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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예린 기자
    최예린 기자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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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코인 차트가 '이 모양'이라면… [최예린의 사기꾼 피하기]

    암호화폐 열풍에 계속되면서 여기에 편승한 ‘스캠 코인’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투자자를 현혹시켜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행위를 ‘스캠’이라고 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코인을 스캠코인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사기 코인입니다.이번에는 스캠코인 중에서도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스캠코인을 피하는 법을 다루려고 합니다. 바로 코인 차트를 보고 ‘자전거래’가 있는지 알아보는 겁니다. 코인 자전거래를 구분하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거래소 상장된 코인이어도 안심은 금물우선 스캠 코인의 수법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초보적인 수준의 스캠은 코인을 개발하겠다며 투자금을 모은 후, 코인을 개발하지 않고 잠적하는 방식입니다. ‘신일골드코인’이 대표적인데요. 보물선 발굴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암호화폐 신일골드코인을 발행한다며 투자금을 끌어모은 후 잠적한 사례입니다.실제로 코인을 개발하고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까지 했지만 스캠 코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거래소에 상장됐다고 ‘믿을만한 코인’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런 사기 세력은 이름 없는 소규모 거래소에 코인을 상장시킵니다. 시세 조종으로 코인 가격을 올려 높은 가격에 코인을 팔아치워 차익을 거둔 뒤 잠적합니다. 이후 코인 가격은 폭락하고, 장기적으로는 상장폐지됩니다. ○거래량 부풀리는 자전거래이런 스캠 코인이 시세조종을 위해 쓰는 방법이 ‘자전거래’입니다. 코인 시장에서 쓰는 대부분의 용어들이 그렇듯이, 자전거래 역시 원래는 증권시장 용어입니다. 영어로는 ‘Cross trading’이라고 합

    2021.11.27 08:58
  • '중구 스토킹 살인' 피의자 신상공개…35세 김병찬

    경찰이 전 애인을 11개월간 스토킹하다가 살해한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만 35세 남성 김병찬이다.서울경찰청은 24일 특정강력범죄 피의자의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살인 혐의로 구속된 김씨의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경찰은 김씨가 미리 흉기를 준비한 후 피해자의 주거지에 찾아가 잔인하게 살해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씨가 범행을 시인하고 있고, 감식 결과와 CCTV 영상 등 관련 증거도 충분히 확보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신상공개를 통해 얻는 범죄예방 효과 등 공공의 이익을 생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앞서 김씨는 지난 19일 중구 저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경찰의 신변보호 대상자였고, 김씨에 대해서는 스토킹 처벌법에 따라 지난 9일부터 긴급응급 조치가 취해진 상태였다. 김씨는 피해자 반경 100m 이내로 접근이 금지돼있었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범죄를 저질렀다.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2021.11.24 18:32
  • 또 살인 부른 스토킹 범죄…'솜방망이 처벌' 있으나마나

    스토킹 범죄가 또다시 살인으로 끝났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에서 전 남자친구에게 11개월간 스토킹을 당하던 여성이 살해당했다.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지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이다.경찰의 신변 보호와 스토킹처벌법에 따른 긴급응급 조치도 소용없었다. 전문가들은 “가해자의 스토킹 범죄에 대한 처벌 조항은 있지만 피해자를 보호할 방안은 미흡하다”고 지적해 왔다. 스토킹 처벌법 시행 전부터 지적돼 온 법의 허점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스토킹이 살인으로 끝나는 일은 지속적으로 반복됐다. 올해 들어서만 네 차례 일어났다. 지난 3월 ‘노원구 세 모녀 살인’, 7월 ‘제주도 동거녀 아들 살인’, 10월 ‘은평구 공인중개사 살인’ 등이다. 이런 범죄를 막기 위해 지난달 21일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됐지만, 또다시 스토킹 피해자가 살해당하는 참사가 벌어졌다.전문가들은 법 시행 전부터 법의 허점을 지적했다. 스토킹을 범죄로 규정한 점에서 진일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스토킹이 더욱 심각한 범죄로 이어지지 못하도록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스토킹처벌법에 따르면 추가적인 범죄를 막아야 할 때 가해자가 피해자 반경 100m 이내로 접근할 수 없도록 1개월간 긴급응급 조치를 취할 수 있다.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이런 응급 조치는 무용지물임이 입증됐다. 지난 9일부터 가해자에게 긴급응급 조치가 내려졌지만, 가해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미리 알고 있던 피해자의 자택에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다.전문가들은 100m 접근금지가 아니라 절대적 격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00m는 10초대에도 달려갈 수 있는 거리로 사실

    2021.11.23 18:06
  • 경희사이버대학교, 한국어문화학부 신설…문화전문가 양성

    경희사이버대(총장 변창구·사진)는 70년 역사를 지닌 경희대의 전통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1년 설립됐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한국 산업의 브랜드파워’ 조사에서 2016년부터 6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이 밖에도 ‘대한민국 교육산업 대상’ 사이버대학 교육부문, ‘대한민국 소비자대상’ 글로벌베스트브랜드부문 등을 수상했다. ○한국어문화학부 신설경희사이버대는 2022학년도 1학기부터 한국어문화학부를 신설하고, 자산관리학부를 개편해 운영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적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새로 만들어지는 한국어문화학부는 차별화된 문화 교과목을 통해 한국어 교원을 넘어 한국문화 전문가를 양성하는 한국어교육전공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한국어교육전공에서는 다양한 오프라인 학습 기회를 마련해 관련 분야의 인적 네트워크도 형성하도록 돕는다.이민이 늘어나 국내외에서 다문화사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흐름에 따라 세분화된 이민·다문화전공 교육도 지원한다. 이 과정은 이민·다문화사회 전문가, 공적개발원조(ODA) 전문가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기존에 있던 자산관리학부도 개편된다. 분야를 더 세분화해 금융전공과 부동산전공으로 전공 명칭을 바꿨다. 금융전공은 은행, 증권, 보험, 세무 등 금융·경제 분야의 첨단 이론과 실무적 지식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전공이다. 부동산 전공은 부동산 개발과 현장관리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교육함으로써 재무·기술적 분야의 위기 대응 능력이 높은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을 지향한다. ○85% 재학생에게 장학혜택경희사이버대에서는 85%가 넘

