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며 지난달 출범한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들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외면 속에 돈이 빠져나가면서 거래량도 급감하는 추세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코리아밸류업’ ETF의 거래량은 5만3694주다. 지난달 4일 상장 당시 거래량 857만9580주에서 99.4% 감소했다. ‘TIGER 코리아밸류업’ ETF도 같은 기간 거래량이 816만8487주에서 33만2902주로 95.9% 급감했다.밸류업 ETF가 동력을 잃은 것은 정치 불안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밸류업 정책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TIGER 코리아밸류업 거래량은 상장 이후 꾸준히 100만 주 이상을 유지하다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이후 100만 주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이후엔 17만2319주까지 쪼그라들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밸류업이 윤석열 정부의 역점 사업이었던 만큼 정책에 대한 기대가 무너져 투자자가 이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밸류업 ETF의 부진한 수익률도 투자자가 등을 돌린 배경이다. KODEX 코리아밸류업은 지난달 4일 이후 4.7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보다 1.15%포인트 적게 떨어졌지만 암호화폐와 미국 주식으로 높아진 투자자 눈높이를 맞추기엔 역부족이었다.국내 증시에 상장된 12개 밸류업 ETF는 모두 손실을 보고 있다. 펀드매니저가 종목 비중을 조절하는 액티브 ETF인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의 상장 이후 수익률도 각각 -5.69%, -3.11%에 그쳤다.한국거래소가 코리아밸류업지수에 힘을 싣겠다며 16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KT, 현대모비스
브로드컴, 인텔, AMD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차세대 기판인 유리 기판을 도입한다는 소식에 SKC가 관련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SKC는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72% 내린 10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1주일간 20.2% 급등했다.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미국 브로드컴이 유리 기판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유리 기판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커지며 기대를 모으는 부품이다. 기존 반도체 기판보다 발열이 적고 소비 전력도 30% 이상 줄여준다. SKC를 비롯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개발 중인데, 업계에서는 SKC가 기술력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한다.SKC 자회사 앱솔릭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 조지아주에 유리 기판 공장을 완공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런 기대로 SKC 주가는 상반기 20만원대로 치솟았지만 주력 사업이던 동박 사업이 전기자동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부진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사그라드는 듯하던 유리 기판에 대한 기대는 최근 브로드컴의 도입 소식에 되살아났다. SKC는 또 지난달 말 미국 상무부에서 연구개발(R&D) 보조금 대상자로 선정돼 1억달러(약 1400억원)를 확보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공급망 기업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내년부터 사업 가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최만수 기자
브로드컴, 인텔, AMD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차세대 기판인 유리기판을 도입한다는 소식에 SKC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본업인 2차전지 소재 사업이 부진하지만 내년부터 유리기판이 판도를 뒤집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SKC는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72% 하락한 10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1주일 간 20.2% 급등했다.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미국 브로드컴이 유리기판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유리기판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커지며 기대를 모으는 부품이다. 기존 반도체 기판보다 발열을 줄일수 있고 소비전력도 3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SKC를 비롯해 삼성전기 LG이노텍 일본 신코 등이 개발하고 있는데, 업계에선 SKC가 기술력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한다. SKC의 자회사 앱솔릭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 조지아주에 세계 최초 유리기판 양산 공장을 완공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7월 조지아주 공장을 찾아 “앱솔릭스가 생산할 유리 기판은 반도체 제조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기대로 SKC 주가는 상반기 20만원대까지 치솟았지만 주력사업이었던 동박 사업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으로 부진하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사그라드는 듯했던 유리기판에 대한 기대는 최근 브로드컴의 도입 소식에 되살아났다. 브로드컴은 반도체 칩에 유리기판을 적용하기 위한 성능 평가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C는 또 지난달말 미국 상무부로부터 반도체지원법(칩스법)상 국가 첨단 패키징 제조 프로그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대비 주식 가치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낮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주요 산업 경쟁력 약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추진 우려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가운데 최근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까지 불거져 한국 증시가 전례 없는 저평가에 시달린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탄핵 정국에 따른 혼란이 정점이던 지난 9일 기준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7배를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7.8배) 때보다 낮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최근 10년간 코스피지수의 평균 12개월 선행 PER은 약 10배였다. 9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역사상 가장 싼 수준’을 맴돌고 있다.