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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드라마 '응답하라 1988'가 인기몰이로 끝이났다. 과거의 향수, 그리고 끈끈한 가족애를 통해 공감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결국 드라마에서 제시하는 궁극적 키워드는 '행복'이었다. 서로에게 문을 열고, 내것 네것을 구분하지 않으며, 물질만능주의에 보란 듯이 한판승을 거두는 당시의 훈훈한 사회 모습에서 사람들은 인간의 가장 존엄한 권리인 행복을 엿보고 부러워했던 것이리라. 그시절 보다 수십배의 국민총생산(GNP)을 달성하고 그때 보다 몇 ...
연말이다. 이런 저런 송년모임이 많은 달이다. 모임에 참가 하겠다고 했다면 그 하나하나가 약속일 진대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가? 아마 연말모임 약속 중 한 두개 정도는 펑크 낸 이력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친목 모임처럼 대수롭지 않게 약속을 하고 또 별거 아니게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모든 약속은 헌법이 보장하진 않지만 지켜야 할 당연한 의무를 지닌다. 그러므로 모임에 참여한다고 의사를 밝혔다면...
‘한중록(閑中錄)’에 충실하게 영조와 사도세자의 슬픈 역사를 다룬 영화 ‘사도(思悼)’를 보면서 비운의 사도세자에게 많은 사람들이 연민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연민 이전에 이를 통해 몇 가지 교훈을 깨달아 본다.예나 지금이나 권력욕구나 조직의 메카니즘면에서는 변치 않는 것이 있다. 영조와 사도세자는 결국 자신들의 상반된 성격코드를 서로에게 맞추지 못하고 협업에 실패한 쌍방과실의 리더십 실패사례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만일 그들이 조금만 더 신중하고 사려 깊었더라면 부모가 자식을 뒤주에 가두어 죽이는 해괴망측한 역사의 아이러니는 최소한 막을 수 있었으리라. 현대의 직장인들은 사도(思悼)를 통해 명심해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 기다림의 미학을 가져야 한다. 세자에게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아버지 영조의 숨막히는 요구와 질책에 주눅이 들고 아무리 서럽고 두렵더라도 책잡히는 일을 피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지 않았을까? 명색이 세자이니 명분을 축적하며 괴팍한 영조의 코드에 맞춰주고 끝까지 열심히 하는 척이라도 하면서 기다리는 것만이 해답이었을 터이다. 직장에서도 참고 기다리는 자들이 결국 생존게임에서 이긴다. 상사가 맘에 안 들어도 맞추려는 척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그러면 나보다 상사가 먼저 알아서 떠나가 버린다. 둘째, 지나친 논리적 명분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영조는 다혈질이지만 매우 치밀하고 냉정한 왕이었다. 사도세자의 죽음을 명분을 따지며 계획한 대로 집행한 것이다. 세손을 역적의 아들로 만들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조처, 세자가 변란을 도모했다는 혐의를 씌어 제거 명분을 확보하면서
조선 14대 왕 선조는 무능했다. 겁쟁이에다가 울보이기까지 했다. 그래서 전쟁대비도 제대로 못했고 전쟁이 나자 도망가기에 바빴다. 질투심은 또 왜 이렇게 많았는지 자신보다 명성이 높은 일선장수들과 의병장들의 평가에는 인색하기 그지없었다. 그뿐이면 다행이게. 오히려 전쟁에서 진정 나라를 지킨 이들의 은공을 모르고 후안무치(厚顔無恥)하게 행동했다. 상황을 보며 자기주장에 꼬리를 뺏다가 은근슬쩍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잔머리는 그의 주특기였다. 그러...
“어서오세요, 몇분이세요?” 음식점 문을 열고 들어갈 때 흔히 듣는 말이다. “저기, 저 혼자인데요” 하면, 이야기하는 자신이나 듣는 종업원이나 각각 다소의 쑥스러움에, 약간의 실망감에 서로 어색해 질 때가 있다. 더군다나 바쁜 시간에 혼자서 4인용 식탁을 턱하니 차지 하자면 내돈 내고도 공연히 눈칫밥 먹는 기분마저 든다. 강의를 하는 필자는 오고가며 이렇게 혼자 밥먹기를 해 왔다. 처음에는 ...
을미년 1월도 반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잠깐 되짚어 보자. 연말에 세운 거창하고 야무진 계획들을 모두들 잘 실천하고 있는지. 작심삼일은 넘겼다지만 작심보름에서 다들 무너지지 않았을까? 해마다 반복되는 이러한 시퀀시(sequence)는 곧 계획의 딜레마이다. 그렇다면 멍청이도 아닌데 우리는 왜 이처럼 제대로 지켜지지도 않는 계획을 세우고 후회하고 또 계획하는 단순작업을 수년째 해오는 것일까? 근본원인은 계획의 무식(?)함에 있다. 연초의...
