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달부터 서울 시내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시기를 크게 앞당길 수 있게 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중심으로 예정에 없던 수주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단지에선 수주전 과열 조짐마저 나타나 연초 비수기임에도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호가가 상승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조합 설립 인가 뒤 시공사 선정서울에서는 그동안 정비사업 막바지 단계인 사업시행계획 인가 이후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르면 내달부터 사업 초기 단계인 조합 설립 인가 뒤부터 시공사를 정할 수 있게 된다. 조합과 시공사가 공동 시행하는 경우에 한해서다.이런 내용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도정법)’ 개정안은 이달부터 시행됐다. 서울시도 여기에 발맞춰 관련 조례 개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조례 개정안이 지난달 말 서울시의회 상임위원회인 도시계획관리위원회를 통과했다. 오는 9일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처리될 예정이다.조례 개정안에는 조합과 시공사가 사업을 공동시행할 경우 협약에 담아야 하는 포괄적인 내용을 정하고 있다.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채권·채무, 사업 경비의 부담과 이익·손실의 부담, 공사 시행 및 관리에 관한 사항 등 모두 14개 항목이다. 서울시는 이어 이르면 다음달까지 구체적인 협약서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예정이다.이렇게 되면 이미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도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게 된다. 신호준 GS건설 도시정비팀 부장은 “공동시행의 개념이 기존 도급 공사를 수주하는 계약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이 하반기부터 대거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것&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올해 892건, 총 10조7000억원 규모의 공사 및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규모별로는 300억원 이상의 대형 공사가 총 79건, 6조3000억원으로 전체 발주금액의 59%를 차지한다. 공종별로는 건축과 토목이 각각 5조6000억원, 2조3000억원 규모다. 또 전기·통신공사가 1조6000억원, 조경공사 8000억원 등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 1조4000억원, 2분기 3조원 등 상반기에 전체 발주 물량의 41%를 내놓고 3분기에 4조원, 4분기에 2조30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이달 25일 일반분양을 시작하는 서울 강남구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조감도)가 입주민에게 아침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도입한다. 재건축 단지가 조식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개포주공2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커뮤니티시설에 마련된 식당에서 아침 시간대에 조식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양한 아침 식사 메뉴를 제공하고, 도시락 샌드위치 등 테이크아웃 품목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예산 배정과 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톱 브랜드의 단체 급식업체와 협의를 하고 있다. 판매가격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조합 관계자는 “상당수 직장인들이 아침을 먹지 않거나 직장 근처 식당에서 해결하는 게 현실”이라며 “단지 내 식당에서 맛있으면서 건강에도 좋은 식단을 제공해 입주민 만족도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서비스의 안착 여부를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시스템이어서 주민들이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이용하는 주민이 충분해야 서비스를 이어나갈 수 있다”며 “저렴한 판매가격과 초기 이용객 확보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조합이 조식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지역 랜드마크가 되기 위해서다. 이 단지는 호텔급 게스트하우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등의 운영을 국내 톱 브랜드 호텔에 맡기는 것을 검토 중이다.조합 관계자는 “조경 평면 등 시설을 최고급화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서
아파트에서 밀려난 임차인들이 차선책으로 연립·다세대 주택을 선택하면서 지난달 거래된 서울의 연립·다세대주택 전셋값(2층 이상)이 평균 1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1억5500만원)보다 500만원 오른 수준이다. 2014년(1억3700만원)보다는 2300만원 상승했다. 1억원 미만으로 전셋집을 구하려면 지하층밖에 선택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부동산 프랜차이즈인 센추리21코리아는 작년 1월~올해 1월 사이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평균 전셋값이 층에 따라 8684만~1억6000만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2층 이상 전셋값은 평균 1억6000만원을 나타냈다. 1층 전셋값은 1억4000만원, 지하 1층 전셋값은 8684만원이었다.보증부 월세를 보면 지하층은 보증금 2500만원에 월세 35만원 수준(평균)이었다. 1층은 보증금 4900만원에 월세 44만원, 2~4층은 보증금 5200만원에 47만원을 나타냈다. 목돈이 부족한 저소득층이 전세나 보증금을 줄일 수 있는 지하층을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지하층 전·월세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은 서울 강북의 외곽이나 노후주택이었다. 도봉구와 은평구의 지하층 평균 전세가격은 4000만원대였다. 강북구, 노원구, 동대문구, 양천구 등의 평균 전셋값도 5000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했다. 반면 강남권과 도심권은 지하층임에도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높았다. 강남·용산구는 1억7000만원, 성북구는 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중구(1억4000만원) 서초구(1억2000만원) 종로구(1억1000만원) 등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혜현 센추리21코리아 전략기획실장은 “지하층의 임대료가 낮은 것은 일조권이 열악하고 환기나 습기에 취약하기 때문&rd
