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LG전자 등과 함께 ‘양자컴퓨팅 소재·부품·장비 스케일업 협의체’를 출범했다고 3일 밝혔다.협의체엔 LG전자, 파스칼, 콴델라 등 양자컴퓨팅 수요기업과 MKS, 위드웨이브, SDT 등 소재·부품·장비 제조기업이 참여한다. 벤처캐피탈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도 포함됐다. 이번 협약으로 대전에 양자컴 소재·부품·장비 기초연구부터 개발, 상용화까지 담당하는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양자컴퓨팅은 경제, 산업 뿐 아니라 사회 문화, 국가 안보 등 전 분야에서 혁신적 변화를 일으킬 게임체인저 기술로 각국이 주목하고 있다. 표준연은 양자컴퓨팅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기업에 이전하면서 실증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는다. 표준연은 2026년까지 50큐비트급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표준연 관계자는 “양자컴퓨팅 소재·부품·장비가 전략 물자로 분류돼 수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독자적인 기술 개발 역량과 공급망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이해성 기자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이 위기다. 제조업은 반도체, 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제철 등 한국의 주력 산업군을 포괄한다. 지난해 제조업 총생산액은 543조4499억원이다. 같은 해 명목 기준 국내총생산(GDP) 2235조9795억원의 24.3%였다. 수십 년간 28% 수준을 유지했지만 몇 년 전부터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계속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서비스업과 대조적이다. 작년 서비스업 총생산액은 1306조4893억원으로 GDP의 58.4%를 차지했다.국내 제조업 인력 구조는 최근 60세 이상 고령자와 외국인 인력 비중이 30%에 달할 정도로 불균형이 심해졌다. 지난 24일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사망자 23명 중 외국인이 18명이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제조업 기피 현상과 노동력 공급 부족 등 여러 문제가 얽혀 5년 뒤엔 국내 제조업 기반이 붕괴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이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생산기술 대전환’ 프로젝트을 추진하고 있다. 로봇과 사람이 협업하는 자율제조 시스템을 전국 기업 곳곳에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이를 위해선 공장 내 수많은 공정에 로봇을 투입하고 차세대 통신 기술(NEXT G)을 써서 클라우드와 연결해야 한다.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네이버 등 주요 기업들이 2022년부터 구축하고 있는 28㎓ 대역 ‘이음 5G’ 스마트 공장도 사실 자율제조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사전 준비 단계라고 볼 수 있다.자율제조는 탐지와 이해, 사고와 결정, 적응 및 리셋(reset) 절차가 사람 없이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MES(제조 실행 시스템), ERP(전사적 자원 관리), FEMS(공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 SCADA(원격 감시제어 및 데이터 수집 시
서울 송파경찰서 소속 한 지구대 112 상황실로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긴급 출동한 경찰은 이 실종자를 단 45분만에 찾아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 26일 열린 ‘ETRI 컨퍼런스 2024’에서 선보인 ‘긴급 구조용 지능형 정밀 측위(위치 측정) 기술’의 실제 현장 적용 사례다. 이 기술 개발로 기존에 평균 30시간 이상 걸리던 실종자 수색 기간이 대폭 단축됐다. ET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이 기술을 개발해 경찰청과 함께 실증하고 있다.이 기술은 3차원 복합 위치 측정으로 실종자가 있는 곳을 정확하게 찾아낸다. 비결은 스마트폰 내 기압계와 이동형 와이파이 시스템이다. 방승찬 ETRI 원장은 “기상청에서 매일 측정해 공표하는 기저 기압과 실종자 스마트폰이 위치한 곳 기압 차를 분석하면 실종자 위치가 수직 3m 범위로 특정된다”며 “심플한 아이디어로 융합 기술을 개발해 과학 치안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실종 또는 감금된 사람의 위치를 수직으로 특정할 수 있는 기술은 전혀 없었다.실종자의 가로 위치는 휴대용 와이파이로 특정한다. 경찰이 휴대용 와이파이 송신기로 실종자 휴대폰 내 비밀 수신기 전원을 켜서 위치를 특정하는 방식이다. 송신기와 수신기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신호 강도가 증폭되는 점을 이용한다. 이날 행사장에선 와이파이 송신기를 든 경찰관 대역이 수신기를 든 실종자 대역에 가까이 다가가자 ‘초근접’ 경보가 울리는 시연이 이뤄졌다.경찰청은 이 와이파이 송신기를 2022년 9월 서울 도봉경찰서에 처음 도입했다. 그간 경북 구미, 충남 서천 등 전국 7개 경찰서로 확대 적용해 실제로 66건의 인명 구조 성과를 냈다.
