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6개 대기업 사장단과 한국경제인협회가 21일 긴급 성명을 낸 것은 현재의 위기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때만 해도 외부 위험 요인에만 집중하면 됐지만, 현재의 위기는 우리 스스로 뿌리를 갉아먹는 ‘내우(內憂)’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이다. 기업들은 “지금처럼 지배구조를 흔드는 법안이 동시에 쏟아진 적은 없었다”며 “기업 존립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료제 개혁을 내세우는 등 탈규제로 치닫는 마당에 한국 기업은 상법 개정 등 기업의 근간을 흔드는 각종 규제 법안에 혁신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기업 근간 흔드는 상법 개정안기업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밸류업’으로 포장된 상법 개정안이 글로벌 탈규제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를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앉히며 대대적인 관료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기업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한국과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는 첫 번째 임기 동안 ISS 등 의결권 자문기관을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0년 의결권 자문기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규정을 도입하기도 했다. 자문기관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이유로 연기금 등과 공동으로 기업의 의사 결정 과정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게 개혁의 이유였다.정부가 꺼내 들고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상법 개정안은 경영상 결정을 법으로 강제하겠다는 것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사장단이 긴급성명을 내고 정치권에 “기업 살리기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기업 사장단이 공동성명을 낸 것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등의 여파로 경영 환경이 악화한 2015년 7월 이후 9년 만이다. 국내 16개 대기업 사장단과 한국경제인협회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 경제 재도약을 위한 주요 기업 사장단 긴급성명’을 내고 “기업들은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신음하고 있는데 정치권은 ‘기업 죽이기 법안’만 동시다발적으로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차동석 LG화학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이들 사장단은 회사로 한정된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기업을 해외 투기자본의 먹잇감으로 만들 것”이라며 “교각살우(矯角殺牛: 쇠뿔을 바로잡으려다가 소를 잡는다는 뜻)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장단은 “올 상반기 620개 내수기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 줄었고, 그나마 버티던 수출도 보호무역 확산 등으로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한국 경제가 헤어나기 힘든 늪에 빠지기 전에 정치권이 앞장서 ‘기업 살리기’에 나서 달라”고 했다.현재 국회에는 상법 개정안, 상장회사지배구조법 제정안 등 여러 기업 규제 강화 법안이 상정돼 있다.삼성·LG 등 사장단 "상법개정 강행땐 기업 근간 훼손""상법개정, 정상적 경영활동 위축…글로벌 탈규
지난 8일 경남 김해에 있는 한 리조트 대강당. LG전자 H&A사업본부(생활가전)의 팀장급 이상 임직원 500여 명이 모인 워크숍 현장에 마련된 큼지막한 스크린이 한 기사로 가득 채워졌다. 기사 제목은 ‘백미러에 LG가 보인다’. 2004년 6월 한국경제신문에 보도된 기사다. 당시 세계 최대 가전업체였던 일렉트로룩스가 이런 글을 사보에 게재하며 전 직원에게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턱밑까지 쫓아왔다”며 ‘한국 기업 경계령’을 내렸다는 내용이다.이날 연설자로 나선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은 “이 기사에서 일렉트로룩스를 LG전자로, LG전자를 하이얼 등 중국 기업으로 바꾸면 그게 바로 요즘 글로벌 가전시장 판세”라며 “20년 전에는 LG가 일렉트로룩스를 추격하는 쪽이었지만 지금은 중국에 쫓기는 입장이 됐다”고 했다. 류 사장은 “지금 방식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스스로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금 방식으론 승리 못해”이날 워크숍은 류 사장이 주재한 ‘GIB(Go Into Battle)’ 행사의 일환이었다. GIB는 그해 나온 문제를 강도 높게 반성하고 내년도 목표 달성 의지를 다지는 H&A사업본부의 리더십 워크숍이다. 류 사장이 ‘한계 돌파’를 주문한 것은 중국 가전을 단순한 저가 공세로만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LG전자는 지난 1년6개월간 중국 현지 실사와 정밀 분석을 거쳐 중국 가전업체의 기술력을 들여다봤다. 그 결과 한국과의 기술 격차가 크게 좁혀졌고, 몇몇 분야에선 오히려 중국이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고 류 사장은 설명했다. 지금 중국의 공세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면
가온전선이 모회사 LS전선이 보유하던 케이블 자회사를 잇달아 인수하며 중저압 케이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그룹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급증 등 전력 케이블 호황에 올라타기 위해 초고압 케이블은 LS전선이 전담하고, 중저압 케이블은 가온전선이 담당하는 구조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가온전선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시에 있는 배전케이블 생산법인 LSCUS 지분 100%를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LSCUS는 LS전선과 가온전선이 각각 82%와 18%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이다. 가온전선은 이날 이사회에서 LS전선이 보유한 지분 82%를 현물출자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현물출자 방식에 따라 가온전선은 신주 668만4736주를 발행해 LS전선에 주기로 했다. 현금출자와 반대되는 개념인 현물출자는 신주 지급 대가로 현금이 아니라 주식 등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LS전선은 신주를 취득하면서 가온전선 지분율이 61.44%에서 77.9%로 높아진다.가온전선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전력청 발주 전력망, 플랜트 분야 등 사업을 확장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박의명 기자
