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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관우 기자
    이관우 기자 한경디지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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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오늘 어디서 볼까?"이런 실랑이는 이젠 그만

    누군가와 약속을 잡을 때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이 바로 장소 선정이다. 각기 다른 위치에서, 다른 교통수단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적정한 장소를 물색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한 번 약속을 잡으려면 여러 번 대화를 해야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위밋플레이스가 노린 기회다.2017년 창업사관학교 입교를 통해 사업을 시작한 위밋플레이스는 위치기반 모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모임 참석자의 출발 위치를 기점으로 최적의 모임 장소를 교통 데이터에 기반해 추론해 준다. 이를 통해 다양한 교통수단을 포함해 합리적이고 빠른 동선으로 도달 가능한 모임 장소를 선별하는 식이다.위밋플레이스를 사용하려면 모두의 출발 위치를 각자 입력하기만 된다. 그러면 시간, 거리, 환승 등을 고려해 중간 장소를 제안해 준다. 그룹 채팅 기능을 통해 모임 안에서 대화도 가능하며, 친구 초대기능과 약속관리 캘린더 서비스를 통해 지인들과 일정도 조율할 수 있다. 익명 간 모임이 많아지는 추세를 고려해, 사용자의 취미 혹은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모임도 구성할&n

    2021.09.30 06:55
  • 활짝 열리는 미국 국방 시장 그 기회를 잡기 위한 조건

    ‘실리콘밸리의 국방 침공’시리즈 마지막은 미국 국방시장에 몰아치고 있는 거대한 변화를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성공적인 미국시장 진출의 기회로 만들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지난 25년간 미국 현지에서 하워드휴즈 연구소, 보잉, 레이시언 등의 대기업 연구원부터 딥테크 스타트업 창업까지 두루 경험하면서 느낀 건, 연구든 무기든 무언가를 미국 국방시장에 ‘지속적으로’ 팔려면, 그 회사는 미국 안보를 자신의 안보와 뼛속까지 동일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보여준 회사가 영국에 본사를 둔 BAE 시스템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BAE는 영국에서 가장 큰 제조업 회사라고 나와있다. 미국 지사만 미국 국방시장에서 여섯 번째로 큰 회사로 알려져 있다. 한국 IT업계나 제조업과 비교하자면 삼성 LG 현대기아 네이버 카카오 바로 밑쯤이라 할 수 있겠다. 이 회사에 대해 필자가 정말로 놀랐던 점은, 미국 법인 BAE 시스템이 정말 미국회사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와 여러 번의 협력을 해 봤는데, 본사가 영국 회사라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았을 정도로 본사와 지사는 완벽하게 분리돼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국방 대기업과는 달리 연구팀의 기술적 완성도, 개발, 의사결정 속도도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과 맞먹을 정도로 유연하고 자유로웠다. 한국의 KAI나 한화, 대한항공, 새트렉아이 같은 국방 항공회사들이 미국 진출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면 필자는 이 회사를 벤치마킹 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BAE 시스템과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미국 국방시장에서 크게 활약하는 회사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이스라엘

    2021.09.30 06:55
  • 선수 멘탈까지 이해하는 AI를 기대하며

    지난 5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 FC는 축구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기 위해 알파고로 유명한 구글의 딥마인드(DeepMind)와 함께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리버풀은 딥마인드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치른 모든 경기 데이터를 제공했다. 연구를 주도한 딥마인드의 AI 연구원 칼 투일스(Karl Tuyls) 박사는 축구는 여러 명의 선수가 협동, 경쟁하는 동적인 스포츠로 예측이 쉽지 않지만, 향후 5년 내에 AI가 ‘자동화된 비디오 보조 코치’(Automated Video Assistant Coach)로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걸음마 뗀 축구 AI최근 몇 년 동안 경기 중 선수의 활동량을 측정하는 EPTS(Electronic Performance & Tracking Systems) 센서와 컴퓨터 비전 기반의 대상 추적(Object tracking) 카메라 등을 통해 선수 개인의 활동 정보는 물론 경기장 내 모든 선수와 공의 움직임이 담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컴퓨팅 퍼포먼스도 증가하면서 방대한 경기 영상에 대해 보다 효과적인 분석이 가능해졌다.이는 과거 골, 어시스트 등 공격 포인트 중심이었던 선수 가치 평가의 패러다임을 바꿔&n

