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화여대가 인공지능(AI) 활용 능력 인증시험인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를 도입한다.7일 배화여대와 한경e아카데미는 서울 종로구 배화여대에서 AI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신종석 배화여대 총장(왼쪽)과 이정민 한경e아카데미 대표 등이 참석했다.배화여대는 교수진과 재학생의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AICE 자격증 취득을 장려할 계획이다. AICE는 한국경제신문사와 KT가 함께 개발한 국내 유일의 AI 교육·평가 도구다. AICE 자격을 취득하면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의 졸업 요건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KT 등 기업에 입사할 때도 가점을 받을 수 있다.두 기관은 AI 교육 환경과 콘텐츠를 활용하고, 연수와 현장실습 등 산학협력을 강화하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신 총장은 “배화여대는 올해 ‘디지털 전환’을 5대 핵심 역량 중 하나로 새롭게 정했다”며 “학생들이 AICE와 같은 공신력 있는 자격 과정에 도전함으로써 AI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린 기자
지난 3년 간 학교를 그만둔 ‘중도 탈락’ 의대생이 561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입시를 다시 치러 서울이나 수도권 의대로 진학하기 위해 지방대 의대를 나간 학생들이라는 분석이다. 6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의대 36곳, 치대 8곳, 한의대 11곳, 수의대 10곳의 중도탈락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의학계열 중도탈락자는 총 1196명으로 집계됐다. 중도탈락은 자퇴,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등으로 대학을 그만둔 경우를 뜻한다.의대 중도 탈락자 10명 중 7명은 지방대 의대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년 간 의대를 그만둔 학생 561명 중 74.2%에 해당하는 416명이 지방대 의대생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도 수도권과 지방권의 양극화가 심해지며 지방권 의대에서 반수생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도탈락자가 가장 많은 의대는 전남대로, 3년 간 35명이 학교를 나갔디. 조선대·한양대(32명), 원광대(29명), 연세대(미래)(28명)가 뒤를 이었다. 5개 대학 중 한양대를 뺀 4개 대학이 지방에 있다.반면 같은 기간 중도탈락자가 가장 적었던 대학은 연세대·성균관대(1명)와 울산대(2명), 가톨릭대(5명) 등이었다. 서울대에선 7명이 중도탈락했는데, 이 중 6명이 이미 본과에 진입한 학생으로 다른 의대에 진학하려는 목적보단 부작응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탈락자가 가장 적은 대학 5개 중 울산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서울 소재 대학들이다.의대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상위권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도탈락 학생 중 88.9%가 본과로 진입하기 전, 예과 재학생이었기 때문이다. 임
새학기를 맞아 교육업체들이 에듀테크 시장에서 우위를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학령인구 감소로 고객 수를 늘리기 어려워진 교육업체들은 학생 1인당 단가가 더 높은 에듀테크 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을 기점으로 학부모와 학생이 비대면 교육에 갖는 거부감이 사라진 것도 에듀테크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5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비상교육은 최근 게임을 이용한 학습 앱 ‘공부력 몬스터’를 내놨다. 종이 교재인 ‘완자 공부력’으로 수학이나 영어 등을 학습한 뒤 교재와 연계된 앱에서 게임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며 복습할 수 있다. 공부력 몬스터에는 수학 계산부터 영어 파닉스, 한자 어휘력, 국어 독해력 등 다양한 분야의 교재 70권과 연계된 콘텐츠가 담겨 있다.새학기 등교를 시작하기 전 인공지능(AI)으로 자신의 학습 수준을 점검할 수 있는 테스트도 나왔다. 웅진씽크빅은 지난달 26일 자사의 학습 플랫폼 ‘웅진스마트올’에 AI 기초학력 진단평가 시스템을 추가했다. 초등 2~6학년 학생이 학년에 맞춰 학습 능력을 점검해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이 시스템은 학년별로 중요한 학습 내용에 따라 진단 과목을 달리할 수 있게 설계됐다. 기초 학습능력 발달이 중요한 저학년은 읽기, 쓰기, 셈하기 등 세 과목을 시험해볼 수 있다. 고학년은 단과별 학습능력과 사고력 증진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국어, 영어, 수학 등 다섯 과목의 진단을 제공한다.에듀테크 스타트업 ‘에누마’는 지난달 26일 학습 패드 ‘토도원’을 출시했다.엔씨소프트 게임 디자이너로 일했던 이수인 대표가 2012년 창업한 에누마는 게임을 활용한 교육 소프트웨어
서울대가 인공지능(AI) 최고경영자과정 2기를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기업 최고경영자와 고위 임원, 정부 고위 공무원, 공공기관·공기업 임원 등이 대상이며 50명 내외를 모집한다.이 과정은 지난해 서울대 AI 연구원이 지능정보산업협회와 협력해 개설했다. AI 기술에 대한 지식과 다양한 실전 경험을 쌓아 변화하는 국내외 기업 환경에 대응하는 게 목표다.강사진은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 장홍성 지능정보산업협회장, 최동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 하정우 네이버 AI랩 연구소장 등이다. 교육기간은 오는 3~10월로, 총 20주 강의와 2회 워크숍을 진행한다.최예린 기자