실종·감금되거나 잠적한 피해자 위치를 수사당국이 특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피해자 직계 가족의 112 신고가 접수된 뒤부터 평균 31시간이다. 이를 1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했다.ETRI는 경찰의 신속 탐색을 지원하는 ‘긴급구조용 3차원 복합 위치 측정 기술’을 개발해 실증을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ETRI는 통신 3사 기지국 정보와 피해자 휴대폰의 기압 센서,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 등 다중 신호를 복합적으로 활용해 피해자 위치를 수직 3m 범위로 특정하는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다. 수평 위치 범위도 기존 200m에서 50m로 네 배 이상 정확도를 끌어올렸다.ETRI 관계자는 “그동안 실종자의 수직 위치(건물 층수)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며 “경찰이 출동한 뒤엔 와이파이로 피해자가 건물의 어떤 방에 있는지까지 정밀 탐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최종 위치가 A건물 주변이라고 하면, 이 건물 근처에 경찰이 도착한 뒤로는 휴대용 와이파이 송신기로 피해자 휴대폰 내 비밀 수신기 전원을 켜서 위치를 특정하는 방식이다. 송신기와 수신기가 가까워질수록 신호 강도가 증폭되는 점을 이용한다.ETRI는 경찰청과 함께 이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 관내 경찰서 6곳에 도입해 실제로 66건의 인명 구조에 성공했다. 올해 안에 서울 관내 31개 경찰서 전체로 실증을 확대할 예정이다.ETRI는 오는 26~27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여는 ‘ETRI 컨퍼런스 2024’에서 이 기술을 선보인다. ‘자율성장 인공지능(AI)’도 함께 소개한다. 학습용 데이터가 없어도 스스로 추론하는 제로샷 러닝으로
미국 팰런티어테크놀로지스의 ‘고담’ 플랫폼. 미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주요 기관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군, 대테러 작전 시나리오를 짜 주는 것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다. 군용 차량, 전투기, 함정 등에서 얻은 센서 데이터와 각종 인공위성에서 취득한 정보를 슈퍼컴퓨터로 분석해 AI 군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팰런티어테크놀로지스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피터 틸 CEO가 창업했다. 반지의 제왕 등 판타지 콘텐츠 마니아로 알려진 틸 CEO는 영화 배트맨의 배경인 고담 시티에서 이 플랫폼 이름을 따 왔다.17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슈퍼컴퓨터 총괄 기관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고담 플랫폼과 비슷한 AI 군수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KISTI는 지난달 30일 육군과 함께 ‘스트롱 아미(STRONG Army) 과학기술 전략 발전 토론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선 AI반도체와 함께 KISTI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상태 기반 예측정비(CBM)’ 사업이 주로 논의됐다.CBM은 전차, 잠수함, 유도미사일 등 무기에 센서를 달아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AI로 분석해 성능을 개량하는 것을 말한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대전 KISTI 본원에 ‘무기체계 CBM+(플러스) 특화연구센터’를 열었다. CBM 데이터를 분석하려면 슈퍼컴 운용에 가장 능한 KISTI의 노하우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KISTI는 첫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의 AESA(능동 전자주사 위상배열 레이더)용 컴퓨팅 시스템 미들웨어를 슈퍼컴으로 개발 중이다. 정기문 KISTI 슈퍼컴퓨팅기술개발센터장은 “슈퍼컴퓨터와 연계된 국방 전용
자동차 운전 중 내·외부 온도 차이 등으로 유리창에 김이나 성에가 낄 땐 히터나 환풍기를 틀어 제거한다. 무인 자율주행차나 높은 곳을 비행하는 무인 드론 등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오작동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은 경희대학교 응용물리학과 김선경 교수 연구팀이 자율주행차 레이더용 발열 필름을 메타물질로 제작하고 제빙 성능을 입증했다고 17일 밝혔다. 메타물질은 음굴절 등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특성을 갖도록 인위적으로 설계한 신소재를 말한다.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센서는 크게 레이더와 라이다로 나뉜다. 자율주행차 레이더는 마이크로파를 발사해 목표물에 맞고 되돌아오는 데이터를 분석해 속도와 방향, 거리 등 정보를 파악한다. 레이더에 투명 발열 필름을 붙여 결빙 또는 서리를 빠르게 제거하는 기술 수요가 최근 산업계에서 높아졌다.연구팀은 일명 ‘금속 메타물질 필름’을 개발했다. 0.7 mm 두께의 유리 기판 위에 300 nm(나노미터) 두께의 구리 필름을 코팅한 뒤 이 필름에 반도체 공정으로 특정 문양을 새기는 방법을 썼다.이 필름의 실용적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영하 20도 환경에서 제빙 실험을 했다. 3V 전압을 줬을 때 센서를 덮는 필름 커버 온도가 180도까지 상승하면서 10초 안에 결빙이 완전히 제거되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인 자동차 주행 환경에서 차량 정격 전압인 12V를 인가하면 1초 내 결빙이 제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김선경 교수는 “본 연구에서 개발한 메타 필름이 상용화되기 위해선 곡면 구조 적용이 가능해야 한다”며 “주어
