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7개 사업장이 세계적 물 관리 인증 기관인 국제수자원관리동맹(AWS)으로부터 최고등급 인증을 받았다. 기존 1개에서 7개로 늘었다. AWS는 삼성전자가 하수처리수를 늘리기 위해 환경부, 지방자치단체와 협약해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거버넌스를 구축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AWS는 기업의 수자원 관리 체계를 평가하는 기관이다. 수질오염물질 관리, 수질 위생, 유역 내 수생태계 영향 등 100개 항목을 평가해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부터 골드, 코어까지 3단계로 인증을 부여한다. 세계 70여 개 기업의 270개 사업장이 AWS 인증심사를 받았고, 이 중 플래티넘을 취득한 사업장은 50여 개에 불과하다.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화성캠퍼스가 지난해 3월 처음으로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이어 올해 기흥, 평택캠퍼스와 중국 시안 사업장까지 가세해 총 4개 반도체 사업장이 인증을 취득했다. 디지털경험(DX)부문에서도 올해 처음 수원, 구미, 광주 3개 사업장이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삼성전자 DS부문 관계자는 24일 “올해 안에 천안·온양 등 국내 모든 반도체 사업장에서 플래티넘 등급을 받고, 향후 해외 사업장에서도 인증을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X부문도 국내외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최예린 기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특수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메모리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20일(현지시간) 2024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매출이 58억2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고 밝혔다. 시장 추정치(53억50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영업이익은 1억9100만달러, 순이익은 7억9300만달러를 냈다. 영업이익은 2022년 3분기 후 일곱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장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온디바이스 AI(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에서 구동하는 AI) 시대가 열리며 PC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D램이 4~5배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론은 AI 시대에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라며 “올해 반도체산업이 반등하는 데 이어 2025년에는 기록적인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최예린 기자
한국경제인협회가 반도체와 빅데이터 기업의 ‘물 이용 부담금’을 줄여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한국과 반도체 패권 경쟁을 벌이는 미국, 일본은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에 물 이용 부담금을 부과하지 않는다.한경협은 법정부담금과 관련된 개선과제 18건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고 21일 밝혔다. 법정부담금은 조세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국민과 기업이 국가·지방자치단체에 납부하는 돈으로 조세와 사실상 비슷하다.개선이 시급한 부담금으로 물 이용 부담금이 꼽혔다. 기재부는 1999년부터 산업용수를 사용하는 기업에 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다. 물 사용이 많은 반도체 제조사를 비롯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정보기술(IT) 기업 등이 대상이다.반도체산업은 웨이퍼 한 판을 제조하기까지 제조 공정, 가스 정화, 클린룸의 온·습도 조절 등 수많은 단계에 물이 쓰인다. 네이버, 카카오처럼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도 열을 식히기 위한 용도로 다량의 물을 사용한다.한경협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한 물 이용 부담금 부과율을 현실에 맞게 인하해야 한다”며 “감면 대상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등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협은 이 밖에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금, 개발제한구역 보전부담금 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최예린 기자
“AI(인공지능)는 고객의 필요와 불편에 공감하고 해결해주는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이 돼야 합니다.”조주완 LG전자 사장(사진)은 지난 18일 AI를 활용한 고객 상담시스템을 점검하며 직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지난해 6월 직접 사다리를 들고 에어컨 출장 수리 서비스에 동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자회사 하이텔레서비스를 찾았다. 조 사장은 상담사와 동석해 상담 서비스를 체험하고, 상담이 끝날 때마다 상담 서비스 과정,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런 현장 경영은 고객 이해 프로젝트인 ‘만·들·되(만나보기·들어보기·되어보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조 사장은 AI 기술을 접목한 통합상담시스템 ‘스마일플러스’를 점검했다. 구매부터 배송, 설치, 멤버십 등 고객이 LG전자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한 이력을 한곳에 모아 보여주는 통합 상담 시스템이다. AI가 실시간으로 고객 음성을 글자로 바꿔 보여주고, 상담 내용을 분석해 해결책도 제시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드럼세탁기가 탈수할 때 쾅쾅쾅 소리가 나요”라고 문의하면 AI가 ‘쾅쾅쾅’이란 의성어를 인지해 ‘탈수 시 진동소음’ ‘탈수 안 됨’ 등으로 증상을 끄집어내고 해결책을 추천하는 식이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응대 시간은 16%, 커뮤니케이션 오류는 26% 줄어들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AI 상담사가 고객을 응대하는 무인상담 서비스 ‘AI 보이스봇’도 연내 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상담이 많은 시간대나 상담 연결이 지연되는 경우 AI 보이스봇이 고객의 간단한 문의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최예린 기자
