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올 1분기 기준 한국의 최대 무역흑자국으로 올라섰다. 반면 대(對)중국 무역수지는 원유를 수입하는 중동을 빼면 교역국가 중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넘보면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표현도 옛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분기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71억9000만달러로 전체 국가 중 가장 많았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게 주요인이다. 2차전지와 건설중장비 등도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이 기간 대중 무역수지는 7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무역흑자는 2021년(243억달러)만 해도 미국(227억달러)을 앞섰다. 그러다가 작년 1분기엔 각각 58억4000만달러, 58억9000만달러로 비슷해졌고, 하반기 완전히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연간 무역흑자 규모는 미국이 279억8000만달러였던 반면 중국은 12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달까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수출만 따로 떼어놓고 봐도 확고한 ‘제1 수출국’이던 중국과 미국의 격차는 줄고 있다. 1분기 대미 수출은 268억6000만달러로 대중 수출(294억7000만달러)과 차이가 크지 않다. 특히 3월에는 차이가 6억3000만달러로 좁혀졌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대미·대중 무역수지가 역전된 것은 우선 산업 사이클 영향이 크다. 미국 시장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현재 업황이 좋지만 대중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한파를 겪고 있다. 그러나 구조적인 변화가 감지된다는 의견도 많다. 중국이 중간재를 내재화하면서 생산 자립
기아가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EV9’을 출시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기아의 두 번째 차종이자 올해 글로벌 시장의 주요 기대작 중 하나다.EV9은 특히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 첨단 주행보조 기능인 고속도로 자율주행, 차량 구매 이후에도 언제든지 사양을 추가할 수 있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는 물론 차량의 각종 기능을 손쉽게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미래에서 가능할 것 같았던 첨단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고속도로 자율주행은 기아가 EV9 GT라인 모델에 적용한 레벨 3 자율주행 기술로,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본선 주행 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앞차와의 안전거리·차로를 유지하며 최고 시속 80㎞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다. 도로제한속도가 변화하는 구간 또는 곡선 도로에서도 스스로 속도를 조절한다. 또 전방 차량 및 끼어드는 차량을 판단, 안전거리를 유지해 주행안정성이 높다. 기아는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 EV9에 2개의 라이다(Lidar)를 포함한 총 15개의 센서와 정밀지도, 통합 제어기 등을 장착했다.기아는 EV9을 구매한 이후에도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운영한다. EV9 전용 기아 커넥트 스토어 상품은 △원격 주차·출차 및 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을 추가 구매해 개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라이팅 패턴’ △차량에서 영상,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 등이다. 추후 더 많은 기능을 개발해 적용한다는 계획이
지난달 무역수지가 46억2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3개월 연속 무역적자이자 1995년 1월~1997년 5월 후 26년 만의 최장기간 적자다. 수출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한 551억2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6.4% 줄어든 597억4600만달러였다. 석유·석탄·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 덕에 수입이 감소했다. 하지만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업황 악화 등으로 수출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34.5% 줄었다. 15대 품목 중 자동차와 2차전지를 제외한 전 제품의 수출이 감소했다.무역적자는 1월 126억5100만달러, 2월 56억6800만달러에 이어 3월에도 46억2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적자 폭이 줄긴 했지만 올 들어 3개월간 무역적자가 225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472억달러)의 절반에 육박했다.박한신 기자
반도체 -34.5%, 디스플레이 -41.6%, 석유화학 -25.1%, 선박 -24.3%.지난달 주요 품목의 전년 동월 대비 수출액 감소폭이다. 한국의 15대 주요 수출품 중 자동차와 2차전지를 제외한 모든 제품의 수출이 줄면서 3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3.6% 감소했다. 2월(-7.5%)보다 수출 감소폭이 커졌다. 반도체 수출 34.5% 급감지난달 수출 감소는 ‘반도체 한파’ 영향이 컸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재고 누적과 공급 과잉, 가격 하락으로 3중고를 겪고 있다. D램 고정가격은 지난해 1~4월 평균 3.41달러에서 올해 1분기 1.81달러로 거의 반토막 났다. 이 여파로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86억달러로 전년 동월(131억달러) 대비 45억달러 감소했다.석유제품도 25개월 만에 수출이 줄었다. 석유제품은 반도체, 자동차 다음으로 수출액이 많은 품목이다.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액은 16.6% 감소한 46억달러였다.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78.5달러로 전년 동월(110.9달러) 대비 29.2% 떨어지며 수출단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이 밖에 철강(-10.7%) 바이오헬스(-36.4%) 컴퓨터(-57.6%) 가전(-8.3%) 등 주요 품목이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줄어들었다.자동차만 ‘나홀로 질주’를 이어갔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64.2% 늘어난 65억2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6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월(56억달러)에 이어 한 달 만에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반도체 공급난 완화, 전기차 등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수출 증가, 신차 출시 효과에 따른 글로벌 판매 확대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지역별로는 대중 수출액이 104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3.4% 줄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으로의 수출도 21% 줄어들며 96
