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뉴스를 발행하지 않습니다.
“신입사원 채용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인사담당자 세 명이 응시했다. 영역별로 다양한 문항이 출제돼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국내 보일러 분야 대표기업인 R사 관계자들은 지난 7일 서울 선유고에서 열린 한국직무능력 인증시험 코앱(KOAP) 제1회 시험에 응시한 뒤 “코앱이 신뢰성과 전문성을 갖춘 시험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앱은 대기업들이 시행하는 직무적성검사의 공통분모를 끄집어내 표준형으로 만든 시험으로 하반기부터 많은 기업이 도입할 예정이다.이날 첫 시험이 치러진 서울 선유고와 동국대, 잠실중에는 취업을 앞둔 대학생은 물론 기업체 인사 담당자들도 눈에 띄었다. 국내 굴지의 레저 회사에 다닌다는 배정석 씨는 “인사팀에서 사원 채용에 활용하기 위해 부서별 팀장급에게 코앱에 응시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중견기업이 활용하기에 좋은 시험인 것 같다”고 말했다.이날 수험생들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실용(시사와 상황판단)·수리·언어·추리·지각영역 순으로 코앱 문항을 풀며 실력을 점검했다.수험생들은 삼성 SSAT와 비슷하지만 새로운 유형이 많아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두현 씨(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는 “문항들이 다른 적성시험과 비슷하면서도 처음 보는 유형도 있어 좋았다”며 “난이도는 기존 대기업 적성시험과 비교할 때 중간 정도”라고 전했다.안지영 씨(동국대 식품산업학과)는 “상식과 언어는 무난했으나 수리 추리는 다소 어려웠다”며 “영역별로 시간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진행과정이 깔끔했다”고 평했다. 임다솔 씨(한성대 멀티미
“종교는 폭력적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실제로 대다수의 종교인들은 친절하고 점잖다. 하지만 종교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매우 폭력적이다. 어리석게도 역사상 종교를 앞세운 끔찍한 전쟁과 테러는 수없이 많았다. 종교 전쟁에 관한 한 중세나 현대나 변한 게 없다고 말해도 무리는 아니다.성서에 적힌 이교도 응징문제는 세상에 여러 개의 종교가 있는 데서 발생한다. 세계지도를 보면 대륙별로 혹은 지역별로 종교 분포를 알 수 있다. 가톨릭 지역, 기독교 지역, 이슬람 지역, 불교 지역, 유대교 지역, 힌두교 지역 등이다. 나의 신은 유일하며, 다른 신을 믿는 너와 양립할 수 없는 지역처럼 보인다. 실제로 이슬람은 기독교를 적으로, 기독교는 이슬람교를 악으로 보는 적대세력이 많다.종교 자체의 폭력성을 지적한 학자가 있다. 진화심리학자인 스티븐 핑거다. 그는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란 책에서 성서 내용 자체가 얼마나 폭력적인지를 정리해놨다.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자행한 대량학살과 집단살해, 전쟁 사망자 수는 2000만명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를 인용했다. 구약성서 ‘레위기’와 ‘신명기’ 등에 나오는 대량학살 등 야훼가 직접 폭력을 집행하는 장면이 1000군데는 된다고 그는 썼다. “숨쉬는 것은 하나도 살려 두어서는 안된다. 모조리 전멸시켜야 한다. 주 하나님이 명하신대로~.” 신명기 20절에 이렇게 쓰여 있다. 전멸의 대상은 이스라엘 민족이 아닌 히타이트, 아모리, 가나안, 브리스, 히위, 여부스 족이었다. 신약성서 마태복음 10장 34~37절은 어떤가.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나는 평화가 아니라
코앱은 한국경제신문이 BSC 등 전문가 집단들과 함께 만들어 내놓은 적성검사다. 올해 처음 도입됐다. 1회 시험은 오는 7일에 치러지며 4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코앱은 기업마다 별도로 치는 적성검사를 토익, 영어시험처럼 통일시키기 위한 표준형 적성검사라고 할 수 있다. 영어 실력을 토익 성적으로 제출하듯 적성검사도 코앱으로 모든 기업에 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코앱은 주요 기업들이 출제하는 적성검사 중 공통적으로 다뤄지는 문제를 모두 담아내기 때문에 객관적 평가가 가능하다.200문항을 120분 안에 푸는 형식으로 출제된다. 언어 수리 추리 지각 실용 등 5개 영역을 다룬다.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등 거의 모든 대기업 적성검사를 코앱으로 준비할 수 있다.코앱은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기업의 적성검사 출제 경험이 많은 BSC 출제진이 코앱 문제를 내기 때문이다. BSC 출제진은 KT, SK 등 많은 기업의 적성검사를 직접 출제했던 전문인력이다.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적성검사를 준비하고 시행할 경우 막대한 비용을 들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취업준비생도 기업마다 다른 적성검사를 준비해야 해 비용부담이 크다. 기업의 채용 비용과 취업준비생의 취업 비용을 덜 수 있는 것이 코앱 공용화다. 1회 응시료는 2만8000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koap.or.kr) 참조.고기완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직장인 사이에 한국경제신문이 시행하는 국가공인 1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을 자기계발 프로그램으로 삼아 꾸준히 공부한 뒤 응시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점점 떨어지는 경제지력을 높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만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했던 직장인들이 테샛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지난 14일 치러진 제26회 테샛에는 예전보다 직장인 개인의 응시가 많았다. 전체 응시자를 직장별로 분석한 결과 순수하게 개인 자격으로 응시한 직장인이 전체 직장 응시자의 70%에 육박했다. 나머지 30%는 ‘일정 급수 이상을 획득해야 승진할 수 있다’는 기업의 인사평가 방침에 따라 응시했다.빙그레에서 일한다는 이지훈 씨는 “직장 생활을 더 잘하려면 경제이해력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내 자신을 더욱 갈고닦기 위해 시험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에서 근무하는 곽재환 씨는 “직장에서 자기계발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네이버 카페를 통해 테샛 정보를 얻고 꾸준히 응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테샛을 통해 국내외 경제 상황 등에 안목이 생겨 좋다”고 덧붙였다.보령제약 서울연구소장인 최성준 씨는 “경제 상식과 지력은 개인의 무기”라며 “공부하는 재미도 있어 도전 중”이라고 응시 이유를 밝혔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의 김민재 주임 역시 같은 이유로 테샛에 응시했다. 한결같이 경제 공부가 재미있을 뿐 아니라 자기계발에도 적격이라는 평가다.김포도시공사는 테샛 자격증을 취득하면 개인직무능력 평가에서 가산점을 주고 있다. 김포도시공사 인사부 직원은 “업무에 도움이 되는
