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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의 작은 나라 덴마크. 인구가 5백만 명으로 우리나라의 십분의 일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덴마크는 늘 국가 경쟁력 순위 1, 2위를 다투는 강국이다. 덴마크라는 국가 이름이 청렴성과 깨끗함을 대변하는 브랜드로 인식될 정도다. 낙농 제품, 각종 산업 디자인, 소프트웨어, 그리고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서 선두를 달린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큰 두각을 나타낸다. Vestas라는 회사가 전 세계 Wind Turbi...
서울 강북의 심장 용산구에 위치한 이태원. 이태원은 한때 가짜 상품의 요람으로 불리면서 악명을 높였던 적도 있었다. 정리되지 않은 노점과 불편한 교통은 이태원을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은 장소로 만들었었다. 이태원의 호객꾼들에게 사기 아닌 사기를 당한 외국인들은 이태원에 대한 나쁜 이미지만을 가지고 떠나갔다. 그러나 지금은 수많은 문화가 공존하며 다문화 시대의 롤 모델을 제시하는 멋진 지역이 되었다. 전 세계 배낭 여행자들의 집결지 태국의...
8월까지는 그렇게 비가 와서 햇볕보기가 힘들더니 9월에는 오히려 지난 몇 달간의 궂은 날을 보상이라도 해줄 듯이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그리고 곧 이어 가을의 중심인 10월의 중순이 되었다. 때 늦은 9월의 늦더위 때문에 전력 사용량이 갑자기 높아져 대한민국 초유의 정전사태같은 우여곡절이 무색할 정도로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아닌 추운 바람까지 분다. 그래도 9월의 정전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가을이 얼마나 좋으면 하늘은...
국가의 이미지는 국가의 경쟁력이다. 국가 브랜드는 그 나라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 브랜드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와인 하면 프랑스이고, 자동차 하면 독일이고, 초콜릿 하면 스위스가 떠오른다. 대한민국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2000년대 들어서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가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나마 월드컵 이후 북한과 대한민국을 구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1990년대 초반 이스라엘에서 유학할 때만해도 서울과 평양...
유난히 비가 많은 올 해다.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산사태가 나서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무심한 여름이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로 변했다는 말도 이미 오래 전부터 듣고 있다. 비가 많이 오니 건설업종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일거리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택배업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물건을 배달하는데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결혼을 앞둔 사람들은 결혼식 날에 비가 오면 어쩌나 근심하는 일도 많아졌다. 우리나라에서 여름은 ...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자동차 회사가 국내외 시장에 일 년 동안 차를 판매하고 거둔 영업이익과 국산토종 캐릭터 뽀로로가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 중 더 큰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당연히 뽀로로의 경제적 효과이다.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가 일 년 동안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정성을 다하여 생산하여 판매하고 만들어 낸 영업이익이 단 하나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보다 작다는 것이 언뜻 보면 상상이 가지 않을 것이다. 굳이 특정 자동차 ...
아프리카 오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일본인 친구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나쯔꼬 사와야(Natsuko Sawaya)이다. 현재는 세네갈 북부에 있는 나라 모리타니아에 있는 일본 대사관에서 행정업무를 맡고 있다. 그녀가 봉사활동을 바라다보는 생각 자체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그녀를 인터뷰하는 귀중한 기회를 가졌다. 아프리카가 통신시설과 인터넷 기반이 아주 열악하여 그녀와 접촉하는 것 자체가 아주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녀의 이야기가 자원봉사활...
전쟁은 인류가 만들어 낸 것 중 가장 비극적인 것이다. 아니 인간이 행하는 것 중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이다. 싸움이 시작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들은 전쟁을 벌인다. 비극적인 결과를 예상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증오를 참지 못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어리석은 존재가 인간이다. 전쟁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이 죽고 도시는 파괴되며, 자연은 화마에 휩싸이게 된다. 그리고 부모를 잃고 울부짖는 전쟁고아를 양산해 낸다....
