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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형규의 비타민 경제] 정치판에는 왜 '내로남불'이 만연할까

    1997년 US&월드리포트가 미국인 1000여명에게 ‘천국에 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을 물었다. 응답자의 79%가 테레사 수녀를 꼽았다. 이어 오프라 윈프리(66%), 마이클 조던(65%), 콜린 파월(61%), 다이애나비(60%) 순이었다. 하지만 1위는 따로 있었다. 무려 87%가 자기 자신을 꼽은 것이다. 한국인은 다를까. 손해보험협회 설문조사(2004년)에서 응답자의 97.5%가 자신은 교통법규를 잘 ...

    2016.12.28 17:39
  • [천자 칼럼] 숙취 해소법

    작년 5월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주한 외교관이 회식 후 행방불명된 것. 주변 CCTV를 샅샅이 뒤진 끝에 이틀 만에 숙소에서 숙취로 잠든 그를 발견했다. 최근 경찰이 이른 아침 집중 음주단속을 벌인 결과 전국에서 수백명이 적발됐다고 한다. 술이 덜 깬 채 운전대를 잡은 탓이다. 출근길 숙취운전은 말릴 사람도 없어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다. 연말을 맞아 숙취(宿醉)의 나날이다. 온갖 송년모임에서 호기롭게 폭음한 뒤끝은 길고도 괴롭다. 숙취는 ...

    2016.12.27 17:37
  • [오형규의 비타민 경제] 말의 인플레, 속어의 디플레

    [문제] 다음 계란을 크기대로 나열하면? ①대란 ②특란 ③왕란 ④중란. 중란을 빼고 다 크다는 의미 아닌가. 큰 순서로 왕란(68g 이상), 특란(60g 이상), 대란(54~60g) 순이다. 대란도 모자라 그 위에 두 단계나 더 있다. 닭고기는 ‘대’ 위에 ‘특대’가 있고, 소고기는 1등급 위에 1+, 1++가 또 있다. ‘크다(大)’만으로도 부족한가 보다. 부풀려 말하기는 예...

    2016.12.14 17:46
  • [오형규의 논점과 관점] 87 체제 vs 16 체제

    1987년 4·13 호헌(護憲)부터 6·29 선언까지는 민주화 운동이 횃불처럼 타오른 시기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계기로 정치는 물론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카를 마르크스와 막스 베버조차 구분 못하던 권위주의적 독재에서 산업화된 민주국가로 변모했다. 이른바 ‘87체제’다.하지만 87체제는 ‘새 세상’이 결코 아니었다. 직선제만 쟁취하면 민주주의가 완성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 뒤의 현실은 억눌렸던 욕구 분출과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었다. OECD에 가입하면 선진국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실력도 없이 버거운 환율을 유지하다 외환위기도 맞았다. 지금까지 6명의 대통령은 공통점이 있다. 혹시나 1년차, 의욕과잉 2년차, 삐걱대는 3년차, 주변 비리 4년차, 식물 5년차. 예외가 없다.직선제 쟁취서 대통령 탄핵으로한 세대가 흐른 2016년 지금은 훗날 ‘16체제’로 기록될 것이다. 깜냥도 안 되는 최순실 일당의 국정 개입과 대통령의 방조에 분노했다. 주말마다 광장에서 하야·탄핵을 외친 게 벌써 5주가 지났다. 운동권 용어를 빌리면 ‘체제 모순이 극에 달한 상태’다.‘16체제’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는 미지수다. 펄펄 끓는 광장의 에너지로 기존 체제를 깰 순 있어도 더 나은 대안을 만들진 못한다. 1987년엔 거악(巨惡)이 하나뿐이었지만 지금은 복잡다단한 이해관계가 난마처럼 얽혀 있다. 대통령만 끌어내리면 문제가 끝나는 게 아니라 시작이다. 광장의 외침엔 하야만 있고 그 이후가 없다.그 이후는 좋든 싫든 정치의 몫이다. 문제는 한국 정치가 그럴 수준이 되느냐는 사실이다. 퇴진운동에 가려져

    2016.12.06 17:31
  • [천자 칼럼] 미국 국방장관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5각형 펜타곤은 미국 국방부의 상징이다. 건축가 조지 벅스트롬의 설계로 1943년 완공됐다. 연면적 60만㎡, 길이 431m, 복도 총연장 28㎞에 달하며 23만명이 근무하는 세계 최대 사무용 빌딩이다. 이 펜타곤의 수장이 미 육·해·공군과 해병대와 방위군 등 210만 병력을 지휘하는 ‘국방장관(Secretary of Defense)’이다. 미 국방부는 1947년 냉전시대에 국...