기아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을 29일 완전 공개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기아의 두 번째 모델로, 긴 주행거리와 첨단 운전자보조장치를 갖춘 미래형 차량으로 주목받는다.EV9은 최고출력 150㎾·최대 토크 350Nm의 후륜 모터 기반 2WD와 최고출력 283㎾·최대토크 600Nm의 전·후륜 모터 기반 4WD 두 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99.8㎾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500㎞ 이상(국내 기준)의 주행가능거리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또 350㎾급 충전기로 25분 만에 배터리 용량을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이 장착됐다. EV9에는 레벨3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도 적용됐다. 고속도로 주행 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놓아도 앞차와 안전거리·차로를 유지하며 시속 80㎞ 속도까지 주행할 수 있다.기아는 올해 2분기 국내 사전계약을 시작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오랫동안 준비해온 EV9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박한신 기자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한 유럽연합(EU)이 전기 기반의 합성연료를 사용할 경우에는 내연기관차를 계속 팔 수 있도록 했다. 폭스바겐 등 독일 기업과 정부 반발에 따른 것으로, 완성차업계로서는 유럽에서 내연기관차 시장을 유지할 가능성을 남겼다는 분석이 나온다.28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 등은 독일 정부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합성연료를 사용할 경우 내연기관차 판매를 허용하는 계획에 합의했다. 합성연료는 전기 등을 이용해 얻은 수소를 공기 중 이산화탄소와 결합해 만든다. 독일은 재생에너지와 공기 중 탄소로 만든 합성연료는 탄소중립 원료라고 주장하며 판매 금지 예외를 요구해 왔다.합성연료는 기존 내연기관차에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 판매를 일부 유지하는 방법으로 꼽힌다. 다만 합성연료를 만드는 데 비용과 에너지가 많이 들기 때문에 기존 화석연료 수요를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이 때문에 폭스바겐그룹과 BMW, 현대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도 글로벌 정유 업체와 함께 합성연료를 연구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와 손잡고 합성연료 연구에 나섰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도 최근 “합성연료 개발에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미국과 일본은 일본산 배터리 핵심광물(양·음극재 등)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을 28일 체결했다. IRA는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추출·가공한 광물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지만, 미국과 FTA를 맺지 않은 일본산 광물도 혜택을 받을 길이 열린 것이
국내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오는 31일부터 열흘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12개 완성차 브랜드를 포함해 10개국 160여 개 기업과 자동차 관련 기관 등이 참석한다. 올해엔 지난 행사보다 전시장 규모가 두 배가량 확대되고, 참가 규모도 60% 커졌다. 이와 함께 자동차 중심에 그쳤던 기존 전시회와 달리 이번 전시회에선 육·해·공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제품과 신기술이 대거 소개될 예정이다.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서울모빌리티쇼를 자율주행,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융복합 전시회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EV9·토레스 전기차…‘토종 출격’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1995년부터 사용한 서울모터쇼라는 간판을 2021년 서울모빌리티쇼로 바꿨다. 주관사인 한국자동차산업협회도 5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로 명칭을 변경할 예정이다.규모가 커진 이번 행사에 완성차 가운데선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르노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미니 등이 참여한다. KG모빌리티로 이름을 바꾼 쌍용자동차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EVX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4년 만에 모빌리티쇼에 복귀한다. 국내 유일의 중형 전기 SUV며, 그동안 전기차에 없던 오프로드 성능까지 적용했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기아는 전기 대형 SUV EV9 등을 전시한다. 2021년 EV9의 콘셉트카가 부산모터쇼에 공개된 뒤 실제 차량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V9은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로, 중소형 위주였던 전기 SUV 시장의 ‘공룡’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림 하비브