SK하이닉스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양산에 들어갔다. 납품처는 엔비디아로 알려졌다.SK하이닉스는 이달 말부터 인공지능(AI)용 메모리 신제품인 HBM3E를 고객사에 공급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8월 개발 소식을 공개한 지 7개월 만이다. 엔비디아가 오는 2분기에 출시하는 AI 가속기(AI 학습·추론에 특화된 반도체 패키지) H200에 적용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자체 개발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HBM3E를 붙여 AI 가속기를 만든다. 이들 제품을 한데 묶는 패키징 작업은 TSMC가 맡는다.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메모리 반도체다. 이번에 양산되는 제품은 4세대인 HBM3의 확장 버전이다.미국 마이크론도 지난달 26일 H200에 장착될 HBM3E를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엔비디아가 개최하는 AI 콘퍼런스 ‘GTC 2024’에서 D램 칩을 12단까지 쌓은 HBM3E 실물을 선보였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8단 HBM3E보다 처리 속도 등에서 한 수 위인 제품이다.최예린 기자
애플과 테슬라가 중국에서 고전 중이다. 치열한 미중 갈등에도 중국에서 잘만 나가던 기업들이지만 최근 들어 이야기가 달라졌다. 중국에서 이들을 충분히 대체할만한 자국 기업이 출현한 영향이다. 화웨이가 애플을, 비야디(BYD)와 니오가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다. '오픈런'하던 아이폰이 24만원 할인과거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도 ‘오픈런’의 대명사였다. 애플 제품이 출시되기 전날이면 수백명이 애플 매장에 10시간 가까이 줄을 서곤 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지난해 8월. 화웨이가 스마트폰 메이트 60프로를 출시한 시점이다. 메이트 60프로는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실제 화웨이의 작년 4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늘어났지만, 애플은 10% 감소했다. 결국 애플의 중국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3% 줄어든 208억달러(약 28조원)에 그쳤다. 시장 기대치였던 235억달러에도 한참 못 미쳤다. 중국은 애플 매출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인데 최근 수년 중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아이폰을 대체할만큼 화웨이 제품의 질이 높아진 점이 주요했다. 이번 신제품은 중국 반도체 기업 SMIC가 제조한 7㎚(나노미터, 1㎚=10억분의 1m) 프로세서를 장착해 성능을 끌어올렸다. 중국 정부의 규제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와 장비 진입을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재를 취하자 중국은 이에 대항해 자국 공무원들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다. 일반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미국 제재가 ‘애국 소비 심리’를 자극했다. 애플은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할인을 꺼리던
‘꿈의 가전’으로 불리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나란히 이 제품을 선보여서다. 세탁건조기를 쓰면 빨래가 완료된 세탁물을 따로 꺼내 건조기로 옮기지 않아도 된다. 시작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빨래부터 건조까지 사용자가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소비자의 불편 포인트를 없앤 제품이라 기존 세탁기와 건조기에 비해 높은 가격에도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세탁건조기 시장 연 LG전자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공개한 뒤 서로 다른 장점을 내세워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LG전자는 적은 전력을 소비하면서도 건조기 성능을 완벽히 구현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저렴한 가격과 인공지능(AI) 기능을 강조하고 나섰다.처음 세탁건조기 시장을 연 기업은 LG전자다. 지난해 9월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3)에서 먼저 공개했고, 소비자 시장에 제품을 출시한 것도 올해 2월로 가장 빠르다. 이렇게 선보인 첫 번째 세탁건조기는 프리미엄형인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다. 대용량 드럼 세탁기와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를 한 대로 합친 제품이다. 세탁 용량은 25㎏, 건조 용량은 13㎏이고 소비자가 원하면 추가로 4㎏ 용량 미니워시를 넣을 수 있다.세탁물을 옮길 필요도 없고, 건조기를 위한 공간도 확보할 필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외출할 때도 유용하다. 외출 전 세탁을 시작하고 집에 돌아와 건조까지 마무리된 세탁물을 꺼내 정리하면 된다.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이다. 출고가가 690만원으로, 기존의 고급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가격보다도 200만~3
‘꿈의 가전’으로 불리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나란히 이 제품을 선보여서다. 세탁건조기를 쓰면 빨래가 완료된 세탁물을 따로 꺼내 건조기로 옮기지 않아도 된다. 시작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빨래부터 건조까지 사용자가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소비자의 불편 포인트를 없앤 제품이라 기존 세탁기와 건조기에 비해 높은 가격에도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세탁건조기 시장 연 LG전자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공개한 뒤 서로 다른 장점을 내세워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LG전자는 적은 전력을 소비하면서도 건조기 성능을 완벽히 구현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저렴한 가격과 인공지능(AI) 기능을 강조하고 나섰다.처음 세탁건조기 시장을 연 기업은 LG전자다. 