    2016.12.02 17:35
  • [천자 칼럼] 호주의 뇌우천식

    1994년 6월24일 영국 런던의 병원 응급실마다 천식, 호흡 곤란 환자들이 쇄도했다. 이런 환자가 평소 60명 수준인데 이날은 10배가 넘는 640명으로 급증했다. 조사 결과 그날 쏟아진 뇌우(雷雨)가 천식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금까지 보고된 가장 큰 ‘뇌우천식(thunderstorm asthma)’ 발생 사례다. 호주의 제2도시 멜버른에서 런던보다 훨씬 심각한 뇌우천식이 지난주 발생해 초미의 관심을 모은다. 하...

    2016.11.28 17:32
  • [오형규의 비타민 경제] 부산 식당 경쟁자는 태국·일본에 있다

    지난 3분기 해외 카드 사용액이 사상 최대다. 석 달간 605만명이 나가 37억8400만달러(약 4조4500억원)를 지출했다. 작년 3분기보다 약 6500억원 더 썼다. 3분기는 여름휴가, 추석 연휴 등 알토란 같은 대목이었다. 내수가 걱정인 정책당국자, 파리 날리는 지역 상인들로선 속 쓰린 소식이다. 증가액만큼이라도 국내에서 썼더라면…. 경기가 나빠도 너무 나쁘다고 아우성이다. 나라 밖에선 펑펑 쓴다는 사실이 다들 불편하다. 하...

    2016.11.23 17:37
  • [천자 칼럼] 새누리당 패러독스

    새누리당이 쪼개질까. 친박과 비박은 사사건건 갈등이다. 보통 사람이면 진작 갈라섰을 것이다. 어제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탈당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절대 안 쪼개진다는 게 당을 잘 아는 이들의 공통된 답변이다. 왜 그럴까. 새누리당에는 세 가지 미스터리가 있다고 한다. 온갖 우여곡절에도 단일체를 유지하고 있다. 집단 탈당이 없다. 희한한 당명으로도 집권당이다. 1988년 3당 합당의 민주자유당, 1995년 신한국당, 1997년 한...

    2016.11.22 17:36
  • [천자칼럼] 닥터 코퍼(Dr. Copper)

    만지는 것마다 황금으로 변했다는 미다스는 실존 인물이다. 기원전 700년께 소아시아(지금의 터키) 프리기아의 왕이다. 미다스 전설이 실화일 리는 만무하지만 전혀 터무니없는 것도 아니다. 당시 소아시아는 아연이 흔해 구리와 아연을 섞은 황동을 처음 주조한 지역이다. 황동은 청동과 달리 황금색이다. 훗날 그리스인들이 소아시아의 번쩍이는 황동에 매료돼 미다스 전설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샘 킨, 《사라진 스푼》) 구리(銅)의 어원을 보면 이런 추...

    2016.11.21 17:24
  • [천자 칼럼] 비혼족(非婚族)

    드라마 속 가족상은 곧 우리 사회 가족관(觀)의 변천사다. ‘전원일기’가 3대 대가족의 수직구조라면 ‘한 지붕 세 가족’은 핵가족들의 수평구조다. 근래에는 시월드(父系)의 갈등이 주류지만 ‘왕가네 식구들’처럼 처월드(母系)도 부각되고 있다. 또 가족의 복원에 주목하는 드라마(‘아이가 다섯’)도 있다. 이런 드라마에선 결혼이라도 했지만 아예 결혼을 배제한 경우도...

    2016.11.16 17:42
  • [천자 칼럼] 시카고

    시카고는 짧은 도시 역사에도 스토리가 참 많다. 시카고의 별칭이 그런 스토리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우선 ‘윈디 시티(Windy City)’가 가장 유명하다. 바다를 방불케 하는 미시간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여름엔 고맙지만 겨울이면 뼈가 시릴 정도다. 역대 최저기온이 영하 33도까지 내려갔다. 시카고란 이름은 아메리카 원주민 말로 야생 마늘을 뜻하는 ‘shikaakwa’에서 유래했다. 17세기 ...

    2016.11.03 17:40
  • [오형규의 비타민 경제] 염소의 저주, 펠레의 저주

    ‘108년 대 68년’.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저주(curse) 시리즈’다. ‘염소의 저주’에 빠진 시카고 컵스와 ‘와후 추장의 저주’에 걸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3승3패로 팽팽하다. 컵스의 마지막 우승은 순종 2년(1908년) 때이고, 클리블랜드도 대한민국 건국(1948년) 이후 우승 반지가 없다. 오늘 최종 7차전 승자는 무조건 저주가 풀린...

