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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은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ACO)이 악화할 위험성이 다른 인종에 비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의 이진국 교수, 조용숙 교수는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중복(ACO) 환자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단독으로 앓는 환자의 증상 악화 위험을 인종에 따라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런티어 인 메디슨’에 실렸다.COPD는 기침, 기침 후 가래 배출, 호흡곤란, 가슴이 답답한 증상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오랜 기간 흡연한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젊었을 때 천식이 있던 환자가 흡연을 지속하면 천식과 COPD 등 두 질환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데, 이를 AOC라고 한다.이진국 교수팀은 국내 및 미국 COPD 환자 3992명의 증상 및 폐기능 등을 조사했다. 아시아인은 1468명, 비히스패닉계 백인은 1901명,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523명이었다. 이 중 천식과 COPD를 동시에 앓는 ACO의 유병률은 각각 23.8%, 21.4%, 17.4%였다.유병률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폐 기능이 떨어지는 등 증상이 악화한 비율은 아시아인이 월등히 높았다. 연구진이 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ACO 환자 중 증상이 악화한 경우는 아시아인 48.4%, 비히스패닉계 백인 28.2%, 아프리카계 미국인 22%였다. 인종에 따라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난 것이다. 같은 인종 내에서도 ACO 환자군은 COPD 환자군에 비해 악화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았다.최지원 기자
이대목동병원이 지난 14일부터 비뇨의학과 전문병원 이대비뇨기병원의 정식진료를 시작했다. 국내 대학병원 최초다.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방광암, 인공방광 수술을 중심으로 비뇨기 전 질환을 치료할 방침이다.이대목동병원은 국내에서 최초로 2015년 방광암·인공방광센터를 설립해 1000건 이상의 인공방광 수술을 진행했다. 특히 이동현 이대비뇨기병원장은 국내외에서 가장 많은 인공방광 수술을 집도하고, 국내에 ‘인공방광’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소개한 석학이다.인공방광 수술은 방광암 등으로 방광을 떼어낸 환자에게 필요한 수술이다. 환자의 소장을 이용해 인공방광을 만들어 요도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옆구리에 소변 주머니를 차고 다녀야 하는 기존의 회장 도관 수술보다 후유증이 적고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도 줄여줘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다.하지만 수술법이 까다로워 시도하는 의사가 많지 않다. 많은 환자가 이대목동병원의 인공방광센터를 찾는 배경이다.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입원환자 수는 국내 3위권에 든다.이대비뇨기병원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방광암·인공방광센터뿐 아니라 전립선암센터, 신장암·부신종양센터 등 전문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 성기능·갱년기클리닉, 소아청소년클리닉, 전립선비대증·배뇨장애클리닉, 요로결석클리닉, 비뇨기감염염증클리닉 등 다른 상급종합병원에는 없는 세부 클리닉으로 전문화했다.이를 위해 비뇨의학계를 선도하는 의료진을 새롭게 영입했다. 국내 전립샘암 로봇수술을 최다 집도한 김청수 서울아산병원 교수, 배뇨장애 전문가 신정현 서울아산병원 교수, ‘비뇨기 로봇수술 1
아밀로이드 베타의 축적으로 인한 아밀로이드 신경반과 타우 단백질이 뭉쳐 만들어진 신경섬유다발(NFT)은 알츠하이머의 대표적인 신경병리학적 특징이며, 지난 25년간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최근 연구에서는 아밀로이드 베타나 타우 단백질의 상호작용이 알츠하이머에 중요하다고 보고된다. 네트워크 기반 분석으로 알츠하이머 약물 탐색 2021년 12월 6일 자의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에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청페이슝 쳉 박사 연구팀이 논문 한 편을 발표했다.연구팀은 네트워크 기반 분석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받은 1609개의 의약품 가운데 아밀로이드와 타우 기전에 ‘비아그라’라는 상품명으로 더 유명한 발기부전 치료제 ‘실데나필’이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위한 약물 재창출망에 가장 높은 점수로 걸려들었다고 밝혔다. 실데나필은 PDE5 저해제로 뇌혈관 장벽(BBB)을 통과할 수 있다. 실데나필은 ‘레바티오’라는 상품명으로 폐동맥고혈압(PAH)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 내에 PAH 환자 대부분은 21~50세의 여성이다. 비아그라는 남성만 사용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레바티오는 대부분 여성이 사용해 남녀 알츠하이머 환자 치료제로도 사용 가능하다. 네트워크 기반 분석은 ‘마이크로어레이 유전자 발현’ 데이터를 이용해 유전체 간의 상호관계를 분석하며 어떤 유전체들이 서로 연결돼 있는지 통계학적으로 추론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시판받아 사용 중인 약(캡슐)의 타깃(푸른색)과 알츠하이머 유전자(붉은색) 사이에 가장 짧은 구간(보라색)을 가진 후보 물질을 선택하는 ‘낚시 전략’을 사용했다. 
