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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임효례가 경기 군포 둔대리를 지난 8년 동안 사진으로 기록한 사진전 '사라지는 마을, 둔대리'가 지난 10일 경기 군포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했다. 임씨가 한국의 1970~80년대 전형적인 농촌 풍경을 그대로 지닌 둔대리의 가옥과 풍경 그리고 주민들의 삶을 섬세하고 다정한 시선으로 포착한 작품 60여 점이 14일까지 선보인다. 작가가 둔대리를 처음 만난 것은 2014년이다. 군포신도시 주민인 임씨는 사진작업을 위해 신도시가 아닌 마을들을 다니기 시작했고 우연히 방문한 대야동을 보고 깜짝 놀랐다. 둔대리란 옛 이름으로 불리는 그 마을은 작가가 살던 남도의 시골 동네와 꼭 닮아서였다. 그때부터 작가의 렌즈는 둔대리를 향했다. 작가는 둔대리의 가옥, 우물, 장독대, 마당에 펼쳐놓은 붉은 고추 등 요즘 도시에선 찾아볼 수 없는 정겨운 시골풍경을 담아나갔다. "둔대리 주민들은 아흔을 넘긴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았어요. 고향의 부모님을 떠올렸죠. 그리고 그분들 각자는 젊은시절의 자랑스러운 기록들을 간직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사람들을 차례로 촬영했습니다." 임씨는 주민 개인에게 의미있는 사물을 소환해, 현재 삶의 터전을 배경으로 인물사진도 찍어나갔다. 2018년 대야동 일대는 공공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됐다. 둔대리 마을이 사라지고 그 위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는 계획이다. 그때부터 작가는 사라지는 둔대리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주민들이 떠나면서 쓸쓸하게 소멸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마을의 안타까운 모습을 기록했다. 임씨는 "둔대리와 같은 농촌은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10일 서울 중구 덕수궁에서 ‘덕수궁 프로젝트: 상상의 정원’ 전시가 개막했다. 이번 행사에는 현대미술가, 조경가, 만화가, 식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9팀이 참여해 작품 10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11월 28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날 관람객들이 덕수궁 정원에 설치된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신경훈 기자
화인페이퍼 갤러리의 기획전 '애무와 스침'이 지난 1일 개막했다. 27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선 강은혜, 김혜숙, 양상근, 이경 등 네 명의 작가들의 설치미술, 조각, 회화 작품들이 때론 뒤섞이고 때론 거리를 유지하며 협주곡처럼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작품 하나하나가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어울려 새로운 작품을 구현해 내는 것이다.건축적 공간에 선을 통해 기하학적으로 개입하는 설치미술로 알려진 강은혜는 이번 전시에서 화인페이퍼 갤러리의 공간과 평면 작품들 사이를 연결하고 가로지르며 관람객의 신체적 움직임까지 유도한다. 김혜숙의 작품들은 특정 지역의 장소성과 건축물에서 가져온 모티브를 기하학적 추상으로 표현하며, 마치 과거와 미래 사이 어디에선가 경험했을 것 같은 기이한 기억의 잔상 혹은 시공간을 초월한 데자뷰 현상을 연상하게 한다.이경은 회화의 본질적 요소인 색채의 아름다움과 공간에 집중하며, 매 순간 변화하는 형용사적 실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양상근의 세 점의 인체 조각은 눈의 애무와 공기의 스침들 사이에서 확고한 물질적 실체를 보여주며, 무한한 공간과 감각의 세계 속에서 단단한 결정을 만들어내는 지구의 중심, 지구의 내핵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이 전시의 기획자인 손정은 이화여대 교수는 “괴테는 ‘손은 보기를 원하고, 눈은 애무를 원한다’고 말했고, 니체는 '댄서는 발가락에 귀가 있다'고 했다"며 "관람자들이 순수조형의 시각성과 촉각 형태들을 공감각적으로 탐사할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자연순환의 날인 6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자연드림에서 열린 '멸균팩 손분리 경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멸균팩을 분리하고 있다. 아이쿱생협연합회와 자연드림씨앗재단 공동 주최로 열린 이 대회는 종이팩의 올바른 분리 배출법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음료를 포장하는 종이팩은 용기 구성에 따라 천연펄프에 폴리에틸렌 필름 코팅이 된 '일반팩(살균팩)'과 알루미늄 호일 등이 부착된 '멸균팩'으로 나뉜다. 재활용을 하려면 일반 종이류와 달리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이 씻어 말린 후 펼쳐서 전용 수거함으로 배출해야 한다. 아이쿱생협은 전국 101개 회원조합으로 구성된 생활협동조합으로 건강한 먹거리와 지속가능한 환경을 추구한다. 신경훈 기자
