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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석기 필진
    홍석기 필진 라이프이스트외부일반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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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및 공공단체 전문 강사, (사) 한국강사협회 회장 역임, 코리안리 재보험(주), 데이콤ST 근무, (주)스카우트 부사장 역임, r

  • [홍석기 칼럼] "요즘 것들은 말이야"

    “요즘 MZ세대들은 말이야.”, “요즘 꼰대들은 말이야” 라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의 편견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일주일에 두세 번 서점에 갈 때마다 젊은이들이 가득한 걸 본다. 책을 고르고 몇 권씩 사는 이들을 보면 기특하고 대견하다. 봉투에 책을 잔뜩 담아 지하철을 내려오는 어르신을 뵈면 존경스럽고 감사한 느낌이다. 지하철 구석에 서서 책을 읽는 젊은이를 보면 자리를 양보한다. 싫다고 사양을 해도, 곧 내릴 것처럼 일어나 자리에 앉히면서 생각한다.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 빌딩문을 열고 들어가는 앞의 젊은이가 문을 잡아주고 기다리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저런 친절은 어디서 배웠을까?" 어른이나 아이나, 젊은이나 늙은이나 '모든 사람들이 각자 다른 점'을 통칭해 비난하거나 싸잡아 헐뜯는 것은 옳지 않다."부자들 눈뜨면 신문부터 펼쳐, 슈퍼리치 독서량 일반인 3배" (매일경제신문, 2024.4.25) "워런 버핏,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하루에 5, 6개의 신문을 샅샅이 훑으며 청소년들에게는 '세상을 알려면 신문부터 읽어라'고 조언" (동아일보, 2024.4.27) 위 기사들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신입사원 면접을 보며 지원자들에게 질문을 했는데, 한 여대생이 거의 모든 질문에 한 번도 막힘 없이 답변을 잘했다. 특별한 습관이 있는지 물었더니 날마다 종이신문 두 개를 밑줄 쳐 가며 읽는다고 했다. 역시 달랐다.SNS 사회, 인공지능과 챗GPT가 판을 치는 시대, 유투브만 보고 카톡으로 대화하는 시대에 무슨 종이신문을 읽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요즘도 지하철에서 신문을 읽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책을 읽는 젊은이들이 있다.

    2024.05.10 17:20
  • [홍석기 칼럼] 버티는 힘과 견디는 능력

    세계적인 악성(樂聖), 베토벤이 하일리겐슈타트숲 속에서 유서를 썼다가 죽지 않고 27년을 더 살면서 명곡을 작곡한 것은 실로 위대한 선택이었고, 제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이야기입니다.공부를 많이 해서, 실력이 있고, 잘 나가는 사람이라고 해도 간혹 또는 불현듯 불행이 찾아 옵니다. 병으로 고통을 받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습니다. 코로나로 이어진 불경기로 인해 중소기업의 40% 이상이 대출금 이자도 벌지 못하는 좀비기업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합니다.바로 이런 때에 필요한 능력이 '역경지수(逆境指數, Adversity Quotient)'입니다. 어떤 역경이나 곤란, 불편한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고, 견딜 수 있는 역량을 말합니다. 가난 속에서 병과 싸우며 그림을 그린 램브란트, 피아노도 없는 가난 속에서 1,000여 곡의 명곡을 작곡한 슈베르트, 불편한 장애를 견디고 병마와 싸우며 그림을 그린 프리다 칼로 등을 생각하면서 지금의 고통을 견디고 최고의 인생을 연출할 기회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중소기업을 경영하며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해 검찰 조사를 받는 친구도 있고, 큰 실패를 겪은 후 새로운 사업에 매진하면서 고민하는 엔지니어도 있습니다. 코로나가 와서 강의가 줄어 다른 일을 찾다가 택시 운전을 하던 중 영어가 유창해서 좋은 외국기업으로 임용된 친구도 있고, 뭔가 색다른 일을 하려다가 다시 힘든 상황이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우연히 만난 분과 멋진 사업을 일군 분도 있습니다.금방 나타나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소프트 스킬(Soft Skills) 중에는 역경지수 이외에도 인간관계 능력(Human Relationship Skills), 자기 존중감(Self-Esteem), 자신감(Self-Confidence), 비즈니스 매너와

    2024.02.15 17:43
  • [홍석기 칼럼] 글로벌 비즈니스의 요건

    “직장인 77%, 영어실력 부족으로 업무 기회 한계 느껴 (문화일보, 2024. 1. 18)”라는 기사를 읽으며, 대학 진학률이 75%에 이르는 우리 나라가 영어 교육을 어떻게 했길래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궁금합니다.문해력(文解力)이 낮아지고,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가 늘어난다는 소식도 낯설지 않은 걸 보니 국영수를 기준으로, 모든 교육이 총체적 난국에 빠지는 듯 합니다. 특히, 글로벌 문화의 교류가 급증하고 있고, 국제 경쟁이 심해지는 최근의 분위기를 보면 무엇보다도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Global Business Skills and Competency)”이 매우 중요한 시대라고 여겨집니다.필자가 '뉴욕보험대학(The College of Insurance)'에서 연수를 받을 때 사 온 책, '국제 비즈니스(International Business)'를 다시 꺼내 살피면서 중요한 내용을 훑어 봅니다. 최근 인도, 네팔, 튀르키예 등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강의를 하고 관련 비즈니스를 함께 하기 위한 준비를 하기 때문입니다.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자세와 요건은 첫째, '언어와 소통(Language and Communication)'입니다. 영어는 기본이고 두세 가지 언어를 잘하면 더욱 좋습니다. 말과 글이 통하지 않고 소통에 문제가 있으면 비즈니스는 아예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유럽인들은 자국어 이외에 영어를 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언어의 구성이나 발음이 비슷해서 배우기도 쉽다고 합니다.최근에는 인공지능 덕분에 영어를 못해도 자동 번역과 통역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현실적 차이가 큽니다.둘째는 '서로 다른 문화의 이해와 존중(Understand and Respect for Different Culture)'입니다. '

    2024.01.25 17:03
  • [홍석기 칼럼] 인공지능의 해악

    "메타 버스로 들어 가는, 다음 디지털 시대는 모든 것을 바꿔 놓을 것이다. (Into the Metaverse, the next digital era will change everything. TIME 2023. 8. 8)”, “생성형 AI. 화이트 칼라 직업 – 경계하게 되는 이유 (Generative AI and white collar jobs: reasons to be wary. 2023. 11. 11. Financial Times)”, “학교들은 챗봇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Schools slowly repeal bans on chatbots NYT 2023. 9. 26)”, “스마트폰은 어린이들의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치고 있다. (Smartphones are hurting children’s mental health. FT 2023. 11.)”, “에세이를 사람이 쓸 것인가? 챗봇에게 맡길 것인가? (Personal essay or chatbot? NYT 2023. 8. 4)” 최근 외신에 실린 기사와 칼럼들이다. 공통적인 핵심은, “인공지능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에 번역을 맡기더라도 전문번역가가 다듬어야 하고, 에세이나 자기소개서도 챗GPT 에 의존할 수 없으며, 자동화 공장(Smart Factory)에서도 감시와 기계 조작을 대충할 수 없다.유명 작가의 영화 시나리오를 챗GPT에게 번역을 시켰다. 아주 잘 했다. 신기했다. 그러나 중요한 부분에 오류가 있었다. 몇 가지 질문을 하고 검색을 했다. 아주 그럴 듯 하게 잘 했지만, "원하는 답"이 아니었다. 제멋대로 갖다 붙인 거였다. 그대로 쓸 순 없다. 다듬고 수정하고 보완해야 한다. 그대로 믿을 수 없다. 정확하지 않으면 틀린 거다. 단 0.01%라도 틀리면 그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핵무기보다 위험할 수 있다.최근 외신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공지능의 위험성'은 바로, "인간에게 도움보다 해악이 크다"는 것이다. 인간을 무식하게 만들고, 깊이 있는 생각을 방해한다. 밑줄 쳐 가며 책을 읽