대학원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최모씨(25)의 계좌에 지난 1일 갑자기 영문을 알 수 없는 731원이 입금됐다. 입금자는 ‘고대전형료반환’. 고려대에서 보낸 안내 문자를 확인해 보니, 731원은 7년 전 최씨가 고려대 수시 입학 전형에 지원할 때 낸 전형료의 일부였다.최씨는 “고려대를 나오지도 않았고, 대학을 졸업한 지도 한참 지났는데 뜬금없이 수시 전형료가 반환돼 황당했다”고 했다.2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는 2019년 교육부 감사 결과에 따라 2017·2018학년도 수시모집 응시자에게 전형료 일부를 돌려줬다. 2017학년도 응시자는 731원, 2018학년도 응시자는 2458원을 받았다. 당시 전형료인 6만~12만원의 일부다. 고려대는 원서 접수 당시 응시생들이 기재한 계좌 정보로 돈을 돌려주고, 문자와 홈페이지 공지로 반환 사실을 알렸다.고려대가 전형료를 반환한 것은 교육부 감사에 따른 결과다. 교육부는 2019년 2월 회계감사에서 고려대가 입시관리에 사용했어야 하는 1억950만원을 ‘연구·홍보수당’으로 부적정하게 집행했음을 적발했다. 교육부는 해당 금액을 응시생들에게 돌려주라는 처분을 내렸다.반환은 응시생들이 입시를 치른 지 6~7년, 감사 결과가 나온 지 4년 만에야 이뤄졌다.최예린 기자
올해 서울대에 합격한 여학생 비율이 36%에 그쳐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합수능이 도입된 이후 여학생들의 수학 점수가 크게 하락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2일 발표된 2023학년도 서울대 입시결과에 따르면 올해 정시와 수시를 합쳐 서울대에 최초 합격한 여학생은 35.7%에 그쳤다. 2013년에 38.1%를 기록한 이후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여학생 비율이 꺾인 시점은 2022년 통합 수능 도입 때부터다. 2016년 이후엔 줄곧 40% 수준을 유지하다가, 통합수능이 도입된 해부터 37%로 급락해 당시 최저치를 새로 썼다.입시업계는 통합수능에서 여학생들의 수학성적이 크게 하락한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올해 수학 1등급을 맞은 수험생 중 여학생은 26%에 그쳤다. 통합수능이 도입되기 전인 2021학년도 수능에선 이보다 20%포인트 가량 높은 38.9%였다. 일반고 학생들의 합격 비율은 늘었다. 올해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일반고 비율은 57.7%로, 지난해 56.1%보다 소폭 증가했다. 인원도 전년도 614명에서 203명 늘어난 817명을 기록했다. 반면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 합격생은 33.1%에 그쳐 10년 만에 최저치였다. 재학생의 정시 합격 비율은 41.1%로 지난해 38.4%보다 증가했다. 반면 N수생 비율은 57.3%로 전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3수를 넘어가는 장수생의 비율이 17.6%에에 그쳐 N수생 비율 하락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일반고 출신의 고3 재학생 합격이 늘어난 이유는 학교 내신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서울대가 정시에 학교 내신을 처음으로 적용한 해라 특목고와 자사고, 국제고, 외고보다 일반고 학생들이, N수생보다 재학생이 유리했다”고 분석했다.최예린 기자
서울교육청의 산하 도서관과 평생학습관이 2월 내내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독서토론 동아리 신규 회원을 모집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체험교실도 진행한다.도서관과 평생학습관마다 운영되는 독서토론 동아리는 2월에 새 회원을 모집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개포도서관의 ‘리더 리더스(Reader Leaders)’, ‘꼼지락 독서회’, ‘꿈나무 독서회’가 있다. 30~40대 성인 동아리로는 용산도서관의 ‘후암야행’이 있다. 강동도서관은 2월 3일~24일에 ‘내 삶을 변화시키는 낭독’이라는 주제로 교육을 진행한 후 동아리를 결성한다.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독서문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강남도서관의 ‘꿈꾸는 독서’, 정독도서관의 ‘신나는 도서관 책놀이 테이블’, ‘헌 책 줄게, 새 이야기 다오’, 고척도서관의 ‘가족과 함께 하는 도서관DAY’, 강남도서관의 ‘와글와글 동화나라’ 등이 있다.일반 시민 대상으로는 도봉도서관이 올해 1월부터 오는 11월 말까지 ‘2023 독서마라톤’을 진행한다. 강동도서관은 ‘사마천과 백 투 더 퓨처’, 노원평생학습관은 ‘중국 음식문화 기행: 아는 만큼 보이는 맛의 이야기’를 운영한다.한 분야의 책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 ‘책꾸러미 대출’도 운영된다. 노원 평생학습관에서 운영하는 ‘키움 꾸러미’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한 가정이 한 달 동안 책 20권을 대출할 수 있다. 구로도서관 ‘소담박스’ 프로그램으로는 1명이 4주 간 2권을 대출할 수 있다. 이런 독서문화
정부가 2025년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하나의 기관으로 합친다. 교육부(유치원)와 보건복지부(어린이집)로 나뉘어 있는 유아교육·보육 체계를 통합(유보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돌봄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교사 양성체계 개편, 시설기준 정비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아 난관이 예상된다.교육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보통합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관리체계를 하나로 통합해 모든 영유아에게 같은 수준의 교육을 보장한다는 게 핵심이다. 현재 유치원은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이 관리하고 만 3~5세 유아교육을 담당하는 ‘학교’로 분류된다. 이에 비해 어린이집은 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할하며, 만 0~5세 보육을 맡는 ‘사회복지기관’이다. 이 두 기관을 교육부 관할의 새로운 통합기관으로 합친다는 계획이다.정부는 2024년까지 구체적인 통합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법 개정을 끝낼 예정이다. 2025년부터는 새로운 통합기관을 본격적으로 출범시키고, 2026년엔 유보통합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하지만 해묵은 난제인 유보통합이 2년 만에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유보통합은 1990년대부터 교육계와 정치권에서 꾸준하게 논의된 사안이다. 유치원 교사와 보육 교사 사이의 처우 차이가 크고, 주무 부처를 어디로 할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지 않아 매번 결론을 내지 못했다.현재 유치원 교사는 어린이집 교사보다 자격 요건이 까다롭고, 높은 처우를 받는다. 유치원 교사가 되려면 전문대나 4년제 대학에서 유아교육 등 관련 학과를 전공한 뒤 초중고 교사들처럼 높은 경쟁률의 임용고시도 뚫어야 한다. 반면 어린이집
