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정부의 성장 전략은 기존 영국 보수당이 집권 당시 친환경 정책의 ‘속도 조절’을 주장한 것과는 대조되는 움직임이라 시선을 끈다. 이에 한동안 주춤하던 영국의 친환경 정책이 다시금 활기를 찾고 있다.“저탄소 에너지 기술 개발로 영국 성장 브레이크 해제” 영국에 노동당 정부가 들어선 지 한 달 남짓 지났다.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국 경제의 부활을 준비하는 새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17일 런던 웨스트민스터궁에서 열린 의회 공식 개원식에서 찰스 3세 국왕의 ‘킹스 스피치(영국 국왕 연설)’를 통해 장기적 국정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찰스 3세는 “선도적 산업국가로서 영국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강력한 인프라 건설과 투자 촉진을 위한 국부펀드 조성 등을 통해 영국 경제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라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총리 또한 첫 의회 토론을 통해 “성장의 잠금을 풀고, 영국의 브레이크를 해제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영국 경제성장을 위한 정책이 새 정부의 최우선이 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영국 노동당은 경제성장을 위한 정책으로 ‘청정에너지 강국’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특히 저탄소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실제 영국 정부의 2023년 금융시장 성장 전략에 따르면, 저탄소와 재생에너지 분야의 수출이 2021년부터 2022년 사이 무려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전체 수출 증가 6%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영국의 주력 산업으로서 저탄소 산업 분야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고
[한경 ESG] 글로벌/ 유럽은 지금 슈퍼마켓 진열대가 텅텅 비었다. 음식을 구하지 못해 굶주린 사람들은 거리를 점령했다. 슈퍼마켓은 하나 남은 음식을 서로 가져가려 싸우는 사람들로 혼란스럽기만 하다. 경찰이 상황을 진정시키려 애쓰지만 역부족이다.더 암울한 건 상황이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룟값이 치솟고 농산물 공급망은 완전히 마비됐다. 농부들은 파산 직전이다. 관리되지 못해 오염된 비료를 먹은 소와 가축이 죽어가기 시작한다. 농산물 가격은 더욱 치솟고, 세계 각국은 식량 전쟁에 돌입한다. 재난영화를 연상시키는 이 상황은 지난 4월 유럽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식량안보 컨퍼런스’에서 나온 ‘식량 위기’로 인한 전쟁 대비 시나리오다. 유럽 너마저…현실이 된 식량 위기유럽은 식량안보 문제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꼽힌다. 네덜란드와 폴란드를 비롯해 세계적 농산품 생산 수출 국가들이 포진해 있어 유럽 내 국민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데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기준 전 세계 식량안보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도 핀란드, 아일랜드 같은 유럽 국가였다. 이처럼 탄탄한 식량안보를 자랑하는 유럽마저 식량안보 위기를 얘기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유럽연합(EU)에서 식량안보는 주요 의제가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상황이 급변했다. 코로나19로 세계 식량망에 교란이 발생하고, 계절 노동자가 부족해지면서 농산물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EU는 2020년 5월 그린딜의 ‘농장에서 식탁까지 전략(A farm to fork strategy)’을 발표했다. 정치·경제·환경적 요인에 따른
캡션) 지난 6월 6일부터 9일까지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 결과 극우 성향 정당이 크게 약진하며 유럽 내 기후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6일부터 9일까지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가 막을 내렸다. 반전은 없었다. 중도우파인 유럽국민당(EPP)은 제일당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극우 정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회 내에서도 의석수가 많은 주요국 정치권에서 극우 정당이 역대 최대 의석을 확보했다. 지난 2019년 이후 유럽 내 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녹색 물결’이 한풀 꺾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되돌릴 수 없는’ 그린딜, 그럼에도 높아지는 우려 지난 2019년 12월, 유럽연합(EU)은 역사적 ‘유럽 그린딜(European Green Deal)’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야심 찬 목표였다. 온실가스배출량 감축뿐 아니라 환경과 경제를 조화시키며 지속가능한 경제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취지였다.