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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에 '바람의 傳說' 남기다“태양 앞에서 바람이 멎었다.” 언론들은 그의 은퇴 소식을 이렇게 표현했다. ‘태양’은 선동열 KIA 프로야구 감독을, 바람은 ‘바람의 파이터’ 이종범 선수를 뜻했다. 태양과 바람 사이에 어떤 함수 관계가 숨어 있는지는 미지수이지만 두 사람은 야구 천재의 은퇴를 무리수에서 자연수로 이끌어낸 듯하다. 이제 이종범은 공식 은퇴식만 남겨 두고 있다. 이종범의 올해 나이는 42세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 중 최고참 현역이었다. 지난달 31일 은퇴를 선언하기 전까지 그는 2012년 시리즈를 위해 몸을 다듬었다. ‘올해도 뛰리라. 2루를 훔치는 노병의 슬라이딩을 보이리라.’ 팬들은 그의 2012년 시리즈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 탓일까. 그의 은퇴는 4월1일 만우절 거짓말로 받아들여졌다. 해태, 주니치, KIA를 거친 그의 프로야구 인생 19년(1993년 3월~2012년 3월)은 바람 그 자체였다. 그는 수비에서는 봄바람처럼 부드러웠고, 타석에서는 폭풍처럼, 때론 칼바람처럼 베트를 휘둘러댔다. 1루에서 2루로 내달릴 때는 태풍이었다.그의 기록에는 ‘바람의 파이터’의 전설이 내포돼 있다. 1993~1997년 해태 시절 이종범은 첫해만 빼고 타율 3할대를 넘었다. 작은 체구에 홈런도 16~30개를 때려냈다. 도루 역시 84개까지 ‘찍었다’. 야구 천재라는 별명도 이때 얻었다. 천재의 명성은 현해탄을 넘어 일본 야구계에도 알려졌다. 1998년 일본 명문 주니치 드래곤스는 이종범을 영입했고 천재는 그곳에서 온갖 견제와 부상 투혼으로 3년을 버텼다. 팔꿈치 부상으로 4년간의 일본 생활을 접은 그는 2001년 해태에서 이름을 바꾼 KIA로 복귀했다. 친정에 돌아온 그는 3년간 3할대 타율을 넘나드는
청소년 교육 2題 - 고려대‘스마트 멘토링스쿨’ , ‘드림경제 캠프’ 제1기 고려대 스마트멘토링스쿨과 제4기 한경 드림경제경영 캠프가 지난 3월31일과 4월1일 고려대 캠퍼스와 경기도 가평 청심국제수련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두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대학생들이 직접 전해주는 공부 방법과 시간관리, 경제공부 방법, 기업경영, 창업체험 과정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고려대 국제관에서 통학형으로 열린 고려대 스마트멘토링스쿨은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공부의 의미와 방향성, 방법, 실천자세, 시간관리 등을 깨닫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고려대학교미디지털미디어랩(주)과 교육전문기업인 ‘공부의 자세’가 주관한 스마트멘토링스쿨은 올해 처음 개설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자기주도학습의 방법을 학생들에게 제시해줬다는 평을 받았다. 프로그램은 크게 ‘공부의 의미와 꿈의 의미 찾기’ ‘효과적인 공부법’ ‘효율적인 시간관리와 목표관리’ ‘실패관리법 및 꾸준함의 중요성’으로 구성됐다. 매일 9시간씩 강의와 멘토-멘티 만남, 문답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공부방법을 비교해보고 문제점을 찾았으며 자신의 공부고민을 멘토와 대화하면서 가슴속 응어리를 풀기도 했다. 학생들이 좋아한 시간은 멘토-멘티 활동. 학생들은 멘토의 도움을 받아 강의 내용을 복습하고, 교재를 통해 배운 내용을 적용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준표 군(16·남청운중학교)은 “그동안 쉽게 얘기하지 못했던 고민들을 멘토 형이 들어주고, 자기 경험도 얘기해줘서 고마웠어요. 당장 이번
"할 수 없다는 생각은 안보이는 것보다 더 큰 장애"텔레비전은 귀를 중시하는 라디오와 달리 눈에 초점을 맞춘다. 청취자와 시청자로 구분해 부르는 것도 두 매체의 속성 탓이다. 눈의 중요성이 극대화되는 TV 세계에서 시각장애인 뉴스앵커가 맹활약 중이라면 단연 뉴스거리다. KBS 1TV ‘뉴스 12’에서 5분간 생활뉴스를 전해주는 이창훈 씨(27) 얘기다.그는 2011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정오 방송인 ‘뉴스12’에서 5분짜리 ‘이창훈의 생활뉴스’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씨는 작년 7월 한국방송 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장애인 아나운서 선발시험에서 523 대 1의 경쟁을 뚫고 앵커로 선발됐다. 최종 선발 이후 3개월간 그는 시각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집중 교육을 받았다. 2011년 11월7일 이씨는 첫 방송을 탔다. 그가 전한 뉴스는 물가 교통 건강 문화 분야 등 다양했다.이씨는 5분 뉴스를 위해 오전 9시30분에 출근해 발생기사를 챙겨 읽는다. 앞을 못 보는 그는 여러 기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보도국에 있는 그의 책상에는 기사를 점자로 변환해 주는 고속 점자 프린터가 비치돼 있다. 크기는 노트북만하다.그가 본격적으로 바빠지기 시작하는 시간은 오전 11시. 정오뉴스가 정리돼 기사로 나오면 입이 자동적으로 움직일 정도로 연습한다. 물론 11시 이전에 방송되는 다른 아나운서의 뉴스도 따라 하면서 배운다. 연습을 많이 해야 긴급하게 나오는 뉴스를 긴장감없이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력이 없는 만큼 다른 감각이 발달해 뉴스를 전달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이씨는 정오 뉴스시간에 맞춰 점자 단말기를 들고 방송실로 간다. 뉴스가 시작되면 단말기에 손을 얹고 점자로 뜨는 기사를 읽는다. 단말기 고
"진로 일찍 정하고 포트폴리오 준비했어요" “토니 스타크가 저의 롤모델입니다. 명석한 두뇌와 지적 능력은 물론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집념이 멋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2011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박한솔 군(20). 영화 아이언 맨의 주인공이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과 당찬 포부가 담겨 있었다. #체험활동으로 과학자 꿈꾸다 박군이 과학에 관심을 둔 계기는 중학교 2학년 때 광주광역시 영재교육원 수업을 우연히 청강하면서부터다. “Ti 계산기를 써서 그래프를 그리는 등 체험 위주의 수학수업을 했어요. 과학 같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이론을 먼저 배운 뒤 실험을 하는데, 이곳에서는 반대로 먼저 실험한 뒤 이론을 탐구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 것이 좋았어요. 이 수업 이후로 특이한 현상이나 난해한 문제를 발견하면 그걸 실험 탐구하여 이해하는 습관을 지니게 됐습니다.” 학문적 흥미를 자신의 진로와 어떻게 연결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고민 역시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다. 당시 중학생이던 박군은 인터넷에서 직업체험 캠프가 열린다는 공고를 보고 주저 없이 참여신청을 했다. 다양한 직업체험을 했지만 그중에서 과학자를 체험할 때 편안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 대전 엑스포를 방문하면서 다시 한 번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 로봇 전시관 관람에서 받은 경이로움과 충격은 로봇과학자라는 꿈을 꾸게 해줬다. 이런 일련의 체험으로 박군의 진로는 구체적으로 변했다. 장래희망을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말했던 박군은 ‘과학자’라는 답변을, 더 나아가 ‘