    2016.11.02 17:33
  • [오형규의 논점과 관점] 최순실 쓰나미에 놓친 것들

    확실히 한국인에겐 쏠림의 DNA가 있는 것 같다. 좋게 보면 신명이지만, 나쁘게 보면 냄비 근성이다. 최순실의 태블릿PC 등장 열흘 만에 모든 것이 뒤집어졌다. 송민순 회고록도 묻혔고, 블랙홀이라던 개헌론마저 쏙 들어갔다. 포털은 ‘비선, 농단, 탄핵, 하야…’ 등 낯선 단어들로 어지럽다. 최순실과 무관한 인물 또는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면 대뜸 ‘파문을 덮으려는 음모’라는 댓글이 쏟아진다.우리 사회의 쏠림은 거의 일상이다. 인구 5000만명에 툭하면 ‘1000만 영화’다. 책이 안 팔리는데 ‘밀리언 셀러’들이 나온다. 광고모델로 한 번 뜨면 ‘OO의 하루’를 구성할 만큼 싹쓸이하기 일쑤다. 연예인의 사생활은 ‘초딩’들도 꿰고 있다. 6000개 매체가 종일 쏟아내니 외면할 길이 없다. ‘알 권리’가 넘쳐 ‘모를 권리’가 침해받는 판이다.100년 전에도 비판받은 쏠림 DNA요즘 갑자기 쏠림이 심해진 것도 아니다. 이미 한 세기 전에 단재 신채호가 신랄하게 질타했다. “한 사람이 떡장사로 흥했다면 온 동네에 떡방아 소리가 난다.(…) 이조 오백년 동안 서적은 사서오경이나 그 되풀이요, 학술은 심(心)·성(性)·리(理)·기(氣)의 강론뿐이니(…) 이렇게 단조(單調)이고 맹종부화(盲從附和)하는 사회가 어딨나.” 단재가 아니었다면 ‘한국인 비하 발언’이라고 곤욕을 치렀을 것이다.쏠림의 맨 앞에 센세이션을 먹고사는 미디어가 있다. 대중이 쏠리면 언론이 중심을 잡기는커녕 더욱 가속페달을 밟는다. 그런 언론에 최순실만한 대박 호재도 없다. 만인이 궁금해할 궁중비사와 권력비화에다 막장 요소까지 두

    2016.11.01 18:02
  • [천자 칼럼] 투우(鬪牛)

    1950~60년대 걸작영화를 많이 소개했던 KBS 명화극장은 어린시절 추억이었다. 그중 하나가 앤서니 퀸, 멜 퍼러(당시 표기는 멜 화라) 주연의 ‘불멸의 투우사’다. 투우사 퍼러가 부상을 입고도 기어이 투우장에 들어가는 엔딩 신은 비장미가 넘쳤다. 그래선가. 유부남이던 퍼러는 50년대 최고 배우인 오드리 헵번의 첫 남편이 됐다.하지만 스페인에서 직접 본 투우(鬪牛)는 전혀 딴판이었다. 잔뜩 흥분한 소, 말을 타고 소 등을 찔러 피를 내는 피카도르, 작살을 찌르는 반데리에로, 소의 심장에 칼을 꽂는 투우사(마타도르), 그에 열광하는 군중…. 마타도르(matador)는 살해자를 뜻하고, 영어에선 ‘흑색선전’으로 원용돼 쓰인다.투우는 스페인어로 ‘corrida de toros’(소의 질주), 줄여서 ‘toros’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bullfight’다. 청도 소싸움과 달리 소와 인간의 대결이다. 소와의 싸움은 신화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메소포타미아 ‘길가메시 서사시’, 페르시아의 미트라신, 그리스신화의 미노타우르스 등에 황소 살해 이야기가 담겨 있다.사실 투우는 원시 사냥본능과 무관치 않다. 이베리아반도와 남프랑스 일대의 동굴마다 유독 힘찬 황소 벽화가 흔하다. 하지만 스페인의 투우는 그 뿌리가 북아프리카 무어인의 풍습에 있다. 정작 모로코 등지에선 투우가 사라졌지만 스페인 포르투갈 멕시코 등에 남아있다.스페인에서 투우가 대중화된 것은 생각보다 오래지 않다. 귀족들이 즐기던 것을 18세기 남부 안달루시아에서 ‘투우 창시자’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로메오가 물레타(붉은 천)를 도입하고 진행형식을 수립했다. 그의 손자 페드로는 황소 5000마리와 대결한