지난해 9월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3)에서 먼저 공개했고, 소비자 시장에 제품을 출시한 것도 올해 2월로 가장 빠르다. 이렇게 선보인 첫 번째 세탁건조기는 프리미엄형인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다. 대용량 드럼 세탁기와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를 한 대로 합친 제품이다. 세탁 용량은 25㎏, 건조 용량은 13㎏이고 소비자가 원하면 추가로 4㎏ 용량 미니워시를 넣을 수 있다.세탁물을 옮길 필요도 없고, 건조기를 위한 공간도 확보할 필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외출할 때도 유용하다. 외출 전 세탁을 시작하고 집에 돌아와 건조까지 마무리된 세탁물을 꺼내 정리하면 된다.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이다. 출고가가 690만원으로, 기존의 고급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가격보다도 200만~3
해외 노트북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애프터서비스(A/S)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노트북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꽉 잡혀 이른바 ‘외산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해외 기업들이 힘을 못 쓰고 있다. 해외 브랜드들은 지금까지 약점으로 꼽히던 A/S를 강화해 한국 시장을 공략해보겠다는 계획이다.18일 대만의 노트북 브랜드 에이수스는 이달부터 강화된 사후 관리 서비스 ‘에이수스 개런티’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롯데 하이마트와 협력해 전국 340여개 하이마트 매장에서 A/S 방문 접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품 보증 서비스도 강화해 지난해와 올해 출시된 제품을 구매한 경우 소비자 과실로 인해 제품이 망가져도 무료로 수리해준다. 1년간 1회에 한해 젠북, 비보북, ROG, TUF 제품군에 적용된다.해외 브랜드들은 국내 유통사와 손잡고 촘촘한 A/S 망을 구축하고 있다. 직접 전국에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수리기사를 고용하는 삼성, LG의 인프라를 따라가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미 인프라를 마련해놓은 유통사와 협력하는 것이다.HP도 지난해 10월부터 쿠팡과 협력해 무상 A/S를 제공 중이다. 수리를 신청하면 당일 배송기사가 방문해 접수하고, 24시간 전화 응대도 가능하다. HP 관계자는 “한국은 HP가 진출한 세계 시장 중 무상 A/S가 가능한 몇 안 되는 국가“라며 ”쿠팡과 같은 현지 기업과 협업하는 것도 한국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A/S에 공들이는 이유는 A/S를 잡아야 한국 시장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영향이다. 에이수스, HP 등 외산 브랜드는 세계 시장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선 편리한 A/S를 제공하는
한국은 세계 특허 출원 순위 4위인 ‘연구개발(R&D) 강국’이지만 이렇다 할 특허자산관리업체(NPE)는 없다. 일각에선 특허 수익사업을 적극 지원해 ‘한국형 NPE’를 육성하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해외 기업들은 특허를 적극적으로 수익화하고 있다. 퀄컴은 지난해 순이익의 54.3%인 70억달러(약 9조3200억원)가 지식재산권(IP) 매출에서 나왔다. IBM(24.2%) GE(14.4%) 노키아(15.6%) 등도 특허수익이 상당하다.금융자본도 특허를 자산으로 인식하고 대규모 투자가 몰리는 추세다. 2022년 스마트폰기업인 블랙베리가 NPE인 캐터펄트IP이노베이션스에 특허를 매각할 때 캐나다와 미국에 기반을 둔 다양한 사모펀드가 자금을 댔다. 캐나다 연금펀드도 여기에 참여했다. 특허업계 관계자는 “특허를 비롯한 IP가 자산 가치를 인정받자 금융 자본이 유입된 것”이라며 “아직 국내에서는 IP 자산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최근 들어 한국형 NPE가 하나둘 나오고 있다. LG전자에서 IP 업무를 담당한 임경수 대표가 설립한 아이디어허브다. 이동통신 기술, 스트리밍 등 정보기술(IT) 분야 특허 3000건을 보유하고 있다.최예린 기자
지난달 19일 KP이노베이션스2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청구소송에는 이상한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먼저 소송 대상.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뿐 아니라 구글과 모토로라도 폴더블폰을 내놨는데 특허자산관리업체(NPE)는 삼성전자만 콕 집었다.침해 내용도 석연치 않다. KP이노베이션스2는 삼성 폴더블폰에 디스플레이와 카메라가 두 개씩 장착된 걸 문제 삼았다. 폴더블폰의 특성상 당연히 두 개씩 넣어야 하는 구조인데, 이런 기본적인 구조 자체를 ‘내 것’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송이 걸린 대기업 입장에선 가능하면 합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최악의 경우 제품 판매가 금지되거나, 오랜 기간 소송 끝에 거액의 손해배상액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돈’ 되는 삼성 노리는 NPENPE들이 삼성을 타깃으로 삼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KP이노베이션스2가 삼성만 소송 대상으로 삼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66.4%. KP이노베이션스2 입장에선 삼성만 잡으면 더 볼 것도 없는 셈이다. 공우상 특허사무소 공앤유 변리사는 “특허침해 소송은 로열티를 지급하고 1~2심에서 합의로 종결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삼성이 ‘전선’이 넓은 기업이란 점도 NPE의 먹잇감이 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메모리 반도체부터 스마트폰까지 전자업계가 취급하는 제품을 거의 다 생산하기 때문이다. 단순 부품이 아니라 가전, 스마트폰, PC 등 세트제품은 수많은 기술이 한데 적용되다 보니 NPE 입장에선 공격할 게 천지다. 특허 1개로 소송 6개 제기문제는 NPE들의 수법이
