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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과 성장 없이 복지정책 할 수 없다"만모한 싱 인도 총리(79)는 자국 내에서 늙고 우유부단한 인물로 자주 묘사된다.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이라고나 할까. 그런 싱 총리가 지난 13일 외신들을 깜짝 놀라게 해 화제다. 인도 경제를 살리기 위한 싱 총리의 개방 승부수 얘기다. ‘빅뱅 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이 붙은 싱 총리의 개방 계획은 가히 혁명적이다. 논의는 많이 이뤄졌으나 결코 실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무색케 할 정도의 메가톤급이다.싱 총리는 먼저 슈퍼마켓 할인점 등 여러 제품을 파는 다품종 소매점에 외국인 직접투자 한도를 51%까지 허용했다. 단일 품종 소매점의 경우 외국인이 100% 지분을 가질 수 있도록 화끈하게 규제를 풀었다. 월마트, 이케아 같은 외국 대형 체인점이 인도에 들어올 수 있게 한 것이다. 소매점 개방 계획은 그동안 시행 일보 직전까지 갔으나 야당의 반대로 무기한 연기됐던 정책이었다.싱 총리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항공 부문은 49%, 전력거래 부문은 74%까지 투자 한도를 완화했다. 공기업 민영화에도 나서 오일 인디아 등 5개 국유기업의 주식 매각 계획도 내놨다. 케이블TV 등 방송 지분도 74%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싱 총리는 2단계 개방 조치도 풀어놓을 전망이다. 주식시장 외국인 투자 제한 완화, 대형 사업에 대한 규제 철폐, 해외 자금 차입 한도 완화 등이 2차 개방안에 들어 있다. 싱 총리가 한국의 개방 정책을 따라하는 듯하다는 분석도 있다.싱 총리가 야당의 거듭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방 승부수를 띄운 것은 허물어져 가는 인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다.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인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9년 만에 최
사형제, 필요악인가 사법살인인가“법은 살인을 방지하는 데 존재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법이 살인을 허락하고 있다. 어떻게 모든 가치의 최고인 생명을 빼앗을 권능을 국가에 양도했다고 할 수 있는가. 국가는 개개인의 욕망을 조용히 누그러뜨리는 조절자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러한 국가에서 사형과 같은 쓸모없는 잔혹성이 어떻게 뿌리내릴 수 있겠는가.”-체사레 베카리아,‘범죄와 형벌’ 중에서근대 형법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체사레 베카리아(Cesare Beccaria·1738~1794)는 저서 ‘범죄와 형벌’에서 사형제 폐지 논리를 이렇게 설파했다. 1764년 그가 이 논문을 발간한 이후 근대 유럽에선 본격적으로 사형제 존폐 논쟁에 불이 붙었고 그 화염은 248년이 지난 지금도 꺼지지 않고 있다. 근·현대 지성사에서 사형제 폐지를 옹호하는 법철학적, 종교적, 사상적 논변들이 많지만 대체로 체사레 베카리아의 주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보는 게 옳다. 사형제 폐지 주장은 다섯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첫째는 생명의 불가침성과 존엄성이다. 인간이 국가를 형성하면서 개인은 최소한의 권리를 국가에 양도한 것은 사실이다. 국가라는 공동 울타리를 형성하려면 일부의 권리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가치 중의 가치인 생명권까지 국가에 양도한 것은 아니다. 비록 범죄인이라고 해도 하나뿐인 생명을 박탈하는 것은 생명의 절대성 관점에서는 또 하나의 살인일 뿐이다. 개인에게 금지된 살인을 국가에 허용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18세기 계몽주의가 태동하기 이전 횡행하던 태형, 거혈형, 화형이 인간 존엄 관점에서 없어진 마당에 근대와 현대 국가에서 사형을 유지하는 것은 인류
"인맥 돈 학벌없는 나는 열등감을 먹고 자란 괴물" 영화감독 김기덕(52). 그가 일을 냈다. 지난 9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작품 ‘피에타’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베니스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프랑스 칸, 독일 베를린영화제)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김 감독은 아주 늦은 나이에 영화에 입문했다. 1992년 32세 때 프랑스에서 ‘양들의 침묵’과 ‘퐁네프의 연인들’을 본 뒤 영화에 매료됐다. 그림 공부를 하기 위해 프랑스에 갔다가 옆길로 샜다. “그것이 제가 접한 생애 첫 영화 경험이었다.” 그의 첫사랑은 운명이 되고 말았다.프랑스에서 돌아온 그는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중학교 졸업과 구로공단, 청계천 공장을 전전했던 그에게 시나리오는 그리 쉽게 ‘첫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4년 뒤인 1996년 그는 영화 ‘악어’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한국 영화의 본산 충무로는 그를 영화인으로 봐주지 않았다. 학벌 인맥 돈이 없던 그는 ‘3무(無)감독’으로 한국 영화계의 아웃사이더를 자청했다. “열등감을 먹고 자란 괴물”이라는 그의 자평은 삶과 환경이 빚어낸 자학이었다. 감독 데뷔 후 그는 잇따라 화제를 뿌렸다. 2000년 장편 ‘실제상황’을 저예산으로 하루 만에 끝냈다. 예술영화만 고집하는 그에게 돈을 대줄 사람도 없었고 아웃사이더에게 관심을 쏟아줄 만큼 온정주의적이지 않은 척박한 주변 환경이 그를 강하게 한 것일까.그는 2004년 드디어 꽃을 피워내기 시작했다. 이 한 해에 그는 ‘사마리아’로 베를린, ‘빈집’으로 베니스에서 감독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한국에서 이름만 겨우 알려져 있던 감독에서 국제적 스타감독으로
한국의 교육제도는 대학입시 제도에 따라 혼돈과 시행착오, 수정과 보완을 반복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공교육 정상화와 인재 양성을 위한 몸부림이었다는 목소리와 국가가 대학입시에 지나치게 개입한 비극이라는 지적이 공존한다. 우리나라 대입제도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1945년 해방 이후 16차례나 입시제도가 바뀌었을 정도다. #대학 100% 자율시대 1945년부터 1953년까지 입시는 대학이 알아서 문제를 출제하고 시행하고 학생을 선발했다. 국가가 전혀 개입하지 않고 100% 대학이 자율권을 행사했다. 대학입시에서 학사비리가 발생하자 1954년 연합고사가 도입됐다. 대학이 치르는 자체 시험에 앞서 국가가 연합고사를 먼저 쳤다. 연합고사를 통해 정원의 140%를 선발하고 이들만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국가고사와 대학고사를 두 번 치러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1년 만에 연합고사는 폐지됐다. 1955~1961년은 대학에 다시 자율성을 부여한 대학별 단독고사가 부활됐다. 여기에 처음으로 고교 내신을 반영한 무시험 전형이 도입됐다. 고교 내신반영은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했으나 정원외 초과 모집 등의 부조리가 나타났다. 1962년 대학 입학허가권을 사실상 국가가 관장하는 대학입학자격 국가고사가 또 도입됐다. 이마저도 수험생이 점수대로 인기대학에 몰리고 무더기 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하자 1963년 다시 대학별 본고사가 추가 도입됐다. 1964년엔 2년간 실시된 대학입시자격 국가고사가 폐지되고 대학별 단독고사제가 부활됐다. 그러나 이 제도 역시 인기 대학 집중현상과 입시 위주의 교육에 대한 우려로 1968년 사라졌다. #예비고사 합격생만 본고사 1969~1972년은 예비고사
