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은 유명 커피브랜드 S사의 위조 텀블러를 제조 유통한 A씨(53세) 등 일당 9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S사는 스타벅스로 확인됐다.특허청에 따르면 A씨 등 일당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정품 시가 62억원 상당의 위조 텀블러 13만여 개를 국내에서 제조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허청은 경기도 일대에서 총책 A씨를 비롯해 유통 담당 B씨(46세), 자금 담당 C씨(65세), 제조 담당 D씨(62세) 등이 범죄에 가담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검거했다. A씨는 과거 위조 텀블러를 단순 매입해 판매하는 중간상으로 활동하다 독자적으로 범행을 계획하고 위조 텀블러를 직접 제조 유통하는 총책으로 진화한 것으로 수사 결과 나타났다.특허청이 공개한 압수수색 동영상을 보면 이들의 작업장은 중소기업 공장을 방불케 했다. 로고를 새기는 과정도 감쪽같았다. 일당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텀블러를 구성품마다 분리해 수입한 뒤 국내에서 결합해 재가공하는 치밀한 수법을 썼다. 상표가 없는 무지 텀블러를 해외에서 들여온 뒤 국내에서 S사 로고를 무단 인쇄해 붙였다. 텀블러 뚜껑과 고무 패드, 스티커 등도 해외에서 주문 생산한 뒤 국내로 반입했다. 국내선 포장상자와 사용설명서 속지 등 인쇄물을 제작했다.일당은 이렇게 완성한 위조 텀블러를 병행수입 상품인것처럼 속여 관공서와 기업, 민간단체 등에 기념품이나 판촉물 형태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정품보다 반값 이하 가격으로 13만여 점을 판매했다.이들은 특허청과 경찰, 세관 등 수사기관의 단속 정보나 온라인 플랫폼 제재 정보 등을 긴밀히 공유하며 수사망을 피해왔다. A는 허위증명서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드론의 안보 위협이 커진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의 국가 보안시설인 원전이 드론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 산하 원전본부 5곳 중 3곳은 지난해 드론 침투 대응 훈련에서 탐지 장비인 RF스캐너로 드론을 식별하는 데 실패했다. 고리, 한빛, 한울, 새울, 월성 5곳 원전본부에 미승인 드론 4기 침투를 가정하고 이를 탐지하는 훈련에서 오직 한빛 원전만 4대 전부를 탐지했다. 한울과 새울 원전은 1기씩 놓쳤고, 고리 원전은 단 1대도 탐지하지 못했다. 탐지 장치가 드론을 무력화하는 재밍(신호 방해)을 하기 위해서는 드론 식별을 위한 데이터베이스(DB)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제대로 확보해야 하는데 이것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월성 원전은 아예 RF스캐너 장비가 없었다.원전과 같은 가급 국가보안시설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 내 드론 침입 차단을 위해 RF스캐너 외에도 레이더, 에어로스코프 탐지 장치, 전기광학-적외선(EO-IR) 장비 등을 갖추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최근 5년간 원전 내 불법 드론 탐지 건수가 500건을 넘어서는 등 드론 테러 위험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최 의원은 “최근 불법 드론을 비롯해 북한의 오물 풍선 등 공중 위협이 갈수록 잦아지면서 방공망 구멍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원전과 같은 국가 중요시설의 방어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해성 기자
DX(디지털 전환) 전문기업 LG CNS가 최신 DX 기술로 기업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고 있다. 기업 비즈니스에서 필수가 된 생성형AI, 클라우드 기술에서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금융, 제조, 공공 등 다양한 기업들이 LG CNS의 기업용 생성AI 플랫폼 ‘DAP 젠(Gen) AI’를 사용하고 있다. 이메일, 보고서 등 문서 작성은 물론 상품 디자인이나 마케팅을 위한 이미지도 만들어낸다. LG CNS는 오픈AI의 GPT, 앤쓰로픽의 클로드, 구글의 팜2, LG AI연구원의 엑사원 등 다양한 모델의 최신 버전을 DAP 젠AI 플랫폼에 넣었다.LG CNS의 서울 마곡동 본사에 마련한 ‘젠AI 스튜디오’에서 LG CNS의 생성AI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생성AI 솔루션도 체험이 가능하다.LG CNS는 국내 독보적인 MSP(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서비스 사업자)로 꼽힌다. 클라우드 기반 앱 현대화(AM)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AM은 기존 앱을 기업의 미래 비즈니스 목적에 맞게 최신 기술로 재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LG CNS는 지난 수 년간 게임, 물류, 금융 등 다양한 기업 고객들의 클라우드 기반 AM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최근엔 해외에 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AM 워크숍 ‘이노베이트 X 액션’을 열었다. AWS 클라우드를 토대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워크숍이다.지난달엔 인도네시아 최대 그룹인 시나르마스와 합작법인 ‘LG 시나르마스 테크놀로지 솔루션’을 출범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혁신 IT 서비스 기업’을 모토로 내걸고 데이터센터 컨설팅 및
내년부터 정부가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매년 1500만원가량의 장학금과 연구생활장려금을 지급한다. 국내에 정착하는 외국인 과학자에겐 주택자금 지원과 함께 소득세 50% 감면 혜택을 준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교육부 등과 함께 제3차 인재양성 전략회의를 서울대에서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의대 정원 확대, 저출생 등으로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개발할 이공계 인재 공급이 대폭 축소될 것을 우려해 내놓은 대책이다.이공계 대학 석사에게만 지급하는 ‘석사 특화 장학금’을 내년 새로 만든다. 1000명을 선발해 1년에 500만원을 준다. 역시 신설되는 연구생활장려금(박사 월 110만원, 석사 월 80만원)과는 별도로 지급한다. 대통령 과학장학금도 석사 월 150만원, 박사 월 20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KAIST와 주요 이공대 박사후연구원 채용 규모는 앞으로 10년간 3000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해외 주요 공대 석·박사 출신 또는 연구소 수석엔지니어급 인재를 영입하는 ‘K-테크 패스 프로그램’을 새로 추진한다. 2030년까지 외국인 과학자 1000명을 유치하기로 했다. 법무부가 특별비자를 마련해 과학자 본인과 가족뿐 아니라 함께 사는 가사도우미에게까지 각종 생활 편의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비자를 받아 국내로 오면 외국인에게 2억원으로 제한된 전세대출 한도도 내국인 수준인 5억원으로 늘려준다.이와 함께 국내 연구 인력을 해외 현지 인재와 연결하는 국제 공동연구를 대폭 늘린다. 올해 1000억원 수준인 국제 공동연구 규모를 2028년까지 누적 2조원으로 확대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예일대 존스홉킨스대 퍼듀대,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등이 협력 대상이다. 해외기
