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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태 필진
    김종태 필진(종료)
  • 더이상 뉴스를 발행하지 않습니다.

  • 물방아 도는 내력

    2014.01.22 09:03
  • 살로만

    살로만 나는 살로만 살로만 논다 살로만소세지를 한 입에 물고 살로만 논다 살로만소세지는 살로만 만들었다 너는 말로만 말로만 논다 말로만깡을 바삭바삭 씹으며 말로만 논다 말로만깡은 말로만 만들었다 착한 아기 잠 잘 자는 베개 머리에 ♪ 어머님이 사다 주신 과자 한 봉지 ♩ 밤새도록 먹어봐도 배는 안 불러 ♬ 말 같지도 않은 말로만깡보다는 살내음 향긋한 살로만소세지를 달라 말로만 살로만 말로만 살로만 말로만 살로만 p...

    2014.01.08 08:39
  • 벨크로

    벨크로 김종태 소리없이 잘도 붙길래 떨어질 때도 소리없이 잘 떨어질 줄 알았다 언젠가는 떨어지기 위해서 붙었지만 눈 질끔 감고 모질게 생각하면 또 언젠가는 붙기 위해 떨어지는 것이다 털 하나 살 하나 뼈 하나 하나도 남김없이 짝 달라붙어 오매 죽겠네 그 짧은 순간도 너와 나는 도리없이 또 떨어져야 했다 삼천번씩 삼천번을 더 붙었다 떨어져도 또 붙고 싶은 내 벨크로 같은 사랑아 이젠 제발 붙을 때처럼 떨어질 때도 소리없...

    2013.12.28 07:53
  • 어르신들의 하모니카 실력

    어제 발표대회가 있었다 최고령 어르신 90세, 가장 젊은 어르신 68세 박재란의 <님>과 <베사메무쵸>를 불렀다 최우수상인 태극기상을 받았다 이럴 때 하모니카 가르친 보람을 느낀다

    2013.12.20 07:34
  • 불륜

    불륜 알다시피 나는 자벌레다 할일이 별로 없어 한자 두자 쓸모없는 것들을 재고 산다 적어도 쓸모 많게 바쁜 네가 보기에는 날기는커녕 제대로 기지도 못한다고 너는 꼼짝도 못하면서 투덜거렸다 벌나비를 꿈꾸며 너는 시들어갔지만 나는 이 저주를 벗고 훨훨 날았다 한때 사람들은 어쩌다가 말 한다 글쎄 말이에요 말도 안 되지만 그 징그러운 자벌레가요 글쎄 돌콩을 사랑했었대요 어쩌다가 자질 네 옆에서 한 죄로 아무짝에도 쓸모없...

    2013.12.14 08:10
  • 죄짐 맡은 우리 구주

    F장조 기타반주: 비비새/ 하모니카: 김종태/ 사진: 김종태/

    2013.12.10 08:05
  • [꽃엽서] 두메부추, 두메분취, 두메양귀비, 둥굴레, 둥근이질풀

    두메부추 울릉도 촌색시 뭍에 와서 출세했네 금지옥엽 귀한 대접받고 가문의 영광 근데 바람이 부나 바닷물이 출렁이나 원래 살던 곳에서 무관심이 최고이더라 두메분취 너 쳐다보고 있으면 허투루 산 내가 부끄럽네 나지막한 키에 널푸른 잎사귀 늠름한 자태는 보는 눈을 서늘케 하고 날렵하고 날카로운 꽃술은 간담을 서늘케 하네 두메양귀비 똑같이 보이지만 단 하나 때문에 엄청 다르다 아편성분이 들어있느냐 없느냐 그 많은 귀한 사랑들 다...

    2013.12.01 10:13
  • [꽃엽서] 동자꽃, 돼지풀, 두루미꽃, 두루미천남성, 두릅,

    동자꽃 깊은 산 작은 절 큰스님과 어린 동자 시주 얻으러 큰스님 산을 내려간 뒤 큰눈에 길이 막혀 스님 못오시고 일곱살 어린 동자 기다리다 굶어죽어 묻힌 곳에 주홍색 꽃이 피었다는 전설 돼지풀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피해만 준다고 아주 웬수처럼 여기는 이방인 잡초 난 흘러흘러 여기에 뿌리 내렸고 내 쓸모를 아직 못찾는 것은 잘났다는 인간들 두루미꽃 동글동글 차암 착하게 생긴 잎사귀에 오목조목 올망졸망 차암 귀엽게 생긴 꽃 ...

