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글로벌 가전·IT 기기 수요 침체에도 올해 2분기 9000억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2.7% 증가한 892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19조9988억원으로 2.7% 증가했다. 역대 2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 매출을 찍었고, 영업이익은 두번째로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시장의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 실적 발표 직전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는 9779억원이다. 잠정실적은 이보다 8.7% 적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인적 구조 선순환과 관련한 비경상 비용이 포함돼 추정치보다 적은 영업이익이 나왔다”며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한 실제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을 하는 VS사업본부가 실적 선방을 이끌었다. 2018년 이후 수주받은 프로젝트들이 이번 분기부터 실제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한 영향이다. 자동차 전장 부품 수요가 늘고 전기차 비중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VS사업본부 수주잔액은 2020년 55조원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80조원까지 늘어났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기준 삼성전자를 앞섰다. 1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 규모는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보다 많았다. 이날 공개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7% 줄어든 6000억원에 그쳤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잠정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14조1000억원)보다 96% 감소한 수치다. 직전 분기 6400억원보다는 소폭 줄었다. 2009년 1분기(5천900억원) 이후 14년여만에 최저 기록이다. 시장 추정치보다는 선방했다. 실적 발표 전 최근 1개월 이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8곳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은 1812억원이다. 매출은 60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 줄었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됐고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신제품 효과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4조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4조6000억원 적자보다는 5000~6000억원 정도 감소한 것이다. 메모리반도체 가격과 비트그로스(비트 환산 생산량)가 개선됐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등이 부진한 영향으로 평가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경우 갤럭시S23 출시 효과가 감소하며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MX사업부가 3조원대 초중반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한국 정부는 기득권을 지나치게 보호합니다. 혁신을 억제하는 규제가 그대로 있는 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스타트업은 탄생할 수 없습니다.” 탈레스 S 테이셰이라 전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교수(사진)는 지난 1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한 인터뷰에서 “스타트업은 어린아이 같아서 적절한 보살핌이 없으면 쉽게 사라져 버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9년 경영 전략서 에서 시장 파괴의 진짜 원인은 기술이 아니라 고객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제품을 탐색하고 평가, 구매, 사용하는 모든 과정에서 불편을 느끼는 소비 단계를 낚아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객이 직접 매장에 가는 걸 싫어한다는 점에 착안한 아마존은 ‘구매’ 과정을 훔쳐 고속 성장했다. 테이셰이라 전 교수는 한국에서 대출 비교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핀다’를 좋은 사례로 꼽았다. 그는 “고객은 대출 상품을 비교하는 걸 어려워한다”며 “복잡한 약관을 읽기 싫어하는데 그렇다고 은행 직원의 추천을 무조건 믿는 것도 거부한다”고 했다. 핀다는 고객이 대출 상품을 ‘평가’하는 단계를 공략했다. 이율, 상환기간 등 핵심 정보를 중심으로 복잡한 약관을 알기 쉽게 정리하고, 편향되지 않은 제3자의 시선으로 어떤 대출이 좋은지 추려준다. 테이셰이라 전 교수는 “핀다가 정보를 정리한 방식엔 혁신 기술이 없다”며 “넷플릭스의 동영상 스트리밍,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우버의 방식도 새로운 기술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규제는 이런 스타트업 탄생을 막는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대부분 주에선 누구나 택시를 운전할 수 있기 때문
삼성전기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한 ‘제로 웨이브’ 캠페인에 나선다고 6일 발표했다. 창립 50주년의 숫자 ‘50’을 따와 5가지 ESG 분야에서 ‘제로(0)’를 달성하자는 캠페인이다. 5가지 분야는 쓰레기 배출 줄이기, 탄소 절감하기, 차별 줄이기, 물 아껴 쓰기, 사회적 거리 줄이기다. 매달 한 가지 미션을 선정하면 임직원들이 일상에서 자유롭게 실천하는 방식이다. 인증 사진을 응모하거나 주변 동료에게 캠페인을 알리면 추첨으로 상품도 지급한다. 지난달은 ‘쓰레기 배출 줄이기’ 활동 기간으로 정했다. 업무 중 출력 용지 줄이기, 개인 텀블러 사용하기 등의 활동을 벌였다. 이달엔 플라스틱 배출을 줄일 계획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LS전선이 세계에서 가장 가느다란 ‘초슬림 10기가급 랜 케이블’을 상용화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 제품의 바깥지름은 6㎜다. 7.2㎜인 기존 범용 제품보다 20% 가늘다.