"성심으로 대하면 기계는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다"우리 산업계에 ‘섬유 한국’을 일으킨 거목이 있었다. “성심을 가지고 일한다면 설령 기계가 구형이라고 해도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다”고 말한 분이다. 바로 지난 17일 별세한 김각중 경방 명예회장(향년 87세)이다. 고(故) 김 회장은 평생을 섬유산업을 꽃피우고 지키는 데 바쳤다. 그의 섬유 사랑은 2004년 펴낸 자서전 《내가 걸어온 길 내가 가지 않은 길》에서 잘 나타난다. “불쑥 공장에 들어가 보면 실이나 방직기들이 내는 미세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이렇게 살피는 마음이 곧 성심(誠心)이라고 생각한다.”고인은 국내 최초의 면방직 기업인 경성방직을 설립한 고(故) 김용완 회장의 1남4녀 중 장남이다. 모친은 인촌 김성수 선생의 막내 여동생인 고(故) 김정효 여사로,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이 외사촌이다. 1944년 연세대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이과를 거쳐 1956년 미국 베리어대를 졸업하고 1964년 미국 유타대에서 이론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고려대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1969년 경방 감사직을 맡아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섬유산업은 초기 경제발전 단계인 1960~1970년대 한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변변한 산업이 없었던 이 당시 산업 역군들은 뭐든 만들어 수출해야 했다. 1975년 부친의 뒤를 이어 경방 회장에 취임한 고인은 섬유수출 기업으로 경방을 키워냈다. 그는 숱한 난관을 극복한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1980년대 섬유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중공업이 주력 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섬유산업 사양론’이 일었다. 1984년 정부는 산업합리화 대상으로 섬유업종을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정도였다. 당시 고인은 “1970년
"열정적인 교내외 봉사활동이 합격 비결"이희경 양(20)은 2011학년도 대입에서 수시전형으로 서울교육대학 유아특수교육과에 합격했다. 이 양의 합격 비결은 목표 학과에 맞춰 다양한 교내 활동과 봉사활동을 했다는 게 포인트다. 거창한 활동보다 손에 잡히는 영역 내에서 경험한 일들이 수시 논술과 구술에 120% 도움이 됐다. #학급반장, 동아리 적극 참여 이 양은 학교활동에 왕성한 의욕을 보인 케이스다. 중학생 때 학생회 도서학습부장으로 도서관 업무를 총괄 관리했고, 교내 성가 경연대회에서 리더로 팀을 인솔, 2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고교생이 돼서도 반장으로 ‘맹활약’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삼성그룹이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삼성 꿈나무 캠프’에 참여하는 기회도 잡았다. “2박3일 캠프 기간에 어려운 주제를 놓고 문과와 이과생이 서로 관점을 주고받으며 토론을 통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며 “흥미로운 대외활동이었다”고 말했다. 이 양은 요리 동아리 활동으로 취미생활을 즐기기도 했다. 활성화하지 않은 기존 동아리를 변화시켜 보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동아리 자금관리 역할도 맡았고 다양한 실습 프로그램과 야외 활동을 기획하고 추진, 주도적으로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1학년 담당 선생님은 물론 학생들도 의욕이 없는 상태여서 분위기를 바꿔 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제빵 교실에서 빵을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고 맛집 탐방도 했어요. 동아리를 성공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어서 뿌듯했죠.” # 교육봉사로 진로 결정 교내의 다양한 리더십 활동, 수능 평균 1등급, 외고 내신점수 평균 2.5등급이라는 안정적인 성적. 다방면에서 나름의 노력으로
"깨진 유리창 방치하면 범죄 도시로 전락한다"‘깨진 유리창(Broken Window Theory)의 법칙’으로 유명한 제임스 윌슨 전 하버드대 교수가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별세했다. 향년 80세.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백혈병을 앓아오다 합병증이 악화돼 사망했다고 한다. 하버드대 교수와 미국정치과학협회장, 미국기업연구소 자문위원장 등을 두루 거친 그는 1982년 3월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가 심리학자 조지 켈링과 함께 월간잡지 ‘애틀랜틱’에 발표한 ‘깨진 유리창’이라는 글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이란 건물의 깨진 유리를 주인이 방치하자 멀쩡한 창문에 돌이 날아들고, 결국엔 나머지 창문 모두가 깨지고, 심지어 방화까지 일어나는 현상을 설명한다. 작은 문제를 방치할 경우 그 지점을 중심으로 무질서와 범죄가 확산돼 도시 전체가 무법천지 혹은 슬럼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제임스 윌슨의 이론은 1969년 미국 스탠퍼드대 필립 짐바르도 교수의 실험에서 비롯됐다. 그 당시 실험은 자동차로 실시됐다. 한적한 골목에 동일한 상태의 자동차 두 대의 보닛을 1주일간 열어 놓은 채 방치해 뒀다. 그 중 한 대의 창문은 일부러 조금 깨놓았다. 1주일 후 한 대의 차량은 그대로 방치돼 있었는데, 유리창이 조금 깨진 차의 유리는 몽땅 깨진 채로 발견됐다. 심지어 유리가 깨진 차의 타이어와 배터리가 사라졌고, 오물까지 덮어쓰고 있었다. 단지 유리창 하나를 조금 깨 놓았을 뿐인데 이처럼 큰 차이가 발생했던 것.미국의 범죄학자였던 윌슨 교수는 조지 켈링과 함께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이론화해 ‘깨진 유리창 이론’을 발표했다.윌슨 교수가 이론을 발표하자
"시간이 많지 않다… 최악 시나리오 대비해야"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63)는 이란 공격 명령을 내릴 것인가? 이란 핵개발을 둘러싸고 호르무즈 해협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서방 언론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성향상 이스라엘의 이란공격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암묵적 승인이 전제돼야 하지만 이스라엘 내 초강경 우파인 그로서는 옆집(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네타냐후 총리는 요즘 미국 설득작전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5일 미국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그는 “외교적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면 더할 나위가 없다”면서도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태도에 사뭇 못마땅해 하는 눈치다. 오바마 대통령이 계속 사이드 스텝만 밟고 있기 때문.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야 하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도 “외교적 해결이 우선”임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경제가 아직도 불안한 상황에서 중동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유가(油價) 급등 등 또다시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백악관은 우려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보수당인 리쿠드 당의 얼굴이다. 1993년 리쿠드 당 당수로 선출된 그는 팔레스타인 등 외부 세력에 대해 초강경 정책을 주장해 왔다. 1996년 총리를 직선으로 뽑는 선거에서 당시 온건파인 시몬 페레스 총리를 우유부단하다고 공격해 1%포인트 득표율차로 총리에 올랐다. 당시 그는 이스라엘 영토(텔아비브)에서 태어난 첫 총리이자 최연소(47세) 총리였다. 이후 그는 우