최근 10년간 서울로 들어온 중학생보다 빠져나간 학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 8학군’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서초구에선 여전히 학생이 순유입되고 있지만, 인원은 줄고 있다. 경기 지역에는 중학생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종로학원은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드러난 최근 10년간 서울과 경기의 중학생 순유입 현황을 분석해 29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에선 5342명의 중학생이 순유출됐다. 다른 지역에서 서울로 들어온 학생보다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학생이 더 많다는 의미다.순유출 인원은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2845명의 중학생이 서울에서 순유출됐는데, 직전 5년의 2497명보다 늘었다. 강남 8학군 지역인 강남·서초구는 유입 학생이 더 많았지만, 그 인원은 줄고 있다. 2013~2017년엔 1994명이 순유입됐으나, 2018~2022년은 1021명으로 반토막 났다.서울을 빠져나간 학생들은 경기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경기에는 중학생 4120명이 순유입됐다. 인원도 늘었다. 최근 5년간 경기로 순유입된 중학생은 3243명으로, 직전 5년의 877명에서 네 배 가까이로 확대
서울의 초등교사 합격자가 1년 새 반토막 났다. 학령인구가 급감하자 정부가 새로 임용하는 교원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은 27일 2023학년도 공립 초등교사 임용시험 결과 114명이 합격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16명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수치다. 5년 전 382명에 비해선 3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신규 임용 인원을 급격히 줄여도 발령 적체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작년과 2021년 임용되고도 지금까지 학교에 발령받지 못한 초등교사 대기자는 200여 명에 달한다. 이들부터 발령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뽑힌 합격자는 당장은 교단에 설 수 없다. 2021년과 2022년 합격자들은 뽑힌 해에 전원 대기발령 상태로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이런 임용 대기자는 전국적으로 540명에 이른다.뽑히는 교사 수는 줄었는데, 교대 졸업자는 그대로다. 전국 10개 교대 정원은 2012년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이후 10년째 3847명으로 고정돼 있다. 초등교사 임용시험 경쟁률이 계속 높아지는 이유다. 서울은 지난해 3.6 대 1을 기록했던 초등교사 경쟁률이 올해는 4.6 대 1로 올라갔다.교육부는 지난 3일 교원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교원 양성체제 자체를 바꾸는 계획을 내놨다. 기존 교대·사대를 없애고 교육전문대학원을 신설하는 방안이다. 예비 교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교전원은 공교육을 책임질 교사 양상마저 입시와 경쟁으로 만든다”며 교전원 도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최예린 기자
오는 3월부터 경기도 등 5개 지역에서 최대 오후 8시까지 아이를 학교에 맡길 수 있는 ‘늘봄학교’가 시범 운영된다.교육부는 늘봄학교 시범 운영 시도교육청으로 인천·대전·경기·전남·경북을 선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시범 운영학교는 지역별로 경기 80개, 경북과 전남 각각 40개, 대전과 인천 20개씩 총 200개 학교다.늘봄학교는 초등학교에서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돌봄교실 운영시간을 늘리는 사업이다. 아침·저녁·틈새·긴급 돌봄 등 다양한 시간에 학교에서 아이를 돌봐주고, 기존엔 최대 오후 7시까지였던 저녁 돌봄도 오후 8시까지 늘어난다. 낮 12시에 하교하는 초등학교 1학년의 돌봄 공백을 채우기 위해 ‘에듀케어’ 프로그램으로 수업 후 교실에서 놀이·체험활동도 하도록 지도한다. 교육부는 이들 학교에 특별교부금 총 600억원을 지원한다. 행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육청에 지방공무원 120여 명도 추가로 배치한다.최예린 기자
최근 3년간 대학 정시 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자연계열은 취업률을 고려해 컴퓨터 관련 학과를, 인문계열은 대학 브랜드를 감안해 외국어학과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종로학원은 서울 11개 주요 대학의 2021~2023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학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자연계열에선 의약학 계열을 빼면 컴퓨터 관련 학과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202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30개 학과 중 6개(20.0%)가 컴퓨터 관련 학과다.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차세대통신학과 등 반도체 관련 학과(4개·13.3%)와 AI학과 등 인공지능 관련 학과(3개·10.0%)가 뒤를 이었다.인문계열에선 3년 연속으로 외국어 관련 학과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2023학년도에는 상위 33개 학과 중 외국어 계열 학과가 7개(20.6%)였다. 사회과학(6개·18.1%)과 경영계열 학과(5개·15.1%)가 뒤를 이었다.최예린 기자