서울 논현동 영동시장 먹자골목은 전통시장이다. 최근 일명 ‘백종원(더본코리아 대표) 거리’로 유명해졌다. 원조쌈밥집, 한신포차, 본가, 새마을식당 등 더본코리아의 대표식당들이 입점해 있는 데다 신규 브랜드 출시 때 테스트마켓으로 활용되는 지역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한 지하철 7·9호선이 통과하고 수도권 전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버스정류장까지 인접해 직장인의 대표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영동시장 먹자골목은 강남역 상권보다 투자금액이 적고, 거주까지 겸할 수 있는 단독주택도 많아 은퇴 후 안정적인 소득을 원하는 50~60대 투자자가 선호하는 곳이다. 영동시장 현대화사업으로 먹자골목의 유동인구가 점차 영동시장까지 이동하면서 주택가에 1층 상가가 늘어나고 투자할 만한 부동산도 증가하고 있다.글로벌 부동산 중개 프랜차이즈인 센추리21코리아가 2010~2015년 논현동을 격자형으로 둘러싸고 있는 논현(7호선)~학동(7호선)~언주(9호선)~신논현역(9호선) 상권에서 거래된 건물과 투자자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총 매매 건수는 129건(119개 건물)을 기록했다. 전체 1542개 건축물(공동주택 제외, 세움터 기준) 중 약 7.7%가 거래됐다. 평균 거래금액은 43억7000만원이다.특히 지난해 가장 많은 33건이 거래됐다. 이 중 영동시장 먹자골목에 있는 건물의 평균 매매가격은 52억원을 기록했다. 먹자골목 외 지역의 32억원에 비해 20억원가량 비쌌다.평균 거래금액은 10억~20억원대가 62.8%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 3~5층 정도의 근린생활건물이거나 1~2층이 상가인 단독주택이다. 연간 평균 거래금액은 2012년이 78억9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2014년에는 35억4000만원, 2015년에는 27억2000만원을 나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해 아파트 용지 공급 물량을 작년 대비 43% 줄인다. 이번 정부 들어 대규모 신도시를 새로 개발하지 않은 데다 노무현 정부 시절 지정된 수도권 신도시 용지 공급도 어느 정도 마무리된 영향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건설회사의 아파트 분양 감소로 이어지면서 공급 과잉 논란이 줄어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LH는 올해 전국 53개 지구에서 121개 필지의 공동주택 용지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작년의 63개 지구, 212개 필지(계획 물량 기준)에 비해 43% 줄었다. 전문가들은 LH의 공동주택 용지 공급 물량이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LH는 2013년에는 31개 지구에서 97개 필지를 공급했고, 2014년에는 31개 지구에서 93개 필지를 선보였다.수도권 2기 신도시 물량이 급감한 것이 특징이다. 화성 동탄2신도시 7개 필지를 제외하고는 변변한 2기 신도시 공급 물량이 없다.대신 하남 감일, 고양 덕은 등 서울 접근성이 좋은 미니 신도시들이 아파트 용지 공급을 시작한다. 또 시흥 장현지구(9개 블록), 화성 봉담2지구(6개 블록) 등의 공급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다.지방에선 세종시 아파트 용지 공급이 많다. 오는 4월부터 8월 사이에 모두 22개 필지가 나온다.2014년 ‘9·1 부동산 대책’에 따라 LH는 2017년까지 택지지구를 신규로 지정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기존 택지지구에서 향후 2~3년간은 현재 수준의 공급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인천 영종 등 수요 기반이 취약해 아직 공급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택지가 상당수 남아 있어서다.LH는 신규 택지 공급이 줄어든 만큼 건설회사들의 입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인기 지구와 비(
건설업계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심사 강화가 월권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A건설 분양팀장은 “분양보증의 원래 목적은 아파트 계약자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분양을 하려면 무조건 분양보증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이용해 정부가 수급 조절을 하려 한다”고 지적했다.건설업체들은 아파트 분양 시기 지연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분양보증 심사 강화로 인해 상반기 예정이던 분양이 하반기로 밀리거나 하반기 분양 예정 사업장이 내년으로 넘어갈 경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부담이 늘면서 사업성이 악화될 수 있어서다. B건설 분양담당 임원은 “원하는 시기에 공급을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시행사가 적자를 보거나 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HUG가 분양가 인하 압력을 넣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HUG가 분양보증서를 발급하는 대가로 분양가 인하를 요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C건설 분양팀장은 “미분양 물량이 많은 곳에서 추가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보증심사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낮춰 미분양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고 권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D건설 관계자는 “원하는 시기에 분양하기 위해선 울며 겨자 먹기로 분양가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주택경기 위축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내외 경기 위축, 집단대출 및 담보대출 심사 강화, 북핵 위협 등 기존 악재에 분양보증 심사 강화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다.건설회사들은 또 당장 분양보증 심사 기간이 길어진 점
