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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태호 필진
    서태호 필진 라이프이스트외부일반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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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증권 인사팀장, 삼성정밀화학 인사지원실장(전무) 역임
    -롯데정밀화학 케미칼사업부장(전무), PPG Korea부사장 역임
    -(현)대구대학교 교수
    -영화에서 보는 재미있고 창의적 발상( Insight)을 통해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새로운 리더십 재조명
    -저서:프라이빗 뱅커의 고객창조 마케팅(더난출판사, 2007)
    -저서: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박영사, 2020)
    -저서: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2
    [혹한의 시대가 온다] (박영사, 2021)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절박한 시대의 사랑

    <프롤로그>지난해 영국 여왕, 일본 수상, 축구 황제 등 인류 사회에 영향력을 미쳤던 사람은 물론 사랑하던 가족과 친구가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과 절실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보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끝없는 갈망으로 현재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있어 안타깝다. 뮤지컬 영화<물랑루즈(Moulin Rouge), 2001>에서 현실적 꿈과 가슴 뛰는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던 여인은 생의 마지막 절박한 순간에서 "우리 삶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 일"이라는 절실한 교훈을 일깨워 준다. 희망보다는 절박함이 기다리는 새해, 절실한 사랑만이 삶을 이겨낼 유일한 묘약이다.<영화 줄거리 요약>1899년 사회경제적으로 풍요로웠던 시대에 파리에 만들어진 댄스홀이자 남성 전용 카바레인 물랑루즈(빨간색 풍차)는 돈 많은 권세가들이 도발적인 캉캉 댄스를 보며 미녀들과 환락의 저녁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하지만 무대 뒤편에는 가난한 예술가들이 미래의 꿈을 위해 자신의 청춘까지 팔고 있는 참담한 현실이 존재하기도 한다. 보헤미안 혁명의 물결에 합류코자 파리로 온 영국의 작가 지망생 크리스티앙(이완 맥그리거 분)과 진정한 배우를 꿈꾸는 밤의 여인 샤틴(니콜 키드먼 분)의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보헤미안: 사회의 관습에 구애되지 않는 방랑자로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문학가, 배우, 지식인들을 가리키는 말로 집시처럼 방랑하는 배가본드와 같은 의미로 쓰임]<관전 포인트>A. 크리스티앙이 물랑루즈 클럽에 합류한 계기는?낭만주의 시인이며 작가 지망생인 크리스티앙은

    2023.01.03 13:38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파라다이스 로스트

    <프롤로그>한 해의 끝자락에 서면 사람들은 또 한 해가 덧없이 지나가는 것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토로한다. 하지만 전 지구적인 각자도생의 시절에 전쟁과 인플레이션의 고통이 더해진 상황에서 한 해를 대과 없이 보낼 수 있게 된 것을 또 하나의 명예 훈장을 받은 것으로 여기며 감사와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다. 영화<프로메테우스(Prometheus), 2012>에서 인류의 기원을 탐사하기 위해 미지의 우주를 탐험하던 사람들은 엄청난 위험을 만나게 된다. 우리가 전쟁과 환경 파괴로 이어질 지구의 종말을 대비하기 위해 미지의 행성을 탐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류의 삶에 최적화된 지구를 소중하게 지키면서 낙원이 사라지지 않게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우선적인 과제임을 잊어서는 안되겠다.<영화 줄거리 요약>2089년 고고학자인 찰리와 쇼 박사(누미 라파스 분)는 스코틀랜드 한 외딴섬에서 3만년이 더 된 벽화에서 인류의 근원을 찾을 수 있는 우주 지도를 발견하고 4년의 준비 끝에 프로메테우스호를 타고 지구와 가장 비슷한 환경인 외계인들이 사는 미지의 행성을 향해 떠나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미지의 생명체와 만나면서 큰 희생을 치르고 인류의 종말을 야기하는 위험과도 마주하게 된다.[이 영화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SF 공포 영화<에일리언(1979), 시고니 위버 출연>의 프리퀄로 제작되었다]<관전 포인트>A. 프로메테우스의 탐사 목적은?억만장자 피터 웨이랜드 회장의 후원으로 시작된 우주 탐사 목적은 "이집트 문명, 마야, 수메르, 바빌로니아, 하와이, 메소포타미아 등 세계 각지에서 발굴된 고대 유적에서 고대인들이 거대한 존재를 숭배하고 별을 가리키는 똑같

    2022.12.27 16:59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부다페스트 소녀의 죽음

    < 프롤로그>무려 120억 달러(15조 6,000억 원)의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우리나라 무기가 폴란드와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1차 물량 도착 시 폴란드 대통령까지 나와서 맞이하기도 했다. 폴란드는 2차세계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무려 110만 명이 나치에 의해 살해당하는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어 자주국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화<머나먼 다리(Bridge too far), 1977>에서 연합군 수뇌부는 전쟁을 조속히 끝내기 위해 무리한 작전을 강행하다가 어마어마한 병사들이 개죽음을 당하는 비극을 초래했다. 김춘수 시인의 <부다페스트의 소녀의 죽음>에 나왔던 이념에 희생된 안타까운 주검을 떠올리게 된다. 과거 나약했던 국력으로 외세의 침략에 많은 고통을 당했던 우리나라가 첨단 무기 수출을 하는 개가를 이뤄냈지만 과연 나라를 통치하는 권력자들은, 무서운 삶의 전쟁에서 청년들을 구할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영화 줄거리 요약>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성공한 연합군이 독일 본토로 진격을 서두르던 2차대전 말기에 주력 부대가 독일에 가까워지고 노르망디 항구와 멀어짐으로써 보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진격이 늦어지자, 연합군 수뇌부는 독일의 배후인 네덜란드에 대규모 연합군 공수부대를 투하해 독일로 연결되는 주요 교량 3개를 점령 후, 지상군을 투입해 독일의 뒤통수를 칠 작전을 강행하지만 예상과 다른 전황이 전개되면서 연합군은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관전 포인트>A. 마켓가든 작전이란?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독일군이 전의를 상실했다고 방심하게 됐고, 연합군 리더들은 서로 베를린을 먼저 점령하여 전쟁