국내 대표 영어능력 시험으로 자리 잡은 토익(TOEIC)이 ‘점수 인플레이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년간 텝스(TEPS)와 토플(TOEFL) 등 다른 영어시험에선 한국인의 평균 점수가 8~16% 오르는 동안 토익만 22%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토익 시험이 점수 체계 관리에 실패해 수험자들의 영어 능력을 분별하기 어려워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3년간 51점 껑충24일 영어평가학계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한국인의 토익 평균 점수는 990점 만점에 122점 상승했다. 2001년 566점에서 2020년 688점으로 오른 것이다. 특히 2013~2016년에는 3년간 51점 폭등했다.반면 토익이 아닌 다른 영어 시험은 토익만큼 평균 점수가 오르지 않았다. 텝스는 토익 점수가 21.5% 상승한 20년 동안 7.8% 오르는 데 그쳤다. 토익과 마찬가지로 만점이 990점인데, 571점에서 616점(뉴텝스 기준 333점)으로 45점 상승했다. 토플은 읽기와 듣기 영역만 따질 때 같은 기간 60점 만점에 38점에서 44점으로 올랐다. 15.7% 상승하는 데 그쳐 토익의 상승 폭에 못 미친다.학계에선 토익만 유독 점수가 오른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한다. 첫째, 토익이 2006, 2016년 두 차례 시험을 개정하면서 990점 만점 점수 체계를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토익 개정 전인 2015년과 개정 후인 2017년의 650점이 똑같은 영어 능력을 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시험을 바꾸면 점수 척도도 바꿔야 한다는 규칙은 평가학계에서 통용되는 상식이다. 2014년 미국심리학회(APA) 등이 발표한 ‘교육 및 심리검사의 기준’에선 ‘시험에 주요한 변화가 발생할 때 새로운 점수 척도를 마련하거나 이전 시험과 점수를 바로 비교할 수 없음을 알려야 한다’고 했다. 토플, 텝스
국내 대표 영어능력 시험으로 자리 잡은 토익(TOEIC)이 ‘점수 인플레이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년간 텝스(TEPS)와 토플(TOEFL) 등 다른 영어시험에선 한국인의 평균 점수가 8~16% 오르는 동안 토익만 22% 올랐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토익 시험이 점수 체계 관리에 실패해 수험자들의 영어 능력을 분별하기 어려워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3년간 51점 폭등24일 영어평가학계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한국인의 토익 평균 점수는 990점 만점에 122점 상승했다. 2001년 566점에서 2020년 688점으로 오른 것이다. 특히 2013~2016년에는 3년간 51점 폭등했다.반면 토익이 아닌 다른 영어 시험은 토익만큼 평균 점수가 오르지 않았다. 텝스는 토익 점수가 21.5% 상승하는 20년 동안 7.8% 오르는 데 그쳤다. 토익과 마찬가지로 만점이 990점인데, 571점에서 616점(뉴텝스 기준 333점)으로 45점 상승했다. 토플은 읽기와 듣기 영역만 따질 때 같은 기간 60점 만점에 38점에서 44점으로 올랐다. 15.7% 상승하는 데 그쳐 토익의 상승 폭에 못 미친다.토익 점수 상승이 한국만의 고유 현상은 아니다. 전세계에서 한국과 함께 토익을 가장 많이 치는 나라인 일본에서도 단기간 평균 점수 폭등이 일어났다. 일본인의 평균점수는 지난 10년간 510점에서 557점으로 47점 올랐는데, 특히 최근 2년 새 31점 급상승했다. 단순히 한국인의 영어 실력이 늘어서 토익 점수가 올랐다고 설명할 수 없다는 의미다.학계에선 토익만 유독 점수가 오른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한다. 첫째, 토익이 2006, 2016년 두 차례 시험을 개정하면서 990점 만점의 점수 체계를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토익 개정 전인 2015년과 개정 후인 2017년의 700점이 똑같은 영어 능력을 의미하
중앙대가 베트남 대학생들에게 한국어와 문화를 전하는 해외 봉사활동에 나섰다.중앙대의 서비스 러닝 캠프(S-L) 봉사단은 지난 20일까지 2주간 베트남 후에시에 있는 후에대학교(HUE University) 한국어문화학과 학생들과 한국어·문화를 나누는 활동을 진행했다.이번 해외 봉사활동은 교육부가 주관하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중앙대 S-L 캠프 봉사단의 해외 봉사는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봉사단은 중앙대 인문대학·사범대학·사회과학대학·자연과학대학·공과대학·경영경제대학·예술대학 등 다양한 전공을 지닌 재학생 20명과 인솔직원 2명으로 구성됐다.봉사활동에 참여한 중앙대 재학생들은 후에대 학생들과 한국어 교육, 태권도, 케이팝(K-pop), 한국음식, 전통공예 등의 수업을 진행했다. 중앙대생들이 후에대생들로부터 베트남 언어와 역사를 배우기도 했다.봉사단 학생팀장을 맡은 중앙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4학년 이시연 학생은 “우리나라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기회를 가지게 돼 뜻깊었다”며 “단원들과 함께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서로 가진 재능을 나누고 받아들이며 노력한 결과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서로 다른 문화를 배우고 인정하는 과정에서 봉사의 의미도 깨달았다”고 했다. 후에대에 재학 중인 응우엔 느 타오 학생은 “중앙대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활동에 참여해 후에대 학생들도 즐겁게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잘 이해하도록 도와준 이런 활동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중앙대는 이번 봉사활동으로 베트남에서 한국에
