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호 GGL리더십그룹 대표는 경영학박사 겸 경영평론가다. 주요 저서로는 『하버드대학 고전』, 『부자의 서재에는 반드시 심리학 책이 놓여 있다』, 『다시 쓰는 경영학』, 『아티스트 인사이트』, 『호모 에고이스트』, 『언택트 심리학』, 『화가의 통찰법』, 『가까운 날들의 사회학』, 『갑을 이기는 을의 협상법』, 『협상의 심리학』, 『다음은 없다』, 『HRD 컨설팅 인사이트』, 『소크라테스와 협상하라』, 『당신도 몰랐던 행동심리학』 등이 있으며 협상전문가, HR 컨설턴트, 강연자, 칼럼니스트, 경영자, 전문 멘토, 작가로 활동 중이다. http://www.ggl.or.kr
분쟁이 격화되고 갈등 해결이 요원할 때 의도와 다른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 이런 경우 문제 해결보다는 갈등이 점점 격화되고 더욱 격렬하게 상대방을 비난하면서 갈등이 확대된다. 분쟁은 소송으로 끝날 수도 있고, 관계가 영원히 손상될 수도 있다. 그럼, 소송 비용을 피하고 가치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3가지 협상법에 대해 살펴보자.첫째, 감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피하라. 감정이 격화된 상대방은 서로의 합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자신의 힘을 주장하기 위한 다양한 행동들을 취한다. 예를 들면 당신의 역량이나 전문 지식에 도전하거나 당신이 특정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없다고 말함으로써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또한 감정이 격화된 상대방이 “당신을 신뢰할 수 없어!”라고 말함으로써 당신의 역량이나 존재를 비하할 수도 있다. 직장 동료의 경우에는 “너무 예민해지지 마세요”와 같은 말로 위로하는 것 같지만 당신의 성향을 비판할 수도 있다. 당신에게 도전하고, 품위를 떨어뜨리고, 비판함으로써 상대방은 의도적으로 당신을 자극해 힘의 균형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꾸려는 감정적 반응을 시도할 수 있다.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과잉 반응했다는 비난을 받지 않고 어떻게 자신을 방어할 수 있을까? 이럴 때는 “발코니로 나가라(Go to the balcony)”라는 말을 명심하라. 이는 협상이나 의사결정할 때 즉흥적으로 생기는 감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라는 의미다. 휴식을 취하면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자신에게 불리한 추진력을 멈출 수 있다.상대의 부정적인 발언을 좀 더 긍정적인 해석으로 바꿔서 행동을 바로 잡을 필요
최근 국내 정치는 여야 지지자간 혐오정서에 근거한 양극화가 크게 심화되고 있다. 정치 양극화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요인으로 작용한다. 당파적 편향으로 인해 정부의 정책성과에 정당한 평가를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법안통과가 장기간 지연되는 입법교차(legislative gridlock)를 유발한다. 또한 극심한 당파적 양극화는 각 정당과 그 지지자들이 상대를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고, 가짜뉴스 확산의 원인이 되며 무엇보다 국민 분열의 주범이 된다. 아쉽게도 정치 양극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2년 국회선진화법, 2019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2022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등이 도입되었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을까?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은 백인과 흑인이 나란히 싸워서는 안되는 불문율이 있었다. 하지만 과열한 전투의 열기 속에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지곤 했다. 흑인과 함께 백인이 소속된 중대에서는 흑인을 싫어하는 백인 군인의 수가 9배 적었다. 1938년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가장 큰 선원 노조에 가입했을 때에도 처음에는 광범위한 저항이 있었지만, 흑인과 백인 선원이 실제로 함께 일하기 시작하자 시위는 중단되었다. 네덜란드 사회학자팀의 연구에 따르면 백인들이 무슬림과 더 많이 접촉할수록 이슬람에 대한 혐오감도 적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접촉은 사람들을 더 친근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싱가포르대학의 국제 연구팀에 따르면 다양한 공동체에 사는 사람들이 잦은 접촉을 하는 경우 모든 인류와 자신을 동일시 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낯선 사람들에게 더 친절하고 도움이 되는 형태를 보이는 것으로
‘모든 사람은 날 때부터 자유롭고 동등한 존엄성과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세계인권선언 1조는 오늘날 매우 비현실적인 외침이 되어 버렸다. 현실에서 우리는 나와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면 동지로, 나와 생각이 다르면 ‘없어져야 할 적’으로 간주한다. 문제는 이러한 집단 착각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지구적 규모로 과열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날 민주주의의 기본 이념인 다수의 뜻을 존중하고 생각의 다양성에 대한 배려도 사라지고 대립만 격화되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정부의 정책은 말할 것도 없고, 검찰이나 법원의 법적인 판단도 내 뜻과 맞으면 옳고, 다르면 그른 것이 된다. 이러한 집단 착각은 인터넷과 유튜브, 그리고 각종 SNS를 통해 ‘집단 광기 표출의 장’이 대중화하면서 더욱 심해졌다. 당신은 성공적인 인생이란 뭐라고 생각하는가? 다음 A와 B중 하나를 선택해보시기 바란다. A: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분야에서 최고의 성취를 이룰 때 성공적인 삶을 산 것이다. B: 사회적으로 높은 명성과 부를 축적하고 유명인사가 될 때 성공적인 삶을 산 것이다. 당신은 A와 B중 어느 쪽을 선택했는가?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A와 B중 어느 쪽을 선택할까? 만약 여러분이 스스로는 A를 답이라 생각하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B를 선택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당신은 ‘집단 착각’에 빠져있는 것이다. (2019년 Populace 연구) 다수의 사람들이 성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5천2백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97%는 A가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92%는 대다수가 B를 답으로 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개인적 성공 외의 분야
