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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들은 채용시즌 때마다 기업이 실시하는 인적성 시험을 치르지만 결과표를 받지 못한다. 이로 인해 취준생은 자신이 어떤 직무에 적합한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전혀 모른다. 자신의 장단점을 취업시즌 전에 미리 알 수 있다면 취준생들은 자신의 능력과 잘 맞는 직군이나 업무를 선택해 도전할 수 있다.홍익대에 재학 중인 지현준 씨는 한국직무능력인증시험 코앱(KOAP)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지씨는 “기업들은 인적성 시험 결과를 자세히 알려주지 않고 합격과 불합격 여부만 알려준다”며 “코앱은 취준생들의 직군별 직무능력을 등급별로 알려 줘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코앱에 대한 기업과 취준생들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코앱의 ‘친절한’ 성적 분석표가 화제가 되고 있다. 코앱위원회(위원장 김동민 중앙대 교수)는 코앱이 구인·구직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 코앱성적표에 직군별, 영역별 등급과 점수는 물론 백분위까지 제공한다.코앱은 성적표 우측상단에 직군별 총점을 제시한다. 성적표에 표시되는 직군은 마케팅과 영업(M), 생산관리와 기술(P), 연구개발(R), 경영지원(S)이다. 4개 직군의 등급과 점수, 백분위를 보면 코앱 응시자들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직군을 알 수 있다. 등급은 S, A, A-, B, B-, C, D, F로 표시된다.영역별 결과도 알려준다. 코앱 문제는 언어 수리 추리 지각 실용(시사상식과 상황판단) 등 5개 영역에서 출제된다. 제2회 코앱시험은 8월22일(토) 서울 등 전국 주요 고사장에서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치러진다. 응시원서 접수(www.koap.or.kr)는 8월17일까지다.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고교 경제 리더스 캠프&rsquo
제2회 코앱이 오는 20일부터 8월17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시험 날짜는 8월22일(토)이다. 고사장은 서울에서 선유고, 청량고, 잠실중에 마련했다. 지방에선 경기권, 전라권, 경상권에 있는 대학에 마련할 예정이다. 응시료는 2만8000원이다. 기초수급대상자와 차상위수급대상자에게는 응시료를 100% 환불한다. 단체는 인원수별로 할인된다. 신청은 코앱 홈페이지(www.koap.or.kr)에서 할 수 있다. 코앱은 토익·토플처럼 한 번의 시험으로 여러 기업에 제출할 수 있는 직무능력인증시험이다. 고비용·저효율의 채용 및 취업시장 구조를 바꿔보자는 목적에서 지난 3월 국내에서 처음 치러졌다.코앱은 언어 수리 추리 지각 실용(상식과 상황판단) 등 5개 영역, 16개 세부항목에서 200문항을 출제한다. 시험시간은 120분이며 1000점 만점이다. 언어 수리 추리 지각은 대기업 적성검사에도 적용되는 공통영역이고, 실용영역은 코앱이 추가한 영역이다. 이는 한국기업들의 사례를 들여다본 결과 실용영역과 직무수행능력 간에 상당한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 데 따른 것이다. 총점 기준으로 8개 등급(S, A, A-, B, B-, C, D, F)으로 구분된다.채용 시 코앱 성적을 인정해주거나 인정을 검토 중인 기업이 늘고 있다. 코앱을 입사시험에 반영하기로 했거나 검토 중인 곳은 샘표식품, KR선물주식회사, AJ그룹, (주)블루버드, (주)아이디스, 해피머니아이엔씨, 메가스터디, 에스티앤컴퍼니 등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S그룹, H그룹 등도 하반기부터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그리스가 ‘신화의 나라’에서 ‘구제불능의 나라’로 추락했다. 나라 밖에서 빌려 쓴 돈을 갚지 못하겠다고 두 손을 들어버렸다. 지난 5일 유로존 채권국가들의 채무 상환 요구에 대한 국민투표에서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 것이다. 사실상 디폴트(Default), 즉 ‘국가채무 상환 불이행’ 선언이다.그리스는 돈을 참 많이 꿔 썼다. 작년 말 기준으로 국가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77%에 달한다. 2008년 109%를 기록한 이후 2010년 148%, 2013년 175%로 급증했다. 국가도 가정과 마찬가지로 빚으로 생활하다간 망한다는 게 그리스 디폴트의 교훈이다.그리스가 원래 이런 나라는 아니었다. 1980년까지 50년 동안 그리스는 연평균 5.2%의 경제성장률을 보인 모범 국가였다. 실질 1인당 국민소득 세계 1위, 평균 경제성장률 2위라는 기록도 있다. 1981년 유럽연합의 전신인 유럽공동체에 가입할 때만 해도 그리스의 부채는 GDP 대비 28%에 불과했고, 실업률도 3%에 지나지 않았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의 나라는 역시 다르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그리스의 몰락은 1981년 좌파세력이 집권하면서 시작됐다. 거기다가 EU에 무리하게 가입하면서 몰락이 가속화됐다. ‘범그리스 사회주의 운동당(PASOK)’과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 총리세력이 그리스를 망가뜨렸다는 게 정설이다. 좌파정부는 권력을 잡자마자 보편복지와 정부개입 강화, 공공부문 확대, 보호와 온정주의 정책을 잇따라 도입했다. 그리스 유권자들은 ‘천사가 왔다’며 열광했다. 파판드레우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다 해주겠다”고 선동했다. 우파정당조차도 포퓰리즘에 휩쓸린 유권자를 잡기 위해 더 심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2박3일 경제캠프가 참가자 80명을 모집한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는 ‘제14회 고교생 경제리더스 캠프’다. 경제리더스 캠프는 지난 13회 동안 매회 모집정원을 웃돌 정도로 고교생과 학부모로부터 큰 관심과 인기를 모았다. 고교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80명을 우선 선발한다. 캠프는 7월31일(금)부터 8월2일(일)까지 2박3일간 서울 상도동 숭실대 벤처중소기업센터와 정보과학관 102호 강의실에서 열린다. 경제리더스 캠프는 미래 최고경영자(CEO), 기업가, 금융인, 경제·경영학자와 창업을 꿈꾸는 고교생들을 위한 ‘여름방학 맞춤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일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 확인과 접수는 테샛 홈페이지(www.tesat.or.kr)에서 할 수 있다.이번 캠프는 재미와 강의, 친구 사귀기의 결합이라고 할 만하다. 상경계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은 고교에서 접하기 힘든 미시·거시경제학과 경영학 강의를 대학교수로부터 들을 수 있다. 미시경제는 한진수 경인교대 교수가 맡는다. 한 교수는 미시경제학의 10대 원리를 강의한다. 이 강의를 들으면 대입 면접이나 논술에 나올 만한 미시경제 지식을 갖출 수 있다. 거시경제는 신관호 고려대 교수가 가르친다. 거시경제를 통해 국가는 어떻게 부유해지는가를 알게 된다. 최정규 경북대 교수는 ‘이기심과 이타심’의 관계를 재미있게 설명한다. 게임이론과 생물학, 진화론 등 폭넓은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박주병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장은 시사경제와 경영학을 강의한다.또 대학 입학 과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역인 자기소개서 및 면접 대비 요령은 김혜남 문일고 교사가 집
