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ESG NOW항구는 사람의 그림자 하나 없이 적막했다. 북해를 마주 보고 선 거대한 크레인이 항만에 정박한 대형 화물선으로 팔을 뻗었다. 거대한 40피트 컨테이너 2개를 한 번에 들어 올린 크레인이 밑에서 기다리던 무인 화물차(AGV) 위로 컨테이너를 내렸다. 100% 전기로 구동하는 AGV는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스스로 움직였다. 어떤 차는 야적장으로, 또 다른 차는 트럭이나 더 작은 연안선을 향해 컨테이너를 날랐다. 유럽 최대 항구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마스블락테2 APM터미널의 모습이다.터미널 안에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로봇 크레인, 화물차와 항구 곳곳에 우뚝 선 거대한 풍력터빈만 묵묵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63빌딩(248m) 높이의 초대형 풍력터빈 한 기는 1만60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의 전기를 생산한다. 마틴 반 오스턴 로테르담항만공사 홍보담당관은 “이곳 APM 터미널은 100% 풍력발전에서 생산된 전력으로 운영되는 탈탄소 항구”라며 “올해 말부터 로테르담항 내에서 그린 수소를 생산하기 시작해 6년 후에는 유럽 전역에 수소를 운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항만 자동화 첨병에서 탈탄소 리더까지로테르담항은 전 세계 항만 자동화의 첨병이다. 연간 처리하는 화물이 4억6000만 톤, 컨테이너 물량은 1450만TEU에 달하는 이 항구엔 매년 약 14만 척의 선박이 드나든다. 항구 전체 면적은 네덜란드 국토의 0.5%에 이를 만큼 거대하다. 말 그대로 ‘유럽의 관문’인 셈이다. 로테르담항은 급증하는 물류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자동화에 앞장서고 있다.1993년 세계 최초로 반자동화 터미널을 구현한 데 이어 2015년에는 APM 터미널을 필두로 무인 자동화 하역 시스
현대모비스가 신용카드 모양의 버튼형 자동차 스마트키를 4일 출시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 N 차량에 우선 적용된다.원격에선 쓸 수 없는 기존 근접무선통신(NFC) 카드키의 불편을 개선했다. NFC 카드키는 차에 접촉해야 작동하고 기능도 문 잠그고 열기, 시동 걸기 정도만 된다. 이번에 나온 카드키는 기존 스마트키처럼 버튼을 눌러 원격에서 문 여닫기, 시동 걸기, 원격 주차 보조(RSPA), 트렁크 열기 등을 할 수 있다. 이 키는 현대차 N 브랜드의 고성능 튜닝 전문 플랫폼 ‘N 퍼포먼스 숍’에서 판매한다.빈난새 기자
BMW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쿠페 X2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4일 국내 출시했다. 가솔린 모델을 시작으로 하반기 순수전기 모델도 내놓을 예정이다. 인기가 높은 소형 SUV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BWM코리아는 이날 ‘뉴 X2 xDrive20i’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2018년 X2 첫 출시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뉴 X2는 가솔린 M 스포츠 패키지 단일 모델로 우선 출시됐다. 한층 커진 차체와 각진 디자인이 돋보인다. 전작 대비 차체 길이는 195㎜, 높이는 65㎜ 늘었다. 휠베이스도 20㎜ 늘어나 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더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에는 소형차 세그먼트로는 처음으로 라디에이터 그릴 조명 ‘BMW 아이코닉 글로우’가 기본 적용됐다. 내부엔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10.7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기본 탑재된다. BMW의 최신 운영체제(OS)인 BMW OS 9과 티맵 기반의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을 쓸 수 있다.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도 기본 제공된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후방 충돌 경고 기능 등이 포함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 탑재됐고 주차 보조 어시스턴트와 서라운드 뷰, 후진 어시스턴트 등이 포함된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도 기본 적용된다. 가솔린 모델로 우선 출시된 BMW 뉴 X2 xDrive20i는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는 30.6kg·m를 발휘한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L당 10.8㎞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6830만원이다. BMW는 올 하반기 소형 SUV 최초의 순수전기 모델인 ‘뉴 iX2 eDrive20’과 고성능 가솔린 모델인 ‘뉴 X2 M35i&rsqu
테슬라가 중형 전기 세단 모델 3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버전, 이른바 모델 3 하이랜드를 국내 출시했다. 기본 트림인 후륜구동(RWD) 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저렴한 5199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판매 중단된 미국산 구형 모델 3에 비하면 가격이 800만원 이상 낮아졌다. 국산 전기차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신형 모델 3 RWD와 사륜구동 롱레인지를 국내 판매 개시했다. 2017년 출시된 모델 3의 첫 페이스리프트 버전이다. 지난해 8월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돼 날렵해진 앞모습과 개선된 서스펜션 기능, 실내 앰비언트 라이트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신형 모델 3 가격은 RWD 5199만원, 롱레인지 5999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단종된 구형 모델 3의 가격이 각각 6034만원, 6895만원이었던 데 비하면 대폭 낮아졌다. 신형 모델 3는 미국산 구형 모델 3와 달리 생산·물류 비용이 낮은 중국 기가팩토리에서 제조된다. 모델 3 RWD는 전기차 보조금 전액 지급 기준인 5500만원 미만으로 가격이 설정됐다. 보조금을 고려하면 실구매가는 5000만원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고 보조금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롱레인지는 보조금 50%를 받을 수 있다. 중국 CATL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기본 RWD는 1회 충전 거리가 복합 기준 382㎞(도심 403㎞·고속도로 357㎞)다. LG에너지솔루션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들어간 롱레인지는 복합 기준 488㎞(도심 505㎞·고속도로 442㎞)를 달릴 수 있다. 최대 250kW 초급속 충전도 지원한다. 신형 모델 3가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시작하면서 성장세가 주춤한 국내 전기차 시장
