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붕괴’ ‘대형 건설사의 몰락’. 최근 일본 언론과 건설전문잡지에 툭하면 등장하는 문구다. 일본에선 20년 전부터 시작된 자국의 건설공사 부족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경제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건설산업이 침몰하고 있다.국토교통성이 발간한 2010년 국토교통백서에 따르면 공공과 민간의 건설투자액은 20년 사이 반토막났다. 2010년 건설투자액은 41조엔(약 753조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1992년(84조엔)에 비해 약 52% 정도 줄었다. 56조엔에 달했던 민간건설 투자는 27조엔으로 급감했고, 35조엔까지 늘었던 공공건설 투자도 14조엔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처럼 건설 투자가 급감한 것은 일본 건설산업이 성장기를 지나 유럽 건설산업처럼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도로교량 등 공공 시설과 민간개발사업이 크게 줄어든 까닭이다. 국내 일감이 반토막나면서 건설업자 수와 건설업취업자 수도 줄어들고 있다. 건설업자 수는 2009년 말 기준으로 51만개로, 1999년에 비해 약 15% 감소했다. 건설업종사자 수는 정점이었던 1997년(685만명)보다 25% 정도 줄어든 517만명이다. 1990년대만 해도 건설산업은 다른 산업의 실직자를 받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했지만 최근에는 거꾸로 실직자 양산산업이 됐다고 일본 언론들은 지적한다.건설산업의 침몰은 경영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1990년대 8%에 달했던 주요 건설사의 영업이익률은 1%대에 그치고 있다. 2010년 3월 결산에선 일본 최대 건설사(자산기준)인 가지마건설이 상장 이래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결산기에 2위인 오오바야시구미도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이들 회사는 국내 일감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
영종도 송도 등 인천 경제자유구역 안의 아파트가 법원 경매로 쏟아지고 있다.12일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영종지구 아파트 경매물건은 2009년 15건에서 2011년 120건으로 8배 증가했다. 송도신도시 경매물건 역시 2009년 29건에서 작년 95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올해 5월까지 진행된 경매물건 수는 각각 58건(영종지구) 및 53건(송도신도시)으로, 현재 추세를 이어간다면 작년 경매 물량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영종지구의 경우 청라지구와 연결되는 제3연륙교 건설이 무산된데다 생활기반시설이 부족해 무더기 경매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영종어울림2차 아파트(160가구)는 전체의 28%인 45건이 2010년 이후 경매로 나왔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에선 한 집이 두 번 이상 경매에 부쳐지는 사례도 6건이나 나왔다. 송도더샵 퍼스트월드 아파트(전용면적 116㎡)는 지난해 1월 감정가 6억4000만원에 경매로 나왔다가 취하됐다. 이 아파트는 같은 해 12월 다시 법원경매 시장에 나와 감정가격(5억5000만원)보다 1억4000만원 정도 낮은 4억72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신청이 반복되는 것은 집주인이 경매로 헐값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 빚을 갚아 경매 집행을 늦췄지만 추가로 돈을 구하지 못해 경매당하기 때문이다.낙찰가율 역시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영종지구 낙찰가율은 2009년 81.4%에서 올해 57.4%로 떨어졌다. 영종지구 낙찰가율은 인천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 73%,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75%보다 월등히 낮다.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달 중 김포 한강 Aa-5블록 등 14개단지에서 50개의 상가를 분양한다고 11일 밝혔다.공급 대상은 김포 한강 Aa-5블록 18개, 인천 가정 3블록 13개, 인천 부개 4개 등 신규분양 물량 35개와 부천 여월 A1블록, 인천 영종 A5블록, 성남 단대 등 재분양 상가 15개다.LH 단지내 상가는 대부분 택지개발지구내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자리잡고 있어 기존 도심과 차별되는 상권 형성이 가능하다. 중소형 주택 위주로 단지가 구성돼 있어 많은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입찰 예정가격은 △김포 한강 Aa-5블록 9100만~2억900만원(3.3㎡당 543만~1423만원) △인천 가정 3블록 1억5700만~1억8200만원(3.3㎡당 1518만~1550만원) △인천 부개 5500만∼8800만원(3.3㎡당 408만~416만원) 등이다. LH 분양임대청약시스템(myhome.lh.or.kr)을 통해 입찰분양에 참여할 수 있다. 문의는 LH 콜센터(1600-1004)나 LH 분양임대청약시스템내 공급공고문을 참조하면 된다.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삼성물산은 지난달 말 경기 수원시 세류동 재개발구역 조합에 그동안 빌려준 돈 41억원을 돌려달라고 통보했다. 수원시가 최근 세류113-5구역의 재개발조합 설립 인가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희망하면 재개발·재건축 추진위원회나 조합을 해산할 수 있도록 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이 지난 2월 시행된 이후 실제 조합설립 인가가 취소된 것은 이 구역이 처음이다. 이 지역 조합원들은 과반의 동의를 얻어 수원시에 조합설립 인가 취소를 요청했다. 시공사였던 삼성물산은 “그동안 대여한 41억원과 대여금 이자, 손해배상금 등을 토지 등 소유자 전원이 연대변제하라”고 공식 통보했다. 그러나 조합원들 중 상당수는 돈을 갚을 생각이 없어 대여금이 법적 분쟁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매몰비용 분쟁 시작뉴타운·재개발에서 ‘매몰비용 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매몰비용은 조합이나 추진위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추진을 위해 시공사로부터 빌려 쓴 돈을 말한다. 중도에 사업이 중단되면 조합원들이 돈을 돌려줘야 하지만 대부분 조합원들이 돈을 낼 의사나 능력이 없다는 게 문제가 되고 있다.