우표를 최근 언제 썼는지 떠올려봤다. 기억을 되짚어보니 20여 년 전 군 복무 시절이 마지막이었다. 지금 40대 이상에게 우표는 필수품이었다. 지금 같은 이메일이나 SNS가 없던 어릴 적에 편지와 엽서가 글을 전하는 주요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우표 수집도 대개 즐겼던 취미다. 나이가 들고 보니 그 많은 수집 우표들이 어디로 사라져버렸는지도 미스터리다.올해는 우체국이 등장한 지 140년이다. 삼일천하라는 말을 남긴 갑신정변이 일어난 곳이 1884년 말 우정총국 개설 축하연이었다. 우체국 유통망은 일제 치하에서 식민 지배와 태평양 전쟁의 물자 조달 통로로 악용됐다. 해방 후 체신부와 정보통신부를 거쳐 2000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우본)가 됐다.우본은 특별회계로 6조원이 넘는 예산을 쓴다. 전국에 3300여 개 우체국과 물류센터에 해당하는 집중국 25곳이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합쳐 4만 명 이상을 거느린 정부 최대 조직 중 하나다. 올해 예산은 전년 5조7726억원보다 15%가량 늘어난 6조6208억원. 약 4조원을 우편에 쓰고 예금 사업에 2조2500억여원, 나머지 약 3000억원은 보험 사업에 쓴다. 우본이 판매하는 금융 상품은 5000만원 예금자 보호 한도가 없다. 금리는 낮지만 안전 자산으로 인기다.그러나 주력인 우편 사업은 만년 적자의 늪에 빠져 있다. 우본은 택배와 등기를 뺀 일반우편 사업에서 지난해 1682억원 적자를 냈다. 일반우편 한 통당 수입은 지난해 기준 539원. 원가는 1조2376억원이었는데 수입은 1조원을 약간 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임대료 수입, 부동산 매각 등 1400억여원을 조달해 적자를 최대한 줄인 게 이 정도다. 서울 여의도와 명동 오피스 대부분을 임대하고 있는
내년부터 정부가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매년 1500만원 가량의 장학금과 연구생활장려금을 지급한다. 외국인 과학자의 국내 정착을 유도하는 특별비자도 신설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교육부 등과 함께 제3차 인재양성 전략회의를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에서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과 양자, 바이오 등 전략기술에 대한 이공계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한 인력 유출,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등 인재 공급이 대폭 축소될 것을 우려해 내놓은 대책이다.이공계 대학 석사들에게만 지급하는 '석사 특화 장학금'을 내년 신설한다. 1000명을 선발해 1년에 500만원을 준다. 역시 신설되는 연구생활장려금(박사 월 110만원, 석사 월 80만원)과는 별도로 지급한다. 올해 신설한 대통령 과학장학금도 석사 월 150만원, 박사 월 20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KAIST와 주요 이공대 박사후연구원 채용 규모를 앞으로 10년간 3000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군 복무와 연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과학기술전문사관 대상을 기존 학사에서 석사로 확대하고, 사이버전문사관제를 신설한다.이와함께 대학생과 박사후연구원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게 해외 연구기관 연수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올해 1000억여 원, 1500명 지원 규모를 2030년까지 3000억원, 4000명으로 늘린다.초·중등생을 우수 이공계 인재로 육성할 수 있도록 전국 과학관 인프라를 활용해 수학 및 과학 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과학고와 영재고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연구원이 출산과 육아를 할 경우엔 근로시간 단축제 적용 기간을 현재 1년에서 3년으로 늘린다.해외 주요 공대 석·박사 출신 또는 연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5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발생한 방사선 피폭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당초 방사선 작업 관리·감독 의무 위반에 대해 과태료만 삼성전자 법인에 부과할 방침이었으나 사고 원인을 두고 사회적 논란이 커지자 방침을 바꿨다.원안위는 26일 제201회 정기 회의를 열고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방사선 피폭사고 조사 결과 및 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원안위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은 사고 발생 후부터 이날까지 3개월여 간 현장 및 관련자 조사를 해왔다.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근로자 A(주 작업자)와 B(작업 지원자) 2명은 캐비닛형 방사선발생장치 'XRF 웨이퍼 애널라이저 3640'을 점검하다 방사선에 노출됐다.이들은 웨이퍼를 올리는 스테이지가 움직이지 않는 오작동이 발생하자 관련 업체에 문의를 했다. 해당 업체가 장비 내부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사진을 요청하자 촬영을 위해 내부를 들여다보다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장비 전원을 켜둔 상태에서 방사선 차폐체인 셔터베이스가 빠진 채로 작업을 했다. 방사선 노출 시간은 약 14분으로 추정된다.문제가 된 장비는 반도체 웨이퍼에 도포된 화학 물질의 두께를 측정하기 위해 X선을 방출하는 장비다. 일본 업체 리가쿠가 제작하고 한국아이티에스가 판매한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엔 총 8대가 있다. 20여 년 전인 2001년부터 들여온 장비다.이 장비는 셔터베이스가 빠져있을 땐 이중 안전장치인 인터락 스위치가 작동하면서 X선이 나오지 않게 돼 있다. 그러나 사고 당일 이 장비는 인터락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배선 오류가 생겨 인터락이 고장
