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문화부에서 클래식 음악을 비롯한 공연예술 전반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ksoohyun@hankyung.com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앨범 ‘쇼팽: 에튀드’가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올해의 클래식 음반’ 명단에 올랐다.NYT는 22일(현지시간) 2024년 최고의 클래식 음반 25선을 발표하면서 임윤찬의 ‘쇼팽: 에튀드’를 포함했다. ‘쇼팽: 에튀드’는 임윤찬이 지난 4월 영국 명문 음반사 데카와 전속 계약을 맺고 발매한 첫 앨범이다. 임윤찬은 같은 앨범으로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피아노 부문과 올해의 젊은 예술가 부문을,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올해의 디아파종 황금상’ 시상식에서 젊은 음악가 부문을 수상했다.NYT는 “임윤찬은 불과 2년 전 (세계 무대에) 등장한 이후 초자연적인 차분함과 호소력을 갖춘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쇼팽의 엄청난 기술적 요구 속에서 음표 하나하나의 명료함과 긴 프레이즈의 서정성을 균형 있게 조화시키는 그를 이 음반에서 발견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평했다.임윤찬의 앨범이 이 명단에 오른 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2023년엔 임윤찬이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미국 밴클라이번 콩쿠르 준결선에서 선보인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연주 실황 녹음 앨범으로 NYT가 발표하는 올해 최고의 클래식 음반 25선에 꼽혔다.김수현 기자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앨범 ‘쇼팽: 에튀드’가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올해의 클래식 음반’ 명단에 올랐다. NYT는 22일(현지시간) 2024년 최고의 클래식 음반 25선을 발표하면서 임윤찬의 ‘쇼팽: 에튀드’를 포함시켰다. ‘쇼팽: 에튀드’는 임윤찬이 지난 4월 영국 명문 음반사 데카와 전속 계약을 맺고 발매한 첫 앨범이다. 임윤찬은 같은 앨범으로 올해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피아노 부문과 올해의 젊은 예술가 부문을 수상했으며,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올해의 디아파종 황금상’ 시상식에서 젊은 음악가 부문을 수상했다.NYT는 “임윤찬은 불과 2년 전 (세계무대에) 등장한 이래 초자연적인 차분함과 호소력을 갖춘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쇼팽의 엄청난 기술적 요구 속에서 음표 하나하나의 명료함과 긴 프레이즈의 서정성을 균형 있게 조화시키는 그를 이 음반에서 발견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평했다. 임윤찬의 앨범이 이 명단에 오른 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2023년엔 임윤찬이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미국 밴클라이번콩쿠르 준결선에서 선보인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연주 실황을 녹음한 앨범으로 NYT가 발표하는 올해 최고의 클래식 음반 25선 중 한자리를 차지했다.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1990년 만 8세 나이로 거장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세계의 주목을 받은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가 있다. 화려한 테크닉과 깊은 표현력, 풍부한 음색으로 정평이 난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1980~·한국명 장영주·사진)이다.사라 장은 여섯 살이 되던 해 미국 줄리아드 예비학교에 입학해 ‘바이올린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1991년 세계적인 음반사 EMI와 계약을 맺어 역사상 최연소 음반 녹음 기록을 세웠고, 1994년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데뷔 무대에 올라 명성을 쌓았다. 이후 사이먼 래틀 지휘의 베를린 필, 플라시도 도밍고 지휘의 베를린 필, 콜린 데이비스 지휘의 런던 심포니 등 거장들이 이끄는 명문 오케스트라 솔리스트로 거듭 발탁돼 세계적 반열에 올랐다.EMI를 통해 20여 장의 주요 음반을 남긴 것 또한 그의 업적 중 하나로 평가된다. 그는 미국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최연소 수상, 영국 그라모폰 ‘올해의 젊은 예술가’ 부문 수상, 독일 에코 클래식상 수상 등 국제적인 음악상을 휩쓴 바이올리니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사라 장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이달 10일부터 29일까지 전국 13개 도시에서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김수현 기자
“이젠 대단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거나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것보다 내가 만족할 만한 연주를 해내는 일이 더 중요해진 것 같아요. (데뷔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연주가 끝나자마자 음악적으로 완벽했고, 그래서 너무나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사실 많지 않거든요.”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44·한국명 장영주·왼쪽)은 9일 서울 서초동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스스로 준비가 잘 돼 있는데 지휘자, 오케스트라, 반주자와의 호흡도 굉장히 잘 맞고 더 나아가 관객과 함께 숨을 쉬는 것처럼 느껴질 때면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 같은 엄청난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며 “마치 마법에 걸린 것 같은 그 순간이 존재할 때 비로소 의미 있는 연주라고 느낀다”고 했다.사라 장은 1990년 9세 나이로 거장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음악 신동’으로 주목받은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다. 1991년 명문 음반사 EMI와 계약을 맺고 제작한 데뷔 음반을 이듬해 발표해 역사상 최연소 음반 녹음 기록을 세웠고, 1992년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상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를 최연소로 수상했다.사라 장은 이달 10~29일 서울, 인천, 대구, 부산, 광주 등 13개 도시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그가 한국에서 전국 순회공연을 여는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사라 장은 이번 무대에서 미국 출신 피아니스트 훌리오 엘리잘데(오른쪽)와 함께 브람스 F.A.E 소나타 중 스케르초,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번,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소나타 2번 등을 들려준다.그는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동등한 위치에서