    2022.12.13 11:11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사랑이 떠나간 자리

    <프롤로그>길거리 가득 쌓인 낙엽 위를 걷다 보면 지나간 사랑의 추억이 아련히 피어오른다.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이별이 찾아오고 사랑했던 순간에 축적된 추억은 사랑이 떠난 빈자리에 오랫동안 남아 반추하게 된다. 영화<추억(The way we were), 1973>에서는 서로 사랑했지만 사회적 이념과 삶의 방식이 달랐던 연인은 결국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며 헤어지게 된다. 힘든 삶 속에서 사랑은 유일한 위안이고 살아가는 원동력이기에 아픈 이별 뒤에도 살아가는 여정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그래서 사랑은 생명이 있는 한 계속 되어야만 한다.<영화 줄거리 요약>정의감과 정치적 신념이 강했던 케이티( 바바라 스트라이샌드)는 자신과는 많이 다른 자유롭고 낙천적인 성격의 허블(로버트 레드포드)에게 깊은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연인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사회 운동가인 케이티와 자유로운 시나리오 작가인 허블은 서로 사랑하지만 너무나도 다른 신념까지 받아들일 수는 없었고 결국 다름을 인정하고 아픈 이별을 선택하게 된다. 시간이 흐른 뒤 우연히 만난 그들은 여전히 아름다웠던 추억이 가슴속에 남아 있음을 눈빛으로 교감한다.[이 영화는 바바라 스트라이샌드가 부른 노래로 아카데미 주제가상과 음악상을 수상했다]<관전 포인트>A. 케이티와 허블은 어떤 사람인가?@케이티: 대학 시절부터 반전 운동과 정치에 관심이 많고 국제 정세에도 해박하여 열정적인 사회 운동가로 활동하며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싶은 자신의 신념을 절대 굽히지 않는 복잡하고 고집스러운 성격의 맹렬 여성이다.@허블: 제2차 세계 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서클활

    2022.12.06 13:24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베테랑 제다이의 귀환

    <프롤로그>강력한 자주국방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번영을 지키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최근 인구 감소와 저출산, 고령화로 10년 후 군 병력이 5만 명이나 줄어 장병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국방부의 발표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영화<배틀쉽(Battle ship), 2012>에서 외계인들의 무차별 공격에 지구가 위기에 빠지자 군인들이 필사적 노력을 하지만 역부족인 상황에서 퇴역한 노병들이 참전하여 공동작전을 통해 외계인을 무찌르고 지구를 지키게 된다. 이젠 사회 모든 부문에서 다양한 경험과 삶에 대한 지혜를 가진 은퇴한 베테랑들의 적극적 활용과 새로운 포지셔닝이 필요할 때다. 마치 영화 <스타워즈>에서 은하계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나타나 강력한 광선검 포스를 통해 해법을 제시해 주는 제다이(수호 기사단) 스카이워커 같은 베테랑의 귀환이 기대된다.<영화 줄거리 요약>자유분방하게 살던 알렉스(테일러 키취 분)는 해군 장교인 형의 강압으로 해군에 입대하게 된다. 어느 날 태평양에서 실시 중이던 다국적 해상훈련 중에 외계인 전함의 습격을 받고 형인 스톤 중령이 전사하자 알렉스 대위는 졸지에 함장의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면서 크게 당황하지만 적의 약점을 간파하고 퇴역 전함 미주리호와 합동작전으로 막강한 외계인들의 전함과 필사의 일전을 펼치게 된다.<관전 포인트>A. 알렉스가 해군에 입대한 배경은?만년 백수로 사고뭉치이던 하퍼는 25번째 생일날 우연히 만난 매력적인 여성 사만다에게 반해 치킨 부리토를 사다 주려다 사고를 치고 경찰에 체포된다. 하필이면 사만다가 형의 상관인 해군 함대 사령관 셰인 제독의 딸로 밝혀지자, 형은 동생은 물론 자

    2022.11.29 15:36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음모를 만드는 무서운 그들

    <프롤로그>최근 미국의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주요국 가운데 정치적 갈등이 가장 극심한 국가라고 발표했다. 진영 간 세대 간 모든 부문에서 극렬한 분열이 나타나고 있는 현실은 위기의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영화<컨스피러시(Conspiracy theory), 1997>에서는 타락한 권력기관의 실험 대상이 된 주인공이 삶을 말살당하는 위기에 맞서 사악한 음모를 파헤쳐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과거 조선시대 일본의 전쟁도발 가능성을 탐색하러 갔던 통신사들이 당파싸움으로 전쟁 징후를 왜곡하면서 나라와 백성이 임진왜란이라는 엄청난 비극을 맞이했듯이 지금 우리 사회는 경제, 안보 복합위기 상황에서 무서운 그들이 만드는 독버섯 같은 음모론이 사회 구석구석에 퍼지면서 국가의 분열과 위기를 맞고 있다.<영화 줄거리 요약>뉴욕의 택시 드라이버 제리(멜 깁슨 분)는 확신에 찬 음모론자이다. 평소에 그는 CIA, FBI, IMF등 알파벳 이름을 가진 여러 권력기관이 몰래 각종 사건에 개입하여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믿는다 제리는 이런 사실들을 입증하기 위해 수많은 신문기사를 스크랩하고 인과관계를 추리하여 가설을 세워 개인 정보지를 만들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제리는 뉴욕의 변호사인 엘리스(줄리아 로버츠 분) 가 곤경에 빠진 것을 도와주게 되면서 엘리스에게 호감을 느끼며 스토커 같은 집착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것은 제리의 무의식 저편에 엘리스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도사리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한편 제리가 발행한 음모론에 대한 정보지 때문에 4명의 구독자가 살해당하고 신원을 알 수 없는 그들이 제리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관전 포인트>A. 제리의 정체는

    2022.11.22 10:44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제복의 종말

    <프롤로그>미국 여행 시 공항에서 입국장으로 들어오는 해외 파견 미군들을 향해 국민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박수갈채를 보내는 장면을 보면서 조국에 헌신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뭉클한 감동을 느낀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얼마나 국가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충성심과 솔선수범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영화 <위 워 솔저(We were soldiers), 2002>는 극한 전장에서 부대원을 이끌던 제복을 입은 주인공의 솔선수범 리더십은 뜨거운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최근 핼러윈 참사를 통해 제복을 입은 사람들 중 일부는 숭고한 역할과 종말을 고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워진다.<영화 줄거리 요약>1965년 11월, 미국은 베트남과의 전면전을 개시하기에 앞서 베트남의 험난한 밀림 지형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공수부대를 파견하여 헬기 공습 시험 전투를 펼친다. 이 시험 전투의 책임자에 한국전 참전 경험이 있고 하버드 석사 출신의 전략가 할 무어(멜 깁슨 분) 중령을 파견한다. 그러나 무어 중령은 임무 수행지인 아이드랑 계곡이 10년 전 프랑스 군인들이 몰살당한 일명 죽음의 협곡이라 불리는 작전이 힘든 지역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드디어 아내에게 유언장을 남기고 경험이 적은 부하들과 함께 죽음의 시간이 기다리는 베트남으로 떠나게 된다.[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무어 중령은 1977년 중장으로 퇴역하였다]<관전 포인트>A. 무어 중령의 투입 상황은?제7기갑부대 1대대장을 맡은 무어 중령은 395명의 전투 경험이 전무한 어린 부하들을 이끌고 아이드랑 계곡의 X-RAY 지역에 헬기 고공 침투를 시작한

