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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기 기자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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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브로드컴·브이엠웨어 합병 조건부 승인

    공정거래위원회가 23일 미국 반도체업체 브로드컴과 클라우딩 컴퓨팅업체 브이엠웨어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 10년간 타사 제품의 호환성을 낮추는 행위를 금지하고, 제3자의 요청이 있는 경우 30일 내에 드라이버 소스 코드를 제공하는 등의 조건이다. 브로드컴은 지난해 5월 브이엠웨어 주식 전량을 610억달러(약 82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각국 경쟁 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브로드컴은 세계 ‘파이버채널(FC) HBA’ 1위 사업자다. FC HBA는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간 연결을 지원하는 어댑터다. 브이엠웨어는 ‘서버 가상화 소프트웨어’ 1위 업체다. 이 소프트웨어는 서버상에 다수의 서버를 모방한 가상머신을 생성,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공정위는 브로드컴과 브이엠웨어가 합병하면 브로드컴의 경쟁자가 시장에서 배제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브이엠웨어가 브로드컴 경쟁사의 FC HBA 호환성 인증을 거절할 경우, 소비자들이 브로드컴의 FC HBA로 부품을 교체하면서 경쟁사 제품이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2023.10.23 18:05
  • 현금 말라가는 한전, 전력대금 '외상' 늘리려다 퇴짜

    한국전력이 발전자회사에 전력거래대금을 최대 한 달가량 늦게 지급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발전사 반발에 부닥쳐 철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영난에 빠진 한전이 제때 전력구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전력을 못 사오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외상 거래를 늘리려 한 것이다. 정부·여당이 국민 부담을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을 미루는 사이 한전은 현금이 말라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외상 기간 ‘9일→한 달’ 늘리려 했지만…22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한국전력거래소의 전력시장운영규칙을 개정해 전력구매대금 결제일을 최대 네 차례 늦추는 방안을 6개 발전자회사와 논의했지만 반발에 밀려 철회했다. 한전은 “내년이면 회사채 발행 한도가 거의 꽉 찰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지만 발전자회사들은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은 발전사에 9일 단위로 한 달에 네 차례 전력구매대금을 지급한다. 만약 결제일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 채무 불이행으로 다음날부터 전력 거래가 중지된다. 한전은 대규모 적자에 시달린 지난해 4월 전력시장운영규칙 개정을 통해 한 차례(9일) 대금 지급을 미룰 수 있도록 해놨다. 한전이 전력구매대금을 미룬 적은 없지만 최근 재무 상황이 악화하면서 전력구매대금을 한 달가량 늦게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2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상반기까지 8조4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막대한 적자에 시달리는 한전은 회사채 발행으로 연명하고 있다. 한전채 발행 잔액은 지난 7월 말 기준 78조9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발

    2023.10.22 18:33
  • "같이 일할 K원전기업 찾아요"…바이어 북적

    “한국 원전산업의 우수성은 국제적으로 증명된 만큼 이번 방한을 통해 최고의 협력사를 찾고 싶습니다”(나가라지 파탁 플루오르 시니어매니저)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KOTRA와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주관으로 열린 ‘원전 수출 지원 세미나’에 미국 루마니아 스페인 이집트 등 11개국에서 원전 관련 16개사 관계자가 참석해 한국 원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행사는 매년 개최되는 한국전기산업대전에 올해 처음으로 ‘원전수출특별관’이 설치되면서 마련됐다. 윤석열 정부의 탈(脫)원전정책 기조가 반영된 결과다. 미국 원전 설계·시공업체인 플루오르의 파탁 시니어매니저는 “이번 세미나에서 14개 한국 원전 관련 기업과 미팅을 잡아놨다”며 “일정이 끝나면 울산의 새울원자력본부를 찾아 실제 원전이 작동하는 모습을 보고 기자재 공급자들의 얘기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루오르는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만드는 미국 차세대 원전 제조사 뉴스케일의 최대 주주다.○한국 원전기업과 합작투자 등 논의이날 원전수출특별관에는 한국 원전 기업 45개사가 상담 부스를 차렸다. 19일까지 해외 바이어들과 78건의 미팅을 진행한다. 상담부스를 찾은 스페인 원전 유지보수 기업 뉴클레오노바의 후안 안토니오 오퍼레이션 디렉터는 “한국 원전 기자재 기업은 경쟁력이 높은데도 과거 유럽 국가들과 많은 일을 해온 건 아니어서 정보가 많지 않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한국 업체들을 알아가고 협력할 기회를 얻어서 기쁘다”고 했다. 이집트 원전 설계·시공업체인 아랍컨트랙터스의 야세르 자카리아 후세인 총괄관리자는 “신뢰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을 만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

    2023.10.18 18:25
  • 한기정 "플랫폼 자율규제 미흡 땐 법적 규율 검토"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플랫폼업계의 입점업체 보호를 위한 자율규제가 미흡할 경우 법적 규율을 검토하겠다고 16일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플랫폼 업체의 자율규제 이행 상황을 점검한 뒤 (자율규제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법적인 규율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거래상 지위 남용 등은 기존의 공정거래법으로 규율이 돼 있고, 계약 관계에서의 필수적 기재 사항이나 분쟁 조정 등 부분은 자율규제로 추진 중”이라며 “(자율규제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그 과정을 조금 더 지켜보고 법제화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에서 “자율규제로는 플랫폼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중단시킬 수 없다”며 “플랫폼 업체와 소상공인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인 만큼 법적 규제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잠재적 경쟁자를 인수합병해 경쟁을 제한하는 ‘킬러 합병’ 등 플랫폼 독과점 문제와 관련해서는 “별도로 법적 규율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플랫폼 독과점 규제 방향을 정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하고 있다. 공정위는 TF 논의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확정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공정위원장 "외국인 총수 지정, 연말까지 법제화할 것"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재 배달 앱과 오픈마켓 분야 등에서 플랫폼 사업자의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갑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자율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 등 국내 대부분 플랫폼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민간

