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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코' 못하는 트럼프의 도박수…'최악 시나리오' 경고에 발칵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시장이 걱정한 이란 전쟁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는 것일까요? 미군이 이란 석유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하르그 섬을 타격했습니다. 이번에 파괴된 것은 군사 시설 뿐이지만, 시장은 강대강 국면이 장기화해 결국 에너지 인프라까지 공격을 받을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타격 사실을 직접 밝히면서 "품위를 위해 석유 인프라는 파괴하지 않았지만, 이란이나 다른 누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방해한다면 즉시 재고할 것"이라고 했습니다.하르그 섬은 이란의 대표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지역입니다.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할 수 있습니다. 평상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약 3분의 1을 차지합니다.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에도 하르그 섬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원유를 대량 수출 중입니다. 그만큼 요충지이다 보니 하르그 섬의 석유 인프라가 파괴되면 이란의 원유 수출 능력은 구조적으로 훼손되고, 복구에 수 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미 3주째를 향해 가는 호르무즈 봉쇄,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과 맞물려 유가를 또 한 번 급등시킬 수 있는 핵심 변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군대와 이 테러 정권에 연루된 모든 사람은 무기를 내려놓고 남아 있는 것이나 지키는 편이 현명하다"고 경고했지만, 이란은 14일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 항구의 석유 저장고에 즉시 보복 공습을 가했습니다. 푸자이라 항구는 앞서 이란이 공격한 오만 살랄라 항구처럼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할 수 있는 석유 수출 경로 중 한 곳이었습니다. UAE 합샨 유전과 육상 파이프라인으로

    2026.03.15 07:08
  • "진짜 바닥 아직" 매도 폭탄 주의보…美 증시 변곡점은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전쟁 거의 끝났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현지시간 9일) 이후 이란 전쟁 장기화에 대한 공포는 한풀 꺾였지만, '진짜 종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유가와 변동성이 큰 주가에서 알 수 있는 시장의 생각입니다.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와 ICE 선물 야간 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7% 넘게 뛰었습니다. WTI는 다시 배럴당 90달러 위로 치솟았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99달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CE) 제안에 따라 각국이 비축유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음에도 유가 상승의 근본 원인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아직 풀릴 기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역대급 비축유 방출에도 유가 상승JP모건에 따르면 석유 시장에 더 중요한 건 비축유가 '얼마나' 방출되는지보다 '얼마나 빨리' 방출되는지인데, 현재로서 현실적인 방출 속도는 하루 약 120만 배럴이라고 합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차질이 생긴 공급량이 하루 약 1500만 배럴로 추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유가를 안정시키기엔 턱없이 모자랍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우리는 이미 이겼다" "전쟁 곧 끝날 것" "원유 흐름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아직은 이란을 떠날 때가 아니다" "(유가를 낮추기 위해 미국 전략비축유 방출을) 할 것이다"라고 하는 등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아 시장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전략비축유 방출과 함께 냉전 시대 법인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의 해상 석유 생산을 재개하

    2026.03.12 09:39
  • "부실률, 금융위기 후 최고"…더 커진 사모신용 공포

    전쟁의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뒤덮었다. 9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하지만 월가에선 이란 사태보다 수면 아래에서 곪고 있는 사모신용 부실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모시장에서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해 천문학적 자금을 조달해온 기업들의 돈줄이 막히면 초대형 버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블랙록도 인출 제한…금융주 급락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제프리스파이낸셜그룹은 13.5% 폭락했다. 올 들어 주가 하락률이 38.2%에 달한다. 웰스파고(-13.7%), JP모간체이스(-10.2%) 등 다른 대형 금융주도 낙폭이 컸다.잇따른 사모신용 부실 사태가 대형 금융주 급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사모신용 펀드가 빗발치는 환매 요청을 견디지 못하고 초유의 자금 인출 제한을 단행했다. 260억달러 규모의 HPS 기업대출펀드(HLEND)가 이번 분기에만 순자산가치의 9.3%에 달하는 환매 요구를 받았으나 분기 환매 한도인 5%까지만 인출을 허용하고 나머지는 거절한다고 발표한 것이다.2022년 출시된 이 펀드가 환매를 제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모신용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에 이날 블랙록(-7.7%), 블루아울(-5%), 블랙스톤(-4.5%) 등 자산운용사 주가는 또 한 번 무너졌다.월가에선 이번 블랙록의 조치가 다른 중소형 사모신용 펀드로 인출 압력이 전이되는 ‘도미노 환매’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영국계 부동산 담보 대출 업체 마켓파이낸스솔루션스(MFS)의 파산 후폭풍도 여전하다. MFS가 이중 담보 설정 등의 의혹 속

    2026.03.09 17:56
  • "이란 전쟁보다 무섭다"…월가 덮친 1.8조달러 시한폭탄 공포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고난의 2월을 보낸 미국 증시가 이번에는 이란 전쟁이라는 대형 지정학적 리스크를 맞닥뜨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군사 자전에 대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 없다. 우리는 무엇이든 해낼 것”이라며 단기 종결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미국 증시는 ‘걱정보다는’ 선방하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장 초반 일제히 2% 이상 급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줄여 1% 안팎 하락 마감했습니다. 시장에선 전쟁이 길어지면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하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와 성장 경로에 차질이 생기면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달러가 급등하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한 한편, 국채 매도세는 주춤해진(국채 금리 상승폭 축소) 이유입니다.그럼에도 여전히 시장 참여자들은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습니다. 씨티증권은 과거 시장 위기 당시 대비 완화적인 글로벌 통화정책 환경을 고려할 때 "당장 대규모 위험자산 폭락은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했고, UBS는 "이란 사태는 지정학적으로 중대한 사건이지만 현재 군사적 대응을 감안할 때 분쟁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오히려 지금 월가의 진짜 걱정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AI가 가져오고 있는 구조적 변화, 그리고 사모신용 시장의 부실 위험입니다.  트럼프는 왜 하필 지금 이란을 쳤나이란 전쟁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란 월가의 전망부터 살펴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필 지금 이란을

    2026.03.04 13:04
  • 美 소비자 가전 1위 LG전자 "B2B 시장서도 '톱3' 진입할 것"