생활 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포도주의 생산 및 보관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와인의 소비량이 크게 늘어났다. 당신은 어떤 와인을 즐겨 마시는가? 다음 두 와인에 대한 리뷰를 보고 선택해보시기 바란다. A와인 : 메를로 품종으로 만들어 숙성시킨 리저브 와인이자 100% 자가 양조 와인이다. 레드베리와 블랙베리, 삼나무 향과 허브 향을 가미한 벽난로 연기의 깊은 풍미가 느껴진다. 부드러운 질감에 풍미를 농축한 풀바디 와인. 점수는 95점. B와인 : 다크 초콜릿 향과 체리 향이 코를 자극하면서 흑연향이 살짝 감돈다. 미디엄바디에 부드러운 타닌 풍미가 엷게 깔린다. 우아하고 절대된 풍미를 담은 레드 와인으로 식감이 신선하다. 점수는 95점. A와 B와인 중 어떤 와인을 선택했는가? A와인은 자비스 2012년산 자가 양조 동굴 발효 리저브 레를로(Jarvis 2012 Estate Grown Cave Fermented Reserve Merlot)이고, 한 병에 200달러다. B와인은 프레일 2015년산 리드 게리히츠베르크 메를로(Pleil 2015 Ried Gerichtsberg Merlot)이고, 한 병에 19달러다. 그런데 A와 B와인의 리뷰를 보고 현격한 가격 차이를 알아챘는가? 캘리포니아주 북서부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는 로버트 호지슨은 와인 전문가 10명을 초빙해 눈을 가리고 각자에게 와인 세 잔을 시음하는 실험을 했다. 전문가는 업계의 표준 척도에 따라 각 와인 샘플에 점수를 매겼다. 실험결과 평균적으로 심사위원진이 매긴 와인 평점의 차이는 ±4점이었다. 그런데 한 전문가는 92점을 매겼고 다른 전문가는 82점을 매겼다. 일부 심사위원들의 폭은 훨씬 컸다. 10명 중 1명만 같은 와인을 큰 오차 없이 ±2점 범위안에서 채점했다. 또 다른 연구자 프레데리크 브로셰는 와인 비평가들이 레
당신은 다음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협상을 해야 한다. 회사는 재정적 위기를 겪고 있고, 이로 인해 당신 가족의 의료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경우 당신의 어려운 상황을 협상 상대방에게 공개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약점을 노출하면 상대방이 당신을 역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노출을 삼가하라고 권한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당신의 불리한 상황이 상대방의 동정심을 유발하여 당신이 더 나은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양보를 받아낼 수도 있다. 약점을 이용하는 협상가는 약점에 전략적으로 반응할 것이고, 반면 동정심을 유발하는 협상가는 감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뉴욕 대학의 아이와 시라코(Aiwa Shirako), 개빈 J. 킬더프(Gavin J. Kilduff), 캘리포니아대의 로라 J. 크레이(Laura J. Kray)의 연구에 따르면 숨겨진 욕구와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이 협상의 양쪽 모두에게 더 유익한 결론을 도출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의 실험을 살펴보자. 경영학과 학부생들은 모의 구인 협상을 위해 짝을 지어 참가했다. A그룹의 취업 준비생은 그들이 갚을 대학 대출금액이 많고, 그들의 어머니가 매우 아프며, 어머니의 병원비를 지불하기 위해 온 가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채용 담당자의 동정심에 호소하라고 들었다. 반면 B그룹의 취업 준비생은 자신들이 의견을 주장할 때 가급적 이성적인 주장을 하고, 채용 담당자의 동정심에 호소하지 말라고 들었다. 실험결과, 채용 담당자들은 합리적 호소를 한 후보자들뿐만 아니라 감정적 호소를 한 후보자들을 좋아했는데, 이는 자신의 약점을 언급하는 것이 조작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감정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은 말한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계획이 뭔 줄 아니? 무계획이야, 무계획, 노 플랜, 왜냐? 계획을 하면 반드시 계획대로 안되거든, 인생이.”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계획하지만 경험해보셨듯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IMF, 금융위기, 그리고 최근에 경험한 코로나19도 계획에 없던 일들 중 하나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 자원의 양은 제한적이라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적 자원을 소모하면, 다른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심리적 자원은 부족해진다. 코로나19와 같은 큰 스트레스가 아니더라도, 부자들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고민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된다. 한 연구에서는 자동차가 고장이 났는데 수리비가 150만 원이 나왔을 때, 이 비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물었다. 이때 참가자들은 자동차 수리비 지출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한 다음 유동성 지능검사를 받았다. ‘유동성 지능(fluid intelligence)’은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력과 판단력, 그리고 논리력과 관련된 지능이다. 결과는 당신이 예측한 대로다. 소득이 높은 사람일수록 수리비에 대한 고민을 해도 지능검사 점수는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소득이 낮은 사람들은 수리비 걱정 후에 지능검사 점수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돈을 어떻게 구할지, 아니면 수리하지 않고 당분간 차를 그냥 운행할지 등 돈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뇌가 과부화되니까 인지기능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암울한 이야기이지만 ‘소득수준이 뇌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가설은 뇌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사실상 통설로 받아들
지난 1월 30일 한국노동연구원은 사업체패널조사를 활용하여 『성과관리 시스템 공정성 현황과 과제』에서 인사평가결과에 대한 이의신청 비율이 2015년 4.1퍼센트에서 2019년 9.3퍼센트 수준으로 4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률이 높다는 것은 성과평가 결과가 부당하다는 인식이 높음을 의미한다. 특히 대체로 규모가 큰 사업체일수록, 비제조업, 유노조, 공공부문에서 인사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불만이 가중된 원인 중 하나는 개인별 성과 평가항목 중 정성적 지표의 비율이 40퍼센트를 상회하여 평가기준의 모호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정성적 지표의 항목이 갈수록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는 평가자의 편향성에 영향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구를 수행한 송민수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무엇보다 성과관리 시스템 자체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불완전한 시스템에 따른 의사결정이 조직 내 다양한 공정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명확한 인지가 필요하다”고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과관리(MBO) 방식을 활용하는 사업체는 2015년 20.3%, 2017년 30.3%, 2019년 32.8% 수준으로 추세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성과관리 방식을 활용하는 기업체 수는 늘어나는데 비해 불완전한 성과관리 시스템에 따른 공정성 문제를 지속적으로 야기하고 있는데 방법은 없을까?전통적 성과관리 방식은 매년마다 상당한 시간을 들여 조직의 비전과 사업부 목표를 단위조직과 개인에게 연계해 개인별 KPI를 설정하지만 비전과의 연계성이 매우 낮게 나타난다. Top-down 방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이강인 선수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이강인은 카타르 월드컵 4경기에 모두 나와 결정적인 도움을 올리는 등 제 몫을 했다. 2021년 8월 마요르카로 이적한 이강인은 2022~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4경기를 뛰며 2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팀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하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이강인은 10년간 인연을 맺어온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강인과 발렌시아의 인연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발렌시아는 10세의 어린 나이에도 창의적인 축구를 구사하던 이강인을 유스팀으로 스카우트했다. 