지난 5년간 무수히 많은 관련 법안이 쏟아졌다. 2021년 7월 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탄소감축 법안 ‘핏 포 55(Fit for 55)’가 대표적 예다.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990년 수준 대비 55% 감축하기 위한 입법안 패키지다.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탄소누출을 막기 위해 EU 배출권거래제와 연계해 2026년부터 탄소배출량에 따른 비용을 역내 수입품에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을 도입하는 안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는 반발을 불러왔다. 이른바 녹색(green)과 반발(backlash)이라는 의미를 합친 그린 래시, 즉 ‘녹색 반발’이다.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심화된
[한경ESG] 한국의 기후 기술 기업 16 - 에이트테크 요즘은 집집마다 쓰레기 분리수거 배출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플라스틱, 캔, 종이, 비닐 등은 일반 쓰레기와 따로 모아뒀다 분리수거하는 일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일일이 분리수거한 쓰레기가 이후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리수거된 생활폐기물은 안타깝게도 수거 과정에서 재선별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수거 차량이 생활폐기물을 함께 모아 가져가는 과정에서 쓰레기가 한데 뒤섞이기 때문이다. 뒤섞인 쓰레기는 ‘재활용 선별장’에 도착한 뒤 다시 재분리 작업을 거치는데, 지금은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 이 모든 작업이 진행된다. 에이트테크는 이 같은 생활폐기물 분리수거 과정을 더욱 빠르고 안전하게 만드는 자원순환 선별 로봇 ‘에이트론’을 개발한 기후 기술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재활용품 선별 업무를 자동화한 지능형 로봇이다. 딥러닝을 기반으로 하며 종이, 플라스틱, 비닐, 금속 등 유형별 객체 인식이 가능하다. 에이트테크의 에이트론은 재활용 선별 효율을 높임으로써 자원을 회수하고, 매립지로 보내는 재료를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자원순환 로봇을 통해 소각되는 폐기물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인다면, 이는 기후 위기에 대응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도 직접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난 6월 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에이트테크 사무실에서 박태형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기술이 발달할수록 우리 삶이 윤택해지지만, 딱 한 가지 퇴보하는 것이 폐기물 처리와 관련한 산업이다”라며 “특히 폐기물 재활용을 통한 ‘순
약 30조원의 매출(1800억위안)로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의 광군제(11월11일) 기간 중 총 결제액의 82%는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쇼핑의 대세가 ‘모바일’로 넘어갔다는 것을 강력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2013년 1분기를 기준으로 1조1270억원에 불과하던 모바일 결제 금액은 2015년 2분기 5조7200억원으로 성장했다. 2년 새 5배나 뛰어올랐다.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페이 전쟁’이 불붙고 있다.◆온라인은 네이버, 오프라인은 삼성 ‘주도’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2014년 9월 출시), 네이버의 네이버페이(2015년 6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2016년 4월) 등 2013년 이후 쏟아져나온 ‘페이’ 서비스만 해도 20개가 넘는다. LG전자도 내년 4월 ‘LG페이’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현재까지 국내시장에서 확실한 승자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가입자 수나 거래액 등을 따졌을 때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할 만한 업체는 불과 세 곳 정도다. 삼성페이·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다.가장 먼저 포문을 연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재 국내 가입자 수 130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출시 2년 만인 지난해 10월 누적 결제액 1조원을 돌파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랄 수 있는 네이버페이의 회원은 2100만명으로 집계된다.누적 결제액은 지난 9월을 기준으로 3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비해 삼성페이는 국내 가입자 500만명, 8월을 기준으로 누적 결제액은 2조원에 달한다. 그중 온라인 결제 금액은 5000억원 정도다.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적어도 온라인 시