    2021.11.22 15:10
  • 블로그 마구 퍼가 수익 챙긴 '불펌 사이트'

    900명 이상의 네이버 블로거 게시물이 무단으로 도용되는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국내 한 프로그래머가 세계적 검색엔진인 구글에서 네이버 블로그가 검색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게시물을 구글에서 노출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가 무더기 무단 도용 사태로 번진 것이다.“블로거들의 콘텐츠를 구글에 표출하기 위한 선한 의도로 개발한 것”이라는 프로그래머 해명에도 불구하고 창작자 동의 없이 게재한 것에 대한 저작권 위반 논란은 커지고 있다. 네이버블로그PP ‘무단 도용’21일 네이버 등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네이버블로그PP’라는 웹사이트가 블로거들의 허락 없이 블로그 게시물을 ‘크롤링’해 사이트에 게재하고 광고 수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크롤링이란 검색엔진 로봇을 이용해 웹의 각종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기술이다.이는 네이버 블로거들이 구글 검색을 하다 자기도 모르게 게시물이 낯선 사이트에 게재된 것을 발견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속속 알려지기 시작했다. 정보기술(IT)·모바일을 주제로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는 함영민 씨는 지난 9월 25일부터 네이버블로그PP라는 사이트를 통해 함씨의 블로그로 들어온 사람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을 최근 발견했다. 해당 사이트에는 함씨의 블로그 게시물이 그대로 복사된 것은 물론 구글 광고까지 붙어 있었다. 함씨는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창작물을 불법으로 도용한 후 구글 광고를 이용해 금전적 이득까지 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네이버블로그PP를 만든 프로그래머 최모씨는 “콘텐츠를 도용해 광고 수익을 챙길 의도가 없었고, 해당 서비스를 제

    2021.11.21 18:13
  • 초·중·고 졸업증명서, 클릭 한번에 발급

    앞으로 졸업증명서와 같은 교육 분야 데이터도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로 제공될 예정이다. 초·중·고등학교 등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나의 정보를 한꺼번에 모아 관리,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4차산업혁명위원회는 18일 제7차 ‘데이터 특별위원회(이하 데이터특위)’를 개최해 교육 분야 데이터를 공공 마이데이터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마이데이터는 각종 기관과 기업 등에 분산돼 있는 자신의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하고 활용하도록 하는 과정이다.데이터특위는 초등학교부터 평생교육까지 전 생애에 걸친 교육 분야 데이터를 학제와 분야, 항목에 따라 검토한 뒤 공공 마이데이터로 제공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초·중·고 졸업증명서를 따로 발급받거나 제출할 필요 없이 전송 신청 한 번이면 행정·공공기관 등에 자동으로 증명서가 제출되는 식이다. 지금은 졸업증명서를 받기 위해 정부24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한 뒤 주민센터에 방문해 수령해야 한다. 교육 데이터의 민감성을 고려해 정보 주체인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를 사전에 받을 계획이다.대학의 학과와 교과목, 강의계획서 등도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 계획이다. 지금까지 학과 세부 정보가 개별 대학마다 다양한 내용과 파일 형식으로 흩어져 있었다면 이제 표준화한 형식에 따라 정보를 정리하고 개방하게 된다. 데이터특위는 “학교의 진로·진학 지도뿐 아니라 취업준비생, 기업 등 다양한 수요자가 편리하게 정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최예린 기자

    2021.11.18 17:48
  • "코인 투자 설명회 다녀왔다는 부모님…이것부터 확인해야" [최예린의 사기꾼 피하기]

    우리나라에서는 매일 859건씩 사기 범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기공화국'이라는 부끄러운 별명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사기꾼 피하기’는 사기 범죄가 넘치는 한국 사회에서 피해자들이 어떤 과정으로 사기 피해를 입는지, 나날이 진화하는 새로운 사기 수법은 무엇인지,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암호화폐 열풍에 편승한 불법 다단계 코인 사기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 회차에 이어 이번에도 사기 코인을 구분하는 법을 다뤘습니다. 이번에는 코인 투자 설명회에 집중해 특징을 정리했는데요. 본인이 참석했거나 부모님이 다녀오셨다는 설명회에서 이런 특징이 보인다면, 사기가 아닌지 꼭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코인 설명회에 장년층·노년층 밖에 없다불법 다단계 코인 업체들의 피해자는 대부분 암호화폐에 대해 잘 모르는 장년층, 노년층입니다. 그러다보니 투자 설명회장에도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지난 4월 7일 기자가 참석한 다단계 코인 업체 A사의 설명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서울 지하철 강남역 인근 한 빌딩에 마련된 강의실에는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어르신 40여 명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해보이는 노인분들도 6명 가량 있었습니다. 청년은 저 혼자였습니다. 이 회사 임원은 “특허받은 자체 코인 뱅킹 플랫폼이 이달 중 앱으로 출시된다”며 “우리가 만든 B코인의 가격은 지난달 250원에서 지금은 300원이 됐고, 상장만 하면 100만원까지 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이날 설명회는 2시간 넘게 이어졌지만 참여한 노인들 모두 자리를 지키며 업체 측의 설명에 집중했습

    2021.11.13 07:54
  • "가게 문 몇시부터 열 수 있나요"…공무원도 뉴스보고 알았다고?