매몰비용 분쟁은 경기도뿐 아니라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에서 발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 A건설 관계자는 “2006년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서울 세운녹지축 재개발을 매몰비용 분쟁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보고 있다”며 “주민 찬반 투표가 본격화되면 서울 시내 여러 곳에서 매몰비용 분쟁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대형 건설사들은 특히 지방에서 매몰 비용 분쟁이 집중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C건설 관계자는 “부산 광주 대전 등의 재개발은 사업성이 없어 사실상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처음으로 1~2인 가구용 소형주택인 ‘도시형 생활주택’이 임대방식으로 공급된다.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서울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도시형 생활주택 96가구를 분양한다고 31일 밝혔다. LH가 도시형 생활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도시형 생활주택이 나오는 것도 이번이 최초다.주택 크기는 모두 전용면적 59㎡로 구성됐고, 10년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임대보증금 6300만원에 월 임대료는 52만원이다. 임대료를 보증금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상한선인 1억200만원의 보증금을 납부하면 월세가 26만원까지 낮아진다.입주자격은 입주자모집 공고일 현재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 가구주이다. 소득기준과 자산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청약이 가능하다. 소득은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00%(3인 이하 월 425만원) 이하여야 한다. 자산기준의 경우 보유 부동산이 2억1550만원 이하, 보유 자동차는 2769만원 이하다.청약저축 납입횟수(납입인정 회차) 24회 이상이 1순위다. 6회 이상 납입이 2순위, 나머지가 3순위다. 순위가 같고, 경쟁이 있을 경우 무주택 기간, 청약저축 납입횟수, 해당지역 거주기간 등 총 32점 만점의 배점기준에 따라 당첨자가 갈린다.LH 관계자는 “기존 10년 공공임대주택아파트와 청약자격이 다른 만큼 청약신청 자격 및 배점항목 해당여부 등을 사전에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대기간 동안 다른 주택을 소유하거나 다른 임대주택에 당첨돼 입주하면 LH에 집을 돌려줘야 한다. 분양전환은 10년 뒤부터 가능하다.일반 아파트와 달리 단지 안에 상가, 경로당, 어린이 놀이터 등의 부대시설이 없다. 도시형 생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경기 광교택지개발지구에서 10년 공공임대아파트 4개 단지 1548가구를 공급한다고 30일 밝혔다. 10년 공공임대는 10년간 입주자에게 임대한 뒤 분양 전환하는 주택이다. 전세가격 급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데다 분양전환에 따른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 최근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공급 규모는 신혼부부 등에 대한 특별공급분이 874가구,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신청할 수 있는 일반공급분이 674가구다. 크기는 전용면적 59~135㎡로 다양하다.임대료를 보면 전용 59㎡는 임대보증금 2000만원에 월 임대료가 62만원이다. 85㎡ 이하는 임대보증금 7900만~1억600만원, 월 임대료 62만~70만원 수준이다. 다음달 12일부터 20일까지 청약을 받고 7월10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85㎡ 이하는 LH 분양임대청약시스템, 85㎡ 초과는 청약통장 가입은행이나 금융결제원 홈페이지를 통해 청약하면 된다. 1600-1004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30일 찾은 경기 하남시 미사리 옛 라이브 카페촌. 서울춘천고속도로 미사IC에서 팔당대교에 이르는 미사로 5.7㎞ 구간엔 토지 수용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이곳에 있던 라이브 카페와 식당들도 대부분 빈집으로 변했다. 카페촌의 78% 정도가 하남미사보금자리주택지구와 수도권 최대의 복합 쇼핑몰인 유니온스퀘어(하남시 지역현안사업 2지구) 개발구역에 편입됐기 때문이다. 이곳은 앞으로 대규모 쇼핑몰과 지식산업센터, 근린상가 등으로 바뀌게 된다. 철거바람을 타지 않은 1.25㎞ 구간도 언제까지 명맥을 유지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수용 마무리 단계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최근 하남미사지구 개발에 따른 토지·지장물 보상을 마무리했다. 아파트 건설을 위한 기반시설 공사도 진행 중이다. 신세계가 개발하는 유니온스퀘어의 보상률도 80%로 마무리 단계다. 유니온스퀘어는 오는 9~10월 착공할 예정이다.보상받은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카페와 맛집은 대부분 폐업했다. 지금 영업 중인 이들도 곧 떠나야 한다. 주동근 LH 하남직할사업단 보상부장은 “이전 장소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잠시 편의를 봐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이곳은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30~40개의 라이브 카페가 성업했던 곳이다. 이후 가수 출연료가 치솟고 의왕 백운호수, 양평 등에 비슷한 카페촌이 형성되면서 인기도 시들해졌다. 2000년대 초반부터 카페들이 맛집으로 많이 바뀌었다. 그래도 10개 가까운 곳이 개발계획 발표 이전까지 영업을 지속했다. 개발보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지금은 아테네 엉클톰 등이 수용됐다. 윤시내의 열애를 비롯해 로마, 벤허 등 수용을 피한
“법원 경매시장에서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골라잡으세요.”서울 강남의 대표적 랜드마크 주택인 타워팰리스와 은마아파트가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경매처분된다.28일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4가구가 다음달 14일 하루 동안 경매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이 아파트도 가끔 경매시장에 등장하고 있지만 4가구가 한꺼번에 경매처분된 사례는 찾기 어렵다. 경매 컨설팅업체인 EH경매연구소의 강은현 대표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은마아파트 4가구가 하루에 경매되는 것을 본다”며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의 영향으로 경매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많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아파트는 한 차례 유찰돼 최저 응찰가가 감정가격의 80% 선으로 내려왔다. 한때 ‘부의 대명사’로 통했던 도곡동 타워팰리스 4가구는 29~30일 이틀 동안 각각 2가구씩 경매로 팔린다. 