국내 상장사들의 주가는 비슷한 실적을 내는 외국 기업들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미국과 인도의 PER은 20배가 훌쩍 넘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16.7배,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5.3배다.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되는 점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역대급 할인 중’이라는 점 외에는 마땅한 동력이 없다 보니 반등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이건규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는 “탄핵 가결로 정국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된 점은 다행이지만 미국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으로 떠난 투자자들을 당장 되돌아오게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 PER 7.7배 '역대 최저'내년 EPS 증가율 '주요국 최고'…"불확실성 걷히면 저평가 매력 부각"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대비 주식 가치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낮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주요 산업 경쟁력 약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추진 우려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가운데 최근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까지 불거져 한국 증시가 전례 없는 저평가에 시달린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탄핵 정국에 따른 혼란이 정점이던 지난 9일 기준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7배를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7.8배) 때보다 낮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최근 10년간 코스피지수의 평균 12개월 선행 PER은 약 10배였다. 9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역사상 가장 싼 수준’을 맴돌고 있다.국내 상장사들의 주가는 비슷한 실적을 내는 외국 기업들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미국과 인도의 PER은 20배가 훌쩍 넘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16.7배,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5.3배다.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되는 점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역대급 할인 중’이라는 점 외에는 마땅한 동력이 없다 보니 반등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이건규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는 “탄핵 가결로 정국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된 점은 다행이지만 미국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으로 떠난 투자자들을 당장 되돌아오게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최만수 기자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를 기초자산으로 하면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비중까지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엔비디아미국채커버드콜밸런스(합성)’ ETF를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한 지수산출기관인 한국경제신문사의 ‘KEDI 엔비디아 미국30년 국채타겟커버드콜혼합지수(TR)’를 기반으로 운용한다.이 ETF는 글로벌 AI산업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에 자산의 30%를 투자한다. 엔비디아는 AI 칩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지난 3분기 매출 350억8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0.81달러를 올려 컨센서스(증권회사 추정치 평균)를 각각 6%, 8% 웃돌았다. 신제품 블랙웰의 수요가 강력해 당분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나머지 70%는 미국 30년 만기 국채를 커버드콜 전략으로 운용해 매달 배당을 추구한다. 엔비디아의 높은 수익률, 분산 투자 효과, 월배당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환노출형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과거 월별 수익률을 분석해 보면 엔비디아와 미국 장기채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분산 투자 효과로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상품은 채권혼합형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연금계좌에서 100%까지 투자할 수 있다. 이 본부장은 “엔비디아 비중이 높은 ‘TIGER 미국AI빅테크10’ 등에 함께 투자하면 퇴직연
미래에셋그룹이 인도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새 법인명은 ‘미래에셋쉐어칸’이다. 미래에셋쉐어칸은 최근 인도가 ‘포스트 차이나’로 급부상함에 따라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등의 금융사업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대형 증권사 품었다26일 현지 외신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5800억원에 쉐어칸을 인수하는 거래를 완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BNP파리바와 쉐어칸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이후 인도 중앙은행(RBI)과 증권거래위원회(SEBI)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쉐어칸은 2000년 설립된 인도 9~10위 증권사로 임직원은 약 3500명이다. 인도 400개 지역에 지점 130여 개를 보유했다. 고객은 310만 명이다. 인도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인도 의존도가 높아지고, 인도 정부는 친기업 정책과 세제 혜택을 내세워 ‘탈(脫) 중국’에 나선 기업을 잇달아 유치하고 있다.인도 증시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국민도 ‘투자’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인도 중앙예탁기관(CDSL)에 따르면 인도 개인 증권매매 계좌가 지난해 처음으로 1억 개를 돌파하는 등 4년 만에 5배 넘게 급증했다. 인도 대표 지수인 센섹스지수는 지난 3년간 42% 상승했다. WM·IB 사업에도 진출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한 뒤 6년 만에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현지 영업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기반을 확보했다. 2006년 현지에 설립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31조9000억원을 굴리는 인도 9
