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스타트업 뉴빌리티의 직원 6명은 사우디아라비아 ‘옥사곤’이 조성될 사우디 타부크로 향했다. 이곳엔 첨단 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팔각형 모양의 세계 최대 수상 부유식 산업단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로봇 ‘뉴비’ 3대는 공사 현장 직원들의 밥과 물품을 날랐다. 이달에는 6명의 직원이 새로운 주문 앱을 적용하러 다시 사막으로 향했다. #. 체력을 겨루는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은 스타트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손에서 탄생했다. 82개국에서 ‘톱 10’ 진입 기록을 세웠는데, 중동 지역에선 특히 인기였다. 이 회사의 조성해 수석리더와 중동팀 4명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여름부터 현지에서 3개월간 머물렀다. 피지컬: 100을 올림픽 형태로 개최하는 방안을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현지 관계자들과 협의했다. 스타트업의 ‘오일머니 캐기’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사우디와 UAE에서 다양한 업무협약(MOU) 체결 소식이 쏟아졌다. ‘보여주기식 투자 이벤트’, ‘일회성 만남’이란 일각의 비판을 뚫고 각 업체가 현지 진출과 함께 사업 성과를 하나둘씩 만들어내고 있다. 아예 현지 지사를 설립하거나 중동 근로자를 채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현지 채용·지사 설립 ‘봇물’호텔 운영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스타트업 H2O호스피탈리티는 지난 21일 사우디 지사를 설립했다. 일본, 싱가포르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지사다. 이들은 10월부터 UAE 아부다비의 5성급 호텔 그랜드밀레니엄알와다에 서비스 공급을 시작했다. 관광을 새 먹거리로 삼는 중동 국가들은 호텔 사업 수요가 크다. 이웅희 H2O 대표는 “중동 경제사절단 등 회사에 주어진
오픈AI의 계속되는 진화에 국내외 빅테크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해임 등 오픈AI의 내홍이 격화하며 구글, 메타 등이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대규모언어모델(LLM) 성능 격차를 줄이는 작업은 녹록지 않다. 구글은 차세대 LLM인 제미니의 공개 시점을 내년 1분기 이후로 연기했다. AI 모델 성능의 가늠자인 파라미터(매개변수)가 최대 1조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았다. 이달 6일 공개된 GPT-4터보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능을 보이며 비상이 걸렸다는 게 업계 평가다. 메타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메타 역시 기존 자사 LLM 라마2를 뛰어넘는 새로운 AI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라마2의 매개변수가 최대 700억 개였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규모를 키우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개변수 2조 개 규모 올림푸스를 개발 중인 아마존 역시 고민이 커졌다. 자체 LLM을 내놓은 국내 대기업도 있다. KT는 지난달 초거대 AI인 믿음을 공개하고 “기업 간 거래(B2B) 대상 맞춤형 LLM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자사 검색·광고 서비스 개선과 B2B 시장 공략을 동시에 한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플랫폼 ‘콴다’ 운영사 매스프레소가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수학 특화 프라이빗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 계약을 맺었다고 15일 발표했다. 양사는 지난 9월 KT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KT와의 파트너십 일환으로 추진하는 가칭 ‘매스(Math)GPT’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AI와 소통할 수 있는 LLM이다. 가칭엔 GPT가 포함됐지만, 오픈AI의 AI 모델을 쓰는 것은 아니다. 업스테이지는 앞서 메타의 LLM인 ‘라마-2’를 활용해 AI 모델을 개발했다. 매스GPT의 형태인 프라이빗 LLM은 보안이 중요한 기업 내부망 수요가 높아 최근 업스테이지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콴다는 매스GPT 개발을 위해 전문 데이터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콴다는 문제 사진을 찍으면 AI가 맞춤형 풀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국내외 누적 가입자 8000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매일 1000만 건의 문제 검색을 통해 축적된 수학 학습 데이터를 업스테이지에 제공하고, 업스테이지는 이를 환각 현상 방지에 특화한 LLM으로 만들어낸다는 목표다. 대규모 텍스트 데이터만 학습하고, 전문 수학 지식은 익히지 못한 챗 GPT는 마치 환각을 일으키듯 틀린 정보를 진짜처럼 답할 수 있어 차별화된다는 설명이다. 콴다는 추후 1 대 1 비대면 과외 서비스 ‘콴다 과외’,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그룹 라이브 강의 서비스 ‘콴다스터디’ 등 자사 서비스와 매스GPT를 접목해 해외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콴다는 이미 가입자의 87%가 다른 국가에서 유입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교육열이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는 월간활성이용자(MAU) 1000만 명 달성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 매스GPT를 통해선 미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이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3’에는 각국 스타트업들이 함께했습니다. 전통의 강호 미국과 유럽 업체를 포함해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 여러 국가 업체의 서비스 알리기 경쟁이 펼쳐졌습니다. 단연 주목을 받은 곳은 정부 기관 주도로 대량의 스타트업들이 부스를 등록한 중동·아프리카 국가였습니다. 한경 긱스(Geeks)가 행사장에서 가장 관심이 모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세네갈의 스타트업 ‘대표 선수’를 만났습니다. 지난 8~10일 열린 컴업에서는 정장을 갖춰 입고 수염을 기른 중동 남성과 검은 히잡을 두른 여성 기업인을 흔히 찾아볼 수 있었다. 메인 스테이지인 ‘아레나 1’ 인근에서 꾸려진 글로벌 스타트업 홍보 부스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국가 단위 대형 부스를 차렸다. 행사가 펼쳐지는 3일간 사우디에선 10개 업체가, UAE에선 37개 업체가 참여했다. 사우디 홍보관의 뒤편으로는 개별 단위로 참가한 각국 업체들의 부스가 이어졌다. 개막일 기준 단독 부스를 꾸린 사우디와 UAE를 제외하고 가장 대단위로 참여한 국가는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세네갈이었다. 대부분 국가가 1~3개씩 부스를 꾸린 가운데, 세네갈은 자국 액셀러레이터(AC) 1개와 스타트업 5개가 자리를 채워 존재감을 보였다. 사우디와 UAE, 세네갈 부스에서 관람객 관심을 가장 많이 모았던 업체들의 특징은 아이템의 독특함이었다. 비대면 진료 넘어, '의사 무료 왕진' 구현사우디의 중소기업청 몬샤아트(Monsha’at)는 이번 행사에서 업체들을 이끌고 직접 참가했다. 벤처기업 육성 등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현지 심사를 통해 10개 초기 스타트업을 뽑아 국기를 걸고 부스를 꾸렸다. 현장 몬샤아트 및 투