    2023.12.19 11:25
  • [홍석기 칼럼] 세계 최고의 교육을 위하여

    20년 가까이 강의를 하고 글을 쓰면서 가르치는 것보다 듣고 배우는 게 더 많아서 좋다. 네팔, 몽골, 인도네시아 등 여러 외국인들에게도 강의를 하면서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것(Respect for Difference)'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미나리, 오징어게임, 기생충과 K-Golf, K-Food, K-Culture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세계를 점령하고 세계인들과 경쟁하고 있다는 거다. 정규교육과, 즉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제외한 기업의 임직원 연수 교육이나 일반인을 위한 평생교육과정에서 운영하는 교육에 있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교육'은 어떠해야 할까? 첫째, 언어가 되어야 한다. 지구상의 누구와도 소통이 되어야 하는 바, '영어는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며 한글이나 한국어도 품위 있고 수준 높은 어휘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듣기 거북하고 함부로 쓸 수 없는, 저속하고 상스러운 언어가 자연스럽게 통용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가능하다면 제2, 제3 외국어도 공부를 해 두면 좋을 듯 하다. 중국어나 스페인어도 공부하고 싶을 때가 있다. 써먹을 기회가 없는 걸 알면서 라틴어를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낀다. 둘째, 교육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다들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검색해서 찾을 수 있는 정보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가르칠 수 없는 내용을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하고 토론하는 방식'이면 좋겠다. 검색만 하다 보니 제멋대로 축약해서 쓰는 언어들로 인해 "문해력(文解力)이 낮아진다"고 한다. 쉽고 재미 있는 교육과 깊이 있고 수준 높은 교육은 다른 의미다. 변하지 않는 교육의 흐름과 정체된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교육이 더욱 절실해짐을 느낀다. 셋째, 학문의

    2023.10.11 11:17
  • [홍석기 칼럼] 인생의 모델을 뵙는 마음

    강의를 하시고 칼럼을 쓰시는 104세의 김형석 교수님, 연극무대에서 최고의 연기를 하시는 86세의 신 구 배우님과 79세의 손 숙 배우님, 93세에 골프를 즐기시며 영문학 박사에 도전하시는 권노갑 전 의원님, 암과 투병하며 연극무대에 서시는 윤석화 배우님과 김한길 위원장님 등의 소식을 들으며 용기를 얻고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나이를 따지지 않고, 전공과 질병의 경계를 넘으시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시는, 훌륭하신 분들을 뵙거나 또는 생각하면서, 무엇이 그 분들로 하여금 건강과 행복을 지키며 자신의 직업에서 최고가 되셨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분들 삶의 궤적을 상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사회 발전과 이웃의 행복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그 분들이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력은 물론, 각종 단체에서도 바람직한 모델로 인용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 분들의 특징을 살펴 보자면 첫째,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며 말씀과 행동 즉, 언행(言行)에 주의를 기울였고 비난 받을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혹여 타인으로부터 비난을 받거나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면 지금까지 그 자리에서 지금만큼 존경 받지 못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그런 분들은 늘 각자, 자신의 분야에 관해 연구하고 공부하며, 깊이 있는 철학과 도덕적 기준을 삶의 바탕으로 살아온, '인간의 모델'로 충분하다는 겁니다. 무식하거나 무능한 것들은 죄라고 여기면서, 땀과 눈물을 아끼지 않았을 겁니다. 끝으로, 육체적 건강과 정서적 건강, 정신적 올바름 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감정의 기복(起復)이 없도록 바른 정신을 갖고 계셨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건강을 위해 육체적으로만 건강해서

    2023.09.26 13:26
  • [홍석기 칼럼] 퇴사하는 사람의 속 마음

    “뇌나 심장과 같은 중요한 수술을 앞두고는 열흘 동안 잠이 오질 않습니다. 오늘 당장 이 직업 - 의사, 때려치우고 싶습니다.” “중요한 재판을 앞두고는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진짜 못해 먹을 직업이 판사입니다.” 훌륭한 의사선생님과 판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놀란 적이 있습니다. 자세히 듣고 보니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샴쌍둥이의 뇌와 몸통을 분리하기 위해 사흘 동안 기도를 하고, 39시간 수술을 했다는 외신을 읽으며 놀란 적이 있습니다. 만인이 부러워하고 엘리트라고 인정받으며 사람들은 그 직업을 갖고 싶어 엄청난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 그게 싫다니? 맞습니다. 다들 그렇게 살고 있나 봅니다. 필자 역시 “이놈의 공장, 빨리 때려치워야지.” 하면서 3년동안 자동차 공장에서 일했고, “컴퓨터, C자만 들어도 소름이 끼친다.”라며 전산실을 뛰쳐나오고 싶었지만 10년 동안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성했습니다. 코딩과 시스템 분석은 기본이었습니다. 날마다 밤을 새우며 일했는데 마침표(.)와 쉼표(,)를 구분하지 못한 프로그램이 오류를 내고, 영문자 'O'와 숫자 '0'을 헷갈린 컴퓨터를 발로 차고 싶었습니다. 실업 청년이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농촌과 공장에는 일손이 부족합니다. 창원공단이나 여수화학단지 등으로 강의를 하러 가면 경영자나 현장관리자들의 하소연을 듣게 됩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기능직 사원을 뽑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몇 년도 참지 못하고 나가는 젊은이들을 보면 그들의 미래가 더 걱정된다고 합니다. SNS 시대, '쓸모 없는 정보와 가짜 뉴스(Fake News)' 등으로 인해 생각하는 것을 귀찮아 하고 가벼운 우스갯소리가 인기를 끌다 보니 힘들고 어려운 일을 멀리

    2023.08.30 11:36
  • [홍석기 칼럼] 고난과 실수를 극복하는 힘

    최근에 지인 중에 부부가 동시에 아파서 고생을 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친구는 임금 체불로 재판을 받고, '불편한 곳'에 들어가 있습니다. 필자도 외환위기가 왔던 90년대 말, IMF 지원을 받던 때 회사를 나와 방황하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요즘도 그런 사람이 적지 않은 듯 합니다. 고난과 위기에 처할 때, 가장 쉬운 방법은 '포기 하거나 사라지는 것'이지만, 자존심은 가슴 깊이 감춰 두고 뻔뻔해지는 겁니다. 용기와 배짱으로 덤비는 겁니다. 대신 더욱 철저히 준비를 하며 칼을 갈고 화살을 다듬으면서 비장의 무기를 감춥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도록, 좀 더 강한 의지를 굳게 하면서, 복수를 꿈꾸면서 반드시 성공할 거라는 희망을 갖고 끝까지 버티는 능력, 그것을 '역경지수(Adversity Quotient)'라고 합니다. 오른 팔을 잃고 스포츠 체조 강사가 된 여성이 있고, 암을 극복한 탤런트도 있으며, 취직이 되지 않아 도배를 하면서 동시에 책을 쓴 베스트 셀러 작가도 있습니다. 죽기 전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하며 정성을 들이면, 신(神, God)도 도와 주고, 하늘이 돕고, 도와 주는 사람들도 나타납니다. 개인이나 기업, 국가 모두 같습니다. '성공한 이후의 복수(revenge after success)'는 자신에게 베푸는 용서가 제일 바람직합니다. 신입사원 교육과정에 유럽 보험회사 탐방이 있었습니다. 24명을 데리고 유럽 보험회사를 한달 가까이 방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영국 런던의 로이드보험 (Lloyd Insurance), 독일 뮌헨 재보험(Munich Re), 스위스 재보험(Swiss Re),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여러 기업이었습니다. 모든 신입사원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 중 유창한 영어 실력이