피플 인 포커스 - 모바일월드콩그레스 다녀온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55)은 올해 통신업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SK의 정보통신기술(ICT)사업 미래가 사실상 그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SK는 지난 2월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계기로 ‘통신(SK텔레콤)-반도체(하이닉스)-통신상품(SK플래닛)’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 하 사장은 이런 중대한 시기에 그룹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리에 서 있다. SK의 ICT 사업은 SK텔레콤 사장이 사실상 조율해 왔다. SK텔레콤은 멜론 등을 운영하는 SK플래닛과 싸이월드와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 최근에는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하 사장이 하이닉스 이사회 의장까지 맡으면서 자사의 이동통신 서비스에 맞춘 반도체 설계까지 조정해야 하는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 성균관대 경영학과 출신인 그는 지난 1일 폐막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하이닉스의 경쟁사인 일본 엘피다메모리가 경영난으로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엘피다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뉴스는 하이닉스에 호재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하위 업체가 도태하지 않고 보호 신청으로 생명을 연장할 경우 반도체 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3위 D램 제조업체인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이 두 회사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시각과 다른 전망을 한 셈이다.하
한국방송통신대가 국가공인 1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을 사회과학대 경제학과 졸업시험으로 채택했다. 경제학을 전공하는 3000여명의 방송통신대 학생들은 앞으로 테샛에 응시해 2급 이상을 받을 경우 졸업논문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노형규 방송통신대 경제학과장과 박주병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장은 27일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테샛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방송통신대는 한국외국어대, 강원대, 한림대, 창원대에 이어 다섯 번째로 테샛을 졸업시험으로 채택한 대학이 됐다.방송통신대는 경제학 전공자들이 테샛을 취업 스펙이나 승진 점수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테샛을 졸업시험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방송통신대는 졸업시험 통과점수를 테샛 2급 이상으로 하되 향후 학생들의 성적 통계를 보고 조정해 나갈 방침이다. 노 학과장은 “테샛 활용 방안을 교내 게시판을 통해 이미 공지했다”며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시험을 볼 경우 관련 부처와 협의해 교실을 시험장으로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논문 제출은 직장인이 많은 방송통신대 성격상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졸업논문보다 실용성이 있는 국가공인 자격증을 따게 하는 것이 낫겠다는 의견이 교수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교수들은 경제이론, 시사경제, 상황판단 등 테샛이 다루고 있는 3대 영역이 경제학과에서 가르치고자 하는 교육 방향과 일치한 점도 높이 평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한국외대는 수도권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테샛을 졸업논문 대체시험으로 채택했다. 한국외대의 경우 전공자는 물론 부전공자에게도
"티베트·대만 독립 반대 분명히 하라" 미국에 일침 최근 전 세계 언론을 장식한 화제의 인물은 단연 시진핑(習近平·59) 중국 국가부주석이다. 시 부주석은 지난 13일부터 미국과 터키, 아일랜드를 잇따라 방문, G2(주요 2개국)로 떠오른 중국의 차기 지도자 이미지를 알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시 부주석은 오는 10월 열릴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후진타오(胡錦濤)의 뒤를 이어 국가주석으로 선출될 것이 확실한 상태다. 그의 해외 방문은 지도자 취임을 앞둔 사실상 첫 ‘지도자 데뷔 무대’라는 게 국제외교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시 부주석은 이번 일정을 통해 통큰 지도자의 모습을 중국 안팎에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미국 방문은 그중 하이라이트였다. 시 부주석은 4박5일간의 방문 기간 중 대인배다운 이미지를 연출하려 애썼다. 27년 전 방문한 적이 있는 미국 오하이주의 작은 마을을 다시 찾아 6조원어치의 대두(大豆)를 수입하겠다고 약속한 통큰 거래는 백미였다. 후 주석도 미국을 방문해 대규모 항공기 구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지만 시 부주석은 작은 마을을 재방문하는 스토리로 차별화해 미국인의 마음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찍은 한 장의 사진은 중국 내부에 지도자로서의 시진핑 풍채를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은은한 미소와 큰 풍채가 돋보였던 이 사진은 ‘중국 정치는 수백 마디 말보다 사진 한 장으로 이뤄진다’는 얘기를 실감케 하는 연출력이었다. 그는 또 미국의 인권, 불공정 무역 등의 공세에 대해 “미국은 티베트와 대만 독립에 분명히 반대하라”고 역공을 펴는 담대함도 보였다.그는 또 터키에선 중국 현지 통화로 무역거래를 할
서울시교육청 소속 학교와 학생들에게 적용하는 학생인권조례가 지난달 26일 공포됐다. 이로써 서울은 16개 시·도교육청 중 경기도교육청, 광주광역시교육청에 이어 세 번째로 학생인권조례를 선포한 지역이다. 51개 조항으로 이뤄진 조례는 공포한 날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만큼 128만명의 서울시내 초·중·고교 학생들은 이미 적용 대상이 됐다.하지만 불행하게도 학생인권조례를 둘러싼 논란은 조례 공포를 계기로 잦아들기는커녕 더욱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다. 곽노현 교육감이 주도한 조례는 효력 정지를 요구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가처분과 위헌 소송에 휘말렸다. 교과부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진짜 소송이 끝날 때까지 조례의 효력은 정지된다. 또 조례의 개별 내용에 반대하는 학부모 단체와 교사 단체들의 집회 시위도 날이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 곽노현 교육감 자신도 ‘교육감 선거’ 재판에서 30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은 터여서 표면상 떳떳하지 못한 난처한 지경이다. 대법원에서 원심대로 형이 확정되면 교육감에서 물러나야 하고 그럴 경우 조례의 운명도 달라진다.1280여개 일선 학교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당장 조례에 맞춰 학칙을 개정하라’는 곽 교육감의 지시와 ‘교과부의 명령 없이는 학칙을 개정하지 말라’는 정부 사이에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학생들 역시 찬반으로 나뉘어 자칫 학내에서 찬성 시위와 반대 시위가 벌어질 판이다. 조례 공포로 학생들은 집회를 열 수 있다.인터뷰에 응한 교사들은 거의 모두 학생인권조례의 대의명분인 학생인권 존중과 향상에 대해서 찬성 의견을 보였다. 시대 변화와 신체 발육, 문화의 발달에 맞춰