미래에셋이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선다. 새 법인명은 ‘미래에셋쉐어칸’이다.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인도 시장에 글로벌자금이 몰려드는 가운데 자산관리(WB), 투자은행(IB) 등 금융투자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26일 현지 외신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약 5800억원에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완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쉐어칸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 인도 중앙은행(RBI)와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 인수작업을 마무리지었다.쉐어칸은 2000년 설립된 인도 9~10위 증권사로 약 3500명의 임직원이 인도 전역 400개 지역, 130여 개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310만명의 고객과 4400명 이상의 사업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인도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인도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인도 정부는 친기업 정책과 세제 혜택을 내세워 ‘탈(脫) 중국’에 나선 기업을 잇달아 유치하고 있다.현지 자본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인도 증시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국민들도 ‘투자’에 눈을 띄기 시작했다. 인도 중앙예탁기관(CDSL)에 따르면, 인도 개인 증권매매 계좌 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1억개를 돌파, 4년 만에 5배 넘게 급증했다. 인도 대표 지수인 센섹스지수는 지난 3년간 42% 상승했다.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한 뒤 6년 만에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현지 영업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기반을 확보했다. 2006년 현지
테슬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 연일 급등하자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포모(FOMO: 뒤처짐에 대한 공포)’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재기에 나선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뿐 아니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쓸어 담고 있는데요.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테슬라 관련 ETF를 담으려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6일 트럼프 당선 확정 이후 24일(현지시간)까지 40.22% 폭등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일등공신으로 꼽히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연일 치솟고 있습니다.머스크가 트럼프 진영에 기부한 선거 자금만 2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전기차 수입을 관세로 막는 등 머스크의 사업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됩니다.테슬라 주가에 불이 붙자 일부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가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뒤늦게라도 올라타려는 수요 역시 늘어나는 분위기입니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1달간 테슬라 주식을 41억5000만달러(약 5조7600억원)어치 매수했습니다. 글로벌 주식시장에 상장한 종목 중 테슬라를 가장 많이 사들였습니다. 해외주식 2위 종목(26억6000만달러)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볼 2X’ ETF였습니다. 이 상품은 테슬라 주가가 오르면 그 2배의 수익률을 거두도록 설계된 ETF입니다.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테슬라 주식을 담은 ETF 상품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퇴직연금 계좌에 담으면 과세이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주식형 상품은 일반 계좌에서 매매차익
스웨덴 스톡홀름에 사는 페테르 그레게포르스(68)는 연금으로 한 달에 8만4000스웨덴크로나(약 1100만원)를 수령한다. 은퇴 전 소득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30년간 연금 계좌를 주식 위주로 운용한 결과다. 그는 “100세 때까지 노후 걱정이 없다”며 “매년 봄을 이탈리아에서 보내고 여름엔 핀란드 별장에서 지낸다”고 했다.스웨덴은 ‘연금 생활자의 천국’으로 불린다. 1913년 공적연금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하는 등 현대 연금 체계의 기틀을 세웠다. 공적연금 수익률은 연평균 8~15%로 세계 1위를 달린다. 위기가 없던 건 아니다. 1990년대 저출생·고령화로 마이너스 성장에 빠졌고 연금 고갈 우려가 불거지자 사회적 합의를 거쳐 ‘낸 만큼 돌려받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혁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스웨덴 모델’로 불리는 이 개혁 방식은 같은 문제를 겪는 노르웨이 영국 일본 등이 벤치마크했다. 주식 비중 70% 넘어스웨덴 연금제도의 핵심은 ‘자율 경쟁’에 있다. 평등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북유럽 사회민주주의 대표 국가지만 연금제도에서는 미국보다 더 냉정하게 경쟁의 가치를 중시한다.스웨덴 공적연금의 가장 큰 특징은 기금을 6개 독립 펀드로 나눠 경쟁을 붙이는 것이다. 각 펀드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모두 다르다. 독립적인 법인으로서 자산 운용의 자율성을 보장받고, 각 펀드 이사회가 조직과 경영을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AP6 펀드는 중소기업과 스웨덴·북유럽 지역 비상장 회사에 투자하고, AP7 펀드는 프리미엄연금으로 규정해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며 민간 자산운용사와 경쟁한다. 사적연금인 퇴직연금 시장에까지 국민연금을 진