“돈(연구비)을 골고루 나눠 쓰지 말고 뛰어난 곳에 집중해라. 모방 연구는 하지 말고, 미래 국민을 먹여 살릴 연구를 해라.”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이 2001년 300억원을 KAIST에 기부하면서 이광형 당시 전산학부 교수(현 KAIST 총장)에게 당부한 말이다. KAIST의 발전을 이끈 최대 후원자로 꼽히는 정 전 회장이 13일 별세했다. 그는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KAIST 이사장 등을 지냈다. 향년 86세.1938년 전북 임실군에서 태어난 그는 남성고와 원광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박정희 정부 시절 중앙정보부에서 일했다. 1983년 반도체 장비 업체인 ‘미국 나스닥 상장 1호 한국 기업’ 미래산업을 창업해 한국의 벤처 1세대를 이끌었다.반도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중앙정보부 근무 시절 일본에 갔다가 산 도시바 라디오에 적힌 ‘IC’(집적회로)라는 글자를 보면서였다. 1990년대 회사 비전은 사원들 스스로 정한다는 의미에서 ‘사훈과 조회, 출근부가 없는 기업’을 표방하며 벤처업계 근무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1999년 11월 미래산업을 나스닥에 상장시키며 부를 얻었다.2001년 ‘착한 기업을 만들어 달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미래산업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엔 KAIST 후원에 매진했다. 이유는 1996년 맺은 이광형 당시 KAIST 교수와의 인연이 결정적이었다. 이 교수는 미래산업이 기술 중심 경영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1996년 제자 여럿과 함께 천안 미래산업 본사를 찾아 그를 만났다. 반도체 소프트웨어(SW)를 KAIST가 만들 테니 장비를 사용하게 해 달라는 제안이었다. 정 전 회장은 “기술이 없어서 너무 고생하던 시절, 참 반가운 만남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그가 2001년
인공위성과 연계해 작물이 병해충에 감염됐는지 파악하는 인공지능(AI) 농장이 전남 나주에서 운영된다.LG CNS는 나주 반남면 54만3000㎡ 규모 대지에 건설하는 첨단 무인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의 지능화 플랫폼 구축을 마쳤다고 13일 발표했다. 전라남도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농장 크기는 축구장 76개에 이른다.LG CNS는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이용해 무인 트랙터·이앙기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농장을 조성했다. 토양 상태와 성분 분석 데이터를 통해 비료 종류와 적정 사용량을 산출하고, 기상 정보를 분석해 최적의 용수 공급량 및 시기를 알려준다.인공위성이 찍은 농작물 이미지로 식생지수(식물이 반사하는 가시광선과 근적외선으로 상태를 정량화한 지수)를 분석해 병해충 감염 여부를 판단하고 방제 약물 추천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드론과 CCTV, 기상 데이터를 토대로 생산량과 가격을 예측하는 기능도 담았다.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조류와 동물들을 레이저나 주파수를 쏴 퇴치하는 ‘디지털 허수아비’ 서비스도 선보였다.이해성 기자
특허청은 서울시, 서울 중부경찰서와 함께 지난 25일 서울 동대문 새빛시장을 2차 합동 단속해 구찌 등 유명 브랜드 위조상품 217점을 압수하고 이를 판매한 A씨(여·49세)등 도소매업자 4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발표했다.이번 단속은 세 기관으로 구성된 수사협의체 수사관 25명과 중구청 철거 담당 7명, 한국지식재산보호원 3명 등으로 구성된 합동 단속반 35명이 밤 11시 새빛시장을 구역별로 나눠 불시에 동시 진입하며 이뤄졌다. 새빛시장은 노란천막을 두고 각종 물품을 판매하는 동대문 야시장을 말한다.합동 단속반은 프라다, 구찌, 나이키 등 24개 브랜드의 의류, 모자, 선글라스 등 217점 상품을 압수하고 무허가 천막 5개를 철거했다. 앞서 지난 3월 16일 1차 합동 단속에서는 샤넬, 루이비통 등 28개 브랜드의 의류 신발 모자 등 8개 품목에서 854점의 위조상품을 압수하고 6명을 입건했다.수사협의체는 앞으로 새빛시장의 설치 천막 수 등 운영실태를 수시로 조사해 단속을 벌이고 위조상품을 판매한 노점 사업자에 대한 허가 취소와 미신고 천막 철거를 이어갈 계획이다.박주연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과장은 "단속이 강화되면서 위조상품 판매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속과 철거 과정에서 공권력에 저항하는 판매자 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에 들어가는 초인공지능(ASI), 소형모듈원전(SMR), 6세대(6G) 이동통신용 군집 위성….이공계 석학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한국공학한림원이 11일 꼽은 미래 주도 핵심 기술이다. 이 단체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위기의 한국 산업, 미래 주도 혁신 과제로 대체 불가의 나라를 꿈꾼다’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공학한림원은 ASI, 에너지, 미래 모빌리티,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반도체 등 한국이 집중해야 할 9개 분야를 선정하고 45개 세부 기술을 발표했다. 산업미래전략위원장인 장석권 한양대 명예교수는 “한국 경제의 기적은 끝났고, 인식의 대전환 없이는 우리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것이 공학한림원의 문제의식”이라며 “혁신 과제들을 힘있게 추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스스로 학습하고 데이터를 알아서 생성하는 휴머노이드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제시됐다. 휴머노이드 실증 전용 테스트베드로 쓸 도시 지정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뛰어넘는 ASI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여러 석학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에너지 분야에선 전기와 열, 수소 생산이 가능한 SMR 개발이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 이 밖에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통합 관제하는 시스템, 1회 충전으로 1000㎞ 주행이 가능한 차세대 초저가 2차전지 등이 거론됐다.이해성 기자