    “연말께 미국 B2B(기업간 거래) 가전시장에서 ‘톱 3’에 오릅니다. B2B 시장에서도 ‘가전은 LG’라는 공식을 만들겠습니다.”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부사장·사진)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6’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건설 경기 침체에도 지난 2년간 연평균 45%의 성장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미국 B2B 가전시장은 건축업자(빌더)를 통해 공급되는 빌트인 시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국 가전 시장의 약 20%(연 7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이 시장을 미국에서 100년 이상 영업해온 GE와 월풀이 잡고 있는데, LG전자가 시장 진출 3년만에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백 부사장은 “소비자 시장에서 입증한 제품 경쟁력과 디자인, 관리 용이성이란 세 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현재 HS사업본부 매출의 10% 수준인 B2B 비중을 꾸준히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성숙기에 접어든 가전 시장의 돌파구로 삼은 LG전자는 B2B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빌더 전담 영업 조직은 물론 현지 물류 인프라에 투자하고, 전국 건설 현장에 제품을 적시 공급하기 위해 ‘직배송 물류 허브’를 올해 2024년 대비 35% 늘리기로 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관리 소프트웨어 ‘LG 씽큐 프로(ThinQ Pro)’도 차별화 무기로 준비 중이다. 해당 소프프웨어를 이용하면 부동산 전문 관리 회사는 여러 주택에 설치된 수천 대의 빌트인 가전을 한 화면에서 모니터링하고 세탁기 누수, 건조기 필터 막힘 같은 문제를 미리 해결할 수 있다.LG전자는 B2B 시장 강화를 위해 미국의 AI 데이터센터도 적극 공략키로 했다. L

    2026.02.19 17:19
  • LG, 美 가전 B2B '톱3' 눈앞…다음 먹거리는 데이터센터

    “올해 말이면 미국 B2B(기업간 거래) 가전 시장 ‘톱 3’ 목표를 달성할 겁니다. B2B 시장에서도 ‘가전은 LG’라는 공식을 만들겠습니다.”세계 최대 가전 시장 미국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1위를 일군 LG전자가 B2B 시장에서도 업계 3위 진입을 눈앞에 뒀다. 이 시장에 본격 진출한 지 불과 3년 만이다.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6’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세와 인건비·자재비 상승 등으로 미국 건설 경기가 침체했음에도 LG전자는 지난 2년 연평균 45%란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GE·월풀 100년 양강 구도에 균열LG전자는 성숙기에 접어든 가전 시장의 돌파구로 B2B 사업에 사활을 걸어 왔다. 미국 B2B 시장은 전체 미국 가전 시장의 약 20%(연 7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절대 비중은 낮아보이지만 B2C 대비 경기 민감도가 낮고 5~10년 장기 계약 구조여서 매출 안정성이 높아 질적 성장의 핵심 영역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전환기를 맞아 신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현재 북미 B2B 시장의 대부분은 건축업자(빌더)를 통해 공급되는 빌트인 가전이다. 미국에서 100년 이상 영업해온 GE와 월풀은 이 빌더 네트워크를 꽉 잡고 과점 구도를 공고히 유지해왔는데, LG전자가 이 판도를 흔들고 있는 것이다. 백 부사장은 "소비자 시장에서 입증한 제품 경쟁력과 디자인, 관리 용이성이란 세 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현재 HS사업본부 매출의 10% 수준인 B2B 비중을 꾸준히 늘려갈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빌더

    2026.02.19 10:00
  • 작품 같은 주방, AI가 누수 진단…첨단 입은 '럭셔리 가전'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박람회 ‘KBIS 2025’ 행사장은 그야말로 ‘돗대기 시장’이었다. 가전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일반 소비자는 물론 건설회사, 인테리어 업체 등 빌트인 가전으로 차별화를 노리는 기업 관계자까지 한꺼번에 몰려서다. 650여 개 기업이 내놓은 최신 제품과 미래 콘셉트를 둘러보기 위해 이날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만 4만여 명에 달했다.이날 확인한 주방·욕실 가전의 키워드는 프리미엄과 인공지능(AI)이었다. LG전자,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은 보급형 제품보다 성장세가 가파른 고급 제품 위주로 전시장을 꾸몄다. AI는 이제 TV와 에어컨이 놓인 거실과 안방 등 생활공간을 넘어 샤워기, 변기 등 욕실에도 입성했다. ◇가전 화두는 프리미엄과 AILG전자는 ‘북미 가전업계 1위’란 위상에 걸맞게 중앙 출입구를 통해 행사장에 들어온 관람객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에 터를 잡았다. ‘얼굴’로 내민 건 초고가 브랜드인 SKS 산하 제품이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인 ‘SKS 런드리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2016년 최상위 빌트인 주방 가전 브랜드로 출범한 SKS의 범위를 올해 세탁 가전으로 넓혔다.LG전자 관계자는 “SKS 설치 비용은 주방 규모에 따라 1억원 넘게 드는데도 LG 브랜드 중 성장률이 가장 높다”며 “기술력이나 브랜드 파워에서 아직 중국과 격차가 있는 프리미엄 시장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미주방욕실협회(NKBA)에 따르면 올해 초고가 가전 성장률은 4.5~6.1%로, 보급형 제품(3.6%)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삼성전자도 럭셔리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rs

    2026.02.18 17:03
  • '억' 소리나는 냉장고·세탁기, 고장은 AI가 진단…미국은 가전 명품 경쟁중

    17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박람회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 2026’의 전시장. 중앙 출입구를 들어서자 눈앞을 LG가 점령했다. 머리 위 거대한 LG 로고 뒤로 프리미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 ‘SKS’까지 LG전자의 가전 브랜드 라인업 세 개가 한 프레임 안에 나란히 펼쳐졌다. 전 세계 가전·가구·인테리어 기업 650여 곳의 전시를 보러 이곳을 찾은 수만 명 관람객의 발걸음이 통과의례처럼 그곳으로 향했다. 북미 가전 시장 1위 기업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 가전도 럭셔리는 더 인기 KBIS는 주방과 욕실을 넘어 미국 주거 공간의 핵심 트렌드를 제시하는 연례 행사다. 62회째를 맞은 올해는 프리미엄 가전의 가구화·개인화가 대세였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SKS 런드리 솔루션’을 처음 공개했다. 그동안 주방 가전에 집중됐던 SKS의 초고가 제품군을 세탁 가전으로 넓힌 것이다. SKS는 제품군과 규모에 따라 전체 주방에 설치하는 비용이 억 대에 이르는데도 성장률이 LG전자 브랜드 중 가장 높다고 한다.LG전자는 2016년 최상위 주방 가전 브랜드로 출범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지난해 SKS로 바꾸고 초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북미 빌트인 시장은 물론 가파르게 성장하는 럭셔리 가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북미주방욕실협회(NKBA)에 따르면 올해 초고가 가전 시장은 보급형 제품군(3.6%)보다 높은 4.5~6.1% 성장이 예상된다.올해로 10주년을 맞은 LG 시그니처도 이 시장을 겨냥해 주방가전 제품군을 기존 6개에서 10개로 늘렸다. 또 세 가지 디자인 컬렉

