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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국방장관 내정자는 합참의장 현직에서 장관으로 직행하는 여섯 번째 4성 장군이다. 김 내정자가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한 것은 지난해 3월 합참의장 국회청문회 직후부터다. 이 청문회에서 그는 "북한이 소형 핵무기를 개발해 남한을 공격할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느냐"(김학송 한나라당 의원)는 질문에 정밀 타격하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핵을 가지고 있을 만한 장소를 확인해서 타격하는 것이고 그 다음에는 미사일 방어 대책을 강구해서 핵이 우리 지역에서 작동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 그의 발언에 대해 북한은 "김태영 의장이 사과하지 않으면 모든 남북 대화를 중단하겠다"며 흔들어댔다. 김 내정자의 별명은 '제2의 황영조'다. 1군사령관으로 있으면서 춘천마라톤 풀코스를 뛰는 체력을 과시했다. 그는 부하들과의 스킨십을 중시한다. 23사단장 시절인 2002년 태풍 '루사'로 강원도가 큰 피해를 입었을 때 김 내정자는 2주 동안 공관에 들어가지 않고 장병들과 함께 숙식했다. 1군 사령관 시절엔 2000쪽이 넘는 작전계획 서류를 매일 저녁 퇴근길에 들고 들어가 부인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김 내정자는 개각 명단 발표 전까지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와 포항 해병 1사단을 시찰했다. 그는 "국방 여건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됐다"면서 "대통령을 잘 보필해 국민이 국방을 걱정하지 않도록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은 부인 이범숙씨(54)와 1남1녀.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
'국군포로 소련 강제 이송설(說)'은 결국 설로 끝나는가. 6 · 25 전쟁 중 시베리아로 옮겨진 국군포로를 찾기 위한 국방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7월까지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를 통해 '국군포로 소련 이송설'을 조사한 결과 결정적 단서를 찾지 못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몇몇 흔적을 찾았지만 구체적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조사단은 7개월여 동안 구 소련 강제수용소가 있던 시...
해군은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주민소환 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부결됨에 따라 해군기지 건설에 본격 나서 12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해군은 지난 7월부터 항만공사 실시설계에 들어갔으나 김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이 지난 7일 발의돼 투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들어설 해군기지는 2014년까지 800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약 40만㎡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완공되면 함정 20척이 동시에 계류할 ...
24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트랙터가 불불불 소리를 내면서 광장을 갈아엎고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기간 동안 많은 조문객이 다녀가면서 망가진 잔디를 새로 깔기 위한 공사였다. 이곳을 지나던 몇몇 시민에게 "잔디공사에 대한 느낌이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또 새로 까네요"라고 답했다. 이어지는 말도 대동소이했다. "공사를 했으니 당분간 또 못 들어가게 하겠네요. " 길가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또'자를 빼놓지 않았다. 잔디교체 공사가 그동안 몇 번이나 있었는지 궁금했다. 서울시 출입기자를 통해 알아본 결과, 2004년 5월 개장 이후 일곱번이나 전면 갈아엎기가 있었다. 2006년 3월과 6월,2007년 3월,2008년 3월과 7월,2009년 3월과 8월.크고 작은 보수공사는 더 많았다. 매년 평균 다섯 차례라고 하니 최소한 20차례나 된다. 3월마다 공사가 있었던 것은 겨우내 얼어붙은 잔디를 바꿔야 했기 때문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비용도 따져 물었다. 전면 갈아엎기의 경우 잔디값으로만 6500만원이 들었다. 인건비 등 기타 비용은 제외다. 결국 매년 1억원 이상이 꼬박꼬박 잔디값으로 나가는 셈이다. 반면 광장사용료로 거둬들인 수입은 미미했다. 2006년 3000여만원, 2007년 1500여만원, 2008년 2900여만원.수치로만 보면 매년 광장 운영으로 8000만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큰 집회가 있을 때마다 갈아 엎어야 하는 광장의 개선 필요성에 대해 서울시는 잔디 외에 대안이 없다는 설명만 되풀이했다. 많은 사람들이 도심 내 잔디광장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 정도의 비용지불은 감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1년에 평균 두 번씩 트랙터가 공사를 하고 그 결과 며칠