제약사가 국내외 보건당국에 제출하는 약물 부작용 보고서를 대신 작성해주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나왔다.SK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SK C&C는 일성아이에스(옛 일성신약)와 ‘제약 분야 AI 디지털 전환(DX)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10일 발표했다.인체용 약물을 개발하는 기업은 의무적으로 약물 투여에 따른 이상사례 보고서를 정기 또는 수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내야 한다. 제약사 한 곳당 하루에 적게는 2~3개에서 많게는 수십 개 이상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SK C&C는 자체 엔터프라이즈 AI 솔루션 ‘솔루어’로 이런 보고서를 자동으로 써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솔루어는 기업의 AI 활용 목적에 맞게 오픈AI의 챗GPT,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등 거대언어모델(LLM)과 경량 특화언어모델(sLLM)을 연계하는 솔루션이다.이번에 선보인 솔루어에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의약품 이상사례 보고시스템(KAERS) 양식과 해외 보건당국에 보낼 국제의학기구협회(CIOMS) 양식을 동시에 담았다. 의사, 간호사, 약사 등이 적은 소견서뿐만 아니라 약을 복용한 환자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호소한 증상을 이들 양식에 맞춰 제약 분야 특화 언어로 자동 변환하고 정리한 뒤 보고서를 신속하게 작성해준다.일성아이에스는 국내에서 처음 항생제를 도입해 판매한 제약사다. SK C&C는 일성아이에스의 약물 감시 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는 솔루어 등을 토대로 일본을 비롯해 글로벌 제약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박준 SK C&C DX 부문장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빠르게 이상사례를 공유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
스트롱코리아 포럼 공동 주최 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이종호 장관(사진)은 29일 행사 시작 전 환영사에서 “스트롱코리아 캠페인은 2002년부터 국가 과학기술 육성의 공감대를 넓히는 데 애써왔다”며 “이번 포럼 주제인 ‘차세대 통신과 로보틱스’는 최근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오늘 논의에 많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또 “국내외 최고 전문가가 모여 NEXT G가 가져올 혁신과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 마련된 것은 대단히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이 장관은 올해부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을 중심으로 본격화되는 6G(6세대) 기술 표준 주도권을 얻기 위해 전방위로 산학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시작되는 4400억원 규모 6G 연구개발(R&D) 사업과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3200억원 규모 저궤도 6G 통신 위성 개발 사업 등이다.이 장관은 “로보틱스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2차전지 등 첨단 산업 간 융합을 촉진하는 기술”이라며 “인구 감소에 따른 사회 문제 해결과 극한 환경 임무 수행을 위해 로보틱스 기술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로봇 R&D를 담당할 핵심 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과 함께 국제 협력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이해성 기자
오는 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차세대 통신(NEXT G)과 로보틱스: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4’가 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12회째를 맞았다.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기술 세계 1위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삼성전자와 LG전자,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외 주요 빅테크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투자한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베어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 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관계자들도 참여한다. KA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내 대표 연구기관 관계자들도 행사장을 찾는다.KIST가 개발한 ‘드럼 치는 휴머노이드’를 현장에서 볼 수 있다. 