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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세호 필진
    차세호 필진(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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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학 콜라보'에 관심 가는 까닭?

    분주히 오가던 오토바이도 뜸했다. 연신 드르륵 거리던 재봉기음도, 덕트에서 쉼없이 뿜어져 나오던 스팀도 멎었다. 지난달 10일, 창신동 647 봉제골목의 풍경이다. 동대문 일대 의류시장의 하기휴가(8월 7일~13일)에 맞춰 창신동 봉제공장들이 잠시 셔터를 내린 탓이다. 정오를 막 지난 시각, 한무리의 대학생들이 조용하던 647 봉제골목에 나타났다. 스타일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들이 향한 곳은 창신동 647번지 막다른 골목에 위치한 실빛빌딩. 서...

    2017.09.05 19:08
  • 전철 경강선과 접한 '광주 백마산' 엿보기

    게으름 피우기 좋은 토요일, 그러나 늘 산이 꼬드긴다. 수도권에는 전철로 접근 가능한 산이 하고많다. 수도권 전철 중 개통 후 아직 타 보지 않은 노선이 있다. 바로 지난해 9월 개통된 판교와 여주를 잇는 경강선이다. 경강선 주변 산들이 궁금했다. 검색 결과, 초월역에서 시작, 백마산> 용마봉> 발리봉을 잇는 종주 산길이 눈에 팍 꽂혔다. 이른 아침 집을 나와 9호선> 3호선> 신분당선> 경강선을 이용해 초월역에 닿...

    2017.08.23 20:48
  • 대만에서 어슬렁<5> - 얼렁뚱땅 대만 고궁박물관 겉핥기

    어스름 해질녘, 대만 고궁박물관을 찾았다. 1965년에 개관한 이 박물관은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다.(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영국 대영박물관 그리고 대만 고궁박물관) 유물 숫자로만 본다면 북경 박물관의 규모에 못 미치나 이곳 소장품의 가치가 더욱 크기에 4대 박물관에 이름을 올렸다. 이곳 소장품은 69만여 점에 이른다. 전시실은 1, 2, 3층으로 나뉘어져 있다. 한 번에 전시할 수 있는 유물의 양은 약 18만여 점에...

    2017.08.08 17:23
  • 대만에서 어슬렁<4> - 황금의 꿈이 서린 '지우펀'을 되새기다.

    대만 땅덩이는 작다. 면적이 3만 6천 평방킬로미터이다. 한국이 9만 8천 평방킬로미터로 경상남북도에 제주도를 더한 크기이다. 인구는 2,500만. 이 중 수도 타이뻬이에만 360만 명이 산다. 타이뻬이 위성도시까지 합하면 1천만 명 정도가 수도와 위성도시에 밀집해 있다. 정치, 경제, 외교, 군사, 문화, 교육은 중앙 정부로 집중되어 있다. 대만은 위도 상 동남아 쪽에 속해 있으나 정확히는 동북아시아다. 대만 지형은 우리나라처럼 남북으로, ...

    2017.07.28 16:03
  • 대만에서 어슬렁<3> - 한국과 대만과의 감정적 거리는?

    입국심사를 마치고 타오위안 공항청사를 빠져나오자, 후텁지근한 열기가 온 몸을 휘감았다. 게다가 습하기까지. 우리나라는 1988년 이후부터 해외여행자율화가 됐다. 그러면서 가장 가까이 있는 대만을 여행 1순위로 꼽았다. 아시아권에서 대만은 더없이 우방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992년도 중국과 수교를 맺기 위해 대만과 단교를 했다. 이후 양국 간 왕래가 뚝 끊겼다. 비행기 노선도 끊겼다. 다시 트이기 시작한 게 1997년도인가 그렇다. 중국...

    2017.07.24 18:42
  • 범상치 않은 봉우리, 횡성 발교산을 오르다.

    일요일 새벽녘, 어마무시한 천둥벼락에 놀라 잠을 깼다.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도 요란했다. 미간을 좁혀 실눈으로 벽시계를 올려다 봤다. 04시 30분이다. 05시 30분에 알람을 맞춰 놓은 터라 좀 더 잠을 청해 보았지만 헛수고다. 뭉그적거리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척에 옆지기도 잠이 달아난 모양이다. “이 소나기 퍼붓는데 꼭 산을 가야 하나?” 즉답했다. “산과의 약속인데~” 얼린 물통과 끓인 물 ...