    “공무원들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영업시간 지침을 제대로 모른다고 하면 도대체 누구에게 물어봐야 합니까. 공무원이 뉴스 보고서야 알았다고 뒤늦게 답변하다니요.”서울시 관악구에서 선술집을 운영하는 한모씨(41)는 이달 초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영업제한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문의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담당 공무원이 “세부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며 답변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밤 12시까지 영업시간이 늘어난 건 알고 있었지만 몇 시부터 문을 열어도 되는지 확인이 필요했던 한씨는 결국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침 5시부터 가게를 열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이달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이후 방역 지침이 일반 시민에게 원활히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선 지자체 공무원이 잦은 방역 지침 변경과 쏟아지는 민원 탓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응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서울에서 파티룸을 운영하는 양모씨는 “여러 지역에서 파티룸 세 개를 운영하는데,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영업시간과 수용 인원 등을 문의하니 구마다 답변이 달랐다”고 말했다. 양씨는 “중앙정부에서 ‘파티룸’에 대한 지침이 나오지 않아 유흥업종으로 분류해 안내해주는 공무원도 있었다”며 “공무원들이 제대로 응대해주지 않으니 현장에선 더 큰 혼란이 있다”고 말했다.일선 공무원들은 “정확한 지침이 내려오기까지 시간이 걸려 즉각적인 민원 응대가 어렵다”고 토로한다. 지난달 15일 거리두기 개편안이 언론을 통해 발표된 뒤에도 지자체 공무원들은 나흘이 지나서야

    2021.11.10 17:24
  • '위드 코로나' 맞은 첫 주말…36개 단체 도심 곳곳 시위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첫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는 집회 및 시위 참가자들이 몰려들었다. 지난달까지는 1인 시위만 허용되다가 4개월 만에 500명 미만 집회가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단체들이 거리로 나온 것이다. 주말 교통체증이 빚어진 것은 물론 코로나 방역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7일 경찰에 따르면 6~7일 주말 이틀 동안 서울 시내에서 36개 단체가 집회·시위를 벌였다. 이틀간 집회·시위에 참여한다고 신고한 인원은 3000명이 넘는다. 7일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현장 실습 도중 잠수 작업을 하다가 숨진 홍정운 군을 추모하며 서울시청에서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현수막과 영정사진을 든 집회 참가자들이 줄지어 도로를 행진하는 과정에서 서울시청 일대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지난 6일에는 1200여 명이 운집한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태평로 일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와 석방을 주장했다. 집회 신고 인원은 499명이었으나 훨씬 더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여기에는 1일부터 접종 완료자나 음성 확인자인 경우 최대 499명까지 집회가 가능해진 게 영향을 미쳤다. 접종 완료자가 아닌 경우에도 99명까지 모일 수 있다. 이에 따라 10월 한 달간 44건이던 서울의 집회 시위 신고 건수는 이달 1~5일에만 293건으로 급증했다.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대규모 집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 51주기 기일’에 맞춰 오는 13일 서울 도심에서 약 1만 명이 참여하는 노동자대회를 열 계획이다.1만 명을 499명씩 20개 무리로 쪼개 각각 70m 거리를 두고 동시에 중구 태평로 일대에서 집회를 벌인다는

    2021.11.07 17:59
  • 건강식품 다단계는 옛말…엄마들 이 수법에 꼼짝없이 당했다 [최예린의 사기꾼 피하기]

     사기공화국. 한국을 지칭하는 부끄러운 이름 중 하나입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일어나는 범죄는 절도지만, 한국은 다릅니다. 법무연수원의 범죄백서에 따르면 2019년 한국에서 일어난 형법범죄 중 사기가 30.1%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절도(18.0%), 폭행(15.5%)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입니다. 2019년에만 31만3593건, 매일 859건씩 벌어진 꼴이죠.사기 범죄가 넘치는 한국 사회에서 피해자들이 어떤 과정으로 사기 피해를 입는지, 나날이 진화하는 새로운 사기 수법은 무엇인지,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기꾼 피하기’ 연재의 첫 회는 다단계 사기 코인을 알아보는 법입니다.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불면서 불법 다단계 코인 사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옥장판, 건강기능식품, 게르마늄팔찌 같은 상품을 취급하던 다단계 조직이 사기에 ‘코인’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암호화폐에 대해 잘 모르는 장년층과 노년층이 “안정적인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다단계 코인회사들의 감언이설에 속는 경우가 많습니다.결제·보안 서비스 기업인 한국NFC 황승익 대표의 도움을 받아 사기 코인의 대표적인 특징 3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주변인이 투자를 권유한 코인이나 본인의 부모님이 투자하고 있는 코인에서 다음과 같은 특징이 보인다면, 사기 코인이 아닌지 꼭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곧 거래소에 상장하면 폭등한다”대다수 다단계 사기 코인 업체는 “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되기만 하면 코인 가격이 폭등한다”고 말합니다

    2021.11.06 07:24
  • 570억 P2P사기 '블루문펀드' 대표, 캄보디아서 체포

    '투자금 돌려막기' 의혹을 받고 해외로 도주한 개인 간 대출(P2P) 업체 '블루문펀드'의 대표가 캄보디아에서 체포됐다. 블루문펀드는 폐업 당시 투자자 4000여명으로부터 577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상태였다. ▶본지 2020년 6월 2일자 A1면 <'年15% 이자' 내걸고 P2P대출 '돌려막기'> 기사 참조4일 경찰에 따르면 '블루문펀드'의 대표 김모씨(43)는 캄보디아에서 체포돼 지난달 29일 한국으로 송환됐다. 김씨에게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진 상황이었다. 김씨는 31일 구속돼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사기죄로 수사를 받고 있다.김씨가 대표로 있던 블루문펀드는 동산(動産) 담보 전문 P2P 업체다. 2017년 설립된 후 온라인에서 개인 투자금을 모아 온라인 유통업체에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사업했다. 담보는 유통업체가 보유한 분유, 수산물, 골프웨어 등의 재고였다. 이들은 연 15% 수익률를 내세워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그러나 이 회사가 신규 투자금을 이용해 기존 투자자의 투자금을 돌려주고 있다는 이른바 '폰지 사기' 의혹이 확대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3월 현장 검사를 실시했고, 5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두 달 뒤인 지난해 7월 김씨는 돌연 해외로 잠적했다.대표가 도피하자 투자 피해자들은 지난해 8월 경찰에 김씨를 사기죄로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피해 규모는 더 클 수 있으나, 현재로선 특정된 100억 원대 사기 혐의로만 김씨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피해자들을 대리하는 이상현 법무법인 태율 변호사는 "블루문펀드의 투자상품 중에서도 명확히 사기로 인정될만한 상품을 특정하다보니