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10기가급 성능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굵기가 줄었기 때문에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케이블을 집어넣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데이터 통신을 위한 랜 케이블은 건물 벽이나 천장 속에 수백 가닥씩 설치된다. 최근 전선업계에서는 데이터 전송량을 늘리기 위한 ‘케이블 축소 경쟁’이 치열하다. 이 제품을 사용할 경우 건물에 설치되는 랜 케이블 수를 20% 이상 늘릴 수 있다. 가장 공을 들이는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은 세계 랜 케이블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빅테크 기업들이 클라우드와 메타버스, 빅데이터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플랜트 건설에도 나서면서 케이블 시장이 함께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LS전선은 데이터센터, 은행 등 대용량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고객사를 중심으로 본격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이동욱 LS전선 통신사업부장은 “고부가 신제품 출시로 미국 시장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1인당 10만원의 문화비를 지원받는다. 대한상공회의소와 기업은행, 동반성장연구소는 3일 ‘중소기업 근로자 복지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오른쪽),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가운데), 김성태 기업은행장(왼쪽) 등이 참석했다. 세 기관은 중소기업 근로자 8000명에게 1인당 10만원의 ‘문화복지 바우처’를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이달 지원 대상 중소기업을 모집해 선정한다. 지원금을 받은 근로자는 대한상의가 운영하는 ‘중소기업 복지 플랫폼’에서 문화·복지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이 사업을 위해 8억원을 출연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LS가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FE)을 활용해 2030년까지 자산을 두 배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배터리 소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LS는 양극재 전문회사인 엘앤에프와 손잡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합작공장을 연내 착공한다. 사업은 합작회사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가칭)’이 맡는다. 공장은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 들어선다. 약 1조원을 투자해 2025년부터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2029년엔 12만t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이번 공장 착공으로 LS그룹이 2차전지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S MNM,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 등을 통해 황산니켈부터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LS의 행보는 구자은 회장의 ‘비전 2030’ 성장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구 회장은 올 초 “CFE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LS가 발전하기 위한 큰 축으로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구 회장은 “배전반 사업을 기반으로 2030년엔 현재 자산 규모를 두배로 성장시켜 자산 50조원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자”며 “앞으로 8년간 총 20조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했다. LS는 그룹의 주력인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사업도 육성하고 있다. 각 계열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분야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계속 발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MZ세대를 겨냥한 플래그십 매장 ‘삼성 강남’을 연다. 삼성 브랜드에 씌워진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MZ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8일 미디어 행사를 통해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있는 ‘삼성 강남’을 공개했다. 정식 개장은 29일이다. 한국에는 최초로 생긴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6개 층이다. 지난 3월 문을 연 애플 강남스토어와의 거리는 약 500m에 불과하다. 매장은 MZ세대 맞춤형으로 설계됐다. 삼성전자가 이곳에 붙인 별칭부터 ‘MZ세대를 위한 플레이그라운드’다. 평균 나이 29.8세의 젊은 직원들을 배치했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MX팀장(부사장)은 “강남은 예나 지금이나 젊은이들이 항상 북적대는 곳”이라며 “삼성 강남은 젊은이들을 위한 만남과 휴식의 장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토존에 특히 신경 썼다. 1층 매장 입구로 들어가면 대형 ‘허그 베어’가 반긴다. 팝 아티스트 임지빈 작가의 작품이다. 1층에서 2층으로 향하는 원형 계단엔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포토존을 마련했다. 비치된 갤럭시S23 울트라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사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인생샷’을 찍을 수 있다. 3층에는 성수동의 유명 커피 전문점 ‘센터커피’가 입점했다. 매장에 마련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사진 그대로 커피 위에 우유 거품을 얹어주는 ‘갤럭시 아인슈페너’를 즐길 수 있다. 취업준비생과 직장인을 겨냥한 자기계발 콘텐츠도 제공한다. 오픈 후 사흘간은 삼성 강남의 협업 아티스트들이 특별 강연에 나선다. 다음달에는 삼성전자 제품 활용법, 자기계발, 컬래버레이션 등 다
