용보수로 받지만, 직전 1년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면 한 푼도 받지 않는다. 국내 펀드 중 특정 클래스가 이런 구조로 출시된 적은 있지만 펀드 전체가 이렇게 나온 건 처음이다. 최 대표는 "지난 2월 300억원 한정으로 'VIP더퍼스트 펀드'를 출시했는데 당시에도 '-10%까지는 운용사 돈으로 손실을 보전하겠다'고 했더니 판매 시작과 함께 완판됐다"며 "이 반응을 보고 금액 한도 없는 주력 공모펀드로서 한국형가치투자 펀드를 출시했다"고 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당장 수수료를 아끼려고 이 펀드를 선택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증권업계에 대해 투자자들이 가졌던 불만에 귀 기울이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인 게 선택받은 진짜 이유"라고 했다. VIP자산운용은 국내 유력 가치투자 운용사로 정평이 나 있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에서 수천억 원의 뭉칫돈을 투자받기도 했다. 한국형가치투자 펀드는 최근 수익률을 통해 운용사의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이 펀드의 직전 3

    2023.09.27 14:30
  • 인덱스 펀드로 돈 콸콸…종목 변동성 커졌지만 코스피는 오른다?

    코스피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국내주식형 인덱스펀드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액티브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개별 종목의 변동성은 커졌지만 증시 전체는 오를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주식형 펀드에 새로 들어온 돈은 최근 1개월간 5463억원(지난 26일 기준)에 달했다. 앞서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고, 중국 부동산 부실 우려도 커지며 조정을 받았다.액티브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 액티브펀드 설정액은 925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인덱스펀드로 6388억원이 들어오며 액티브펀드 감소분을 만회하고도 남았고, 이에 따라 전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늘었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2.07%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은 앞으로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인덱스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하이ALL바른인덱스알파 펀드로 152억원이 유입됐다. 이어 NH-Amundi코스닥2배레버리지 펀드(131억원), BNKK200인덱스알파 펀드(59억원) 등도 많이 늘었다.한 증권가 전문가는 "최근 조정을 야기한 악재가 이미 상당부분 증시에 반영됐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변동성을 줄이되 증시 상승에는 올라 타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최근 조정을 야기한 요인들은 점차 진정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PCE)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가 지난 지난 5월 4.6%를 찍은 뒤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중이고, 오는 29일 나오는 8월분 예상치도

    2023.09.27 08:48
  • 유상증자 제동에…CJ CGV 눈물

    CJ CGV가 상장 이후 이틀 연속 사상 최저가로 떨어졌다.CJ CGV는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46% 하락한 537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도 25.46% 폭락한 CJ CGV는 이틀 연속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최근 이 회사가 시가총액의 두 배에 달하는 증자를 했을 때 신주발행가액이 5560원이었는데 최근 종가는 이 가격보다 낮다.CJ CGV의 급락에는 전날 나온 법원 결정이 영향을 미쳤다. 전날 서울서부지방법원 민사합의21부는 CJ CGV가 신청한 신주발행조사 신청 사건에서 이 회사의 신청을 기각했다. CJ CGV는 지주회사 CJ에 신주 4314만743주를 넘겨주고 그 대가로 CJ가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412만8808주를 받으려고 했는데, 법원이 “주는 지분의 가치에 비해 받는 지분의 가치가 너무 작다”고 판단해 이 거래를 불허한 것이다. 상법에 따르면 자사 신주를 주고 그 대가로 타사 지분을 인수하는 경우, 법원이 선임한 감사인을 통해 인수 지분의 가치 평가를 받아야 한다.CJ CGV의 재무건전성 개선 가능성을 의심하게 된 투자자는 투매에 나섰다. 증자를 통해 자본총계를 늘리고 부채비율을 낮추려 했던 CJ CGV의 계획도 물거품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CJ CGV 측은 이날 “최단 기간 내에 항고(같은 조건하에서 결정에 이의 제기) 또는 재신청(조건을 달리해 다시 신청)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양병훈 기자

    2023.09.26 17:52
  • '퇴직연금 자동가입 제도' 정착시킨 영국…비결은?