“이젠 대단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거나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것보다 내가 만족할 만한 연주를 해내는 일이 더 중요해진 것 같아요. (데뷔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연주 끝나자마자 음악적으로 완벽했고, 그래서 너무나 행복했다고 느낄 때는 사실 많지 않거든요.”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44·한국명 장영주)은 9일 서울 서초동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스스로 준비가 잘 되어있는데 지휘자, 오케스트라, 반주자와의 호흡도 굉장히 잘 맞고, 더 나아가 관객과 함께 숨을 쉬는 것처럼 느껴질 때면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 같은 엄청난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며 “마치 마법에 걸린 것 같은 그 순간이 존재할 때 비로소 의미 있는 연주라고 느낀다”고 했다.사라 장은 1990년 9세 나이로 거장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면서 ‘음악 신동’으로 주목받은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다. 1991년 명문 음반사 EMI와 계약을 맺고 제작한 데뷔 음반을 이듬해 발표해 역사상 최연소 음반 녹음 기록을 세웠고, 1992년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상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를 최연소 수상했다. 이후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등 명문 오케스트라의 협연자로 거듭 무대에 오르면서 세계적 반열에 올랐다. 사라 장은 이달 10~29일 서울·인천·대구·부산·광주 등 13개 도시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그가 한국에서 전국 순회공연을 여는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사라 장은 이번 무대에서 미국 출신 피아니스트 훌리오 엘리잘데와 함께 브람스 F.A.E 소나타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올해 4월 발표한 앨범 ‘쇼팽: 에튀드’(사진)가 클래식 음악 전용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 클래시컬’의 올해 최고 인기 앨범으로 선정됐다.애플뮤직은 지난 6일 “연말을 맞아 한 해 동안 청취자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앨범을 집계한 결과, 임윤찬의 ‘쇼팽: 에튀드’가 1위 앨범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올리버 슈서 애플뮤직 부사장은 “올해 최고 인기 앨범 리스트는 청취자들이 어떤 음반에 열광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한다”고 했다.임윤찬은 “제 앨범이 애플뮤직 클래시컬 2024년 최고의 클래식 앨범 자리에 오른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쇼팽: 에튀드’ 음반을 녹음하는 과정은 도전적이고 의미 있는 여정이었고 제 진심이 전 세계 클래식 음악 애호가의 마음에 닿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쇼팽: 에튀드’는 임윤찬이 지난 4월 영국 명문 음반사 데카와 전속 계약하고 발매한 첫 앨범이다. 임윤찬은 같은 앨범으로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피아노 부문과 올해의 젊은 예술가 부문을 수상했으며,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올해의 디아파종 황금상’ 시상식에서 젊은 음악가 부문을 수상했다.이날 애플뮤직이 발표한 올해 인기 앨범 명단엔 작곡가 막스 리히터의 ‘수면’(2위),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과 지나 앨리스의 ‘생상스’(3위), 일본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의 ‘72 프렐류드’(4위) , 작곡가 스테판 모치오의 ‘전설, 신화, 라벤더’(5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김수현 기자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의 앨범 '쇼팽: 에튀드'가 애플의 클래식 음악 전용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 클래시컬’의 올해 최고 인기 앨범으로 선정됐다. 애플 뮤직은 6일 “연말을 맞아 한 해 동안 청취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앨범을 집계한 결과, 임윤찬의 '쇼팽: 에튀드'가 1위 앨범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올리버 슈서 애플 뮤직 부사장은 “애플 뮤직 클래시컬 글로벌 앰버서더인 임윤찬의 지속적인 성공을 축하한다”며 “올해 최고 인기 앨범 리스트는 청취자들이 어떤 음반에 열광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한다”고 했다. 임윤찬은 "제 앨범이 애플 뮤직 클래시컬 2024년 최고의 클래식 앨범 자리에 오른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쇼팽 에튀드 음반을 녹음하는 과정은 도전적이고 의미 있는 여정이었고 제 진심이 전 세계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의 마음에 닿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쇼팽: 에튀드'는 임윤찬이 지난 4월 영국 명문 음반사 데카와 전속 계약하고 발매한 첫 앨범이다. 임윤찬은 같은 앨범으로 지난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피아노 부문과 ‘올해의 젊은 예술가’ 부문을 수상했으며,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올해의 디아파종 황금상’ 시상식에서 ‘젊은 음악가’ 부문을 수상했다. 이날 애플 뮤직이 발표한 올해 인기 앨범 명단엔 작곡가 막스 리히터의 ‘수면’(2위),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과 지나 앨리스의 ‘생상스&rsq