삼성전자가 MZ세대를 겨냥한 플래그십 매장 '삼성 강남'을 연다. 평균 나이 29.8세의 젊은 직원들을 배치하고,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한 포토존도 마련했다. 삼성 브랜드에 씌워진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MZ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원신부터 포켓몬까지...젊은 세대 맞춤 겨냥삼성전자는 28일 미디어 행사를 통해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위치한 ‘삼성 강남’을 미리 공개했다. 정식 개장은 29일이다. 한국에는 최초로 생긴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으로,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6개 층이다. 이 ‘초대형 매장’의 면적은 약 2000제곱미터(㎡)에 달한다. 매장은 MZ세대 맞춤형으로 설계됐다. 삼성전자가 삼성 강남에 붙인 별칭부터 ‘MZ세대를 위한 플레이그라운드’다.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29.8세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MX팀장(부사장)은 “강남은 예나 지금이나 젊은이들이 항상 북적대는 곳”이라며 “삼성 강남은 젊은이들을 위한 만남과 휴식의 장소로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포토존도 신경 썼다. 1층 매장 입구로 들어가면 대형 ‘허그 베어’가 반긴다. 팝 아티스트 임지빈 작가의 작품이다. 1층에서 2층으로 향하는 원형 계단엔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포토존을 마련했다. 비치된 갤럭시S23 울트라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사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인생샷’을 찍을 수 있다. 3층에는 성수동의 유명 커피 전문점 ‘센터커피’가 입점했다. 매장에 비치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사진 그대로 커피 위에 우유 거품을 얹어주는 ‘갤럭시 아인슈페너’를 즐길 수 있다. 취업준비생과 직장인을
SK하이닉스 노사가 조건부로 올해 임금을 4.5% 인상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면 인상분을 지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전날 임금교섭에서 이 같은 내용에 잠정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임금 인상률은 총 4.5%로 정하되,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바뀌는 시점에 올해 1월부터의 인상분을 소급해 지급하기로 했다. 만약 올해를 넘겨 내년에서야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가 나면 올해는 임금이 인상되지 않는다. 대신 올해 인상분을 내년 흑자 전환 시점에 소급 적용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약 3조4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측은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건비를 줄이길 원했지만, 노조는 작년보다 임금을 올려줄 것을 제안했다. 노사 간 이견이 있었음에도 교섭을 시작한 지 1개월도 지나지 않아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구성원의 실리를 위한 SK하이닉스 노조의 전략적인 판단과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면서도 구성원의 자부심을 지켜내야 하는 회사의 고민이 맞물려 나온 ‘윈윈’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차세대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53%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3%포인트 상승한 최대 점유율이다. 삼성전자(38%) 마이크론(9%) 등이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2023~2025년 시장 규모가 연평균 40~45%씩 불어날 것으로 봤다. 최근 챗GPT 등 생성형 AI(인공지능) 시장이 커지면서 고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HBM이 주목받고 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가전업계가 ‘절전형 에어컨’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상황에서 전기요금이 오른 영향이다. 하지만 소비자는 에어컨도 부담된다며 선풍기를 선택하는 상황이다. 2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력 에어컨 브랜드인 비스포크와 휘센 타워의 모든 신제품을 에너지 소비 효율 1·2등급으로 내놨다. ‘전기요금 아끼기’에 모든 에어컨 역량을 집중한 마케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비스포크 무풍 시스템 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을 출시했다. 일반 에어컨보다 최대 61%까지 소비 전력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기준보다 냉방 효율을 10% 높인 에너지 특화 모델도 내놨다. 이 모델을 쓰면 56.1㎡(17평형) 기준으로 월 7000원가량 전기료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에너지 효율을 위해 에어컨에 레이더 센서를 달았다. 올해 출시한 LG 휘센 타워 에어컨의 최상위 제품은 레이더로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한다. 에어컨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에어컨이 알아서 ‘외출 절전’ 모드로 바뀐다. 최대 냉방 모드에 비해 약 72%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미지근하다. 본격적으로 여름철 더위에 대비하는 5~6월 전체 에어컨 판매량은 작년보다 줄어들었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올해 5월 1일~6월 22일 에어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2% 감소했다. 반면 선풍기 판매량은 늘고 있다. 올해 5~6월 선풍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했다. 직전 2개월과 비교하면 767.8% 폭증했다. 가파른 전기료 인상에 소비자들이 절전형 에어컨조차 부담으로 느끼고 선풍기를 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4월부터 5분기
