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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성, ESG….생각만 해도 진지하고 무겁게느껴지는 단어지만 겁먹을 필요는 없다.여행과 만나면 책임감마저 즐거움으로바뀌니까. 투명한 바다에서 물놀이를즐기며 멸종 위기에 처한 산호와 거북이를보살피고, 새로운 미식의 세계를 탐험하고,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철도 노선을달리며 기차 여행의 낭만을 즐기는 것.이 모든 것이 지구를 건강하게 보살피는일이 될 수 있다. 지속 가능성과 즐거움,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여행지로 떠나보자. 싱가포르 채식 레스토랑소고기 1㎏을 생산할 때 배출되는 탄소는 약 26㎏이다. 채식을 하면 그만큼의 탄소 저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인간과 지구의 건강에 모두 좋은 채식에 도전하고 싶다면 싱가포르로 떠나 보자.싱가포르에서의 채식은 결코 ‘고기를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제철 채소의 다채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새로운 미식의 세계에 가깝다. 채식 전문 셰프들의 창의력 넘치는 음식에 감탄하다 보면 고기에 대한 아쉬움을 느낄 틈이 없기 때문이다. 레스토랑 러브핸들은 ‘무육(無肉) 정육점’이라는 재미있는 콘셉트의 공간이다. 정육점처럼 냉장고에 생고기와 양념 고기가 진열돼 있지만 100% 식물성 재료를 이용한 대체육이다.재현도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이곳에서 내놓는 프라이드치킨, 햄버거, 스테이크에서는 고기의 육질은 물론 육즙까지 느껴진다. 버터와 에그마요소스 등 음식에 쓰이는 모든 재료에는 유제품이 일절 들어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버거 패티에서 먹음직스럽게 녹은 체더치즈의 정체는? 코코넛오일로 만든 비건 치즈다. 스위스 탄소저감 기차스위스는 유럽 전역
지난해 7월. 10여 분짜리 짧은 동영상 한 편에 패션계가 술렁였다. 파장의 주인공은 루이비통의 가을·겨울(F/W) 남성 컬렉션 패션 필름이었다.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여행(The Voyage)’이라는 주제를 한 편의 영화처럼 표현했다는 점도 물론 화제의 이유였다. 하지만 하이엔드(최고급) 패션의 홍보 영상 문법을 뒤집었다는 평가가 나온 것은 K팝 스타의 출연 때문만이 아니었다.촬영 장소가 독특하지 않았다면 눈길을 끄는 여러 감각적 비디오 가운데 하나로 그칠 수도 있어서다. 20m 높이의 거대한 철골 구조물과 네온 조명, 페인트가 벗겨진 낡은 복도는 지구촌 대중문화의 아이콘과 만나며 시공을 넘어서는 신비감의 원천이 됐다.‘힙하고 핫했던’ 세트장의 정체는 쓰레기 소각장. 1990년대 경기 부천시에 들어선 중동신도시는 4만여 가구의 아파트로 채워졌다. 계획인구 16만 명의 배후시설 가운데 하나가 1995년 가동을 시작한 소각장이었다. 날마다 200t의 쓰레기를 처리했던 소각장은 2010년 가동이 끝났다. BTS는 4년간의 정비를 거쳐 다시 태어난 복합문화공간 ‘부천아트벙커B39(사진)’에서 루이비통 영상을 찍었다.부천아트벙커B39에 들어서면 일단 규모에 놀란다. 숫자 39는 소각장 내부 터널의 높이다. 39m 높이의 거대한 터널 앞에 서면 위압감이 느껴진다. 이곳 꼭대기까지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었다는 사실을 상상하면 공포가 스며들기도 한다. 소각장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청소에만 반년이 넘게 소요됐다. 쓰레기에서 나온 오수와 독성 물질이 건물 깊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다.지금은 쓰레기 소각장으로 쓰였다는 사실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다. 쓰레기를 옮기던
직원 관사가 청년 예술의 인큐베이터로…대구 수창청춘멘숀1923년 대구 수창동에 국내 최초의 담배 공장이 문을 열었다. 전매청이 운영하던 담배인삼공사의 연초제조창이다. 이곳에 근무하던 직원들을 위해 지어진 관사가 수창청춘맨숀의 전신이다. 1999년 전매청이 폐쇄되면서 20년 가까이 폐건물로 방치돼 있던 곳이기도 하다. 황량하던 분위기는 2016년 문화재생사업을 계기로 청춘들의 생기로 채워졌다.수창청춘맨숀은 현대미술, 미디어아트, 음악, 무용, 연극, 마임, 퍼포먼스아트 등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청춘들의 예술실험터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예술가들에게 작업 공간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 시민들 또한 이곳에서 예술감수성을 키울 수 있다. 