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뉴스를 발행하지 않습니다.
4월에 부쳐 김종태 한 순간 멈춤없이 빠르지 않게 느리지도 않게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더도 덜도 말고 똑같이 악착같은 용기를 갖고 한세상 더러 잊고 살다보면 사랑처럼 눈 깜작할 사이 빛보라로 확 번져오는 것 여린 끝가지는 늘 용감하다 실핏줄부터 돋아나는 생명 돌돌돌 돌틈을 휘감고 사사삭 가랑잎을 헤집고 가난한 연인의 눈빛처럼 모지라진 어머니의 손길처럼 젖 보채는 아기의 입술처럼 4월은 겨울의 끝이 아니라 화려한...
이 노래를 듣고 유럽에서 젊은이들이 수십명 자살했다는 전설의 그 음악이다. 인간의 원초적인 허무를 그린 노래 같다 글루미선데이 – 같은 제목의 영화를 보았다 한 여자를 두 남자가 정말로 사랑한다 두 남자 다 그 여자를 떠날 수가 없다 여자도 어느 한 남자를 선택할 수가 없다 결국은 셋이 같이 이해하고 사랑을 한다 때로는 시간을 나누기도 한다 시분할사랑 – 오늘은 이 남자를 만나고 내일은 저 남자를 만나고 그...
어떻게 해서 생겼고 언제부터였는지 모르지만 화장실 벽에는 방수가 잘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지만 방수가 된다는 탁상용 시계가 하나 걸려 있었다. 화장실에서 시계 볼 일이 별로 있지도 않아 건성으로 보아 오던 그 시계가 어느 때 보니까 언제부터였는지 서 있었다. 으레 그렇듯이 '바테리가 다 되었구나' 하곤 아버지 때부터인지 그 전부터인지 무심코 배워온 비법, 툭 한번 건드려 보았다. 어라! 가네. 중뿔나게 바쁠 것도 없는데 한참을 까먹고 지내다...
노원구 시반 수업 하모니카 강사인 나는 옛날 초등학교 국어책에 나오던 그 이야기로 말하면 베짱이다 노원구에서 제일 고참인 시반 수업 중 이 노래를 가르치면서 새삼 깨닫고 혼자 맹세를 해 본다 여기 양초처럼 끝까지 모든 정열을 다 태웠다면 결코 미워하지 않으리
모르고 / 나훈아 사랑했어요 사랑했어요 당신을 사랑했어요. 아무것도 모르고(모르고) 사랑했어요 당신을 사랑이 이렇게 아픈줄도 모르고 당신을 사랑했어요 사랑은 날마다 행복한줄 알았고 사랑은 꿀처럼 달콤한줄 알았지 나는 몰랐네 나는 몰랐네 아픈줄 나는 몰랐네 사랑했어요 사랑했어요 당신을 사랑했어요. 이제 나는 알았네 (알았네) 사랑이 뭔지 알았네 이별의 눈물을 흘려보고 나서야 사랑이 뭔지 나는 알았네 사랑은 유리잔 깨어질...
파란이 만장이면 억이라 하네요 파란만장 억억억 정말로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여 그래도 살면서 또 배운다 아직도 배운다 겸손하자 겸손하자
나란히날 요즘은 무슨 기념일이 많다 2월14일 발렌타인데이. 3월14일 화이트데이 4월14일 블랙데이를 비롯하여 삼겹살데이(3월 3일) 2%데이(2월 2일) 오이데이(5월 2일) 고기데이(6월 6일) 꽈배기데이 (8월 8일) 구구데이(9월 9일) 빼빼로데이(11월 11일)등 재미있고 재치있는 데이가 많다. 그 중 나는 빼빼로데이인 11월 11일을 다른 날로 바꾸고자 한다. 우선 빼빼로데이가 특정상품의 선전이고 고작 빼빼로 먹는 날...
기다리는 마음 아니 올 것 같고 언제 올까 싶더니만 슬며시 어느샌가 품안에 왔소이다 바람 한 오라기 오색 한 움큼 어느 것 하나 가을이 아니리까 기다리는 마음보다 저만치 앞서 가을은 개구장이처럼 살그머니 산과 들로 달려가오이다 올 것만 같고 아니 올 리 없다지만 오시긴 애저녁에 틀린 것 같소이다 바람 속에 그 목소리 단풍 속의 그 모습 어느 것 하나 님이 아니리까 기다리는 마음은 찬바람 되어 님의 넋은 철부지처럼 ...
서로 다르면서 비슷한 점도 있다 칼은 자르는 것이 주임무이지만 가끔 찌르기도 한다 칼은 잘못하면 베인다 베이는 것은 날카로운 면에 의하여 살이 갈라지는 것을 말한다 가위는 주로 자른다 자른다는 것은 물체가 둘로 나뉜다는 것이다 가위로 찌르기도 하고 가위에 베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위의 제몫은 자르는 것이다 둘 다 자르는 것이 주 임무이다 잘못하면 베이는 것이다 의도한 대로 되는 것은 자르는 것이고 잘못하면 베이는 것이...