LG전자와 SM엔터테인먼트가 손잡은 ‘홈 피트니스’ 사업이 다음달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9월 서비스 론칭에 차질이 생기며 사업이 표류한 지 9개월 만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SM엔터가 세운 합작법인 피트니스캔디(캔디)는 다음달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이달 초 공개된 베타 서비스에선 iOS(아이폰 운영체제) 전용 앱(사진)으로 출시됐으나, 정식 서비스와 함께 구글 플레이에도 출시된다. 올해 유료 구독 서비스를 내놓고, 캔디 앱과 연계돼 심박수 및 소모 칼로리를 알려주는 전용 스마트 밴드도 선보인다. 선발 주자인 애플의 ‘피트니스 플러스’와 차별화된 점은 ‘동기 부여’다. 아침에 물 한 잔 마시기, 한 끼는 건강한 샐러드 먹기처럼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면 포인트를 주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도한다. 포인트는 스타벅스 기프티콘이나 네이버 포인트로 바꿀 수 있다. 모델 한혜진, 댄서 아이키 등 인플루언서들이 가르쳐주는 맨손 운동과 댄스 등 독점 운동 콘텐츠도 제공된다. 캔디는 지난해 6월 법인 설립 후 1년간 내홍을 겪었다. 지난해 9월 정식 서비스 출범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심우택 전 대표가 법인 설립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물러나며 론칭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이후 명함 앱 ‘리멤버’ 운영사인 드라마앤컴퍼니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출신인 이승준 대표가 새로 선임되면서 사업을 재정비했다. 캔디 측은 “코로나19 종식으로 바뀐 홈트 시장에 맞춰 사업 모델을 변경하면서 론칭 시기가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LG전자와 SM엔터테인먼트가 손잡은 ‘홈 피트니스’ 사업이 오는 7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9월 서비스 론칭에 차질이 생기며 사업이 지연된지 9개월만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SM엔터테인먼트가 세운 합작법인 피트니스캔디(캔디)는 다음달 정식 서비스를 공개한다. 지난 6월 초 공개된 베타 서비스에선 앱이 iOS(아이폰 운영체제)에서만 구동됐으나, 정식 서비스와 함께 구글 플레이에도 출시될 계획이다. 현재 무료 베타 테스트 버전보다 더 많은 운동 콘텐츠를 추가하고, 올해 안에 유료 구독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캔디 앱과 연계돼 심박수나 소모 칼로리를 알려주는 전용 스마트 밴드도 나온다. 캔디는 개인 맞춤형 홈 트레이닝 시장을 겨냥해 탄생했다. 출범 당시 선발주자인 애플의 ‘피트니스플러스’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캔디의 차별점은 ‘동기 부여’다. 일상 속 간단한 건강 미션을 수행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사용자가 건강한 습관을 만들도록 유도한다. 아침에 물 한잔 마시기, 한 끼는 건강한 샐러드 먹기, 야외에서 유산소 운동하기 등 간단한 미션이 매일 부여되고, 사진으로 미션 수행을 인증하면 포인트가 지급된다. 이 포인트는 스타벅스 기프티콘이나 네이버 포인트로 바꿀 수 있다. 모델 한혜진, 댄서 아이키 등 인플루언서들이 가르쳐주는 맨손 운동과 댄스 등 캔디만의 독점 운동 콘텐츠도 제공된다. 애플을 뛰어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웠지만, 캔디는 법인 설립 후 1년이 지나도록 정식 서비스도 시작하지 못했다. 당초 계획은 지난해 9월 정식 서비스를 출범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심우택 전 대표가 법인 출범 4개월도 채
국내 주요 8개 그룹 총수들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총수들에게 프랑스의 미래 전략산업에 적극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한국 주요 그룹 회장단을 초청해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면담에서 프랑스가 추진 중인 경제·사회 개혁 정책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미래 교통수단, 의료·바이오 등 미래 전략산업 투자 계획을 소개하고 한국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후 기업친화적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한국은 지난 5년 동안 프랑스에 550여 건, 41억달러(약 5조3000억원)를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면담은 프랑스 정부 지원 하에 우리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프랑스에 진출하고 투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파리에서 한국과 현지 기업인 30여 명이 모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열었다. 한국 측에서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 기업인 13명이 참석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에너지와 기술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국내 8개 그룹 회장단은 제172회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원 활동을 했다. 한국
경제계가 기업의 승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상속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속 시 최고 60%까지 세금을 매기는 제도 때문에 기업들이 승계 이후엔 지분과 경영권을 지키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1일 ‘2023년 조세제도 개선과제 건의서’를 정부와 국회에 제출했다. 건의서엔 개선 과제 137건이 담겼다. 경제계는 우선 상속세율을 낮춰달라고 건의했다. 한국의 상속세 최고세율은 50%에 달한다. 대기업은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상속할 때 평가액의 20%를 할증과세한다. 할증과세까지 더하면 실질적 최고세율은 60%에 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가장 높은 상속세율이다. 최고 60% 상속세율을 적용하면 기업 경영권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예를 들어 지분 100%를 보유한 1세가 2세에게 기업을 물려주면 지분은 40%만 남는다. 3대까지 이어지면 보유 지분은 16%로 쪼그라든다. 상속재산 전체를 대상으로 과세하는 ‘유산세 방식’도 문제 삼았다. 실제로 개인이 상속받는 재산에 비해 과도한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OECD에서 상속세를 매기는 24개국 중 유산세 방식을 취하는 국가는 한국과 미국, 영국, 덴마크 등 4개국뿐이다. 그마저도 덴마크는 세율이 15%로 낮고, 미국은 기초 공제액이 1292만달러로 많아 세금 부담이 덜하다. 나머지 20개국은 개인별 취득재산만 대상으로 삼는 ‘유산취득세 방식’을 택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위한 ‘가업상속 공제제도’도 활용도가 낮다고 평가했다. 적용 대상이 중소기업과 매출 5000억원 미만 중견기업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중국은 ‘공장’이 아니라 ‘시장’입니다. 