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연구팀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단안(單眼) 카메라 기반 1인칭 자율비행 드론 챔피언십 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KAIST는 전기및전자공학부 심현철 교수팀이 12일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후원으로 아부다비에서 열린 자율 레이싱 드론 챔피언십 리그에서 세계 3위를 차지했다고 18일 발표했다.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 마리나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세계 각국 14개 팀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외부 카메라나 라이다 없이 단안 카메라만을 활용해 자율 비행 드론을 개발하는 것이 참가 조건이었다. 단안 카메라 기반 자율비행 드론은 현대전에 게임 체인저로 등장한 1인칭 시점(FPV) 공격용 드론에 직접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총 4개 부문에서 경합했다. 최단 비행시간 경연, 4대 동시 자율비행, 양쪽에서 마주보며 고속 비행하는 드래그 레이싱, AI대 인간 조종사 대결이다. 12개 게이트가 설치된 실내 경연장에서 대회가 열렸다.KAIST는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UAE 기술혁신연구소, 체코 공과대학과 함께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델프트 공대가 1위를 차지했고 UAE 기술혁신연구소가 2위, KAIST가 3위에 올랐다.심 교수팀은 4대 동시 자율비행과 드래그 레이싱에서 2위를 차지했다. 심 교수는 "독자적 측위 및 제어 기술을 완성해 세계 유수 연구팀들을 제치고 값진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심 교수는 2016년 세계적 로봇 학회 IROS에서 처음 자율비행 드론 레이싱을 개최한 이 분야의 선구자다. 같은 대회에서 2016년, 2018년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심 교수는 2019년 세계 최대 방위산업 기업 미국 록히드마틴이 주최한 알파파일럿 자율드론 AI경진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지난해엔 해양 환경에서 무인 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차세대 2차전지인 수계아연전지 수명을 세 배 이상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수계아연전지는 물을 전해질로, 아연을 음극으로 사용하는 2차전지다. 휘발성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화재 위험이 작고 친환경적이다. 제조 비용과 소재가 저렴해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주목받고 있다.그동안 수계아연전지는 충전 과정에서 음극 표면에 덴드라이트가 발생해 수명이 짧아지는 단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덴드라이트는 음극에 이온이 쌓이면서 나뭇가지 모양으로 금속이 길쭉하게 자라난 것을 말한다. 덴드라이트가 많아지면 분리막이 뚫려 화재 등의 요인이 된다.연구팀은 음극의 전자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전자 스펀지’ 기술을 고안해 수계아연전지의 덴드라이트 형성을 막았다. 아연과 강하게 결합하는 산화구리 나노입자로 전자 스펀지를 만들었다. 충전 시 산화구리 나노입자가 스펀지처럼 전자를 빨아들여 이온과 전자의 불필요한 결합(덴드라이트 생성)을 막는 식이다. 방전할 땐 스펀지에서 다시 물을 짜내는 것처럼 전자를 방출해 아연 금속의 용해를 촉진한다. 충·방전 양쪽에서 덴드라이트를 억제하는 기술이다.연구팀이 전자 스펀지를 수계아연전지의 일종인 아연-폴리요오드 흐름전지에 적용해보니 2500회의 충·방전에도 덴드라이트가 생기지 않았다. 효율(충전 대비 방전 용량)은 평균 98.7%에 달했다. 삼성그룹 미래기술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다.이해성 기자
미국 정부가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길을 넓히기로 했다. 위성 등 우주의 감시정찰 자산을 토대로 한 양국의 해양 안보 협력도 확대될 전망이다.우주항공청과 외교부는 14일 미 워싱턴D.C에서 '제4차 한·미 민간우주대화'를 열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직 시절 이 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선 우주청과 외교부를 비롯해 해양경찰청 농업진흥청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미국 측에선 국무부와 상무부, NASA와 함께 해양대기청(NOAA), 해양정보통합국(NMIO),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한국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참여 확대와 아르테미스의 하위 프로젝트인 CLPS(클립스:상업용 달 탑재체 운송 서비스)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무인 달 궤도 비행 시험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1호는 2022년 11~12월 이뤄졌다. 우주 비행사가 달 근처를 근접 비행하는 2호, 달에 착륙하는 3호 프로젝트가 각각 2026년, 2027년 예정돼 있다.CLPS는 지난해 초부터 진행중이다. 달에 우주인 거주지를 마련하기 전 지형 조사와 희귀 광물 탐사 목적으로 로봇과 각종 자재를 보내는 프로젝트다. 탐사용 로봇을 실어 달로 발사한 아스트로보틱, 인튜이티브머신스,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 등 우주 스타트업들이 CLPS에 참여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도 CLPS 멤버다.NASA가 계획중인 저궤도 상업 우주정거장(CLD) 프로그램에 한국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CLD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우주인 거주용 대형 민간 구조물을 말한다.