‘모두를 위한 전기화.’한국도요타자동차의 전기차 전략이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지차(FCEV), 배터리 전기차 등 다양한 동력원으로 고객의 수많은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이른바 ‘멀티 패스웨이(Multi Pathway)’ 전략이다. 특히 현재로서는 유지 편의성과 친환경성, 경제성 등에서 최적의 절충으로 꼽히는 하이브리드카를 통해 향후 전기차로 가는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경영진 바뀐 올해가 변화의 원년올해 초 도요타는 큰 변화를 겪었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회장을 맡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사토 코지 신임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것이다. 코지 신임 사장의 취임 일성은 ‘모빌리티 회사’로의 변혁이었다. 그는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를 실현하려는 도전이 있다”며 “더 많은 양과 더 빠른 속도로 업무를 추진해 나가고 전동화 분야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한국 도요타 또한 올해를 변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하면서 렉서스와 도요타의 신차 출시계획을 발표했다. ‘멀티 패스웨이’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올해부터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총 8종의 전동화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렉서스 브랜드는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Z, 렉서스의 두 번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PHEV)인 완전 변경 RX 등 두 종의 전동화 모델을 도입한다. 도요타 브랜드는 RAV4 PHEV 모델을 시작으로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세단 크라운 크로스오버, 대형 럭셔리 하이브리드 미니밴 알파드,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 하이랜더, 5세대 모델로 완전 변경된 PHEV 프리우스를 한국 시장에 투입한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올해부터 출시되는 다양한 전동화 모델의 신호탄으로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했다. RAV4는 1994년 첫선을 보인 이래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개척해온 모델로, 현재의 5세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고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TNGA 플랫폼에 기반한 뛰어난 주행 안정성과 민첩한 핸들링으로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도 도요타의 전체 판매량 중 약 40%를 차지한 대표 SUV 모델이다.RAV4 PHEV에는 18.1㎾h의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배터리를 완전 충전했을 때 복합 주행모드 기준 최대 63㎞까지 전기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차량 하부에 배치해 무게중심을 낮추고 승차감과 주행안정성을 확보했다. 오너가 아니면 충전 플러그를 뺄 수 없도록 ‘충전 커넥터 록’ 기능도 지원된다.이번에 출시되는 RAV4 PHEV에는 PHEV 파워트레인에 특화된 네 가지 주행 모드가 적용됐다. △엔진의 개입없이 전기만으로 움직여 탄소배출 없는 주행을 즐길 수 있는 ‘EV모드’ △배터리 충전량을 유지하면서 전기모터와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HV모드’ △EV모드로 주행하면서 엔진의 힘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오토 EV·HV모드’ △배터리의 충전량이 떨어졌을 때 엔진의 구동력을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CHG HOLD 모드’를 버튼 조작을 통해 쉽게 선택할 수 있다.2.5리터 4기통 엔진과 전후륜 모터 조합을 통해 최대출력 306마력의 힘을 낸다. ‘E-Four’(사륜구동) 시스템은 전륜과 후륜에 각각 100 대 0에서 20 대 80까지 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배분해 탁월한 가속력과 높은 선회안정성을 제공한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겠다는 사업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미래 모빌리티 영역으로 전환하는 데 따른 것이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기존의 완성차 중심 수직적 생태계에서 벗어났다. 자동차 회사가 아닌 전자·화학·빅테크 등 다양한 기업들이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현대모비스는 전사적으로 사업 체질 개선, 사업 모델 혁신 등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연결성) 등 핵심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사 수요에 맞춘 솔루션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고도화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현대모비스는 ‘통합 콕핏 스위블 디스플레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연계한 ‘지능형 헤드램프’ 등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후발 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운 ‘기술적 해자’를 확보해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현대모비스는 핵심 사업, 성장 사업군을 정해 전략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비효율적 자원 투입은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지속할 수 있는 성장을 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미래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핵심 사업군에서 글로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테슬라의 일부 전기차 모델이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에서 제외된다는 전망이 나왔다.오는 30일로 예정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규정 발표에 따라 그동안 유예됐던 배터리 조달 요건에 효력이 생기면서다. 이에 따라 오는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규제가 시작될 전망이다.2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직원들에게 “중국산 배터리를 쓰고 있는 가장 저렴한 모델은 7500달러의 연방세액공제를 잃게 될 것”이라고 전달했다. 테슬라는 파나소닉이 미국 내에서 만든 배터리를 대부분의 전기차에 탑재하고 있지만 가장 저렴한 ‘모델3 스탠더드 레인지’(사진)는 중국 생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테슬라는 올해부터 ‘20만 대 이상 판매한 완성차 업체는 세제 혜택에서 제외한다’는 규제가 사라지면서 IRA에 따른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IRA 배터리 규정 발효로 중국 밸류체인에 포함된 일부 모델은 다시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업계 관계자는 “IRA가 미국 내 완성차 업체들의 보조금 상황을 다시 계산하게 만들고 있다”며 “중국산 제품을 제외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조금 없이 진검승부를 벌이는 차종이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북미 생산’ 규제에 걸려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는 현대자동차는 GV70 전기차를 기존 앨라배마 공장 라인에서 생산키로 하는 등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북미 생산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렌터카 등 도매·리스 판매도 현재 5% 수준에서 최대 3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박한신 기자