한국경제신문이 만든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긱스(Geeks)가 10일 스타트업 뉴스를 브리핑합니다. 만남의 기회 '컴업'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 '컴업 2023'에 방문한 플로랑스 베르제랑 다쏘시스템 산업·마케팅 및 지속가능성 담당 수석부사장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는 다쏘시스템 최초의 '바이오텍 이노베이션 센터' 국내 설치를 위한 협력 방향이 논의됐다. 베르제랑 수석부사장이 방문한 컴업은 지난 8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행사 운영을 담당하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IR 피칭 대회 시상식, 한불상공회의소 네트워킹 파티 등을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CVC협의회 활동 본격화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중기부와 함께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2023 글로벌 CVC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지난달 VC협회 산하 CVC협의회가 출범한 뒤 처음 갖는 공식 행사다. 행사엔 16개국에서 CVC 80여개 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국내 VC와 대기업 이노베이션팀, 유관기관 관계자까지 약 160명이 참석했다. 강연자로 나선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한국의 CVC 동향'을 소개하며 "최근 2년 사이에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CVC 조직이 19%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미네르바대 손잡은 스타트업 심리 상담 스타트업 마음주의가 미국 미네르바대와 손잡고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미네르바대는 학생들이 전 세계 7개국을 돌며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대학이다. 산학협력 프로그램 '시빅 프로젝트(Civic Project)'를 통해선 현지 기업과 함께 학생들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음주의는 해당 프로젝트의 파트너
한국경제신문이 만든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긱스(Geeks)가 9일 스타트업 뉴스를 브리핑합니다. 컴업 둘째 날 '순항'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컴업'의 둘째 날, 행사에 참여한 다양한 글로벌 연사들이 발표 무대를 이어갔다. 오전에는 프랑스 스타트업 축제 '비바 테크놀로지'의 올리비아 허비 최고에코시스템책임자(CEO)가 유럽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해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절단을 이끄는 압둘라 빈 토우크 알마리 경제부 장관도 자국 스타트업 정책 소개를 위해 연단에 섰다. 컴업의 핵심 행사 중 하나인 공개 IR 피칭 대회엔 26개 팀이 참가해 각자의 서비스를 소개했다. 구글 포 스타트업, 엔비디아, 현대차 등은 오픈이노베이션 협업 사례를 공유했다. "국내 스타트업, 해외 진출 비중 7%" 아산나눔재단이 '2023 스타트업코리아!'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개방성을 연구한 해당 정책 제안서는 컴업 행사 기간에 맞춰 공개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함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창업가가 해외에서 창업하거나 해외로 진출한 스타트업 수는 300여 개다. 싱가포르(2000개), 이스라엘(1600개)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국내 스타트업 수 중 해외 진출 비중은 7%로 나타났다. 싱가포르(90%), 이스라엘(80%) 등과 차이가 컸다. 보고서는 해법으로 △ 창업비자 등 비효율적 절차 완화 △ 해외자본 유입 장벽 해제 △ 정부·민간 연계 프로그램 질 제고 등을 제시했다. 중기부, 클러스터 글로벌 연계 중소벤처기업부가 일본 바이오 클러스터 쇼난헬스이노베이션파크(아이파크)와 '첨단 바이오 벤처·스타트업
생성 AI 스타트업을 우군으로 포섭하려는 빅테크들 움직임이 매섭습니다. 최근 엔비디아 투자금을 국내 최초로 유치한 스타트업 트웰브랩스는 영상 분석 AI를 만드는 업체입니다. 한경 긱스(Geeks)가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에게 해당 분야 사업의 잠재력과 가능성, 빅테크들의 '속내'와 협업 방향을 물었습니다. AI 패권 다툼에서 스타트업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는 설명입니다. 빅테크의 생성 AI 투자 경쟁이 가속하며, 글로벌 자금이 각국 스타트업에 몰리는 추세다. 올해만 미국의 인플렉션AI 엔트로픽 허깅페이스, 캐나다 코히어, 이스라엘 AI21랩스 등이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달 국내서도 처음으로 엔비디아가 AI 스타트업에 투자한 사례가 나왔다. ▶본지 10월 25일자 A1, 5면 참조 엔비디아의 첫 투자를 포함해 인텔, 삼성넥스트의 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 트웰브랩스는 영상을 이해하는 초거대 AI를 만든다. 글을 읽고 쓰는 GPT 시리즈의 영상 버전인 셈이다. 업력 4년 차 업체가 전략적투자자(SI)들의 인정을 받은 배경엔 독특한 서비스 영역이 있다.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업계 주력으로 떠오른 텍스트 기반 거대언어모델(LLM)과는 달리 영상 분야는 아직 대기업이 100억원, 1000억원을 쏟아붓는다고 해결되지 않는 미개척 영역”이라며 “제대로 된 기술 하나가 판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확산 빠르다"…공부보다 창업 택한 병사들이 대표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 갔다. 군복무가 인생 전환점이었다. 당시 병역 이행을 피할 수 있었지만, 부모로부터 한국인 정체성에 대해
