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요청한 건 그만큼 한국 기업들의 가스전 개발 경험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선봉에 선 회사는 한국가스공사다. 가스공사는 12개국에서 23개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세계 최대 가스전으로 평가받는 모잠비크 4광구 지분도 10% 들고 있다. 2022년 생산에 들어간 이곳에 매장된 천연가스 추정량은 74Tcf(테라입방피트)로, 한국이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가스공사는 2011년 지분 15%를 매입한 호주 글래드스톤 LNG 광구에서도 2016년부터 매년 300만t씩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도 해외 가스전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대표 광구는 미얀마 북서쪽 해상 A1·3 광구로 2013년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가 하루 평균 5억cf(입방피트)씩 생산한다. 최근 광구 내 4곳을 추가 시추하고, 해저 배관 등을 증설하기 위해 9263억원을 투입했다.SK이노베이션 E&S는 미국 오클라호마 우드퍼드 가스전 외에 호주 북쪽 티모르 해역에 있는 바로사 가스전 지분 37.5%도 보유하고 있다.하지만 국내 기업은 알래스카 가스전 개발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 일대에 묻힌 천연가스를 주요 소비처와 가까운 알래스카 남부까지 보내려면 1300㎞짜리 가스관을 깔아야 하기 때문이다. 워낙 긴 데다 극한 추위와 강풍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수익을 내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바닷길로 LNG를 옮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알래스카 서쪽 베링해는 여름철 3개월 정도만 배가 다닐 수 있어서다. 알래스카 남부 북태평양은 북극 유빙(流氷)이 떠다니는 데다 풍랑도 세다. 그래서 일반 LNG운반
세계 원유·가스시장 큰손인 한국이 미국과 캐나다 도입 물량을 늘리는 데 걸림돌 중 하나는 중동 국가의 반발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 기준 글로벌 ‘넘버 3’ 한국이 카타르 등 중동산 LNG 수입 물량을 확 줄이면 외교적 마찰은 물론이고 ‘K방위산업’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카타르와 오만에서 수입하는 LNG 물량 일부를 미국산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NG 수입 계약은 통상 수십 년 단위로 맺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맞춰 수입처를 바꾸기 어렵지만 이번엔 시기가 딱 맞아떨어졌다. 1990년대 카타르, 오만과 맺은 LNG 도입 계약이 지난해 말부터 끝나고 있어서다. 계약 종료 물량은 카타르산 490만t, 오만산 410만t이다. 지난해 한국 LNG 총수입량(4633만t)의 19.4%에 이른다. 이 물량을 미국에서 들여오면 6조~7조원의 무역수지가 개선된다.변수는 중동 국가의 반발이다. 대규모 LNG 수입 계약에는 정부가 관여하는 만큼 자칫 외교 문제로 번질 수 있어서다. 이제 막 한국의 새로운 ‘달러박스’가 된 방산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국은 지난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중거리 탄도탄 요격미사일 ‘천궁2’ 10대를 32억달러(약 4조2500억원)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카타르와는 K-9 자주포, K-2 전차 등의 수출을 지난해부터 본격 논의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무기를 가장 많이 사들인 국가 순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원유 수입을 줄이면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등 중동 국가가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
한화오션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에 적용할 최첨단 ‘스텔스(은폐) 페인트’를 개발해 성능 평가를 마쳤다고 10일 발표했다.스텔스 페인트는 적외선 레이더 등에 탐지되지 않도록 하는 특수 도료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페인트는 함정 온도를 높이는 근적외선을 80% 이상 반사한다. 기존 스텔스 페인트의 평균 근적외선 반사율보다 60% 이상 높은 수치다.이와 함께 선체 온도를 40%가량 낮춘다. 함정 선체 온도가 떨어지면 외부로 방출되는 적외선 신호가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군함이 탐지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군함 크기가 원거리 적외선 레이더상으로는 어선 또는 나룻배 크기로 인식돼 적외선 유도 미사일에 피격될 확률을 낮춘다.한화오션은 고성능 고분자 수지인 폴리실록산 수지를 활용해 페인트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폴리실록산은 열, 염분, 산성 등에 강한 실리콘 고분자 물질이다. 기존 함정 외판에 바르는 페인트보다 파도와 해풍을 견디는 내구성이 좋다.세계 각 군은 전투력 향상을 위해 함정의 스텔스 성능을 높이고 있다. 미국의 최첨단 전함 ‘줌왈트’급 구축함은 안테나 등 상부 구조물을 차폐막으로 덮고 스텔스 페인트를 두껍게 칠했다. 이전 세대 전함인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보다 선체가 40%나 크지만 레이더 탐지 면적은 5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시장조사업체 스피리컬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스텔스 페인트 시장은 2023년 4500만달러(약 653억원)에서 2030년 6757만달러(약 981억원)로 커질 전망이다.한화오션은 KDDX 사업을 수주하면 이번에 개발한 스텔스 페인트를 차세대 구축함에 적용할 계획이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차세대 구축함을 2036년까
태광그룹은 섬유·석유화학 계열사인 태광산업 신임 공동 대표에 유태호 티시스 대표(사진)를 내정했다고 4일 밝혔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성회용 전 공동 대표가 물러나 오용근 대표 단독 체제로 운영됐다. 유 내정자가 이달 주주총회를 거쳐 취임하면 오 대표와 공동 대표를 맡는다.금융 계열사인 흥국생명 대표에는 김대현 전 KB손해보험 경영관리부문장이, 흥국생명의 판매 자회사인 HK금융파트너스 대표에는 유재준 전 KB라이프생명 부사장이 내정됐다.1980년 흥국생명에 입사한 유태호 내정자는 2002년 태광산업으로 자리를 옮겨 부동산 관리와 홍보 담당 임원을 지냈다. 2023년 8월부터 태광그룹의 인프라·레저 계열사인 티시스 대표를 맡았다. 김 내정자는 1990년 LG화재에 입사했다. 이후 2015년 KB손해보험에서 전략영업부문장, 장기보험부문장, 경영관리부문장 등을 거쳤다.유재준 내정자는 1989년 흥국생명에 입사해 방카슈랑스사업단장과 텔레마케팅(TM) 사업본부장을 지냈고, 2014년 KB라이프생명으로 옮겨 전략영업본부장과 영업총괄 부문 부사장을 맡았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유태호 대표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태광산업의 사업 구조를 전면 재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김진원 기자