삼성전자가 경기 용인 기흥캠퍼스에 건설 중인 차세대 연구개발(R&D) 단지 ‘NRD-K(New Research&Development-K)’에 20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NRD-K는 기술 연구부터 제품 개발까지 담당하는 최첨단 반도체 연구시설로, 삼성 반도체의 두뇌 역할을 맡는다.삼성전자가 연구와 제품 개발을 일원화한 것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첨단 반도체 분야 경쟁력을 높이려면 개발 파트와 생산 파트가 보다 밀도 있게 협업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은 18일 “삼성전자의 50년 반도체 역사가 시작된 기흥캠퍼스에서 새로운 100년 미래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삼성전자는 이날 기흥캠퍼스에서 NRD-K 설비 반입식을 열었다. NRD-K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건설 중인 10만9000㎡ 규모의 최첨단 복합 R&D 단지다.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입한다. 본격 가동은 내년 중반부터다.NRD-K는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전 부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NRD-K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근원적 연구부터 제품 양산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를 확립해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반도체가 재도약하려면 결국 ‘기술 초격차 확보’밖에 없다고 판단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의미다.기흥캠퍼스는 삼성 반도체의 역사가 담긴 장소다. 1983년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이 일본 도쿄에서 당시 최첨단 반도체인 초고밀도집적회로(VLSI)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도쿄 선언’ 이후 이를 실행한 곳도, 1992년 세계 최
반도체 장비업체 세메스가 상생협력 강화를 위한 협력사 경영자 간담회를 가졌다고 18일 밝혔다.정태경 세메스 대표를 비롯해 주요 45개 협력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천안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원가절감 및 품질 우수업체에 대한 상금시상 및 반도체 시장전망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시상은 원가절감 우수업체로 씨엠테크, 신우에이엔티, 삼원폴리텍, 하나머티리얼즈, 글로벤스 이상 5개사가 선정됐고, 품질 안정화에 기여한 업체로 메티스, 솔믹스, 미코세라믹스 이상 3개사가 각각 수상했다.이 날 강연에서 김선우 메리츠증권 팀장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투자와 파운드리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 급격한 메모리 성장 둔화 우려로 2025년 이후 디바이스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하고 파운드리 역시 향후 판가요인보다 출하요인이 시장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정태경 대표는“협력사의 품질향상 및 원가절감 노력으로 회사가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도 상생협력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협력사에 생산관리 및 품질시스템을 전수하는 등 동반성장을 위한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세메스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에서 7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동반성장위원회가 주관하는 국내 200개 기업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도 우수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삼성전자가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유럽에 출시하고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신제품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세탁물 무게와 종류, 오염도를 감지하고 셔츠 17장에 해당하는 3㎏ 분량을 99분 만에 세탁한 뒤 말리는 기능을 적용했다. 올 상반기 국내와 북미 시장에 출시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 14일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인플루언서와 미디어 관계자 60여 명을 초청해 비스포크 AI 콤보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비스포크 AI 콤보의 유럽 출시에 맞춰 이뤄진 이번 행사는 공간 절약, 시간 절약, 스마트 테크놀로지 등 신제품의 세 가지 특장점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세탁건조기는 10여 년 전에 나왔지만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당시 기술로는 건조가 과하게 되거나 잘 안되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3년에 걸친 기술 개발 끝에 단독 세탁기와 건조기 수준의 성능을 구현한 비스포크 AI 콤보를 지난 2월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 용량 25㎏, 건조 용량 15㎏의 대용량으로 킹사이즈 이불 빨래도 가능하다. ‘공간 절약’ 존에서는 비스포크 AI 콤보로 절약한 공간을 얼마나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소개했다. ‘시간 절약’ 존에서는 라이프스타일 전문가를 통해 비스포크 AI 콤보의 세탁·건조 기능 통합, 98분 슈퍼 스피드 사이클 기능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절약해 주는지를 알렸다. ‘스마트 테크놀로지’ 존에서는 AI 세탁과 히트펌프 기술을 통한 에너지 절약 기능 등이 전시됐다.박의명 기자