#햄버거 안에 들어 있는 피클. 요새는 표면이 울퉁불퉁하지만 초창기인 20세기 초만 해도 매끄러운 모습이었다. 피클이 자꾸 빵 사이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아지자 햄버거업계엔 고민이 생겼다. 이때 한 식자재 기업이 자동차 타이어의 미끄럼 방지 패턴을 모방해 새 피클을 만들어냈다. 이 주름진 피클은 특허를 냈고 햄버거 시장의 대세가 됐다.#훈제 치킨을 만드는 훈연 오븐기. 치킨이 제대로 구워지지 않을 때가 많다. 덮개부와 히터부, 흡입부, 배수구 등 구성 요소를 모두 조사해보니 배수구로 인한 밀폐력 저하가 문제였다. 이는 ‘에어커튼’ 기술을 배수구에 적용해 해결했다. 공기를 아래쪽으로 분사해 내외부 공기 순환을 차단하고 냉방과 난방 효율을 높이는 역학 기술이다.이렇게 서로 다른 분야 특허를 참고해 신기술을 개발하는 방법을 ‘이종분야 특허 검색 방법론(OPIS)’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전자업계에서 생각하지 못한 기술적 아이디어를 건설업계에서 얻었다면 이종분야 특허 검색이 성공했다고 본다. 이 경우는 특허, 디자인 등 지식재산(IP) 침해가 성립하지 않는다. ‘콜럼버스의 달걀’을 떠올리면 된다.과학기술 IP 주관 부처인 특허청은 최근 OPIS를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했다. 이종 기업과 산업 IP에서 착안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IP-C&D(Connect & Development) 사업을 새로 만들었다. IP 관련 빅데이터를 검색해 선행 IP를 회피하고 새로운 기술을 창출하는 IP-R&D(연구개발)보다 한발 더 나아간 개념이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고비용 저효율 R&D 선진화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IP-C&D에 참여한 중소기업의 성과는 눈부시다. 어썸레이는 공기 중 미세먼
KAIST가 추론, 계획 등 인간 뇌의 고위 인지기능을 구현할 새로운 인공지능(AI) 개발에 도전한다.KAIST는 전산학부 안성진 교수(사진) 연구팀이 세계 최고 AI 귄위자인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와 함께 ‘KAIST-밀라(MILA) 프리프론탈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고 9일 밝혔다. 밀라는 벤지오 교수의 몬트리올 학습 알고리즘 연구소(MILA)의 약자다. 센터의 이름은 뇌의 고차원 인지 기능을 맡는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에서 따왔다.벤지오 교수는 딥러닝 기술의 창시자다. 딥러닝은 뇌의 뉴런-시냅스 구조를 모방한 인공신경망(ANN)으로 학습하는 과정을 말한다.ANN은 수많은 입력값(x)에 가중치를 부여해 출력값(y)을 생성한다. x와 y 사이엔 수많은 노드(node)와 레이어(layer)가 있다. 이런 모양을 ‘활성화 함수’라는 수학식으로 설계한다. x가 활성화 함수를 거쳐 y로 바뀐다. 다차원 선형대수로 구성된 함수를 편미분해 y와 실제 값의 차이(손실)를 최소화하는 지점을 찾는 것이 딥러닝이다.대표적 딥러닝 알고리즘으로는 CNN(합성곱 신경망), RNN(순환 신경망), GAN(생성 적대 신경망) 등이 있다. GAN은 최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딥페이크 영상 등에 활용되는 알고리즘이다.벤지오 교수는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컴퓨터공학과 명예교수와 함께 1990년대 CNN, RNN 기술을 완성했다. 2000년대 들어선 GAN 기술을 확장해 생성형AI의 토대를 놨다. 구글이 2017년 내놓은 트랜스포머에 관한 논문(Attention is all you need)에도 많은 영향을 줬다. 벤지오 교수는 이런 업적으로 2018년 컴퓨터과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튜링상을 힌튼 교수와 공동 수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AI 자문역이기도 하다. 벤지오 교수는 최근
특허청은 국가전략 기술 분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과 첨단 로봇, 바이오 분야에서 60명의 전문임기제 5급 공무원을 채용한다고 8일 발표했다.바이오 진단 및 분석, 의료기기, 의료 데이터 분석, 로봇 기구 설계, 로봇 인터페이스, 머신러닝 등 10개 분야에서 특허 심사를 담당할 60명을 선발한다. 해당 분야와 관련한 학위 또는 경력을 갖췄으면 지원할 수 있다. 서류 전형과 면접을 거쳐 내년 1월 임용될 예정이다. 전문임기제 5급 공무원은 일반 5급 공무원보다 보수가 높고 원칙적으로 정년이 없다. 특허청 관계자는 “앞서 전문임기제 심사관을 채용한 반도체와 2차전지에 이어 AI와 로봇, 바이오 분야에서 기업들이 신속하게 특허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해성 기자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사진)이 5일 “위성을 발사체에 실어 우주로 보내는 사업을 정부가 사들이겠다”고 밝혔다.윤 청장은 이날 우주청 개청 100일을 맞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기관 운영 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윤 청장은 “경부고속도로가 우리 경제 발전의 기틀이 됐듯 우주경제 실현을 위해선 우주 고속도로를 만들어야 한다”며 “재사용 발사체 등을 개발해 2030년대 지구와 우주를 자유롭게 오가는 수송 체계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궤도(고도 2000㎞ 이하) 수송비용을 ㎏당 1000달러 이하로 낮추겠다는 도전적 목표를 제시했다.윤 청장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건설 중인 기업 전용 발사장에서 ‘위성 발사 서비스 구매’라는 새로운 공공사업을 2026년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우주기업이 개발한 크고 작은 궤도 발사체에 다양한 기업이 제작한 위성을 얹어서 쏘는 사업 자체를 정부가 돈을 주고 사들이겠다는 내용이다. 윤 청장은 “연구개발(R&D) 지원에서 벗어나 계약 또는 구매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그는 태양계 제4 라그랑주점(L4) 탐사선을 2035년 세계 최초로 발사하겠다고 했다. L4는 태양과 지구가 끌어당기는 구심력과 위성의 원심력이 평형을 이루는 5개 라그랑주점 중 한 곳이다. 라그랑주점은 궤도 유지를 위한 연료 등이 필요 없어 ‘심우주 탐사의 명당’으로 불린다. L4는 태양폭풍을 효율적으로 관측하고 예보할 수 있는 곳이다. 윤 청장은 “우주청의 여정은 언제나 도전의 연속이 될 것”이라며 “통신, 항공