이번에 나오는 아파트 중에는 감정가격이 50억원을 넘는 333㎡대(100평형대) 2가구가 포함돼 있다. 이 중 감정가격 50억원인 E동 5202호는 외부의 옥상정원과 연결돼 있고, 정원에 소나무와 향나무가 심어져 있다. 전세로 살고 있는 세입자의 전세보증금만 25억원이다.감정가격 53억원인 C동 4004호의 경우 개그맨 심형래 씨가 소유하고 있는 집이다. 전체 6개 동 중 가장 층수가 높은 C동(59층)의 40층에 자리잡고 있으며, 남쪽으로 양재천 대모산 등의 전망이 좋다. 경매전문인 법무법인 열린의 정충진 변호사는 “강남권의 고가 아파트는 경기 침체 때 가장 나중에 경매시장에 모습을 나타낸다”며 “자산가들도 본격적으로 부동산 및 경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매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은 건설업계의 ‘맏형’으로 통한다. 토목, 플랜트, 건축, 주택 등 건설 전 분야에서 65년간 업계를 선도하고 있어서다. 남들이 꿈조차 꾸지 않던 프로젝트나 국가에 먼저 진출해 ‘하면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건설산업 전 분야에서 한발 앞서 선진 기술력을 확보해 건설산업 선진화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에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가 여럿 붙는 이유다. 대형 건설회사의 한 임원은 “현대건설이 건설 모든 분야에서 90점이라면 다른 건설사들은 특정 분야에서 90점을 받고 있다고 보면 정확하다”며 “그동안 현대건설이 해온 맏형 역할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목 한류’의 주역현대건설은 토목에 강한 건설회사다. 1965년 일찌감치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해 경험과 기술을 축적한 덕분이다. 현대건설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당시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하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첫 해외 공사는 태국의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였다. 최신 장비 사용법을 몰랐던 데다 경험도 없어 적자를 봤지만, 이 공사는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었다. 태국에서 배운 최신 장비 사용법과 선진 공법은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활용됐다. 베트남 건설 특수와 중동 건설 붐을 타고 메이저 건설사로 도약하는 바탕이 됐다.그동안 수행한 토목 프로젝트 중에는 건설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이 많다. 1976년 시공한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는 ‘20세기의 대역사(大役事)’로 불린다. 공사 규모가 단일 공사로는 역대 최대인 9억6000만달러(1조1251억원)였다. 당시 우리나라 국가 예산의 절반에 이르는 대공사였다. 현대건설은 구조물을 국내에서 조립해 현지로
‘샌드위치.’ 국내 건설회사들이 요즘 건설업계 상황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최근 여건은 정말 샌드위치 신세다. 선진 건설사들은 기술적 우위, 사업 기획력, 프로젝트 관리(PM), 공사관리(CM), 금융과의 연계 등 종합 서비스를 앞세워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터키 인도 등 신흥국 건설사들은 원가 경쟁력과 기술 역량 보강을 통해 국내 건설사를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기술력을 끌어올려 선진국의 영역으로 진입하는 수밖에 없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신성장 분야 진출, 사업구조 고도화, 엔지니어링 능력 향상, 수주 지역 다변화 등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성장 분야 진출현대건설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사업 영역 다각화가 필수라고 판단하고 있다. 원전, 신재생에너지, 오일 샌드 등 새로운 사업 분야에 전력을 쏟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민자 발전, LNG, 수처리, 자원 개발과 인프라 건설을 연계한 패키지 사업, 해외 부동산 개발 사업 등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녹색성장 분야인 원자력에서는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UAE(아랍에미리트) 원전은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400기 이상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원자력발전 플랜트 수주를 위해 물밑 준비를 하고 있다. 시공 중심의 전통적 수익 구조에서 탈피해 개발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시공사가 금융까지 주선해 개발이익을 나누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기존 주력 시장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공사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자동차 도로와 인도로 이뤄진 복층 교량, 주탑을 비스듬하게 세워
“기본설계 능력 확보, 원천기술 개발, 글로벌 인재 양성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정수현 현대건설 사장(59·사진)은 작년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일어난 가장 큰 변화로 중·장기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들었다. 확실한 주인이 생기면서 기업의 비전과 목표를 굳건히 정립하고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2020년까지 세계 10대 건설사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 인력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공사 수주에서 무리하게 저가 수주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 사장은 “과도한 외형 확대와 ‘장비·인력을 쉬지 않도록 하겠다’는 명분으로 손실이 뻔한 공사수주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떤 공사든 철저하게 수익성 중심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정 사장은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가 조만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철강 등과 협력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거나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정 사장이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 곳은 해외시장이다. 재정 부족과 성장 정체로 국내 발주 물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조만간 국내 건설사들의 생존조건은 해외사업 수행능력이 가늠하게 될 시점이 올 것”이라며 “공사종류와 지역을 더욱 확대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덤핑수주 우려에 대해 “현대건설은 중동 플랜트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다른 건설사들과 달리 토목, 건축, 플랜트 등 다양한 공종을 선택적으로 수행