    2023.08.16 11:37
  • [홍석기 칼럼] 꼰대처럼 살지 않는 법

    늙으면 꼰대 소리를 듣는 게 당연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소식을 들으면서 힘을 냅니다. 97세에 노벨상을 받은 미국 텍사스대학교의 어느 교수께서 '너무 일찍 은퇴하지 마라 (동아일보 2023. 6. 28)'는 기사를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저 역시 꼰대처럼 살지 않기 위해, 아니 더욱 더 열심히 살기 위해, 젊은 신세대처럼 실천하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길거리 공연장이나 행사 모임, 강의실 등과 같은 곳에서 어린이들이나 젊은이들을 만나면 그들의 용어와 언어로 말을 걸면서 그들이 좋아하는 노래와 춤을 춥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그들에게 다가가서 손을 내밀고 인사를 하면서, 억지로라도 춤을 추며 웃으면서 다가갑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어색하기도 하지만 견딜 만 합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그들이 인사를 하면서 다가옵니다. 둘째, 뉴욕타임즈나 파이낸셜 타임즈, TIME 등 외신을 들고 다니며 읽는 척을 합니다. 좋은 기사나 칼럼은 사전을 찾아가며 자세히 읽기도 하지만, 외신이나 원서를 잘 읽을 수 있는 것처럼 폼 잡고 다니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간혹, 그런 외신에 실린 한국의 소식이나 기사, 흥미로운 칼럼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면 좋아합니다. 강의를 할 때도 요긴하게 활용합니다. 셋째, SNS 활동을 활발하게 합니다.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을 쓰면서 결코 품위를 잃지 않도록 주의하고, 누가 봐도 '지저분하지 않도록' 조심을 합니다. 친구들과 술 마신 사진을 올렸다가 가족들에게 혼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누가 볼지 모르는 사이버 세상'을 생각하면서 문장을 쓰거나 어휘를 고를 때도 실수하지 않도록 철저하고 차분하게 씁니다. 넷째, 복장에 주의를 기울

    2023.06.29 11:15
  • [홍석기 칼럼] 책과 신문의 가치

    “결혼이 끝나는 날, 파티를 하는 곳, 마우리타니아(Mauritania). 이혼은 일상적인 일이다. 부부가 헤어지면 여성은 축제를 한다. 많은 사람들이 5~10회정도 이혼을 하는데, 많게는 20번까지 이혼을 한다. 국민의 100%가 무슬림인 이곳에서 이혼은 흔한 일이다. (Where the end of a marriage is a reason to party. In Mauritania, Divorce is common. When couples do, the women celebrate. In this almost 100 percent Muslim country, divorce is frequent: Many people have been through five to 10 marriages, and some as many as 20. New York Times June 5, 2023)” “유럽에서의 새로운 성공 이야기는 고도의 기술이 아니라 고급 진 사치에서 이루어진다. (Europe’s new success stories are built on high luxury, not high tech. Financial Times 5 June 2023)” 외신을 읽다 보면 가끔 뜻밖의 기사와 흥미로운 칼럼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여러 신문을 사서 읽는데, 1천원~4천원짜리 신문의 그 가치가 5~6만원일 때가 있습니다. 중고서점을 들렀다가 눈에 띈 책, '프랑스 교육처럼(이지현 著)'을 샀는데, 교육과 강의에 대한 아이디어를 120만원어치나 얻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고통과 괴로움이 밀려 들 때, 외롭고 슬플 때, 청력을 잃어 가면서 작곡을 한 베토벤을 생각하면서 위로를 받으며 '운명'을 듣게 됩니다. 자신이 죽으면 베토벤 무덤 곁에 묻어 달라고 했던 슈베르트가 진짜로 베토벤 무덤 곁에 묻혀 있다는 걸 보면서 인간의 우정과 인연을 생각하면서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을 듣습니다. 61년 동안 쓴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으며, 많은 책을 쓰는 것보다 깊이 있고 의미 있는 책 한 권을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게 되고, 25년 동안 쓴 박경리 작가의 '토지'를 읽으며 고통과 외로움을 참고 기다리는 법

    2023.06.07 16:20
  • [홍석기 칼럼] 실패하면 좋은 점

    “무작정 상경(上京) 소년” 필자는 공고(工高) 입학 시험을 봐서 떨어졌습니다. 유명한 실업계 학교에 시험을 봐서 떨어졌으면 창피하지도 않을 텐데, 부끄러워서 말도 못하고 2차를 봐야 할지 그냥 시골로 되돌아 내려가야 할지 고민을 하면서 며칠을 기다리다가 결국 2차를 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떨어지면 돈도 떨어지니까 귀향(歸鄕)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붙었습니다. 재수가 좋은 거였습니다. 실력이 없는 건 1차 시험에서 판결이 났기 때문입니다. 어느 고등학교를 갔다는 말도 못하고 3년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자동차 공장에서 운영하는 직업훈련소를 들어갔습니다. 1년 정도 기술교육을 받고 공장에 배치가 되었습니다. 3개월이 지날 무렵, 공장 안에서 시험이 있었습니다. 그냥 화가 나서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1등을 했습니다. 또 창피할까 봐 열심히 한 덕분입니다. 시골에서 공부를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 떨어지고 나니까, “내 꼬라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잘 나가던 한국에 외환위기가 왔습니다. IMF로부터 긴급 자금을 수혈 받았지만, 당시 한국은 전국적으로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감원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저도 예외일 수 없어서 15년 이상, 잘 다니던 일류회사를 나왔다가 또 다른 회사를 들어갔는데, 2년 만에 문을 닫는 바람에 다시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미국으로 이민을 가고 싶어 뉴욕과 라스베가스를 돌아다니며, 어느 미국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지만, 잠시 머물다가 견디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사막과 카지노 구경만 실컷 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쌓고 왔습니다. 그때 읽은 책, 나폴레옹 힐의 “성공의 법칙(The Law of Success)”를 읽