통계는 판단기준을 제시한다. 하늘에 떠 있는 북극성과 비슷하다. 북극성을 보고 항해하면 방향을 잃지 않는다. 문제는 다른 별을 보고 북극성이라고 우길 때다. 북극성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속는다. 애초부터 오류가 포함된 통계를 만들어내거나, 서로 비교 대상이 안 되는 통계를 비교한 뒤 특정 주장을 내세울 경우 일반인은 쉽게 주장에 편승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도는 엉터리 통계 해석은 어처구니없는 사회적 갈등을 만들어내기도 한다.기업매출과 GDP 비중?‘대기업=악(惡)’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펴는 좌파운동가들이 흔히 써먹는 통계해석의 오류다. 이런 오류는 식자층에서도 나타난다. J 전 국무총리도 예외가 아니다. 그는 “4대 그룹 매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9년 전만 해도 40%였지만 지금은 50%가 넘는다”고 말했다. ‘4대 그룹이 다 해먹고 중소기업은 불쌍하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100% 중 50%를 차지하니 대기업만 배부르다고 오해할 밖에.하지만 이것은 명백한 통계 왜곡이다. 즉 키를 몸무게, 길이를 높이와 비교한 경우와 같다. ‘GDP 대비 기업매출 비중’은 전혀 유의미하지 않다. J씨처럼 계산하면 중소기업 전체 매출의 GDP 비중은 120%에 달한다. ‘중소기업이 잘하고 있네!’ 하지만 J씨는 이 중소기업 계산 결과를 꺼내지도 않았다. 몰랐는지, 모른 척 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GDP는 우리가 배운대로 부가가치의 합이다. 한 학교의 반(班) 전체 학생의 성적이 오른 정도를 합한 것이 GDP라면, 상위 4명의 성적이 오른 정도의 합과 비교해야지 4명의 총점과 비교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경우 기업의 매출이 아니라
올해 서울대 경제학부 수시전형에 합격한 학생 중 약 70%가 테샛 고득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6일 한국경제신문 18층 다산홀에서 열린 ‘테샛으로 명문대 가기 워크숍’에 사례 발표자로 나온 남한규 군(서울대 경제학부 수시전형 합격·장훈고)은 “올해 수시로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한 108명을 나름대로 조사해본 결과 70명 정도가 테샛에서 상을 받았거나 1급 이상 고득점자였다”고 밝혔다. 나머지 40여명 중는 20여명은 다른 경제경영시험 수상자이고 20여명은 경제시험 응시 경험이 없었다며 테샛 비중이 절대적이었다고 전했다. 남군은 “테샛만으로 경제학부에 입학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테샛이 경제학과 진학에 큰 힘이 된 것은 사실”이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남군이 테샛에 처음 도전한 것은 1학년 여름방학인 2012년 8월 16회 시험.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한 결과 224점(300점 만점)으로 2급을 받을 수 있었다. 2급은 전체 응시생의 25% 정도가 따는 상당한 수준의 실력이다. 하지만 그는 만족할 수 없었다. 1차 도전 경험을 살려 기출문제와 생글생글, 한국경제신문을 꼼꼼하게 읽으며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17회 시험에 도전, 1급을 받았다. 그는 2학년 겨울방학 동안 경제 공부에 올인했다. 다음해 2월 제18회에서 남군은 고교생 전체 2위의 성적인 293점으로 S급을 획득했다.남군은 서울대에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에 테샛 도전기를 4단계로 상세히 적었다. ‘왜 테샛을 쳤는지, 어떻게 준비했는지, 어떤 성과를 얻었는지, 서울대 경제학부에 와서 무엇을 하려는지’를 담았다. “자기소개서는 동기, 과정, 결과, 계획 등 4단계로 구성해야 살아있는 스토리가 됩
올해 서울대 경제학부 수시전형에 합격한 학생 중 약 70%가 테샛 고득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6일 한국경제신문 18층 다산홀에서 열린 ‘테샛으로 명문대 가기 워크숍’에 사례 발표자로 나온 남한규 군(서울대 경제학부 수시전형 합격·장훈고)은 “올해 수시로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한 108명을 개별적으로 조사해본 결과 70명 정도가 테샛에서 상을 받았거나 1급 이상 고득점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나머지 40여명 중 20여명은 다른 경제·경영시험의 수상자였고 20여명은 경제시험 응시 경험이 없는 학생이었다”고 말했다.남군이 테샛에 처음 도전한 것은 1학년 여름방학 때인 2012년 8월 제16회 시험.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한 결과 224점(300점 만점)으로 2급을 받을 수 있었다. 2급은 전체 응시생의 25% 정도가 따는 상당한 수준의 실력이다. 하지만 그는 만족할 수 없었다. 1차 도전 경험을 살려 기출문제와 생글생글, 한국경제신문을 꼼꼼히 읽으며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17회 시험에 도전, 1급을 받았다. 그는 2학년 겨울방학 동안 경제 공부에 전념. 18회에서 고교생 전체 2위의 성적인 293점으로 S급을 획득했다.남군은 서울대에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에 테샛 도전기를 4단계로 상세히 적었다. ‘왜 테샛을 쳤는지, 어떻게 준비했는지, 어떤 성과를 얻었는지, 서울대 경제학부에 와서 무엇을 하려는지’를 담았다. “자기소개서는 동기, 과정, 결과, 계획 등 4단계로 구성해야 살아있는 스토리가 됩니다.” 그는 테샛에 대해 “경제에 대한 관심과 열정 그리고 전공 이해도를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무기”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경제학부에 남군과 같은 테샛 고득