삼성SDS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패브릭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를 통해 전 세계 기업에 판매된다.황성우 삼성SDS 대표(사진)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례 대고객 행사 ‘리얼 서밋 2024’를 열고 “MS 클라우드 애저에 패브릭스를 올리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며 “미국 등 주요국에서 이르면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패브릭스는 챗GPT 등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AI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국내외 LLM과 기업 고객이 갖고 있는 데이터를 결합해 기업 맞춤형으로 생성 AI를 최적화하는 역할을 한다. 메일, 온라인 미팅 등 업무 시스템에 생성 AI를 붙인 ‘브리티 코파일럿’과 함께 지난 4월 선보였다. 서버 등 정보기술(IT) 자원이 없는 기업도 주문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출시 석 달 만에 두 제품 도입 기업은 100개가 넘었다. 사용자 수는 15만여 명에 이른다. 황 대표는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을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클라우드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엔비디아, 델테크놀로지 등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제리 첸 엔비디아 제조·산업 부문 글로벌비즈니스 총괄은 삼성SDS와 지난 24년간의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첸 총괄은 “GPU 중심 클라우드에서 패브릭스, 브리티 코파일럿 등 생성 AI 서비스를 기업들에 바로바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으로 참여한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 회장은 “GPU 고집적 서버인 파워에지XE9680 등을 삼성SDS에 공급하며 생성 AI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삼성생명·화재·카드·증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산하 연구기관이 개발한 기초·원천 기술을 바로 투입해 무기를 개발하는 ‘미래국방 가교기술 개발 사업’을 시작한다고 2일 발표했다.과기정통부는 이날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방위사업청과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6년까지 4개 우선 과제에 135억원을 투입한다.잠수함을 공격하려는 폭격기, 헬기를 역으로 잠수함이 먼저 탐지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적기에서 발생한 특정 주파수 대역 음향신호를 증폭하고 다른 대역 노이즈를 감쇄하는 초고감도 음향 센서를 개발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이런 센서가 있으면 잠수함이 더 깊은 곳으로 잠항하거나 잠대공 미사일을 먼저 발사해 적기를 격추할 수 있다.적군 레이더에 노출되는 등 운용 중인 전투기의 위협 상황을 AI가 분석해 최적 경로를 제시하는 시스템도 개발한다. 전투기가 실시간 수집하는 데이터뿐 아니라 지상, 우주 인공위성 등에서 모은 데이터를 모두 활용한다. A경로로 가면 생존율 23%, B경로로 가면 생존율 83% 등으로 알려주는 식이다.360도 전방위로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반도체 국산화 사업을 확대한다. X-대역 15와트급 질화갈륨(GaN) 단일기판 마이크로파 집적회로(MMIC)를 개발하는 내용이다. 각 군이 무기체계 유지·보수 등 운영을 최적화할 수 있는 국방 기술정보 전용 생성형 AI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한다.이들 사업을 포함해 2028년까지 총 454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연구재단이 사업을 관리하고 운영을 총괄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기술의 민·군 연계성 분석 등 과제 기획을 지원하고
일상에서 하루에도 여러 번 쓰게 마련인 샤워기의 헤드. 가정집 화장실, 호텔 등 숙박시설 말고도 샤워 헤드가 긴요하게 쓰이는 곳이 있다. 반도체산업이다.반도체 칩은 웨이퍼 제조→산화→감광(포토리소그래피)→식각(에칭)→증착→배선→테스트→패키징 등 이른바 8대 공정을 무수히 반복하며 생산된다. 이 가운데 식각과 증착 과정 등에서 샤워 헤드가 필요하다. 공정용 가스를 불어넣어 웨이퍼 위에 가스를 고르게 분사할 때 쓴다. 샤워 헤드가 있어야 불화수소(HF) 등 식각용 특수 가스나 실란(SiH4) 등 증착용 특수 가스를 균일하게 도포할 수 있다. 일상 속 샤워 헤드와 다른 점은 구멍 수다. 수십 개가 아니라 수천 개의 구멍에서 가스가 분출된다.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기업 가운데 하나인 램리서치에 증착 장비를 납품하는 경기 시흥 소재 중소기업 동원파츠는 최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증착 공정을 완전 자동화했다. 생기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기관이다.이 업체가 생산하는 샤워 헤드엔 지름 1㎜짜리 홀이 3000개 뚫려 있다. 예전엔 샤워 헤드를 생산할 때 작업자가 광학현미경으로 일일이 격자를 맞춰 세팅하고 기계에 집어넣어야 했다. 허용오차 내로 구멍 간격이 유지됐는지 검수하는 것도 사람의 몫이었다.경기 안양에 있는 건솔루션이라는 로봇 시스템통합(SI) 전문 기업이 이 공정을 무인화했다. 설비 두 대당 로봇 팔을 가진 협동로봇 한 대를 매칭했다. 헤드 기판 소재를 설비에 올리고(로딩), 프로브를 세팅해 구멍을 뚫고, 기판을 빼낸 뒤 세척하고, 검사한 뒤 유통을 위해 적재하는 과정 등을 모두 로봇이 대체했다.사람의 눈에 해당하는 비전 인공지
문재인 정부가 2017년 10월 탈원전 선언으로 건설을 중단시켰던 신한울 3호기와 4호기가 곧 첫 삽을 뜰 전망이다. 건설허가를 신청한 지 8년여 만이다.30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경북 울진 북면 덕천·고목리 일대에 1400메가와트(㎿)급 경수로 APR-1400 2기를 짓는 사업에 대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이상 없음’ 판정을 내렸다. 다음달 12일 열리는 원안위 제200회 정기회의에서 이를 의결하면 오는 10월 착공이 가능해진다. KINS는 윤석열 정부가 2022년 7월 신한울 3·4호기 사업을 재개한 후 올 7월까지 2년간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안전성을 검토해왔다.신한울 3·4호기 종합설계는 한국전력기술, 주기기 공급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맡는다. 시공업체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이다. KINS는 원전 구조 및 설비의 적합성, 국민 건강 및 환경 위험 방지, 가동 연한(60년) 후 해체 계획의 적합성 등 주요 항목에 대해 합격점을 줬다.부지 주변 320㎞ 내 가능한 지진에 따라 예상되는 최대 지반가속도는 0.179g로 설계값(0.3g)보다 낮았다. 심각한 활동성 단층은 부지 근처 8㎞ 내 없었다.여러 중대사고 발생 상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안전함을 확인했다고 KINS 측은 설명했다. 냉각재 상실 사고가 일어났을 때 원자로 기준 3㎞ 이내 예상 전신 피폭량은 연 10.5밀리시버트(mSv)로 제한기준 연 250mSv보다 적었다. 냉각재 완전 상실 시 가동하는 비상노심냉각장치는 1200도까지 견디게 설계했다.노심용융(멜트다운)으로 인한 수소폭발이 일어나도 원자로 격납건물이 깨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격납건물 전체를 30개 이상으로 분할해 수소폭발 시 가해지는 온도와 압력 등을 0.1초 단위로 분석