온통 대한민국 전체가 비리로 얼룩졌던 5월이 막 지나갔다. 6월이 시작되었는데 비리의 얼룩은 계속 퍼져간다. 유럽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며 서서히 퍼지고 있는 슈퍼 박테리아처럼 말이다. 강력한 항생제로도 치유되지 않는다는 슈퍼 박테리아가 마치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비리와 비슷해 보인다. 아무리 강력한 극약처방으로도 근절되지 않는 대한민국의 비리. 비리라는 이름의 박테리아가 계속해서 슈퍼 비리를 키우고 있는 온상이 대한민국처럼 느껴지는 짜증...
중동의 작은 나라 이스라엘. 이스라엘 국민들은 마음 속에 큰 아픔이 있다. 1948년 근대 이스라엘을 건국하기 전, 그들의 선조가 당했던 멸시와 학살은 흡사 우리가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당했던 아픔과 비슷한 면이 있다. 나라 없는 설움을 겪은 민족이기에 나라를 지키려는 그들의 애국심은 각별하다. 한국을 배우고 싶어서 한국에 들어온 이스라엘 학생을 인터뷰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녀의 이름은 Tzabarit Ezra (짜바릿 에스라)이며 예루살렘 ...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는 급상승 중이다. 일본에서 불이 붙은 한류는 동남아와 중국으로 번지더니 이제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대박 신화를 만들어 낼 것 같은 분위기이다. 얼마 전 뉴스는 프랑스에서 한국 걸 그룹의 콘서트 표가 완전 매진이 되었고 표를 사지 못한 팬들이 시위를 벌였다는 좀처럼 믿기지 않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대한민국이 만들어 낸 문화 콘텐츠가 전세계를 감동시키고 즐겁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뿌듯하지 않을 수 없...
지난 3월 11일 일본을 강타한 지진으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직접 피 해를 입은 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원전 파괴에 의한 방사능 누출은 전 세계적인 환경 재앙을 경고하고 있다. 방사능으로 오염된 물이 해양으로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는 뉴스 보도를 접하면서 바다 속에 존재하는 각종 수자원을 통한 2차 방사능 오염을 걱정하는 상황이 되었다. 자연 재해를 바라다보는 일본인들의 관점은 개개인마다 다르다. 일본 정부의 대응책...
일본인 친구가 많아서인지 지난 3월 11일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곧이어 발생한 원전사고는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전대미문의 지진과 원전사고는 일본인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고, 원전에서 새어나온 각종 방사능 물질은 전 세계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으며, 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수돗물에서 조차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어 일본 정부는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마시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을 정도다. 아비규환의 충격 속에...
한 청년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 청년은 호주 중앙은행에서 선임 애널리스트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호주 사람들도 들어가기 힘들다는 호주 중앙은행에 한국인으로서 아니 진정한 호주인으로서 당당하게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DNA는 한국인이지만 호주 사회의 일원으로서 또한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서 살아가고 있는 이 청년의 이름은 Charles In (한국 이름 인치형)이다. 한 때 백인 위주의 폐쇄적인 사회를 의미했던 백...
조선 왕조 후기를 문화적으로 풍요롭게 만드신 정조 대왕께서 설립한 규장각. 규장각은 국립도서관과 같은 개념으로 학문적으로 집대성된 모든 자료를 분류하고 보관하며 간행하는 기능을 담당하였다. 학문적인 결과물들을 잘 보관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며 동시에 한 국가의 문화적 품격을 드러내는 것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정보를 잘 관리해야함으로써 정치적인 현안들을 권력의 행사가 아닌 학문적인 것으로 실현하려고 했던 정조대왕의 지혜가 돋보이는 기관이기도 ...
세월이 참 많이 변했다. 중학교에 들어가 A, B, C를 어색하게 공책에 쓰면서 영어라는 외국어를 처음 접했던 세대들은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요즈음 어린 아이들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중학교에 입학하여 처음 배운 문장은 “I am Tom” 이었다. 지금 보면 너무 간단한 문장이었지만 1980년대 초반에 중학교를 다닌 학생들에게는 결코 쉬운 문장이 아니었다. 한 반에 이 문장을 자연스럽게 읽는 아이들은 얼마 되지 ...