    2017.07.21 09:10
  • 사부작사부작, 무의도 호룡곡산을 걷다

    지난 일요일 끄무레한 아침녘, 문득 섬산이 땡겼습니다. 스맛폰을 만지작거리며 검색한 결과, 무의도 호룡곡산으로 낙점했습니다. 집이 서울 강서구라 비교적 접근성도 좋은 곳이지요. 영종대교를 건너 인천공항 인근 잠진도 선착장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잠진도에는 마땅히 차를 세워 둘 곳이 없습니다. 불법주차는 즉시 단속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지요. 어쩔 수 없이 배에 차를 싣고서 무의도로 점프하였습니다. 뒤룩뒤룩 살찐 갈매기들의 날개짓이 무척 힘겨워...

    2017.07.14 15:53
  • 대만에서 어슬렁 - 중정기념당에서 장개석을 만나다.<2>

    얼마 전, 주마간산 격으로 둘러 본 대만(Taiwan)의 몇몇 곳을, 가이드 설명과 안내 브로셔를 기초해 순전히 내 방식대로 얄팍하게 정리해 보았다. 중정기념당을 찾아 장개석의 생애를 엿볼 수 있는 사진과 유품들을 둘러보며, 재현해 놓은 그의 집무실을 살펴보며, 그가 평생 딱 한번만 탔다던 캐딜락을 눈팅하며, 장개석의 면면을 들춰 보았다. 장개석을 얘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그의 부인 송미령이다. 굉장히 야심이 많은 여자였다. 한국의 역...

    2017.07.07 14:54
  • 중정기념당에서 장개석을 만나다.<1>

    얼마 전, 주마간산 격으로 둘러 본 대만(Taiwan)의 몇몇 곳을, 가이드 설명과 안내 브로셔를 기초해 순전히 내 방식대로 얄팍하게 정리해 보았다. 처음 대만 투어에 나서는 분들께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장개석(蔣介石)을 빼놓고 대만을 얘기할 수는 없다. 대만의 초대 총통인 장개석에 관한 기록 사진, 유품 그리고 동상이 있는 ‘중정기념당’을 찾았다. ‘中正’은 장개석...

    2017.07.04 16:35
  • 눈 시린 파란 하늘, 함백산의 속살

    이 몸, 늘 덕이 부족하였던 모양입니다. 작정하고 명산을 찾으면 일기가 심술을 부립니다. 벼르고 별러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면 온통 잿빛 세상이질 않나, 지난 봄엔 휴가까지 내어 한라산에 올랐다가 비바람 만나 덜덜 떨며 생쥐꼴로 내려서기도 했지요. 산우들이 SNS에 자랑질(?)하는 그림 보면 지리산과 한라산은 늘 환상적이던데… 그래서 마음 비우기로 했습니다. 즉 길 나설 때 기대를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게 욕심을 내려놓고...

    2017.06.12 14:43
  • 가야산 칠불봉 그리고 우두봉의 너른 품에...

    승강기 안에 나붙은 ‘가야산 무박산행’이 자꾸만 동공을 자극했다. 수시로 이용하는 사무실 승강기라 자주 눈이 갔고 결국 유혹에 이끌렸다. 지난 금요일(5/26), 퇴근 후 배낭을 챙겨 야심한 시각에 다시 회사 건물 앞으로 와 산악회 버스에 몸을 얹었다. 버스는 밤 11시 경 가산디지털단지역 5번 출구 앞을 벗어나 어둠 속을 내달려 다음날 새벽 3시, 경북 성주 가야산 백운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멈춰 산꾼들을 토해냈다. 고갤 ...

    2017.06.01 08:02
  • 옹골진 산, 파주 감악산의 품에 안기다

    끄무레한 선거날 아침, 부리나케 투표인증샷을 날린 다음, 파주 방면 자유로를 내달렸다. 배낭을 챙겨 집을 나와 76km를 달려 도착한 곳은 파주 감악산 주차장. 주차장이 북새통이다. 지난해 9월 20일 개통한 감악산  출렁다리가 여러 언론매체에 소개되면서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한 탓이다. 간신히 차를 세운 후 신발끈을 조여 매는데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졌다. 우의를 걸쳐야 할 정도는 아니나 배낭에 레인커버는 씌우고서 곧장 산비탈로 올라붙었다. 가파...