    "기금형 퇴직연금이 계약형보다 시장 경쟁에 더 예민합니다. 직원의 퇴직연금을 설정하는 기업이 수탁 금융기관의 성과를 비교하고 더 좋은 곳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 노동연금부(DWP) 청사인 런던 캑스톤하우스에서 만난 안드레아스 프리처드 연금정책 대변인(사진)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금형은 수탁 금융기관의 기금운용위원회가 내린 독자적인 투자 판단의 결과가 명확히 드러나기 때문에 이를 기관별로 비교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수탁기관이 수익률 경쟁을 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연금은 수탁 형태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수탁기관의 운용위가 투자 판단을 내리고 이를 자기 책임 하에 집행하는 기금형이다. 영국 퇴직연금은 가입자의 65%(2021년 기준)가 기금형에 납입 중이다. 다른 하나는 수탁기관이 계좌만 터주고 투자자가 직접 또는 디폴트옵션에 따라 펀드를 매수하는 계약형이다. 우리나라의 확정기여(CD)형 퇴직연금은 대부분 이 유형이다. 단 프리처드 대변인은 "둘 중 하나가 더 낫다고는 볼 수 없고 둘 다 필요하다"고 전제를 달았다. 그는 "기금형은 다른 사람과 똑같이 투자해야 하지만 계약형을 통해 자기만의 방법으로 투자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라며 "이 사람들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영국은 2015년 '연금 자유화 정책'으로 퇴직연금의 일시금 인출에 부과하던 고율의 세금을 없앴다. 이전에는 일시금으로 인출할 때 세율 55%를 적용해 연금 인출을 사실상 강제했으나, 이 정책으로 두 인출에 부과하는 세금을 같게 만들었다. 단 일시금으로 인출한 돈을 무분별하게 쓰지 않도록 대국민 컨설팅 서비스를 신

    2023.09.26 15:32
  • "英, 퇴직연금 자동가입으로 국민연금 부담 줄였다"

    "영국도 한국처럼 인구 고령화로 국민연금(nSP)의 부담이 커지는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그 대책으로 '퇴직연금 자동가입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영국 퇴직연금 수탁 사업자인 AON의 매튜 아렌즈 영국연금정책본부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렌즈 본부장은 "과거 영국도 한국처럼 인구 고령화로 노동인구가 감소했고, 이로 인해 줄어드는 nSP 납입액을 세금으로 충당할지 결정해야 했다"며 "영국은 이런 충당 없이 '부과방식(pay as you go)'으로 nSP를 운영하기로 했고, 그 보완책으로 2012년 퇴직연금 제동가입 제도를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AON은 런던에 본부가 있는 세계 2위 재보험 회사다. 영국에서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이 퇴직연금 수탁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고 AON도 그렇다. 아렌즈 본부장은 연금과 관련해 20년 넘게 기업 컨설팅을 해 온 이 분야 베테랑이다. 부과방식 연금은 납입자에게 받은 돈을 짧은 시간 내에 바로 수급자에게 주는 것을 말한다. 이 방식은 적립금이 거의 없는 '고갈 상태'로 운영된다. 영국 nSP는 계정에 보관하는 기금 규모가 2개월 지급분에 불과한 부과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 수십년 뒤 국민연금이 고갈되면 제도가 어떻게 변할지 영국을 통해 미리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렌즈 본부장은 "영국 정부가 퇴직연금 자동가입 제도를 도입한 건 nSP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 제도로 인해 퇴직연금 가입률은 90%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퇴직연금에 가입할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자동가입되면 굳이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탈퇴하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방법으로 nSP에