“지금 관세전쟁은 미국과 중국 간 패권전쟁의 서막에 불과합니다. 제조업의 근간인 주조산업에도 총체적 변화가 필요합니다.”한국주조공학회가 10~11일 경기 광명시 한 호텔에서 열린 2025년 춘계 학술발표 및 기술 강연대회 차세대 경영인 세션에서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사진)은 이렇게 말했다.주조 분야 1·2세대 경영인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이 원장은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강대국 간 패권전쟁의 한복판에 선 중소기업에 중요한 것은 가격 경쟁력이나 납기 준수가 아니다”며 “고율 관세, 쿼터제 등 극단적 통상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과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속공학을 전공한 뿌리산업 전문가인 이 원장은 작년 말 ‘이공계 최고경영자(CEO) 명예의 전당’인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에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장 가운데 산학 협력에 가장 적극적이란 평가를 받는다.주조업계에 따르면 주물 공정에 쓰는 에너지(전기, 가스) 가운데 70~75%가량이 용해 공정에 사용된다. 이 중 온전하게 공정 열로 쓸 수 있는 에너지는 60% 안팎에 불과하다. 조업 과정에서 다양한 경로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재질별, 중량별로 최적의 용해 방식을 찾는 인공지능(AI) 수요가 높아지는 이유다. 주물 제조 현장에서 분진과 악취를 자동 저감하는 AI 설비 수요도 많아졌다. 조명, 환풍 같은 공정 지원 설비도 최적화할 경우 적잖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 원장은 “절단과 장입재 이송, 예열, 장입 등 전처리와 후처리(연마, 도장 등) 전반에 정통한 현장 전문가와 AI 프로그래밍 전문가, 그리고 이 둘의 견해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자로 설계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겠다고 7일 밝혔다. 미국 영국 캐나다 중국 등에 비해 한참 뒤처진 국내 SMR 설계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편이다.유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과기정통부 국정핵심과제 3차 국민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국내 SMR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하기 위해 ‘AI 플러스(+) SMR 이니셔티브’를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SMR 설계, 검증, 제작, 운영 전 주기에 AI 기술을 융합하는 프로젝트로 이달 말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SMR은 3.5세대 원전으로 분류되는 소형 경수로 원전과 4세대 원전인 소듐고속냉각로(SFR)·고온가스로(HTR) 등 비경수로 원전을 아울러 말한다. 3.5세대 SMR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안전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4세대 SMR 설계 기준은 관련 기업들 의견을 토대로 올해부터 기초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AI 분야에서는 AI기본법 시행령 제정을 위한 의견 수렴과 함께 ‘월드 베스트 대규모언어모델(LLM) 프로젝트’ 등 후속 과제를 추진한다. 유 장관은 AI 연산의 기본 인프라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업들이 널리 활용할 수 있게 여야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올해는 GPU가 들어올 공산이 거의 없다”며 “국가 미래를 생각해 조속한 시일 내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고 했다.유 장관은 이날 “두 번째 탄핵으로 헌정 중단을 맞은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며 “대선을 2개월 내 치러야 하므로 제 임기도 2개월 정도 남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ldquo
사람의 체온은 1도만 높아져도 여러 가지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은 의학적으로 볼 때 중병의 신호 중 하나다. 지구도 마찬가지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의 평균 기온은 1.1도 높아졌다. 국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같은 기간 400ppm에서 472ppm으로 18% 높아졌다. 지구 온난화를 넘어 ‘지구 열화’라는 새로운 단어가 등장한 배경이다.석탄화력발전소나 제철소, 시멘트 공장 등 이산화탄소 다량 배출 시설 내부엔 이산화탄소 포집 시설이 있다. 그러나 바깥 대기로 퍼져나간 이산화탄소는 직접 공기포집(DAC) 기술로 잡아야 한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현재 DAC의 이산화탄소 포집 비용은 t당 최대 600달러다.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이를 t당 100달러 이하로 낮춰야 한다. DAC는 이산화탄소만 따로 흡수하는 성질을 가진 아민 기반 건식흡수제를 주로 사용한다. 이 흡수제가 100도 이상으로 가열되면 결합돼 있던 이산화탄소를 바깥으로 내보내는 원리를 이용한다.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고 평균 96.5%의 고농도로 회수하는 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하루 1㎏ 이상 회수하는 실증 공정에도 성공해 상용화에 다가가고 있다는 평가다. DAC와 아민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를 탄생시킨 연구다. 아민 흡수제는 이산화탄소를 강하게 빨아들이는 아민과 이를 잡아주는 실리카 지지체로 돼 있다. 아민의 이산화탄소 결합력이 매우 강해 이를 떼어내려면 많은 열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민 흡수제는 고온에 노출되면 내구성이 떨어져 성능이 저하된다. 아민의 성능이 양날의 검처럼 작용하