뉴지랩테라퓨틱스는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당뇨복합제 ‘NGL-101’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연내 임상 1상을 완료하고 내년 9월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NGL-101의 주성분인 다파글리플로진과 시타글립틴은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당뇨약에도 쓰이고 있다. 당뇨약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포시가(아스트라제네카)’와 ‘자누비아(미국 MSD)’의 주성분이다. 기존 치료제에 쓰이는 성분이기 때문에 NGL-101은 임상 1상만 통과하면 시판허가를 받을 수 있다.2020년 기준 원외처방액은 다파글리플로진 계열의 약물(포시가, 직듀오)이 648억원, 시타글립틴 계열 약물(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엑스알)이 1762억원이었다. NGL-101의 시판허가가 나오면 뉴지랩테라퓨틱스는 계열사인 아리제약에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유통은 모회사인 뉴지랩파마가 담당한다.뉴지랩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자누비아의 특허가 만료되는 내년 9월에 맞춰 NGL-101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두 약물을 하나로 합쳐 복용 편의성과 효능을 높인 만큼 시장 경쟁력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신테카바이오가 AI 슈퍼컴센터를 세운다고 14일 밝혔다. 대전 둔곡지구에 짓는 센터에 1만 대 이상의 슈퍼컴퓨터를 들일 계획이다. 연말 완공 예정이다. 면적은 1325.61㎡로 지상 4층 규모다. 이곳에는 이 회사가 보유한 3000여 대의 슈퍼컴퓨터를 포함해 총 1만 대의 슈퍼컴퓨터가 갖춰진다.신테카바이오는 AI 슈퍼컴센터가 완공되면 제약·바이오 기업에 AI 신약 발굴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클라우드에 접속해 AI 기반 신약 발굴 업무 신청을 할 수 있고 진행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최지원 기자
임신 초기와 말기의 급격한 체중 변화가 향후 출생한 아기의 비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연구진은 300명 이상의 임산부를 추적 관찰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국제학술지 ‘비만’ 2월 9일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임신 초기 3개월에 빠르게 체중이 증가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체지방, 허리둘레, 체질량지수(BMI) 등이 평균보다 높았다.연구진은 임신 기간을 세 구간(임신 초기, 중기, 말기)으로 나눈 뒤, 구간에 따른 산모의 체중 변화를 기록했다. 산모는 크게 네 그룹으로 나뉘었다. 첫 번째 그룹은 초기에는 체중이 감소하고 중기에는 적당히 증가하다가, 말기에는 빠르게 증가한 산모였다. 두 번째 그룹은 임신 기간 내내 천천히 체중이 증가한 산모, 세 번째 그룹은 초기에는 느리게 증가하다가 중기부터는 적당한 속도로 증가한 산모였다. 마지막 그룹은 임신 초기에는 급격한 체중 증가가 일어나다가 중기에는 느린 속도로, 말기에는 적당한 속도로 증가한 산모였다. 연구진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5~14세가 됐을 때 체지방, 허리둘레, BMI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여자 아이에서는 그룹에 따른 차이가 발견됐다. 초기에 빠른 체중 증가를 보인 네 번째 그룹에서 태어난 아이가 가장 높은 체지방 비율과 허리둘레, BMI를 보였다. 반대로 초반에 체중이 감소했던 첫 번째 그룹에서 태어난 아이는 비만 수치가 가장 낮았다. 반면 남아에서는 그룹마다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를 주도한 베스 와이든 교수는 “소아 비만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요인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자궁 내에서 노출된 영양분이 태아의 성별에 따라
진단키트 개발 기업인 셀세이프가 9일 GC셀과 세균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자체 개발한 세균 진단키트를 대규모로 납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GC셀은 향후 모든 바이오의약품 품질관리(QC)에 셀세이프의 진단키트를 사용할 예정이다. 한재진 셀세이프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불안으로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이번 계약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세균 진단키트는 생산하는 바이오의약품이 세균, 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오염됐는지를 확인하는 제품이다. 셀세이프가 납품하는 제품은 가장 흔한 감염균인 마이코플라즈마 진단키트다. 현재 마이코플라즈마 진단키트는 써모피셔, 로슈 같은 글로벌 진단기업이 독과점하고 있다. GC셀도 지난해까지 외국 제품을 사용했다.GC셀이 진단키트를 교체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지난해 초다. 기존에 사용하던 수입 제품의 위양성률(가짜 양성)이 평균 5% 이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월 기준으로 10%에 달하기도 했다. 위양성률이 10%라는 의미는 정상적인 의약품 10개 중 1개는 버리게 된다는 의미다.GC셀이 주로 생산하는 세포치료제는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높은 위양성률은 손익과 직결된다. 한 대표는 “자체 평가에서 셀세이프 제품의 위양성률은 0%에 가깝게 나왔다”며 “이런 결과를 토대로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국내 중소기업이 품질력으로 글로벌 기업을 뛰어넘은 것이다.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국내 바이오 소부장 산업의 기술력이 향상된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보고 있다. 바이오 소부장은 국내 기술이 부족해 외국 제품이 주도하고 있다. 한 대표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리면서 사상 처음 4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가 사라진 데다 지역 간 이동량이 대거 늘어난 ‘설 연휴 영향’이 겹친 결과다. 전문가들은 확산세에 불이 붙은 만큼 하루 확진자가 최대 3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8일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까지 4만94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같은 시간(3만1777명)보다 9167명 많은 수치다. 이날 밤 12시까지 집계한 최종 수치는 5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1주일 간격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두 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르면 이번주에 5만 명대에 진입하고, 다음주에는 10만 명 벽도 뚫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방역당국이 예상하는 이달 말 하루 확진자 규모는 13만~17만 명. 하지만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숨은 확진자’를 포함한 실제 확진자 규모는 정부 예상치의 두 배에 이를 수 있다”(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방역정책을 바꿔 일반 감염 의심자에게 정확도가 떨어지는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한 데다 격리 기준도 완화한 탓에 숨은 확진자가 대거 나올 것이란 이유에서다.최지원 기자