    2023.05.22 10:44
  • [홍석기 칼럼] 새로운 직장에서 리더십의 갈등

    “새로운 직장에 가서 어떻게 더 좋은 리더가 될 것인가? (How to be a better leader in the new workplace. Financial Times 10 April 2023)” 라는 칼럼을 읽으면서 지난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금융보험회사에 15년 정도 근무하다가 IT 회사로 옮겨 갔습니다. 40대 초반이 지나서 옮겨간 IT기업은 젊은이들, 20~30대 직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간부 사원 즉, 관리자로 들어간 제가 당시의 빠른 기술의 변화에도 뒤지고, 직장 문화도 다르니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고, 직원들 역시 불편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방법을 적용해 보았습니다. 첫째, 매월 한 번씩 직원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A4 용지를 나누어 주고, 무기명으로 불평 불만이나 업무 개선을 위한 제안을 적어 내라고 했습니다.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고, 부탁을 했습니다. 처음엔 어색한 듯 하더니 두세 달이 지나니까 자연스럽게, 솔직하게 의견을 제시하는 직원들이 늘어났습니다. 둘째, 회의를 진행할 때는 주로 그들이 발언을 하게 했고, 함부로 평가하지 않고 그들이 결론을 내게 하였습니다. 돌아가면서 발표를 하게 하고, 직급에 관계없이 의견을 내도록 독려하였습니다. 물론, 그들의 의견이 모두 옳거나 맞는 건 아니지만,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셋째, 세대차이나 나이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가급적 직원들과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대부분 임원들은 임원들끼리 식사를 하거나 외부 고객들과 식사를 하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맥주를 마시면서, 햄버거와 피자도 비슷한 걸로 먹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는 해외 출장을 많이 다닌 경험이 있어서 햄버거와 피자가 싫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습니

    2023.05.02 10:33
  • [홍석기 칼럼] 은퇴 없는 인재들의 특징

     74세에 시니어 모델이 되는 분이 있고, 60대에 5개국어를 하는 분이 있다. 50세에 박사학위 과정을 공부하는 분도 있고, 사업을 하다가 40대에 대학을 나와서 50세가 넘어 그 대학 교수가 된 분도 있다.어르신 또는 시니어(Senior)를 60세로 할 것인가 65세로 할 것인가 말들이 많지만, 70~80세가 되어도 온 세상을 휘저으며 활동하는 어르신들이 있다. 그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나이나 전공을 의식하지 않는다. 의식을 하면서도 따지지 않는다. 20~30대 청년들과 어울리며, 신세대 노래를 배우고, 평생 해 오던 일과 관계없는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이미지 경영을 공부하다가 본격적으로 경영학을 연구한 후, 정보통신(MIS)분야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분이 계시다. 80대 부부가 마술을 배워 전국을 다니면서 쇼를 하는 사업가도 있다.둘째, 끊임없이 배운다.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 각 대학의 최고경영자(CEO)과정이나 경영자총협회, 상공회의소 등에서 운영하는 학습과정 또는 아카데미에 나와 수시로 공부하고, 책을 읽는다. 전공분야의 책에 국한하지 않으며, 경영학, 마케팅, 영업관리에서부터 시와 에세이를 읽으며 풍부한 감성 리더십을 갖춘다. 폰에 매달리지 않으며, 앉으나 서나 책을 읽는다.셋째, 멋진 분들과 인맥을 쌓는다. 경영자들의 학습모임이나. 다양한 포럼에 참석하여, “서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식과 경험을 공유한다. 골프도 치고 등산도 하면서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정보를 주고 받는다. 사업분야가 다르고 나이가 다르고, 경험이 다른 사람들끼리 어울리면 얼마나 보고 듣는 게 많겠는가? 그런 과정이 모두 학습이라는 걸 안다.넷째, 자신의 경력이나 경험을 살려 더

    2023.03.27 16:42
  • [홍석기 칼럼] 후회하는 즐거움

    만만하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가 되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첫째는 공고를 졸업하고 공장에 들어가서 일할 때, 대학을 가지 않고 시흥과 광명시 주변의 땅을 사는 게 좋았습니다. 무슨 대학을 가겠다고 눈치를 보면서 3년씩 재수를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둘째는 뉴욕으로 연수를 갔을 때, 급히 돌아 오지 않고, 회사 규정을 어겨서라도 박사학위까지 받았어야 했습니다.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착한 직원처럼 규정에 따라 귀국을 한 건 큰 실수였습니다.세 번째 후회되는 것은 직장생활 한 후, 뭔가를 해 볼까 망설이다가 강의를 시작한 건 큰 실수였습니다. 장사를 하든지 작은 사업이라도 시작을 해 보지 않은 게 후회가 됩니다. 기업이나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게 보기는 좋을지 몰라도 별볼일 없는 거라는 걸 요즘 더 많이 느낍니다.끝으로 후회하는 한 가지는 글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비밀입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회하지 않는 것'은 훨씬 많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73가지나 됩니다.예를 들면, 베토벤과 모차르트, 슈베르트 등의 음악을 좋아하고,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브로드웨이의 뮤지컬과 파리의 발레 등을 많이 본 것은 아주 행복한 즐거움이었습니다. 간혹, 책도 읽을 수 있고 글도 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우연히 번역도 몇 권 하고, 20여 년 동안 수백 편의 칼럼도 쓰고 있다는 것도 덧붙이고 싶은 기쁨입니다. 누군가는 읽어 주고, 좋아해 주는 분도 계시니 얼마나 즐거운지 모르겠습니다.그 중에서도 셰익스피어 '햄릿'을 읽어 보고, 괴테의 '파우스트' 읽고, 루소의 '참회록'과 톨스토이 '고백록'을 읽었다는

    2023.03.14 10:17
  • [홍석기 칼럼]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배운 것들

    자동차공장 직업훈련소에서 고무장갑을 끼고 선반(旋盤)과 밀링으로 쇠를 깎을 때, 가죽 장갑을 끼고 용접을 할 때, 진짜 하기 싫었습니다. 1년의 수련기간을 마치고 공장에 배치되어 자동차 피스톤을 깎고 주조공장에서 쇳물을 녹일 때, 탈수증이 생길까 봐 소금물을 마셔가며 땀을 닦고 쇳물을 퍼 나를 때, 정말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도장공장에서 페인트칠을 하다가 온 몸에 화상을 입을 정도로 큰 화재가 났을 때 도망치듯 피해 나오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거, 그 과정을 통해서 번듯한 고급 승용차가 나온다는 걸 알았을 때, 행복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내가 만든 승용차가 해외로 수출되고, 보너스를 받고, 사내 기능 경진대회에서 1등을 했을 때, 기뻤습니다. 그 때 “인내의 힘과 땀의 가치”를 배웠습니다.뒤늦게 들어 간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기업에 취직이 되어 업무 흐름도(Flowchart)를 그리고,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시험단계(program test)를 거칠 때, 거의 날마다 밤을 새우고 날마다 꾸중을 들었습니다. 소수점이 틀리거나 논리적 사고력(Logical Thinking)이 부족하다는 잔소리를 들을 때마다 때려치우고 싶었습니다.그런 과정이 먹고 살기 위해 누구나 하는 건 줄은 알지만, 무슨 일이든지 꾹 참고 견디는 동안 배운 건 인내력뿐만 아니라, 시스템 분석방법, 논리적 추론 방식, 놓치지 않는 세밀함의 중요성(System Analysis, Logical Inference, Power of Detail )등을 깨달았습니다.  어쩌다 영업부서로 발령이 나서 고객들과 입씨름을 하고, 가격흥정을 하면서 꼴 보기 싫은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일 때는 “이 짓거리를 해야 먹고 사는 건지?” 화가 나기도 하

