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수석 차장입니다.
깊이 고민하고 알기 쉽게 쓰겠습니다.
힘써 취재하고 읽기 쉽게 쓰겠습니다.
새롭게, 다르게, 치밀하게
한국의 대표적 민간 오케스트라인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이 객원 단원으로 구성된 ‘풀(pool)단’을 운영한다.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도 무대에 설 기회를 얻지 못한 음악가들에게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연주할 기회를 더욱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객원 단원 풀단에 포함되면 한경아르떼필의 다양한 공연에서 발생하는 연주자 자리를 우선적으로 배정받을 수 있다. 객원 단원 풀단 제도는 국내 교향악단 중 처음으로 시도하는 방식이다.한경아르떼필하모닉은 심포닉 오케스트라에 필요한 모든 악기를 대상으로 언제든 객원 연주자로 초빙할 수 있는 풀단을 구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조동균 한경아르떼필 사무국장은 “협주곡이나 교향곡은 곡에 따라 악기 편성이 달라져 객원 단원을 섭외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번 오디션을 진행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단원들의 개인적 인맥에 의존해 왔다”며 “객원 단원 풀단이 마련되면 주변에 악단에서 일하는 사람이 없어도 실력만으로 연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아르떼필은 서울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의 단독 공연 등을 포함해 연간 약 60회에 달하는 공연을 하고 있다.풀단 가입 자격은 4년제 음악대학 졸업자 또는 2025년 2월 졸업 예정자다. 신청은 12월 15일까지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지원 방법은 간단하다. 지원서를 한 장 작성하고, 1분 분량의 자기소개 동영상과 지정된 악보 연주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녹화해 제출하면 된다. 스마트폰으로 녹화한 연주 영상만으로 오케스트라 연주 자격을 부여하는 것 또한 국내 최초다.연주는 한경아르떼필이 제공하는 유튜브 지휘 영상을 보며 해야 한다. 솔로이스트 선발
한국의 대표적 민간 오케스트라인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이 객원 단원으로 구성된 ‘풀(pool)단’을 운영한다.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도 무대에 설 기회를 얻지 못한 음악가들에게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연주할 기회를 더욱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객원 단원 풀단에 포함되면 한경아르떼필의 다양한 공연에서 발생하는 연주자 자리를 우선적으로 배정받을 수 있다. 객원 단원 풀단 제도는 국내 교향악단 중 처음으로 시도하는 방식이다.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은 심포닉 오케스트라에 필요한 모든 악기를 대상으로 언제든 객원 연주자로 초빙할 수 있는 풀단을 구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조동균 한경아르떼필 사무국장은 “협주곡이나 교향곡은 곡에 따라 악기 편성이 달라져 객원 단원을 섭외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번 오디션을 진행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단원들의 개인적 인맥에 의존해 왔다”며 “객원 단원 풀단이 마련되면 주변에 악단에서 일하는 사람이 없어도 실력만으로 연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아르떼필은 서울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의 단독 공연 등을 포함해 연간 약 60회에 달하는&nb
한국경제신문이 대한민국 문화예술 허브를 구축한 ‘아르떼’ 프로젝트로 세계신문협회(WAN-IFRA)가 주최하는 아시안 미디어 어워즈를 수상했다.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으로 매출 기반을 확대하고 신문사 이미지 제고에 성공해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 신선한 자극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신문사 가운데 아시안 미디어 어워즈를 받은 것은 한국경제신문이 처음이다. 세계신문협회는 6일 싱가포르 마운트페이버피크 볼룸에서 아시안 미디어 어워즈 시상식을 열고 한국경제신문에 ‘베스트 수익 다각화’ 부문상을 수여했다. 2001년 제정된 아시안 미디어 어워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언론상이다. 세계신문협회는 이날 시상식에서 “한국경제신문의 아르떼는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모델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회사의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며 “종이 신문의 생존 위기에 직면한 신문사들에 귀감이 됐다”고 평했다.세계신문협회는 지구촌 최대 언론단체로 한국신문협회 등 각국 언론협회와 뉴욕타임스,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를 포함해 1만8000여 개 조직을 대표한다.싱가포르=박종서 기자
