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클링(upcycling)은 폐기되는 자원에 디자인과 새로운 활용도를 더해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부천아트벙커B39처럼 수명을 다한 공간이 부활하는 ‘공간의 업사이클링’이 늘어나고 있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쓰레기 소각장이나 더 이상 쓰지 않는 창고와 공장 등을 새롭게 변신시키고 있다. 지역민들과 함께한 역사적인 유산을 이어가고, 기존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점에서 환경 면으로 또 문화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낡은 폐건물에 도시재생이라는 새로운 숨을 불어넣은 업사이클링 공간들을 만나보자.뒤로는 유달산이 둘러싸고, 앞으로는 목포 여객선터미널,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곳에 목포미식문화갤러리 해관1897이 있다. 옛 목포세관창고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지난 6월 22일 개관한 해관1897은 목포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읽고, 미식도시 목포를 맛보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전남 서남단의 목포는 바다와 육지, 섬과 섬을 잇는 관문으로서 125년 전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개항했다. 다른 도시에서는 개항 이후 세관이 설치됐으나 목포는 세관을 먼저 설치한 뒤 1897년 개항됐다. 국제항으로서 세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했던 이유이리라.개항과 동시에 목포세관은 해관(海關)이라는 명칭으로 관세 업무를 시작했고 1907년 해관에서 세관으로 개칭했다. 1968년 삼학도로 이전하기까지 관세 업무를 수행했으며, 이듬해 목포진에서 지금의 위치로 이전했다. 1908년 준공한 본관 건물은 관장실, 은행원실, 사무실, 서류실 등 11개 공간으로 이뤄졌다. 6·25전쟁으로 소실된 본관은 2020년 발굴 조사로 기초 부분이 확인돼 하나의
오늘도 경주마처럼 달리는 사람들. 셀 수 없는 장애물을 통과했고, 박수받을 만한 기록도 세웠지만 우리는 쉽게 멈출 줄 모른다. 인생은 오래달리기. 무엇을 이룰지보다 마지막까지 완주하는 것이 삶에서 더 중요한지 모른다. 전북 완주에 가면 긴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다. 드넓은 호수를 눈에 담고, 맨손으로 보드라운 흙을 만졌다. 아, 드디어 온몸에 사는 기쁨이 스며든다.정상미 한국경제매거진 여행팀 기자/사진=한국경제매거진DB 삼례문화예술촌하얀 면포에 번지는 꽃물처럼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빛깔이 전북 완주를 물들인다. 하루, 아니 반나절 머무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그와 같은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완주 삼례읍, 호남의 젖줄로 일컬어지는 만경강에 일몰이 지면 누구나 감탄하는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가까이에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져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대규모 양곡창고가 자리한다. 어제의 역사와 오늘의 쓸모가 만나면 내일의 영감이 되는 법. 제 역할을 잃은 양곡창고는 ‘삼례문화예술촌’이란 새 이름과 쓸모를 부여받았다. 오는 6월 30일까지 삼례문화예술촌에서는 전북 대표관광지 육성사업 특별기획전시이자 개관 9주년을 기념하는 ‘르누아르, 향기를 만나다’ 전시회가 열린다. 시각·청각·후각을 사용해 명화를 감상하는 레플리카 체험형 전시회다. 사전예약으로 ‘나만의 향수 만들기’ 체험도 참여할 수 있으니 완주에 가게 된다면 들러보자. 봉강요몇 해 전 완주에서는 분청사기 도요지가 발굴됐다. 대학 시절부터 분청사기의 매력에 빠져 완주에서 작품 활동을 하던 진정욱 대표(도예가)에게는 운명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분청
이른 아침 세수를 마치고 문득 거울 속의 나를 들여다본다. 세상일은 혼자 다 짊어진 듯 퀭한 눈빛의 어른 한 분이 계신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지금 대한민국을 사는 어른들에게 치유가 필요하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법, 내가 나를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서 사는 일의 고단함만 어찌 탓하랴. 완도에서 치유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대한민국 해양치유 1번지, 완도다.전남 완도의 첫인상은 ‘치유의 바다’다. 완도는 리아스식 해안이 특징이다. 하천이 지형을 깎은 자리에 바닷물이 들어와 복잡한 해안선을 형성하는데, 이는 천혜의 비경과 함께 해양생물이 자라는 데 좋은 환경을 만들어낸다. 완도의 성격, 아니 기후는 둥글둥글하다고 하겠다. 연평균 기온 15.1도, 평균 최고기온 19.2도, 평균 최저기온 11.6도로 연중 온화한 해양성 기후 덕에 해양·기후 자원이 더없이 풍부하다. 완도가 해양치유 일번지가 될 수 있는 이유다.해양치유는 해양성 기후, 지형, 해니(갯벌), 해풍 등 천연 그대로 자원을 활용하는 방법과 치료용품을 개발해 의료인의 질병 예방, 재활치료로 발전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독일은 전 국민 대상의 치유휴양단지 ‘쿠어오르트(Kurort)’ 350개소를 만들어 해양치유를 의료형으로 발전시켰다. 우리나라는 2017년 10월 해양수산부에서 협력 지방자치단체 4곳(전남 완도, 충남 태안, 경북 울진, 경남 고성)을 선정해 과학적 검증 및 산업화 모델 마련 등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고 완도는 그중 대표적인 해양치유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주말 아침 완도의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는 예약한 인원을 대상으로 해양치유체험이 열린다. 주요 프로그램인 ‘해변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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