삼성 SK 두산 등 주요 그룹들이 테샛(TESAT)을 입사지원서에 기재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 채택한 것은 테샛의 공신력을 폭넓게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테샛은 2010년 국가공인 자격증 지위를 획득한 이후 대학생 등 2만명이 매년 응시하는 국내 최고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으로 성장했다. 테샛의 지위가 2년 사이 크게 달라졌고 이에 따라 기업들도 테샛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또 테샛 고득점자들이 기업과 시장, 금융을 제대로 이해하고 업무능력도 뛰어난 우수 인재라는 평가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삼성은 입사지원 홈페이지에 지원자가 딴 자격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그 목록에 테샛을 명시해뒀다. 지원자는 자신이 딴 등급에 따라 1급, 2급, 3급을 골라 클릭하면 되고 최고 등급인 S급은 특급을 누르면 된다. SK도 마찬가지다. 원서 작성 첫 페이지 중간에 있는 자격증 태그를 누르면 테샛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SK는 발급 기관과 발급 일자까지 직접 써넣을 수 있도록 해뒀다. 지원자는 한국경제신문이 발급한 자격증을 토대로 해당 사항을 입력하면 된다.두산은 테샛의 모든 등급을 표기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S급, 1급, 2급, 3급, 4급, 5급까지 표기할 수 있다. 자격증 태그와 자격증 목록에서 찾는 방법은 동일하다. 현대자동차 포스코 CJ 롯데 한화는 자격증란에 테샛을 직접 입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직원들의 경제이해력이 곧 기업 경쟁력이라고 보고 있다.이 같은 추세는 테샛이 2010년 경제·경영 이해력시험으론 국내 처음 국가공인 자격을 획득한 이후 응시자가 늘고 있는 데다 시험 문제 등에 대한 공신력이 높아진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기업들은 대학 졸
삼성 SK 두산 등 주요 그룹이 가을 채용 시즌을 맞아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테샛·TESAT) 성적을 입사지원서에 기재토록 하고 있다. 이는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경제이해력을 반영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 SK 두산 등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하면서 입사지원서에 테샛 성적을 기재할 수 있도록 서류 양식을 개편했다. 이들 기업은 자사가 인정하는 자격증 목록에 테샛을 포함시키고 S, 1, 2, 3급 등 성적을 기입토록 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테샛 성적을 입사지원서에 기재토록 하는 것은 주요 대학이 테샛을 경제학과 졸업시험으로 채택하는 등 신뢰도가 크게 높아지고 응시자도 늘어난 때문이다.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자유주의 시장경제 거두…15년전 유로존 위기예측지난주 체코 프라하에서 ‘몽 펠르랭 소사이어티 2012 총회’가 열렸다. 몽 펠르랭 소사이어티는 자유주의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가 1947년 만든 세계 자유 지성들의 모임이다. 하이에크는 2차 대전 후 공산주의와 정부 주도 경제를 옹호하는 케인스학파가 만연한 데 대항하기 위해 39명의 경제 역사 철학자들을 스위스 몽 펠르랭으로 불러 이 모임을 창설했다. 이후 이 모임은 자유 시장경제학파를 대표하는 상징이 됐다. 지난주 끝난 총회에서 다시 주목을 받은 인물은 “공짜 점심은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밀턴 프리드먼(1912~2006)이었다. 프리드먼은 자유주의 시장경제학파(시카고 학파)의 거두다. 정부 재정정책으로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케인스학파와는 상종도 안할 정도로 자유와 시장, 엄격한 통화관리를 주창했다. 그는 시카고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통화주의 이론을 정립, 1976년 노벨경제학상을 받기도 했다.그가 주목받은 이유는 작금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유로존의 통화위기를 1997년 이미 예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과 잡지에 유명 학자들의 글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신디케이트’가 이런 프리드먼의 통찰력을 재조명하기도 했다.프리드먼은 1997년 발간한 ‘유로화:정치 해체를 위한 통화 통합’이라는 저서에서 “유로화(유로화를 단일통화로 사용하는 국가는 현재 17개국) 출범은 독일과 프랑스가 다시 전쟁을 벌이지 못하도록 가깝게 묶으려는 정치적 요인이 경제적 요인보다 더 크게 작용한 결과여서 부작용이 상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리드먼은 “국가나 지역 간 경제적 불균형은 대개
인터넷 실명제 반대…악플 춤추는 온라인 인터넷 본인확인제(인터넷 실명제)가 폐기돼야 할 이유는 많다. 우선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 또 개인정보를 공개하든 안하든 그것은 ‘정보의 자기결정권’에 해당해 국가가 강제할 수 없다. 비실명(익명성)으로 인한 비방·모독 등으로 피해가 발생해도 기존의 민법(손해배상 등)과 형법으로도 처벌할 수 있다. 특히 2007년 실명제가 도입된 이후 명예훼손, 모욕, 비방 건수가 도입 전보다 줄었다는 증거는 없어 실명제의 효과가 미미하다. 조목조목 살펴보자. 헌법 제21조 제1항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란 사상 또는 의견을 자유롭게 표명하고(발표의 자유), 그것을 전파할 자유(전달의 자유)다. 이 두 가지 자유의 근간에는 자신의 신원을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을 자유가 깔려 있다. 표현의 자유는 매체가 무엇이든 적용된다. 인터넷 게시판 역시 마찬가지다. 게시판은 의사를 표현하고 전파하는 하나의 매체다. 이런 점에서 게시판 제공자에게 실명제를 강제하는 것도 여론을 형성·전파하려는 서비스 제공자의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침해 실명제는 개인정보의 자기결정권도 침해한다. 인터넷 본인확인제를 규정한 정보통신망법은 개인정보를 수집해 보관할 의무를 게시판 제공업체에 지우고 있다. 하지만 업체가 개인정보를 수집, 보관, 처리, 이용하도록 하는 것은 개인들이 스스로 결정해야 할 권리인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제한한다. 개인정보는 개인들의 것이다.반론이 있을 수 있다. 인터넷 실명제를 통해 언어폭력, 명예훼손 등을 줄이겠다는 공익적 목적이 크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 등이