    2023.09.26 15:32
  • "NEST 고객 빼오자"…경쟁이 키운 英 퇴직연금

    영국의 퇴직연금은 가입자 수 기준 65%가 기금형으로 운영된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연금 가입자가 아니라 수탁 금융기관이 운용위원회를 꾸리고 자금을 운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국민연금공단, 공무원연금공단이 가입자가 낸 연금 납부액을 위탁운용하는 방식이다.영국은 2012년 도입한 ‘퇴직연금 자동가입제도’를 계기로 기금형 퇴직연금이 확산했다. 당시 설립된 퇴직연금 운용 공공기관인 국가퇴직연금신탁(NEST)은 중소기업 근로자와 자영업자 등의 퇴직연금을 위탁운용하기 위한 취지였다. NEST가 여러 사업장의 퇴직연금을 한데 모아 운용하면서 기금 운용 수익률을 높이자 민간 퇴직연금 수탁회사도 자사 상품을 기금형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다니엘라 실콕 연금정책연구소(PPI) 정책연구본부장은 “자동가입 제도를 도입하면서 퇴직연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자 금융사들이 수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며 “이를 계기로 계약형 위주로 운용되던 민간 퇴직연금이 기금형으로 전환됐다”고 했다. 안드레아스 프리처드 영국 노동연금부(DWP) 연금정책 대변인은 “기금형 퇴직연금 체제는 금융사의 운용 수익률 경쟁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며 “각 수탁회사의 기금운용위원회가 자기 책임 아래 유연한 투자 결정을 내리고 금융 소비자는 이 성과를 회사별로 비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시장 경쟁 효과는 수익률에서 드러난다. 영국 연금 전문회사 펜폴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이 나라 퇴직연금의 연간 평균 수익률은 7%에 달한다. 8% 이상인 수탁기관이 7곳이다. 중소기업 근로자 등의 연금을 위탁운용하는 NEST의 수익률도 8.7%다. 한국

    2023.09.25 18:44
  • 英 연금 정책 성공 뒤엔 '넛지' 있었다

    영국의 연금 제도는 최근 10여 년간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2012년 ‘퇴직연금 자동가입 제도’를 도입했고, 2015년엔 ‘연금 자유화 정책’을 시행했다. 정책의 세부 내용은 다르지만 개인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안하면서 팔꿈치로 슬쩍 찌르듯이 자발적인 연금 가입을 유도하는 것이다. 영국의 퇴직연금 자동가입 제도에 따르면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모든 영국 근로자는 새 직장에 출근한 첫날 퇴직연금에 자동 가입된다. 가입자의 연간 근로소득에서 최저소득(약 1040만원)을 제외한 금액의 4%가 퇴직연금 납부액으로 원천징수된다. 본인이 희망하면 퇴직연금 제도에서 탈퇴할 수 있지만, 가입 한 달 안에 탈퇴 의사를 밝혀야 한다. 탈퇴 후에도 3년마다 퇴직연금 가입자로 자동가입되기 때문에 퇴직연금을 내지 않으려면 매번 탈퇴 의사를 다시 밝혀야 한다. 퇴직연금에서 탈퇴하면 기업과 정부가 연금 납입료에 연계해 보조해주는 총 4%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퇴직연금 제도를 탈퇴할 길을 열어놓으면서도 가입자가 스스로 연금을 납부하도록 하는 여러 장치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안드레아스 프리처드 영국 노동연금부(DWP) 연금정책 대변인은 “대부분 퇴직연금 가입 대상자들은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걸 알고 있다”며 “정부의 역할은 ‘넛지’를 통해 가입자가 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연금 자유화 정책은 연금을 일시금으로 인출할 때 부과하던 55%에 달하는 고율의 세금을 폐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다만 연금을 일시금으로 인출하려는 가입자는 정부의 연금 컨설팅 서비스인 ‘펜션와이즈(Pension Wise)’

    2023.09.25 18:43
  • 韓, 증권·은행·보험 칸막이…수익률 공시도 부실

    한국의 퇴직연금 사업자는 증권, 은행, 보험 등 금융 업권별로 가입자를 유치한다. 업권별 칸막이와 규제 등으로 한번 유치한 가입자에 대해선 연금 자문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는다.2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전 금융권의 퇴직연금(DB·DC·개인형IRP) 적립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345조814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25% 증가했다. 이 중 증권 퇴직연금사업자 14곳의 적립금은 79조1534억원으로 같은 기간 7.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 적립금은 179조3882억원으로 5.01% 느는 데 그쳤고, 보험은 73조1186억원으로 0.67% 증가에 머물렀다. 지난해부터 시범적으로 시작된 사전 지정 운용 제도(디폴트옵션)로 증권 퇴직연금사업자로 가입자가 대거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실제 움직임은 활발하지 않다는 평가다. 일부 대기업은 여전히 증권이나 보험 계열사에 퇴직연금을 몰아주고 있다는 비판도 받는다. 해당 대기업 직원들은 “직원들의 퇴직연금 선택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문제점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운용 규제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게 주식 등 위험자산의 편입 비율을 70%로 제한하는 규제다. 6월 금융위원회가 퇴직연금 내 각종 투자 규제를 재검토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이 규제 완화는 포함되지 않았다. 연금 상품 수익률 비교도 쉽지 않다. 2015년 국민이 퇴직연금펀드 수익률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통합연금포털’을 만들었지만 실제 게재된 연금저축 수익률 공시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순납입원금 기준 수익률’이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계산 방식으로 수익률을 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양병훈 기자