현대건설은 9억8000만달러(1조1067억원) 규모의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카타르 공공사업청이 발주한 이 도로공사는 카타르 수도 도하 시내에 약 5.8㎞(16차선) 길이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카타르에서 2010년에는 하트 오브 도하 복합개발 1단계 공사와 하마드 메디컬시티 병원 공사, 2011년에는 국립박물관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올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알 사나빌 380㎸ 변전소,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 사우디 마덴 알루미나 제련소 공사 등 30억달러 규모의 해외공사를 수주했다.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현대건설은 액체를 이용해 건물이 바람·지진 등으로 흔들리는 진동상태를 억제할 수 있는 최첨단 진동제어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양방향 멀티셀 진동제어장치(M-TLCD)’라는 명칭의 이 기술은 수조의 물기둥을 여러 개의 셀로 분리해 건물과의 진동 특성을 좀 더 용이하게 맞출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다. 기존 장치가 한방향 제어만 가능했던 것에 비해 하나의 진동제어장치로 양방향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어 설치공간이 대폭 줄어들고 비용도 절감된다. 고층 건물의 경우 구조적 안정성 확보를 위해 건물 기초부에 지진에 의한 진동을 흡수하는 면진시스템을 적용하거나, 상층부에 바람에 의한 진동을 흡수할 수 있도록 액체를 이용한 ‘동조액체 진동감쇠기(TLD)’ 등을 설치해 안전성과 쾌적성을 높여왔다. 동조액체 진동감쇠기의 경우 제진장치(액체 댐퍼)가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액체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수조의 변경이 불가능해 건물 움직임의 특성에 맞추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초고층 건축물의 핵심기술인 최첨단 진동제어기술 개발로 회사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최고가 아파트인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가 지난 15일 사상 처음 경매를 통해 새주인을 만났다. 경매 처분된 이 아파트 사우스윙동 2704호(167㎡·63평형)의 감정가격은 36억원. 두 차례 유찰된 끝에 이날 26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격은 감정가격의 73.6% 수준이었다. 덕분에 4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이 집을 장만한 K씨는 감정가격보다 10억원 정도 싸게 원하는 집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강남 부자들이 부동산 경매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망한 집이어서 재수없다”는 선입견 때문에 꺼리는 이들이 많았지만 합리적인 강남 부자들은 경매 시장을 내집과 수익형 부동산 마련을 위한 방편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가 주택 절반값에도 잡을 수 있어20일 경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요즘은 고가 아파트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유례없는 호기다. 1~2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 경제성장률 둔화, 중산층 붕괴 등의 현상으로 건국 이래 처음으로 중대형 평형이 시장에서 완전히 찬밥 신세다. 이에 따라 감정가격 20억원 이상의 고가 주택은 기본적으로 두 차례는 유찰된다. 주상복합은 3번 유찰이 기본이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급락하고 있다. 아파트는 감정가격의 70%대에서 너끈히 잡을 수 있다. 감정가격보다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 이상 싸게 사는 게 가능하다. 주상복합은 감정가격의 50%대에 매입할 수도 있다. 실제 서초동 트라팰리스 아크로비스타 등 일부 주상복합이 최근 감정가격의 절반 수준에서 낙찰됐다. 경매 컨설팅업체인 EH경매연구소의 강은현 대표는 “경매 물건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강남 부자들의 입찰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경기도 화성 동탄일반산업단지에 산업시설용지 및 물류유통시설용지 35필지(17만6202㎡)를 공급한다고 17일 밝혔다.산업시설용지가 34필지(14만3811㎡), 물류유통시설용지가 1필지(3만2391㎡)다.산업시설용지의 경우 기타기계 및 장비 제조업, 금속가공 제품 제조업,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등 3개 업종이 입주 가능하다. 물류유통시설용지엔 창고 및 물류시설 설치운영업 1개 업종이 입주할 수 있다. 공급가격은 산업단지 조성 원가인 ㎡당 86만1278원이다. 계약 시 분양가의 10%를 납부하고 중도금 및 잔금은 분양가격에 따라 2~3년 기간 동안 분할 납부한다. 토지사용 가능시기는 2012년 9월~2013년 12월부터다. 신청 접수는 오는 30~31일 이틀간 받는다. 1600-7100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현대건설은 청라국제도시에서 국내 최고 높이의 경사(傾斜)주탑 사장교인 공촌1교를 완공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사주탑이란 교각 상판을 지탱하는 주탑을 비스듬히 기울어지도록 만든 것을 말한다. 수직으로 선 일반 주탑에 비해 고난도 시공 기술이 요구되지만 조형미가 뛰어나다.청라국제도시 내 공촌천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주탑 높이가 109m로 국내 경사주탑 사장교 가운데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 구조적 효율성을 높이고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주탑의 경사를 수직에서 15도 기울기로 시공했다. 현대건설은 작년 말 해상 교량 최초로 차도와 보도를 함께 갖춘 복층 사장교인 전남 거금대교를 완공한 데 이어 이번에 공촌1교를 완공함으로써 초장대 교량 분야의 기술력을 입증했다.