안산대가 국가공인 1호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테샛을 졸업인증시험으로 채택했다. 안산대는 테샛을 경제 관련 학과의 정규 교육과정에 넣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이로써 ‘한경 테샛 대학클럽’에 가입한 대학은 13개로 늘어났다. 안산대는 최근 테샛을 졸업인증시험으로 채택하는 것을 포함한 ‘테샛 및 산학협력 협약’을 한국경제신문과 체결했다. 한경 본사에서 열린 협약 체결식에는 안종문 안산대 산학협력단장을 대신해 오윤탁 금융·부동산·IT융복합학과장과 백진욱 교수, 박주병 한경 경제교육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안산대는 졸업인증시험으로 채택하는 것 외에 안산대 학생들에게 테샛을 널리 알리기로 했으며, 강의실을 고사장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한경은 안산대 학생들에게 신문사에서 현장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와 시사경제 등의 특강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안산대 학생들이 테샛에 응시할 경우 응시료를 할인해주기로 했다.한경은 또 안산대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인턴교육, 공동연구, 교재 공동개발 등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안산대 산학협력단과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은 언론과 대학이 협력해 상호 발전을 도모하는 윈윈 전략의 일환이다.한편 서울의 M대학과 K대학이 ‘한경 테샛 대학클럽’ 가입을 문의하는 등 대학가에 테샛클럽 가입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취업과 인턴선발 과정에서 테샛 고득점자를 우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테샛은 전반적인 경제이해력을 검증하는 국가공인 자격증 시험이다.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국가공인 1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이 취업 스펙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테샛은 일반 민간자격증 시험과 달리 기획재정부가 공인한 국가자격증 시험. 경제 경영 분야에 대한 지식과 이해력 정도에 따라 S급, 1급, 2급, 3급 자격증이 부여된다.이 때문에 기업 채용 및 인사 담당자들은 테샛 자격증 획득 여부를 관심 있게 본다. 국내외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높은 경제이해력을 지닌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테샛 성적을 인턴 선발에 활용하는 기업은 매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삼성증권 등 증권사들이다. 삼성증권은 테샛 고득점자들을 기업설명회에 초청해 ‘특별한 인연’을 만든다. S급과 1급 획득자들을 대상으로 증권업무 등을 폭넓게 설명해준 뒤 이 중에서 인턴사원을 선발한다. 연세대 문헌정보학과 졸업생 최태영 씨(27)와 전북대 경제학과 졸업생 노현우 씨(27)는 실제로 테샛 1급 자격자로 삼성증권 입사에 성공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테샛 고득점자들만 초대하는 ‘한경커리어포럼’과 ‘삼성증권 직무견학’에 참가했다는 것.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테샛을 계기로 이런 프로그램에 초대됐고 마침내 취업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현대글로비스 등도 테샛 고득점자들을 ‘입도선매’하기 위해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반드시 테샛을 치르도록 하는 곳도 있다. 이들 기업은 ‘직원들의 경제이해력이 기업경쟁력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테샛을 별도 기준으로 채택해 최종 점수에 가산한다. 대표적인 곳이 D그룹이다. 이곳은 작년부터 테샛 시
특허의 두 얼굴…기술촉진 vs 진입장벽태양 아래 특허가 아닌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 누가 먼저 특허를 내느냐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일까. 지식재산권 중 산업재산권에 속하는 특허는 늘 시비를 낳는다. “네 것이 아니라 내 것이다”는 분쟁이다. 요즘 삼성-애플 간 ‘세기의 특허전쟁’이 초미의 관심거리지만 이전에도 이에 못지않은 치열한 특허싸움이 벌어졌다. 가장 뜨거운 전쟁터 중 하나가 전기전자 분야다. ‘벨의 전쟁’으로 불리는 전화기 특허분쟁은 특허의 중요성을 일깨운 대사건이었다. 미국의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1847~1922)은 전화기 특허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600회에 걸쳐 법정투쟁을 했다. 이 특허를 기반으로 그가 설립한 회사가 바로 미국 통신시장을 100년 이상 지배하고 있는 AT&T다. 벨과 가장 치열하게 특허전쟁을 치른 사람은 또 다른 미국인 엘리샤 그레이(1835~1901). 그레이는 금속진동판을 사용해 전선으로 신호를 보내는 장치를 발명했다. 하지만 그레이는 ‘착상이 재미있지만 사용가치가 없다’는 전신분야 전문잡지의 평가를 받고 전화기 발명을 잠시 접었다. # 2시간 차이로 '웃고 울고' 이 빈틈을 비집고 들어온 사람이 바로 벨. 그는 기술자를 고용해 1876년 가죽진동판을 사용한 전화기를 잽싸게 특허 출원했다. 벨의 출원 소식을 듣고 놀란 그레이는 급히 서류를 작성해 특허 정지신청을 제출하러 갔다. 하지만 그레이는 벨보다 2시간 늦게 도착했고 결국 특허는 벨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 간 특허전쟁은 계속됐다. 특허장이 발부된 지 3일 후 열린 벨 전화기 시연회에 나타난 전화기는 가죽진동판이 아닌 금속진동판 전화기였다. 그레이는 현장에서 이를 보고
‘경제이해력이 기업경쟁력’이라는 경영 방침에 따라 제16회 테샛 시험을 치른 기업과 직장인이 처음으로 각각 50개사와 5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응시자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D그룹은 핵심인재 평가용으로 테샛을 치는 곳이다. 최형섭 부장(45)은 임원 승진을 앞두고 있는 금융전문가다. 최 부장은 “그룹 차원에서 3급 이상의 점수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해 처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응시료를 내주고 인터넷 강의도 소개해줘 준비하는 데 어렵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각 그룹 계열사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시험이어서 다들 긴장하고 준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과장 3년차인 같은 회사 김종필 씨(35)는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는 만큼 첫 도전에서 좋은 점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S은행은 직원들이 분기별로 따야 하는 연수점수 대체 시험에 테샛을 도입한 케이스다. 이희엽 씨(48)는 “회사가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개설했는데 국가공인인 테샛만을 연수점수 허용 시험으로 넣었다”며 “분기마다 연수점수를 적립해야 하는 직원으로서는 테샛을 많이 응시한다”고 소개했다.정보기술업체인 S사는 부장 승진 예정자들에게 3급 이상의 점수를 의무화한 기업이다. 이무진 차장(44)은 “차장직에 있을 동안 반드시 180점(300점 만점) 이상의 점수를 제출해야 부장 승진 예정자에 들어가기 때문에 한국경제신문과 테샛 기출문제집을 열심히 본다”고 전했다.제2금융권인 S사도 승진평가에서 ‘테샛 일정 점수 이상제출’을 의무화하고 있는 회사다. 조민영 씨(30)는 “테샛을 2등급 이상 받아야 인사고과에 반영돼 승진예정자 명단에 오른다”며 “이번에