진통제로 잘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을 장기 복용하면 고혈압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대 연구진은 만성 통증 치료에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장기간 처방받은 환자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복용량을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제학술지 ‘순환’ 7일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고혈압 병력이 있는 110명의 환자를 두 군으로 나눠 한 군은 하루 4번 1g 용량의 아세트아미노펜을, 다른 군은 위약을 2주간 처방했다. 처방된 약물의 양은 만성 통증이 있는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수준이다. 그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을 처방받은 환자의 경우 수축기혈압이 평균적으로 약 5mmHg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껏 아세트아미노펜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전한 진통제로 인식돼 왔다. 그런데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심장병이나 뇌졸중 위험을 약 20% 가량 높일 수 있다. 이는 NSAID와 유사한 수준의 위험성이다. 연구진은 고혈압 환자나 심장병, 뇌졸중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 있는 환자의 아세트아미노펜 장기 처방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이안 매킨타이어 에든버러대 임상약리학 교수는 “고혈압 환자와 진료를 보는 의료진 모두 아세트아미노펜에 대한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안전하다고 알려진 약물도 지속적인 복용에 대한 안전성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국내 코로나19 백신 2차 완료 접종률이 85%를 돌파했다. 부스터샷(3차 접종)까지 완료한 비율은 50%를 넘어섰다.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음에도 오미크론의 확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 오미크론 바이러스 검출률은 두 달 만에 80%를 넘겼다.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연구진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단백질 구조를 분석해, 오미크론이 백신을 회피하는 이유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네트워크 기반의 컴퓨터 모델링 방법을 이용해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을 분석했다. 이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메디신’ 2월 1일자에 발표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할 때 다리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연구진은 그 중에서도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내 'ACE' 수용체와 결합하는 ‘RBD 부위’의 변이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그 결과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체내에서 형성되는 네 종류의 항체를 모두 피해갔다. 이는 오미크론에 있어서는 기존의 백신이나 단일 항체 치료법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백신을 맞으면 체내에서는 결합 부위에 따라 크게 네 종류(클래스 1~4)의 항체가 생성된다. 이 중 클래스 1, 2는 가장 수가 많고 바이러스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막는 항체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람 사시세카란 MIT 생물공학과 교수는 “유전자 분석 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RBD 부위에 약 30개 이상의 변이가 발생해, 네 종류의 항체를 다 피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힘을 못쓰는 이유”라고 말했
BRCA1, BRCA2는 유방암과 난소암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BRCA 유전자 돌연변이는 여성에게만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BRCA 유전자 변이가 전립선암과 췌장암의 위험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영국 암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BRCA1 혹은 BRCA2 돌연변이를 가진 구성원이 있는 5400개 가족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5400개 가족 구성원들의 유전자 데이터와 22개의 서로 다른 암종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BRCA2 돌연변이를 가진 남성이 80세가 될 때까지 전립선암에 걸릴 가능성은 약 27%였다. 이는 정상 BRCA2 유전자를 가진 남성보다 두 배 높은 수치다. BRCA1은 전립선암의 위험성을 크게 증가시키지 않았다.췌장암의 경우 BRCA1, BRCA2 모두 발병 위험성을 높였다. 두 유전자 중 하나라도 변이가 있으면 80세까지 췌장암이 발생할 확률은 3% 정도였다. 이는 정상 유전자를 가진 집단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다. 두 유전자는 남성의 유방암 위험성도 크게 높였다. 남성 유방암은 세계적으로 드물게 나타난다. 남성에게 발생하는 모든 암 사례 중에 1% 가량을 차지한다.BRCA1 돌연변이는 80세까지 남성 유방암 발병 위험을 4배 증가(0.4%)시켰고, BRCA2 돌연변이는 44배까지(3.8%) 증가시켰다. 즉 BRCA2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남성 1000명 중 38명은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에 BRCA 유전자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와 예상됐던 위암과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에서는 큰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연구를 주도한 마크 티슈코위츠 케임브리지대 유전학과 교수는 “위암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은 확인했지만, 너무 소