지난달 26일 전남 광양제철소 공장에선 시뻘겋게 달궈진 쇳덩어리(슬래브)가 컨베이어 롤러 위로 흘러내렸다. 표면 온도는 1300도. 슬래브는 롤러를 지나며 밀가루 반죽처럼 점점 얇고 길게 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고망간강(망간 함량 20% 이상)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과 저장에 특화된 소재로 태어난다. LNG를 저장·운반하려면 극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고망간강은 영하 196도까지 변형이 없다.고망간강 상용화에 포스코가 본격 나섰다. 포스코가 만든 고망간강은 내마모성이 좋으면서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석이 붙지 않는 비자성(非磁性)을 띤다. 자기이상탐지기(MAD)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잠수함을 만들고, 초고전압 변압기 등 전력기기용으로도 적용할 수 있다.현재 LNG운반선 및 저장탱크를 만드는 데엔 니켈이 9%가량 들어간 니켈강이 쓰인다. 니켈은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돼 t당 가격이 현재 1만5658달러(약 2287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다. 반면 세계 곳곳에서 쉽게 채굴되는 망간은 t당 1950달러(약 285만원)에 그쳐 니켈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포스코는 고망간강에 오래전부터 주목했지만 함량을 높일수록 부서지기 쉬워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5년이 넘는 연구개발 끝에 니켈강보다 인성(파괴하는 힘에 대한 저항)과 인장강도(잡아당기는 힘에 버티는 저항)가 우수한 고망간강을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22년 국제해사기구(IMO)에서 극저온 화물·연료 선박용 국제 표준 소재로도 인정받았다.하지만 제품으로 팔린 적은 아직 없다. 시장성을 높게 본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스코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한화오션 경영진을 설득했고, 한화오션은 201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넘기 위한 다양한 신기술을 국내 배터리 및 소재 기업들이 선보인다.2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오는 5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에서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를 처음 선보인다. 미드니켈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을 양극재로 사용하는 배터리 중 니켈 함량이 50~70%인 배터리를 말한다. 하이니켈(니켈 함량 최대 90%) 배터리보다 저렴하면서 중국산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50%가량 더 높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값싸고 성능 좋은 보급형 전기차 출시에 힘쓰는 가운데 미드니켈 배터리는 중국산 LFP 배터리의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일명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관련 기술 동향도 인터배터리에서 공개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다. 에너지 용량을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다. 삼성SDI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지난해 말 다수 고객사와 진행한 샘플 테스트 상황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배터리 소재 기업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 롯데화학 등도 전고체 배터리용 소재로 쓰이는 리튬메탈 음극재와 전고체 전해질, 건식 전극용 양극재 등을 홍보한다. 이외에도 고려아연은 울산 온산공단에 건설 중인 ‘올인원 니켈제련소’에 적용한 신기술을 선보인다. 연간 4만2600t(니켈 금속 기준) 규모 생산 능력을 가진 올인원 니켈제련소는 니켈 함유량에 관계없이 다양한 원료(정광, 니켈 매트, MHP, 블랙매스 등
한화임팩트가 서울 장교동 서울사업장에서 공정거래 자율준수 실천에 대한 의지를 선포하는 선언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2023년 준법경영 강화를 위해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CP)을 처음 도입한 한화임팩트는 3년째 대표이사의 주관 아래 자율준수 선언식을 진행하고 있다.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은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기업이 자체적으로 제정해 운영하는 내부 준법시스템으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이라고도 부른다.‘2025년 준법 자율준수의지 선언식’이란 명칭으로 최근 진행된 선언식에는 문경원 대표이사와 임원진 및 부서장 전원, 직원 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 대표이사와 임직원은 준법경영 및 공정거래에 대한 자율준수 실천 의지를 선언하고, 자율준수관리자 임성빈 경영지원실장이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의 작년 활동 내역과 향후 운영 계획을 공유했다. 특별히 이번 선언식은 예년과 달리 화상회의를 통해 생중계하여 전사적 행사로 진행됐다.한화임팩트의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은 올해로 시행 3년째를 맞으며 사내 공정거래 자율준수 문화 정착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준법교육, 특별교육, 부서별 법무 간담회뿐만 아니라 CP 퀴즈, 우수사례 공모와 같은 참여형 활동이 추가되어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임직원들의 이해 및 공감 수준을 높였다. 작년 활동에 대한 우수 부서 시상이 이날 선언식과 함께 진행되어 대산공무팀, 구매팀, 울산지원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올해 한화임팩트는 모든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요 자회사 포함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주기적인 컴플라언스 교육 및 사업장별 현장 법무