세계신문협회(WAN-IFRA) 아시안미디어어워즈는 지난 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안 미디어 리더스 서밋의 하이라이트 행사로 치러졌다. 세계 유수 언론사 고위 임원들이 신문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에서 한국경제신문이 아르떼 프로젝트로 ‘베스트 수익 다각화’ 상을 거머쥐었다.세계신문협회 관계자는 6일 “국제적 권위를 자랑하는 아시안미디어어워즈에서 한경의 첫 번째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압도적 탁월함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국내 신문사 첫 수상 영예올해 아시안미디어어워즈는 12개국, 39개 언론사가 248건을 출품했다. 시상은 한경이 은상을 받은 베스트 수익 다각화 부문을 비롯해 14개 부문에서 이뤄졌다. 한경은 올해 24회째를 맞은 아시안미디어어워즈에서 국내 신문사 가운데 처음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미디어 스타트업 등 세 곳이 세계신문협회에서 받은 아시안디지털미디어어워즈(DMA)는 아시안미디어어워즈와 다른 상이다. DMA는 2010년 시작됐으며 온라인 언론 서비스 분야에 한정된다.한경 수상 배경엔 여러 요인이 있다. 디지털 뉴스 소비가 확산하며 신문산업의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문화예술 사업에서 혁신의 열쇠를 찾았다는 게 세계신문협회의 관심을 끌었다. 매출 증대 기반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신문과 방송 그리고 매거진을 넘나드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으로 다졌다.아르떼는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 발레, 뮤지컬은 물론 순수미술과 문학 등 문화예술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입체적으로 다룬다. 프로젝트의 메인 허브는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12.8%와 74.7%.’두 숫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청년 문화예술패스’의 이용률과 신청률이다. 지원 대상 16만 명 가운데 4만 명이 아직 신청하지 않았고, 233억원 넘는 정부 예산 가운데 30억원도 채 쓰지 못했다. 정책의 취지와 노력을 생각할 때 실망스러운 수준이다.청년 문화예술패스는 그해 성인이 되는 열아홉 살 젊은이들에게 공연과 전시 티켓 구입비로 1인당 10만~15만원을 주는 제도다. 별도의 수급 자격을 요구하지 않고 나이만 따진다. 올해는 2005년생이 대상이다. 예산은 내년(2006년생)까지만 편성돼 있다. 예스24나 인터파크에서 포인트로 주는데 티켓 예매사이트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여서 이용하기도 쉽다. 전국 어느 곳이든 쓸 수 있다. 문화예술패스 이용률 고작 12%15만원이면 어지간한 문화행사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돈이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26일)도 C석은 10만원이다. 그런데도 전남 등 7개 광역자치단체의 이용률은 10%를 밑돌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가 외면받고 있는 상황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먼저 지원금 이용범위가 꼽힌다. 청년 문화예술패스로는 연극, 뮤지컬, 클래식, 오페라, 발레, 무용, 국악, 전시 등에만 다녀올 수 있다. 청년들이 좋아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영화는 이용 불가다. 대중가요 콘서트도 안 된다. 지방은 문화행사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점도 아쉽다.이용 실적이 저조하다보니 사용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넷플릭스나 블록버스터 영화나 보여주자고 혈세를 쓰자고 한 것이 아니다. 정책 목표는 분명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청년 문화예술
일본 도쿄에서 ‘눈물의 여왕’ 팝업스토어 또 열린다다음 달 1일 일본 도쿄에서 한국 드라마 ‘눈물의 여왕’ 팝업스토어가 다시 열린다. 대만에서도 연내에 팝업스토어가 열릴 예정이다.스튜디오드래곤은 22일 “올해 상반기 메가 히트를 기록한 ‘눈물의 여왕’의 해외 팬들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며 “드라마가 끝난 지 반년이 지났는데도 관련 사업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눈물의 여왕’ 팝업스토어는 지난여름 서울과 일본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4개 도시, 필리핀 마닐라 등에서도 열렸다. 대만에서도 팝업스토어가 생기면 ‘눈물의 여왕’ 팬들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공략하는 나라는 4개국으로 늘어나게 된다.스튜디오드래곤에 따르면 ‘눈물의 여왕’은 자사가 보유한 260여 개 지식재산권(IP) 가운데 ‘수익성 톱10’으로 꼽힌다. 수익 창출의 기반은 팝업스토어와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사업이다. 팝업스토어에서는 파일, 아크릴 키링, 키홀더, 엽서 세트, 토트백 등이 인기를 얻었다.회사 관계자는 “팝업스토어와 OST뿐만 아니라 최근 튀르키예 리메이크 판권 계약이 체결됐고, IP를 활용한 공연화 논의도 진행 중”이라며 “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올해 4월에 종영한 ‘눈물의 여왕’은 최종회 시청률 평균 24.9%를 기록하며 방영 채널인 tvN에서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되며 올해 상반기 누적 2900만 뷰와 6억8260만 시간을 기록, 상반기 넷플릭스의 ‘K드라마’ 중 가장 좋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책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휩쓸었다. 10월 둘째주 예스24 종합베스트셀러에서 <소년이 온다>가 1위에 올랐다. 2위와 3위는 <채식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가 차지했다. <흰>은 5위다.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도 10위권에 들었다. 한강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 밤부터 주문이 몰려 대형 인터넷 서점 웹사이트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한강 책 상당수는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주 1위 <트렌드 코리아 2025>는 4위로 내려왔다.박종서 기자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그의 책을 사려는 주문이 폭주하면서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대형 서점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됐다. 