    2023.09.25 18:43
  • "의무화 아닌 '넛지'가 英 연금 정책 성공 비결"

    영국 연금 제도는 최근 10여년간 큰 변화를 겪었다. 2012년에는 '퇴직연금 자동가입 제도'를 도입했고 2015년에는 '연금 자유화 정책'을 시행했다. 이들 정책은 늘 '개인의 선택권'을 보장하고자 했다. 퇴직연금 자동가입 제도는 근로자가 원하면 연금 납입을 중단할 수 있도록 했고, 연금 자유화 정책은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을 때 부과하던 55%의 높은 세금을 없애는 게 핵심이었다. 영국 정부가 고령화 사회 대비의 필요성을 가볍게 본 게 아니다. 방법이 '강제'에서 '넛지'(당사자가 직접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로 바뀌었을 뿐이다. 영국 사람들은 새 직장에 출근한 첫날 퇴직연금 자동가입 제도에 따라 연금에 가입된 사실을 회사에서 서면으로 통보 받는다. 가입된 사람은 연 근로소득에서 최저소득(현 과세연도 기준 6240파운드로 약 1040만원)을 제외한 금액의 4%를 원천공제로 연금에 납입하게 된다. 직원이 원하지 않으면 납입을 중단할 수 있지만, 가입으로부터 한 달 이내에 서면으로 중단 의사를 밝혀야 하고 매 3년마다 다시 자동가입되기 때문에 그때마다 중단 의사를 다시 밝혀야 한다. 이 과정을 거쳐 기어코 탈퇴한 사람은 사용자가 납입해 주는 3%와 정부가 세금 감면으로 보조해 주는 1%를 받을 수 없다. 영국 정부가 자동등록 제도에 대해 "탈퇴하면 임금을 버리는 것과 같다"고 홍보하는 건 이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이 제도를 매우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퇴직연금 가입 대상자 중 실제로 가입한 사람 비중이 2012년 55%에서 2021년에는 88%로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영국 노동연금부(DWP)의 안드레아스 프리처드 연금정책 대변인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래를 위해 돈을 저축하는 게 좋

    2023.09.25 11:31
  • '경쟁'으로 발전한 영국 퇴직연금…"기금형 방식이 수익률 높였다"

    "기금형 퇴직연금 체제는 금융사들의 운용 수익률 경쟁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영국 런던의 노동연금부(DWP) 청사에서 만난 안드레아스 프리처드 연금정책 대변인은 이렇게 말했다. 기금형은 연금 수탁기관의 기금운용위원회가 투자 결정을 내리는 유형을 말한다. 영국 퇴직연금은 과반수인 65%(2021년 가입자 수 기준)가 기금형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은 투자자가 직접 또는 디폴트옵션에 따라 펀드를 매수하는 계약형이 대부분이다. 계약형은 수탁기관이 달라도 투자할 수 있는 펀드가 비슷하기 때문에 기관별 운용 성과가 차별화되지 않는다.프리처드 대변인은 "기금형은 각 수탁사의 운용위가 자기 책임 하에 유연하고 효율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고 금융 소비자는 이 성과를 회사 별로 비교할 수 있다"며 "수익률이 좋은 곳에 돈이 몰리고, 경쟁을 통해 운용 수수료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英 '시장 경쟁 촉진'으로 연금시장 발전 기금형은 계약형보다 더 발전된 연금 운용 체제로 인식되는 게 일반적이다. 흥미로운 건 영국 정부가 기금형 퇴직연금을 의도적으로 확산시킨 건 아니었다는 점이다. 런던에 본부가 있는 세계 2위의 재보험 회사이자 영국 퇴직연금 수탁 사업자인 AON의 매튜 아렌즈 영국연금정책본부장은 "영국의 퇴직연금이 기금형 우위로 만들어진 건 매우 이례적이며 우연적인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그 배경에 '경쟁'이 있었다고 했다.직접적인 계기는 영국 정부가 2012년 '퇴직연금 자동가입 제도'를 도입하며 퇴직연금 수탁 공공기관 'NEST(국가퇴직연금신탁)'를 설립한