    2016.10.21 17:33
  • [오형규의 비타민 경제] 한경 수습시험서 가장 많이 틀린 문제

    ‘문이 3개 있다. 하나의 문 뒤에 경품이 있고 나머지 둘은 꽝이다. 사회자는 경품 위치를 안다. 문 하나를 고르자 사회자가 나머지 두 문 중에 꽝인 문을 열어보인 뒤 선택을 바꿀 기회를 준다. 바꾸는 게 유리할까, 안 바꾸는 게 유리할까. 그 이유는?’ 올해 한경 수습기자 종합교양시험에서 정답률이 가장 낮았던 문제다. 대다수 응시생이 ‘안 바꾼다’를 택했다. 문이 두 개 남았으니 확률은 2분의 1로...

    2016.10.19 17:42
  • [천자 칼럼] 기억상실증

    요즘 극장가 화제가 ‘럭키’다. 목욕탕에서 넘어져 기억을 잃은 킬러가 뒤바뀐 옷장 열쇠로 인해 무명배우가 돼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했지만 진지할수록 더욱 웃기는 유해진 덕에 나흘 만에 관객 200만명을 넘었다. 국내 드라마들이 출생의 비밀, 불치병과 함께 기억상실증을 막장 필수요소로 삼는 것과 비교된다. 기억상실증(amnesia)은 이처럼 외부 충격이나 심인성(心因性) 원인에 의해 기억이 사라지는...

    2016.10.18 17:33
  • [천자 칼럼] 가장 오래 다스린 왕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라마 9세)이 그제 88세를 일기로 서거해 태국이 슬픔에 빠졌다. 그는 1946년(18세)부터 70년간 재위한 현존 최장기 군주였다. 이제 그 자리는 64년째인 영국 엘리자베스 2세(90)로 넘어갔다. 하지만 역사적으로는 푸미폰도 톱10 안에 못 든다. 엘리자베스 2세는 고작(?) 48번째다. 장기간 재위하려면 어릴 때 즉위하고 장수해야 한다. BC 23세기 고대 이집트의 네페르카레 페피 2세는 100세 이상 살며 94년...

    2016.10.14 17:24
  • [천자 칼럼] 정밀타격

    최근 북핵과 관련해 미국에서 자주 들려오는 말이 ‘선제 정밀타격(preemptive surgical strike)’이다. 외과수술하듯 북한의 핵시설을 제거하는 선제 공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핀포인트(pin point) 타격’으로도 불린다. 선제 정밀타격의 원조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1981년 이라크, 2007년 시리아의 원자로를 초토화했다. 공공연히 위협하는 적국의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2016.10.06 17:49
  • [오형규의 비타민 경제] 전기료 누진제가 출산율 낮춘다 ?

    좀 발칙한 상상을 해보자. 올여름 폭염이 내년 4, 5월 출산율을 확 떨어뜨리지 않을까. 지난 7~8월 중 열대야(서울 기준)는 무려 34일에 달했다. 8월에만 21일이다. 열대야 최장기록인 1994년의 36일(8월 24일간)에 버금간다. 더워 죽겠는데 부부관계인들 제대로 됐을까. 게다가 전기료 누진제 탓에 에어컨 틀기도 겁나는데. 이런 가설을 통계로 확인하려고 1994년 사상 최고의 폭염 이후 9개월(임신기간) 뒤인 1995년 4~5월 출생...

    2016.10.05 17:58
  • [천자 칼럼] 지상군 페스티벌

    고대 군대의 행진은 곧 전투용 포진을 의미했다. 그리스는 2.5m나 되는 긴 창과 방패를 든 밀집부대의 팔랑크스(Phalanx) 전술로 당대 최강이던 페르시아를 격파했다. 백병전 위주인 고대 전투에서 팔랑크스 밀집대형은 마치 탱크와도 같았다. 알렉산드로스의 동방 정복도 팔랑크스 전술 덕이었다. 팔랑크스는 평지에선 막강했지만 산지에선 대형을 유지할 수 없는 게 단점이었다. 로마는 기원전 4세기께 군대를 재편하면서 팔랑크스를 3열 대형의 방패진형...