차근차근 꿈을 키우던 이강인은 2018년 10월 국왕컵을 통해 한국인 최연소 유럽 1부리그 출전 기록을 세웠고, 2019년 발렌시아와 1군 정식 계약을 맺었다. 그해 국제축구연맹 U-20 폴란드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MVP)격인 골든볼을 수상하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던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예상 외로 별다른 기회를 얻지 못했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는 선발이 아닌 주로 교체 카드로 활용되면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2021년 시즌 개막 후 치른 두 경기에도 모두 출전하지 못했다.오늘날 MZ세대는 직장에서 경력개발을 통해 성장하며, 그 과정에서 사회 기여 의미를 찾고, 궁극적으로 자아실현을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성장에 대한 욕구가 큰데 비해, 잘 채워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 MZ세대 소비자를 집중분석하는 《대학내일20대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업무를 통한 성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과 실제 실감하고 있는 것과의 갭이 25~30퍼센트 정도로 나타났다. 성장의 욕구와는 달리 현실이 뒷받침 되지 않
시한부 인생인 고교 화학교사가 가족을 위해 목돈을 마련하려다 마약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 이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브라이언 크랜스톤은 그전까지는 평범한 중년의 조연배우에 불과했다. 그가 배우의 물망에 올랐을 때, 영화사 간부들은 한 번도 주연을 맡아본 적 없는 그를 못 미더워했다. 그래서 다른 배우 두 명에게 주연 자리를 제안했지만 그들은 출연을 고사했고, 담당 프로듀서가 크랜스톤을 다시 강력히 추천하게 된다. 만일 이런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에미상(Emmy Award)을 네 차례나 수상한 명배우 크랜스톤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럴 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말이 있다. “그참! 운도 좋네”성공에서 운은 가장 쉽게 간과된다. 자신의 실패를 설명할 때는 “운이 나빴다”고 말하는 반면, 성공의 요인을 짚을 때는 운의 영향을 과소평가한다. 그런데 이 운빨의 성공학을 연구해서 이그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연구팀이 있다. 이탈리아 카타니아대 연구진은 성공하기 위해선 재능이 어느 정도 필요는 하지만, 재능이 출중하더라도 사회의 정점에 이르는 비율은 의외로 적다는 사실을 계량적으로 증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일반적 수준을 넘어선 큰 성공은 높은 지능, 많은 재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아닌 남보다 현격히 운이 좋은 사람이 차지할 확률이 높았다. 연구진은 성공의 조건을 이렇게 분석했다. “우리는 재능과 의지가 성공의 근간이라고 믿고 있지만 틀렸다. 운이 차지하는 비중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운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 가장 좋은 사례 중 하나가 워런 버핏이다. 투
가히 MZ세대가 열풍이다. MZ세대의 소비와 투자, 이들이 반응하고 생산해내는 콘텐츠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MZ세대는 말 그대로,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와 그 다음 세대인 Z세대(Gen Z)를 합쳐서 이야기는 신조어다. 그런데 ‘MZ세대’라는 인공적인 조어를 사용하고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딱 1개의 나라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것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이를 증명하기 위해 구글 트렌드에 ‘MZ generation’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검색결과 대한민국이 100으로 압도적 결과를 보인 반면, 유럽과 미국에서는 전혀 검색되지 않았다. 구글 검색창에 ‘MZ generation’을 검색하면 적지 않은 영문 데이터가 나온다. 그런데 영문 문서의 출처가 어디인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Korea저널, 혹은 한국인이 생산한 자료임을 확인할 수 있다. 각종 미디어에서는 M세대와 Z세대 사이에 공통적인 특성이 있다고 여기며 MZ를 하나의 세대로 묶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과연 하나의 세대로 묶어도 괜찮을까? 실제로 한국리서치가 2022년 2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M세대와 Z세대가 비슷한 가치관과 경험, 문화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Z세대 응답자의 61%가 “M세대와 Z세대를 하나의 세대로 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MZ세대를 요즘 세대의 대명사로 사용할까? MZ세대의 아이콘인 래퍼 이영지는 모 방송에서 “MZ세대는 알파벳 세대의 계보를 잇고 싶은 기성세대들의 욕심이고, MZ세대들은 자신이 MZ세대인 것을 모른다.”고 말해 화제가 되었다. 특정 세대를 특정한 명칭으로 구분지어 기성세대가 만들어
필자가 가끔 명동에 가면 한 번씩 가는 곳이 있다. 명동에서 알려진 식당이고, 고기도 투 플러스로 제일 좋은 것만 취급해 외국인들까지 필수 관광코스로 찾는 곳이다. 그런데 내가 그 식당을 찾아갔을 때가 금요일 저녁이었는데 손님은 한 테이블도 없었다. 평소 금요일 저녁이면 예약이 꽉 차 있고, 밤까지 북적거릴 때인데 예전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상황이었다. 10명이던 홀 직원도 감당이 되지 않아 모두 내보냈다. 장사가 안되는 원인은 코로나19였다. 안타깝게도 그 식당은 끝까지 견디다 최근에는 다른 점포가 들어섰다.당신은 자신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찬성표를 던진다. 밤새워 공부하면 성적은 당연히 오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열심히 뛰어다니다 보면 매출실적은 오르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 프로급 선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즉 많은 사람들이 삶의 대부분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이러한 현상을 ‘통제의 환상(illusion of control)’이라고 한다. 통제의 환상은 사람들이 외부 환경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통제할 수 있거나 의지대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심리적 상태를 말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자신이 운전할 때보다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를 탔을 때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통제적 환상의 심리를 잘 나타내는 실험을 살펴보자. 실험 참가자들에게 동전 던지기를 해서 그림이 있는 앞면이 나오는지, 숫자가 있는 뒷면이 나오는지 맞춰보도록 알려 주었다. 실험 후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예측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0에서 10까지 숫