직장인의 삶과 현실적 애환을 잘 나타낸 만화에서 시작된 드라마 미생(未生)이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두가지를 모두 읽고 본 나로서도 '미생신드룸'에 충분한 공감을 표현하고 싶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등장인물들이 주인공 장그래를 정직원으로 만들기 위해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결국 불발이 된 부분이다. 이것이 직장의 현실이다. 문득 대기업에 다닐 때 내가 겪은 사례가 떠올랐다. 인재개발원에 있었던 필자는 교육과정운영에 대한 간단한 보조 진행으로 아...
십상시(十常侍)…… 중국 후한 말 영제때 조정을 장악했던 환관 10명을 말한다. 삼국지는 바로 십상시의 횡포로 부터 시작된다. 그야말로 뭣도 없는 것들이 있는대로 권세를 누리고 국정을 쥐락펴락, 매관매직과 부정부패를 일삼으며 망국(亡國)을 부추겼다. 그후 2천년 가까이 흘렀지만 십상시의 존재감이 다시 떠올랐다. 시대를 몇 곱이나 거슬러 책임은 없지만 권력은 막강하고,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음지에서 조정하며 국정을 농락하...
지구상의 약 63억 인구를 100명으로 압축했을 때의 통계가 흥미롭다. 100명 중 20명은 영양실조이고, 1명은 굶어죽기 일보 직전이며, 43명은 위생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고, 18명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조차 마실 수 없다고 한다. 또한 18명은 1,000원도 안 되는 돈으로 하루하루 버티기에 급급하고, 자가용을 보유한 자는 100명 중 7명, 오직 12명만이 컴퓨터를 가지고 있고 그중 3명만이 인터넷을 할 수 있다고 한다. ...
요즘 푸어(poor)시대이다. 누구나 poor하나 이상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무리한 대출을 받아서 집을 샀는데 부동산 폭락으로 이른바 깡통 아파트를 소유한 하우스 푸어(poor)가 대표적이다. 열심히 일해도 빈곤층을 벗어나기 힘든 '워킹 푸어', 자동차 빚을 떠안은 ‘카푸어’, 자녀 교육비에 허덕이는 '애듀푸어'도 있고 이미 연금이 고갈된 '실버푸어' 휴지주식을 소유한 '스톡푸어', 결혼 때문에 고민하는 '웨딩푸어'도...
– 공 고 – “정부는 최근 수차례 고위공직자 임용과정에서 이루어진 인사내정에 실패를 거듭함에 깊은 통찰을 느끼는 바, 차제에 자체 인사검증시스템 강화를 통해 유능한 인적자원을 선발, 등용하고자 다음과 같은 공직선발 자격요건을 제시함” <자격요건> 1. 가족관계 본인, 배우자, 자녀는 물론 직계 8촌 이내의 친인척들의 실제 거주지와 주민등록상 주소가 다르거나 과거 그런 경우가 단 한건도 없어야 함 2. ...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현정부 들어서 가장 큰 최악의 참사가 벌어졌다. 실낱같은 희망과 기적을 바라며 아직까지 구조 작업이 한창이다. 수많은 실종자들의 가족들은 얼마나 가슴이 무너져 내릴까? 하루 종일 특보로 내보내는 방송화면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며 눈시울이 붉어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그 슬픔이 어느순간 분노와 분통의 눈물로 뒤바뀌고 있다. 원칙대로 배를 운항하고, 위기상황에서 초기 대응을 제대로 했다면 엄청난 참변을 막고...
삼국시대 위나라에는 '화타'라는 명의(名醫)가 있었다. 양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그 시기에 이미 외과술을 터득한 화타는 자주 두통을 앓았던 조조에게 뇌수술을 권한다. 그러나 의심 많은 조조는 화타가 수술을 빙자해 자신을 죽이려 한다며 그를 처형할 것을 명한다. 조조의 의사결정으로 인해 역사상 가장 발전할 수 있었던 의학의 대들보가 무너졌다. 1942년, 진주만 기습에서 성공한 일본 해군사령부는 축제 분위기에 도취되어 이 기회에 미국 태평양함대까...
이건 휴가가 아니다. 명절이후 일감도 적은데다가 3일짜리 워크숍 강의 일정마저 취소 되는 바람에 강사인 나는 졸지에 휴일포함 무직으로 8일을 보내야 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철저하게 빈둥거리자는 심정에 동선을 집주변 반경 1km 이내로 선정하고 정말 하루하루를 스케쥴 없이 소일하며 살아봤다. 간만에 밀린 독서도 하고 VOD영화도 시청하고 얼씨구나 소치 동계올림픽 중계도 밤늦게까지 지켜봤다. 하지만 겉보기엔 늘어진 상팔자 였지만 결론은 역시 '...