    2022.11.15 13:27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쓰러진 록키

    <프롤로그>암흑의 일제 강점기와 비극적인 한국동란을 거치면서 미래를 기약할 수 없던 우리나라는 특유의 끈기와 열정으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초심과 기본을 잃어버린 후 곳곳에서 위기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영화 <록키(Rocky), 1976>에서 3류 인생을 살던 길거리 복서가 인간적인 심성과 성실한 노력으로 챔피언에 도전하여 자존감을 찾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순수한 꿈과 초심을 잃고 자만심과 매너리즘에 빠지면서 소중한 것들이 사라지고 링 위에 쓰러지고 만다. 최근 아까운 청춘들을 앗아간 핼러윈 참사는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국가를 밝히는 등불이 꺼질 수 있다는 경고로 느껴진다. 사회 환부의 대수술과 국민계몽운동으로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 내야 할 것이다.<영화 줄거리 요약>미국 독립기념 200주년을 맞는 1975년 11월의 필라델피아, 이탈리아계 미국인 이민자 록키 발보아(실베스트 스탤론) 는 변변한 직업도 없이 사채업자의 수금원 노릇을 하는 무명 복서로 희망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 이 무렵 헤비급 세계 챔피언인 아폴로 크리드는 독립기념일에 맞춰 아메리칸 드림을 되살린다는 명분으로 자신의 도전자로 이탈리아 종마라는 별명을 가진 록키를 전격 지명한다.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기회지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록키는 일생일대의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이 영화는 아카데미 3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편집상)을 수상했다]<관전 포인트>A. 록키는 어떤 청년이었나?가난에 찌들어 사는 탓에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하고 왼손잡이 복서로 시합마저 잡지 못해 다른 복서들의 싸구려 스파링 파트너나 하는 게 일

    2022.11.08 14:02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프롤로그>서로의 이해와 교감을 위해 필요한 말과 언어는 이제 상대를 공격하고 상처 주는 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다. 영화<코다(CODA), 2021>에서는 듣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가족 사이에서 유일하게 정상인 딸이 세상과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가족들을 보호하지만 어느 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기회에 망설이지만 가족들은 그녀에게 떠날 용기를 준다. 과도한 경쟁과 이기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메마른 가슴속에 숨어있는 뜨거운 눈물이 잊힌 아름다운 평화와 따뜻한 사랑을 부활시키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주인공이 장애인 가족들 앞에서 조니 미첼의 노래 (Both sides now)를 수화로 동시에 부르자 나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2022.11.01 11:08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인생의 아름다운 선물

    <프롤로그>온갖 희로애락이 뒤섞인 인생을 살아내는 데는 고비마다 작은 선물과도 같은 사건이 필요하다. 영화<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 1997>에서는 극한의 상황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과장된 언어와 행동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동원하는 한 남자의 처절한 노력을 통해 인생은 살아갈만한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누군가를 위해 이타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용기는 우리가 삶을 버티게 만드는 소중한 가치일 것이다.<영화 줄거리 요약>도시에서 서점을 운영할 꿈을 가진 시골 청년 귀도(로베르토 베니니 분)는 유대계 이탈리아인으로 삼촌이 있는 도시로 올라와서 웨이터 일을 하게 된다. 이때 운명처럼 만난 유복한 가정의 초등학교 교사 도라(니콜레타 브라스키 분)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국 불굴의 노력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되지만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5살짜리 아들과 함께 포로수용소에 잡혀가게 된다. 언제 가스실로 끌려가 죽을지도 모르는 절체 절명의 상황에서도 귀도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시도를 하게 된다.[이 영화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로베르토 베니니), 음악상, 외국어 영화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관전 포인트>A. 도라가 귀도를 사랑하게 되는 이유는?부잣집 딸로 안정된 직장의 남자와 결혼을 앞둔 도라였지만 언제나 어두운 표정을 감출 수 없다. 이유는 원치 않는 결혼, 바라지 않는 건조한 삶, 주위에서 오가는 약혼자에 대한 혼란스러운 말들에 지치고 무너진 상태였다. 그런 도라 앞에 나타난 귀도는 잘생기지도, 많이 가지지도 않았지만 비가 오는 날 배달하던 레드

    2022.10.25 11:02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달콤했던 추억의 소환

    <프롤로그>[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이라는 가사가 나오는  <네버 엔딩 스토리> 노래처럼 <첨밀밀, 1997>의 타지에서 만난 두 남녀는 가장 척박한 시간 따뜻한 위로를 준 상대방을 잊지 못하고 소중했던 추억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다가 마침내 운명 같은 사랑이 이루어지게 되는 내용이다. 오랜 세월 비바람과 천둥번개를 맞은 고목이 힘든 풍파를 견디며 꿋꿋하게 버티듯 사랑도 즐겁고 달콤한 시간보다는 힘든 일상을 같이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진정한 믿음과 사무치는 절실함이 축적되어 마침내 영원 같은 큰 행복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가끔은 살면서 잊힌 달콤했던 추억을 소환해 보자.<영화 줄거리 요약>중국 본토 출신의 소군(여명 분)과 이요(장만옥 분)는 공교롭게도 같은 기차를 타고 홍콩으로 들어오게 된다. 두 사람은 돈을 벌어 성공하려는 공통의 꿈을 가지고 온갖 고생을 다하면서도 낯설기만 한 홍콩에서 힘겨운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과정에서 악착같은 이요와 우직한 소군은 서로를 의지하며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불안한 미래 속에 갈등하던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되고 이별과 만남의 운명이 반복되면서 결국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관전 포인트>A. 남녀 주인공이 홍콩으로 이주한 이유는?소군과 이요는 둘 다 같은 기차를 타고 홍콩으로 들어온다. 소군은 돈을 벌어 고향에 있는 약혼녀와 결혼하는 것이고 이요도 성공하여 고향의 어머니께 집을 지어드리고 자신은 홍콩에서 윤택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다. 그러나 둘의 성향은 매우 달라 소군은 대륙인 출신임

    2022.10.18 14:10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사랑은 기차를 타고

    <프롤로그>삶을 살아가면서 가끔 젊은 날 뜨거웠던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며 가지 않았던 그 길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고 웃음 짓기도 한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1995>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일생일대의 로맨스를 경험하며 다시는 돌아갈 수 없지만 영원 같은 그 순간의 설렘을 가지고 삶을 산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 자신이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만나게 되는 설렘의 순간을 놓치지 말고 용기를 발휘해 삶을 뜨겁게 달궈보자.<영화 줄거리 요약>동유럽 횡단 열차에서 셀린(줄리 델피 분)은 부다페스트에 사는 할머니를 만난 후 가을 학기 개강에 맞춰 파리로 돌아가는 길이다. 그녀는 우연히 유럽여행을 왔다가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가는 제시(에단 호크 분)라는 미국 청년을 만나게 된다. 가벼운 대화에서 시작한 둘의 사이는 어느새 친구로 진화되고 삶의 철학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기에 이르면서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진다. 드디어 기차가 비엔나에 정차하자 제시는 새로운 운명을 시작할 용기를 낸다.<관전 포인트>A. 두 사람이 용기를 내는 계기는?기차에서 진솔한 대화가 무르익으면서 서로는 아쉬움과 애틋함이 깊어진다. 비엔나 역에 내린 제시는 용기를 내어 내일 아침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탈 때까지 자신과 시간을 같이 보낼 것을 제의하고 셀린도 흔쾌히 받아들인다. 비엔나에 내리는 순간 둘은 국적도 다르고 전혀 모르는 이방인인 미국 남자와 유럽 여자와의 만남이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들어온 것처럼 둘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점점 달콤한 사랑의 묘약을 들