퇴직연금이 ‘쥐꼬리 수익률’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20%대에 불과한 확정기여(DC)형 비중을 지금보다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선진국은 확정급여(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관련시리즈 A4면 25일 한국경제신문이 시뮬레이션한 결과 현재 205조원 규모인 DB형 퇴직연금을 DC형으로 전환하면 2030년까지 적립금이 70조원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SCI지수 상품에 65%(5년간 연평균 수익률 7.61%), 선진국 채권지수 상품에 35% 넣는다고 가정했을 때다. 공격적으로 운용하지 않고 시장 평균만 쫓는 수준인데도 적립금이 318조원으로 불어난다. 하지만 퇴직연금을 DB형에 놔두고 연평균 임금 상승률 3.22%를 적용하면 248조원에 그친다. DB형은 적립금을 회사가 운용하고 퇴직 후 받을 연금액이 고정돼 있다. DC형은 개인이 개별적으로 금융회사에 맡겨 운용하기 때문에 수익률에 따라 연금액이 달라진다.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382조원 중 DC형 비중은 26.2%(100조원)에 불과하다. 미국(64%) 호주(86%)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일본도 DC형 비중이 올해 처음 50%를 넘어섰다.슈테피 프리츠 노르웨이 금융투자협회 디렉터는 “DB형으로 노후를 보장하는 것은 직장인과 고용주 모두에게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한국도 DC형 전환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슬로=최만수 기자
스웨덴 국민연금은 ‘소득연금’과 ‘프리미엄연금’으로 구성된다. 한국 국민연금과 같은 구조의 소득연금에 16%를 넣고, 스스로 투자 방식을 결정하는 프리미엄연금에 나머지 2.5%가 들어간다. 프리미엄연금은 가입자가 특별히 운용사와 상품을 지정하지 않으면 정부가 운영하는 AP7에 적립된다. 가입자에게 투자의 자유를 주면서도 디폴트 옵션으로 정부가 양질의 상품을 개발해 운영하는 것이다. AP7의 최근 10년 수익률은 연평균 15%로 공적연금 중 세계 1위다.폴 베리스트룀 AP7 최고경영자(CEO·왼쪽)와 영주 닐슨 성균관대 SKK GSB 교수(오른쪽)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퇴직연금의 주식 비중을 높여야 국민의 노후를 보장할 만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베리스트룀 CEO는 “주식 비중을 90%까지 높인 게 AP7 성과의 비결”이라며 “신흥국, 중소형 주식 등을 포트폴리오에 넣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AP7은 인구 구조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자산 구성을 바꾸는 것이 특징이다. 베리스트룀 CEO는 “AP7은 가입자의 연령 비율에 따라 주식 배분량을 조절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스웨덴 연금개혁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이 적지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평생 일하며 더 많이 내면 더 가져가고, 개인이 투자처를 선택한다는 아이디어에 대체로 사람들이 동의했다”며 “주식 투자를 해야 노후를 보장할 수 있고, 이렇게 투자한 돈이 스웨덴 상장사에 유입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지를 얻었다”고 했다. 이어 “정부도 세제 혜택을 내놓으면서 변화를 추구
노르웨이는 모든 퇴직연금을 확정급여(DB)형에서 확정기여(DC)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주식투자 비중을 높여 가입자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노르웨이 금융투자협회의 청사진이다. 슈테피 프리츠 노르웨이 금융투자협회 디렉터는 “DB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것은 기업의 부담이 크고 직장인에게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을 도입해 주식과 채권 비중을 50 대 50으로 운용했지만 분석 결과 이 정도 비율로는 연금 수익률을 높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노르웨이에선 퇴직연금 자산의 100%까지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도록 허용한다. 70%까지만 허용하는 한국에 비해 규제가 약하다. 투자에는 최대한 자유를 허용하지만, 퇴직연금을 중도에 인출하는 것만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퇴직연금을 비롯해 노후를 뒷받침할 재원까지 헐어 부동산 투자에 쏟아붓는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프리츠 디렉터는 “사람들은 60세가 되기 전까지 노후와 연금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미래를 위해 어려서부터 퇴직연금을 깨지 않고 저축과 투자를 하도록 강제하고 있다”고 했다.오슬로=최만수 기자
스웨덴 직장인들은 소득의 18.5%를 국민연금에 넣는다. 우리나라 국민연금과 같은 구조의 ‘소득연금’에 16%를 넣고, 소득의 2.5%는 스스로 투자 방식을 결정하는 ‘프리미엄연금’에 쌓는다. 이는 가입자가 특별히 운용사와 상품을 지정하지 않으면 정부가 운영하는 AP7에 적립된다. 우리나라의 퇴직연금처럼 가입자에게 투자의 자유를 주면서도 디폴트 옵션으로 정부가 양질의 상품을 개발해 운영하는 것이다.AP7의 최근 10년 수익률은 공적연금 중 세계최고인 연평균 15%에 달한다. 폴 버그스트롬 AP7 최고경영자(CEO)는 영주닐슨 성균관대 SKK GSB 교수와 대담에서 “주식비중을 90%까지 높인 것이 높은 성과의 비결”이라며 “신흥국, 중소형 주식 등을 포트폴리오에 넣어 수익률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국민연금을 운용하는 AP7이 민간 자산운용사와 자유경쟁을 한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정치적 합의가 필요했을 것 같은데요.“1990년대 이전엔 스웨덴도 다른 국가들처럼 확정급여형(DB형) 시스템으로 퇴직 전 소득의 60%를 보장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출생·고령화로 마이너스 성장에 빠지면서 과거의 시스템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프리미엄 연금으로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현재 약 400조원에서 2040년 1172조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이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24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간한 ‘퇴직연금 적립금 장기 추계와 자본시장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적립액은 지난해 말 382조4000억원에서 2040년 1172조원, 2055년 1858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현재 퇴직연금 내 국내 주식시장 비중은 고작 1.6%(약 6조3000억원)에 불과하다. 퇴직연금을 통해 매년 4000억달러(약 562조원) 규모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미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작은 규모다.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현재 퇴직연금의 자산 구성은 장기 수익률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자본시장 발전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배경이 된다고 자본연은 분석했다.