“저녁엔 조개구이를 먹으려 합니다. ‘육해공’을 섭렵하고 가야죠.” 직장인 김정묘 씨(28)는 팀원 둘과 충남 보령을 찾았다. 휴가는 아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바다가 보이는 사무공간에서 일하고, 이후엔 인근 맛집을 탐방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른바 ‘워케이션’(워크+베케이션)이다. 서울의 한 창업 지원 업체에서 일하는 김씨는 “업무 특성상 24시간 연락이 끊이지 않아 피로도가 컸다”며 “회사를 떠난 것만으로도 여행을 왔다는 생각이 들어 자유로운 기분”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중소기업에 워케이션 문화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 비대면 근무에 익숙해진 업체가 늘고, 관련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해져서다. 8일 서울경제진흥원(SBA)에 따르면 올해 ‘SBA 서울기업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서울에 있는 420개 중소기업에서 연말까지 3200명의 직장인이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해엔 중소기업 310개사에서 2000명이 참여했는데, 올해 지원 기업과 직원이 대폭 증가한 것이다. 참여자들은 워케이션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보령을 찾은 임상철 씨(39)는 지난해에도 강원 삼척에서 회사 사람들과 워케이션을 즐겼다. 올해는 누나와 조카들이 함께했다. 임씨는 “근무 시간이 끝나면 가족들과 합류해 근처 대천해수욕장의 스카이바이크, 해안가 집라인 등 관광 시설을 이용할 예정”이라며 “자연경관을 즐기며 업무의 답답함을 풀어볼 것”이라고 했다. 송상훈 씨(44)는 인근 대천항에 낚시하러 왔다. 회사 경영지원팀장으로 일하는 그는 “주꾸미, 갑오징어가 제철이라 새벽 배낚시를 나간다”며 “회사에 워케이션 도입을 직접 건의해 올해 직원 70% 정도가 워케이션을 떠난
딜리버드코리아는 국내 커머스 플랫폼을 해외 소비자와 잇는 서비스를 한다. 스타트업 업계에 흔치 않은 남매 창업 기업이다. 김종익 딜리버드코리아 대표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류가 인기를 끌며 해외 ‘리셀러(재판매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사업을 위해 두 살 위 누나와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연쇄 창업가 출신이다. 대학 졸업 후 부산에서 의류 유통 사업을 하던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물류업체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액세서리를 재판매하는 미국 스타트업에 초기 멤버로 합류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다시 창업에 도전한 것은 2013년이다. 국내 쇼핑몰에 제품을 팔던 업체를 대상으로 해외 쇼핑몰 구축과 국외 배송, 고객관리(CS) 등을 대행하는 업체를 차렸다. 나름대로 순항하던 사업은 코로나19를 만나 무너졌다. 김 대표는 “직원 70%를 구조조정했다”며 “너무 폭넓은 사업을 꾸린 것이 약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때 도움의 손길을 뻗친 것이 누나인 김재은 딜리버드코리아 이사다. 김 이사는 15년 차 현직 대학교수다. 소비자 행동학 연구자로 뉴질랜드 오클랜드대에서 테뉴어(정년 보장)를 받고 일하고 있다. 김 이사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하며 동생과 함께하게 됐다. 그는 “당시엔 재활해도 회복이 잘되지 않아 학교 생활을 포기할 생각도 했다”며 “때마침 동생의 사업을 조언하며 이론을 현장에 접목해 보는 재미를 찾았다”고 했다. 딜리버드코리아가 2021년 3월 ‘피버팅(사업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회사를 도왔다. 현재는 뉴질랜드와 한국을 오가며 일한다. 남매가 사업을 위해 함께 찾은 해법은 다루는 범
“인공지능(AI) 모델 하나가 100개 서비스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AI가 법률 의료 금융 등 산업의 경계를 희미하게 하는 ‘빅블러’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배순민 KT AI2XL 소장은 1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3’의 ‘초거대 AI와 비즈니스 기회’ 기조 세션에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KT는 지난달 31일 초거대 AI ‘믿음’을 공개했다. 국내 최초로 조 단위 데이터를 사전 학습시켜 인간의 뇌처럼 사고하는 대형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오픈AI의 챗GPT는 헬스케어, 미디어, 커머스 산업과 만나 새 서비스를 탄생시키고 있다. 배 소장은 “초거대 AI 모델이 없어도 좋은 데이터를 가졌거나 AI를 적용해볼 만한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도 핵심 AI 플레이어”라고 말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지금까지 AI 기술은 충분한 투자이익률(ROI)이 나지 않았지만, 생성형 AI의 등장이 모든 것을 바꿨다”고 진단했다. 생성 AI는 텍스트, 이미지 등을 무한정 만들어내는 AI 모델의 특성을 부각한 용어다. 파라미터(매개변수)가 큰 초거대 AI는 사람에 필적하는 생성 능력을 보인다. 배 원장은 “가까운 미래엔 생성 AI 기반 신약 개발 기술로 자기 DNA에 특화한 약을 주문할 수 있고, 주식 가격도 전문적으로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초거대 AI 엑사원을 보유한 LG그룹은 코딩 작업 등에서 생성 AI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니키 잭슨 콜라코 로블록스 글로벌정책총괄 부사장은 “AI를 이용하면 일곱 살 아이도 숲속을 뛰어다니는 갈색곰을 3차원(3D) 모델링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가족 창업가는 스타트업 업계에 종종 나타나는 유형입니다. 부부가 의기투합해 스타트업을 차리거나, 연륜 있는 부모가 열정 가득한 자식과 함께 창업에 나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직구 스타트업 딜리버드코리아는 공동창업자가 남매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경험을 쌓고 창업한 남동생이 어려움을 겪자, 피보팅(사업 전환) 과정에서 대학교수인 누나가 합류했습니다. 회사의 새 서비스는 2년 만에 106개 국가에서 월 40만 명이 사용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한경 긱스(Geeks)가 부산 출신 남매의 역직구 시장 공략기를 소개합니다. 직구는 국내 소비자가 해외 물건을 직접 들여오는 행위다. 이를 뒤집으면 역직구다.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의 물건을 주문하는 것이다. 제대로 된 물건 찾기부터 계좌 및 결제 문제까지 직구의 어려움은 해외 소비자들도 같다. 일상 속 흔한 정보인 커머스 사이트 주소, 한글로 쓰인 홈페이지 등 모든 것이 장벽이다. 역직구 시장 공략을 위해 다수 대기업이 뛰어들었지만, 대부분 자사몰을 영문 페이지로 만드는 것에 그쳤다. 난이도 대비 ‘가성비’가 맞지 않았다. 불편함이 있는 곳엔 창업이 일어난다. 김종익 딜리버드코리아 대표는 미국 물류 기업에서 일하다 현지에서 한 번, 한국에서 두 번 사업을 펼친 연쇄 창업가 출신이다. 분야는 모두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초국경 물류)였다. 현재 딜리버드코리아의 서비스 역시 파트너 이커머스 플랫폼의 해외 결제 비중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서도 소위 ‘리셀러(재판매자)’ 기반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가장 골머리를 앓는 결제와 배송 영역 전문성을 바탕으