보령제약은 미국혈액학회(ASH)에서 ‘BR101801’의 임상 1a상 결과를 발표했다. BR101801은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 후보물질이다. 임상 결과 환자 12명 중 9명은 종양이 더 이상 커지지 않았고, 1명의 완전관해, 2명의 부분관해를 확인했다. Q. BR101801은 PI3K-델타(δ), PI3K-감마(γ), DNA PK를 동시에 저해하는 3중 저해제다. 각각은 어떤 생물학적 기작을 가지고 있나. A. PI3K는 AKT, mTOR로 이어지는 신호전달 경로다. 이들은 세포의 분열을 조절하는 데 핵심적인 신호전달 경로로, 세포 내 대사, 세포 증식, 운동성 등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이 경로에 관여하는 물질이 과도하게 활성화되거나 비활성화되면 종양이 발생하게 된다. PI3K 단백질은 총 알파, 베타, 델타, 감마 등 총 네 가지의 아형이 있는데, BR101801은 그중 델타와 감마, 두 가지 단백질을 타깃한다. PI3K-델타는 B세포·T세포 활성에 관여하는데, PI3K-델타를 억제하면 면역반응이 증강되고, 세포사멸(apoptosis)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PI3K-감마는 종양세포 근처에서 신생혈관을 만들고 국소적인 면역억제 효과를 일으킨다. 때문에 PI3K는 그간 항암제의 주요 표적으로 손꼽혀왔고, 실제 PI3K 감마·델타를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 저해제 ‘코픽트라’(성분명 두벨리십)가 시장에 나와 있다. 두벨리십 역시 비호지킨성 림프종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 BR101801은 여기에 DNA PK까지 동시에 저해하는 물질이다. DNA PK는 손상된 DNA 수선에 관여하는 효소로, 이를 억제하면 종양세포의 세포사멸을 유도할 수 있다. 이렇게 세 가지 단백질을 모두 억제함으로써 종양미세환경에서 면역세포의 기능을 높이는 동시에, 종양세포에서
사고나 노화로 인해 닳아버린 연골은 재생시키기가 어렵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 치료제가 있지만, 연골의 재생보다는 염증 및 통증 완화의 효과가 더 크다. 재생된 연골이 기존 연골보다 약하다는 한계도 있다.그런데 최근 간단한 방법으로 동물에서 연골을 재생시킨 사례가 나왔다. 28일 과학계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대 연구진이 연골이 망가진 토끼에 ‘폴리-L 젖산(PLLA)’으로 만들어진 지지체를 이식해 연골을 재생시켰다. 이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발표했다.PLLA는 수술 상처를 꿰매는 데 사용하거나, 주름을 펴주는 필러에 들어가는 안전한 물질이다. 생분해성으로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사라진다.연구진은 ‘압전(piezo-electricity)’ 효과를 이용했다. 압전 효과는 물리적인 힘으로 전기장이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기계적인 에너지가 전기적인 에너지로 바뀌는 현상이다. 가스레인지의 스위치를 돌리면 불꽃이 튀는 것도 압전 효과에 의한 것이다. 연구진은 PLLA가 이런 압전 효과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PLLA로 연골 지지체를 만든 뒤 토끼의 무릎에 이식했다. 1달 정도 회복 기간을 가진 뒤 천천히 토끼를 운동시키자 관절에 가해지는 일정한 압력이 전기 신호를 만들어냈다. 이런 전기 자극은 줄기세포를 한 곳으로 모으고 연골을 재생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를 주도한 양 리우 박사는 “관절의 규칙적인 움직임은 PLLA에 압전 효과를 일으켜 안정적인 전기장을 생성한다”며 “사람에게도 유사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지지체를 이식하고 1~2달 정도 운동을 한 토끼의 연골
4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수립이 진행 중이다. 4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의 흐름과 주요 내용들을 잘 이해한다면 정부 정책의 미래모습을 추정할 수 있다. 또한 계획이 아직 수립과정에 있으니 과학계나 산업계의 관점과 입장에서 계획안에 오해나 착오가 있어 보이는 사항에 대해서는 피드백을 제공해야 할 필요도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중심으로 관련 위원회 등에서 토론 중인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4차 생명공학육성계획의 전제 : 생명공학의 현실과 정부 정책의 지향 4차 생명공학육성계획의 전제로 생명공학의 현실에 대한 판단은 바이오 경제의 확산과 가속화가 주요 현실이며 다음의 네 가지 정도가 국제적인 추세로 보인다.첫째는 데이터, 인공지능(AI), 네트워크, 화학 등 다른 첨단 기술과 융합돼 그 범위가 확대되는 ‘융합 가속화’, 둘째는 여러 산업 간 융합 및 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어 사회경제적인 측면에 영향을 주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가치 창출’, 셋째는 소형화, 자동화 및 맞춤형 제품 개발 등의 제조혁신으로 새로운 융합기술로부터 생성되는 고부가가치에 대한 생산의 효율성이 높아진 ‘생산성 제고’, 마지막으로 감염병, 고령화, 식량안보 등 국제 사회가 당면한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역할에 따라 국제 공조가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를 의미하는 ‘지속성장 가능’ 등이다. 이 추세에 맞춰 미션지향, 공동참여, 사회책임, 민첩하고 유연한 방향으로 미래사회에 대한 바이오 정책이 변화해야 한다는 지향점으로 관심이 모여지고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의약품 마케팅은 소비자의 숨겨진 니즈를 찾아내는 데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음주 후 숙취해소제를 먹는 것도 제약 마케팅의 성공 사례 중 하나다. 10여 년 전만 해도 과음 후 약을 찾아 먹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이렇듯 의약품 마케팅은 의약품 시장을 키우는 데 일조하기도 하고, 후발주자가 ‘대세’였던 의약품을 따라잡고 업계 1위를 쟁취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다.언뜻 보면 산책을 기다리는 강아지 사진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 강아지의 목줄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이 강아지의 주인은 어디로 간 것일까. 열린 방문 안으로 귀를 쫑긋 세운 강아지의 움직임은 우리 시선을 방 안쪽 침대로 이끌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침대 주변의 헝클어진 옷과 ‘Change of plan?’은 현재 일어나는 상황을 어렴풋하게 짐작하게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사진이 그 대단한 ‘비아그라’의 기세를 꺾은 일라이릴리의 ‘시알리스’ 광고라는 것이다. 