    2013.11.22 07:35
  • [꽃엽서] 돌나물, 돌단풍, 돌창포, 돌콩, 동백, 동의나물

    살다보니 한경닷컴에 글을 올려야 한다는 사실을 새카맣게 잊고 살았다 돌나물 잘 돋아난다고 돗나물이라고? 돌 틈에서도 잘 자란다고 돌나물? 돈이 좋다고 비슷한 발음에 돈나물? 무엇으로 불러도 좋다 돌나물은 씩씩하다 돌단풍 손바닥처럼 널푸른 잎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조르르륵 하얀 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요 화분에 키우면서 곁에서 늘 보는 사람들도 꽃 속에 숨겨진 이 붉은 사랑을 모르더라구요 돌창포 그냥 보면 납작풀처럼 보이...

    2013.11.18 22:13
  • [꽃엽서] 도라지, 도라지모싯대, 독말풀, 독활, 돈나무, 돌가시나무

    도라지 가만 두면 제 스스로 알아서 터질 것을 뽁뽁뽁 그 소리가 듣고 싶어서 도라지밭 피지도 않은 봉오리를 숱하게도 터뜨리며 놀았다 도라지모싯대 어디를 가야지만 너를 볼 수 있지? 흔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투덜댔었지 어느 곳에 가면 널 흔히 볼 수 있겠지만 네가 그렇게 흔한 것을 싫어하는 거란다 독말풀 혼자 뒤집어 써서 독한 풀처럼 됐지만 나보다 더 독한 풀들도 무척 많다 독도 잘 쓰면 약이 된다는데 잘 쓰지는 않고 마녀...

    2013.04.20 19:48
  • 일부

    3분의 1 4분의 1 6분의 1 이 분수들을 보면 1에 해당하는 부분은 일부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반대로 나머지에 해당하는 3분의 2 4분의 3 6분의 5 이 경우의 수자는 일부가 아니라 대부분에 해당할 것이다 전철을 타고 가다 보면 전력공급방식이 달라지는 곳이 있다 지하구간은 직류를 쓰고 지상구간은 교류를 쓰기 때문에 이 두 구간이 만나는 곳은 일정한 거리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고 열차가 달리던 관성의 ...

    2012.10.18 09:11
  • [꽃엽서] 덩굴닭의장풀, 덩굴별꽃, 도깨비가지, 도깨비부채, 도꼬마리, 도둑놈의갈고리

    덩굴닭의장풀 뭐든지 네 말대로 네 생각대로 될지어다 얍!!!!!!!!!! 잡풀이라면 잡풀로 환상적이라면 환상으로 네가 나를 만나는 동안만은 나는 네 뜻대로란다 어떻게 되든지 그것은 모두 네 뜻이란다 덩굴별꽃 나누고 구별하고 구석구석 살펴보아 하나라도 다른 점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 그 님의 재주랍니다 그냥 맘으로 한눈에는 절대 못 본답니다 도깨비가지 살면서 주고 받고 나누면서 사는 것이거늘 넌 어찌 온통 가시로...

    2012.09.26 08:32
  • 타향살이

    .

    2012.08.08 08:18
  • 꽃물

    2012.05.30 09:34
  • 생명예찬

    [수신 내용 없음]

    2012.03.17 08:43
  • 문리버

    2012.03.10 08:16
  • 종 김종태 천년 묵은 종쟁이가 천년을 생각하고 천년을 재료를 모아서 천년에 걸쳐서 천년종을 만들었다 천년 동안 쳐다만 보고 아직도 종 칠 생각을 않는 천년 묵은 종쟁이를 놓고 천하의 언론들이 난리를 쳤다 천하명물 천년종이 정말 천년종이라고 천하에 몹쓸 놈들 종은 울어야 제법이지 덤: 가끔 주객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 본래의 목적은 간 곳이 없고 허접스레기들이 판을 치기도 한다 막종이라도 종은 울어야 제법이고 @&...

    2012.01.08 14:18
  • 너 나비 할래? 꽃 할래?

    여인의 머리에 있는 꽃을 보고 나비가 날아왔고 그 나비가 여인의 손에 앉았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사진을 보면서 늘 다른 생각을 한다 여인의 한손에는 꽃이 있고 다른 손에는 나비가 있다 꽃과 나비는 그 상징이 다르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지만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사연이 생긴다 세간에서는 남자를 나비로 여자를 꽃으로 보기도 하지만 꽃은 수동이고 기다려야 하고 부동이지만 나비는 능동이고 자기 원하는 대로 날...

    2012.01.01 08:21
  • 편지함과 핸드폰

    편지함은 늘 열려있다 그러나 오는 편지는 없다 어쩌다가 돈내라는 고지서 연체되었다는 협박안내문 그러고 보니 편지를 쓴 지도 십년이 넘나보다 옛날 밤새워가며 편지를 쓴 적이 있다 한장 두장이 아니라 두루마리종이를 사서 2 미터 3 미터씩 쓴 적도 있었다 참 쓰기도 많이 쓰고 받기도 많이 받았다 한번 쓰고 그 답장이 올 동안은 적어도 일주일이 걸렸다 그 일주일 동안은 내내 행복하고 기다렸다 삐삐가 생기고 편지는 뜸해지고 삐삐...