    2016.09.30 17:35
  • [오형규의 논점과 관점] 김영란법과 관존민비 청산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의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이 드디어 오늘부터 시행이다. 켜켜이 쌓인 부패를 청산하고 청렴사회의 첫발을 뗄지, 또 다른 편법·탈법 잔치가 될지는 미지수다. 김영란법은 법의 정합성, 구체성, 형평성 등에서 결함 투성이인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당초 예상(본지 6월21일자 A38면 ‘김영란법 완화? 기대 마시라’)대로 한 줄도 고쳐지지 않았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망각한 ‘잘난 사람들이 공짜 접대받는 꼴’을 국민 다수가 더는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어제까지는 법인카드로 먹는 소위 ‘최후의 만찬’이나 ‘조기 망년회’가 성행했다고 한다. 그런 자리의 대화는 대개 ‘시범케이스가 되지 말자’로 결론 난다. 신고포상금을 노린 약 4만명의 ‘란파라치’가 어디서 뜰지 알 수 없다. 모두가 몸부터 사리고 본다.경제충격 감수한 행동교정 실험이 때문에 정부 당국과 경제 전문가들은 당장 내수 위축을 염려한다. 골프장, 호텔, 고급음식점 등은 걱정이 태산이다. 종업원 일자리도 문제다. ‘관료 천국’ 일본에서 골프 접대비 손비처리 폐지 이후 골프장 부도 사태, 회원권값 20분의 1 토막의 선례가 있다. 일각에선 ‘최후의 만찬’으로 앞당겨 먹은 3분기는 성장 서프라이즈, ‘저녁이 있는 삶’이 될 4분기는 ‘성장절벽’을 점친다. 하지만 작년 국내총생산(GDP)이 1558조원이다. 연간 9조원의 접대비에 좌우될 수준은 아니다.그럼에도 김영란법은 여전히 낯설다. 금지사항을 시시콜콜 명시한 성문법에 익숙한데 김영란법은 불문법에 가깝다. 부정청탁과 금품 수수의 포괄적 금지라는 법 취지와 허

    2016.09.27 17:48
  • [오형규의 비타민 경제] '미치광이 전략'에 충실한 북한 김정은

    5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 김정은은 국제사회에서 미치광이나 폭군으로 간주된다. 박근혜 대통령도 “김정은은 정신상태가 통제불능”이라고 했다. 인민은 굶주리는데 핵과 미사일에 수억달러를 퍼붓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과연 그는 미치광이일까. 최근 외신들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뉴욕타임스는 “미친 게 아니라 지나치게 이성적(too rational)”이라고 봤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김일성을 ...

    2016.09.21 17:50
  • [책마을] 걷으려는 자 vs 숨기려는 자 '5000년 세금 전쟁'

    예수, 나폴레옹, 알 카포네의 공통점은? 답은 세금이다. 예수가 마구간에서 탄생한 것은 요셉과 마리아가 과세용 호적등록을 위해 베들레헴으로 가야 했던 탓이다. 나폴레옹은 조세저항으로 전비 조달이 막힌 반면, 영국 피트 총리는 노다지와 같은 세원(소득세)을 발굴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알 카포네는 무수한 범죄와 살인교사에도 끄떡없었지만 탈세 기소만큼은 피하지 못했다.인생에서 확실한 것은 죽음과 세금뿐이란 말이 있다. 세금 내기 싫은 것은 동서고금이 똑같다. 그렇기에 세금은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고, 나라를 바꾸고, 역사를 바꾼다. 스페인 제국은 악명 높은 ‘알카발라(판매세)’와 그로 인한 탈세로 몰락했고, 프랑스혁명과 미국 독립전쟁도 과중한 세금이 뇌관이었다.독일 경제학자 하노 벡과 알로이스 프린츠의 《세금전쟁》은 ‘인류 역사=세금의 역사’이고 ‘현대 정치=세금특혜 정치’란 사실을 흥미진진하게 일깨워준다. 걷으려는 자와 숨기려는 자 간의 5000년 기나긴 전쟁이 곧 역사란 것이다. 이 책에는 세금의 민낯을 보여주는 사례가 풍성하다. 고대 수메르의 한 점토판에는 “한 나라가 끝나고 다른 나라가 와도 세리(稅吏)는 있다”는 글귀가 있다. 로제타스톤은 이집트 상형문자, 민중언어, 그리스어 등 세 언어로 새겨졌는데 그리스어는 그리스인 세리들에게 신전은 면세 대상이니 딴 데 가서 뜯으라는 내용이었다.저자들은 역사를 관통하는 세율이 10%라고 설명한다. 구약성서 ‘레위기’ 27장은 십일조 예물을 설명하는 데 할애돼 있다. 공자도 이상적 세율을 10% 이내로 꼽았고, 칭기즈칸은 정복지에서 10%의 조공만 받았다. 세금을 늘릴