    2023.10.16 18:35
  • 韓·英 무역 무관세, 2년 더 늘린다

    한국과 영국이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유럽연합(EU)산 재료로 생산한 제품도 역내산으로 인정하는 한시적 조항을 2025년까지 2년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과 영국 정부는 올해 말 시행되는 새 FTA에 앞서 2021년부터 적용된 무관세·저관세 조항을 이같이 연장하기로 했다. 양국은 영국의 EU 탈퇴 이후 2021년 1월 1일부터 한·영 FTA를 맺고 기존 한·EU FTA와 비슷한 수준의 무관세·저관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발효 2년 뒤 다시 협상하기로 했는데, 협상이 지체되면서 우선 2년 추가 연장한 뒤 올해 말부터 새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에 무관세 적용 기간이 연장되지 않았다면 내년 1월부터 자동차 식품 음료 등 영국산 수입품과 자동차, 항공기 부품, 2차전지 소재 등 한국산 수출품에 고율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었다. 한국과 영국의 무역 규모는 연간 약 180억파운드(약 29조6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영국에 수출하는 품목의 99%가 무관세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이절 허들스턴 영국 국제무역장관은 “무관세 기간 연장이 기업 활동에 확실성을 더해줄 것”이라며 “한국에 자신감을 갖고 물품을 계속 팔 수 있는 영국 기업들에 환상적인 뉴스”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2023.10.16 18:27
  • 한수원, 2.5조 루마니아 원전 설비개선사업 수주 눈앞

    한국수력원자력이 2조5000억원 규모 루마니아 원전 보수 사업에 참여할 전망이다. 한수원은 12일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에서 캐나다 캔두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뉴클리어와 함께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개선 사업 공동 수행을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체르나보다 1호기 운영 허가가 2026년 만료됨에 따라 30년 추가 운전을 위해 오래된 압력관 등 설비를 대규모로 개선하는 공사를 맡는다. 인프라 건설까지 포함해 사업비는 총 2조5000억원 규모다. 사업 참여 비율은 논의 중이지만 한수원 몫은 40%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식 계약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 기간은 2027년 1월부터 2029년 8월까지다. 한수원은 이번 컨소시엄 협약으로 원전 관련 수출이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은 “한국의 원전산업계가 대규모 설비개선 시장에서도 주요 공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한수원과 함께 국내 원자력 중견·중소기업도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전산업 생태계 정상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6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는 2026년 말 1차 운영허가 만료를 앞두고 30년 추가 운전을 위해 터빈·발전기 구성품 교체 등에 나선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캔두에너지와 안살도뉴클리어는 각각 원자로·터빈발전기 계통의 설계와 기자재 구매를 담당하고, 한수원은 전체 시공과 방사성폐기물 보관시설 등 인프라 건설을 담당할 예정이다. 캔두에너지와 안살도뉴클리어가 기존에 원자로 계통 설계 등을 맡았던 것과 달리 한수원은 이전까지 체르나보다 1호기 설계·보수에 참여

    2023.10.12 20:51
  • '전력도매가 상한제' 4개월…한전, 1.3조 아꼈다

    한국전력이 발전회사에서 구입하는 전력의 도매가격(SMP)에 상한을 두면서 구매 비용 부담을 1조3000억원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발전사는 그만큼 매출이 감소했다. 8일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전력거래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2·4월 등 4개월의 SMP 상한제 시행 기간 한전의 전력 구매 비용은 31조250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력거래소가 추계한 상한제 미적용 시 전력 구매 비용(32조5606억원)에 비해 1조3100억원 적다. SMP 상한제는 도매가격이 급등할 때 한전이 발전사업자로부터 사들이는 전기의 도매가격에 상한을 두는 것이다. 시장 가격이 아니라 ‘최근 10년간 시장 평균의 1.5배’라는 인위적인 상한가에 따라 정산 가격이 정해진다. 상한제가 도입된 지난해 12월 전력 시장 가격은 전년 같은 달보다 87.4% 올랐지만 정산 단가는 4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올 1월에도 시장 가격은 55.9% 상승한 데 비해 정산 단가는 20.4% 올랐다. 민간 발전사들은 치솟는 유가에도 시장 가격을 반영하지 못한 채 한전에 전기를 팔아야 한다는 점에서 SMP 상한제에 반발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2023.10.08 18:34
  • '치즈 통행세'로 오너 일가 배불렸다…미스터피자 8억 '철퇴'

    미스터피자가 피자 치즈 유통 과정에서 아무런 역할이 없는 창업주의 동생 업체를 통하도록 해 부당 지원한 혐의, 이른바 '치즈통행세'를 받은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위는 5일 미스터피자와 치즈 납품 업체인 장안유업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행위에 대해 과징금 7억7900만원(미스터피자 5억2800만원·장안유업 2억51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과거 미스터피자 가맹사업을 운영하던 MP그룹의 분할 존속회사인 DSEN에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는 2014년 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매일유업에서 피자치즈를 주문해 납품받으면서 유통 과정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장안유업을 끼워 넣어 부당 지원했다. 이들은 '매일유업→장안유업→미스터피자' 순으로 치즈 납품계약이 체결된 것처럼 가장해 세금발행서를 발행하는 등 서류를 조작한 뒤, 장안유업이 챙긴 중간 유통이윤을 장안유업과 창업주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동생인 정두현이 나눠 가지기로 합의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이런 방법으로 장안유업은 총 34회에 걸쳐 약 177억원 상당의 치즈를 미스터피자에 공급했고, 9억원 규모의 유통 마진을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 사건은 검찰의 기소로 2017년 재판이 시작되며 세간에 '치즈 통행세' 사건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4월 서울고등법원이 정우현 전 회장에 대해 '치즈통행세는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는 판결을 내리고 징역 3년형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원심에선 일부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대법원이 무죄 부분에 대해 사건을 파기환송하며 고등법원의 심리를 재차 맡긴 결과 파기환송의 주 혐의인 업무방