한동안 계속되던 궂은 기상상태가 물러가고 쾌청한 초가을 날씨를 보인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한 어린이가 어머니와 함께 퀵보드를 타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사진작가 이봉준의 개인전 '히즈 아이즈(His eyes)'가 서울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라메르에서 1일 개막했다. 이씨가 요르단,이란, 이스라엘, 우즈베키스탄 등 중동 및 중앙아시아 나라들과 중국, 몽골 등에서 촬영한 흑백사진 작품 40여 점이 오는 7일까지 선보인다.작가는 한국인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중동의 고대왕국 페르시아 문명과 중앙아시아 문화의 신비한 아름다움을 절제된 시선으로 담아냈다. 또한 드넓은 몽골의 푸른 하늘과 초원의 목가적인 풍경을 통해 자유롭고 여유있는 삶을 간접체험하게 해준다.이봉준은 2016년 몽골외교협회 초청으로 유엔본부에서 몽골 유엔 가입 55주년 기념 ‘하늘과 초원이 만나는 몽골 사진전’을 열었다. 2018년에는 필리핀에서 촬영한 작품으로 ‘바세코 사람들’을 개최하는 등 개인전만 20여 회를 해온 중견 사진작가다. 이씨는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오늘의 소중함을 관조적인 시선으로 우직하고 담담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이 전시를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기를 소망한다 "고 말했다.(자료제공 하얀나무)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지난 주말 러시아 볼고그라드에 알렉산드르 넵스키 성당이 복원 공사를 마치고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러시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꼽히는 알렉산드르 넵스키를 기념해 세워진 이 아름다운 동방정교 성당은 구소련 시절인 1932년 해체됐다. 그리고 거의 90년 만에 제 모습을 찾았다.넵스키는 13~15세기 러시아에 존재했던 나라인 노브고로드의 장군이자 정치인이다. 또한 동방정교의 성인이기도 하다. 1240년 스웨덴이 노브고로드를 침공했다. 넵스키는 소수의 병력을 이끌고 네바강 전투에서 스웨덴군을 격파했다. 이어 독일이 중심이 된 십자군 리보니아 기사단이 쳐들어왔고 넵스키의 군대는 페이푸스호에서 전투를 벌여 대승을 거뒀다. 갑옷 차림에 말을 탄 침략군은 빙판에서 무력하게 무너졌다. 21세기에 들어 러시아에서는 넵스키를 추앙하는 분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세계인이 모바일로 이어진 시대에 오히려 국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힘이 필요해서는 아닐까.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넥슨은 1일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채용형 인턴십 온라인 설명회 '채용의 나라'를 개최했다. 구직자들은 가상의 공간인 '게더타운'에서 직무상담과 넥슨의 다양한 게임아트 체험을 할 수 있고 다른 참가자들과도 소통할 수 있다. 넥슨 직원들이 경기 성남 분당구 삼평동 넥슨 사무실 모니터를 통해 채용설명회의 진행상황을 살펴보고 있다.신경훈 기자
코레일이 추석 연휴를 3주 앞두고 열차표 사전 예매를 실시한다.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화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판매는 하지 않는다. 30일 서울역 전광판에 추석 열차표 판매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신경훈 기자
추석 열차표 예매가 31일부터 9월2일까지 전화 및 온라인(모바일)을 통해서 실시된다. 31일엔 장애인 및 경로 고객, 9월1~2일은 일반 고객이 예약할 수 있다. 올해는 현장 판매는 하지 않는다. 대신 잔여석에 대해 9월2일 15시부터 역창구,코레일홈페이지,코레일톡(모바일) 등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발매한다. 30일 서울역에 추석열차 예매 안내문이 붙어 있다.신경훈 기자
코로나19 확산에도 29일 서울 CGV 왕십리점에서 관객들이 영화 ‘모가디슈’를 보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모가디슈는 개봉 33일째인 이날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넘어서며 마블의 ‘블랙 위도우’(295만 명)를 제치고 올해 최고 흥행작이 됐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됐던 남북한 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다룬 영화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맞물려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신경훈 기자