“오늘은 샤오미가 공식적으로 자동차 제조사가 된 날이자 중국이 테슬라 같은 위대한 회사를 탄생시킨 날이 될 겁니다.”샤오미가 자체 제작한 첫 자동차인 전기 세단 ‘SU7’을 3일 고객에게 인도하기 시작했다. SU7은 스마트폰을 만들던 샤오미가 자동차 사업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에 내놓은 첫 작품이다. 지난달 28일 판매에 나선 지 6일 만에 차량 인도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고 있다. 닷새 만에 10만 대 주문(확약 주문 4만여 대)이 몰리면서 대기 기간이 최장 8개월까지 늘었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회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열린 인도식에서 1호 구매자에게 직접 차량을 전달하며 “샤오미카의 데뷔로 스마트 자동차를 향한 진정한 변화가 시작됐다”고 했다. ○“中 전기차 산업 저력”샤오미는 중국 최대 전기차 회사인 BYD와는 다른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값싸고 경쟁도 덜한 소형 전기차 시장이 아니라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에 뛰어들어서다. 몇몇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다. 차체 크기(길이 4997㎜, 폭 1963㎜)는 제네시스 G80이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비슷하다. 73.6㎾h짜리 배터리를 장착한 기본 모델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700㎞로 테슬라 ‘모델 3’(600㎞)를 앞선다.그러면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는 살렸다. 기본 트림은 21만5900위안(약 4012만원)으로 모델 3보다 3만위안(약 557만원) 싸다. 고성능 맥스 트림도 29만9900위안(약 5577만원)으로 책정했다. 레이 회장의 말처럼 “적자를 보고 파는 가격대”다.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가 자동차 사업 진출을 선언한 건 2021년 3월. 자동차업계는 샤오미가 3년 만에 이 정도 차를 양산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올 1분기 판매 실적이 1년 전보다 소폭 줄었다. 연일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온 두 회사의 분기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한 건 2022년 2분기 이후 1년9개월 만이다.현대차는 올 1분기 지난해보다 1.9% 감소한 100만2608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발표했다. 해외 판매량은 84만2641대로 1.4% 늘었지만 국내 판매가 16.3%로 큰 폭으로 줄어 15만9967대에 그쳤다.기아도 올 1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한 76만529대를 팔았다. 국내(13만7622대)와 해외(62만2135대)에서 판매량이 각각 2.9%, 0.5% 줄었다. 현대차·기아 1분기 합산 판매 실적은 1년 전보다 1.5% 감소한 176만3137대로 집계됐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합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9% 급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라며 “판매량보다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국내 완성차 중견 3사는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GM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1분기에 1년 전보다 50.5% 급증한 12만5212대를 팔았다.KG모빌리티(2만9326대)와 르노코리아자동차(1만5881대)는 각각 작년 동기보다 16.5%, 51.6%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KG모빌리티는 수출 확대에,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 예정된 신차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빈난새 기자
항구는 사람의 그림자 하나 없이 적막했다. 북해를 마주 보고 선 거대한 크레인이 항만에 정박한 대형 화물선으로 팔을 뻗었다. 거대한 40피트 컨테이너 2개를 한 번에 들어 올린 크레인이 밑에서 기다리던 무인화물차(AGV) 위로 컨테이너를 내렸다. 100% 전기로 구동하는 AGV는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스스로 움직였다. 유럽 최대 항구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마스블락테2 APM터미널의 모습이다.터미널 안에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로봇 크레인, 화물차와 항구 곳곳에 우뚝 선 거대한 풍력터빈만 묵묵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63빌딩(248m) 높이의 초대형 풍력터빈 한 기는 1만60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의 전기를 만들어낸다. 마틴 반 오스턴 로테르담항만공사 홍보담당관은 “APM 터미널은 100% 풍력발전에서 생산된 전력으로 운영되는 탈탄소 항구”라며 “올해 말부터 로테르담항 내에서 그린 수소를 생산하기 시작해 6년 뒤에는 유럽 전역에 수소를 운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항만 자동화 첨병에서 탈탄소 리더까지로테르담항은 세계 항만 자동화의 첨병으로 통한다. 연간 처리하는 화물이 4억6000만t, 컨테이너 물량은 1450만TEU에 달하는 이 항구엔 매년 약 14만 척의 선박이 드나든다. 항구 전체 면적은 네덜란드 국토의 0.5%에 이를 만큼 거대하다. 말 그대로 ‘유럽의 관문’인 셈이다.반자동화 터미널(1993년), 무인 자동화 하역 시스템(2015년)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 로테르담항은 2018년엔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항만 시스템을 개발했다. 선박과 크레인, AGV와 트럭 등 터미널을 움직이는 모든 것을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AI로 연결한 것이다. 로테르담항이 개발한 각종 물류·항