이들 홈페이지의 실시간 베스트셀러는 1~10위가 모두 한강의 책으로 채워졌다.10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주문이 몰려들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웹사이트 접속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책을 살 수 없다는 불만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현재는 인터넷이 되더라도 주문이 어렵다. 국내 최대 서점을 자랑하는 교보문고에조차 재고가 없기 때문이다. 교보문고는 한강의 수상을 예상하지 못해 주문을 받을 수 없어 창작과비평, 문학동네 같은 출판사에 급히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온라인 도서 판매에서 강세를 보이는 예스24에도 인터넷이 지연된다는 불만이 들어왔다. 예스24 역시 한강의 책들이 빠르게 팔려나가며 품절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채식주의자> 등 대부분의 책에 예약 판매 로고가 달려 배송을 빠르게 받기 어렵다.실시간 베스트셀러는 한강의 책들로 도배됐다. 두 대형 서점에서 1위는 모두 한강의 대표작인 <채식주의자>였다. 교보문고에서 2위는 <소년이 온다>였으며 이어 <작별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 <흰> 등의 순이었다. 한강이 2013년 발간한 첫 번째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도 6위에 올랐다.박종서 기자
야마하골프의 한국 공식 에이전시인 오리엔트골프가 2024년 RMX(리믹스) VD/X 아이언에 대해 품질 보증 제도를 시행한다. 제품을 구매한 지 3주가 지나지 않았다면 단순 변심만으로도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하다. 오리엔트골프 관계자는 “고객들이 제품을 사용해보고 구매를 결정하게 해주는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야마하골프 클럽에 대한 신뢰를 더욱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품질보증 대상 제품인 2024 신형 RMX(리믹스) VD/X 아이언은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 협회(R&A)에서 규정한 아이언의 MOI(관성모멘트) 최대치인 4000g·㎠로 설계됐다. 아이언 중 가장 높은 관성 모멘트를 자랑하며 일반적인 드라이버의 MOI 수치와도 견줄 만한 수준이다.MOI가 높으면 골퍼에게 일관적인 비거리와 방향성을 제공한다. 오리엔트골프 관계자는 “2024 신형 RMX(리믹스) VD/X 아이언에서 헤드넥 라인에 장착된 무게추(디렉션 이퀄라이저)는 야마하골프의 독자적인 기술로 태어났으며 공이 토우나 힐에 맞더라도 비틀림 없이 직진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2024 RMX VD/X 아이언은 이전 모델에 비해 매끄러운 디자인을 채택해 신기술에 대한 이질감을 최소화했다. 최신 디자인은 심미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이 더욱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클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혁신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통해 RMX VD/X 아이언은 초급자부터 중상급자까지 모든 골퍼에게 최상의 퍼포먼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오리엔트골프측의 설명이다.오리엔트골프는 10월부터 야마하골프의 공식 온라인몰에서 RMX(리믹스) VD/X 아이언을 12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추가 제공한다고
말과 꽃, 혹은 인물을 통한 강렬한 표현주의적 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김석영 작가의 개인전이 내달 1일부터 뉴욕 Kate Oh 갤러리에서 열린다. 회화와 영상과 조형작업까지 동양의 정신적인 기운을 다양한 현대적 표현과 어법으로 구현해 온 그는, 나를 찾고 우리를 찾아가는 이번 전시 주제를 ‘Wanderer’(방랑자)로 정하고 현대미술의 성지인 뉴욕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전시 서문을 쓴 로버트 모건은 김석영 작가의 작품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그의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서 ‘기’가 쏟아져 나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신령한 힘 안에서 화가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방출은 다함이 없다. 이는 노자의 '도 (Tao)’와도 연결되는데 영어로는 ‘Way’로 번역될 수 있다. ‘Way’는 본질적으로 깨달음의 길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할 정해진 규정은 없다. 그 길은 어떤 일이 일어나도록 하는 길이나 수단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고요한 사찰 계단에서 낙엽을 쓸어내는 것과 같은 과정이다. 이 전시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발견으로 나아가라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이며 우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무엇인가?’”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김석영 작가는 동서양의 기법과 정신을 함축한 추상표현주의적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로 꼽힌다. 130여 회의 공모전 및 단체전을 통해 회화, 비구상, 추상표현, 입체, 설치 등의 다양한 작품을 펼쳐왔다. 김석영 작가는 “세계적 환경 재앙과 전쟁으로 위태로운 전 지구적 문명의 위기에 이 전시가 방랑하는 지금의 나를, 우리를 돌아보고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파리 올림픽은 기대를 뛰어넘은 성적으로 큰 재미를 안겨줬지만 그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한 것은 우리 선수들의 멋진 모습이었다. 유도 혼성 단체전의 동메달 결정전도 그랬다. 골든 스코어 상황에서 안바울이 승리했을 때 다섯 명의 선수가 환호하며 경기장 안으로 달려들어온 모습은 한동안 뇌리에 남을 것 같다. 세계 1위 마티아스 카스를 연장 48초 만에 꺾고 동메달을 따낸 유도 이준환의 뜨거운 눈물도 감동적이었다.