나라마다 운명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있다. 한국에는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도입(이승만)과 경제개발 리더십(박정희)이 맞물린 ‘대반전의 계기’가 있었다. 이후 대한민국은 고속성장을 거듭해 오늘날 선진국 문턱에 바짝 다가설 수 있었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정적 계기’다. 그리스에도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1981년이 바로 그 해다. 정치경제 분석가들은 사회당 출신의 안드레우스 파판드레우가 총리로 취임한 그 해를 그리스의 운명을 바꾼 해로 기록한다. 그후 유로존에 가입하면서 그리스의 쇠퇴는 가속화되었다..파판드레우와 망국의 길운명의 여신 ‘모이라이’는 1981년 사회당의 정치인 파판드레우를 총리로 앉혔다. 그가 집권하기 전 그리스 경제는 좋았다. 이전 50년 동안 연평균 5%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꾸준히 달성했다. 국가부채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28% 수준에 불과했다. 1981~1989년과 1993~1996년 두 번 총리가 된 파판드레우는 과잉복지의 판도라 상자를 열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을 다 줄 것”이라고 선언한 그는 연금과 임금을 올려 주었다. 의료보험을 대폭 확대했고, 대학입학 불합격자에게 해외유학 기회를 줬고, 해외거주자에게 항공권을 무료로 제공했다.파판드레우 총리가 1996년 사임했지만, 그리스는 이미 복지에 중독돼 있었다. 보수당이든 사회당이든 복지공약 경쟁을 벌였다. 유권자들은 더 많은 복지를 약속하는 당에 표를 줬다. 퇴직 연금은 생애소득 중 최고 높은 수준의 95%까지 지급해줬다. 평균 생애소득으로는 120%까지 줬다. 근로자들은 퇴직하기만을 기다렸다. 여자는 50세, 남자는 55세면 퇴직할 수 있었다.4
그리스 국민들이 그리스 구조조정안에 반대했다. 긴축안 반대표가 60%를 넘었다. 국가부채가 우리나라의 한 해 예산보다 많은 400조원에 달하는데도 그리스 국민은 ‘마이 웨이’를 외치고 있다. 그리스 경제가 망하기까지 나타난 과정은 타락한 민주주의의 전형이라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국민이 주권을 갖는 민주주의는 장점이 많지만 단점도 적지 않다. 인류문명이 고안한 최고의 체제이긴 하지만 천민민주주의와 타락한 민주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다수표로 의사가 결정되는 민주주의는 그리스의 경우처럼 타락의 길로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정치인과 유권자의 공모여기서 잠시 한스헤르만 호페(Hans-Hermann Hoppe)라는 학자를 소개할 필요가 있다. 그는 민주주의의 약점을 지적한 자유주의 진영의 학자다. 그의 저서 ‘민주주의는 실패한 신(Democracy: The God That Failed)’은 군주제와 민주제를 비교하면서 민주주의의 약점을 지적한다. 물론 군주제로 돌아가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가 최고의 제도라고 여기고 있는 민주주의에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으니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호페는 민주주의가 가질 수밖에 없는 약점을 크게 두 가지로 봤다. 하나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이다. ‘마을의 공동 목초지는 빨리 황폐화된다’는 이 원리는 결국 모두의 것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 즉,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말은 아무에게도 없다는 말과 같지 않으냐고 호페는 주장한다. 주권자들은 선거 때마다 투표권을 행사해 민주적 대표자, 즉 대리인을 뽑으면 그만이고 주
“진정한 수수께끼는 동성애 성향이다.” 생물학자와 진화심리학자들은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당혹해 한다. “왜 이성과의 짝짓기 보다 동성과의 짝짓기를 선호하는 남자와 여자가 존재할까?” 후손을 남기려는 유전자의 본능에서 보면, 동성애와 동성혼은 진화의 수수께끼다. “인간은 유전자 생존을 위해 고안된 기계일 뿐이다”라고 말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어디로 간 것인가. ‘유전자, 동성애에서 길을 잃다’라고 해도 될 듯하다.동성애 이유를 속시원하게 밝혀주는 과학적 정설은 아직 없다. 동성애는 유전자가 아니라 성장 환경 탓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정도다. 하지만 이런 견해도 동성애자가 전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미국의 동성결혼자는 20세기 보다 훨씬 늘어난 300만 명에 달한다.동성혼을 법으로 허용한 미국 등 21개국과, 법으로 금지한 나라에 사는 동성애자를 합할 경우, 세계 동성애자 수는 수 천 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성애와 동성혼을 하기 좋은 환경으로 세계가 점점 변하고 있다는 것인지. 아니면 후손을 포기해 인류의 인구조절에 기여하려는 ‘유전자 자폭현상’이 생겨나고 있는 것인지.동성애와 동성혼은 이런 생물학적 논쟁 외에 정치 사회 문화적 충돌의 원인이 된다. 지난달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은 합헌”이라고 판결한 이후, 미국내 보수와 진보 진영은 찬반논쟁에 휩싸였다. 2001년 네덜란드가 처음으로 동성혼을 인정한 이후 양측의 전선은 신(神)과 인권의 영역으로 번졌다.종교계는 ‘레위기’ 20장 13절을 펼쳐 보인다. ‘여자와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
‘제14회 한경 고교생 경제리더스 캠프’가 7월31일(금)부터 8월2일(일)까지 2박3일간 서울 상도동 숭실대 벤처 중소기업 센터와 정보과학관 102호 강의실에서 열린다. 경제리더스 캠프는 미래 최고경영자(CEO), 기업가, 금융인, 경제·경영학자와 창업을 꿈꾸는 고교생들을 위한 ‘여름방학 맞춤 프로그램’이다.경제리더스 캠프는 지난 13회 동안 매회 모집정원을 웃돌 정도로 고교생들과 학부모로부터 큰 관심과 인기를 모았다. 고교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80명을 우선 선발한다. 프로그램 일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테샛 홈페이지(www.tesa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캠프 참가자들은 전국에서 온 친구들과 의미 있는 여름방학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강의와 방학 추억의 결합이라고 할 만하다. 상경계 진학을 꿈꾸고 있는 학생들은 고교에서 접하기 힘든 미시·거시경제학과 경영학 강의를 대학 교수로부터 들을 수 있다. 미시경제는 한진수 경인교대 교수가 맡는다. 한 교수는 미시경제학의 10대 원리를 강의한다. 이 강의를 들으면 대입 면접이나 논술에서 나올 만한 미시경제 지식을 갖게 된다. 거시경제는 신관호 고려대 교수가 가르친다. 거시경제를 통해 국가는 어떻게 부유해지는가를 알게 된다. 최정규 경북대 교수는 ‘이기심과 이타심’의 관계를 재미있게 설명한다. 게임이론과 생물학, 진화론 등 폭넓은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박주병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장은 시사경제와 경영학을 강의한다.또 대학 입학 과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역인 자기소개서 및 면접 대비 요령은 김혜남 문일고 교사가 집중 강의한다. EBS 대학 진학