    2022.10.11 15:57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지옥에서 구한 내 딸

    <프롤로그>결혼도 자유로운 삶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 출산을 그야말로 불가능한 지령이 되었다. 자녀를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물적, 정신적 노력과 정성이 동반되어야 하고 아이를 낳더라도 안전하게 키우기 힘든 현실 또한 큰 문제로 대두된다. 영화<테이큰(Taken), 2008>에서 해외여행 중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전직 정보요원인 아버지의 처절한 노력을 보며 자식을 키우기가 힘든 세상임을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특히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스토킹과 헤어진 연인에 대한 앙갚음으로 가족들까지 살해하는 무서운 범죄는 단호하게 조치되어야 할 것이다.<영화 줄거리 요약>국가를 위해 헌신하다가 부인에게 이혼당하고 혼자 경호업무를 하며 외롭게 살아가던 특수 요원 출신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 분)는 어느 날 누구보다 아끼던 딸 킴(매기 크레이브 분)이 친구와 파리 여행 중 그곳 인신매매 조직에 팔려가게 되자 브라이언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딸을 구해내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치게 된다.<관전 포인트>A. 브라이언이 딸의 파리 여행을 반대한 이유는?세상의 풍파를 겪은 브라이언은 어리고 순진한 딸이 친구 아만다와 단둘이서 프랑스 파리 여행을 허락해 달라고 하자 처음에는 완강하게 거절하지만 전처가 한 번이라도 가족을 위해 헌신과 희생정신을 발휘해 보라는 충고에 "어디서 숙박할 건지 얘기하고 밤마다 전화한다는 조건"으로 허락하지만 우려대로 딸은 무서운 인신매매 조직에 팔려가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B. 브라이언이 프로답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은?딸이 범인에게 납치되기 직전 통화 중이던 브라이언은 진

    2022.10.04 11:25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전쟁의 무서움을 잊은 그대에게

    <프롤로그>7개월째 계속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를 전쟁의 공포와 경제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30만 명의 추가 군 동원령을 발동하면서 핵 전쟁의 그림자마저 비치고 있다. 영화<썸 오브 올 피어스(Sum of all fears), 2002>에서는 제3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테러리스트들이 미국과 러시아를 이간질 시켜 핵 전쟁을 도발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 사태에서 보았듯 이제 어떤 위기 상황도 지역 간의 갈등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면서 평화와 자유의 공존이 얼마나 중차대한 일임을 알려주고 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77년 만에 또다시 차가운 무서운 전쟁의 냄새가 다가온다.<영화 줄거리 요약> 1973년 4차 중동전쟁 당시 핵미사일을 싣고 골란 고원을 비행하던 이스라엘 전투기가 격추된다. 29년 후 잃어버린 핵무기가 신나치주의 테러단체에 넘어가면서 세계를 위협하게 되고 결국 미국 본토에서 핵이 터지면서 미국은 러시아를 의심하고 일촉즉발의 전쟁위기 상황이 이어지면서 3차 세계 대전을 예고한다.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전 인류의 생명이 달린 중차대한 위기 속에 CIA 잭 라이언 박사(벤 애플렉 분)는 제3 제국주의의 부활을 꿈꾸는 테러리스트의 소행을 밝혀내고 미국과 러시아의 화해를 추진하지만 신뢰가 깨진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관전 포인트>A. 원작 시리즈의 구성은?첩보 스릴러의 대가 톰 클렌시의 <잭 라이언>시리즈 중 영화로 제작된 것은 4편으로@붉은 10월(1990>:소련의 핵잠수함 붉은 10월의 서방 망명을 주도하는 선장 라미우스(숀 코너리)를 돕는 잭 라이언(알렌 볼드윈)의 활약@

    2022.09.27 13:52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키스할 땐 집중하세요"

    <프롤로그>최근 세계 역사의 중심에 섰던 구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죽음은 새로운 냉전으로 치닫는 인류에게 큰 전환의 신호탄을 쏜 것만 같다. 영화 <희랍인 조르바(Alexis Zorbas), 1964>에서는 척박한 현실에서 자신의 자유 의지를 마음껏 펼치며 살아간 그리스인 조르바의 삶을 통해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과 진정한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조르바는 "키스할 동안 다른 건 모두 잊어버리게, 이 세상에 자네와 그 여자밖에 없는 걸세, 실컷 키스하게나"라며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고 조언하고 있다.[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3개 부문(미술상, 촬영상, 여우조연상:릴라 케도바)을 수상하였다]<영화 줄거리 요약>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 밖에 모르던 젊은 지식인 버질(앨런 베이츠 분)은 유산으로 상속받은 갈탄광을 개발해 사업가로서 새로운 생활을 도모하고자 에게해 남쪽 크레타섬으로 출발한다. 아테네의 피레우스 항구에서 우연히 만난 60대의 그리스인 알렉시스 조르바(안소니 퀸 분)는 탄광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며 당당히 자신을 광산 채굴 현장의 감독으로 고용해 보라고 요구한다. 자유분방하고 즉흥적인 조르바는 이성적이고 이론적인 버질과는 사사건건 의견 충돌을 빚지만 책 속의 진리에만 갇혀있던 버질에게 생생한 삶의 체험이라는 자극을 주게 된다.<관전 포인트>A. 영화의 구성은 어떻게 되어있나?원제는 <알렉시스 조르바의 삶과 모험>으로 주인공 조르바는 1917년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고향 크레타섬에 머물던 시절 자신의 인생에 깊은 영향을 주었던 실존 인물 '요르고스 조르바스'와의 만남을 바