‘13월의 월급’을 챙길 수 있는 연말정산, 잘 준비하고 계신가요? 세금을 되돌려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맘때쯤 한 가지 더 기억하셔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연말정산 시기엔 정부 기관을 사칭한 각종 피싱이 들끓는다는 점입니다. 국세청인 척 네이버 아이디·비밀번호 요구최근 국세청을 사칭한 각종 악성 이메일이 유포되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는데요. 악성 이메일은 제목에 ‘국세청 세무조사 출석요구 안내통지문’이라는 문구를 넣어 마치 국세청에서 보낸 이메일처럼 위장하고 있습니다. 발송 주소도 실제 국세청의 도메인처럼 보이도록 조작했습니다.컴퓨터 보안업체 이스트시큐리티는 메일 발송주소가 기관의 공식 주소와 동일해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스트시큐리티 측은 “발신지의 공식 주소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해킹 메일을 구분하는 대표적인 방법의 하나인데, 공격자가 이메일 발송 서버를 구축하거나 별도 설정을 통해 실제 주소처럼 보이도록 조작하는 경우도 있다”며 “또 실제 주소를 도용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발신지 주소를 100% 신뢰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첨부된 PDF 파일을 클릭할 경우, 네이버나 카카오 등 포털사이트로 위장한 로그인 화면으로 연결됩니다. 화면 구성은 실제 포털 사이트와 거의 똑같고, 주소창의 URL도 실제 사이트와 유사합니다. 실제 주소에 영어 스펠링을 3~4개만 추가한 위장 URL입니다. 여기에 사용자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유도해 계정 정보를 탈취하는 겁니다. 이렇게 입력된 개인 정보는 범죄자들에게 전달되는데요. 네이버와 카카오톡에 연결된 신용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생이 역대 가장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올해 11월 16일 치러지는 수능 응시생 숫자가 41만5000~41만9000명으로 전망된다고 20일 밝혔다.추정된 응시생 규모는 1994년 수능이 처음 도입된 후 가장 적다. 2023학년도 수능 응시생 규모인 50만8030명보다 9만여 명가량 적고, 최소 기록인 2021년의 42만1034명도 갈아치울 전망이다. 고3 응시생은 28만4000명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에 따르면 올해 고3 학생 수는 39만8271명인데, 최근 10년간 고3 응시생 중 70%가량만 수능에 응시했기 때문이다. 재수생도 13만~13만4000명대로 주저앉을 전망이다.최예린 기자
학생 운동 선수가 대회·훈련 등에 참가하기 위해 수업을 빠질 때 출석으로 인정되는 날짜가 최대 50일까지 대폭 확대된다.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부터 학생 선수 출석인정일수를 초등 20일, 중등 35일, 고등 50일로 늘린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각 5일, 12일, 25일에서 2~4배 확대된 수치다. 현행 인정일수로는 훈련에 참가하거나 국제대회에 나가기 어렵다는 비판을 수용한 것이다.이런 변화는 지난 3년간의 정책 방향을 완전히 뒤집는 결정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출석인정일수를 순차적으로 축소해왔기 때문이다. 학생 선수의 출석인정일수를 줄이고, 학교 출석을 장려하라는 2019년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정책이었다. 성공한 극소수만 전업 운동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체육계에서 학생 선수가 운동만 해서는 향후 진로 선택이 제한되므로, 공부도 함께해 다양한 길을 열어두라는 취지였다. 이에 2019년까지는 초·중·고 학생 선수 모두 63일까지 수업을 빠져도 됐지만, 혁신위 권고 이후인 2020년엔 초등 20일, 중등 30일, 고등 40일로 인정일수를 대폭 줄였다. 당초 혁신위안에 따르면 내년엔 인정일수를 아예 0일로 없앨 계획이었다.하지만 체육계와 학생 선수 측에선 줄어든 출석인정일수를 늘려달라고 호소해왔다. 대학 진학이나 국가대표 선발에 대회 참가 실적이 반영되는 ‘랭킹포인트제’를 운영하는 골프·테니스 선수는 출석 기준을 맞추기가 더 힘들다.아예 일반 학교를 떠나는 학생 선수도 늘었다. 지난해 윔블던 14세 이하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조세혁 선수는 중학교를 떠나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다. ‘탁구 신동’ 신유빈 선수도 고등학교에 진학
서울 학생들이 올겨울부터 가상공간에서 심리상담 선생님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심리상담의 문턱을 낮추고, 대면상담을 주저하는 학생들에게 제때 심리상담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서울교육청은 이달과 다음달 초·중·고 학생 216명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심리상담 시범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이 학생들은 가상 공간에서 상담사와 만나 실시간으로 표정이 인식되는 아바타를 활용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위(Wee) 센터 전문상담사들이 겨울방학 동안 4~6회씩 상담한다. 서울교육청은 이번 시범사업을 토대로 올해 말부터 ‘서울 위 프로젝트 통합 플랫폼’에도 메타버스 심리상담을 도입할 계획이다.교육청 관계자는 “전화·채팅 상담보다 유대감을 쉽게 형성할 수 있고, 높은 수준의 익명성이 보장돼 상담 접근성이 뛰어날 것”이라고 했다.최예린 기자