지상 123층, 지하 6층, 555m 높이의 제2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최고층 빌딩이며 세계적으로도 여섯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 롯데월드몰 등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 서울 잠실역 일대는 롯데 측 추산으로 1년에 4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초대형 호텔, 쇼핑, 업무 복합단지다. 2014년 롯데월드몰이 개점한 후 내부의 ‘쇼핑몰 상권’은 인근 상권을 모두 빨아들일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백화점 에비뉴엘, 대형마트 롯데마트, 영화관 롯데시네마 등을 아우르는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는 그 면적만 8만7272㎡에 달한다. 국내 최대 규모다. 롯데월드타워는 올해 12월 완공 예정이고 롯데월드몰은 2014년 10월부터 에비뉴엘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쇼핑몰 등이 차례대로 문을 열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비롯해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맡았던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면세점 사업권 탈락으로 지난 6월 이후 영업이 중지됐다.롯데월드몰의 쇼핑몰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영업면적이 5만2797㎡다. 패션·생활용품과 음식점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지상 5~6층에 자리한 테마 식당가에 다양한 음식점이 집중돼 있다. 최원석 롯데물산 홍보팀 과장은 “월평균 300만명, 하루평균 10만명 정도가 찾고 있다”며 “평일은 8만명, 주말엔 13만명 정도”라고 말했다.이 쇼핑몰 입점은 각 브랜드의 경쟁력과 입점 업체 간 조화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결정된다. 탄탄한 자본금이 뒷받침된 ‘기업형 레스토랑’을 위주로 하다 보니 개인 창업 투자자로서는 입점하기가 어렵다.방이동 먹자골목이 주목받게 된 것은 이 같
서울 종로구에 있는 부암동은 광화문과 같은 도심 중심지와 가깝다. 이곳을 걷다 보면 ‘도심을 벗어난 듯한’ 청량감과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이곳의 대표 스타 가게들은 서울 3대 치킨 맛집 ‘계열사’를 비롯해 부암동 빙수 ‘부빙’, 국내 유일한 젓가락 갤러리인 ‘저집’ 등이다.2012년 서울미술관과 윤동주문학관 개관은 부암동에 또 다른 색깔을 덧입히는 계기가 됐다. 그전부터 크고 작은 미술관과 사진, 예술 작품 갤러리가 많았던 부암동이라는 동네에 ‘예술적 색채’가 한층 짙어졌다. 서울미술관 지하에 면세점이 들어서면서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부쩍 늘어나긴 했지만, 이들은 부암동 상권과 별개로 봐야 한다. 대부분 면세점 방문을 마친 뒤 버스를 타고 떠나가는 일정이기 때문이다.최근에는 개인 자유여행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부암동 상권으로 유입되는 중국인 관광객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인왕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부암동 열풍이 가장 뜨거웠던 때는 2011~2013년 무렵”이라며 “매출도 그때가 가장 높았다”고 말한다. 상권 내 가게들의 매출은 그 당시와 비교해 소폭 떨어졌지만 오히려 고객층을 다양화하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등 상권의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구축했다.부암동 상권은 인근에 있는 삼청동 상권과 자주 비교된다. 두 상권은 기본적인 성격이 다르다. 삼청동이 관광객을 중심으로 전통미를 느낄 수 있는 상권이라면 부암동은 북적거림을 피하고 싶을 때 찾아오는 외진 상권이다. ‘대박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성격의 상권이 아니란 얘기다.이곳에서 5년째 운영 중인 금속공방 ‘우물가 으
미국에선 2000년대 초반부터 식물공장 기술 개발이 본격적으로 상업화되기 시작했다. 10여년이 흐른 지금 슈퍼마켓에서 에어로팜과 같은 식물공장에서 재배한 허브나 케일 등의 제품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학교나 회사 그리고 집과 같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공간에서 채소를 키우고 언제든지 이를 재료로 깨끗한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 있는 한 중학교 옥상과 학생식당 한쪽엔 케일 허브 등 녹색 채소를 재배하는 ‘수직 농장’이 세워져 있다. 미국의 대표적 도시농업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에어로팜이 관리하는 수직 농장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신들이 먹는 채소가 어떻게 길러지는지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 원하면 언제든지 요리해 먹을 수도 있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이를 소비하는 음식문화까지 달라지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인 미셸 오바마가 이곳을 방문한 이유이기도 하다.뉴어크 지역 중에서도 공장이 밀집한 변두리 지역은 실업률이 높은 낙후된 동네다. ‘세계 최대의 수직 농장’이라는 에어로팜 본사를 방문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비슷비슷한 건물들 사이 허름한 공장의 문을 열자 눈앞에 예상하지 못한 세상이 펼쳐졌다. 공장 바닥에서부터 끝까지 하얀 선반들이 빽빽하게 쌓여 있다. 그 사이사이 녹색 빛깔이 선명했다. 