남재우 자본연 연구위원은 “이런 자산구성 상태가 지속된다면 2040년에도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될 퇴직연금 규모는 국민연금의 7.5%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며 “고갈 속도가 빨라지는 국민연금의 자금 회수 충격을 퇴직연금이 받아주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최만수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반년 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부동산 침체 조짐이 나타나자 많은 한국 직장인이 불안해하고 있다. 자산의 80%가 부동산에 묶여 있는 탓이다. 부동산 비중이 30~40%인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직장인들은 퇴직연금을 비롯한 노후를 뒷받침할 재원까지 헐어 부동산에 쏟아붓고 있다.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구조적 문제가 부동산 둔화로 이어질 경우 국민의 노후가 한순간에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주택 구입을 위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가입자는 1만654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년 만에 36.9% 증가했다. 주택 구입으로 인한 중도인출 금액도 7385억5300만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이는 전년(4954억1600만원) 대비 49.1% 증가한 수준이다.가계자산의 부동산 쏠림이 완화되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한국 가계의 평균 자산은 5억2727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부동산 자산은 4억1424만원으로 전체 자산의 78.6%를 차지했다. 부동산(3억7677만원)과 전·월세 보증금(3747만원) 합계액이다.나머지는 예·적금과 주식 등 저축액(8840만원·비중 16.8%), 자동차와 가구를 비롯한 기타 실물자산(2463만원·4.6%) 등이다. 한국 가계의 부동산 쏠림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수준이다. 미국은 2021년 기준으로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8.5%에 불과하다. 일본(37.0%) 영국(46.2%) 등도 한국의 절반 수준이다.‘아파트는 무조건 오른다’는 부동산 불패 신화가 이 같은 기형 구조를 만들었다. 하지만 3040세대는 저출생·고령화로 부모세대에 비해 부동산 상승 효과를
“이제라도 테슬라에 올라타야 하나.”테슬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 연일 급등하자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포모(FOMO: 뒤처짐에 대한 공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뒤늦게 사재기에 나선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뿐 아니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쓸어 담고 있다.테슬라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5.62% 오른 338.74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6일 트럼프 당선 확정 이후 34.72% 폭등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일등공신으로 꼽히며 테슬라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치솟고 있다.머스크가 트럼프 진영에 기부한 선거 자금만 2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전기차 수입을 관세로 막는 등 머스크의 사업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테슬라 주가에 불이 붙자 일부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가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뒤늦게라도 올라타려는 수요 역시 늘어나는 분위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1주일간 테슬라 주식을 2억9300만달러(약 4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에 상장한 종목 중 테슬라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삼성전자(2조원)의 5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해외주식 순매수 3위(1억1300만달러)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볼 2X’ ETF였다. 이 상품은 테슬라 주가가 오르면 그 2배의 수익률을 거두도록 설계된 ETF다.국내 주식시장에서도 테슬라 주식을 담은 ETF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테슬라와 미국의 테슬라 레버리지 ETF를 약 50% 담고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3분기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장하고 있는 토스증권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배나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유동성공급자(LP) 손실 사태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중 3분기 영업이익 1위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2% 늘어난 383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3307억원으로 72.1%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채권운용 이익이 증가했고 홍콩 현지법인이 발행한 달러채로 환차익을 거두며 양호한 실적을 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조1587억원을 넘어섰다.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3708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순이익은 2901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9145억원이다. 3위는 삼성증권이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3241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9949억원이었다. 자산관리(WM) 부문에 고객자산이 꾸준히 순유입됐다.키움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2680억원, 누적 영업이익 9180억원을 기록했다. 4위 키움증권까지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429억원, 1753억원이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7447억원이다.토스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2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602억원이다. 해외주식 위탁매매 부문 성장이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3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5.4% 늘었다.신한투자증권은 견조한 본업 실적에도 최근 발생한 상장지수펀드(ETF) LP의 1300억원 규모 운용 손실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한 215억원에 그쳤다. 순손실도 168억원에 달했다.윤유동 NH투