휴머노이드 시장 선두주자 중 하나인 피규어AI가 개발한 ‘피규어 02’가 산업 현장에 시범 투입된 건 지난해 8월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는 BMW 스파르탄버그 공장에 ‘채용’된 이 로봇의 업무는 자동차 부품을 두 손으로 들어 선반 거치대에 올려놓는 작업이었다. 사람을 꼭 닮은 키 160㎝, 무게 60㎏짜리 로봇의 섬세한 일솜씨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자 산업계에선 “휴머노이드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휴머노이드 경쟁에서 가장 앞선 곳은 테슬라다. 이 회사가 내놓은 ‘옵티머스’에는 기존의 집게손(그리퍼)이 아니라 사람처럼 손가락 5개가 달려 있다. 그 덕분에 날아오는 테니스공도 쉽게 잡아낸다. 초소형 감속기와 센서 기술에 힘입어 다가오는 공의 위치를 실시간 파악해 적절한 힘으로 공을 쥔다. 테슬라는 옵티머스의 성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뒤 연말까지 1000대를 자사 자동차 생산라인 등에 배치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다른 회사에도 판매하기로 했다.배터리, 센싱 기술과 함께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또 다른 열쇠로 꼽히는 ‘두뇌’도 인공지능(AI) 개발 붐에 힘입어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휴머노이드가 비탈길에서 균형을 잃지 않는 건 정밀 센서와 고성능 AI의 합작품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생성형 AI 선두주자인 오픈AI도 최근 휴머노이드 자체 개발을 선언했다. 구글 산하 AI 기업인 구글 딥마인드는 로봇 스타트업 앱트로닉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로봇시장에 참전한다. 구글이 빚은 똑똑한 AI를 앱트로닉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아폴로’에 적용하는 게 사업 모델이다.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대중화 시점을 2030년께로
풍력발전 전문기업인 유니슨은 10㎿급 해상 풍력발전 터빈 ‘U210’ 설계 인증을 획득했다고 25일 밝혔다. 10㎿급 해상 풍력발전 터빈은 3인 기준 1000가구가 하루에 쓰는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다. 국내 해상 풍력에서는 최대 규모다. 국내에서 상용화한 터빈의 최대 용량은 4㎿급이다.유니슨이 이번에 개발한 발전 터빈 U210의 직경은 210m, 설계수명은 30년이다. 기어가 없이 영구자석으로 터빈이 돌아가는 ‘기어리스’ 타입을 채택해 고장률이 낮고 수명이 더 길다는 설명이다. 국내 해상 환경에 적합하도록 최대 초속 70m의 강풍을 견디도록 설계됐으며, 일부 기능이 고장 날 때도 터빈의 정지 시간을 최소화해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유니슨은 경남 사천 공장에서 U210 터빈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설치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형식 시험과 인증을 완료한 뒤 상용화할 계획이다.1984년 설립된 유니슨은 2005년 국내 최초의 산업용 풍력단지 ‘경북영덕풍력발전단지’의 설계와 시공을 맡았다. 이후 국내외 육상 풍력 설계·조달·시공(EPC)과 풍력터빈 제조 등의 분야에서 실적을 쌓았다. 유니슨은 2018년 대형 풍력터빈 개발을 시작해 현재까지 55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회사 관계자는 “세계 최대 풍력발전용 터빈 제조사인 중국의 골드윈드가 20㎿급 터빈 시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국내 해상 풍력 터빈 기술은 상대적으로 뒤떨어졌다”며 “해상 풍력발전 사업의 핵심 부품으로 전체 풍력발전 사업비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터빈 기술 개발에 주력해 따라잡겠다”고 말했다.김진원 기자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지만, 대량 생산하는 건 지옥처럼 어려운 일이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옥’이라고 표현한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 준비를 LG에너지솔루션이 끝마쳤다. LG는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을 다섯 배 끌어 올린 ‘게임 체인저’ 양산에 들어가 테슬라에 납품할 계획이다. SK온과 삼성SDI도 각각 미드니켈 배터리와 열전파 차단 기술 등을 앞세워 중국에 내준 ‘배터리 패권’ 되찾기에 나섰다. ◇LG ‘차세대 배터리’ 양산2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달 5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 행사에서 4680(지름 46㎜·높이 80㎜) 원통형 배터리를 선보인다. 기존 2170(지름 21㎜·높이 70㎜)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높은 제품이다.4680 배터리는 진입장벽이 높은 제품이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으로 구성된 원재료를 두툼하게 말수록 불량률이 높아져서다. 사이버트럭에 자체 제작한 4680 배터리를 장착하는 테슬라도 낮은 수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LG 제품을 테슬라가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는 이유다.파우치형 제품만 주로 생산해온 SK온은 이번 행사에서 원통형과 각형 제품을 내놓으며 ‘3대 폼팩터’를 모두 제조할 수 있다는 것을 키 포인트로 내세울 계획이다. 가성비가 높은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니켈 함량이 50~70%인 미드니켈 배터리는 하이니켈(니켈 함량 최대 90%) 배터리보다 싸고, 중국이 잘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게 강점이다.삼성SDI
두산그룹은 일과 가정이 양립되는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출산, 육아 지원 제도를 강화한다고 23일 발표했다.두산그룹은 올해 ‘육아휴직 서포터즈 지원금’을 신설했다. 6개월 이상 육아 휴직자의 소속 팀원에게 1인당 최대 50만원을 지급한다.육아 휴직에 따른 다른 팀원의 부담을 경감해주기 위해서다. 출산 경조금도 상향했다. 출산 직원 및 배우자는 첫째 자녀 300만원, 둘째 500만원, 셋째 이상은 1000만원의 축하금을 받는다. 자녀가 보육 나이 1세가 됐을 때부터 2년 동안 월 20만원의 보육 지원금도 준다.김진원 기자