2월 어느 날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내에서 집회가 열린다. 집회는 첨예한 찬반 대립을 보이고 있는 학생인권조례와 관련된 것이다. 집회가 가능한 것은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26일 공포한 학생인권조례 17조 덕분이다. 이 조항은 16개 시·도교육청 중 처음으로 학생들의 교내 집회 자유를 허용하고 있다. 교정 한쪽에선 찬성집회가, 다른 한쪽에선 반대집회가 열린다. 이런 집회를 보는 시각 역시 둘로 나뉠 수 있다. 학생들도 이런 집회를 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과 대학생도 아닌 어린 학생들이 교내에서 무슨 집회냐는 시각이다. 설마 이런 일이 벌어지겠느냐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작금 학생인권조례를 둘러싼 논란의 격렬성과 교육노선들의 전투성을 감안하면 가상 시나리오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존재한다.이번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진보든 보수든 학생인권조례가 구현하려는 학생인권 향상 명분에는 이견이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개별 조항이다. 학생인권조례를 먼저 공포한 경기도교육청과 광주광역시교육청보다 서울시교육청 조례에 대한 반대가 심한 이유도 학생인권만 강조하고 교사의 교권과 학생의 책임조항이 전혀 없는 개별조항의 맹점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조항별로 보면 제3조는 학생인권의 보장원칙을 담고 있다. 학칙과 학교, 교사는 학생인권조례가 보장하고 있는 본질적인 내용을 제한할 수 없도록 못박고 있다. 이 조항은 최소한 제한할 수 있도록 학교에 융통성을 부여한 경기도와 아예 조항이 없는 광주보다 더 강한 것이다.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생활태도, 학습태도가 다른 아이들에 대해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다. 방관교사,
"일본은 힘이 좀 빠졌고 중국은 시간이 걸린다"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입니다.”(2007년 1월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모임)“일본은 힘이 좀 빠졌고 중국은 아직 한국을 쫓아오기에는 시간이 좀 걸린다.”(2012년 1월12일 미국 CES)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5년 시차를 두고 중국과 일본, 한국의 삼각관계를 이렇게 말했다. 2007년 발언은 산업 전반에 대한 얘기였고 2012년 얘기는 세계 전자박람회를 둘러본 소회라는 점에서 다르지만 자신감은 천양지차다. 2007년 당시 중국은 ‘치타처럼 빨리 달리는 코끼리’가 될 것이라는 위기론이 팽배했고 일본은 여전히 미국에 이은 경제강국이라는 점 때문에 한국 경제와 산업의 샌드위치론은 ‘불편한 진실’이었다.그렇다면 이 회장은 미국 박람회 현장에서 무엇을 보고 이런 자신감을 나타냈을까? 그것은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기반한 상대적 우위론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애플의 스마트폰 폭풍을 뚫고 삼성전자가 이뤄낸 눈부신 실적이 이 회장으로 하여금 ‘CES 평가’를 공개하게 했다는 분석이다.실제로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기간 내내 삼성전자 부스는 일반 관람객들과 정보기술(IT) 전문가, 경쟁업체 스파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소니 샤프 도시바 등 일본 업체와 중국 업체 부스는 눈길을 끌 만한 신기술 제품이 나오지 않은 탓인지 한산했다고 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기술력과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을 부문별로 전시했다. IT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삼성전자와 기타 업체 간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전
“4 세대 서비스로 꼴찌 탈피… 1등 고지 밟겠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64)은 요즘 4G LTE(4세대 Long Term Evolution) 서비스를 확산시키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 3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늘 3등에 그쳤던 LG유플러스는 4세대 이통 서비스에서 ‘일’을 내야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이 부회장은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가 될 이통전쟁의 맨앞에 서 있다.요즘 텔레비전과 신문 광고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4G LTE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이동통신 기술의 하나다. 이통 기술의 진화는 전송속도와 응답시간에 따라 2G 3G 4G로 나뉜다. LG유플러스가 올인하고 있는 4G LTE는 현재 우리가 사용 중인 3G에 비해 데이터 전송속도가 5배 빠른 75Mbps에 달한다. 1.4GB 영화 1편을 2분 안에, 400MB MP3 100곡은 40초면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기존 3G의 경우 각각 15분, 5분이 걸린다. 이 부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이유는 간단하다. 빛의 속도로 진화 중인 이통시장의 판도가 속도에 달려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4G LTE는 기존 3G에서 불가능했던 고화질 HD영상, 대용량 콘텐츠, 실시간 스트리밍, 멀티플레이어 네트워크 게임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이런 점에서 4G LTE는 음성(전화) 중심의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된, 진정한 모바일 시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20여개 사업자가 도입한 단계이지만 올 연말이 되면 80여개 회사가 이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부회장은 판을 뒤엎기 위해 지난해 6월 말부터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머지 않아 4G LTE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보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작년 말 기자간담회에서 “통신업계에서 만년꼴찌라는 얘기를 들었던 우리