‘트럼프 쇼크’와 원화 약세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유가증권시장 주식 시가총액(15일 기준)은 637조4877억원으로 전체 유가증권시장 시총(1973조5130억원)의 32.30%를 차지했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외국인 시총 비중은 연초 33%에서 7월 말 36%까지 늘었다. 이후 8월 말 34%, 9월 말 33%, 10월 말 32% 등으로 계속 줄고 있다. 외국인은 상반기 역대 최대인 약 22조8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가 하반기에는 14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도 1조8770억원어치 순매도하는 등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외국인의 상반기 매수 규모를 감안하면 매도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 이탈을 기관투자가와 개인이 받아주지 못하면서 수급 균형이 무너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외국인의 이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라 수출 중심의 한국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면서 환차손 우려가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외국인은 특히 반도체지원법(칩스법) 폐지나 관세 정책 등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반도체, 2차전지주 등을 집중 순매도했다. 순매도 1위 종목은 시총 1위인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를 2조741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율은 지난 14일 51.72%로 지난해 4월 25일(51.68%) 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최만수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 종가가 5만원 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4년5개월 만이다.14일 삼성전자는 1.38% 내린 4만99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1일부터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2020년 6월 15일 이후 4년5개월 만의 최저가다. 시가총액은 297조8921억원으로 300조원대가 붕괴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의 추락에 코스피지수도 0.07% 오른 2418.86에 마감하는 데 그치며 2420선 탈환에 실패했다.삼성전자는 수학능력시험일을 맞아 한 시간 늦게 열린 이날 증시에서 오랜만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장 마감 시간(오후 4시30분)이 가까워질수록 상승분을 반납했고, 마감 10분 전부터 동시호가가 나오며 5만원대를 내줬다. 동시호가 시간에만 3500억원어치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47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3조1690억원이었다.삼성전자는 7월 11일 장중 8만8800원, 시총 530조원으로 고점을 찍었지만 넉 달 만에 시총 230조원이 증발했다. 이 기간 주가는 44.2% 하락했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역사적 저점인 0.87배까지 떨어졌다.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경쟁 업체와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격차, 중국 업체에 추격당하는 D램 제품에 대한 의구심 등이 주가 하락 원인으로 지목된다.최근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선을 확정하면서 대중 반도체 수출을 제한할 것이란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최만수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결국 ‘4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 종가가 5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4년5개월 만이다.14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38% 내린 4만9900원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2020년 6월15일 이후 4년5개월만의 최저가다. 시가총액은 297조8921억원으로 300조원대가 붕괴됐다.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추락에 코스피도 전일보다 1.78포인트(0.07%) 오른 2418.86에 마감하는데 그치며 2420선 탈환에 실패했다.삼성전자는 이날 수능시험일을 맞아 1시간 늦게 열린 증시에서 오랜만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장 마감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상승분을 반납했고, 오후 4시20분부터 마감 동시호가 10분간을 버티지 못해고 5만원대를 내줬다. 동시호가 시간에만 3500억원의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손절매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4710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3조1692억원에 달한다.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7월 이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7월11일 장중&nb
일본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등 미국과 일본의 정치적 변화가 외환과 채권시장에 ‘퍼펙트 스톰’을 불러온 탓이다. 이들 상품에 수백억원을 쏟아부은 국내 투자자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양방향으로 먹을 수 있다더니”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은 지난 두 달간 13.8% 떨어졌다. 이 상품은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미국 국채 금리가 내려가면 수익을 얻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진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도 13.5% 급락했다.엔 노출 미국 장기채 ETF는 올해 초부터 유튜브와 주식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끌었다. 엔화 가치가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만큼 양방향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었다.지난 3개월간 개인투자자는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과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를 각각 389억원, 1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 엔화 헤지’도 208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일학개미’(일본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이었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투자자의 예상은 적중하는 듯했다. 일본 당국이 엔 약세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8~9월 수익률이 반짝 치솟았다. 美 채권 금리는 트럼프 승리 반영하지만 지난주 미국 대선에서