의사결정 최적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애자일소다가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 졸업기업으로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은 성장성 있는 AI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다. KAIST와 KT경제경영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평가모델을 기준으로, AI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뽑힌다. 애자일소다는 3년 연속으로 선정되면서 올해 졸업기업이 됐다. 애자일소다는 기업의 업무 자동화와 최적화를 돕는 AI 솔루션을 만든다. 범용 ML옵스(MLOps) '스파클링소다', 자연어처리(NLP)에 특화된 '트윈독', 강화학습 전용 솔루션인 '베이킹소다' 등을 제공하고 있다. AI 광학문자판독(OCR)을 통해 이미지 정보를 추출하는 '트윈리더', 증강검색 서비스 '챗샘', 반도체 칩 설계 최적화를 위한 '칩앤소다' 등도 지원한다. 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는 "애자일소다가 보유한 AI 기술을 고도화시킬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만들어 국내 AI 생태계가 빠르게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세계 1억1300만 명의 학습자가 등록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 코세라. 기업 재직자를 위한 11분짜리 리더십 강의를 재생하자 우측 하단에 안경 모양 아이콘이 나타난다. 지난 2분기 시범 도입된 ‘코세라 코치’다. 오픈AI의 챗GPT로 학습자 질문을 이해하고 강의를 축약한 뒤 추천 동영상까지 제공한다. 2000개 이상의 강좌가 7개 국가 언어로 번역된다. 현재 유료 회원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간처럼 사고하고 말하는 생성 인공지능(AI)이 에듀테크의 틀을 바꾸고 있다. 핵심은 언어에 막힌 국가 간 교육 장벽을 넘고, 개인의 학습 상황을 파악해 교육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생성 AI는 학습자별 맞춤형 응대가 가능하고, 교육 콘텐츠를 무한정 생산해낼 수 있어 기존 교육의 틀을 깨고 인재를 양성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너도나도 ‘AI 기업’ 선언2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3대 온라인 공개수업(MOOC) 플랫폼은 최근 생성 AI 기술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지난 4월 AI 도입 계획을 처음 공개한 코세라는 코세라 코치와 함께 AI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플랫폼도 연말까지 적용할 예정이다. 경쟁사인 유다시티는 ‘유다시티 GPT’를 선보였다. AI를 통해 강의를 요약해주고, 심화 내용의 학습도 돕는다. 에드엑스 역시 생성 AI 기술로 맞춤형 학습 설계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 MOOC 기업뿐 아니다. 다양한 영역의 교육 기업들이 생성 AI 기술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10대 에듀테크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대부분이 학습자 맞춤형 AI 프로그램 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가치가 15조원에 달하는 인
“투자 혹한기가 아니라 ‘창업 혹한기’입니다. 미친 창의력으로, 미친 혁신을 시도하는 창업가의 등장이 절실합니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26일 ‘2023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 콜로키움’ 행사의 패널토론에서 “인공지능(AI) 시대엔 서비스 확산 국경이 없어 전 세계가 스타트업 전쟁터”라며 “좋은 출자자로 펀드를 구성하는 것은 아직 어렵지 않기 때문에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창업가가 더 나타나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패널들은 혁신 AI 창업가가 등장할 환경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후기 투자에선 시장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AI 스타트업에 대한 시드(초기) 투자는 꺾이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공개되는 것만 하루 한두 건의 AI 스타트업 초기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올해 60개 업체의 초기 투자가 있었다”며 “생성형 AI는 저성장 문제를 해결할 가장 큰 ‘키(key)’”라고 했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역시 “투자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했다”며 “AI 시대의 카카오가 될 스타트업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AI 스타트업 100 선정위원장인 이경전 경희대 경영·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생성형 AI 기술 변화상이 빨라 내년엔 대화로 주식에 투자하고, 진료할 수 있는 플랫폼이 선정 리스트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토론엔 기조 발표를 통해 자사 서비스를 소개한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뤼튼테크놀로지스 임원들도 참여했다. AI 광학문자판독(OCR), AI 서비스 제작 툴 등을 개발하는 업체로 각각 졸업 기업과 신규 선정 기업을 대표했다. 이활석 업스테이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올해
‘스타트업 미개척지’ 해양수산 분야에 창업가가 몰리고 있습니다. 기존에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사업 아이템을 지닌 스타트업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경 긱스(Geeks)가 바다를 향해 ‘창업 항해’를 나선 스타트업 대표 5인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낸 창업가만 선별했습니다. 해양수산 분야는 국내 스타트업들 도전이 많지 않았다. 양식이나 어선 운행, 수산물을 거래하는 소규모의 전통적 어업 종사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평균 연령대는 통상 60대를 훌쩍 넘었던 결과다. 젊은 인구 유입률이 떨어지는 탓에 기술 창업은 드물었다.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독특한 해양수산 사업 아이디어와 정보기술(IT)을 결합한 ‘블루테크’ 창업자가 늘고 있다. 올들어 바다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특히 높아진 상태라, 관련 스타트업들 서비스가 성장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식자재 방사능, 식당 식탁에서 확인한다 스타트업 바다플랫폼이 만든 ‘세이피안’ 서비스는 수산물 식자재의 방사능을 측정해 주며 최근 부산과 경남 등지의 식당에서 호응을 얻었다. QR코드가 배치된 식당 식탁에서 휴대폰을 대면, 소비자는 메뉴에 쓰인 원재료의 방사능 수치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안철우 바다플랫폼 대표는 방사능 기준치 부합 여부만 판단해 주는 현행 정부 체제에서 사업 기회를 내다봤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싸고 소비자들이 방사능의 자세한 수치를 따지기 시작한 것이다. 바다플랫폼을 창업한 안철우 대표는 벤처기업가 출신이다. 1991년 국내 최초 한글 베이직 프로그래밍
