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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신문사에서 2006년 한국사회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하늘에 구름만 빽빽하고 비가 되어 내리지 못하는 상태'를 뜻하는 '密雲不雨'를 선정했다. 교수신문에 의하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교수신문 필진과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 교수 2백8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06년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를 풀이할 수 있는 사자성어로 '密雲不雨'(48.6%)를 꼽았다고 한다. 작년에 같은 곳 주관으로 교수들이 뽑은 2005년의 한자성어는 상...
대왕암으로부터 직선거리상으로 1km남짓 될까 하는 서쪽의 절벽에 利見臺는 위치해있었다. 이견대의 난간에 기대어 본 조망은 포말을 일으키며 부딪치는 푸른 바다와 정겹게 둘러쳐진 나지막한 산들 그리고 초승달모양의 백사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이었다. 대왕암쪽의 아래쪽 바닷가에서 올려다본 모습이나 이견대에서 대왕암쪽의 바닷가를 바라다본 느낌은, 그 위치나 전망이 꼭 해신당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 보았던 굿거리의 선입관이 있어서인지는 모르...
지난 주말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을 다녀왔다. 마침 감사하게도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하고 있으면서 사진작가이자 클레이사격국가대표출신인 이중열씨의 안내로 경주의 대왕암과 이견대를 둘러볼 수 있었다. 대왕암의 일출이 장관이라는 이중열씨의 말대로 그의 안내로 새벽일찍 출발했다. 먼저 대왕암에 도착하자 곳곳에는 기도하는 불단이 차려있고 대왕암 주위의 상가에는 곳곳에 방생하는 물고기를 판매한다는 구절이 눈에 띠어서, 여늬 관광지와는 전연 다른...
“여권에서 언제든 대선 경쟁에 가세할 수 있는 잠재적 후보군인 이른바 '잠룡'들이 꿈틀대고 있다.” 어느 신문 기사의 한토막이다. 현재 매스컴에서 사용되는 잠룡이란 개념의 의미는 '대권을 노리고 있는 정치인'쯤으로 정의될 수 있다. 아직 대통령은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을 꿈꾸거나 기회를 노리고 있는 야심만만한 정치인이면 우리 사회에서는 잠룡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는 본래 주역이란 책의 맨 첫부분에 나오는 乾卦 初九爻辭에 나오는 말로 '잠겨있는...
霖雨 장마비 林采佑 烏雲密密自西郊 먹구름 빽빽히 서쪽에서 들어와 綠雨濺濺濯旱梢 짙푸른 여름비가 마른 가지에 뿌려댄다. 何奈可憐三四鷇 어찌할꼬 불쌍한 서너마리 새새끼는 渝沾徹夜彼危巢 밤새 저 높은 둥지에서 흠뻑 비에 젖었네. 긴 장마, 긴 더위 이젠 좀 시원한 바람이 부려는지…
1. 프롤로그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의 중요한 경기가 있던 시각마다 공교롭게도 나는 대산선생님의 주역수업을 듣고 있었다. 이제 장도에 오르는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이 글을 올린다 – 4년전 그 때, 그저 월드컵을 개최만 하면 무슨 수라도 날 듯 미리부터 방송에서는 떠들어댔고, 6월 한달은 온나라가 온전히 월드컵을 따라 춤을 추었다. 그렇지만 모래성을 쌓았다가 부수고 부수었다 쌓는 것이 도대체 무슨 得失이 있으랴 싶었다. ...
점은 무엇일까? 현명한 이들은 한마디로 믿을 수 없는 미신이라고 일축한다. 점이란 인간의 이기적 욕망과 알 수 없는 블랙매직이 결합된 환상의 덩어리일 뿐일까? 사전을 찾아보면 점이란 '사람의 지능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일이나 알지 못하는 일을 점쳐서 길흉을 예견하는 일'이라고 정의된다. 어떤 특이한 일이 발생하면 그것이 미래에 발생할 어떤 일의 전조라 믿고, 사전의 일을 통하여 미래의 일을 점치는 것이 점복이다. 원래 개인적인 것이었으...