지난 2월 일본 도쿄에서 한국 피아니스트 임윤찬(20)과 두 대의 피아노를 가운데 두고 앉아 함께 현란한 연주를 선보이면서 청중의 환호를 끌어낸 일본의 차세대 피아니스트가 있다. 2022년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이혁과 공동 우승을 차지해 주목받은 ‘일본 피아노 샛별’ 가메이 마사야(23)다.5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여는 그는 “밴클라이번 콩쿠르 때부터 임윤찬이 엄청난 재능을 지닌 연주자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도쿄 공연 리허설에서도 그 집중력과 음악적 통찰력이 그대로 느껴져 놀랐다”며 “그는 겸손하면서도 다정한 성격을 지니고 있기에 함께하는 시간이 항상 편안하고 즐거웠다”고 했다.가메이는 임윤찬이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2022년 밴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준결선까지 진출하며 그와 안면을 튼 사이다. 비슷한 나이대와 머리 스타일, 앳된 얼굴 때문에 클래식계에선 ‘닮은꼴’로도 통한다. 가메이는 “주변에서도 (임윤찬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며 “특히 지난 2월 공연 때는 우연히 의상도 거의 똑같이 입어 멀리서 보면 정말 구별이 안 될 정도였고, 어떤 사람은 친형제 같다고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금 쑥스럽기도 했지만, 묘하게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웃음)”고도 덧붙였다.그는 고등학교 진학 후에야 음악을 전공으로 삼은 연주자다. 일본 음악 명문인 도호가쿠엔대를 장학생으로 조기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했고, 2019년 일본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그는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기에 늘 이 악기를 좋아했지만, 어린 시절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45)이 건강상의 이유로 'BBC 프롬스 코리아' 공연 일정을 취소했다. 롯데콘서트홀은 4일 “힐러리 한이 주치의 권고에 따라 'BBC 프롬스 코리아' 내한 공연을 불가피하게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8일로 예정된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의 협연자는 힐러리 한에서 스웨덴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23)로 변경됐다. 연주 프로그램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동일하다.힐러리 한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의료진은 힐러리 한에게 격렬한 연주 및 여행 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며 “그 영향으로 한국에서의 'BBC 프롬스 코리아' 공연과 일본에서의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브레멘' 투어 등 12월 말까지 계획된 모든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고 전했다.힐러리 한은 “안타깝지만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며, 앞으로 더 오랜 시간 연주하기 위해 회복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조만간 다시 무대에 오를 날을 고대하며, 이 과정 동안 여러분들께 받은 모든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힐러리 한은 보통의 연주자는 평생 한 번 받아볼까 말까 한 그래미상을 세 번이나 품에 안은 명바이올리니스트다. 그는 지난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적 클래식 음반 시상식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음반상을 차지한 인물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기악 부문에서도 수상하면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함께 2관왕에 올랐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지난 2월 일본 도쿄에서 한국 피아니스트 임윤찬(20)과 2대의 피아노를 가운데 두고 앉아 함께 현란한 연주를 선보이면서 청중의 환호를 끌어낸 일본의 차세대 피아니스트가 있다. 2022년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이혁과 공동 우승을 차지하면서 주목받은 ‘일본 피아노 신성’ 마사야 카메이(23)다. 5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여는 그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밴 클라이번 콩쿠르 때부터 임윤찬이 엄청난 재능을 지닌 연주자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도쿄 공연 리허설에서도 그 집중력과 음악적 통찰력이 그대로 느껴져 놀랐다”며 “그는 겸손하면서도 다정한 성격을 지니고 있기에 함께하는 시간이 항상 편안하고 즐거웠다”고 했다.카메이는 임윤찬이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2022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준결선까지 진출하며 그와 안면을 튼 사이다. 비슷한 나이대와 머리 스타일, 앳된 얼굴 때문에 클래식계에선 '닮은꼴'로도 통한다. 카메이는 “주변에서도 (임윤찬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며 “특히 지난 2월 공연 때는 우연히 의상도 거의 똑같이 입어서 멀리서 보면 정말 구별이 안 될 정도였고, 어떤 분은 친형제 같다고도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그는 “조금 쑥스럽기도 했지만, 묘하게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웃음).”고도 덧붙였다.초등학교 입학 이전부터 피아노 전공을 결심하는 여타 피아니스트들과는 달리 그는 고등학교 진학 후에야 음악을 전공으로 삼은 연주자다. 일본 음악 명문인 도호가쿠엔대학을 장학생으로 조기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했고, 2019년 일본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이
피아니스트 조성진(30)이 내년 명문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DG)을 통해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의 피아노 독주 전곡 앨범과 피아노 협주곡 앨범을 연이어 발표한다. 라벨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24일 유니버설뮤직에 따르면 내년 1월 17일 조성진의 ‘라벨: 피아노 독주 전곡집’이 발매된다. 2월 21일엔 안드리스 넬손스가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BSO)와 라벨 피아노 협주곡,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녹음한 음반 ‘라벨: 피아노 협주곡집’을 내놓는다.조성진은 “한 작곡가의 전곡을 연주하거나 녹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라벨 음악의 다양한 측면에 몰입하는 과정이 매우 즐거웠고, 전보다 훨씬 더 그에 대해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라벨의 고국인 프랑스에서 유학 경험(파리 국립고등음악원)이 있는 조성진은 작곡가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라벨의 음악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 색채, 감정은 나를 언제나 매료시킨다”며 “라벨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었던 작곡가이기에 그가 남긴 구체적 지시를 (최대한) 따르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예를 들어 라벨의 ‘거울’은 매우 까다로운 기교를 요구하는 작품이에요. 상당히 섬세하고 드라마틱하면서도 상상력과 색채가 풍부한 곡이라서 모든 지시를 적용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죠.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조성진은 넬손스가 이끄는 BSO와의 작업에 대한 소회도 전했다. 그는 “BSO와 연주할 때면 마치 프랑스 정신이 그들의 피에 흐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