삼성SDS는 서울 잠실 본사에 있는 EBC(Executive Briefing Center)를 새로 단장하고 외부에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 EBC는 고객 기업이 삼성SDS의 사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축한 체험형 전시관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기업 고객이 삼성SDS의 클라우드 기술과 생성형 AI 서비스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EBC를 새롭게 꾸몄다”고 설명했다.전시관 내 ‘하이퍼-오토메이션 오피스’ 구역은 실제 업무 환경에서 생성형AI 서비스를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방문자가 체험할 수 있도록 일반 사무공간 형태로 구성했다. 기업 직원들이 업무를 보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일, 메신저, 영상 회의 등 협업 솔루션에 생성형AI 기술을 적용한 ‘브리티 코파일럿’ 서비스를 전시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브리티 코파일럿은 금융, 제조, 건설 등 다양한 분야 기업 직원들 18만여 명이 사용하고 있다.한 개의 회의에서 3개 이상 언어를 동시에 인식해 통·번역을 지원하는 브리티 코파일럿 영상회의도 체험할 수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참석자들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이용자가 미리 설정한 언어로 실시간 자동 번역 서비스를 해준다”며 “이런 기능을 가진 AI 통번역 솔루션은 브리티코파일럿이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에서 이 기능을 처음 공개했다.고객 기업의 사내 업무시스템 데이터와 지식재산(IP)을 해외 기업이 개발한 외부 거대언어모델(LLM)과 연결하는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도 전시돼 있다. 패브릭스를 활용해 외부 LLM으로 사내외 지식을 안전하게 통합하는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클라우드존은 삼성클라우드
메타(옛 페이스북)가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4’를 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자사 블로그를 통해 ‘라마4 스카우트’와 ‘라마4 매버릭’을 선보였다. 지난해 4월 라마3를 내놓은 지 1년 만이다.메타에 따르면 스카우트는 총 1090억 개 파라미터로 이뤄졌다. 활성 파라미터(연산 시 뇌 내 신경세포처럼 작동하는 부분)는 170억 개다. 업계 최고 수준인 1000만 토큰(말뭉치)을 지원해 장문의 문서 요약 등에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매버릭은 다국어 지원이 필요한 앱 및 챗봇 앱에 특화했다.메타는 라마4가 텍스트와 이미지, 비디오, 오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통합할 수 있는 ‘동급 최강’ 멀티모달 AI 시스템이라고 밝혔다.이해성 기자
우리 군의 차세대 공격체계 '킬체인'의 중요한 구성 요소인 초소형위성 체계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킬체인은 북한 핵미사일과 생물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발사 징후를 우주 기술로 사전에 감지해 제거하겠다는 복합 방어체계를 말한다.방위사업청과 우주항공청, 해양경찰청은 지난 2일부터 3일간 '초소형 위성체계 상세설계 검토회의'를 열고 향후 개발 방향을 논의했다고 4일 발표했다.초소형위성체계는 한국 군이 네 번째 발사를 앞두고 있는 대형 정찰위성 '425 위성' 5기를 보완할 서브 위성군 50여 기를 말한다. 대한민국 전역과 주변 해역의 안보 위기 상황을 위성 등 우주 자산으로 신속히 포착하기 위해 추진중인 다부처 협력사업이다. K-방산 무기의 산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총괄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IST 인공위성연구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소들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2030년까지 국가 예산 1조4223억원을 투입한다. 50여 기 가운데 1호기는 지난해 발사를 마쳤다.이번 부처합동 회의에선 초소형 위성체계가 요구성능을 충족할 수 있는 형상으로 설계됐는지 최종 점검이 이뤄졌다. 승인된 비용 내에서 시제품을 제작하고 체계 통합과 시험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지도 확인했다. 50여 기 위성은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과 전자광학(EO) 위성으로 구분해 개발한다. SAR 위성은 마이크로파를 순차적으로 발사해 지형도를 만들거나 지표를 관측하는 레이더 시스템을 구성하는 위성이다. 밤낮이나 악천후에 관계없이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EO 위성은 날씨 등의 영향을 받지만 보다 선명하고 뚜렷한 이미지를 획득할 수
인류가 개발한 최고 성능의 '우주 현미경'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과 국내 슈퍼컴퓨터의 협업으로 4500여 개에 달하는 은하의 형성 과정이 일부 밝혀졌다.한국천문연구원은 프랑스 영국 연구진과 함께 하고 있는 우주 시뮬레이션 프로젝트 '호라이즌 런5'에서 은하의 모양이 변화하는 규칙성을 밝혔다고 31일 발표했다.우주 내 은하는 크게 나선은하, 타원은하, 렌즈은하로 구분된다. 은하단 중심에 타원은하와 렌즈은하가 있고 바깥쪽으로 갈수록 나선은하의 비율이 증가한다. 이런 규칙성은 1980년 확인됐으나 그동안 구체적인 원인과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았다.나선은하는 나선팔이 보이는 원반을 가진 은하, 타원은하는 타원형으로 보이면서 나선팔이 보이지 않는 은하를 말한다. 렌즈은하는 이 두 은하의 중간 형태로, 성간물질을 대부분 소진해 별이 태어나는 횟수와 규모가 적은 은하다.연구진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보유한 슈퍼컴퓨터로 160개 은하단 내 은하 4500여 개의 형성 과정을 추적했다. 슈퍼컴으로 3조 광년 크기의 가상 우주를 구축해 연구를 했다. JWST 등이 촬영한 은하 데이터를 토대로 한 연구다.JWST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유럽우주국, 캐나다우주국이 30여 년에 걸쳐 개발해 2021년 말 성탄절에 발사했다. JWST는 지구로부터 150만km 떨어진 라그랑주포인트 두번째 지점(L2)에서 인류가 그동안 보지 못한 머나먼 은하와 별의 탄생 과정을 찍어 지구로 보내고 있다.연구진은 우주 생성 초기에는 대부분 나선은하만 존재했으나 은하단 중심부에서 은하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중심부 다수 은하가 나선형에서 타원형으로 변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충돌 초기에는 나선형
북극과 남극을 일컫는 극지는 희귀한 생물 자원의 보고(寶庫)다. 우선 북극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받는 곳이다. 해빙과 결빙이라는 극한 상황을 이겨내고 진화한 식물이 많다. 스발바르양귀비, 나도수영, 그린란드고추냉이, 자주범의귀 등이다. 남극에선 최근 2차전지의 성능을 높이는 바인더 소재 후보물질이 홍조류에서 발견되기도 했다.자주범의귀는 빙하가 녹은 척박한 곳에 가장 먼저 들어가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다. 두려움을 모르는 ‘개척자 식물’로 불린다. 이 식물에서 특이한 텔로미어가 발견됐다. 텔로미어는 세포의 노화 속도를 결정하는 염색체 말단 부위다. 암 정복의 실마리도 텔로미어에 숨어 있다. 북극 주민들에게 비타민C 공급원 역할을 하는 그린란드고추냉이는 염기쌍이 2억5000만 개로 밝혀졌다. 사람은 30억 개다.이 고추냉이의 이름이 유래한 북극 그린란드는 지구에 있는 섬 중 가장 큰 곳이다. 자치권이 있지만 국방과 외교는 덴마크가 결정권을 갖는 국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올해 초 그린란드를 방문했다. 트럼프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에게 “그린란드를 미국에 팔라”고 협박을 하던 바로 그때다. 