지프와 푸조 자동차를 수입하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가격 정책 안정화에 나선다. 수입차의 고질적 문제인 '고무줄 가격'을 없애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1일 서울 정릉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2월 취임한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사진)이 발표자로 첫 공식 석상에 나섰다. 방 사장은 국내 수입차 시장 축소에도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성장할 기회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시장 점유율 73%를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지하고 제네시스도 성공을 거두면서 수입차는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외하면 입지가 좁아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국산차 가격 상향 평준화로 수입차 문턱이 낮아진데다 소비자 취향은 더 세분화되고 있다"고 했다. 다양한 선택지에 대한 소비자 갈증을 지프와 푸조가 풀어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올해는 소비자 신뢰 회복과 브랜드 강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핵심 과제는 가격 안정화다. 방 사장은 "잦은 판매가 변동과 들쑥날쑥한 할인 프로모션이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일관성 있는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가 고민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딜러의 출혈 경쟁을 방지하고 중고차 잔가를 유지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덜기 위한 전용 금융 상품도 이달부터 내놓는다. 무이자할부 상품부터 연 1~4% 저금리 할부 금융도 준비 중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이를 위해 앞서 우리금융캐피탈과 전속금융 계약을 맺었다.
글로벌 배터리 1위 업체인 중국의 CATL이 포드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와도 미국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우회하기 위해 CATL은 지분 투자 없이 기술만 제공하는 구조다. 한국 배터리사가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에 ‘올인’한 사이 보급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의 침투가 거세지고 있다.29일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GM은 CATL과 LFP 배터리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협의 중이다. 두 회사는 미국 또는 멕시코에 연 20GWh 이상 규모의 합작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GM이 공장 지분 100%를 보유하고 CATL에는 기술 제휴를 통한 로열티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중국 자본의 지분율이 25% 이상인 합작법인을 ‘해외우려단체(FEOC)’로 지정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미국 IRA 규정을 우회할 수 있다. 포드는 이미 이런 방식으로 CATL과 미국 미시간주에 연 20GWh 규모 LFP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중국 LFP 배터리를 향한 GM의 ‘러브콜’은 예견됐다. GM은 올초 미국 정부에 “기술 라이선스 계약의 주체가 FEOC로 지정되지 않도록 고려할 수 있는 요소를 자세히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포드-CATL 합작을 지켜본 GM이 같은 방식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전기차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GM은 수요 둔화와 수익성 악화를 단번에 뒤집을 중저가 LFP 배터리 조달이 절실한 상황이다. 폴 제이컵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내놓을 신형 볼트에 LFP 배터리를 적용하면 수십억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미국 양대 완성차 업체가 CATL과 손잡으면
현대자동차그룹이 국군의무사령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부상 군인의 재활을 돕기 위한 의료용 착용 로봇 ‘엑스블 멕스’ 두 개를 국군수도병원 재활치료실에 지원(사진)한다고 28일 밝혔다.엑스블 멕스는 하반신 마비 환자와 장애인의 보행을 돕는 의료용 제품이다. 착용자 신체 조건에 맞춰 걷기, 서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을 할 수 있게 지원한다. 재활 치료 중인 군인의 하지 근육 재건 등에 쓰일 예정이다.빈난새 기자
소프트웨어(SW) 인재 육성에 팔을 걷은 현대모비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포티투닷의 소프트웨어 전문 개발자를 초청해 직원들을 위한 특별 강연을 열었다.현대모비스는 지난 26~27일 경기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모비스 SW 컨퍼런스’(사진)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은 이 컨퍼런스는 이번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행사로 열렸다.최진희 포티투닷 부대표와 이건복 MS코리아 상무가 초청 강연자로 나섰다. 삼성전자 수석엔지니어 출신인 최 부대표는 미래 모빌리티로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에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 역량의 초점을 사용자 경험과 안전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차량용 SW 개발 과정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를 주제로 강연했다. 현대모비스 사내 개발자와 연구원들도 자율주행·주차 SW 통합 개발 방향, SDV 전환에 따른 사이버 보안 중요성 등에 대해 최신 연구 동향과 사례를 소개했다.SW 역량 강화는 현대모비스가 집중하고 있는 최우선 과제다. SW 온라인 학습 플랫폼과 각종 자격인증시험, 육성 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압둘 칼릭 현대모비스 SW혁신섹터장은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제공자)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위해 SW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빈난새 기자