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파주 교하택지개발지구에서 단독주택용지 근린생활시설용지 주차장용지 등 73필지를 공급한다고 16일 발표했다.공급 대상은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32필지,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 34필지, 근린생활시설용지 6필지, 주차장용지 1필지 등이다.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는 1층에 상가, 2·3층에 다가구를 들여 임대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431만원 선이다.주거전용 단독주택 용지는 계약금만 내면 할부이자 부담 없이 5년간 나머지 대금을 분할납부할 수 있다. 초기 투자금액이 부담돼 토지 구입을 망설였던 실수요자나 장기간에 걸쳐 단독주택을 건축하려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383만원이다. 김태근 LH 파주직할사업단 부장은 “단독주택 분양가격은 인근 운정신도시 단독주택 분양가격보다 3.3㎡당 30만~40만원 싸다”고 설명했다.단독주택용지는 추첨방식으로, 근린생활시설·주차장용지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한다.일산신도시에서 5㎞ 떨어진 교하지구는 운정신도시와 맞닿아 있어 사실상 하나의 대규모 신도시(1858만㎡)를 형성하고 있다. 작년 제2자유로 전 구간이 개통돼 서울 상암동까지 차로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다음달 1일 분양·입찰 신청접수 후 추첨 및 개찰을 거쳐 7~8일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LH 홈페이지의 토지청약시스템을 참조하면 된다.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경매로 넘어가는 수도권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다.14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새롭게 경매시장에 나온 수도권 아파트 수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3월에는 모두 681건이 경매청구돼 2008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매물이 등장했다. 경매 청구금액도 2025억원에 달해 5년 내 가장 많았다. 지난달은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27건(1972억원)이 경매로 나왔다.2008년 300건에도 미치지 못하던 수도권 아파트 신건(새로운 물건)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2009년 500건대로 올라선 뒤 2010년 잠시 400건대로 내려왔다가 다시 상승 반전해 지난 3월부터 600건대로 올라섰다.경매개시결정이 내려진 뒤 최초 경매가 진행되기까지 통상 5~6개월가량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3~4월 첫 경매가 진행된 수도권 아파트들은 지난해 하반기 무렵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올 들어 부동산 경기가 더욱 침체된 상황이어서 당분간 경매로 나오는 수도권 아파트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금융권의 우량 물건은 늘고 있는 반면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낮아 여유자금이 있는 투자자라면 한번쯤 경매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며 “다만 시장 회복의 기미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장기 보유의 위험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4월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77.2%로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째 70%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정부의 주택거래 정상화 대책이 발표된 지난 10일 법원 경매에 나온 서울의 최고가 아파트 ‘삼성동 아이파크’(사진)가 감정가격의 64% 수준까지 떨어졌다. 부동산경기 장기 침체 여파로 경매시장에서 강남권 고가 아파트들의 인기도 시들해지고 있다.11일 대법원에 따르면 삼성동 아이파크 웨스트윙동 1201호(전용 195㎡·74평형)가 지난 10일 감정가격의 80% 수준인 34억원에 입찰에 부쳐졌으나 응찰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에 따라 감정가격 42억원(3.3㎡당 5675만원)인 이 아파트는 다음달 14일 세 번째 입찰(최저입찰가격 27억2000만원)에 부쳐진다.이에 앞서 지난달 10일 같은 단지의 전용면적 168㎡(63평형)짜리 아파트도 두 번째 경매에서 유찰됐다. 감정가격이 36억원(3.3㎡당 5700만원)이었으나 결국 유찰돼 다음 경매에서 최저 응찰가격이 23억4000만원으로 낮아졌다. 이 아파트는 오는 15일 세 번째 입찰에 부쳐진다.경매 전문가들은 한때 3.3㎡당 7700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아파트였지만 최근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두 아파트 모두 2차 경매에서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었다.경매 컨설팅업체인 EH경매연구소의 강은현 대표는 “상위 1%가 거주하는 아이파크도 부동산 경기 침체를 비켜가지는 못하고 있다”며 “시장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경매 전문가들은 가격이 충분히 떨어져 있어 3회차 입찰에는 두 건 모두 무난히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다.이날 강남의 대표적인 중층 재건축 대상 아파트인 은마아파트도 사상 처음 4가구가 한꺼번에 경매로 나왔지만 모두 유찰됐다. 부동산 전문인 로티스합동법률사무소의 최광석 변호사는 “은마 등 강남권 아파트들도 요즘 두
서울 자곡동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에 전통 한옥이 들어선다.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강남지구 제5 근린공원에 안채, 사랑채, 문간채, 곳간채, 사모정 등을 갖춘 한옥(조감도)을 건립한다고 10일 밝혔다. 3704㎡의 부지에 건축 연면적 372㎡ 크기다. 지난달 착공했으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10월 완공한다.이 한옥은 영남의 폐쇄형 평면과 남도의 개방형 평면이 혼합된 ‘口자’ 평면 형식을 갖춘 충남 논산의 조선시대 전통가옥 ‘윤증고택’을 원형으로 설계됐다.마루와 방 사이의 들문을 들어 올리거나, 방과 방 사이의 안고지기문을 열어서 공간을 넓히거나 줄일 수 있다. 외부에는 여닫이창을 설치하고 내부는 미닫이창으로 마무리해 고풍스러운 전통 가옥의 멋을 살린다. 이 한옥은 공원 관리를 위한 사무소 기능 외에 전통 문화 체험, 전통 혼례, 마당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로 활용된다.