트럼프 일가에 이어 JD 밴스 부통령 내외도 지난 27일 그린란드를 방문하며 전방위 압박을 하고 있다.미국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막대한 고부가가치 광물 자원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는 물론 철, 납, 아연부터 백금, 니켈, 우라늄, 나이오븀, 바나듐, 탄탈룸까지 다양하다. 더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러시아나 북한이 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고등과학원은 마사키 카시와라 일본 교토대 수리과학연구소 교수가 2025년 아벨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아벨상은 필즈상과 함께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린다. 40세 미만 젊은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필즈상과 달리 아벨상은 평생에 걸친 업적을 평가한다. 노르웨이 과학원과 아벨상위원회가 2003년부터 매년 수여하고 있다. 일본인이 아벨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마사키 카시와라 교수는 선형 편미분 방정식의 해석학적 연구에 대수적, 위상수학적 방법을 적용했다. 특히 미시적 해석학에서 리만-힐베르트 대응을 증명해 수학과 이론물리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마사키 카시와라 교수는 2016년부터 고등과학원 스칼라(Scholar)로 활동하고 있다. 이는 1년에 3개월 가량 해외 석학이 고등과학원을 방문해 국내 연구진들과 교류할 수 있게 만든 직위다. 고등과학원 연구원 출신인 김명호 경희대 교수, 박의용 서울시립대 교수, 오세진 성균관대 교수 등과 10여 편의 논문을 냈다. 이들과 함께 입자 간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복잡한 대수 구조를 '클러스터 대수'라는 조합 방법론으로 기술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수학과 물리학, 계산과학과 세 학과를 두고 있는 고등과학원은 매년 세계적 석학들이나 유망한 젊은 해외 연구자들을 초청해 학술 대회를 열고 있다.노태원 고등과학원 원장은 "이론 기초과학의 세계적 허브 수행이 고등과학원의 미션"이라며 "세계적 석학과 국내 연구자가 함께 만날 수 있는 연구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미래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이해성 기자
KAIST가 지난해 미국 내 특허를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이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AIST는 지난해 176건의 미국 특허를 등록해 2024년 세계 대학 특허 기준 10위에 올랐다고 25일 발표했다. 미국 특허청(USPTO) 등록 특허 기준이다.KAIST는 직무 발명 성과를 디지털, 모빌리티, 바이오, 화학 등으로 분류해 등급화하고 고부가가치 특허를 선별해 미국에 등록하고 있다. 미국 등록 특허 세계 1위는 631건의 특허를 등록한 사우디아라비아 킹파이잘대였다.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UC버클리 등)가 540건으로 2위, 미 매사추세츠공대(MIT)가 295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중국 저장대가 266건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대는 134건으로 18위에 올랐다.이해성 기자
한국경제신문 첨단 테크 및 사이언스 담당 이해성 기자입니다. 앞으로 퀀텀 솔러스(Quantum Solace)란 이름으로 온라인 고정 코너를 연재합니다. 100여 년 축적의 역사를 딛고 비상하는 양자(Quantum) 기술을 비롯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우주·항공, 방위산업, 원전·핵융합·수소 등 에너지, 첨단 로봇, AI·퀀텀 바이오 등 국가전략기술 전반을 깊게 다룰 예정입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양자컴퓨터 개발에 2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발언을 최근 철회한 가운데 엔비디아가 양자컴 특화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처음 공개했다.엔비디아는 미국 하버드대와 MIT가 있는 보스턴에 설립하겠다고 밝힌 '양자 가속 연구센터(NVAQC)'에서 양자 컴퓨터 기업인 큐에라, 퀀티넘, 퀀텀 머신 세 곳과 협력하겠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들 기업과 개발할 기술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NVAQC에 들어갈 GPU 갯수도 지목했다.엔비디아 관계자는 "NVAQC에는 블랙웰 GPU 576개가 탑재된 슈퍼컴퓨터가 들어설 것"이라며 "이 시설은 GB(그레이스-블랙웰)200 NVL72 시스템과 엔비디아 퀀텀-2 인피니밴드 네트워킹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양자컴퓨터는 이제 AI슈퍼컴퓨터와 통합돼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속화된 양자 슈퍼컴퓨터'로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엔비디아 GB200 NVL72는 거대언어모델(LLM) 등 학습용 AI와 추론용 AI 등을 아울러 돌릴 수 있게 설계한 워크로드 시스템을 말한다. 랙스케일(서버와 스토리지 등 장비를 하나의 랙 단위로 통합) 액체 냉각 시스템을 갖춰 효율이 좋은 편이다. 72개 블랙웰 GP
한국 산업을 이끄는 과학기술 두뇌의 집결지 KAIST 차기 총장 후보가 20일 이광형 현 총장과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이용훈 전 울산과학기술원 총장 3명으로 압축됐다.KAIST 총장선임위원회는 지난 19일 제18대 총장 후보자 10여 명에 대한 면접을 거쳐 이날 이 같이 결정했다. KAIST 총장선임위는 당연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급 공무원과 KAIST 이사장이 추천한 인사 등 5명으로 돼 있다.차기 KAIST 총장은 과기정통부 등의 인사 검증을 거쳐 세 명 후보 가운데 한 명을 대통령이 임명한다. 현재로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권자다. 과학계는 사실상 이 총장과 김 교수의 2파전으로 보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의 대부, 미래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이 총장은 지난 2021년 부임 후 2600억원의 기부금을 유치하는 등 기술패권 시대를 맞아 KAIST가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제자였던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를 비롯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등이 그의 제자다.김정호 교수는 SK하이닉스 등이 양산해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에 납품하는 첨단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을 주도한 세계적인 산업 기술 전문가다. 