다음달부터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행보에도 두산밥캣은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을 내년까지 완공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국 정부의 관세율이 25%보다 높아지면 아예 유럽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플랜 B’도 공개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스캇 박 두산밥캣 최고경영자(CEO·부회장)는 최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미국은 인건비가 워낙 비싸고 인력 수급도 원활하지 못하다”며 “관세를 물더라도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두산밥캣은 2026년 초 준공을 목표로 6만5000㎡ 규모의 공장을 몬테레이에 건설 중이다. 3억달러(약 4300억원)를 투자해 지난해 6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현재 절반가량 지었다.두산밥캣은 멕시코 공장에서 스테디셀러인 ‘M-시리즈’ 소형로더 등을 1만2000여 대 생산해 미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미국 노스다코타 공장 등에서 연간 6만7000여 대의 소형로더 등을 만들고 있어 멕시코 공장이 가동되면 두산밥캣의 북미 지역 생산 능력은 약 20% 늘어난다. 미국에서 소형로더 가격은 3만8000달러(약 5500만원)다.박 부회장은 “일단 멕시코 공장을 완공하고 생산 설비를 언제, 얼마나 넣을지는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며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제품의 관세가 예상보다 높아지면 생산 인력 감축이 많이 이뤄진 유럽으로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62억6900만달러(약 8조9800억원), 영업이익 6억3900만달러(약 9162억원)를 올렸다. 1년 전보다 매출이 16%, 영업이익은 40% 줄었다. 두산밥캣 측은 이와 관련해 “미국 대선과 금리 변동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건설기계 수요가 감소했
동국제강그룹이 2년8개월여 만에 한국철강협회 회원사로 복귀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입 철강재 25% 관세 부과 등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한국철강협회에 가입했다. 가입과 함께 다음달 7일 철강협회 정기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사장)는 철강협회 부회장,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사장)는 철강협회 이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철강협회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40여 개사를 회원으로 둔 국내 철강업계 대표 단체다. 동국제강그룹은 2023년 6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법인을 신설했지만, 두 회사는 가입을 미뤄왔다. 동국제강그룹은 최근 큰 이슈인 미국의 수입 철강재 관세 부과에 국내 철강사가 공동 대응할 필요가 크다고 판단해 회원사로 복귀했다는 입장이다.김진원 기자
한화오션은 200번째로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SK해운에 인도했다고 20일 밝혔다. LNG운반선 200척을 건조해 인도한 건 한화오션이 세계 최초다. 이날 인도한 ‘레브레사호’는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등 국내 3개 사로 구성된 KGL이 운영하며, 카타르에너지의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에 투입된다.한화오션은 1995년 LNG운반선을 처음 인도했다. 100번째 LNG운반선을 건네기까지 21년이 걸렸고, 이번 200번째 인도까지는 9년으로 더 짧아졌다. 한화오션은 “짧은 시간에 많은 LNG운반선을 인도할 수 있는 건 한 개의 독에서 4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혁신 기술 덕분”이라며 “연간 최대 25척의 LNG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화오션은 LNG운반선 외에도 쇄빙 LNG운반선, LNG재기화선박(RV), LNG부유식가스저장·재기화 설비(FSRU) 등 LNG 관련 모든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다.김종서 한화오션 상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인도식에서 “미국의 화석연료에 대한 정책 변화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LNG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한화오션은 글로벌 선주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켜 줄 최고의 조선소”라고 말했다.김진원 기자
HD현대인프라코어는 타타대우모빌리티와 협력해 11L급 수소엔진(HX12)의 혹한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0일 밝혔다.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강원도 대관령에서 진행한 이번 테스트는 수소엔진차가 영하 20도의 극저온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성능을 발휘하는지를 평가했다. 시동을 한 번에 걸 수 있는지를 포함해 안정적인 연료 공급, 화물 적재 조건에서 경사로 등반, 안정적인 충전 등을 종합 검증했다.HD현대인프라코어는 이번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타타대우와 수소엔진차의 운전성 등을 개선하고 배출가스와 연비 측정을 위한 도로 주행 테스트를 할 계획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내년 초부터 트럭용 수소엔진을 생산해 타타대우에 공급한다. 타타대우는 최적화 과정을 거쳐 이르면 2027년 상반기 세계 첫 양산형 수소엔진 트럭을 선보인다.HD현대인프라코어의 수소엔진은 상용차용 압축천연가스(CNG)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기존 트럭 차체에 탑재하기 수월하고 수소연료전지 등 고순도 수소를 요구하는 다른 동력원보다 경제적으로 낫다는 게 업계 평가다.김진원 기자
삼양패키징의 자회사인 삼양에코테크가 재활용 페트칩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 용기용 재생원료로 인증받았다고 19일 밝혔다. 투명 폐페트병이 아니라 유무색 폐페트병을 혼합 수거해 만든 재활용 페트칩이 식약처 인증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삼양에코테크는 폐페트병을 잘게 분쇄한 페트 플레이크와 이를 추가로 가공한 작은 알갱이 형태의 페트칩을 제조한다. 연간 5만t의 폐페트병을 처리해 페트 플레이크 2만7600t과 페트칩 2만2000t을 생산하고 있다.김진원 기자