도시에 기린이 나타났다. 아파트 단지 앞 공원에서 주변을 살펴보고 있는 이 기린들은 조형물이다. 스위스 사진가 마리오 델 쿠르토가 홍콩의 기린상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한 앵글에 담은 작품으로 올해 부산국제사진제 전시작의 하나다. 이번 부산국제사진제의 주제는 ‘인류세(人類世)’다. 인류세는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파울 크뤼첸이 제시한 용어다. 지질시대를 연대로 구분하는 단위인 세(世)를 산업혁명 이후 현재까지의 시간에 적용한 것이다. 인류로 인해 지구가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된 시대를 의미한다. 쿠르토는 세계 여러 도시에서 촬영한 인공구조물과 자연의 모습으로 변화된 지구의 질서를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아프리카 초원의 상징적 동물인 기린의 조형물, 인공의 정원 그리고 고층아파트 단지를 대비시켰다. 콘크리트 건축물이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장했고, 수풀과 기린은 그 주변을 꾸미는 장식물로 존재할 뿐이다. 쿠르토는 불과 2~3세기 만에 뒤바뀐 지구의 질서를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부산국제사진제는 오는 28일~9월 26일 부산 복합문화공간 F1963에서 열린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여당의 언론중재법개정안에 반대하는 '언론독재법 철폐투쟁을 위한 범국민 공동투쟁위원회(범국민공투위)' 의 릴레이 1인 집회가 24일 국회앞에서 시작된 가운데 허성권 KBS노조위원장(오른쪽)이 이 집회에 항의하는 진보단체 회원과 얘기하고 있다. 범국민공투위는 25일까지 국회앞에서 릴레이 집회를 열 계획이다.신경훈 기자
서울 흑석2구역, 금호23구역, 신설1구역 등 공공재개발 예정지구의 주민들은 23일 서울시청앞에서 공공재개발 반대 기자회견 열었다. 이들은 이날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도하는 공공개발을 반대하는 내용의 공개질의서를 서울시에 전달한 뒤 1인 시위를 벌였다. 신경훈 기자
서울시는 23일 제76주년 광복절 기념 세번째 서울꿈새김판을 공개했다. 이번 꿈새김판에는 '거저 주어진 광복이 아닙니다. 국민이 위대한 대한민국, 더 강한 미래로 나아갑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독립군이 만주의 동굴 벽에 남긴 태극기 그림과 글을 촬영한 사진을 담았다. 시민들이 서울꿈새김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신경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좋은일터연구소는 19일 ‘한경 CHO Insight 포럼’ 회원을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과 기업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라는 주제의 온라인 세미나를 열었다. 지난 5월 출범한 한경 CHO Insight 포럼에는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 인사노무책임자 4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권기섭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오른쪽)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신경훈 기자
창밖으로 짙고 밝은 띠의 문양이 가득 차 있다. 그 아래 원형의 사물과 주변의 짙은 음영이 창 외부와 함께 기하학적 풍경을 이뤘다. 이 작품은 사진가 백승우가 세계 여러 호텔 객실 창에 비친 풍경을 촬영한 ‘윈도(Window)’ 연작의 하나로 창밖의 빌딩과 객실 안의 전등, 원탁 등을 함께 찍은 것이다. 호텔리어이기도 한 작가는 객실 창에 주목했다. 창을 통해 보이는 외부의 세계와 객실 내부의 평범한 사물을 한 프레임에 담아 새로운 이미지의 세계를 구축했다. 백씨의 작품엔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다. ‘창’에 대한 철학적 사유다. 인간의 내면엔 자신만의 창이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의 창을 통해 들어온 외부의 모습을 보게 된다. 또한 자기 내면의 창을 통해 보이는 것을 사실이라고 믿고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는 타자는 저 창밖의 건물들처럼, 창에 의해 재단된 것일 뿐이다. 작품마다 다른 형태의 창문과 그로 인해 색다르게 변하는 풍경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인식하는 외부의 모습이 우리 내부의 창 모양에 따라 결정된다는 생각을 담아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제76주년 광복절인 15일 한 가족이 서울 현저동 서대문형무소에서 손에 태극기 카드를 들고 대형 태극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신경훈 기자