    2022.09.20 10:42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생텀에서 살아남기

    <프롤로그>최근 태풍이 만든 물난리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많은 인명이 희생되었다. 물과 불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을 거스르면 예상치 못한 무서운 재난을 당하게 된다. 영화<생텀(Sanctum), 2010>에서 거대한 해저 동굴을 탐험하던 대원들은 예기치 못한 위험에 당황하면서 생명의 위협을 맞게 된다. 삶은 준비 안된 여정이기에 거대한 자연환경 앞에서 보다 겸손하고 서로 협력하며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서로 갈등하고 공격하면서 죽음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영화 줄거리 요약>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땅을 탐사하는 프랭크(리차드 록스버그 분)는 깊이를 가늠키 어려운 어둡고 거대한 동굴로 들어간다. 성스러우며 경이로운 매력을 간직한 동굴에서 새로운 통로를 발견하지만 갑자기 불어닥친 열대 폭풍에 지상으로 통하는 길이 막히고 밑도 끝도 없는 미로의 지하 물길을 더듬어 바다로 연결된 통로를 찾아 탈출해야만 하는 공포의 위기에 빠지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서로를 증오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면서, 줄어드는 비상식량과 부족한 산소, 꺼져가는 조명, 그리고 서로 간의 불신은 대원들을 죽음의 길로 내몰기 시작한다. <관전 포인트>A. 생텀이라 불리는 동굴은 어떤 곳인가?탐험대는 남태평양의 솔로몬해에 위치한 해저동굴 '에사 알라'라는 동굴을 탐험한다. 생텀(성스러운 장소)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곳은 옛날 영국 낭만시인 테일러 콜리지의 미오나성의 시<쿠빌라이 칸>에 "쿠빌라이 칸은 도원경에 웅대한 아방궁을 지으라고 명했다. 그곳에 인간이 알 수 없는 끝없는 동굴을 통해 성

    2022.09.13 14:52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과

    <프롤로그>가족과 친지를 만나는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반갑게 정을 나누는 설렘도 있지만 갈등이 있는 사람들은 불편한 시간을 맞기도 한다. 마음속에 앙금이 있다면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먼저 용기를 내어 사과하고 화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행복한 관계로 회복될 것이다. 영화<플립(Flipped), 2017에서 상대방의 진심을 몰라주던 친구는 어떤 계기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고 용기를 내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먼저 사과하는 일이라지만 가장 용기 있고 아름다운 행동임이 분명하다.<영화 줄거리 요약>새로 전학 온 소년 브라이스(캘런 맥오리피 분)를 보고 첫눈에 빠진 솔직하고 용감한 소녀 줄리(매들린 캐롤 분)는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만 브라이스는 그런 줄리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6년간 줄리의 마음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다가 줄리가 키운 닭의 달걀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건을 계기로 줄리는 브라이스를 피하게 된다. 이상하게도 성가신 그녀가 사라지자 브라이스는 오히려 그동안 자신이 줄리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마음을 발견하게 되고 사랑의 열병을 앓게 된다.<관전 포인트>A. 줄리가 무화과나무를 지키려고 했던 이유는?줄리의 행복 중 하나는 등교하기 전 가장 큰 무화과나무 위에서 마을 전체를 내려다보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무의 주인이 집을 짓는데 거슬린다며 그 나무를 잘라버리려 하자 나무를 지키기 위해 나무에 오르고 스쿨버스를 타는 친구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만 친구들은 외면한다. 특히 믿었던 브라이스까지 외면하면서 결국 나무가 잘려나가자 줄리는 우울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런 줄

    2022.09.06 10:21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삭제된 기억의 퍼즐

    <프롤로그>미래 세계를 미리 알 수 있다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승리할 수 있기에 많은 분석과 예측의 노력을 한다. 그렇지만 미래를 확실히 알게 된다면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 사는 삶을 포기할 것이다. 영화 <페이첵(Paycheck), 2003>에서 천재 공학 기술자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고가에 파는 대신 비밀유지를 위해 기억을 제거당한다. 그런 과정에서 무서운 음모에 위기를 겪게 되고 결국 "미래를 아는 순간 미래는 사라진다"라는 엄중한 사실을 깨닫고 미래의 조작을 통해 이득을 보려는 악의 세력에 대항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게 된다.<영화 줄거리 요약>천재 공학자 마이클 제닝스(벤 애플렉 분)는 최근 3년간 맡은 거대 프로젝트로 1억 달러라는 엄청난 액수를 받기로 되어 있었지만 잠에서 깨어나 확인해 본 것은 자신이 거액의 보수를 포기했다는 사실과 알 수 없는 물건들이 담긴 봉투 하나만 배달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엄청난 음모 속에 일했던 회사에서 보낸 암살자와 연방수사관 요원들에게 동시에 추격당하는 절체절명의 도망자 신세가 되고 만다.<관전 포인트>A. 마이클의 직업은?뛰어난 컴퓨터 프로그래머이며 공학 기술자인 마이클은 경쟁사의 첨단 제품을 분해하여 더욱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주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 수많은 기업에서는 그를 서로 스카우트하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 종료 후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연구 기간의 모든 개인적 기억을 삭제당하는 조건이 붙어 있어 자칫하면 기억과 함께 인생도 삭제당하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B. 천문학적인 보상을 받게 되어있던 프로젝트는?대기업 알컴의 사장 지미는 마이클에게 1억 달러

    2022.08.30 10:42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모비딕의 역습

    <프롤로그>영화<백경(Moby Dick), 1956>에서는 복수에 눈이 먼 광기에 가득 찬 선장이 자신의 욕망을 위해 많은 선원들을 멸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절대적인 힘을 가진 자연과 우주의 상징으로 나오는 고래에 대항하는 모습은 마치 인류가 자신의 넘치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전쟁을 일으켜 결국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걷는 모습과 닮아있다. 특히 광기와 집착에 가득 찬 선장은 현대판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지옥의 뜨거운 불구덩이로 몰아넣는 혹독한 상황과 흡사하다.<영화 줄거리 요약>바다에 희망을 걸고 사는 이스마엘(리차드 베이스하트 분)은 항구에서 우연히 만난 식인종 퀴퀘크(프레데릭 레더버 분)를 만나 같이 포경선 피코트호를 타게 된다. 그 배의 선장 에이합(그레고리 펙 분)은 태평양에서 모비딕이라는 거대한 흰 고래에게 한쪽 다리를 잃고 복수를 다짐하며 광기의 항해를 선포한다. 선장의 광기를 우려한 부선장 스타벅(레오 겐 분)은 선원들이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며 반란을 꾀해보지만 배에서 신과 같은 존재인 에이합의 선동과 궤변에 굴복당해 결국 불가능한 사냥에 동참하게 된다. 에이합 선장과 선원들은 마침내 모비딕이 나타나자 운명의 결전을 맞이한다.<관전 포인트>A. 허먼 멜빌의 원작 소설은?원작자인 허먼 멜빌이 직접 경험한 해양 생활을 바탕으로 1851년 완성한 모비딕 소설은 그의 생전에는 빛을 보지 못하고 단지 해양 모험담을 쓴 군소 작가의 한 사람으로 잊혔다. 그러다 1921년 레이먼드 위버라는 콜롬비아 대학교수이자 저명한 평론가가 정열을 기울여 쓴 멜빌에 대한 삶과 문학의 전기가 발표되고 나서 갑자가 모비딕은 재조