유희재 LH 녹색경관처 부장은 “최초의 보금자리주택지구인 강남지구의 경관을 특화하고 전통 건축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한옥을 짓게 됐다”며 “앞으로 공공 건축물에 한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서울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 2·3단지의 ‘재건축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지정안’이 지난 7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그러나 소위원회가 개포주공3단지에 대해서는 소형 아파트(전용 60㎡ 이하)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조건을 붙여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9일 서울시에 따르면 소위원회는 7일 개포주공2·3단지의 정비계획안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서울시는 기존 소형 아파트의 50% 정도를 소형으로 지으라고 요구했다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조율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에 따라 개포주공2단지는 ‘전체 신축 가구’의 34%, 3단지는 27.3%를 소형으로 짓겠다는 계획안을 지난달 19일 서울시에 제출했다. 당초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들은 신축가구의 20~22% 정도만 소형으로 지을 예정이었다.소위원회는 개포주공2단지의 소형 비율에 대해서는 이견을 달지 않았다. 다만 전용 60㎡로 구성된 소형을 60㎡, 49㎡ 등으로 다양화해 초소형 주택도 확보해달라고 요구했다. 개포주공3단지에 대해서는 소형 비율을 좀 더 올릴 것을 주문했다. 서울시가 신축 가구 수의 30% 정도를 소형으로 짓길 원한것으로 전해졌다. 한휘진 서울시 정비관리팀장은 “오는 16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상정하기 위해 추진위원장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개포주공2단지는 소위원회 조건을 받아들여 조합 설립에 나서기로 했다. 이 단지는 개포동의 다른 재건축 추진 아파트와 달리 처음부터 서울시가 요구하는 것 이상의 소형 비율을 자체적으로 계획했다. 소형 평형에 사는 기존 주민이 상대적으로 많아서다. 이영수 개포주공2단지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1억3000만원에 달하는
“예년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가 임박하면 매수문의가 쏟아지면서 정신없이 바빴는데, 이번에는 전혀 반응이 없어요. 문의 전화는 고사하고 최근 한 달간 지속됐던 호가 상승세마저 오히려 내림세로 반전됐습니다.”(서울 개포동 개포공인 채은희 대표)10일로 예정된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서울 강남권 재건축 예정단지들의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8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4월 총선 이후 한 달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오름세를 주도했던 개포주공 아파트가 이번주 들어서면서 호가가 평균 1000만~2000만원 정도 빠졌다. 지난주 7억원을 호가했던 개포주공 1단지 42㎡형의 경우 6억8000만원 선에 매물로 나왔다. 개포동 정애남공인 정애남 사장은 “개포동 재건축 예정 단지들의 호가는 총선 직전보다 최고 8000만원까지 뛰었다”며 “하지만 매수세가 붙지 않아 결국 상승세가 꺾였다”고 설명했다.송파구에선 호가가 오르자 매수세가 사라졌다. 잠실동 박준공인의 박준 사장은 “9억2000만원까지 내려갔던 잠실주공5단지 103㎡형 호가가 총선 이후 5000만원 이상 올랐다”며 “갑자기 호가가 뛰자 거래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가락동 가락시영 아파트 인근의 럭키공인 홍성화 사장도 “호가가 1000만~2000만원 오른 뒤 매매가 끊겼다”며 “이곳은 정부대책보다 19일 조합총회 결과가 더 민감하게 호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강남권 일부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한 다른 수도권 아파트들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압구정동 온누리공인 관계자는 “경매로 넘어가기 직전이거나 매물로 나온 지 1~2년 된 집들이 기존 시세보다 1억~2억원씩 싸게 급매물 형태로 간간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이달부터 알짜 아파트 용지를 쏟아낸다.LH는 오는 9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건설회사 디벨로퍼 부동산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향후 공급예정인 아파트 용지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지구별로 보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선 연중 아파트 용지 공급이 이어진다. 이달 4개 필지를 분양하는 데 이어 7월 1개 필지를 내놓는다. 9월에 4개 필지, 11월에 1개 필지(주상복합 용지)를 선보인다.위례신도시에서는 다양한 아파트 용지가 나온다. 다음달에는 주상복합아파트 용지 4개 필지가 주인을 기다린다. 8월에 일반 분양을 할 수 있는 아파트 용지 3개 필지가 공급된다. 또 같은달 임대아파트 부지 1개 필지도 매각된다. 보금자리주택지구인 하남 미사지구에선 다음달 2필지의 아파트 용지가 나오는 데 이어 10월과 12월에 각각 2개 필지가 공급된다. 지방 분양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세종시에서는 10월에 모두 9개 필지가 쏟아진다. 지난달 공급된 15개 필지는 중대형 2개 필지를 제외하고 모두 매각됐다. 이 밖에 서울 강남 보금자리, 인천 청라 국제도시, 수원 호매실 등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아파트 용지가 나온다. LH는 설명회를 통해 공급예정 용지 현황, 특징, 공급일정 등을 설명하고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지구별로 판매, 건축, 세무 상담 등도 진행한다. LH 관계자는 “주택공급 부족에 따른 전·월세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아 유망 택지지구 내 공동주택용지를 선점하려는 건설업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설명회를 통해 관심지구의 공동주택용지에 대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법원 경매시장에서 단독주택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법원 경매정보업체인 부동산태인은 최근 1년간 경매에 나온 전국 단독주택의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이 이전 1년보다 2.9%포인트 오른 79.55%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경매에 올라온 뒤 첫 번째 입찰에서 곧바로 낙찰된 단독주택도 같은 기간 786채에서 882채로 12.2% 늘었다. 경매에 나왔다가 응찰자가 없어 다음번 경매로 넘어간 물건 수는 8971채에서 7248채로 19.2%(1723채) 줄었다.