    2021.11.04 17:28
  • 택배로 필로폰 160억원어치 밀반입…외국인 조직 검거

    국제 택배로 필로폰 160억원 어치를 밀반입해 전국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판매한 외국인 마약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3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마약 판매책 17명과 투약자 6명 등 총 23명을 검거하고 그 중 2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판매 총책 A씨는 국제 택배로 필로폰, 야바 등 마약류를 밀반입한 뒤 경기, 전북, 충남 등 전국의 판매책 16명을 통해 마약을 판매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4~10월 총 4회에 걸쳐 필로폰 2.5kg을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가로는 160억원 상당, 8만30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A씨가 지역 판매책에게 마약을 공급하면, 지역 판매책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에게 판매했다. 태국 현지 총책 B씨가 태국에서 국내로 마약을 배송하는 역할을 맡았다. B씨는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경찰은 필로폰 1.3kg(시가 90억원 상당), 야바 685정 등 마약류를 압수했다. 이들이 범죄로 벌어들인 불법수익금 9720만원도 환수했다.경찰 관계자는 "태국에서 국내로 마약을 배송한 태국 현지 총책 B씨에 대해서는 인터폴, 해경, 관세청, 태국 수사기관 등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공조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2021.11.03 14:33
  • [단독] 직장 내 괴롭힘, 시정권고 7개월째 징계 없는 서울디자인재단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발생해 서울시 시민인권침해구제위원회가 시정권고 조치를 내렸으나, 사건 발생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는 동안 징계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위원회의 시정권고사항을 모두 이행했고, 징계 절차를 밟는 중"이라는 입장이다.2일 서울특별시 시민인권침해구제위원회에 따르면 위원회는 서울디자인재단 본부장 A씨의 직장내괴롭힘에 대해 지난 4월 16일 시정권고 조치를 결정했다. 위원회는 A씨가 지난해 11월 말 같은 본부에서 일하는 직원 B씨의 팔목 부근을 발로 찼다고 판단했다. 위원회는 이같은 A씨의 행위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결론지었다. 위원회는 결정문을 통해 “(A씨의) 의도가 없었고, 단 한번의 행위라 할지라도 A씨가 B씨의 팔목을 발로 찬 행위는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었다"며 “근로기준법 제76조의2에서 규정하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위원회는 A씨에 대한 직장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B씨의 피해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이 같은 시정권고에 따라 서울디자인재단은 직원 B씨의 소속팀 변경, 재택 근무 지원, 심리치료 안내 등의 조치를 취했다.아직 A씨에 대한 징계 조치는 내려지지 않았다. 시정권고 결정이 난지 7개월, 사건 발생 1년 가까이 지난 시점이지만 징계 절차는 진행 중이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이의신청 접수 등으로 위원회의 최종결정을 받은 것이 지난 6월 25일이며, 이후 위원회의 권고사항과 별개로 8월에 재단 내부 감사를 진행했다"며 "9월에 감사 결과가 나왔고, 이에 따라

    2021.11.02 15:41
  • 4천억대 공동구매 사기…'엣지베베' 일당 13명 검찰 송치

    여러 개의 공동구매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물품 대금 4700억원을 챙긴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배송이 늦어질 수록 할인된다'며 피해자들을 현혹했고, 일부 이용자에게만 물건을 지급해 구매 후기를 유도함으로써 물건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엣지베베 등 10개의 공동 구매사이트를 운영하며 거액의 판매금을 챙긴 혐의 등으로 사이트 운영 총책임자 박모씨(34) 등 13명을 지난 9월 검찰에 넘겼다. 이들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적용받았다.박씨 등 3명은 구속 송치됐다. 검찰에 넘겨진 13명은 말단 직원 1명을 제외하고 모두 20~30대 여성으로 구성됐다.이들은 각기 다른 공동 구매사이트 10개를 운영하며 2019년 초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약 470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수만 2만여명에 이른다.경찰 조사 결과 이 업체는 물품 배송이 늦어질수록 할인율이 높아진다며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일종의 '돌려막기' 수법으로, 배송 시간을 늦춰 기존 고객으로부터 받은 물건 대금은 빼돌린 후 나중에 주문한 고객의 돈으로 기존 고객이 주문한 물품 대금을 충당하는 방식이었다.운영 초기에는 유아용품과 생필품을 판매했으나, 이후 사이트의 규모가 커지자 상품권·골드바 등 고가 물품을 판매했다.이들은 물품 배송이 늦어지자 의심하는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소통방'을 운영하기도 했다. 소수의 고객에게만 물건을 정상적으로 보낸 뒤 구매 후기를 남기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 후기를 본 다른 고객들은 업체를 믿고 물품을 주문하거나, 배송이 늦어져도

    2021.11.02 13:44
  • "화장품 사면 매달 5% 이자"…아쉬세븐 대표 등 64명 검찰 송치

    매달 5%의 이자를 약속하고 투자자들로부터 1조원이 넘는 투자금을 끌어모은 혐의를 받는 화장품 업체 ‘아쉬세븐’의 대표와 관계자 64명이 검찰에 송치됐다.1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아쉬세븐 대표 엄모씨(57)와 임원 등 4명을 지난달 27일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사기, 유사수신,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범행에 가담한 회사 관계자 60명도 유사수신과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를 적용 받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이 회사는 자사 화장품을 구매하면 높은 이자를 돌려주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4개월간 매달 화장품 구매 금액의 5%씩 총 20%를 이자로 주고 다섯째 달에는 투자원금을 돌려주겠다는 식이었다. 피해자는 7000여명, 피해금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피해자들을 대리하는 김경남 포유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일반적인 다단계 판매 방식과 다르게 피해자들은 자신이 구매한 화장품 실물도 받지 못했다”며 “업체는 피해자들이 구매한 화장품을 자신들이 대신 팔아주고, 그 판매 수익으로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투자자들을 모았다”고 했다.조사 결과 이 업체는 화장품을 제대로 생산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동 실적이 없는 공장을 실제 화장품 생산이 이뤄지는 시설인 것처럼 속인 것이다. 김 변호사는 “화장품을 생산할 기반 시설 자체가 없었음에도 인천에 공장이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다”며 “또 실제로 수출이 이뤄지지도 않았으나 일본, 중국 등에 지속적으로 화장품을 수출하는 것처럼 꾸몄다”고 설명했다.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2021.11.01 18:31
  • 수능 코앞인데 고3 교실 '텅텅'