궁지에 몰린 북한경제, 중국 배우기로 극복하나북한 실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이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을 전격 방문했다. 장성택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부이자 ‘막후 실력자’로 알려져 있는 2인자다.장성택의 중국 방문은 대규모로 이뤄져 외교가의 해석이 분분하다. 50명에 달하는 대표단 규모만 놓고 보면 북한의 주인이 장성택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북한은 과거 김일성·김정일의 중국·러시아 방문 때나 이런 규모의 대표단을 꾸렸다. 김씨 일가 이외의 사람이 이렇게 시끌벅적하게 중국을 방문한 것은 장성택이 처음이다.장성택은 과거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살아 있을 때 제한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소한의 수행원만 데리고 다녔다. 그런 그가 마치 세(勢) 과시라도 하듯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나타난 점은 그의 북한 내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분석이다.북한 전문가들은 이런 점들을 들어 “지금 북한은 어린 김정은의 나라가 아니라 노련한 장성택의 나라일지도 모른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장성택은 김정일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28세의 김정은을 지탱해주는 핵심 축의 역할을 하고 있다. 김정일의 누이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의 남편인 장성택이 없으면 김정은은 기댈 곳이 없는 형편이다.장성택의 중국방문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북한 경제사정을 돌파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중국 외교를 담당하는 김영일 국제부장과 대외무역투자를 총괄하는 리광근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 등을 데리고 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 때문에 대표단은 중국 정치중심지인 베이징 외
"가난하게 사는 거 창피하지 않아요 엄마!" 1080과 7.4-.무엇을 뜻하는 숫자일까? 역대 올림픽 체조 종목에서 본 적이 없는 기술을 표현한 숫자다. 난도(難度) 7.4에 1080도 공중회전. 이른바 ‘양1’이다. 누구도 시도해 보지 않은 ‘원천기술’에 세계 체조계는 그의 성(姓)을 따 ‘양1’이라는 특허를 부여했다. 물론 ‘양2’를 기대하면서다.양학선(20·한국체대·키 159㎝)은 ‘온리 원(Only One)’을 추구했다. 남들이 다 하는 기술로는 높은 세계 체조 벽을 넘을 수 없었다. 작년 7월 코리아컵 국제 체조대회에서 그는 불가능하다는 이 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YANGHAKSEON’, 즉 ‘양1’은 이때 명명됐다.그로부터 1년여 뒤 런던올림픽에 그는 ‘양1’을 들고 나왔다. 성공률은 반반 정도. 100m를 8초대에 달리는 빠른 주력과 폭발적인 구름판 딛기, 높은 도약, 번개 같은 3바퀴 회전과 착지. 모든 기술은 순식간에 펼쳐졌다. 착지가 약간 불안했지만 심판들은 유일한 난도 7.4 기술인 ‘온리 원’의 독창성에 16.466점이라는 1차 시기 최고 점수를 줬다. ‘양1’으로 기선을 제압한 그는 2차 시기에서 난도 7.0의 ‘스카라’ 계열 트리플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 또다시 최고 점수인 16.600점을 받았다. 합계 1위. 금메달이었다. 스티브 버처 국제체조연맹 심판위원은 경기 후 “스카라 트리플은 많은 선수들이 하는 기술이지만 양처럼 완벽하게 해낸 경우는 처음 봤다”고 극찬했다.여기서 궁금증 하나. 양학선은 왜 시상대에서 울지 않았을까. 대부분의 선수들은 애국가가 울리면 눈가를 적신다. 지옥 같았던 훈련 과정과 어려운 가정환경 등 역경이 한순간에 이성을 무장해제시키기 때문이다. 가정형편이라면 그만큼 어려운
국가공인 1호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테샛(TESAT)을 졸업인증 시험으로 채택하는 대학들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동국대 서울 본교와 경주 캠퍼스가 테샛을 졸업시험으로 인증하는 ‘테샛 대학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K대학, A대학, M대학이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K대 상경대학은 오는 24일 한국경제신문 본사에서 ‘테샛 대학클럽’에 가입하는 협약을 한경과 맺기로 했다. 테샛 협약을 추진해온 L교수는 “테샛이 질적인 면에서 매우 우수한 시험이라는 게 경제학과 교수들의 평가였다”며 “학생들이 졸업논문을 제출하는 대신 테샛 자격증을 내도 졸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K대학 측은 최저 3급 테샛자격증 획득을 졸업인증 수준으로 정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 체결은 초고속으로 이뤄졌다. L교수는 “테샛을 진즉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빨리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지방의 A대학은 졸업 전에 따야 하는 자격증 종류에 테샛을 넣기로 하고 다음달 21일 클럽가입 협약을 맺기로 했다. 담당 B교수는 “학생들의 취업을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국가공인 자격증인 테샛을 선택했다”며 “테샛을 보도록 유도하기 위해 학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이 대학은 테샛과 학점을 연계하는 첫 대학이 된다. 이 교수는 “테샛은 좋은 점수를 따려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는 수준 높은 문제들로 구성돼 있다”며 “대학 전공교수들이 출제하는 문제가 엄정한 감수를 거쳐 실제 문제로 확정되는 것을 보면 신뢰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덧붙였다.M대학은 최근 학과 교수회의 안건으로 테샛 채택을 올렸다. 이 대학의 B교수는 “교수들이 테
"생글의 고마움에 조금이나 보답하려구요" 생글 후원한 용화여고 3년 신동현-정미정 모녀“지난 2년 반 동안 생글생글한테 도움만 받았어요. 내용이 너무 좋은 생글생글을 매주 공짜로 받아보는데 난 생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죠. 저의 조그마한 보답을 받아주세요.”생글생글 마니아라고 자신을 소개한 서울 용화여고 3학년 신동현 양(18)은 생글생글을 후원하기로 한 가족의 결정을 이렇게 전했다. 신양은 부모님이 주는 용돈 중 일부를 매달 생글후원금으로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가족회의를 거쳐 후원의사를 생글생글에 전해왔다.용화여고 교정에서 어머니 정미정 씨(47)와 함께 한 신양은 “생글의 고마움에 대한 작은 보답”이라며 “고교를 졸업하기 전에 꼭 기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이뤄져 기쁘다”고 말했다. 전교 회장인 신양은 용화여고에 입학하자마자 생글생글에 매료됐다고 한다. 신양은 “중학교를 갓 졸업한 저에게 생글생글은 어렵게 다가왔지만 콘텐츠가 좋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며 “한 달 만에 생글생글 읽는 재미에 빠졌다”고.신양은 생글생글의 커버스토리는 교양의 폭을 넓히고 논술의 힘을 길러주는 데 ‘짱’이라고 평가했다. 스토리의 배경, 역사, 논란, 논술포인트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기 때문에 논술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 “사회과목 시간에 선생님이 커버스토리를 설명해줄 뿐 아니라 학생들이 제출한 내용 요약분을 첨삭해주시기도 한다”고 신양은 소개했다. 용화여고는 매주 1200부의 생글생글을 무료로 구독해 읽을 정도로 생글읽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회과목을 담당하는 한 교사는 “내용도 좋고 무료인 생글생글