    2023.10.05 14:40
  • 외국인 직접투자 240억弗 '최대'…반도체·2차전지 첨단산업 늘어

    올 3분기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차전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결과다.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는 가운데 지정학적 위험을 피하려는 자금이 한국에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9월 외국인직접투자가 신고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239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분기까지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도착 금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2% 늘어난 139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연도별 1~9월 누적 신고액은 △2019년 134억9000만달러 △2020년 128억9000만달러 △2021년 182억1000만달러 △2022년 215억2000만달러였다. 글로벌 투자 불확실성으로 미국과 중국에선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는 상황이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대미 FDI는 올 상반기 181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줄었고,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대중 FDI는 같은 기간 980억달러로 12.8%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의 한국 투자는 늘고 있는 것이다. 산업부는 첨단전략산업 관련 투자가 유입된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투자가 90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고, 서비스업(금융보험 인수합병)은 138억달러로 9% 늘었다. 제조업 중에서는 반도체와 2차전지가 포함된 전기·전자(27%)와 화공(61.1%) 부문에서 투자가 급증했다. 유형별로는 공장 및 사업장을 설립해 직접 운영하기 위한 그린필드 투자가 167억9000만달러로 20.4% 증가했다. 인수합병(M&A) 투자는 71억6000만달러로 5.5%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40억달러가 유입됐다. 전년 동기 대비 38.1% 늘었다. 중국·홍콩·대만에선 49.9% 증가한 22억3

    2023.10.04 18:18
  • 中, 美시장서 캐나다에도 밀려 16년만 '3위'…한국 수출 영향은

    올 상반기 미국 수입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16년 만에 3위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 이후 15년 간 미국의 최대 수입국으로 군림해왔던 중국이었으나 미중 갈등이 격화되며 미국 내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단기적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회복세를 띌 것이라 전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한국의 중간재 수출도 단기적 회복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3일 무역통계업체 글로벌트레이드아틀라스(GTA)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13.3%로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수입시장에서의 순위 역시 16년 만에 3위로 떨어졌다. 1위는 멕시코, 2위는 캐나다였다. 중국은 2007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의 압도적인 최대 수입국이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이 발발한 뒤 중국의 미국 내 수입점유율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2017년 중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1.6%까지 올랐으나 지난 상반기 13.3%까지 떨어지면서 불과 6년 여 만에 8.3%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 역시 지난해 8월부터 지난 8월까지 13개월 연속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미국 수입시장 내 중국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론 미국 기업들이 줄어든 재고 보충에 나서면서 중국의 대미 수출이 회복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차이퉁증권연구소를 인용해 "낙관적일 경우에는 올 3분기부터 미국 기업들의 재고 보충 수요가 상승하면서 중국의 대미수출이 연내 회복될 수 있다"면서도 "단 미국 시장의 수요 회복 시기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대미 수출 부진

    2023.10.03 14:47
  • 가격 싼 중국산에 밀렸다…베트남서 잘나가던 한국 제품 '눈물' [클릭! 세계 산업 속으로]

    베트남 건설시장은 아시아 지역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축에 속합니다. 이에 힘입어 한국 굴삭기 수출도 크게 성장해 왔죠. 그러나 최근 들어 한국 굴삭기 업체들이 유독 베트남 시장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번주 '클릭! 세계 산업 속으로'에서 알아봅니다. 26일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이 발간한 '베트남 건설기계(굴삭기) 시장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베트남의 두산 굴삭기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2.3%나 줄어들었습니다. 현대 굴삭기 수입액 역시 61.7%나 줄어들었습니다. 코마츠의 굴삭기 수입액과 히타치의 수입액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8%, 28.8%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훨씬 감소폭이 큰 겁니다. 굴삭기 수입액 현황을 국가별로 봐도 한국의 부진은 눈에 띕니다. 작년 기준 베트남이 한국으로부터 굴삭기를 수입한 금액은 직전년도 대비 6% 증가한 데 그쳤습니다. 일본의 수입액 증가율(33%)을 한참 밑돈 겁니다. 그동안 베트남 굴삭기 수입시장 1·2위를 일본과 한국이 차지하고 있었단 점을 감안하면 차이가 크게 벌어진 셈입니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굴삭기 시장에서 일본보다도 더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가가 있습니다. 바로 중국입니다. 2020년만 하더라도 베트남 내 굴삭기 수입액 규모가 일본의 3분의 1, 한국의 절반에 불과했던 중국이지만, 2021년 일본을 소폭 제치고 1위에 올라서더니, 2022년에는 일본 수입액의 2배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베트남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과거에는 일본 및 한국 기업의 기계·장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지만 '가성비'를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박정

    2023.09.26 14:52
  • '삼성에 갑질' 브로드컴, 과징금 191억이 적지 않은 이유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1일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스마트폰 부품 공급을 중단하는 등 ‘갑질’로 삼성전자를 압박해 자사에 유리한 장기계약(LTA)을 체결했다고 판단, 19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191억원의 과징금을 두고 "너무 적은 게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삼성전자가 입은 피해만 최소 1억6000만달러(2140억원)에 달하는 데다 브로드컴이 자진시정안(동의의결안)으로 제시했던 반도체 상생기금 200억원보다 적은 숫자라면서요. 하지만 적용된 법과 주변 경쟁당국의 동향을 살펴보면 꼭 '솜방망이 처벌'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그렇다면 왜 브로드컴에 부과된 과징금이 191억원이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거래상 지위 남용으론 최대치 과징금공정위가 이번 브로드컴 행위에 적용한 법 조항은 '거래상 지위 남용(공정거래법)' 위반입니다. 거래상 지위 남용에선 거래 당사자 간 벌어진 부당한 행위에서 누가 더 우월적 지위를 가졌느냐를 따집니다. 공정위 조사 결과 브로드컴과 삼성전자의 관계에선 브로드컴이 '갑'의 입장이었다는 게 선명히 드러났습니다. 브로드컴은 삼성전자에 장기계약(LTA) 체결을 강요하며 구매 승인, 선적 중단 등의 조치를 취했는데 이를 스스로 ‘핵폭탄’ ‘폭탄 투하’에 비유했죠. 반면 삼성전자 측은 S20을 막 출시해 부품 수급이 중요한 상황이라 질질 끌려다니다가 결국 LTA를 체결하기에 이르렀으니까요. 브로드컴에 거래상 지위 남용 법을 적용하게 되면 공정위는 불공정 행위에 대한 관련 매출에 부과율을 최대 2%를 적용해 과징금을 매길 수 있었습니다. 2021년 11월 법 개정으로