패자를 위로하고 배려하는 모습은 얼마나 뿌듯했는가.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안세영은 금메달을 확정 짓고 중국의 허빙자오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양궁 남자 개인에서 김우진은 슛오프에서 4.9㎜ 차이로 올림픽 정상에 등극한 뒤 함께 사선에 선 브래디 엘리슨을 챙겼다. 김우진과 엘리슨 그리고 양 팀의 감독들은 다 함께 손을 맞잡고 만세를 불렀다. 비록 적수로 만났지만 상대 역시 정상의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려준 배려였다. 패자를 위로하고 챙겨주는 품격무엇보다 패배에 주눅 들지 않았다. 탁구 선수 신유빈은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배하고도 일본의 하야타 히나를 껴안았다. 신유빈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울먹이면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하야타가 모든 면에서 앞섰으며 그런 실력과 정신력을 갖기 위해 얼마나 애썼을지 잘 알기 때문에 인정하고 배울 것은 배우겠다”고 말했다.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처음으로 시상대에 오른 임애지는 금메달에 대한 아쉬움이 컸지만 오히려 감독을 위로했다. 임애지는 “링이 곧 직장이었고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는 생각으로 운동했다”는 말로 이 땅의 직장인에게 애잔함을 전했던 선수다. 임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는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의 3주기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영롱함을 넘어서’라는 주제로 38점의 작품이 걸렸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작품은 1층에 걸려 있는 1973년 작 ‘워터 드롭스(waterdrops)’. 별다른 장식이나 기교 없이 가로 123㎝, 세로 199㎝ 크기의 캔버스에 수천 개의 물방울이 그려진 작품이다.반세기도 넘게 흐른 초기 작품이 인상 깊게 다가온 이유는 꾸준함의 가치를 새삼 깨닫게 해줬기 때문이다. 김창열은 별세 전까지 오로지 물방울만 그리며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반열에 올랐다. 물방울을 통해 뉴욕과 파리의 냉대를 보란 듯이 이겨냈다. 김창열의 끈기는 물방울과 물방울이 존재하는 표면 관계로 예술의 본질을 재검토했다는 큐레이터의 설명 이상의 감동을 준다. 반세기 동안 물방울 그린 작가나이 여든의 성능경 작가는 또 어떤가. 경기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저항을 테마로 전시회를 열고 있는 그의 인생은 말 그대로 파란만장이다. “이딴 걸 누가 예술이라고 하냐”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1970년대부터 기행에 가까운 행위예술을 해왔고 마침내 세상의 인정을 받았다.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5만 명을 불러 모으며 흥행한 미셸 들라크루아 개인전도 마찬가지였다. 아흔 살의 ‘파리 토박이’ 들라크루아가 50년 넘게 파리의 모습을 그려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작품성은 이미 논외가 됐다. 열화와 같은 성원에 조촐한 규모의 판화전도 새로 열리고 있다. 들라크루아는 한국에서의 인기 비결을 묻자 “노르망디에서 한순간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최선을 다해 그렸다”며 “나의 이런 노력과 열정이 관람객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저녁 7시30분에 제2회 서울시 야외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열린다. 박혜진 서울시 오페라단 예술감독은 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캠페인에 맞춰 서울시 오페라단도 이번 공연을 친환경 오페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목재 조형물로 배경을 만드는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LED에 입체 영상을 띄우기로 했다. 배경 영상은 안토니 가우디와 반 고흐, 앙리 마티스 등 세계 미술 거장의 작품을 차용해 제작했다.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시골을 배경으로, 마부 알피오가 아내의 전 연인인 농부 뚜릿뚜를 결투 끝에 살해하는 내용을 다룬다. 1890년에 제작된 이 오페라는 1막으로 구성된 60분 길이의 짧은 작품이다. 서울시 오페라단이 이 작품을 이번 야외 공연에 올리기로 결정한 이유도 짧은 공연시간과 단순한 내용 때문이다. 박혜진 감독은 “극 전개가 아주 빨라 지루할 틈이 없다”며 “광장을 지나가다 중간부터 보는 관객도 쉽게 관람할 수 있게
천지일보가 창간 15주년 인문학 특강을 12일 오후 2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진행한다. 이상면 천지일보·문화잡지 ‘글마루’ 발행인은 ‘봄(春)- 춘래불사춘’을 주제로 생명을 상징하는 봄의 의미를 살피고, 지구촌 전쟁들과 관련해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이 발행인의 지난해 강연주제는 ‘생로병사의 비밀’이었다. 강연은 선착순으로 300명까지 들을 수 있다. 참가비는 없다. 박종서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30)이 프랑스 툴루즈 카피톨 국립 오케스트라 종신악장으로 임용됐다고 금호문화재단이 2일 밝혔다. 금호문화재단에 따르면 김재원은 지난달 심사위원 및 단원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종신악장에 뽑혔다. 김재원은 2022년 악장 선발 오디션에 합격했으며 지난해부터 악장으로 활동했다. 김재원은 "툴루즈 카피톨 오케스트라는 에너지가 뿜어져나오고 특별한 소리가 있다"며 "연수 기간 단원들이 보내주는 신뢰 덕에 즐겁게 임했고 더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원은 2008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뒤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석사와 최종연주자과정을 마쳤다. 이후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객원 악장,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부악장을 맡았고 파리 오케스트라 부악장으로도 활동했다. 툴루즈 카피톨 국립 오케스트라는 1960년 툴루즈-피레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카피톨 극장 상주단체인 카피톨 오케스트라의 합병을 기점으로 출범해 1981년 국립 단체 지위를 얻었다. 조르주 프레트르가 초대 음악감독을 맡았고 미셸 플라송이 1968년부터 35년간 음악감독을 역임하며 악단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끌었다. 러시아 출신 유명 지휘자 투간 