    2021.09.30 06:55
  • 美·中·英 '격돌'…글로벌 AI 정책 주도권 다툼

    국가 주도 인공지능(AI) 진흥 정책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선점하는 자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AI 기술이 이미 예고했던 시나리오입니다. 각국이 막대한 예산을 일사불란하게 투입하는 밑바탕에는 한 순간에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습니다. ‘컴퓨터의 아버지’ 앨런 튜링의 모국 영국도 AI 생태계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미국 중국이 주도하는 AI 패권 다툼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모양새입니다. 영국이 그리는 ‘AI 초강대국’ 청사진을 들여다봤습니다. ◆“AI 인재 끌어가겠다”…직접 나선 영국 정부최근 영국 정부는 35페이지 분량 ‘국가 AI 전략’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다가오는 10년, AI 분야 글로벌 초강대국인 영국의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3개월·6개월·1년 이후 등 3가지로 시기를 나눠, 인력 확보와 연구개발(R&D) 투자 및 대중 신뢰 향상 등 포괄적인 육성책을 제시했습니다. AI 인재 확보는 주요 키워드입니다. 영국은 해당 보고서에서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비자 발급 자격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간 실적 또는 고용 성장률이 20% 이상인 기업이 해외 인력을

    2021.09.30 06:55
  • 메타버스라는 우주의 중력, 바로 '세계관'

    ‘포켓몬GO’ 신드롬이 전 세계를 강타한지도 벌써 5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지금은 체감하기 어렵지만 당시 포켓몬GO의 인기는 ‘광풍’이라는 표현이 아쉬울 정도였다. 희귀 포켓몬을 잡기 위해 한 장소에 수백 명이 운집한 일은 예사였고, 국내 정식 출시 전 유일하게 포켓몬GO를 플레이 할 수 있다고 알려진 강원도 속초시에는 관광객이 폭증했다. 심지어 미국 LA에서는 한 지명 수배자가 포켓몬을 잡으려다 제 발로 경찰서에 들어가 붙잡혔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가상 세계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잠시 현실 세계를 분간하지 못한 것이다.도대체 포켓몬GO의 어떤 매력이 사람들을 가상 세계에 빠져들게 한 것일까? 정답은 바로 포켓몬GO가 ‘현실에서 못 이룬 꿈을 이뤄주는 콘텐츠’였기 때문이다. 사실 당시 기준으로도 포켓몬GO는 기술적으로나 시각적으로 월등한 게임은 아니었다. 이미 4년 전 ‘인그레스’라는 동일한 콘셉트의 AR 게임이 등장했으며, 포켓몬GO 속의 공간은 현실과 달라 조악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포켓몬GO는 게임기와 만화로 ‘포켓몬스터’를 접하며 누구나 가져봤을, ‘현실에서 포켓몬을 잡고 여행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라는 꿈을 실현시킨 게임이었는데, 사람들은 바로 이 지점에 열광한 것이다.메타버스를 구축하고 있는 사업자들에게 포켓몬GO의 사례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적 토대를 만들고, 그 위에 사람들이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세계관을 얹어야 진정한 메타버스로 거듭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첫 단추인 ‘현실 세계의 모사(模寫)’는 이미 많은 기

    2021.09.09 06:30
  • 실리콘밸리 큰 손 투자자들, 국방 기술에 꽂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약 7530억달러에 달하는 2022년도 국방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미국 1년 예산은 의무 지출 (mandatory spending) 과 재량 지출 (discretionary spending)로 나뉜다. 의무 지출이 주로 복지 관련 예산으로 짜여져 있다면, 재량 지출은 대부분을 국방 예산에 할애한다. 전체 50%가 국방예산이다. 부처 하나의 예산이 나머지 부처 전체와 맞먹는 셈이다. 혹자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사 가치가 2조달러를 넘어섰고 아마존, 구글과 페이스북이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시대인 요즘, 1조달러도 안 되는 (?) 국방 예산이 뭐가 대수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미국 국방 분야에서 25년간 종사해온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지난 3~4년간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실리콘 밸리의 큰 손들이 이 '작은' 국방시장에 '진정한 탐욕(?)'을 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2018년으로 잠시 거슬러 올라가 보자. 당시 수천 명의 구글 엔지니어들은 회사와 국방부가 은밀히 추진한 '메이븐 프로젝트'의 존재를 알게 된 후 회사에 강력히 항의했다. 결국 구글은 프로젝트를 중지했다. 이 사건에서 알 수 있듯, 실리콘 밸리 투자자들과 기업들은 국방부에 뭔가를 납품하는 것에 상당히 부정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실리콘 밸리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고, 또 중국 시장을 너무나 중요하게(국방부로부터 수주를 받거나 납품을 하게 될 경우, 특히 무기에 관련된 기술개발 부분에서 기술의 해외유출에 상당한 제약이 뒤따른다)생각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리콘 밸리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를 단순히 '돈에 눈 먼 투자자의 배신 아닌 배신&#