    2026.02.18 10:39
  • 실물경제의 역습, 투자법이 달라졌다…널뛰기 장세 대응법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요즘 미국 증시는 하루가 다르게 등락이 뒤바뀌는 '널뛰기 장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루는 기술주가 반등하는가 하면 다음 날 또 와르르 무너지면서 헬스케어, 필수 소비재, 유틸리티 섹터가 선방하는 식인데요. 물론 같은 섹터 안에서도 주가 흐름이 엇갈리는 일이 많습니다. 리즈 앤 손더스 찰스슈왑 수석 주식 전략가는 "(자금이 특정한 방향이나 추세 없이 섹터와 테마, 종목 간을 옮겨다니는) 순환매가 현재 시장의 새로운 모멘텀"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다만 2월 들어 더 커진 이 변동성 속에서도 한 가지 큰 흐름은 있습니다. 지난 3년 넘게 강세장을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와 성장주, 인공지능(AI) 주도주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대신 저평가된 가치주와 경기 민감주, 그리고 실물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물론 최근 기술주 부진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는 많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시작으로 AI가 금융 서비스, 부동산 중개, 물류 로지스틱스 등 많은 산업을 교란하거나 대체할 수 있다는 공포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천문학적인 AI 자본지출의 지속성과 수익성 △AI 인프라 투자 정점(피크아웃) 우려 △기술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불안 △개인 투자자와 알고리즘 펀드 등이 기술주·모멘텀 주식에 지나치게 쏠렸던 포지션 조정 등등 나열하자면 많습니다. 대부분은 그럼에도 지금은 건강한 조정일 뿐, 올해도 결국은 상승장으로 마무리 될 것이란 낙관론이 강합니다.다만 월가에선 지금의 흐름으로부터 단순한 조정이 아닌 투자 지형의 구조적 변화도 포착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새로운 산업 사이클이 부

    2026.02.16 09:30
  • 쉼없이 달리는 투자뉴스…연휴도 美증시 'ON AIR'

    국내 최대 해외 투자 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한글마)은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생생한 월가의 투자 정보를 전달한다. 미국 증시는 현지 공휴일(대통령의 날)인 오는 16일을 제외하고 정상 개장한다. 투자자는 연휴 기간에도 한글마의 증시 라이브 방송과 다양한 제작 콘텐츠를 평소처럼 만나볼 수 있다.연휴가 시작되는 14일엔 오전 6시30분 김종학 특파원의 ‘뉴욕, 지금’이, 오전 7시엔 김현석 특파원의 ‘월스트리트나우’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뉴욕, 지금에서는 10분 안팎의 짧은 시간에 그날 시황을 압축해 전달한다.시황 라이브는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에도 같은 시간에 진행한다. 단 매일 개장 전 알아야 할 뉴스와 특징주 등을 정리하는 빈난새 특파원의 ‘개장전 요것만’은 빈 특파원 출장으로 휴방한다.한글마의 제작 콘텐츠도 계속 업로드된다. 14일 오전 9시에는 김종학 특파원이 제작한 ‘바이아메리카’ 브라운포맨 편이 공개된다. 같은 날 오후 1시에는 김현석·김종학·빈난새 특파원이 한 주간 시장을 움직인 주요 이슈와 월가에서 취재한 숨은 뒷이야기까지 편안한 토크쇼 형식으로 풀어내는 ‘월가 백브리핑’ 첫 편이 업로드된다.18일 오후 7시에는 김인엽 실리콘밸리 특파원이 실리콘밸리의 기술 및 테크 기업 동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실리콘밸리나우’가 공개된다. 17일 오전 9시 뉴욕스튜디오에서 제작을 맡은 서지원 한경디지털랩 PD의 ‘NYPD’(뉴욕프로듀서)도 업로드된다. 한글마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정규 방송에 나가지 못한 재미있는 장면들을 담아냈다.뉴욕=빈난새 특파원

    2026.02.13 15:30
  • "지수 잠잠한데 왜 나만"…체감 변동성 극심해진 이유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요즘 미국 증시가 정말 롤러코스터 같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급락과 반등이 반복되면서 체감 변동성이 극도로 커졌기 때문입니다. 아마존,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공룡 기업들이 하루에도 10% 안팎씩 오르내리는 일이 다반사가 됐고, 섹터별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그런데 지수들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약간 다릅니다. 섹터별로 급등락을 주고 받으면서 S&P 500 지수는 여전히 연초 대비 1.2% 오른 상태에서 잘 버티고 있고, 다우지수는 연일 신고가입니다.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 역시 S&P 500이 다시 0.3% 소폭 하락 마감한 10일(현지시간)에도 역사적 평균보다 한참 아래 머물렀습니다. 기술주 투자 비중이 높은 많은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지수는 잠잠한데 내 주식만 흔들린다”고 푸념하기 쉬운 장입니다. 실제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대형주 중심 대표주식 바스켓의 지난 1주일간 실현 변동성은 80까지 치솟아 작년 4월 관세 발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S&P 500 지수의 실현 변동성은 20에 그쳤습니다. 시장 안에선 종목·테마 단위로 전쟁 같은 변동성이 벌어졌는데도 지수는 상대적으로 잠잠했다는 뜻입니다.과거엔 증시가 급락할 때 시장 전체가 한 방향으로 쏟아지는 경향이 더 짙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섹터 간 상관관계가 낮아지고 개별 종목의 변동성은 극대화되는 방식으로 시장의 작동 방식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시장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큰 변화가 없어도, 수면 아래에서 시장을 움직이는 기계적인 메커니즘 때문에 투자자의 체감 변동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