제47회 이상문학상 대상에 조경란의 단편 ‘일러두기’가 선정됐다고 주관사인 문학사상이 25일 밝혔다. 우수작에는 ‘팍스 아토미카’(김기태), ‘전교생의 사랑’(박민정), ‘투 오브 어스’(박솔뫼), ‘간병인’(성혜령), ‘항아리를 머리에 쓴 여인’(최미래)이 뽑혔다.대상작 ‘일러두기’는 이혼 후 방황 끝에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복사집을 운영하는 재서와 길 건너에서 반찬가게를 하는 미용이 서로를 알아가며 마음을 연다는 내용의 단편소설이다. 조경란 작가(55)는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소설집 <불란서 안경원>, 장편 <식빵 굽는 시간> 등을 썼다.조 작가는 “누군가의 지지를 받았다는 데 기쁨을 느낀다”며 “너무나 평범해서 눈에 띄지도 않는 인물이 만들어내고 행동하는 일상의 경이로운 이야기에 대해 더 쓰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박종서 기자
‘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찬란함이여, 낙원의 여인들이여.’지난 세밑 서울 롯데콘서트홀.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의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공연이 절정으로 치달을 무렵, 2층 관객들이 하나둘씩 눈살을 찌푸렸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 2명이 객석에서 일어났다 앉았다 하며 장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지휘자 흉내를 내고 격투기까지 했다. 부모들의 모습은 방관이나 다름없었다. 15분 넘도록 소란을 피우는 동안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만 가끔 취하고 말았다.일부 클래식 팬의 아쉬운 관람 매너는 나열하기 힘들다. 휴대폰을 꺼놓지 않아 발생하는 사건만 해도 부지기수다. 우리 땅에서 이러니 해외에 나가서도 일이 생긴다. 지난달 일본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임윤찬 공연은 민망함을 넘어서 부끄러움을 불러일으키는 수준에 이르렀다. 원정을 떠난 임윤찬 팬들은 촬영 금지라는데도 사진을 찍어댔다. 현장에 있었던 한 기자는 커튼콜은 물론이고 앙코르곡까지 녹화해 소장하려다 직원들의 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임윤찬 도쿄 공연에서도 민폐클래식 음악은 아주 예민하기에 침묵을 미덕으로 한다. 고도로 집중할 수 있는 상태라야 선율 하나하나를 감상할 수 있어서다. 연주가 끝나고도 오랜 시간 잔향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1952년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베를린 필하모닉과 브루크너 제7번 교향곡을 끝냈을 때는 10분 이상 정적이 유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음악회를 갈 때 가장 스트레스받는 것 가운데 하나로 비매너 관객들의 돌발행동이 꼽힐 지경이 되고 말았다.한국에서도 연주 경험이 있는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
2016년 미국 영화연구소(AFI) 시상식장. 평생공로상 수상자를 축하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해리슨 포드가 불평을 늘어놨다. 단상에 오르는 길에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주제곡이 흘러나오면서다. “이 망할 노래가 어디든 따라와요. 대장내시경 수술실에서도 울려 퍼지더라니까요.” 좌중은 박장대소했다. 환하게 웃음을 짓는 사람 가운데엔 작곡가 존 윌리엄스(92)도 있었다. ‘그 망할 노래’를 비롯해 영화 ‘스타워즈’ ‘죠스’ ‘슈퍼맨’ ‘해리포터’ 등의 영화 음악을 만들어 평생공로상을 받은 주인공이다.유명 재즈 드럼 연주자 아래에서 태어난 윌리엄스는 23세에 줄리아드 음대에서 클래식 피아노를 공부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피아니스트로 일하다가 1960년대부터 영화 음악을 작곡했다. 그가 작곡한 영화 음악만 100곡이 넘는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자신의 첫 번째 극장 개봉작(슈가랜드 익스프레스) 작곡을 요청했다.윌리엄스는 한스 치머, 엔니오 모리코네 등과 함께 음악상들을 쓸어 담았다. 아카데미상 5회, 골든글로브상 4회, 그래미상 21회의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아카데미 영화음악상 후보작만도 50편이 넘는다. 윌리엄스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위해 ‘올림픽 정신(The Olympic Spirit)’을 작곡했으며 2개의 교향곡과 다수의 클래식 음악을 만들었다.박종서 기자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새 앨범 ‘쇼팽: 에튀드’(사진)가 오는 4월 19일 나온다. 앨범 수록곡 가운데 하나인 ‘슬픔’은 싱글로 선공개했다.유니버설뮤직은 산하 클래식 명문 레이블인 데카와 녹음 전속 계약을 맺은 임윤찬의 첫 앨범 ‘쇼팽: 에튀드’ 발매 소식을 21일 전했다. 임윤찬은 “알프레드 코르토, 이그나즈 프리드먼, 요제프 레빈, 마크 함부르크, 세르히오 피오렌티노 등 내게 거대한 우주 같은 피아니스트들이 쇼팽 에튀드를 연주해 왔다”며 “어릴 때부터 이들처럼 근본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는 “그렇기에 그 뿌리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으로 쇼팽 에튀드를 선택하게 됐다”며 “쇼팽 에튀드 안에는 대지의 신음, 나이 든 이의 회한, 사랑의 편지, 그리움과 먹먹함 그리고 자유 같은 여러 감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튀드를 연습하지 않았던 시기에도 에튀드의 노래들이 내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깊어지고 있었다”며 “그렇기에 데카 레이블에서 쇼팽 에튀드를 녹음하고 발표하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임윤찬은 21일 미국 카네기홀 데뷔 무대에서 쇼팽의 에튀드를 연주하며, 6월 7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리사이틀을 연다.박종서 기자