    2023.09.25 11:31
  • "국민연금 수급 연령 상향으로 고갈에 대처해야"

    국내에서 국회를 중심으로 한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진통을 겪고 있다. 이 개혁 논의는 고갈 시점을 늦추기 위해 시작됐지만, 목적과 맞지 않게 '더 내고 더 받는 안'도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100년이 넘는 연금의 역사를 가진 영국 전문가가 "수급 연령 상향조정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의견을 내 주목된다. 영국 연금정책연구소(PPI)의 다니엘라 실콕 정책연구본부장(사진)은 최근 런던에서 기자와 만나 "국민연금을 개혁하는 좋은 방법은 수급 연령을 높이는 것"이라며 "생존기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사람들이 국민연금을 받는 기간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도 이런 방법으로 연금 재정 악화에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금 재정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을 할 때 더 내고 덜 받게 하면 여론이 악화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나온 대답이다. 실제로 영국은 최근 수급 시작 연령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PPI는 영국 정부의 요청에 의해 2001년 탄생한 민간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실콕 본부장은 "국민연금은 고령층과 저소득층에게 매우 중요하고, 이 금액을 높여야 노후 빈곤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수급액을 줄이는 게 좋기만 한 건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그는 "수급 시작 연령을 높이면 조기 은퇴한 사람들이나 남은 삶이 길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불리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며 "조기 수급이 가능한 예외적 조건을 만듦으로써 이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실콕 본부장은 최근 국내에서 화두가 된 국민연금 재정 고갈에 대한 의견도 냈다. 유럽에는 기금이 이미 고갈돼 납입자가 낸 돈이 거의 바로 수급자에게 가는 '부과방식(pa

    2023.09.25 11:30
  • 英 "퇴직연금 납입액만큼 지원…가입률 90% 육박"

    “2012년 ‘퇴직연금 자동가입 제도’ 도입 후 퇴직연금 가입 비율이 그해 55%에서 2021년 88%로 높아졌습니다.” 영국 노동연금부(DWP) 청사인 런던 캑스턴하우스에서 지난 8일 만난 안드레아스 프리처드 DWP 연금정책 대변인(사진)은 퇴직연금 자동가입 제도에 대해 “영국 정부는 이 제도가 매우 성공적으로 사회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은 퇴직연금 자동가입 제도를 2012년 큰 사업장부터 시작해 작은 곳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했다. 22세 이상~66세 미만 등 일정 조건에 해당하는 근로자는 취업과 동시에 이 제도의 적용을 받도록 했다. 당시 영국 정부는 당근책을 함께 제공했다. 가입자가 자기 연 근로소득에서 최저소득을 제외한 금액의 4%를 연금에 납입하면 고용한 기업과 정부가 각각 3%,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 납입해주도록 했다. 가입자가 원하지 않으면 납입을 중단할 수 있지만 절차를 까다롭게 만들었다. 가입으로부터 한 달 이내에 서면으로 중단 의사를 밝히게 했고 매 3년마다 다시 자동가입되기 때문에 그때마다 재차 중단 의사를 밝히도록 했다. 이 절차를 거쳐 기어코 중단한 사람은 기업과 정부의 매칭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영국 정부는 이 점에 근거해 “탈퇴하면 임금을 버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홍보했다. 중소기업 근로자 등을 위해선 퇴직연금 수탁 공공기관인 NEST(국가퇴직연금신탁)를 신설했다. 자동가입 제도 도입 당시 정부가 "금융사가 대기업에 대해서는 퇴직연금 수탁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겠지만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NEST의 최근 5년 연 평균 수익률은 8.7%에 달한다.