    2026.02.11 09:46
  • "딥시크 착각에 또 빠졌다"…소프트웨어 공포, 반도체로 튄 이유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기술주 매도세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인공지능(AI)에 잡아먹힌다"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종말론'에서 시작된 급락세는 소프트웨어 단일 섹터를 넘어 대체자산·사모자본 운용 섹터, 그리고 AI 모멘텀의 핵심이었던 반도체·데이터센터·전력 등 하드웨어 인프라 테마까지 전염된 상태입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은 1.6% 떨어지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급락입니다. 특히 그동안은 기술주와 성장주에 집중됐던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다우지수도 1.2% 하락 마감했고, 전날 사상 최고가를 찍었던 S&P 500 동일가중지수 역시 후퇴했습니다.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마저 애프터마켓에서 주가가 11% 넘게 폭락하고 있습니다. 올해 시장 예상(1466억 달러)을 대폭 뛰어넘는 2000억 달러의 설비투자를 선언한 반면 이번 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예상에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알파벳이 전날 흠잡을 데 없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하고도 1800억 달러 투자에 대한 부담과 수익성 우려를 빌미로 주가가 하락한 것을 생각하면 아마존에 대한 시장의 '처벌'은 더 매서울 수밖에 없습니다.매도 압력은 주식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만에 13% 넘게 폭락하며 6만3000달러대까지 떨어졌고, 전날 20% 가까이 내린 은 가격도 14% 또 내렸습니다. 여기에 금 가격도 2% 넘게 하락했는데요. 고용 지표 부진까지 겹치면서 이날은 국채만이 유일하게 강세(국채금리 하락)를 보인 자산이었습니다. 이렇게 이른바 '사스포칼립스(SaaS+Apocalypse·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종말)' 공포가 시장 전반으로 번

    2026.02.06 10:37
  • '워시 공포' 털어낸 월가 "금도 주식도 계속 사라"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차기 Fed(미국 중앙은행)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가 지명되면서 크게 흔들렸던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Fed의 양적 완화(QE)를 비판해온 워시의 이력은 시장이 익숙했던 ‘쉬운 돈(easy money)’의 종말을 떠올리게 했고, 그 결과 주식·채권·금·비트코인이 동반 급락하는 ‘긴축 발작’이 나타났었지요. 이런 암울한 시장 분위기는 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 전까지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패닉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2일 미국 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0.5% 반등하며 사상 최고치에 다시 근접했고, 소형주 러셀 2000 지수도 1% 가까이 상승 마감했습니다. 1980년 이후 가장 큰 폭 하락했던 금과 은은 물론, 구리·백금·팔라듐 등 각종 금속 원자재도 반등하고 있습니다. 단편적으로는 워시가 시장이 걱정한 것만큼 강경한 매파가 아니라는 분석들이 쏟아지면서 공포를 잠재워준 덕분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는 지금껏 주식과 귀금속·원자재 강세장을 이끌어온 핵심 변수가 바뀌지 않았다는 판단이 빠르게 확산했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드 부문 총괄 마크 윌슨은 최근 급락의 본질을 Fed 정책을 비롯한 거시 환경의 변화가 아닌 주식과 금·은으로 자금이 과도하게 쏠렸던 데 따른 '기술적 조정'으로 정의합니다. 견조한 미국 경제 성장과 트럼프 정부의 경기 부양책, 흔들림 없는 인공지능(AI) 투자 열기와 실물 자산 비중 확대 흐름 등 최근 시장의 방향을 결정해온 핵심 변수들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워시라는 인물 하나로 이 모든 큰 흐름이 바뀌진 않는다는 것인데요. 대표적으로

    2026.02.03 13:28
  • "양적 긴축하되 금리는 내린다" 워시, 투자자의 적인가 동지인가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Fed(미국 중앙은행) 의장으로 낙점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사진)를 두고 시장이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워시가 트럼프가 원하는 낮은 금리를 가져다줄 비둘기인지, 아니면 Fed의 '돈 찍어내기'를 멈추고 곳간을 잠글 매인지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소형주 위주의 주식 하락, 채권 금리 상승, 금·은 폭락, 비트코인 하락까지. 시장의 '긴축 발작' 우려가 나타난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보다 명확한 비둘기로 보였던 나머지 세 명의 후보와 비교하면 워시는 시장이 기대한 '쉬운 돈(easy-money)'을 풀어줄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JP모건자산운용은 "시장은 그가 대차대조표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점에 반응하고 있다"며 "이는 위험자산에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그 와중에 비트코인은 31일(현지시간) 한때 7만7000달러대까지 떨어져 작년 4월 관세 발표 이후 최저치를 찍었습니다. 이더리움은 2400달러대까지 후퇴했습니다. 사실 워시는 암호화폐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인 입장은 아닙니다. 피터 틸, 마크 안드리슨 같은 실리콘밸리 거물들과도 가까운 그는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에 투자한 이력이 있고, 지난 2021년엔 비트코인에 대해 "(과잉 유동성의 시대에) 40세 미만 젊은 층에겐 비트코인이 새로운 금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유동성에 민감한 암호화폐는 워시가 Fed 의장이 되면 양적 긴축을 시행할 수 있다는 관측에 하락하고 있습니다. 월가의 한 채권 투자자는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CIO가 지명되면 암호화폐 친화적인 블랙록의 스탠스가 힘을 받을 수 있

    2026.02.01 08:46
  • "현실판 AI 비서 자비스까지"…소프트웨어의 끝없는 추락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2011년 8월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넷스케이프의 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슨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 치우고 있다(Why software is eating the world)”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습니다. 그로부터 15년, 무형의 소프트웨어는 거대한 산업이 됐고 우리는 정말로 모든 것이 앱과 클라우드로 해결되는 세상에 살고 있지요.하지만 2026년 현재,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를 먹어 치우고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섹터는 1월 한 달 간 15% 급락했고, 대장주 마이크로소프트는 29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10% 폭락하며 2020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소프트웨어의 주가 부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했습니다. 미국 최대 소프트웨어 섹터 ETF인 IGV는 최근 6개월 간 19% 하락해 41% 오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극명한 대조를 보였습니다. AI가 사람처럼 알아서 소프트웨어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다가오면서 전통적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이 설 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이런 추세는 올 들어 더 가팔라졌습니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웍(Cowork)', 그리고 뒤이어 등장한 자율형 AI 에이전트 '몰트봇(구 클로드봇)'이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이제 SaaS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지속 가능한지 의구심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판 자비스' 몰트봇의 습격몰트봇은 오픈소스 자율형 AI 에이전트입니다. 원래 클로드봇(Clawdbot)으로 등장했는데,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Claude)와 발음이 같다 보니 상