    2017.05.12 16:18
  • 사 입지 않고 빌려 입는 세상

    일교차가 큰 요즘이다. 그만큼 복장 선택이 애매한 때다. 며칠전, 퇴근 후 중요한 모임도 있어 칙칙한 무채색의 콤비재킷 보다는 환하고 말쑥한 차림을 하고 싶었다. 옷장을 열어 이리저리 뒤적여 보았지만 딱히 입을 만한 옷이 없다. 옷장에 옷은 가득한데도 말이다. 행거에 걸린 옷들을 꼼꼼하게 살펴 보았다. 놀랍게도 내가 입었던 옷이 맞나 싶을 정도로 몇년째 단 한번도 입지 않은 채 보관되어 온 옷들이 태반이다. 그동안 자주 입던 옷만 습관적으로 꺼...

    2017.04.14 17:34
  • 산이름과 달리 까칠한, 괴산 君子山

    도덕적으로 완성된 인격자를 일컬어 君子라 한다지요. 君子山은 그래서 왠지 무척 부드러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君子란 말이 무색하리만치 독했습니다. 3월 하순인데도 위험천만한 얼음 비탈길에, 아찔한 암릉, 게다가 하산길에 등로마저 놓쳐 산속을 헤매는 등, 君子山은 소생을 시험에 들게 하였으니 진정 君子의 모습은 아니었단 말입니다. 속리산국립공원 쌍곡탐방지원센터 쌍곡분소, 군자산 들머리입니다. 들머리의 장식문이 무척 낯익습니다. 바로 북한산 둘...

    2017.04.05 18:52
  • 반나절 동안 야무지게 부산을 탐하다.

    지인의 혼사를 핑계 삼아 남쪽에서 전해오는 꽃소식에 콧바람도 쐴겸 일요일 이른 아침, 부산행 KTX에 몸을 실었다. ‘좀비’ 출몰을 경계하며 좌정하고선 부산서 호구하는 친구에게 톡질을 했다. 귀경 예매표가 19시라 오후 반나절이 어중간 해 함께 놀자고. 단박에 눈치 챈 친구, 도착 시간 맞춰 부산역에 나타났다. 해운대 인근 웨딩홀에 들러 눈도장 찍고 밖을 나서는데 봄비가 추적추적~ 친구는 우선, 해운대 마천루와 광안대...

    2017.03.29 09:01
  • 거친듯 포근한 산, 제천 금수산 봄마중

    충북 제천과 단양을 경계짓는 금수산((1,016m), 가을이면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울긋불긋하다 하여 ‘錦繡山’이다. 가을 산이름을 가진 금수산을 제철이 아닌 이른 봄에 찾았다. 비록 가을이 아니어도 100대 명산에 걸맞게 풍광이 빼어나 사시사철 산꾼들이 북적일만큼 이름 값 하는 산이다. 반면 이름 값 못하는 ‘錦繡山’도 있다. 북쪽 대동강 기슭에 있는 금수산이다. 한자 표기도 똑같다. 그곳엔 김일성...

    2017.03.21 19:25
  • 상주 성주봉에 올라 '聖主'의 의미를 곱씹다.

    경북 상주에 있는 성주봉에 올랐습니다. 성주(聖主)는 곧 성군(聖君)을 일컫지요. ‘덕이 많고 어진 임금’을 맞는 것도 백성들로선 큰 복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은척면 너른 들판을 내려다보면서요~ 성주봉 자연휴양림 매표소를 통과한 버스는 널따란 주차장에 멈춰 산꾼들을 부려 놓습니다. 주차장 한 켠에 세워진 안내판 앞에 서서 코스를 가늠해 보고 있는데 등뒤에서 누군가가 “어라! 슬랩 구간이 폐쇄되었네~”...

    2017.03.10 14:47
  • 봉제공장은 늘 '봉'인가?