LG그룹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넷 제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온실가스 감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구체적인 탄소중립 목표와 시기를 공개한 곳은 국내 주요 그룹 중 LG가 유일하다. 3대 미래 사업 중 하나로 ‘클린테크’를 점찍고, 향후 5년간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주요 계열사, 2030년부터 넷제로LG는 지난 15일 탄소 감축 실행 계획과 이행 성과를 담은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지난해 2월에 이어 두 번째 보고서다. LG는 지난해 425만t의 탄소를 감축했다. 축구장 10만6000개 면적의 산림을 조성한 것과 같은 효과다.LG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7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넷제로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그룹 탄소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계획에 따르면 가장 먼저 넷제로를 달성할 계열사는 2030년 LG전자다. 이를 시작으로 2040년 LG이노텍·LG에너지솔루션, 2050년 나머지 계열사가 넷제로 상태가 된다.LG가 넷제로에 적극적인 것은 탄소를 감축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회사 수익성에 보탬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는 비용과 편익을 철저히 분석해 탄소 절감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힘을 주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은 2030년 전 공급망에서 탄소중립을 이루는 게 목표다. 제품과 서비스 품질뿐 아니라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필수란 얘기다. 노후 장비 교체·탄소 포집 활용LG는 탄소
LG디스플레이가 베트남 생산 시설에 5년간 1조4000억원 규모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완전히 정리한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 높은 중소형 OLED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15일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하이퐁시 당국은 LG디스플레이가 투자액을 10억달러(약 1조3940억원) 늘릴 수 있는 허가를 전날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투자가 이뤄지면 LG디스플레이의 대(對)베트남 총투자액은 56억5000만달러(약 7조8761억원)로 증가한다.LG디스플레이의 하이퐁 공장은 2017년 완공됐다. 하이퐁은 베트남 북부에 있는 최대 항구도시로, 한국 대기업과 중소 협력사들이 대규모로 진출해 있다. 베트남을 택한 건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베트남을 디스플레이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이다.OLED는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첨단 디스플레이다.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보다 효율이 높은 덕분에 정보기술(IT) 기업들은 OLED로 차례차례 교체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중소형 사이즈가 유망 분야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는 대부분 중소형 사이즈에 집중되고 있다.LG디스플레이는 2022년 중국 업체 난립으로 LCD 수익성이 낮아지자 국내 공장을 정리했다. 지난 9월에는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CSOT에 108억위안(약 2조300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 했다.박의명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을 5.1% 인상한다는 협약에 잠정 합의했다.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023·2024년 임금 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월 교섭에 들어간 뒤 10개월 만이다. 평균 임금인상률 5.1%는 기본인상률 3%에 성과인상률 2.1%를 더한 수치다. 노사가 올해 3월 발표한 기존 안을 적용했다.노사는 조합원이 조합 총회에 참가하는 시간을 유급으로 보장하고, 자사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전 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2500억원 규모다.이번 잠정합의안에는 노사 공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추구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금 협약 타결을 노사 화합의 계기로 삼아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전삼노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 오는 21일까지 조합원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다.박의명 기자
뇌병변장애와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중학생 소희(가명)는 작년까지 남의 도움이 없으면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올해부터 기적처럼 스스로 서 있는 시간이 점점 늘고 있다. 삼성 임직원이 마련한 기부금을 바탕으로 포기하다시피 했던 재활 치료를 지난해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소외계층의 아픔을 돌아보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삼성 나눔위크’가 2주간 이어졌다. 삼성 임직원 11만여 명이 봉사, 기부, 헌혈 등 각종 나눔 활동에 나섰다.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도 멘토링, 설거지, 묘역 청소 등을 통해 지역 사회와의 동행에 참여했다.삼성은 14일 삼성전자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2024 나눔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일부터 2주간 전 관계사에서 진행한 나눔위크를 결산하고, 일상 속 나눔을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소희 어머니는 단상에 올라 “삼성 임직원의 기부는 희망의 시간을 선물해준 것과 다름없다”며 울먹였다.나눔위크 기간 소희처럼 희소질환이나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을 돕기 위해 특별 모금을 했다. 모금은 사원증을 태깅하면 한 번에 1000원이 기부되는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이뤄졌다. 나눔위크 기간 아동 20명에게 총 2억원을 기부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3억5000만원이 모였다.올해 나눔위크에는 해외 법인도 처음으로 동참했다. 삼성전자 중남미 총괄과 브라질연구소 임직원은 브라질 캄피나스 지역 아동센터를 찾아 건물 벽을 페인트로 칠하고 아동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보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 임직원은 청소년 멘토링, 일일교사, 무료 급식소 배식 지원 등에 참여했다.국내 사업장에서도 나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이 세계 최대 용량인 122테라바이트(TB)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를 출시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함께 양대 인공지능(AI) 메모리반도체로 꼽히는 eSSD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가 기술 주도권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솔리다임은 기존 최대 용량 제품(61.44TB)보다 용량을 두 배 끌어올린 122TB eSSD 제품인 ‘D5-P5336’(모델명)을 출시했다고 13일 발표했다. eSSD는 데이터 처리가 빠르고 전력을 덜 소모해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빠르게 대체하는 낸드플래시 제품이다.