한때 ‘국민차’로 불린 현대자동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가 처음으로 준중형 아반떼에도 밀렸다. 도로 위 운행 차량 기준에서다. 중형 세단의 인기가 주춤하면서 자동차업계 최장수 모델인 쏘나타가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2월 기준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국내 운행차량 대수에서 쏘나타를 추월해 2위에 올랐다. 1위는 그랜저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준 아반떼 운행차량은 모두 133만4726대로 쏘나타(133만2088대)보다 2638대 더 많았다. 쏘나타가 도로 위 운행차량 규모에서 아반떼에 밀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아반떼는 2020년 7세대(CN7)가 출시된 이후 매년 쏘나타보다 많은 신차 판매량을 기록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붐’으로 세단 시장이 쪼그라드는 가운데서도 아반떼 신차 등록 대수는 2019년 6만2703대에서 지난해 6만6335대로 늘었다. 반대로 2019년 9만9503대에 달한 쏘나타 신차 등록 규모는 지난해 3만7912대로 3분의 1 토막 났다.현대차가 지난해 쏘나타 택시 모델을 단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985년 출시 이후 국내 판매 톱10을 놓친 적이 없던 쏘나타는 결국 지난해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판매량 위축은 운행차량 감소로 이어졌다. 쏘나타가 올해 아반떼에 2위를 내준 배경이다.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형 세단인 쏘나타는 ‘고급차’ 이미지의 그랜저와 ‘가성비’의 아반떼 사이에 끼인 신세”라며 “안 그래도 세단의 인기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중형 세단은 가장 모호한 차급이어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빈난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0년째 서울 삼성동 부지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가 마침내 시작된다.현대차그룹은 내년 하반기 GBC 개발이 본격화하면 2026년까지 4조6000억원의 투자와 92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공사를 마무리하는 2030년으로 시계를 넓히면 투자는 총 19조5000억원, 고용 창출 효과는 5만6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서울시가 변경된 설계안의 인허가를 내년 하반기에 완료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앞서 현대차그룹은 이 부지에 105층 1개 동과 저층 건물 4개 동을 지으려던 계획을 바꿔 55층 2개 동과 저층 건물 4개 동을 짓는 제안서를 최근 서울시에 제출했다. 실효성과 효율성, 국가 안보와 안전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현대차그룹은 초고층 타워를 50층대 건물로 분산하면서 아낀 투자비를 첨단기술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이 서울시에 내는 공공기여(기부채납)는 물가 상승에 따라 2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빈난새 기자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는 오는 31일자로 미국 엔지니어링·소프트웨어 기술자 4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전체 기술직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근 2~3년간 수천 명의 생산직을 감원한 데 이어 기술직에까지 ‘구조조정의 칼’을 휘두른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시장의 불확실성이 유례없을 만큼 커진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내놓으려면 자원 재배분이 필수”라며 “이게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폭스바겐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100억유로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을 추진 중인 폭스바겐은 작년까지 5000명 가까이 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전환에 고전하고 있는 GM도 지난해 말 생산직 1300명을 해고하고 자율주행 부문에서도 전체 직원의 24%에 달하는 900명을 내보냈다.현대자동차그룹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2019년 정기 공채 폐지 전까지만 해도 연평균 1만 명대이던 신규 채용 규모를 2021년 이후 2만 명 이상으로 늘렸다. 내연기관과 하드웨어 중심이던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는 데 적절히 대응하려면 ‘인재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채용 절반 이상 신사업에서현대차그룹은 그 인재들을 국내에서 찾아 한국을 ‘미래 모빌리티 혁신 허브’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이 27일 “향후 3년간 국내 연평균 투자와 고용을 지난해보다 각각 30%, 17% 늘리겠다”고 발표한 배경이다.회사 관계자는 “갈수록 불확실해지는 경영 환경을 이겨내려면 이를 뚫고 나갈 인재를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며 “국내
기아가 메르세데스벤츠·BMW 출신의 자동차 디자이너 올리버 샘슨(왼쪽)과 임승모(오른쪽)를 영입했다. 기아는 샘슨 디자이너를 기아유럽디자인센터장(상무)으로, 임승모 디자이너를 기아중국디자인담당(실장)으로 각각 선임한다고 26일 발표했다.샘슨 상무는 2003년 현대차·기아 유럽디자인센터 외장 디자이너로 경력을 시작했다. 2007년 메르세데스벤츠로 옮겨 EQ 실버 애로우, 마이바흐 식스 쿠페, A클래스 세단 등의 디자인 개발을 이끌었다. 이후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를 거쳐 창안자동차 혁신디자인 플랫폼실장으로 일했다.임 실장은 2010년부터 BMW그룹에서 BMW i4, 시리즈 4 등을 비롯해 비전 넥스트 100, 235i 레이싱 같은 굵직한 프로젝트에서 외장 디자인을 담당했다. 2022~2023년 중국 디디추싱과 지리자동차에서 디자인 개발을 주도했다. 중국에 특화한 맞춤형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다.기아는 “세계 자동차업계가 주목하는 디자인 전문가를 영입해 글로벌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량을 확보했다”며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빈난새 기자