오늘은 김수환 추기경님이 선종하신지 2주년이 되는 날이다. 떠나시는 그 순간까지도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려고 했던 분이셨기에 우리는 베푸는 것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다. 남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분의 뒷모습은 아름답게 보인다. 이미 선종하셨지만 우리 마음에 아름다운 등불을 켜주시고 가셨다. 눈이 불편한 사람에게 얇은 각막마저 주시고 가신 김 추기경님은 일찍이 1989년 9월에 각막 기증 의사를 밝히셨고, 이듬해인 1990년 1월에 안구 기증 신...
비엔나. 그 이름만으로도 예술이 될 것 같은 도시.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모차르트의 음악과 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라는 작품만으로도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도시 비엔나.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고향과 같은 곳이고 예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도 꼭 가보고 싶은 도시 일순위에 올라있는 도시가 비엔나이다. 비엔나 도심에 우뚝 솟아있는 고고한 스테판 성당마저 인간이 창조한 예술의 무게에 고개를 조아리는 것처럼 보이는 도시 또한 비엔나이...
동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부다페스트. 혹자는 체코의 프라하가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가졌다면 부다페스트는 남성적인 아름다움을 가졌다고 말한다. 야경이 아름다워서 ‘야경의 도시’ 라고도 불리며, 도나우 강의 축복이 만들어낸 도시라고도 불린다. 아름다운 부다페스트에 한글의 향기가 은은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한글의 향기를 피우는 중심에 ‘부다페스트 한인학교’ 가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자신의...
영어 공부이야기를 하면 끝이 없을 거 같다. 그래서 지난번에 이어 학창시절의 오래된 노트를 가지고 영어 공부이야기를 좀 더 이어나갈 까 한다. 외국어로서의 영어 학습에는 문법도 중요하고, 어휘력도 중요하고, 청취력과 회화 능력도 중요하다.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서는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사람마다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과 노하우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우선순위가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즉, 정답은 없다. 회화능력이 ...
지금이야 영어 조기 교육 열풍이 불어 유치원 때부터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우는 시대가 되었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중학교가서야 비로소 영어 알파벳을 배우기 시작했다. 영어 알파벳을 배우기 시작한 시점부터 영어는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 되었고, 입사할 때도 가장 중요한 것이 영어 실력이었다. 입사 후 승진 시험 과목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영어였음은 말할 나위가 없게 되었다. 글로벌 경쟁력을 외치는 지금도 영어는 자신의 능력을 검증하는 가...
‘ Nepotism ‘ 이라는 말은 정실주의 또는 연고주의라고 번역된다. 쉽게 말하면 친인척을 우대한다는 뜻이다. 더 쉽게 말하면, 능력과는 상관없이 친인척 중에 요직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특정한 직위에 손쉽게 등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위에서 끌어주고 아래에서 밀어주면 능력이 좀 모자라도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하물며 친인척이 한 국가의 고위직 공무원이라면 더할 나위없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광복 65주년, 광화문이 새로 열리는 광복절. 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어서 카메라를 들고 광화문으로 나갔다. 아니 광화문이 나를 부르는 거 같았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웬만하면 움직이지 않고 집에 있고 싶었다. 움직이기만 해도 땀이 쏟아나는 정말 무더운 날씨, 그럼에도 나를 부르는 광화문의 외침.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광화문의 부름에 이끌려 나간 것은 생각해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길을 오며 가며 멀리서 바라다봤던 광화문이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이끼가 관객 300만을 돌파했다. 원작을 능가하는 작품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영화 이끼가 웹툰 이끼를 능가하지는 못했다는 평도 듣게 된다. 영화를 보고 웹툰 이끼가 보고 싶어졌다는 사람들도 생겼다. 