인구폭발, 인구절벽(급감)은 공통적으로 종말론 냄새를 풍긴다.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해도, 급감해도 인류가 위기를 맞는다는 걱정이다. 하지만 이것은 ‘적응-변이-진화 DNA’를 가진 인간의 본질을 무시한 허무맹랑 그 자체다. 현재의 인구는 토머스 맬서스(1766~1834)가 ‘인구론’(1789)에서 경고했던 적정 인구 수에 비하면 지구를 수차례 멸망시키고도 남을 규모다. 현재 인류는 어떤 상태인가. 역사상 가장 많은 인구가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30세에 불과했던 200여년 전 유럽의 평균수명은 두 배 이상 길어졌고, 식량난은 없다.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의 기근은 식량 문제가 아니라 ‘홉스의 덫(먼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이 작용하는 정치 문제 때문이란 것은 상식이다. 인구폭발을 우려했던 맬서스의 후예들이 되레 인구절벽을 걱정하고 있다니, 예측이란 참으로 부질없는 것이다.아! 맬서스여…‘인구폭발=인류종말’로 요약되는 맬서스의 ‘인구론’은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산업혁명으로 생산성이 높아지고, 그 결과 인구가 늘어나자 맬서스는 인류의 미래를 걱정했다.산업혁명 이전의 인류는 형편없는 생산성과 낮은 식량생산성으로 절대빈곤의 덫에 갇혀 있었다. 전염병 등 위생환경도 나빠 신생아의 대부분은 첫 돌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다. 절대빈곤 즉 ‘맬서스 함정’에 빠져 있었던 인류는 인구폭발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던 중 인류가 산업혁명으로 대분기(great divergence)를 맞자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산업혁명기를 경험한 맬서스는 한 가지 결론에 이르렀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지만, 식량은 산
교육업계 ‘빅3’인 메가스터디, 이투스, STN컴퍼니가 신입사원 채용 때 한국직무능력인증검사 ‘코앱(KOAP·Korean aptitude test for talent identification)’을 도입하기로 했다. 코앱은 정부출연기관인 중앙심리교육연구소(중심연)가 취업·채용시장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 개발한 한국 최초의 표준형 직무능력인증시험(직무적성검사)이다. 기업별로 시행...
“코앱 같은 직무능력인증시험이 등장해 채용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신입사원 채용에 코앱을 활용하기로 한 메가스터디, 이투스, STN컴퍼니의 인사담당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코앱 시험이 좀 더 일찍 나왔어야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 3사는 교육업계 빅3로 불린다. 메가스터디는 온라인 교육분야 국내 1위 업체이고 이투스는 청솔학원 브랜드를 가진 고교시장 1위다. STN컴퍼니는 영단기 공단기라는 브랜드로 각종 ...
18세기 철학자 데이비드 흄(1711~1776)의 말로 이야기를 풀어보자. “소유를 평등하게 만든다 하더라도 사람마다 기술, 관심, 근면함이 다르기 때문에 그 평등은 곧 무너지고 말 것이다. 이런 미덕마저 통제할 경우 사회는 가장 극단적인 곤궁에 처하게 된다. 소수의 가난과 구걸을 없애기는커녕 사회 전체가 가난을 피할 수 없게 된다.”흄과 루소의 상반된 주장이 말에는 오늘날 미국이 강대국이 된 이유가 들어 있다. 바로 소유와 자유, 경쟁과 시장, 정부의 역할이다. 흄의 이 한마디는 플라톤(기원전 427~347)과 동시대 비관론자인 장자크 루소(1712~1778), 20세기 사회주의 유토피아론자들과 완전히 대비된다. 플라톤은 ‘모든 것을 공유하는’ 이상향을 주장했고, 루소는 ‘인간불평등 기원론’에서 “소유가 모든 사회악의 근원”이라고 선언했으며, 이들의 후예인 유토피아론자들은 ‘완벽한 평등’을 고집스럽게 주장했다.흄을 비교적 충실히 좇았던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은 번영을 누리고 있고, 유토피아론을 추종했던 소련과 중국 등의 전체주의 국가 체제는 가난만 남기고 망한 뒤 현실에 눈을 떠야 했다. 헤시오도스의 ‘황금시대’와 플라톤의 ‘이상향’은 “사적인 게 아무것도 없다면 공적인 것도 없다”는 장 보댕(1530~1596)과 “나는 존재한다. 고로 소유한다”는 존 로크(1632~1704)의 비꼼 속에서 허망하게 무너졌다.소유가 없으면 자유는?‘소유와 자유’의 저자 리처드 파이프스는 국가의 번영을 좌우하는 이 같은 가치들이 영국에서 발생해 미국에서 꽃을 피웠다고 본다. 식민지 미국이 영국제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것도 소유와 자
개인의 기초 직무능력을 검사하고 인증해주는 시험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정부출연 심리검사 연구기관인 중앙심리교육연구소(소장 김동민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매년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별 시행하는 직무능력시험을 대체할 표준형 ‘한국직무능력인증시험(코앱·KOAP·Korean Aptitude test for talent identification)’을 개발, 오는 3월7일 1회 시험을 치른다고 발표했다.‘코앱’은 토익·토플처럼 한 번의 시험으로 여러 기업에 응시할 수 있는 기초직무능력시험이다. 코앱의 한국어 명칭 ‘한국직무능력인증시험’에서 알 수 있듯 모든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표준형 시험이다.국내 기업은 그동안 입사 지원자들의 영어 실력은 토익 점수로 대체하면서 직무능력시험인 적성검사는 따로따로 시행해 왔다. 이로 인해 기업은 기업대로, 취업 준비생은 취업 준비생대로 적성검사를 준비하느라 막대한 비용을 부담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적성검사 시험을 치르는 기업들은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의 비용을 낭비하다시피 했다. 삼성은 이런 사정 등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채용제도를 바꾸기로 했다. 중견·중소기업은 비용 부담 때문에 아예 적성검사를 치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코앱은 시장의 이런 요구를 반영한 국내 최초의 표준형 적성시험이다. 코앱 시행기관인 중앙심리교육연구소는 지난 1년간 이런 취지에 공감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기존의 대기업 적성검사와 해외 연구자료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코앱 개발에 동참한 ㈜BSC의 주영림 대표와 권민철 박사 등은 현대·기아자동차, SK, 한전 등 주요 대기업의 인적성 검사와