시민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예술가와 지역민이 문화적으로 교류하고 사회적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또 이곳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마련해 창작자와 관람객이 소통할 기회를 제공한다. 커피 향이 영감을 부르는 공간…인천 코스모 40공간 업사이클링은 폐건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을 넘어서 지역 주민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일이기도 하다. 즐거움과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도 한다. 코스모화학 공장 부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시킨 코스모 40의 경우가 그렇다. 카페 프랜차이즈 빈브라더스는 이곳이 단순한 카페를 넘어 영감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커피를 매개로 다양한 콘텐츠를 이어주는 곳.서울 외 지역에서는 문화생활을 누리기 위한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지역민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보여주겠
아직 이 땅을 밟아보지 못한 사람에게 튀르키예(터키) 카파도키아는 하늘의 도시다. 육중한 바위와 까마득한 협곡 아래로 형형색색의 열기구가 수없이 떠오르는 곳.맞는 말이다. 카파도키아 여행에서 하늘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이곳을 찾아온 관광객들은 새벽 5시쯤, 칠흑 같은 밤의 끄트머리에 허허벌판으로 모여든다. 열기구에 몸을 싣기 위해서다. 지평선이 보일 만큼 거대한 풍선들이 날아오를 무렵, 아침 해가 서서히 떠오르며 여행자를 반겨준다.본격적으로 동이 트면 신세계가 펼쳐진다. 발아래엔 각양각색의 기암괴석이 끝도 없는 황야 속에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주변에는 컬러풀한 열기구가 하늘을 수놓아 영화와 드라마에서 봤던 그 모습 그대로의 장면을 연출한다.카파도키아의 매력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땅거미가 지면 여행자들은 다시 마음이 설렌다. 로즈밸리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서 ‘일몰의 선물’을 기다린다. 로즈밸리는 해가 질 때 바위들이 장밋빛으로 물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바위들은 수백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생겨난 암석이다. 비바람에 침식하면서 거인 같은 모습으로 서 있다. 태양이 대지를 빨갛게 불태우며 거인 뒤로 사라지는 모습은 초현실적 장관이다. 태양이 자취를 감추면 이내 거대한 달이 협곡 위로 서늘하게 떠 오른다. 카파도키아의 노을에 매혹된 영화감독 조지 루커스는 ‘스타워즈’의 우주 계곡 장면에서 이를 담아냈다.땅 위의 관광을 마쳤다면 이제 지하로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카파도키아에 가본 사람들은 안다. 도시의 영혼이 아래를 향해 있다는 것을. 외세의 침략을 막아내고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이곳 사람들은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에 ‘일시 정지’ 버튼을 눌렀다. 평범했던 모든 것이 특별한 것이 됐다. 반복되는 하루하루에 커다란 쉼표를 찍어 주던 여행은 코로나로 잃어버린 많은 것 중 사람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무엇이 됐다. 모든 것이 멈춰선 그 시간. 세계 곳곳엔 엔데믹의 시간을 간절히 기다리는 새로운 호텔이 속속 등장했다. 언젠가 자유롭게 떠나올 우리를 기다리는, 새로 단장한 특별한 공간들을 소개한다.김은아 힌국경제매거진 여행팀 기자야생인 듯 우주인 듯 뉴질랜드 숲속 글램핑뉴질랜드 크로스 힐 롯지&돔깊은 산속에서의 캠핑은 어쩌면 우주여행을 꽤 닮았는지 모른다. 인간의 흔적이 드문, 오롯이 거대한 자연 속의 일부가 되는 경험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작은 존재임을 깨달을 때 느끼는 감동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감동의 길은 쉽지 않다. 하룻밤을 지내기 위해 필요한 세간살이를 챙기고, 텐트를 피랴, 불을 지피랴…. 그렇게 펼쳐 놓은 한 짐을 다시 꾸려오는 생각만 해도 벌써 기진맥진한다.뉴질랜드에는 이 수고로움을 생략하고 자연의 품에 안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뉴질랜드 남섬은 원시 자연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존돼 장대한 절경을 만날 수 있는 곳.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 ‘반지의 제왕’이 개봉했을 때 사람들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풍경”이라고 말했다. 남섬 중에서도 와나카 지역은 1970년대부터 현지 캠퍼와 모험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이곳에 자리한 글램핑 콘셉트의 럭셔리 리조트 크로스 힐 롯지&돔은 쾌적한 시설 안에서 캠핑을 경험할 수 있다.둥그스름한 돔 형태의 독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천장부터 바닥까지