현대글로비스는 GS에너지와 ‘청정 수소·암모니아 사업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양사가 추진하는 청정 암모니아·수소 사업 전반에 대한 해상운송 서비스를 수행하고, GS에너지는 생산과 수입 터미널 구축을 담당하는 내용이다.수소는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운송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운송을 위해서는 기체 상태의 수소를 액체로 바꿔야 하는데, 극저온(영하 253도)에서만 액화되고 저장 밀도도 낮다.수소 운반에서 질소를 결합해 암모니아 형태로 전환하면 수소를 액화된 형태로 운반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달리 비교적 쉽게 액화(영하 33도)한다. 단위 부피당 1.7배 수소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어 대량 운송도 편리하다. 현대글로비스가 암모니아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현대글로비스는 해상운송 역량을 앞세워 친환경 운반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0억원을 투자해 암모니아를 운송할 수 있는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두 척을 건조 중이다. 현재 암모니아를 선적할 수 있는 VLGC는 세계에서 20여 척 내외(전체 VLGC의 10% 이하)로 알려져 있다.박한신 기자
지난해 기준 근로자 연평균 임금 총액이 465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300인 이상과 미만 사업체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2600만원에 달했다.한국경영자총협회가 26일 발표한 ‘2022년 기업 규모 및 업종별 임금 인상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이상 기업의 연평균 임금 총액은 6806만원, 300인 미만은 4187만원으로 조사됐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은 전년 대비 411만원(6.4%) 올랐다.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의 임금 인상 폭은 186만원(4.6%)에 그쳤다.임금 총액의 일부인 특별급여(성과급 등) 인상률 차이가 상당했다.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체의 인상률은 11.8%에 달했다. 반면 300인 미만 업체는 8.7%에 불과했다. 대기업들이 실적 개선과 노동조합 요구 등에 따라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한 결과로 풀이된다.2020년 300인 이상 기업(5995만원)과 300인 미만 사업체(3847만원)의 임금 격차는 2148만원이었지만, 2021년 2394만원으로 벌어진 뒤 작년엔 2619만원으로 격차가 더 커졌다. 경총은 “작년 300인 이상 사업체 임금이 2020년 대비 811만원 오르는 동안 300인 미만은 340만원 인상에 그쳤다”고 말했다.전체 근로자의 연평균 임금 총액은 4650만원으로 2021년 4423만원 대비 5.2%(227만원) 늘어났다. 기본급 등 정액 급여는 4.3%, 성과급 등 특별급여는 10.4% 증가했다.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의 연평균 임금 총액이 871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지난해 인상액 규모도 412만원으로 가장 컸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엔 임금 총액이 가장 높은 업종이 전기·가스업(7579만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3년간 금융·보험업 임금이 17.5%(1294만원) 오르는 동안 전기·가스업은 5.7% 인상(430만원)에 그쳤다.지난해 임금 총
한국GM이 양산하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가 예상보다 큰 관심 속에 곧 사전계약 1만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공식 출시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약 이틀 반 만인 24일 오후 계약 대수 6000대를 넘어섰다. 통상 주말에 계약 신청을 받지 않아 월요일 계약률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사전계약 대수는 1주일이 되지 않은 이번주 초 1만 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GM 내에서는 쉐보레 뉴 말리부가 영업일 기준 8일 만에 사전계약 1만 대를 넘어선 기록이 있다.한국GM은 한국 공장이 생산을 맡아 야심 차게 내놓은 신차가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보이자 크게 고무된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까지 창원과 부평공장 역량을 트랙스 크로스오버 생산에 최대한 투입할 방침이다.박한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부산 시민이 출연해 15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언어로 글로벌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부산 시민들이 초대합니다(Busan citizens invites you all)’라는 제목으로 부산의 엑스포 개최 의지와 역량을 소개했다. 각각의 회원국 언어로 제작한 1분 분량의 쇼트폼(짧은 영상) 16편도 함께 선보였다.영상에는 부산에 거주하는 어린이와 청년, 중장년, 노년, 시장 상인, 역무원, 학생 등 세대와 직업군을 두루 아우르는 시민이 출연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언어는 중국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체코어, 그리스어, 슬로베니아어, 히브리어, 인도네시아어 등이며 이들 언어를 쓰는 BIE 회원국은 90여 개국에 달한다. 영상 배경을 통해 부산의 주요 명소도 소개한다.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 용두산공원을 비롯해 부산의 발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마린시티 마천루와 영화의전당이 등장한다.부산은 다음달 2~7일 BIE 실사단 방한을 앞두고 있다. BIE 실사단은 후보국의 역량과 준비 수준 등을 심층 평가한다. 유치 지원국의 국민적 열기와 지지에 큰 비중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실사 기간 전후로 그룹의 온·오프라인 역량을 통해 관심과 열기를 결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8월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엑스포 유치 지원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박한신 기자