기업과 대학가에 ‘코앱(KOAP·한국직무능력인증시험)’ 바람이 불고 있다. 코앱은 기업과 취업준비생들이 매년 부담하는 높은 채용·취업 비용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 출연기관인 중앙심리교육연구소(소장 김동민 중앙대 교육학 교수)가 BSC와 함께 개발한 표준형 직무적성검사다. 지난 12일 1회 시험 시행 계획을 발표한 후 코앱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본지 1월12일자 A28면 참조대학가에서도 “토익처럼 한 번 응시로 개인의 적성검사를 받고, 취업 희망기업에 공동으로 제출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는 호응을 얻고 있다.중앙심리교육연구소에 따르면 대기업 중 P, H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문의해 왔다. P사는 적성검사를 보지 않는 기업이다. 코앱 관계자는 “P사는 비용이 많이 들고, 믿을 만한 곳이 적어 신입사원 채용 때 적성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다”며 “코앱이 어느 정도 신뢰도를 가졌는지, 시행방법 등에 대해 문의해 왔다”고 전했다. P사는 코앱 도입을 검토한 뒤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H사도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채용과정에서 적성검사를 꾸준히 해 오긴 했으나, 적성검사를 대행하는 업체를 여러 차례 바꾼 경험이 있다. 코앱 관계자는 “대행업체의 적성검사 신뢰성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던 탓인 것 같다”며 “협의를 계속 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중견·중소기업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비용 문제로 적성검사를 도입하지 못하다가 코앱 소식을 듣고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 B사와 D사는 적성검사의 구체적인 도입 방안을 문의해 왔고 인천
“직무수행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별하는 것은 기업의 성패와 직결된다. 코앱(KOAP)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정확하게 가려내는 국내 최고의 신뢰성을 갖춘 툴이 될 것이다.” 한국직무능력인증시험 ‘코앱’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김동민 중앙대 교수(교육학·사진)는 “코앱이 기초직무수행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으로서 타당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만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채택해도 좋을 것&r...
‘코앱’은 토익·토플처럼 한 번의 시험으로 여러 기업에 응시할 수 있는 기초직무능력시험이다. 코앱의 한국어 명칭 ‘한국직무능력인증시험’에서 알 수 있듯 모든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표준형 시험이다. 국내 기업은 그동안 입사 지원자들의 영어 실력은 토익 점수로 대체하면서 직무능력시험인 적성검사는 따로따로 시행해 왔다. 이로 인해 기업은 기업대로, 취업 준비생은 취업 준비생대로 적성검사를 준...
개인의 기초 직무능력을 검사하고 인증해주는 시험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정부출연 심리검사 연구기관인 중앙심리교육연구소(소장 김동민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매년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별 시행하는 직무능력시험을 대체할 표준형 ‘한국직무능력인증시험(코앱·KOAP·Korean Aptitude test for talent identification)’을 개발, 오는 3월7일 1회 시험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코앱’은 토익·토플처럼 한 번의 시험으로 여러 기업에 응시할 수 있는 기초직무능력시험이다. 코앱의 한국어 명칭 ‘한국직무능력인증시험’에서 알 수 있듯 모든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표준형 시험이다. 국내 기업은 그동안 입사 지원자들의 영어 실력은 토익 점수로 대체하면서 직무능력시험인 적성검사는 따로따로 시행해 왔다. 이로 인해 기업은 기업대로, 취업 준비생은 취업 준비생대로 적성검사를 준비하느라 막대한 비용을 부담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적성검사 시험을 치르는 기업들은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의 비용을 낭비하다시피 했다. 삼성은 이런 사정 등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채용제도를 바꾸기로 했다. 중견·중소기업은 비용 부담 때문에 아예 적성검사를 치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코앱은 시장의 이런 요구를 반영한 국내 최초의 표준형 적성시험이다. 코앱 시행기관인 중앙심리교육연구소는 지난 1년간 이런 취지에 공감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기존의 대기업 적성검사와 해외 연구자료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코앱 개발에 동참한 (주)BSC의 주영림 대표와 권민철 박사 등은 현대·기아자동차, SK, 한전 등 주요 대기업의 인적성 검사와 채용 프로세서를 설계하고 개발한 경험
을미(乙未)년 양(羊)띠 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에도 생글 독자 여러분이 계획하고 꿈꾸는 일에 큰 성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올해는 청양의 해라고 합니다. 을(乙)이 나타내는 색깔이 푸른색(靑)이니 청양입니다. 청양은 조용하면서도 진취적인 특징을 지닌 것으로 해석됩니다. 큰 소리를 내지 않고도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습니다.공자는 삼계도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 있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一生之計 在於幼 一年之計 在於春 一日之計 在於寅).”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 날의 할 일이 없다는 뜻입니다. 무엇이든 제때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는 경계의 말씀입니다.학생 독자 여러분은 곧 한 학년씩 올라갑니다. 계획을 잘 세우고, 결심을 굳건히 한다면 을미년 한 해도 여러분의 것이 되리라 확신합니다.이번 겨울방학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해 자신에 대한 실망과 후회가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모두 털어버리고 새 출발을 다짐하시기 바랍니다. 생글생글이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생글 독자 여러분을 위해 ‘대학 선배와의 좌담회’를 신년 기획으로 마련했습니다. 최근 대입 수시전형에 합격한 예비 대학새내기와 대학에 재학 중인 선배들이 후배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선배들은 이구동성으로 겨울방학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예비 고교 1학년과 2학년에게는 꾸준한 독서를 주문했습니다. 공부와 관련해서는 지난 학년에서 배운 개념을 잘 정