1952년 영국 정부는 서구문명이 배출한 ‘천재 중의 천재’ 앨런 튜링을 체포했다. 앨런 튜링은 2차 세계대전 중 영국 암호 해독팀에서 일하면서 독일 나치 잠수함이 교신할 때 쓰던 암호를 해독, 전쟁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디지털 컴퓨터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실용적 버전을 설계한 것도 그였다. 하지만 영국의 영웅은 체포돼 화학적 거세를 당했고, 42살 때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튜링은 당시 영국에선 불법이었던 동성애자였다. ‘동성애자는 독일 남자요원의 함정에 걸려들 위험이 더 높다’는 게 당시 영국 분위기였다. 그는 100년전 또 다른 천재 오스카 와일드에게 적용됐던 외설 행위로 고발당했고, 영국정부는 그를 사실상 죽음으로 몰았다. 튜링이 죽은 지 61년만인 2013년 영국은 동성애에 이어 동성결혼까지 인정하는 나라가 됐지만.‘권리 혁명기’에 들다이런 논술 질문이 나올 수 있다. “1952년에 인정되지 않은 권리가 2013년에 인정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권리는 인류문명이 개인과 자유를 발견한(계몽주의) 이래 확장돼 왔다는 것은 정설이다. 노예가 해방되고, 시민권이 확장되고, 여성투표권이 인정됐다. 이어 아동권과 환경권이 신장됐고, 이젠 동물권까지 인정되는 추세다. 동성애와 동성결혼 권리도 그 대열에 속한다. 황제, 교황, 왕, 영주의 시대에선 꿈도 꿀 수 없었던 권리였다. 동성애는 화형과 저주의 대상이었고 여성과 아동 구타는 비일비재했다. 동물을 때려죽여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은 시대였다.‘동성애자 권리’라는 말이 본격 등장한 시기는 언제쯤일까. 구글 북스로 디지털화된 책 500만권을 분석한 결과, 1970년대였다.
‘제14회 한경 고교생 경제 리더스 캠프’가 7월31일(금)부터 8월2일(일)까지 2박3일간 서울 상도동 숭실대 벤처중소기업센터에서 열린다. ‘한경 경제 리더스 캠프’는 미래 최고경영자(CEO), 기업가, 금융인, 경제·경영학자와 창업을 꿈꾸는 고교생들을 위한 ‘여름방학 맞춤 프로그램’이다.캠프 참가자들은 전국에서 온 친구들과 의미있는 여름방학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경계 진학을 꿈꾸고 있는 학생들은 고교에서 접하기 힘든 미시·거시경제학과 경영학 강의를 유명 대학교수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다.미시경제는 한진수 경인교대 교수가, 거시경제는 신관호 고려대 교수가 가르친다. 최정규 경북대 교수는 ‘이기심과 이타심’의 관계를 재미있게 설명한다. 박주병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장은 시사경제와 경영학을 강의한다.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대비 요령은 김혜남 문일고 교사가 집중 강의한다.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명문대에 재학 중인 대학 선배들이 멘토로 참가해 2박3일을 함께 지낸다.과목별 공부법, 전형별 입시전략, 논술, 면접, 봉사활동 등 입시와 관련된 각자의 경험담을 상세히 소개한다. 대학 선배들과 함께하는 조별 찬반토론 대회도 마련돼 있다. 마지막 날 오전에 열리는 찬반토론을 위해 이틀간 멘토와 함께 조별로 준비한다.참가 신청과 자세한 프로그램은 테샛 홈페이지(www.tesat.or.kr)에서 할 수 있다. ‘테샛 경제 리더스 캠프’에 들어가 신청서를 작성하고 참가비를 납부하면 된다. 참가비는 1인당 42만원이다. 캠프 참가자 전원에게는 경제·경영 이수증이 수여된다. 문의 (02)360-4069고기완
“옛날이 좋았지”, “옛날이 더 행복했어”라는 말은 오래된 푸념이다. ‘옛날 행복가설’은 30년 전, 50년 전, 100년 전, 수백년 전에도 유행했다. 200여 년 전 애덤 스미스도 “과거가 좋았다는 사람은 머리가 나쁜 사람이다”라고 꾸짖은 것을 보면….옛날이 지금보다 정말로 좋았고, 행복했을까? 대답은 물론 “무슨 말씀을”이다. 현재가 더 좋고, 더 행복한 삶을 산다는 점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기준은 셀 수 없이 많다. 우리의 할아버지 시절만 하더라도 ‘보릿고개’가 있었다. 해마다 5, 6월 이맘때면 보리 추수를 할 때까지 식량이 없어 산나물을 캐거나 나무껍질을 벗겨 먹으며 끼니를 이어가곤 했다. 의식주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생활이 지금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사실 행복은 주관적인 개념이다. 가난해도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부유해도 불행해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한 사회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지표로 행복지수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해마다 세계 행복지수가 발표되곤 하지만 행복지수를 높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정책을 펴는 나라는 없다.경제학자들은 한 나라 국민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지표로 주관적 개념인 행복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회 지표를 활용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건강하게 문명생활을 하면서 오래 살고 싶어하는 욕구가 달성되는 정도’ 즉 평균수명, 문맹률, 영아사망률 등이 지표다. 이런 지표는 국민소득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양호하다. 사람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소득 즉 물질적 풍요가 필요조건이라는 설명이다.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옛날이 더 행복했다고 생각하