이곳이 허브 케일 등 녹색 채소가 자라나는 에어로팜의 ‘심장부’와 같은 곳이다. 7층 높이 선반이 10m 정도 간격으로 쌓아 올려져 있었다.마크 오시마 공동 창업자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공장 내부로 취재진을 안내하기 전에 먼저 하얀색 천 하나를 꺼내 보여줬다. 보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으로 안전 자산인 금값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값 시세를 따라가는 ‘백금(플래티넘)’ 가격도 우상향 곡선으로 돌아섰다.백금 수요는 70%가 귀금속용이고 나머지 30%는 산업용이다. 산업용은 디젤 차량의 매연 저감 장치 등에 주로 쓰인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디젤 차량 수요가 급감하며 백금 시세 또한 대폭락을 겪었다. 2015년 11월 기준으로 온스당 800달러대까지 떨어진 백금 시세는 올 들어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2016년 1월1일 기준 온스당 891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7월8일 온스당 1083원까지 올랐다. 작년 6월 이후 1년 만의 최고치다. 6개월여 만에 20% 정도 가격을 회복했다.일반적으로 백금 시세는 금 시세와 동행한다. 한동안 금값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백금 가격 또한 따라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브렉시트 문제를 배경으로 주가나 환율 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한동안 강화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황병진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백금 가격은 금값과 비교해 1% 미만 차이에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금 시세가 온스당 1400달러 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7월8일 현재 금 시세는 온스당 1360원이다. 황 연구원은 “금과 백금의 가격 차이가 1% 이상 벌어져 있기 때문에 금보다 백금 가격의 상승 여력이 더 크다”며 “그만큼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이정흔 한경비즈니스 기자 vivajh@hankyung.com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은 부동산 투자에서 높은 안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투자해 5년 만에 누적 수익률 235%를 기록한 ‘가락동 맵스송파타워’를 비롯해 국내 부동산 투자에서 쏠쏠한 성과를 거둔 박 회장은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를 시작으로 해외 굵직한 부동산을 긁어모으며 ‘해외 부동산 투자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만 5조2300억원이다.박 회장은 “다수가 꺼리는 영역에 저평가된 투자 기회가 숨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를 잘 나타내주는 일화는 2006년 상하이 푸둥 지역 미래에셋타워 투자다. 국내에서 주식형 펀드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하던 상황에서 미래에셋그룹은 26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상하이 미래에셋타워를 매입했다. 현재 이 건물의 평가 금액은 1조4000억원에 달한다.취재 중 만난 한 해외 부동산 전문가는 “박 회장의 투자 목록을 보면 아랍의 왕자나 러시아 재벌 같은 ‘상위 1% 시장’에 속하는 매물들”이라며 “유럽 미국 등의 대형 부동산 브로커 중 박 회장이나 미래에셋 관계자와 만나고 싶다고 요청하는 이가 꽤 많다”고 전했다.박 회장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들은 입지부터 건물 종류까지 제각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투자 기준이 있다면 ‘누가 보더라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안정성이 높은 자산을 주로 공략한다는 것이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대도시 중에서도 중심가에 자리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정부 기관이나 글로벌 기업 본사가 입주해 있는 건물에 투자한 것이 많다.가장 최근에 매입한 미국 시애틀 중심가에 있
서울지하철 5호선 마포역 4번 출입구 옆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간판도 없는 ‘실내 포차’가 눈에 띈다. 예전에는 ‘마포역 버들골’로 불렸지만 최근 간판을 아예 뗐다. 이 포장마차의 이름을 묻자 김수범 사장은 대뜸 ‘무제’라고 소개했다. 문자 그대로 ‘이름 없는 술집’이라는 뜻이다.김 사장이 포장마차 운영에 뛰어든 것은 2년 전인 2014년 7월 무렵이었다. 지인이 운영하던 가게를 인테리어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넘겨받았다. 이곳은 복층 구조이며 30㎡ 남짓한 좁은 공간에 테이블 9개가 전부다. 원래 손님이 없던 가게를 물려받아 장사를 시작하고 첫 3개월간 하루 매출이 20만원도 안 되는 때가 많았다.6개월쯤 지나자 가게 분위기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1주일에 한두 번씩 꾸준히 이곳을 찾는 단골손님이 생기기 시작했다. 김 사장이 가게를 넘겨받은 지 정확히 1년 만에 매출이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현재는 월평균 1000만원 이상을 거뜬히 올리고 있다.