    2023.09.24 18:27
  • 경제 5단체, 20일 '기업 제도 개선' 세미나…정책 건의 내용 선공개

    '글로벌 스탠더드와 비교한 기업 제도개선 – 지배구조, 공정거래, 세제를 중심으로' 세미나가 오는 2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장소는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 2층 사파이어룸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공동 주최 행사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으로 지목되는 우리나라의 기업 관련 제도의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게 이번 세미나의 목적이다. 경제 5단체가 자본시장, 기업지배구조, 세제 등 각 분야에서 선진국과 우리나라를 비교 분석한 공동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 연구는 향후 관련 부처에 대한 정책 건의로 이어질 예정이다. 장근영 한양대 교수가‘기업지배구조 관련 규제 선진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최승재 세종대 교수가 ‘대기업 집단 제도 합리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이수원 대한상의 팀장이‘기업 세제 글로벌 스탠더드 연구’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이어지는 패널토론에서는 홍대식 서강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지인엽 동국대 교수, 곽관훈 선문대 교수, 조웅규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구자영 기획재정부 기업환경과장이 토론자로 나선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2023.09.13 17:11
  • [토큰기업 인터뷰]"연 80% 수익 가능한 특허권을 토큰으로 발행"

    지식재산권(IP)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수익 창출의 핵심이다. 하지만 관련 투자는 지금까지 기관만 할 수 있었고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랬던 IP 투자를 토큰증권(ST)을 통해 개인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ST 기업 아이디어허브가 IP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ST 발행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경수 아이디어허브 대표(사진)는 "수익화 잠재력이 있는 특허를 보유한 국내 연구기관 등으로부터 해당 권리를 양도받아 이를 ST로 발행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ST 공모로 모은 자금을 해당 IP 수익화 비용으로 쓰고, 추후 수익 창출에 성공하면 이를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수익화하는 비용'은 해당 기술에 대한 전문가 분석 비용, 법률 대응 비용 등을 포함한다. 그는 "5년 동안 투자금을 5배 정도로 만들 수 있는 IP만 ST로 발행할 예정"이라며 "연 수익률로 따지면 80% 수준"이라고 했다. 예상 수익률이 너무 높은데 현실성이 있는 얘기일까. 임 대표는 "ST 발행은 아직 안 했지만 다른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받아 이미 이 정도의 수익을 돌려주고 있다"고 했다. 아이디어허브가 그 과정에서 일부 수수료를 얻어가는데, 이를 감안해도 이미 연 80% 수준의 수익이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잠재력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약 500억원의 기관 투자를 받았으며 최근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100억원"이라며 "지난해에는 332억원의 매출에 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이미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기업공개(IPO)를 할 계획이다. 아이디어허브는 2016년에 설립됐다. 지금까지 확보한 IP는 모두 3000여 건이다. 이 IP는 '번들'(수익화 프로젝트) 단위로 관리되는데, 현재 모

    2023.09.13 10:43
  • "코스피 조정받는데 은행주 상승…하반기 수익성 개선 전망"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은행주가 오르고 있다. 시중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자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고, 금융사 수익의 핵심인 순이자마진(NIM)이 곧 하락을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KB금융이 11일 2.03% 오른 5만5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률(0.36%)을 2%포인트 가까이 웃돌았다. 신한지주는 1.96% 올랐고,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1.37%, 0.83% 올랐다. 이들 종목의 상승세는 최근 한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 지난 7월 25일부터 최근까지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각각 15.84%, 10.29% 올랐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도 각각 5.58%, 3.95%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3.02%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 상승세 지속됨에 따라 방어주로서 은행주의 매력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2주 연속 외국인들이 은행주를 3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수급 여건이 개선된 것도 상승의 배경"이라고 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오전 기준)은 지난 3월 27일 3.168%로 단기 저점을 찍고 계속 오르고 있다. 이달 1일(3.768%)부터 이날(3.971%)까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조달 금리가 높아졌지만 최근 대출 금리가 조정을 받으면서 NIM은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런 흐름이 곧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은행주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NIM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하