중장비와 트럭은 산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친환경’과는 거리가 있다. 온실가스를 많이 내뿜는 디젤 엔진으로 구동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도 최근 들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진원지는 볼보트럭, 스카니아, 아트라스콥코 등의 트럭·장비 회사를 보유한 스웨덴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말뫼의 눈물’로 몰락했던 스웨덴이 전기화 바람을 타고 제조업 패권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경파괴’ 오명 광산업도 전동화글로벌 광산업체 글렌코어가 운영하는 서호주 구리광산. 이곳에서는 14t 로더(장비 전면에 대형 삽이 달린 장비)가 부지런히 채굴한 광물을 퍼 올린다. 하지만 이 로더는 탄소를 배출하지도, 소음이 심하지도 않다. 100% 전기 배터리가 동력원이기 때문이다. 이 전기 광산장비가 탄생한 곳은 스웨덴이다. 스웨덴 기업 에피록이 디젤 엔진이 지배하던 광산장비를 최초로 전기화했다.지난 2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만난 에피록 관계자는 “본래 광산업은 환경 논란이 불가피한 산업이지만 드릴, 로더, 트럭 등 주요 광산장비를 전기화하면서 보다 친환경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150년 전 창업한 산업 장비회사 아트라스콥코는 모빌리티·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친환경 조력자로 통한다. 반도체 공장에서는 아트라스콥코가 만든 진공 장비들이 반도체 공정에서 나오는 유해 가스와 부산물을 제거해 팹 내부 환경성과 안전도를 높인다. 전기차 배터리 경량화와 안전성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는 가볍고 질긴 알루미늄 소재를 대거 사용하는데 아트라스콥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공기업부 장관(오른쪽)과 만나 현지 전기차 생태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2차전지 소재와 배터리, 전기차 등에서 협력 관계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토히르 장관은 지난 22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한국에서 정 회장을 만나 전기차·배터리 생태계 발전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법(바틱)을 적용해 인도네시아 맞춤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혔다.현대차그룹은 니켈 망간 등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와 현지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15억5000만달러(약 2조원)를 투자해 지난해 3월 완성차 공장을 완공했다. 현재 전기차 아이오닉 5 등을 제작하고 있으며 생산 능력은 연 15만 대다. 현대차는 연 25만 대까지 생산 규모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카라왕 지역에 10GWh 규모 배터리 공장도 건설 중이다.현대차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중고차 판매업 진출을 위한 정관 변경안 등을 통과시켰다. 사업 목적에 금융상품 판매 대리·중개업을 포함한 현대차는 올 하반기께 중고차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주총에서는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각지에서 현대차를 명실상부한 주요 업체로 끌어올린 공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새 사외이사로 선임됐다.현대차는 주주들에게 올해 경영전략을 설명했
테슬라의 전방위 가격 인하 효과가 글로벌 판매 증가로 나타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시장 공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여기에 폭스바겐 등 기존 경쟁자들의 가격 인하와 신모델 투입 또한 속도를 내면서 향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가 녹록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22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달 유럽 판매량은 1만9249대로 전년 동월보다 49.7% 급증했다. 반면 현대차·기아의 같은 달 합산 전기차 판매는 9315대로 2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전체 전기차 시장이 33.6% 증가한 상황이어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기차 부진 탓에 현대차그룹의 2월 전체 유럽 시장(EU 기준) 점유율도 전년 동월 9.3%에서 8.4%로 내려갔다.두 회사의 성적이 갈린 직접적 원인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라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중국을 비롯해 유럽에서도 주요 모델 가격을 7%가량 인하했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테슬라가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를 깎아먹은 모양새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를 18% 늘린 폭스바겐도 이달 말부터 주력 전기차인 ID.3 신형 모델을 3000유로(약 420만원) 인하할 것이라고 발표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중국과 미국에서도 테슬라와 현대차그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중국에서도 가격 인하에 힘입어 전월보다 26.4% 증가한 3만3923대(내수 기준)를 판매했다. 기아가 하반기 EV5를 현지에서 출시하는 등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BYD·폴스타 등 다른 전기차 업체들도 테슬라를 따라 가격을 내리고 있어 경쟁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미국에선 ‘보조금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지난해 발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기아가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2023 기아 스타 어워즈’ 행사를 열고 우수 판매자 151명을 시상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아 스타 어워즈는 판매 우수 직원들의 전년도 성과를 격려하고 올해 판매 계획을 점검하는 행사다.올해 행사에서는 지난 한 해 670대를 판매한 이광욱 상암지점 선임 오토컨설턴트(사진)가 판매왕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선임은 1995년 기아에 입사해 28년간 꾸준히 판매 일선에서 활약했다. 