    2021.09.09 06:30
  • 인공지능, 코로나로 '날개' 단 물류 산업의 '미래 키(key)'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 업종이 있습니다. 바로 운송과 물류 산업입니다.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며 이른바 '비대면 수요'가 급증한 덕분입니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이 등장했고, 소비자는 언제 어디서든 더 편하게 제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이에 따라 배송업도 전례 없는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펼쳐질 '뉴노멀 시대'입니다. 지금만 해도 배송 물량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더 빠르고 안전한 배송을 원하는 등 소비자의 눈높이는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운송과 물류 분야에서의 완전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 구축이 향후 배송 산업의 존폐를 결정할 사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물류운송의 AI혁명은 현재 진행형운송 물류 분야에서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프라 개선은 이미 현재 진행형입니다. 물류 화물 산업은 이른 시일 내에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변화가 예견됩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항만 등이 이미 도입되기 시작

    2021.09.09 06:30
  • 와코루, 무인 비대면 속옷사기로 MZ세대 사로잡은 비결

    1949년 설립된 와코루는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의류 전문 기업입니다. 1990년대까지 백화점과 할인점 등지에서 여성 언더웨어를 판매하며 급격히 규모를 키웠습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2030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에 발길을 끊어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젊은 고객들이 자칫 민감할 수 있는 신체 정보를 점원과 나누길 꺼려 했기 때문입니다. 위기의 와코루에게 인공지능(AI) 기술은 구원투수가 됐습니다. 와코루가 2030 고객을 공략한 ‘AI 피팅’ 비결을 소개합니다. AI가 신체 특징 잡아내는 ‘3D 스캐너’와코루의 ‘3D 스캐너’ 누적 이용자 수는 올 들어 5만2000명을 넘어섰습니다. 3D 스캐너는 2년 전 와코루가 전격 도입한 인공지능(AI) 기반 신체 측정 기기입니다. 이용자 70%가 20대와 30대 고객이란 결과는 정체된 사업 구조를 타파했다는 점에서 와코루에게 뜻깊었습니다. 최근 수년간 고객 평균 연령층이 40대에 고정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3D 스캐너는 20개 소형 센서가 부착된 장치가 몸 구석구석을 살핍니다. 측정 시간은 단 5초입니다. 전면부 디스플레이는 가상 입체 모델이 신체를 표현해줍니다. 여

    2021.09.02 06:00
  • '꿈의 교통인프라'를 누리려면 해야 할 일들

    자율주행 시대가 성큼 가까워졌다. 지난 8월 19일 테슬라가 AI Day 행사에서 시연했듯 이제 자율주행으로 좁은 골목길에서도 마주 오는 차를 피하거나, 양측에 주차된 차들 사이를 안전하게 운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스마트한 자율주행 기술이 교통사고와 교통혼잡을 줄이고, 편의성도 높여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도 한층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자율주행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세계적으로 약 3.5조 달러(40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하지만 진정한 자율주행이 되려면 자율주행차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어 고도화된 지능형 교통시스템 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차량의 사각지대 인식이나 다른 차의 속도, 방향 등 세부적인 데이터를 정확하게 얻기 위해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인프라(V2I)가 서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하이패스나 버스도착 알림 등으로 대표되던 지능형 교통시스템은 이미 AI 기술과 초고속 통신망을 통해 도로 위 안전과 편리함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차량과 인프라 간 통신으로 안전성 제고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도입 시 