지난달 19일 미국 텍사스 서부지방법원에 소장이 한 건 접수됐다. 피고는 삼성전자, 원고는 KP이노베이션스2. ‘특허 괴물’로 불리는 미국 NPE(non practicing entity·특허자산관리업체)가 “삼성 폴더블폰이 자사가 보유한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낸 것이다.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를 2개씩 장착한 청각장애인 및 외국인용 통역기기 특허를 KP이노베이션스2가 사들였는데, 삼성 폴더블폰 구조가 이와 비슷하다는 게 이유였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를 2개씩 장착한 제품은 뭐든 특허 침해라는 주장”이라며 “무차별 소송으로 기업에 부담을 준 뒤 합의금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향한 특허 괴물들의 공격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권리 범위가 넓어 여러 제품에 적용될 수 있는 특허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뒤 관련 제품을 내놓는 기업을 공격하고 있다.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통신장비 분야 등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중 제품군이 가장 넓은 삼성전자가 이들의 ‘1번 사냥감’이 된 이유다.17일 특허정보 분석업체 유니파이드페이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5년(2019~2023년)간 미국에서만 404건의 특허 침해 소송을 당했다. 4.5일에 한 번꼴이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08건의 원고는 NPE였다.NPE가 삼성전자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것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 5년간 NPE가 낸 특허 침해 소송 건수를 보면 삼성(208건)이 구글(168건) 애플(142건) LG전자(85건) 아마존(74건) 등을 크게 웃돈다. 임소진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연구원은 “NPE는 기술적 가치는 높지 않지만 권리 범위가 넓은 특허를 상대적으로 싸게 사들인 뒤 소송에 활용
두산로보틱스는 자사의 협동로봇(사진)이 복강경 수술 보조에 투입돼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내시경을 장착한 로봇은 2~3명의 수술 보조인력이 장시간 내시경 카메라를 들고 있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이 솔루션은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기반으로 의료기기 전문기업 이롭과 진상록 부산대 기계공학과 교수팀이 공동개발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복강경 수술 보조 솔루션이 의료현장에서 활용된 첫 사례”라며 “협동로봇이 다양한 의료현장에서 사용돼 작업 효율을 높이고 의료 인력의 노동 강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번수술은 지난 12일 대구 구병원에서 진행됐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은 담낭 제거 수술에 보조로 투입됐다.최예린 기자
LG전자가 가전 하나로 세탁과 건조를 해결하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일반형 모델을 내놨다. 앞서 선보인 고급형 ‘시그니처’ 모델에 이어 일반형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삼성전자와의 세탁건조기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13일 LG전자는 세탁건조기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를 이날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세탁된 빨랫감을 건조기로 옮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시작 버튼 하나만 누르면 세탁부터 건조까지 완료된다.가격은 고급형보다 대폭 낮췄다. 핵심 기능 위주로 구성한 결과다. 고급형은 690만원인데 일반형은 449만원에 내놓는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세탁건조기 출고가는 399만원이다.LG전자는 제품 크기를 작게 유지하면서 충분한 건조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히트펌프 기술을 새롭게 적용했다. 과거에도 일체형 세탁건조기 제품이 있었지만 전기로 공기를 달구는 히터 방식이라 ‘전기 잡아먹는 하마’로 불렸다. 옷감이 상한다는 점도 문제였다.이번 신제품은 냉매를 순환시켜 생긴 열로 빨래의 수분을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을 택해 옷감을 보호하는 것이 특징이다. 히터식 세탁건조기와 대비하면 에너지 사용량이 50% 절감된다.최예린 기자
반도체 설계자산(IP) 플랫폼 전문회사 오픈엣지테크놀로지(오픈엣지)가 디자인플랫폼 전문 회사인 세미파이브와 협력을 강화한다고 11일 밝혔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고성능컴퓨팅(HPC) 등 미래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오픈엣지는 반도체의 특정 기능을 구현할 때 필요한 기본 설계도인 IP를 전문적으로 개발한다. 디자인하우스인 세미파이브는 이런 IP를 적용해 반도체 칩 내부의 전자회로(IC)를 설계한다. 두 기업 모두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생태계인 ‘세이프 (SAFE·삼성 파운드리 에코시스템)’ 프로그램의 파트너사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앞으로 삼성 파운드리의 최선단 공정을 활용해 새로운 시스템온칩(SoC)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메모리시스템 IP 라이선스 계약을 연속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세미파이브는 총 세 개의 시스템온칩(SoC) 플랫폼을 개발해 8건이 넘는 고객사 과제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14nm(나노미터 ·1nm는 10억 분의 1m) 플랫폼에 오픈엣지의 메모리 IP기술을 접목시켜, 메모리 대역폭 성능을 20% 이상 향상시키기도 했다. 이 플랫폼은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인 퓨리오사AI에서 내놓은 AI 반도체 등에 적용됐다.이성현 오픈엣지 대표는 “세미파이브와의 협업으로 데이터 처리 기간을 줄이고, IP 간의 충돌을 최소화하며,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으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필요한 시점에 고객에게 최적의 IP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삼성그룹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한다. 지난해 실적 한파에도 불구하고 이병철 창업주부터 이어져온 ‘인재경영’ 원칙을 지키기 위해 작년과 비슷한 1만 명가량을 뽑기로 했다. 삼성은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삼성은 전자·바이오로직스·물산 등 19개 계열사에서 일할 신입사원 지원 서류를 11일부터 18일까지 접수한다고 발표했다. 서류는 ‘삼성커리어스’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다음달 삼성 직무적성 검사(GSAT·필기시험)를 치른 뒤 5월 면접 전형을 시행한다. GSAT는 올해도 온라인으로 치른다. 지원자는 원하는 장소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험을 볼 수 있다. 