피아니스트 조성진(30)이 내년 명문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DG)을 통해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의 피아노 독주 전곡 앨범과 피아노 협주곡 앨범을 연이어 발표한다. 라벨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24일 유니버설뮤직에 따르면 내년 1월 17일 조성진의 ‘라벨: 피아노 독주 전곡집’이 발매된다. 2월 21일엔 안드리스 넬손스가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BSO)와 라벨 피아노 협주곡,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녹음한 음반 ‘라벨: 피아노 협주곡집’을 내놓는다.조성진은 “한 작곡가의 전곡을 연주하거나 녹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라벨 음악의 다양한 측면에 몰입하는 과정이 매우 즐거웠고, 전보다 훨씬 더 그에 대해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라벨의 고국인 프랑스에서 유학 경험(파리 국립고등음악원)이 있는 조성진은 작곡가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을 밝히기도 했다. “라벨의 음악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 색채, 감정은 나를 언제나 매료시킨다”며 “라벨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었던 작곡가이기에 그가 남긴 구체적 지시를 (최대한)&nb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수백만의 사람들이여, 서로 끌어안아라! 전 세계의 입맞춤을 받으라!”1824년 5월 7일 오스트리아 빈의 케른트너토어 극장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 초연됐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주를 마치고 악기를 내리자 객석에선 참을 수 없다는 듯 엄청난 환호와 박수 세례가 쏟아져 나왔다. 소리를 들을 수 없어 뒤늦게 몸을 돌린 베토벤을 위해 청중은 모자와 손수건을 연신 흔들며 경의를 표했다.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선율뿐 아니라 국적과 인종, 나이, 성별 등 경계를 뛰어넘어 모두 하나 되자는 평화의 메시지가 담긴 인류 최고의 명작 ‘합창 교향곡’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딱 200년 전 일이다.오늘날 베토벤 합창 교향곡은 세계 클래식 음악계 ‘연말 단골 레퍼토리’로 통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성탄절 ‘전설의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동베를린에서 지휘한 작품이 바로 이 교향곡이다. 당시 번스타인이 합창 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를 ‘자유의 송가’로 바꿔 부르게 한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올해도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가 합창 교향곡을 전국 곳곳에서 들려준다. 먼저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다음달 19~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합창 교향곡을 연주한다. 네덜란드 출신 명장 얍 판 츠베덴이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김성호, 베이스 박종민 등 정상급 성악가가 무대에 오른다.합창 교향곡에 앞서 바이올린, 첼로, 바순, 오보에 솔로가 등장하는 하이든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배치해 같은 고전주의 시대 작품이지만 완전히 다른 음악
지난 20일 밤 10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로비엔 전례 없는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피아노의 황제’로 불리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53)이 예정에 없던 사인회를 공연 직후 열겠다고 밝히면서다. 20대 젊은 여성들은 “이게 무슨 일이야”라고 놀라워하며 빠르게 객석을 뛰쳐나갔고, 한 70대 노부부는 “사인회 안 한다고 해서 앨범도 안 가지고 왔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면서도 줄을 설 수 있는지 연신 두리번거렸다. 사인회 줄이 이미 마감됐다는 안내요원의 외침에도 ‘키신의 얼굴과 손만이라도 보겠다’는 사람들은 반원형의 ‘구름 인파’를 이루며 한동안 자리에서 떠날 줄 몰랐다. 그가 어떤 피아니스트인지 일단 들어보면 이런 반응이 괜한 호들갑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키신은 지난 40년간 세계 최정상 자리를 한순간도 놓쳐본 적 없는 ‘불세출(不世出)의 피아니스트’다. 1971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다. 2세 때 악보 없이 즉흥 연주로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그는 13세에 모스크바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을 협연한 무대에서 믿을 수 없는 연주력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다. 1980년대 피아니스트 키신은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 막심 벤게로프와 함께 ‘러시아 신동 삼총사’로 불렸다. 17세 때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 솔리스트로 발탁된 데 이어 19세 때 미국 카네기홀의 100주년 기념 공연 오프닝 무대 주인공으로 선정되면서 유럽과 미국 클래식 음악계를 뒤흔들었다. 그해 주빈