한국 기업들이 이런 중국의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국과의 교역에서 손해를 보는 겁니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초청연구위원은 “중국을 단순 생산기지로 보는 시각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21일 서울 마포 현대빌딩에서 ‘한국 산업의 대중국 의존,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열린 제69회 산업경쟁력포럼에서다. 중국 수출 품목이 중간재에 쏠려 있는 대목도 지적했다. 양 위원은 “지난해 기준 대중국 수출의 80%가 중간재이고, 소비재는 5%밖에 되지 않는다”며 “중국을 소비재 판매시장으로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전 세계에서 벤츠 S클래스의 36%를 소비하는 나라가 중국일 정도로 세계 최대 소비재 시장”이라며 “철강, 화학 등 전통적 중간재 수출에 목매는 시기는 지났다”고 했다. 막연한 ‘탈(脫)중국’ 논의도 세분화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 소장은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를 누리던 제품은 ‘탈중국’, 중국과 경쟁이 심화돼 경쟁력이 약화된 제품은 ‘감(減)중국’, 신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에 빨리 뛰어들어야 하는 부문은 ‘진(進)중국’해야 한다”고 했다. 무역수지에만 집착하지 말고 전반적 경상수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24시간 반도체 라인을 돌려 버는 돈이나,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여행 와서 버는 돈이나 다 같은 돈”이라며 “중국에 공장을 지어 물건을 파는 것 외에 관광이나 금융투자로 돈을 버는 모델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오히려 한국으로선 기회로 봐야 한다는
SK하이닉스가 유럽 완성차업계의 차량 소프트웨어(SW) 개발 표준인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SPICE)’ 레벨2 인증을 받았다고 20일 발표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 중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에 이어 초고속 컴퓨팅 처리 능력이 중요해지는 차량용 메모리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평균 20% 이상 성장이 전망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낸드플래시 솔루션 제품 공급을 늘리며 수익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SPICE란 유럽 완성차업계가 제정한 표준이다. 자동차용 부품 생산 업체의 소프트웨어 개발 신뢰도와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이다. 유럽 자동차 기업은 물론 다양한 완성차 제조사에 낸드 솔루션 제품을 납품하려면 반드시 받아야 하는 인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인증을 받기 위해 독일 전기·전자 기업인 지멘스의 인증 솔루션을 자사의 디지털전환(DT) 기술에 접목했다. 자동차에도 초고속 컴퓨팅 처리 능력이 필요해지면서 차량용 고용량 메모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늘고, 자율주행 기능도 발전하면서 차량 내부에 들어가는 전기·전자 장비가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 안에서도 고용량 게임 및 동영상을 즐기게 해주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나 실시간 자동차 외부 환경을 파악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이 대표적이다.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와 사고 녹화장치, 해상도 내비게이션 지도에도 고용량 D램과 낸드가 들어간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메모리 시장은 연평균 20% 성장하며 전체 차량용 반도체 시장 성
삼성복지재단이 전국 어린이집 원장들을 위해 특강을 한다. 이번 특강은 ‘2023 함께 성장하는 보육인을 위한 C&I데이’라는 주제로 20일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다. 특강 연사는 방송인 이금희 씨(왼쪽)와 타일러 라쉬(오른쪽)다. 이씨는 ‘좋은 말하기 비결’ 등 보육인이 갖춰야 할 소통 기술을 알려준다. 라쉬는 세계시민 교육의 핵심 가치인 다양성과 포용을 주제로 강의한다. 이후 참가자들은 리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을 감상한다. 오프라인 참석은 사전 신청한 150명으로 제한된다. 온라인으로는 ‘삼성e-보수교육캠퍼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삼성복지재단은 전국 어린이집 원장들의 역량 개발과 마음건강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특강을 했다. 올해부터 특강을 2회로 늘리고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열고 있다. 8월 말에는 미래교육을 주제로 2차 특강이 열린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대한상공회의소를 포함한 경제 6단체가 지방 투자를 늘리고 지역균형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지방투자촉진특별법’을 빠르게 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국회에 발의된 이 법은 지방에 투자하는 기업에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핵심으로 한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16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방투자촉진법 입법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지방투자촉진특별법 및 법인세법·소득세법 등 6개 부수법안에 이런 인센티브가 잘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이 법안은 지난달 초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지역에 투자하는 기업에는 법인세와 재산세를 10년간 100% 감면, 이후 10년간 50% 감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센티브 수준을 더 확대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경제 6단체는 “기회발전특구로 이전하는 기업에 양도차익 관련 법인세를 감면해주면 수도권 기업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에서 개발자 교육을 받고 취업에 성공한 청년이 4000명을 넘어섰다. SSAFY는 삼성이 국내 정보기술(IT) 생태계를 넓히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운영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이다. SSAFY 출신 청년들은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외 997개 회사에 진출했다. 