    창을 통해 거실 깊숙이 들어온 따스한 햇살이 마루바닥에 한참을 머물고 있는 토요일 오후, TV 화면 속은 또다시 시끌시끌하다. 주말마다 세상은 양분되어 날선 대립각을 세우는 통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주말이면 도망치듯 산으로 내뺐었는데 오늘은 모처럼 마루바닥에 신문을 펼쳐 놓고 건성건성 기사 제목을 훑어 내리며 게으름을 만끽 중이다. 혼자 켜져 왕왕거리는 TV를 가리키며 아내는 “맨날 그 소리에 그 그림이구만. 리플레이 장면이 지겹지도 않냐”며...

    2017.03.07 19:50
  • 충남의 도도한 산, 오서산을 탐하다.

    28인승 리무진버스에 탑승인원은 열아홉이라~ 참으로 널널하다. 항공 비즈니스석이 부럽지 않다. 그 바람에 배낭들 조차 어엿하게 좌석을 차지하고 말았으니.. 산행을 추진한 멤버들이 들으면 뚜껑 열릴 일이겠지만 말이다. 모교 동문산악회에서 1년에 두어번 원행에 나선다. 올해 첫 원행으로 보령 오서산이 밴드에 공지되어 있었다. 오서산은 산림청 지정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속해 있다. 지금껏 100대 명산 중 예순네곳을 접수했다. 아직 서른여섯 곳...

    2017.02.27 20:33
  • 끄무레한 '오봉산'에서 금붕어를 만나다

    ​ 새벽 어스름 헤치고 탈서울을 감행했습니다. 끄무레한 도로를 3시간 반 달려 버스가 멈춰선 곳은 전북 옥정호 호반.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 아랑곳하지 않고 오봉산 산자락에 올라 붙었지요. 겨울비는 진눈개비로 바뀌어 시야를 어지럽혔습니다. 국사봉에서 내려다 본 옥정호는 간유리를 통해 보듯 흐릿해 조망은 ‘꽝’이었습니다. 그러나 옥정호의 명물, 거대 금붕어?의 존재감만큼은 어마무시했습니다. 기복이 심한 임실 오봉산...

    2017.02.07 16:05
  • 가벼운 트레킹, '소래산' 즐기기

    서울의 서부권 그리고 부천이나 인천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즐겨찾는 산은 어디일까요? 계양산, 문학산, 소래산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서울의 북한산, 관악산, 청계산도 부담스런 거리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수도권의 동쪽에 위치한 명산들을 섭렵하려면 작심해야만 하겠지요. 인천, 시흥 분들이 즐겨찾는 나지막한, 소래산(299m)’으로 향합니다. 그래도 이쪽 지역에서는 계양산(395m) 다음으로 높은(?) 산이랍니다. 소래산으...

    2017.02.03 16:13
  • 겨울 소백의 칼바람에 온몸을 맡기다

    해가 바뀌어도 뉴스 속 넌더리 나는 이야기는 여전하다. 신물이 날 지경이다. 4차산업혁명이란 거대한 물결이 지구촌을 뒤덮고 있는 지금, 한시가 급한데 한치도 나아가질 못하고 반목과 갈등의 골만 깊어 간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애꿎은 백성들은 이제 지쳐 꼬부라질 지경인데 말이다. 지쳐 무감해져 버린 일상에 강한 임팩트가 필요했다. “그래, 이럴땐 겨울 소백의 칼바람에 온 몸을 맡기자” 자가 충전 힐링산행을 염두에 둔 터라...

    2017.01.17 12:18
  • 닭의 해, '줄탁동시'의 의미를...

    정유년, 닭의 해입니다. 그러나 닭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살처분의 끝이 여전히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작년 11월 중순 충북 음성에서 첫 AI 확정 판정 보도를 접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일파만파 번질 줄은 몰랐습니다. 거의 대재앙 수준에 이른 느낌입니다. 계란값 폭등에, 유통마저 원활치 않습니다. 사재기도 등장하고 중간업자의 장난질도 도를 넘고 있습니다. 달달한 계란빵도 매대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름하여 ‘계란대란R...

    2017.01.05 13:59
  • 양평 추읍산 올라, 시린 마음을 데우다

    주말 서울 도심은 여전히 아팠습니다. 촛불과 태극기 대열이 맞섰습니다. 몸도 마음도 추웠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시린 마음을 데우러 동네 재래시장 순대국집을 찾았습니다. 벽걸이 티비 화면 속에도 촛불 그리고 태극기가 펄럭입니다. 술국을 시켜 소주 한 병을 비웠습니다. 복잡한 머릿 속을 털어내기엔 술잔 보단 산이 낫지요. 내일은 어느 산으로 들까? 수도권 산들을 떠올렸습니다. 중앙선을 타고 떠나는 힐링산행에 방점을...