해양수산 분야는 국내 스타트업의 도전이 많지 않았다. 양식이나 고기잡이, 수산물 거래 등에 젊은 인구가 적다 보니 기술 창업이 드물었다.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독특한 해양수산 사업 아이디어와 정보기술(IT)을 결합한 ‘블루테크’ 창업자가 늘고 있다. 스타트업 바다플랫폼이 개발한 ‘세이피안’ 서비스는 수산물 식자재의 방사능을 측정해줘 최근 부산과 경남 등지의 식당에서 호응을 얻었다. QR코드가 배치된 식당 식탁에 휴대폰을 대면 소비자는 메뉴에 쓰인 원재료의 방사능 수치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바다플랫폼을 창업한 안철우 대표는 벤처기업가 출신이다. 1991년 국내 최초 한글 베이식 프로그래밍 언어인 ‘한베’를 만들어 2008년까지 현장을 누볐다. 현재 회사는 2019년 창업했다. 스타트업 한국수산기술연구원(KOF)은 바닷물을 버리지 않고 정화해 재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해 육지에서도 쉽게 양식할 수 있는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했다. 김민수 KOF 대표는 “창업 전 강화군 주문도의 양식장에서 일하며 3년간 어민들로부터 새우 키우는 노하우를 배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양식장 수질 유지와 사료 공급을 마치 게임하듯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이 플랫폼의 장점이다. KAIST에서 로봇을 전공한 박별터 씨드로닉스 대표는 대학 연구실 동료들과 함께 선박 자율운항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 대표는 “실제로 기술 수요가 발생하는 영역은 해안가”라고 말했다. 씨드로닉스의 ‘선박 어라운드뷰 시스템’은 센서로 잡아내지 못하는 장애물까지 인공지능(AI)이 예측한다. 마치 최근 자동차들에 적용된 충돌 회피 보조 시스템과 비슷하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기를 끌었던 벤처대출 제도가 국내에서 연착륙하고 있다. 성장성 있는 유망 스타트업의 자금난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도입한 제도다. 대출 회사에 지분 인수권을 부여해 적극적인 투자를 유인하는 등 창업 생태계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24일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집행된 벤처대출 시범사업의 대출 총액은 247억5000만원이다. 대출받은 업체 수는 42개다. 해당 시범사업은 정부 주도로 지난해 12월 IBK기업은행에서 시작됐다. 참여 업체 투자 단계는 시리즈A가 20개로 가장 많았다. 평균 대출액은 약 5억9000만원이었다. 이미 투자받은 돈이 429억원에 달하는 시리즈C 업체까지 ‘급전’을 찾기도 했다. 투자 혹한기가 장기화하며, 외부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벤처대출은 금융회사가 스타트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받고 대출을 내준다. 이후 스타트업이 투자를 유치하면 상환받는다. 지분 확보 권한도 주어져 주식 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1983년 설립된 미 실리콘밸리은행그룹(SVB그룹)이 초기부터 주도해 정착시킨 벤처대출은 현지 스타트업 5개 중 1개가 활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국회는 지난 6월 벤처대출 관련법을 담은 법률 개정안을 공포했다. 제도 확산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현재 벤처대출 시범사업의 금리는 연 6~7%로 설정돼 있다. 지난달 말 국내 기업 대출 평균 금리는 연 5.02%로 약 1~2%포인트 차이가 난다. 자금 융통이 쉽지 않은 스타트업은 이자 부담을 낮춰달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대출 대가로 내줄 지분 비율
한국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스타트업 뉴스 플랫폼 긱스(Geeks)가 24일 스타트업 뉴스를 브리핑합니다. 중기부, 사우디·베트남 진출 지원 중소벤처기업부가 '사우디 진출 벤처·스타트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중동 경제사절단 파견에 맞춰 열린 행사다. 현장에선 '리야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소식과 한-사우디 스타트업 간담회, 한-사우디 공동펀드 후속 IR 등이 진행됐다. 리야드 GBC 개소식에는 15개 업체가 참여했다. 입주기업에 사우디 투자부는 '기업가 투자 허가'를 발급할 예정이다. 출정식 및 간담회에선 사우디 정부 관계자와 진출 희망 기업 33개 회사가 참여해 4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IR 행사에선 사우디 국부펀드(PIF jada), 사우디벤처캐피털(SVC) 등이 참여했다. 중기부는 이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베트남 하노이에서 'K-스타트업 센터 하노이' 개소식을 열고 '한국-베트남 스타트업 지원 협의체'도 발족했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SDT 기업공개 '성큼' 산업DX 솔루션 및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가 기업공개(IPO)를 위해 NH투자증권와 대표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SDT는 양자응용기술 연구 개발 등 기술력과 관련 성과를 앞세워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해 2025년 국내 1호 양자기술 상장기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술특례상장은 혁신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 보유 기술에 대해 혁신성이나 사업 가능성을 인정받는 경우 최소 요건 충족으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리터놀, 시드 유치 반품 솔루션 업체 리터놀주식회사가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로부터 시드(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블루닷은 사용자 피드백(VOC) 분석 솔루션 '싱클리'를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의 고객 서비스 전담 자회사 MRTCX에 공급한다고 24일 발표했다. MRTCX는 마이리얼트립의 상담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응대 개선점을 찾아내는 전문 법인이다. 지금까지 월 수 만 건의 고객 상담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며, 내용 요약과 분류에만 수십 시간을 썼다. 싱클리는 이런 작업을 AI가 대신한다. 분석 시간은 최대 60%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딥블루닷은 수아랩의 공동 창업자 및 초기 멤버들이 미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2021년 창업했다. 수아랩은 미 코그넥스가 2019년 23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5월 진행된 딥블루닷의 시드(초기) 투자 유치에선 500글로벌, 소프트뱅크벤처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등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동희 딥블루닷 대표는 "많은 기업이 상담 요약 및 '태깅(분류)' 작업에 수많은 시간을 들인다"며 "앞으로 요약과 분류를 포함해 AI로 단순 작업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커피챗(가벼운 정보형 티미팅)'은 스타트업 업계의 대표적 문화가 됐습니다. 