미국 카네기멜런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임세혁 KIST 지능로봇연구단 책임연구원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로봇이다. 베테랑 드러머 못지않은 자연스러운 드럼 실력을 자랑한다. 포럼 개회식 전과 오전 휴식 시간, 점심시간, 오후 휴식 시간에 총 네 번 연주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폿’이 움직이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유·무인 겸용 미래항공기(OPPAV·오파브) 모델도 현장에 비치한다. 한국 첫 독자 발사체(로켓) 누리호와 달 탐사선 다누리를 개발한 항우연은 최근 오파브 등 도심항공교통(UAM)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 트럭 모형도 볼 수 있다.이해성 기자
“로봇 한 대가 학습한 내용은 클라우드로 다른 모든 로봇에 전파할 수 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는 로봇들의 지능을 모두 합한 ‘슈퍼 마인드’가 될 것이다.”로봇 인공지능(AI) 기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로드니 브룩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는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는 29일 ‘차세대 통신(NEXT G)과 로보틱스: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리는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4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스트롱코리아 포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그가 말한 ‘클라우드 슈퍼 마인드’는 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 등 시스템 반도체, 차세대 통신(NEXT G) 네트워크 장치 등으로 구성된 AI 컨트롤타워를 뜻한다. 로봇이 창의적 집단행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기술로, 공상과학(SF) 영화 ‘터미네이터2’에 나오는 AI 로봇 사령부 ‘스카이넷’과 비슷한 개념이다.브룩스 교수는 “모든 로봇은 자신이 학습한 결과를 클라우드에 공유하고 업데이트하면서 더 똑똑해질 것”이라며 초거대 AI와 NEXT G, 로봇의 융합이 인류의 미래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라우드로 로봇 수천대 통제…AI 통해 주변 환경·공간 인식사고 현장·우주 넘나드는 로봇…日후쿠시마 원전 현장 '팩봇' 파견 로드니 브룩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는 인구학적 변화가 로봇 공학 발전을 이끄는 실질적 배경이라고 밝혔다. 인건비 상승과 고령화 등으로 인한 노동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각국이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
“로봇 한 대가 학습한 내용은 클라우드로 다른 모든 로봇에 전파할 수 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는 로봇들의 지능을 모두 합한 ‘슈퍼 마인드’가 될 것이다.”로봇 인공지능(AI) 기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로드니 브룩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는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는 29일 ‘차세대 통신(NEXT G)과 로보틱스: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리는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4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스트롱코리아 포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그가 말한 ‘클라우드 슈퍼 마인드’는 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 등 시스템 반도체, 차세대 통신(NEXT G) 네트워크 장치 등으로 구성된 AI 컨트롤타워를 뜻한다. 로봇이 창의적 집단행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기술로, 공상과학(SF) 영화 ‘터미네이터2’에 나오는 AI 로봇 사령부 ‘스카이넷’과 비슷한 개념이다.브룩스 교수는 “모든 로봇은 자신이 학습한 결과를 클라우드에 공유하고 업데이트하면서 더 똑똑해질 것”이라며 초거대 AI와 NEXT G, 로봇의 융합이 인류의 미래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해성 기자
특허청은 이산화탄소 포집과 관련한 녹색기술에 특허 우선심사 제도를 도입한다고 23일 발표했다.각종 증빙서류를 면제해주는 우선심사 제도가 도입되면 통상 16개월가량 걸리는 일반 특허 심사보다 1년 이상 심사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녹색기술이 우선심사를 받으려면 녹색 전문기업으로 인증받는 등 조건이 있어야 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신속한 권리 획득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해 기술 혁신이 가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특허청은 앞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2차전지 분야에 우선심사 제도를 도입했다.