빠른 속도로 기술이 진화하고,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는 뷰카(VUCA)의 시대에 창의력보다 그 원천이 되는 ‘호기심’이 비즈니스 역량과 성공에 중요한 기업의 자산이 되고 있다. 미국 조지메이슨대학교 심리학 토드 카쉬단(Todd Kashdan) 교수가 20년 이상 호기심과 조직생활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호기심이 높은 상위 38퍼센트의 사람들은 근무하는 기업의 업력이 높고(26년 이상), 글로벌 조직에 근무하며, 더 풍부한 관리 경험(10년 이상)과 더 많은 부하 직원을 적극적으로 관리(11명 이상)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기심이 적은 하위 18퍼센트의 사람들은 주로 제조업이나 로컬 기업에 근무하며, 상대적으로 짧은 관리 경험(10년 이하)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자발적인 대량 퇴직과 고용 열풍 속에서 전 세계 기업들이 호기심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리더가 갖고 있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성장과 호기심’을 강조했고, 애플의 CEO인 팀 쿡 역시 애플의 인재상이 ‘Wicked Smart’라고 언급하면서 직원들에게 호기심 역량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의 호기심을 높일 수 있을까?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질문을 통해 더 깊이, 그리고 더 넓게 탐구한다. 이들은 네이버나 구글 검색어에 바로 뜨는 답에 대해 머물지 않고 숙고해서 답을 찾으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인터넷이 인간이 기억력을 활용해야 할 필요성을 줄여 줌으로써 사고 능력을 더 창조적인 곳에 쓰도록 해 준다고 주장하지만 이런 주장은 인간의 정신 작용에 대해 과학계가 밝혀낸 모든
직장인에게 있어 점심시간은 단순히 밥 먹는 것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점심시간을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한 것 이외의 특별한 행위로 간주하지 않는다. 점심시간을 보면 그 조직의 문화를 바로 알 수 있고, 나아가 창조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수도 있다.누구와 같이 점심을 먹는지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달라진다. 옥스퍼드 대학교 로빈 던바 교수와 연구진은 영국 성인 8,2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여럿이 함께 밥을 먹는 사람에 비해 혼자 먹는 사람에게서 불행감이 꽤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던바 교수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식탁에 둘러앉아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행동은 통증완화 호르몬인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여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회사에서 강제적으로 식사자리를 마련한 경우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점이다.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식사는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여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데도 부하직원은 왜 상사와 식사를 하려고 하지 않을까? 실제로 밥을 같이 먹어보면 다른 부서 직원 험담, 어떤 상사의 꼰대 짓, 회사에 떠도는 불륜설 등의 가십거리가 주를 이루고 게다가 개인사 지적질까지 불편한 얘기를 듣게 된다. 다수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이 휴게시간이 아닌 업무시간의 연장이라고 인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점심 ‘메뉴’보다 점심 ‘시간’이 더 중요해진 직장인이 대폭 늘어났다. 이들은 자신의 책상에서 혼밥이나 패스트푸드로 대충 식사를 마치고 잔여 시간을 확보하길 원한다. 실제로 직장인의 58퍼센트는 대충 끼니를 때우고 다른 일을
우리는 평소에 얼마나 생산적인 일을 할까? 오랜 시간 일한다고 더 많은 성과가 나올까?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963명을 대상으로 근로 시간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20년 기준 일 평균 근로시간은 9.1시간으로, 이는 계약서상의 근로시간 8.2시간보다 약 한 시간 더 많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의 2020년 하루 평균 근로 시간은 8.5시간이었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근로시간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국가보다 길게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05년에 시작된 주 5일 근무제는 당시 국내 기업의 경쟁력 하락을 우려하는 반대의 목소리가 매우 컸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2005년 1만9천 달러였던 1인당 GDP는 지금 3만5천 달러로 1.8배 성장했고 직장인들은 더 많은 여가생활을 즐기면서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급변하는 시대에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인재가 중심이 되면서 혁신기업들은 근무시간을 파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통계회사인 SAS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고려하여 2000년대 초반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SK하이닉스는 한 달에 1주 또는 2주를 주 4일 근무제로 시행한다.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휴무로 지정하는 ‘해피프라이데이’를 실시하고 있으며, 카카오게임즈는 격주에 한번 주 4일 근무를 하면서 금요일을 쉬는 ‘놀금’제도를 실시하여 직원들의 삶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국내외 기업의 변화에서 보듯 다른 나라보다 바쁘고 열심히 일한다고 생산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응답자들은 근무시간 중 생산적인 시간이 57퍼센트에 해당하는 5.2시간(점심식사
인간 수준의 상식과 임기응변이 가능한 인공지능이 언제쯤 출연할까? 미래학자들은 2040년 전후라고 확신하지만, 또 어떤 이들은 그런 날은 절대 오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후자에 한 표를 더 행사하고 싶은데, 그 이유는 인간의 고유한 특성인 ‘컨텍스트(context)’라는 허들을 인공지능이 뛰어넘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부모가 아이에게 “공부해라”고 하는 이 말은 ‘텍스트(text)’다. ‘이 말을 어떤 상황에서 했는가’는 이 말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낮에 했다면 당연한 말이 되겠지만 새벽 2시에 했다면 의미가 달라진다. ‘혹독한 부모’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새벽 2시라고 하는 상황이 바로 ‘컨텍스트’다. 물론 컨텍스트는 그런 시간적 상황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말과 글이 나오게 된 모든 상황과 환경을 일컫는다. “공부해라”라는 텍스트는 인공지능에게는 쉬운 일이지만 단어와 단어의 맥락, 문장과 문장의 문맥과 의미를 이해하는 일은 인공지능에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인간은 부분을 부분으로만 보지 않고 전체의 일부로 바라본다. 전체에 위치한 부분의 컨텍스트로 문장과 대상을 이해하고 파악한다. 해석수준이론에 따르면 이를 ‘고차원해석’이라고 하는데, 바람직함과 이상적 혜택을 중시한다. 부분보다 전체적 맥락을 이해하려 하므로 추상적 사고에 가까우며, 상대적으로 ‘넓은 사고’에 해당한다. 반대의 개념인 ‘저차원해석’은 뭐든 세세하게 따지며 보기 때문에 구체적 사고의 경향을 띤다. 쉽게 말해 ‘좁은 사고’라고 할 수 있다. 두 개념을 광