    2026.01.30 13:49
  • 미국 개입도 안 통한 환율…'복병'은 따로 있다?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환율 상승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여러 논란에도 갖가지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2009년 이후 최고치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데요. 보통 한 국가의 화폐 가치는 그 나라의 경제 체력과 미래 성장 전망을 반영한다고 하지요. 지금의 원화 가치 하락은 수입물가 상승, 자본 유출 우려 같은 당장의 부작용도 문제지만 '앞으로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심리가 추가적인 원화 매도와 환율 상승을 가져오는 자기 실현적인 악순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현상입니다. 과거 환율이 지금 수준만큼 급등했던 때를 보면 계엄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외환위기 정도입니다. 정치적인 해석을 떠나 미국과의 금리차 축소,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 흑자, 국가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하락 등 경제 지표만 보면 과거 국면들과 대응되지 않는 점도 있습니다. 지금의 환율 급등엔 100% 국내의 문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요인도 일부 있어보인다는 뜻입니다. 물론 과거엔 없었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계획, 더 심각해지는 고령화 추세, 잠재 경제 성장률 하락에 대한 우려, 달러 보유에 대한 기업과 개인의 수요 증가 등이 더 큰 이유겠지만요. 이런 상황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례적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에 제동을 거는 개입성 발언(구두 개입)을 내놨지요. 구윤철 부총리와 만난 직후 “외환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원화 약세는 한국의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직접 성명을 낸 겁니다. 비록 이틀 만에 거의 원

    2026.01.18 08:30
  • 과열 신호가 깜빡인다?…증시 조정에 대비하는 법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2026년 8거래일 만에 S&P 500이 벌써 세 번째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강한 출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간)엔 트럼프 행정부가 중앙은행(Fed) 의장에 대한 형사 기소를 위협하는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결국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올해도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란 월가의 기대는 견고합니다. 그런데도 월가 일각에선 2월 전후로, 이르면 이번 주부터 단기적인 조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경계심이 감지됩니다. 스캇 럽너 시타델증권 주식·파생상품 전략 총괄은 "1월 효과가 옅어지면서 증시 자금 유입이 정상화되고, 현재 억눌려 있는 변동성이 재평가될 여지가 있어 시장이 이를 소화하는 건강한 조정 국면이 예상된다"고 말합니다. 물론 "그런 단기 하락은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하지만요. 단기 조정이 정말 온대도 그 시기가 언제가 될 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월가의 시장 분석가 대부분은 올해 상승 마감을 예상하는 동시에 변동성이 큰 한 해가 될 거라고 봅니다. 지수는 올라도 수면 아래 종목은 크게 요동치는 쉽지 않은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마이클 셈발레스트 JP모건자산운용 회장은 올해 중 10~15% 정도 조정을, '영원한 강세론자' 톰 리 펀드스트랫 최고투자책임자(CIO)도 5월 이후 최대 15~20% '미니 약세장'이 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웬만한 변수에도 쉽게 내리지 않는 미국 증시의 체력을 감안하면 의외입니다. 최근 일주일 만에 벌어진 수많은 안팎의 이벤트에도 미국 증시 변동성 지수(VIX)는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억제돼 표면적으로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보면 단기 과열

    2026.01.13 14:03
  • '맥락 메모리'가 온다...반도체 슈퍼사이클 낙관의 이유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연초 테크 업계 최대 행사인 CES 2026이 막을 내리면서 기술주의 모멘텀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한 주 간 또 한 번 뜨거웠던 반도체 주식들의 변동성이 상당합니다. 그중에서도 순수 낸드(NAND) 제조사인 샌디스크는 1월 이후 단 6거래일 만에 59% 폭등하면서 과열 조짐이 뚜렷한데요. 이 폭등의 트리거가 된 엔비디아는 정작 소폭 하락한 것과 대조적입니다.시장에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 정점이 임박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미래 수요를 지나치게 끌어다 쓰면서 주가에 선반영이 됐고, 반도체 산업 특유의 경기 순환성을 생각하면 주가 리스크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월가 다수는 여전히 낙관론이 더 짙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구조적으로 진화하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하드웨어 수요가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봅니다. 기존 AI 인프라 증가 요인을 견인한 것이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연산 능력이었다면, 이젠 에이전트 AI와 피지컬 AI로 인해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아직 반도체 사이클의 정점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주장입니다.그중에서도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더 긴 맥락과 복잡한 추론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 설계와 메모리 계층의 혁신에 대한 요구"가 새로운 수요를 낳고 있다고 분석하는데요. 이게 무슨 말일까요?  AI의 '의식의 흐름'을 저장하라시작은 이번에도 엔비디아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번 CES 2026 기조연설에서 블랙웰 다음 아키텍처인 베라 루빈에 AI 에이전트가 과거의 대화 문맥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2026.01.11 07:54
  • 트럼프 "꿈의 군대"에 방산주 급등…모멘텀 잃은 AI는 하락 [빈난새의 개장전요것만]

    ① 미국 고용 '낮은 해고, 낮은 채용' 속 생산성 급증미국 고용 시장은 해고도, 신규 채용도 크게 늘지 않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월 3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 주 대비 8000건 늘어난 20만8000건으로 월가 예상을 하회했고, 12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발표 규모는 3만5553명으로 11월보다 50% 줄었습니다. 한편 3분기 미국 단위노동비용은 1년 전보다 1.9% 하락한 반면, 노동 생산성은 4.9% 늘어 2년 만에 최대폭 상승했습니다. 기업들이 관세 부담과 인건비 상승을 기술과 자동화 투자로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고용 시장 둔화에도 경제 성장은 더 강해지는 'K자 경제'의 이중 구조가 확인되면서 Fed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더 강한 성장을 위한 마지막 퍼즐은 금리 인하”라며 Fed를 압박했습니다. 지표가 발표된 이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bp 가까이 뛰었습니다. ② "꿈의 군대" 외친 트럼프, 국방예산 50% 증액 요구트럼프 대통령은 "꿈의 군대"를 구축하기 위해 2027년 국방예산을 1조 5000억 달러로 50% 증액해야 한다고 트루스소셜을 통해 주장했습니다. 전날 방산 기업들이 생산시설 투자를 위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 경영진 보상을 제한해야 한다고 촉구한 직후입니다. 이에 록히드마틴, 노스럽그루먼, 헌팅턴잉걸스, 크라토스, 레드와이어 등 국방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이후 유럽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그린란드 매입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월가에선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테마가 올해 내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MT #NOC #KTOS #HII