    2022.08.23 10:15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돌아온 현대판 무법자

    <프롤로그>선악의 구별이 불분명하고 심지어 주인공조차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마카로니 웨스턴의 대표작인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 1964>에서 주인공은 개인의 "이해와 탐욕"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하는 무법자이지만 결정적인 순간 인간적 양심과 살아있는 정의감이 작동되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 누구보다도 법을 많이 아는 권력층들이 법을 악용하여 현대판 무법자처럼 행세하는 파렴치한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영화 줄거리 요약>무명의 총잡이 조(클린트 이스트우드 분)는 멕시코 국경 마을로 들어서다가 한무리의 악당들에게 모욕을 당한다. 하지만 꾀가 많은 그는 마을에서 대립하고 있는 두 가문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이간질을 시키기도 하고 서로의 정보를 건네주며 모두에게서 돈을 번다. 심지어 죽은 시체를 살아있는 것처럼 묘지에 앉혀놓고는 "살아서 도망간 병사가 묘지에 숨어 있다"라며 돈을 받기도 한다. 겉으로만 보면 돈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떤 일도 하는 비열한 인간이지만, 사람을 무차별하게 죽이고 가족이 있는 여자를 강탈해가는 악당 두목을 보면서 양심의 나침반이 작동하면서 목숨을 걸고 악의 무리를 상대로 혈투를 벌이게 된다.<관전 포인트>A. 마카로니 웨스턴이란?1930년대부터 50년대까지 호황을 누리던 미국의 서부영화는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과 주인공이 악당을 통쾌하게 물리친다는 영웅주의와 개척정신을 다루며 인기를 누렸으나 1960년대 들어서며 급격히 쇠퇴하면서 이탈리아 혹은 이탈리아-스페인 합작으로 주로 멕시코를 무대로 잔혹한 장면을 강렬하게 묘사한 새로운 장르인 마카로니 웨스턴

    2022.08.16 17:23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잊혀가는 암흑의 36년

    <프롤로그>우리나라는 과거 1910년 경술국치 이후 36년간 긴 암흑의 일제 강점기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은 창씨개명, 강제 징병과 징용, 정신대 등 노예와도 같았던 시간을 잊어가고 있다. 사전에서 노예는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나 자유를 빼앗겨 자기 의사나 행동을 주장하지 못하고 남에게 사역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영화<노예 12년(12 Years a slave), 2013>에서 억울하게 노예로 팔려간 주인공이 죽을힘을 다해 자유인으로 되돌아오는데 12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이렇듯 개인이나 국가나 자유를 지키는 데는 많은 피와 땀이 필요하다. 일제의 치욕적 강점기와 6.25 전쟁을 통해 긴 암흑의 역사를 가진 우리는 지금의 자유와 번영을 지키기 위해 결코 과거를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영화 줄거리 요약>1841년 솔로몬 노섭(치웨델 에지오포 분)은 뉴욕주 사라토가 스프링스에서 아내와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살면서 숙련된 목수 일과 바이올린 연주도 하는 행복한 자유 신분의 흑인이었다. 어느 날 서커스에서 2주간 함께 공연을 다니면 높은 보수를 준다는 노예 브로커에게 속아 워싱턴으로 떠났다가 흑인 노예가 필요한 남부로 팔려가게 된다. 그 이후 12년간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며 악독한 주인들에게 팔려 다니며 혹독한 고생을 하게 되지만 언제나 자유인으로 돌아가기 위해 죽음을 무릅쓴 시도를 계속해 나간다.[주인공은 실존 인물로 1853년 자신의 노예생활을 소설로 출간하고 미국 북동부 전역을 돌며 노예제의 폐해를 강연했다. 영화는아카데미 작품상, 여우조연상(루피타 뇽), 각색상을 수상했다]<관전 포인트>A. 미국의 노예제도 변천사는?1800년대

    2022.08.09 10:42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나를 지켜준 고래 한 마리

    <프롤로그>최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을 소재로 한 드라마<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순수한 마음과 뜨거운 열정으로 편견에 가득 찬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어 나가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영화<레인 맨(Rain man), 1988>에서도 자폐 증세를 가진 주인공과 비장애인인 동생이 갈등을 허물고 차츰 형제애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신비함을 지닌 고래 한 마리를 마음속에 품고 사는 장애인은 사회에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않지만, 세계를 끌고 가는 권력자들은 세상을 구한다는 괴변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상대방을 혐오하는 무서운 장애를 가지고 인류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가는 현실이 안타깝다.<영화 줄거리 요약>찰리(톰 크루즈 분)는 청소년 시절 아버지와의 불화로 가출해 혼자 살아온 거친 성격의 자동차 중개상이다. 어느 날 아버지가 엄청난 재산을 형에게 물려주고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빚에 시달리던 찰리는 자신의 몫을 찾기 위해 '레인 맨'이라 부르던 형 레이먼드(더스틴 호프만 분)를 정신병원에서 반강제적으로 납치하여 세상 밖으로 데리고 나온다. 그러나 장애를 가진 형과의 일주일간 여행을 통해 돈보다 소중한 형제애를 느끼게 된다.[이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관전 포인트>A. 찰리가 형의 존재를 알게 된 계기는?찰리는 고교 시절 친구들과 아버지 차를 몰래 몰다가 아버지의 신고로 경찰서 유치장 신세를 진후 충격을 받아 가출하여 다시는 아버지를 찾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망 소식으로 고향 신시내티로 돌아가지만 변호사가 전해준 유언장에는 자신에게는 49년형 뷰익 자동

    2022.08.02 11:09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편견의 머리카락을 날려버린 여자

    <프롤로그>남녀 간의 역할과 차별에 대한 이슈가 가속화되면서 하모니를 통해 완성체가 되어야 할 남녀사이가 적으로 변해가는 불행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영화<지. 아이. 제인(G.I.Jane), 1997>에서는 최고의 군인이 되고 싶었던 여성 앞에 수많은 편견과 음모가 가로막게 되지만 스스로 편견의 머리카락을 밀면서 인간승리를 보여준다. 일에 있어서는 능력 위주의 선명한 신상필벌 정신을, 남녀 간의 조화로운 사랑에 있어서는 인류의 소중한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대남, 이대녀로 갈라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권의 반성이 수반되어야 하겠다.[지아이(Government Issue):미국 군인을 일컫는 속어, GI Joe(미군 남자 병사), GI Jane(미군 여자 병사)]<영화 줄거리 요약>텍사스주 여성 상원 의원과 해군장관은 서로의 정치적 이익을 챙기기 위해 네이비 씰 특수부대 훈련에 최초로 여성을 참가시켜 군대 내의 성차별에 대한 생색내기 선전 전략의 음모를 꾸미게 된다. 그 과정에서 철인3종경기 올림픽 참가자이며 해군정보국 정보장교로 근무하는 조단 오닐 대위(데미 무어 분)가 선발된다. 오닐은 군의 편견을 깨고 자신의 능력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기며 당당히 극한의 훈련에 참가하지만 여성에 대한 부정적 편견으로 가득찬 수석교관 어게일(비고 모텐슨 분)의 가혹함과 정치적 음모가 그녀를 압박해 온다. <관전 포인트>A. 오닐 대위가 네이비 씰 특수부대에 입과를 원한 이유는?걸프 전쟁 때 잠수함 정보장교로 참전을 신청했지만 여자화장실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오닐 대위는 성별이 아닌