종이 위의 브라키오사우루스 그림을 하늘색으로 칠해 책에 올려놓자, 태블릿 화면 속에서 3차원(3D)으로 구현된 하늘색 공룡이 나타나 움직인다. 카메라로 책 위를 비추자, 기자가 칠한 색깔을 입힌 공룡 이미지가 증강현실(AR) 형태로 나타난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웅진씽크빅이 선보인 어린이용 AR 독서 제품, ‘AR피디아’의 모습이다. 전통적인 종이책이 독자가 책에 인쇄된 그림과 설명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했다면, AR피디아는 책과 독자의 상호작용을 가능케 해 아이들의 몰입력을 높인 게 특징이다. 뜨거운 불길 느끼며 화재 대응 배운다지난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전 세계 교육기업들은 다양한 에듀테크 제품을 선보였다. 그동안 보수적이라고 여겨져온 교육산업에도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AR, 메타버스 등 최신 기술이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웅진씽크빅은 책과 아이가 소통할 수 있는 AR피디아로 두 개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받았다. 지난해 교육기업으로서는 최초로 혁신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독자가 내미는 카드나 손동작이 인식되면, AR 기술을 활용해 책 속의 등장인물과 그림 등이 태블릿 화면에서 움직인다.화학의 불꽃 반응을 배울 때는 아이가 직접 반응을 일으켜볼 수도 있다. ‘리튬’ 종이 마커를 책 위에 놓으면 카메라가 마커를 인식해 태블릿 화면에 붉은색 불꽃 반응이 일어난다. 현실의 책 화면을 배경으로 불꽃 모양의 그래픽이 중첩되며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이 구현돼 일반 동영상보다 실감도가 높다.현실세계에서 직접 해보기엔 너무 위험하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교육도 가상세계
서울대와 연세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이 올해도 학부 등록금을 동결했다. 서울대는 올해로 15년째 등록금을 올리지 않게 됐다.15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등록금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8일 2023학년도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회의에 참여한 학교와 학생대표 등 위원 9명이 모두 동의했다.서울대는 2009~2011년 등록금을 동결했고, 2012~2017년은 인하했다. 이후 2022년까지 4년간 등록금을 동결했다. 연세대와 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국민대도 올해 학부 등록금을 동결한다.서강대는 공학계열과 경영전문대학원·메타버스전문대학원을 제외한 대학원 등록금을 계열별로 2.0~4.0% 인상한다. 성균관대는 대학원 등록금을 2.0%, 정원 외 유학생은 5.0% 올린다. 한양대와 중앙대도 정원 외 유학생 등록금을 5.0% 올리기로 했다. 올해 서울시 지원금이 100억원 깎인 서울시립대는 재정 확보를 위해 대학원과 정원 외 유학생 등록금을 4.05% 인상하기로 했다. 정부는 재정지원 사업을 무기로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을 막고 있다. 고등교육법상으로는 대학들이 직전 3개년 평균 물가상승률까지 등록금을 올릴 수 있지만, 인상하게 되면 국고 지원 사업인 국가장학금Ⅱ유형에 참여할 수 없다.물가를 감안하면 지난 14년간 대학 등록금이 사실상 내려갔다는 분석도 나왔다. 1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는 지난해 전국 4년제 일반대 평균 실질 등록금이 632만6000원을 기록해 2008년보다 23.2% 낮다고 발표했다.최예린 기자
호남대는 올해 입학하는 모든 학생에게 현금 60만원을 준다. 스마트기기 구입을 지원한다는 명목이다. 입학 전까지 운전면허, 워드프로세서, 한국사능력시험 등 자격증을 취득하면 자격증 한 개당 현금 10만원씩 최대 40만원을 지급한다. 토익 850점 이상이면 100만원을 더 얹어준다.‘현금 효과’는 없었다. 올해 정시 모집에서 호남대 경쟁률은 0.87 대 1. 수험생 한 명이 대학 세 곳에 지원하므로 경쟁률이 3 대 1 미만이면 미달로 본다. 호남대는 뽑는 인원보다도 적은 수의 학생이 지원했다.1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정시모집에서 경쟁률 3 대 1 미만을 기록해 ‘사실상 미달’ 상황인 대학 중 86.8%가 지방대였다. 가장 심각한 지역은 호남이다. 이 지역 23개 대학 중 18곳은 정시 경쟁률 3 대 1을 넘기지 못해 사실상 미달이었다.교수들이 신입생 유치 영업에 동원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부산의 한 사립대 경영학과 교수였던 한모씨(65)는 “학과에서 나를 ‘앵벌이’ 교수로 내보냈다”며 “학생 모집하러 고등학교 교무실에 들어가면 선생님들이 잡상인 보듯 하며 ‘팸플릿 두고 가세요’라고 한다”고 털어놨다.‘갑’인 고교 교사를 ‘접대’하는 일도 흔하다. 비싼 식당에서 식사를 대접하거나, 식당에 못 온 교사를 위해선 교무실에 음식을 배달시켜주기도 한다. 한씨는 “이렇게 진학한 학생들은 ‘큰배움(大學)’을 감당할 수 없고, 학문을 가르치는 게 무리”라며 “이 굴욕을 견딜 수 없어 대학 강단을 떠났다”고 했다.최예린 기자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곳이 14개 대학 26개 학과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원자 ‘0명’인 학과는 모두 비수도권 대학에서 나왔다. 올해 수시모집 전형에서 합격하고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 수도 3만3000명에 달해 지방대의 대규모 미달 사태가 예상된다.1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정시 모집에서 지원자 0명인 학과는 전국 14개 대학에서 26개 학과였다. 4년 전인 2020학년도에 3개 학과였던 것과 비교하면 8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정시모집 최종 경쟁률을 공개한 전국 208개 대학을 분석한 결과다.지원자 0명인 학과는 해마다 급격히 늘고 있다. 2020학년도 3개에 그쳤던 수치는 2021학년도 5개, 2022학년도 23개로 불어난 뒤 올해는 더 증가했다. 계열별로는 인문계열에서 16개 학과(61.5%), 자연계열에서 10개 학과(38.5%)에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자연계열의 경우 2020학년도엔 지원자 0명인 학과가 하나도 없었지만 2021학년도 1개, 2022학년도 9개로 늘어났다.지원자 0명인 학과는 경북 지역이 10개로 가장 많았다. 경남(4개), 전남(4개), 부산(2개), 충남(2개), 충북(2개), 강원(1개), 전북(1개)이 뒤를 이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지원자 0명인 학과가 없었다. 지방에서도 대전, 대구, 광주, 울산, 제주 등 5개 지역에선 발생하지 않았다.지방대의 눈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해 정시모집에서 경쟁률이 3 대 1을 넘지 않는 ‘사실상 미달’인 대학의 86.8%(전체 68개 대학 중 59개 대학)가 지방대였다. 정시에선 1인당 3곳까지 원서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입시업계에서는 경쟁률이 3 대 1에 미치지 못하면 사실상 미달로 본다. 