삼양에코테크는 자사의 재활용 페트칩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 용기용 재생원료로 인증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투명 폐페트병이 아닌 유무색 폐페트병을 혼합 수거해 만든 재활용 페트칩이 식약처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양에코테크는 폐페트병을 잘게 분쇄한 페트 플레이크와 이를 추가로 가공한 작은 알갱이 형태의 페트칩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폐페트병 5만t을 처리해 페트 플레이크 2만7600t과 페트칩 2만2000t을 생산할 수 있다. 기존에는 투명 폐페트병만을 사용해야 식품 용기용 재생 원료로 인정됐다. 그러나 투명 폐페트병은 전체 수거량의 7%에 불과했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해 식품용기용 재생원료 기준을 투명 폐페트병에서 혼합 폐페트병으로 확대했다. 삼양에코테크는 정책 변경 후 처음으로 인증을 받았다. 이건호 삼양에코테크 대표는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며 국내외에서 재활용 소재의 사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식약처 인증을 통해 확인한 안전성을 바탕으로 재활용 페트칩 사용 범위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진원 기자
코오롱그룹 비영리 재단법인 꽃과어린왕자는 경기 용인시 코오롱인재개발센터에서 ‘제21회 코오롱 어린이 드림캠프’를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열었다. 드림캠프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학생 중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을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하고 진로 탐색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행사다.이번에 선발된 장학생 30명에게는 3년간 총 660만원의 장학금을 분기별로 지급한다. 중학교에 입학할 때는 노트북 PC도 지원할 예정이다.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서창희 재단 이사장(왼쪽)은 “아이들의 든든한 디딤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진원 기자
SK케미칼은 울산공장 부지에 ‘해중합 파일럿 설비’를 건설하고 기존 시설과 연결해 리사이클이노베이션센터(RIC)를 구축한다고 18일 밝혔다. 해중합 파일럿 설비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SK케미칼이 국내에 해중합 기술 기반의 리사이클 복합 시설을 갖추는 건 처음이다.RIC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50t 생산 규모로 조성된다. 여기에서 생산하는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는 페트, 코폴리에스터 등 폴리에스터 계열 소재의 중간 원료 격으로, SK케미칼 화학적 재활용 기술의 핵심으로 꼽힌다.RIC 건설로 SK케미칼은 울산공장 한 곳에 순환 재활용 원료와 순환 재활용 소재를 잇는 ‘논스톱 연구·생산 체계’를 갖출 전망이다. 해중합 파일럿 설비와 중합 파일럿, 코폴리에스터 상업생산 설비 등을 기반으로 해중합, 실증 연구, 중합, 양산까지 전 공정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SK케미칼은 RIC를 기반으로 음료, 화장품, 가전, 자동차 등 산업군과 협력을 강화해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인프라와 안정적인 폐자원 공급망을 확보할 방침이다.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자동차, 전기·전자 등 각 산업군 기업과 협력해 각 산업군의 완결적 자원순환 체계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진원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중동에서 ‘K방산 세일즈’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이 17일(현지시간) 중동 최대 방위산업 전시회 ‘IDEX 2025’가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UAE 국영 방산기업 EDGE그룹의 파이살 알 반나이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방위산업 전반을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논의했다고 밝혔다.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형 사드’인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시스템(L-SAM) 등을 활용한 무인 방공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중동에선 전차나 장갑차를 앞세운 공격보다는 이슬람 무장단체 등이 기습적으로 발사하는 로켓 공격이 많아 한국의 대공 방어 무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L-SAM은 미사일과 드론, 항공기 등을 고도 40~70㎞ 안팎에서 요격하는 무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IDEX 2025에서 L-SAM을 공개했는데, 해외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EDGE는 2023년 에스토니아 군사로봇 제조기업 밀렘을 인수하며 무인 무기체계 분야에 진출했다. 한화그룹은 EDGE와 협력해 무인 방공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중동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 방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84억달러(약 200조원)에서 2029년 1774억달러(약 256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중동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은 세계 평균(2.3%)보다 높은 5~9%에 달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요르단, 이집트 등 우방국을 상대로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어 중동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한화그룹은 2022년 UAE에 지대공 미사일 천궁2를 3900억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 참가해 UAE 대표 방산기업 EDGE 그룹의 파이살 알 반나이(Faisal Al Bannai)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전략적 협업을 논의했다.