김 사장은 “가게를 시작하고 1년 동안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사람을 많이 얻었다’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마포역 상권의 특성상 주거지역에 가까이 있다 보니 퇴근길 혼자 술로 목을 축이려고 포장마차를 찾는 손님이 적지 않았다. 그럴 때면 김 사장은 이들과 함께 두런두런 살아가는 얘기를 했다. 그러다 보니 손님과 주인의 관계를 넘어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됐다.김 사장은 가게를 홍보하는 데 따로 비용을 쓰지 않는다. 단골손님이 단골손님을 낳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단골손님만 100명이 넘는다. 의도적으로 ‘단골 마케팅’을 내세운 건 아니지만 주거지와 오피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명품점만큼이나 유명한 것을 꼽자면 ‘연예기획사’다. SM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큐브엔터테인먼트 등 대표 연예 기획사들이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2013년부터 강남구 주도로 조성 중인 ‘K스타로드’는 청담동 상권에 또 다른 색깔을 더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부터 SM엔터테인먼트까지 이어지는 K스타로드는 현재 3차 조성까지 완료된 상태다.압구정로데오역 2번 출입구를 나오면 화려한 옷을 입은 곰 인형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세히 살펴보면 소녀시대·엑소 등 한류 스타들의 얼굴이 겹쳐 보인다. 한류 스타를 본떠 만든 ‘강남돌(GangnamDol)’이다. 아트디자이너 듀코비와 연예기획사가 협력해 제작한 것으로, 총 18개가 세워져 있다. 이 밖에 강남구는 강남돌 미니어처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형태의 ‘강남돌HAUS’와 가로수길부터 청담 패션거리까지 버스를 타고 둘러볼 수 있는 ‘강남 시티투어’도 운영 중이다.강남구가 ‘한류 문화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청담동 상권에 중국인 관광객을 유입하기 위해서다. 특히 압구정·청담동 일대 대로변을 중심으로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이 입점해 있어 ‘의료관광사업’과의 연계도 염두에 두고 있다.강남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3월 K스타로드의 2차 조성사업을 완료한 이후 청담동 일대 유동인구가 21.5% 증가했다”며 “한류문화에 대한 해외 관광객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청 조사 결과 청담동 일대 유동인구는 2015년 2월 16만2976명에서 두 달 뒤
음식점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명동은 베테랑들도 버텨내기 힘든 전쟁터다. 10년 이상 살아남은 곳과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한곳에서 경쟁을 벌인다.갈비 정식 전문점인 왕비집이 이 험난한 상권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2010년이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왕비집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한국관광콜센터 문의전화 1위’ 업체에 올랐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필수 관광 코스’가 되면서 명동에서만 세 개 점포를 운영한다. 명동 외에 종로와 무교동에도 점포를 운영 중이다. 중국 상하이 1호점도 곧 열 예정이다.명동의 세 개 점포에만 하루 약 1500명의 손님이 든다. 점포당 하루 500명꼴이다. 점포마다 20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으니 매일 쉴 새 없이 6~7번 테이블이 회전해야 가능한 숫자다. 이 중 중국인이나 동남아인 등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60~70%에 달한다. 왕비집이 국내 대표적인 음식점들이 경쟁하는 명동에서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신경철 왕비집 대표는 “관광 가이드를 통해 손님을 모집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상권의 특성상 대부분 고깃집이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관광 가이드와 일종의 ‘커넥션’을 맺고 영업한다. 하지만 왕비집은 처음부터 이런 관행을 과감히 거부했다. 가이드와 손잡으면 이른 시일 안에 많은 손님을 끌어모을 수 있지만 결국 일회성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신 대표는 “굳이 가이드와 연계하지 않더라도 손님이 제 발로 찾아올 만큼 서비스 질을 높이는 게 장기적으로 가장 좋은 전략”이라며 “7년이 지나고 보니 가이드를 썼던 다른 집은 문을
‘숨은 골목 찾기’. 김난도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가 2015년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꼽은 것이다. 이태원은 그중에서도 잘나가는 ‘골목길’이 유독 많은 곳이다. 꼼데가르송길(한강진역~이태원), 우사단길(이태원 이슬람 문화 거리), 독서당길(한남동~옥수동) 등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길이 하나씩 ‘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2~3년 사이 유독 스포트라이트...