    2026.01.09 01:06
  • 뉴요커 머리 위로 별이 빛나는 밤이 펼쳐졌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달 20일 미국 뉴욕 맨해튼 허드슨강변을 따라 길게 뻗은 첼시 피어엔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인파가 북적였다. 한때 대서양 횡단 여객선의 관문이었던 이 항만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예술과 문화가 결합한 뉴요커의 여가 공간으로 거듭난 지 오래다. 실내 축구장과 아이스링크, 공연장과 레스토랑까지 사계절 사람이 붐비는 이곳에 새로운 ‘핫플’이 추가됐다. 지난 9월 문을 연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 뉴욕’이다. 산타 모자를 나눠 쓴 연인과 친구, 아이의 손을 잡은 가족들까지, 추운 날씨에도 입장을 기다리는 얼굴들엔 따뜻한 기대감이 서렸다. 예술의 도시 뉴욕에 미국 두 번째 전시관아르떼뮤지엄 뉴욕은 한국의 디지털 디자인·아트 전문 기업 디스트릭트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선보인 상설 전시관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거대한 파도가 치는 공공 미디어아트 ‘웨이브’로 이목을 끈 이 회사는 2021년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100m 길이의 스크린을 폭포로 변모시킨 ‘워터폴’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아르떼뮤지엄의 미국 진출은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뉴욕이 두 번째다.4800㎡ 규모의 상설 전시관은 맨해튼의 예술 지구 첼시의 서쪽 끝, 첼시 피어(항구) 안에 자리 잡았다. 천장이 높고 기둥 간격이 넓은 항구 구조의 스케일 덕분에 초대형 미디어아트를 구현하기에 이상적이다. 디스트릭트는 이 공간을 찾기 위해 4년간 맨해튼을 샅샅이 뒤졌다고 한다.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전시관 안으로 들어서면 벽과 바닥, 높은 천장까지 공간 전체가 하나의 캔버스로 변해 관람객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인다. 관람객은 빛과 영

    2026.01.08 17:18
  • "美, 베네수엘라 원유 무제한 받는다"…금·은 다시 하락 [빈난새의 개장전요것만]

    ① "미국, 베네수엘라 원유 무한정 받고 제재 완화"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로부터 제재 대상 원유를 무한정 넘겨받기로 했다고 CNBC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로부터 최대 5000만 배럴의 원유를 받을 것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대신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일부 완화될 것이라고 CNBC는 덧붙였습니다. 이 소식에 원유 선물은 1% 안팎 하락했고 베네수엘라산 중질유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걸프만 연안 정유사들의 주가는 상승했습니다. #VLO #PSX #PSX #MPC ② 원자재 지수 리밸런싱에 따른 금속 하락 경보8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주요 원자재 지수(BCOM·GSCI)의 2026년 리밸런싱을 앞두고 그동안 크게 상승했던 금·은·백금·플래티늄·구리 등 금속 원자재 가격과 채굴 기업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두 지수를 합쳐 약 1800억 달러 규모의 리밸런싱이 예상되며, 특히 금과 은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리밸런싱 기간은 통상 5거래일이지만, 일부 자금은 1월 중 여러 차례 나뉘어 집행될 수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금속 자산에 대한 구조적 하방 압력이 예상되지만, 금에 대한 중앙은행 매수와 지정학 리스크 및 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요, AI 산업재로서의 수요 등은 장기적인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NEM #B #AG #CDE #FCX ③ "'메모리-아게돈' 반도체 가격 통제 불능"추론과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디램(DRAM)·낸드(NAND) 등 메모리 반도체가 GPU보다 더 큰 AI의 새로운 병목으로 작용

    2026.01.08 01:26
  • 엔비디아 "생각하는 자율주행 AI" 공개…테슬라 FSD에 도전장 [빈난새의 개장전요것만]

    ① 엔비디아, 루빈 양산 가속화 및 자율주행용 AI모델 발표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CES 2026 기조연설에서 블랙웰을 이을 차세대 GPU 아키텍처 루빈이 예상보다 빠르게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루빈은 블랙웰 대비 성능이 4배 향상됐으며, 추론 토큰 비용은 10분의 1로 절감됐습니다. 젠슨 황 CEO는 "AI 컴퓨팅에 대한 매우 높은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에이전틱 AI로 토큰 수요가 50배 증가할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수퍼사이클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NVDA #MU #WDC #STX #SNDK 엔비디아는 10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자율주행용 시각언어행동(VLA) 모델 '알파마요'도 공개했습니다.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주행의 논리적 근거를 설명할 수 있는 추론 기반 자율주행 AI로, 오픈소스로 공개됐으며 올 1분기 중 미국에서 실제 운행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우버-루시드 등이 이를 채택하기로 했습니다. 엔비디아 오픈소스 모델 기반 자율주행차 진영의 등장은 테슬라 FSD에 대한 경쟁 압박을 키우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향후 자율주행 시장이 마치 스마트폰의 애플(폐쇄형)과 안드로이드(개방형) 같은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TSLA #UBER #MBLY #AEVA #GOOGL ② '에너지 패권 추진' 트럼프, 베네수엘라 투자 보조금 지원 시사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투자할 경우 정부 보조금이나 수익 배분을 통해 보전해 줄 수 있다고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18개월 이내에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 프로젝트가 가동될 수 있다며 공격적인 일정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유가를 낮추고 라

    2026.01.07 02:17
  • '자원 패권 경쟁' 노골화…美, 베네수엘라 공습한 진짜 이유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그 어떤 역사적인 기준으로 봐도,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펼쳐지고 있는 사건들은 2020년대에 벌어진 여러 지정학적인 균열 가운데 가장 극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크리스토프 바로 LIOR글로벌파트너스 리서치 총괄)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3일 새벽(현지시간) 감행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통한 평화' 원칙과 신냉전의 본격화를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트럼프는 1기 집권 때부터 미군 재건과 억지력 강화를 통해 평화를 구축하고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실현하겠다는 뜻을 일관되게 드러내왔는데요. 지난해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깜짝 공습에 이어, 이번 베네수엘라에 대한 침공과 대통령 부부 체포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다른 나라에 대한 개입과 무력 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뒷마당'으로 생각하는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수 년 간 영향력을 확대해 왔습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은 그 핵심이었지요. 마두로 대통령을 자국 영토에서 체포한 건 미국이 어떤 방법을 불사해서라도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서반구의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는 선전포고를 행동으로 보여준 셈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작전 직후 멕시코, 콜롬비아, 쿠바 등에 대해서도 경고를 보낸 상태입니다.왜 지금, 그리고 왜 라틴아메리카일까요? 전문가들은 원유(그 중에서도 초중질유)와 리튬, 수자원, 희토류, 구리 등 핵심 원자재 확보 경쟁