정부가 아파트 분양보증심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주택 공급물량 줄이기에 나섰다. 주택 공급 과잉 논란 속에 최근 2개월 새 미분양 물량이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나자 직접 물량 통제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보증은 건설회사가 파산했을 때 분양계약자 피해를 막기 위해 보증회사가 주택 완공을 보증하는 보험이다.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산하 주택도시보증공사는 경기 용인시 등 전국 23개 미분양 우려지역에 대해 분양보증심사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을 주택 관련 주요 협회와 건설회사들에 전달했다. 지금까지는 분양보증심사를 주택도시보증공사 지사에서 한 번만 벌였지만 앞으로 미분양 우려지역에선 본사 심사를 추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23개 지역에는 최근 미분양이 크게 늘어난 경기 파주·화성·김포, 인천 서구, 대구 달성군, 충남 천안 등이 포함됐다. 공사가 필요 서류만 갖추면 내주던 분양보증심사를 강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조성근/문혜정 기자 truth@hankyung.com
부동산 전업투자자인 H씨는 이달 법원 경매시장에서 서울에 있는 전용면적 59㎡ 아파트를 3억원에 낙찰받았다. 시세보다 4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공급과잉 논란, 주택담보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위축되자 입찰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확 줄었기에 가능했다. 경매 전문가들은 시장이 착 가라앉은 지금이 경매 투자를 하기에 가장 좋은 때라고 입을 모았다. 입찰 경쟁률 하락으로 일반 물건이든 특수 물건이든 가릴 것 없이 시세보다 많이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경매 적기 왔다”작년 10월까지만 해도 경매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는 시세 수준에 낙찰됐다. 심지어 유치권 신고 등으로 권리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특수 물건조차도 적정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부동산시장이 활황세를 보이자 미래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두고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입찰가격을 써낸 결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매 고수들조차 “더 이상 경매시장에 먹을 게 없다”며 입찰을 포기했다.올 들어서 경매 고수들이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시장 분위기에 일희일비하면서 경매 낙찰가를 터무니없이 높이는 초보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경매 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열린의 정충진 변호사는 “법원 경매 물건도 일반 물건과 마찬가지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똑같이 받는 만큼 현금을 많이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특히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다만 경매 물건이 많이 줄었다는 점은 여전히 문제다. 지난달 경매진행 건수는 모두 1만1730건으로 경매 통계를 작성한 이래 네 번째로 적었다. 초저금리로 이자 부담이 줄어들자 경매로 나오는 물건이 2년 전
월세 거래가 늘면서 고액 월세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센추리21코리아는 국토교통부의 실거래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의 고액 월세(월세 100만원 이상) 비중은 25.4%로, 전년(26.9%)보다 1.5%포인트 낮아졌다고 10일 밝혔다. 고액 월세 비중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작년 1월에는 고액 월세 비중이 26.5%에 달했지만 12월에는 20.4%로 6.1%포인트 떨어졌다.고액 월세 거래 건수도 상반기 6380건에서 하반기 4806건으로 줄었다. 특히 봄 이사철인 1~3월에는 거래량이 월 1000건 이상이었으나 4월부터는 1000건 미만으로 떨어졌다. 하반기 들어선 10월에만 1000건을 넘겼다. 월세 물건이 늘어 선택의 폭이 넓어지자 임차인들이 고액 월세보다는 보증금 비중이 높은 준전세를 선택했기 때문이다.지역별로 보면 고액 월세 비중이 40% 이상인 지역은 서초구(48.9%), 용산구(45.2%), 중구(44.5%), 성동구(43.6%), 강남구(42.1%) 등 강남권과 도심권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도봉구(4.0%), 노원구(4.2%), 금천구(8.1%), 중랑구(8.2%) 등의 고액 월세 비중은 10%를 밑돌았다.지역별로도 고액 월세 비중은 연말로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강남구는 2015년 1월 43.8%에서 12월에는 37.5%로 줄었다. 서초구도 같은 기간 49.4%에서 35.6%로 감소했다. 용산구도 같은 기간 50.5%에서 33.3%로 떨어졌다.반면 종로구는 1월 25.5%에서 꾸준히 증가해 연말에 57.1%까지 늘었다. 오피스, 상업시설 등에 비해 주거공간이 부족해 월세 거래량이 작년 연간 392건으로 적은 지역이다. 도심에 있는 사직동 광화문풍림스페이스본, 무악동 인왕산아이파크 등 중대형 아파트의 고액 월세 거래량이 많았다.동별 고액 월세 거래 건수를 보면 잠실동(638건), 서초동(518건),
“국내 건설회사도 이제 선진국 건설사처럼 한 우물을 파야 합니다. 지금처럼 이것저것 다 하다가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이순병 전 동부건설 부회장(사진)은 건설업계의 산증인이다. 197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42년간 건설업에 종사했다. 2년 반 정도 미국계 PB사에 근무한 것을 빼고는 동부건설에서 일했다. 작년 말 현업을 떠난 그는 건설업계를 위한 조언을 쏟아냈다.그는 전문화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세계적 건설사들은 전문분야에만 몰두합니다. 미국 벡텔은 토목과 플랜트만 합니다. 미국 터너는 건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 대형 건설사는 아파트까지 짓습니다. 지금처럼 범용 시공기술로 승부를 걸다가는 조만간 세계 시장에서 도태됩니다. 엔지니어링 기술력은 선진국에 한참 못 미칩니다. 중국 업체의 시공능력은 국내 업체와 대등한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새롭게 시장이 열린 이란에서 국내 업체 간 덤핑 수주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건설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내는 것은 대부분 해외에서 국내 업체끼리 덤핑 경쟁을 벌인 결과다. 철저하게 수익이 나는 선에서 수주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한국보다 실력이 한 수 위인 일본 건설업체는 해외 사업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두바이 등 중동에서 크게 손해를 본 뒤 해외 사업은 쳐다보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무모한 짓을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중동 국가는 절대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닙니다. 그들은 아라비아 대상인의 후손입니다. 손해 볼 일을 하지 않습니다.”이 전 부회장은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조언을 쏟아냈다. 공무원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게 그