    2023.09.22 10:47
  • '삼성에 갑질' 브로드컴 191억 과징금

    공정거래위원회가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스마트폰 부품 공급을 중단하는 등 ‘갑질’로 삼성전자를 압박해 자사에 유리한 장기계약(LTA)을 체결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19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는 21일 브로드컴 미국 본사와 한국·싱가포르 지사 등 4개사가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3월 통신 주파수 부품(RFFE)과 와이파이·블루투스 관련 부품을 2021년부터 3년간 매년 7억6000만달러어치 이상 구매하고 미달 시 차액을 보상하는 계약을 브로드컴과 맺었다. 이 과정에서 브로드컴은 구매 주문 승인 중단, 제품 선적 중단 등을 동원해 삼성에 불리한 계약을 강요했으며 그 결과 삼성은 필요 이상의 부품을 구매하거나 값싼 경쟁사 부품을 사용하지 못해 최소 1억6000만달러(약 2140억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했다고 공정위는 지적했다. 브로드컴은 심의 과정에서 이 계약이 자발적으로 체결됐으며 호혜적이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계약은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면서 2021년 8월 종료됐다. 공정위는 계약 종료 전까지 삼성전자가 구매한 부품 8억달러를 불공정 매출로 보고 과율 상한인 2%를 적용해 과징금을 산정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법 위반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설 경우 공정위가 확보한 증거 자료를 소송에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2023.09.21 18:30
  • 브로드컴 "폭탄투하"까지 꺼내며 삼성 겁박

    공정거래위원회가 미국 브로드컴이 삼성전자에 ‘갑질’을 했다고 판단한 것은 브로드컴 직원조차 불공정한 수단을 동원해 삼성전자를 협박한다고 인식한 정황이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반대로 삼성전자는 ‘가진 카드가 없다’며 브로드컴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경쟁사 부품 쓰자 선적 중단공정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브로드컴 직원들이 협상 당시 남긴 이메일, 업무 메모에서 양사 간 힘의 불균형이 드러났다. 브로드컴은 2019년 8월께 삼성전자가 갤럭시S20 스마트폰에 들어갈 부품 공급을 다변화하는 전략에 따라 경쟁사 부품을 채택하자 2020년 2월 삼성전자의 구매 주문 승인을 중단했다. 한 달 뒤인 3월엔 모든 부품의 선적을 중단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에 3년간(2021~2023년) 연간 7억6000만달러 이상의 부품 구매를 요구하는 장기계약(LTA) 체결을 요구했다. 브로드컴 담당자는 삼성전자에 취한 구매 승인, 선적 중단 등의 조치를 스스로 ‘핵폭탄’ ‘폭탄 투하’에 비유했고, ‘기업윤리에 반하는’ ‘협박’이란 표현도 이메일 형식으로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삼성전자 측은 S20을 막 출시해 부품 수급이 중요한 상황에서 장기 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실제 삼성 측 협상 담당자들은 “이따위를 (계약) 초안이랍시고 던지는 행태에 화가 치밀지만 카드가 없다” “생산라인에 차질이 우려된다” “브로드컴이 급한 게 아니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이후 2020년 3월 장기 계약에 서명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장기 계약 이행을 위해 구매 대상이 아니었던 보급형 모델에까지 브로드컴 부품을 장착하는 등 2020년 5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총

    2023.09.21 18:29
  • 취임 첫날 원전 찾은 방문규 "원전 생태계 복원에 최우선"

    방문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이 20일 취임과 동시에 울산 새울원전을 찾았다. ‘원전 생태계 조기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방 장관은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운영 중인 새울원전 1·2호기와 3·4호기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새울 1·2호기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모델인 APR1400이 국내 최초로 적용된 원전이다. 새울 3·4호기는 문재인 정부에서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가 공론화를 거쳐 건설이 재개돼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방 장관은 취임 후 정부세종청사를 들르지 않고 곧바로 새울원전을 찾았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수출 확대, 첨단산업 초격차 확대, 원전 생태계 복원을 3대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새울 1·2호기 방문은 원전 생태계 복원을 바탕으로 한 원전 수출의 의지를, 3·4호기 방문은 탈원전 정책 폐기의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방 장관은 새울원전 방문 이후 원전 기자재 업체가 몰려 있는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원자로, 터빈 등 원전 주기기 및 각종 보조기기 납품 업체들과 간담회를 했다. 그는 “무탄소 기저 전원인 원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지난 정부 탈원전으로 우리 원전업계의 매출이 30% 가까이 줄고 인력의 17%가 이탈하는 어려움을 겪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원전 생태계 조기 정상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약속하겠다”고 했다. 간담회를 마친 방 장관은 부산신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부산신항은 국내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의 60% 이상을 처리하는 수출 전초기지다. 방 장관은 “글로벌 경기 위축, 미·중 무역 마찰, 공급망 재편 등 대외 여건은 엄중하

    2023.09.20 18:27
  • "쿠폰발행·요금할인 끊자"…공정위, 골프존 가맹 본부·사업자 4곳 제재

    대구 달성군에 있는 골프존 가맹사업자 4곳과 가맹본부인 골프존이 쿠폰발행 및 요금할인을 금지하기로 가격 담합 행위를 벌여 18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1년 5월 신규로 개업한 골프존 가맹사업자는 인근 가맹사업자의 판촉활동으로 인해 자사의 요금이 비싸다는 민원을 받자 가맹본부에게 "인근 가맹점의 과열경쟁에 대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가맹본부는 지역 가맹자들에 요금 정상화를 위한 모임에 참석해 줄 것을 공지했다. 모임에 참석한 대구 달성군 4개 골프존 가맹사업자(유가 라운지스크린, 유가 블레싱골프, 현풍V1스크린, 구지 라온스크린)와 골프존은 2021년 8월 10일 쿠폰발행과 요금할인을 금지하기로 했고, 기존 쿠폰도 회수했다. 대구 달성군에 있는 스크린골프장 업체는 당시 총 14개가 있었는데, 담합사건에 관여한 가맹사업자의 지역 내 점유율은 28.6%에 달했다. 공정위는 "담합으로 인해 가장 중요한 경쟁요소인 가격경쟁이 사실상 차단됐다"며 이들 3개 사업자와 골프존에게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라온스크린골프의 경우 조사 도중 폐업해 사건을 종결처리했다. 공정위는 "이번 사건은 매출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가맹점사업자들 간 합의로 발생한 담합을 조치한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공정위는 스크린골프연습장 서비스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하는 담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이를 적발 시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2023.09.19 12:00
  • "해외 종자 현지서 교배해 판매…패러다임 바꿨죠"