    1일 경기 성남시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은 4명뿐이었다. 이 학교 교사 신모씨(26)는 “대학수학능력시험(18일 시행)이 약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 반 정원인 20명 중 실제로 등교하는 학생은 절반도 안 된다”고 말했다.코로나19로 학교에 오지 않아도 되는 ‘가정학습 허용일’ 수가 늘어나자 고3이 등교하기보다 집이나 학원에서 수능을 준비하는 쪽을 택한 것이다. 신 교사는 “아예 가정학습 신청서를 내고 1주일씩 등교하지 않거나, 아침에 출석만 찍은 후 오전 9시 이전에 조퇴하는 학생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수능이 다가오면서 학교에 가지 않는 고3은 점점 더 늘고 있다. 교육부 방침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 중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초1~2학년과 고3은 전면 등교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가정학습 허용 일수가 기존 40일에서 57일 내외(수업 일수의 30%)로 늘어나, 실제 학교에 오는 인원은 많지 않다는 전언이다.코로나19 유행 이전에도 고3은 입시철이 되면 학교에서 수업 진도를 나가지 않고 개인적으로 수능이나 수시를 준비하는 사례가 많았다. 신 교사는 “이전에는 의무 출석일이 있어 등교했다면, 이제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아예 학교 출석조차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학생 인생에 너무 중요한 시기라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 등교를 설득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교사는 학부모가 교육에 관심이 많은 지역일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인 정모씨(28)는 “등교가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많다는 게 체감된다”며 &ld

    2021.11.01 17:46
  • 피해자 보호책 빠진 스토킹처벌법

    스토킹처벌법이 22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1999년 처음 발의된 이후 20년 넘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다가 지난 3월 마침내 국회를 통과해 이달 21일 시행됐다.스토킹은 그동안 경범죄로 분류돼 경미한 처벌을 받았다. 여성계와 법조계는 “스토킹을 범죄 행위로 규정하고 처벌한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새로운 법을 마냥 환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있지만,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됐지만 스토킹에서 살인까지 이어진 서울 은평구 공인중개사 살인사건,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 등을 막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법안 시행으로 스토킹 신고와 체포는 크게 늘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21일 법 시행 이후 첫 주 동안 전국에서 관련 신고가 451건 접수됐다. 하루 평균 113건으로, 법 시행 이전까지 하루 평균 24건이 접수된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지난 23일 경기 안성에서는 스토킹처벌법에 따라 가해자를 구속한 첫 사례도 나왔다.그럼에도 상당수 전문가는 처벌 수위가 높지 않아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스토킹처벌법에 따르면 추가 범죄를 막아야 할 때 가해자가 피해자의 반경 100m 이내에 접근할 수 없도록 1개월간 긴급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다. 위반할 경우 10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이성적 감정이 개입한 스토킹 범죄의 특성상 가해자는 과태료를 내더라도 피해자에게 접근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피해자 주변인에 대한 보호책이 아직 마련되지

    2021.10.29 17:22
  • 호텔 비밀통로로 유흥주점 불법영업…경찰, 121명 적발

    서울 강남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호텔의 비밀통로를 이용해 유흥주점을 불법 영업한 업주와 종업원, 손님이 경찰에 적발됐다. 800평 규모의 이 유흥주점은 여성 접객원을 고를 수 있는 '초이스 미러룸'과 성매매용으로 별도의 숙박시설까지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서울 수서경찰서는 29일 오전 4시 30분 경 강남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총 121명을 적발해 입건했다고 밝혔다. 업주 1명과 남성 종업원 10명, 여성종업원 47명, 손님 63명 등이다. 이들은 모두 감염병예방법 등으로 형사 입건됐다.경찰에 따르면 해당 유흥주점은 A호텔과 유흥주점 사이에 비밀통로를 만들어 손님을 입장시켰다. 호텔 투숙객으로 가장해 입장한 손님들은 '초이스 미러룸'에서 여성 접객원을 고르고 노래방 기계가 구비된 유흥주점에서 접객을 받았다. 속칭 '초이스 미러룸'은 여성 접객원이 번호표를 차고 앉아있으면 유리창을 통해 여성을 선택하는 장소다.이 유흥주점은 또다른 숙박시설인 B호텔과도 비밀통로로 연결돼있었다. 경찰은 B호텔에서는 성매매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유흥주점 양 옆 호텔을 모두 활용해 한 곳은 진입 통로, 한 곳은 성매매 장소로 활용하며 지능적으로 불법영업을 했다"고 설명했다.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2021.10.29 13:27
  • "퐁퐁단 최다 배출 학교"…'설거지론' 도배된 SKY 커뮤니티