대구 중구 종로1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권리금을 지키기 위해 건물주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그는 이 식당을 임차하면서 이전 임차인에게 권리금 5000만원을 줬다. 장사하는 터전을 옮기기로 한 A씨는 임대차 기간 만료를 앞두고 어렵게 새로운 임차인을 구해 건물주를 찾았다. 새 임차인으로부터 권리금 8500만원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건물주는 임대료를 기존보다 두 배나 올리겠다고 나왔다. 기존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5만원이었다. 이를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30만원으로 대폭 올린 것이다. 새 임차인은 계약을 포기했다. A씨는 가만 앉아 있다가는 권리금을 모두 날릴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건물주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상가 권리금을 둘러싼 건물주와 임차인 간 법적 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5월 개정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은 기존 임차인이 신규 임차인을 구해 권리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건물주가 권리금 부담을 지지 않기 위해 새 임차인과의 계약을 거부하고 있어서다.부동산 전문 변호사들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권리금 소송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장 많은 소송의 유형은 건물주가 임대 보증금과 월세를 대폭 올려 신규 임차인이 계약을 포기하도록 하는 경우다. 이 경우 쟁점은 건물주가 제시한 임대료가 ‘현저한 고액’이냐의 여부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법은 주변 상가건물의 차임 및 보증금, 그 밖의 부담에 따른 금액에 비추어 현저히 고액의 차임과 보증금을 요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최광석 로티스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는 “현저한 수준이 구체적으로 몇 %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소송을 통해 현
6대 시중은행들이 새해 들어서도 여전히 아파트 중도금 대출(집단대출)을 억제하면서 중도금 대출 은행을 구하지 못해 피해를 입은 분양 가구 수가 3만4000가구(5조2000억원)에 육박했다. 대출해줄 은행을 구하지 못한 건설사들이 1차 중도금 납부기일을 1~2개월씩 유예하는 초유의 일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계약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청약 예정자들은 반드시 사전에 대출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집단대출 거부 가구 수 3만4000가구 육박한국주택협회는 65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집단대출 규제 피해 상황’을 조사한 결과 시중은행의 대출 거부로 어려움을 겪는 분양주택이 지난달 말 현재 3만3970가구에 달했다고 4일 발표했다. 대출 규모로는 5조2000억원이다. 작년 10월 집단대출 규제 직후 조사된 1만3000가구, 2조1000억원에서 두 배 이상 급증했다.대출이 보류되거나 거부된 곳이 1만5400가구, 2조4000억원 규모였다. 시중은행이 대출을 거부해 지방은행이나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경우가 1만8600가구, 2조8000억원에 달했다.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아파트 분양을 마친 B사는 미분양 없이 100% 계약을 마쳤는데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은행이 집단대출을 거절해 4개월째 대체 은행을 찾고 있다. 이 회사는 1차 중도금 납부 일정이 다음달로 다가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대구에서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추진 중이던 C사는 지난해 10월 은행이 중도금 대출제안서를 철회하는 바람에 일반분양을 중단했다. 중도금 대출을 해줄 수 없으니 다른 은행을 알아보라는 통보를 일방적으로 받았다.◆중도금 대란 우려중도금을 대출해줄 은행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내수 시장 활성화와 경기 회복을 위해 올해 재정을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고 4일 발표했다. LH의 올해 재정집행 규모는 13조8000억원으로 전체 공공기관 재정 집행 규모인 49조1000억원의 28%에 달한다.LH는 1분기에 3조3000억원의 사업비를 조기 집행할 방침이다. 작년 하반기 사업을 시작한 경기 고양 덕은지구와 서울 양원지구의 토지보상비 6089억원, 김포 한강신도시 도시철도분담금 등 2732억원, 미군 기지건설공사 1617억원 등도 최대한 빨리 집행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체불임금 등이 설 명절 이전에 지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수도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임야를 쪼개 파는 땅 분할 판매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30만㎡ 이하 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위임하기로 한 것이 기폭제가 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현지 중개업소들은 이와 관련,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이 낮고 쓰임이 떨어지는 땅인 경우도 많아 매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과천·하남 등 땅 쪼개 팔기 성행작년 하반기부터 과천 하남 의왕 등 그린벨트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임야를 여러 필지로 나눠 파는 이른바 ‘기획부동산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10만~20만㎡ 규모의 큰 땅을 사들인 뒤 500㎡ 단위로 구분해 판매하고 있다. 과천 갈현동 한성공인의 김상래 대표는 “과천에만 서너 팀의 기획부동산이 들어와 있다”며 “기획부동산이 광고를 많이 하는 탓에 투자 가치를 묻는 일반인의 전화 문의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기획부동산이 판매하는 임야 판매가격은 대부분 3.3㎥당 50만~70만원 수준이다. 그린벨트 내 전답의 호가(3.3㎡당 200만~300만원)보다는 낮다.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린벨트 땅 분할 판매를 주의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하남 감일동 귀빈공인의 박경애 대표는 “임야가 대부분인 땅(필지)이 1종 일반주거지역에 조금만 걸쳐 있어도 토지이용계획확인서를 떼면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나온다”며 “일반인들은 이곳에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고 말했다. 또 그린벨트 내 임야가 전답보다 가격이 낮지만 쓰임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싼값이 아니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임야,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 낮아&r