수입차 구매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내비게이션’이다. 한국 지형에 맞지 않고, 업데이트도 불편하다. 신호등과 카메라 위치까지 파악한 국산차의 자체 내비와 비교하면 수입차를 사면서도 찝찝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이런 수입차 ‘내비 장벽’이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볼보와 랜드로버, 지프 등에 이어 국내 수입차 2강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도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포르쉐도 티맵모빌리티의 차량용 내비게이션 ‘티맵 오토’를 내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전기차 배터리·충전소도 고려해 안내BMW그룹코리아는 지난달부터 국내 판매 모델에 티맵 기반의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BMW는 2019년부터 티맵모빌리티와 손잡고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내비게이션을 개발해왔다.이 내비게이션은 지도 정보가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돼 별도로 지도를 업데이트할 필요가 없다. 경로 안내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연동된다. 전기차는 목적지와 차량 배터리 잔량, 충전소 정보, 교통 상황 등을 모두 반영해 최적 경로를 안내한다. 충전소를 목적지로 설정하면 배터리 자동 예열 기능을 활성화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새 내비게이션은 BMW X1과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를 시작으로 올 2분기 출시 예정인 BMW 뉴 X2와 뉴 MINI 모델에도 적용된다.벤츠도 지난 1월 신형 E클래스를 선보이면서 올해 국내 출시 차량에 티맵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겠다고 했다. 우선 기본 순정 내비게이션에 티맵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하고, 하반기부터는 티맵 오토를 기본 적용한다. 벤츠는 신형 E클래스를 시작으로 적용 차량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이 출시 1년 만에 글로벌 크로스오버 시장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2025년형을 선보였다. 지난해 3월 등장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코나, 셀토스, 티볼리, XM3, 컨트리맨 등 쟁쟁한 모델이 경쟁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CUV)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2025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GM의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온스타’를 적용해 한층 ‘스마트’한 차로 거듭났다.○2023년 수출 1위 등극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국내에서 생소하던 CUV를 본격적으로 알린 차다. CUV는 세단과 SUV의 전통적인 분류를 넘어 여러 차량 세그먼트의 장점을 합쳤다는 뜻에서 ‘크로스오버’라는 단어를 쓴다. 이름처럼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엔트리 모델인데도 낮고 넓은 스탠스와 볼륨감을 강조한 디자인, 준중형급 차체로 확보한 넓은 실내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세단의 디자인과 주행성능, SUV의 다목적성을 모두 갖췄음에도 가격은 20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며 “젊은 소비자의 첫 차로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수출 시장에서도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흥행은 돋보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 모두 21만6833대를 해외 시장에 판매하며 국내 자동차 중 수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신차로 출시돼 판매·수출 기간이 10개월이 채 안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인상적이라는 평가다.○글로벌 수상 행진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드라이버가 선정한 ‘2024 베스트 10 트럭·SUV’에 뽑혔다. 카앤드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강렬한 유채색을 입고 돌아왔다. 한국GM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출시 1주년을 맞아 이달 선보인 2025년형에 신규 색상 ‘마리나 블루’를 추가했다고 26일 밝혔다. 흰색과 검정, 회색 등 무채색 대신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화사한 색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겨냥했다.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유채색을 선택하는 소비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글로벌 도료 업체 액솔타가 발간한 ‘글로벌 자동차 색상 인기도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국에서 판매된 차량의 78%는 무채색이었다. 흰색이 34%로 가장 많았고 회색 24%, 검정 16% 순이었다.하지만 유채색의 약진도 심상치 않다. 파란색이 9%, 빨간색이 6%, 녹색이 4%로 은색(4%)을 웃돈 것이 그 증거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무채색 일변도였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유채색 선호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쉐보레는 한발 앞서 다채로운 색을 선보였다. 경차 스파크에 ‘모나크 핑크’ ‘코랄 핑크’ 등 과감한 유채색 외장을 적용한 게 대표적이다. 전기차인 볼트EV엔 친환경을 상징하는 ‘스카이 민트 블루’를 입혔고 고성능 스포츠카 카마로 SS엔 ‘허니 옐로우’ ‘플레이밍 레드’ 같은 강렬한 색을 시그니처로 선보였다. 지난해 출시한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도 화려한 파란색 계열의 ‘이비자 블루’ 색을 앞세워 유채색 대중화에 일조했다. 쉐보레에 따르면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RS트림을 구매한 사람 10명 중 6명은 이비자 블루를 선택했다.트랙스 크로스오버도 개성 넘치는 유채색으로 인기를 끌었다. RS와 액티브 트림엔 ‘밀라노 레드’ &