    “서울대가 ‘퐁퐁남’ 최다 배출 학교다.” “연돌이(연세대 남학생)들은 ‘설거지’ 당하는 게 본인들 미래 아니냐.”최근 남성 이용자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등장한 속어 ‘설거지’가 주요 대학과 직장인 커뮤니티로까지 퍼졌다. 이른바 ‘설거지론’이란 청년 시절에 연애를 미루고 공부해 고소득 직장을 얻은 남성들이, 젊어서 성적으로 문란한 시절을 보낸 여성과 결혼하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이다.  여성을 그릇에 빗대, 음식은 다른 사람이 먹고 순진한 남성들이 더러워진 그릇을 설거지한다는 의미다. 설거지에 쓰이는 세제에 빗대 ‘퐁퐁남’, ‘퐁퐁단’ 등의 속어까지 파생됐다. ○"김치녀·된장녀와 일맥상통...여성혐오 연장선"전문가들은 ‘설거지론’을 일종의 여성혐오론으로 해석한다. 여성에게 특정한 프레임을 씌워 악마화한다는 점에서 과거에 유행한 '김치녀', '된장녀' 담론과 비슷하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여성은 무책임하고 문란하며 이기적이라는 여성혐오적 시각의 연장선”이라며 “남성들은 이런 여성에 의해 피해를 보는 피해자라는 의식도 보인다”고 평가했다.이런 속어는 남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출발해 대학생, 직장인 커뮤니티까지 빠르게 번졌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 등 주요 대학의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최근 며칠 동안 게시판이 ‘설거지론’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도배됐다. 서울대 에브리타임에는 “미래에 설거지 당할까봐 두렵다”, “학점관리해서 로스쿨 가도 결국은 설거지남 되는 것”

    2021.10.28 09:15
  • 가게 매출·월급·용돈 '소중한' 나눔…개인 기부자 100만명 육박

    지난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모은 기부금은 8461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1억원 이상 초고액을 기부하는 ‘아너 소사이어티’나 기업에서 나온 기부금이 전부가 아니다. 가족 단위로 월 2만원씩 나눔을 실천하는 가정과 매출 및 월급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자영업자·직장인도 많다. 사랑의열매는 다수 시민이 적은 금액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기부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개인 기부자도 지난해 97만2583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장인·자영업자 …소액 기부로 시작해요대표적인 개인 기부 프로그램은 ‘착한일터’ ‘착한가게’ ‘착한가정’이다. 착한일터는 직장인이 일정 금액을 급여에서 자발적으로 공제해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기준 19만179명의 직장인이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공동모금회의 ‘워크플레이스 캠페인’을 본떠 2000년부터 시작된 장수 프로그램이다. 참여 기업은 ‘이웃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현판을 달 수 있다. 2002년 제일은행이 국내 대기업 최초로 캠페인에 참여하며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TK엘리베이터, 부산의료원, 광주은행, SK하이닉스, 현대위아 등 전국 1500여 개 기업 임직원이 가입했다.자영업자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착한가게는 중소 규모 자영업자가 매출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규모나 업종에 상관없이 어떤 가게든 참여할 수 있고, 월 3만원의 소액 기부가 가능하다. 2005년 한의학 전문학회인 고금방이 1호점으로 참여한 후 지난해까지 3만4362개의 착한가게가 탄생했다. 한 지역에서 여러

    2021.10.27 15:41
  • 취약계층 42만명 기초생계·취업교육 등 지원…기업과 맞춤형 사회공헌 사업도

    지난해 기부자들이 모은 성금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업을 통해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지난 한 해 사랑의열매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한 금액은 7534억원이다. 분야별로는 기초생계지원(3386억원), 보건·의료지원(1480억원), 교육·자립지원(864억원), 사회적돌봄강화(662억원), 주거·환경 개선(563억원) 등의 사업을 폈다. ○저소득층 아동 도시락·코딩교육 지원지난해 사랑의열매는 3386억원을 사용해 취약계층의 기초 생계를 지원했다. 1만4857개 기관과 41만1819명의 개인이 지원을 받았다. 사랑의열매는 결식과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푸드 서비스를 제공했다. 군포시 지역 내 결식, 돌봄 사각지대 아동·청소년 80명을 대상으로 지역 내 활동가들을 통해 밑반찬, 특식재료, 도시락을 제공해 아이들의 식단을 지원한 것이 대표적이다.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1 대 1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위생과 생활환경을 점검하고 정서적 지원도 보탰다. 이 밖에 실직이나 사고, 질병 등으로 경제적 위기에 빠진 취약계층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재무 컨설팅도 진행했다.교육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해 장학금과 교육비, 직업훈련과 기술교육 등에 864억원을 지출했다. 사랑의열매는 지난해 ‘아이들과미래재단’ 기관을 지원해 소외계층 아동이 대학생 멘토와 함께 코딩 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시설의 보호를 벗어나 홀로서기를 앞둔 청소년들에게 생계비, 교육, 주거, 의료를 지원하고 나아가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거나 학원에 다닐 수 있도록 도왔다. ○코로나 이후를 위한 ‘사회백신 프로젝트’코

    2021.10.27 15:40
  • 개발 못하는 땅 팔아 2500억 챙겼다…3000명 등친 일당

    원칙적으로 개발이 불가능한 땅을 개발예정지처럼 속여 판매한 기획부동산 업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7월부터 한 기획부동산 업체의 계열사 네 곳의 대표를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와 농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하고 있다.이 업체는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강원도 원주, 경기도 평택에 있는 비오톱 1등급 토지를 개발이 될 것처럼 속여 팔았다. 비오톱은 도심 속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로 개발을 할 수 없지만 업체는 '미공개 개발 정보를 알고 있다'며 땅을 판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는 3000여명, 피해금액은 2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계열사 대표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2021.10.27 11:06
  • 미용사 실기시험 넉달째 '스톱'…예비 사장님 '울상'