[ 조성근 기자 ] 코스닥 상장 기업인 제일제강이 경영권이 바뀌는 과정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의 핵심 내용을 주식시장 시작 전 허위로 공시했다가 장 마감 후 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사이 연중 최대인 600만주 이상의 주식 거래가 이뤄져 선량한 피해자들이 양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제일제강은 지난달 22일 오전 8시23분 M&A 계약이 체결됐다는 공시를 냈다. 이때 계약금을 130억원으로 표기했다. 이후 오후 5시48분에 계약금을 50억원으로 수정하는 정정공시를 냈다.M&A 전문가들은 계약금 규모의 공시가 번복되는 것은 통상적으로 드물다고 지적했다. M&A 진행 과정에서 계약금 규모는 M&A 최종 성사 가능성과 직결돼 있다. 계약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인수자가 중도금과 잔금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증권거래소는 M&A 관련 공시를 할 때 계약금 수령 여부를 확인한 뒤에 공시승인을 내준다. 그러나 이날은 확인하지도 않고 공시를 내줬다가 장 마감 이후에 정정했다.증권거래소 공시 담당자는 “그날 오전 11시까지 양수인이 양도인에게 계약금 130억원을 지급하는 조건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금윰감독원 관계자는 “계약금을 수령하는 시점인 11시 이후에 공시를 하거나 11시까지 계약금을 지급하는 조건이란 것으로 공시사항에 포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 증시 전문가는 “M&A가 한번 깨졌다가 다시 성사된 것이어서 더욱 계약금을 실제 수령했는 지 여부를 확인해야 했다”고 말했다.한편 제일제강은 이날 연중 최대인 600만주 이상의 주식이 거래되고, 주가는 장중 5780원까지 치솟았다. 주가는 작년 10월 중순 1900원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2억5200만달러(약 3050억원) 규모의 지하철 공사를 수주했다. 시공능력, 기술력, 안전관리능력, 경영평가 등 가격 이외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저가를 써내지 않고도 사업을 따냈다.쌍용건설은 최근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도심 지하철 ‘TEL 308 공구’ 공사를 2억52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작년 초 두바이투자청에 인수된 쌍용건설은 지난해 12월 두바이에서 최고급 호텔 등 3개 프로젝트를 16억달러에 수주하면서 해외 수주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이 공사는 싱가포르 남북을 가로지르는 도심지하철 톰슨라인 남쪽의 동부해안 지역을 연결하는 것으로 아파트 밀집지역을 지나고 연약지반 위에 건설해야 하는 고난도 구간이다. 쌍용건설은 이 공사를 현대건설과 공동 수주했으며 쌍용건설이 주관사로 75%의 지분을 갖는다. 이건목 쌍용건설 해외영업 총괄 상무는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921 공구 공사를 진행하며 세계 최초로 1600만 인시 무재해를 달성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이번 공사도 최저가를 써내지 않았지만 비가격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경쟁사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위례신도시(서울 송파, 경기 하남·성남),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과 함께 수도권 분양시장을 선도했던 동탄2신도시(경기 화성)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해 분양 자체를 취소하는 단지가 나왔다. 수도권에서 흥행 실패로 인해 분양 자체를 취소한 것은 2011년 인천 송도국제도시 ‘웰카운티 5단지’ 이후 5년 만이다. 동탄2신도시에선 올해 18개 단지, 1만4584가구가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25일 신안종합건설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 A-99·100블록에서 지난해 11월 말 선보인 ‘인스빌 리베라 3·4차’ 아파트의 입주자 모집승인이 지난 14일 취소됐다”고 밝혔다.신안종합건설은 지난 12월 초 3차 470가구와 4차 510가구를 잇따라 분양했다. 2순위까지 청약을 받았지만 청약 경쟁률은 0.5 대 1 수준에 그쳤다. 지난달 15~17일 계약기간 동안 계약자는 각각 1명에 불과했다. 이 회사는 담보대출 심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시장이 금방 회복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화성시에 입주자 모집승인을 취소해줄 것을 요청했다. 계약자에 대해서는 계약금과 위약금을 지급하고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오는 7월 다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분양가격은 재분양 때의 시장 상황에 맞춰 다시 결정할 예정이다. 설계나 주택형 변경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신안종합건설 관계자는 “분양가 책정, 상품 구성 등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공급과잉 논란,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원인”이라며 “일단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 손실과 금융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96㎡ 중대