후발주자였던 ‘시알리스’는 어떻게 ‘비아그라’를 꺾었을까담당제품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구매행동을 이끌어내는 체계적인 활동을 우리는 마케팅 (marketing)이라 하는데,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마케팅’은 익숙한 용어이지만, ‘의약품 마케팅’은 익숙한 용어가 아니다.당신이 경험한 수많은 구매과정을 곰곰이 떠올려보면 당신의 지갑을 열게 한 성공적 판매전략은 제품의 기본적인 특성 이외에 그 제품이 당신에게 더 적합한 이유, 즉 소비자의 행동과 심리 분석을 통해 얻은 다양한 통찰력(insight)이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의약품은 개발부터 환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의 단점인 ‘짧은 수명’을 개선할 새로운 연구가 나왔습니다. 킴리아의 아버지로 불리는 칼 준 교수가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한 논문입니다.‘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CAR-T치료제. 노바티스의 ‘킴리아’는 치료가 더 이상 어려운 혈액암 환자의 수명을 크게 늘렸습니다. 하지만 주입하고 한 달 정도가 지나면 효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 큰 단점으로 꼽혔습니다.학계에서는 ‘CAR-T 세포 고갈(CAR-T cell exhaustion)’ 현상이라고 부릅니다. 일종의 ‘번아웃’ 현상입니다. 이런 현상은 CAR-T가 고형암으로 적응증을 확장하는 데 있어 아주 큰 장애물입니다.때문에 CAR-T 후발주자들은 번아웃 없는 CAR-T치료제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연구 단계에서는 면역을 억제시키는 골수유래억제세포(MDSC·Myeloid-Derived Suppressor Cell)를 제거하거나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번아웃된 T세포에서 많이 발현되는 유전자를 제거하는 등의 방법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번아웃된 CAR-T, NK세포와 비슷해져그런데 최근 CAR-T의 고갈 현상과 관련해 재미있는 논문이 국제학술지 <셀> 12월 9일 자에 실렸습니다. CAR-T가 번아웃되면 또 다른 면역세포인 NK세포와 유사한 성질을 띤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칼 준 미국 펜실베이니아 교수는 T세포를 이용한 항암치료 연구로 이름난 석학입니다. 킴리아를 개발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칼 준 교수팀은 번아웃이 가까워진 T세포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메조텔린 타깃의 CAR-T(M5CAR-T)를 제작했습니다. 메조텔린은 고형암세포의 표면에서 많
최근 K-드라마의 위상을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은 <오징어 게임>이라는 화제작이 있다.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스토리 전개뿐 아니라 출연 배우들의 실감나고 탁월한 연기의 합작 품이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드라마는 여러 화제의 장면과 함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게임과 유행어를 소환했는데 그중의 하나가 ‘깐부’다. 요즘같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놀이감이 없던 시절에는 어린아이들이 동네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노는 놀이가 대세였다. 딱지치기, 구슬놀이, 팽이치기 등 사치스러운 도구를 쓰는 놀이부터 망까기, 돌치기 등 굴러 다니는 돌을 다듬어 사용하던 저렴한 놀이가 있었다.다방구, 집지키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완전히 몸으로 때우는 놀이들을 지겨워하거나 싫증 내지 않고 땀으로 꼬질꼬질해지고 땟국물이 뚝뚝 떨어질 때까지 거의 매일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만일 운이 좋아 엄마한테서 탄 용돈이 있던 날에는 조그만 앉은뱅이 파라솔 밑의 연탄불에서 달고나 국자를 나무젓가락으로 열심히 저어서 먹었다. 뽑기에 찍혀 있는 도형을 혼신의 힘을 다해 원형 그대로 뜯어내려고 했던 것은 또 한 개의 뽑기를 공짜로 얻어먹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초등학교 때의 가장 큰 라이벌은 나보다 성적이 좋았던 같은 반 급우가 아니라 나보다 고급 버전, 즉 최신 만화의 주인공이 그려진 딱지나 현란한 무늬나 색깔을 띠는 구슬을 갖고 있는 동네 친구였다. 물론 탁월한 실력으로 동네의 딱지와 구슬을 싹쓸이해서 산같이 쌓아놓고 있는 친구 도 타도의 대상이었다. 이렇게 다양
일반 샴푸처럼 머리를 감기만 하면 염색 효과를 내는 모다모다 샴푸(사진)가 퇴출 위기에 놓였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모다모다 샴푸에 포함된 ‘1, 2, 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 성분을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면 6개월 후부터는 THB를 화장품 제조에 사용할 수 없다. 모다모다는 이해신 KAIST 화학과 교수와 손잡고 머리를 감으면 모발이 갈색으로 염색되는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를 공동 개발해 지난해 8월 출시했다. 지금까지 150만 병이 팔렸다.식약처가 THB를 금지 원료로 규정한 가장 큰 이유는 ‘잠재적인 유전독성’ 물질이어서다. 이 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DNA와 같은 유전물질이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다. 김규봉 단국대 약대 교수는 “유전독성은 대부분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며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유럽 소비자안전성과학위원회(SCCS)도 이런 이유로 2020년 12월부터 화장품 사용금지 목록에 THB를 추가했다.THB는 피부 자극과 관련한 여러 시험 자료에서도 피부감작성(피부가 민감해지는 증상) 물질로 평가됐다.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감작성이 있는 경우는 두피가 가렵거나 벗겨지고, 탈모까지 발생했다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며 “제품을 사용하고 상당 기간 뒤에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식약처는 이미 생산된 제품에 대해서는 회수 조치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인체에서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보고되