    2011.12.24 09:19
  • 걸레 이야기

    걸레 이야기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인가? 그렇다면 행주는 아무리 더러워도 행주인가? 나는 오늘 그 이야기를 하고 싶다 명분으로 말한다면 맞는 이야기일지 모른다 이름이 그렇지 않은가 걸레 그리고 행주 이 둘은 가까이 할 수 없는 반대의 개념을 가진 물건이다 그러나 한번 더 곰곰 생각해보자 이 둘은 같은 운명을 가지며 같은 일을 한다 (요즘은 상품으로도 사지만) 행주나 걸레는 모두 못 입게 된 옷으로 만든다 걸레나 행주나 출...

    2011.11.16 08:17
  • [꽃엽서] 댓잎현호색, 댑싸리, 댕강나무, 댕댕이덩굴, 더덕, 더부사리

    댓잎현호색 나 네게 미련스럽게도 둥글둥글했는데 너 내게 왜 이리도 뾰족뾰족하니? 절개도 지조도 원하지 않으려니 오직 나를 쓸쓸하게만 하지 말아 다오 댑싸리 잎사귀로 말하자면 너처럼 많으랴 일년 자라 줄기 단단하기는 명아주만큼 어머니 치마폭만큼 풍성한 한아름이었는데 이제는 쓸모를 몰라 찾아보기도 힘들다 댕강나무 네 가슴에서 내가 지워지거나 내 추억 속에서 네가 흐려지거나 우리 언젠가는 다가올 그 날에는 최선을 다했다면서 ...

    2011.11.14 07:58
  • 단풍, 자살하다

    2011.11.09 06:56
  • 단풍의 마음

    사진클릭 그 사람의 마음이라고 믿고 싶다 그러나 어쩌랴 벌써부터 내 마음인걸 단풍의 마음은 오로지 세월의 탓이다

    2011.10.29 10:10
  • 무슨 달일까?

    오늘 조금 전 새벽 6시에 찍었다 동이 터오는 동쪽 하늘 위로 눈썹 같은 달이 떠 있다 초생달 또는 초승달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아니다 오늘은 음력 구월 스무아흐렛날 그믐이다 저 달을 보고 초생달이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의 착각 때문이다 초생달은 아침에 뜨고 동쪽에 뜰 것이라고 지레 자기가 아는 지식을 모두 모아 말하는 것이다 초생들은 일찍 시작이어야 하고 시작은 동쪽이어야 한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초생달은 저녁에 해 지기 전에...

    2011.10.25 07:07
  • 억새

    억새 2 / 김종태 나는 몰랐다 꽃 한송이 피우는 것이 그렇게 힘든 줄을 나는 정말 몰랐다 아무도 없는 가을밤이 그렇게도 쓸쓸한 줄을 나는 또 몰랐다 살랑이며 부는 바람에도 내가 이다지도 흔들릴 줄을 나는 정말 또 몰랐다 한 세월 살아가면서 이렇게도 내가 많이 변할 줄을 나는 이제야 알았다 내가 없으면 살 수 없는 한 사람 나만 붙들고 사는 야고가 있는 줄을 ** 야고 — 억새 뿌리에 기생하여 꽃을 피우는...

    2011.10.18 07:47
  • [꽃엽서] 닻꽃, 대극, 대나물, 대반하, 대사초, 대상화

    닻꽃 내가 부평초처럼 떠도는 신세인 것은 내가 유난히 바람을 잘 타서가 아니다 너에게 닻을 내리고 쉬고 싶은 나를 네가 눈감고 외면하고 밀어내기 때문이다 대극 내가 만일 변하여 독하게 된다면 네가 미워 널 아프게 하기 위함이 아니다 아무래도 너를 미워할 수 없는 유전 같은 너무도 미운 내 스스로를 꺾기 위함이다 대나물 대나무를 닮아 올곧다지만 유전일 뿐이다 안개꽃의 사촌이라지만 날 찾는 이는 없다 어차피 길들여지고 개량되...

    2011.09.27 07:40
  • 가라오케

    가짜 오케스트라 라는 말 이십여년 전 쯤 일본에서 유행하여 곧바로 우리나라에도 들어왔던 것 8 트랙짜리 음악테이프 애기용 도시락을 반으로 켠 크기의 음악테이프 속에 노래가 네 곡 들어있다 그 테이프를 틀 수 있는 기계가 가라오케이다 선택스위치를 돌리면 1,2,3,4, 곡이 바뀐다 서른 조금 넘어서인가 친구가 망하여 먹고 살길이 없어서 어찌어찌하여 작은 술집 하나를 차렸다 거기에 들여놓은 기계가 가라오케이다 테이프도 200 개...

    2011.09.14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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