소프트웨어(SW) 개발, 디자인 등 일부 직군은 역량·포트폴리오 심사를 병행한다.최근 글로벌 빅테크가 인력을 줄이는 것과 달리 삼성은 매년 많은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삼성은 2022년 “향후 5년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2018년 10만3011명에서 지난해 12만4070명으로 증가했다.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공채 제도를 도입했다. 1993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여성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하기 시작했고, 1995년에는 입사 지원 자격에서 학력을 뺐다. 현재 국내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 제도도 유지하고 있다.이 회장은 “사람이 전부”란 이병철 창업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인재 경영에 계속 힘을 주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8.6세대 중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스마트폰을 넘어 노트북과 태블릿 시장에서도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OLED가 장착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중형 OLED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한국이 중국에 빼앗긴 디스플레이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8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8.6세대 중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A6 라인의 설비 반입식을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이 생산라인 구축에는 총 4조1000억원이 투입됐다. 완공되면 세계 OLED 라인 중 가장 최신 라인이다. 2026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8.6세대 라인이 도입되면 중형 OLED 패널의 생산 효율성이 높아진다. 투입되는 유리원판 면적이 가로 2250㎜, 세로 2600㎜로, 기존 6세대(가로 1500㎜, 세로 1850㎜)보다 두 배 넓기 때문이다. 유리원판이 커지면 패널을 찍은 뒤 버리는 면적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높아진다.업계는 중형 OLED 시장이 열리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을 누르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위는 중국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생산능력 기준)은 6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LCD 시장을 중국이 꽉 잡고 있어서다.한국은 12%에 머물렀다. 하지만 차세대 기술인 OLED에선 한국이 2022년 55%로 1위다. 디스플레이의 중심이 LCD에서 OLED로 바뀌면 한국이 1위를 탈환할 것이란 의미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7일 “중국에 빼앗긴 ‘디스플레이 1위’ 타이틀을 2027년에는 한국이 되찾아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업계에선 이르면 이달 선보일 애
‘RE100’ 캠페인에 가입한 국내 기업들의 전력 소비가 한국 연간 총 전력 소비의 10%를 돌파했다. RE100은 기업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캠페인이다. RE100 가입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더 확충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10일 RE100 캠페인을 주도하는 영국 민간 단체 더클라이밋그룹의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RE100 가입 기업들의 전력 소비량은 약 60테라와트시(TWh)로 나타났다. 한국 총 전력 소비량(568TWh)의 10분의 1을 넘어서는 수치다. 더클라이밋그룹은 “대한민국 전기 수요의 10%가량이 재생에너지로 전환될 것이란 의미”라며 “지난해 3월 발표한 한국형 정책 제언의 시행을 촉구한다”고 했다.하지만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아직 부족하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2022년 국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4만6000기가와트시(GWh)로 전체 발전량의 8.1%에 머물렀다.전 세계 RE100 기업들의 전력 소비량은 500TWh를 넘어섰다. 프랑스의 연간 소비량(460TWh)과 독일 연간 소비량(490TWh)보다 많다. 연간 전력 소비량이 500TWh 이상인 국가는 중국, 미국, 인도, 일본 등 8개국뿐이다. RE100 기업들의 전력 소비량이 전기 소비 10위권 국가의 소비량과 비슷하다는 의미다.최예린 기자
“중국에 빼앗긴 ‘디스플레이 1위’ 타이틀을 2027년에는 되찾아올 겁니다.”7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런 포부를 밝혔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이날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최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했다.최 회장은 “중국 기업들도 액정표시장치(LCD)의 한계를 깨닫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는 추세”라며 “LCD 시장 규모와 OLED 전환 속도에 따라 (1위 탈환 시점은)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현재 생산 능력 기준으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위는 중국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점유율 65%를 기록했다. 한국은 12%에 그쳤다. 다만 차세대 기술인 OLED 부문에서는 한국이 2022년 5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LCD 위주의 디스플레이 시장이 OLED로 재편되면 한국이 다시 1위에 올라설 수 있다.OLED 기술력에서도 중국 기업들은 한국을 쫓아오고 있다. 최 회장은 “중국과 1년∼1년 반 정도 기술 격차가 있지만, 좁혀지고 있다”고 했다.최예린 기자