■ 생글생글 '지난호 보기'에 2014년 다 담겨있습니다민영화 괴담…석유전쟁…무상복지 논란…단통법2014년 생글생글에는 어떤 기사가 실렸을까.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1년을 되돌아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특히 다가오는 대입 정시전형에서 면접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적지 않은 만큼 ‘2014년의 이슈’를 정리해보는 것도 좋다.한 해 동안 생글은 마흔두 번 전국 1200여개 고등학교와 중학교, 도서관, 1만 유료 가정독자와 만났다. 2014년은 ‘민영화 괴담’으로 시끄럽게 시작했다. 단통법, 도서정가제 등 정부 규제가 넘쳐났고, 자유무역협정(FTA)·환율·불평등·무상복지 논란으로 여름과 가을이 지났다. 생글 홈페이지(sgsgi.hankyung.com) ‘지난호 보기’로 들어가 보자.413호 민영화의 두 얼굴‘민영화는 악(惡)’이라는 시각이 노조와 일부 대학가, 인터넷 공간을 휘저을 때 생글은 ‘민영화 괴담’을 논박했다. KTX 자회사 설립이 철도 민영화로 과대 포장됐고, 일부 대학 운동권 학생들이 괴담을 퍼뜨리면서 사태가 악화됐다. 민영화하면 서울~부산 간 KTX 요금이 20만원 이상 될 것이라는 허무맹랑한 얘기가 퍼지기도 했다. 생글은 국영화가 불가피하다는 철도 산업에 경쟁체제를 도입한 선진국의 요금 수준을 기사로 다루면서 “요금이 그렇게 될 리가 없다”고 논박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철도도 선진국처럼 운영된다면 구조조정 등을 통해 나아질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방만한 철도공사의 경영도 지적했다.414호 지구촌 이상기후지구촌 기후 문제는 매년 한 번씩 거론되는 이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곰의 생태계가 악화되고, 삼림
지구의 크기는 한정돼 있다. 그 속에 있는 자원도 그렇다. 자원 고갈론이 늘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다. 석유도 그중 하나다. “그래서 석유도 곧 바닥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옆에 냉장고가 하나 있다고 해보자. 안에 저장해둔 음식을 다 먹어간다. 이것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덜컥 겁이 난다. 이런 공포는 다른 냉장고가 있다는 사실을 모를 때는 옳다. 만일 다른 냉장고 수십만개가 있다면 어떨까? 아니 냉장고가 몇 개나 더 있는지조차 모른다면? ‘석유가 얼마나 묻혀 있는지를 모른다면’ 석유는 한정돼 있는 것일까.석유 확인 매장량 1.6조 배럴1914년 미국 광산국은 10년 내 미국 석유 매장량이 바닥날 거라고 예측했다. 1939년 미국 내무부는 앞으로 13년간 사용할 석유만 남았다고 바꿔 발표했다.20년 뒤 내무부는 또다시 13년치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1970년 미국 지미 카터 대통령은 “다음 10년이 끝나갈 때쯤 우리는 전 세계의 확인된 석유 매장량을 모두 소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하지만 모두 틀렸다. 우리가 석유를 더 많이 썼는데도 더 많이 나왔다(물론 아껴쓰면 좋다). 세계 석유 확인 매장량은 1970년 5500억배럴, 1980년 6000억배럴을 돌파했다. 1990년 1조배럴을 넘어 2013년 1조6450만배럴로 증가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발견될까?석유만 더 발견된 것이 아니다. 셰일가스라는 강력한 석유 도전자도 퍼올려지고 있다. 셰일가스는 무궁무진하다. 가격도 석유보다 훨씬 싼 10분의 1 정도다. 현재 미국만 캐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 경제학자 스탠리 제번스는 오늘날의 석유와 똑같이 ‘석탄의 위기’를 걱정했다. 그는 ‘석탄의 문제
Q:중앙대 2015학년도 정시모집의 특징은 무엇입니까.=앞에서도 소개됐지만 모든 모집 군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입니다. 수험생들에게는 가능한 한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중앙대가 바로 그 길을 연 것입니다.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와 주길 바랍니다.Q:이번 입시에서 주목할 만한 학과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중앙대는 2008년 글로벌 기업 두산의 경영 참여 후 미래 선도 학문 단위를 신설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명품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5학년도에는 산업보안학과와 컴퓨터공학부 소프트웨어 전공을 신설해 급변하는 미래 산업 수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글로벌금융, 국제물류학과, 공공인재학부, 융합공학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등의 특성화 모집단위가 준비되어 있습니다.이들 7개 특성화 학과에 수능 일반전형으로 합격하면 4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합니다. 컴퓨터공학부 소프트웨어 전공 합격생의 경우 1, 2학년 때는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삼성전자 또는 LG전자 산학장학생으로 선발되면 3, 4학년 때 전액 산학장학금을 지급합니다.Q:중앙대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중앙대는 1918년 개교 이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창조의 정신으로 언제나 최초와 최고를 지향해왔으며 인문사회, 자연공학, 경영경제, 의약학, 예체능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인재를 배출하는 명문사학입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기업 두산의 대학 경영 참여 이후, 기존 대학에서 하지 못했던 ‘혁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대학 발전 모델로 진화하고 있습니다.특히, 올해는 정부 주요 재정지원사업을 모두 석권