“(판매량) 1등이 목표였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지난해 8년 만에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 1위 자리를 BMW에 내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마티아스 바이틀 사장(사진)은 “벤츠코리아의 전략은 소비자에게 훌륭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럭셔리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게 유일한 목표”라고 말했다.지난해 9월 취임한 바이틀 사장은 지난 20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국내 언론과 첫 인터뷰에 나섰다.벤츠코리아는 올해 11세대 신형 E클래스 출시를 앞두고 지난해 하반기 판매 부진을 겪었다. 10세대 단종으로 재고가 떨어진 데다 신형 출시를 기다리는 수요도 쌓였기 때문이다. 올 1월 마침내 판매를 시작했지만 이번엔 홍해 사태란 변수를 맞았다. 바이틀 사장은 “수에즈 운하 통행에 문제가 생기면서 운송 기간이 약 4주 더 길어지고 선박 확보도 어려워졌다. 신형 E클래스 구매자 수천명이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당장 매출이 주춤한 것처럼 보이지만, 3월 말부터는 차량 수급과 인도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했다.그는 최고급 브랜드로서의 소비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직접 판매’ 체제도 구축하고 있다. 벤츠코리아가 수입해온 차를 각 딜러가 도매로 받아 재고 관리와 가격 책정을 도맡아 하는 현재 방식 대신 벤츠가 판매까지 직접 하겠다는 것이다. 딜러는 소비자 응대와 전시장 관리, 사후관리(AS) 등을 맡게 된다.바이틀 사장은 “소비자가 온·오프라인에서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벤츠의 전략”이라며 “직판 체제가 되면 소비자 입장에선 어
롯데렌탈이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투자적격등급인 ‘Baa3’를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렌탈 업체가 국제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렌탈이 받은 Baa3 등급은 테슬라, SK이노베이션 등과 같은 등급이다. 국내 신용평가사 등급 기준으로는 AA+~AA- 수준이다. 무디스는 롯데렌탈이 갖춘 국내 최대 영업망과 우수한 현금창출능력, 양호한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확보 능력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경우 롯데렌탈은 지난해 기준 1조379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번 신용등급 획득을 계기로 조달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 확보 등 조달 경쟁력을 강화해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의 해외 사업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베트남과 태국에 진출해 있는 롯데렌탈은 향후 미국과 일본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렌탈의 중고차 경매 브랜드 롯데오토옥션은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에 중고차 직접 수출을 위한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현대자동차그룹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아프리카재단 및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연구대(SOAS) 산하 지속 가능한 구조변화 연구소(CSST)와 함께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포럼’(사진)을 열었다.CSST는 현대차그룹이 후원해 지난달 문을 연 아프리카 전문 연구기관이다. 연구소장인 장하준 런던대 SOAS 경제학과 교수 주도로 아프리카 공급망·재생에너지·광물자원·인프라 개발 등을 연구한다. ‘불확실성 시대의 새로운 한·아프리카 공동협력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엔 아프리카 9개국 주한 대사 등 아프리카 산업계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빈난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약 40조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홍해 지역 대규모 리조트 단지에 수소·전기차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친환경 모빌리티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현대차그룹은 24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현지 개발 업체 RSG(Red Sea Global)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RSG는 사우디가 네옴시티 건설을 비롯해 수백조원 규모로 추진 중인 기가 프로젝트의 주요 추진 주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의장으로 있다. 홍해 지역 움마하트 제도와 사우디 서부 해안 아말라에 고급 친환경 리조트·관광 단지를 짓는 홍해 프로젝트를 주관한다.이번 협약으로 현대차그룹은 RSG가 개발 중인 단지에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실증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AAM과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도입을 추진한다. 존 파가노 RSG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그룹은 지속가능한 럭셔리 모빌리티 분야의 세계적 리더”라며 “현대차그룹의 최첨단 기술과 친환경 모빌리티로 탄소중립에 한 발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했다.현대차그룹은 친환경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인 사우디와의 파트너십을 넓히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탈석유 시대에 대비해 국가 산업 구조를 전환하는 ‘사우디 비전 2030’ 전략을 세웠다. 전기차산업 육성도 그중 하나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사우디 국부펀드와 킹 압둘라 경제도시에 전기차 포함 연 5만 대 규모의 반조립 제품(CKD) 합작공장을 짓는 투자 계약을 맺었다.빈난새 기자