딱 고 자리에 파이프가 가려져 늦은밤 집에 오면서 생각을 하게 한다 가능한 한 글자씩을 넣어보며 킥킥댄다 36- 23-36을 꿈꾸는 자에겐 예쁜 가슴이다 근데 그런 쁜가슴은 벗어야만 보인다 힘든 세상 바쁘게 사는 자에겐 가쁜 가슴이다 이 세상 여유롭게 사는 사람 어디 흔하랴 가끔 있다 나쁜 가슴 왜 그런지 몰라도 살다보면 꼭 그런 사람 있다 애처롭고 좀 여유를 가져보라고 말하고 싶다 바쁜 가슴 작아도 못나도 멋진 가슴이...
구름에 달 가듯이 우리네 인생이 그렇겠지요? 살다보면 맑은 날만 어디 있겠어요? 구름에도 달은 갑니다 가더라구요 구름에 달 가듯이 세상 철모르고 살던 십 여년 전에 찍은 사진을 이렇게 써 먹네요 여기는 동해안 최북단 대진항 위 금강산 콘도
산수국이다 가운데가 진짜 꽃인데 볼품이 없고 작으니까 벌나비를 불러들이기 위해 가장자리에 가짜 꽃을 달고 있다 꼼꼼이 볼수록 예쁜 야생화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벌나비가 와서 수정이 이루어지면 그 예쁘던 가장자리 가짜 꽃들이 홀딱 뒤집어진다 색깔도 형편없어지고 시들면서 꽃잎이 뒤집어지는 것이다 이유는 하나, 씨를 맺기 위해 모든 힘을 씨에만 쏟아야 하기에 가짜 꽃에 힘을 쏟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만물의 영장 사람만이 사랑을 갈...
건물출입구 벽 물홈통 옆 세멘트 바닥에 개망초가 자라고 있다 갸륵하고 위대하게 여긴 주인이 채소 묶는 끈으로 홈통에 묶어주었다 세멘트 바닥에서도 개망초는 늠름하게 잘 자랐다 개망초의 <생명의 위대함>과 집주인의 <생명의 소중함>에 주루륵 눈물을 흘렸다 그래! 한생명을 구하는 사람은 만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은 이래서 아름다운 것이다
#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노래 중에 가곡 ‘비목(碑木)’처럼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 내는 것도 없는 것 같다. 1967년 화천 부근에서 군생활을 하던 초급장교 한명희(韓明熙)가 무명용사의 녹슨 철모와 돌무덤을 보고 작사한 것이라 한다. 전쟁이 끝난지 14년 후 였으니 당시 휴전선 부근 군사 도시 화천, 양구, 철원 일대의 상황을 짐작하고도 남...
떡쑥 쟤는 떡이래요 쑥떡쑥떡아니에요 쟤는 쑥이래요 떡쑥떡쑥제 길도 하나 제대로 못 가면서뭔 말들이 남의 말들이 그리도 많은 세상인지 뚜껑별꽃 마음 편히 꼼꼼히 봐야만 예쁘게 보이지요개울가 풀속에 얼크러져 살아요그래도 하고 사는 것은 남들과 똑같아요하늘 향해 살다가 꽃피우고 씨맺고 살지요 뚜깔 한번 맛들이면 잊지 못하는 나물이라는데한번 살펴보면 그리도 예쁜 꽃이라는데한여름에 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뚜깔은 기억의 언저리에서만 ...
사랑엔 공정거래위원회가 없다 사랑엔 사기죄가 없다 사랑엔 거짓말 참말 구별이 없다 사랑엔 어느 누구의 책임도 없다 전등사 도편수야 술집여자 손 만져보았고 허벅다리 눈길 한번 주었다면 그걸로 네 봉급 다 날렸다 한들 바보처럼 울지 말거라 더군다나 원한에 사모쳐 사랑하던 여자를 나녀상으로 깎아 대웅전 지붕을 이게 하지 마라 사랑에 사기가 없다면 이 세상 얼마나 삭막하랴 사랑에 공정거래를 적용한다면 갓난애도 웃겠다...
구리복지관 하모니카 수강생들 최고령 어르신 91 세 젤 젊은 언니 75 세 내 나이가 어때서 ????? !!!!!! …..