누적 판매량이 4000대를 돌파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아 ‘그랜드 마스터’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선임은 “그동안 영업하면서 겪은 많은 시행착오를 거울 삼아 조금 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실을 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이 선임 외에도 △박광주 대치갤러리지점 영업이사 △이선주 당진지점 선임 △정태삼 전주지점 영업이사 △장인혁 상암지점 선임 △고상희 상계지점 선임 △신민철 성남지점 선임 △홍재석 충주지점 영업이사 △진유석 신구로지점 선임 △이영록 서전주지점 선임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박한신 기자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놓고 업체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기차 시대가 빠르게 열리면서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게 주요 기업들의 공통된 전략이다.○인터배터리 전시에 4만 명 운집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는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에서 배터리 시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이날 전시엔 글로벌 배터리 소재·장비·부품 업체까지 총 477곳이 참가했다. 역대 최대 참가 규모다. 모처럼의 대형 전시로 이날 행사장은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 등 약 4만 명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제품,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등을 전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를 개발 중이며, 한국 오창공장과 중국 난징공장에서 제조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차량용 LFP 배터리까지 연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사내 기업인 쿠루가 사업화를 준비 중인 BSS는 전기 이륜차용 배터리팩을 교환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삼성SDI가 전시한 전고체 배터리 모형을 보기 위한 관람객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제품이다. 행사 참석자들은 회사 측에 양산 가능성과 기술 장벽 등에 관한 질문을 쏟아냈다. 삼성SDI는 수원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상반기 내 완공하고 2027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삼성SDI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급성장하는 ESS 시장을 노린 신규 ESS 모듈도 소개했다. 직분사 시스템과 수랭식 냉각 시스템이 적용돼
글로벌 배터리 업계 선두권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 허브인 충북 오창 사업장이 ‘오창 에너지플랜트’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난다.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인 권영수 부회장과 전 세계 3만3000여 명 구성원의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EnTalk)’을 통해 사업장 이름을 바꾼 사례다.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에 오창 공장으로 불리던 사업장의 공식 명칭을 오창 에너지플랜트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에너지플랜트는 ‘친환경 에너지를 만드는 공장’이라는 의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2004년 준공한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적인 2차전지 제조 공장으로, 국내 물량 생산뿐 아니라 글로벌 제품 개발·제조를 컨트롤하는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오창 사업장이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 것은 한 구성원이 “오창 공장이 회사의 비전과 희망을 담은 멋진 이름으로 불렸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며 엔톡에 올린 글이 계기가 됐다. 엔톡은 직원들이 질문과 건의 사항, 업무 관련 아이디어 등 다양한 의견을 CEO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직통 채널이다. 권 부회장은 올라오는 글마다 직접 답글을 달며 소통하고 있다.오창 공장 명칭 변경에 대한 해당 게시글에 권 부회장은 “매우 중요한 제안입니다. 검토할게요”라고 답글을 달았고, 이후 구성원 설문조사 등을 거쳐 변경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많은 글로벌 고객과 접할 때 단순히 ‘오창 팩토리’로 소개하는 것보다는 오창 사업장만의 의미와 역할을 설명할 수 있는 특별한 명칭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앞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서울대 중앙대 홍익대 등과 함께 지속 가능한 전기차 에너지 연구 생태계를 조성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5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세 개 학교와 ‘전기차 에너지 관리 공동연구실’ 설립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16일 밝혔다.이번에 설립한 전기차 에너지 관리 공동연구실은 △전기 파워트레인(eP) 연구그룹 △열에너지 연구그룹 △에너지 플로우 분석그룹으로 구성된다. 각 그룹은 전기차 에너지 분석 기술과 배터리 신기술을 개발하는 공통 과제를 수행하며 연구 인프라를 공유한다. 이와 함께 전공 분야에 기반한 단일 주제 연구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특화 인재를 육성한다.현대차·기아는 고성능 연구 설비와 차량 시험비 등을 지원한다. 연구실의 우수 인재도 채용할 예정이다. 박정국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산업계와 학계가 협력해 초격차 기술을 개발하고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박한신 기자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공장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의 전기차 공장 투자 보조금이 미국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 매력이 줄어들어 장기적으로 한국 전기차산업의 생산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울산에 2조원을 들여 지을 예정인 전기차 신공장의 보조금은 약 422억원에 불과하다. 현대차가 6조3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전기차 공장을 지으면서 받게 될 인센티브(약 2조5000억원)와 비교된다.