유럽 여행객들에게 ‘소수 마니아들의 여행지’로 꼽히던 북유럽은 이제 1순위 여행지로 떠올랐다. 얼마 전 한 여행사가 내놓은 북유럽 4개국 크루즈 상품은 70분 만에 26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여행 자금’이 2년간 두둑이 쌓인 덕에 높은 가격대인 북유럽 여행을 떠날 여력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노르웨이의 부산' 베르겐알록달록 목조 건물에…대구 요리 일품베르겐은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이자 항구도시인 덕분에 종종 부산에 비유되곤 한다. 이곳은 12세기부터 400여 년간을 노르웨이 수도이자 북해·발트 연안 도시들의 ‘한자동맹’ 중심지로 활약한 화려한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상인들이 머물던 건물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뾰족한 삼각형 지붕의 목조건물이 60여 채 늘어선 풍경이 이채롭다. 베르겐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은 푸니쿨라를 타고 플뢰엔산에 오르는 것. 정상에 서면 발밑으로 브뤼겐 지구의 알록달록한 지붕, 북해의 푸른 바다와 수면 위를 점점이 수놓은 크루즈선과 요트, 항구가 어우러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베르겐의 명물 대구 요리와 맥주를 즐기며 낭만적인 밤을 즐겨보자.14개 섬으로 이뤄진 스톡홀름'살아있는 박물관'…감라스탄 구시가지 주목스웨덴의 14개 섬으로 이뤄진 도시 스톡홀름의 별명은 ‘북구의 베네치아’다. 운하와 고풍스러운 건물이 어우러진 모습이 그 자체로 장관이다. 그러나 스톡홀름의 진가를 보려면 구불구불 골목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릴 정도로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감라스탄 구시가지가 그곳이다. 13~16세기에 지어진 건
천혜의 자연속으로…뉴질랜드코로나19 동안 잃어버렸던 것, 바로 마음껏 숨 쉴 자유다.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뉴질랜드에서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그 자유를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그중에서도 뉴질랜드 남섬은 장대한 대자연을 탐험할 수 있는 곳으로 희귀한 야생동물 관측지, 하늘 가득 선명한 은하수를 볼 수 있는 천문 관측지, 뉴질랜드 최고봉인 아오라키 마운트쿡 국립공원이 있다. 한국과 정반대 기후를 가진 덕분에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도 있다. 아오라키 마운트쿡에서는 빙하 체험을 할 수 있다. ‘글레이셔 익스플로러스’ 보트 투어를 통해 빙하에 접근해 300~500년 세월을 간직한 빙하의 얼음 결정을 직접 만져보고 심지어 맛볼 수도 있다. 세계의 빙하 호수 중에서 유일하게 관광객이 접근할 수 있는 곳이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일정·비용크라이스트처치공항에서 남섬 북단을 돌아보는 데 5박7일 이상의 여유가 필요하다. 글레이셔 익스플로러스 프로그램 참가 비용은 성인 12만5000원, 14세 이하 어린이는 6만3000원 선. 푸른 바다 옆 골프장, 사이판한국과 최초로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코로나 청정지대’ 마리아나 제도. 트래블 버블 체결 이후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이 10만 명을 넘었을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각광받는 테마는 골프 여행이다. 물감이라도 푼 것처럼 새파란 바다를 바라보며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컨트리클럽을 세 곳 갖추고 있다. 특히 호주의 세계적인 골퍼 그레그 노먼이 설계한 라오라오베이 골프&리조트는 36홀을 갖춘 곳으로, 해안 절벽 사이로 이어지는 홀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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