쇠스랑개비라고도 한다. 들의 습기 있는 곳에서 자란다. 높이는 20∼60cm로 하반부가 비스듬히 누워 자란다. 뿌리잎은 긴 잎자루를 가진 손바닥 모양 겹잎이고 줄기에는 잎이 3개씩 달리며 위로 올라갈수록 잎자루가 짧아진다. 작은잎은 달걀 모양 또는 거꾸로 선 넓은 바소 모양이다. 꽃은 5∼7월에 노란색으로 피는데, 취산꽃차례를 이루고 작은꽃대는 5∼20mm로 위로 향하는 흰색 털이 있다. 수술과 암술이 많고, 꽃받침잎은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
고깔제비꽃 남산제비꽃 노랑제비꽃 단풍제비꽃 둥근털제비꽃 벌레잡이제비꽃 – 식충식물 원예종 모라넨시스 삼색제비꽃 원예종 팬지원형 알록제비꽃 이시도야제비꽃 잔털제비꽃 졸방제비꽃 – 원줄기가 있음 종지나물 – 미국제비꽃 콩제비꽃 태백제비꽃 털제비꽃 흰젖제비꽃 종지나물(미국제비꽃) 제비꽃에 대하여 제비꽃 김종태 찾는 이 없는 허물어진 무덤가 하늘 향해 갈구하며 허구한 날 기다렸...
꽃다지 1 흥부네 자식처럼 많이도 달렸다 몇 장 땅잎 사이로 하늘 받칠 기둥 세우고 기름지면 바지랑대 메마르면 난쟁이 위로는 꽃이 거푸 피어나고 아래로는 열매가 알알이 영근다 못다 먹은 한으로 숟가락이 된 열매 이밥을 가득 담아 숲가락 탑을 쌓는다 더운 바람 불어 보리 익어갈 때 숟가락을 두드리며 합창하는 자식들 밥 줘어 시집 보내 줘어 장가 보내 줘어 꽃다지 2 그래 ...
흔적 지난 2000년 눈수술을 받아 연초 석달 동안 엎드린 자세로 참회를 많이 했다. 9월에는 < ․>이란 시집을 냈다. 천 권을 내도 우루루 들어오는 반품, 볼품없는 시집이렸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부여잡고 외줄타기를 해 봐도 나 아직 살아 있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글을 올려 봐도 잡히지 않는 하나님을 잡고 어설픈 기도를 드려 봐도 돌아오는 건 허연 머리카락과 쓰디쓴 자조의 한숨뿐...
딸기 모두들 씨를 속에 품고 사는데 넌 어찌 죽은깨처럼 덕지덕지 얼굴에 바르니 너를 맛나게 먹어 씨가 퍼질 리 없는데 그 사실을 넌 아는지 모르는지 나만 모르네 땅나리 땅꾼 땅도 아니어요 땅강아지 땅도 아니어요 땅딸보 땅은 더욱 아니구요 떠나온 땅을 그리워 땅만 본다고 땅이래요 땅비싸리 님에게 보이려는데 더 예쁠 필요 있나요? 우리 님이 보는데 더 클 필요 있나요? 언제 또는 어디서 더군다나 얼만큼은 ...
등나무 등꽃만 보면 정신없던 그 향수를 떠올렸다 지분냄새라고 자위하며 애써 외면했다 그 기억을 벗어날 즈음 흰등꽃을 보기 원했다 이래저래 등꽃만 보면 내 어리숙함 불쌍하다 등대꽃 앙증맞고 아름답고 신기하고 향기로운 꽃 아무리 훌륭한 등대라도 필요할 때 있어야지 자주 볼 수도 없고 필요할 때 안 보이면 아무리 양귀비 클레오파트라라도 소용없는 법 등대풀 포근한 요람 속 옹기종기 귀여운 등대풀 등대처럼 거기에 꼭 붙어 나무처럼 사는...
둥근털제비꽃 꽃이 여러 가지 색과 모양이고 잎 또한 여러 가지 모양이니 두 가지를 다 섞어 놓으면 수십 가지 제비꽃 하나만 다 아는데 10년 – 너처럼 들깨풀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 곳에 보는 눈 없이 내버려져 피지만 볼 줄 아는 눈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는 법 들쭉나무 오동통 오동통 네 볼을 닮았나? 앵도라져 삐진 네 입술을 닮았나? 귀여운 꽃에 가을이면 열매도 ...
여미개 – 누구나 처음 보는 단어일 듯 싶다 내가 만든 단어이니까 막는 도구는 마개, 덮는 도구는 덮개, 까는 도구는 깔개 여미는 도구는 여미개 여미개는 옷 중에서도 특히 윗도리의 두 옷깃을 여밀 수 있게 해주는 장치이다 이 여미개에는 옷의 특성이나 디자인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다 제일 흔한 단추, 마이깡이라고 부르는 후크, 지퍼, 찍찍이라고 부르는 벨크로, 똑딱이라고 부르는 스냅단추, 생할한복에 많이 쓰는 매듭단추, 한복...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김종태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