새해를 앞두고 재미반, 호기심반 토정비결을 보았다. 괜히 들춰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구야, 올해부터 삼재(三災)란다. 좋은 말은 몇구절 찾아보기가 힘들다. 찜찜함을 뒤로 하고 순간 은근 부아가 치밀었다. '토정비결, 네 까짓게 나를 얼마나 안다구!'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싶어졌다. 1월에 마음이 편치 못하니 과욕을 금지하란다. 살면서 스트레스가 없지 않으니 어느정도 당연하겠지만 뭐 어쩌라구! 게다가 부릴 과욕은 없다. 2월은 건강...
흥미있는 책을 하나 접하게 되었다. 필자도 이제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는 처지(?)가 된지라 조금은 유치한 '만수무강 건강법'이라는, 과거 김일성 주치의 였던 의학박사가 저술한 책이였다. 무엇보다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건강 요법 자체가 아닌 김일성 사망에 대한 언급이었다. 김일성은 83세로 생을 마쳤는데 절대 권력을 휘두르고 진시황처럼 불로장생을 위해 몸부림 친 그의 노력에 비해서는 비교적 장수하지 못한 편인데 사망 원인에 대해서 책은 한마디로...
필자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나라의 세금으로 4년간 무상교육을 했음에도 달랑 5년 의무복무기간만 채우고 전역한 것이 미안하지만 그 누구 보다도 학교에 대한 자부심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그만큼 사회에서 더 많은 기여를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의 하나다. 그래서 최근의 일부 몰지각한 후배 생도들의 성폭력, 성매매 등의 사건을 접하면서 누구보다도 답답하고 분개했었다. 그런데 이후 육사측의 혁신방안이 또 한번 답답하고 서글프게 한다. 소위 ...
주말에 산에 올랐다가 발을 헛디뎌 다쳤다. 설상가상으로 예리한 나뭇가지가 그 발을 헤집고 들어오는 바람에 정강이에 크게 창상을 입고 급기야 병원에서 난생처음 내몸에 6자국이나 바느질을 해야 했다. 평상시 당연한 존재감으로 홀대받던 정강이의 '미친 존재감'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1주간 나는 아픈 정강이만을 생각해야 했고 2주 부터는 절뚝거리며 일하고 생활하는 불편함을 전두엽까지 느껴야 했으며 무더위와 더딘 상처회복에 짜증까지 감수해야만 했다. ...
'백마병'이라고 들어보셨는가? 물론 이 병은 의학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굳이 연결하자면 자기도취 심리 질환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병명을 다른 말로 하면 '후천성 껄떡 증후군'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백마병'이라고 했을까? 사정은 이렇다. 백마 탄 왕자를 알 것이다. 그 백마는 언제나 곱게 치장을 하고 왕자를 태우고 다닌다. 왕자를 태운 백마가 나타나면 사람들이 모여들고 신하들이 절을 한다. 그들은 모두 백마탄 왕자에게 절을 하...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영국의 마가렛 대처 수상이 그랬다. 임진왜란 당시 구국의 '성웅' 이순신 장군도 그랬다. '난세의 간웅'으로서 삼국지의 거의 주인공이나 다름 없는 조조 또한 그러하다. 모두다 위기상황에서 명성과 맹위를 떨친 리더들이다. 쉽고 편하고 배부를 때 도와주고 잘하는 것은 그다지 표시가 나지 않는다.잘 나갈 때 발휘되는 리더십은 단지 칭찬일 뿐이다. 그러나 파산 직전의 벼랑 끝에서 개인이나 조직의 회생을 도와주거나 패색이 짙은...
그(그녀)는 능력이 있다. 때문에 스스로 험난한 세상과 싸워 이기고 단계적 노력과 고행을 버무려 한 분야에서 정상에 올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의 학력이 사회적 통념의 잣대에 핸디캡으로 작용했나 보다. 치명적인 아킬레스 건도 아닌데 자신의 그레이드에 맞지 않는 학위포장지가 은근 맘에 걸렸을 게다. 그래서 일하면서 부랴부랴 레벨업 된 포장지를 하나를 덧 씌웠는데 나중에 이 포장지가 화근이 되고 말았다. 일부 남의 디자인이 박힌 것을 가져다 쓴...
손목은 강하게 뿌리칠 수 있지만 발목은 잡히면 넘어지고 만다. 그래서 웬만큼 상황이 아니고선 행위에 신중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 잡힌 당사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당황스럽기만 하다. 새정부가 들어선지 한달이 가깝도록 아직 '정부조직 개편안' 은 통과조차 되지 못하고 변경예정 부처의 장관들이 공석이다보니 국정 자체에 발목이 잡혀 있다. 리더 임명이 불투명 하니 보고는 받고 통제는 못하는 웃...