    2016.09.08 17:51
  • [오형규의 비타민 경제] 경제학 시각으로 본 '이대 나온 여자'

    이화여대 사태가 벌써 한 달을 넘었다. 발단이 된 미래라이프대(평생교육 단과대)가 백지화됐지만 다시 총장 사퇴를 놓고 대치 중이다. 신학기가 시작됐어도 실마리가 잘 안 보인다. 이른바 ‘이대 나온 여자’들의 싸움에 쏠렸던 세간의 관심도 이젠 시들해진 듯하다.한국 사회에서 수용되는 이대의 이미지만큼이나 사태를 보는 관점도 다양할 것이다. 여기서 시시비비를 가릴 생각은 없다. 그러나 경제학자라면 어떻게 봤을까. 대번 ‘신호(signaling)’라는 개념을 떠올렸을 것이다. 신호란 정보 비대칭인 상황에서 정보를 가진 쪽이 자신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취하는 행동을 가리킨다. 197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가 별 쓸모없고 지루한 공부 끝에 딴 MBA가 왜 가치 있는 것으로 대접받는가에 대해 제시한 가설이다. 신호는 비쌀수록, 아무나 따라 할 수 없을수록 효과적이다.이대 사태는 신호의 관점에서 볼 여지가 많다. 초기에 농성 학생과 졸업생들은 “(평생교육 단과대가) 이대 졸업장의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12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들어간 학교인데, 누군가는 등록금만 내고 들어간다면 신호 효과가 반감된다는 얘기다.신호 보내기는 주위에 흔하디 흔하다. 명문대를 선호하고, 애인에게 보석을 선물하고, 브랜드를 광고하는 것 등이 모두 그렇다. 명문대 졸업장은 사춘기에 한눈 안 팔고 끈기있게 공부했다는 점을, 보석선물은 거금을 쓸 만큼 애정이 있다는 점을, 브랜드는 막대한 광고비를 지출할 만큼 품질에 자신 있다는 점을 각기 고용주, 애인,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이다.몸짱 남성은 쫄티를, 날씬한 여성은 스키니진이나 미니스커트

    2016.08.31 18:35
  • [천자 칼럼] 핵잠수함

    잠수함의 역사는 세 척의 ‘노틸러스(Nautilus)’호로 요약할 수 있다. 앵무조개란 의미의 노틸러스는 쥘 베른의 《해저 2만리》(1870년)에 등장하며 잠수함의 대명사가 됐다. 최초의 노틸러스호는 증기선을 실용화(1807년)한 미국의 로버트 풀턴이 영국과 전쟁 중인 나폴레옹에게 제안해 1800년 센강에서 진수한 잠수정이다. 이 잠수정은 길이 6.5m, 폭 2m로 돛대와 돛이 달렸고 잠행 중에는 스크루를 수동으로 돌리고 ...

    2016.08.30 17:41
  • [천자 칼럼] 선상(船上) 회담

    아편전쟁, 태평양전쟁, 몰타회담의 공통점은? 모두 배 위에서 결말을 봤다는 점이다.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선상(船上)회담이 상당히 많다. 이는 선상이 안전·보안에 유리한 데다 참석자를 제한하고 여유롭게 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1842년 아편전쟁은 영국 군함 콘월리스호에서 맺은 난징조약으로 종결됐다. 이 조약에 따라 중국은 홍콩을 영국에 할양했고 상하이 광저우 닝보 샤먼 푸저우 등 5개항을 개항해야 했다. 중국에는 치욕의 역사지만 오늘날 이들 도시가 번영의 상징이 된 것은 아니러니다. 태평양전쟁도 일본의 공식 항복서명은 1945년 9월2일 요코하마에 정박한 미 전함 미주리호에서였다. 승전국 배 위에서 최종 서명하는 것은 안전을 기하면서 승전을 부각시키는 효과가 있다.냉전 종식을 선언한 몰타회담도 1989년 12월 지중해 몰타섬에 정박한 소련 여객선 막심고리키호에서 열렸다. 강풍으로 회담이 4회에서 2회로 축소되고, 부시 미 대통령이 귀밑에 멀미패치까지 붙였지만 정작 멀미가 난 것은 이 담판 이후 소련 붕괴에 휩쓸려 간 고르바초프였다.우리나라도 역사의 분기점이 된 선상회담들이 있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두 달 만에 대동강에 이른 왜군과 예조판서 이덕형이 대동강에 배를 띄우고 강중(江中)담판을 벌였다. 협상이 결렬돼 선조는 의주로 몽진하고 평양도 함락되고 말았다.6·25전쟁 때는 원산항에 정박한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호가 휴전회담 장소가 될 뻔했다. 공산 측이 일본의 미주리호 항복서명이 연상된다며 개성으로 바꿀 것을 요구해 관철시켰다. 이는 38선 이남인 개성을 중립지대로 만들어 유엔군의 북상을 막기 위한 전술이었다.근래에는 1994년 카터와 김