롯데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롯데이노베이트가 29일 초실감형 메타버스(가상세계) 플랫폼 ‘칼리버스’를 세계 시장에 선보였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보다 34배 큰 가상 쇼핑몰과 공연장에서 가상의 옷과 가방 등을 사거나 걸그룹 콘서트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그룹 내 인공지능(AI) 신사업을 책임진다. 쿠팡 등 온라인 앱과 해외직구 등 유통 채널 다변화로 위기를 맞은 롯데그룹이 메타버스로 반전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칼리버스 내 가상 도시 ‘오리진 시티’는 롯데월드의 34배인 439만㎡ 규모로, 각자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도시 안에서는 골드, 사파이어 등 약 10개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 1사파이어는 0.01달러다. 실제 거래되는 화폐는 아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일본 핀테크 기업 라쿠텐과 함께 칼리버스 안팎에서 쓸 수 있는 암호화폐를 선보일 계획이다.칼리버스는 현실과 거의 비슷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미국 에픽게임즈의 최신 그래픽 소프트웨어 언리얼엔진5를 썼다.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이 반사되는 정도가 다르고 그림자 방향이 바뀐다. 낮과 밤도 있다. 칼리버스 동부는 엔터테인먼트와 패션, 중부는 기업 쇼핑, 서부는 유저가 생산한 콘텐츠에 특화된 공간으로 꾸몄다. 농사, 낚시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다. 유저 A가 퀘스트(임무)를 만들고 다른 유저 B가 이를 달성하면 A에게 암호화폐를 주는 시스템도 국내 메타버스 가운데 처음 선보였다. 가상 공간 내 일종의 ‘인플루언서’를 키우겠다는 계산이다.중부 지역엔 롯데면세점이 들어서 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지방시, MCM, 록시땅 등의 가방
국내 최고 반도체 석학 중 한 명인 유회준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가 27일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쓰는 인공지능(AI)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28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엔비디아 성장세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유 교수는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AI가 이끄는 혁명: 과학기술과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길’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유 교수는 “GPU는 막대한 전력 소모 때문에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저전력, 저가의 차세대 반도체가 GPU를 조만간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GPU를 서서히 잠식할 것으로 전망했다. NPU는 뇌의 뉴런-시냅스 구조를 모방한 고효율 AI 반도체다. 메모리에서 정보를 꺼내거나 넣을 때 가중치를 따져 연산 장치를 그때그때 매칭한다. 생각이 많을 때 뇌의 에너지 소모량이 많고 그렇지 않을 땐 적은 환경을 반도체에서 구현한 것이다. 최근 SK텔레콤 자회사 사피온과의 합병을 선언한 리벨리온이 NPU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유 교수는 프로세스인메모리(PIM) 시장이 2030년을 전후해 GPU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PIM은 NPU 등 시스템 반도체와 D램을 쌓아 올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를 한 곳에 융합한 AI 반도체다. 메모리 병목 현상과 시스템 반도체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데 PIM이 최고라는 설명이다.유 교수가 이끄는 KAIST 연구팀이 PIM 기술을 갖췄으며 삼성전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일본 도쿄대 등과 공동 연구를 올해부터 시작했다. 유 교수는 “
LG CNS는 27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디지털 전환(DX) 인재 양성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이 학과 석사 과정에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등 여러 산업 난제를 해결할 수학적 최적화 관련 강의를 개설하는 게 협약의 골자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 생산시스템 구축, 컨설팅 등을 포함한다.LG CNS는 내년부터 석사 과정 입학생에게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매달 일정 수준의 연구비도 따로 지급하기로 했다. 재학생에게 LG CNS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며 학위를 취득한 졸업자는 취업을 보장한다.이날 협약식엔 장민용 LG CNS D&A 사업부장, 이경식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과장, 이성주 서울대 BK21플러스사업단장 등이 참석했다.이해성 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 양자(퀀텀) 등 12대 전략기술 분야에 올해부터 5년간 30조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의장 대통령)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차 국가전략기술 육성 기본계획(2024~2028)’을 심의 의결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국가전략기술특별법에 의거해 마련한 첫 법정계획이다. 과기정통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교육부 등 22개 부처가 참여했다.선도 분야(반도체, 2차전지, 통신), 추격 분야(AI, 모빌리티, 로봇, 차세대원전, 바이오 등), 도전 분야(양자, 우주·항공, 수소) 세 가지로 나눠 기업 수요를 감안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30조원을 투입한다. 중소·벤처기업 연구개발(R&D) 예산은 절반 이상을 12대 전략기술 분야에 배정할 방침이다.12대 전략기술 사업화를 맡을 특화연구소와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한 특화교육기관 등 ‘혁신 거점’ 100곳을 새로 지정하기로 했다. 