신제품은 기본 저장 단위인 셀에 4비트를 저장할 수 있는 쿼드러플레벨셀(QLC) 낸드플래시 기술을 활용해 이전 세대 대비 용량을 두 배 키웠다. 그러면서 탑재 공간은 기존 HDD·SSD 혼용 방식 대비 4분의 1, 전력 소비는 최대 84% 줄였다는 설명이다.AI 작업을 위해 세계 최초로 5년간 무제한 임의 쓰기가 가능한 수준으로 내구성도 끌어올렸다. 솔리다임은 “또 한 번 기술 한계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며 “세계 최고 용량, 전력 효율성, 공간 효율성을 갖춘 122TB eSSD를 통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글로벌 고객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솔리다임은 내년 1분기부터 신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7TB부터 122TB까지 폭넓은 eSSD 라인업을 완성해 AI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박의명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충남 천안에 대규모 반도체 패키징 설비를 설치한다.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기업의 공급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서다.남석우 삼성전자 사장은 12일 충남도청에서 김태흠 충남지사, 박상돈 천안시장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천안 제3일반산업단지 삼성디스플레이 28만㎡ 부지 내 건물을 임차한 뒤 다음달부터 2027년 12월까지 패키징 공정 설비를 설치해 HBM을 생산할 계획이다.패키징 설비를 증설하는 것은 HBM을 생산하려면 첨단 패키징 기술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패키징은 웨이퍼 칩을 하나씩 낱개로 자른 뒤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전기적으로 연결하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칩을 보호하는 작업을 말한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은 뒤 위아래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만든다.업계에서는 빅테크 기업의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라 향후 몇 년간 HBM 품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는 내년 HBM 생산량을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천안의 신규 라인에서는 5세대(HBM3E), 6세대(HBM4) 등 최신 HBM이 생산될 예정이다.삼성전자는 HBM 전담팀을 꾸리고 최신 기술 개발에 들어가는 등 HBM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HBM3E 제품 테스트의 중요한 단계를 완료했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엔비디아 납품이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박의명 기자
한미반도체가 400억원의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계약기간은 오늘부터 2025년 5월 12일까지며 계약체결기관은 삼성증권이다. 이번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은 주주가치 제고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과 함께 한미반도체 미래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으로 파악된다.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용 TC 본더의 메인 공급사로서 고객사와 친밀하게 협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반도체는 2022년 500억원, 2023년 300억원, 2024년 2000억원 등 최근 3년동안 총 2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3년 동안 자사주 192만6120주(장부가액 기준 약 400억원)를 소각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반도체 장비업체인 세메스가 제9회 대한기계학회-세메스 오픈 이노베이션 챌린지 행사를 열고 산학 기술교류 촉진을 위한 우수논문 시상식 및 수상작 발표회를 가졌다고 11일 밝혔다.제주 ICC(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 행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공정기술과 초정밀 센서 계측기술 등 산업현장에서 활용되는 기계공학 분야 논문 공모전이다.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미래기술혁신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을 목적으로 대한기계학회와 세메스가 2016년부터 공동으로 주최 운영하고 있다.이번 공모전에서는 국내 25개 대학 및 연구기관으로부터 △생산설비기술 △CAE기술 △계측제어기술 △열·유체·소재 기술 △공정기술 △AI기술 등을 주제로 총 58편의 제안서를 접수받아 대상 1팀, 금상 2팀 등 총 11개팀을 선정했다. 대상은 초미세 오염물 세정을 위한 나노다공성 마이크로패턴 폴리우레탄 패드를 개발한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김산하 교수 연구팀이 수상했고, 금상은 유체공학부문 한양대 곽노균 교수·서강대 이정우 연구원 팀이 각각 차지했다. 정태경 대표는 “새로운 기술 솔루션 및 인재발굴을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기계산업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고난이도 반도체 공정설비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중국 로봇 청소기 업체들이 잇달아 전기차를 출시하거나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로봇 청소기는 카메라, 라이다, 모터 등이 집약된 자율주행차의 축소판으로 불린다.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이 하이테크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 전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드리미(DREAME)는 전기차팀 인력을 200여명까지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드리미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드리미 로봇청소기는 현재 미국, 독일, 프랑스 등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국에서 로보락, 에코백스와 함께 3대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로 꼽힌다.로보락도 전기차 사업을 펼치고 있다. 로보락은 지난 2020년 전기차 브랜드 '록스모터'를 설립하고 지난 8월 전기 SUV인 ROX1을 출시했다.ROX1은 4기통 내연기관 엔진까지 탑재해 주행가능 거리가 1133km에 달한다. 가격은 4만2100달러(5870만원)이다.