애절하기로는 가곡으로 유명한 '동심초'가 더하다.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날은 아득타 기약도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을 맺지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랫말로 유명한 시이다. 이 가사를 쓴 분은 근대문학사에 등장하는 김억이라는 분인데, 원래는 설도가 지은 춘망사라는 시의 한 부분을 번안한 것이다. 春望詞 薛濤 花開不同賞, 花落不同悲 欲問相思處, 花開花落時 攬結草同心, 將以遺知音 春愁正斷絶...
이제 봄이 갔다. 주역의 괘로 말하자면 쾌괘 건괘 구괘의 양기가 음기를 압도하는 여름이 도래했다. 예로부터 선비들은 봄이 끝날 무렵 전춘(餞春)이라고 해서 야외에서 꽃전병을 부쳐먹으며 봄을 보내는 아쉬움을 노래하는 시회(詩會)를 열곤 했다. 봄은 계절의 여왕이며 사랑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강렬한 슬픔을 간직한 이별의 계절이기도 하다. 사랑이 끝나면 이별이 온다. 동물은 봄에 2세를 잉태하면 다시 길을 떠난다. 사랑을 집착하는 것도 욕...
지금은 수많은 등산객들이 드나드는 계룡산 갑사계곡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안에 들면 아늑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잘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갑사계곡에는 굽이굽이마다 이름을 부친 구곡(九曲)이 있는데 그중의 다섯 번째 구비(五曲)가 바로 갑사옆의 군자대(君子臺)로 가장 유한(幽閑)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이곳 바위에 앉아 시원한 물줄기에 발목을 담그고 있다보면 일대 여기저기에 글들이 많이 새겨져있음을 볼 수 있다. 또 바위옆에는 주련(柱...
새로운 주역읽기 필자는 주역이 우주와 인생의 철리를 모두 담고 있다고 말할 자신은 없다. 다만 64괘 384효에 담겨있는 내용은 그렇게 어렵고 복잡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건하고도 솔직한 감정과, 변화를 -때로 인간으로 알 수 없는 위력을 드러내보이는- 극복해가는 자연인의 지혜와 용기가 원시적이고 생동적인 비유속에 담겨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역경(易經)에서 역전(易傳)으로 그리고 주석(注釋)으로 발전해가는 역학...
지난 주말 황사가 심하게 불어왔지만, 오늘 비갠 봄날 하늘은 무한한 꿈과 희망을 준다. 이제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한껏 펴고 들로 산으로 맘껏 바람 쏘이다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아마 장자가 말한 소요유( 逍遙遊 )도 이 좋은 계절의 여왕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바야흐로 관광의 계절이 돌아왔다. 학교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도시락과 삶은 계란을 싸들고 소풍을 가고, 중고생들은 처음으로 집 떠나는 수학여행을 가슴 설레며 떠난다....
한국의 공자상은 대개는 중국에서 그려진 진영을 직접 모셔오거나 임모(臨摹)한 것이다. 현재 위의 두 사진은 충남 노성향교와 서울 양천향교에 모셔져있는 공자의 진영이고, 아래는 제주향교와 원광대 교내정원에 세워진 상이다. 모두 근대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상들이다. 노성향교는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있는 오도자의 공자상을 저본으로해서 약간 변형해서 채색을 가한 형태로서, 한국의 단청과 비슷한 채색을 보여준다. 양천향교의 공자상은 중국풍을 벗어나 거의 ...
홍길동과 주역 홍길동전에 보면 한밤중에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듣고 주역을 펴놓고 길흉을 점치는 장면이 나온다. 또 전설의 고향쯤에는 반드시 주역에 통달했다고 하는 이인(異人) 술사(術士)들이 등장해서 이상한 주문을 외거나 우리로서는 알 수 없는 역리(易理)를 응용하여 현실의 문제들을 풀어헤친다. 현대의 최첨단 과학에서도 주역은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신과학운동가를 위시한 동양 신비주의에 경도된 일부 과학자들중에는 주역과 현대서구과학이 중요한 부...