삼성은 16일 역삼동에 있는 SSAFY 서울캠퍼스에서 8기 수료식을 열었다. SSAFY는 삼성이 2018년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중 하나인 프로그램이다. 기수당 1150명씩 1년에 두 번 교육생을 모집해 서울, 대전, 광주, 경북 구미, 부산 등 캠퍼스 다섯 곳에서 소프트웨어(SW) 개발 교육을 한다. 1년간 매일 여덟 시간씩 총 1600시간을 교육해 기업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SW 개발자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교육비는 무료다. 교육생 전원에게 매달 100만원씩 교육지원금을 준다. 취업률은 84%에 달한다. 2018년 1기 교육을 시작한 이후 7기까지 누적 취업자 수가 3979명이다. 이날 수료한 8기 중 조기 취업 인원을 합하면 4년 반 동안 누적 취업자는 4000명을 넘어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 사업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회장으로 취임한 뒤 광주캠퍼스, 부울경캠퍼스, 대전캠퍼스를 연이어 방문해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부회장이던 2019년에도 서울캠퍼스, 광주캠퍼스를 찾아 “SW 인재 양성은 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회사 도움으로 다섯 아이의 아빠가 될 수 있었습니다. 배우자 유산 휴가부터 난임 시술 휴가, 다태아 출산 휴가, 유연근무제까지 다 활용할 수 있었거든요.” 오는 9월 다섯 아이의 아빠가 되는 김진표 SK하이닉스 솔루션개발 연구원은 15일 이같이 말했다. 8년차 직원인 김 연구원과 이한나 씨 부부는 육아에 회사의 복지제도가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 연구원 부부는 2018년 첫째를 낳았다. 둘째는 쉽게 찾아와주지 않았다. 몇 차례 유산과 난임 시술 끝에 3년이 지나서야 임신했다. 세쌍둥이였다. 김 연구원은 “가장 큰 감정은 기쁨이었지만 아내의 건강과 현실적인 문제가 덮쳤다”고 했다. 전쟁 같은 육아 속에서 회사의 도움은 한 줄기 빛이었다. 김 연구원은 “다태아 출산으로 아빠인 저도 4주간 출산휴가를 썼다”며 “아이들과 가까워지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했다. 유연근무제도 큰 도움이 됐다.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미숙아로 태어난 세쌍둥이의 병원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김 연구원은 “근무시간이 달라져도 업무 관리 시스템으로 팀원들과 원활히 협업했다”며 “오전 7시 전 출근해 오후 5시 전에 퇴근하는데, 늦게까지 일한 구성원이 남긴 코멘트를 다음날 일찍 확인해 연속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달엔 미국에 유학을 간다. 아내 뱃속 다섯째 아이까지 일곱 식구가 함께 떠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석박사 학위취득 지원 프로그램인 ADP제도 덕분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해상풍력을 이용한 전력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국내 20개 기업이 뭉쳤다. 15일 한국해상그리드산업협회(KOGIA)는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창립식을 열었다. LS전선과 두산에너빌리티,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KT서브마린 등 주요 전력 기자재 업체 20여 곳이 회원사로 참여했다. 초대 회장은 구본규 LS전선 대표(사진)가 맡았다. 구 회장은 기념사에서 “KOGIA 출범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국내 해상풍력과 전력계통 산업 발전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해상 그리드(전력망) 구축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과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KOGIA는 해상 그리드에 관련된 국내 기자재 산업을 보호하고 중소 부품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SK하이닉스의 도움으로 다섯 아이의 아빠가 될 수 있었습니다. 배우자 유산으로 인한 휴가부터 난임 시술 휴가, 다태아 출산 휴가와 유연근무제까지 쓸 수 있었거든요.” 오는 9월 다섯 아이의 아빠가 되는 김진표 SK하이닉스 솔루션개발 연구원은 15일 사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8년차 직원인 김 연구원과 이한나 씨 부부는 육아를 이어나가는데 SK하이닉스의 복지제도가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 연구원 부부는 원하던대로 2018년에 첫째를 낳았지만 둘째는 쉽게 찾아와주지 않았다. 몇 차례 유산과 난임시술을 끝에 3년이 지나서야 임신에 성공했다. 세 쌍둥이였다. 김 연구원은 “가장 큰 감정은 기쁨이었지만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며 “아내 건강과 현실적인 문제가 덮쳐왔다”고 했다. 모든 육아가 3배였다. 전쟁같은 육아 속에서 회사의 도움은 한 줄기 빛이었다. 김 연구원은 “다태아 출산으로 아빠인 저도 4주 간 출산 휴가를 썼다”며 “아이들과 가까워지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했다. 유연근무제도 큰 도움이 됐다.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미숙아로 태어난 세 쌍둥이의 병원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김 연구원은 “근무시간이 달라져도 업무 관리 시스템으로 팀원들과 원활히 협업했다”며 “저는 오전 7시 전에 출근해 오후 5시 전에 퇴근하는데, 늦게까지 일한 구성원이 남긴 코멘트를 다음날 아침 일찍 확인해 연속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 달엔 미국에 유학을 간다. 아직 아내의 뱃 속에 있는 다섯째 아이까지 함께 일곱 식구가 모두 미국행이다. SK하이닉스의 석박사 학위취득 지원 프로그램인 ADP(Academic Degree Program) 제도 덕분이다. 회사가 지원하는