    2023.01.25 17:04
  • [홍석기 칼럼] 인간 쓰레기가 될 뻔 했어

    IMF 때 직원들을 해고하고, 같이 사표를 쓰고 나와 관악산 도봉산을 오르내리며 술을 퍼 마시며 한국을 떠나고 싶었다.굳이 인사과장이 직원들을 내보냈다고 그만 둬야 할 것도 아니고, 회사 구조조정을 하고 나면 인사과장이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함부로 쫓아 내지도 못한다. 고용보험 신고해야 하고, 인사발령 다 다시 내야 하고, 조직 개편해야 하고, 명예 퇴직금 줘야 하는 등 크고 작은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지만, 의리가 있는 사람처럼 사표를 던지고 욕을 먹었다.  공고를 졸업하고 취직이 되지 않아 영등포에서 술 마시고 깡패들과 싸우면서 몇 명 죽일 뻔도 했다. 아무리 공장이 많다고 해도, 내로라할 기술 기능도 없는 공고생을 환영할 곳은 많지 않았다. 친구들과 어울려 날마다 술을 마시며 푸념을 하고 돌아다니다가 못된 애들과 패거리가 져서 한바탕 소란을 피우기도 했지만, 그 후 아직까지 담배를 피운 적이 없다.대학 입시에 두 번이나 떨어지고 충무로에서 취했을 때는 정말, 인생을 포기하고 싶었다. 공장에서 일을 하며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공부를 했는데, 연거푸 2년이나 입시에 떨어지고 나니 희망을 걸 곳이 없었다. 물론, 공장에서 그냥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주변의 땅이라도 샀으면 지금보다 더 나았을지도 모르지만, 당시에도 그 놈의 대학이 뭔지 목을 매달고 있었다.그럴 때마다 도와 준 친구들이 있었고, 읽어서 위로 받은 책이 있었으며, 아름다운 음악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음악을 들으며 글을 썼고, 스트레스와 긴장을 글로 풀면서 음악을 들었다.  그래서 책이 탄생한 거 아닐까?그림도 그렇고 음악도 그런 거라고 한다. 힘들고 어려울 때 예술이 탄

    2023.01.09 15:46
  • [홍석기 칼럼] 인종차별에 관한 반항

    “학교에는 아직도 인종차별의 문제가 있다(Schools still have a racial segregation problem. Financial Times 15 Nov. 2022)”“인종차별주의자의 잘못을 입증하는데 있어서 ‘하찮은 노력’이란 없다. (Proving racists wrong is no trivial pursuit. New York Times Oct. 5. 2022)”“이란 여성들은 이 투쟁(“히잡을 벗게 해 달라”)을 오랫동안 싸워왔다. (Iran’s women have fought this fight for a long time. FT 15 Oct. 2022)”최근 세 편의 칼럼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 아니 전 지구촌에 사라지지 않는 게 있다면, 인종차별과 질병, 전쟁과 자연재해 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인간의 노력과 정성에 따라 그 정도를 낮출 수 있고,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바로 전쟁과 인종차별일것입니다. 자연재해나 기후변화, 급작스런 재난 등은 피할 수 없겠지만, 보다 착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나쁜 사람들이 줄어 든다면 전쟁도 줄일 수 있고, 인종차별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아직도 지구촌 곳곳에서 인종 차별과 갈등, 빈부를 떠난 인간 모독, 모욕적인 언사 등을 통해 권력을 쥐고 흔들려는, 파렴치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큰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고, 불행한 참사로 목숨을 잃은 고인들을 정치적 또는 종교적으로 이용하려고 합니다. 이는 절대로 안 되는 일입니다.특히 인종에 대한 차이, 피부색과 문화의 다른 점을 장단점이나 강약으로 다루면서 정치권력에 이용하거나 인권을 무시하면서 자신의 권력을 지키려는 독재자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음은 매우 슬픈 일입니다. 여러 나라의 빈부차이나 열악한 자연환경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같은 나라 안에서도 흑백 갈등과 지역분열을 획책하면서 국민을 분

    2022.11.29 15:44
  • [홍석기 칼럼] 아름다운 불평등과 차별

    주 52시간과 관계없이, 퇴근시간을 잊은 채 밤새워 일하는 직원이 있다.시험 때도 아닌데 도서관에서 밤새워 공부하는 학생이 있다. 영어 책도 읽지 못하는 대학생이 있고, TOIEC 만점을 받는 학생도 있다. 쉽고 재미있는 책만 읽는 젊은이들이 있고, 두껍고 어려운 책을 밑줄 쳐 가며 암기하듯이 읽는 여학생도 있다.백화점을 돌면서 예쁜 옷이나 고급 화장품만 고르는 대학생도 있지만, 주말마다 서점에 와서 바닥에 앉아 미친 듯이 책을 읽는 중학생도 있다. 1천원을 아껴가면서 책을 사는 고등학생도 있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림을 그려 화가가 되는 대학생도 있다.출근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와서 커피 심부름을 하는 여사원이 있고, 맨날 지각하는 못난이도 있다. 날마다 허둥대는 게으름뱅이도 있고, 항상 일찍 와서 강의실을 정리하는 모범생도 있다. 날마다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노숙자도 있지만, 폐 상자를 모아 팔아서 불우이웃을 돕는 아주머니도 있다.왼팔을 다쳐서 의수(疑手)를 달고 다니다가 귀찮아서 떼어 버리고, 왼팔 없이 보디 빌더가 된 피트니스 코치가 있고, 취직이 어려우니까 도배를 하면서 책을 쓰고, 도배 전문회사를 차릴 것 같은 여대생도 있다.수백 개의 대추가 열린 대추나무에서 떨어진 대추를 보면 똑같이 생긴 대추가 하나도 없다. 길거리에 떨어진 은행이나 과수원에 매달린 사과나 배도 같은 건 하나도 없다.같은 밭에서 자란 고추도 모두 다르다. 일찍 썩어 떨어지는 배가 있고, 색깔이 좋은 감이 있고, 맛이 좋은 과일이 있다. 한 뱃속에서 낳은 자식도 모두 같지 않다.부지런한 굼벵이가 있고, 게으른 개미도 있다. 이 모든 건 자연의 법칙이다.“인간은 모두가

    2022.09.29 09:24
  • [홍석기 칼럼] 인생을 망치는 SNS

    “저들은 왜 만난 걸까? 서로 대화를 나눌 마음은 있는 걸까?” 대여섯 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커피를 시켜 놓고 모두들 각자의 전화기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요즘의 전화기는 단순한 “통화를 위한 기기(器機)”가 아니라 카메라, 인터넷, 문자 대화, 전자 독서 등 아주 다양한 삶의 방식을 제공하는, 그야말로 최고의 생활필수품입니다. 그래서 스마트하다고 하는 전화기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듯 합니다. 친구들끼리 모여서 일을 하는 건지 장난을 하는 건지 모르지만 하여간 폰을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주말에 서점을 가면 발 디딜 틈이 없이, 책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책을 살펴 보고, 목차를 뒤적인 후에 책을 사는 게 상식이라고 하는데, 어떤 이는 인터넷에 올라 온 베스트 셀러 목록을 보고 인터넷에서 산다고 합니다. 그래서 직접 가서 그 책을 훑어 보았더니 읽을 거리가 없었습니다. 출판사들의 농간에 독자들이 속는 건지, “그런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의 수준이 그런지 모르겠습니다.영문 서적이나 외신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있어서 인터넷으로 뒤져봅니다. 간단한 해석이나 몇 개의 예문만 나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숙어나 특수한 경우의 예문은 찾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영어사전이 필요하다는 걸 강조하지만, “요즘 누가 사전을 찾아요?”라는 반문이 되돌아 옵니다. “그래서 문해력(文解力)이 약해진다.”고 얘기하려다가 참았습니다.“여보게, 요즘은 뭐가 유행인 줄 아는가?” 알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유행이 옳고 그름을 떠나, “가볍고 쓸모 없는 유행&rdq