국내 최대 문화예술 플랫폼 아르떼(arte.co.kr)는 설 연휴에도 다채롭고 풍성한 콘텐츠를 쏟아낸다. 한국경제신문 문화 담당 기자들과 120여 명의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연휴에 볼 만한 전시와 공연부터 영화 리뷰, 흥미진진한 칼럼을 마련했다.클래식에서는 피아니스트 독주회 계획을 살펴본다. 올해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보다 리사이틀로 무대에 오르는 연주가 많아 ‘피아니스트들의 잔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1951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에 동양인 최초로 합격한 조선 최초의 테너 윤이선을 모델로 한 뮤지컬 ‘일 테노레’ 리뷰도 마련했다. 설 연휴에 개봉하는 영화를 살펴보면서 국내 영화들의 제작비가 30억~60억원 정도에 불과한 이유도 알아본다.가나아트센터, 학고재, 국제갤러리 등 주요 화랑에서 이뤄지는 전시 리뷰도 준비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 호평받고 있는 한국화의 거장 박대성 순회전 리뷰는 9일 만나볼 수 있다. 미술 담당으로 네이버 구독자 5만2000여 명을 자랑하는 성수영 기자의 인기 시리즈 ‘그때 그 사람들’은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독자를 찾아간다. 미술계 종사자들의 칼럼, 한찬희의 ‘디테일로 보는 미술사’와 정경윤의 ‘아시안 아트 in US’도 설 연휴를 기다리고 있다.서평 서비스도 이어진다. 신간 <세계 최고의 기업은 어떻게 위기에 더 성장하는가>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를 알아본다.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찬쉐의 책들이 잇달아 국내에 소개된다는 소식도 전한다.문화예술 전문방송 한경아르떼TV에서도 ‘도이치방송교향악단 with 손열음’ 등 다양한 설 특집 프로그램이 방송된다.박종서 기자
국내 최대 문화예술 플랫폼 ‘아르떼’는 설 연휴에도 다채롭고 풍성한 콘텐츠를 쏟아낸다. 한국경제신문 문화 담당 기자들과 120여명의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연휴에 볼 만한 전시와 공연, 영화 리뷰부터 흥미진진한 칼럼을 마련했다. 클래식에서는 피아니스트 독주회 계획을 살펴본다. 올해는 오케스트라와 협연 보다는 리사이틀로 무대에 오르는 연주가 많아 피아니스트들의 잔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1951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에 동양인 최초로 합격한 조선 최초의 테너 윤이선을 모델로한 뮤지컬 ‘일 테노레’ 리뷰도 마련했다. 설 연휴에 개봉하는 영화들을 살펴보면서 국내 영화들의 제작비가 30억~60억원 정도에 불과한 이유도 알아본다. 영화 ‘사운드 오브 프리덤’ 리뷰도 확인할 수 있다. 가나아트센터 학고재갤러리 국제갤러리 등 주요 화랑에서 이뤄지는 전시 리뷰도 준비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한국화의 거장 박대성 순회전 리뷰는 9일 만나볼 수 있다. 미술 담당으로 네이버 구독자 5만2000여명을 자랑하는 성수영 기자의 인기 시리즈 ‘그 때 그 사람들’은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nbs
한국경제신문의 문화예술 온라인 플랫폼 ‘아르떼’가 ‘2023 앤어워드(A.N.D. Award)’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장상을 받았다. 앤어워드는 한국디지털기업협회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는 디지털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아르떼는 ‘세상에 없던 예술가들의 놀이터’라는 콘셉트로 예술인과 문화애호가, 비평가들이 한데 어울려 정보와 의견을 나누는 웹사이트다. 일반 문화 기사는 물론 공연·전시 리뷰와 예술계 종사자들의 칼럼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시상식은 1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렸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초록우산 사회공헌 광고가 각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상은 김동윤 한국경제신문 문화부장(가운데)이 대표로 받았다.최혁/박종서 기자
중국은 지구촌 모든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술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 고미술의 위세는 두 말할 것이 없고 근현대미술에 관심 또한 꾸준히 커지고 있다. 중국의 막강한 자본력이 시장을 키우는 근간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중국 근현대미술은 그 자체로 독특한 매력이 있다. 복잡한 중국 근대사 영향이다. 아시아를 군림했던 왕조가 서구열강에 무너졌고 외세의 압박은 좋든싫든 미술계의 변화를 불러왔다. <중국근현대미술: 1842년 이후부터 오늘날까지>는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를 경험한 중국 근현대미술의 자취를 살피는 책이다. 1842년은 제1차 아편전쟁이 끝난 시기다. 홍콩을 영국에 할양하는 난징조약의 이뤄진 해이기도 하다. 책은 무엇이 중국 근현대미술을 ‘모던하게’ 만드는지 따진다. 무엇이 중국 근현대미술을 ‘중국적으로’ 만드는지도 짚어본다. 책을 국내 출간한 미진사 관계자는 “변화와 부침 속에서도 본질을 잃지 않기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온 중국 근현대미술의 과거를 기록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몸부림을 엮었다”고 했다. 책에서는 중국 근현대미술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연표와 지도, 300여 장에 달하는 시대별 도판과 중화권·영미권 인명 모음을 수록했다. 책은 13개부로 구성됐다. 제1부는 제국주의 시대의 중국 미술이고 제2부는 새로운 국가의 탄생과 미술이다. 이후 1920년대와 1930년대를 둘러보고 전시(戰時)의 미술을 다룬다. 마오쩌둥 시대 서양식 미술과 수묵화 그리고 이후의 미술도 살펴본다. 프롤레타리아 문화대혁명 시대의 미술도 빠뜨리지 않았다. 홍콩과 대만의 미술도 담았다. 1989년 톈안먼 이후의 중국