    2023.09.12 08:00
  • AI반도체 열풍…HBM·GPU 관련주 거래량 급증

    국내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이 불고 있다.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AI 프로그램 구현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그래픽처리장치(GPU) 관련주가 거래대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학 개미들도 엔비디아, 미국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쓸어 담는 중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열흘(22~31일) 동안 국내 주식시장의 이수페타시스 거래대금은 2조2379억원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전체에서 거래대금 순위 11위에 올랐다. 한미반도체 거래대금은 2조1289억원으로 13위였고, ISC 거래대금은 5445억원이었다. 이수페타시스와 한미반도체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각각 2조1725억원(142위), 5조8209억원(65위)이다. 중형주가 거래대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ISC 거래대금도 시총(1조7382억원)의 3분의 1에 달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엔비디아에 GPU용 기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반도체는 HBM 제조 장비 분야에서 국내 1위다. AI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장치에는 GPU가 필요한데, 전자기판에 GPU를 얹을 때 HBM을 함께 배치해야 GPU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ISC는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둔 반도체 테스트용 소켓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기관은 HBM 생산에 경쟁력 있는 대형 반도체주를 집중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달 22~31일 기관은 삼성전자를 1277억원어치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를 775억원어치 담았다. 이 두 종목은 HBM 분야의 글로벌 강자로 잘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을 각각 50%, 40%로 평가했고 올해는 과점 체제가 더 공고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서학개미도 반도체주를 선호한다. 한국예

    2023.09.05 16:10
  • 우크라 전쟁 탱크 앞 천진한 물놀이…너무 밝아 더 슬픈 아이 모습

    말썽꾸러기 어린이는 가끔 얄밉고 항상 사랑스럽다. 나도, 그리고 내 아들·딸도 어렸을 때는 말썽꾸러기였기 때문이다. 홍은표 작가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말썽쟁이 어린이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에 대한 컬렉터들의 반응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홍 작가는 지난 5월 서울 송파구 프린트베이커리 롯데월드타워점에서 개인전을 했다. 프린트베이커리 판교점(2021년), 서울 강남구 갤러리다온(2022년)에 이어 국내 세 번째 개인전이다. 아트페어나 단체전에 나간 건 지난해에만 열 번이었다. 홍 작가는 "누구나 그림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는 게 사람들이 내 작품을 좋아하는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예컨대 그의 그림 '엄마가 오기 전에 2'는 엄마가 외출한 틈을 타 어린 남매가 집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둘은 커다란 싱크대에 목욕 거품을 풀어놓고 몸을 담궈 부엌을 잔뜩 어지럽힌다. 홍 작가는 "아이가 풍선을 들고 길을 걸어가는 모습,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 장난감을 갖고 노는 모습 등도 많이 그린다"며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천진난만한 모습들"이라고 했다. 홍 작가는 2010년 조선대 미술학부를 졸업한 뒤 중국 중앙미술학원에 진학해 2016년 미술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미술시장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크다. 홍 작가는 중국 유학 중 삶에 큰 영향을 주는 사건을 겪었다. 그는 2013년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 그런데 당시 자신처럼 큰 교통사고를 당한 아이가 옆 병상에 입원했고, 홍 작가는 이 아이의 모습을 보며 몇 개월을 지냈다. 홍 작가는 당시 이 아이가 고통 속에서도 미소와 동심을 잃지 않는

    2023.09.03 11:16
  • 100만원어치 사면 39만원 번다고?…대박 투자 상품 봤더니

    모두투어리츠의 배당수익률은 지난 30일 종가(4035원) 기준 38.96%로 집계된다. 100만원어치를 들고 있으면 연말에 38만9600원을 배당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배당수익률은 직전 연도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것으로, 지난해 연말 배당락 이후 주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 배당수익률에는 과장된 면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배당락 직전 주가(12월 27일 4890원)를 기준으로 환산해도 배당수익률은 32.15%(주당 배당금 1572원을 주가로 나눈 값)에 달하고, 실제로 당시 모두투어리츠 주주는 이만큼을 배당 받았다. 지금 매수해도 연말에 이렇게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지난해에는 예외적으로 자기관리리츠(자체적으로 임·직원을 두고 투자 업무를 하는 리츠)에게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해야 한다"는 내용의 부동산투자회사법 28조 1항이 적용됐는데, 올해부터는 이 조항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리츠 중 모두투어리츠, 케이탑리츠, 에이리츠가 자기관리리츠다. 이 법의 같은 조 2항은 "자기관리리츠는 이 비율을 50%까지 낮출 수 있다"고 정했는데, 지난해에만 예외적으로 이 조항의 적용을 받지 않았다. 자기관리리츠가 지난해 이 조항의 적용을 받지 않은 건 '일몰 조항' 때문이다. 당초 이 법 28조 2항에는 해당 조항의 적용 기한을 '2021년 말까지'로 제한하는 내용이 있었다. 지난해 연말 배당락 때는 이 기간을 벗어난 상태였고, 일몰 기한을 연장하는 내용의 후속 입법도 없었기 때문에 모두투어리츠에 예외적으로 90% 배당 조항이 적용됐다. 일부 눈치 빠른 투자자, 관성적으로 모두투어리츠를 들고 있었던 기존 주주는 '폭탄 배당'을 받았다. 당시 이 내용은 널리 알