    2022.07.26 15:05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백세시대의 환상

    <프롤로그>최근 전 일본 수상의 피격 사건은 세상을 충격에 빠뜨렸다. 의료기술과 복지의 발달로 백세시대를 공공연하게 얘기하지만 바이러스 창궐과 끊임없는 전쟁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인류는 급증하고 있다. 심지어 상상초월의 범죄와 좌절에 의한 자살로 의미 있는 삶은 점점 훼손되고 있다. 영화<잉글리쉬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 1996>에서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남녀는 현실적 규범과 잔인한 전쟁의 굴레 속에서 슬픈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예기치 못한 위험과 위기에 노출된 인간의 삶이 과연 백세시대라는 트렌드속에서 축복의 시간만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을 갖게 된다.<영화 줄거리 요약>2차 세계대전 말기, 이탈리아 북부의 한 수도원에 심한 화상으로 얼굴도 국적도 확인할 수 없는 '영국인 환자'라고 불리는 남자가 수용된다. 이 남자의 본명은 헝가리 귀족 출신 알마시(랠프 파인즈 분) 백작이며 국제지리학회 회원으로 사하라 사막 북부의 지형을 조사하여 지도를 작성하는 탐험가였다. 알마시는 귀족의 유부녀 캐서린(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분)을 만나 동굴 탐사 도중 모래 폭풍 속에 고립되면서 격정적인 사랑에 빠져든다. 두 사람의 숨겨진 가슴 아픈 사랑은 자신을 헌신적으로 간호하는 간호사 한나(줄리엣 비노슈)에 의해 밝혀지게 된다.[이 영화는 아카데미 9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촬영상, 미술상, 의상상, 음향상, 편집상)을 수상했다]<관전 포인트>A. 캐서린이 알마시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배경은?3살 때부터 오누이처럼 자란 캐서린은 남편 제프리를 편안한 친구처럼 여기다가 사하라사막 탐험길에서 알마시 백작을 보는 순간 신비한 남

    2022.07.19 10:22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사랑의 신비한 방정식

    <프롤로그>최근 수학의 노벨상 필즈 상을 수상한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의 아버지는 "아들이 어릴 적 글쓰기 등에서는 어수룩한 편으로 답답했지만 윷놀이나 사다리 타기 같은 게임을 다양한 버전으로 만들어 변형시키는 창의성은 돋보여서 창의적으로 놀도록 더 권하고 분위기를 조성해 주었다고"회상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 2001>에서 수학 천재인 주인공은 인류의 삶에 탁월한 기여를 했지만 본인은 정신분열증으로 삶이 피폐해지는 과정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행복을 되찾아갈 수 있었다. 인공지능과 경쟁하듯 가리키는 기계적 교육방식이 아닌 다양성 인정을 통해 인간의 창의적 가치를 부여하고 조건 없이 사랑하는 <뷰티풀 마인드>가 되살아난다면 이 세상은 더 아름답고 행복한 곳이 될 것이다.<영화 줄거리 요약>미소 냉전시대인 1947년,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프린스턴 대학원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의 존 내쉬(러셀 크로우 분)는 뛰어난 두뇌를 지녔지만 괴짜 천재로 기숙사 유리창을 노트 삼아 단 하나의 문제에 매달린다. 어느 날 섬광 같은 직관으로 <균형 이론>의 단서를 발견하고 1949년 27쪽짜리 논문을 발표한 20세의 청년은 하루아침에 제2의 아인슈타인으로 학계의 스타로 떠오른다. 그러나 MIT 공대 교수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정부 비밀 요원 윌리엄 파처(에드 해리스 분)를 만나 소련의 암호 해독 프로젝트에 비밀리에 투입되면서 점점 영혼이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된다.[존 포브스 내쉬: 게임이론과 미분기하학, 편미분 방정식 분야를 연구한 미국의 수학자이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2022.07.12 09:50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아이들을 위한 세상은 없다

    <프롤로그>최근 어린 딸을 포함한 한 가족이 바닷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큰 충격과 함께 깊은 슬픔에 빠지는 사건이 있었다. 이유가 뭐든 간에 피어보지도 못한 해맑은 10세 소녀의 얼굴이 자꾸 어른거린다. 영화<로렌조 오일(Lorenzo's oil), 1992>에서 어린 아들이 희귀난치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된 부모는 냉담한 사회적 현실에 좌절하지만 절망을 딛고 스스로 획기적인 개선 물질을 개발하여 자식과 많은 사람들의 삶을 연장시키게 된다. 삶은 그만큼 고귀하고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것임을 보여 준다. 지금 어른들이 저지른 지구 오염과 전쟁으로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세상이 점점 없어지는 위기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영화 줄거리 요약>유명 경제학자였던 어거스토(닉 놀테 분)는 동아프리카의 코모로 섬에서 가족과 함께 새로운 직장인 세계은행이 있는 미국 워싱턴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시점, 부인 미키엘라(수잔 서랜든 분)는 유치원에서 5살 된 아들 로렌조의 행동이 갑자기 사나워졌다는 전화를 받고 병원을 찾은 결과 아들이 희귀 유전병인 ALD을 겪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백방으로 치료방법을 찾지만 의사들은 2년 내에 사망할 거라는 진단을 내린다. 부부는 사회의 무관심과 냉정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아들을 살리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관전 포인트>A. 로렌조가 앓는 ALD는 어떤 병인가?부신백질이영양증 이라는 이병이 알려진 것은 10년 정도로 치료법은 물론 원인조차 잘 모르는 희귀병이다. 10세 미만의 남자아이들이 주로 걸리는 병으로 발병 후 2년 이내에 사망하고 원인으로는 뇌 백질과 부신

    2022.07.05 13:32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내 인생을 따뜻하게 해줄 음식