이해성 기자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차세대 통신(NEXT G)’의 시작점인 6세대(6G) 이동통신이 갖춰야 할 여섯 가지 요건을 초고속 몰입형 통신, 인공지능 통신, 센서와 통신의 결합 등으로 규정했다. 23일 특허청에 따르면 6G 핵심 기술은 30여 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기술은 초대용량 입·출력 안테나(E-MIMO), 오픈 라디오 액세스 네트워크(RAN),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RIS) 중계 기술 등이 꼽힌다.E-MIMO는 같은 공간에 안테나 소자를 10배 이상 밀집해 초고속 대용량 통신을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 등이 개발하고 있다. 오픈 RAN은 통신 네트워크 클라우드를 가상화해 개방하는 것을 말한다. 통신 장비업체들의 영향력이 크던 과거에는 기지국에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가 일체화된 통신 모뎀을 썼다.NEXT G 시대엔 무수한 기기의 동시 연결을 위해 클라우드 기반 가상화 네트워크가 있어야 한다. 이런 네트워크를 구현하려면 초저전력 기능을 갖춘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가 필수다.RIS는 음영 지역을 줄이고 전파 도달 거리를 늘려주는 기술이다. 중계기 수신 범위를 거울로 표현한다면 외부 환경과 상황에 따라 거울 표면 형태를 바꿔 전자파의 투과율을 조절한다. 저궤도 통신 위성과 RIS가 반드시 있어야 언제 어디서든 끊기지 않는 NEXT G 통신이 가능해진다.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퀄컴,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인텔, 애플, 소니, 파나소닉 등이 NEXT G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한국 연구기관 가운데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이해성 기자
LG CNS는 인공지능(AI) 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MOP가 출시 1년 만에 트립닷컴 등 기업 고객 800여 곳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MOP는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 검색광고를 할 때 최대 효율을 낼 수 있게 돕는 AI 플랫폼이다.검색광고는 게재 위치, 노출 시간 등 조건에 따라 광고 비용을 실시간으로 써내고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낙찰자에게 게재 권한을 준다. 기존에는 기업의 광고 담당자가 스스로 입찰하고 구매 전환율(클릭이 실제 구매로 이어진 비율) 등을 일일이 관리해야 했다.MOP는 이런 과정을 전부 대신해준다. 시간대별 광고 노출 수, 소비자의 광고 클릭 수 등 데이터를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 포털에서 수집한 뒤, 광고 집행에 따른 판매 실적 예측 모델을 만든다. 이어 수학적 최적화 기법을 바탕으로 광고 게재 위치, 노출 시간대 등 최적의 입찰 계획을 내놓는다. MOP는 입찰 업무 자체까지 대행한다. 입찰을 따내 진행 중인 광고에 따른 판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 새로운 예측 모델을 다시 만들어 제시한다.LG CNS에 따르면 트립닷컴은 MOP 도입 후 포털 검색광고에서 구매 전환율을 기존보다 25% 높였다. 마케팅 비용도 30% 이상 절감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최대 클릭 수를 얻을 수 있는 위치를 MOP가 파악한 뒤 트립닷컴 광고를 입찰해 운영했기 때문이다. MOP가 관리하는 트립닷컴의 광고 키워드 수는 70만여 개에 달한다.이해성 기자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은 전 지구적 난제다. 일상 속 포장재가 플라스틱 소비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이처럼 보이는 포장재도 사실은 폴리에틸렌(PE), 에틸렌비닐알코올(EVOH) 등으로 덮여 있다. 이런 성분은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는다.플라스틱의 대안으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생분해성 플라스틱도 특정 온도와 습도, 미생물 군집 조성 등 제한된 조건에서만 분해된다. 대부분 국가에선 섭씨 58도 이상 환경에서 퇴비로 변하면 생분해 플라스틱 인증을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제되지 않은 자연환경에선 쓸모가 없다는 얘기다. KAIST 관계자는 “생분해 제품 관련 시장에 그린워싱(제품이 가진 친환경성을 과장해 홍보하는 것)이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KAIST는 명재욱 건설및환경공학과 교수와 양한슬 생명과학과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이 폴리비닐알코올에 붕산과 염산을 결합한 필름을 만들고, 이를 에피클로로하이드린 접착제로 종이에 코팅해 생분해성 포장재를 개발했다고 17일 발표했다.연구팀은 이 포장재를 해양 환경에 노출시켜 111일간 관찰한 결과 코팅 성분이 최대 82% 자연 분해됐다고 설명했다. 높은 습도에서 장기간 노출해도 강도가 유지됐다. 쥐 대상 동물 실험에서 조직 손상이나 종양 등을 유발하지 않는 생체 적합성도 확인했다.연구팀 관계자는 “인위적인 퇴비화 조건이나 하수처리 시설이 아닌 자연환경에서 생분해되는 저독성 물질”이라며 “난분해성 플라스틱 포장재의 친환경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 성