얼마 전 아시아의 소국 부탄이 국민행복도에서 세계 1위라는 보도가 있었다. 부탄은 국민소득 2000달러의 가난한 나라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행복은 소득 순이 아니다’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경제학자들은 지난 수년간 수많은 국가의 국민소득과 평균수명, 문맹률, 영아사망률 등의 통계를 바탕으로 소득과 행복 간의 관계를 실증 분석했다. 그 결과 국민소득이 높을수록 평균수명이 길고 문맹률, 영아사망률이 낮은 등 인간이라면 보편적으로 희망하는 욕구가 잘 충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경제성장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한 국가 내의 국민들을 비교하든, 국가 간을 비교하든 관계없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부탄이 가장 행복하다?부탄 같은 저소득 국가의 국민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유에 대해 학자들은 비교 불가성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소득이 낮은 나라는 주로 폐쇄성이 강해 외부세계와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들이 적어 국민들의 상대적 낙심감이나 불행감이 적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경제가 성장하면 사람들의 행복도가 높아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는 국민소득을 꾸준히 늘리는 경제성장을 정책의 최상위 목표에 두고 있다. 소득이 높아지면 빈곤 퇴치, 평균수명, 건강지수 등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된다. 또한 소득이 높아지면 자선, 여유, 배려와 같은 사회의 도덕심이 높아지게 된다.#빈곤 퇴치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행복의 제1 조건은 빈곤 퇴치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들다면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인류는 아주 오랫동안 행복하지 않았다. 지난 2000여 년 중 거의 1800
고교 시절 생글생글을 읽은 20대 대학생 중 자신의 경제 이해력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7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생은 또 시장경제의 기본 이념인 자유와 경쟁을 평등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 생글생글이 학생들의 반시장·반기업 정서를 해소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가 ‘생글생글 창간 10주년’에 맞춰 생글 단체구독 고교 출신 대학생 110명을 대상으로 한 ‘구글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나왔다.설문 결과에 따르면 ‘생글생글을 만나기 전에 비해 만난 뒤 자신의 경제 이해도가 어떻게 달라졌나’는 질문에 ‘높아졌다’는 응답이 전체의 59.1%에 달했다. ‘많이 높아졌다’는 응답도 14.5%였다. 생글을 읽은 대학생의 73.6%가 자신의 경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했다. ‘그저 그렇다’는 응답은 26.4%였고, ‘나빠졌다’는 응답은 한 명도 없었다. 이런 결과는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0년간 1300여개 중·고등학교에 매주 25만부의 생글생글을 보내면서 펼친 경제교육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고교 시절 생글을 읽은 이들 20대 대학생은 386세대의 일반적인 정서로 알려진 반시장·반기업 정서도 갖고 있지 않았다. 이들은 ‘경제에서 기업과 기업인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86.4%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는 응답은 13.6%에 그쳤다.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없었다. 또 ‘자유와 평등 두 가지 중 어느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도 ‘자유’라고 응답한 학생(65.5%)이
생글생글이 대학 논술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훌륭한 참고서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가 주요 대학의 최근 논술문제를 조사한 결과, 생글생글이 다룬 커버스토리 등의 주제와 매우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글을 꼼꼼하게 읽은 학생이라면 제시된 논제를 어렵지 않게 파악하고 답했을 것으로 보인다.대학 논술은 2014년도 이후 출제범위가 교과서로 제한되고 있으나 다루는 주제는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인간의 행복(2015년 고려대 성균관대) 부의 불평등(2015년 서강대) 공리주의 문화다양성 환경 인식론 본성론 사회갈등 등 철학의 기본 주제는 지속적으로 출제되고 있다. 또 인구문제 자본주의의 도덕성(2013년 성균관대) 과학혁명 정보비대칭 슈퍼슈퍼마켓(SSM) 등 경제와 직접 관련된 주제들도 수시로 등장한다. 철학의 기본주제들은 생글의 ‘대입논술 기출문제’, ‘경제와 인문학의 만남’ 등의 기획물에서, 시사 경제 이슈는 생글의 커버스토리에서 다루고 있다.올해 고려대 성균관대에서 출제된 행복 논제는 생글 238호 커버스토리(경제성장이 사람을 선하게 만든다)를 읽은 학생이라면 깊이 있는 답안을 쓸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서강대의 부의 불평등, 중앙대의 사회적 약자 소수자에 대한 배려 등도 생글 395호(평등논리의 할당제 또다른 역차별) 401호(공익과 사익-다수결 항상 옳은가) 커버스토리 등에서 다룬 주제이다. 다문화문제와 인구문제도 322호(공존의 다문화…국경을 허물다) 287호(경제의 미래, 인구에 답이 있다)에서 자세히 설명했다. 이밖에 정보 비대칭 SSM 문제는 직업과 경제코너, 시사뽀개기 등에서 다룬 내용이다.생글생글은&hellip
한국경제신문에서 발간하는 고교생 경제논술신문 ‘생글생글’이 학생들의 경제 지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생글생글을 읽은 학생들은 ‘작은 정부와 경쟁’을 강조하는 자유가 ‘큰 정부와 분배’를 중시하는 평등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한경 경제교육연구소가 ‘생글 창간 10주년’을 맞아 벌인 ‘구글 온라인 경제의식 조사’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설문조사에는 전국 대학생 110명이 응답했다.‘고교 때 생글생글을 얼마나 자주 봤나’라는 질문에 ‘매주 봤다’는 응답자가 52.7%(58명)로 가장 많았다. ‘2주에 한 번 봤다’는 대답도 29.1%(32명)에 달했다. 응답 대학생의 81.8%가 2주에 한 번 이상 생글을 읽으면서 성장한 것이다. ‘3주에 한 번 봤다’는 응답자는 7.3%(8명)였다.‘생글생글을 만난 뒤 경제 이해도가 얼마나 달라졌나’라는 물음에 ‘높아졌다’는 응답이 59.1%(65명)로 가장 많았다. ‘많이 높아졌다’는 대학생도 14.5%(16명)나 돼 절대다수(73.6%)가 경제 이해도 향상에 생글생글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나빠졌다’는 응답은 한 명도 없었다.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대입논술의 해법은 생글생글에 있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등 최근 수년 사이 수시 논술시험을 치른 대학의 인문계 문제를 분석한 결과, 생글생글에서 다뤘던 주제와 상관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글생글을 꼼꼼하게 읽은 학생이라면 제시된 용어와 그것이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를 어렵지 않게 간파했을 것이다.