강스템바이오텍의 줄기세포 기반 신규 사업이 순항 중이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머물지 않고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줄기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뷰티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해 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대비 1172% 증가한 수치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분야는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큐라미스, 클립스, 프리모리스 등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3곳과 CDMO 계약을 맺었다. 수주 금액은 총 30억원 규모다.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업계에서는 강스템바이오텍이 신약을 개발하면서 확보한 줄기세포 기반 기술이 CDMO 사업의 밑거름이 됐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줄기세포는 배양이 까다롭고, 효능을 오래 유지하는 것도 어려워 바이오 스타트업에는 기술장벽”이라며 “강스템바이오텍이 줄기세포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임상을 위한 대량 생산을 경험해 신뢰도가 높다”고 했다.강스템바이오텍은 줄기세포 선별, 대량 배양, 동결 보존 등 줄기세포 치료제 생산에 필요한 플랫폼 기술인 ‘셀럽(SELAF)’을 개발해 CDMO에 적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셀럽 플랫폼, 글로벌 수준의 줄기세포 GMP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업이 CDMO를 맡기려 하고 있다”고 했다.뷰티 사업도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와이어트의 헤어케어 전문 브랜드 ‘닥터포헤어’와 줄기세포 배양액 라인의 헤어 제품 ‘폴리젠 바이오-3 샴푸’를 공동 개발했다. 탈모 증상을 완화하는 기능성 샴푸다. 홈쇼핑 등의 유통 판로를 확대한 것이 매출로 이
“동물실험 결과 위고비보다 반감기가 더 길었고, 체중 감량 효과도 더 컸습니다. 이런 효과가 사람에게까지 이어진다면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오세웅 유한양행 신약연구소장은 유한양행의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인 ‘YH34160’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YH34160은 뇌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물질로 알려진 GDF15 유사체다. 융합단백질 약물로, 피하주사제로 개발하고 있다.지난해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한 전임상 효능시험에 따르면 비만 쥐에서 YH34160은 최대 11.9%가량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동일한 조건에서 투여한 위고비보다(최대 5% 감량)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두 약물을 병용했을 때는 17.7%까지 체중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반감기도 위고비보다 길었다. 오 소장은 “유한양행이 그간 확보한 단백질 엔지니어링 기술을 이용해 YH34160의 반감기를 크게 늘렸다”며 “최소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약물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뇌 속 수용체에 결합해 식욕 억제하는 신규 타깃 공략YH34160이 모사한 GDF15는 2017년에야 구체적인 효능이 밝혀진 ‘따끈따끈’한 타깃이다. 호주의 면역학자인 새뮤엘 브라이트가 처음으로 식욕이 떨어진 암 환자에게서 GDF15가 많이 발견되는 것을 관찰하고, 식욕억제제로서 GDF15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후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얀센 등의 글로벌 제약사가 경쟁적으로 GDF15가 결합하는 수용체를 찾아 나섰고, 결국 2017년 GDF15 수용체인 GFRAL을 찾는 데 성공했다. GFRAL은 독특하게 뇌의 두 부위에서만 발현된다. 뇌의 고립핵(nucleus of the solitary tract)과 맨아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은 그야말로 ‘레드오션’이다. 시장 선두를 달리던 ‘벨빅’이 2020년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시장이 재편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들은 이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임상 속도를 높이는 등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그에 반해 유전성 희귀 비만 치료제 시장은 여전히 ‘주인 없는’ 시장이다. 2020년 리듬파마슈티컬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희귀 비만 치료제 ‘임시브리’(성분명 세트멜라노타이드)의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매출보다는 환자를 발굴하고 있는 단계다.LG화학은 희귀 비만 치료제로 미국 시장에 빠르게 진입한 뒤, 일반 비만 치료제로 LB54640의 적응증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미국에서 건강한 비만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임현주 LG화학 신약연구소장은 “건강한 비만 환자에서도 유의미한 체중감량이 확인된다면 일반 비만 환자까지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전적 결함이 있는 희귀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2상과 3상은 올해 하반기부터 동시에 진행해 2027년 FDA의 승인을 받는 것이 목표다. 임 소장은 “2020년 9월 LB54640이 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해당 트랙을 통해 빠르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LG화학 미국 도전장, 경구제로 승산 있어LG화학의 LB54640은 MC4R 경로에 문제가 있는 유전성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다. 임시브리와 동일한 타깃이다. MC4R은 뇌 시상하부의 신경세포에 발현된 수용체로, 포만감을 느끼
2020년 ‘벨빅’의 퇴출, 2021년 ‘위고비’의 등장…. 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은 빠르게 움직였다. 한번 시장을 잡으면 큰 변동이 없는 다른 의약품 시장과는 다르게, 비만 치료제는 주기적으로 업계의 승자가 바뀌어왔다. ‘시부트라민’, ‘벨빅’과 같이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되면서 물러난 경우도 있었지만,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압도적으로 좋은 치료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벨빅이 퇴출된 이후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도 평균적으로 체중의 5~7% 감량하는 데 그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데 반해 유동성이 큰 시장이다 보니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대거 뛰어들고 있다. 각자 서로 다른 기전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공통된 흐름이 있다. 안전 : 향정신성 치료제를 넘어 안전한 치료제로현재 비만 치료제로 임상 중인 약물은 모두 비(非)향정신성 약물이다. 비만 치료제가 처음 등장하던 1950~1960년대에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향정신성 약물이 주를 이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12주 이내의 단기 치료를 목적으로 허가한 펜터민, 디에틸프로피온, 펜디메트라진, 벤즈페타민 등의 약물이 향정신성 약물에 속한다.이들은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몸을 긴장상태로 만들어 식욕을 떨어뜨린다. 동시에 세로토닌,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방출을 늘리는데, 이런 기전은 중독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어 장기 치료가 불가능하다.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비만 치료제를 끊고 다시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복용이 가