    2022.09.14 09:56
  • [홍석기 칼럼] 잔인한 예측이 빗나가길

    “대만의 긴장, 중국은 기후변화, 군사회담, 국제범죄 대처 방안 등 주요 이슈에 대해 미국과의 협력을 중단하기로 (Taiwan tensions: China halts co-operation with US on key issues, BBC, Aug. 6. 2022)“우크라이나 전쟁, 핵전쟁의 비극이 현실화 될 수도 (Zaporizhzhia: Real risk of nuclear disaster in Ukraine – watchdog, By George Wright, BBC News, Aug 7. 2022)“바이든이 알 카에다 리더를 죽인 것은 오랫동안 찾아 온 정의의 결과이다. (Biden: Killing of al-Qaida leader is long-sought ‘justice’. AP.  Aug 1. 2022.)”“바이든 팀은 오바마가 그랬던 것처럼 북한과 도박을 할 수는 없다. (Biden team can't punt on North Korea missile program as Obama did. FOX, Aug. 1. 2022)“미국 총기 폭력의 범인은 자본주의다. (US gun violence: Capitalism is the culprit. AP. 31 Jul. 2022)” “우크라이나 전쟁이 몇 년을 계속 될 수 있다고 NATO 고위관리가 경고했다. (Ukraine war could last for years, warns NATO chief. BBC, June 22. 2022)”“바이든 대통령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후퇴는 불가피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AP Interview: Biden says a recession is ‘not inevitable’. AP, June 17. 2022)”“서방 세계와 러시아는 대화에 나설 때다.(It’s time for the West and Russia to talk. NYT July 29, 2022)“어떻게 책을 깊이 읽는 습관을 되찾을 수 있을까?(How to regain the habit of deep reading. FT 30 July 2022.)”요즘 전 세계적인 시국이 하도 불안하고, 세상이 불안정한 듯 하여 수시로 외신을 살피면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NATO회의를 하고 G7회의를 한 후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170일이 넘도록 멈추지 않으며, 코로나 역시 줄어 들지 않고 있습니다. 40°C를 오

    2022.08.17 09:38
  • [홍석기 칼럼] 음악 때문에 행복한 순간들

    31년 밖에 살지 못한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은 그가 25세에 지은 곡으로, “숭어”와 “아베마리아” 등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음악입니다. 양평 두물머리 강가나 여수 앞바다에서 듣기 좋은 “숭어”는 운전을 할 때마다 듣게 됩니다.베토벤이 청력이 떨어지는 것을 진단한 의사의 권유로 하일리겐슈타트 숲 속으로 들어 가 살면서 유서까지 썼던 그가 작곡한 교향곡 6번, “전원”은 하루에 서너 번씩 듣는 음악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전원(Pastoral)”을 듣고 있습니다.베토벤의 “운명”과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또한 수시로 듣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가 유서를 써 놓고 27년을 더 살지 않았더라면 저는 매우 슬펐을 것 같습니다.35년을 산 모차르트 역시 너무 짧은 생이 아깝다고 늘 이야기하는 작곡가입니다. 그의 음악은 모두가 아름다워서 “태교음악”으로 가장 많이 들려 준다고 합니다. 그의 “클라리넷 협주곡”과 교향곡 40번 “주피터(Jupiter)”는 아마도 모르는 분이 없을 겁니다.클라리넷 5중주 2악장은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삽입곡으로 유명합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은 일일이 설명하기 아깝지만 특히 21번, 23번 등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은 베토벤, 라흐마니노프와 브람스, 부르흐 등과 함께 세계 5대 바이올린협주곡을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의 피아노협주곡 1번도 빼놓을 수 없는 음악입니다.“왈츠” 하면 떠 오르는 사람이 요한스트라우스입니다. 그의 아버지가 작곡한 “라테츠키 행진곡”은 운동회 때마다 들었습니다. 어찌 그리도 부전자전(父

    2022.06.27 10:55
  • [홍석기 칼럼] 분노에 찬 친구에게

    참으로 오랜만에 만난 친구 아니, 만나야 할 이유가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우연히 강의실에서 만났습니다.그가 일부러 제 강의를 들으러 온 것이니 우연은 아니었습니다. 필연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는 제 강의를 여러 차례 들어 본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별도로 만나 달라고 해서 단 둘이 마주 앉아 소주잔을 기울였습니다.그는 아주 외딴 시골에서, 어려운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학교 다닐 처지가 못 되는 상황에서 서울로 올라와 공부를 했습니다. 해보지 않은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그 당시 누구나 그랬듯이, 3년의 전쟁이 끝난 지 10년도 되지 않은 50년대 후반에 태어나 60년대의 가난을 거치면서 자라고, 유신을 반대하고 7.4공동성명과 10.26사태, 5.18광주사태를 모두 겪으면서 분노와 울분에 사무친 70~80년대를 보냈습니다.지금 공직에 머물고 있는 그가 현직을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아래 위로, 다루기 힘든 상사와 부하를 모시고, 각종 민원과 단순한 업무에 시달리며 “힘들게 살아 온 상처와 그 대가”에 대해 많은 갈등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50대 후반이 된 그가 다른 사업을 해 보고자 하지만, 혈투로 묘사되는 비즈니스 세계를 알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배운 대학교육 내용은 잊은 지 오래고, 모아 둔 재산은 현재를 유지하기에 급급하고, 남에게 내세울 기술은 전혀 없었습니다.그는 자신이 성장해 온 어려운 시절의 것보다 훨씬 큰 분노와 울화와 갈등과 고민, 원한에 사무쳐 있었습니다.쉴 틈 없이 따르는 술잔은 넘치고 있었고, 마주 앉은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해 줘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세가지를 제안했습니다.-----------------------------------------------------------------

    2022.06.07 17:30
  • [홍석기 칼럼] 행운의 신(神)을 만나는 법

    추성훈 선수가 “인생은 원래 도전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47세에 국제 유도대회에서 승리한 선수의 집요한 노력과 도전에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다. 102세의 김형석 교수님은 “할 일이 있고, 사회활동을 할 수 있음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하시며 지금도 강의를 하고 칼럼을 쓰시는 걸 뵈면서 용기를 얻는다.코로나 2년 반이 지나고 있으나 또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소식도 들린다. 인류역사에 흑사병, 콜레라, 사스(SARS) 메르스(MERS) 등 어떤 바이러스도 사라졌다는 증거는 없다. 90년만에 최악이라는 캘리포니아 가뭄은 뉴스에도 올라 오지 않는다. 쉽게 끝날 줄 알았던 우크라이나 전쟁도 75일이 지나면서 장기전으로 돌입할까 우려된다.“완벽한 폭풍(Perfect Storm)”이 몰아치고 있다. 이때가 바로 기회이다.필자는 자동차공장에서 기능공으로 일을 하다가 불량을 내고 시말서를 쓰고 구타를 당하고 결심을 하고 도전을 했다. 금융위기가 닥쳐 IMF의 지원까지 받는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기업들이 힘들어 할 때, 회사 구조조정을 하고 “명예로운 퇴직”을 하고 진로를 바꾸었다.강의를 시작하면서 책을 쓰고 번역을 하고, 칼럼을 쓰면서 잘 나간다고 생각할 때, 집안에 문제가 생겼다. 가족간에 갈등이 생기고 형제들간의 불화가 생겼다.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도 전에 코로나가 왔다. 강의가 줄어 들고 대면 교육이 사라지고, 세미나가 취소되자 우울해지고 불안해지자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소설, “시간의 복수”를 썼다. 이제 또 다른 도전의 기회를 만들고 싶다. 분명한 것은 이 또한 기회라는 거다. 살아 온 경험에 비추어 보거나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시련