부담 없이 서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국내 시장에 빠르게 정착했습니다. 커피챗 확산에는 동명의 서비스가 영향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에서 직접 커피챗 문화를 들고 귀국한 박상우 커피챗 대표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는 국내에서 또 다른 형태로 정착하고 있는 커피챗 문화를 대상으로 '연봉어택' 등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커피챗 문익점' 박 대표의 이야기를 한경 긱스(Geeks)가 소개합니다. “간단히 ‘커피챗’ 하실까요?” 안면이 없는 사람끼리 카페에 만난다. 대화 시간은 약 20분. 주제는 다양하다. 직무 전환을 원하는 직장인이 희망하는 업계 재직자를 만나 조언을 얻기도 하고, 채용 담당자가 인재를 만나기도 한다. 미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커피챗 문화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쌍방이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는 것을 강조한다. 어떤 구속력도 없으니 대화는 허심탄회해진다. 코로나19를 지나며 비대면 방식까지 보편화됐다. 커피챗이란 단어가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 통용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국내 포털 등지에서 커피챗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이 2021년 초부터다. 동명의 서비스 ‘커피챗’은 용어 정착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상우 커피챗 대표는 “한국의 커피챗 문화는 특히 채용 분야에서 쓰이는 것으로 자리 잡았다”며 “필요한 인재를 기업이 먼저 찾아 움직이는 기조가 정착되고 있어 커피챗 문화는 더욱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챗' 언급 50배 늘었다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커피챗과 관련한 언급은 2021년을 기점으로 크게
창업가가 소액의 지분 확보 권한을 내어주고 '급전'을 마련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가 도입을 선언했던 '벤처대출(투자조건부 융자)'입니다. 벤처대출의 구조와 확산 배경, 그리고 제도 안착을 위해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한경 긱스(Geeks)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 스타트업 젠트로피는 최근 지분을 활용해 금융기관 대출을 받는 데 성공했다. 미 실리콘밸리의 제도로 이름을 알린 이른바 ‘벤처대출(투자조건부 융자)’ 방식이다. 2018년 창업된 이 스타트업은 전기 오토바이를 제작하고, 배터리 교환 방식의 충전 플랫폼을 운영한다. 처음엔 오토바이 공장의 운영자금을 충당하려 시중은행 3곳을 찾았다가 쓴맛을 봤다. 주승돈 젠트로피 대표는 “관련 시장 점유율 1위를 내세울 정도로 기술력에 자신 있지만, 담보도 이익률도 부족하다며 거절당했다”며 “벤처대출은 사업계획서와 성장성만 따져 6억원을 수령했다”고 말했다. 젠트로피는 이 돈으로 경기 군포시 공장에 투자해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미 실리콘밸리에서 성황을 이뤘던 벤처대출 제도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성장성 있는 초기 스타트업의 자금경색을 막고, 금융기관에도 지분 확보 권리 등 유인책을 줘서 창업 생태계 전체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정부와 국회가 포문을 연 제도다. 다만 국내 제도가 내포한 6~7%의 고금리, 대출액의 최대 80%에 달하는 확보 지분 비중은 쟁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시리즈C' 기업까지 벤처대출 신청 22일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벤처대출 시범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집행된 벤처대출 총액은 247억5000만원이다. 대출받은
코딩 교육 스타트업 팀스파르타가 자사 직장인 창업 부트캠프(단기교육) '{창}'의 지원을 받은 5개 기업을 대상으로 비공식 기업 설명회(클로즈드 IR)를 실시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번 IR은 팀스파르타가 직접 투자를 진행해 첫 사업화에 나선 창업 기업의 후속 투자 유치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8개 투자사(KB인베스트먼트·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캡스톤파트너스·땡스벤처스·매쉬업엔젤스·퓨처플레이·소풍벤처스·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심사역이 참여해 각 기업의 기술력과 사업성 평가를 실시했다. 참가 기업은 치과 업계 정산관리 솔루션, 외국인과 즐기는 취미생활 플랫폼 등 다양한 서비스 아이디어를 들고나왔다. 이들은 3개월 전부터 팀스파르타 사무실에 입주해 사업화와 IR 준비를 시작했다. 팀스파르타는 투자사 검토 의견을 기반해 추가 컨설팅을 진행하고, 후속 투자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목표 라운드는 시드(초기)부터 프리 시리즈A까지다. 부트캠프 {창}은 기수마다 국내외 기업 현직자를 선발해 창업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팀빌딩부터 투자 유치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누적 지원자 9320명, 누적 창업팀 121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는 "역량 있는 국내 예비 창업가들의 최대 커뮤니티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긱스(Geeks)가 16일 스타트업 뉴스를 브리핑합니다. '진짜' 규제 없는 특구 온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관한 규제특례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에 대한 입법 예고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기간은 다음 달 24일까지다. 개정은 글로벌 혁신 특구에 적용되는 전면적 네거티브 규제 특례를 위한 조치다. 글로벌 혁신 특구는 기존의 규제자유특구를 고도화하고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한 특구다.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이곳엔 명시적 제한·금지 사항 외 모든 실증이 허용되는 '전면적 네거티브 규제'가 국내 최초로 적용될 예정이다. 그간 규제자유특구에선 허용된 항목만 사업할 수 있는 '포지티브 규제'만 적용됐었다. "3년 뒤면 다른 회사로" 경력직 개발자들은 한 기업의 근속연수로 3년 내외가 적당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퍼블리가 운영하는 개발자 커뮤니티 '커리어리' 이용자 9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 결과다. 한 회사에서 몇 년 정도 근속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문항에서 응답자의 44%가 '1년 이상 3년 미만', 응답자의 43%가 '3년 이상 5년 미만'을 선택했다. 응답자의 12%만 5년 이상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단기 근속 이유에 대해선 응답자 22%가 '함께 일하는 상사나 동료가 별로여서'를 선택했다. '맡게 된 업무가 내 성장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서'를 선택한 응답자도 22%로 높았다. 국가별 HR 관리도 AI가 인사관리(HR) 서비스 업체 딜이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지원 솔루션 '딜IQ'를 출시했다. 오픈AI의 챗 GPT가 기반으로, 사용자가 HR 관련 질문을 입력하면 생성 AI가 그에 대한 답변을