    <프롤로그>요리의 대중화를 이끈 사업가 백주부(백종원)는 한때 사업에 실패하여 큰 빚을 지고 인생을 마무리하고자 홍콩으로 떠났고, 한 식당에서 마지막 밥을 먹던 중 사업 아이템을 떠올리고 재기하여 성공하였다고 회고한다. 인간에게 한 끼의 식사는 삶에 큰 의미와 용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데 공감이 간다. 영화<엘리제궁의 요리사(Haute cuisine), 2012>에서 대통령 개인 요리사로 입성한 주인공이 중요한 국정을 이끄는 리더에게 음식을 통해 안식과 용기를 선사하는 것을 보게 된다. 어릴 적 계란 프라이,김, 꽁치구이가 귀했던 시절 여러 형제들과 다투며 먹었던 추억이 내 영혼에 큰 위안과 행복을 주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영화 줄거리 요약>프랑스 시골 페리고르 지방에서 송로버섯 농장을 운영하던 오르탕스 라보리(카를린 프로 분)는 우연한 기회에 프랑스 대통령의 개인 요리사를 제의받고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 입성하게 된다. 격식을 차린 정통 요리 위주였던 엘리제궁에서 대통령이 진짜로 원하는 음식은 따뜻한 홈 쿠킹이라는 것을 알고 <어머니랑 할머니한테 배운 소박한 요리>를 통해 대통령의 입맛을 사로잡게 된다. 하지만 수십 년간 엘리제궁의 음식을 전담했던 기존 세력들의 질투와 방해가 극에 달하자 라보리는 회의에 빠지게 된다.[프랑스 대통령 중 최장기간 재임한 미테랑 대통령의 실제 개인 요리사였던 다니엘레 델푀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관전 포인트>A.라보리 부인이 엘리제 궁에 들어왔을 때 주방장의 반응은?라보리 부인이 대통령의 개인 요리사로 추천되어 엘리제궁에 출근하니 첫날부터 시기하고 경계하던 주방장과 요리사들은 인사조차

    2022.06.28 13:38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삶 앞에 당당했던 도나

    <프롤로그>오늘날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을 세계만방에 높이 올린 그룹은 기업인과 예술인이다.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탑에서 만나는 우리 기업의 로고는 한국 사람임을 설레게 하고,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K-POP 그룹 방탄소년단은 돌민정음(아이돌과 훈민정음:한글 노래 가사를 영어로 씀)이 유튜브에 등장하면서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개가를 올렸다. 스웨덴의 뮤지션 아바(ABBA) 그룹은 스웨덴의 위상을 크게 높였고 뉴욕 브로드웨이에서의 뮤지컬 공연과 함께 영화로 제작된<맘마미아(Mamma Mia), 2008>에서 주인공 도나의 당당한 삶의 스토리를 음악을 통해 생생하게 공감케 하고 힘든 인생길에 꿈을 가지고 살아갈 벅찬 용기를 준다.[맘마미아: 이탈리아어로 놀라움이나 괴로움을 나타내는 감탄사]<영화 줄거리 요약>그리스 지중해의 작은섬 칼로카이리, 젊은 날 꿈 많던 아마추어 그룹 리드 싱어였다가 지금은 작은 호텔의 여주인이 된 도나(메릴 스트립 분)는 그녀의 스무 살 난 딸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 분)와 함께 살아간다. 소피는 약혼자 스카이와의 결혼을 앞두고 아빠를 찾고 싶어 엄마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게 되고 그 안에서 세 명의 남자인 샘(피어스 브로스넌 분), 빌(스텔란 스카스가드 분), 해리(콜린 퍼스 분)에게 초청장을 보낸다. 도나의 옛 친구 타냐와 로지가 도착하고 소피의 친구들도 부산해 하며 즐거운 가운데 도나의 옛 연인 3명이 한꺼번에 도착하면서 섬은 놀람과 추억의 큰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도나의 숨겨진 찬란했던 추억과 비밀 이야기인 후속작<맘마미아 2>는 2018 개봉되었다]<관전 포인트>A. 아바 그룹은?비틀스처럼 신앙에 가까운 숭배의

    2022.06.21 11:04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공권력 상실의 시대

    <프롤로그>최근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으로 18명의 어린 학생과 3명의 성인이 숨졌고,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으로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끔찍한 일 들이 계속되고 있다. 범죄자에 대한 인권이 강조되면서 상대적으로 선량한 시민들을 지키는 사회 안전망은 심각하게 무너지는 느낌이다. 영화<더티 해리(Dirty Harry), 1971>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흉악범들이 과도하게 보호되면서 대응하지 못하는 공권력에 경찰관 한 명이 범죄자를 직접 응징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사회 곳곳에서 크고 작은 범죄로 질서가 무너지고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수의 선량한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공권력의 엄정한 집행이 요구되는 시점이다.<영화 줄거리 요약>샌프란시스코의 형사 캘러한(클린트 이스트우드 분)은 지저분한 일은 모두 처리한다고 해서 '더티 해리'로 불린다. 어느 날 죽을 고비를 넘기며 연쇄 살인범을 체포하지만 당국은 범인을 석방시키고 오히려 캘러한이 범인을 고문한 협의로 고소된다. 이에 분개한 그는 범법자를 자기 손으로 직접 응징하려고 한다. 이 영화는 1970년 반전 평화 운동이 전성기를 맞던 미국 사회에서 치솟던 범죄율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느낀 분노와 무력감을 반영한 영화로 위기와 공포를 느낀 보수 세력의 무의식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관전 포인트>A. 형사 캘러한의 스타일은?과거 민완 형사는 콜롬보처럼 머리가 좋고 추리력이 뛰어나며 적법하게 범인을 체포하는 스타일이었지만, 범죄자들에 대한 인권이 크게 존중되면서 범죄자들이 활개를 치기 시작하게 되었다. 캘러한은 이러

    2022.06.14 10:55
  •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남 탓에 갇힌 남한산성

    <프롤로그>아침 출근길 지하철 속 시민들은 삶의 전쟁터를 향해 코로나의 위험 속에도 달려간다. 그야말로 목숨을 건 진격이다. 이런 상황과 달리 특권을 누리는 위정자들은 시대의 상황이 엄중함에도 눈앞의 정쟁에 고립되어 몰염치의 모습을 보인다. 영화<남한산성, 2017>에서는 굴욕적인 역사였던 병자호란의 시기에 국가 지도자의 무능함과 아집으로 많은 백성들을 비참한 삶으로 몰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도 남한산성 같은 자신만의 철옹성에 갇혀 반지성적 모습을 보이는 많은 정치인들의 행태가 안타깝다.<영화 줄거리 요약>1636년 조선 16대 왕 인조 14년, 청나라는 명을 받드는 조선에게 군신관계를 요구하며 압박해 온다. 인조와 대신들은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피난의 시기를 놓치고 한양과 가까운 작은 성 남한산성으로 피신하게 된다. 처음에는 막연한 자신감에 청의 치욕스러운 공격에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 분)의 의견을 좇던 인조(박해일 분)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구할 근왕병은 오지 않고 청의 황제 칸이 대군을 이끌고 참전하자,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해온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 분)의 의견을 좇게 되지만 신하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나라와 백성의 운명도 길을 잃게 된다.<관전 포인트>A. 병자호란은?1627년 후금이 일으킨 정묘호란 이후 1636년 강성해진 청은 조선에게 군신의 예를 요구하지만 친명파인 조정이 이를 거부하자 황제 홍타이지는 강력한 팔기군을 이끌고 직접 조선을 공격한다. 인조와 대신들은 한양성에서 강화도로 피신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2022.06.0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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