국내에서 전기차 공장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1%다. 현대차가 울산 신공장에 2조원을 투입하면 200억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투자금액의 3%(대기업 기준)를 지방투자촉진 보조금으로 받을 수 있지만, 국비 지원 한도가 100억원이어서 지방비 매칭을 합쳐도 최대 222억원으로 제한된다. 지방투자촉진 보조금의 국비와 지방비 지원 비율은 45% 대 55%다.기획재정부가 올해에 한해 적용을 추진하고 있는 임시투자세액공제 2%포인트를 추가해도 현대차는 국내에서 세액공제 600억원,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222억원 등 822억원만 지원받을 수 있다. 조지아 공장처럼 6조3000억원을 울산에 투자한다고 가정해도 최대 보조금은 2112억원(세액공제 1890억원+지방투자촉진 보조금 222억원)에 그친다.반면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전기차 공장 세액공제를 기본 6%, 최대 30%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조지아 신공장은 이를 통해 최소 3780억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고, 주정부에서 제공하는 인센티브 17억달러(약 2조2000억원)를 추가로 받는다. 국내 투자의 열 배가 넘는 보조금을 받는
전기자동차 수요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급속히 늘어나면서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소재 특성에 따라 에너지 밀도, 수명, 출력 등 성능이 크게 좌우된다. 또 소재의 원가 비중이 높기 때문에 무엇보다 소재 확보와 기술 경쟁력이 중요하다.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세계 각국을 돌며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구성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전해질) 확보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2030년 4대 소재 시장 규모 200조원SNE리서치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 핵심 4대 소재 시장은 2022년 기준 549억달러(약 70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중국을 넘어 미국, 유럽 등으로 확대되면서 지속적인 소재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재 시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2025년 934억달러(약 121조원), 2030년 1476억달러(약 192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대비 8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리튬이온배터리의 4대 소재는 전체 배터리 시장 규모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소재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 중 양극재는 4대 소재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리튬과 금속 성분의 조합으로 구성된 양극은 전기를 만들어내는 리튬이 가득 차 있는 곳이다. 여기에 코발트, 니켈 등 원자재 메탈 가격이 양극재 가격에 반영된다.한국 배터리셀에 주로 쓰이는 삼원계 양극재의 경우 에코프로(한국), 유미코아(벨기에), XTC(중국), LG화학(한국), 론베이(중국)의 출하량이 1~5위로 나타났다. 하지만 리튬인산철배터리(LFP) 양극재는 중국의 위넝, 다이나노닉, 궈쉬안, B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들어 글로벌 권위의 주요 자동차상을 휩쓸며 위상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자동차 본고장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제품과 회사, 경영진이 돌아가며 상을 받고 있다.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시행한 ‘2023년 내구품질조사(VDS)’에서 전체 1위에 올랐다. VDS는 차량 구입 후 3년이 지난 소비자를 대상으로 184개 항목의 내구 품질 만족도를 조사한다. 이후 100대당 불만 건수를 수치화해 발표한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다.이번 조사에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16개 자동차그룹 가운데 가장 좋은 점수인 160점을 기록했다. 도요타그룹(163점)과 제너럴모터스(165점)를 제친 1위다. 기아가 일반 브랜드 중 최상위(152점)에 올라 그룹의 1위를 이끌었고, 제네시스는 고급 브랜드 중 2위(144점)를 차지했다.현대차그룹은 올해 들어 글로벌 권위의 자동차 상을 잇달아 받고 있다. 미국에서 ‘자동차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꼽히는 북미 올해의 차에서 EV6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 올해의 차로 뽑힌 데 이어 정의선 회장은 미국 유력 매체 모터트렌드가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로 꼽혔다.유럽 자동차 강국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독일 매체 아우토빌트는 ‘최고의 수입차’로 GV70와 G80, 베이온과 시드(유럽 전용 모델)를 꼽았다. 영국 BBC의 유명 자동차 프로그램 톱기어가 선정하는 최고의 패밀리카에는 투싼이 뽑혔다. 과거 “현대차는 냉장고에 바퀴가 달린 제품과 같다”며 조롱한 적이 있는 톱기어의 평가는 현대차그룹의 위상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나날이 시장이 커지고 있는 인도에서도 기아 카렌스(현지 전
올 들어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폭스바겐과 현대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는 수요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반면 테슬라 등 일부 업체는 업황 부진이 우려된다며 주요 시장에서 잇따라 가격을 내리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고금리·경기침체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주요 완성차 업체가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6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미국에서 모델S와 모델X 가격을 4~9% 인하했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말 “세계 경기침체가 2024년 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동시다발적으로 내린 데 이어 안방에서 추가로 가격을 인하한 것이다.제너럴모터스(GM)도 이달 초 대형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인디애나 포트웨인 공장 가동을 오는 27일부터 2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GM은 “최근 들어 생산은 증가한 반면 수요가 정체되며 재고가 증가한 것이 가동 중단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수요가 재고를 한참 초과해온 그간의 생산 환경 변화를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그러나 아직 올해 실적 전망을 낙관하는 완성차 업체도 적지 않다. 최근 폭스바겐은 올해 전년 대비 14% 늘어난 차량 950만 대를 소비자들에게 인도하면서 매출 또한 10~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자동차 회사의 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UBS)는 일각의 우려에도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다. 앞서 스텔란티스와 르노도 올해 실적 전망치를 올려잡은 데 이어 이달 초 현대자동차·기아 또한 1~2월 글로벌 판매량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5%, 12.5% 증가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이런 가운데 올