키움증권은 8일 조선 및 바이오 업종 상장지수증권(ETN)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조선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선 승리로 국내 산업계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이번에 상장하는 ETN은 ‘키움 바이오TOP10 ETN’ ‘키움 레버리지 바이오TOP10 ETN’ ‘키움 조선TOP10 ETN’ ‘키움 레버리지 조선TOP10 ETN’ 4종이다. ‘KEDI 바이오TOP10’과 ‘KEDI 조선TOP10’을 기초지수로 한다. 키움 바이오TOP10 ETN과 키움 조선TOP10 ETN은 각각 1배 수익률을 추종한다. 레버리지 ETN은 각 지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기대할 수 있다.KEDI 바이오TOP10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알테오젠,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리가켐바이오 등이 포함된다. KEDI 조선TOP10은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HD현대,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등으로 구성됐다. 연간 총보수는 일반 상장지수펀드(ETF) 0.3%, 레버리지 ETN 0.95%다.키움증권 관계자는 “레버리지 상품을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더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만수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5일 서울 여의도 한화자산운용 본사를 찾아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도약할 것을 주문했다. 한화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사모펀드(PEF) 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K방산’ 상장지수펀드(ETF)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나서는 등 사업 영역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한화그룹에 따르면 이날 김 회장은 한화자산운용 본사인 여의도 63빌딩에서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와 함께 자산운용 사업의 성장동력과 경영 방향을 점검했다. 김 회장은 “한화자산운용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도전과 혁신을 거듭하면서 운용 자산 100조원이 넘는 국내 최고의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며 “미국과 싱가포르 등에서 해외 현지 법인을 운영하며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도약하고 있다”고 격려했다.한화자산운용은 골드만삭스, KKR, 테마섹 등 50개 이상 글로벌 금융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PLUS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 ETF를 뉴욕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지난해 상장한 ‘PLUS K방산’ ETF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 업체들의 수출 성과에 힘입어 올해 주요국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레버리지 제외·10월 말 기준 62.21%)을 기록하고 있다.김 회장은 프라이빗에쿼티(PE) 사업본부 직원들의 ‘1등 한화’ 의지를 담은 타임캡슐을 밀봉하는 행사도 열었다. 그는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PE, 벤처캐피털(VC), ETF, 연금 사업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또 한 번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만수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현재 주식·채권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를 선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행정부에선 금융과 에너지 분야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프랭클린템플턴은 11월 5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시장 영향을 주제로 31일 온라인 좌담회를 열었다.그랜트 바우어스 에쿼티그룹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최근 시장에 친(親)기업, 낮은 법인세율, 규제 완화를 내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낙관하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강경한 관세 정책과 부채 확대에 관한 우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그는 “공화당 행정부에서 빅테크 기업 규제 정책이 극적으로 바뀔 것 같지는 않다”며 “금융과 에너지 분야에서는 현 민주당 행정부와 달리 규제 완화로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특정 정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 정책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제프 슐츠 클리어브리지인베스트먼트 경제·시장 전략 헤드는 “일반적으로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주식시장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데 S&P500지수는 최근 몇 달간 상승했다”며 “시장에 트럼프 재집권 시나리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한다면 이는 시장이 최근 몇 주간 주식 가격에 반영해 온 것과 상반되는 결과이기 때문에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다만 “정부 정책보다 근본적인 경제 상황이 중요할 때도 있다”며 “모든 지표는 미국 경제가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현재 주식·채권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를 선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 행정부 하에선 금융과 에너지 분야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프랭클린템플턴은 31일 투자 전문가들과 함께 오는 11월5일 11월5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시장 영향을 주제로 온라인 좌담회를 개최했다.그랜트 바우어스 에쿼티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시장에는 친(親)기업, 낮은 법인세율, 규제 완화를 내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낙관하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강경한 관세 정책과 부채 확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공화당 행정부 하에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정책이 극적으로 바뀔 것 같지는 않다”며 “금융과 에너지분야에서는 현 민주당 행정부와는 달리 규제완화로 정책방향이 달라질 수있다”고 전망했다.바우어스 매니저는 “분할 정부 가능성이 가장 유력해 대규모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다만 특정 정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게 될 경우 정책 변화에&nb