부동산 매매시장에 거의 등장하지 않던 초고가 펜트하우스 등 이른바 ‘희귀 부동산’이 법원 경·공매시장에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역대 최고 감정가격을 기록한 아파트, 10년째 공시가격 1위 공동주택,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고급 단독주택 등이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물건이 대부분이다. 경매전문가들은 “평소엔 매매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부동산들이어서 자산가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했다.◆90억원 안팎 아파트 경매 잇달아20일 경매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한때 3.3㎡당 7000만원대에 거래됐던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가 경매와 공매로 한 가구씩 나와 있다. 캠코 공매로 나온 물건(이스트윙동 3601호)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펜트하우스다. 전용면적이 269㎡인 이 물건의 감정가격은 95억원이다. 공동주택 경매 역사상 최고 감정가격이다. 의료 관련 기업가 가족이 소유한 주택으로, 세금을 내지 못해 공매에 부쳐졌다. 이 아파트 이스트윙동 801호(전용면적 195㎡)도 경매 날짜가 잡히길 기다리고 있다. 감정가격은 35억원이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매입한 아파트”라며 “평소 경·공매 시장에서 거의 볼 수 없던 아파트가 두 가구나 경매에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10년째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 아파트 C동 101호도 다음달 16일 입찰에 부쳐진다. 감정가격은 87억6000만원이다. 두 차례 유찰돼 최저응찰가격이 56억원(64%)으로 떨어졌다. 이 아파트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김근수 퍼스텍 회장, 김석규 한국몬테소리 회장,
정몽선 전 현대시멘트 회장의 서울 한남동 자택(사진)이 법원 경매로 나왔다. 양재동 복합유통시설 ‘파이시티’ 개발 사업에 지급보증을 섰던 계열사들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여파다.18일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정 전 회장 소유의 한남동 1의 278 단독주택이 다음달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된다. 서울 강북지역 대표적 부촌 중 하나인 유엔빌리지 안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 단독주택이다. 정 전 회장은 1995년 이곳에 땅을 사서 1997년 집을 지었다. 대지 면적은 763㎡, 건물 면적은 556㎡다. 감정가격은 63억원이다. 우리은행이 빌려준 돈과 이자 등 46억원을 받기 위해 경매에 넣었다.계열사들이 파이시티 사업에 지급보증을 한 것이 화근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현대시멘트가 주력 기업이던 성우그룹엔 성우종합건설 등이 주요 계열사로 있었다. 대우자동차판매와 함께 파이시티 시공사로 선정된 성우종합건설은 이 사업에 2600억원대의 지급보증을 했다. 현대시멘트는 여기에 연대보증을 섰다. 파이시티 사업이 좌초되면서 성우종합건설은 기업회생절차, 현대시멘트는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성우그룹 창업주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순영 전 성우그룹 회장이다. 정 전 회장은 정순영 전 회장의 장남이다. 정충진 법무법인 열린 변호사는 “좀처럼 시장에 나오지 않는 지역 물건인 만큼 감정가격의 80% 이상에서 낙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현대건설은 최근 베트남 북부 꽝닌성 깜빠시 몽정 지역에서 단일 순환유동층(CFBC) 발전소로는 최대 규모인 ‘몽정1 석탄화력발전소 준공식’을 열었다고 17일 발표했다. 현대건설은 2011년 9월 베트남전력청(EVN)과 14억7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몽정1 발전소 계약을 체결하고 공사에 돌입한 데 이어 지난해 9월과 12월 1·2호기 공사를 각각 마무리했다. 베트남의 만성적인 전력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가 지원한 국책 프로젝트로, 공사비의 40%는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조달하고 나머지 60%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조달했다.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대표적인 영어 전문학원이었던 이익훈어학원의 종로캠퍼스(사진)가 법원 경매로 나왔다.11일 경매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관철동 155 종로1번가 빌딩 2~3층에 자리 잡은 이익훈어학원 종로캠퍼스가 경매절차를 밟고 있다. 201호 204호 205호 301호 306호 등 5개 호실이다. 지하 4층~지상 15층 규모 오피스텔의 저층부에 자리 잡은 상가며, 이익훈어학원이 강의장 등으로 사용해 왔다.지난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될 예정이었으나 채권자 요청으로 경매 기일이 일시적으로 연기됐다. 이르면 다음달 1회차 경매가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5개 호실의 감정가격은 모두 40억6000만원이다. 물건별 감정가격은 5억700만(전용면적 60㎡)~12억6400만원(123㎡)이다. 국민은행이 빌려준 돈과 이자 34억여원을 돌려받기 위해 작년 8월 경매에 넣었다. 개별 경매여서 호실별로 입찰할 수 있다. 이익훈어학원은 2005년 사용 승인을 받은 이 상가를 2006년 2월 취득했다.이익훈어학원은 1993년 국내 최초의 영어 청취 전문 어학원으로 개원했다. 뛰어난 강의와 교재로 큰 인기를 누렸지만 2008년 이익훈 원장이 지병으로 타계하면서 경영이 점차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익훈어학원 측은 “종로캠퍼스를 제외한 강남 등 나머지 지점에선 정상적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입지 여건이 좋아 낙찰이 쉽게 이뤄질 것으로 경매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무엇보다 종각역(서울지하철 1호선) 인근 종로상권 중심에 있다. 남쪽으로는 청계천로와 붙어 있다. 주변엔 유명 어학원과 상업용 건물, 은행, 근린생활시설 등이 있다. 정충진 법무법인 열린 변호사는 “경매시장에서 쉽게