주역의 괘사를 지었다고 하는 문왕의 모습. 사방이 백리에 불과한 작은 나라의 제후에 불과했으나, 인자한 덕으로 당시의 천자인 은나라 주를 버리고 천하의 3분의 2가 그를 따랐다. 그는 주위에서 역성혁명을 하라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신하로서 왕을 칠 수 없다고 하여 거절했다. 폭군인 주임금이 뛰어난 덕을 가진 그를 시기해서 죽이려고 유리옥에 가두었는데, 옥에 갇힌 죽음의 위기속에서 복희가 그렸다는 괘에 말을 붙임으로써 우리가 읽을 수 있는 주역의 ...
주역의 괘를 그렸다고 하는 복희(伏犧)씨. 원래는 사람의 머리에 뱀의 몸이라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복희씨는 대개 의관을 정체한 모습이 아닌 풀잎으로 몸을 가리거나 뿔을 가진 야생적 형태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원시 상고시대의 인류문명의 시원을 상징화한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단군영정에 풀잎을 그리는 것 역시 복희의 경우처럼 상고시대를 나타내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복희와 여와씨가 결합한 모습. 여와씨는 천지가 창조될 때...
1. 울릉도에 2년 만에 `용오름` 일어 22일 오전 울릉도 북동쪽 죽도 부근 해상에서 관측된 용오름 현상. 강력한 회오리 바람이 바닷물을 하늘로 말아 올리는 용오름(Waterspout.龍卷) 현상이 울릉도에 나타나긴 2년만이다./ 2005.10.22 (서울=연합뉴스) 2. A tornado takes shape over waters near Huanghua Port in eastern China`s Zhejiang province Augus...
용오름 현상은 아마도 전통시대 용이 승천하는 것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는 자연현상중의 하나이다. 위 사진은 울릉도앞바다에서 2003년 10월 촬영된 사진으로 높이가 600m정도라고 한다. 아래 사진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촬영된 것으로 하늘끝까지 올라간 것처럼 보이며 위 사진보다 훨씬 높아보인다. 백두산 천지에서도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것으로 주역의 건괘(乾卦)에서 등장하는 용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이를 통해서 주역에서 등장하...
봄 가을에 남녀의 차이가 있을까? 천도의 운행에 무슨 남녀의 차별이 있을까마는, 봄은 여성을 닮았다. 봄은 여성의 화사한 옷차림과 짧아진 스커트에서 먼저 느껴진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은 따사로운 여성의 손길과 닮았다. 봄처녀는 매섭게 떨게 만들던 冬將軍을 물러세우고, 화사한 봄을 노래한다. 요며칠 반짝 추위가 왔다. 꽃샘추위라 불리는 초봄의 추위도 동장군에 속한 것이 아니라 -여성의 시샘에 비유되는- 예쁜 여성적 이름을 갖는다. 봄 여름은...
우리나라에서 나온 좋은 주역 참고서들 필자도 주역을 공부한다고 20년 가까운 기간동안 나름대로 중국이나 일본이나 영어로 쓰여진 주역 연구서들을 보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주역답고 깊은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나온 주역 연구서들이다. 중국은 관념적이거나 이데올로기적이고 일본은 편협하며 영어는 뜬구름잡는 식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나온 주역연구서들은 아기자기하면서도 깊은 맛을 주며 인생과 자연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
양력 정월이 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TV 프로그램 가운데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새해의 전망을 듣는 '新春對談'이니 名士들의 대국을 보여주는 '新春對局'이니 하는 것들이 있다. 그런데 '신춘'이란 말은 사실은 아직 절기상 소한 대한도 지나지 않은 한참 겨울인 신정 때에 맞지 않고, 입춘 무렵에 해당되는 구정 때에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이는 과거에 구정 때에 하던 신춘이란 말이, 뒤에 신정을 새해로 삼고 나서도 그냥 습관적으로 쓰여진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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