“국가가 지상지옥이 된 것은 항상 국가를 지상천국으로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다.”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휄더린(1770~1843)은 유토피아론을 이렇게 질타했다. ‘지상 천국화’가 시도될수록 현실의 삶은 시간의 화살을 타고 빠르게 지옥으로 변한다는 경고다. “신자(信者)는 끝까지 가서 기어코 세상을 무너뜨린다”는 이안 부르마와 “본질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하려는 노력은 언제나 타락으로 이어진다”는 마이클 오트쇼크의 말은 유토피아와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신봉자들의 종말을 예견한 것이다. 종교조차도 사후로 넘겨둔 천국을 정치권력집단이 현실에서 만들어 보겠다고 할 경우, 어떤 무리한 정책과 선동이 동원될지는 뻔하다.이상국가의 뿌리는 플라톤?국가가 모든 것을 해준다는 의미에서의 중앙통제식 사회주의 전통은 철학적으로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철인정치를 주창한 철학자 플라톤이 ‘전체주의적 사회주의의 아버지쯤 된다’는 해설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물론 그가 지금의 사회주의나 포퓰리즘을 머릿속에 두진 않았을 것이다. 플라톤은 철학자가 이상국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완벽한 이성을 가진 철인이 등장한다면 이상국가를 설계하고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플라톤 국가론의 핵심이다. 여기에는 계급마다 자기 본분에 만족하고 철인에 복종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래서 그는 노예와 피지배 계급을 당연시 했다.이 같은 절대 지도자 개념은 시대를 넘어 19세기와 20세기 마르크스와 레닌,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둥에게로 전수됐다. 기존의 모든 틀을 부수고 지상천국을 건설하겠다며 나선 ‘괴물’
테샛을 승진심사 평가와 자기계발 가산점 부여용으로 채택한 기업의 직원들도 100분간 80문항을 열심히 풀었다.테샛에 거의 매회 응시하는 D기업은 이번에도 30여명이 사업장과 가까운 시험장을 찾아 그동안 닦은 경제실력을 겨뤘다. 이 회사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이공계 출신 직원까지 테샛을 반드시 치르게 한다. 3~4급 이상을 일정 기간 안에 따야 승진심사 대상자로 분류된다.D생명보험은 임원으로 승진할 핵심 인력을 대상으로 테샛을 쳐 3급 이상의 점수를 제출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임원 승진 대상자들은 회사 업무뿐 아니라 국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는 게 이 회사의 철학이다.H투자증권은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주무평가에서 가산점을 받도록 유도하기 위해 테샛에 응시하도록 하고 있다.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매년 대입 면접에 나가 학생들을 평가한다는 모 대학 경제학과 교수. 그는 늘 기본적인 질문을 먼저 던진다고 한다. “기업의 목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는 학생들의 대답에 놀라곤 한다고 전한다. 학생들의 대답은 이렇게 요약된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것보다 사회적 활동을 많이 해 어려운 사람을 도우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윤을 적대시하고 기업을 사회복지 단체로 알고 있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학교가 이렇게 가르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기업 기원론기업은 왜 생겼을까? 한번도 고민해보지 않은 질문일 수 있다. 늘 옆에 있으면 존재의 기원을 잊기 쉽다. 기업기원론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시장거래를 내부거래로 전환하기 위해 기업이 나타났다.’ 어렵다. 나무 책상을 생산한다고 가정해 보자. 나무 책상을 만들려면 원자재, 벌목공, 목수, 페인트공, 톱, 대패, 트럭운송자 등을 구해야 한다. 시장거래를 통해 이런 것을 모아야 제품을 생산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매번 이렇게 하면 많은 거래비용이 발생한다. 이것을 사고, 저런 사람을 구하러 찾아 나서야 하고…. 단계마다 엄청난 시간과 거래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만약에 이런 사람과 원자재, 장비, 도구 등을 ‘특정 조직’ 안에 모아 놓을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시장에서 찾아다닐 때보다 물적, 심적, 시간적 거래비용을 확 줄일 수 있다. 이것을 기업이론화한 사람이 있다. 미국 시카고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코즈는 1937년 ‘기업의 본질’이라는 논문에서 이론화했다. 외부 것을 내부화하는 것이 기업이라는 얘기다. 기업 내에서 이뤄지는 근로계약 같은 거래를 전문용어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는 2억3000만달러였다. 이 중 2200만달러만 수출이었고, 나머지는 외국의 원조형 수입이 대부분이었다. 무역이라고 부를 것도 없는 수준의 형편없는 나라였다. 무엇을 만들어 팔 것이 없던 가난한 나라의 전형이었다. 이런 나라가 올해도 무역 규모 1조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무역만이 살길…잿더미의 기적우리나라는 무(無)에서 유(有)를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과 일제 강점기, 전쟁을 거치면서 우리나라는 황폐할 대로 황폐해졌다.대한민국은 모든 것을 밑바닥에서 시작해야 했다. 축적된 자본과 기술력이 전무했던 터여서 국가 주도의 경제 개발은 불가피했다. 민간조차도 가진 것이 없었다. 고속도로를 건설하려 해도, 무모하게조차 보였던 조선소를 짓는 데도 자생적으로 축적된 자본과 기술은 없었다.우리나라는 수출, 즉 무역에서 길을 찾았다. 무엇이든지 만들어 팔아야만 국가적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었다. 머리카락을 잘라 팔았고, 가발을 만들어 팔았고, 신발을 만들어 팔았다. 심지어 사람도 수출했다. 독일 광부 파견, 베트남전쟁 파병이 못먹고 못살던 나라가 할 수 있는 무역의 하나였다.그랬던 한국이 지금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free trade agreement) 체결국 중 하나다.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세계 3대 경제권과 FTA를 맺은 나라는 칠레, 페루뿐이다. 경제규모상 우리나라가 가장 크다고 볼 때 한국이 사실상 세계 최대 체결국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우리나라는 2009년 칠레와 처음으로 FTA를 타결한 이후 미국 등 47개국과 협정을 체결해 발효한 상태다. 대표적인 국가로는 싱