6%딜로이트 컨설팅의 조사에 의하면 오직 6퍼센트만이 현 성과관리 체계가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전 세계 95퍼센트의 기업이 성과관리 평가방식을 도입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보는 기업은 많지 않다. 기존 성과관리는 연공주의의 불합리한 인사 관행에서 탈피하여 기업의 경영 성과에 기여하는 글로벌 보상제도라는 긍정적 인식과 함께 재무성과 향상, 전 세계의 고급 인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핵심 인재를 대거 확보 및 유지하는데 긍정적 효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세계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다. 성과주의가 근시안적 단기 성과에 집중하다 보니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더 높은 성과를 지향하는 것이 성과주의의 핵심 본질이다. 그러나 현실은 매년 심사한다고 하면 누구나 1년 이내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일만 하려고 한다. 또 각자에게 목표를 세우도록 하고 그 달성도를 평가한다고 하면 낮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예를 들어 ‘계약 건수’라는 KPI를 기준으로 평가를 한다면 손익을 따져 이익을 내는 ‘채산성(payability)’은 도외시한 채 계약 건수에만 열을 올리는 영악한 사람들이 나타나게 된다. 전통적 성과관리는 개인별 성과 지표(KPI)가 실질적인 조직의 목표 달성과 구성원들의 성장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인식, 성과 지표 도출 과정 및 평가 절차 등 제도가 복잡하고 투입되는 시간과 노력이 과다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나 인사 제도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여전히 과거의 관행에 머물러 있었다. 그렇다면 현재 성과주의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
중요한 일을 피하기 위해 밑도 끝도 없이 쓸데없는 일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포털 사이트를 열어 관련 없는 뉴스를 클릭하거나 재미있는 영상을 찾아 유튜브를 들락거린다. 전혀 필요하지도 않은 쇼핑몰을 둘러보기도 하고, 전화나 문자가 온 것도 아닌데 수시로 핸드폰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거나 일을 미루며 꾸물거리는 것을 ‘procrastination’이라고 한다. 학술용어로 ‘지연행동’이라고 하는데, 쉽게 ‘꾸물거림증’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서 적당히 여유 부리는 수준이 아니라 불필요하게 계속 미뤄서 결국 나쁜 결과를 얻는데도 이 패턴을 버리지 못한다면, 지연행동가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제법 많은 사람들이 미루는 습관, 이 지연행동 때문에 의사결정 붕괴, 자의식 저하, 우울과 무기력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하루 평균 1시간 50분을 꾸물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일주일로 따지면 12시간 53분이다. OECD 평균 수명인 81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경우 꾸물거리며 보내는 시간이 무려 6년 2개월이나 된다. 이처럼 지연행동은 일상 속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파고든 탓에 그 심각성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꽤나 흔한 현상임에도 심리학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면, 우리는 왜 이렇게 할 일을 미루며 꾸물거리는 걸까? 꾸물거리는 이유가 꼭 게을러서거나, 일을 못해서가 아니다. 내면의 불안과 스트레스 때문이다. 자신을 입증해야 하는데서 오는 불안을 느낄 때 두려운 결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찾게 되고 그 중
오늘날 우리는 초갈등 사회에 살고 있다. 초갈등 사회란 ‘사회 문제를 두고 집단 간 갈등이 극에 달한 사회’를 말한다. 빈부갈등, 노사갈등, 세대갈등, 종교갈등, 이념갈등은 분열을 야기하고 국가사회 발전의 커다란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새로운 대안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통합적 대안을 모색하는 움직임은 분산적이며 구조화된 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기득권은 각종 언론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갈등을 더욱 조장하고 있다. 이렇게 초갈등 사회가 도래한 근본적 원인은 무엇일까? 독일의 힐데스하임대 케슬린 카피스(Cathleen Kappes)와 안드레아스 모이찌쉬(Andreas Mojzisch) 등의 연구진은 평균 23.5세의 청년과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은 평균 71.9세에 해당하는 성인 각각 45명을 대상으로 짝을 이뤄 협상 게임을 하도록 했다. 협상 상대는 3그룹으로 분류되었는데, 양쪽 모두가 청년이거나 노인인 경우, 어느 한쪽이 청년과 성인인 경우다. 협상에 부여된 의제는 입주날짜, 임대 기간, 화장실 등 편의시설, 맞춤 부엌 이자율 등 총 4가지다.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통합적 협상은 의제의 우선순위를 정해 일방 당사자가 비용 혹은 희생이 적은 의제를 양보하는 대신 자신에게 더 큰 가치를 얻어내는 방법이다. 이러한 교환을 통해 당사자 모두에게 가치를 증대하는 창조적이고 통합적인 협상의 결과를 이끌어 낼수 있다.결과는 어땠을까? 3그룹 모두 분명한 차이점이 드러났다. 청년들끼리 협상을 한 결과 양쪽 모두 만족도가 높은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청년과 성인이 짝을 이뤄 협상한 경우가 뒤를 이었다. 연령대가 높은 성인끼리 협상한 결과는 만족도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
2021년 7월 7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겼고, 이후 4개월 넘게 1,000~3,000명대 사이를 기록하며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지 않은가? 지난 해인 2020년 3월 대구에서 종교단체 발 코로나19가 폭증하여 한 달여 만에 확진자가 7,600명 이상 발생하면서 국민들은 불안에 떨었고,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단계로 올리며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아마도 생생히 기억하실거다. 단순 수치만 비교해도 작년보다 지금이 더 많은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데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물론 24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경험한 학습효과와 백신효과로 코로나19에 대해 상식적이고 일상적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된 건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2008년 텍사스 주 갤버스턴 섬이 허리케인의 직격탄을 맞았다. 