현재 12대 전략기술 관련 특화연구소는 서울대병원 한 곳이다. 초격차 기술 선점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전략연구사업’(MVP)으로 따로 지정해 예산을 집중 지원한다. 또 12대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인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의 양대 산맥인 삼성SDS와 LG CNS가 나란히 올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 두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두 기업은 골라 쓰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서비스인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기업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SDS는 다음달 3일 전 세계 AI 패권을 쥔 엔비디아 핵심 관계자와 함께 연례 최대 행사 ‘리얼 서밋 2024’를 연다. LG CNS는 상장이 임박해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SDS, AI 전 세계 특허 확대삼성SDS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3689억원, 영업이익 2209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7% 증가했다.이 회사의 매출은 IT 서비스(1조5864억원)와 물류(1조7826억원)로 나뉜다. IT 서비스에선 클라우드 사업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난 5560억원을 기록했다.삼성SDS 관계자는 “고성능컴퓨팅(HPC)과 생성형 AI를 위한 구독형 GPU 서비스(GPUaaS) 확대로 클라우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기업 모바일 솔루션 관리(EMM) 등 SaaS 매출도 늘었다. 기업 대상 SaaS 서비스는 삼성SDS가 최근 공들이는 분야다. EMM, 브리티 웍스(메일 메신저 등 업무 솔루션),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자동화 플랫폼 ‘브라이틱스’, 넥스프라임 SCM(공급망 관리) 등을 SaaS로 제공한다.삼성SDS는 올 상반기 연구개발(R&D) 총액이 반기 기준 100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AI, 클라우드, 보안 전 분야에서 R&D를 확대하고 있다. 양자 상태 추정 강화학습 알고리즘 고도화, 양자 내성 암호기술 개발 등 미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양자기술
지난 5월 말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반도체 시설 정비 작업 중 피폭된 30대 작업자 2명 가운데 1명이 손에 연간 피폭한도의 188배에 이르는 방사선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26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에 따르면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작업자 A 피부(손)는 연간 선량한도 0.5 Sv(시버트)의 188배인 94 Sv에 노출됐다. 전신 피폭 추정량(유효선량)은 15mSv(밀리시버트)로 연간 한도(50mSv)를 넘지 않았다. 방사선작업자의 경우 신체 부위마다 넘지 말아야 할 선량 한도가 있다. 손 발 피부 등은 500 mSv(0.5 Sv)다. 수정체는 이보다 적은 150 mSv로 설정돼 있다.유효선량은 이들 각 부위 피폭된 선량에 가중치를 곱해서 정한다. 생식기는 가중치가 0.2, 위와 폐는 0.12, 방광 간 식도 갑상선 유방은 0.05, 피부와 뼈 표면은 0.01 등이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등에서 조사한 결과로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적용되기 때문에 개인별 오차가 있을 수 있다.B의 경우 피부 노출 선량은 28 Sv로 연간 선량(0.5 Sv)의 56배에 노출됐다. 전신 피폭 추정량은 A보다 심했다. 130 mSv로 연간 한도(50 mSv)의 2.6배로 나타났다.이들은 손에 부종과 홍조, 박리 등 심한 외상이 생겨 치료를 받고 있다. A는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B는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안위 관계자는 "피폭자 2명에 대한 혈액 및 DNA 이상 여부는 사고 이후 원자력의학원 검사 결과 이상이 없었다"며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두 작업자는 지난 5월 27일 방사선 발생장치 정비 작업을 하다 방사선에 피폭됐다. 반도체 웨이퍼에 도포된 화학물질 두께를 분석하는 장치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p형 반도체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차세대 박막 트랜지스터 개발에 성공했다. 초실감 디스플레이와 함께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에 사용될 원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9일 텔루륨 기반 p형 반도체 소재를 활용해 상온 증착이 가능한 p형 셀레늄-텔루륨(Se-Te) 합금 트랜지스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트랜지스터는 n형 반도체와 p형 반도체로 나뉜다. 두 반도체의 차이를 알기 위해선 실리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실리콘 단일 원자는 최외곽 전자가 4개다. 실리콘 분자 내부는 무수한 각각의 원자들이 최외곽 전자를 서로 공유하며 단단히 결합(공유결합)해 있다. 이렇게 결합이 단단하면 전류가 거의 흐르지 않는다.그런데 실리콘에 최외곽 전자가 1개 이상 많거나 1개 이상 적은 원소, 즉 불순물을 넣으면 단단하던 공유 결합에 균열이 생긴다. 이 때 비로소 전자가 이동하면서 전류가 흐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다른 곳으로 이동한 전자가 원래 있던 자리, 빈 구멍을 ‘양공’이라고 한다. 양전하(positive)를 띤 구멍이란 뜻이다. 양공의 이동을 전류로 본다. 전류의 방향과 전자 이동 방향이 반대인 것은 이 때문이다.n형 반도체는 전자가 1개 많은 원소를 첨가한 반도체를 말한다. 전하를 옮기는 캐리어(운반체)로 음전하(negative)를 띤 자유전자를 사용한다. 반대로 p형(positive) 반도체는 전자가 1개 적은 원소를 첨가한 반도체다. 캐리어는 양공을 사용한다. 이 반도체를 p-n-p, 또는 n-p-n 순으로 접합해 전압 인가 방향을 조절하면서 필요에 따라 전류가 흐르거나 흐르지 않게 만든 스위치가 바로 트랜지스터다.현재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는