샤오미가 지난 3월 출시한 첫 전기차 모델 SU7은 월간 2만4000여대를 생산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로봇청소기도 주력 제품이다. 과거 청소기 강자였던 영국 다이슨도 전기차 프로젝트를 가동했었지만 중단했다. 전기차를 만들어도 가격이 비싸 경쟁하기 어렵다 판단 때문으로 전해진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은 첨단 기술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차세대 연구개발(R&D) 시설 구축에 매년 조(兆) 단위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1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가 R&D 시설·장비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반도체기업으로 꼽힌다. TSMC는 지난해 7월 대만 북부 신추과학단지에 축구장 42개 크기 초대형 R&D센터(사진)를 준공했다. 엔지니어 약 7000명이 근무하는 TSMC의 신규 R&D센터에서는 ‘꿈의 공정’으로 불리는 1.4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 연구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1.4나노가 꿈의 공정으로 불리는 것은 TSMC, 삼성전자를 포함한 파운드리업계가 1나노대 공정에 아직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파운드리 기업의 주력 공정은 3나노다.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도 2021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클린룸 1000개 규모 R&D센터를 마련했다. 본사가 있는 네덜란드와 별도로 대규모 연구 시설을 구축한 것이다. 최근 ASML은 한국에도 약 1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R&D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시설엔 ASML의 차세대 제품인 ‘하이-NA EUV 노광장비’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고객사 엔지니어들과 R&D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 밖에 마이크론은 미국과 대만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R&D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현지 고객사나 협력사를 공략하기 위해 해외 R&D 거점을 마련하려는 기업도 많아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대만에 243억대만달러(약 1조원)를 투입해 1000여 명이 근무하는 R&D센터를 건설 중이다. TSMC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AMD도 대만에 약 2100억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한 상업용 세탁기와 건조기를 앞세워 글로벌 호텔과 병원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LG전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세탁박람회 ‘텍스케어 2024’에 참가해 상업용 대용량 세탁·건조 신제품 라인업인 ‘LG 프로페셔널’(사진)을 공개했다. 라인업은 30·25·20㎏ 세탁기, 30·25㎏ 건조기, 일체형 콤보(세탁 25㎏·건조 16㎏)로 구성된다.4년마다 개최되는 텍스케어는 미국의 ‘클린 쇼’와 함께 대표적인 B2B 세탁 및 섬유 관리 산업 전시회로 꼽힌다. 전 세계 250여 개 업체와 호텔, 병원, 대형 세탁 체인점 등 1만5000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가한다.LG 프로페셔널 제품군에는 최적의 세탁과 건조를 위한 AI 기술이 적용됐다. 세탁기에 적용된 AI는 세탁물 무게를 감지해 물과 세제의 사용량을 조절하고, 최적으로 탈수해 세탁 시간을 단축한다. 건조기의 AI 센싱 드라이 기능은 건조물 무게를 감지하고 미리 설정한 정도에 맞춰 건조한다.올해 글로벌 상업용 세탁기 시장 규모는 35억달러(약 4조8500억원)다.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은 “강력한 성능과 에너지 절약 기능을 갖춘 혁신적 제품을 통해 상업용 생활가전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말했다.박의명 기자
한국 기업 10곳 중 7곳은 근로자 정년이 연장되면 경영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공·호봉급 체계에 따라 인건비가 오르고 인사 적체가 심화하기 때문이다. 섣부르게 정년을 연장하기보다 퇴직 후 재고용 등을 통해 고용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 300인 이상 국내 기업 121곳의 인사 노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고령자 고용 정책에 관한 기업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67.8%는 정년이 연장되면 경영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연공·호봉급 체계에 따른 인건비 부담 가중’(26%) ‘조직 내 인사 적체 심화’(23.2%) ‘청년 신규 채용에 부정적 영향’(19.3%) 등을 이유로 꼽았다.이 같은 조사는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정년 연장, 고령자 계속 고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내년 1분기까지 끌어내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제도가 도입되면 어떤 방식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 중 71.9%는 ‘퇴직 후 재고용’을 택했다.박의명 기자
한국경제인협회와 기획재정부가 대학생에게 리더십과 기업가정신을 가르치기 위해 ‘2024 기업가정신 콜로키움’(사진)을 공동으로 개최했다.4일 시작된 콜로키움은 6일까지 2박3일 충남 태안군 교육시설에서 열린다. 콜로키움이란 연사가 발표한 뒤 참여자와 자유롭게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토론 방식이다. 행사 주제는 ‘우리의 삶, 기업가정신’이다. 사회 구성원 누구나 각자의 삶에서 창조적 파괴를 위한 기업가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한경협의 경제교육 프로그램인 Y.L.C(Young Leaders’ Club)와 E.I.C(Elite Intensive Course) 소속 대학생 8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 학생에게는 리더와의 대화, 기업가정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전문가 강연, 기업탐방 등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네트워킹 기회가 제공된다.한경협과 기재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학생들이 일상에서 기업가정신을 실천해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청년 세대의 도전정신이 필수”라며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통해 다양한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의명 기자