2009년 기축년은 큰 인물들이 세상을 떠나는 해인가. 연초인 지난 2월16일 종교계의 큰 지도자였던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을 떠났다. 김 추기경은 군부독재 시절 황폐해진 국민의 마음을 달래준 종교계의 큰 어른이었다. 김 추기경을 잃은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인 지난 5월23일 또 하나의 불행이 닥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투신 자살.전국이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는 물결로 뒤덮였다.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로부터 다시 3개월 남짓 후인 18일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민주화를 이끈 정치지도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6개월 남짓한 기간에 3명의 큰 별이 진 것이다. 이 나라를 이끈 지도자들이 한 해에 잇따라 생을 마감한 것이 단순한 우연일까. 역술인들은 올해 초 남한과 북한에서 큰 인물이 떠날 것으로 예언했었다. 이 같은 예언을 한 대표적인 역술인은 정선조씨.그는 올해 10가지 예언을 하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유고와 한국 전직 대통령 중 한 명의 사망을 점쳤다. 김 위원장은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로 3남 김정운에게 권력을 이양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무게가 급격히 줄고 얼굴이 눈에 띌 정도로 핼쑥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그의 병세가 심상치 않음을 가늠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유고사태가 발생한다면 남북한이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조문의 해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소의 해는 역사상 큰 인물에게 많은 일이 발생한 해로 기억되고 있다. 1949년엔 민족지도자 김구 선생이 안두희에게 암살돼 나라 전체가 비통에 잠겼었다. 1961년에는 5 · 16쿠데타가 발생해 지도자들의 운명이 뒤바뀌었다.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
국방부가 일본 방위성이 지난해 발간한 '2007 일본 방위백서'를 한글로 번역하면서 독도를 원본대로 '다케시마'로 표기하고 심지어는 일본의 레이더 기지가 있는 것으로 오역해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국방부에 따르면 '2007 일본 방위백서' 한글 번역본의 마지막 페이지에 수록된 '주요 부대 소재지(2006년 말 현재)'지도에는 독도가 다케시마라는 명칭으로 표기돼 있다. 이는 방위백서 원본에 표기된 다케시마를 그대로 옮겨 적은 것으로 국방부...
내년부터 세계 최고 성능의 차기전차인 '흑표'가 양산되고 6ㆍ25전사자 남북 공동 유해 발굴사업이 추진된다. 국방부는 9일 이들 사업을 포함,방위력 개선 소요에 중점을 둔 28조9923억원 규모의 내년도 국방예산안을 마련해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국방예산 26조6490억원보다 2조3433억원(8.8%) 늘어난 것으로 정부재정 대비 15.5% 규모다. 이 중 방위력 개선비는 15% 증가한 8조8302억원이고 경상운영비는 ...
돌아보면 민망한 일이었습니다.김경준씨의 BBK사건 말입니다.기억나십니까? 이명박편,정동영편으로 갈라져 입에 거품물고 싸웠던 일 말입니다.BBK얘기를 꺼내는 순간 친구는 적이 됐고 부모와 자식 사이는 서먹서먹해졌습니다.술자리에선 주먹다짐,멱살잡이도 벌어졌습니다.대한민국이 두동강나서 끝장나는 줄 알았습니다.인터넷 포털게시판은 어땠습니까.사건은 부풀려졌고,헛소문은 퍼날라졌습니다.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온갖 욕설과 비방을 담은 악플바람은 이성을 마비시켰습니다.그때 방송을 기억하십니까? 지금 감옥에 있는 범죄자의 말을 전달하기 바빴습니다.수사 중인 상황인데도 주범의 누나인 에리카 김씨의 말만 반복해 틀었습니다.어떤 라디오 프로그램은 미국에 있는 에리카 김과 생방송으로 연결했다며 자랑인 양 인터뷰했습니다.야당 후보를 끝장낼 결정적인 증거라며 김씨 측이 건넨 BBK 가짜계약서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것도 부지기수였습니다.몽땅 거짓으로 밝혀졌지만 여태껏 책임을 지고 사퇴한 사람은 없습니다.사퇴는커녕 오히려 떵떵거리며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일부 신문은 또 어땠습니까.BBK 가짜 소유권 계약서를 진본처럼 대문짝만하게 보도했습니다.김경준과 에리카 김, 이보라(김경준의 처)의 말이 선지자의 예언이라도 되는 양 활자화하기 바빴습니다.해당 언론사의 기자든, 독자든 지금 인터넷에 들어가 그 당시 신문을 열람해보세요.얼굴이 붉어질 것입니다.요즘 광우병사태를 보면서 BBK사건이 떠오르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아마도 사건이 지닌 속성과 진행과정, 전달주체들이 너무 닮았기 때문일지 모릅니다.1997년 이후 발생한 적이 없고 전세계 90여개국이
국방개혁의 최종 목표시기가 2020년에서 5년 늦춰진 2025년으로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6일 "국방부가 '국방개혁 2020'의 진행상황을 점검한 결과 개혁에 필요한 예산 조달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국방개혁의 최종 목표시기를 5년 정도 늦추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2005년 국방개혁안 입안 당시 최초 판단했던 2020년까지의 개혁 소요재원 621조원 중 현재까지 2조원가...