GS건설이 KAIST와 손잡고 미래 신도시 인프라를 최적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한다.KAIST는 이광형 총장이 22일 서울 청진동 그랑서울 GS건설 본사에서 허윤홍 GS건설 대표와 ‘미래 도시 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측의 산학협력 연구센터가 연내 KAIST에 들어선다. 반도체, 통신, 우주·항공, 방위산업 등 다양한 산학협력 센터를 둔 KAIST 안에 건설업체 관련 산학협력 센터가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산학협력 센터는 과밀화, 기후 변화, 친환경 에너지 전환 등 미래 도시가 당면한 복합적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빅데이터를 머신러닝 등 AI 학습에 투입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병원, 도로 등 인프라 입지 최적화 기술, 교통 시뮬레이션 기술, 기후 변화로 인한 도시 경제 및 인프라 영향 분석 등을 연구할 전망이다. GS건설은 베트남 등 해외 신도시 개발 사업에 필요한 스마트 시티 구축 원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센터엔 KAIST 건설및환경공학과, 산업및시스템공학과, 전산학부, 김재철AI대학원 등의 교수진이 참여할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KAIST와 함께 도시 구성원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미래 도시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해성 기자
우승이 아니라 결선에만 진출해도 30억원에 가까운 상금을 연구비 명목으로 주는 대회가 있다. 인터넷, GPS, 스텔스기 등 첨단기술의 산실인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하는 대회다. KAIST는 윤인수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사진)와 김태수 삼성리서치 상무가 이끄는 ‘팀 애틀랜타’가 DARPA 주최 보안기술 경연대회인 ‘AI 사이버챌린지’ 결선에 진출했다고 21일 발표했다.이 대회 예선은 지난 8~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보안학회 데프콘의 부대행사로 치러졌다. 91개 팀이 신청해 39개 팀이 참가 자격을 얻었다. 예선 결과 팀 애틀랜타를 포함해 7개 팀이 결선에 진출했다. DARPA는 리눅스 등 소프트웨어 내 실제 또는 가상의 취약점을 조합해 문제를 냈다. 각 팀은 취약점을 식별하고 이를 보완할 기술을 제안했다.팀 애틀랜타는 출제자가 의도하지 못한 취약점까지 발견하는 성과 등을 내 결선 7개 팀에 포함됐다. 각 팀은 결선 진출 대가로 200만달러(약 27억원)를 받는다. 이들은 내년 8월 데프콘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이해성 기자
삼성SDS는 다음달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인공지능(AI)을 주제로 연례 고객 행사 ‘리얼 서밋 2024’를 연다고 20일 발표했다.올해 행사엔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세계 AI 패권을 쥔 엔비디아의 제조 및 산업 부문 글로벌비즈니스 총괄 제리 첸이 기조연설자로 참석한다. 첸 총괄과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대담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기조연설이 진행된다. 미국의 클라우드 기반 인사관리 및 재무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워크데이의 조 윌슨 최고기술책임자(CTO), 홍선기 삼성생명 디지털혁신실장 등도 발표자로 참여한다.AI, AI 클라우드, 데이터,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 4개 트랙에서 27개 세션이 열린다. 대한항공, LIG넥스원, 농촌진흥청, 한국전력 등이 행사에 참여한다.이해성 기자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 지난 16일 취임하면서 “선도형 연구개발(R&D) 시스템으로 체질 전환을 조속히 마치고 R&D 예산 낭비 요인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방만하게 운영된 일부 산하 기관 및 단체 등에 대한 정상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유 장관은 과기정통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관 23개 출연연구소를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유 장관은 “국가 과제를 집단지성으로 선도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출연연구소를 혁신하겠다”며 “평가시스템은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혁신해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NST 산하엔 23개 연구소가 있다. 지난 5월 말 과기정통부 외청으로 신설된 우주항공청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이 이관되면서 기존 25개에서 2개가 줄었다. 이들이 쓰는 예산은 윤석열 정부의 R&D 삭감 조치가 있기 전까지 매년 늘어 작년 5조원을 넘겼다. 그러나 투입 예산 대비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구조조정 필요성 등이 거론돼 왔다. NST가 자체 진행하는 기관평가 결과도 ‘(매우) 우수’ ‘보통’ 일색이라 근본적인 평가제도 개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새 NST 이사장으로는 김영식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항우연을 이끌 적임자를 찾는 것도 유 장관의 책무다. 임기가 만료된 이상률 현 원장 후임을 선정하는 이사회에 과기정통부 1차관 산하 국장급 공무원이 당연직으로 들어가 있다. 항우연은 누리호 4차 발사, 차세대 발사체 개발 등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지난 몇 년간 노사 갈등, 노노 갈등이 깊어져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작
수소 전기차의 동력인 연료전지에 들어가는 비싼 백금을 값싼 철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은 유성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수소연료전지연구센터 책임연구원과 전북대 충북대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성과를 냈다고 16일 밝혔다. 논문은 재료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실렸다.수소와 산소를 넣으면 전기와 열을 생산하고 부산물로 매연이 아니라 물을 내놓는 연료전지는 탄소중립 시대 청정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넥쏘(사진), 일본 도요타의 미라이 등이 연료전지를 적용한 수소차다.다만 연료전지는 촉매로 비싼 백금을 사용한다는 단점이 있다. 전지 내부에서 수소 원자를 양성자(수소 이온)와 전자로 분해하는 매개체가 필요한데 백금 촉매가 그 역할을 한다. 이때 방출되는 전자는 전해질을 따라 움직이면서 전기를 만든다. 양성자는 공기 중 산소와 결합해 물이 된다.그간 백금을 철로 대체하는 연구는 많았지만 기술적 난제가 많았다. 연구팀은 철-프탈로시아닌(질소와 탄소가 교차하는 화합물)과 그래핀 산화물을 이용해 짧은 시간 내 연료전지에 쓸 수 있는 철 기반 촉매를 합성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했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가 육각형 벌집 모양으로 2차원(평면) 결정을 이룬 신소재다.유 책임연구원은 “기존에 몇 시간 걸리던 철 기반 촉매 합성 과정을 ‘순간 열처리’라는 신기술을 도입해 단 150초 만에 완료했다”고 말했다. 열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분자를 매개체로 써 기존 철 촉매보다 뛰어난 활성과 안전성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그는 이번에