한화그룹은 김 부회장이 17일(현지시간) IDEX 참관 중 파이살 알 반나이 CEO를 만나 양사간 방위산업은 물론 우주, 조선해양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논의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부회장은 EDGE 관계자들과 만나 다양한 방산 수출 솔루션을 논의했다. 특히 무기체계 현지 생산 및 운영 역량 강화는 물론 항공엔진 제조, 기계 및 전자장비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 기술력을 바탕으로 EDGE와 다양한 무인시스템 개발 협력을 논의했다. EDGE는 2023년 에스토니아의 밀렘을 인수하며 무인 무기체계 분야의 선두주자로 부상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한화와의 협력 가능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한화는 국가 주요 시설의 방호 역량 강화를 위해 EDGE와 협력하여 무인 방공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효과적인 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중동 및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사업 기회 확대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한화는 우주항공 및 위성 산업에서도 EDGE와 협력을 제안했다. 또한 조선해양 분야에서도 한화오션과 EDGE 조선소간 협업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EDGE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EDGE와 한화가 국방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비전을 논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양사는 각국의 방위력 증진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협력 방안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화와 EDGE는 향후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방산 및 관련
에쓰오일이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투자한 ‘샤힌 프로젝트’의 공사 진행률이 55% 돌파하며 순항 중이라고 17일 밝혔다.샤힌 프로젝트는 내년 하반기 상업 가동에 들어가 에틸렌(180만t), 프로필렌(77만t), 부타디엔(20만t), 벤젠(28만t) 등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그중 에틸렌을 원료로 플라스틱을 비롯한 다양한 합성 소재 생산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LLDPE 88만t·HDPE 44만t)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샤힌 프로젝트는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에쓰오일 울산 콤플렉스에 인접한 약 48만㎡ 부지에 TC2C(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시설), 팀 크래커(에틸렌 생산시설), 저장 설비 등을 건설 중이다. 또한 울주군 당월지역 약 40만㎡ 부지에 스팀크래커에서 생산한 에틸렌을 원료로 고부가가치의 폴리머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시설에서 생산한 기초유분을 국내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업체에 공급하기 위한 배관망 등 물류 관련 인프라 구축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에쓰오일 관계자는 “다운스트림 업체들에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해 밸류체인 내 운송비 절감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석유화학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장기적인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진원 기자
배터리는 다양한 폼팩터(외형)를 가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형태인 원통형 배터리부터 얇고 평평한 파우치형 배터리, 직육면체 형태의 각형 배터리까지 여러 종류가 존재한다. 각 배터리는 외형뿐만 아니라 제조 방식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이 때문에 쓰임에 따라서 각각의 특성에 맞는 폼팩터를 사용할 수 있다.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특정 폼팩터의 배터리만 주로 제조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고객사 요청에 따라 맞춤형 폼팩터로 배터리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원통형 배터리와 파우치형 배터리에 강점이 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각형 배터리 개발에 나서며 업계에서 유일한 ‘3대 폼팩터’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국내에서 유일하게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던 기업인 삼성SDI도 최근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완료했고, SK온 역시 파우치형 배터리에 더해 원통형과 각형 개발까지 추진하고 있다.◇배터리계의 원조 ‘원통형’배터리계의 원조 폼팩터는 원통형 배터리다. 실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둥근 실린더 모양의 원통형 배터리는 표준화된 ‘18650’과 ‘21700’이 널리 쓰인다. 차세대 배터리로 ‘46시리즈’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다.여기서 18650, 21700은 원통형 배터리의 이름이면서 규격을 의미한다. 18650은 지름 18㎜, 높이 65㎜ 사이즈다. 21700은 지름 21㎜, 높이 70㎜다. 46시리즈 배터리는 지름 46㎜의 규격을 갖추고 있다.원통형 배터리는 롤을 돌돌 마는 듯한 와인딩 방식으로 제조된다. 먼저 와인더라는 장비를 사용해 양극 롤 1개, 음극 롤 1개 그리고 분리막 롤 2개를 장착해 맨드릴에 감아 젤리롤을 만든다.