    “한국에 있는 종자를 해외에 가져다 팔던 회사가 이젠 한국에도 없는 종자를 현지에서 교배·출시해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여찬두 농우바이오 해외사업본부장은 18일 경기 수원시 농우바이오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농우바이오는 1990년대 한국에 있던 무 종자를 중국에 가져다 팔기 시작해 지금은 한국엔 나지도 않는 할라페뇨 종자를 멕시코 현지에서 교배해 판매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농우바이오의 해외 매출(연결 기준)은 2012년 342억원에서 지난해 두 배로 증가한 686억원을 기록했다. 농우바이오가 처음부터 해외 진출에 ‘진심’이었던 건 아니다. 1994년 중국에 법인을 설립할 때만 하더라도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차원에 불과했다. 여 본부장은 “중국 진출은 국내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기후가 비슷한 곳에서 종자를 재배한 뒤 한국에 역수출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역수출만 계속해선 중국 법인이 살아남기 힘들다고 판단해 중국 현지 판매를 결정했다”고 했다. ‘백옥무’는 대표적인 중국 지역 히트작이다. 여 본부장은 “중국은 예부터 전체가 하얗고 매끄러운 무를 선호하는데, 1990년대만 하더라도 중국에선 울퉁불퉁하고 못생긴 데다 가을에만 자라는 재래종이 유통됐다”며 “그런 시장에 한국에 있던 매끈한 교배종 백옥무를, 심지어 봄에도 내놓자 중국 시장이 뒤집혔다”고 말했다. 백옥무는 한때 현지 무 종자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면서 중국에서 봄 무의 대명사가 됐다. 백옥무의 성공에 힘입어 농우바이오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섰다. 1997년 인도네시아, 1998년 미국, 2007년 인도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여

    2023.09.18 18:15
  • 급식·식품 기부·해외봉사·무료 결혼식…희망·사랑·나눔 따뜻한 사회 만든다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저소득층이나 노인, 다문화 가정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식사·식품 등 기본편의 지원을 비롯해 문화콘텐츠 제공, 결혼식 지원 등 다방면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해외 봉사에까지 나서 한국의 대외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취약계층에 따뜻한 먹거리 나눔티뷰크사회복지재단은 지난 4일 서울 금천구와 구로구 내 기초생활수급자를 포함한 총 6448세대의 각 가정에 김치를 5㎏씩 전달했다. 이 재단의 ‘사랑의 김치 나누기’ 사업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2010년부터 13년간 진행되고 있다. 그간 김치를 받은 가구는 7만1072가구에 달하며 김치량은 53만3980㎏에 이른다. 해당 재단은 코로나19와 장마 피해로 배춧값이 급등한 2019년 9월에도 ‘사랑의 김치 나누기’ 행사를 통해 30t의 김치를 금천구와 구로구의 독거노인 및 사회 소외계층에 전달한 바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3월 대전 행복한집 무료급식소를 찾아 노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급식 나눔 봉사활동을 했다. 식재료 손질부터 음식 조리, 배식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나증권 노사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진 점심식사는 모두 80여명의 노인들에게 제공됐다. 식사를 대접하는 봉사활동에 그치지 않고, 하나증권은 행복한집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대전시 자원봉사연합회에 쌀을 기부하기도 했다.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식품산업협회(KFIA)는 지난 6월 회원사들이 모이는 ‘KFIA협회장배 골프대회’에서 ‘희망의 식품 전달식’을 함께 진행했다. 서울 종로 세란병원에서 진행 중인 ‘청소년 희망날개’ 프로그램에 협회

    2023.09.18 16:13
  • 한국수력원자력, 밤길 주민안전 지키는 '빛' 되다…61개 지역에 '안심가로등' 설치

    한국수력원자력은 전기를 생산하는 회사라는 특성을 살려 ‘빛’을 주제로 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2014년부터 해온 ‘안심가로등’ 사업이 있다. 어둡고 후미져 안전이 취약한 골목길에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해주는 사업이다. 낮에 충전한 태양광으로 밤에 불을 밝히는 안심가로등은 일반 가로등보다 1.5배 밝아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주기도 하지만, 자정 이후 밝기가 조절돼 주변의 동·식물들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다. 한번 충전으로 7일 이상 불을 밝힐 수 있어 장마철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한수원은 범죄 다발 지역 등 가로등이 없고 생활불빛이 적어 밤길 안전이 취약한 곳 중심으로 안심가로등을 설치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9년간 전국 61개 지역에 총 2854본의 안심가로등을 설치했다. 1본당 연간 2160킬로와트(kWh)의 전기 절약 효과가 있다. 지난해까지 설치된 2854본을 통해 연간 약 7억2000만원의 공공전기료 절감효과를 거둔 셈이다. 또 연간 2874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환경보호에도 기여했다. 한수원은 지난 2017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선수촌 일대에 90본의 가로등을 설치해 올림픽 기간 평창을 방문하는 관객과 선수들의 밤길을 밝히기도 했다. 한수원은 안심가로등을 설치한 지역의 지자체가 선정한 위기가정에는 의료비와 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반딧불 희망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수원은 약 1500가구를 지원했다. 한수원은 미래세대에게 희망의 빛을 전달하겠단 취지로 국내외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국내에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2023.09.18 16:11
  • '적폐' 낙인 자원개발…"장기적 안목으로 다시 시작해야"