김부겸 총리(앞줄 왼쪽 두번째)가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서울팁스타운에서 열린 '국무총리-청년• 여성 스타트업 간담회'에 앞서 스타트업 기업 스케치소프트 직원들과 얘기하고 있다. 김 총리는 이날 청년•여성 스타트업 기업인들을 만나 업계 건의를 듣고 정부의 지원 방안을 설명했다.신경훈 기자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12일 원·달러 환율이 4원80전 오른 1161원20전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5일(1163원40전)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외환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신경훈 기자
한 청소년이 여러 개의 안경을 한꺼번에 쓰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도수 높은 렌즈들을 통해 보이는 소녀는 어지러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가 김석진의 연작 ‘입시연대기’의 한 작품으로, 한 고등학생이 다른 아이들의 안경을 겹쳐 쓰는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촬영한 장면이다. 아이의 눈동자에 우리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이 담겨 있다.작가는 2005년 역사교사로 부임할 때부터 교육 현장을 기록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진이 취미인 김씨는 글 대신 사진으로 우리의 학교를 담아나갔다. 21세기를 맞아 한국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었지만 교육 현장은 작가의 청소년 시절과 하나도 달라진 게 없었다. 단 한 번만 보던 대입시험이 수시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등으로 일부 대체됐지만 모두 아이들을 줄세우는 방법의 하나로 전락하고 말았다.김씨의 카메라는 자연스럽게 답답한 우리의 교육 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16년 동안 작가는 한국 청소년들의 고민과 교육의 현실을 의미심장하게 포착했고 지난해 일우사진상을 수상했다. (자료 제공 류가헌)신경훈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11일 개막한 '2021 한가위명절선물전'에서 참가자들이 각종 추석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명절 상품 개발을 촉진하고 우수 명절상품의 판로 확대를 위해 마련된 이 행사에선 전통상품관, 주류관, 식음료관, 농수축산물관, 건강상품관, 생활용품관, 정책홍보관 등에서 각종 명절 선물용 상품을 14일까지 전시 판매한다. 신경훈 기자
삼복더위의 끝을 알리는 말복인 10일에는 더위가 다소 누그러졌다. 서울 낮 기온은 전날보다 2~3도 떨어진 30도 안팎을 기록했다. 이날 시민들이 서울 을지로 입구 교원내외빌딩 정원에 핀 해바라기를 바라보고 있다. 신경훈 기자
사진가 이갑재가 대청호의 바위를 담은 사진전 '바위의 꿈'이 10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갤러리강호에서 개막한다. 이씨가 지난 30여 년 동안 대청호에서 바위와 교감하며 촬영한 작품들 가운데 흑백 사진 24점을 오는 20일까지 선보인다. 오랜 세월 바위를 담아왔지만 외부에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는 물과 산과 어우러져 꿈꾸는 듯한 모습의 바위, 동물 가족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는 바위 등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을 보여준다. 바위와 오랜 시간 대화하면 바위가 작가에게 새로운 모습을 살며시 내보여준다고 말한다. "수 만년 동안 물과 바람과 햇볕이 깎고 다듬어 만든 바위의 형상들은 다른 어떤 생명체보다 다채롭고 신비합니다. 그래서 바위를 촬영하러 가면 손으로 쓰다듬고 인사를 건넵니다." '바위의 꿈' 작품들의 이미지는 고요하고 포근하고 간결하다. 바위와 자연이 이룬 추상화같은 풍경들이다. 작가는 바위를 오래 지켜보며 그로부터 자신의 감성을 발견하고 카메라에 담아냈다. 그래서 각각의 작품엔 작가의 내면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철학자 질 들뢰즈는 예술작품은 세계에 대한 예술가의 '육화된 사유'라고 했다. 이씨는 카오스처럼 한눈에 파악할 수 없는 대청호라는 자연으로부터 자신의 내면과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추출해냈다. 작가가 바위에 매료된 계기는 대청호의 송화가루였다. 봄이되면 하얗게 대청호를 수 놓는 송화가루를 찍던 도중 수면에 솟아 오른 바위의 형태가 보는 각도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작가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카메라를 들고 순례하듯 대청호의 바위를 찾았다. 이씨는 30여 년 동