제2연평해전 6주년 기념식이 2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내 제2연평해전 전적비 앞에서 열렸다. 그동안 2함대사령부가 주관해오다 올해부터 정부 기념행사로 격상돼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치러진 이날 기념식에는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한승수 국무총리,여야 대표와 시민,학생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기념사에서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6명의 영전에 삼가 머리숙여 조의를 표한다"며 "대한민국은 조국을 위해 꽃다운 목숨을 바...
"이명박 대통령이 무릎을 꿇을 때까지,우리의 씨가 마를 때까지 맞짱 떠야 한다.한줌밖에 안되는 이명박과 잔재를 확 쓸어버리자."26일 오후 6시25분께 사회자의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오른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평소 듣기 어려운 살벌한 말을 쏟아냈다.80만 조합원을 대표하는 이 위원장은 정부의 '쇠고기 고시 게재'에 맞서 총파업을 선언한 뒤 이날 서울 덕수궁 앞 태평로 도로상에서 지부장들과 함께 규탄집회를 갖고 있었다.물론 이 집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법이었다.이 위원장의 발언이 처음부터 "씨가 마를 때까지" "확 쓸어버리자"라는 식으로 살벌하진 않았다.테이프를 앞으로 돌려보면 이 위원장은 초반에 왜 민노총이 거리로 나왔는지를 설명하려 애썼다."힘들고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많은 준비가 안됐지만 촛불이 꺼져가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민노총의 양심 때문이다.큰 바다는 큰강,샛강,산골짜기 물에서 시작된다.시작은 작지만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의 발언수위가 높아진 것은 중반이 지나면서부터였다.이 위원장이 등장하면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조합원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뜨뜻미지근했다.박수소리도,함성소리도,구호도 웬일인지 '기대밖'이었다.이 위원장의 목소리는 컸지만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앉은 조합원들은 열렬하지 않았다.이날 집회가 조합원의 이익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임단협 투쟁집회였다면 분위기는 180도 달랐을 것이다.이 위원장이 이런 어색한 분위기를 간파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후부터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독설을 뿜어냈다."이명박 대통령이 무릎을 꿇을 때까지 7월 한 달 동안 투쟁하겠다" "우리의
육군은 현역 위관급 장교가 저지른 400억원대 금융사기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특별 신용대출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채무 변제를 위해 대출이 필요한 피해자는 국민은행으로부터 개인의 퇴직금을 담보로 연 8.8%의 이율로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됐다. 연 8.8%의 대출 이율은 급여이체자에게 적용되는 이율로,신규 신용대출의 경우 보통 연 12∼14%의 이율이 적용된다고 육군은 전했다. 육군 관계자는 "지금...