그다음 젤리롤을 양극 무지부에는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사진)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화석연료 우선 정책과 이란 제재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미국산 원유를 실어 나를 배가 더 많이 필요해져서다.16일 글로벌 조선·해운 투자금융사 클라크슨시큐리티스는 글로벌 LNG운반선 신조 수요가 2029년까지 최대 126척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조 바이든 정부 때 중단된 미국 LNG 수출 프로젝트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속속 재개되고 있어서다. LNG운반선은 척당 2억6000만달러(약 3760억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현재 운항 중인 LNG운반선 750여 척 중 700척 이상이 ‘메이드 인 코리아’로 알려졌다.최대 47조원 규모에 이를 LNG운반선 주문 물량이 국내에 쏟아질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미국 국방부가 중국 국영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도 국내 기업의 ‘수주 파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VLCC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 유조선 선주사 헌터그룹은 내년까지 150척 이상의 VLCC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VLCC는 최대 30만t의 원유를 한 번에 운반하는 초대형 선박이다. 척당 가격이 1억2900만달러(약 186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VLCC 신조 주문 규모가 28조원에 이를 것이란 얘기다.VLCC 신조 시장이 커지는 배경에는 글로벌 원유 공급망 재편이 있다. 미국 캐나다 등의 원유 생산량은 내년까지 하루 114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루 약 400만 배럴을 파이프를 통해 미국으로 수출하던 캐나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기름길’을 밴쿠버항으로 돌리고 있다.미국이 이란
‘트럼프 2.0’ 시대 미국의 화석연료 우선 정책과 캐나다를 상대로 한 관세 전쟁, 이란 제재 강화 등으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신규 건조 수요가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10여년 만에 온 조선업 ‘슈퍼 사이클’을 타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글로벌 조선·해운 투자금융사 클락슨시큐리티스는 글로벌 LNG운반선 신조 수요가 2029년까지 최대 126척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 당시 중단된 미국 LNG 수출 프로젝트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속속 재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LNG운반선은 1척당 2억6000만 달러(약 3760억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가격대 성능비(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조선소에 넘어간 컨테이너선 시장과 달리, LNG운반선 시장은 국내 조선사가 세계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하는 LNG운반선 750여척 중 700척 이상을 국내 조선 3사가 건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47조원 규모에 달하는 신조 주문이 국내 조선사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미국 국방부가 중국 국영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은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랠리에 기대감을 더한다. VLCC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 유조선 선주사 헌터그룹은 내년까지 150척 이상의 VLCC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VLCC는 최대 30만t의 원유를 한번에 운반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1척당 가격은 1억2900만 달러(약 1860억원) 가량이다. VLCC 신조 주문 예상 규모가 약 28조원 규모에 달하는 셈이다. VLCC 신조 시장이 커
SK이노베이션 E&S는 미국 에너지 자회사 패스키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정형락 전 두산퓨얼셀 대표(사진)를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 두산에서 수소 사업을 이끈 정 CEO의 영입으로 SK그룹이 수소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969년생인 정 신임 CEO는 미국 하버드대와 브라운대에서 각각 경제학 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다가 2011년 두산중공업 전략기획총괄 전무로 자리를 옮긴 뒤 두산 퓨얼셀BG장(사장)과 퓨얼셀아메리카 CEO, 두산퓨얼셀 CEO(2021년) 등을 역임하며 두산그룹의 수소 사업 확장을 이끌었다. 패스키는 SK이노베이션 E&S가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뉴욕의 에너지솔루션 투자회사다.김진원 기자
SK그룹이 두산그룹에서 10년 넘게 수소 사업을 이끌던 정형락 전 두산퓨얼셀 대표(사진)를 영입했다. SK그룹이 수소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E&S는 북미법인 패스키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정 전 대표를 선임했다. 패스키는 SK이노베이션 E&S가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에너지솔루션 투자회사다. 현재 전기차 충전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관련 법인을 산하에 두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비공개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패스키는 2021년말 설립됐다. 조직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SK그룹의 미국 에너지 사업 최전선에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최 회장의 장남 최인근 씨와 최 수석부회장의 장남 최성근 씨가 모두 패스키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정 신임 CEO는 1969년생으로 미국 하버드대와 브라운대에서 경제학 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다 2011년 두산중공업 전략기획총괄 전무로 자리를 옮긴 뒤 두산 퓨얼셀BG장(사장·2014년)과 퓨얼셀아메리카 CEO(2019년), 두산퓨얼셀 CEO(2021년) 등을 역임하며 두산그룹의 수소 사업 확장에 기여했다.김진원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합시다.”