인공지능(AI) 기술은 우주 산업도 바꾸고 있습니다. 저화질에 비쌌던 위성 영상 데이터가 AI를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술은 토종 스타트업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최근엔 이들 업체가 해외의 대형 위성 영상 공급 사업자와 연달아 협력 구도를 짜고 있습니다. 협력을 성사한 국내 스타트업의 '무기'와 이를 받아들인 해외 업체의 속내, 나아가 추가적인 성장을 위해 스타트업들에 주어진 숙제는 무엇일지 한경 긱스(Geeks)가 알아봤습니다. 토종 위성 스타트업이 글로벌 위성 영상 공급 업체들과 합종연횡을 가속화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AI를 이용해 영상 품질을 키우는 곳들이 해외 업체들 인정을 받아 파트너십을 따내고 있다. 데이터 확보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위성 영상의 특징 때문에, 보완책으로 꼽히는 AI 기반 화질 개선 기술은 더욱 주목받는 추세다. 정부 기관의 매출 의존을 벗어나, 민간 대상으로 자체 판로를 확대하는 것은 이들 스타트업의 과제로 남아있다. 해외 대기업과 위성 영상 같이 판다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위성 영상 분석 업체 에스에이아이(SIA)는 지난달 말 태국 방콕에서 미국 위성 영상 공급 기업 플래닛랩스와 솔루션 공동 공급 계약을 처음으로 체결했다. 계약 대상은 파푸아뉴기니,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한국 등 5개 국가의 플래닛랩스 리셀러(총판사)들이다. SIA의 생성 AI 기반 해상도 개선 서비스 ‘슈퍼엑스(SuperX)’를 플래닛랩스의 위성 영상 데이터와 함께 판매하는 것이 계약의 주요 골자다. 각국 총판사는 두 가지를 번들로 제공하게 된다. 플래닛랩스는 미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민간위성 기업이다. 지구 관측용 위성 분야의
딸기 상태를 인공지능(AI)이 확인하고, 로봇이 수확한다. AI는 게임 캐릭터를 그려내거나 알약을 분류하기도 한다. 지난 5일 개최된 제41회 AI 미래포럼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의 서비스 형태는 다양했다. 한국경제 긱스와 AI미래포럼(AIFF), 캡스톤파트너스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해당 업체들과 투자자의 연결을 위해 마련됐다. 비닐하우스에 등장한 AI“온실에 쓰이는 노동력을 4배 가까이 줄일 수 있습니다.” 이길우 조르디 대표는 “우리가 정의하는 온실은 한국식 비닐하우스부터 네덜란드식 유리 온실까지 모든 것을 포괄한다”며 “지속 가능하고 성장하는 온실 농업을 위해선 인공지능(AI)과 로봇의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르디는 미국에서 온실 2개를 운영하며 수확 로봇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로봇은 집게발과 카메라를 부착한 형태다. AI가 과육 이미지를 인식해 생장 정도를 파악하고, 집게발이 열매 끝부분을 절단한다. 이 대표는 “수확 로봇의 핵심은 단순히 익은 과일을 따는 것뿐 아니라 그 자리에서 과일 상태를 보고 과육을 걸러내고 포장까지 한다는 점”이라며 “수확 성공률은 타사 대비 1.5배로 노동력을 줄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사업 모델은 완제품 판매다. 우선은 딸기를 타깃 했다. 앞으로 미국 현지에서 5년 동안 토마토, 오이, 가지, 파프리카까지 품목도 늘려갈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전남 담양군과 ‘로봇 전자동화 온실 실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담양군 딸기 ‘죽향’과 ‘메리퀸’ 품종에 대해 2021년 시험 재배를 거친 결과를 바탕으로 AI 기술과 로봇을 본격적으로 투
한글날 577돌을 맞아 스타트업들이 한글 관련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특히 교육 관련 에듀테크 업체들이 영유아와 성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한글 학습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8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에듀테크 업체 에이치투케이는 9일 한글날을 맞아 자사 앱 서비스인 ‘소중한글’에 인공지능(AI) 기반 받아쓰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체 구축한 AI가 미취학 아동별 한글 학습 수준을 파악한 뒤 맞춤형 문제를 제시하고 자동 채점 기능을 제공한다. 앱에서 쓰이는 필기 인식기에는 네이버 AI 서비스에 활용되는 딥러닝 기술이 접목됐다. 어린이 손글씨 특성을 반영한 150만 건의 한글 손글씨 데이터가 쓰인 것이 특징이다. 에이치투케이는 지난해 한글날에도 1억3000만 건의 데이터를 학습한 AI 엔진을 도입했다. 스타트업 더핑크퐁컴퍼니는 KT와 ‘핑크퐁 한글 놀이터’를 공개했다. KT의 영유아 전용 인터넷TV(IPTV) 서비스 ‘지니TV 키즈랜드’에 도입한 한글 깨치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상은 2세부터 7세까지다. 총 60편으로 구성된 콘텐츠는 글자별 노래, 게임, 체조 등의 활동을 지원한다. 구독형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클래스101은 손글씨(캘리그래피) 강의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같은 이름의 자사 강의 사이트에 ‘한글 정자체 펜글씨’ ‘펜 캘리그래피 완전 정복’ 등의 콘텐츠를 내놨다. 정자체로 한글을 쓰는 방법과 잘못된 손글씨 교정, 아이패드 등 디지털 기기를 통해 맞춤형으로 한글을 쓰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업체들의 ‘글꼴 풀기’는 올해도 이어졌다. 한글 이름과 로고를 쓰는 스타트업이 사용자에게 더욱 친숙하게 접근하기 위한 전략
한국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긱스(Geeks)가 5일 스타트업 뉴스를 브리핑합니다. 중소형 VC, 정부가 지원 투자 혹한기가 장기화하면서,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형 벤처캐피털(VC) 지원에 나섰다. 고금리와 기업형 VC(CVC)의 확대 등으로 이들의 자금 유치가 어려워진 점을 감안한 것이다. 중기부는 '벤처투자 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중소형 VC의 펀드 결성 지원을 위해 '모태펀드 루키리그'에 매년 모태펀드 출자금 10% 이상을 배정하기로 했다. 루키리그 예산 조건은 업력 3년 이내에서 5년 이내로 확대한다. 운용 자산 규모도 500억원 미만에서 1000억원 미만으로 키우기로 했다. 벤처투자 인센티브도 강화하기로 했다. 뤼이드 AI, 허깅페이스 1위 AI 기반의 에듀테크 기업 뤼이드가 개발한 생성 AI 모델 '쉽덕'이 AI 플랫폼 허깅페이스가 운영하는 '오픈 LLM 리더보드'에서 74.07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쉽덕은 메타의 '라마2'를 개량한 모델로, 지난달 73.69점을 기록해 2위에 오른 뒤 한 달 만에 새 모델로 1위를 달성했다. 해당 리더보드는 매개변수(파라미터) 1000억 개 이하 LLM의 추론, 상식 능력, 언어이해 종합능력, 환각(할루시네이션) 방지 등 네 가지 지표를 평가한다. 국내선 지난 8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창업자 35인의 스타트업 이야기 국내 최대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스타트업 창업자 35인의 인터뷰를 엮은 '스타트업 대표 35인에게 창업가 정신을 묻는다'(미메시스 펴냄)를 출간했다고 발표했다. 이 책은 2021년 코스포가 출범 5주년을 맞아 현재까지 진행해 오고 있는 'THE창업가' 캠페인의 인터뷰 프로젝트를 풀어낸 것이다. THE창업가 캠페인은