호남 지역은 23개 대학 중 5곳을 제외한 18곳이 경쟁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는 학과가 26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원자 '0명'인 학과는 모두 비수도권 대학에서 나왔다.1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정시 모집에서 지원자가 '0명'인 학과는 전국 14개 대학에서 26개학과였다. 4년 전인 2020학년도에 3개 학과였던 것과 비교하면 8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정시모집 최종 경쟁률을 공개한 전국 208개 대학을 분석한 결과다.지원자 '0명' 학과는 해마다 급격히 늘고 있다. 2020학년도 3개에 그쳤던 수치는 2021학년도 5개, 2022학년도 23개로 불어난 후 올해는 더 늘었다.계열별로는 인문계열에서 16개 학과(61.5%), 자연계열에서 10개 학과(38.5%)에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자연계열의 경우 2020학년도엔 지원자 0명인 학과가 하나도 없었지만, 2021학년도 1개, 2022학년도 9개로 늘어났다. 학과 개수 아닌 모집 인원으로 따지면, 지원자 0명 학과의 규모는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58명을 모집하는 23개학과에서 정시 지원자가 0명이었다면, 올해는 445명을 모집하는 26개 학과에서 0명이었던 것이다. 경북 A대학에선 에너지 관련 학과가 정시로 64명을 모집했지만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고, 전남 B대학도 군사학과에서 23명을 뽑으려 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이 학과들은 모두 비수도권 대학에서 나왔다. 경북 지역 대학에서 10개 학과가 나오며 가장 많았다. 경남(4개), 전남(4개), 부산(2개), 충남(2개), 충북(2개), 강원(1개), 전북(1개)가 뒤를 이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지원자 0명인 학과가 하나도 없었다. 지방에서도 대전, 대구, 광주, 울산, 제주 5개 지역에선 발생하지 않았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
외과의사가 수술을 연습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카데바(시신), 실험동물은 물론이고 실험전용 냉동고와 냉장고, 멸균장비까지 필요하다. 실습이 끝난 카데바는 위탁업체에 소각을 부탁해야 한다. 기증받을 수 있는 카데바에는 한계가 있고, 이 모든 과정은 복잡할뿐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든다. 아주 정교한 VR(가상현실) 장비와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떨까. 가상세계에 시신 모델을 만들어놓고, 외과의의 손가락 움직임을 인지할 수 있는 입력 장비, 수술 과정에서 느껴지는 촉감을 전달할 수 있는 출력 장비가 있다면? 카데바 없이도 필요한 만큼 연습할 수 있고, 복잡한 과정과 비용도 필요 없다. 한번 구축한 가상세계를 조금씩 변주해 얼마든지 다양한 상황의 수술을 구현할 수 있다. VR·AR(증강현실)은 ‘오락’을 넘어 다양한 산업 현장에 활용되고 있다.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CES 2023’에는 다양한 VR·AR 솔루션이 등장했다. 위기 상황 대처법을 교육하거나, 실제 장비를 활용하면 위험하고 값비싼 직무 훈련을 대신하기도 한다. 작업 정확도까지 데이터로 보여줘미국 기업 ‘햅트X’의 타겟 고객은 제조업 등에서 직업 훈련이 필요한 기업이다. 자동차나 선박 제조업, 외과 수술 등에서 가상 훈련을 하는데 쓰는 목적이다. 실물로 훈련하려면 진짜 자동차 프레임, 해부용 시신 등이 필요하지만 가상세계에선 모델만 구현하면 된다. 실제 훈련보다 돈이 적게 들고, 안전하게 위기 상황을 시험해볼 수 있다는 게 장점. 또 한 번 가상세계를 만들어 놓으면 향후 적은 비용으로 모델을 조금 수정해 다양한 상황에서 훈련을 할 수 있다.
교육부가 대학 캠퍼스에 스크린 골프장, 대형 카페·식당이 문을 열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시설 규제를 풀어 대학이 등록금 이외의 수입을 늘리도록 하겠다는 취지다.교육부 관계자는 8일 “스크린 골프장, 대형 카페·식당 등 캠퍼스에 설치할 수 있는 편익시설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올해 하반기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대학 캠퍼스에 입주할 수 있는 시설은 국토부령인 ‘도시·군 계획 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에서 정하고 있다. 현행 규칙에 따라 설치할 수 있는 시설은 1000㎡ 미만의 식품·잡화·의류·서적을 파는 가게와 전기차 충전소, 300㎡ 미만인 식당·카페·제과점, 500㎡ 미만인 영화관 등이다.앞으론 여기에 더해 스크린 골프장도 대학에 들어설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교육부와 국토부가 협의 중이다. 또 1000㎡가 넘는 전기차 충전소, 300㎡ 이상의 식당·카페·제과점, 원활한 산학협력을 위한 데이터센터도 입주를 허용한다는 구상이다.교육부가 대학 시설 규제를 완화하고 나선 이유는 대학의 재정난 때문이다. 14년간 등록금이 동결된 와중에 학령인구 급감까지 겹치며 지방대를 시작으로 대학의 재정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등록금 규제를 풀어주는 쪽이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과 내년 총선 때문에 정치권에선 쉽사리 등록금 이슈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한국사학진흥재단에 따르면 전국 4년제 사립대 192곳의 2021년 교육부대수입은 8579억원으로, 전체 수입의 4.6%에 그쳤다.최예린 기자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부드럽게 휘어지는 갈대의 촉감, 배를 관통하는 총알의 충격, 화재현장의 뜨거운 불길…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는 시각 너머의 오감을 자극하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장비들이 대거 등장했다. 가상세계가 ‘발전된 영상’ 수준에 그친다는 비판을 극복하고, 진짜같은 허구를 만들기 위해 촉각까지 총동원하는 것이다.기자가 이번 CES에서 체험한 VR 촉각 장비 중 가장 주목할만한 4가지를 추려봤다. 실제 착용했을 때 각 기기가 얼마나 현실감을 구현하는지, 사용된 핵심 기술은 무엇인지를 상세히 정리했다. 