    2022.05.09 18:00
  • [홍석기 칼럼] 인생을 바꿀 시간

    뉴욕타임즈나 파이낸셜 타임즈, BBC, CNN, Al Jazeera 등을 뒤지면서, 외신의 좋은 칼럼이나 뉴스를 찾는 즐거움은 주말마다 신문을 사는 버릇을 만들어 주었다. 다 알고 있을 것 같은, 뻔한 이야기들도 있지만, 뭔가 색다른 느낌이 있을 것 같은 기대로 인해 이틀이 멀다 하고 신문을 사고 외신을 뒤진다.어쩌다 읽은 칼럼 한두 개가 글의 소재가 되고, 강의 주제가 되며, 내 삶의 고뇌와 갈등을 해소시켜 준다. 이런 가치와 의미는 돈이나 가격으로 환산할 수 없다.(Value than Price).코로나 같은 질병, 우크라이나 같은 전쟁, 캘리포니아의 지독한 가뭄, 쓰러져가는 아프리카의 가난 등이 인류 역사에 없었던 적이 있는가? 그럴 때마다 인간은 살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노래로 위로하고, 그림으로 나타냈으며, 오죽하면 소설을 썼겠는가?최악의 상황에서 생각하고 만들어 낸 게 철학과 문학이며, 예술과 미학이었으려니, 이를 기록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또한 역사이다. 그래서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불량을 내서 매를 공구실(工具室)에 들어가 맞고 시말서를 쓰고, 도망갈 궁리를 하다가 대학을 가고, 외환위기로 IMF 지원을 받으면서 기업들이 산산이 무너지고 흩어질 때, 회사를 나와 번역을 하고 책을 쓰면서 기업과 대학에 강의를 하던 중에 코로나가 왔다. 갑자기 우울해지고 괴로울 때 소설을 쓰게 되었다.'파친코'를 쓴 변호사 이민진 소설가도 그랬고, '눈먼 자들의 도시'를 쓴 용접공 주제 사라마구도 그랬다. 나타샤 카잔차키스가 '그리스인 조르바'를 우연히 썼겠는가? 폴 고갱과 싸우고 난 후 귀를 자른 빈센트 반 고흐의 허전함이나 동생

    2022.04.20 10:17
  • [홍석기 칼럼] 인생 혁신이 필요한 지금

    창조적 혁신(Breakthrough Innovation),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 지속적 혁신(Sustaining Inn.), 효율적 혁신(Efficient Inn.), 제품의 혁신(Product Inn.), 과정의 혁신(Process Inn.), 시장의 혁신(Marketing Inn.), 조직의 혁신(Organizational Inn.), 인간의 혁신(Human Inn.), 구조적 혁신(Structure Inn.), 위치의 혁신(Position Inn.), 패러다임의 혁신(Paradigm Inn.)… 이렇게 많은 혁신의 종류가 있는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기업 조직의 경우에는 각 과정이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혁신을 추구하고, 경영자의 의지와 관리자의 역량에 따라 제품과 시장을 바꾸고, 생존 전략을 변화하기도 합니다. 업종에 따라 또는 부서별로 여러 가지 전략을 섞어서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그러나 개개인의 삶이나 생활에서는 이렇게 많은 혁신전략을 활용하고 적용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겁니다.예를 들면, 필자와 같이 전공을 7~8개씩 바꾸면서 좌충우돌 하는 과정에서 단맛쓴맛을 다 보면서 제멋대로 사는 인생도 재미 있을 듯 하고, 예쁜 어느 가수처럼 갑자기 화가가 된다거나, 피아니스 겸 예술대학 이 총장님처럼 은퇴 후에 소설을 쓴다는 일은 위 여러 가지 혁신을 골고루 포함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대를 나와 의과대학 교수로 살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소를 만들고 다시 정치계로 입문하는 분도 있고, 평생을 법관으로 살다가 정치계로 가서 별로 빛을 보지 못하고 후회를 하는 분도 계십니다. 원치 않은 상황이 닥쳐서 갑자기 고생을 하기도 하고,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억울할 때도 있고, 이상한 고객의 제안에 속아서 울분을 터뜨리기도 하지만, 죽지 않을 만큼의 “시련을 견디고 버티는 것도 중요한 능력(Adversity Quotient)”라고 합니

    2022.03.27 18:00
  • [홍석기 칼럼] 죽고 싶은 우울증

    잔인하고 폭력적인 부모의 싸움을 보고 자라면서, 수시로 죽음을 생각하고 몇 번씩 자살을 하려고 했다는 어느 여성의 강의를 들으며, 안타깝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다. 요즘도 아빠 엄마가 자주 다투는 걸 보면서 나쁜 생각을 하지만, 더 이상 죽을 마음은 없다고 하는 결론을 들으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우울한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필자도 힘든 경우가 많았고 우울해서 괴로운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돈과 빚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부모간의 갈등과 형제간의 다툼을 보면서 짜증도 나고 도망가고 싶은 적이 있을 것이다. 아버지를 죽이고 엄마와 사랑을 나누는 작은 아버지를 죽이고 싶었던 햄릿의 갈등이나 여동생과 잠자리에 누워 있는 남편을 죽이지 못하고 온 몸에 쇠못을 박은 프리다 칼로의 마음을 어찌 이해할 수 있을까? 그래서 “가족은 힘도 되고 짐도 된다.”고 했던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과 사고 방식을 가질 수 있는 존재 역시 인간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고난과 절망을 극복할 수 있는 거다.그 방법 중에 하나가 “현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미래의 꿈을 갖는 것”이다. 안개처럼 피어 오르는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향해 잔인할 정도로 노력하는 거다. 필자가 공고를 졸업하고 공장에서 일을 할 때, 날마다 야근을 하고 수시로 철야를 하면서 자동차를 만들었다. 코피를 흘리면서, 온몸의 땀을 닦을 틈도 없이 공부를 했다. 목표는