감정가격보다 더 비싸게 팔린 물건도 1069채에서 1150채로 7.5% 많아졌다. 같은 기간 전체 경매 물건 수가 전년 대비 14.7%(2540채)나 줄었는데도 고가 낙찰 건수가 오히려 늘어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다세대·다가구주택, 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단독주택이 재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답답한 아파트 대신 마당 딸린 단독주택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인기의 이유라고 보고 있다. 귀농이나 전원생활을 고려하는 도시민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포천(낙찰가율 102.8%), 남양주(89.3%), 광주(83.1%) 등 서울 근교 지역의 단독주택 낙찰가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은 양평의 경우 감정가 이상의 고가 낙찰 11건, 첫 번째 입찰에서 낙찰된 물건이 7건을 기록했다. 강원도에선 춘천지역 단독주택 낙찰가율이 88.9%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정보팀장은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공동주택보다는 단독주택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앞으로 서울 시내 ‘2종 일반주거지역(저층 주거지역)’에서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등 주택건물을 신축할 때 층수제한을 받지 않게 된다. 서울시 의회는 지난 2일 237회 임시회 6차 본회의를 열고 2종 일반주거지역에 대한 층수제한 규정을 삭제하는 내용을 담은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3일 밝혔다. 개정안은 이달 내 공포·시행된다.개정안에 따르면 땅의 용도지역이 ‘2종 일반주거지역, 12층’으로 지정된 곳의 층수제한 규정이 폐지된다. 다만 경관관리 등을 위해 필요할 경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아파트 층수를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용도지역이 ‘2종, 7층’인 곳은 현재의 층수제한이 그대로 유지된다.용도지역이 2종 일반주거지역 12층인 곳엔 지금까지 평균 18층 높이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3종 일반주거지역(고층 주거지역)’처럼 높이 제한이 사라져 30층 이상의 아파트도 신축이 가능하게 된다. 2종 일반주거지역 12층으로 지정된 곳은 전체 일반주거지역의 16%, 서울 전체의 8.7% 수준이다.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층수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정래 서울시 의회 도시관리위원회 전문위원은 “이번 개정 조례는 지금까지 지역·입지를 고려하지 않고 일괄 적용해왔던 층고규정을 앞으로는 지역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시계획위원회가 층수제한을 적절하게 심의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대체로 평균 18층 정도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과 주상복합 리첸시아 사이의 알짜 학교부지가 공매로 나왔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오는 16~17일 이틀간 여의도동 61의 1 대지 8264㎡를 온비드를 통해 매각한다고 2일 밝혔다. 이 땅은 도시계획시설상 학교부지로 지정돼 있지만 여의도 일대에 학교가 부족하지 않아 1970년대 말부터 빈 땅으로 남아 있었다. 지금은 주차장으로 임대 중이며 낙찰자가 주차장 임대차 계약을 승계해야 한다. 최초 매각 예정가격은 680억원으로 정해졌다. 입지 여건은 뛰어나지만 학교부지 지정을 해제할 수 있느냐가 개발의 관건이다. 이 땅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보유한 바로 옆의 61의 2(약 8200㎡)와 함께 학교부지로 지정돼 있다. 학교 부지에서 해제하려면 서울시의 인·허가가 필요하다. 캠코 관계자는 “LH와 함께 신도시계획체계 적용을 서울시에 요청해 일부 부지를 기부채납하고 개발하는 방법이 있다”며 “개발을 위한 관련 법령제도의 확인, 도시계획 변경 등에 대한 책임은 매수자가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LH가 여의도를 개발하면서 조성한 61의 1 땅은 당초 라이프주택이 가지고 있었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로 라이프주택이 무너지면서 캠코가 부실 채권 형태로 인수했다. 이후 모건스탠리컨소시엄에 팔렸다가 2008년 캠코가 되샀다. 캠코 관계자는 “개발을 염두에 두고 용지를 재매입했지만 학교부지 해제 여부에 대한 결정이 늦어지고 있어 더 이상 보유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온비드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하고 공인인증서를 등록한 후 입찰금액의 10% 이상을 지정된 가상계좌에 입금해야 한다. 매각 예정가격 이상의 최고가 입찰자를 낙찰자
서울 자곡동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다음달부터 민간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이 봇물을 이룬다.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건설사 브랜드를 내걸고 공급하는 물량인 데다 환경 가치가 높은 곳이어서 서울에서 오랜만에 청약바람이 불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보금자리 최초 민간 아파트 분양올해 강남지구 분양의 포문을 여는 곳은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이곳 A6블록에서 오는 6월 둘째주에 아파트 1020가구 분양에 나선다. 삼성물산이 서울에서 최초로 직접 부지를 매입해 공급하는 아파트다. 전용면적 92㎡ 488가구, 101㎡ 532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상한제 적용을 받아 3.3㎡당 2100만원대로 저렴하게 책정될 전망이다. ◆브랜드 오피스텔 분양 본격화6곳의 주거용 오피스텔도 다음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분양된다. 모두 전용 33㎡(10평) 전후의 소형으로 구성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장 먼저 대우건설이 다음달 말 7-1·2블록에서 전용 24~44㎡ 401실 규모의 대우 푸르지오시티를 내놓는다. 원주민들이 대토로 받은 땅에 지어지는 소형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3.3㎡당 분양가는 1070만원 선(부가세 5% 포함)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5곳의 오피스텔은 이르면 6월 말부터 분양에 들어간다. 7-3·4블록의 경우 시행사인 대상산업이 대기업 계열 건설사와 시공협상을 벌이고 있다. ‘유탑유블레스’로 소형 주택시장에 알려진 유탑엔지니어링도 7-5·6블록에서 전용 24~72㎡ 513실을 공급한다. ‘ㄷ’자의 10층짜리 1개동으로 이뤄진다. 층고는 일반적인 오피스텔(2.3m)보다 20㎝가량 높은 2.5m다. 전용률이 50.8%로 높은 편이다. 부동산개발업체인 신영도 7-15블록에서 소형 690실