제품의 가격과 어떤 경우에 쓰면 좋을지도 덧붙였다. 고양이털은 부드럽게, 자동차는 매끈하게...극한의 현실감▶제품: 햅트X의 VR용 촉감 장갑 ‘Gloves G1’▶현실감: 5점 만점에 5점▶가격: 2400달러 이상(302만원)▶누가 쓰면 좋을까: 제조업 등 직무 훈련이 필요한 기업. 게이밍에는 아직 부적합.기자가 체험해본 기기 중 가장 ‘리얼’하다. 햅트X 측도 자신있게 ‘현존하는 가장 진짜같은 VR 장갑’이라고 홍보한다. 세밀한 자극은, 다른 업체의 장비와 아예 수준이 다르다. 가장 큰 특징은 물체의 재질에 따라 달라지는 촉감이 구현된다는 점이다. 이 장갑을 끼면 매끈하고 딱딱한 자동차와 휘어지는 갈대,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 감촉이 서로 구분된다. 손 위를 기어다니는 거미의 뾰족한 다리, 톱니바퀴의 틈새까지 느껴진다. 기술의 핵심은 수많은 공기방울. 손가락은 물론 손등, 손바닥을 모두 감싸는 135개의 ‘공기방울’을 채웠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부드럽게 휘어지는 갈대의 촉감, 배를 관통하는 총알의 충격, 화재현장의 뜨거운 불길, 모닥불에 구운 마시멜로우 냄새…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는 시각은 물론 오감을 자극하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장비들이 대거 등장했다. 가상세계가 ‘발전된 영상’ 수준에 그친다는 비판을 극복하고, 진짜같은 허구를 만들기 위해 촉각·후각까지 총동원하는 것이다. 자동차와 갈대의 다른 촉감까지 구현미국 기업 햅트X는 5일(현지시각) 물체의 재질에 따라 달라지는 촉감을 구현한 VR 장갑을 선보였다. 이 장갑을 끼면 매끈하고 딱딱한 자동차와 부드럽고 휘어지는 갈대의 감촉이 서로 구분된다. 손가락은 물론 손등, 손바닥을 모두 감싸는 135개의 ‘공기방울’을 채웠다 비우며 세밀하게 촉각을 자극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장갑 겉에는 장력 있는 엑소스켈레톤을 달아 물체의 무게와 저항까지 느껴진다. 손으로 가상세계의 벽을 밀어보면, 마치 실제 벽이 버티고 서있는 듯 쉽게 밀리지 않는다.촉각 장비들은 진동의 한계를 탈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몸에 착용하는 촉감 조끼와 장갑의 핵심 자극원은 진동이었다. 이번 CES에는 햅트X처럼 압력, 전기 자극, 온도 변화 등 다양한 자극원을 사용하는 장비가 등장했다. 스페인 기업 OWO는 촉감 수트에 전기 펄스를 사용했다. 이날 수트를 체험해본 참가자 모건 영씨는 “진동은 피부 바깥 느낌에 그친다면, 전기는 찌릿한 감각이 피부 속으로 들어온다”며 “총알을 맞을 때와 칼에 찔릴 때 느낌이 구분되는 게 놀랍다”
2018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현실보다 더 실감나는 미래 메타버스 세계를 묘사한다. 가상현실(VR) 게임 ‘오아시스’ 속의 캐릭터가 느끼는 다양한 촉각은 물론 통증까지도 VR 수트를 통해 플레이어에게 전달된다. ‘레디 플레이어 원’ 수준까진 멀었더라도, 최근 웨어러블 하드웨어는 VR의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점차 정교해지고 있다. CES 2023에서도 신발, 조끼, 장갑 등 가상 현실 속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등장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언베일드(Unveiled) 행사장에서 일본 스타트업 ‘다이버-X’가 선보인 장갑형 VR 컨트롤러 ‘컨택트 글러브’를 기자가 사용해봤다.열 손가락 움직임 인지하는 장갑양손에 낀 장갑은 얇고 가벼웠다. 손가락에 압력을 줘서 가상현실 속의 촉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마이크로 코일이 내장돼있기 때문에, 당연히 일반 장갑보다는 두께가 느껴졌다. 하지만 자유롭게 손가락을 움직이고, 무게 부담 없이 팔을 휘두르기 충분할 정도로 편안했다. 다이버-X의 야마토 사코다 CEO는 “촉각 모듈에 형상기억합금을 사용해 기기의 크기를 최소화했다”며 “부피가 큰 컨트롤러나 무거운 장갑을 끼는 어색함 없이도 몰입도 높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먼저 장갑이 내 손가락의 움직임을 제대로 인식하는지 체크한다. 다섯 손가락을 차례로 접었다 펴는 움직임은 물론, 엄지와 중지, 약지를 접는 ‘락큰롤 사인’, 검지와 중지만 펴는 ‘브이 사인’ 같은 세심한 모양까지 인지된다. 이제 물건을 직접 집
‘CES 2023’에선 태양광 전지로 광합성하는 나무를 만날 수 있다. ‘차세대 태양광 전지’로 불리는 ‘페로브스카이트’로 잎사귀를 구현한 파나소닉의 전시물이다. 기후 변화 위기에 맞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을 ‘0’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번 CES에서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내세운 기업은 파나소닉뿐이 아니다. 삼성전자, SK그룹, LG 등 한국 기업들도 이번 전시에서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기업들이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차세대 태양광 전지 '페로브스카이트'로 기후변화 맞선다‘CES 2023’ 개막을 이틀 앞두고 3일(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로 이뤄진 나무가 설치돼있었다. 일본의 가전제품·배터리 생산 기업인 파나소닉의 전시관이다. 나무의 잎사귀는 광합성을 통해 빛 에너지를 화학 에너지로 바꾸는데,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태양전지로 잎사귀를 표현한 것이다.태양전지 잎사귀를 만드는 데 쓰인 재료는 페로브스카이트다. 1980년대에 상용화돼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실리콘 태양전지를 대체할 차세대 신소재로 지목되는 재료다. 본래 실리콘 태양전지는 넓은 평지에 설치해야 한다. 구부러지지도 않고, 무겁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태양빛을 정면으로 받지 못하면 발전량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빛을 가장 잘 받을 수 있는 각도로 설치해야 한다. 사막에 거대 솔라팜을 조성하거나, 옥상이나 빈 땅, 산을 깎아 만든 부지에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최예린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