    2026.01.05 10:12
  • "미국·AI株 편중 위험…전력·원자재로 분산 투자해야"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내년에 주목해야 할 핵심 투자 테마로 인공지능(AI) 옥석 가리기, 미국 외 글로벌 주식으로 분산 투자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월가에서 내년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무작정 AI 주식과 미국 주식 비중만 늘려서는 안 되며 주도주와 지역·자산군·섹터별 분산 투자가 필수라는 것이다. (1) AI 옥석 가리기 시작골드만삭스가 제시한 첫 번째 테마는 AI 트레이드의 2막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마크 윌슨 골드만삭스 주식영업 총괄은 “AI만 붙으면 모든 게 오르던 무지성 상승 장세에서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구조적 성장 동력을 보유한 기술·혁신 기업에는 장기적 관점에서 분할 투자하는 게 유효한 전략”이라고 말했다.아직 버블 붕괴를 걱정하기엔 이른 단계지만 테마와 기대만으로 상승하던 초기 단계는 이제 끝났고 어떤 기업이 실제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구조적으로 수혜를 볼 것인지를 가리는 종목 선별이 핵심인 국면이란 얘기다. (2) M7 쏠림은 완화미국 증시 핵심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 7’(M7)의 주도권이 내년엔 약해질 수 있다는 게 월가의 공통된 전망이다. 올해 M7 중심의 기술주가 상승을 사실상 독점해왔다면 내년에는 다른 섹터로 랠리가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는 곧 미국 증시의 쏠림 리스크가 해소되고, 더 건전한 상승장이 올 것이란 기대와도 이어진다.이달 초 15년 만에 M7과 S&P500 정보기술(IT)·통신서비스 섹터의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야데니리서치는 “두 부문이 전체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시가총액

    2025.12.23 17:11
  • 고흐의 별밤이 머리 위로 쏟아진다…뉴요커 사로잡은 K-미디어 아트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허드슨강 변을 따라 길게 뻗은 첼시 피어엔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인파가 북적였다. 한때 대서양 횡단 여객선의 관문이었던 이 항만은 이제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예술과 문화가 결합한 뉴요커의 여가 공간으로 거듭난 지 오래다. 실내 축구장과 아이스링크, 공연장과 레스토랑까지 사계절 사람이 붐비는 이곳에 새로운 ‘핫플’이 추가됐다. 지난 9월 문을 연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 뉴욕’이다. 산타 모자를 나눠 쓴 연인과 친구, 아이의 손을 잡은 가족들까지, 추운 날씨에도 입장을 기다리는 얼굴들엔 따뜻한 기대감이 서렸다.예술의 도시 뉴욕에 미국 두 번째 전시관아르떼뮤지엄 뉴욕은 한국의 디지털 디자인·아트 전문 기업 디스트릭트가 전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선보인 상설 전시관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거대한 파도가 치는 공공 미디어아트 ‘웨이브’로 이목을 끌었던 이 회사는 2021년 뉴욕 타임스퀘어에 100m 길이의 스크린을 폭포로 변모시킨 ‘워터폴’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아르떼뮤지엄의 미국 진출은 라스베

    2025.12.23 10:31
  • "AI·미국만으론 안된다"…2026 투자 5대 포인트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오라클·브로드컴이 촉발한 인공지능(AI) 기술주 조정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한참 미뤄졌던 고용·물가 지표 공개,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그리고 사상 최대 규모의 옵션 만기까지. 격동의 주간을 마치고 미국 증시가 연말 랠리의 기대를 되살리고 있습니다.월가에선 남은 7거래일 간 과연 미국 증시가 또 한 번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을지, 산타가 이미 다녀간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이견도 있습니다. 올해 S&P 500은 무려 37번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마지막 기록은 지난 11일 6901(종가 기준)인데요. 연초부터 올해 말 S&P 500 목표가 7000을 제시했던 야데니리서치는 "최근 매그니피선트 7에서 다른 섹터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순환매가 벌어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올해 최고 기록은 6901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물론 반대로 연말까지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시타델증권의 스캇 럽너 주식·파생상품 전략 총괄은 "1928년 이후 S&P 500은 12월 하순에 75%의 확률로 상승했고, 평균 수익률은 1.3%였다"면서 "2주 단위 구간으로 볼 때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시기"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단기 전망은 다소 엇갈려도, 2026년 미국 증시에 대한 월가의 전망은 낙관론이 압도적입니다. 내년에도 4년 연속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다만 상승폭에 대해선 하우스별로 전망이 크게 갈립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말 7100, JP모건 7500, 골드만삭스 7600, 도이치방크 8000, 오펜하이머는 8100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골드만삭스의 주식 프랜차이즈 영업 총괄 마크 윌슨은 2026년 주목해야 할 핵심