지난 2~4일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국내 대표 EDM(전자음악) 축제 ‘2023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20대 젊은이들로 가득찬 이 축제에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중년의 아저씨’가 서성였다. 강봉구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사진)이다. 1962년생으로 올해 60세를 넘긴 강 부사장은 사흘 내내 이 행사장에 출근 도장을 찍었다. 강 부사장은 “젊은이들 틈에서 아저씨들은 나와 우리 임원진 세 명밖에 없었다”며 “‘딸 찾으러 온 아빠냐’는 얘기까지 들었다”고 귀띔했다. 그가 어울리지 않는 행사장을 찾은 이유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그들이 모이는 가장 ‘핫’한 장소를 경험해봐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강 부사장은 “요즘 10대는 갤럭시 폰은 엄마나 아빠가 쓰는 것으로 생각하고 대신 아이폰을 찾는다”며 “갤럭시도 MZ세대의 눈높이와 취향에 다가서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인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MZ세대를 파고들기 위해서다. 갤럭시 브랜드에 씌워진 올드한 이미지를 벗어내고 젊은 세대와 더 소통하는 게 목표다. 올해는 ‘월디페’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부스엔 ‘100배 줌’ 기능으로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필수품으로 불리는 갤럭시S23 울트라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강 부사장은 “갤럭시가 ‘부모님 세대 스마트폰’이라는 이미지를 깰 것”이라고 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지금 10대들은 무조건 아이폰을 찾아요. ‘엄마 아빠가 쓰는 갤럭시’가 아니라, ‘대학생 과외 선생님이 쓰는 아이폰’을 쓰고 갖고 싶단 거에요. 올해 갤럭시가 MZ세대 눈높이와 취향에 맞춰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에 참여한 이유입니다.” 지난 2~4일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국내 대표 EDM(전자음악) 축제 ‘2023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20대 젊은이들로 가득찬 이 축제를 찾은 60대가 있었다. 강봉구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이다. 1962년생으로 60세를 넘은 강 부사장은 3일 내내 직접 ‘월디페’ 행사장을 찾았다. 강 부사장은 “젊은이들 틈바구니에 아저씨들은 나와 임원진 셋 밖에 없더라”며 “‘딸 찾으러 온 아빠냐’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했다.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선 MZ세대가 모이는 가장 ‘핫’한 장소를 경험해봐야 한단 생각이었다. 삼성전자 갤럭시가 MZ세대 ‘인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갤럭시 브랜드에 씌워진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겠다는 의지다. 올해는 ‘월디페’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메인 스테이지 옆에 부스를 차렸다. 부스엔 ‘100배 줌’ 기능으로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필수품으로 불리는 갤럭시S23 울트라 제품도 비치됐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100여m 밖 무대에서 벌어지는 디제잉 퍼포먼스를 촬영해볼 수 있었다. 월디페뿐만이 아니다. 지난달엔 캐주얼 말차 전문 브랜드 ‘슈퍼말차’와 합작해 한정판 갤럭시 모델인 ‘갤럭시S23 슈퍼말차 피크닉 에디션’을 내놓기도 했다. 1000대 한정 수량으로 출시해 사전 예약 12시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올해 초엔 서울 성수, 홍대, 연남 일대에 갤럭시S23 시리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
반도체 기업들이 수자원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물 먹는 하마’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물을 사용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물은 핵심 자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깨끗이 정화해 방류하는 것은 물론 수원지에서 끌어 쓰는 물의 양을 줄이기 위해 폐수를 재활용하기도 한다. 반도체 공장 방류수는 과거 오·폐수로 여겨졌지만, 최근 오히려 주변 하천의 생태계를 재생시키는 ‘착한 물’로 주목받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흥 사업장에서 인근 오산천으로 매일 최대 5만t의 맑은 물을 내보낸다. 공업용수로 사용된 뒤 크게 5단계에 걸쳐 깨끗이 정화된 물이다. 오산천은 수량이 부족한 건천이라 야생동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2007년부터 기흥 사업장에서 깨끗한 방류수가 유입되면서는 하천의 수량이 늘고 수질도 개선됐다. 방류 전 오산천의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은 3급수에 해당하는 5.2ppm 수준이었지만, 2019년엔 1.4ppm(2급수)까지 낮아졌다. 생태계가 활성화되며 2020년엔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된 수달의 서식도 확인됐다. 반도체 기업들은 공업용수를 방류하기 전 정화에 특히 신경 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방류수는 크게 5단계를 거친다. 우선 폐수에 약품을 넣어 불·인·탄소 등 오염물질을 물리화학적으로 제거한다. 이후 미생물로 유기물을 없애고 남아있는 미세한 냄새와 맛, 색깔 등을 카본으로 흡착한다. 반도체는 먼지 입자 하나만 내려앉아도 품질에 치명적인 결함이 생긴다. 물로 씻어내는 공정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웨이퍼를 깎은 뒤 나오는 부스러기, 반도체에 주입하고 남은 이온 등은 모두 미립자마저 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경계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사장)이 9일 "내년부터는 사내에서 업무에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활용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경 사장은 9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삼성 반도체의 꿈과 행복: 지속 가능한 미래’ 강연에서 “챗GPT를 써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금지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디지털전환(DX)에 챗GPT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DS부문은 현재 임직원 전용으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중이고 연내 출시하는 게 목표다. 출시될 경우 국내 기업용 AI 서비스의 최초 사례가 될 전망이다. 경 사장은 챗GPT에 대해 ‘최고의 지성’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6년차 엔지니어가 60분 걸려 짜는 코드를 챗GPT는 10분만에 짜고 검증까지 마친다”며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내년부터는 어떤 방식으로든 (사내에서) 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생성형 AI를 구동하는데 필요한 반도체 설계도 대비 중이다. 삼성전자 직원들을 미국으로 보내 반도체 설계 분야의 거장이라 불리는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와 같은 인물에게 교육 받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짐 켈러는 AMD에서 젠(Zen) 아키텍처를, 애플, 테슬라에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설계를 맡았다. 경 사장은 “전세계가 생성형 AI를 사용하면 이를 구동시킬 수 있는 반도체가 문제”라며 “삼성전자 내 직원들을 미국에 보내 짐 켈러와 같은 훌륭한 거장에게 교육받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경 사장은 파운드리 부문에서 TSMC의 기존 고객사를 빼앗기 위한 전략도 공개했다. 경 사장은 “호텔