예를 들어 보자. 서울대 논술에서는 생글 주제가 자주 등장했다. 서울대 2011년 논제2는 저출산과 관련된 문제였다. 우리 사회의 저출산 문제를 유럽의 저출산과 비교 분석하면서 원인과 대책을 찾는 문항은 287호(경제의 미래, 인구에 답이 있다), 234호(낙태 논쟁 뒤엔 인구의 경제학), 230호(한국 인구 5000만명 넘었다)와 관계가 깊다. 2012년 출제된 ‘기후나 경제상황과 같은 외부조건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논술문제도 급변하는 경제상황 속에 개인소득 감소와 일자리 위협 등을 다룬 생글생글의 주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서울대 12학번 정재희 군은 “생글은 과외하지 않고 논술력을 키우는 길을 제시하는 유익한 학생신문”이라며 “쉬는 시간에 즐겨 읽는다면 분명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의 논술전형이 없어졌지만 다른 대학엔 그대로 남아 있다. 올해는 논술응시 자격인 수능최저등급이 사라지거나 낮아져 오히려 경쟁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연세대의 2012년 사회문제로 제시된 ‘한 사회 내에서의 다수의 판단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는 역시 김선태의 ‘시사이슈’에서 다룬 국회 표결 찬반 논쟁에서 짚어봤다. 또 2011년에는 생글 커버스토리와 연관된 주제가 출제됐다. 사회계
고교 때 생글생글을 만나기 전과 만난 후 자신의 경제 이해력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대학생이 7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교 때 생글생글을 2주에 한 번 이상 읽은 대학생이 80%를 넘었다. 이 같은 분석은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가 대학생 1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왔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글생글을 만나기 전에 비해 만난 뒤 경제 이해도가 어떻게 달라졌나’는 질문에 ‘높아졌다’는 응답이 59.1%(65명)로 가장 많았다. ‘많이 높아졌다’는 대학생도 14.5%(16명)이나 돼 생글생글을 통해 절대다수의 고교생(73.6%)이 경제 이해도를 높였음을 알 수 있다.이는 생글생글이 경제 논술신문으로 특화돼 있고, 매년 많은 재원을 투입해 경제교육에 초점을 맞춘 것이 충분히 효과를 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그저 그렇다’는 응답은 26.4%(29명)로 낮았고, ‘나빠졌다’는 응답은 단 한 명도 없었다.대학생들은 생글생글이 표방하는 경제철학에 대해서도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생글생글은 어떤 경제철학으로 만들어진다고 봤나’는 질문에 응답자의 92.7%(102명)가 ‘시장경제’라고 답했다. ‘사회주의 경제’라고 응답한 사람은 극소수인 7.3%(8명)였다.첫 번째(경제이해도)와 두 번째(시장경제) 질문에서 대학생들의 응답이 높게 나온 것은 지난 10년간 한국경제신문 생글생글이 목표했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르치기’가 확연하게 눈에 띄일 정도로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주 25만부 이상을 1200 여개 중·고교에 배달하면서 들인 비용이 헛되지 않았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최근 젊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최근 의미심장한 평가보고서 하나를 내놨다. 이 보고서의 내용을 언론에서 접한 사람들은 신음소리를 냈을 법하다. 보고서는 이렇게 시작했다.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 1년5개월(약 1.4년).” 다음 문장은 더 심각하다. “2년 전과 비교해 격차가 6개월가량 더 줄어들다.” “코끼리가 치타의 스피드로 쫓아오는 형국”이라는 경계론이 나오는 이유다.“어, 하는 사이에”보고서를 좀 더 들여다보자. 한국과 비교 대상 국가는 중국만이 아니었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도 포함돼 있다. 그러니까 5개 주요국의 기술수준과 격차가 비교된 것이다. KISTEP는 2년마다 주요국 기술수준을 비교평가한다. 이번 보고서의 기준연도는 2014년이다. 평가는 최고의 기술수준 국가를 100%로 놓고 이뤄졌다. 전체적으론 아직 한국이 앞서 있다. 평가 대상 전체 120개 기술 중 18개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선 한국이 여전히 중국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이 높은 평가를 받은 분야는 기계·제조·공정(83.4%)과 전자·정보·통신(83.2%)이다. 인간친화형 디스플레이(91.2%), 초정밀 디스플레이 공정 및 장비(90.8%), 스마트그리드(90.3%) 등도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문제는 코끼리가 다른 부문에서 내는 속도다. 먼저 우리가 앞섰다는 디스플레이 부문을 보자. 중국 기업들은 2018년까지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을 한국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렇게 되면 중국과의 치킨게임이 불가피하다. 공급과잉으로 생산량이 늘면 단가경쟁을 해야 하는데 한국기업이 불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000년대 후반 메모리반도체(D램)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를 몰라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다. 책은 길과 같아서 잘 선택해야 한다. 주변에 보면 가치판단력이 자리잡지 않은 상태에서 시대착오적인 사회공산주의 책을 읽고 평생 어두운 길에서 헤매다 어렵게 돌아나온 선배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왜 그때 그런 책을 봤을까. 그런 책을 추천해준 선배들이 원망스럽다”고 말한다. 여기 소개된 50권은 문학 역사 철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망라한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다루는 양서인 동시에 논술에 많이 인용되는 책들이란 점을 밝혀둔다.생글생글 추천도서 50선☞역사철학▶민족주의는 반역이다 (임지현) ▶상식·인권 (토마스 페인)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책문 (김태완) ▶서구정치사상고전읽기 (강유원) ▶오주석의 옛 그림읽기의 즐거움(오주석) ▶오래된 미래 (헬레나노르베리호지) ▶문화의 수수께끼 (마빈 해리스) ▶오류를 알면 논리가 보인다 (탁석산) ▶지금 애덤스미스를 다시 읽는다(도메 다쿠오) ▶총, 균, 쇠 (제레드 다이아몬드) ▶만들어진 전통 (에릭 홉스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열린사회와 그 적들 (칼 포퍼)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박지향 외)☞사회과학▶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통치론 (존 로크) ▶이타적 인간의 출현 (최정규) ▶환경위기의 진실(잭 홀랜더) ▶자유주의로의 초대 (데이비스 보아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토마스 프리드먼) ▶근본자원1 (줄리언 사이몬) ▶근본자원2 (줄리언 사이몬) ▶빈 서판 (스티븐 핑커)☞경제학▶시장의 탄생 (존 맥밀런) ▶경제학 비타민 (한순구) ▶행동경제학 (도모노노리오) ▶리스크 (피터 L 번스타인) ▶죽