    “창업비용으로 쓰려던 퇴직금인데, 생활비로 줄줄이 나가고 있어요. 자격증을 못 따니까 가게도 열 수 없어 답답합니다.”고모씨(29)는 예비 창업자다. 다음달 초 피부관리숍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직 사업자 등록도 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지난 7월부터 피부 미용사 국가기술자격증 시험이 중지돼 자격증을 따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씨는 “8월에 필기시험에 합격했는데, 석 달째 손가락만 빨면서 실기시험이 재개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중단된 피부·메이크업 시험21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국가기술자격 시험 중 피부·메이크업 미용사 자격증은 올해 10회밖에 실기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이 시험은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매년 23~25회 시행됐지만 코로나19 탓에 지난해에는 9번, 올해는 10번 시험이 취소됐다. 올해는 지난 7월 중지된 이후 아직까지 재개되지 않았다. 언제 다시 시험을 치를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이에 따라 매년 2만 명 안팎 배출됐던 자격증 취득자도 급감했다. 지난해엔 1만2940명, 올해는 9769명이 시험에 합격하는 데 그쳤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피부·메이크업 미용사 실기는 응시자들이 시연 모델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르는데, 문제는 모델들이 방역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마스크를 벗는 게 불가능해 아예 시험을 중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시험만 바라보던 취업·창업 준비생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고씨는 “지난 5월 직장을 그만두면서 받은 퇴직금 2000만원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창업에 필요한 화장품 재료와 인테리어에 쓸 돈을 생활비로 쓰고 있다”

    2021.10.21 17:25
  • 어린이보호구역 주·정차, 21일부터 전면 금지된다

    21일부터 어린이보호구역 안의 모든 도로에서 차량을 주정차할 수 없다.경찰청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정차 전면 금지를 골자로 한 개정 도로교통법이 21일 시행된다고 20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어린이보호구역이라도 도로 가장자리에 황색 실선으로 표시된 별도의 주정차 금지 장소에서만 주정차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라 별도의 황색선이 없어도 모든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주차나 짧은 시간 정차가 전면 금지된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불법 주정차로 단속된 차량은 일반 도로보다 3배 많은 최소 12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최예린 기자

    2021.10.20 17:14
  •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여성 직장인을 위한 체계적 MBA 명성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원장 김효근)은 국내 여성 직장인을 위해 체계적인 경영학 석사과정(MBA)과 박사과정(DBA)을 운영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이화여대는 많은 기업의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286명 중 36명(12.6%)이 이화여대 출신이다. 이 부문에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화여대가 1위를 차지했다. ○경영학전문박사과정 출범이화여대는 올해부터 DBA를 출범시킨다. 국내 최초로 교육부가 공인한 3년제 DBA다. 주말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교육을 하기 때문에 직장인이 DBA 과정 학습과 현업을 병행할 수 있다.DBA는 경영학 학술박사와 달리 경영 현장에서 오랜 실무 경험을 가진 관리자를 대상으로 과학적 경영 이론과 방법론을 교육하는 정규 박사과정 학위다. 이번에 출범한 이화 DBA는 오랜 실무 경험이 있는 여성 관리자와 실무에서 은퇴한 후 학계 연구직으로 커리어를 개발하려는 여성 전문가를 위한 상위 학위 과정이다.MBA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글로벌 MBA’에서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국제적 비즈니스에 필요한 지식과 실무를 배운다. ‘프론티어 MBA’는 경영자가 되고자 하는 여성 직장인을 위한 야간·주말형 과정이다.‘빅데이터 MBA’에서는 마케팅, 인사, 재무, 영업 등에 종사하는 여성 실무자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을 배울 수 있다. ‘아트&럭셔리 비즈니스 MBA’는 고급화·명품화하는 한국 산업 환경에 맞춰 럭셔리 사업 전략과 실무를 배우는 과정이다.과정이 네 가지로 나뉘어 있지만, 과정 간 커리큘럼은 유연하게 공유된다. 글로벌, 프론티어 MBA 학생은 다른 두 가지

    2021.10.14 15:30
  •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현장 중심 실무교육…실제 경영사례 개발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원장 김광수)은 미국 경영교육 인증기관인 AACSB로부터 국제인증을 획득해 경영학석사(MBA)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건국 MBA’는 글로벌 전문경영인 양성을 목표로 경영 전반에 대한 이론 및 실무능력을 교육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MBA’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겨냥한 교육과정이다. ‘인사조직·노사 MBA’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리더십과 인사조직에 관한 전문지식을 가르치는 과정이다. ○경영사례 분석에 강점건국대 MBA의 장점은 현장 중심의 실무형 교육이다. 모든 전공과목에서 현장의 생생한 경영 사례를 배우고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실질적 의사결정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운다. 학생들은 조를 이뤄 ‘현장과제연구’ 과목을 들어야 한다.이 수업에서는 의사결정 과정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직접 실제 경영사례를 개발하고, 중요한 이슈에 대한 의사결정 방식을 깊이 있게 고민한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100편가량의 경영사례가 개발됐고, 후배들은 선배들이 개발한 사례를 활용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실무 중심의 교육을 위해 ‘케이스 페스티벌’도 매년 진행한다. 학생들이 경영이슈를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도출하며 이를 서로 공유하는 행사다. 교육 성과는 국내 주요 MBA 행사인 ‘MBA 경영사례분석대회’에서도 드러났다. 건국대는 이 대회에서 대상인 교육부장관상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포함해 총 9개의 상을 받았다.교수와 학생 간의 긴밀한 교류는 또 다른 장점이다. 건국대는 토론과 발표를 진행하는 데 최적화한 소규모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또 수업은 맞춤형 경영사례와

    2021.10.14 15:26
  • "30년을 한데 묶은 MZ세대, '억지 밈'일 뿐"

    ‘대학생들의 블라인드’로 통하는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지난달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관한 글이 올라와 수많은 공감 댓글이 달린 적이 있다. 에브리타임 내 서울대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의 요지는 ‘MZ세대라는 단어로 밀레니얼 세대(1980~1995년생)와 Z세대(1996~2010년생)를 한데 묶는 요즘의 사회 풍토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대부분 대학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들은 “MZ세대라는 단어는 기자들이 만들고 기자들만 쓰는 말”, “윗세대 입장에서 이해 안 가는 젊은 세대면 다 MZ세대”라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이 단어에 정작 당사자 중 상당수는 공감하지 못하는 실상을 보여주는 사례다.  너무 먼 M과 Z“억지 밈(강요된 유행)이라고 생각해요. 무려 30년을 한 세대로 묶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잖아요. 요즘은 트렌드가 하도 확확 변해 Z세대 안에서도 문화 차이가 느껴지는걸요.”(21세 대학생 한모씨)“서른아홉 살 팀장님이 나랑 같은 MZ세대라고 하면 누가 공감하나요. 팀장님은 학생 때 ‘네이트온’을 썼고, 나는 ‘버디버디’ 세대인데요. 회식·결혼·젠더 문제에 이르기까지 공감대가 거의 없습니다.”(29세 직장인 김모씨)특정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을 한 세대로 묶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X세대(1975~1984년생), 86세대(1960년대생, 1980년대 학번) 같은 선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Z세대, 그중에서도 특히 Z세대가 MZ세대로 묶이는 데 난감함을 표출하는 것은 1980년대 초반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간극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대학원에 재학 중인 강민정