"스마트폰 시장 잡기 위해 안해 본 게 없어요" 신종균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총괄 사장(56)은 요즘 들어서야 조금 오금을 편다. 2009년 ‘아이폰 쇼크’ 속에 삼성 휴대폰은 끝났다는 ‘종말론’에 뼈와 살이 오그라든 지 2년 남짓 만이다. 중병에 걸린 그를 구한 것은 역시 실적이었다. 작년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세계 1위. 삼성 갤럭시 시리즈가 처음으로 애플을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휴대폰 사업 총괄자로서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곧 일반 휴대폰(피처폰)을 합친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도 난공불락이던 노키아를 누르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 사장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지난 2년을 정말 힘든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 스마트폰 시장이 그런 속도로 올 줄 몰랐다, 뭘 해야 할지 몰랐다”고 술회했다. 아이폰 충격에 부랴부랴 옴니아 시리즈를 내놨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국 대표 기업의 제품이라고 믿기 어렵다는 혹평이 삼성을 더욱 괴롭혔다. 아이폰을 따라 잡기 위해 안해 본 일이 없다고 신 사장은 말했다. 삼성 측에 따르면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 스마트폰의 맹점이던 통화 중 끊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원들이 3개월간 차를 타고 다니면서 성능시험을 했다. 서울과 부산을 수십 차례 오가면서 단점을 찾아냈다. 준비가 전혀 안 된 상태에서 애플발 스마트폰 폭탄을 맞은 데 따른 후유증이었다. 신 사장은 텐밀리언 셀러(1000만대 이상 팔린 제품)를 잇따라 터뜨린 승부사다. 벤츠폰과 블루블랙폰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애플처럼 한 가지에 올인하는 전략보다 프리미엄급 제품을 끊임없이 시장에 내놓아 소비자가 선택하게 하는 양산전
전국 중,고교생 대상···장관상만 8개 '최고 賞格 논술경시대회' 한국경제신문이 오는 3월 서울에서 열리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의의와 기대성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전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에세이 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1차 온라인 예선을 거쳐 2차 오프라인 본선 시험으로 치러진다. 1차 온라인 예선은 핵안보 에세이 공모전 홈페이지(www.nssessay.or.kr)에서 접수 가능하며, 3개의 예선 논제 중 하나를 택하여 1000자 내외로 에세이 작성 후 접수 페이지에 업로드하면 된다. 생글생글 홈페이지(www.sgsgi.com)와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홈페이지(www.seoulnss.go.kr)에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1월9일(월)~ 2월6일(월)까지이며 1차 예선 합격자는 2월10일(금) 홈페이지에서 공개된다. 온라인 예선 참가자 중 상위 20~30%의 인원이 1차 예선을 통과해 본선 대회 참가의 자격을 얻게 된다. 본선 대회는 2월19일(일) 오후 2시에 치러지며 본선 시험은 전국 3개 고사장(서울, 대전, 대구)에서 열린다. 최종 수상자는 2월29일(수)에 대회 홈페이지에 발표된다. 전국의 중학생, 고등학생이면 누구나 무료로 응시할 수 있으며 접수 시작일인 1월9일을 기준으로 중학교 3학년은 중등부 유형, 고등학교 3학년은 고등부 유형으로 참가 가능하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 외교통상부,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원자력안전위원회, 외교안보연구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장상(외교통상부장관상)을 포함한 각 부처의 장관상 등 지금까지 시행된 다른 어떤 대회보다 상격이 높은 대회인 만큼 학생들의 많은
"게임 종주국서 성공하기 위해 일본行 택했다" 지난 14일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일본 금융시장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에 한 한국 기업이 사상 최초로 상장했다. 그 회사는 삼성도, 현대도, LG도, SK도 아니었다. 이날의 주인공은 국내 최대 온라인게임 업체인 넥슨. 정확한 상장사 이름은 넥슨재팬이다. 넥슨재팬은 한국 넥슨의 주식 100%를 갖고 있으며, 지주회사인 NXC가 넥슨재팬을 지배하는 구조로 돼 있다. 같은 시간 국내에선 넥슨 설립자인 NXC 김정주 회장(43)의 뉴스로 넘쳐났다. 뉴스의 초점은 두 가지에 맞춰졌다. 일본 증시에 상장하기 위한 그의 노력과 성공담, 즉 부자 등극이었다. 넥슨재팬의 주당 공모가는 1300엔, 시가총액은 5397억엔(8조원)으로 집계됐다. 김 회장과 부인 유정현 감사가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은 3조원을 넘었다. 보유 주식 평가액만으로 보면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국내 3위다. 김 회장의 성공은 벤처기업가가 일궈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김 회장은 사실 잘 알려진 게 없다.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탓이다. 그와 인터뷰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인 김 회장이 넥슨을 설립한 것은 26세 때인 1994년. 그는 2년 뒤인 1996년 고구려 대무신왕의 정벌담을 담은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로 돌풍을 일으켰다. 국산 온라인게임으로는 처음 ‘바람의 나라’를 수출하기도 했다. 그는 ‘메이플스토리’와 ‘카트라이더’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김 회장은 넥슨을 알짜 회사로 키웠다. 지난 5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매년 35%, 45%씩 성장했다. 이런 기업을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상장한 것을 두고 곱지 않
이공계 CEO 열전 (9) - 빌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 #독서왕 빌 빌 게이츠. 그의 이름을 들어보지 않았다면 그는 ‘지구인’이 아닐 것이다. 유복한 집안 출생, 하버드대 법학과 입학· 중퇴, 마이크로소프트사 설립, 윈도95 출시, 세계 2위 부자(2011년 포브스 집계). 그의 인생은 굴곡이 없어 보일 만큼 화려했다. ‘버려진 아이’ 스티브 잡스와 늘 비교됐던 빌. 윌리엄 헨리 게이츠 3세가 본명인 그의 성장기와 비즈니스 속으로 들어가 보자.우연일까. 스티브 잡스가 태어난 1955년 빌 게이츠가 시애틀에서 첫 울음을 터뜨렸다. 대학생 사이에 출생해 곧 입양된 스티브와 달리 빌은 변호사인 아버지와 금융기업 이사인 어머니의 정을 한껏 받고 컸다. 스티브는 생물학적 부모를 끝내 거부했지만 빌은 부모의 슬하에서 구김없이 컸다. 너무도 다른 이 두 사람이 정보기술 시장에서 운명적 조우를 할 줄이야!빌은 어릴 적 못 말리는 독서광이었다고 한다. 그가 가지고 논 것은 백과사전. 10살이 되기 전에 빌은 백과사전을 독파했다. 집 근처 공립도서관에서 열린 독서경진대회에서 아동부 1등과 전체 1등을 차지할 정도였다. 굵은 안경을 쓴 이 아이는 어른이 된 후 “나는 평일에 최소한 매일 밤 1시간, 주말에는 3~4시간 독서시간을 가지려 노력했다. 독서가 나의 안목을 넓혀줬다”고 술회했다.빌은 13살 때인 1967년 사립학교 레이크사이드스쿨로 진학했다. 졸업생의 25%가량이 미국 아이비리그에 진학하는 명문학교였다. 8학년 때 빌은 컴퓨터부문에서 남다른 천재성을 발휘했다. 학교 ‘어머니회’를 GE(제너럴일렉트릭)컴퓨터와 연결해 컴퓨팅을 할 수 있게 했다. 공유 터미널을 이용하려는 생각을 한 아이는 빌뿐