인공지능(AI)용 메모리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사진)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시장 수요가 HBM3E(5세대 HBM) 등 최첨단 제품으로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최신형 HBM을 독점 공급하며 수익을 독식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추격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HBM 시장 규모는 467억달러(약 65조원)로 올해(182억달러) 대비 156% 급증할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D램 내 HBM 비중도 20%에서 3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HBM이 D램의 주력 반도체로 자리 잡고 있다는 얘기다.HBM 제품군 안에서도 최신형 제품으로의 쏠림도 뚜렷하다. 최신 HBM3E 비중은 올해 51%에서 내년 89% 높아진다. HBM3E 중에서도 최고가 12단 제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형 HBM3와 HBM2E 비중은 올해 각각 34%, 15%에서 내년 5%, 6%로 쪼그라든다.고객사에 대한 편중도 더욱 심해지고 있다. HBM 구매에서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58%에서 내년 73%로 높아진다. 반면 구글은 18%에서 11%, AMD는 8%에서 7%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 “엔비디아 가치사슬에 속한 업체만 수익을 독식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E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내년까지 납품에 실패하면 SK하이닉스는 단순 계산으로 내년 HBM으로만 25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인다. HBM은 영업이익률이 50%가 넘는데 내년 엔비디아로 가는 HBM 매출이 50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HBM3E 12단 제품의 연내 양산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제 단순 지식은 인공지능(AI)이 가르칠 겁니다. 교육의 역할도 이에 맞춰 바뀌어야 합니다.”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염재호 태재대 총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4’의 ‘AX 시대 인재를 위한 인문학’ 특별 대담에서 “교사의 역할이 단순 지식 전달자에서 도덕적 개념을 가르치는 감독자, 중재자로 바뀌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염 총장은 “2029년 AI가 인간 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AI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교사의 새로운 역할은 AI 시대 학생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소양을 가르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염 총장은 AI 시대 인문학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I를 사용하고 통제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도덕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염 총장은 “브레이크를 걸어 자동차의 움직임을 제어하듯 AI를 통제할 수단이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철학과 가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다.생명공학 투자회사 엑셀벤처매니지먼트의 후안 엔리케스 이사는 “인문학 없는 과학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급격한 변화로 생겨날 사회적 혼란을 극복할 수단으로 인문학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엔리케스 이사는 AI 기술 확산을 기회이자 위기 요인으로 지목했다. 미국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엔리케스 이사는 “엔비디아는 직원이 3만여 명에 불과한데 인구 2200만 명인 미국 플로리다주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가 넘는 가치를 창출한다”며 “엔비디아가 한국에 창업했다면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중국 브랜드에 밀렸지만 갤럭시S 시리즈 등 고가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 매출 기준 점유율 1위를 지킨 것으로 분석된다.3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3분기 기준 22.8%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22.6%)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 3분기에도 매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애플은 매출 점유율 2위(21.6%)였다. 애플의 인도 내 매출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대비 0.2%포인트 줄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뒤를 중국 브랜드가 이었다. 비보(15.5%), 오포(10.8%), 샤오미(8.7%)가 3~5위에 올랐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15.8%로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3분기(17.2%)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보다 판매량이 많은 브랜드는 비보(1위·19.4%)와 샤오미(2위·16.7%)였다.삼성전자의 판매량이 줄었는데도 매출이 늘어난 것은 갤럭시S 시리즈 등 고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특히 갤럭시S 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 점유율이 확대됐다”고 말했다.또 인도 소비자가 더 높은 가격대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에 ‘서클투서치’ 등 인공지능(AI) 기능을 도입한 것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서클투서치는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바로 검색해 주는 기능이다. 기존에는 프리미엄급인 갤럭시S 시리즈에만 적용됐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리서