동국대·인제대도 졸업시험으로 테샛 도입…한경과 MOU 맺은 '테샛클럽' 10개大로동국대와 인제대가 잇따라 ‘한경 테샛 대학클럽’에 합류했다. 테샛클럽이란 상경계 학생들이 졸업 전까지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 자격증을 따 제출하면 졸업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인정하는 대학들의 모임이다. 테샛클럽에는 현재 두 대학을 비롯해 한국외국어대, 한림대, 강원대, 방송통신대, 창원대 등 10개 대학이 합류한 상태이며 3개 대학이 추가 합류를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동국대는 지난 2일 본교와 경주캠퍼스 경제·금융 전공자들이 테샛자격증과 졸업논문제출 중 택일할 수 있도록 하는 ‘테샛 활용 협약’을 한국경제신문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본교 경제학 전공자 400여명과 경주캠퍼스 경제금융학 전공자 200여명 등 600여명이 응시할 전망이다.송일호 사회과학대학장은 “형식적인 졸업논문 제출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학생들로 하여금 테샛자격증을 따도록 유도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중요하다는 합의가 교수 회의에서 도출돼 협약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송 학장은 “테샛 문제가 미시 거시 등 경제학 공부를 제대로 해야 풀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런 정도면 논문 대체 졸업인증시험으로 채택해도 무리가 없다는 게 교수들의 의견이었다”고 덧붙였다. 이경원 경제학 전공주임 교수는 “테샛 도입을 위해 일부 학사 규정을 개정했다“며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형식적인 논문제출보다 테샛자격증을 따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동국대는 평균 60점(100점 만점) 3등급 자격증 제출을 학생들에게 요구할 방침이다. 경주캠퍼스의 경영관광대학(학
동국대와 인제대가 잇따라 ‘한경 테샛 대학클럽’에 합류했다. 테샛클럽이란 상경계 학생들이 졸업 전까지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 자격증을 따 제출하면 졸업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인정하는 대학들의 모임이다. 테샛클럽에는 현재 두 대학을 비롯해 한국외국어대, 한림대, 강원대, 방송통신대, 창원대 등 10개 대학이 합류한 상태이며 3개 대학이 추가 합류를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동국대는 지난 2일 본교와 경주캠퍼스 경제·금융 전공자들이 테샛자격증과 졸업논문제출 중 택일할 수 있도록 하는 ‘테샛 활용 협약’을 한국경제신문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본교 경제학 전공자 400여명과 경주캠퍼스 경제금융학 전공자 200여명 등 600여명이 응시할 전망이다.송일호 사회과학대학장은 “형식적인 졸업논문 제출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학생들로 하여금 테샛자격증을 따도록 유도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중요하다는 합의가 교수 회의에서 도출돼 협약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송 학장은 “테샛 문제가 미시 거시 등 경제학 공부를 제대로 해야 풀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런 정도면 논문 대체 졸업인증시험으로 채택해도 무리가 없다는 게 교수들의 의견이었다”고 덧붙였다. 이경원 경제학 전공주임 교수는 “테샛 도입을 위해 일부 학사 규정을 개정했다“며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형식적인 논문제출보다 테샛자격증을 따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동국대는 평균 60점(100점 만점) 3등급 자격증 제출을 학생들에게 요구할 방침이다. 경주캠퍼스의 경영관광대학(학장 김오우)도 교수회의를 거쳐 같은 결론을 내고 별도의 협약을 맺었다. 김동헌 전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것이 옳을까? 찬반논란이 심했던 이 문제에 대한 법원의 1차 판결이 나왔다. 결론은 영업시간 제한조치를 취소하라는 것이다. 이번 판결로 그동안 밤 12시~오전 8시 영업을 금지하고 매달 둘째·넷째 일요일에 의무휴업하도록 한 행정처분은 효력을 잃게 됐다. #법원 "지자체장 재량권 침해"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재판장 오석준)는 서울 강동·송파구의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 조치에 반발해 롯데쇼핑 등 6개 대형마트·SSM 운영업체가 낸 소송에서 “영업시간 제한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 의회는 지난 3월과 4월 지역 내 대형마트와 SSM 영업을 밤 12시부터 오전 8시까지 못하게 제한하고 두 번째와 네 번째 일요일엔 의무적으로 휴업하도록 조례를 제정해 시행했다.재판부는 지방자치단체장(구청장)이 영업시간을 재량에 따라 결정하도록 규정한 유통산업기본법을 어긴 조례는 무효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유통산업발전법이 영업시간 제한과 휴업일 지정권한을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주고 있는 한 지방의회가 만든 조례를 무조건 따르게 한 것은 무효”라고 지적했다. 또 “강동·송파구가 조례를 시행하기 전에 당사자(유통업체)에 그 내용을 알려주고 의견을 듣도록 행정절차법이 규정하고 있는데도 송파구는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이번 판결로 대형마트·SSM업체는 매장이 있는 전국의 지자체를 상대로 모두 소송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서울시와 협의해 신속하게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며 항소의사를 밝혔고, 박춘희 송파구청장도 “판결문이 공식적으로 도착