    우리나라에서 자원 개발 사업은 이명박 정부 이후 ‘적폐’로 낙인찍히며 금기시돼 왔다. 공기업을 동원해 석유 광물 등 자원에 수천억원씩 투자했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추진하다 보니 정부 빚만 늘어났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각국의 ‘자원 무기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다시 자원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가장 대표적인 자원 개발 실패 사례는 한국석유공사의 캐나다 석유업체 하베스트 인수다. 총투자액(약 7조4500억원) 대비 회수율이 0.6%(약 452억원)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석유공사는 1979년 창사 후 41년 만인 2020년 모든 자산을 팔아도 빚을 갚지 못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한국광물자원공사(현 한국광해광업공단)도 멕시코 볼레오광산 등의 투자가 잇달아 실패하며 2016년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전문가들은 지난 정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해외 자원 개발에 접근한 탓에 투자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본다. 채산성을 따지기보다 정치적 치적을 쌓기 위해 무분별한 투자에 나섰다는 것이다. 공급망 불안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장기적 시각에서 정부가 다시 자원 개발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국은 2차전지 등 주요 산업의 핵심 소재를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자원 개발이 그만큼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윤경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자원 개발을 경제와 산업 활동의 일환으로 보지 않고 정치 도구로 봤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며 “실수요자인 민간이 앞장서고 공기업과 국가가 컨설팅 등으로 지원하는 형태라면 이전 실패를 답습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2023.09.17 18:17
  • 韓, 축구장 12개 크기 희소금속 창고 꽉차…"더 큰 비축기지 짓는다"

    지난 7일 찾은 전북 군산시 한국광해광업공단 국가희소금속비축기지. 국내 유일한 정부 희소금속 저장소다. 축구장 12개 크기(13만2229㎡)의 비축기지엔 사람 몸만 한 드럼통과 포대가 3층으로 빽빽하게 쌓여 있었다. 국가 핵심 광물로 지정한 28종을 국내 수요량의 42일분만큼 비축해 창고가 포화 상태였다. 광해광업공단 관계자는 “2차전지 등에 쓰이는 핵심 광물의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국가가 비축해놓고 민간에 대여해주고 있다”며 “올해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한 뒤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작년과 달리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망 불안에 필요 비축물량 늘어리튬 니켈 구리 등 첨단 산업에 필요한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신(新)자원 전쟁이 펼쳐지면서 우리 정부도 자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전쟁 등을 거치면서 핵심 광물 확보의 중요성이 더 커져서다. 공급망 위기 상황에 대비해 각국 정부가 직접 나서면서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지난 2월 핵심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핵심 광물 확보전략’을 발표했다. 희소금속 비축량을 2031년까지 100일분(공급 우려 품목은 최대 180일분)으로 늘리겠다는 게 핵심이다. 희소금속은 부존량이 적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데, 2차전지 등 미래 산업 분야 핵심 소재로 많이 쓰이다 보니 정부가 더 많은 분량을 비축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비축한 광물은 수급 차질을 겪는 민간기업에 최대 90일간 대여한다. 이날도 민간기업이 빌려 간 페로몰리브데넘이 현물로 상환돼 작업자들이 중량과 성분 확인 등의 작업을 하고 있었다. 군산 비축기지 내 특수

    2023.09.17 18:09
  • MB정부 이후 금기시 된 자원개발…"중장기적 안목으로 다시 시작해야"[글로벌 新자원전쟁①]

    [지금 세계는 新자원 전쟁 중] ①글로벌 자원전쟁 판도가 달라졌다 우리나라에서 자원 개발 사업은 이명박 정부 이후 적폐로 낙인찍히며 금기시 돼 왔다. 공기업들을 동원해 석유나 광물 등 자원에 수천억원씩 투자에 나섰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추진하다 보니 정부 빚만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국 우선주의로 인해 ‘자원의 무기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다시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자원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가장 대표적인 자원개발 실패사례는 한국석유공사의 캐나다 석유업체 하베스트 인수다. 총 투자액(약 7조4500억원) 대비 회수율이 0.6%(약 452억원)에 불과하다. 이때문에 석유공사는 1979년 창사 후 41년만인 2020년 모든 자산을 팔아도 빚을 갚지 못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다른 공기업도 마찬가지다. 한국광물자원공사도 멕시코 볼레오 광산 등의 투자가 잇따라 실패하며 2016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결국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2020년에 한국광해광업공단과 통합됐고, 통합 이후 신규 해외 자원개발 투자는 불가능해졌다. 전문가들은 지난 정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해외 자원개발에 접근했던 탓에 투자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본다. 채산성을 따지기 보단 정치적 치적을 쌓기 위해 무분별한 투자에 나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향후 공급망 불안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장기적 시각에서 정부가 다시 자원개발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한국은 2차전지 등 주요 산업의 핵심소재를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자원 개발이 그만큼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윤경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

    2023.09.17 07:00
  • 한기정 "중견기업 내부거래 집중 조사"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사진)이 14일 “중견기업집단의 내부 거래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법 위반 혐의 포착 시 신속하게 조사해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중견기업집단은 이사회 내 총수 일가 비중이 높고 내·외부 견제 장치가 부족해 적극적인 감시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승계를 목적으로 중견기업의 부당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 피해가 대기업집단보다 작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중견기업집단은 통상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5조원 미만인 기업집단을 말한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대기업집단의 부당 내부거래 제재 건수(시정명령 이상)는 21건인 데 비해 중견기업집단은 5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다수 중견기업집단이 제약, 의류, 식음료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업종에서 매출 비중이 큰 만큼 이들의 내부거래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엄격히 법을 집행하겠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중견기업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다수 집단의 부당 지원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이와 관련해 이날 오뚜기와 광동제약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벌였다. 이 밖에 공정위는 가맹본사의 법적 의무를 현행 가이드라인이 아니라 법령에 명시하는 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맹본사의 불공정행위 규제를 강화해 필수품목 구매 강제 등 ‘가맹 갑질’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외국인 총수 동일인 지정과 관련해 한 위원장은 “외국인 총수도 동일인 지정을 해야 한다는 게 공정위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도 “통상 문제 등을 감안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심층적