“디스플레이산업은 아직 해결할 과제가 무궁무진한 미개척지예요. 무한한 도전이 가능합니다”. 6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이 KAIST 정보전자공학동에서 특강을 열었다. 디스플레이 분야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가 인재 유치에 나선 것이다.‘상상을 초월하는 여정’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최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 강연장 외부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적용한 멀티 폴더블·슬라이더블 시제품을 전시했다. 야외에 256인치 초대형 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달린 ‘로드쇼 트럭’도 배치했다.최 사장이 KAIST를 찾은 것은 디스플레이 고급 인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국내에선 반도체 업계에, 해외에선 중국 기업에 밀려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공개한 디스플레이산업 인력수급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디스플레이 기업이 채용하려 한 인력은 2989명이다. 이 가운데 92.8%인 2775명을 채용했지만 956명이 1년 안에 조기 퇴사했다. 조기 퇴사율이 34.4%에 이른다는 의미다.인력이 유출되는 사이 중국의 기술력은 한국을 바짝 쫓아오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와 스마트폰 OLED는 물론, 한국 기업이 압도적 기술력을 유지하던 대형 OLED 패널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고급 인력 유치는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최예린 기자
캐리어에어컨이 프리미엄 에어컨 '2024년형 디오퍼스 플러스'를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이 제품의 특징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18단 에어컨트롤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주변 환경 정보를 수집, 처리하고 유동 제어 기술로 쾌적한 공기를 만들어준다. "에어컨에 탑재된 3D 사류팬이 공간 기류를 제어하는 AI 기능과 합쳐져 입체 냉방을 완성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에너지 절감도 놓치지 않았다. 실내 열 쾌적 예측모델(PMV)을 응용한 AI 제어 기술로 거주환경을 정확하게 예측·분석해 에어컨이 알아서 맞춤형으로 운행된다. 결과적으로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소비전력을 최대 74%까지 줄일 수 있다. 친환경 냉매를 적용했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도 절감된다.원격으로 에어컨을 통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도 발전했다. 디지털 무선업데이트 서비스인 'OTA(Over The Air)'를 도입해 스마트폰 앱에서 원격으로 에어컨 시스템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서비스센터나 판매 대리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제품 기능을 개선하고 추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공기청정기로도 쓸 수 있다. 극세필터, 하이에어플로우(HAF) 필터, UV LED살균 등 다양한 공기관리 시스템이 탑재 돼있어서다. 여름철 에어컨으로 사용하다가 장마철, 황사철 등 사계절에 공기청정기로 활용하면 된다.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굳이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릴 필요가 있나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그 분야를 꽉 잡고 있는 기업을 꼭 깨부숴야 하는 건 아닙니다. 파괴의 대상이 된 기업은 혁신에 필사적으로 저항할 텐데, 그러면 혁신에 성공하기 어려워질 뿐이죠. 기존 질서를 파괴하지 않고도 혁신할 수 있습니다.”기업 경영에서 ‘혁신’의 개념을 처음 정의한 사람은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다. 그가 1942년 ‘창조적 파괴’라는 개념을 제시한 이후 기업인들은 기존의 것을 파괴하는 게 혁신이라고 믿어왔다. 시장을 장악한 경쟁사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대신할 만한 새로운 무언가를 내놔야 한다고 생각했다. 창조를 위해선 파괴가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였다.“굳이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릴 필요가 있나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그 분야를 꽉 잡고 있는 기업을 꼭 깨부숴야 하는 건 아닙니다. 파괴의 대상이 된 기업은 혁신에 필사적으로 저항할 텐데, 그러면 혁신에 성공하기 어려워질 뿐이죠. 기존 질서를 파괴하지 않고도 혁신할 수 있습니다.”기업 경영에서 ‘혁신’의 개념을 처음 정의한 사람은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다. 그가 1942년 ‘창조적 파괴’라는 개념을 제시한 이후 기업인들은 기존의 것을 파괴하는 게 혁신이라고 믿어왔다. 시장을 장악한 경쟁사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대신할 만한 새로운 무언가를 내놔야 한다고 생각했다. 창조를 위해선 파괴가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였다.이런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한 학자들이 있다. 주인공은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김위찬, 르네 마보안 교수. 2005년 출간한 <블루오션 전략>으로 “남들과 피 터지게 싸워야
“애플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놀라운 혁신 잠재력을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AI에 상당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애플 주주총회에서 한 말이다. 전일 ‘애플카’ 사업에서 전격 철수하기로 한 직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쿡 CEO가 ‘AI’라는 단어를 공개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지금까지 애플은 AI라는 단어 사용을 꺼렸고 ‘머신러닝’이라는 보다 학문적인 표현을 선호했다. CNBC는 이에 대해 “애플이 생성 AI를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신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수조원을 투입한 프로젝트를 자진 철회하는 수모를 겪은 만큼 AI를 향한 행보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애플이 꺼낼 비장의 무기로는 ‘애플표 AI’가 장착된 아이폰이 거론된다. 삼성전자가 쏘아 올린 ‘AI 휴대폰’ 경쟁에 애플이 본격 참전할 것이란 얘기다.이날 쿡 CEO는 “올해 AI와 관련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6 시리즈에 온디바이스 AI가 구현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애플은 애플카 관련 인력을 AI 부서로 배치하며 자체 AI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AI폰의 전선은 중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갤럭시S24 시리즈를 잡기 위해 중국 기업들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를 데뷔 무대 삼아 AI폰을 대거 공개했다. 샤오미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인 ‘미LM’을 넣은 ‘샤오미14 시리즈’를, 아너는 ‘매직LM’을 적용한 ‘매직6