유통 혁신과 가격 경쟁으로 물가상승 막는 '파수꾼' 할인점 등 대형 유통점이 죄악시되는 세태다. 동네 상권을 잡아먹는 아귀로 그려지고 있다. 과연 그럴까? 우리가 1960~1970년대에 머물러 있고, 냉장고조차 갖기 어려운 가난한 국민, 가난한 나라라면 동네 수퍼나 재래시장이면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21세기. 동네 상권만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소비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싸고 좋은 물건을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을까? 토종 대형마트를 없앴다면 그 자리는 아마도 월마트 까르푸 등 외국 유통점이 차지했을 터다. 유통 혁신을 불러오는 대형마트 시장과 전통 재래시장을 별개 시장으로 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적지 않다. 대형 유통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3회 시리즈를 싣는다. #박리다매의 원리‘장보러 가자’는 말이 요즘에는 ‘마트 가자’라는 말로 바뀔 만큼 대형 할인점은 우리 생활에 깊숙하게 자리 잡았다.할인점에 가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다양한 먹거리와 문화공간, 편리한 주차, 깨끗한 공간, 야간 쇼핑, 친절한 안내, 품질 등. 하지만 그중에서도 싼 가격으로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는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이 소비자에겐 가장 큰 매력이다.그렇다면 할인점에서 파는 물건은 왜 쌀까? 국내 최초의 할인점인 이마트를 포함해 대형마트들은 상시 저가 판매(Everyday Low Price)를 위해 대체로 다섯 가지 정책을 쓴다. ‘박리다매’, ‘유통구조 혁신’, ‘해외 직소싱’, ‘자체브랜드 상품 확대’, ‘농축수산물 계약재배’가 그것이다.박리다매는 상품 가격을 낮게 책정하고 대량으로 판매해 이익을 남기는 방법이다. 개별 상품의 이익률을 낮게 정하는
‘나는 이렇게 대학 갔다’ 시리즈가 이번 회를 마지막으로 끝을 맺습니다. 진로교육 전문 브랜드인 ‘투모라이즈’와 함께 한 이번 시리즈가 대학진학에 성공한 선배들의 사례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진로 결정 위해 전문가 멘토와 직접 대화하라"허기영 군은 2010년 서울대 의과대에 입학했다. 소록도 방문 경험을 통해 의과대 진학 꿈을 키웠고 결국 원하는 길을 가고 있다. 허군은 “작은 인연이 나를 의과대로 가게 했다”며 “내 인생에 또 어떤 인연이 다가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허군은 어떻게 공부했을까.# 나만의 공부법 찾기가 관건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자기주도학습’의 가장 중요한 효과 중 하나는 바로 자신만의 학업 노하우를 찾아내고 습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이런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느냐 여부가 성적을 결정하게 되거든요.” 허군은 학습비결에 대한 질문에 “자신만의 학업 노하우가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학업 모범생들에게 흔히 들을 수 있는 학교 수업에 집중하기나 노트필기법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대답이다. “의과대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거의 모든 평가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야 하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교내외 활동은 물론 내신과 수능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아야 했으니까요. 그런데 학원이나 과외에서 알려주는 일종의 공부기술을 통해서는 어느 한 가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는 있어도 다양한 항목들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가령 아무리 노트 필기법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전체 학업생활을 아우르는 시간관리법을 자기 스스로 터득하지 못하면 안 돼요. 내신 점수를 잘
대한민국 4번타자의 도전!…일본서 홈런왕 꿈꾸다한국 프로야구 열기가 뜨겁다. 연일 매진 사례다. 프로야구 30년 만에 나타난 호황이란 얘기가 있을 정도다. 자고 나면 바뀌는 순위와 박찬호 이승엽 김병현 김태균 등 해외파들의 합류가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야구가 달아오르는 사이 일본에서도 ‘굿 뉴스’가 들려오고 있다. 이대호 선수(30) 얘기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 입단한 이대호가 초반 부진을 딛고 거포 본능을 찾아가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달 30일 홈런 10개를 돌파했다. 그가 속한 퍼시픽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타율도 초반 2할3푼대에서 2할7푼대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타점과 장타율 면에서도 리그 최상위권이다.섣부른 전망 하나. ‘한국의 4번 타자’가 일본 프로야구 홈런왕이 될지도…. 삼성으로 돌아온 이승엽 선수가 요미우리에서 2006년 홈런 41개로 리그 2위까지 오른 적은 있다. 일본 프로야구 홈런왕 이대호! 생각만해도 짜릿하다. 이대호가 보여주는 타격의 질은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 통계를 보자. 홈런에선 부채살 타격이 빛난다. 4월엔 좌측으로 2개를 쳤지만 5월 들어서는 좌측은 물론 우측과 중앙펜스를 넘기는 홈런이 많이 나오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좌측(당겨칠 때) 3개, 우측과 중앙이 5개다. 밀어쳐서 넘긴다는 얘기는 이대호의 바깥쪽을 집중 공략하는 일본 투수들의 투구패턴을 읽고 충분히 공략하고 있다는 뜻이다. 밀어치기 홈런은 타격감에 물이 올랐을 때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낮은 볼과 체인지업에 대한 대처도 좋아져 힘으로 걷어올려친 것도 2개나 된다. 삼진은 어떨까. 홈런 타자들은 대개 삼진아웃이 많다
"도전, 또 도전하면 안되는 것도 된다"“수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운영시스템인 윈도와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것처럼, 제가 설계하고 개발한 컴퓨터 시스템이 많은 사람들에게 변화를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2011학년도 수시전형으로 서울대 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한 임호림 군(20)은 자신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윈도와 페이스북 이후에 등장할 서비스를 개발해 보겠다는 당찬 미래설계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용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임군이다. # 체험활동 통해 진로 결정 임군이 이렇게 명확한 자신의 꿈과 목표를 세울 수 있었던 것은 과학고에 재학 중이던 1학년 때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접하고 난 뒤부터다. 세상이 온라인 서비스로 넘쳐나는 분위기도 한몫했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자신이 창조한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기에 예술부터 과학까지 정말 다양한 체험활동을 경험했습니다. 이를 통해 정말 내가 관심있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과학, 그중에서도 컴퓨터 분야라는 일종의 자기확신이 생기더군요. 만약 그런 활동 경험 없이 고등학교에 진학했다면 대부분의 고등학교 친구들이 그러하듯, 진로와 학과 선택 때문에 많이 방황했을 것 같습니다.”임군은 진로선택에 관한 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1~2학년 시기에는 다양한 주제의 학습과 활동을 병행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단순히 ‘과학 전시회 관람’과 같은 수동적인 활동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 전후로 도서나 인터넷을 통해 관련분야를 조사해 보면서 관련된 분야의 배경지식을 넓히고 좀 더 깊이 있는 진