    2021.09.02 06:00
  • '꿈의 신소재' 그래핀 무결점 제작 기술 세계 최초 개발

    ‘꿈의 신소재’ 그래핀을 결함 없이 완벽하게 제작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 세계에서 처음 개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다차원탄소재료연구단의 장 로드니 루오프 단장과 다 루오·메이훼이 왕 연구원이 이 같은 성과를 내 자연과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고 25일 발표했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들이 육각형 벌집 모양으로 배열된 평면 물질을 말한다. ‘인류가 발견한 최초의 2차원 단결정’이라고도 불린다. 두께가 0.2㎚(나노미터) 수준으로 얇으면서 투명하고, 신축성이 좋으면서도 강철보다 강도가 200배 이상 강하다. 또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자를 빠르게 이동시키고 다이아몬드와 비슷한 열전도율을 낸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2차전지 전극 등에 광범위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 사례는 없다. 제작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여러 층의 그래핀이 겹치는 적층 구역이나 주름지는 접힘 부분이 존재해 기계적, 전기적 물성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평평한 ‘1층짜리 무결점 그래핀’이 아니면 쓸모가 많지 않다는 뜻이다. 학계에 등

    2021.08.26 00:10
  • [데스크 칼럼] 공정경쟁과 핸디캡

    “아, 그때 정말 스마트폰 던져버릴 뻔했어요. 장난도 아니고 말이야….”온라인 백신접종 예약 시스템 먹통을 겪어본 이들이라면, 그 울화를 안다. 인내력 테스트의 ‘끝판왕’이라고 해야 할까. 종착역에 다 왔다 싶으면 다시 초기화면으로 튕겨 돌아가기를 반복할 때 누구든 치밀어 오르는 격류를 맞이하게 된다. 어떤 이는 “작년 EBS 온라인 수업 시스템 먹통 때 학생들이 어떤 심정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한 게 유일한 소득”이라고도 했다.두 먹통 사태는 닮았다. 선의로 포장됐으나 어설픈 규제의 해악을 스스로 드러냈다는 게 그렇다. 백신접종이 급했던 이웃, 친구와 선생님을 온라인으로나마 만나려던 학생 등 애먼 피해자들이 양산됐다. 책임지는 이 없이 기술 대기업들이 나서 무보수로 사태를 수습해준 것도 닮은꼴이다. 왜 이런 일이 자꾸 터질까. 대기업 배제한 상생의 함정시작은 소프트웨어(SW) 중소기업 키우기였으니, 그럴듯했다. 2013년 정부 주도로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을 고쳐 대기업 공공사업 입찰 참여를 금지했다. 문제는 실력차까지 눈감았다는 점이다. 일을 가장 잘할 기업이나 컨소시엄을 골라 맡기면 될 것을 규정에 집착하다가 화를 키웠다는 게 먹통 사태를 보는 업계의 시각이다.실접속자 수가 30만 명일지 1000만 명일지 정확하게 예측해 내는 건 실력이다. 그 변수를 SW 설계에 반영할 수 있느냐, 문제가 생겼을 때 즉각 대응이 가능하냐 등은 한 단계 더 나아간 또 다른 실력이다. 한 정보기술(IT) 전문가는 “단독 주택을 지어본 경험과 초고층 빌딩이 포함된 부동산 개발을 해본 차이”라고 비유했다.급한 불이 꺼진 뒤 흘러나오는 뒷얘기는 더 심

    2021.08.25 17:41
  • 라이징 AI스타트업<18>가우디오랩 "돌비 넘어서겠다"

    수십 년간 유수의 글로벌 제조업체들로부터 갑(甲)의 위치에 섰던 기업이 있다. 미국 음향 기업 돌비 래버러토리스다. 돌비의 주 수입원은 자사 특허 기술을 채택한 업체들로부터 기기마다 받는 기술료(로열티)다. 수천만 개의 음향 표준 체계를 섭렵해 놓은 덕분이다. 1조원이 훌쩍 넘는 연간 매출액의 90%가량을 로열티가 차지한다. 현재 100억대가 넘는 전자기기가 돌비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돌비에 도전장을 던진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있다. 인공지능(AI) 음향 스타트업 ‘가우디오랩’이다. 가우디오랩이 노리는 시장은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다. 오현오 가우디오랩 대표는 “현실과 비현실이 혼합된 3차원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에서 몰입감을 끌어올리려면 콘텐츠뿐만 아니라 소리도 실제와 같아야 한다”며 “아직 음향 표준 체계가 정립되지 있지 않은 메타버스 시대에서 자체 개발한 ‘공간음향 기술’을 표준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오 대표가 언급한 공간음향은 단어 그대로 한 공간에서 들리는 모든 소리를 담는 기술을 뜻한다. 메타버스 플랫폼 안의 카페에서 노트북을 이용하는 이에