“김 이사, 우리 회사도 신입사원 평가나 승진시험으로 테샛을 도입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임직원의 경제이해력이 경쟁력이라는 데 말이죠.”K그룹 연구원에서 인재교육을 담당하는 한 임원은 최근 “한국경제신문의 테샛을 승진시험으로 도입하라는 윗분의 지시를 받았다”며 구체적인 준비 방법을 문의해 왔다. 이 임원은 3개월간의 테샛 교육과정을 거쳐 내년 3월 초 대리 등 승진 대상자들을 모아 시험을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그룹은 일단 시험을 도입하면 분기별로 꾸준히 시험을 쳐 직원 평가점수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국가공인 1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에 기업 수요가 몰리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테샛을 신입사원 평가와 승진 평가제도로 새로 도입한 기업은 10개사에 달한다. 총인원은 1500여명. 금융업, 제조업, 화학, 식품 등 업종이 다양하며 외국인 투자기업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일요일인 지난 4일 자동차 부품업체인 외국인 투자기업 S사 직원 100여명은 서울과 창원에서 나뉘어 테샛시험을 봤다. 모두 승진 대상자들이다. 이 기업은 사상 최초로 1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탄탄한 기업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성장을 이루려면 직원들이 경제마인드로 더욱 무장해야 한다”며 “이번 시험은 승진시험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경기도와 대전 등에 공장을 두고 있는 H사는 지난달 28일 팀장 승진 대상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테샛을 치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시험 성적이 승진에 크게 반영될 예정”이라며 “테샛시험을 미리 공지했기 때문에 직원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S사는 일정 점수를 따지 못
이공계 CEO 열전 ⑧ -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45)은 국내 인터넷 업계에서 PC 기반의 웹시대와 모바일 시대를 석권한 인물로 꼽힌다. NHN과 카카오톡 성공이 가져다 준 영광이다.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성공사례다. “검색이 인터넷 시대를 지배했다면 모바일 시대에는 커뮤니케이션이 핵심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3100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점을 일찌감치 감지한 사람이 바로 그다. # 엄마의 손길이 그리워김범수의 어린 시절은 가난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자녀 교육을 위해 전남 담양을 떠난 부모님은 고달프게 서울살이를 했다. 김범수와 동생들이 태어나면서 할머니를 포함한 여덟식구는 작은 방 한 칸에서 새우잠을 자야 했다. 호구지책을 위해 아버지는 막노동과 목공일을 해야 했고 어머니 역시 식당일로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누나 둘과 소년 김범수, 동생 두 명은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했지만 단칸방 생활은 그런 호사(?)를 허락하지 않았다. 소년은 스스로 커야 했다. “집이 가난해서 이사도 엄청 자주 다녀야 했어요. 이사를 좀 다녔다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이사 횟수였어요. 이 때 가난에 대한 두려움, 일종의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어요.” 형편이 나아지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직전부터였다. 아버지가 정육도매업을 하면서 ‘찢어지는’ 가난에서 벗어났다. 물론 부유해진 것은 아니었지만 옛날보다 훨씬 나아졌다. #자유방임주의 교육 부모님은 한 번도 무엇을 하라고 강요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냥 놔둬도 잘 알아서 하는 아들이라서 그
박지영 컴투스 사장(37)은 모바일 게임 업계의 여전사다. 스물네살 어린 나이에 미개척 분야인 모바일 게임 시장에 투신, 미국 타임지(誌)가 선정한 세계 14대 기술대가(Global Tech Guru)에 뽑히기도 한 자랑스러운 한국 여성 기업인이다. 컴투스는 국내 최초 모바일 롤플레잉 게임(RPG)인 춘추열국지를 비롯해 테트리스, 붕어빵 타이쿤, 한국프로야구, 폰고도리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1위의 모바일 게임 업체다. 남성 위주의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우뚝 선 박 사장은 또 어떤 인물일까. # 밀양을 떠나 울산으로 1남2녀 중 막내인 박 사장은 경남 밀양에서 나고 컸다. 초등학교 2곳, 여자중학교 2곳, 인문계 고교 1곳이 전부였던 고향이다. 어릴 적부터 총명해 초등~중학교까지 밀양에서 줄곧 1등을 했다. 고교 진학을 앞두고 지영은 고민에 빠졌다. 밀양에서 고교를 마치느냐 아니면 좀 더 넓은 곳으로 나가 경쟁하느냐, 선택의 기로에 섰던 것. 지영은 산업도시 울산행을 택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경쟁하고 싶다는 목마름이 더 컸어요.” 울산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울산이라는 곳은 서울에서 오는 인구가 많은 도시여서 사투리를 쓰는 친구들이 많지 않았다. 밀양 사투리가 혀에 밴 지영이 한마디만 해도 친구들은 웃음보를 터뜨렸다. 유학생활은 외로웠다. 철저하게 혼자였다. 친구들이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밀양 분위기는 없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지영은 위축되기보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박 사장은 이때를 “살아가는 요령을 배운 시기였다”고 말한다. 첫 번째 남다른 길은 이렇게 긍정적인 생각으로 극복했다. 박 사장이 선택한 두 번째 남다른 길은 이공계열인
"꿈을 크게 가져라...인생은 딱 한 번뿐이다" 손 회장은 한국 일본 미국의 DNA를 모두 가졌다.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조센진’이었고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 교육을 받았으니 그의 DNA는 이중 나선이 아니라 삼중 나선 구조를 띠고 있으리라.그는 1957년 8월 일본 규슈(九州)에서 태어났다. 일본 이름은 손 마사요시. 그의 성장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할아버지와 부모가 모두 한국인인 그는 ‘조센진’이라는 놀림을 수없이 받았다. 일본 학생이 던진 돌멩이에 맞은 적도 있다. 어린 손정의가 입었을 마음의 상처는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16살 때인 1974년 그는 각혈하는 부모를 두고 혼자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탈번’이었다. 일본 근대화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그는 청소년기 때 번주(주군)를 떠나는 탈번(脫藩)을 할까 말까 고민하던 중 누나가 “료마, 가라! 너는 초야에 묻히고 말 재목이 아니다. 나가서 큰일을 하거라. 우리는 괜찮다”고 말해주자 떠났다. 이 이야기를 접한 손정의도 큰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부모를 두고 미국행을 택했다.어렵사리 미국에 도착한 그는 공부에 올인했다. 빨리 대학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1주일 만에 그는 10학년 교과서를 모조리 독파했다.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핵심을 이해했다. 10학년을 끝냈다고 생각한 그는 교장을 만났다. “10학년 교과서를 다 봤습니다. 11학년 수업을 듣게 해주세요.” 무리한 요구였지만 교장은 “그렇게 하라”고 했다.손정의는 다시 11학년 교과서를 모두 구했다. 사흘간 밤을 새우며 전체를 섭렵했다. 그는 또 교장 면담을 요구했다. “11학년도 됐어요. 12학년으로 가겠습니다.” 다시 사흘