현역 위관급 장교들이 벌인 400억원대 금융사기 사건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18일 오후 2시25분께 서울 노원구 상계1동 A아파트 이모 중위(26ㆍ3사40기)의 집에서 이 중위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이 중위의 어머니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군 수사당국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인계받아 현장에서 감식작업을 벌였으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수사당국은 사인을 자살로 추정하는 한편 이 중위가 최근 금융사기 사건 피의자 박모 중위(25)에게 6200만원을 건낸 기록이 있는 점을 토대로 사망 원인이 이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박 중위는 동료 군인 650여명과 민간인 100여명 등 모두 750여명으로부터 400여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지난달 28일 구속됐다.한편 이상희 국방장관은 19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육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주재하고 '400억원 금융사기' 피해자 구제대책 등을 협의한다.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
현역 장교들이 군인과 가족 750여명에게서 400억원의 돈을 받아 가로챈 금융사기 사건이 육군에서 발생했다. 육군 고등검찰부는 16일 원금 보장과 고율의 수익을 지급할 수 있는 것처럼 속여 투자금 400억원을 가로챈 박모,전모,김모 중위 등 3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혐의와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수사 결과 박 피고인은 지난 4월 신규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파업 정국이다.2008년 6월 대한민국은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곳곳이 시끄럽고 어수선하다.둘러보자.유가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에 배럴당 140달러를 요구하며 초강력 파업을 벌이고 있다.유가와 연동하는 원자재 역시 가격상승파업에 가세했다.천정부지가 이들 파업의 이름이다.국내 물가도 파업 중이긴 마찬가지다.5월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나 올라 가계를 짓눌렀다.6개월 뒤와 현재의 경제 여건에 대한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92.2이고 소비자 평가지수는 72.2다.소비심리가 급랭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수파업에 다름아니다.진짜 파업은 또 따로 있다.전국 곳곳으로 철강 전자 원자재 등 화물을 실어나르는 화물연대,덤프트럭과 레미콘을 운행하는 건설노조,버스,택시가 이달 내로 파업에 들어간다.바퀴 달린 것은 모두 운행 중단될 위기다.청와대라고 파업에서 예외가 아니다.촛불시위 이후 야기된 인적 쇄신론으로 권력투쟁 중이다.내 사람,네 사람 타령 중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정부 역시 내각사퇴로 어수선하다.한나라당은 노출된 문제를 조정하기에 역부족인 무능력 파업이고 야당은 촛불 시위를 따라 다니며 길거리 파업에 열중이다.거리도 파업했다.광화문 을지로 종로 태평로는 시위대의 불법점거로 몸살파업한 지 오래됐다.10일 촛불집회는 절정이었다.인터넷은 또 어떤가.저주와 질시,비난으로 가득찬 댓글로 도덕불감증 파업에 묻혀있다.사람들의 입 또한 '죽어라,미친×'으로 거칠어져 있다.촛불발언을 한 코미디언 정선희씨는 댓글뭇매를 맞고 그로기다.아무리 둘러봐도 '내가 잘못했어요','내가 양보할게요'는 없다.오로지 '너 죽고 나 살자'
주한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하는 데 소요되는 재원 가운데 한국이 부담해야 할 금액이 8조9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8일 국방부가 지난 3월 중순부터 2개월간 주한 미군기지 이전사업단(이하 사업단)에 대해 종합 감사를 실시한 뒤 작성한 '감사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한국 측의 기지 이전 부담액은 당초 5조5905억원에다 평택 특별지원비,반환기지 환경치유비,건설비 추가분 등이 더해져 모두 8조9478억원에 이른다. 기지이전 비용 중 ...