지난 20일 밤 10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로비엔 전례 없는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피아노의 황제’로 불리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53)이 예정에 없던 사인회를 공연 직후 열겠다고 밝히면서다. 20대 젊은 여성들은 “이게 무슨 일이야”라고 놀라워하며 빠르게 객석을 뛰쳐나갔고, 한 70대 노부부는 “사인회 안 한다고 해서 앨범도 안 가지고 왔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면서도 줄을 설 수 있는지 연신 두리번거렸다.사인회 줄은 이미 마감됐단 안내요원의 외침에도 ‘키신의 얼굴과 손만이라도 보겠다’는 사람들은 반원형의 ‘구름 인파’를 이루며 한동안 자리에서 떠날 줄 몰랐다. 그가 어떤 피아니스트인지 일단 들어보면 이런 반응이 괜한 호들갑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키신은 2살 때 악보 없이 즉흥으로 피아노를 연주하고, 17살 때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 솔리스트로 발탁된 데 이어 지난 40년간 최정상의 자리를 한순간도 놓쳐본 적 없는 ‘불세출(不世出)의 피아니스트’다. 13살 때 모스크바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을 협연한 무대에서 믿을 수 없는 연주력을 선보이면서 이름을 알렸고, 불과 19세 때 미국 카네기홀의 100주년 기념 공연 오프닝 무대 주인공으로 선정되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그해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솔리스트로도 발탁된 그는 지금까지 그래미상, 에디슨상, 황금 디아파종상, 그랑프리 뒤 디스크상, 에코 클래식상 등 주요 음악상을 모조리 휩쓴 피아니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카
“조성진(30)이 칭찬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이 말은 꼭 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마치 윔블던 챔피언십에서 선수들이 테니스공을 주고받듯이 오케스트라와 첨예하게 호흡할 줄 알고, 어떤 부분도 염려할 필요가 없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피아니스트입니다.”영국 출신 지휘 거장 사이먼 래틀(69)은 19일 서울 잠실동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독일 명문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내한공연 간담회에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피아니스트와 오케스트라가 서로를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긴밀히 맞물려서 연주해야 하는 작품인데 조성진은 이를 훌륭하게 해낸다”며 이렇게 말했다.래틀은 베를린 필하모닉(2002~2018년), 런던 심포니(2017~2023년)에 이어 지난해부터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을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지휘자다. 그가 피아니스트 조성진에 대한 각별한 신뢰를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래틀은 2017년 베를린 필 연주부터 줄곧 내한공연을 치를 때마다 망설임 없이 조성진을 협연자로 선택해 왔다.그가 다시 한번 조성진과 함께 한국 청중을 만난다. 20~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의 내한공연에서다. 2018년 주빈 메타 지휘로 무대에 오른 지 6년 만이다.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은 한국(2회)을 시작으로 일본(6회) 대만(4회) 등으로 이어지는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 조성진을 단독 협연자로 결정했다. 래틀은 “조성진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연주자”라며 “더 나은 연주를 들려주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했다.1949년 창단된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은 오이겐 요훔, 로린 마젤, 마리스 얀손스 등 전설적
“조성진이 칭찬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 말은 꼭 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마치 윔블던 챔피언십에서 선수들이 테니스공을 주고받듯이 오케스트라와 첨예하게 호흡할 줄 알고, 어떤 부분도 염려할 필요가 없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피아니스트입니다.” 영국 출신의 지휘 거장 사이먼 래틀(69)은 19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독일 명문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내한공연 간담회에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피아니스트와 오케스트라가 서로를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긴밀히 맞물려서 연주해야 하는 작품인데 조성진은 이를 훌륭하게 해낸다”며 이렇게 말했다. 래틀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2002~2018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2017~2023년)에 이어 지난해부터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을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지휘자다. 그가 피아니스트 조성진에 대한 각별한 신뢰를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래틀은 베를린 필 시절부터 줄곧 내한공연을 치를 때마다 망설임 없이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협연자로 선택했다. 래틀은 조성진에게 ‘건반 위의 시인’이란 별칭을 붙여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가 다시 한번 조성진과 함께 한국 청중을 만난다. 오는 20~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의 내한공연에서다. 2018년 주빈 메타 지휘로 무대에 오른 지 6년 만이다.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은 한국(2회)을 시작으로 일본(6회), 대만(4회) 등으로 이어지는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 조성진을 단독 협연자로 결정했다. 래틀은 “조성진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훌륭히 소화할 수 있는 연