비만은 다양한 질병의 위험을 높인다. 예로 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골다공증 등이다. 전 세계 글로벌 비만(신체질량지수(BMI) 30 이상) 인구는 약 6억 5000만 명에 달할 만큼 흔한 질병이다. 그럼에도 의약품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의 비중은 불과 2% 밖에 되지 않는다.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고 안전한 약품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같은 이유로 환자가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서 블록버스터(연간 매출액 10억 달러 이상)가 삭센다를 제외하고는 없다. 이는 곧 좋은 의약품이 출시될 경우 침투할 수 있는 영역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지난해 6월 노보노디스크가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출시하며, 업계에서는 비만 시장에 또 다른 블록버스터가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안전성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한 삭센다…지난해 매출 1조 원 돌파 전망현재까지 출시된 비만 약품은 9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약품이 다양한 부작용으로 판매가 중단됐다. 1990년대 출시된 덱스펜플루라민과 시부트라민은 심장마비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켜 판매가 중단됐다. 2000년대 출시된 리모나반트 또한 정신질환 부작용으로 미국에서는 허가되지 않았고, 유럽에서는 판매가 중단됐다. 2012년 출시된 벨빅(성분명 로카세린)은 8년간 판매가 되었지만 발암 부작용으로 판매가 중단됐다. 현재 큐시미아(2012년 허가)와 콘트라베(2014년 허가)가 경구제형으로 미국에서 판매 중이지만, 부작용에 대한 이슈로 처방이 부진하다. 유일한 블록버스터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는 GLP-1 유사체 계열의 펩타이드 바이오의약품이다. 인슐린 분비 촉진, 위 배출 속도 지연,
“요즘 들어 얼굴은 기억나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곤혹스러운 때가 많아요.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라, 업무에도 지장을 줘서 고민이 많습니다.”홍보대행사에 다니는 A씨(34세)는 최근 새로 만난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해 고민이 많다. 심각한 병증은 아니지만, 업무상 많은 사람의 얼굴을 기억해야 한다면 인간 관계뿐 아니라 사회 생활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가장 먼저 수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은 수면 중 일어나는 기억의 재활성화 과정이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NPJ 학습과학’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깊은 수면을 유지하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연구진은 18~31세의 참가자 24명을 대상으로 가상의 라틴 아메리카 수업을 듣는 학생 40명, 일본 역사 수업을 듣는 학생 40명의 얼굴과 이름을 보여줬다. 그리고 모두 낮잠을 자게 한 뒤 얼굴과 이름을 맞추는 검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수면 이전에 보여줬던 80명의 학생 얼굴을 포함해 총 230명의 얼굴을 차례로 보여주고, 라틴 수업이나 일본 역사 수업에 참가한 학생인지 혹은 처음 보는 얼굴인지를 분류하도록 했다. 이후 분류된 얼굴 중 기억나는 이름을 맞추게 했다.그 결과 ‘서파 수면’을 오래 유지한 참가자군이 그렇지 않은 군보다 평균 1.5개 이상의 이름을 더 맞췄다. 서파 수면은 뇌파가 1Hz(헤르츠) 이하로 떨어지는 깊은 수면을 뜻한다. 이 단계에 진입하면 심장박동, 산소 소모량 등이 낮게 떨어지며 뇌가 ‘휴식 상태
넒은 시장, 많은 환자군을 가지고 있지만 복잡한 질환 기전 혹은 다중 표적이 존재하는 질병에 집중할 것인가.혹은 작은 시장, 적은 환자군을 가지고 있지만 명확한 질환 표적과 기술 플랫폼화를 통한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질병에 집중할 것인가.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사실은 후자의 전략을 취하며 헬스케어 섹터에서 성장하기 시작한 많은 기업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많은 환자가 치료를 기다리는 질환 분야, 즉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질환군에서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생각해볼 수 있다.하지만 희귀질환 분야의 급성장이 보여주듯, 이것이 여전히 유일한 기업의 성장전략은 아니다. 희귀질환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사례들이 있었으며, 또 어떠한 전략을 취할 수 있을까. 질환의 핵심 신호경로를 표적하는 단 하나의 치료제로 다수의 적응증 확보 희귀 유전성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리듬파마슈티컬을 보면 독특한 파이프라인과 임상 시험 전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사가 가진 유일한 저분자 물질 세트멜라노타이드(setmelanotide)는 MC4R(MelanoCortin-4 Receptor) 수용체의 작용제(agonist)다. 2020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POMC/PCSK1 혹은 LEPR 결핍이 확인된 희귀 유전성 비만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다. 섭식장애와 에너지 대사의 불균형으로 체중이 증가하는 유전성 비만질환은 MSH-MC4R 수용체의 상위 경로에 존재하는 여러 특정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MSH가 결핍되면서 발병한다. 이에 MSH의 기능을 모사하는 세트멜라노타이드는 MC4R의 작용제로서 질환을 치료하게 된다.MC4R 상위경로에서