젊은 시절 경계현 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등과 삼성 D램 반도체 개발 실무를 맡았다. 현재 KAIST-삼성전자 산학협력센터장 등을 맡고 있다.'대통령 대행의 대행' 체제인 현재 정국을 감안할 때 차기 총장이 언제 선임될지는 미지수다. 한 과학계 관계자는 "분초 단위로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시대 KAIST 리더십 공백이 길어져선 안 된다"며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차기 KAIST 총장 선임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한국경제신문 첨단 테크 및 사이언스 담당 이해성 기자입니다. 앞으로 퀀텀 솔러스(Quantum Solace)란 이름으로 온라인 고정 코너를 연재합니다. 100여 년 축적의 역사를 딛고 비상하는 양자(Quantum) 기술을 비롯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우주·항공, 방위산업, 원전·핵융합·수소 등 에너지, 첨단 로봇, AI·퀀텀 바이오 등 국가전략기술 전반을 깊게 다룰 예정입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엔비디아가 양자 컴퓨팅 발전을 위한 기술 제공을 목표로 미국 보스턴에 '엔비디아 가속 양자 연구센터(NVAQC)'를 설립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자사의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5'에서 밝힌 내용이다.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과 협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양자컴퓨팅은 신약 개발부터 재료 개발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며 "다양한 양자 연구 커뮤니티와 협력해 쿠다(CUDA)-퀀텀 하이브리드 컴퓨팅을 발전시키고 유용한 대규모 가속 양자 컴퓨터를 만드는 데 획기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젠슨 황 CEO가 양자컴을 개발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양자컴 가동에 필요한 소프트웨어(SW)인 쿠다-Q를 개발해왔다.엔비디아는 NVAQC에 참여하는 기업 또는 연구기관 소속 개발자들에게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하드웨어인 'GB200 NVL 랙스케일'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양자 시스템의 복잡한 시뮬레이션과 양자 오류 정정에 필수적인 '저지연 양자 하드웨어 제어 알고리즘'을 배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양자컴은 조합 최적화 등 특정 연산
특허청이 인공지능(AI) 시대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관련한 ‘글로벌 특허 지도’를 작성해 기업에 제공하기로 했다. 특허청(청장 김완기·사진)은 19일 대전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에서 HVDC 특허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소통 간담회를 열었다.HVDC는 전력반도체 소자를 이용해 교류를 직류로 바꿔 송전하는 기술이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할 장거리 전력망 구축 기술로 가치가 치솟고 있다. 국내에선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이 HVDC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특허청은 전 세계에 등록된 HVDC 관련 특허 빅데이터를 분석해 선행특허 회피, 핵심 특허 창출 전략 등의 컨설팅을 업계에 제공할 계획이다. 한전이 보유한 전력 기술 관련 특허를 효율적으로 사업화하는 방안도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HVDC에 필요한 초고압 전력케이블 등 전력 기자재가 주요 수출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기업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전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이해성 기자
김정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의 연구실에서 탄생한 인터포저 등 HBM 요소 기술이 없었다면 인공지능(AI) 시대에 한국 반도체산업의 위상이 크게 흔들렸을 것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제조하는 HBM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가 제조하는 AI 칩에 필수로 들어가는 반도체다. 최근 대전 KAIST에서 만난 김 교수는 “앞으로 10~20년을 바꿀 미래 HBM 아키텍처(반도체 설계도)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AI 반도체산업의 패러다임을 메모리칩 분야 강자인 한국 주도로 새롭게 짜겠다는 도전적인 과제다.▷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전쟁이 치열합니다.“예전엔 자원과 식민지를 두고 싸웠다면 지금은 기술로 싸우는 제국주의 시대입니다. 한국에 반도체라는 전략 기술이 없다면 아마 우크라이나 같은 비참한 운명을 맞을지도 모르죠.”▷기술이 안보까지 좌우하는 시대군요.“한국전쟁의 도화선이 된 ‘애치슨 라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지금은 AI 반도체가 안보의 경계선이에요. 평화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면 AI 반도체가 있어야 해요. 한국 반도체산업엔 그나마 HBM만 남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중국의 실력은 어느 정도입니까.“딥시크 쇼크 직후 학생들과 딥시크 기술을 분석해 유튜브 영상 세 개로 나눠 올렸어요. 결론은 ‘기존에 있는 기술을 많이 조합해 수학적으로 최적화했다’입니다.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란 이빨이 없으니, 잇몸으로 열심히 했다는 뜻입니다. 엔비디아의 쿠다 같은 전용 소프트웨어(SW)를 만들지 못하니 어셈블리 랭귀지(기호 언어) 레벨로 더 내려가 일일이 작업을 한 것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내년 누리호 5차 발사에 실을 우주검증 위성 2호에 SK하이닉스의 D램과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용 유니버설플래시스토리지(UFS)를 탑재한다고 13일 발표했다.우주검증 위성 2호는 국산 전기전자 소자와 반도체 등이 우주 공간에서 성능을 유지하는지 확인하는 사업으로 2027년까지 120억원을 투입한다. SK하이닉스의 D램과 UFS 외에 위성 운용에 필요한 핵심 기술 국산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5개 부품이 실린다.이해성 기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13일 '상생도약 기술사업화를 위한 기업협력 하이퍼커넥트 2025' 행사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었다.