13회 테샛 단체전에 출전한 동아리 중 단연 화제가 된 팀은 '육군중앙수사대 경제학회'다. 육군중앙수사대는 군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수사하는 곳으로 일종의 '국군 CSI'다. 이곳에 경제학회가 생긴 것은 최근의 일이다. 수사대에서 근무하는 정원빈 · 김기경 상병,황마로 · 박준수 · 김요한 일병이 군 생활을 더욱 보람차게 보내기 위해 결성했다. 이들이 정한 첫 목표는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는 테샛 단체전 도전."첫 도전인 만큼 성적보다는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있다"는 이들은 "다음 도전에선 성적을 높여 우수상을 받겠다"고 말했다. 겸손한 응시의 변(辯)과 달리 이들은 입대 전 대학에서 한가닥하던(?) 학생들이었다. 리더격인 정 상병은 경북대 경제통상학과 3년으로 경제학도다. 김 상병도 성균관대 경영학과 3년 재학 중 입대했다. 황 일병은 영남대 약학 석사출신이며 박 · 김 일병은 각각 성균관대 반도체학과와 연세대 경영학과 3년에 다닌 수재들이다. 이들은 군복무에 충실하느라 이번 시험에 대비해 철저히 공부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정 상병은 "한경을 군에서 보고 있다"며 "시사문제와 국제경제 부문은 한경을 읽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 재학 중 테샛을 알고 있었지만 도전해 보진 않았다"는 그는 "시중에 나와 있는 기출문제집을 보면서 공부했다"고 밝혔다. 공부는 근무가 끝난 뒤 주로 밤에 했다. 이들은 이날 해당 부대장의 도움으로 외출해 테샛을 치렀다. 국가자격증에 도전하는 군인의 경우 부대장의 허가를 받은 후 응시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다. 정 상병은 "수사대에 경제학회의 멋진 전통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후배 군인들을 위해 제대 전까지 경제학
"더 나은 내일 위해 오늘 무언가를 하라" 김종훈 벨연구소 사장(52)은 미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벨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이민 1.5세대의 한국인이다. 벨연구소는 어떤 곳일까. 벨연구소는 전화기를 발명한 그레이엄 벨의 이름을 따 1925년 설립된 민간연구소다. 전기통신 부문과 기초과학기술을 주로 연구한다. 지금까지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3만개가 넘는 특허를 갖고 있다. 미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런 연구소가 2005년 김종훈을 삼고초려 끝에 사장으로 ‘모셔왔다’. 벨연구소 측이 수장 자리를 3개월이나 비워둔 채 김 사장이 승락하기만을 기다렸으니 삼고초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중학교 2학년 때인 1975년 김종훈은 가난을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의 가족이 정착한 곳은 메릴랜드의 빈민촌. 언어장벽에 절망한 그는 학교에서는 외톨이였다. 가난은 여전해 밤에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밤새 일하며 학비를 벌어야 했다. 소년 김종훈은 야근이 끝나면 바로 학교에 갔다. 모자란 잠은 수업 후 2시간가량 자는 게 전부였다. 이민은 역경의 나날이었다. 소년은 좌절하지 않고 주경야독하며 불가능과 싸웠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던 그는 죽기살기로 공부해 수학과 과학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드디어 고교 졸업. 전교 2등을 했다.몸에 밴 부지런함은 석사와 박사과정에서도 빛을 발했다. 명문 존스홉킨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기술경영학 석사학위를 거쳐 메릴랜드대에서 보통 4~6년 걸리는 공학박사 학위를 최단기인 2년 에 해치웠다. 이 대학에선 아직도 전설로 통한다. 논문 준비에
오는 13일 올해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테샛(TESAT) 시험에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승진 예정 직장인,군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테샛위원회는 제13회 시험 접수가 2일로 마감됐지만 응시자들이 몰림에 따라 6일 자정까지 추가 접수를 받기로 했다. 대학생들이 테샛에 앞다퉈 응시하는 것은 테샛이 점점 더 취업 당락을 좌우하는 국가자격증이 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이 꼽는 테샛의 장점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테샛에서 고득점을 받으면 인턴 채용이나 신입사원 채용설명회,기업설명회 등에 우선적으로 초청을 받는 특전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테샛을 주관하는 한국경제신문은 1급 이상을 받은 테샛 고득점자를 위해 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 등이 주관하는 기업설명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삼성증권 설명회에 참석한 최태영 씨(연세대 4학년)는 "테샛은 수험생들에게 다양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런 사후 서비스의 장점이 입소문으로 대학가에 번지면서 테샛 선호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앞다퉈 국가공인시험인 테샛 점수를 채용에 반영하고 있는 것도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의 응시를 늘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국적 기업인 S사는 최근 경제지력이 높은 신입사원을 뽑는 게 우수인력 확보와 관리 측면에서 훨씬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테샛 고득점자에게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또 국내 굴지의 기업인 S사와 A공사,B공단 등도 성적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테샛위원회는 C,D공단과도 테샛 우수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군인들의 응시가 늘고 있는 것도 테샛의 특징으로 꼽힌
이공계 CEO 열전 ③ 변대규 휴맥스 대표 변대규 휴맥스 대표이사 사장(52)은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기업인이다. 창업 20년만인 작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그 중 95%가 수출인 점을 감안하면 ‘기적의 벤처인’ ‘국가대표 벤처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변 사장은 생글생글 독자에게 단 한가지를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고통을 통한 성장, 즉 고통 없는 성장은 없다”는 것. “안정적이지 않고 끊임없이 어려움에 도전하는 것이 자신의 역량을 높이고 세상을 더 넓고 깊게 볼 수 있게 한다”고. 성공한 엔지니어를 있게 한 지난 20여년의 고통과 성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1989년 '포장마차 결의'서울대에서 제어계측학 박사학위를 받은 1989년 어느날. 그는 친구들과 함께 학교 인근 단골 포장마차에 들렀다. 주거니 받거니 소주잔이 돌았다. 변 박사는 장난처럼 불쑥 창업얘기를 꺼냈다. “우리 창업하자.” 오늘날의 휴맥스를 있게 한 ‘포장마차 결의’였다. 술이 깬 다음날 변 박사와 대학원생 동료, 후배 등 7명은 창업실행에 들어갔다. 변 박사는 기술신용보증기금에서 자본금 5000만원을 빌려 학교 인근인 서울 봉천동 낙성대 입구에 손바닥만한 사무실을 냈다. 회사이름은 사람을 세우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넣어 ‘건인시스템’으로 정했다. 휴맥스의 전신이다. 대한민국 벤처 1세대의 벤처신화는 이렇게 미미하게 시작됐다. #수재들은 이공계로... 그가 고교생이던 1970년대 말 수재들은 이공계로 모여 들었다. 경제성장과 빈곤 탈출을 위해 산업을 키우고 기술을 고도화해야 했던 국가발전 프로젝트 실행에 민·관이 함께 나섰던 때였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과학기술이 세상에 더 큰