항공기가 공항에 착륙했을 때 여객터미널 근처가 아니라 활주로 한복판에 내릴 때가 있다. 이때 승객들은 버스를 다시 타고 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이런 상황은 사실 공항 시스템의 최적화가 안 돼 일어난 사고나 다름없다. 다수 항공편의 운행 및 지연과 정비 시간 등 많은 변수를 조합해 수학적으로 최적화하는 작업을 ‘공항 게이트 할당 문제’라고 한다. 세계에서 여객 수가 가장 많은 공항 중 하나인 미국 하츠필드잭슨애틀랜타국제공항이 이런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국내에선 이경식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인천공항 제2터미널 최적화 연구를 최근 마쳤다. 이 교수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의 본질도 결국 최적화”라며 “머신러닝(기계학습)은 특히 수학적 최적화 기법으로 이뤄져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공학계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에너지,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필수인 최적화 기술을 선도해 왔다.그는 “인공신경망을 학습시킬 때 손실함수를 최소화하는 파라미터(결정변수)를 찾아야 하는데 이는 대규모 비선형 최적화 문제”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다양한 산업에서 쓰는 머신러닝 기법인 서포트 벡터 머신(SVM)의 경우 마진을 최대화하는 초평면을 찾는 최적화 문제다. 수학적 개념인 초평면은 전체 공간보다 차원이 하나 낮은 공간을 말한다. 2차원 평면 공간에선 직선이 초평면, 3차원 입체 공간에선 일반 평면이 초평면이다.철강, 제지 등 큰 부피의 롤(roll)이 사용되는 산업에서도 최적화가 필수다. 롤 또는 판을 다양한 규격으로 잘게 잘라내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공급하는 제조 기업 입장에서
우주항공청이 보안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임직원들의 업무상 비밀 취급권을 차등화하기로 했다. 미국 국적의 존 리 우주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미국의 ‘외국 대리인 등록법(FARA)’에 따라 활동 내역을 미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게 내놓은 조치다.우주청 관계자는 14일 “대통령령인 보안업무 규정에 따라 내부 보안심사위를 꾸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경원 우주청 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보안심사위는 외국인 및 복수국적 공무원의 비밀 취급업무 범위를 심의하는 등 역할을 맡는다. 필요에 따라 존 리 본부장의 업무를 제한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우주항공임무본부장은 우주청의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자리다. 위성 데이터, 발사체(로켓) 기술 등 비밀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보안심사위를 설치한다고 존 리 본부장의 비밀 취급을 제대로 제어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우주청 관계자는 “일반 부처의 감사 조직처럼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국가 비밀은 1~3급으로 나뉜다. 1급 비밀은 ‘누설될 경우 외교 관계가 단절되고 전쟁을 일으키며 국가 방위에 반드시 필요한 과학과 기술 개발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비밀’로 정의돼 있다. 우주청의 경우 1급 비밀과 관련된 사안은 없고 윤영빈 청장과 노 차장이 2급 비밀 취급 권한을 갖고 있다. 존 리 본부장은 비밀 취급 권한이 없다.이해성 기자
“청문이 아니라 고문이었습니다.”지난 8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후 이 부처의 한 관계자가 이렇게 호소해왔다. 이날 청문회의 중심은 유 후보자의 장남이었다. 국민 정서상 민감한 병역 기피 의혹이 있어 예상된 방향이다. 병역 면제의 원인이 된 질병이 실재하는지를 두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공방을 벌였다. 질병 노출에 따른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 오후 5시58분부터 9시7분까지 청문회는 비공개로 전환됐다.문제는 속개된 회의에서 발생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야당쪽에서 계속 장남의 미국 체류시절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 통에 여야간 갈등이 증폭됐다. 후보자는 눈을 질끈 감거나 고개를 저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3시간 비공개회의에서 모든 것을 밝혔는데 공개로 전환되자마자 후보자가 무언가를 속이는 것처럼 끊임없이 왜곡했다”고 분개했다.후보자의 장남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소재 분야 과학자인 부친과 달리 학업에 관심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부친을 따라 미국 일본 등 해외 여기저기 머물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이후 특정 질환에 걸려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면제 절차는 하자가 없었다.국회 인사청문회가 망신 주기의 굿판이 된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업무 능력과 무관한 이슈만 물고 늘어지는 청문회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아무리 직계 가족이더라도 그들의 인생 행로는 공직 후보자가 원하는 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다.이날 청문회를 연 국회 과방위는 요새 논란의 중심에 있다. ‘뇌가 없는 것 같다&r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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