삼성전자가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유한 마이크로SD 카드를 개발했다. 4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메모리카드에서 PC로 5초 만에 전송할 수 있다.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다음달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올해 안에 소비자 대상으로도 출시할 예정이다.삼성전자는 기존 규격보다 읽기 속도가 빠른 ‘SD 익스프레스 7.1’ 규격을 적용한 마이크로SD 카드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제품은 초당 800메가바이트(800MB/s)로 연속 읽기(메모리에 저장된 데이터를 불러오는 속도)를 할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UHS-I 카드의 연속 읽기 속도보다 네 배가량 빠르다.발열 문제도 해결했다. 온도 유지 기술의 하나인 ‘DTG’(Dynamic Thermal Guard)를 적용했는데, 제품이 특정 온도 이상으로 뜨거워지지 않도록 성능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주로 PC에 사용하는 SSD(대용량 저장 장치)에 쓰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크기가 작은 마이크로SD 카드에도 적용했다.기존의 UHS-I 마이크로SD 카드에는 용량 키우기 전략을 적용하기로 했다. 1테라바이트(TB)까지 용량을 늘려 오는 3분기 출시한다. 테라바이트급 고용량은 기존 SSD에서만 가능했는데, 손톱만 한 크기의 마이크로SD 카드에서도 이를 구현했다. 이 제품은 극한의 외부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업계 최고 수준의 내구성을 갖췄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손한구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비즈팀 상무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마이크로SD 카드는 손톱 크기지만 PC 저장장치인 SSD에 버금가는 고성능과 고용량을 지원한다”며 “다가오는 모바일 컴퓨팅과 온디바이스 AI 시대의 요구를 만족하는 고성능,
“필리핀 ‘헬퍼’(외국인 가사도우미)가 없었다면 아이 둘을 키우면서 커리어를 유지하는 게 불가능했을 겁니다.”글로벌 소비재 기업의 아시아 본부에서 마케팅 임원으로 일하는 워킹맘 이모씨(49)는 일과 가정을 함께할 수 있는 1등 공신으로 주저 없이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꼽았다. 이씨는 “한국에서는 2015년에 월 330만원을 줘도 아이 둘을 봐 줄 ‘이모님’을 구하지 못했다”며 “홍콩에 가니 신원이 보장된 풀타임 전업 가사도우미를 월 80만원에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한국경제신문이 28일 해외 출산·육아 지원 제도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한 세 명의 해외 워킹맘은 “헬퍼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더 다양한 커리어 기회를 찾아 홍콩과 싱가포르로 이주한 커리어 우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 임원으로 일하는 임주영 씨(48)는 “물가 높은 홍콩이 아이를 키우는 데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순 없지만, 헬퍼가 여성의 커리어 유지에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하다”고 단언했다. 헬퍼들은 워킹맘과 함께 숙식하는데 아침 식사부터 자녀 등·하원, 집 청소까지 전담한다.해외 워킹맘은 고용과 해고가 상대적으로 유연한 시스템도 경력직 여성에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임씨는 2016년 일하던 투자은행에서 감원 대상이 되며 직장을 잃었지만, 수개월 내로 새로운 직장을 구할 수 있었다.이씨는 “홍콩에선 성과가 좋지 않으면 해고가 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같은 맥락에서 새로운 직장을 찾기가 한국보다 훨씬 쉽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지금 다니
삼성전자가 내놓은 인공지능(AI) 제품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AI폰인 ‘갤럭시S24 시리즈’(사진)는 역대 S 시리즈 중에서 가장 빠르게 국내 판매량 100만 대를 넘어섰다.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3일 만에 1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AI 기능을 강조한 제품들이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정식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는 27일 기준 국내에서 100만 대 넘게 팔렸다. 출시된 지 28일 만이다. 갤럭시S 시리즈 중에는 최단기간 기록으로, 전작인 갤럭시S23에 비해 3주 빨리 100만대 벽을 넘었다.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중에선 두 번째 기록이다.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운 제품은 100만 대까지 25일이 걸린 갤럭시노트10이다.갤럭시S24는 ‘세계 첫 AI폰’으로 데이터센터에 연결하지 않은 채 스마트폰에 내장된 칩으로 AI 연산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했다. 따로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실시간 통화 내용을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주는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이 대표적이다. 화면에 보이는 이미지에서 알아보고 싶은 부분에 동그라미만 그리면 바로 검색되는 ‘서클 투 서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젊은 층은 생성형 AI 기반으로 사진의 빈 부분을 채워주거나 사물을 없애고 옮길 수 있는 ‘생성형 편집’ 기능에 호평을 내놓고 있다.세탁기와 건조기 기능을 합친 ‘비스포크 AI 콤보’도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4~26일 사흘간 판매량이 1000대를 넘어섰다. 25㎏ 용량 드럼 세탁기와 15㎏ 용량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가 합쳐져 세탁 후 건조를 위해 세탁물을 옮길 필