    2025.12.21 08:00
  • '돈풀기' 아닌데 맞다?…Fed 단기채 매입 진짜 의미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끝난 미국 중앙은행(Fed) FOMC 결과에서 시장이 가장 주목한 이야기는 모두가 예상했던 금리 인하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Fed가 월가 기대보다 빠른 12일부터, 예상보다 더 큰 월 400억 달러 규모로 국채 단기물을 사들이는 '준비금 관리 매입(RMP, Reserve Management Purchases)'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것이었죠. 이달 1일 3년 반에 걸친 양적 긴축(QT, Quantitative Tightening)을 종료한 Fed가 대차대조표 확대 재개를 공식화한 겁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이것이 '사실상의 양적 완화(QE, Quantitative Easing)'가 아니냐는 논쟁이 격렬하게 벌어졌습니다. 장기채를 사들여 장기 금리를 낮춤으로써 경기를 부양하려는 QE와 단기채를 매입하는 이번 RMP는 엄연히 다르다는 의견과, 결과적으로 재무부의 대규모 재정 지출을 지원사격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유사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의견이 모두 나옵니다. 물론 Fed는 전자라고 강조합니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위험자산 투자자들은 후자의 진영에서 '유동성 파티'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나아가 통화 정책이 재정 정책에 종속당하는 '재정 지배(fiscal dominance)'의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투자 전략을 재정비할 것을 권고하는 월가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준비금 관리 매입(RMP) 대 양적완화(QE)RMP와 QE는 모두 Fed가 자산을 매입해 대차대조표를 확대하는 정책입니다. 하지만 그 수단과 목표는 분명 다릅니다. RMP는 양적 긴축에 따라 줄어든 은행 준비금을 실물 경제 규모에 맞춰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한 기술적인 조치입니다. 긴축적이었던 통화정책의 기조를 '중립'으로 유지하는 것일 뿐,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2025.12.14 09:17
  • Fed가 내려도 금리 오르는 이유…시장은 '여기' 베팅했다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2025년 미국 중앙은행(Fed)의 마지막 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의 경계심이 짙습니다. 하루 전인 9일(현지시간) 금융시장은 그야말로 혼조세였는데요. 월가는 Fed가 10월에 이어 이번에도 금리를 인하하되, 추가 인하에 대해선 신중한(매파적) 메시지를 내놓을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예상하고 있습니다.이런 '매파적 인하'는 늘 더 빠른, 더 많은 금리 인하를 원하는 위험자산 시장엔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날 상승 출발했던 S&P 500은 결국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고, 미국채 2년물·10년물 금리도 일제히 올랐습니다. 물론 반대로 시장이 이렇게 미리 걱정한 것보다 Fed가 '덜 매파적'으로 나온다면 그땐 증시가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또 Fed가 금리 인하 사이클을 아예 종료하는 게 아니라면, 결국 속도의 문제일 뿐 내년에도 금리 인하는 계속되고 증시엔 우호적인 환경이 유지될 것이란 게 월가의 컨센서스입니다. CNBC 설문조사에 따르면 월가 전략가들의 2026년 말 S&P 500 전망치 평균은 7618입니다. 내년에도 미국 증시가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가장 높은 8100을 목표치로 제시한 오펜하이머는 완화적 통화정책, 재정 부양 정책, 기술 혁신, 기업 이익의 지속적 성장을 핵심 근거로 제시합니다. 가장 낮은 목표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7100인데요. BoA는 인공지능(AI)과 효율성 향상에 따른 고용 시장 둔화,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매력 약화로 소비가 위축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그럼에도 기업들의 설비투자,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재정 부양책, Fed의 금리 인하가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nbs

    2025.12.10 09:53
  • '구글의 난'에도 엔비디아 주도권 유지될 수 있는 이유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오픈AI의 챗GPT냐, 구글의 제미나이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냐,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냐. 인공지능(AI) 버블론을 구실로 한동안 조정을 겪던 기술주가 이젠 구글이 일으킨 지각변동에 따라 울고 웃고 있습니다.구글의 제미나이 3.0과 나노 바나나 프로가 챗GPT와 소라를 능가했다는 평가가 쏟아지면서 구글이 제미나이로 'AI 모델 대장' 자리는 물론, 그 제미나이를 훈련시킨 자체 개발 칩 TPU로 엔비디아의 아성까지 노린다는 서사가 부상했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 칩에 의존하고 있는 메타가 구글 TPU의 직접 구매까지 논의하고 있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는 여기에 더 불을 붙였습니다.'이런 스토리에 지난 며칠 고초(?)를 겪은 것은 이른바 '오픈AI 진영'으로 묶인 기업들입니다. 오라클은 26일까지 지난 한 달 간 27% 하락하며 9월 오픈AI와의 파트너십 발표 이후 주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고, 마이크로소프트(-8.7%) AMD(-17.5%) 그리고 엔비디아(-5.9%)까지 주가 부진이 두드러졌습니다.반면 구글은 한 달 새 19%, TPU 제조 파트너 브로드컴은 10% 뛰었습니다. 구글은 무려 6년 만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에 등극했지요. 하이퍼스케일러 가운데 유일하게 AI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풀 스택(full stack)' 기업으로서의 잠재력을 드디어 발산하기 시작한 겁니다. 조만간 시총 4조 달러 선을 넘어 1위 엔비디아의 왕좌를 넘보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큽니다.지금 시장을 흔들고 있는 구글의 AI 풀 스택 전략 핵심은 자체 제작 AI 칩인 TPU입니다. TPU가 뭐길래 AI 가속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마저 이 스토리에 흔들리고 있는 걸까요? 정말 구글이 엔비

    2025.11.27 11:08
  • 유동성 잔치 대신 회초리?…Fed가 경고한 '그림자 금융' 위험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지난 한 주 미국 증시는 황소(강세론자)와 곰(약세론자) 모두를 함정에 빠뜨린 '변동성 끝판왕'의 장세였습니다. 끝나지 않는 인공지능(AI) 버블론 속 엔비디아 실적, 사상 최장 미 연방정부 셧다운 이후 첫 공식 고용 데이터 발표, 11월 기준 사상 최대 규모(3조1000억 달러)의 옵션 만기일까지. 유동성 환경이 나쁘고 심리가 취약한 시장은 널을 뛰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다음날이었던 20일(현지시간), 1.5% 넘게 상승 출발했던 S&P 500은 1.5% 이상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S&P 500이 하루 만에 이 정도의 변동성을 보인 건 이날을 제외하면 지난 4월 8일 상호관세의 날,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인 10월 7·9일까지 역사상 단 세 번 뿐이었습니다. 이런 급격한 변동성 뒤엔 구조적으로 달러 유동성 부족이 심해지고 있는 환경이 있습니다. 유동성과 투자 심리에 가장 민감한 암호화폐 시장은 20일 미국 증시 개장 전부터 이미 하락 반전한 상태였는데요.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10월 10일 대규모 청산 사태의 상흔이 아직 깊은데다, 최근의 달러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기관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위축 때문에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결국 비트코인은 한때 8만 달러대까지 밀려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더 위축시켰습니다. (※관련 기사: AI 버블론은 핑계고?...최근 증시·코인 약세 진짜 이유는)이런 배경에서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유동성 부족을 풀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Fed 인사들의 말 한 마디에 12월 금리 인하 확률이 요동치고, 위험자산 가격들도 널뛰기를 하는 이유입니다.지난 20일엔 리사 쿡 Fed 이사와

    2025.11.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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