“‘하늘 위의 여왕’ 보잉 747 점보와의 마지막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25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보잉 747-400 여객기가 대만 타이베이를 향해 날아올랐다. 이날까지 25년9개월을 운항한 보잉 747의 마지막 날갯짓이었다. 국내에 남아 있는 마지막 보잉 747 항공기다.조종간을 잡은 김재호 기장은 “태어나 처음 타본 항공기인 보잉 747과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슬픔과 아쉬움이 크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승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항공편은 보잉 747의 마지막 비행을 함께하기 위한 승객들로 일찌감치 매진됐다. 인천·타이베이 공항에선 착륙 시간에 맞춰 소방차량 두 대를 배치해 기체 위로 물대포를 쏘아 올리며 작별을 전했다.보잉 747은 1970년 처음 취항한 뒤 50여 년간 1574대 생산된 장거리용 대형 여객기다. 장거리 비행의 길을 본격적으로 열고 항공 여행의 대중화를 이끈 기종으로 평가받는다. 이 덕분에 ‘하늘 위 여왕’ ‘점보’ 등의 애칭을 얻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세계 주요 항공사가 도입했지만 연비가 더 뛰어난 보잉 777이 출시되면서 입지가 좁아진 끝에 결국 지난해 단종됐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의 보잉 747 퇴역으로 국내에서도 완전히 역사 뒤로 사라지게 됐다.아시아나항공은 이 기체를 1999년 도입했다. 김포~뉴욕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비행한 거리는 8800만㎞. 지구를 약 2500바퀴 돈 셈이다.빈난새 기자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스스로 철회했다.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한국타이어는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삭제한다고 25일 공시했다. 회사는 “후보자(조 회장)가 일신상의 이유로 후보를 사임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법적 리스크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원과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해 3월 구속기소됐다. 그해 11월 보석으로 석방돼 현재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조 회장은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그룹 대표이사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빈난새 기자
국내 약 4200개 기업을 회원사로 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올해 고임금 근로자의 임금 인상을 최소화해달라고 권고했다. 대신 청년 고용을 늘리고 중소 협력사의 경영여건 개선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경총은 이런 내용을 담은 임금정책 권고안을 회원사에 전달했다고 24일 발표했다. 경총은 특히 실적이 좋지 않아도 노동조합이 관성적으로 높은 임금 인상과 성과급을 요구하면 응하지 않는 게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호실적은 성과급 형태로 보상할 것을 제안했다.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임금 수준이 높은 대기업 근로자의 지나친 임금 인상은 기업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구인난과 청년층의 취업난이 겹치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불러올 것”이라며 “임금 안정을 통해 청년 고용을 늘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빈난새 기자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지난해 12월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올해 ‘화웨이표’ 전기차를 내놓은 데 이어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직접 나선 것이다. 허우진룽 화웨이 디지털에너지 회장은 “1년 안에 중국 340여 개 도시에 초고속 충전기를 10만 대 이상 설치하겠다”며 “길이 있는 곳 어디서나 충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테슬라가 2012년부터 지금껏 전 세계에 설치한 자체 충전기 ‘슈퍼차저’는 5만5000여 대다. 실현이 어려울 것이란 비판에도 화웨이는 ‘차이나 스피드’로 밀어붙이고 있다. 허우 회장은 최근 현지 포럼에서 “이미 2만 대의 초고속 충전기를 운용 중”이라며 “올해 10만 기 설치 시점이 예상보다 훨씬 더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곧 1초에 1㎞씩, 마치 주유하는 것처럼 충전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전기차 충전 산업을 혁신하고 소비자의 ‘주행거리 불안’을 없애겠다”고 말했다.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잇따라 충전 인프라 확장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행거리를 늘리고 가격을 낮추는 게 관건이었던 전기차 경쟁의 초점이 ‘충전 편의성’으로 이동하고 있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정부 보조금 감축이나 비싼 가격보다 충전 불편이 전기차 구매의 가장 큰 장벽이라고 보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충전 시설을 확대하는 건 물론 초급속 충전 기술을 구현하는 데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리오토, 샤오펑, 화웨이 같은 중국 업체들이 가장 적극적이다. 화웨이가 설치하고 있는 초급속 충전기는 모두 출력이 600㎾에 이른다. 현재 상용화된 전기차 충