"검정고시로 시간 절약하고 실용음악에 올인"김지희 양(21)은 2011학년도 정시전형을 통해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합격했다. 김양은 어릴 때부터 특별한 재능이나 음악 소양을 타고난 천재는 전혀 아니었다고 한다. 일곱 살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치긴 했으나 단순한 취미 수준에 불과했다는 게 김양의 설명이다. 그런 김양이 어떻게 실용음악에서 길을 찾았고 준비했는지 알아보자.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찾아라김양이 실용음악으로 진로를 결정한 것은 고교 2학년 때였다. 비교적 늦은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두고 김양은 “인생을 바꾸는 변화는 때로는 천천히 이루어지기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김양은 자신의 대학 진로가 음악과 관련될 것이라고 짐작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한국의 여자 아이들 대부분이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배우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피아니스트나 음악가가 되려고 배운 게 아니었어요. 부모님이 교양과 취미로 배우게 한 것이죠. 조금 열심히 배운 정도지만 음악으로 대학을 가리라고는 전혀…”피아노를 조금 잘 치는 정도였던 김양에게 변화가 찾아온 것은 고교 1학년 때였다. 김양은 1년 동안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떠났고 그곳에서 보고 들은 경험이 한 줄기 빛처럼 김양을 음악으로 이끌었다. 어느 날 김양이 다니던 미국의 고등학교 음악반에 피아노 연주자가 필요했다. 미국에선 음악 수업이 주로 연주 등 실기로 이뤄져 웬만한 학생들은 모두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안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있는 학생이라곤 김양이 유일했다. 그 흔한 피아노 연주자가 한 명도 없다는 데 김양은 묘한 ‘팔자’ 같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유일
“테샛을 핵심인재 교육과목으로 도입했습니다. 임원 승진이 유력한 그룹 계열사 핵심 부장들을 위한 3년짜리 교육 코스에 테샛을 넣었습니다.” D사 인재개발원 관계자는 “철저한 분석을 거쳐 테샛을 교육용 프로그램으로 선택, 핵심인재들이 시험에 응시해 점수를 제출하도록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부급 직원들이 반드시 3급 이상의 점수를 따도록 한 이 회사는 13일 치러진 정기시험 직전에 특별시험을 실시했다. 또 다른 D사도 직원들의 경제마인드 재무장을 위해 이번 정기시험에 처음으로 응시했다. 2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에 해당하는 대리 과장 부장급 직원들이 시험에 도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차원의 협의를 거쳐 영업사원을 중심으로 시험을 보기로 했다”며 “앞으로 전체 사원으로 응시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사는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하는 대상자들에게 테샛 3급 이상 점수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테샛 점수가 승진평가에 포함되는 만큼 3급을 따지 못할 경우 승진에서 누락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회사는 3급 미달자에게 재응시 기회를 준 뒤 다시 미달할 경우 승진대상에서 사실상 누락시킨다. 외국계 회사인 P사는 2009년부터 직원들에게 테샛을 응시토록 하고 있다. 대리 과장 부장 승진 예정자들은 의무적으로 응시해 150점(만점은 300점) 이상을 받도록 하고 있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20점씩 획득 점수가 올라가도록 해 높은 직급일수록 테샛 공부를 더 열심히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밖에 D사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2개월 과정의 테샛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4급 이상을 받아야 교육을 이수하게 되며 미달 땐 교육을 다시 들어야 한다. 회
"숨어있던 흥미를 찾았고 거기에 푹 빠졌어요"심현보 군(21)은 2011학년도 연세대 수시전형에 합격, 기계공학도의 길을 걷고 있다. 심군의 입시 키워드는 ‘흥미에 미친 나’다. 자신의 흥미를 끈질기게 가꿔가면서 공부와 연결한 결과가 원하는 학과 입학으로 연결됐다는 얘기다.“흥미는 타고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들어 나가는 거예요”라는 심군의 말에서 그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과학이 좋았어요 심군은 이른바 과학 마니아다. 중학교 때부터 직접 참여한 과학 관련 활동이 수십 가지나 된다. 남다른 과학 사랑이 처음부터 뜨거웠던 것은 아니었다. 어린 시절 만들기 활동을 좋아하긴 했으나 다른 아이들처럼 그저 평범했다. 심군이 변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참가하게 된 발명 영재단 활동이 단순한 흥미 수준을 넘어서게 했다. 물론 과학이 쉬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다고 한다. 초기 고민단계를 벗어나자 과학에 대한 ‘어렵다’는 선입견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발명 영재단은 어려운 과정 중 하나였다. 과학 지식과 관련된 도구를 학습하고, 과학적 논리와 현상에 대한 관찰을 통해 발명의 기초가 되는 과학적인 사고법을 익히는 과정이었다. 과학에 대한 체계적인 생각이 없었던 심군에게 어려웠던 것은 당연. 심군은 쉽게 포기하지 않고 오기를 가지고 열심히 참여했다. 그 결과 심군은 발명 영재단에서 지원하는 해외 탐방 프로그램에 선발돼 중국과 일본의 과학연구소와 박물관 등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 때 과학에 뜨거운 무엇인가를 느꼈던 것 같아요.”#다양한 경험으로 진로 구체화 중학교 때부터 과학이라는 흥미를 찾고,
국가공인 1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이 고교 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 인정받았다. 대부분의 대학이 신입생을 선발할 때 생활기록부를 제출토록 하고 있어 테샛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고교생들은 대학 진학에서 그만큼 유리하게 된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가공인 민간자격시험 56종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긴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에 관한 개정 훈령’을 지난 3월 마련, 전국 일선 교교에 전달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초중등 교육법 25조(학교생활 기록규정)와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규칙’ 등에 근거해 생활기록부 기재요령 일부를 개정하고 시행 요령을 담은 책자를 만들어 최근 전국 일선 고교에 내려보냈다”고 밝혔다.교과부는 사교육 억제를 위해 2011년 초 국가공인 민간자격시험을 포함한 모든 민간 자격시험 성적을 고교 생활기록부에 기록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테샛 고득점 고교생들도 생활기록부가 아닌 에듀팟에 창의재량활동의 하나로 테샛 응시 내용을 기록하는 불편을 겪었다.그러나 사교육과 관련이 없는 자격증의 경우 학생들의 소질 개발을 위해 기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이번에 56종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56종에 들어 있는 자격증에는 한경의 테샛 이외에 국어능력인정시험, 인터넷정보관리사, PC활용능력평가시험, KBS한국어능력시험, 수화통역사 등이 포함됐다. 텝스 등 영어시험은 제외됐다.교과부는 또 경제동아리 등 교내 동아리 활동을 119시간 이상 할 경우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기재할 수 있게 했으며 진로적성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상담을 받거