제28회 테샛 정기시험이 지난 16일 전국 22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시험 횟수가 연간 4회에서 6회로 늘어난 뒤 세 번째로 시행된 이날 시험에는 취업을 앞둔 대학생, 상경계 대학 진학을 꿈꾸는 고교생은 물론 학점은행제로 학점을 취득하려는 학사편입생 등 독학생이 대거 응시했다.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이 지난회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테샛 정보 공유 카페인 테준위에 따르면 이번 시험의 난이도는 보통이거나 약간 쉬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부산 동아중에서 시험을 치른 이성진 씨와 전주교육대에서 만난 국한달, 정건희 씨는 “아주 쉽거나 어려운 문제가 없었고 전반적으로 평이했다”고 말했다.학점은행제 등록 학생 중 처음 도전하는 이들은 대체로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경제학의 기초 개념이 처음엔 어렵게 느껴지는 특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이날 고사장에는 학점은행제에 등록한 40~50대 학생도 눈에 많이 띄었다. 한양대 평생교육원에 다닌다는 전영배 씨(55)는 “학점을 취득하기 위해 응시했다”며 “테샛을 공부하니 경제뉴스를 이해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김상범 씨(47·경희대)는 “목표한 학점을 얻기 위해 열심히 공부 중이며 시험도 꾸준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유영숙 씨(55·경희대)는 “지난 시험 때 3급(14학점)밖에 못 땄다. 이번엔 꼭 2급을 따야 한다”며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수원 삼일상고에서 만난 김성대 씨(46)는 “시험을 준비하다 보니 경제가 돌아가는 원리를 알게 됐고 사업을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학점은행제 등록 학생은 테샛을 통
연금 제도는 늘 잡음을 일으킨다. 많은 연금 중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은 가장 시끄러운 연금에 속한다. 연금은 왜 늘 논란에 휩싸일까. 연금은 그럴 수밖에 없는 팔자를 갖고 있다. 태생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연금은 아무리 퍼 써도 기름이 쏟아져 나오는 구약성서의 ‘과부의 항아리’가 아니다. 반대로 끊임없이 물을 부어도 새는 그리스 신화의 ‘다나오스 딸들의 깨진 독’에 가깝다. 나의 미래 행복을 국가가 책임져 준다며 설계한 연금. 왜 설계한 대로 안 움직일까?연금은 저축이 아니다연금 종류가 많지만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으로 좁혀보자. 연금이 잘 작동치 않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연금을 받아가는 사람과 연금으로 줄 돈을 내는 사람이 일치하지 않은 데서 파열음이 생긴다. 국민연금은 ‘내가 낸 돈을 내가 미래에 나눠 가져가는 저축’ 개념(적립식)이 아니다. 내가 낸 돈은 앞선 세대들이 타 가는 부조의 개념(부과식)이다.문제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서 발생한다. 즉, 부조받을 노인 인구가 늘고 부조해야 할 젊은 세대가 줄어들면 연금은 말라간다. 연금 항아리에서 돈을 퍼갈 사람은 많고 돈을 부을 사람은 감소하니 당연하다. 우리나라가 여기에 해당한다. 베이비붐 세대가 모두 은퇴하면, 쌓인 연금은 쭉 빠진다. 결국 젊은 세대들이 연금보험료를 더 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더 낸 세대들이 늙었을 때 밀어줄 다음 세대가 적어지게 돼 있다. 낸 만큼 연금을 받을 수 없는 것은 물론, 21세기 중반이 되면 돈이 아예 고갈된다. 최악의 ‘다나오스의 독’이며 설계주의의 한계다.공무원연금 역시 마찬가지다. 공무원연금은 ‘본
그리스는 민주주의 국가다. 민주주의는 주권재민 사상을 가졌다. 유권자인 국민이 다수결 방식으로 권력자와 정부를 바꾼다는 의미다. 민주주의가 여러 정치 수단 중 가장 번성하는 이유도 이 같은 평화적 교체의 장점에 있다. 그렇다면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는 모두 잘살까? 그렇지는 않다. 많은 나라가 민주주의를 하고 있지만, ‘민주주의=잘사는 나라’는 아니다. 북한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내세우지만 거기에 장자크 루소의 주권재민은 없다. 오히려 독재와 가난만 있을 뿐이다. 민주주의의 원조인 그리스조차 요즘 엉망진창이다. 정치와 경제가 파탄 직전이다. ‘민주주의 함정’에 빠진 때문이다. 우리가 신(神)처럼 떠받들고 있는 ‘데모크라시(Demos:시민+Kratos:권력)’에 함정이 있다고?대리인들의 낭비민주주의에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약점도 적지 않다. 첫째, 우리가 경제학에서 많이 배우는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이 숨어 있다. 공유지의 비극은 한마디로 ‘모두의 것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는 뜻을 품고 있다. 1968년 생물학자 가레트 하딘이 말한 대로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목초지는 주인 없는 목초지이기 때문에 금방 황무지가 됐다’는 얘기 아니던가.한스 헤르만 호페라는 학자는 민주주의도 이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주권이 국민 모두에게 있다는 말은 국민 모두에게 없다는 말과 같지 않으냐는 것이다. 주인 의식이 흐리면 무엇이든 마구 쓰게 돼 있다. 주권자들은 국가에 대한 소유권적 의식이 부족해 포퓰리즘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그리스가 딱 그렇다.여기에서 또 다른 약점이 노출된다. 둘째 문제는 바로 ‘주인-대리인(pricipal-agenc