    2021.10.11 17:49
  • '을지로오래오래체'·'상주곶감체'…한글날 무료 글꼴 "이름도 예뻐"

    575돌 한글날을 맞아 다양한 무료 글꼴이 나왔다. 시간의 흐름을 담은 배달의민족 '을지로오래오래체', 디지털 화면에서 보기 좋은 네이버의 '마루부리체' 등 각자 다른 개성의 5가지 글꼴을 소개한다. 이 글꼴들은 각 사이트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상업적·비상업적 용도로 모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배달의민족 '을지로 오래오래체' 배달의민족은 '을지로오래오래체'를 공개했다. 오래된 간판의 글씨처럼 풍화된 모양이 특징이다. 배달의민족은 2019년부터 '을지로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을지로 일대 간판의 손글씨를 바탕으로 '을지로체'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시간이 지나 글자가 조금 닳은 듯한 '을지로10년후체'를 선보였다. 이번에 내놓은 '을지로오래오래체'는 오랜 시간이 지나 흔적만 남은 서체로 세월의 흔적을 표현했다. 네이버 '마루 부리체' 네이버는 '마루 부리' 5종 글꼴을 공개했다. 디지털 화면용 글꼴들은 민부리꼴(고딕체)이 대부분인데 반해, 이번에 공개된 글꼴은 부리꼴(명조체)이다. 네이버는 “마루 부리는 미래 세대를 위한 화면용 글꼴”이라며 “종이보다 디지털 화면에 익숙한 지금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해 한글의 현대적인 아름다움, 익숙한 가독성을 마루 부리에 담았다”고 설명했다.상주시 '상주곶감체' 경북 상주시는 대표 관광지와 특산물을 표현한 4가지 글꼴을 선보였다. '상주곶감체'는 상주의 대표 특산물인 곶감을, '상주경천섬체'는 대표 관광지인 경천섬을 본땄다. '상주해례본체'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표현하면서도 고딕 형태를

    2021.10.09 09:00
  • 여기가 한국이야? 미국이야?…화장품도 계산서도 온통 영어

    요즘 화장품 매대에서 용기 겉면에 한글을 찾아볼 수 없는 국산 브랜드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름은 물론 효능, 사용방법 및 주의사항, 생산자 주소까지 모조리 영어로 쓰인 브랜드가 태반이다. 영어가 잠식하고 있는 우리 언어생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주의사항까지 영어로브랜드명이야 무심코 넘어가더라도 혹시 모를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사용할 때 주의사항을 읽다 보면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경우가 많다. ‘Warnings: For external use only. Avoid direct contact with the eyes’(경고: 피부에 바르는 용도로만 쓰세요. 화장품이 눈에 직접 들어가지 않도록 하세요) 같은 식이다.‘대한민국 서울 종로구 OOO로 OO로’라는 주소명까지도 영어로 표기한다. 직장인 신모씨(27)는 “감각적 디자인과 브랜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브랜드명을 영어로 쓰는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하는 사용법, 주의사항까지 영어로 쓰는 것은 과하다”고 지적했다.이 같은 소비자의 불만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도 할 말은 있다. 국산 화장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할 때 영어 중심의 포장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주장이다.B브랜드 관계자는 “우리 제품은 글로벌 브랜드를 표방하며 유럽, 미국, 중국에도 수출 중”이라며 “이에 따라 제품의 1차 용기에는 영어를 쓴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지만 1차 용기를 감싸는 종이상자 등 2차 용기에는 사용 시 주의사항과 사용법, 성분 등을 각 나라 언어로 표기한다”고 덧붙였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국산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

    2021.10.08 17:18
  • '스토킹=범죄' 규정 했지만 주변인 피해 방지책은 빠졌다

    서울 은평구의 50대 여성 A씨를 지난 4일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던 30대 남성 B씨는 A씨의 딸인 인터넷방송 진행자(BJ)를 스토킹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월 ‘제주도 동거녀 아들 살인’, 올 3월 ‘노원구 세 모녀 살인’ 등에 이어 스토킹이 또다시 최악의 범죄로 이어진 것이다.이 같은 범죄를 막기 위해 이달 21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다. 그동안 개인 간 문제로 취급됐던 스토킹을 범죄 행위로 규정해 스토킹 가해자를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전문가들은 “처벌법이 스토킹을 범죄로 규정한 점에서 진일보한 것은 분명하지만, 시행 이후에도 이번 은평구 사건과 같은 범죄를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가해자의 스토킹 범죄에 대한 처벌 조항은 있지만, 피해자와 가족 등을 보호하는 방안은 미흡하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범죄 예방까지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스토킹처벌법에 따르면 추가 범죄를 막아야 할 필요가 있을 때 가해자가 피해자의 반경 100m 이내에 접근할 수 없도록 1개월간 긴급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다. 위반할 경우 10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이에 대해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00m는 10초대에도 달려갈 수 있는 거리로 사실상 의미가 없다”며 “비이성적 감정이 개입한 스토킹 범죄의 특성상 가해자는 과태료를 내더라도 피해자에게 접근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이어 “절대적인 격리를 시행하고, 피해자가 원한다면 주거지 변경을 지원해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영국은 스토킹 혐의가 입증되기 전 청구하는 &l

    2021.10.0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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