피아니스트 임윤찬(20·사진)이 지난 13일 프랑스에서 열린 ‘올해의 디아파종 황금상’ 시상식에서 ‘젊은 음악가’ 부문 을 수상했다. 지난 4월 영국 명문 음반사 데카와 전속 계약하고 발매한 첫 앨범 ‘쇼팽: 에튀드’로 이뤄낸 쾌거다.임윤찬은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도 같은 음반으로 피아노 부문과 ‘올해의 젊은 예술가’ 부문을 수상했다. 2022년 밴클라이번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한 지 2년 만에 유럽 주요 클래식 음반상을 연달아 석권한 셈이다.디아파종은 영국 그라모폰과 함께 국제적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클래식 전문지다. 디아파종은 매달 예술적 성과를 달성한 음반을 선정해 디아파종 황금상을 수여하고, 매년 말 이 가운데 최고작을 선정해 올해의 디아파종 황금상을 시상한다. 임윤찬은 지난 6월 ‘쇼팽: 에튀드’ 앨범으로 디아파종 황금상을 받았다.그는 이달 캔자스시티심포니(지휘 마티아스 핀처), 뉴욕필하모닉(지휘 가즈키 야마다) 등과의 협연을 마친 뒤 다음달 도이치캄머필하모닉(지휘 파보 예르비) 내한공연의 협연자로 무대에 오르기 위해 귀국할 예정이다.김수현 기자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올해의 디아파종 황금상’ 시상식에서 ‘젊은 음악가’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4월 영국 명문 음반사 데카와 전속 계약을 맺고 발매한 첫 앨범 ‘쇼팽: 에튀드’로 이뤄낸 쾌거다. 임윤찬은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도 같은 음반으로 피아노 부문과 ‘올해의 젊은 예술가’ 부문을 수상했다.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거둔 지 2년 만에 유럽의 주요 클래식 음반상을 연달아 석권한 셈이다. 디아파종은 영국의 그라모폰과 함께 국제적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클래식 전문지다. 디아파종은 매달 뛰어난 예술적 성과를 달성한 음반을 선정해 ‘디아파종 황금상’을 수여하고, 매년 연말 그중 최고작을 선정해 ‘올해의 디아파종 황금상’을 시상하고 있다. 임윤찬은 지난 6월 ‘쇼팽: 에튀드’ 앨범으로 ‘디아파종 황금상’을 받았다. 임윤찬은 이달 캔자스 시티 심포니(지휘 마티아스 핀처 지휘), 뉴욕 필하모닉(지휘 카즈키 야마다) 등과의 협연을 마친 뒤, 오는 12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지휘 파보 예르비) 내한 공연의 협연자로 무대에 오르기 위해 귀국할 예정이다.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경의로운 피아니스트.’ 러시아 출신 명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1971~)을 두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남긴 찬사다. ‘피아노의 황제’로 불리는 그는 전설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딸 아라벨이 “내 생에 딱 한 번 아버지가 우는 모습을 봤는데, (이는)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키신의 오디션 직후였다”고 언급한 인물로도 유명하다.키신은 여섯 살이 되던 해 모스크바 그네신음악원의 영재 특수학교에 입학하면서 ‘피아노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1984년 모스크바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을 협연한 무대에서 흠결 없는 연주력을 선보이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1988년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 솔리스트, 1990년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솔리스트 등으로 발탁되면서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다. 1990년엔 19세의 나이로 미국 카네기홀의 100주년 기념 공연 오프닝 무대 주인공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그는 그래미상, 에디슨상, 황금 디아파종상, 그랑프리 뒤 디스크상, 에코 클래식상 등 지난 40년간 주요 음악상을 휩쓴 피아니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키신이 한국을 찾는다. 그는 오는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열 예정이다.김수현 기자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수백만의 사람들이여, 서로 끌어안아라! 전 세계의 입맞춤을 받으라!” 1824년 5월 7일 오스트리아 빈의 케른트너토르 극장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 초연됐을 때, 공연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주를 마치고 악기를 내리자 객석에선 참을 수 없다는 듯 엄청난 환호와 박수 세례가 쏟아져나왔고, 소리를 들을 수 없어 뒤늦게 몸을 돌린 베토벤을 위해 청중은 모자와 손수건까지 연신 흔들면서 경의를 표했다.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선율뿐 아니라 국적과 인종, 나이, 성별 등 모든 경계를 뛰어넘어 모두 하나 되자는 평화의 메시지가 담긴 인류 최고의 명작 ‘합창 교향곡’ 탄생의 순간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딱 200년 전의 일이다. 오늘날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은 세계 클래식 음악계 ‘연말 단골 레퍼토리’로 통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성탄절 ‘전설의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동베를린에서 지휘한 작품도 바로 이 교향곡이었다. 당시 번스타인이 합창 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를 ‘자유의 송가’로 바꿔 부르게 한 일화는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올해 한국에서도 주요 오케스트라가 ‘합창 교향곡’을 전국 곳곳에서 들려준다. 먼저 서울시향은 다음 달 19~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합창 교향곡을 연주한다. 네덜란드 출신 명장 얍 판 츠베덴이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김성호, 베이스 박종민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합창 교향곡에 앞서 바이올린, 첼로, 바순, 오보에 솔
지난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연습실. 2012년 베르디콩쿠르, 2014년 비냐스콩쿠르와 툴루즈콩쿠르 등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한 테너 김정훈(36)과 2014년 퀸엘리자베스콩쿠르에서 우승한 소프라노 황수미(38)가 피아노 옆에 나란히 서서 서정적인 선율을 뽑아냈다. 오는 21~24일 공연하는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오페라 ‘라 보엠’에서 남녀 주인공 로돌포와 미미 역을 맡은 성악가들이다.서울시오페라단이 창단 39년 만에 처음으로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라 보엠’은 1830년대 프랑스 파리의 다락방에 사는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오페라다.이번 공연 주요 출연진(1982~2000년생)은 MZ세대로 꾸려졌다. 미미 역에는 황수미와 함께 2011년 차이콥스키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서선영이 출연한다. 로돌포 역은 테너 김정훈과 벨베데레콩쿠르 등에서 입상한 테너 문세훈이 번갈아 맡는다. 황수미는 “20·30대 동료들과 함께 무대를 준비하다 보니 극 중 젊은 예술가의 영혼과 느낌을 더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는 순간들이 있다”며 “특유의 풋풋한 감정과 에너지를 더 잘 전달하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앞서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같은 역으로 호평받은 김정훈은 남다른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그는 “해외 오페라극장에서 100여 차례 불렀을 정도로 많은 훈련을 거친 로돌포 역을 한국에서도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했다.이번 공연은 지난해 아시아 남성 최초로 퀸엘리자베스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리톤 김태한의 국내 오페라 데뷔 무대이기도