“아버지를 여의고 뒷바라지도 못했는데…. 우리 아들 장하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합격 소식을 듣고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은 느낌이었다. 이지송 사장님, 우리 웅규를 큰 인물로 키워 주세요.”30일 경기 성남시 LH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통합(주공·토공) 1기 신입사원’ 입사식. 31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신입사원으로 뽑힌 박웅규 씨(24)의 어머니 장인경 씨(56)의 영상 메시지가 보여지자 장내가 숙연해졌다.LH 입장에서도 감회가 새로웠다. 125조원의 빚을 지고 힘겨운 구조조정을 해오느라 5년간 한 번도 신입사원을 뽑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입사원은 모두 297명. 이들은 2009년 10월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통합한 이후 뽑힌 ‘1기 신입사원’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2007년 통합전 두 기관이 신입사원을 모집한 이후로 5년 만에 입사한 새내기다.하루 이자만 100억원을 내야 하던 LH가 신입사원을 뽑을 수 있었던 것은 통합 후 2년 반 동안 강력하게 추진해온 사업 재조정 등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서다. 당장 지난 1분기에 8000억원의 흑자를 냈고, 부채 7조원도 상환하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나아지면서 신입사원 모집 여력이 생긴 것이다.신입사원 선발 과정도 남달랐다. 자기소개서에는 출신 지역, 학교 등 개인 이력을 적지 않고 면접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방 출신이 전체의 38%인 113명, 여성이 전체의 28%인 84명을 차지했다. 나이 학력 등의 철폐로 36세(1975년생) 고령 합격자도 나왔다. 이에 앞서 3월에는 실버사원 2000명을 채용, LH는 올 한 해 3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예정이다.이지송 사장은 “하반기에는 고졸사원 200명과 청년인턴 500명도 추가 채용할 예정”이라며 “지역
이르면 다음주 중에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저층 재건축 예정단지인 개포주공 2·3단지의 재건축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강남구청이 제출한 ‘개포주공 2·3단지 재건축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지정안’을 다음주 심의할 예정이다. 이들 단지가 제출 예정인 ‘정비(재건축) 계획안’이 서울시와 원활한 협의가 이뤄질 만한 수준의 ‘소형평형(60㎡ 이하) 배정 비율’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재건축 추진위원들은 “2개 단지 중에서 최소한 1개 이상의 계획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3단지 ‘소형주택 30% 배치’ 26일 서울시와 개포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가 이르면 30일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를 열고, 강남구청이 제출한 ‘개포주공 2·3단지 재건축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지정안’에 대해 심의한다. 여기서 안건이 통과되면 다음달 2일 또는 16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최종적으로 정비계획안을 처리한다.특히 개포주공3단지는 그동안 소형 비율 20% 수준에서 재건축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30%로 높여 제출했다. 이미 소형 비율이 30%를 넘어섰던 2단지의 경우 서울시 요구대로 전용 39·49㎡(전용 10평형대)를 70가구 안팎 추가하는 안을 제출했다. 이로써 개포주공2단지는 심의 통과가 확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포주공3단지도 소형아파트 비중을 기존 소형의 22%에서 30%로 약 8%포인트 늘려서 통과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는 당초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를 통해 기존 소형 주택 수의 50%를 소형으로 지으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민반발이 거세지자 중간선에서 타협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개포지구 주민들과 인근 부
인천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가 법원 경매로 나왔다.26일 부동산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다음달 15일 인천지방법원 경매 15계에서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외리 산265 소재 무인도가 경매처분된다. 지난 3월16일 첫 경매에 나온 이후 두 차례 유찰되는 바람에 이 섬의 최저 입찰가격은 2억원으로 떨어졌다. 초기 감정가격은 4억860만원이었다. 전체 면적은 2만430㎡이고, 경사가 완만한데다 자연상태의 나무들이 많다. 사람이 살지 않아 정기 여객선은 다니지 않는다. 수심이 얕아 대형 선박 접안도 불가능하다. 가장 가까운 유인도인 영흥도에서 소형 선박을 임대해 출발하면 20~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또 다른 섬인 산264와 경매에 나온 섬이 붙어 있다.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이용가능 도서로 분류돼 있어 출입은 가능하지만, 접안시설이나 식수·전기 등의 인프라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선뜻 입찰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지지옥션에 따르면 그동안 78건의 무인도가 경매로 나왔으며, 이 중 36건이 새주인을 만났다. 감정가가 가장 높게 책정(21억6400만원)됐던 무인도는 인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의 상공경도였다. 이 섬은 감정가격의 70.7%인 15억1500만원에 낙찰됐다.가장 비싸게 팔린 무인도는 전남 진도군 진도읍 산월리 산151의 작도도였다. 감정가격은 12억9500만원이었으나 한 차례 유찰된 뒤 감정가의 131%인 17억원에 낙찰됐다. 작도도는 진도군에서 야생화 단지 등을 조성, 관광지로 활용하려던 중에 사업추진이 어려워지면서 경매에 올려졌다.응찰자가 가장 많았던 물건은 작년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경매된 경남 남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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