"공모전에 도전해 자신감과 경험 키워라"윤완구 군(20·사진)은 2011학년도 입시에서 한양우수과학인 전형으로 자신이 꿈꾸던 미래자동차공학과에 입학했다. 윤군은 기술발달의 속도가 가장 빠른 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 분야에서 승부를 내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스펙은 한 분야에서 다양하게 “학생들이 흔히 걱정하는 ‘스펙’은 한 분야에서 다양한 것이 좋아요. 여러 분야에서 중구난방으로 하는 것보다 하나의 분야에서 깊이를 달리하는 활동이 자신의 꿈과 진로를 뒷받침해 줍니다.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큰 것이 아니라 작고 사소한 활동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윤군은 가고자 하는 대학보다 하고자 하는 전공을 정했다. 가고 싶은 대학은 있지만 지원하고 싶은 과를 쉽사리 찾지 못하는 여느 학생들과는 사뭇 다르다. 윤군은 기계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자신의 진로로 잡고 동아리, 공모전 등의 활동을 열심히 했다. 조금만 관심을 두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교내외에 많다는 게 윤군의 얘기다. #진로에 도움되는 과목 더 열심히 컴퓨터공학과에 지원할 생각이 뚜렷했던 윤군은 프로그래밍 공부에 매진했다. 처음 접하는 공부였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윤군은 그럴수록 더 노력했고, 결국 문제를 하나하나 풀 수 있게 됐다. “대학공부를 수월하게 하겠다고 생각해 시작한 공부였는데 고교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프로그래밍 자체가 생각하는 과정이 논리적이어서 본래 학업인 수학과 물리 같은 과목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윤군의 분석이다. “학교 공부도 힘든데 왜 대학공부를 하느냐고 지적하는 친구가 적지 않았다”는 윤군은 “결과적으로는 고교 시절과 미래
"목표학과에 맞춘 독서로 논술·면접 뚫어라"구혜원 양(20)은 2011학년 대입에서 기회균형 전형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에 합격해 전문경영인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친구들처럼 방황도 했지만 자신을 다잡고 공부와 학교활동에 매진한 결과였다고 한다.# 자신을 믿어라 구양은 어렸을 때부터 경영학과에 진학해 회사를 경영해보고 싶은 포부를 가졌다고 한다. 이런 꿈은 중학교 2학년 때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가 위기로 휘청하면서 가족 전체가 흔들렸던 경험이 포부를 계획으로 바꿨다고 술회한다. “가족 중 누구도 경영학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 없어 일을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어요. 회사를 경영하는 데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실질적 인 지식이 필요할 때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때부터 경영학을 제 전공으로 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녀에게도 할아버지 회사처럼 위기가 닥쳤다. 고교 1학년 2학기. 사춘기적 행동을 보였다. “서울 친구들은 유학간다고 하고, 친한 오빠들은 과학고 조기졸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반면 저는 1학기 내신을 망쳤어요. 모의고사 성적은 제자리 걸음이었어요. 혼자라는 생각,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에 도망치고 싶었던 거죠.” 구양은 닷새 동안 무단결석도 했다. 방황하는 자신을 다시 학교로 되돌려 놓은 분은 선생님과 부모님, 그리고 책이었다고 한다. “선생님과 부모님은 저의 고민을 끝까지 들어주시고 상담해 주셨으며 용기를 주셨어요. ‘자신을 믿어라’ ‘지금 도망치면 평생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말씀을 주셨어요.”#교내활동으로 리더십을 방황을 끝내고 학교에 돌아온 구양은 학교생활을 즐겁게 만들
"수상 실적보다 미술에 대한 열정 보여라"오은진 양(20)은 2011학년도 대입에서 건국대 영상특기자 전형을 통해 대입 관문을 뚫은 사례다. 오 양은 지금 2학년으로 봄내음이 가득한 캠퍼스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새 작품 10'으로 포트폴리오“보통 미대 입시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때 실력이 늘어난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실력이 어떻게 늘었으며 미술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주는 것이죠. 저는 새로운 작품 10개를 준비하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시간상 부담이 컸지만 나만의 실력을 폭넓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결정적으로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할 수 있었던 시도였어요.”그는 2학년 때 승부수를 준비했다. 면접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여름방학 전부를 10개 작품 준비에 썼다. 기말고사를 어느 정도 포기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준비했고, 모든 작품을 다 새로 구상하고 그렸다. “초안을 짜고 작품을 그리는 데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했어요. 결국 인쇄소에서 작업하는 동안 병이 났어요.”“저의 미술실력이 월등한 편은 아니었어요. 제 그림실력은 생각보다 많이 늘리 않았지요. 함께 준비한 친구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해 초조했어요. 참가했던 공모전이나 대회에서 수상도 못했어요.” # 다양한 대회 참가 실력 다져 오 양의 말대로 포트폴리오는 한번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다양한 실기 경험은 그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발전한 형태로 만들 수 있도록 해줬다. 경쟁에 지속해서 노출시켰다.1학년 때 상명대 공모전을 준비한 경험이 대표적 사례다. “주제는 고교생이 시계 안에서 걸어가고, 어머니가 그 학생의 중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잡았어요. 입시로 똑같은 일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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