중국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차오원 뤄(23)가 지난 9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폐막한 ‘2024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그는 이날 결선 무대에서 크리스토프 포펜이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TFO)와 함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다. 2위는 한국의 박은중(23), 3위는 한국의 심동영(23)에게 돌아갔다. 윤이상콩쿠르 우승자에겐 상금 3000만원이 주어지며, 2위까지 예술요원 병역특례 혜택을 받게 된다.차오원 뤄는 우승 직후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교적인 부분을 완벽하게 해내겠다는 생각보단 나만의 색채로 작품에서 느낀 감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연주자로서 큰 욕심을 부리기보단 정도(正道)를 지키며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가고 싶다”고 말했다.윤이상콩쿠르는 통영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고(故)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2003년 창설된 경연 대회다. 국내에서 최초로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에 가입한 콩쿠르로 매년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부문이 번갈아 열린다. 러시아 차이콥스키콩쿠르 우승자 나레크 하크나자리안(2006·첼로), 영국 리즈콩쿠르 우승자 소피아 굴리악(2008·피아노), 미국 밴클라이번콩쿠르 우승자 임윤찬(2019·피아노) 등 명연주자들이 이 콩쿠르를 거쳤다.차오원 뤄는 중국에서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은 바이올리니스트다. 유명 피아니스트 랑랑, 유자 왕 등을 배출한 베이징중앙음악원에서 공부한 수재로 지난해 차이콥스키콩쿠르 3위에 올라 이름을 알렸다.차오원 뤄는 함께 연주해보고 싶은 한국 음악가로 피아니스트 임윤찬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차오원 뤄(23)가 지난 9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폐막한 ‘2024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그는 이날 결선 무대에서 크리스토프 포펜이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TFO)와 함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다. 2위는 한국의 박은중(23), 3위는 한국의 심동영(23)에게 돌아갔다. 윤이상콩쿠르 우승자에겐 상금 3000만원이 주어지며, 2위까지 예술요원 병역특례 혜택을 받게된다.차오원 뤄는 우승 직후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교적인 부분을 완벽하게 해내겠단 생각보단 나만의 색채로 작품에서 느낀 감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연주자로서 큰 욕심을 부리기보단 정도(正道)를 지키며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가고 싶다”고 말했다.윤이상콩쿠르는 통영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고(故)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2003년 창설된 경연 대회다. 국내에서 최초로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에 가입한 콩쿠르로 매년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부문이 번갈아 열린다. 러시아 차이콥스키콩쿠르 우승자 나레크 하크나자리안(2006·첼로), 영국 리즈콩쿠르 우승자 소피아 굴리악(2008·피아노), 미국 밴클라이번콩쿠르 우승자 임윤찬(2019·피아노) 등 명연주자들이 이 콩쿠르를 거쳤다.차오원 뤄는 중국에서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은 바이올리니스트다. 유명 피아니스트 랑랑, 유자 왕 등을 배출한 베이징 중앙음악원에서 공부한 수재로 지난해 차이콥스키콩쿠르 3위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렸다. 같은 해 칭다오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서 준우승과 함께 야오지 린 특별상을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연습실. 2012년 베르디 콩쿠르, 2014년 비냐스 콩쿠르·툴루즈 콩쿠르 등 세계 유수의 명문 콩쿠르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한 테너 김정훈(36)과 2014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소프라노 황수미(38)가 피아노 옆에 자리를 잡고 나란히 마주섰다. 이달 말 개막하는 자코모 푸치니(1858~1924) 오페라 ‘라 보엠’에서 남녀 주인공 로돌포와 미미 역을 맡은 이들은 노래하는 내내 서로에게 눈을 떼지 않으면서 긴 호흡으로 푸치니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을 읊어냈다. 소리를 길고 넓게 뻗어내는 김정훈의 풍부한 성량 위로 유려하면서도 선명한 황수미의 음색이 포개지면서 생겨나는 싱그러운 에너지는 인상적이었다.서울시오페라단이 오는 21~24일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푸치니 서거 100주기를 기념하는 무대로, 서울시오페라단이 이 오페라를 공연하는 건 창단 39년 만에 처음이다. ‘라 보엠’은 1830년대 프랑스 파리의 다락방에 사는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오페라다. 엄숙정 연출가는 이날 간담회에서 “푸치니의 청춘 일기 속 한 페이지를 꺼내 읽어주는 것처럼 공연을 만들고 싶단 생각에 거대한 서재와 책 무더기가 연상되는 무대를 준비했다”며 “굉장히 일상적인 소재지만, 풍성하고 서정적인 푸치니의 선율이 더해지면서 발현되는 고전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낼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공연 주요 출연진(1982~2000년생)은 ‘MZ 세대’로 꾸려졌다. 여주인공 미미 역에는 소프라노 황수미와 함께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서선영이 출연한다.