제주항공이 다음달 김포~제주 노선에 '반려견 전용' 항공편을 운항한다고 24일 발표했다. 다음달 5일과 8일 두 차례 왕복 운항한다. 이 항공편에는 보호자 두 명과 반려견 1마리가 함께 탈 수 있다. 편당 모두 보호자 114명, 반려견 57마리가 탑승한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수의사도 함께 탄다. 보호자는 반려동물 등록증과 예방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반려견은 전용 케이지에 앉아 리드줄(전용 목줄 또는 하네스)을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보호자는 반려견 옆좌석에 앉는다. 앞서 제주항공은 LG유플러스·한국관광공사와 반려동물 동반여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상품 개발에 협력하는 등 꾸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도 반려동물 서비스 플랫폼 '포동'을 통해 오는 27일부터 제주항공의 반려견 전용 항공편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한다.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반려견을 위한 여행 도시락을 출시하고 반려동물 탑승 스탬프 '펫패스'를 운영하는 등 반려동물 친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연 7020건에 불과했던 반려동물 운송 건수는 지난해 1만7698건으로 152% 늘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앞으로 반려동물 동반 여행을 포함해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맞춤형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자동차가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면서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체질 전환에 사활을 걸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선점하는 업체가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1등 제품군을 키워내고 있다. 다양한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겠다는 게 이 회사의 비전이다. 가장 힘을 싣고 있는 분야는 전동화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통합한 솔루션 개발과 배터리 관리 시스템 고도화, 차량 전장화에 발맞춘 부품 전환 등이 시급한 과제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가운데 전동화 핵심 부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세계 2위 완성차 제조사 폭스바겐으로부터 수조원대 배터리시스템 공급을 따낸 게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전동화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2조원을 돌파했다"며 "앞으로도 이 분야에서 글로벌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래 모빌리티에 적합한 신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위아래로 둘둘 말리는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운전자의 자세, 심박, 뇌파 등 생체 신호를 분석해 안전 운전을 돕는 '스마트 캐빈 제어기'는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자동차가 제자리에서 회전하거나 게처럼 수평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차세대 전기차 구동 기술 'e-코너 시스템'을 일반도로에서 주행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기술력을 기반으로 올해 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세대 전략 시장으로 점찍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인도에서 급제동이 걸렸다. 인도 정부가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업체를 유인하기 위해 최대 100%에 달한 전기차 수입 관세를 파격적으로 낮추면서다. 인도에 5조원 이상 쏟아부어 연 10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던 현대차로선 공든 탑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수입 전기차에 대해 기존 70~100%였던 관세를 15%로 인하했다. 인도에 최소 5억달러(약 5700억원)를 투자하고 3년 안에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확약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의 전기차가 대상이다.테슬라는 이번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추가 기가팩토리 후보지로 인도를 수차례 거론했다. 그 조건으로 인도 정부에 수입 관세 인하를 요구해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관세 인하로 테슬라 모델 3가 인도에 수입될 경우 인도 내 출시 가격은 370만루피(약 5980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 현재 인도에서 최저 459만5000루피(약 7420만원)에 팔리고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 5보다 20% 낮은 가격이다. 종전엔 관세 100%가 붙어 1억원을 웃돌았다.현대차와 기아는 적잖은 위협을 받게 됐다. 일본계 마루키스즈키와 토종 타타모터스 등 상위 업체들이 빠르게 전기차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데다 지난해 인도에 진출한 중국 BYD도 공격적으로 세를 넓히고 있다. 인도자동차판매협회(FADA)에 따르면 올 1~2월 현대차의 인도 전기차 판매량은 280대로 4위 BYD(293대)에 밀렸다. BYD는 고율 관세에도 아이오닉 5와 EV6보다 저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세대 전략 시장으로 점찍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인도에서 암초를 만났다. 인도 정부가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업체를 유인하기 위해 최대 100%에 달했던 전기차 수입 관세를 파격적으로 낮추면서다. 인도에 5조원 이상 쏟아부어 연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던 현대차로선 공든 탑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수입 전기차에 대해 기존 70~100%였던 관세를 15%로 인하했다. 인도에 최소 5억달러(5700억원)을 투자하고 3년 안에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확약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의 전기차가 대상이다. 테슬라는 이번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추가 기가팩토리 후보지로 인도를 수차례 거론했다. 그 조건으로 인도 정부에 수입관세 인하를 요구해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관세 인하로 미국 기준 가격이 3만8990달러(5220만원)인 테슬라 모델 3가 인도에 수입될 경우 인도 내 출시 가격은 370만루피(5980만원)까지 떨어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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