한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 클러스트인 판교 테크노밸리의 가장 큰 매력은 탄탄한 배후 수요다. 현재 테크노밸리에 근무하는 근로자 수만 8만여 명에 이른다. 인근 아파트 거주민들 또한 9만여 명에 달한다. 상주인구가 20만여 명에 육박하는 그야말로 ‘매머드급’ 상권이다.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이 혼재돼 있는 판교 상권은 아파트 단지와 대형 상업 시설을 중심으로 소규모 근린상가가 흩어져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알려진 겸재 정선의 그림 중에는 유독 ‘인왕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다. 인왕산이 워낙 절경이 빼어난 산이기도 했지만 그의 근거지가 인왕산 수성동 계곡 아래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의 ‘서촌’이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서촌은 행정구역상 옥인동·체부동·누상동·누하동·통의동·통인...
저녁 5시쯤 연남동의 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가게 문 앞에는 ‘5:30분에 문을 엽니다’란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도 벌써부터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수족관에서 갓 건져낸 신선한 해물로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맛볼법한 요리를 먹을 수 있다고 소문난 연남동의 대표 맛집 ‘바다파스타’다. 이곳의 이선영 사장은 ‘투잡족 사장님’이다. 현재도 방송 작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온스타일(on style)의 인기 프로그램 ‘도전수퍼모델코리아’, ‘겟잇뷰티’ 등의 프로그램이 대표작이다. 방송 작가인 그가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운영하게 된 사연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ICIF라는 이탈리아 요리 학교에 1년간 유학을 떠난 것이다. 유학에서 돌아온 이 사장은 다시 방송 작가로 복귀했지만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자비를 들여 이탈리아로 향하는 두 번째 짐 가방을 쌌다. 이탈리아 시골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할머니들에게 요리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이 경험을 살려 2012년 그가 출간한 책이 ‘이탈리아 할머니 레시피’다. 이 사장은 “이 책을 내고 이탈리아 요리에 더 호기심이 생겼고 그래서 문을 연 것이 바다파스타”라고 설명했다. 2013년 연남동에 바다파스타가 처음으로 문을 열었으니 이제는 개업 2년 차. 블로그마다 연남동의 대표 맛집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개업 후 6개월간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그는 “일반적으로 ‘3일 안에 임차료에 해당하는 매출’이 나오면 가게를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당시에는 하루 매출이 3만~4만 원에 그친 적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
요즘 이 동네의 가장 ‘핫한’ 주민은 15억 원짜리 고급 빌라에 거주하고 있는 백종원 셰프와 탤런트 소유진 씨다. 고현정·박명수·조용필 씨 등 국내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한 집 건너 한 명씩’ 이웃하며 살고 있는 동네, ‘대한민국 대표 부촌’이라고 일컬어지는 서래마을이다.서래마을은 조금 독특한 구석이 있다. 기본적으로 교통이 불편하다. 마을을 지나다니는 대중교통이라곤 마을버스 하나가 전부다. 마치 ‘섬 같은 동네’다. 하지만 그래서 연예인이나 전문직이 이곳에 많이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언덕 끼고 고급 빌라들 즐비이렇듯 고소득층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가가 형성되다 보니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이들의 취향을 반영한 고급스럽고 세련된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대한민국을 주름잡는 ‘트렌드 세터’들이 어디서 무엇을 먹는지, 어떻게 여가를 즐기는지에 대한 관심이 서래마을에 대한 호기심으로 옮겨 간 것이다. 서래마을에 부촌의 이미지가 덧씌워지기 시작한 것은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85년 한남동에 있던 서울프랑스학교가 이곳으로 자리를 옮기며 ‘서울 속의 작은 프랑스’로 거듭났다. 이들이 거주할 고급 주택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다. 이때까지만 해도 프랑스인들이 많이 사는 외딴 동네로 여겨졌던 서래마을은 2000년대 초반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한다. 톱스타들의 서래마을 이사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톱스타가 사는 동네’로 관심이 급증했다.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서래마을을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자신들의 사생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출근 전쟁’이 앞으로는 서서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9 투(to) 6’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표준 근무시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3일부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율 출퇴근제’를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국내 대기업들은 물론 행정자치부와 같은 공공 기관까지 유연 근무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업무 시간의 변화를 넘어 국내 기업들의 조직 문화가 보다 유연하고 자유로워지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일과 삶의 균형’과 ‘높은 연봉’. 