이번 행사는 생기원이 운영 중인 기업 협력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연구자와 수요기업 간 기술사업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마련됐다.생기원은 그간 외부에 발표한 기술 개발 성과 가운데 기업들의 관심이 높고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19개 기술을 '유망 새싹기술'로 선정해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고정밀 형상 결함검사 플랫폼, 스마트팜용 자율주행 로봇 등은 기업에 기술이전했다.기계적 동작으로 전기에너지를 생성해 세포 자극을 활성화하는 '자가발전 전기자극 세포배양 시스템', '가시광선으로 살균하는 섬유 코팅기술' 등은 정부 과제로 이어져 후속 연구가 진행된다. 제철소 공정별로 배출가스 내 미세먼지 주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탈질촉매 기술, 인공심장박동기 성능 향상 등에 쓸 수 있는 수중 자가발전기, 고체 수소 저장 시스템 등도 19개 유망 새싹기술에 포함됐다.이밖에 단기간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은 '묘목기술'로 분류해 지원하고 있다.이상목 원장은 "연구소에서 중소기업으로 이전된 기술이 상용화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마땅한 장비와 인력을 기업에게 지원하는 것이 전제돼야 (과기정통부의) 기술사업화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생기원은 '단납기 맞춤형 디지털 플랫폼'도 이날 선보였다. 생기원은 2023년 이상목 원장 취임 후 국내 제조기업과 국내외 수요기업을 온라인상에서 연결해 다품종 소량생산을 유도하는 이 플랫폼을
정부가 우주 탐사, 초미세 반도체 등 8개 미래기술 연구를 스스로 하는 인공지능(AI) 개발을 추진한다. 연구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고난도 연구개발(R&D)을 지원할 ‘공공 AI 에이전트’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국정현안 및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S&T(과학기술)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과기정통부는 나노미터 선폭의 한계를 넘은 초미세 반도체와 우주 탐사, 미래 에너지, 친환경 신기술, 양자 컴퓨팅, 2차전지 6개 분야별 고난도 연구를 수행할 AI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에 혁신 신약, 차세대 신소재 개발용 AI 모델 두 가지에 더해 지원 대상을 넓혔다.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는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과 소형 핵융합 기술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모델을 개발한다.새로운 과학 지식 정보를 창출하는 데 특화한 서비스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면 AI 반도체 패권을 쥔 엔비디아가 대기역학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지난해 선보인 기상 예보 모델 ‘스톰캐스트’ 같은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8000개 성능에 상응하는 600페타플롭스(PF)급 슈퍼컴퓨터 6호기를 연내 앞당겨 구축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 비용을 당초 2929억원에서 4483억원으로 최근 대폭 증액했다. 소규모 연산이 필요한 연구에 쓸 수 있는 40PF급(GPU 약 550개) 슈퍼컴퓨팅 인프라는 별도로 만든다. 과기정통부 산하 출연연구소 전용으로 배정한다.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전통적인 연구 방식에서 풀지 못한 난제를 AI로 해결할 수 있어 R&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이 수소경제 전 주기에 걸쳐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10일 선언했다.생기원은 기업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수소 생산과 저장·운송, 활용에 이르는 수소 전 주기 핵심 기술을 최근 선정했다. 암모니아 혼소 또는 전소 발전, 고체 수소, 저탄소 청정수소, 연료전지 등 생기원이 보유한 12개 기술과 직결된 내용이다. 이와함께 수소경제 키워드로 ‘수소와 제조산업의 GX(녹색 전환)’를 제시했다.지난달 말 생기원이 서울 코엑스에서 연 ‘수소경제 전문가 세미나’에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덴톤스리, 하이넷 4개 기업이 참여해 각자 기술 개발 현황 및 애로사항을 전했다. 현대차는 수소모빌리티,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덴톤스리와 하이넷은 각각 수소발전과 수소충전소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수소 산업 성장과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 연구개발(R&D) 자금 지원, 보조금 지급 등을 건의했다.이상목 원장은 “한국에선 수소 생산과 활용 사업이 서로 분리돼 있어 수소를 생산한다고 해도 주고받을 곳이 없는 상태”라며 “생기원이 생산과 활용을 연계하는 실증 사업을 적극 추진해 수요-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수소경제 구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엔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신승규 현대차 전무, 조명종 포스코 상무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앞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생기원을 방문해 로봇인지제어연구실, 바이오로보틱스연구실 등을 둘러보고 소재 분야 기술사업화 간담회를 주재했다. 재료공학을 전공한
미국 우주 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의 두 번째 달 탐사선이 작년에 이어 불완전 착지로 임무에 실패했다. 미 나스닥 시장 상장사인 이 곳은 2년 연속 유사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일각에선 기업 존속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평가까지 나온다.인튜이티브는 지난 8일 무인 달 탐사선 아테나(노바-C) 가동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회사측은 “임무는 종료됐다. 태양과 태양전지판의 방향, 극도로 낮은 기온으로 볼 때 아테나가 재충전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인튜이티브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 중인 상업용 달 탑재체(CLPS) 서비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다. 아르테미스 달탐사 계획의 하위 프로젝트로 달에 유인 기지를 짓기 전 이동형 로봇, 드론 등을 보내 물과 고부가가치 자원이 있는지 곳곳을 탐사하는 사업이다.