    2022.03.07 13:54
  • [홍석기 칼럼] 요즘 애들은 달라요

      “나 때는 말이야”라고 옛날 이야기한다고 “요즘 애들”에게 잔소리 들을까 봐 염려가 되지만 용기를 내서 생각을 전하고자 합니다.엊그제 택시를 탔는데, 27세의 젊은이가 운전을 하면서 영어공부(듣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른 체 하려다가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현금으로 택시비를 내면서 조금 더 주었습니다. 지방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러 올라 왔는데, 잘 안 되어서 그냥 내려 가기 싫어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멋져 보였습니다.얼마 전, 서울의 Y대학을 졸업한 여성이 도배를 하면서 월 400만원 정도 소득을 올린다는 기사를 읽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머지 않아 도배 전문회사를 차릴 듯 한 느낌이 듭니다.전기, 기계, 컴퓨터 공학, 보험학,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이 필자인 저의 공식적인 전공이고, 3권을 번역하고 코로나가 와서 소설을 썼습니다.나이를 묻는 분들에게는 나이의 종류를 설명해 드리며, ”어디서나 나이를 묻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알려 줍니다.나이의 종류는 달력에 의한 연령(Calendar Age, Chronological Age), 기능적 연령(Functional Age), 심리적 연령(Psychological Age), 사회적 연령(Social Age), 생물학적 연력(Physical Age), 자각연령(Self-Recognized Age) 등으로 구분합니다. (“노인복지학”, 정순돌 외 지음)운동을 자주 하면서 친구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갖거나 다양한 연령층을 만나며 사업을 논의하는 어른들은 나이를 잊고 삽니다. 날마다 서점을 들러 책을 고르고 영어학원을 다니는 60대 중년이 있고, 가는 곳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수시로 회사를 그만두고 나이타령만 하는 30대 젊은이도 있습니다.손자들을 돌보면서도 책을 읽고 수필을 쓰는 작가

    2022.02.03 15:49
  • [홍석기 칼럼] 백신의 효력은 언제까지일까?

    “정기적인 백신 접종은 왜 바이러스 대유행을 끝내지 못할까? 언제까지 6개월마다 백신을 맞아야 하는가? 백신을 맞으면 바이러스가 사라질까?(Why regular boosters won’t end the pandemic?, 뉴욕타임즈 2022. 1. 10)”“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교훈은 무엇인가? 인구 5천2백만인 한국은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가 1만 명이 되지 않았는데, 비슷한 영국의 사망자는 15만명이 넘었고, 미국은 1918년도 스페인 독감(Spanish Flu Pandemic)으로 60만명이 사망한 것보다 많은, 80만명이 사망하였다.(Lessons on how to live with COVID-19 are still to be learnt, Financial Times, 2022. 1. 10)두 개의 외신을 상세히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한국과 대만이 비교적으로 감염 사망자가 적다는데 대해 안도를 하면서도 왠지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다. 언제 또 다시 감염자가 폭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뢰밭은 걷는 기분이다.대책은 무엇일까? 인간은 바이러스를 이긴 적이 없다. 541년부터 기록한 바이러스의 역사에 의하면, 1346년부터 1353년까지, 7년 동안 전 세계에서 흑사병(The Black Death)으로2억명까지 죽은 기록이 있다. SARS, MESRS, 신종플루 등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고 확신할 수 없으며, 인간이 모르는 다양한 바이러스가 수시로 소멸과 재생을 반복하면서 인간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정치적인 위로(political empathy)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바이러스가 백신을 이길 지도 모른다.”는 칼럼니스트의 의견에 적극 공감한다. 그러하니 앞으로도 오랫동안 마스크 끼고 입 다물고, 여럿이 떠들면서 소란 피우지 말고, 겸손하고 조용하게 살아야 한다는 법칙을 자연을 가르쳐 주고 있는 듯 하다.물론 백신접종은 지속적으

    2022.01.11 10:38
  • [홍석기 칼럼] 희망이 보이는 위기

    “오미크론은 코로나 백신에 대한 ‘게임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Omicron is a game-changer for Covid-19 Vaccines, CNN, 2021. 12. 24)” / “오미크론에 대한 좋은 뉴스, 나쁜 뉴스, 그 모든 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Omicron: Good news, bad news and what it all means. BBC, 2021. 12. 25)”우연히 성탄절에 읽은 두 편의 외신이 ‘같은 주제의 다른 내용’이었다. 중요한 것은 인류역사에 바이러스가 없었던 적이 없었다는 거다. 흑사병, 콜레라, SARS, MERS, Asian Flu 에서 코로나 오미크론까지,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로 인해 수천 명에서 수억 명까지 죽은 적도 있다.(Al Jazeera, 2020. 6. 1). 541년부터 2021년까지 아니,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바이러스도 개미나 뱀, 굼벵이나 지렁이처럼 자연에 존재하는 종(種)의 하나일지 모른다.어찌 인류에 대한 재난이 질병만 있겠는가? 자연재해와 기근, 가난과 전쟁에 인종갈등까지 인간은 스스로 분쟁을 만들어 고난과 고통을 만들기도 했다.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재난과 재해가 있을 때마다 인류 문명은 발전했다는 점이다. 인간의 한계를 깨닫고 느끼고, 배우고 연구하며 무기를 만들고 신약을 개발하고 백신까지 만들고 있다. 고통과 갈등이 생기고 분노와 괴로움 속에서 문학과 예술이 발달했다. 고독해서 작곡을 하고 우울해서 그림을 그리며, 죽고 싶어서 소설을 쓴다.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가 그랬고, 헤밍웨이도 그랬다. 31세 밖에 살지 못한 가난뱅이 슈베르트도 1천여 곡의 음악을 남겨 필자의 외로움을 달래 주지 않는가?  “우리는 우리와 세상을 구하는, ‘하얀 코트를 입은 군사들(의사)’에게 감사해야 한다.(We must thank the whi

    2022.01.04 18:27
  • [홍석기 칼럼]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간들

    '은파'와 '소녀의 기도'를 연주하는 건반 위의 손가락이 너무 예뻐서 그녀와 결혼을 했습니다. 뮌헨 방송교향악단을 지휘하는 로린 마젤의 얼굴을 바라보며 건반을 두드리는 피아니스트가 너무 예뻐서 반한 적이 있습니다. 조수미의 아리아를 들으며 홀딱 빠지기도 했고, 정명훈지휘자의 표정이 우아해서 울 뻔 했습니다.인사동에서 그림을 골라 주는 화가의 얼굴에 반해서 그림을 산 적이 있습니다. 먹을 갈면서 화선지를 정리하는 노인의 표정에 매력을 느끼며 서예를 배웠습니다. 먼 길을 다녀 와 현관을 열면서, 벽에 걸린 고흐의 그림 '아를의 카페'를 보면, 마치 그 카페에 들어 오는 듯한 착각을 하면서 대리 만족을 합니다.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 개선문 쪽으로 걸어 올라 가다가 길 옆의 카페가 예뻐서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그 때 마신 커피는 그날 이후 커피에 미친 인생을 살게 해 주었습니다. 카페 모카는 모차르트와 어울리고 에스프레소는 파가니니와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돈과 권력, 명예 등에 관해서는 재주도 없고, 관심도 없었기에 힘든 때도 많았지만, 또 다른 낭만을 즐기면서 사는 체 하면서 스스로 위로를 했습니다. 견디기 힘들 때는 괴테의 시극(詩劇)  '파우스트',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으며 공감을 하면서 위로를 받고 안정을 취했습니다.이런 글을 쓸 때는 베를린필하모니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어울립니다. 다음 주에 포항과 광양으로 3일간의 강의 여행을 떠납니다. 분야별로 CD를 챙깁니다. 바이올린은 멘델스존과 브람스, 피아노는 쇼팽과 베토벤, 첼로는 바흐, 교향곡은 하이든과 차

    2021.11.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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