이 둘 중에서 직장인들이 더욱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2014년 11월 글로벌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링크트인은 씨티그룹과 함께 이에 관한 재미있는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1040명의 링크트인 회원들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진 결과 무려 64%가 ‘10%의 급여 인상’ 대신 ‘업무 시간의 자유’를 선택했다. 기업들이 업무 방식에서 ‘약간의 자유’를 보장해 주는 것만으로도 직원들의 만족도나 효율성을 그만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자율 출퇴근제를 도입하는 이유다.텅 빈 금요일 오후, 삼성전자의 달라진 풍경“금요일 오후 2시쯤 되면 사무실에 남아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주말여행을 가는 사람도 있고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뜻하는 신조어)을 즐기기도 하고요.”삼성전자 지원 부서에 근무 중인 5년 차 직장인 황모 씨는 자율 출퇴근제 시행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으로 ‘금요일’을 꼽았다. 삼성전자
‘알포 세대’가 등장했다. 취직·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 세대’에 이어 아르바이트까지 포기한 젊은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다. 이들이 ‘알포 세대’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아르바이트에서마저 50대 이상 부모 세대와의 경쟁에 밀렸기 때문이다. 세대 전쟁의 가장 큰 격전지는 ‘취업 전선’이다. 세대를 막론하고 ‘밥벌...
젊은 세대(20, 30대)와 기성세대(50대 이상)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단순한 문화적·정치적 선호를 넘어 경제 영역에서 생존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주유소나 프랜차이즈 아르바이트 자리를 두고 청년과 노인이 경쟁한다. 심지어 공공 도서관에서도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청년들과 학구열을 불태우는 어르신들의 자리싸움이 빈번할 정도라고 한다. 자식 세대와 부모 세대, 그 치열한 ‘세대 전쟁’이 우리 일상...
“너무 이 악물고 살지 마세요.” 어느 날 치과를 찾은 한 여성 임원에게 치과의사가 심하게 마모된 어금니 사진을 보여주며 건넨 조언이라고 한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정에서는 아내로, 엄마로 살아가느라 매일매일을 ‘어금니 꽉 깨물고’ 살아온 흔적인 셈이다. 여성 임원들의 커뮤니티인 ‘WIN(위민인이노베이션)’ 홈페이지에 실린 사례 중 하나다. 일과 직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
대한민국이 '단맛'에 빠졌다. 3배 가까운 웃돈을 주고도 구하지 못한다는 '허니버터칩 광풍'은 서막에 불과했다. 미투제품이 줄줄이 출신되며 감자칩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더니 이제는 아이스크림·치킨·홍삼 등등 식품 업계 전방위로 허니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도 가세했다. 그야말로 어떤 제품이든 '허니'라는 이름이 붙기만 하면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아 끌고 있다. 2015년 가장 주목해야 할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허니 열풍'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식품 넘어 화장품까지, '허니'면 다 된다사실 '허니 열풍'의 조짐은 '허니버터칩'이 인기를 얻기 전인 2014년 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굳이 원조를 꼽자면 '벌집 아이스크림'으로 유명세를 탄 소프트리를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소프트라는 유기농 우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벌집을 올려 단맛을 강조했다.그 결과 매장 한곳에서 월평균 1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만큼 대박을 내며 승승장구한 끝에 지난해 11월 홍콩 진출에 성공했다. 소프트리의 '허니칩 아이스크림'이 꿀이라는 식품의 '낡고 오래된' 이미지를 '트렌디' 하게 바꿔 놓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을 타고 2014년 9월 등장한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은 그야말로 허니 열풍의 기폭제나 다름 없었다.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매출 50억 원을 달성한 허니버터칩의 인기에 현재 제과 업체에서는 미투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며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농심이 지난해 12월 '수미감자칩 허니머스타드'로 반격에 나섰고 출신 한 달 만에 월매출 86억 원을 달성하며 '원조의 아
tvN ‘꽃보다 시리즈’가 패션계도 접수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방송된 ‘꽃누나’ 시리즈에서 짐꾼 이승기가 입었던 ‘이승기 패딩’이 패션·뷰티 부문 히트 상품 1위를 차지했다. CJ오쇼핑의 아웃도어 자체 브랜드(PB) 퍼스트룩 아웃도어의 ‘퍼스트룩 패딩’이 그 주인공이다. 진보성 261점, 대중 영향력 348점, 성장세 282점, 신규성...