KAIST와 포스텍에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 개발을 전담할 대학원이 신설된다.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유국희)는 16일 ‘원자력 안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및 다짐대회’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인공지능(AI)을 개발하고 구동할 때 드는 막대한 전력을 조달하는 데 원전이 가장 좋은 대안이라는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KAIST는 공학 및 인문사회 융합 과정인 ‘NRC(핵 방사선 안전) 대학원 프로그램’을 개설하기로 했다. 포스텍은 ‘원자력 에너지 및 거대과학 센터(CNEMA)’를 새로 설립한다. 이날 행사엔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한화 현대건설 등의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이해성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공지능(AI)을 가동할 때 전력 소모에 따라 생기는 엄청난 열을 막기 위해 바닷속에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획기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필요한 전기는 예측치의 두세배가 아니고 열배 그 이상이 될 것이다."문재균 KAIST 공과대학 학장(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은 16일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유국희)가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연 '원자력 안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협약(MOU) 체결 및 다짐대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행사는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을 개발할 전담 인력을 양성하는 데 산·학·연이 함께 힘을 모으자는 차원에서 마련했다. 거대언어모델(LLM) 등 인공지능(AI)을 가동하는 데 드는 전력이 날로 급증하고 있어서다.MOU에는 SMR 안전 전문인력 양성 및 공급, 현장 맞춤형 대학원생 인턴십 과정 개발 및 운영, 기자재 공동 활용 등 내용이 담겼다. MOU의 첫 발로 KAIST와 포스텍에 SMR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대학원을 신설한다. KAIST는 공학 및 인문사회 융합 과정인 'NRC(핵 방사선 안전) 대학원 프로그램'을 개설하기로 했다. 포스텍은 '원자력 에너지 및 거대과학센터(CNEMA)'를 새로 설립한다.이날 행사엔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등 한전 계열사와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한화 현대건설 등 기업, KAIST 서울대 등 대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출연연구소 등 37곳 관계자가 참여했다.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원안위가 적시에 비를 내려주는 것 같아 감사드린다"며 "오늘 행사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을 개발하고 구동할 때 드는 막
오스트리아 공학자 오이겐 젱거 독일 베를린공대 교수(1905~1964). 그는 로켓이 대기권을 벗어나 관성 비행한 뒤 대기권으로 다시 진입해 지구 반대편에 도달하는 ‘로켓 비행기’ 개념을 1930년대 고안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비슷한 개념을 여객기에 적용한 것이다. 정교한 수식을 동원해 시대를 앞서간 논문을 써냈지만 당대 학계에서 ‘허무맹랑한 소리’라며 배척당했다.2003년 5월 발사돼 2010년 6월 지구로 귀환한 일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1호. 이 탐사선이 착륙한 소행성 이름은 ‘이토카와’다. 일본 로켓의 창시자인 이토카와 히데오 도쿄대 교수(1912~1999)의 이름을 땄다. 히데오 교수는 젱거의 논문에 깊은 인상을 받아 우주 엔지니어의 길을 택하고 로켓 개발을 시작했다. ○로켓 여객기 가능성 확인두 과학자의 숙원은 100년이 지난 2030년대에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성에 인류 거주지를 마련하겠다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을 통해서다.스타십은 1단 슈퍼헤비 로켓에 올려진다. 발사 타워에서 수직 상승해 대기권 밖으로 날아가 음속보다 20배 이상 빠른 초속 7~8㎞로 비행한다. 그다음 목적지 상공에서 역추진 부스터를 가동해 진행 방향을 180도 바꾼다. 이후 공기 저항 등을 이용해 지상에 사뿐히 착륙한다. 33개 랩터 엔진을 장착한 슈퍼헤비 로켓은 지난 3월 중순 스타십 3차 비행에서 처음으로 재사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생중계한 이 장면을 보고 전 세계에서 경탄과 찬사를 쏟아냈다.스타십의 랩터 엔진은 최대 15도까지 추력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애초 여객 및 화물 수송을 감안해 개발했기 때문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구부리거나 불이 붙어도 문제없이 작동하는 박막형 고체전해질을 개발했다고 14일 발표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전지에 쓸 수 있는 기술이다.전고체 전지 내 고체전해질은 산화물계, 황화물계, 고분자계 등으로 나뉜다. 전기자동차 배터리로 쓰는 리튬이온 2차전지가 NCM(니켈·코발트·망간), LFP(리튬·인산철) 등으로 나뉘는 것과 마찬가지다.임진섭 생기원 에너지나노그룹 수석연구원 연구팀은 갈륨과 루비듐을 도핑한 리튬-란타늄-지르코늄 산화물에 고분자계를 결합해 20㎛(마이크로미터) 두께의 복합 고체전해질 박막을 제조했다.이 박막을 넣은 전고체 전지는 70도 고온에서 150번 충·방전을 반복했는데도 초기 대비 93.2%의 용량을 유지했다. 구부리거나 자르고 불이 붙는 상황에서도 전지 성능이 저하되지 않았다. 임 연구원은 “전해질의 두께를 최소화하면서 충·방전 시 리튬 찌꺼기 발생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성과는 임팩트팩터(IF)가 11.9인 재료과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머티리얼스 케미스트리 A’에 실렸다. IF는 학술지에 실린 논문의 지난 몇 년간 평균 피인용 횟수를 말한다. IF가 10 이상이면 영향력이 큰 저널로 본다.이해성 기자