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테나는 동부시간 기준 6일 낮 12시 넘어 달 남극에서 160km 떨어진 고원 ‘몬스 무턴’에 착륙을 시도했다. 하강 과정은 별 문제가 없었지만 착륙 추정 시점 이후 교신이 끊겼다.3시간여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티브 알테무스 인튜이티브 최고경영자(CEO)는 “아테나가 달 표면에 있지만 올바른 자세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작년에 이어 똑같이 착지 과정에서 넘어진 것이다. 아테나는 높이 4.8m, 선체 직경 1.6m 크기 무인 우주선이다. 착지용 다리 6개가 달려 있다. 아테나는 이 회사가 작년 2월 달에 불완전 착륙시켜 최종 임무에 실패한 무인 탐사선 오디세우스와 같은 기종이다.테크 스타트업이 유사한 기술적 문제로 미션을 두 번 연속 실패한 것은 치명적이라는 지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출연연구소가 국내외 주요 기업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석학을 정년에 관계없이 채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과기정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기관 운영에 관한 규정’을 새로 마련해 4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채용과 관련한 어떤 규제도 받지 않는 계약직 ‘국가특임연구원’을 신설하는 것이 골자다.국가특임연구원은 공모가 아니라 특채로 선발한다. 또 정년을 적용하지 않고 별도 보수체계를 통해 파격적 연봉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출연연구소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2억~3억원을 제시하고 국내외 기업과 대학, 연구소의 우수 인력을 스카웃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은 국내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퇴직한 엔지니어를 고경력자로 특별채용하고 있다. 이번 규정 시행으로 이들의 몸값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정원도 탄력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연구소 정원 조정은 과기정통부를 거쳐 기획재정부 승인을 받아야 했으나 앞으로는 기재부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연구소는 앞으로 정규직 연구원을 수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채용할 수 있다.경직적이던 인건비 규제도 풀었다. 그동안 연구소 인건비는 전년도 사업계획에서 한번 결정하면 바꾸기 어려웠다. 이를 과기정통부 장관 승인을 거쳐 증액할 수 있게 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대응하고 연구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규정을 신설했다”며 “현장 니즈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이해성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는 지난달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구축에 향후 4년간 5000억달러를 쏟아붓겠다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오픈AI와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데이터센터를 돌릴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아마존은 올해 클라우드 부문 투자에 1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예고했다. 구글은 데이터센터와 AI 개발에 750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한국 정부도 AI를 국정 운영의 핵심 아젠다로 두고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AI 경쟁력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개수는 국내 188개. 미국 5381개, 독일 521개 등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AI 분야 민간 투자액도 1.9조원으로 미국(93.7조원)의 2% 수준에 그치고 있다. GPU 역시 많이 부족해 기업과 연구소에서 AI 연구개발(R&D)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엔비디아 H100 보유량은 약 2000개로 같은 기간 한 개 기업인 메타의 15만개에도 한참 못 미친다. 중국 딥시크가 확보한 A100 1만 장(H100 환산 기준 최소 2500개)에도 모자라는 수준이다. 전 산업에서 AI 전환(AX)이 본격화되면서 AI 컴퓨팅 인프라와 추론용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정부가 지난달 22일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실행계획을 내놓은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민관합작 투자(출자)를 통해 SPC를 설립하고 2조원 가량을 투입해 1엑사플롭스(EF) 이상 성능을 내는 국가 AI컴퓨팅센터를 2027년 내 오픈하는 것이 목표다. 수도권 전력난, 지역 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비수도권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SPC 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LNG 등 가스발전소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100% 가깝게 분리하고 이를 토대로 발전 동력까지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에너지연은 24일 이산화탄소를 원천 분리할 수 있는 가스 발전 기술을 세계 최대 규모로 실증하고, 세계 처음으로 전력 생산에 필요한 증기를 생산했다고 밝혔다.상용 가스발전소에서 연료가 연소되면 수증기와 함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산화탄소는 배출 직후 공기 중 주성분인 질소와 혼합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분리 포집하는 시설이 필요하다. 그만큼 발전 단가가 올라간다.이런 기술로 매체순환연소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산소를 주고받는 입자를 통해 연료에 순수한 산소만을 공급한다. 산소를 잃은 입자는 이후 공기와 접촉해 산소를 흡수하고 다시 연료에 공급하는 것을 반복한다. 이를 활용하면 연료가 순수한 산소만을 만나기 때문에 공기 중 질소와 반응하지 않는다. 연소 후엔 순수한 이산화탄소만 남기 때문에 별도 분리 시설 없이 포집할 수 있다.특히 통상적인 연료 연소 과정에서 초미세먼지 구성 물질인 질소산화물이 발생하는데, 매체순환연소 기술은 화염이 없는 무염 연소로 진행되기 때문에 질소산화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에너지연은 한국전력공사 산하 전력연구원과 공동으로 매체순환연소 기술을 개발하고 2023년부터 열출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3MWth 급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해 실증을 계속해 왔다. 가로 28m, 세로 20m, 높이 30m 9층 규모 시설이다. 300시간 중단 없이 운전 결과 이산화탄소 배출 성능이 기존 세계 최고였던 94%를 뛰어넘어 96.6%를 기록했다. 포집비용은 1톤당 20~