서울역 뒤쪽 만리동 일대가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탈바꿈 중이다. 대중교통 여건이 뛰어난 데다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서계동 지구단위계획 수립 등 호재가 많아 인기 주거지역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재개발 급진전서울역 뒤쪽엔 만리·중림·서계·아현동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모두 서울역까지 걸어서 10분 안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중 만리동 일대 개발이 가장 빠르다. 한라는 지난 8일 만리동 2가 10 일대 만리1재개발구역을 재개발한 ‘서울역 한라 비발디 센트럴’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개장했다. 이곳 노후주택을 헐고 199가구를 지어 이 중 109가구(전용면적 71~84㎡)를 일반에 분양한다.이에 앞서 GS건설은 작년 만리2구역을 재개발한 ‘서울역 센트럴 자이’를 분양했다. 1341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다. 만리1재개발구역과 맞닿아 있는 이 단지는 2017년 8월 입주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LIG건설이 공급한 서울역 리가 아파트(181가구)는 2012년 입주했다. 서로 접하고 있는 이들 3개 단지는 모두 1721가구 규모의 아파트 촌을 형성한다.중림동에는 삼성사이버빌리지 아파트(712가구)가 있다. 아현동에선 서울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 잡은 아현1재개발예정구역이 구역지정 동의서를 걷고 있다. 서계동은 서울시 지구단위계획이 나오면 재개발 움직임이 시작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에 맞춰 서계동 청파동 등에 대한 개발 계획을 상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이들 지역 새 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2000만원 안팎이다. 서울역 센트럴 자이는 3.3㎡당 평균 2002만원에 분양됐다. 서울역 한라 비발디 센트럴 분양가도 비
수도권 집값 반등기(2013년 6월~2015년 12월)에 서울 25개 구의 아파트값 순위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과 하위권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중위권에서 변화가 두드러졌다.양천구 강서구 등 서남권 순위는 올라간 반면 종로구 중구 등 도심권 순위는 밀려난 것으로 조사됐다. 동북권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광진구는 5위 밖으로 밀려났다.◆서남권과 재개발 지역 약진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양천구 아파트값(전용면적 기준)은 3.3㎡당 2167만원으로, 전체 25개 구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수도권 집값이 바닥을 찍었던 2013년 6월 7위(1976만원)에서 두 계단 뛰어올랐다. 목동 아파트들이 본격적으로 재건축 준비에 들어간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강서구 순위도 같은 기간 15위(1550만원)에서 14위(1708만원)로 상승했다. 집값이 줄곧 조금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동대문구를 제쳤다.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 데다 마곡지구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시설이 대거 들어오기로 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마포구 순위는 같은 기간 10위(1958만원)에서 9위(2082만원)로 상승했다. 성동구 순위도 같은 기간 11위(1956원)에서 10위(2072만원)로 한 계단 높아졌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마포구와 성동구는 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헌 집들이 새 아파트로 바뀌고 있다”며 “도심 여의도 강남 등 주요 업무지역 접근성도 좋아 집값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벤처기업이 몰리고 있는 구로구는 은평구를 제치고 19위로 올라섰다.◆도심 위축 뚜렷역사유적이 몰려 있는 종로구는 2013년 6월 8
감정가격 1424억원짜리 부동산이 40억원까지 떨어져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5일 경매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경북 영주시 아지동 소재 영주 판타시온리조트(사진)가 오는 11일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에서 경매된다. 이 리조트의 최초 감정가격은 토지(32만1558㎡) 191억원, 건물 1167억원 등 1424억원이다. 2014년 10월부터 경매됐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해 10차례나 유찰됐다. 11회차 경매의 최저응찰가격은 감정가격의 3%인 40억2407만원으로 떨어졌다.이 리조트는 2000년대 초·중반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를 많이 공급한 이엔씨건설이 동양 최대의 사계절 워터파크를 목표로 건설했다. 2008년 8월 부도 처리됐다가 진통 끝에 2010년 공사를 재개했지만 3개월 만에 재차 부도를 냈다. 근로복지공단이 강제경매를 신청하면서 2012년 경매 절차에 들어갔다.최근 경매(최저응찰가격 57억4867만원)에선 응찰자들이 나섰지만 일부는 잔금을 내지 못했고 일부는 서류 미비로 법원으로부터 불허가 결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8월 섬머랜드란 법인이 92억8990만원에 낙찰받았다. 섬머랜드는 투자자를 끌어모아 잔금을 납부하려 했지만 실패해 입찰보증금 5억7000만원을 날렸다. 지난해 11월에는 골드레인과 MJB란 법인이 63억5000만원에 낙찰받았지만 법원이 불허가 결정을 내렸다. 입찰서류에 법인 인감도장이 아니라 개인 인감도장을 찍은 것이 뒤늦게 발견돼서다.부동산 전문가들은 건물 활용도가 낮은 것이 유찰을 거듭하는 첫 번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찾기 어려운 입지여서 워터파크로선 승산이 없다는 것이다. 또 공사업자들이 대거 유치권을 설정한 것도 유찰의
한국주택협회는 김한경 전 국토교통부 과장(59)을 전무로 선임했다고 4일 발표했다. 김 전무는 국토부에서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리국장, 공공주택건설추진본부 공공주택개발과장, 건설정책국 건설인력기재과장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올 1월 1일부터 3년간이다.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펜트하우스(사진)가 공동주택 역사상 최고 감정가격에 공매로 나왔다.1일 경·공매 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삼성동 아이파크 이스트윙동 3601호가 다음달 18일 공매된다. 복층형으로 구성된 269㎡ 넓이의 펜트하우스다. 전체 39층 가운데 36층과 37층에 자리 잡고 있어 한강 조망권이 뛰어나다. 감정가격은 95억원으로, 경매와 공매를 통틀어 공동주택으로서는 가장 높다.기존 역대 최고 감정가격은 현재 경매절차를 진행 중인 서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 273.64㎡(87억6000만원)였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감정가격이 시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같은 단지 웨스트윙동 41층 동일 면적이 100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36층은 방 두 개와 욕실 두 개 거실 한 개, 37층은 방 세 개와 욕실 두 개로 구성돼 있다. 두 층 모두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발코니를 갖추고 있다.현 주인은 유명 병원장 가족이며 삼성세무서가 밀린 세금을 받기 위해 공매에 부쳤다. 