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72시간 촛불집회' 사흘째 거리 시위가 8일 새벽까지 계속되면서 시위대와 경찰이 곳곳에서 충돌했다.특히 촛불 집회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시위 현장에 쇠파이프와 벽돌이 등장했다.촛불 집회를 지지했던 네티즌 사이에서도 폭력 시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이날 새벽 광화문 사거리를 점거한 시위대 중 선두에 선 학생들과 진보정당 중심의 시위대가 쇠파이프를 휘둘러 전경 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집회 참가자 수십 명도 쇠파이프에 맞대응하는 전경의 방패에 맞아 부상당했다.시위대는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 광화문 도로를 막아 선 전경 버스에 밧줄을 묶어 버스를 전복시키려 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버스를 전복시키려는 시도가 여의치 않자 시위대는 쇠파이프와 벽돌 등을 이용,전경 차량의 창문을 부수기 시작했다.일부 시위대는 코리아나호텔 앞 양방향 12개 전 차로를 하루종일 점거했다.주변 교통 체증이 빚어지자 운전자와 시위대 간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경찰은 쇠파이프를 휘두르거나 버스에 침입하는 등 과격 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되는 시위 참가자 11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다.이 같은 과격 시위에 대한 네티즌들의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촛불 집회를 주최하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홈페이지에서 아이디 '증남잉'은 "소수의 과격 시위자들 때문에 모든 시위대가 욕을 먹는 것 같아서 너무 슬프다"며 "더 이상 청와대로 가지 말자"고 폭력 시위를 비판했다.아이디 '코리아'를 쓰는 네티즌도 "거의 매일 시위에 참여하고 있지만 어제는 좀 실망스러웠다"며 "우리의 자부심은 우리가 순수하고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을 한국에 이양하는 2012년께 주한 미8군 사령부를 하와이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대신 한국에 새로운 전투 조직을 만들어 주둔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군 소식통은 5일 "현재 인사ㆍ군수ㆍ정비 등 행정 기능 위주로 돼 있는 미8군 사령부를 하와이로 이전하는 대신 전투ㆍ작전ㆍ통신ㆍ정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에 전방전투 지휘소를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방전투 지휘소는 정보와 작전을 지휘 통제하는 ...
월터 샤프 미국 육군대장(56)이 3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에 취임했다. 샤프 신임 사령관은 이날 오전 용산기지 콜리어필드 체육관에서 이상희 국방장관,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김태영 합참의장,마이크 밀런 미 합참의장,티모시 키팅 미 태평양 사령관,버웰 벨 전임 연합사령관,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 부부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이상희 장관과 게이츠 장관이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한 달 넘게 계속 되는 가운데 주말과 주중 시위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주중에는 도로 점거 시위 외 별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끝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주말만 되면 청와대 진출 시도→경찰과 충돌→밤샘시위로 격렬해졌다.이 같은 시위 양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중에는 광우병을 우려하는 일반 시민이,주말에는 이번 사태를 시국사건으로 몰아가려는 운동권 여러 단체들이 시위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실제 주말인 지난달 24~25일 시위대들이 처음으로 도로 점거 시위를 벌였고,청와대 진입 시도도 이뤄져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24일 시위는 25일 새벽까지 격렬시위로 이어져 도심 교통을 마비시켰다.