“반도체 경쟁력은 얼마나 오랫동안 집중력 있게 연구개발(R&D)에 매진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른바 ‘축적의 시간’ 없이 반도체 초격차는 불가능하다.”정부와 여당이 이번주 발의하는 반도체특별법에 R&D 인력을 주 52시간 근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가 빠졌다는 소식에 박진섭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학과장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은 반도체업계가 세제 혜택이나 현금 지원보다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하며 반드시 도입해달라고 요청한 터다. 반도체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 빠지면서 반도체특별법이 ‘앙꼬 없는 찐빵’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축적의 시간이 경쟁력”3일 대만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대만 근로자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80.3시간으로, 지난해 한국 월평균 근로시간(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인 157.6시간보다 22.7시간 많았다. 대만은 한국처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와 팹리스 강자 미디어텍 등이 자리잡은 ‘반도체 강국’ 중 하나다.게다가 대만은 노동 유연성을 막는 경직적인 근무제도가 없다. 대만은 주 40시간제를 채택했지만, 노사가 합의하면 하루 근무를 8시간에서 12시간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TSMC의 R&D팀이 하루 24시간, 주 7일간 가동되는 이유다. 초과근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스템 덕분에 TSMC는 바쁠 때는 R&D팀을 2교대로 돌린다.집중적인 R&D가 낳은 ‘축적의 시간’은 TSMC 창업자인 모리스 창이 꼽은 성공 비결이기도 하다. 모리스 창은 “TSMC 연구원은 새벽에 출근한 뒤 다음날 아침에 돌아가고, 오후에 다시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 가격이 두 달 사이 37% 넘게 급락하며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5년 8월 이후 최저가로 떨어졌다. 범용 D램 가격도 연중 최저치로 하락했다. 스마트폰, PC 등 D램·낸드플래시가 장착되는 제품 판매가 줄고 구매 수요가 인공지능(AI)용 고성능 제품으로만 쏠리면서다.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범용 낸드플래시(128Gb 16G×8 MLC)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4.34달러)보다 29.2% 내린 3.07달러를 기록했다. 기존 최저 가격인 2016년 5월 3.5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범용 낸드 가격은 올 9월에도 전월 대비 11.4% 하락했다. 지난 10여 년간 낸드 가격이 두 자릿수(월간 기준)로 폭락한 적은 없었다. 스마트폰, PC 등 낸드가 들어가는 전자제품의 구매가 줄어든 상황에서 게임기, 휴대용 저장장치(USB) 같은 비(非)필수재 수요까지 꺾여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닌텐도 스위치의 출하가 급감하며 낸드 가격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범용 D램도 직격탄을 맞았다. 정보기술(IT)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범용 D램을 중심으로 저가 공세를 펼친 영향이다. 9월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17.07% 급락한 1.7달러까지 밀린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범용과 달리 AI용 고성능 제품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고성능 낸드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가 대표적 사례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eSSD 가격은 전 분기 대비 25% 이상 상승했고, 하반기에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투자 속도 조절을 공식화했다. 대형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 3분기에도 1조원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당분간 시설 투자 확대보다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등 최첨단 공정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는 1조원대 중후반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파운드리사업부의 영업적자 규모가 약 1조5000억원, 시스템LSI사업부가 3000억원 안팎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파운드리사업부가 대규모 적자를 낸 건 ‘손님’을 많이 확보하지 못해서다. 2022년 3㎚ 공정을 가장 먼저 시작하는 등 최첨단 파운드리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았지만, 여전히 경쟁사인 대만 TSMC보다 수율(전체 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이 낮은 탓이다. 세계적으로 모바일 기기와 PC 소비가 줄면서 관련 반도체 수탁생산 물량이 감소한 것도 영업 적자의 원인으로 꼽힌다.올 4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업황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모바일·PC용 반도체 시장의 수요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설비 투자 축소를 통해 사업 효율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R&D를 강화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송태중 파운드리사업부 상무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실적설명회)에서 “시황과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라인 전환에 우선순위를 둘 계획”이라며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감소할 전망이며, 수익성을 고려해 신중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업계에선 삼성전자가 2~3년간 이어온 ‘선(先)투자, 후(後)
“이제 단순 지식은 인공지능(AI)이 가르칠 겁니다. 교육의 역할도 이에 맞춰 바뀌어야 합니다.”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염재호 태재대 총장은 30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4’의 ‘AX 시대 인재를 위한 인문학’ 특별대담에서 “교사의 역할이 단순 지식 전달자에서 도덕적 개념을 가르치는 감독자, 중재자로 바뀌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염 총장은 “2029년 AI가 인간 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AI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교사의 새로운 역할은 AI 시대 학생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소양을 가르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염 총장은 AI 시대 인문학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I를 사용하고 통제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도덕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염 총장은 “브레이크를 걸어 자동차의 움직임을 제어하듯 AI를 통제할 수단이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철학과 가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다.생명공학 투자회사 엑셀벤처매니지먼트의 후안 엔리케스 이사는 “인문학 없는 과학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인문학을 등한시한 채 과학에만 몰두하면 핵폭탄 사용과 같은 사태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래에는 암 환자가 ‘부모님이 유전자를 고치지 않아 암에 걸렸다’고 탓하고 대리모가 보편화하는 등 옳고 그름에 관한 관념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급격한 변화로 생겨날 사회적 혼란을 극복할 수단으로 인문학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엔리케스 이사는 AI 기술 확산을 기회이자 위