    2016.12.27 10:59
  • 소심한 복수

    “가을햇살 좋은 날 골라 콧바람 좀 쐬고 올까?” 독하게 더웠던 여름이었던지라 가을이 더더욱 궁금하셨던 모양이다. 어르신의 ‘콜’에 “어디가 좋을까요?” “기암과 폭포가 어우러진 주왕산도 둘러보고 싶고 수면에 비친 주산지의 단풍에 빠져들고도 싶고…” 경북 청송의 가을 풍경도 궁금하셨겠지만 그보다도 문득 고향이 그리우셨던게다. 날을 택하고 코스...

    2016.11.04 10:48
  • 未完의 동그라미를 위해

    오늘도 어제처럼 야심한 시각에 집을 빠져 나왔다. 미완의 동그라미를 완성하기 위해서다. 무슨 생뚱맞은 얘기냐고 할지 모르겠으나 최근 득템한 A워치를 손목에 찬 후부터 생겨난 착한(?) 버릇이다. 사실 A워치의 운동 앱에 끌린 건 한국에 첫 출시된 2015년 6월 어느 날 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얼리 어답터인 社友 S는 출시하자마자 잽싸게 손에 넣었다. 그 덕에 신통방통한 A워치를 곁눈질만 하다가 언제부턴가 후속 모델 출시를 기다리게 됐다. ...

    2016.10.28 16:06
  • 만약에 트럼프가...

    지금까지 거듭되는 폭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후보는 건재하다. 당락은 마지막까지 예측을 불허한다. 만일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일본 ‘닛케이비지니스’가 이같은 가정 하에 패스트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타다시 야나이 회장을 인터뷰 했다. 야나이 회장은 한마디로 정리했다. “세계 경제가 엉망이 될 것”이라고. 글로벌 비지니스를 전개하는 세계의 기업들은 십중팔구...

    2016.10.24 10:22
  • 초가을 설악의 속살을 탐하다

    설악산 장수대 공원 분소를 통과해 송림 사이로 난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내 아찔할 목계단이 까칠하게 막아서고 계단은 대승폭포 전망대까지 쭉 이어집니다. 계단으로만 얼추 300m 가까이 고도를 높혀야 하는 마의 구간이지요. 낮게 드리운 먹장구름이 건너편 삼형제봉과 주걱봉에 걸려 있습니다. 지금쯤 저 산자락엔 가을빛이 완연할텐데… 추석연휴 끝날(9/18) 설악산 대승폭포 오름길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목계단을 따라 줄지어 오르는 ...

    2016.10.14 09:10
  • 하해와 같은 지리산의 품에 또다시...(下)

    천추의 한을 머금은 듯 시리고 푸르다는 ‘벽소명월’은 이번에도 구름 뒤로 숨어 버렸다. 애타게 그리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면 낯가림이 심한 것인지, 구름 속 만월은 무심하게 서쪽으로 스러졌다. 어스름이 걷히고 동쪽 산등성이 위로 붉은 기운이 감도는 벽소령의 한가위 아침, 기온은 14.7도, 대체로 맑고 서늘했다. 추석날 조식은 뜨끈한 누룽지탕이다. 더덕무침, 멸치조림에 김치까지…송편은 없으나 풍성한(?...

    2016.10.07 16:00
  • 하해와 같은 지리산의 품에 또다시...(上)

    일년에 한두번씩 여러 해 동안 지리산 종주에 나섰다. 지리산 종주를 위해선 필히 대피소를 예약해야만 한다. 그러나 평소 주말 대피소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그러한 이유로 예약이 쉬운 추석연휴를 택했다. 山友 J가 함께 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열흘전 쯤 山友 J가 용산역으로 나가 귀성예매 대열에 끼여 용산發 여수行 무궁화호 승차권을 간신히 구했다. 입석표지이만 이마저도 감지덕지였다. 한가위 귀성전쟁이 막 시작되던 9월 13일, 현...

    2016.09.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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