일주일 뒤인 31일과 6월1일 사이의 시위는 경찰과 시위대 간 폭력 행사로 얼룩진 최악의 양상이었다.31일에는 시위대가 청와대 담벼락과 경찰차 위에 올라갔고 경찰은 물대포와 경찰특공대로 맞대응했다.시위 부상자가 100여명,연행자가 200여명에 이를 정도로 격렬했다.이에 반해 그동안 주중 촛불집회는 오후 9시30분께 끝난 뒤 신세계→롯데명동백화점→을지로2가→광교→종로1가 연좌농성→해산의 일정한 코스를 밟았다.집회 참가자들은 도로를 점거하는 등 불법 시위를 벌이긴 했으나 경찰과 직접 충돌하지는 않았다.시위대가 행진을 막아선 경찰을 향해 "노래해,개인기 보여줘" 등을 외치자 경찰이 확성기로 "여러분이 청계광장으로 돌아가면 노래부를 용의가 있다"고 응수,시위대와 경찰 간에 웃음이 오가기도 했다.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
"다음 달 15일이 입양한 한국인 손녀 진희의 돌입니다.돌잔치 생일상에 돈 연필 실을 놓을 건데 손녀가 돈을 잡았으면 좋겠습니다."2년6개월의 한국 근무를 마치고 내달 3일 이임하는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61)은 30일 미군 용산기지 내 하텔하우스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이임간담회를 갖고 "미국으로 돌아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아마 진희 생일 준비일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그는 내달 4일 미군 전차훈련단이 있는 켄터키에 도착해 9일 전역식을 갖고 40년간의 군생활을 마감한다.그는 "전역하자마자 아내 케이티와 함께 집이 있는 테네시로 가 진희 돌상을 다리가 휘어지게 차릴 것"이라고 말했다.벨 사령관은 아들 버웰 벡스텔 벨 4세(36) 부부가 지난 2월 당시 8개월 된 한국인 여자아이 진희를 입양해 할아버지가 됐다.아들 부부는 아이를 갖지 못해 고민해 오다 아버지의 마지막 군 근무지인 한국에서 아이 입양을 결정했다.벨 사령관은 진희 입양이 결정된 뒤 "손녀가 생겨 매우 기쁘고 큰 축복을 받았다.아들이 태어났을 때를 빼고는 가장 기쁜 일"이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언제 통일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내가 61살이고 20년은 더 살 것인데 내가 살아 있는 동안 통일되지 않겠느냐"면서 "한반도가 통일된 뒤 손녀를 데리고 지뢰 없는 비무장지대(DMZ)를 함께 걷고 싶다"고 말했다.벨 사령관은 이날 한ㆍ미 동맹 강화에 기여하고 서울을 이해하고자 노력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서울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벨 사령관은 군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자세를 고쳐잡으며 원칙을 강조하는 군인의 모습을 보였다.그는 "한·미 양국 대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가 한 달째 열리고 있는 청계광장 인근의 커피전문점 '탐앤탐스'가 현장 기자실로 각광받고 있다.촛불집회가 시작되는 오후 7시를 전후해 '탐앤탐스'에는 현장 기사와 사진을 쓰고 보내려는 기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시간 뒤면 일반손님보다 기자가 더 많을 정도다.기자들이 이곳에 취재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것은 매장이 현장과 매우 가까울 뿐 아니라 노트북 배터리를 장시간 꽂아두고 쓸 수 있는 전기콘센트가 30여개에 이를 만큼 많기 때문.기자들은 전기를 얼마든지 쓸 수 있고 시원한 에어컨 공기가 뿜어져 나오는 '탐앤탐스'를 찾지 않을 수 없는 것.특히 10시께 집회가 끝난 뒤 도로 점거에 들어가는 시위대들을 취재할 경우 '탐앤탐스'는 취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시위대를 따라간 기자들이 전화로 '탐앤탐스'에 주재한 고참기자에게 상황을 알리면 고참기자들은 '탐앤탐스'에서 새벽 마감 시간까지 기사화해 전송한다.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
촛불문화제 시위를 과잉 진압하는 경찰 모습이라며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사진과 기사들이 조작되거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중ㆍ고교생과 네티즌들이 이 같은 사진 등을 사실로 믿으며 퍼나르고 있어 인터넷에 의한 정보 왜곡이 도마에 올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8일 최근 논란이 된 '백골단ㆍ물대포 동영상'을 처음 인터넷에 올린 인물이 재미교포로 추정되는 장모씨(32)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25일 ...