피터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오른쪽 첫 번째)이 SK온과 포드가 미국 켄터키주에 함께 짓고 있는 ‘블루오벌SK 켄터키’를 지난 3일 방문했다. 부티지지 장관이 취임 후 국내 배터리 회사가 투자하는 프로젝트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엔 이종한 블루오벌SK 대표, 리사 드레이크 포드 전기차 산업화 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과 제프 노엘 켄터키주 경제부 장관 등 주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부티지지 장관은 “완공되면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배터리 제조시설 중 하나가 된다”며 “단순히 공장을 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한 부티지지 장관은 조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2021년 역대 최연소(39세) 교통부 장관에 오른 인물이다. 취임 후 충전 인프라 확장 등 미국 전기차 시장 활성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블루오벌SK 켄터키는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이 짓고 있는 배터리 캠퍼스 중 하나다. 628만㎡ 부지에 배터리 공장 2개가 들어선다. 공장 2개를 합친 규모는 86GWh다. 미국 단일 부지를 기준으로 배터리 생산량이 가장 많다.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을 기준으로 하면 연간 82만 대를 생산할 수 있다.박한신 기자
현대모비스는 거친 노면 등 다양한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는 ‘차량 높이 자동조절시스템(ELC)’을 현대자동차와 공동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상황에 맞게 위아래로 최대 6㎝까지 차량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전동식 유압 펌프를 이용한다. 높낮이 정도는 주행 속도나 적재량 등에 따라 자동 조절된다. 네 바퀴의 높이를 개별적으로 조정하거나 수동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다.현대모비스와 현대차는 이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는 차량 높이를 올려 차체 바닥에 깔린 고전압 배터리를 보호할 수 있다. 고속도로 주행 때는 차량 높이를 낮춰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항속 거리를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목적기반차량(PBV) 등 상업용 모빌리티에도 유용하다. 짐을 싣고 내릴 때나 승객이 차량에 오르고 내릴 때 차량 높낮이를 바꾸는 방식으로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박한신 기자
미국 포드가 SK온 배터리 문제로 중단한 전기트럭 F-150 생산을 오는 13일부터 재개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5일 생산을 멈춘 지 한 달여 만에 생산라인을 재가동하기로 하면서 배터리 공급업체인 SK온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SK온은 이번 발표에 앞서 지난달 20일 포드에 납품하는 미국 조지아공장의 배터리 라인을 재가동했다.다만 포드는 생산한 F-150 전기트럭을 시장에 다시 출하하는 시점은 못박지 않았다. 생산은 하되 배터리셀과 부품 업데이트 진행 상황을 보고 문제가 또 발생하지 않는지 철저히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포드는 “고품질 배터리를 납품할 수 있는지 확실히 점검하기 위해 앞으로 몇 주 동안 SK온과 함께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볼 것”이라며 “SK온에 시간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SK온 배터리가 적용되는 F-150은 지난해 4월 출시된 전기 픽업트럭으로 대기 고객만 20만 명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SK온은 “배터리 셀 기술이나 제조공정과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박한신 기자
이르면 오는 7월부터 법인차에 연두색 전용 번호판을 붙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한 대로 '무늬만 법인차'로 고가 차량을 등록한 뒤 세제혜택을 받으며 개인이 몰고다니는 '사실상의 탈세'를 방지하겠다는 겁니다. 신규 법인차의 70% 이상이 1억원이 넘는 고가 차량이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대당 3억원이 넘는 한 슈퍼카 브랜드의 80%가 법인차라는 조사도 있습니다.그렇다면 '전용 번호판' 정책에 대한 이 고가 차량 브랜드들의 속내는 어떨까요. 우선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게 첫 생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정책이 시작될 때는 연두색 번호판에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이목이 집중되기 마련이고, 구매심리가 위축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예상하는 겁니다. 정말 누가 봐도 법인과 관계 없는 20대 초반 젊은이가 대놓고 슈퍼카의 굉음을 내며 달리는 건 쉽게 눈에 띄게 되겠죠.하지만 사업 자체가 위협받을 정도는 아닐 거라는 게 브랜드들의 생각입니다. 정상적인 법인차의 경우에는, 연두색 번호판도 눈에 익기 마련일 뿐더러 나중에는 '사업하는 사람' '부의 상징' 등 오히려 타인과 구분 짓는 차별화 효과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겁니다. 애초 거론됐던 분홍색보다 훨씬 낫지 않느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옵니다.물론 실용성이 떨어지는 슈퍼 스포츠카가 법인차로 등록되는 것은 다소 어색하긴 합니다. 하지만 1년에 수백대 팔리는 이들 슈퍼카 브랜드의 법인차 등록을 막기 위해 전체 법인차 번호판을 새로 바꾸는 게 효율성 측면에서 맞느냐는 목소리도 나오는 게 사실입니다.수입차 업계에선 근본적으로는 '법인차=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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