    2023.09.14 18:33
  • "제2의 스타벅스 될 기회"…매출 10000% 뛴 '마법의 음료' [클릭! 세계 산업 속으로]

    최근 3년 동안 미국 소비재 기업 중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어디일까요. 정답은 '원두 없는 커피'를 만드는 'MUD/WTR' 입니다. 원두가 아닌 허브나 버섯으로 커피향이 나는 대체 커피를 파는 회사인데요. 미국에서 대체커피가 잘 팔리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이번주 클릭! 세계 산업 속으로에선 그 이유를 알아봅니다. 13일 코트라 미국 디트로이트무역관이 발간한 '美, 급성장하는 대체 커피 시장에서 찾는 기회'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MUD/WTR의 매출은 무려 10430% 증가해 미국 소비재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회사는 건강한 대체 커피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2018년 설립된 기업입니다. 카카오나 마살라 차이, 차가버섯, 강황, 시나몬 등으로 커피향이 나는 대체 커피를 팔고 있죠. 최근 미국에선 이런 대체커피 기업이 하나둘씩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라이즈(Ryze)라는 회사는 버섯으로 만든 대체커피를 팔고 있고요, 애토모(atomo)는 커피 원료의 분자 단위까지 분석해 대추씨나 치커리 뿌리 등으로 커피의 맛과 향을 그대로 재현한 '분자 커피'를 팔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대체 커피 시장 규모는 27억 달러(작년 기준)인데요, 2030년까지 53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연 8.9%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죠. 왜 사람들은 원두 없는 커피를 찾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건강입니다. 원두에 함유된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촉진시켜 체내 수분 불균형을 불러올 뿐 아니라 불면증도 야기시킨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 왔죠. 때문에 디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대체 커피 업체들은 카페인의 단점을 없애면서도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2023.09.14 13:50
  • 로봇이 굽는 1인피자, 세계 1위 공항도 반했다

    오랫동안 내수시장에 갇혀 있던 농식품산업이 세계로 나가고 있다. 피자, 펫푸드, 대체육, 종자, 농기계, 스마트팜 등 다양한 농업 관련 기업과 제품이 수출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6억달러이던 농업 관련 수출액이 2027년 2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평균 14% 증가를 예상한 것이다. 농식품업에서 수출 영토를 넓히는 주역들을 만나봤다. “피자도 수출할 수 있지 않을까.” 1인용 화덕피자로 피자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고피자의 임재원 대표(34)는 사업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뒀다고 했다. 피자 소비는 인구가 늘어날수록, 젊은 층이 많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은 정반대 상황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최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그래서 첫 해외 지점도 인도에 열었다”고 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데다 중위연령이 28세에 불과해 피자 사업에 유리하다고 봤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피자 수출은 순항 중이다. 2017년 서울 대치동에 3.3㎡짜리 1호점을 낸 이후 국내외에 총 191개 매장을 열었는데 이 중 한국이 130개, 해외가 61개다. 해외 매장은 인도가 30개로 가장 많고 이어 싱가포르(23개), 인도네시아(4개), 홍콩(2개), 일본·말레이시아(각 1개) 순이다. 2020년 진출한 싱가포르에선 시장점유율이 피자헛과 도미노피자에 이어 3위다. 이달 말엔 세계 1위 공항으로 꼽히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도 매장을 연다. 임 대표는 “200 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며 “공항 안에 맥도날드, 서브웨이, 던킨도넛 등 글로벌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데 매일 TV로만 보던 운동선수와 같이 뛰는 기분”이라고 했다. 임 대표는 ‘피자는 여러 명이

    2023.09.10 18:34
  • 억대 연봉자도 '천원숍' 간다…인플레가 바꾼 소비 패턴 [클릭! 세계 산업 속으로]

    '명품기업엔 불황이 없다'. 경기가 나쁜데도 명품소비는 좀처럼 줄지 않아 나오는 말입니다. 부자들은 불황에도 별 타격을 받지 않는단 얘기죠. 하지만 최근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억대연봉 부자들의 소비패턴마저 바꾸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주 '클릭! 세계 산업 속으로'에서는 미국과 프랑스의 소비 현황을 알아봅니다. 지난 1일 코트라 미국 뉴욕무역관이 발간한 '달러스토어가는 부자들…인플레가 바꾼 미 소비 패턴'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연 소득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이상의 달러스토어(천원숍) 방문객 비율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평균 4% 증가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달러스토어를 이용하겠다고 답한 억대연봉자도 늘고 있습니다. 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지난 6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 소득 10만 달러 이상 가구의 달러스토어 방문 의사는 지난해 6월에 비해 15% 높게 조사됐습니다. 이에 천원숍들은 더 많은 손님을 맞이하려고 분주한 모습입니다. 올해 달러제너럴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19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또 다른 달러스토어 기업인 달러트리도 전년보다 60% 더 늘린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매장의 기세에 쪼그라들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천원숍들은 신규 매장을 열고, 특히 인플레이션 여파로 수요가 급증한 식품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냉장고와 냉동고에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탓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웰스파고에서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는 마이클 리얼스크 어드바이스·플래닝 부문 총괄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부자들이 더 많은 돈을 지

    2023.09.07 10:00
  • 핀란드, 2년 뒤 방폐장 운영하는데…韓은 국회 논의부터 막혀

    프랑스 방사성폐기물관리청(ANDRA)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을 동북부 뷔르에 짓기 위해 지난 1월 정부에 건설허가를 신청했다. 정부 승인을 받게 되면 프랑스는 핀란드, 스웨덴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방폐장을 짓는 나라가 된다. ANDRA는 “우리 세대가 만들어낸 방사성 폐기물을 미래 세대에 남기지 않도록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뷔르 방폐장은 2025년 건설을 시작해 2035년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방폐장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인류가 원자력발전소를 이용한 지 70년이 지나면서 사용후 핵연료를 보관하는 원전 내 습식 저장시설(수조)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 2028년부터 일부 원전의 저장시설이 꽉 찰 전망이다. 하지만 주요 원전 운영국과 달리 방폐장 건설 작업은 첫발조차 떼지 못한 실정이다. 난항 겪던 美도 입지 조사 재실시고준위 방폐장 문제는 흔히 ‘화장실 없는 아파트’로 비유된다. 원전을 가동하면 필연적으로 사용후 핵연료가 배출되는데, 이제까지 많은 국가가 이를 최종 처리할 방폐장 없이 원전 내 습식 저장시설에 보관해왔기 때문이다. 이 시설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 각국이 고준위 방폐장 건설을 서두르는 이유다. 고준위 방폐장 건설에서 가장 앞서가는 나라는 핀란드와 스웨덴이다. 5개 원전을 운영 중인 핀란드는 이미 고준위 방폐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5년부터 세계 최초로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핀란드는 원전 의존도가 40%에 달한다. 핀란드는 원전 계속운영을 위해선 방폐장 건설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오랜 기간에 걸쳐 방폐장 건설 작업을 해왔다. 1983년 의회가 결정한 ‘