몇 번을 둘러봐도 청계광장은 집회나 시위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서울 4대문 안에 이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 갈 때마다 든다.2005년 10월1일 첫선을 보인 청계광장은 2026㎡ 규모로 그야말로 아담한 사이즈다.3000~4000명만 모여도 1만명 이상이 온 것 같은 꽉찬 느낌을 준다.사진기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집회장소라고 할 만하다.청계광장은 좀더 자세히 보면 좌 청룡,우 백호에 배산임수형이다.광장 왼쪽과 오른쪽 뒤쪽은 20층 이상 높이의 빌딩으로 둘러쳐져 있고 광장 앞에는 청계천이 시원한 물줄기를 뿜으며 사시사철 흐른다.모두가 인공 건축물이긴 하지만 명당의 모습 그대로다.포근한 느낌과 끝내주는 음향효과는 보너스다.이런 청계광장에 촛불과 노래가 더해지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국민 먹거리인 쇠고기가 집회주제였으니 촛불문화제는 여건상 성공할 수밖에 없었다.광우병에 대한 지식유무를 불문하고,일반 가족과 중고생,직장인들이 초기 10여일간 촛불문화제에 몰려온 것도 주제와 장소의 절묘한 조합덕분 아니었을까 싶다.현실비판적 집회에 연예오락이 잘 접목된 '데모테인먼트'의 전형을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하지만 청계광장 집회의 이 같은 긍정적 이미지는 지난 24일부터 이도저도 아닌 잡탕식 집회로 변질되기 시작했다는 게 집회 취재중 가진 느낌이다.문화제에 민주노총과 전교조,진보신당,민노당 등 여러 정치세력들이 무임승차하면서 '쇠고기와 촛불'은 뒤로 밀렸다.대신 '미친 민영화''독재타도''대통령 하야'라는 정치구호와 '미치광이 끌어내자'라는 듣기에도 민망한 인터넷 댓글식 한풀이 욕설이 청계광장을 채워갔다.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국가를 대표하
이명박 정부의 장ㆍ차관급 고위 공직자 111명 중 군복무를 마친 사람은 97명(87.4%)으로 참여정부의 병역의무 이행률인 80.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장ㆍ차관급 공직자 자녀 107명 중 징병검사 대상자 9명을 제외하고 11명(11.2%)이 면제를 받아 89명 중 8명(9.5%)이 면제된 참여정부 때보다 다소 높았다. 병무청은 26일 '공직자 등의 병역사항 신고 및 공개에 관한 법률' 규정에 따라 4급 이상 공직자와 장ㆍ차관급...
'미국쇠고기 수입반대' 제17차 촛불문화제가 열린 지난 24일 오후 7시께 서울 청계천 광장앞. 주말을 맞아 단체로 청계천을 구경하러 온 중국 관광객들은 서둘러 관광버스에 올라탔다.음악소리에 처음엔 축제인가 해서 호기심을 보이던 이들은 분위기가 심상찮자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버스를 타고 청계광장을 떠났다.같은 날 청계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10명의 러시아 관광객과 3명의 미국인 관광객들도 갑자기 대형 깃발이 펄럭이고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가 청계천에 나타나자 도망치듯 시청 쪽으로 빠져나갔다.현장학습차 자주 이곳을 찾던 유치원생과 초ㆍ중등학생들도 연이은 시위로 발길을 뚝 끊었다.도심의 쉼터이자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손꼽히고 있는 청계천이 연일 계속되는 시위와 시위를 빙자한 문화제,축제로 멍들고 있다.청계천은 일상에 지친 서울 시민과 서울을 찾는 외국관광객들에게 조용한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최근 진보와 보수 진영의 고성방가식 시위와 문화제로 인해 시민과 관광객에게서 멀어지고 있다.불만은 청계천 인근 빌딩과 음식점에서 가장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청계천 옆에 위치한 파이낸스빌딩 입주업체들은 "똑같은 음악을 틀어대는 통에 신경이 쓰여 일을 못하겠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파이낸스빌딩엔 약 70개의 크고 작은 외국기업이 입주해 있다.청계천이 보이는 쪽에 사무실을 쓰고 있는 M사의 한 직원은 "금요일인 23일에도 시위가 있었는데 마이크로 떠드는 소리가 어찌나 큰지 머리가 아팠다"고 말했다.A사의 한 직원은 "파이낸스 건물이 서울에서 가장 쾌적하고 교통이 좋은 곳이라서 임대료도 평당 11만5000원으로 비싸지만