    2021.08.19 06:00
  •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한 조건

    원제는 ‘Rebooting AI: Building Artificial Intelligence We Can Trust’이다. 저자 두 사람 모두 뉴욕 대학 교수이며 게리 마커스는 인지과학, 뇌과학을 전공하고 심리학과 신경 과학을 가르치는 사람이며, 어니스트 데이비스는 컴퓨터 과학을 가르친다.이 책은 현재 인공지능 연구의 가장 중심 패러다임으로 사용하는 딥 러닝에 대해 강한 비판과 함께 새로운 방향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사실 게리 마커스는 최근 큰 반향을 일으킨 GPT-3의 성능 또는 본질적 역량에 대해서도 매우 비판적인 글을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기고한 사람이다.지금의 인공지능 연구는 잘못된 길로 가고 있으며, 그 동안 논의했던 인공지능 위협, 초지능, 직업의 미래 등 관련 많은 이슈들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몰이해에서 비롯한 것인가를 책 안에서 계속 비판한다.특히 스티븐 핑커 교수의 제자 답게 언어의 문제를 많이 소개하고 있다. 글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어의 의미를 모르고, 세상에 대한 이해가 없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번역이나 기계 독해 등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날카롭게 비판한다. 사실 지능을 정의할 때 중요한 것 중 하

    2021.08.19 06:00
  • AI판사, 인간 판사 중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

    지난해 12월 한국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은 법원 판결을 신뢰하지 않으며, 전체 응답자의 약 80%는 판사에 따라 판결이 달라지고 일관성이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자신이 재판을 받을 경우, 인간 판사와 AI 판사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8%가 AI판사를 선택하겠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국민의 48%가 기대하는 AI 판사의 도입은 가능할 것인가?  간단한 규칙 학습과 기초 증거 조사 자동화2019년 에스토니아는 소액 민사재판(7천 유로, 한화 약 950만원 미만)에 대하여 AI 판사를 시범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물론, 7천 유로 이상의 배상액이 나올 경우 인간 판사가 나선다. 소액 민사재판은 절차나 유형이 정형화 되어 있어서 간단한 규칙의 학습과 기초적인 증거의 분류와 검색을 비교적 쉽게 자동화시킬 수 있으며, 법적 분쟁 우려도 낮다고 판단해서 나온 결정이다. 당시 법무장관은 AI 판사의 도입 목적을 국민에게는 신속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판사에게는 좀 더 크고 중요한 사건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

    2021.08.19 06:00
  • ESG와 인공지능, 두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법

    E(환경)·S(사회)·G(지배구조) 경영이 글로벌 자본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친환경 행보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대기오염 개선을 위한 ‘탈탄소 전략’ 은 이젠 외면할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줄이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설비 최적화로 배출량 자체를 줄일 수도, 제품의 소재 일부를 친환경 품목으로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을 통해 탄소 배출을 ‘제로(0)’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AI와 ‘탈탄소’의 새로운 동행을 소개합니다. AI가 만드는 인공 연료…탄소 재활용한다ENEOS는 일본의 최대 정유 업체입니다. 미국으로 치면 엑슨모빌, 우리로 친다면 GS칼텍스나 SK이노베이션 같은 회사입니다. 이들은 요즘 공통적인 고민거리에 빠져 있습니다. 바로 전통 내연기관 연료들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럽연합(EU)가 2035년까지 휘발유·디젤 차량의 신차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정책을 밝힌 것이 대표적입니다. 물론 기존 자동차나 항공기가 단번에 없어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기자동차를 필두로 한 탈탄소 흐름은 