■ 카톡 내용 무차별 감청 무리라지만…영장집행 거부는 사법정신 위배 카카오톡 사건 되짚어 보니…지난9월 13일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기자회견을 했다. 이 대표는 ‘수사당국의 감청 영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업이 수사당국의 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은 폭탄선언으로 받아들여졌다.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거부한다? 그것은 초법적인 행위로 해석된다. 우리나라 사법체계상 법원이 절차를 거쳐 발부한 영장을 거부할 수 없게 돼 있다. 근대 사법정신은 국가만이 정당한 폭력을 행사하도록 돼 있다. 국가가 폭력을 수사하고 처벌하는 근거다. 또 국가의 정당한 폭력 행사를 제어하는 것이 법원이다. 이런 점에서 법원의 영장 발부는 근대 사법정신의 근간이다.‘과도한 대통령 모독’이 발단그럼 다음카카오는 왜 이렇게 반응했을까. 테이프를 이전으로 빠르게 돌려보자. 지난 9월16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은 한 가지 비판 발언을 내놓는다. ‘대통령을 상대로 한 모독적인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 그동안 여성 대통령에 대한 각종 성차별적 묘사와 비하가 넘쳐났던 것이 사실이었다. 심지어 대통령의 신체에 해를 끼치겠다는 테러 위협과 욕설도 난무했었다. 당시 언론조차도 남자 대통령이었으면 이런 식으로 모독적이고 위협적인 발언이 나왔겠느냐며 비판했다.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하자 이틀 뒤 검찰은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는 안전행정부,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주요 인터넷 포털 기업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검찰은 사이버 명예훼손 범죄에 대한 수사와 형사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에 전담
■ 무상교육·무상급식·무상보육, 복지예산 100조의 대가는…저성장 늪에 빠진 경제2015년도 우리나라 예산액은 376조원이다. 이 중 복지 예산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었다. 전체 예산의 30%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인기에 편승해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들의 공짜 공약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결과다. 이런 경향성은 대개 나라 살림살이가 거덜날 정도가 되어서야 멈춘다. 공짜 공약에 관한 한 정치인은 동업자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복지에 들어가는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투자와 생산성, 경제성장은 떨어진다는 게 역사다.복지예산 급증예산이 매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인다. 투자가 늘어서 예산이 증가한 형태가 아니라는데 심각성이 있다. 선심 공약으로 쓰고 보자는 돈이 늘어난 게 원인이다. 이런 돈은 아무리 써도 표도 안 난다. 생산성을 높이거나,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는 쓰임새가 아니다. 최근 예산을 보자. 우리나라 예산은 2008년 238조8000억원(통합재정 지출기준)이었다. 2009년 274조4000억원, 2010년 293조원, 2011년 309조원, 2012년 325조4000억원, 2013년 342조원, 2014년 357조원으로 급증했다. 2011년 300조원이 넘은 지 4년 만인 2015년 예산이 376조원이다. 복지 예산이 급증한 게 원인이다. 복지 예산은 어딘가에 쓰여야 할 돈을 끌어다 쓰는 돈이다. 저소득층을 돕거나 고령인구를 지원하는 예산은 늘어날 수 있으나 보편적 복지로 인해 과다하게 예산이 소요된다는 게 문제다.고교 무상교육최근 등장하고 있는 것이 고교 무상교육이다. 이 공약은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 약속한 것이다. 내년 교육 예산은 55조 1322억원 규모다. 이 예산은 고교 무상교육이 반영되지 않는 액수다
가격에는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개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얼마의 가치를 매기는지, 얼마나 어떻게 생산해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지 등의 모든 경제 정보가 들어 있어요. 원자재 가격, 인건비, 각종 생산비용, 소비자 수요가 다 녹아 있다는 말이지요.가격은 신호입니다. 가격이 높다는 것은 사려는 사람이 공급하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신호를 보고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사람이 생기고, 따라서 공급량이 늘게 됩니다. 가격은 이런 과정을 통해 다시 조정됩니다. 반대로 가격이 낮아지면 구조조정의 신호입니다. 사려는 사람은 적은데 공급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죠. 따라서 가격경쟁을 못 견디는 기업은 망하게 됩니다.이렇게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가격을 누군가가 멋대로 조정한다면 신호가 왜곡됩니다. 가령 정부가 일정 가격 이상으로 못 올리게 하는 최고가격제를 실시하면 암시장이 생깁니다. 150원 받아야 정상인 재화에 대해 정부가 100원 이상 못 받게 하면 공급부족이 일어납니다. 암시장 가격은 150원이 아니라 200원, 300원으로 치솟습니다. 이 돈을 주고서라도 사려는 사람이 줄을 서죠. 가격을 놔뒀으면 공급 증가 등으로 조정됐을 겁니다.반대로 최저가격제를 실시하면 어떨까요. 이땐 공급 과잉이 일어납니다. 가령 90원에도 기꺼이 팔 의향이 있는데 정부가 100원 이하로 못 팔게 하면 너도나도 공급하려 합니다. 최저임금제도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최저임금이 시간당 6000원이라고 정해지면, 6000원 이하로도 일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이 몰려 나옵니다. 하지만 고용주는 노동생산성이 단순직인 경우 5500원이면 고용할 테지만 6000원은 너무 높다고 생각