마포문화재단 결성 프로젝트 크로스오버 그룹 '싱어즈M' 카운터테너 정민호(왼쪽부터), 뮤지컬배우 조상웅, 바리톤 김성결, 베이스 구본수.카운터테너 정민호, 뮤지컬 배우 조상웅, 바리톤 김성결, 베이스 구본수가 남성 4인조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그룹 ‘싱어즈M’ 을 결성했다. 마포문화재단이 31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개최하는 2024 신년음악회 <크로스오버 랩소디>를 위해서다. 음악회에서 ‘싱어즈M’은 대중가요와 팝송부터 뮤지컬 넘버, 오페라 아리아, 한국가곡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부르다. 카운터테너 정민호 버전으로 듣는 퀸의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Love of my life)’, 바리톤 김성결의 김광석 ‘편지’ 등 가요, 팝송, 뮤지컬 넘버로 구성한 대중적인 명곡들로 풍성한 무대를 선물할 예정이다.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재단에서 자체 제작한 가곡 ‘낮달(배두리 작·이진욱 곡)’과 ‘소망(나태주 작시·손일훈 곡)’도 선보인다. ‘싱어즈 M’의 리더 카운터테너 정민호는 테너로 활동하던 중 카운터테너로 전향하여 고음악의 강국, 네덜란드 헤이그 왕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시험 없이 합격하고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만점으로 졸업했다. 현재 수난곡, 오라토리오 등 바로크 음악 솔리스트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대한민국 대표 카운터테너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를 졸업한 베이스 구본수는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대에서 유학 도중 ‘JTBC 팬텀싱어 시즌3’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극장을 중심으로 유럽 공연장에서 주역으로 활
증권시장을 취재하는 기자들 사이에 한국투자증권의 이희주 전무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었다. 대형 증권회사의 홍보 베테랑인 데다가 인품도 넉넉해 기자들이 좋아했다. 그리고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시인이라는 점이었다. 그는 1989년 <문학과 비평>으로 등단했다. 등단하자마자 한국투자신탁(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33년간 증권맨으로 지냈다. 이 시인이 오랜 회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생애 두 번째 시집 <내가 너에게 있는 이유>를 최근 냈다. 1996년 첫 번째 시집 <저녁 바다로 멀어지다> 이후 27년 만이다. 이 시인은 1962년 충남 보령 출생으로 한양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헐렁한 양복의 신입사원으로 들어와 책상 위 명패를 둔 임원이 되기까지 나름 바람 불고 서리 내리던 삼십 년 세월을가늠해 보았던 시내 신입 시절의 호기 어린 맹세를 되새기며 오늘도 입김 불어 내 이름 석 자를 닦는다고 마무리했던이제는 필요 없는 시- 이희주 시인 ‘이제는 필요 없는’ 중에서 새로운 시집은 총 4부로 68편을 담았다.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쓸쓸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다시 시인으로 돌아온 이 전 전무는 말한다. “나는 다시 반항하기로 했다. 정직하게 반항하기로 했다. 조직에서 밀려나고 사랑에 배신당하고 타자들에게 소외되고 고립된, 한마디로 슬프고 쓸쓸한 사람들을 위해 쓰기로 했다. 문학이 꼭 그러라고 있는 것은 아니겠으나 적어도 나는 그러려고 한다.”이희주 시인(전 한국투자증권 전무) 임지훈 문학평론가는 시 해설에서 “이희주의 시적 화자는 혼자라는 사실을 오래도록 곱씹고 있다. 그 속에는 과거의 후회도 있고 현재의 사
한국신문협회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뉴스를 무단으로 학습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의견서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협회는 ‘생성형 AI의 바람직한 뉴스 이용과 저작권 보호를 위한 신문협회 의견’을 통해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또한 국회와 정부가 생성형 AI의 언론사 콘텐츠 무단 이용과 정당한 권원 없는 상업적 사용이 ‘공정이용에서 제외’된다는 규정을 저작권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I 기업이 생성형 AI 개발을 위해 언론사 콘텐츠를 사용할 경우 라이선스를 체결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AI 기업과 언론사 간 공정한 계약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언론사의 공동 협상 또는 공동 대응을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공정거래법령 등에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종서 기자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한국경제신문 문화부는 출판 담당 기자들로 북적인다. 토요일 자에 두 페이지를 털어 쓰는 ‘책마을’에 실을 책들을 고르기 위해서다. 출판사들이 신문사에 보내는 신간은 매주 50~100권에 이른다. 이 중 ‘선택’받는 책은 많아야 10권. 그러니 기자들은 ‘매의 눈’으로 △확실 △모호 △탈락으로 분류한 다음 ‘확실’과 ‘모호’ 판정을 내린 책들을 훑어보며 최종 선정한다. 탈락 기준은 꽤나 명쾌하다. 가벼운 심심풀이 책, 제목 장사하는 책, 논문 같은 책, 베스트셀러의 아류 같은 책…. 최근 들어선 ‘유튜브 쇼츠로 대체 가능한 책’이란 잣대도 하나 더했다. 아무리 인기 작가가 썼더라도 내용이 너무 단순하거나 메시지가 명확해 1분짜리 쇼츠에 다 담아낼 수 있는 책은 가능한 한 배제하자는 것이다. 