월세처럼 안정적으로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커버드콜 전략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퇴직연금같이 안정적인 운용을 원하는 투자자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 처음으로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선 상품이 나왔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 ETF’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순자산 1조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 상장된 31개 커버드콜 ETF 중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 상품이 처음이다.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는 2월 27일 상장 첫날 설정 물량이 완판됐고, 1주일간 하루평균 100만 주 이상 거래되는 등 초기부터 주목받았다.이 ETF는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한 지수 산출 기업인 한국경제신문사가 산출한 ‘KEDI 미국30년국채 위클리 커버드콜30지수’를 기반으로 운용한다. 미국 장기채를 기반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매월 배당금(분배금)을 지급한다. 현물 주식의 30%를 1주일 뒤 매도하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한다.커버드콜은 상방과 하방이 일정 범위에서 막혀 있기 때문에 박스권에서 유리하다. 다만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구간을 넘어 상승할 때는 수익이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 이 ETF는 1주일 단위 콜옵션을 전략에 활용해 단점을 보완했다.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연 12% 이상 배당 수익을 노린다.오동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팀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 가능성과 최근 커진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테슬라 주식을 토대로 매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지급하는 ‘KODEX 테슬라인컴 프리미엄 채권혼합 액티브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 ETF는 1월 상장한
삼성자산운용은 ‘KODEX 테슬라커버드콜채권혼합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규모가 상장 9개월 만에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ETF는 지난 1월 상장 이후 테슬라 주가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2.97% 수익을 내며 총 여덟 번의 월 분배금을 지급했다. 안정적인 성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개인 순매수액 1187억원을 기록했다.KODEX 테슬라 인컴 ETF는 테슬라 커버드콜 전략과 국내 회사채를 결합한 상품이다. 테슬라 20%, 테슬라 커버드콜 상품으로 잘 알려진 TSLY ETF 10%, 국내 채권 70%로 구성됐다. 자산 70%를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안정형 자산배분 상품으로 퇴직연금계좌에서 100%까지 투자할 수 있다.최만수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AI빅테크10타겟데일리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를 15일 상장했다. 옵션 매도 비중을 약 10%로 낮춰 인공지능(AI) 빅테크 기업의 성장성을 따라가면서 연 15% 수준의 분배금까지 추구하는 게 핵심 전략이다.ETF 하나로 AI산업에 골고루 투자할 수 있게 포트폴리오를 세분화했다. AI 플랫폼, AI 반도체, AI 클라우드 기업 중에서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률 등을 고려해 10개 종목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AI 플랫폼에선 애플(21.42%)과 알파벳(10.63%)을, AI 반도체는 엔비디아(16.8%)와 TSMC(4.98%)를, AI 클라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19.53%) 및 아마존(10.96%)을 담았다. 분배금은 매달 15일 지급한다.최만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은 독자 여러분들의 노후 자산형성에 도움이 될 ‘연금 재테크’의 모든 것을 다루는 ‘디지털 온리’ 콘텐츠 [일확연금 노후부자] 시리즈를 매주 화요일에 연재합니다.내 노후를 위한 퇴직연금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직장인이 많습니다. 확정기여형(DC형), 확정급여형(DB형),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등 용어만 들어도 머리가 아픈데 펀드를 직접 골라 포트폴리오까지 짜야하니 쉬운 일이 아니죠. 이렇다보니 예·적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방치된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연 1~2%에 머물고 있습니다.이런 직장인들을 위해 탄생한 상품이 바로 타깃데이트펀드(TDF)입니다. TDF는 한마디로 젊을 땐 주식으로 수익률을 높이다가 중년엔 채권으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상품입니다. 가입한 뒤 잊어버려도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주니 바쁜 직장인에게 딱 맞는 상품이죠.미국에선 퇴직연금인 401K에서 TDF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22%에서 올해 41%까지 늘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TDF로 운용하는 퇴직연금 순자산이 15조원을 넘어서는 등 급성장하는 중입니다. 자산운용사들도 앞다퉈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원리금 보장 상품보다 수익률 월등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TDF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10.79%로 국내 주식형 펀드(-2.86%)보다 13.65% 높았습니다. TDF는 2016년 4월 국내에 처음 출시된 이후 2022년(-14.8%)을 제외하면 매년 원리금보장 상품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냈습니다. 2018년 이후 연평균 수익률은 8.1%입니다.TDF가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은 성장률이 높은 자산군 선별, 변동성을 줄이는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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