“사업 아이템 선정에 세 가지 기준이 있었습니다. 만성질환 정복, 스마트폰 활용, 그리고 인공지능(AI) 도입이었죠.” 전립선과 방광 등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비뇨기 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한다. 그만큼 일상에서 고통받는 환자도 많다. 송지영 사운더블헬스 대표는 소변 소리를 스마트폰으로 측정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질환 중증도를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솔루션은 의료 접근성이 낮은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송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전역에서 모은 환자 데이터만 약 3억 개, AI 정확도는 97%”라며 “내년에는 현지 보험 청구가 가능하도록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용자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1978년생인 송 대표는 창업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KAIST에서 학사부터 박사까지 전자공학을 공부했다. 대학 연구실에서 통신 네트워크를 연구하고, 2007년 LG전자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주로 기술 전략 부서에서 근무했다. LG경영연구원과 반도체 회사 램리서치코리아 등에서도 일했다. 8년간의 직장 생활을 정리한 것은 아버지가 갑작스레 곁을 떠나면서다. 송 대표는 “기침을 조금씩 시작하더니 정말 보름도 안 돼서 돌아가셔서 충격이 컸다”며 “병원이 모든 걸 해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고, 건강 상태를 미리 알고 관리할 수 있는 의료 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아이템 선정엔 반년이 걸렸다. 만성질환, 스마트폰, AI라는 키워드를 놓고 각종 논문과 보험통계를 뒤졌다. 그렇게 선택된 것이 비뇨기와 호흡기 질환이었다. 2017년 창업하고는 비뇨기부터 공략했다. 소변 소리의 크기, 높낮이, 음색 등 여러 속성을 파
“한국에서 사업을 했다면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겁니다. 미국에선 네거티브 방식 규제 덕분에 사업 확장이 수월했죠.” 송지영 사운더블헬스 대표는 2018년 회사를 미국으로 ‘플립’(본사 이전)했다. 사운더블헬스는 소변의 소리를 스마트폰으로 측정하고, 이를 인공지능(AI)으로 비뇨기 질환 중증도를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해당 솔루션을 2등급 의료 기기로 허가했다. 사운더블헬스는 내년 현지 의사협회와 관련 솔루션의 의료 보험 적용도 추진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인명과 관련이 없는 기술의 사업화를 대부분 허락하고 나중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만 책임을 묻는 것이 미국 정부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사운더블헬스가 국내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면 많은 난관을 돌파해야 했을 것이다. 관련 기기의 정부 인허가부터 보험 적용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래서 의료 AI 스타트업 사이에서 해외 진출은 필수다. 국내 의료 AI업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루닛은 올 상반기 매출의 85.8%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경쟁 업체인 뷰노는 일본 의료 플랫폼 업체 M3와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JLK, 라이프시맨틱스 등 다른 업체 상황도 비슷하다. 그동안 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과거 5년간 국내에서 인증받은 AI 의료 기기는 149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보험 수가 산정 문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기업으로선 비급여 방식도, 급여 방식도 모두 난감하다. 비급여 방식은 환자 부담이 크다. 고객사인 상급 종합병원도 정부 평가의 불이익 때문에 비급여 적용을 확대하기 어렵다. 급여 방식
“사업 아이템 선정에 세 가지 기준이 있었습니다. 만성 질환의 정복, 스마트폰 활용, 그리고 인공지능(AI) 도입이었죠.” 전립선과 방광 등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비뇨기 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한다. 그만큼 일상에서 고통받는 환자 수도 많다. 송지영 사운더블헬스 대표는 소변 소리를 스마트폰으로 측정해 AI이 이를 분석해 질환 중증도를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100개 질환을 놓고 하나씩 지워가며 초기 서비스를 고민했다”는 것이 송 대표 설명이다. 사업 시작 1년 만인 2018년. 미국으로 건너가 환자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상업화까진 4년이 더 걸렸다. 버티고 버텼다. 최근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미국의 유명 헬스케어 어워드에서 2000개 업체와 경쟁해 주요 업체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송 대표는 “미국 전역에서 모은 환자 데이터만 약 3억 개, AI 정확도는 97%”라며 “내년에는 현지 보험 청구가 가능하도록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용자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떠나보내고 헬스케어 업계로1978년생인 송 대표는 창업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KAIST에서 전자공학을 학사부터 박사까지 공부했다. 송 대표가 학교를 다닐 때는 지금처럼 학생 창업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학 연구실에서 통신 네트워크를 연구하고, 2007년 LG전자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주로 기술 전략 부서에서 근무했다. LG경영연구원과 반도체 회사 램리서치코리아 등에서도 일했다. 약 8년간의 직장 생활을 정리한 것은 아버지가 갑작스레 곁을 떠나면서다. 송 대표는 “기침을 조금씩 시작하시더니 정말 보름도 안 돼서 돌아가셔서 충격이 심했다”며 “병원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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