만화로 읽는 경제이야기풀무원이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매출액이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기업입니다. 이런 큰 기업도 과거엔 보잘것없었습니다. 작은 ‘풀무원 농장’이 모태였습니다. 이 농장은 1984년 풀무원식품이 됐습니다. 무엇을 팔아 대기업이 됐을까요? 콩나물, 두부입니다. 두부는 빨리 쉬는 대표적인 식품이었습니다. 이런 단점 때문에 많이 만들어 팔기가 어려웠죠. 풀무원은 진공포장으로 빨리 쉬는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전국 두부시장을 휩쓸었습니다. 두부를 팔아 대기업이 됐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콩나물도 신선포장해 또 대박을 터뜨렸습니다.이 회사에 요즘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이라는 것 때문이죠. 대기업이 두부시장에 더 있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제’라는 것입니다. 두부 콩나물을 팔아 대기업이 됐더니 이제 팔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두부사업에서 철수하거나 팔거나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제는 중소기업들만 할 수 있게 하는 정부 개입 정책입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2011년 적합업종을 처음 지정했습니다. 두부, 막걸리, 세탁비누, 장(醬)류, 김, 김치, 당면, 어묵, 골판지, LED등, 플라스틱병, 남성 정장, 단무지, 부동액, 송배전 변압기, DVR, 자동판매기 운영업, 자동차전문수리업, 음식점업, 중고차 판매업 등 100개가 포함됐어요.올해는 3년마다 재지정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82개 품목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재지정할지를 정해야 합니다. 원래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떡, 막걸리, 세탁비누, 순대 등 14개 품목에 대한 재지정 여부가 결정됐어야 했습니다. 나머지도 일정별로 재지정 대기 중입니
대학교수들이 재미있고 쉽게 가르치는 경제학 강의, 면접상식을 넓혀주는 시사경제 강의, 명문대 선배들과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제10회 한경 테샛 고교생 경제리더스 캠프가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0월18일(토) 서울 남산에 위치한 동국대학교 경영대학 대강의실(L101)에서 열린다. 주말에 열리는 1일 캠프지만 경제학에 대한 기본 지식은 물론 시사상식을 풍부하게 배워 갈 수 있는 하루가 될 것이다. 한경 테샛캠프는 지난 9회 동안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에겐 모색의 시간을, 상경계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 학생에겐 식견을 넓혀주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참가 열기가 뜨거웠다. 10월 캠프는 전국에서 100명만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학교에서 좀처럼 접하기 힘든 거시경제와 국제경제 흐름에 대해 강의한다. 거시경제가 무엇인지와 거시경제에선 어떤 분야를 다루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배울 수 있다. 신 교수는 성장, 물가, 고용에 관한 기본개념은 물론 국제경제에서 나타나는 환율, 수출, 수입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할 예정이다.민세진 동국대 교수는 미시경제에서 자주 거론되는 10대 경제원리를 현실에 접목해 소개한다. 이기심과 교환, 생산성, 분업, 가격, 수요, 공급을 둘러싸고 나타나는 현상을 10가지 기본원리로 설명하는 강의다. 참가자들은 10가지 작동원리만 익혀도 경제학의 뼈대를 알게 되는 셈이며, 대입면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올 경우 당황하지 않고 대답을 할 수 있게 된다.한국경제신문 박주병 소장의 시사경제 · 경영 강의에선 금융시장과 언론에 거론되는 다양한 경제현상들을 배울 수 있다. 특히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시험인 테샛에서 자주
대입 논술에서 다뤄질 만한 시사 경제이슈가 많았던 지난 9개월이었다. 본격 막이 오른 논술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슈별 핵심어를 정리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글 커버스토리에 나온 핵심 이슈가 논술 주제로 나오는 경우는 많다. 논술을 너무 어렵게 출제하지 말라는 것이 교육부의 방침이다. 이에 맞춰야 하는 대학으로서는 교과목과 연계하면서도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시사문제 연관형 출제가 대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초부터 실린 생글생글 커버스토리를 따라가 보자.●442호=자본주의와 불평등자본주의는 인류를 절대빈곤, 질병, 단명(短命)으로부터 구해냈다. 자본주의 이전 인류의 평균수명은 30~40세를 넘지 못했다. 개인의 권리와 사유재산권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산업혁명과 함께 자본주의가 본격화되자 생산성이 높아졌다. 자본주의는 전 세계로 번져 나갔다. 한국을 가난한 나라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것도 자본주의였다. 반면 사회주의는 망했다. 중국이 자본주의로 선회한 후 중산층이 급증했다. 세계는 중산층 증가로 점점 평평해지고 있다. 부(富)의 불평등 논란은 자본주의를 공격할 때 쓰인다. 자본주의는 ‘1%가 99%를 지배하는 체제’라는 비난도 있었다. 하지만 인류 역사상 불평등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 평등한 세상이라는 사회주의 나라에선 불평등이 더 심하다. 자본주의는 복지와 세금 제도 등으로 불평등을 완화하려 노력한다. 불평등은 자유의 결과라는 얘기도 있다. 개인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자유체제 아래에서만 불평등이 생긴다는 논리다.●441호=기술발전과 유리감옥첨단 정보통신기술이 빛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고기완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