“나는 어디에서나 이방인이다.”‘바이로이트의 영웅’으로 불리는 세계적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52·사진)은 6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슈베르트 가곡 ‘방랑자’ 중 한 구절을 인용하며 “난 지난 28년간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철저히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왔다”고 했다. 그는 “나의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한국에서 끊임없이 방랑했던 나의 인생을 가감 없이 드러낼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사무엘 윤은 2012년 동양인 최초로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개막공연 주역을 꿰찬 데 이어 2022년 독일어권 성악가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카머쟁어) 칭호를 받은 인물. 그가 예술의전당 ‘보컬 마스터 시리즈’의 마지막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피아니스트 박종화, 아벨 콰르텟과 함께 ‘방랑자, 영웅의 여정’을 주제로 공연을 선보인다.이번 무대는 평범한 클래식 공연과 거리가 있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 사진작가 겸 비주얼 아티스트 박귀섭이 사무엘 윤과 공동 연출을 맡았다. 오페라를 연상케 하는 무대 소품과 영상, 세 명의 무용수 등이 함께한다.프로그램은 ‘고독’ ‘슬픔’ ‘혼돈’ ‘절망과 죽음’ ‘구원과 소망’이라는 다섯 가지 요소로 세분화했다. 성악곡을 중심으로 진행하되, 기악곡도 사이에 배치했다. 사무엘 윤은 “‘삶의 여정’을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음악극이 될 것”이라고 했다.김수현 기자
“나는 어디에서나 이방인이다.”‘바이로이트의 영웅’으로 불리는 세계적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52·사진)은 6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슈베르트 가곡 ‘방랑자’ 중 한 구절을 인용하며 “난 지난 28년간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철저히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의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한국에서 끊임없이 방랑했던 나의 인생을 가감 없이 드러낼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사무엘 윤은 2012년 동양인 최초로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개막공연 주역을 꿰찬 데 이어 2022년 독일어권 성악가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카머쟁어) 칭호를 받은 인물. 그가 예술의전당 ‘보컬 마스터 시리즈’의 마지막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피아니스트 박종화, 아벨 콰르텟과 함께 ‘방랑자, 영웅의 여정’을 주제로 공연을 선보인다.이번 무대는 평범한 클래식 공연과 거리가 있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 사진작가 겸 비주얼 아티스트 박귀섭이 사무엘 윤과 공동 연출을 맡았다. 오페라를 연상케 하는 무대 소품과 영상, 3명의 무용수 등이 함께 한다. 사무엘 윤은 “관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색다르고 더 새롭고 더 흥미로운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심 끝에 내놓은 결과물”이라며 “지금은 성악과 기악, 무용 장르가 융합된 정도지만, 내가 무대 위에서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건 ‘종합예술’”이라고 했다.공연 프로그램은 ‘고
이달 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클래식 공연 ‘벨벳 세레나데: 체코 음악의 밤’이 열린다. 주한 체코문화원과 예술의전당이 공동 주최하는 이 음악회는 1924년 이후 10년마다 돌아오는 ‘체코 음악의 해’(2024), 그리고 체코에서 공산 정권을 몰아낸 벨벳 혁명(1989)의 시작일인 11월 17일 ‘자유와 민주 항쟁의 날’을 기념하는 자리다.이번 공연엔 2021년 체코 프라하의 봄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과 5개 특별상을 휩쓸며 이름을 알린 아레테 콰르텟이 참여한다. 아레테 콰르텟은 지난해 모차르트 국제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모차르트 최고 해석상’까지 거머쥐며 탁월한 실력을 증명한 현악 사중주단이다. 지난 4월엔 프랑스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우승과 더불어 5개 특별상을 받아 6관왕에 올랐다.체코 출신 유명 피아니스트 다비드 칼후스도 무대를 빛낸다. 그는 바로크·고전주의·낭만주의 시대 음악은 물론 20·21세기 현대음악 연주에도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 연주자다.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죄르지 리게티, 레오시 야나체크 작품 해석이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졌다. 프라하 콘서바토리, 미국 예일대와 노스웨스턴대 등에서 수학한 그는 뉴욕에 거주하며 플로리다주립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체코를 대표하는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1841~1904), 레오시 야나체크(1854~1928)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야나체크의 현악 사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 피아노 소나타 ‘1905년 10월 1일(거리에서)’,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오중주 2번 등이 차례로 연주될 예정이다.미샤 에마노브스키 주한체코문
이달 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클래식 공연 ‘벨벳 세레나데: 체코 음악의 밤’이 열린다. 주한체코문화원과 예술의전당이 공동 주최하는 이 음악회는 1924년 이후 10년마다 돌아오는 ‘체코 음악의 해(2024)’, 그리고 체코에서 공산 정권을 몰아낸 벨벳 혁명(1989)의 시작일인 11월 17일 ‘자유와 민주 항쟁의 날’을 기념하는 자리다.이번 공연엔 2021년 체코 프라하의 봄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과 5개 특별상을 휩쓸면서 이름을 알린 아레테 콰르텟이 참여한다. 아레테 콰르텟은 지난해 모차르트 국제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모차르트 최고 해석상’까지 거머쥐며 탁월한 실력을 증명해낸 현악 사중주단이다. 지난 4월엔 프랑스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우승과 더불어 5개 특별상을 받아 6관왕에 올랐다.체코 출신 유명 피아니스트 다비드 칼후스도 무대를 빛낸다. 그는 바로크·고전주의·낭만주의 시대 음악은 물론 20·21세기 현대음악 연주에도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 연주자다. 특히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죄르지 리게티, 레오시 야나체크 작품에 대한 해석이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프라하 콘서바토리, 예일대학교, 노스웨스턴대학교 등에서 수학한 그는 현재 미국 뉴욕에 거주하며 플로리다 주립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체코를 대표하는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1841~1904), 레오시 야나체크(1854~1928)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야나체크의 현악 사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 야나체크의 피아노 소나타 ‘1905년 10월 1일(거리에서)’, 드보
세계 클래식 음악계가 ‘새로운 세대의 마에스트라’(여성 지휘자)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한국인이 있다. 2017년 노르웨이 정상급 악단인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맡은 데 이어 2022년 9월 독일 명문 함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 자리까지 꿰찬 장한나(1982~·사진)다.그는 1994년 12세 나이로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해 ‘첼로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3년엔 세계적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협주곡 부문을 수상해 연주자로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그가 지휘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건 2007년부터다. 2013년 트론헤임 심포니의 수석객원지휘자로 발탁됐다. 같은 해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그는 이듬해 영국 BBC 프롬스 무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 2015년엔 BBC 뮤직 매거진이 선정한 ‘최고의 여성 지휘자 19인’ 명단에 들어 다시금 주목받았다.장한나는 6~10일 열리는 대전그랜드페스티벌에서 예술감독을 맡는다.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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