    2023.09.05 18:43
  • 고준위 방폐장, 한국만 첫발 못 뗐다

    전 세계 원전 가동 상위 10개국 가운데 사실상 한국만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건설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폐장을 건설하기 위해 국회에 제출한 특별법은 2년째 먼지만 쌓이고 있다. 세계 5위 원전 가동국이면서도 사용후 핵연료 영구저장시설과 관련해 첫발도 떼지 못한 것이다. 현재 국내 원전 내에 사용후 핵연료를 임시보관 중인데 이르면 5년 뒤부터 저장시설이 꽉 차고 최악의 경우 일부 원전 가동이 멈출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5일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을 통해 세계 10대 원전 운영국(운전 중인 원전 수 기준)인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한국 캐나다 인도 우크라이나 일본 영국의 방폐장 건설 진행 상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한국과 인도를 뺀 8개국은 방폐장 부지를 확보했거나 부지 선정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는 핵무기 재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어 사실상 금지된 습식재처리 방식을 쓰고 있기 때문에 고준위 방폐장 필요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방식으로 원전을 운영하는 9개국 기준으로 보면 한국만 사용후 핵연료 처리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다. 원전 운영 상위 20개국으로 대상을 확대해도 방폐장 건설 절차가 전혀 진척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 인도 외에 벨기에와 파키스탄뿐이었다. 핀란드는 2025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방폐장 운영에 나설 예정이고, 프랑스는 같은 해 방폐장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다. 반면 한국은 방폐장 건설을 위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특별법’이 2021년 9월 발의됐지만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첫 관문인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막혀 있다. 그사이 원전 내 임시저장시설 포화 시기는 가까워

    2023.09.05 18:42
  • '가성비' 아니어도 잘 팔린다…中 전기차 무서운 질주 [클릭! 세계 산업 속으로]

    '중국산' 하면 많은 사람들이 흔히 '가성비'란 단어를 떠올립니다. 저렴하긴 한데 성능은 그저그런 상품이 많다는 인식에서입니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 중국산은 이제 가성비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게 산업계의 공공연한 시각입니다. 각종 데이터를 보면 중국산 자동차는 세계에서도 고급화 시장에서 조금씩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거죠. 이번주 '클릭! 세계 산업 속으로'에서는 중국의 자동차 산업 현황을 알아봅니다. 31일 코트라 중국 베이징무역관이 작성한 '中, 2023년 상반기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 자료에 따르면 1~6월 중국 자동차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214만 대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1위 자동차 수출 국가인 일본의 자동차 수출량은 같은 기간 17% 증가한 202만3000대를 기록하면서 2위로 밀려났죠. 물론 중국과 일본의 순위바뀜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영향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사태 이후 글로벌 메이커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축소하는 와중에 중국기업들이 러시아향 수출을 대폭 늘렸기 때문입니다. 실제 중국차의 러시아 수출량은 2021년 15만3000대에서 2023년 상반기 32만6000대로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2년 동안 팔 물량을 반 년 만에 다 팔아치운 셈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차의 선전이 오롯이 우크라이나 사태에만 기댄 건 아닙니다. 중국 자동차 수출량이 많은 10개 국가를 보면 올 상반기 미국을 제외한 9개 국가(러시아, 멕시코, 벨기에, 호주, 영국, 사우디, 태국, 스페인, 아랍에미리트)에서 중국차 수출량이 모두 증가했습니다. 전세계에서 중국차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실제 최근들어 일본과 중국 간 자동차 수출량은 꾸준히 좁

    2023.08.31 14:40
  • 부활하는 K원전 산업…8000억 수출 일감 풀린다

    경기 안산의 수처리설비 기업 금화정수는 최근 원전 연구인력을 다섯 명에서 열 명으로 늘렸다. 정부가 작년 8월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에 이어 올해 6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 제거 설비 수주에 성공하면서 원전 수출이 본격화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금화정수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기자재를 납품한 경험이 있어 엘다바 원전 건설의 기자재 수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김성용 금화정수 부사장은 “이집트 엘다바 원전 일감을 따내면 새울 3·4호기 설비 수주 이후 7년 만에 원전 일감을 수주한다”며 “꿈에 엘다바가 나올 정도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정부가 원전 생태계의 조속한 복원을 위해 수출 일감 발주에 속도를 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원전 수출일감 통합 설명회’를 열고 총 104개 품목 8000억원 규모의 해외사업 기자재 발주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엘다바 사업과 체르나보다 사업의 기자재 공급을 오는 10월부터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엘다바 사업은 총 81개 품목 6900억원, 체르나보다 사업은 23개 품목 1100억원 규모다. 앞서 문재인 정부 5년(2017~2021년) 동안 원전설비 수출계약액은 7009억원(약 5억3020만달러)이었다. 이집트·루마니아 두 개 사업만으로도 문 정부 5년치 일감보다 더 큰 규모의 일감이 풀리는 셈이다. 모처럼의 수주 기대가 반영된 듯 이날 설명회에는 150여 개 업체에서 200여 명이 참석했다. 준비한 자리가 모자라 일부 참석자는 행사장 뒤편에 서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성모 안국엔지니어링 사장은 “2017년 신한울 1·2호기 이후 원전 일감을 하나도 수주하지 못했는데 앞

    2023.08.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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