“당장 자리가 사라지는데, 인사고과 불이익은 사치처럼 들리네요.”대기업 샐러리맨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출산·육아로 인한 승진 누락이나 업무 배제를 고민한다면 영세 중소기업 직장인은 “출산 후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하소연했다. 스타트업 종사자,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정수진 씨(가명·35)는 대형학원에서 상담사로 일하다 출산 후 직장을 그만뒀다. 학원 근무 여건상 오후에 출근해 저녁에 퇴근하기 때문에 신생아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없었다.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절차는 없었다. 정씨는 “내가 특별한 케이스는 아니다”며 “중소기업에선 임신하면 무조건 경력이 단절되고, 출산 후 다시 돌아갈 수 있는 회사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출산 가능성만 있어도 불이익을 받는 경우 또한 있다. 중소기업에서 제품을 개발하는 최민지 씨(가명·30)는 “면접에서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은 결혼과 출산 계획”이라며 “면접관이 면접을 보는 여성을 앞에 두고 출산을 앞둔 여성 때문에 직원 관리가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법으로 보장된 휴가와 휴직은 직원이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 최씨는 “법으로 보장된 90일 출산휴가도 직장에 별도 매뉴얼이 없어 임신한 직원이 직접 법 규정을 뒤져 상사를 설득하더라”고 전했다.자영업자는 국가에서 지원받는 육아휴직급여 등의 혜택도 기대할 수 없다. 주문 제작 케이크 가게를 운영하는 오수빈 씨(가명·35)는 “550만 자영업자에게 육아휴직은 딴 세상 이야기”라며 “저출생 지원 논의가 대기업
출산과 육아 부담을 주제로 심층 인터뷰한 결과 남녀 간 인식 차이가 눈에 띄게 드러났다.한국경제신문이 일하는 여성 15명, 남성 5명 등 2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남성 응답자 5명 중 4명은 “출산과 육아로 인해 여성이 직장에서 받는 불이익은 크지 않거나,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여성 응답자들이 모두 명백한 불이익을 목격하거나 경험했고, 이런 불이익 때문에 출산을 꺼린다고 답한 것과 대조적이었다.아이 한 명을 키우는 대기업 직원 강민우 씨(가명·36)는 “최근 들어선 직장에서 출산과 육아로 인한 불이익은 없다”며 “과거에는 불이익이 있었다고 하지만 최근 들어 조직 문화가 좋아졌다”고 했다. 스타트업에 다니는 이성민 씨(가명·31)도 “명시적 불이익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학교수인 윤지훈 씨(가명·37)는 “요새는 오히려 출산과 육아로 직장에서 이익을 받는다는 말도 들린다”고 했다.출산과 육아로 승진에서 밀리거나, 업무에서 배제되는 경우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취지의 답변도 눈에 띄었다. 이성민 씨는 “여자 선배 중 아이 때문에 일을 덜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있다”고 했고, 강민우 씨는 “여직원은 잦은 출산 휴가로 승진이 늦춰지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회사 업무 대신 출산·양육에 시간을 더 쓴 결과가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것으로 불이익은 아니라는 취지다.여성들도 출산·육아로 인해 업무 공백이 발생한다는 점은 인정했다. 변호사 이지은 씨(가명·38)는 “휴직 후 육아 부담 때문에 여성은 업무량이 많은 주요 업무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LG전자가 인공지능(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TV를 다음달 세계 시장에 출시한다.LG전자는 고성능 AI 프로세서를 적용한 L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와 퀀텀닷나노셀발광다이오드(QNED) TV를 다음달 13일 내놓는다고 26일 밝혔다. 또렷한 화질을 원하는 고객(올레드 TV)과 큰 화면을 원하는 사람(QNED TV)을 모두 잡는 ‘듀얼 트랙 전략’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LG전자는 올해 올레드 TV 브랜드 산하에 세계 첫 무선 투명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와 밝고 선명한 화질이 특징인 ‘LG 올레드 에보’, 일반형 올레드 TV(B4) 등을 추가한다. 무선 올레드 TV(M4)는 지난해 97·83·77형에 올해 65형이 더해진다.이번 올레드 에보에 적용되는 알파11 프로세서는 지난해 알파9 프로세서보다 네 배 향상된 AI 딥러닝 성능을 갖췄다. 기존 TV가 프레임 단위로 영상을 분석해 화질을 높였다면, 이번에 나오는 제품은 프레임 내 픽셀 단위까지 세밀하게 보정한다. 원본 화면에 담긴 색을 선명하게 하는 방식이다.QNED TV는 OLED보다 이전 세대 기술인 액정표시장치(LCD)의 개선판이다.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반도체 결정체인 ‘퀀텀닷’과 1나노미터(㎚·1㎚=10억분의 1m)의 균일한 입자를 활용한 ‘나노셀’ 기술을 사용해 풍부하게 색을 표현한다.LG전자는 연내 미니 LED를 적용한 ‘LG QNED 에보’ 시리즈에 8K·4K 모델을 선보이고, 일반형 QNED TV도 출시한다. 특히 LCD TV에서도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처음으로 98형 QNED TV를 내놓는다.최예린 기자
LG이노텍은 눈과 성에를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 차량용 히팅 카메라모듈(사진)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LG이노텍이 개발한 제품은 기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에 히터를 추가한 것으로, 극저온에서 렌즈 해상도를 상온 수준으로 복구한다. 영하 18도에서 실험한 결과 기존 제품은 8분 걸리던 복구가 4분으로 단축됐다. 렌즈 하단을 직접 가열해 전력도 적게 든다고 회사는 설명했다.양산 목표 시점은 2027년으로, LG이노텍은 자율주행차 부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독보적인 카메라 모듈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량 카메라 모듈·라이다(LiDAR)·레이더 등 차별적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자율주행용 센싱 솔루션 사업’을 강화해 미래 모빌리티 부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린 기자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최예린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