    2021.08.19 06:00
  • 김인중이 전하는 딥러닝의 세계<2> AI가 배우는 방법

    인간은 다양한 지식과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이용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한다. 이러한 사고 과정에는 언어와 수학이 사용된다. 침팬지, 돌고래 등 일부 동물들도 추상적 사고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인간의 사고력과는 차이가 크다. 그런데, 최근 수년 동안 개발된 다수의 AI들은 지문이나 영상으로부터 자연어로 주어진 질문의 답을 찾아내거나 영상의 내용을 문장으로 기술하는 등 추상적인 개념도 요구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그렇다면 AI는 지식과 개념을 어떻게 표현하고 학습할까?AI가 지식과 개념 표현하는 방법효과적인 지식과 개념의 표현 방법은 AI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이다. 딥러닝에 기반한 AI들은 입출력 정보 및 중간 결과를 모두 숫자로 표현한다. 영상, 텍스트, 음성 형태의 데이터 역시 내부적으로는 모두 숫자로 변환해 처리한다. 각 정보를 표현하는 숫자들은 좌표계에서의 위치에 해당한다. 3차원 공간에서 각 물체의 위치가 수평위치, 수직위치, 높이를 나타내는 세 개의 숫자로 표현되는 것처럼 지식과 개념 역시 다양한 축으로 구성된 좌표계에서의 위치에 의해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영

    2021.08.12 06:00
  • 라이징 AI스타트업<17>디앤아이파비스

    기술 특허를 구상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나는 복병이 있다. 기존 등록된 특허들이다. 내가 생각했을 때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였어도 유사연구가 있다면 가치는 ‘제로’에 가깝다. 특허 개발에 앞서 기존 특허 중에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와 비슷한 것이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만 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는 지난한 과정을 요한다. 특허조사관도 기존 유사 기술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2~3주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디앤아이파비스의 ‘브루넬’은 관련 특허 여부를 인공지능(AI)으로 쉽고 빠르게 찾아주는 서비스다.특허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용자는 브루넬에 문장형으로 관련 기술을 검색할 수 있다. 기존 특허 검색들은 기술과 관련된 검색어를 모두 조합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모두 검색해야 했다면, AI 자연어처리 기반으로 개발된 브루넬은 이용자가 의도하는 서술형 검색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단어와 문장의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디앤아이파비스는 해당 기술 관련 특허를 5개 보유하고 있고 파생 특허는 19개에 달한다.박상준 디앤아이파비스 대표는 “브루넬을 

    2021.08.12 06:00
  • 데이터 활용의 꽃, AI가 내·외부 고객경험 향상 이끈다

    디지털 혁신으로 인하여 개인화를 넘어 초개인화가 화두가 되는 시점이다. 이는 온.오프라인 간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혁신 기술이 일반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퍼스트 시대에 기업들이 다양한 혁신기술들을 비지니스 활동에 어떻게 융합하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고객들은 매우 상이한 브랜드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다양한 기술 중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는 기술은 단연 AI라고 할 수 있다. 민첩한 기업이 생존하는 ‘속자생존(速者生存)’의 시대에서 AI는 인간이 할 수 없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분류, 가공 및 분석함으로써 초개인화된 서비스 제공을 지원하고 내·외부고객의 경험 향상을 이끄는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AI, 어디까지 왔나?데이터 경제 시대에 기업은 고객 데이터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업에선 축적된 데이터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활용하지 못하는 데이터는 그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실제로 세일즈포스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76%의 기

    2021.08.12 06:00
  • 철학교수의 AI 이야기<3> 테슬라, 인공지능, 자율자동차

     테슬라와 머스크 그리고 미래의 예언테슬라, 이 무명의 자동차 회사가 어느덧 이 시대를 이끌어 가는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미래 차를 꿈꾸는 한 젊은이 정도로만 관심을 받던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더 이상 몽상가가 아니다. 그는 미래 경제의 향방을 결정하는데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성공의 가능성에 대해 긴가 민가 하던 전기자동차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자동차로 20세기의 문을 연 메르세데스 벤츠, 비엠더블류, 포르세 같은 신화적인 자동차 회사들 조차 그들의 명품인 내연기관 자동차를 포기하고 전기차 제조회사로 급속히 방향을 전환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 회사에게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거들떠 볼 필요조차 없는 애송이 자동차회사를 오히려 추종해야 하는 처지가 어쩌면 굴욕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대는 더 이상 매연을 뿜어내는 자동차를 허용하지 않는다. 나아가 전기자동차는 엄청난 제로백 성능을 과시할 뿐만 아니라 정숙성 그리고 자동차 내부 공간의 활용 면에서