‘부동산 불패 신화’는 끝났다고 말한다. 일견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이 곧 부동산을 통한 재테크가 불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부동산 재테크에서 ‘좋은 투자처’를 찾아내는 안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경비즈니스는 지난 12월 5일 인기 부동산 칼럼니스트 아기곰과 함께하는 ‘2015년 부동산 시장 전망 세미나’를 열었다. ‘위기 속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강의 현장을 공개한다.지난 12월 5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5 부동산 시장 전망 세미나’.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400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부동산 칼럼니스트 아기곰과 안철진 부천대 부동산유통학과 교수가 들려주는 ‘투자 조언’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장장 세 시간이 넘는 긴 강의에도 마지막까지 눈빛을 빛내며 각자 필기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부동산 유망 투자 지역이나 타이밍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 이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강의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강사진이 모두 현장을 뛰고 있는 전문가들이어서 그런지 이론보다 최근 현장에서의 생생한 투자 흐름을 짚어주는 점이 좋았다”며 “요즘과 같은 시기에 부동산 투자도 그렇고 경매도 더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이런 강의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인구 고령화로 주택 수요가 감소하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이미 주택 보급률이 너무 높은데다 주택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기 때문에 거품이 꺼지면 위험하다.’ 향후 부동산 시장 비관론을 주장하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판교는 “상가 공실률이 70%가 넘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판교 테크노밸리 역시 대부분이 공사 중인데다가 그나마 완공된 건물들 역시 텅 빈 사무실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곳이 달라지고 있다. 안랩·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판교 테크노밸리에 자리 잡으면서 인근 주택 시장까지 활력을 되찾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일각에서는 “판교가 강남의 집값을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신강남권’의 대표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판교를 부동산 칼럼니스트 아기곰과 함께 돌아봤다.“이미 강남은 거의 따라잡은 것 같은데요. 앞으로 더 오를 여지도 충분해 보이고요.”지난 9월 16일 찾아간 판교 테크노밸리 인근의 부동산 중개 사무소. 이곳에서 만난 부동산 중개업자는 최근 판교 주택 시장의 매매가를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분위기를 전한다.실 제로 이 같은 분위기는 KB국민은행의 부동산 시세 조회 결과에서도 여실히 밝혀진다. 9월 18일을 기준으로 서울시 강남구의 ㎡당 시세는 약 910만 원. 이와 비교해 판교 중에서도 가장 높은 매매가를 보이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은 ㎡당 시세는 710만 원이다.서울시 서초구와 송파구 등의 시세가 대략 ㎡당 700만 원대, 그 외 다른 지역은 대략 ㎡당 300만 원에서 500만 원대에 형성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최근 판교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분위기’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보다 눈길을 끄는 건 전셋값이다. 성남시 백현동의 전셋값은 ㎡당 471만 원. 반면 서
#. 지난 5월 31일 제주도의 대표적 관광지인 성산일출봉에 난데없이 ‘암웨이’의 대형 로고가 등장했다. 높이 6m, 너비 20m의 대형 간판은 부지불식간에 이곳 ‘성산일출봉’을 ‘암웨이 일출봉’으로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제주도청은 1만7000여 명의 중국 암웨이 단체 관광객을 위해 소위 ‘한국인을 포함한 일반 관광객’의 출입을 통제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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