2021년이 mRNA 백신이 11개월 만에 세상에 태어난 ‘RNA World’의 시작이었다면 2022년 은 ‘Sugar World’의 시작이 될 것이다.1953년 프랜시스 크릭이 제임스 왓슨과 DNA의 나선형 구조를 밝힌 후에 1958년 제안한 ‘센트럴 도그마(Central Dogma·중심원리)’는 유전정보의 방향은 항상 DNA에서 RNA를 통해 단백질을 향한 일방향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DNA와 RNA의 공통점은 3종류 염기(아데닌·구아닌·사이토신)이고, 차이점은 RNA는 유라실, DNA는 유라실에 메틸이 하나 더 붙은 티민으로 구성된다는 점이다. 동일한 유전자여도 배양 세포에 따라 서로 다른 당 붙을 수도 유전정보의 뼈대를 구성하는 것은 당(糖·sugar)이다. 당이 데옥시리보오스이면 DNA, 리보오스면 RNA이다.필자는 서두에 2022년은 ‘Sugar World’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필자보다 앞서 미래는 ‘당(糖)의 시대’가 될 것을 예측해 ‘글리코에라(GlycoEra)’라는 스핀오프 (spinoff) 이름을 붙인 회사가 있다. 2021년 설립한 글리코에라는 림마테크의 자회사이며, 지난해 11월에 5000만 달러를 시리즈A로 투자 받았다. 림마테크는 GSK의 백신 사업부인 글리코백신(GlycoVaxyn)의 스핀오프다.단백질 표면의 당은 다양한 생물학적 기능 조절에 관여한다. 글리코에라의 ‘당 엔지니어링 (glycoengineering) 플랫폼’ 기술은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당 구조를 만들어서, 특정 당 구조가 매개하는 생물학적 경로를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어떤 질환 치료제로 개발하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항암 및 면역조절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글리코에라의 플랫폼 기술은 무엇
씨젠이 코로나19 검사 시간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진단시약 신제품을 이달 말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회사는 대규모 신속 검사에 최적화한 제품인 만큼 60여 개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검사 시간이 대폭 줄어들게 된 것은 씨젠이 자체 개발한 효소 때문이다. 유전자 증폭(PCR) 속도를 크게 높여 이에 소요되는 시간을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였다. 또 검체에서 핵산을 추출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해 전체 검사 시간을 3분의 1로 단축시켰다.정확도는 기존 제품과 비슷하다. 회사는 7개국, 17개 기관에서 임상시험을 했더니 경쟁사의 코로나19 진단 제품과 동등한 수준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했다.씨젠은 이 제품이 진단 결과를 기다리는 대기시간을 줄이고, 의료 현장의 업무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호 씨젠 글로벌비즈니스총괄 사장은 “추가 장비 없이도 같은 시간 안에 3배 이상의 검체를 진단할 수 있게 됐다”며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 검사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SK케미칼이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고 19일 밝혔다.바이오벤처 등과의 신약 공동개발, 인공지능(AI) 플랫폼 구축, 지분투자 등을 통한 초기단계 후보물질 확보 등에 나서기로 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바이오벤처 등 외부에서 신약 등의 기술을 들여오거나 협업하는 전략이다.SK케미칼은 2019년부터 스탠다임, 디어젠, 닥터노아바이오텍, 심플렉스 등 AI 기반 신약 개발 업체와 협업해왔다.스탠다임과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해 특허를 출원했다.김정훈 SK케미칼 연구개발센터장은 “외부 기술력과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폭넓은 연구개발 활동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임상 3상 참여자 4000명 모집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첫 투여를 시작한 지 5개월 만이다. 임상 참여자는 한국, 태국, 필리핀, 베트남, 우크라이나, 뉴질랜드 등 6개 국가에서 모집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3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임상에 성공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절차를 거쳐 상업화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출시가 목표다. GBP510은 노바백스 백신과 같은 단백질 재조합 백신이다. 독감, 자궁경부암, 대상포진 백신 등에 오랫동안 사용돼 안전성이 입증된 방식이다.정부는 GBP510의 1000만 회분 선구매 절차를 진행 중이다. GBP510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 공급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저소득 국가에도 공급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집콕’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활동량은 줄고, 상대적으로 자극적인 배달음식을 먹는 날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겨울철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겨울철에 호흡기질환 늘어겨울철에는 호흡기질환이 흔하게 일어난다. 많은 이들이 추운 날씨로 인해 감기에 걸린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원인은 건조한 대기 환경이다. 찬 공기는 수분을 많이 머금을 수 없기 때문에 겨울은 여름에 비해 건조하다. 공기 중 떠다니는 먼지나 바이러스도 증가한다.차고 건조한 대기 환경은 바이러스에 살기 좋은 환경이다. 똑같은 바이러스라도 겨울철 생존 기간이 여름보다 10배가량 길다는 연구도 있다. 감염 위험도 커진다. 습도가 낮으면 대화할 때 나오는 침방울의 크기가 작아져 침 속에 있는 바이러스가 더 오래 공기 중에 머무를 수 있다. 더구나 겨울에는 환기를 게을리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능력도 떨어진다. 바이러스가 코나 입으로 들어가면 끈적한 코 점막과 기관지 점막이 이물질을 걸러낸다. 하지만 공기가 건조해지면 이런 점막이 바싹 마르면서 바이러스를 제대로 막지 못한다. 이혜준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 몸의 열이 바깥으로 나가는 걸 막기 위해 피부와 혈관을 수축하는 데 몸의 에너지가 주로 쓰인다”며 “면역세포에 할당되는 에너지가 줄어드는 만큼 면역력도 떨어지게 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하루 3번, 10분 이상 환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더라도 환기해야 한다. 공기청정기가 모든 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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