어느덧 한국의 만화는 알찬 스토리 구성력으로 팬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의 에반게리온 같은 작품은 전세계적으로 매니아층까지 형성하며 큰 성공을 거둔 것에 비하면 한국의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허영만 화백 원작의 타짜가 영화로 제작되어 흥행에 성공했고, 김수정 화백의 순수한 국산 캐릭터 아기공룡 둘리는 상품화되어 해외로까지 진출할 정도로 한국의 만화와 애니메이션 산업은 예전과는 달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영화화 되어 큰 성공을 거둔 허영만 화백의 ‘타짜’ ) 일본의 경우, 2차 대전 직후부터 만화를 대중 예술의 한 범주로 인식하고 만화를 영화의 범주로까지 연결시켜 일찍이 애니메이션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갔으며, 컴퓨터 기술과 연계된 게임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을 게임의 main character 로 재탄생시켰다. 동시에 큰 호응을 얻은 게임의 캐릭터가 다시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되는 ‘ 상보적 부가가치 창출 ‘ 의 연쇄반응을 일으켰다. 그 결과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의 규모는 원화기준으로 수조원대에 이른다. 예를 들어, 일본 닌텐도사의 Role Playing Game으로 1996년 첫 선을 보인 Pokemon의 경우, 1세대로 출발하여
바야흐로 여름휴가 시즌이다. 매년 이 맘 때가 되면 산으로 물로 떠나려는 사람들 때문에 국내의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은 북새통을 이루고, 해외로 나가려는 사람들로 공항들 역시 몸살을 앓는다. 그렇게 좋지만은 않은 경제상황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도 해외여행을 위해 몇 년 씩 차곡 차곡 돈을 모으는 사람들도 주변에서 많이 보았다. 무작정 나가고 보자는 식의 휴가에서 탈피해서 미리 심사숙고하여 여행의 테마를 정하고 나서...
20세기 초 유럽 열강들의 암투와 식민지 지배의 영원한 피해자 아프리카. 2차 대전이 끝나고 문화적 차이를 무시한 채 마구 그어진 국경선 때문에 부족 간의 내분이 일어나 지금도 인간 살육이 벌어지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 계속 일어나는 군사 쿠데타와 부정부패, 그리고 기아와 질병으로 가득한 병든 아프리카. 아프리카 대륙을 생각하면 우선적으로 떠오는 이미지는 긍정적이 것이 아닌 부정적인 것이 많다.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해 멀쩡한 사람의 손을 ...
바다는 수많은 문학 작품의 소재가 되어 왔다. 문학가들은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가 가져다주는 심상을 찬미하고 묘사했다. 바다는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10대 명제 중의 하나라고도 하는데 앞으로도 계속 문학을 포함한 모든 예술의 주제가 될 거 같다. 바다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붓으로 그려지고 목소리로 불리워지며 문자로 묘사되는 영원한 주제가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 문학에 있어서, 바다를 예찬한 모든 작가들을 모두 논할 수는 없지만 한국 근...
둥근 공. 둥글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주는 공정함. 그 공정함이 우리에게 주는 안도감과 평등함. 누구에게나 똑같은 크기와 무게를 가진 둥근 공을 차는 세계 각국의 축구 선수들, 그리고 둥근 공의 빠른 움직임에 열광하는 팬들. 바야흐로 역사상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린 월드컵의 열기가 전 지구를 끓어오르게 하고 있다. 적어도 대한민국은 이미 흥분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버렸다. 우리의 태극 전사들이 신들의 나라 그리스를 2대0으로 완파했기 때문이...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부른다. 5월을 여왕으로 모시는 여름, 가을, 겨울의 달들이 '5월 여왕'의 성대한 대관식을 올리는 다분히 만화적 상상을 해본다. 여왕이라는 호칭에 걸맞는 중요한 행사와 기념일이 5월에 몰려 있다. 어린이 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그리고 부처님 오신 날. 사람이 활동하기에 가장 좋은 5월의 아름다움을 수많은 사람들이 칭송했지만 독일 음악가 Schumann의 가곡 Im wunderschonen Monat Mai (아름...
상주인구만 천 칠백만 명이 넘는 초거대도시 베이징. 언젠가부터 북경이라는 이름보다는 그들의 발음인 '베이징'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해졌다. 서울에서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는 음식인 북경 오리는 어느덧 '베이징 카오야'라고 불리고, 상해는 상하이로 불린 지 오래 된 것처럼 느껴지는 베이징 번화가에서의 하루다. 유난히 길었던 한국에서의 꽃샘추위가 무색할 정도로 이곳에서는 벌써 반팔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많다. 걱정했던 황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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