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12일 서울 청진동 그랑서울에서 임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AI·디지털 협의체’에서 “우리가 AI 반도체 같은 제품을 개발하는 사업을 하지는 않지만, 그룹이 가진 데이터를 자산으로 삼아 제대로 관리하고 비즈니스 전환을 이뤄낸다면 기술을 넘어선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AI·디지털 협의체는 GS그룹의 미래 전략을 세우기 위해 2021년 2월 꾸려졌다. 2023년 2월부터 분기별로 개최하며 내외부 강사를 초청해 관련 강연을 듣고 그룹 미래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이번 협의체에선 GS파워와 GS E&R 등이 AI 현장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GS파워는 발전소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을 최근 구축했다. 수집한 데이터는 AI 학습에 활용한다. GS E&R은 AI로 풍력 발전량을 예측하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자체 개발한 솔루션으로 산악 지형의 특성과 풍속, 온도, 기압 등 다양한 변수를 계산하고 예측해 풍력 발전량 예측 오차율을 10% 미만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GS칼텍스는 정부의 국책 과제 일환으로 ‘AI 자율제조 플랫폼’을 2028년 말까지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GS칼텍스는 정유·석유화학산업의 공정별 운전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AI 최적화 모델을 개발한다. 이후 모든 공정을 통합한 AI 자율제조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남 여수 공장에서 실증 및 고도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원재료 투입량과 제품 스펙 및 수율,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을 고려한 최적의 운전 전략을 도출하는 AI 모델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합시다.”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은 12일 서울 청진동 그랑서울에서 최고경영진과 임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AI·디지털 협의체’에서 “우리가 AI 반도체 같은 제품을 개발하는 사업을 하지는 않지만, 그룹이 가진 데이터를 자산으로 삼아 제대로 관리하고 비즈니스 전환을 이뤄낸다면 기술을 넘어선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GS그룹이 AI를 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본격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양자컴퓨터 등 혁신 기술 시대에 대비하며 미래 산업 생태계를 선도할 방안도 마련한다. AI·디지털 협의체는 GS그룹의 미래 전략을 세우는 협의체다. 2021년 2월 처음 시작했다. 2023년 2월부터는 분기별 개최가 정례화됐다.이번 협의체에서는 GS파워와 GS E&R이 AI 현장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GS파워는 각 발전소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을 최근 구축했다. 수집한 데이터는 앞으로 AI 학습에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GS E&R은 AI를 활용해 풍력 발전량을 예측하는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 복잡한 산악 지형의 특성과 풍속, 온도, 기압 등 다양한 변수를 반영해 풍력 발전량 예측 오차율을 10% 미만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GS칼텍스는 정부 국책 과제의 일환으로 ‘AI 자율제조 플랫폼’을 2028년 말까지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GS칼텍스는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공정별 운전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AI 최적화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이후 모든 공정을 통합한 AI 자율제조 플랫폼을 구축하고 여수 공장에서 실증 및 고도화 작업을 진행할 예
“국제 무역질서가 바뀌면서 한국에는 4개의 폭풍이 몰려오고 있습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2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 회관에서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 경제 원로에게 묻다’를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위기 극복과 경제 안정을 위해선 기업과 정부, 국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대한상의는 ‘도널드 트럼프 2.0 시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여파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대로 예상되자 이날 역대 경제 사령탑 등을 초청했다. 간담회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참석했다.최 회장은 한국 경제에 부담을 주는 4개 폭풍으로 무역전쟁, 인플레이션, 인공지능(AI), 정치적 불확실성을 꼽았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경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의사 결정해야 한다”며 경제 원로들에게 의견을 물었다.정 전 의장은 한국을 미국 등 세계 각국이 꼭 필요로 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과 정부, 국회가 힘을 합쳐 연구개발(R&D)과 투자, 인재 육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를 통과한 ‘K칩스법’(반도체 R&D 투자 공제율 상향)과 여야가 논의 중인 ‘한국판 IRA’(배터리 보조금 직접 환급제) 등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이 전 부총리도 조선업 등 미국이 한국의 도움을 찾는 분야를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부총리는 “미국은 조선 능력을 상당부분 상실했지만 한국은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조선 능력을 갖췄다”고 했다.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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