삼성전자 주가가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삼성전자의 최신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제품이 엔비디아의 퀄 테스트(품질 검증)을 통과했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글로벌 투자은행 UBS에서 나오면서다. 29일 삼성전자는 2.58% 오른 5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102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이날 11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UBS는 “당사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로부터 12단 HBM 제품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며 “실제 생산 물량과 가격은 성능과 수율(양품 비율)에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HBM3E 12단은 엔비디아 최신 AI가속기인 ‘블랙웰’에 들어가는 제품이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3E 12단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납품을 통과했을 것이란 소식에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2.91% 내린 19만300원에 마감했다. 전날(-2.49%)에 이어 이틀 연속 약세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LG그룹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어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로 꼽히는 수소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10~20년 후 그룹 전체를 먹여 살릴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 LG그룹을 세계 최강 ‘클린테크’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광모 회장(사진)의 비전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7일 산업계에 따르면 LG는 지난 23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에너지 위기 시대: 그린 수소를 통한 기회 탐색’을 주제로 이노베이션 카운실을 열었다.수소 기술의 최신 동향과 사업 기회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사장을 비롯해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연구원 등 25명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설립한 친환경 전문 투자기업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 수소장비 제조업체 티센크루프 누세라의 주요 연구진도 외부 전문가로 초청됐다.이노베이션 카운실은 주요 계열사 CTO와 연구진이 미래 기술 트렌드와 비전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2018년 LG그룹 회장에 취임한 구 회장의 주도로 2020년 발족했다. 구 회장은 매년 두세 차례 열리는 카운실에 “미래에 새로운 가치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해왔다.카운실은 출범 이후 LG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분야뿐 아니라 양자컴퓨팅, 로보틱스, 웹3.0, 메타버스, 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회를 모색해왔다. 이번 카운실은 탄소중립 계획의 필수 에너지원이자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떠오른 그린 수소에 초점을 맞췄다.LG 연구진과 글
“영원한 동맹도, 영원한 갑을(甲乙)도 없다.”영국 ARM과 미국 퀄컴이 오는 12월 프로세서 개발 특허 라이선스 관련 소송을 앞두고 날 선 비방을 주고받고 있다. 반도체 설계도의 밑그림인 ‘설계자산’(IP)을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는 ARM과 IP를 활용해 칩을 개발하는 퀄컴은 오랜 기간 공생 관계를 유지했다.갈등이 불거진 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가 시작되면서부터다. AI 칩 설계·개발 주도권을 갖고 싶은 퀄컴이 ‘탈ARM’을 시도했고, 최대 고객의 이탈 움직임에 ARM은 소송을 예고하며 압박하고 있다. AI 기기용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술력을 키워 협력사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독식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ARM은 지난 23일 퀄컴에 라이선스 해지를 통보했다. 두 회사가 합의하지 못하면 퀄컴은 12월 22일부터 ARM의 IP를 사용할 수 없다. 퀄컴은 ARM IP를 기반으로 칩을 개발하고 있다.ARM과 퀄컴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들로 꼽힌다. ARM은 세계 모바일 칩 IP의 99%를 점유하고 있다. 퀄컴은 ARM의 IP를 기초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만들어 삼성전자, 구글, 화웨이 등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한다. ARM의 IP를 쓰지 못하면 AP 제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2020년까지 두 회사는 핵심 협력사로서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퀄컴은 ARM 모바일 IP 매출의 34%(2021년 말 기준)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였다. 퀄컴은 자사 칩 제조 전 과정에 ARM 설계도를 활용했다. 하지만 2021년 퀄컴이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전문 기업 누비아를 인수하자 상황이 바뀌었다. 퀄컴이 PC용 프로세서 개발 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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