그런 책에 대한 소개는 쇼츠에 내주고, 책마을은 독자들이 ‘생각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으로 골라보자는 취지다.쇼츠가 훨씬 재미있지만재미로 따지면 책은 쇼츠의 비교 대상이 아니다. 각각의 유저가 관심을 갖는 영상들만 골라 보여주니, 눈 한 번 깜빡하면 훌쩍 1~2시간이다. 자극적인 영상과 빠른 속도감으로 무장한 ‘콘텐츠 괴물’을 활자가 어찌 맞서겠는가.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목소리로 읊어주는 지식과 정보를 활자가 어찌 이겨내겠는가. 책은 그렇게 즐거움과 정보 전달 창구로서의 역할을 영상에 내주고 있다. 그렇다면 책이란 매체는 역사적 소명을 다한 것인가. 전문가들은 “독서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한다. 책을 읽는다는 건 ‘생각을 발전시키는 힘’을 기르는 것이자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국 드라마에서 여성 지휘자 캐릭터는 없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배우로서 욕심이 났고 내용도 재미있고 좋은 배우, 감독님과 일해보고 싶었어요.” tvN 드라마 ‘마에스트라’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자 차세음 역할을 맡은 배우 이영애(사진)는 자신에 차 있었다. 그는 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잘 채워져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저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5년 전 프랑스에서 방영된 ‘필하모니아’를 원작으로 만들었다. 차세음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이영애는 드라마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그는 “차세음은 한때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인물이라 후반부에 바이올린 연주 장면도 몇 번 나와서 지휘와 연주를 모두 연습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영애는 지휘자 역할에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실제 교향악단의 연주회를 찾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를 찾았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독서 친화적인 일터를 조성하는 데 힘쓴 기업과 기관을 선정하는 ‘대한민국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 시상식’에선 대상 1곳을 포함해 모두 16곳이 상을 받았다. 최우수상과 우수상은 각각 5곳과 10곳이었다. 시상식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올해 대상은 바텍이우홀딩스가 받았다. 바텍이우홀딩스의 주요 시설 가운데 하나는 3000여 권의 책을 보유한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회사의 랜드마크일뿐만 아니라 책 읽는 기업 문화의 좋은 기반이 됐다. 바텍이우홀딩스는 자발적이고 지속 가능한 독서경영을 위한 조직의 의지와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최우수상은 △임직원의 독서경영 지도사 자격 취득을 지원하고 책 읽는 정원을 마련해 독서 휴게공간 조성 및 주민 이용 공간을 제공한 국립국제교육원 △경영진의 높은 관심과 ‘교학상장’의 뚜렷한 이념으로 탄탄한 독서경영 체계를 구축해 조직문화와 비즈니스 영역의 발전을 함께 도모한 대교 △책을 최고경영자(CEO)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요 매개체로 적극 활용하고 체계적인 독서경영 계획 수립으로 조직원의 성장과 소통의 장을 마련한 유한양행에 돌아갔다. △경영진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임직원 수 80% 이상의 독서 동아리 참여율을 달성하고 독서경영으로 조직문화 개선부터 매출 증가까지 연계한 알파브라더스 △전 직원이 참여하는 독서 모임을 일과 시간에 추진하고 학습공동체를 운영할 정도의 높은 수준의 독서경영을 진행하며 독서재단 운영으로 독서 문화를 사회로 확산시킨 큐라이트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상 수상자로는 △기관만의 특색 있는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독서 성과를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김현자 지음 하루 평균 틱톡 52분, 유튜브 59분, 영상 소비의 시대다. 생각조차 귀찮다는 듯 영상이 일상을 지배한다. 출근길 지하철은 고개 숙인 좀비만 득실하다. 시가 읽힐 리 없다. 게다가 시는 어렵다. 하지만 예민한 감정을 건드리는 서정시가 팔리는 것을 보면 시가 머물 자리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문학평론가 김현자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시 읽기의 통로를 안내하는 책을 냈다. 한국의 현대 명시 30편을 골라 ‘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의 실천적 방법을 찬찬히 설명하는 다. 그는 시 읽기를 훈련하지 않은 독자가 시를 어려워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훈련하기를 권하지도 않는다. 그저 시 자체가 지닌 분위기, 어조, 리듬으로 접근하라고 한다. 부담 없이 접근하되 시인이 쓴 시에 읽기의 정성은 쏟아야 한다. 그는 ‘좋은 시를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읽는 것’이 가장 훌륭하게 시를 읽는 방법이라고 알려준다. 시를 읽고 나만의 깨달음과 특별한 감동이 일어나는 순간을 ‘시가 내게로 다가오는 순간’이라고도 일깨운다. 그 깨달음의 순간이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깊이 있는 삶을 살아가게 한다는 것이다. 고정희, 김광균, 박용래, 김현승, 정현종, 윤동주, 김수영, 천상병, 황지우 등 30명 시인의 시를 그의 안내를 받아 읽다 보면 시인의 우주와 나의 우주가 잇닿는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이금아 기자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박종서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