자동차 10년타기운동본부(대표 임기상)는 알뜰 운전만 제대로 하면 똑같은 도로에서 똑같은 거리를 가더라도 기름소비량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운동본부의 '휘발유 2000원시대의 절약운전 7계명'을 소개한다.①ℓ단위로 기름 넣자3만원,5만원 등의 원 단위로 넣으면 자기가 ℓ당 얼마나 주행하는지 모른다.ℓ당 주행거리를 알면 운전자의 경제심리가 발동해 기름을 아껴쓰게 된다.②내리막 가속페달 밟지 말자자동차에는 연료 공급 차단장치가 장착돼 있다.내리막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가 오르막으로 인식해 연료공급량을 늘린다.페달을 안 밟으면 20% 절감효과를 본다.③뒷 트렁크를 비우자운전자 중 짐칸에 골프채 자전거 쌀 책 등을 장기간 넣어둔 채 차를 모는 운전자가 비일비재하다.짐 10㎏을 싣고 50㎞를 주행하면 80㏄의 연료가 더 든다.④정속주행을 유지하자가속과 감속을 자주 하면 정속운전에 비해 연료가 많이 소비된다.고속도로에서 시속 80㎞로 달리다 시속 100㎞로 가속하면 연료가 20% 정도 더 든다.⑤타이어 공기압을 유지하자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 적정 공기압보다 연료가 더 소비된다.공기압이 10% 부족하면 연료가 5% 정도 더 든다.⑥'만땅' 주유를 하지 말자기름을 주유구가 꽉 찰 때까지 넣으면 자동차 무게가 늘어 기름소비가 증가한다.휘발유 1ℓ의 무게는 약 800g.10ℓ면 8000g 즉 8㎏이나 된다.⑦신호등 앞에선 차가 저절로 서게 하자신호등이 보이면 차의 속도가 저절로 떨어지게끔 하는 운전습관이 필요하다.신호등이 있는데도 가속도 페달을 밟고 가서 브레이크를 거는 성질 급한 운전자가 흔하다.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
보충역(공익근무요원)으로 분류될 수 있었던 174명이 육군 일부 부대의 행정착오로 현역 또는 상근예비역으로 복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초 도입된 징병 신체등위 판정 기준인 체질량지수(BMI)를 군이 잘못 적용한 탓이다. 21일 육군에 따르면 체질량지수가 도입된 2월14일 이전에 징병신체검사를 받아 현역으로 분류된 뒤 2월14일~5월16일에 입대한 사람 중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는 134명과 상근예비역 40명 등 모두 174명이 체질량...
軍, 제2롯데월드 '불가→검토'로 선회했지만… 문민정부,국민의 정부,참여정부에서'불가'방침이 정해졌던 555m짜리(112층)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 문제가 이명박정부에서 '일단 검토'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검토 자체가 신축 허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공군과 국방부가 불가방침을 고수해온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기류변화라는 지적이다. 국방부는 19일 오전 월요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제2롯데월드 신축 문제...
국방부는 지난달 말 각 군과 방위사업청,농협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병 배식용 쇠고기 비율조정 대책회의'를 가졌다.장병들에게 배식하는 쇠고기 중 국내산과 수입산 비율을 조정하는 문제를 다룬 민감한 회의였다.회의가 끝난 열흘 뒤인 지난 10일 국방부 관계자는 장병들에게 제공되는 1일 정량 35g의 쇠고기 전부를 국내산 쇠고기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정부는 그동안 35g 중 15g은 국내산,20g은 호주ㆍ뉴질랜드산 쇠고기를 사용해왔다.국내산 구매에 따른 추가비용은 통상적으로 생기는 예산집행 잔액으로 충당하면 되고,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국내 축산농가 피해지원 성격도 있다며 은근히 자랑했다.하지만 이틀 뒤인 12일 국방부는 말을 180도 바꿨다.국방부는 해명자료에서 "쇠고기 살코기 급식량은 국내산 15g,외국산 20g이었으나 8월1일부터 국내산 15g만 급식키로 했다"고 밝혔다.이틀 만에 쇠고기 20g이 사라져버린 것이다.국방부는 없어진 만큼의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오리고기를 늘리고 3주에 한 번씩 제공되는 호주산 꼬리곰탕을 호주산과 국내산 반반으로 끓여 배식하겠다는 등의 대책 아닌 대책도 내놨다.국방부의 입장이 이처럼 돌변한 이유는 어처구니없게도 다른 곳에 있었다.수입쇠고기를 국내산 쇠고기로 공급하겠다는 대책이 촛불시위 현장에서 "군대마저 광우병 미국쇠고기를 쓰지 않고 국산쇠고기로 대체한다더라"는 괴담으로 번진 것이다.일부 인터넷매체는 "군이 축산농가 보호방침이란 명분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광우병 쇠고기 사용에 대해 난색을 표한 것 아니냐"는 기사를 실어 국방부를 더욱 곤혹스럽게 했다.국방부의 방침이 잘못 해석돼 괴담으로 번진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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