붉고 푸른 원형들과 짙은 점들이 펼쳐져 있다. 형광빛 도는 색채와 연갈색 바탕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경쾌한 느낌의 추상화를 연상시킨다. 이 장면은 호주 사진가 리처드 허스트가 시드니의 한 해변을 공중에서 촬영한 ‘해변의 사람들’이란 제목의 사진작품이다.이 사진을 크게 확대해보면 그 안에 특별한 다른 무엇이 존재하진 않는다. 피서객, 돗자리, 파라솔 등 여름철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것들이다. 공중에서 내려다본 장면이라 우리에게 익숙한 피사체의 모습은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피사체들은 크고 작은 점과 선, 면의 형태로 단순화됐다. 또한 분홍, 인디고블루, 청회색, 연갈색 사물들은 일부러 그려넣거나 배치해 놓은 듯하다.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사진을 잘 찍는 기술적 문제는 해결된 시대다. 그래서 이 시대의 사진가들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피사체의 모습을 담는 것에서 벗어나, 대상을 낯설게 바라보려 한다. 그렇게 하면 피사체는 본래의 성질을 버리고 새로운 미적 대상으로 바뀌게 된다. (옐로우코너 사진 제공)신경훈 기자
수면 위로부터 쏟아지는 햇빛 아래 고래 한 마리와 사람이 평화로운 모습으로 어우러졌다. 한국의 유일한 ‘고래사진가’ 장남원이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왕국 인근 바다에서 혹등고래와 그를 촬영하는 사진작가를 함께 담은 장면이다.혹등고래는 성체의 길이가 15~16m, 무게는 30~40t에 달한다. 그런데도 점프 능력이 뛰어나서 수면을 뚫고 뛰어오르는 묘기를 보여준다. 이들은 평소에 극지 가까운 곳에 서식하다 번식기인 7월이 되면 따뜻한 바다로 이동한다. 이때 수컷들은 암컷에게 구애를 위한 ‘고래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신화의 동물’ 고래에게 매혹된 장씨는 지난 20여 년 동안 혹등고래가 많이 모이는 통가섬을 찾아왔다. 혹등고래는 온순하지만 소리에 예민하다. 이들을 촬영하려면 공기통 없이 물에 들어가 1~2분 정도 사진을 찍고 수면으로 올라오기를 반복해야 한다.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장씨가 이렇게 혹등고래를 촬영한 작품전 ‘움직이는 섬, 고래’가 8월 15일까지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에서 열린다.신경훈 기자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28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도로청소차량들이 도심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청소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다음달 중순까지 도로청소차와 살수차 300여 대를 투입해 주요 간선도로에서 물청소 횟수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경훈 기자
국내 최대이자 아시아 4대 식품 전문 전시회인 ‘서울푸드 2021’이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이번 행사에선 최신 식품 신기술과 국내외 식품업체의 다양한 가공식품이 선보인다. 한 참가 업체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한국 식품을 소개하고 있다.신경훈 기자
글로벌 식품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최대 및 아시아 4대 식품전문 전시회인 '서울푸드2021'가 2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선 식품가공 신기술 및 국내외 식품업체들의 다양한 가공식품들이 선보인다. 관계자들이 한국의 각종 식품을 해외에 생중계로 소개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예술 작품 전시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전시·판매하는 기획전 '인사동사진상회'가 21일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개막했다. 포크락의 대부이자 사진작가인 한대수를 비롯하여 양재문, 유병용, 최경자, 김훈, 김우성, 우기곤 등 192명의 사진작가들의 작품 325점이 28일까지 선보인다. 하얀나무가 기획한 이번 행사에선 사진작품 1점을 30만원에, 공식 작품집과 개인 사진집을 1권에 5000원에 판매한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원춘호씨는 "관람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명 작가의 작품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사진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뜻으로 이 전시를 마련했다"며 "이 행사로 위축된 사진작가들의 활동에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인사동사진상회는 토포하우스에서 28일까지 전시된 뒤 8월2일~16일 대전광역시 갤러리탄에서 '한밭사진상회'란 이름으로 전시한다.신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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