    2021.08.12 06:00
  • 원리를 이해하고 스스로 절제하는 AI비서를 기대하며

     증가하는 AI스피커 판매량, 그러나 하락하는 만족도싱가포르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2019년까지 보급된 AI스피커는 약 2억대 수준이었다. 이후 팬데믹 상황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AI스피커의 판매량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0년 한해동안 판매된 AI스피커는 1억5000만 대에 달한다. 국내의 경우도 2020년까지 1000만 대 이상이 보급돼 활용되고 있다.이렇게 AI스피커가 널리 보급되었지만, 소비자의 이용 실상을 들여다보면 다소 실망스럽다. 올 3월에 발표된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AI스피커 이용빈도와 만족도는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매주 3회 이상 이용한다는 응답이 3년 전 53%에서 50%로 하락하였고, 이용만족도 또한 2019년 상반기 47%, 2019년 하반기 44%, 2020년 상반기 44%, 2020년 하반기 42%로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AI비서의 대화기능, 소비자 기대에 못 미쳐가장 큰 문제는 AI비서의 성능이 소비자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된 불만족의 이유가 ‘AI스피커가 음성명령을&nbs

    2021.07.29 05:46
  • 여러분이 생각하는 인공지능은 무엇입니까?

    시대(時代)란, 역사적으로 어떤 표준에 의하여 구분한 일정한 기간을 일컫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가 인공지능 시대를 살고 있다는 최근의 논거들은 현재 우리의 삶이 '인공지능'이라는 표준에 의하여 구분되는 특정 시기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시대의 표준, 즉 인공지능에 관해 모두가 동의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개념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표준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특정 목적을 위한 연구 또는 정책 수립 과정에서 필요에 의한 조작적 정의만 존재할 뿐이다. 논의 주체 간 인공지능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는 논의 과정에서 자칫 불필요한 행정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러한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인공지능의 개념을 정립하기 위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비단 1956년 다트머스 회의(Dartmouth Conference)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유럽의회(EC; European Commission)는 인공지능에 관한 개념적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유연하면서도 확장 가능한 방향으로 그 개념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가령, 2018년 EC는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n

    2021.07.29 05:45
  • [데스크 칼럼] '게임 셧다운제' 10년의 그늘

    게임은 수출 효자 산업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59조원)의 3분의 1 크기로 성장한 게임업은 연간 약 8조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e스포츠의 글로벌 팬덤은 더 극적이다. 한국인 스타 게이머의 인기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부럽지 않다. 이들의 신기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기 위해 밤새도록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기다리는 게임팬이 5억 명에 달한다. 말 그대로 ‘게임 한류’다.그런 ‘게임 한국’이 하루아침에 ‘어처구니없는’ 나라로 낙인찍혔다. ‘초통령 게임’으로 불리던 마인크래프트가 갑작스럽게 성인 게임으로 바뀌자, 한국은 셧다운제를 시행 중인 나라라는 사실이 글로벌 사회에 새삼 각인된 것이다. 셧다운제는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 16세 미만 청소년의 PC 게임 사용을 금지하는 것을 말한다. 용도 상실한 시대착오적 규제보안성 강화를 고민하던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인크래프트를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19세 이상만 즐기는 성인용 게임으로 바꿨다. 셧다운제가 있는 한국만을 위해 별도 청소년 버전을 만드느니 차라리 성인 게임으로 전환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해외에서 먼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들끓었다. 국내 유저들은 “죽은 규제가 살아 있는 아이들의 행복권을 앗아갈 판”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10년 전 셧다운제를 주도한 여성가족부가 “정부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역풍만 부르고 말았다. “자기들 때문에 우회로를 택한 기업 탓을 한다”는 힐난이 한층 거세진 것이다. 급기야 셧다운제는 물론 여가부까지 폐지하라는 청와대 청원이 10만 명을 넘어섰다.마인

    2021.07.11 17:30
  • [데스크 칼럼] 탈원전 정부의 이중잣대

    “미국과 공조해 차세대 원전 수출에 나서겠다.”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정상회담 성과로 꼽은 한·미 원전기술 공조 구상이다. 곧장 원전업계가 벌집 쑤신 듯 끓어올랐다.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원로 연구자의 말이다. “어처구니없는 ‘내로남불’이다. 탈원전하자며 국내 원전은 하나둘 없애면서 남의 나라에 원전을 팔겠다는 게 과연...