약 100년 전에도 갤버스턴은 비슷한 사태로 비슷한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 당시 지역의 관료와 정치인들은 끔찍한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도시를 재건할 때 충분한 예방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각종 증거에 따르면 시간이 지날수록 교훈은 현저히 퇴색해 갔다. 2008년 당시에는 도시를 방어하는 방조제가 특히 허술했다. 군데군데 노후가 심하기 진행되었고, 심지어는 새로 지어진 동네는 방조제를 처음부터 아예 생략하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허리케인이 다가올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기 경고를 무시했다. 지형적으로 재난에 취약한 지역인데도 피해를 입은 주민 수천 명 중에 필요한 보험에 가입은 사람은 39%뿐이었다. 이런 실책이 쌓여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한 차례 연기됐던 일본 도쿄올림픽이 취소와 강행사이의 곡예 끝에 개막이 되었다. 7월 23일 막이 오른 도쿄올림픽은 시작 전부터 한차례 연기된 1년 전 상황보다 더 악조건이었다. 개최지인 도쿄의 경우만 해도 하루 확진자가 연일 1천 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최고단계인 ‘감염 폭발 4단계’ 기준을 훌쩍 넘었다. 선수촌 등 곳곳에서 감염자가 잇따라 나왔고, 대부분의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무관중 올림픽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근대 올림픽이 열린 이후 처음이었다. 일본 국민들은 경기장 밖에서 올림픽 기간 내내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이번 올림픽을 “세상에 없던 기이한 올림픽”이라고 평했다. 누가 봐도 도쿄올림픽 개최는 도박과 같은 것이었다. 여론조사에서 일본국민의 70% 이상이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음에도 올림픽이 강행된 이유는 뭘까? 그 배경에는 우선 돈이 중심에 있다. IOC는 경기 개최에 따른 미디어 중계권과 공식 스폰서십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 인기 많은 하계올림픽은 1조 원 안팎의 천문학적 돈이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IOC 금고로 들어간다. 도쿄올림픽은 주 수입원인 중계권 판매로만 26억4600만 달러, 한화로 약 2조9000억 원이 걸려 있다. 무엇보다 일본은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개최 비용이 1조6440억 엔(약 16조8000억 원)까지 늘어난다. 만약 대회가 취소될 경우에는 위약금 등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어나게 된다.도쿄올림픽을 강행한 가장 실질적인 이유는 올림픽을 취소하면 지금까지 투입한 자금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
"나를 수술한 사람은 의사가 아니었다"인천 21세기병원의 대리수술 영상이 2021년 5월 MBC에 보도되면서 ‘수술실 내 CCTV 설치’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수술실 내 CCTV설치를 찬성하는 측에서는 CCTV가 무방비 상태에 놓인 환자를 보호할 방법이라고 말한다. 반면 반대하는 측에선 의사를 위축시켜 적극적인 의료 행위가 어려워지므로 결국 환자에게 피해가 될 거란 입장이다. 또한 의료사고 비율이 극히 낮고 수술실 특성상 환자 인권침해가 우려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수술실 내 CCTV 설치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반대 입장을 주장해왔다. 대한의사협회의 주장에 반해 국민들의 생각은 좀 다른 것 같다. 2021년 5월 31일부터 6월 13일까지 국민권익위원회가 13,9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수술실 내 CCTV 설치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은 97.9%로 나타났다.미국 알래스카주 남부의 중앙에 위치한 작은 항구도시인 앵커리지에는 약 6만 5,000명에 이르는 알래스카 원주민과 아메리칸 원주민을 상대로 하는 보건의료 단체인 사우스센트럴 재단(SCF)이 있다. 1953년에 결핵 요양원으로 문을 연 이 병원의 환자들은 엄청나게 높은 알코올중독과 당뇨 비만, 자살 비율로 몇 대에 걸려 고통받는 소외 계층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미국 보건의료시스템의 높은 비용, 느려터진 연방 관료제, 사회적 취약자인 환자들의 낮은 만족도까지 더해지면서 병원은 항상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었다.하지만 현재 SCF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졌다. 직원 만족도가 90%, 고객 만족도가 무려 97%에 달한다. 당일 접수 진료대기 시간은 20분 미만이며, 28세 이내 영아 사망률이
1871년 독일은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베르사유 궁전 거울방에서 독일제국을 선포했다. 이후 2차 세계대전까지 독일은 제국주의의 면모를 공고히 했다. 당시 독일 제국주의의에 의한 희생자가 유럽이나 유대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독일 제국은 1884년부터 1915년까지 아프리카 나미비아를 식민 통치했고 그 과정에서 오바헤레로족의 80%, 나마족 인구의 40%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독일은 피해자의 땅과 가축도 몰수했으며, 살아서 붙잡힌 사람들은 수용소에서 갇혀 강제 노예노동을 해야 했다. 이 사건은 20세기 첫 제노사이드(인종 학살)로 불린다. 홀로코스트보다 30여 년 전에 일어나 첫 제노사이드가 종결 국면을 맞고 있다. 독일 정부는 학살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2021년 5월 28일 “2015년부터 나미비아 정부와 진행해온 협상안이 합의됐다”고 발표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이 제노사이드에 역사적·도덕적 책임이 있으며, 나미비아와 피해자 후손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협상의 목적에 대해선 “피해자들을 기리며 진정한 화해를 위한 공동의 길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30년간 총 11억 유로(약 1조4877억 원)의 재건·개발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물론 이 협상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독일 정부는 성명에서 “이 개발지원금을 이유로 법적 책임 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독일 정부는 성명에 “배상” “법적 책임”이라는 말도 쓰지 않아, 지원금이 법적 책임을 인정하는 의미의 배상금은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렇다고 이번 협상이 나미비아가 독일의 협상 전술에 말려 들어간 실패한 협상으로 봐야할까? 꼭 그렇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인간의 창의력은 어떤 변화를 보일까? 확진자가 늘어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통제상황에서, 다수의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사람을 물었을 때, 그들은 예술적이거나 창의적인 사람들보다는 전통적이거나 평범한 사람들을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사람들은 전염병 위험이 도사릴 때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상대적으로 덜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겼다. 특히 고립이나 격리되는 상황에서는 지적 발달이 늦어지고, 뇌 발달이 저해된다는 연구결...