요즘 많이 발병하는 '역류성 식도염'에 걸렸다. 바쁜 일과, 불규칙한 식생활, 게다가 스트레스까지 가세해서 찾아온 어쩌면 예견된 당연한 결과 였다. 죽을 병은 아니지만 강의를 하는 필자에게 치명타를 안겨주었다. 더욱 절망적인 것은 동네병원은 물론이거니와 종합병원, 한의원까지 다녀봐도 좀처럼 호전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속은 불편하고 목은 잠기고…. 차라리 수술하고 속시원히 나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맴돌 정도로 이 병은 일상을 조...
“절대 00하면 안돼!” “절대 000 먹지마” “절대 00와 어울리지 마!” 절대라는 말 일상에서 참 많이 쓴다. 강력한 문구지만 부담스럽다. 지나친 강제성을 띠고 있고 마치 찍어누르는 듯한 수직적 표현으로 친근감이 전혀 없어서다. 절대 ~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네버리즘(neverism)이라고도 하는데 이 역시 남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더구나 우리 일상에는 절대지침이 너무 많아 숨이 막힐 지경이다. 절대 누구든 믿지마라. 절대 비밀...
어머니와 함께 종합병원에 간적이 있다. 괜히 따라왔나 싶었다. 세상의 모든 환자들이 다 여기에 모인 듯 했으며 병원은 결코 올때가 못 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복습하게 만들었다. 그중 가장 쇼킹한 것은 병원서 처방해 주는 수많은 약들, 어머니의 몇 달치 약은 혈압약, 신경통약, 안정제 등 거의 장보기 수준이었다. 어머니는 거의 몇 년째 약을 달고 사신다. 몸은 낫지도 않는데 약에 대한 의존도만 높아지는 것 같아 슬프고 한편으로 웬지 기분이 씁쓸해...
한때 트렌드를 대표했던 웰빙(Well-Being)이 가고 힐링이 대세이다. 어디가나 쉽게 힐링을 접한다. 힐링이 돈이 된다며 벌떼처럼 나방처럼 달려들어 우후죽순처럼 힐링사업도 생겨났다. 힐링푸드, 힐링스포츠, 힐링강좌, 대중매체에 힐링 프로그램까지 이를 부추기고 있다. 힘들고 아프고 멍듦에 위로해주고 치료해주고 보듬어 주는 힐링은 참으로 좋은 것이다. 그러나 웬지 나약하고 심약한 기분이 든다. 마치 나이가 든 기성세대에게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이제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아직까지 2G 휴대폰을 쓴다면 인간이 아니라고 놀릴 정도니까. 그런데 이 스마트폰이 자물쇠만 없지 거의 족쇄나 다름없다. 사람들은 좀처럼 스마트폰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다. 주머니속, 가방속, 아니면 손안에서 스마트폰은 항상 대기모드다. 스마트폰은 그림자나 분신처럼 사람들을 따라 다니며 자신을 애용하는 사람들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사람들은 언제나 조건 반사적으로 게임이나 검색, 채팅 등을 ...
비교적 변두리에 가까운, 골목골목 크고 작은 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서민 동네에는 아직까지 이른바 구멍가게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가게들은 편의점과 동네 상권까지 침입한 마트와의 싸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점차 하나둘씩 폐업의 위기에 내 몰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도 굳건하게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어느 오래된 소매점이 있으니 주목할 만 하다. 동네 주민들은 다른 데 보다 결코 싸지도 않고, 또 대단한 친절을 베풀지도 않는 이 가게에...
곧잘 엉뚱한 행동으로 주변을 놀라게 하는 다소 괴짜(?)인 고등학교 친구녀석이 있다. 녀석은 남들이 즐기는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 가령 세계적인 축제인 월드컵, 그것도 16강전 우리나라 경기를 보지 않는다. 그때 그 시간에 그럼 뭐햐냐구? 서울 88올림픽 강변도로를 드라이브한단다. 녀석의 말로는 '4년만에 한번씩 찾아오는 아우토반의 기회'라나….. 내가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는 용기는 대단한 것이다. 힘든일, 어려운일, 당면한 ...
직장인 A씨는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거금을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하고 말았다. A씨는 종적을 감춘 상대방의 행방을 찾는데 몇 년동안 신경을 쏟았고 결국 빌려준 돈을 회수하긴 커녕 마음의 병(흔히 '화병'이라고도 함) 으로 건강까지 잃었다. 올해로 대학을 졸업한지 7년째 접어드는 B씨는 아직도 사법고시 준비중이다. 매년 시험에서 고배를 마시지만 그는 이제 이렇다 할 다른 것을 할 자신감 마저 사라졌다. 오늘도 그는 도시락을 싸들고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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