    2021.05.30 17:26
  • LG유플러스, 양자암호통신 시범 인프라 구축

    LG유플러스가 공공·민간부문에 ‘양자암호통신 시범 인프라’를 구축한다. LG유플러스와 서울대, 크립토랩, ICTK, 드림시큐리티 등으로 구성된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주한 양자암호 관련 과제를 수주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자내성암호(PQC)는 암호키 교환 등 보안 핵심 요소에 적용할 수 있어 활용 분야가 넓다. 수백㎞ 떨어...

    2021.05.27 17:18
  • [데스크 칼럼] 공정이라는 이름의 오지랖

    “그게 뭐라고 서로 하겠다고 난리래?” 네이버, 카카오 같은 플랫폼 업계에는 “뭘 해도 시어머니 둘”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같은 규제당국의 이중 감독을 받는 고단함을 일컫는다. 코로나19를 타고 플랫폼이 폭발 성장하자 규제당국의 활동 본능도 덩달아 폭발하는 듯하다. 규제 주도권 놓고 민망한 경쟁 플랫폼 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지역 기반 C2C(개인...

    2021.04.18 18:04
  • [데스크 칼럼] SW개발자 인력난의 진짜 이유

    “묻고 더블로 가!” 영화 ‘타짜’에서 곽철용은 ‘섯다’ 판을 화끈하게 키운다. 호기롭던 배짱의 결말은 비극이다. 곽철용은 은둔 고수 고니의 ‘한끗’에 밟혀 가진 돈 전부를 잃는다. ‘윈윈’이란 존재하지 않는 게임의 법칙, 승자독식이다. 정보통신기술(ICT)업계를 뒤흔든 파격 임금 인상 도미노에서 타짜를 떠올린 건 두 치킨게임이 묘하게 ...

    2021.03.17 17:49
  • 네이버 "티빙 무제한 이용권 드립니다"

    네이버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무제한 이용권을 제공한다고 4일 발표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 이용료를 내면 네이버쇼핑 결제금액 최대 5%를 포인트로 적립하는 상품이다. 웹툰, 음원 스트리밍, 드라마·영화 스트리밍 등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있다. 이번에 추가 혜택으로 제공되는 티빙 콘텐츠는 최신 드라마,...

    2021.03.04 14:35
  • [데스크 칼럼] AI發 적자생존 시작됐다

    인공지능(AI)의 진화가 눈부시다. 5세대(5G) 통신, 클라우드, 빅데이터의 날개를 달고 산업과 서비스를 종횡으로 가로지른다. 10년 뒤면 냉장고만큼 흔해질 것이란 ‘홈봇(가정용 로봇)’만 해도 그렇다. 아이를 가르치고, 함께 놀아주며, 세계적 마스터 셰프의 레시피 그대로 프랑스 요리 한 상을 뚝딱 차려낸다. 셰프는 유망 종목 투자 리포트를 밤새 작성해 아침 식탁에 올려놓을 수도 있다. 이쯤 되면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페...

    2021.01.20 17:46
  • [데스크 칼럼] 여행업 어찌하오리까

    여행업계의 사투(死鬪)가 눈물겹다. ‘업(業)의 종말’을 이야기할 만큼 처절하다. 한 여행사 대표는 말했다. “여행사란 개념은 코로나와 함께 사라질 것이다. 지금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는 게 더 고통스러운 현실이다. 그동안은 정부 지원으로 버텼다. 고용유지지원금, 저리융자가 산소호흡기 노릇을 했다. 6개월이 지나도, 1년이 다 돼가도 달라진 게 없자 한계에 부닥쳤다...

    2020.11.08 18:15
  • K골프 빠지니 한국계가 장악한 LPGA

    대니엘 강(28), 제니퍼 송(3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고진영(25) 김세영(27) 박인비(32) 등 K골프 최강자들이 빠진 자리를 한국계가 지배하는 모양새다. 둘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그린즈버러에 있는 레이놀즈 레이크 오코니의 그레이트 워터스 코스(파72·666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를 7언더파 공동 선두로 마쳤다. ...

    2020.10.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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