주식시장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복잡계다.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 통화량, 금리, 환율, 원자재 가격, 전쟁, 심리, 정책, 최고경영자, 경쟁, 혁신, 가격, 날씨, 사고 등 수많은 것이 주가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 ‘주식은 귀신도 모른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속성을 반영한다. 최근 세계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뉴스가 많다. 우리나라 증시도 그중 하나라는 보도가 있었다. 주식시장이 무엇이기에 사람들이 일희일비하는 것일까. 주식회사는 왜 생겼나주식회사의 역사를 먼저 알아보자. 먼 옛날 육로를 통해 동서양 무역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가 잘 아는 실크로드 무역이다. 사막을 건너고 산맥을 넘어야 하는 험난한 길이었지만 실크로드 무역은 큰 이익을 보장해주었다. 불행히도 1453년 오스만투르크가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을 점령한 뒤 무역은 막히고 말았다. 막히면 뚫으라고 했던가. 상인들은 바닷길 개척에 나섰다. 1498년 포르투갈의 바스코 다 가마는 아프리카를 돌아 인도로 가는 길을 열었다.주식회사의 등장은 대항해시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바닷길은 늘 위험해서 배가 좌초할 수도, 큰 이익을 남길 수도 있었다. 이런 해양무역을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했다. 문제는 좌초 등 손해를 입을 경우 책임의 한계에 있었다. 자금 공급과 항해를 각자 나눠 책임지는 동업 형태여야 했고, 배가 못 돌아오더라도 투자액 이상으로 추가 책임을 떠안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었다.책임이 유한하지 않고 무한하다면 섣불리 자금을 공급하지 않으려 했다. 바로 유한책임이다. 유한책임이 마련된 것까지는 좋았으나 항해가
북한이 핵(核)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우리도 핵무기를 만들어야 할까, 아니면 미국이 제공해주는 ‘핵우산’으로 만족해야 할까.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분석이 많은 터여서 우리의 핵선택은 국가안보상 최대 현안이 됐다. 핵전력은 모든 재래식 군사전력을 무용지물로 만든다는 점에서 북한의 핵보유는 우리에 대한 군사력 절대우위를 의미한다.북한의 핵 능력은?북한은 스스로 핵무기 보유국이라고 선언한 반면 미국과 한국 등은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주지 않고 있다. 인정 여부를 떠나 세 차례의 핵실험을 한 나라는 핵보유국으로 보는 게 관례다. 북한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최근 윌리엄 고트니 미군북부사령관은 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을 실전 배치하고 핵탄두 소형화에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북한이 핵무기 10기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미국은 분석하고 있다.문제는 북한이 완벽한 ‘핵무기 시스템’을 가졌느냐로 모아진다. 핵무기 시스템은 핵탄두 경량화 기술과 장거리 발사 및 제어 시스템을 완성한 개념이다. 핵탄두가 무겁고 제어하는 시스템이 없으면 미사일을 목표지점까지 멀리, 정확하게 발사할 수 없다. 국내외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목표에 거의 다다른 것으로 본다.재래식 무기 무력화핵 전력은 상대국의 재래식 무기전력을 헛것으로 만든다. 핵무기가 있는 나라와 없는 나라는 전쟁 자체가 안된다. 북한의 핵전력은 한국과 미국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령 북한이 휴전선 일대에 핵무기를 배치한다고 생각해보자. 또 그것이 서울을 겨냥하고 있다면, 한국은 북한에 대해 아무런 억지력을 발휘하지
한국경제신문의 테샛(TESAT)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채용시대’를 맞아 직업기초능력시험과 경영기획 분야의 자격증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CS를 기반으로 한 채용은 학점, 영어 등 소위 직무와 무관한 ‘오버 스펙’이 아닌 ‘온 스펙’만을 평가하는 능력중심 채용 제도다. 올해엔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130개 공기업·공공기관이 NCS 채용 방식을 부분적으로 도입해 약 3000명을 채용하고 2017년부터 302개 전체 공기업·공공기관에 적용할 계획이다.기업들이 NCS 기반의 채용을 도입하면 테샛은 우선 직업기초역량시험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직업기초역량시험은 의사소통 수리 자원관리 문제해결 직장윤리 조직이해 등 10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테샛은 이들 중 의사소통 자원관리 문제해결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자길 전 한국산업인력공단 직무평가원장은 최근 ‘기업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NCS 설명회’에서 “경제이해력검증시험 테샛은 의사소통 자원관리 등의 기초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며 “테샛과 인지능력시험인 코앱을 매핑하면 NCS의 직업기초역량시험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테샛은 또 NCS의 경영 기획 관련 자격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CS는 모든 직무를 대분류 24개, 중분류 77개, 소분류 227개, 세분류 857개로 분류하고 있는데 테샛은 소분류상의 경영 기획과 직접 연관되는 국가공인 민간자격증으로 제시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최근 발행한 ‘NCS 기반 능력중심 채용가이드 북’을 통해
1736년 중국(청나라)에서 웃기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던 후난과 후베이 제철소(용광로 가마)가 폐기됐다. 이 제철소는 20세기에 들어서야 겨우 생산을 재개했다. 제철산업은 한 국가의 기간산업인데도 중국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중국의 미래전략 부재(不在)와 몰락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폴 케네디는 ‘강대국의 흥망’에 썼다. 명나라(1368~644) 초기까지만 해도 유럽보다 앞선 문명을 자랑했던 중국은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덩샤오핑(1904~1997)이 등장하기까지 200년 이상 지리멸렬했다.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물길을 돌린 중국이 이제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은 과거의 오류를 극복할 수 있을까.근대 이전 최고의 나라근대와 전 근대의 경계로 삼는 1500년 이전의 문명 가운데 중국처럼 찬란했던 문명은 없었다. 11세기에 인쇄술이 발명됐고, 운하와 관개시설이 잘 발달돼 있었다. 지폐가 상업과 시장을 확대했고 11세기 후반에는 제철산업까지 발달했다. 당시 철 생산량은 700년 뒤 나타날 산업혁명 초기 단계의 영국 철 생산량보다 많았다고 한다. 화약과 나침반은 해상무역과 정화(鄭和)의 해외원정까지 가능케 했다. 중국의 도시에는 유럽 상인으로 넘쳐났다. 인구는 유럽 전체(5000만~5500만명)보다 훨씬 많은 1억~1억3000만명에 달했다. 인구의 증가는 잘 먹고 잘살았다는 방증이다.이랬던 중국이 갑자기 이상해졌다. 명나라는 중후반기에 들면서 이전의 영광을 바탕으로 더욱 밝은 미래를 만들지 못하고 추락했다. 유교 경전에 얽매인 막강한 관리들은 경제력과 군사력 증강에 관심이 없었다. 유교 관리들은 상업과 상인을 싫어했다. 재산을 몰수하기 일쑤였고, 사업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가 설계하고 만든 이 작은 도시국가의 성공방정식은 무엇일까. 나라가 작아 해법이 간단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가장 작은 수식인데도 300여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처럼 다가온다. 