SK하이닉스가 238단 4차원(4D)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했다. 양산과 동시에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해외 제조사와 함께 제품 인증 절차도 밟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238단 낸드를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PC용 저장장치인 cSSD(Client SSD) 솔루션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번 238단 낸드 양산으로 올 하반기 경영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해 8월 세계 최고층 낸드인 238단 개발에 성공했다. ‘단(段)’은 낸드가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의 층수다. 238단이란 셀을 238겹으로 쌓아 올렸다는 의미다. 몇 층으로 셀을 쌓느냐에 따라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지 결정된다. 238단 낸드는 단수가 높아진 것은 물론 세상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칩으로 구현된 것도 특징이다. 이전 세대인 176단보다 생산 효율을 34% 높여 원가 경쟁력을 개선했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초당 2.4Gb(기가비트)로 이전 세대보다 50% 빨라졌다. 읽기와 쓰기 성능도 20% 좋아졌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개발한 96단 낸드부터 기존의 3D 구조가 아니라 4D 제품을 선보여왔다. 4D는 데이터가 저장되는 셀의 작동을 관장하는 주변부 회로를 셀 아래로 옮겨 면적을 줄이는 방식이다. 아파트 옥외주차장을 지하주차장으로 변경해 공간의 효율성을 높인 셈이다. 4D 기술로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셀을 집어넣을 수 있다. 스마트폰 고객사와의 인증 과정이 끝나는 대로 모바일용 제품을 시작으로 238단 낸드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후 PC용 SSD와 데이터센터용 SSD 제품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조주완 LG전자 사장(사진)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를 잇달아 찾았다. 조 사장은 올 상반기에만 북미, 유럽, 중남미, 아시아, 중동의 12개국을 방문하며 글로벌 현장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는 조 사장이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임원들과 사우디의 초대형 미래 신도시 건설사업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고 7일 밝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 중인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북부 타부크 지역 등에 총 5000억달러(약 660조원)를 투자해 주거·산업·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 사장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경영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그는 임원진에게 “LG전자가 그동안 축적해 온 기술력을 앞세워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가전, TV는 물론 모빌리티, 로봇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 6일에는 인도 뉴델리 판매법인과 노이다 연구개발(R&D)센터 등을 둘러봤다. 올해는 LG전자가 인도에 진출한 지 26년째로, 현지에 판매법인부터 생산법인, R&D센터 등을 모두 구축해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완성했다. 조 사장은 “인도에서 LG전자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1위 위상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유족은 그의 뜻에 따라 사회 환원에 힘쓰고 있다. 이 선대회장이 남긴 미술품 등 일명 ‘KH(이건희) 유산’이다. 삼성 총수일가는 이 선대회장 유산의 약 60%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2만3000여 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국립미술관 등에 기증했고, 1조원 규모 유산을 감염병 확산 방지와 소아암 치료 등에 써달라며 기부했다. 유족이 12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상속 재산 상당 부분을 매각하리라는 재계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삼성의 사회공헌은 문화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이 선대회장이 평생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한국 미술계 발전을 위해 국가기관 등에 기증했다. 이 선대회장은 2004년 리움 개관식에서 “문화유산 보존은 인류 문화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우리 모두의 시대 의무”라고 말했다. 전국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 특별 전시를 통해 163만 명의 관람객이 기증품을 만났다. 2025년에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2026년엔 미국 시카고미술관과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전시된다. 삼성 총수일가는 의료 분야에도 1조원을 기부했다. 감염병 극복을 위해 기부한 7000억원 중 5000억원은 2027년 완공되는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을 세우는 데 쓰인다.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설에 투입된다. 나머지 3000억원은 소아암이나 희귀 질환 환아 지원, 치료 연구 등에 쓰인다. 10년간 환아 1만7000명가량이 도움을 받을 전망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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