김완기 특허청장(왼쪽 두 번째)이 21일 충북 청주에 있는 국내 유일한 기체분리막 제조 기업 에어레인을 찾았다.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의 지식재산권(IP) 권리화를 지원하는 ‘글로벌 IP 스타기업’ 육성 사업의 일환이다.에어레인은 기체 중 특정 성분만을 포집하는 기체분리막 제조 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했다. 기체분리막은 배기가스 내 탄소를 줄이거나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독성 바이오가스 정제 등에 사용된다. 연료탱크 등의 폭발을 방지하는 질소 포집 기술에도 필요하다. 이 업체는 2023년 글로벌 IP 스타기업에 선정된 뒤 이런 기술을 IP로 권리화해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특허청 지원을 받은 후 수출은 이전보다 149%, 매출은 105% 증가했다.글로벌 IP 스타기업은 지역 유망 중소기업에 IP 획득 전략 수립과 컨설팅, 제품 사업화, 해외 브랜드 개발 등 IP 관련 종합 서비스를 3년간 제공하는 사업이다. 매년 1~2월 모집공고를 거쳐 선발한다. 사업비는 특허청과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30% 지원하고 나머지 40%는 자체 부담한다. 한국발명진흥회가 사업 관리 기관이고 지역지식재산센터, 지역 상공회의소가 협력한다.김 청장은 “IP는 중소기업 성장과 수출 확대를 위한 핵심 요소”라며 “지역 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이해성 기자
한국 최초 달 탐사 인공위성인 다누리가 임무 연장을 위한 고도 변경에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누리가 연장 임무 궤도 진입을 위한 고도 하강 기동을 19일 오전 정상적으로 마쳤다고 20일 발표했다. 달로부터 최장 119㎞, 최단 82㎞이던 다누리의 궤도는 이번 기동으로 최장 86㎞, 최단 38㎞로 변경됐다. 평균 고도는 100㎞에서 60㎞로 낮아졌다. 공전주기는 1.9시간으로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 다누리는 초속 1.62㎞ 속도로 달을 하루 약 12번 돌고 있다.이번 궤도 변경에선 다음달 14일 발생할 예정인 개기월식에 대비한 자세 조정도 함께 이뤄졌다. 개기월식 기간엔 전력 조달이 불가능해서다. 다누리는 태양으로부터 빛을 받아 전력을 만든다.다누리는 달 표면에 매장된 고부가가치 희귀 자원과 물 등을 찾을 목적으로 여섯 개 탑재체를 싣고 2022년 말 달 궤도에 안착했다. 원래 임무 수행 기간은 1년이었는데 2027년까지로 연장됐다. 임무가 종료되는 2028년 3월엔 달에 충돌시켜 대한민국 첫 달 탐사선의 흔적을 영구히 남길 계획이다.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연구진이 빈틈없는 관제 업무를 하고 있다”며 “새 임무 궤도에서도 과학적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해성 기자
한국경제신문 첨단 테크 및 사이언스 담당 이해성 기자입니다. 앞으로 퀀텀 솔러스(Quantum Solace)란 이름으로 온라인 고정 코너를 연재합니다. 100여 년 축적의 역사를 딛고 비상하는 양자(Quantum) 기술을 비롯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우주·항공, 방위산업, 원전·핵융합·수소 등 에너지, 첨단 로봇, AI·퀀텀 바이오 등 국가전략기술 전반을 깊게 다룰 예정입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양자 기술 상용화를 둘러싼 빅테크들의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양자컴퓨터와 관련해 구글과 IBM, 아이온큐 등에 밀려 존재감이 없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위상수학(Topology) 큐비트 기반 양자컴퓨터를 내놨다. MS는 20일 세계 최초로 토포로지컬(Topological:위상수학적) 컨덕터 기반 양자프로세서 '마요라나'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상용화 가능성을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 물리학자들은 회의적인 입장이다. 반면 수학자들은 "안정적인 양자컴퓨터 구현 수단이 될 것"이라고 지지하고 있다.위상수학은 '천재 수학자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초고난도 수학 분야다. 위상수학은 물질의 불변량(invariant)을 다양하게 설정하고 이를 토대로 형태를 수식으로 기술한다. 예를 들면 구멍 없는 팥앙금빵과 구멍이 뚫린 도넛은 위상수학 시각으로 보면 마치 고체와 기체 같이 완전히 다른 상태로 기술된다. 반면 손에 끼는 반지나 팔목에 두른 팔찌, 도넛 등은 같은 상태로 본다.양자컴의 큐비트를 구현하려면 중첩과 얽힘, 결맞음 세 개가 모두 이뤄져야 한다. 0일 수도 1일 수도 있는 큐비트 상태를 중첩, 0과 1이 각각 1과 0으로 변할 확률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을 얽힘이라고 한다. 중첩과
‘2600억원.’ 이광형 KAIST 총장이 2021년 부임 후 4년간 유치한 기부금이다. 한국의 미래는 미래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달렸다는 신념을 가진 이들이 하루 2억원꼴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대학 조직도를 거꾸로 세워놓고, 실패연구소를 출범시키는 등 이 총장의 혁신은 KAIST에 대한 인식을 바꿔놨다. 오는 23일 임기 4년을 마무리하는 이 총장을 KAIST 소프트웨어대학원과 김재철AI대학원 등이 있는 서울 도곡동 건물에서 만났다. 그는 “기업이 자본과 인력의 20%는 불확실한 고위험 미래기술에 투자해야 나라가 산다”며 “최고경영자(CEO)가 서류 속 데이터에만 매몰되면 기업은 망한다”고 말했다.▷한국 사회에 위기론이 팽배해 있습니다.“KAIST조차 그동안 따라 하기에 급급했어요. 반도체도 마찬가지죠. 외국에 있는 기술을 들여와 발전시켰습니다. 이제 인적, 물적 한계가 닥칠 겁니다. 저출생, 고령화에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 정부 재정도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어요.”▷한국 주력 산업마저 흔들리는데요.“인공지능(AI) 시대에 적응을 못 하고 있어요. 삼성이 위기에 빠진 건 메모리에 과도하게 치우쳐 전체 그림을 못 봤기 때문이 아닐까요.”▷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세요.“AI와 반도체는 분리할 수 없는 분야죠. ‘반도체-AI 풀 스택’이라고 표현합니다. 어떤 AI 모델을 구동하는 데 무슨 프로세서가 효과적인가, 이 프로세서를 가장 잘 지원하는 메모리 조합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들 전체를 어떻게 패키징할 것인가.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 패키징이 무조건 함께 가야 해요. 여기서 AI와 반도체 전쟁의 승패가 갈립니다.”▷경영도 중요한 요인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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