    2016.08.24 17:32
  • [천자칼럼] 사보(社報)

    잘못 만든 법이 엉뚱한 피해를 유발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논란 많은 ‘김영란법’이 예외일 리 없다. 기업들이 이 법을 의식해 종이 사보(社報)를 잇달아 폐간하면서 인쇄·출판업계로 불똥이 튀었다. 김영란법이 정기간행물로 등록된 기업 사보까지 언론으로 간주해 발행인(주로 대표이사)과 사보 담당자를 적용 대상(‘공직자 등’)에 포함시킨 탓이다. 당장 사보 편집기획, 스튜디오, 인쇄소 등 소규모 외주업체들이 일거리를 잃게 생겼다.사보란 기업·단체의 임직원용 사내보와 외부에도 배포하는 사외보를 총칭한다. 기업과 금융회사, 공공기관, 협회, 사회단체 등이 많이 발행한다. 언론의 뉴스·논평과는 달리 주로 대외홍보, 생활정보, 구성원 소식 등을 전한다.사보의 유래는 16세기 영국에서 처음 등장한 뉴스레터라고 할 수 있다. 해외소식, 투자 등의 정보를 모아 특정 그룹에 전달하는 것인데 훗날 신문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기업 사보(corporate newsletter)는 서양에서도 20세기 초에야 생겨났다. 1980년대 PC 보급 이후엔 이메일 뉴스레터가 활성화됐다.우리나라 최초의 사보는 조선운송주식회사(대한통운 전신)가 1937년 2월 처음 발간한 ‘조운(朝運)’이다. 이 사보엔 사업소개, 시사상식, 직원 수필·여행기, 여성 화장·복식법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겼다. 대한통운이 1964년 재창간한 ‘통운·동아’는 100쪽 분량에 컬러화보를 곁들였고 저명인사 칼럼과 연재소설까지 실어 사실상 월간지나 다름없었다.사외보의 대명사는 단연 아모레의 미용월간지 ‘향장’이다. 1958년 ‘화장계’로 출발해 1972년부터 ‘향장’으로 이름을 바꾼 뒤 한

    2016.08.22 17:33
  • [오형규의 비타민 경제] 골프 클럽은 왜 14개로 제한할까

    골프가 안 될 때 미국인은 이론 공부를 하고, 일본인은 연습장에 가는데, 한국인은 프로숍으로 간다는 골프 유머가 있다. ‘실력은 뒤져도 장비는 뒤질 수 없다’는 우스갯소리다.프로골퍼의 실전 클럽 수는 14개까지다. 1930년대 영국에서 “골프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의 힘으로 자연을 극복하는 운동”이라고 규정하고 정한 규칙이다. 15개 이상이면 실격이다. 드라이버 헤드의 반발계수도 0.83을 넘으면 안 된다. 0.83은 1m 높이에서 떨어뜨린 공이 클럽페이스에 맞고 튀어오른 높이가 83㎝라는 의미다. 반발계수가 0.01 상승할 때마다 비거리가 약 2야드 늘어난다. 이런 제약이 없었다면 골프가 장비 무한경쟁이 됐을 것이다.치열한 승부가 돈과 직결되는 프로스포츠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위치적 군비경쟁(positional arms race)’과 맞아떨어진다. 군비경쟁은 아무리 많은 비용을 투입해도 서로 상쇄되고 상대방보다 더 쓴 만큼만 효용이 되는 소모전이다. ‘위치적’이란 수식어는 누군가 순위가 오르면 다른 쪽은 떨어지는 경쟁이어서다.프로는 이겨야 하는데 그렇다고 무한정 자원을 투입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따라서 프로팀들은 군비경쟁을 자제하려는 담합 의지가 있다. 군비경쟁을 억제하자는 합의가 ‘군비통제 협약’이고 스포츠 규정에 반영된다.1939년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에서 처음 도입한 신인 드래프트가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 성적이 나쁜 팀부터 차례로 우수 신인을 지명해 약팀에 전력 보강 기회를 주는 것이다. 동시에 스카우트 과당경쟁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근육강화제를 강력히 규제하고, 팀별 엔트리 제한을 두는 것도 군비통제의 일환이다.승부가 선수