    2023.08.31 09:29
  • 투자자 젠투·라임펀드 '사적 화해'…금감원 배상기준 따라 최대 80%

    신한투자증권이 환매가 중단된 젠투신탁과 라임펀드 투자자와의 ‘사적 화해’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적 화해는 금융 분쟁이 생겼을 때 상호 합의를 통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조치다. 조치 대상이 되는 신탁·펀드의 규모는 젠투신탁 4180억원, 라임펀드 1440억원 등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들 신탁·펀드에 대해 2020~2021년 투자금의 20~40%를 선배상(또는 가지급)했다. 사적 화해를 통한 지급 비율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배상 비율 산정 기준을 준용한다. 이 기준에 따른 배상 비율은 환매 중단 금액의 40~80% 선이다. 사적 화해의 공식적인 절차는 다음달 시작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에서 법적 절차를 거쳐 투자자산을 회수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이런 방식으로 투자자에게 일부 투자금액을 먼저 돌려줬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2023.08.30 17:41
  • 신한증권, 젠투·라임 펀드 투자자와 '사적 화해' 추진

    신한투자증권이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고 환매가 중단된 젠투신탁과 라임펀드 투자자와의 '사적 화해'를 추진하기로 했다. 사적 화해는 금융권에서 분쟁이 생겼을 때 상호 합의를 통해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추구하는 조치다. 이번 조치의 대상이 되는 신탁·펀드의 규모는 젠투신탁 4180억원, 라임펀드 1440억원이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이들 신탁·펀드에 대해 2020~2021년 투자금의 20~40%를 선 배상(또는 가지급)했다. 사적 화해를 통한 지급 비율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배상 비율 산정 기준을 준용키로 했다. 이 기준에 따른 배상 비율은 환매 중단 금액의 40~80% 선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에서 법적 절차를 거쳐 투자자산을 회수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영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이들 신탁·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 뒤 사적 화해로서 투자자에게 일부 금액을 돌려줬던 적이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2023.08.30 16:37
  • 중소형주가 순매수 상위권에…증시 휩쓰는 AI 반도체 열풍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이 불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 등 AI 프로그램 구현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그래픽처리장치(GPU) 관련주가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학 개미들도 엔비디아, 미국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쓸어 담는 중이다. 수익 모델을 발굴해야 하는 LLM 기업 대신 기업 간 거래(B2B)로 확실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AI 반도체주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시총 126위 기업이 개인 순매수 4위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1~25일) 개인은 이수페타시스를 5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종목은 이 기간 개인의 순매수 4위에 이름을 올랐다. 이수페타시스의 시가총액은 2조144억원(지난 25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126위다. 중형주가 순매수 규모에서는 상위권에 오른 것이다. 한미반도체 역시 개인 순매수 459억원으로 상위권(6위)에 이름을 올렸다. ISC는 개인이 9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들 종목은 지난 2분기 이후 최대 221.72%(이수페타시스)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주에는 최대 10.30%(ISC) 하락했다. 외국인이 이들 종목을 많이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한미반도체를 366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이수페타시스(-266억원), ISC(-187억원)도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순매도로 인한 조정을 개인이 추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엔비디아에 GPU용 기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장치의 핵심 부품인 GPU는 전자기판에 HBM과 함께 설치해야 하는데, 한미반도체는 HBM 생산에 필요한 장비 제조 분야에서 국내 1위다. ISC는 반도체 테스트용 소켓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으로,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AI 열풍 승자는 L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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