체납 세금 외에도 66억원에 달하는 근저당이 설정돼 있어 공매가 취하되기는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정충진 법무법인 열린 변호사는 “희소가치가 아주 높은 물건이지만 절대가격이 높아 1회차 공매에서 바로 낙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삼성동 아이파크는 대표적인 부촌 아파트로 꼽힌다. 2008년 3.3㎡당 7000만원대에 거래됐다. 182~345㎡ 449가구 규모며 46·45·39층 높이 3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연말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올해 초와 사뭇 다르다. 연초만 해도 장밋빛 전망 일색이었지만 지금은 암울한 전망이 득세하고 있다.항상 그랬듯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는 쉽게 변한다. 그렇다고 해도 최근의 주택 공급 과잉 우려는 지나친 감이 있다. 일각에선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2008년 직후의 양상이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대규모 주택 미분양에 이은 건설업체 줄도산에 대한 우려다. 부동산값 급락 사태를 경험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불안감은 더 큰 것 같다. 과연 그럴까.시장 환경, 금융위기 때와 달라꼼꼼히 뜯어보면 그때와 지금의 시장 환경은 많이 다르다. 누적 미분양 물량부터 차이가 난다. 2009년엔 미분양 물량이 16만5599가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달 미분양 주택은 일시적으로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4만9724가구로, 최고치의 30% 수준이다. 2008년엔 미분양 물량의 70% 이상이 중대형(전용면적 85㎡ 이상)이었다. 지금은 85%가 중소형(전용면적 85㎡ 미만)이다. 최악의 경우 실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은 가격을 주변 시세보다 조금만 낮춰도 팔려 나간다. 인구구조 변화, 관리비 부담 등으로 구조적으로 팔리기 어려운 중대형과 다르다.2000년대 중후반엔 아파트 공급 과잉이 여러 해 누적됐지만 분양 물량이 급증한 건 올해뿐이다. 앞으로 공급 과잉이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민간 건설회사들은 내년에 올해(42만여가구)보다 24% 줄어든 32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마저도 다 공급할 수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중도금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여건이 나빠져 분양 계획을 자연스럽게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가 밝힌 적정 물량(27만가구) 안팎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
대우건설이 충북 충주시에서 분양 중인 ‘충주 3차 푸르지오’ 아파트는 지난주 1순위 청약에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올 들어 충주에서 1순위 마감이 나온 것은 이 단지가 처음이다. 분양 대행을 맡은 미드미디앤씨의 이월무 대표는 “앞서 대우건설이 공급한 1·2차 아파트에 모두 2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붙을 정도로 푸르지오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데다 분양가를 주변 분양권 가격보다 조금 낮게 책정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담보대출 심사 강화, 공급 과잉 논란,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최근 분양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도 1순위 마감되는 단지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이른바 ‘착한 분양가’에다 인지도가 높은 아파트 브랜드를 단 게 공통점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설명했다.◆싼 분양 가격이 최대 경쟁력SK건설이 이달 초 부산 망미동에서 선보인 ‘부산 수영 SK뷰’ 아파트는 평균 13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612가구 모집에 8만1808명이 몰렸다. 전용면적 84㎡ 청약 경쟁률은 224 대 1에 달했다. 강우상 SK건설 마케팅팀장은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3000만~4000만원 정도 낮게 책정하자 실수요자와 웃돈을 겨냥한 투자자들이 몰렸다”며 “역세권이란 장점도 가지고 있어 계약 직후 분양권에 웃돈이 붙었다”고 말했다.삼성물산이 서울 사당동에서 내놓은 ‘래미안 로이파크’도 1순위에서 평균 14 대 1의 경쟁률로 ‘완판(완전 판매)’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19일 계약시작 5일 만에 모두 팔렸다. 비슷한 시기에 공급된 강남권 아파트가 수십 대 1의 청약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실제 계약에선 완판에 실패한 것과는 대
쌍용건설이 아랍에리미트 두바이에서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대형 건축사업 세 건을 동시에 따냈다. 33년간 쌍용건설을 이끌고 있는 김석준 회장의 폭넓은 해외 건설 인맥, 김 회장과 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 간 ‘찰떡호흡’ 등이 쌍용건설의 빠른 회생 배경으로 꼽힌다.쌍용건설은 두바이에서 로열아틀란티스호텔(사진), 팜게이트웨이, A프로젝트 등 세 건의 건축사업을 16억달러에 수주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지난 1월 두바이투자청을 새 주인으로 맞은 이후 처음으로 따낸 해외 공사다. 모두 두바이투자청과 자회사들이 발주한 사업이다. 세계 최고층 건물인 두바이 부르즈칼리파의 메인 시공사 벨기에 BESIX, 세계 1위 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 등과 컨소시엄으로 수주했다. 주관사인 쌍용건설 시공 지분은 7억3000만달러다.이들 빌딩은 모두 두바이 내 랜드마크급 건축물이다. 8억4000만달러 규모의 로열아틀란티스호텔은 두바이투자청 자회사 나킬이 주메이라 해안에 건설한 야자수 모양의 인공섬 ‘팜주메이라’ 안에 자리잡는다. 47층 높이 호텔(795실)과 37층짜리 아파트(231가구) 등 2개동으로 구성된다.3억8600만달러 규모 팜게이트웨이는 팜주메이라 입구에 들어서는 고급 아파트다. 61·49·48층 높이 3개동에 1265가구 규모다. 세계적 관광지가 된 팜주메이라의 관문이자 랜드마크라고 쌍용건설 측은 설명했다. 3억7000만달러 규모 A프로젝트는 내년 1월 착공에 들어가는 업무빌딩이다.이건목 쌍용건설 해외영업 상무는 “자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공사 수주에다 두바이투자청의 지원 물량이 더해지면서 신규 수주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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