“당신 지금 제정신이야?”정부가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국민생활 안정을 위해 2020년 5월 4일부터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이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 최씨는 긴급재난지원금 100만 원을 지급받은 신용카드로 미용실에서 30만 원을 주고 파마를 했다. 지원금 사용 내역 문자를 받은 남편은 “무슨 30만 원이나 쓰냐, 제정신이야!”며 아내를 타박했다. 아내는 화부터 내는 남편이 서운해 그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다음의 상황을 읽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판단해 보기 바란다.#상황1. 30만 원짜리 뮤지컬 티켓을 미리 예매해 놓았다. 그런데 집을 나서려니 티켓이 사라져 찾을 길이 없다. 뮤지컬을 보기 위해서는 티켓을 재구매 해야 한다. 이때 당신은 다시 30만 원을 내고 티켓을 구매하겠는가?#상황2. 30만 원짜리 뮤지컬을 보러 가는 중이다. 그런데 공연장 앞 입구에서 선물용으로 받아 지갑에 넣어 두었던 30만 원짜리 뮤지컬 상품권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때 당신은 다시 30만 원을 내고 티켓을 구매하겠는가? 상황1과 상황2에서 당신은 각각 어떤 판단을 내렸는가?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상황1에서는 “티켓을 사지 않는다”라고, 상황2에서는 “티켓을 재구매한다”고 응답했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상황1과 상황2는 공히 30만 원이라는 경제적 손실로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1과 상황2에서 다른 선택을 하는 이유는 뭘까?우리 인간은 같은 가격이라도 그 돈이 어떻게 얻어졌는지, 어떻게 쓰이는지에 따라 다른 태도를 달리 취한다. 이러한 행동을 ‘심리적 회계장부(Mental accounting)’라고 하는데, 일상생활 속에서
동기부여의 효과와 육성법 동기부여(Motivation)란 무엇을 하고자 하는 동기나 의욕을 끌어내는 것으로, 목표를 향해 가기 위한 동력을 의미한다. 동기부여는 조직의 생산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면 조직 전체의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므로 기업의 입장에서 동기부여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경영상의 이슈는 단연 ‘핵심인재의 확보’...
“코로나19가 창궐하는데도 한국엔 길가에 화장지가 쌓여 있다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눈에는 마트 앞에 쌓인 화장지 묶음이 신기하기만 해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이 같은 트윗을 올렸다. 물론 우리나라도 초기엔 사재기 조짐이 있었지만 미국, 영국, 일본처럼 화장지 사재기 현상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지 않았다. 화장지 사재기 현상이 가장 심각한 나라가 미국인데, 미국은 대통령까지 나서서 화장지 사재기를 멈출 방안을 모색했고,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코로나19 생활 수칙에서 “불필요한 양의 식품과 생활필수품을 쌓아 놓지 않길 바란다.”며 사재기를 멈춰 달라고 거듭 당부했지만 사람들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사재기를 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늘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 제조업체와 유통업계는 모든 종이 제품은 미국에서 만들고 재료도 주로 북미와 남미에서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화장지 공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지를 사재기하는 이유가 뭘까? 각 나라의 대통령이 직접 국가 비상상태를 선포하는 위기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인지하는 위기 수준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쫓기게 된다. 극적인 상황에 극적인 대응을 해야 하는데 일상적인 손 씻기만 하고 있기는 불안한 것이다. 그래서 상황에 맞는 뭔가를 한다는 느낌을 가지려 한다. 말하자면 사재기는 불확실성과 두려움에 대응하기 위해 모종의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심리적 기제(psychological mechanism)’인 것이다. 산에서 길을 잃었다고 가정해 보자. 설상가상으로 핸드폰 배터리도 나가서 구조 요청도 할 수가 없다.