    2016.08.17 18:50
  • [천자칼럼] 에어컨

    싱가포르의 국부(國父) 리콴유가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은 게 에어컨이다. 낮잠이 일상인 동남아인들의 게으른 품성을 고쳤다는 것이다.에어컨은 미국의 정치 지형까지 바꿔놨다. 민주당 아성이던 무더운 남부로 보수 성향의 은퇴자들이 대거 이주할 수 있었던 게 에어컨 덕이다. 실제로 1920년대 인구 100만명이던 플로리다는 지금은 1600만명의 네 번째 주(州)가 됐다. 겨울에도 눈이 없는 텍사스, 캘리포니아 남부 등 ‘선벨트(Sun Belt)’의 인구 증가는 대선 판도를 좌우할 정도다.(스티븐 존슨,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도시 형성에도 에어컨의 역할이 지대하다. 과거 온대권에서 주로 대도시가 형성된 것과 달리 최근 성장하는 도시들은 대개 열대 지역에 있다. 두바이 선전 홍콩 방콕 벵갈루루 리우데자네이루…. 에어컨이 없었다면 라스베이거스도 당연히 없었을 테다. 에어컨이 공기뿐 아니라 사람까지 순환시키고 있는 셈이다.최초의 에어컨은 1902년 미국 공학기술자 윌리스 캐리어가 발명했다. 25세 때 브루클린의 인쇄공장에서 일하면서 여름철 잉크 번짐을 막기 위해 온도와 습도 조절장치를 고안한 것이다. 캐리어는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설립하고 1925년 맨해튼의 한 극장에 설치해 대박을 냈다. 미국 영화산업 부흥도 에어컨 덕이다.곧이어 의회의사당 백악관에 에어컨이 설치됐고 1930년대엔 비행기와 자동차에도 냉방장치가 도입됐다. 1950년 에어컨이 소형화되면서 미국 가정에 두루 보급돼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더위로 인한 사망률도 최대 40%까지 줄였다.에어컨의 원리는 압축·액화된 냉매(프레온, R22 등)가 다시 기화할 때 주변 열을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한

    2016.08.12 18:36
  • [한경포럼] 장수 CEO가 사라진다

    장수 최고경영자(CEO)가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정치바람을 타는 공기업 CEO야 성과와 무관하게 단임이 공식이 된 지 오래다. 정권 교체기면 1~2년짜리 공기업 CEO도 부지기수다.4대 그룹에도 10년 이상 장수 CEO를 손에 꼽는다. 삼성은 2010년 이후 승진한 CEO들이 주축이다. 16년을 재임한 윤종용 부회장 이후 세대 교체의 결과다. 현대자동차와 SK는 연임하면 장수한 축에 든다. 그나마 보수적인 LG에 박진수(화학), 차석용(생활건강), 권영수(유플러스) 등 CEO로 10년을 넘긴 ‘부회장 3인방’이 있다. 유통 제약 식품쪽은 비교적 장수하는 편이지만 위기 국면인 주력 산업의 경우엔 임기를 장담할 수 없다.연임만 해도 장수 CEO금융권은 더하다. 주인 없는 은행에선 3년 단임이 기본이다. 말로는 ‘고객 우선’이지만 매일 아침 전국 수백 개 점포의 영업성적표를 지점장들 책상에 들이미는 게 현실이다. 무슨 금융혁신이 일어나겠나 싶다. 증권계는 CEO 임기가 ‘2+1년’이 대세다. 최장수라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9연임인데 재직기간은 10년이 채 안 된다. 대부분 사장들이 임기 2~3년의 ‘깔딱고개’를 못 넘긴다. 증시가 6년째 ‘박스피’에 갇혀 단타와 작전이 난무하는 게 전혀 무관치 않을 것 같다.‘직업이 사장’이라는 전설들이 사라진 이후 CEO 수명이 부쩍 짧아졌다. 되기도 어렵지만 올라가도 고용 안정성이 바닥이다. 30대 그룹 상장사 CEO의 평균 재임기간이 2.6년에 불과하다. 경영 일관성, 적극 투자, 장기 비전을 요구하기 민망한 수준이다. 미국 500대 기업의 CEO 평균 재임기간이 9.7년인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CEO의 단명은 무엇보다 저성장 속에 실적을 올리기 어려운

    2016.08.0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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