10년 뒤 대한민국 먹거리 찾아나선 '반도체의 神' 황창규 지식경제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장(58)은 ‘반도체의 신(神)’으로 불린다. 지금은 10년 뒤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정부 산하 R&D 조직에 몸담고 있지만 이전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의 주역이자 상징이었다. 2009년 1월 인사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직을 떠나기 직전까지 그는 오로지 반도체 외길을 걸어 왔다. 그런 그가 있었기에 세계가 부러워하는 삼성전자와 대한민국의 반도체 역사가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을 먹여살릴 기술과 비전을 장기적인 시각에서 찾겠다”고 다짐했다. # 인생을 바꾼 한권의 책황 단장과 반도체의 인연은 서울대 전기공학과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집과 도서관을 오가는 대학생 황군은 3학년 때인 1975년 인생의 목표를 정해준 한 권의 책을 만났다. 인텔의 창업자 앤디 그로브가 쓴 반도체 이론서(Physics of Semiconductor Device)였다. 반도체가 오늘날처럼 산업의 쌀로 자리잡기 훨씬 전에 그는 어떤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눈이 떠졌다고 한다. 반도체에 후기 산업사회의 미래가 있다고 직감한 그는 반도체를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도 진학했다. # 공부 또 공부- 유학의 길 그의 꿈은 1977년 세계 최초로 트랜지스터를 개발한 윌리엄 쇼클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계획으로 바뀌었다. 반도체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그는 1981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1985년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공학박사를 딴 그는 모두가 선망하는 IBM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스카우트 제의를 뒤로 하고 스탠퍼드대 연구원으로 옮겨 공부를
3대 헌법기관 중 하나인 사법부에 ‘양승태 시대’가 열렸다. 양승태 제 15대 대법원장(63)은 지난달 27일 취임식을 갖고 임기 6년을 시작했다. 양 대법원장은 2017년 9월까지 사법부를 이끈다. 부산 출신인 그는 경남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2회 사법시험에 합격, 1975년부터 36년간 봉직했다.양 대법원장은 사법부 수장이 되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 같다. 지난 2월 대법관 임기를 마치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 다시는 법원으로 안 돌아온다”고 말한 데서 알 수 있다. 대법원장 후보 제의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면 ‘다시는 법원으로 안 돌아온다’는 완전 부정의 퇴임사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변호사 개업도 하지 않고, 수십억원대의 연봉을 제시하는 대형 로펌들의 러브콜을 마다하고,‘자유롭게 살기 위해’ 히말라야와 미국 로키산맥 트레킹에 나선 것을 보면 퇴임사의 진정성은 있었던 듯하다. 그의 스텝이 꼬인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계곡 여행 중 걸려온 청와대 전화 때문이었다. 이용훈 대법원장 후임을 맡아 달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전화였다. 그는 이 대통령의 요청을 여러 차례 고사(固辭)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도록 후보 명단에 이름을 넣는 것조차 동의해주지 않았다.완강했던 그의 마음이 바뀐 것은 친지들의 조언 때문이었다는 후문이다. 친지들은 “아무리 당신 인생을 맘대로 살고 싶다고 해도 평생 법원에 몸담았던 사람이라면 나라에 선택권을 주는 게 순서가 아니겠느냐”고 권고했다고 한다. 그는 이 말을 받아들이고 바로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양 대법원장은 온건하고 안정 지향적 판결을 많이 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대
"테샛은 경제이해력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국가공인 시험이어서 경제학부 졸업시험으로 도입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민충기 한국외국어대 상경대학장(55 · 사진)은 7일 테샛을 경제학부 졸업논문 대체 시험으로 도입하기로 확정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민 학장은 "졸업논문을 대체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신뢰성과 실용성을 갖춘 테샛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경제이론,시사경제,상황판단 등 테샛이 다루고 있는 3대 영역이 경제학부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교육 방향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민 학장은 졸업논문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테샛 도입 배경이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졸업논문이 매우 형식적으로 운영돼 학생과 대학 측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많았다"는 그는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논문 제출 대신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는 자격증을 따도록 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게 교수들의 중론이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외대는 올해는 도입 첫해인 만큼 졸업논문과 테샛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 뒤 내년부터 졸업논문을 아예 없앨 방침이다. 졸업 인증 테샛 점수는 우선 3급으로 정하고 내년부터 2급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3급은 300점 만점에 180점이상(100만점 기준으로 60점 이상)을 맞아야 하는 점수다. 한국외대는 또 서울 캠퍼스에서 먼저 적용한 뒤 용인 캠퍼스로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과 용인 캠퍼스의 경제학 전공 학생은 650명(서울 캠퍼스 400명,용인 캠퍼스 250명),부전공 학생은 1050명(서울 800명)으로 테샛을 치를 학생은 모두 1700여명에 달한다. 한국외대는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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