‘매일매일 발전하고 진보한다’는 뜻을 내포한 말이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이다. 이는 단순히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에 항상 새로움을 더하라는 의미다. 그래야만 오늘날 세분화, 전문화되는 초경쟁시대에 창조와 더불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그것을 실천하기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세계적으로 경제의 글로벌화가 가속되면서 전통산업은 물론 첨단산업까지 제품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소득간 불평등 심화를 가져오는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경제 체제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경쟁상황과 악조건 속에서도 기업은 생존해야 되며 나아가 성장까지 해야 한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는 걸까?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먼 곳에 있는 큰 산이 아니라 신발 속에 있는 작은 모래 한 알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기업 환경에서 디테일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2011년 2월 경기도 광명역 입구 일직터널에서 KTX-산천이 탈선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기관차 포함 4량은 분기기에서 설치된 가드레일에 의해 반대편 선로에 올라섰지만 5번째 칸부터 가드레일이 파손되어 탈선했다. 열차가 쓰러지지 않고 약간 기울어지는 정도로 끝나 다행히 대형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 당초 사고의 원인이 차체결함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으나 알고 보니 문제의 원인은 허무했다. 새벽에 선로 보수작업 중 밀착 감지기를 고정하는 7mm짜리 너트 하나가 없어서 조이지 않아서 탈선이 발생했다. 결국은 인재다. 보선원이 제대로 너트를 조였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던 사고였다. 문제의 시작은 언제나 디테일에서
▲ 출처 :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책임과 정의, 양심은 뒤로 한 채 헤라팰리스의 상층만을 바라보며 위로 올라가려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이기성을 다루는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지난 12월 8일 순간 최고 시청률 25%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시청률이 올라가듯 그들의 욕망의 끝은 있는 것인가?’ ‘탐욕과 욕망이 더해질수록 폭발하는 인간의 이기심의 종착점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펜트하우스’를 보면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가를 새삼 느끼게 만든다. 과거의 드라마 패턴이 선악 구도를 명확하게 나눴다면 ‘펜트하우스’는 모두가 악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 김옥순 작가는 오늘날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부분이라고 짚었다. 일등이 되기 위해서 부모님 찬스는 기본이고, 온갖 편법과 불법을 저지르며 정상에 오른다. 가난했던 오윤희가 상류사회 입성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배임과 부동산 편법이었다. 가진 자는 부동산을 통해 손쉽게 계급 이동의 사다리를 밟고 100층짜리 헤라팰리스로 올라간다. 문제는 드라마를 보는 많은 사람들이 상류층에 대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경하는 양가성을 보인다는 점이다. 영화 ‘베테랑’이 1,341만명을 넘길 수 있었던 이유도 상류층에 대한 적대감이라는 정서가 밑바탕이 있지만 동시에 수많은 신데렐라가 양산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내 삶이 그들보다는 낫다는 도덕적 우월성을 느끼면서도 그런 삶을 한 번쯤은 살아보기를 희망한다. 정작 욕망에 휘둘리는 사람들을 보며 천박하다고 욕하면서도 채널은 고정되어 있다. 인간의 탐욕과 이기성은 자신으로부터 차단하려는 욕구가
‘우월한 외모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리는 사회에 만연한 외모 지상주의를 부정하면서도 우월한 외모를 위해 매일 헬스장으로 향한다. 초등학생들조차도 남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예쁘고 멋진 외모가 먼저라고 생각하는데 이견이 없다. 다음의 사진을 보자. 이 사진은 영화 『임브레이스(Embrace)』의 감독 타린 브럼핏이 2013년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이다. 여성의 몸에 몸무게에 따른 각종 편견이 담긴 단어들이 새겨져 있다. 인간의 미모는 결코 아이언맨의 슈트가 될 수 없음에도 우리모두는 아이언맨 슈트가 되길 원한다. 모두 남들보다 경쟁우위에 서기 위해서, 성공하기 위해서, 나름의 영웅이 되고 싶은 거다. 그렇다면 키 작고 뚱뚱하고 못생기면 성공하지 못하는 걸까? 이런 편견을 완전히 뒤집어놓은 화가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콜롬비아 출신의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 Angulo)다. 그의 그림은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벗어던지고 친근하고 편안함을 주는 인물들 앞에서 사람들을 무장 해제시킨다. 왼쪽 그림은 독일의 가장 중요한 미술가로 알려진 알브레히트 뒤르의 작품이다. 왼쪽 그림은 거장 뒤러의 그림을 보테로가 모사한 것이다. 보테로가 그린 ‘아담과 이브’는 지금까지 우리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림과는 딴판이다. 건장한 아담과 관능적 이브의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다. 몸통을 가리면 남녀 구분이 힘들 만큼 넓적하고 개성 없는 얼굴에, 천하장사 강호동보다 우람한 다리를 자랑한다. 게다가 한입 베어 먹은 사과를 들고 있는 이브의 멀뚱멀뚱한 표정을 보라. 유혹에 넘어가 금단의 열매를 먹고 괴로워하는 ‘약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집어삼키면서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 전반까지 50여 년 동안 바람직하게 인식되었던 사고와 행동양식이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과거의 유물이 되어 버렸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미래가 전개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도 없게 되었다. 변동성이 크고(Volatility), 불확실하며(Uncertainty), 복잡하고(Complexity), 모호한(Ambiguity) 4차 산업혁명의 환경인 뷰카(VUCA)의 특성이 코로나19에도 여실히 작용되면서 새로운 사고와 행동양식을 과감히 전환해야 되는 상황이 불가피해졌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직장 생활법 세 가지를 소개한다. #1) 존은 시장에서 칠면조 한 마리를 사왔다. 칠면조는 두려웠다. 이 인간이 나를 어떻게 할지. 아침 9시가 되자 주인이 종을 쳤다. ‘뭐지? 나를 유인해서 죽이려고 하나?’ 주인은 웃으며 먹이가 가득 든 바구니를 내놓는다. 칠면조는 조심스레 다가가 경계하며 먹이를 먹는다. 그렇게 1주일, 한달, 반년이 넘었다. 1년째 되는 날 아침, 칠면조는 여느 날처럼 먹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느낌이 이상했다. 앗! 먹이가 없다. 순간 뒤에서 ‘슝’하는 소리. 그것은 주인은 큰 칼로 칠면조의 목을 내리치는 소리였다. 그 다음 날은 추수감사절이었다. 위 이야기는 영국의 논리학자이자 철학자인 버트런드 러셀의 <철학의 문제들>에 나오는 예화로 경험론이 얼마나 어리석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칠면조는 자신의 경험 범위 내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오류를 범했다. 칠면조는 매일 통계적 신뢰도를 조금씩 높여가면서 주인이 절대로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칠면조는 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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