서울 면적보다 조금 더 크지만, 서울 인구의 절반밖에 안되는 작은 나라 싱가포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아래에서 10년 가까이 허덕이는 한국에 5만6000달러를 훌쩍 넘어버린 리콴유의 나라는 어떤 의미인가. ‘리콴유의 마지막 정리’를 따라가보자.‘경제적 자유’를 택하다싱가포르는 습하고 모기가 많은 어촌이었다.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난 1959년 35세의 리콴유는 자치주로 싱가포르를 넘겨받았다. 이어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축출됐다. 당시 아시아는 공산주의 물결에 휩쓸려가고 있었다. 싱가포르도 그럴 운명처럼 보였다. 공산주의 국가 중국 등 여러 나가가 원조를 제의해왔다. 리콴유는 거부했다. “먹고살 것도 없는 나라에서 원조까지 받기 시작하면 거지들만 남게 된다.”리콴유는 제3세계 수준에서 1류 세계를 건설한다는 ‘오아시스론’을 생각해냈다. 싱가포르의 공산화를 막는 유일한 길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 400달러에 불구한 싱가포르를 먹여 살려야 했던 그는 지도에서 싱가포르의 위치를 봤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 무역선이 반드시 모였다가 가야 할 길목에 싱가포르는 앉아 있었다. 리콴유는 길목과 항구의 속성대로 모든 것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바로 경제적 자유였다.핵심은 금융과 투자 자유화였다. 돈을 투자하고 기업을 만들겠다면 환영했다. 그 결과 2013년 해외직접투자(
미국 노동자 임금이 한국 노동자 임금보다 높은 이유는 단순하다. 미국의 생산성이 한국보다 높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보다 착한 때문은 아니다. 예를 들어 1시간당 같은 물건을 미국 노동자는 1000개 생산하고, 우리 노동자는 500개 생산한다면, 미국 노동자 임금이 당연히 높다. 국내 기업 간에도 이런 이유로 임금 차이가 발생한다. 임금이 천편일률적일 수는 없다.로빈슨 크루소와 자본자본과 생산성의 의미를 알기 위해 잠시 로빈슨 크루소를 만나보자. 무인도에 표류한 크루소는 맨손으로 5시간 동안 물고기 10마리를 잡느라 고생했다. 그는 머리를 굴렸다. “그물을 만들면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우선 평소처럼 물고기를 잡아서 저장했다. 그물을 만들려면 며칠간 물고기를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크루소는 저장해둔 고기를 먹으면서 그물을 힘겹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1시간에 50마리를 잡게 됐다. 그러고도 4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그는 고기를 더 잡을 수도 있고, 농사를 지어 생활의 질을 높일 수도 있다. 이것이 자본 축적과 생산성의 기본 개념이다.크루소가 도시에 있다고 해보자. 그는 옆집 톰에게 없는 그물을 가지고 있다. 톰보다 그가 잘사는 것은 당연하다. 같은 상황을 A기업과 B기업에 적용해도 마찬가지다. 두 기업의 차이는 그물, 즉 자본투하량에서 비롯된다. A기업이 어떻게든 해서 물고기떼를 감지하는 음파탐지 어선을 가지게 됐다면 상황은 역전된다. 임금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구당 자본 투자를 하거나 근로자의 기술, 숙련도를 높여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길이다. 자본 축적과 자본 유입을 막는 나쁜 규제정책이
소설가 복거일,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실장이 최근 한자리에 모였다. 책, 책, 책을 말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늘 궁금하다. 이 시대의 어른들은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는지. 늘 듣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이 독서법이다. 정 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지성들의 책 토크’를 정리한다.▷정규재=자유경제원이 ‘나를 깨우는 33한 책’을 출간했습니다. 33권의 책을 소개한 책입니다. 저도 여기에 조지 오웰의 ‘1984’를 소개했습니다.▷복거일=자유주의 고전과 현대 한국 사회를 잘 진단한 책이 배열돼 있어요. 저는 두 권을 소개했어요. 책을 짧게 소개한 책이 ‘33한 책’이죠. 현대인들은 바쁩니다. 지식이 쏟아져 나오니 압축한 책의 의미는 있죠. 시의에 맞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이영훈=‘지금 애덤 스미스를 다시 읽는다’를 소개했어요. 도메 다쿠오 오사카 경제학과 교수가 쓴 책입니다. 애덤 스미스 사상의 정수를 체계적으로 알기 쉽게, 압축적으로 잘 정리한 책입니다. 일반 독자들도 핵심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돼 있죠. 이 책을 읽고 이득을 봤어요.▷정규재=복 선생님은 어떤 책을 소개하셨나요.▷복거일=리처드 파이프스의 ‘소유와 자유’입니다. 파이프스는 러시아 출신 역사학자입니다. 그는 의문을 가졌어요. ‘왜 러시아는 못 살고 서구는 잘 사는가.’ 그 이유를 소유권에서 찾은 책이죠. ‘소유가 없으면 자유도 없다’는 것이 책의 주제입니다. 자유가 없으면 경제성장이 없고, 경제성장이 없으면 빈곤해진다는 얘기지요. 사회주의 국가들이 그래요. 러시아는 오랫동안 농노제도 아래에 있어서 소유권 개념이
강대국은 바뀐다. 역사는 그렇게 말한다. 로마는 축구나라 이탈리아의 수도로 전락했고, 몽골은 따뜻한 봄볕을 기다리는 은둔의 나라가 됐다. 근대(르네상스) 이후 강대국의 위치는 거의 100년마다 바뀌었다.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그리고 오늘날 미국이다. 강대국도 군사력, 경제력, 제도와 가치 체계에 따라 바뀐다. 세 가지를 균형있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강대국의 흥망’을 쓴 폴 케네디는 경제력, 군사력의 균형이 무너질 때 강대국의 우위가 갈렸다고 진단했다. 우리의 관심은 미국에 쏠려 있다. 미국에 도전하는 나라는 있는 것인가?중국·스페인·영국의 시대중국은 근대 이전까지 모든 문명 중 가장 선진적이었다. 15세기 유럽 인구가 5000만~5500만명일 때 이미 중국은 1억~1억3000만명이었다. 근본 자원인 인구가 풍부했다. 아시아와 유럽인이 중국으로 몰려와 무역을 했고, 문명을 배워갔다. 일사불란한 중앙집권적 정치제도와 운하·관개시설에 기반을 둔 농업도 최고 수준이었다. 세계 4대 발명품(나침반, 화약, 인쇄술, 종이)의 나라이기도 했다. 왜 중국은 수 세기 동안 몰락했을까?사라진 나라는 많다. 영국이 뜨기 전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식민제국을 거느린 강대국이었다. 포르투갈은 해양의 시대를 누볐다. 일본에 문명을 전달했고 브라질을 복속시켰다. 스페인은 미국과 멕시코는 물론 남아메리카 대륙 중부, 서부, 남부 대부분을 정복한 초강국이었다. 이랬던 포르투갈과 스페인도 또 다른 강자 영국의 그림자 속에 묻힐 운명이었다니.스페인 펠리페 2세의 과감한 공격을 무적함대로 격퇴한 영국은 북아메리카 전부를 식민지로 만들었다. 인도와 호주, 아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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