카카오가 가진 슈퍼컴퓨터가 전 세계 슈퍼컴 순위 50위 안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의 슈퍼컴퓨터는 국내 1위를 수성했다.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2024년 상반기 전 세계 슈퍼컴 순위 'TOP500'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발표했다. 슈퍼컴 순위는 매년 5월, 11월 두 차례 공개된다.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RNL)의 '프런티어'가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프런티어의 실측 성능은 1.206 엑사플롭스(EF)로 1초에 120.6경번 연산이 가능하다.2위를 차지한 미 아르곤국립연구소(ANL)의 '오로라'는 1.012 엑사플롭스(EF) 의 실측성능을 기록했다. 연산 속도가 엑사 스케일에 진입한 두 번째 슈퍼컴퓨터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의 '이글'이 실측성능 561.2 페타플롭스(PF)로 뒤를 이었다. 4위와 5위는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와 후지쯔가 공동 개발한 '후가쿠', 핀란드의 '루미'였다. 후가쿠는 몇년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으나 현재는 미국과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국내 보유 슈퍼컴 1위는 TOP 500 순위에서 25위를 차지한 네이버의 '각 세종(실측성능 33 PF)'이다. 지난번보다 순위가 3계단 하락했다. 3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SSC-21 이 국내선 두 번째로 성능이 높다. 자체 기술로 제작한 슈퍼컴은 아니고 엔비디아가 각 세종을,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SSC-21 을 개발했다.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클라우드가 이번 TOP500에 44위로 새로 이름을 올렸다. 기상청의 쌍둥이 슈퍼컴 구루와 마루가 공동 58위에 올랐다. SK텔레콤의 타이탄이 73위, KT의 DGX-슈퍼POD이 90위다. 한때 상위권에 랭크됐던 KISTI의 슈퍼컴 5호기 누리온은 75위로 한참 순위가 밀렸다. 후가쿠와
양자기술, 소형모듈원전(SMR), 수소, 우주·방위산업 등 국가 전략기술을 선도해 온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4’ 행사가 오는 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 주제는 ‘차세대 통신(NEXT G)과 로보틱스: 새로운 시대’다. 5세대(5G) 통신 이후 6G, 7G 등 차세대 통신 기술과 결합할 인공지능(AI) 모빌리티의 미래 모습을 조망한다.로봇공학계의 전설로 불리는 로드니 브룩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로버스트닷AI 창업자)가 ‘로봇이 클라우드를 만날 때: AI의 파괴적 혁신’을 주제로 기조강연한다. 브룩스 명예교수는 AI로봇 개념을 처음 정립하고 수많은 로봇을 개발해 인류 사회에 공헌해왔다. 이 로봇들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전장에서 폭탄을 해체하거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에서 조사·잔해 수거 업무를 맡았다. 그는 또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 탐사선 로버를 여섯 바퀴로 설계하는 데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세계에서 가장 앞선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기술을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케빈 블랭크스푸어 수석부사장이 두 번째 기조연설을 맡았다. 이번 기조연설 때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2.0을 소개한다.기조연설 이후 세션은 네 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NEXT G,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차다.삼성전자 선행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의 이주호 펠로(부사장)와 윤영우 LG전자 C&M표준연구소 수석연구위원(상무)이 NEXT G 기술에 관해 논한다. 삼성과 LG가 각각 투자한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베어로보틱스의 이정호 대표와 존 하 대표도 참석한다.백종윤 네이버랩스 로보틱스&자율주행
특허청이 국내 일곱 번째 방첩기관으로 13일 지정됐다. 대통령령인 ‘방첩업무 규정’ 개정과 시행에 따라서다.방첩기관은 국익에 반하는 범죄에 대해 국내외 정보를 수집하고 수사할 수 있는 기관을 말한다. 기존엔 법무부(검찰), 경찰청, 국가정보원, 관세청, 해양경찰청, 국군방첩사령부만 방첩기관으로 분류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해외에서 노릴 만한 핵심 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기술 빅데이터가 특허청에 있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최근 지식재산 범죄의 처벌 수위가 부쩍 높아졌다. 대법원 양형기준 개정에 따라 해외 기술유출 범죄의 최대 형량이 9년에서 12년으로 늘었고, 초범도 무조건 실형을 선고하도록 했다. 또 부정경쟁방지법 개정 시행에 따라 영업비밀 침해의 징벌적 배상액이 침해액의 3배에서 5배로 증가했다.이해성 기자
비흡연자의 폐암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담배를 피지 않은 고령의 여성 가운데서 발병이 많다. 비흡연 폐암 환자의 70% 정도는 ALK 단백질 등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를 처방한다. 나머지 30%는 부작용이 많고 효과도 떨어지는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하고 있어 표적 치료제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화학생명융합연구센터 이철주 책임연구원이 국립암센터 연구진과 함께 비흡연 폐암의 에스트로겐 신호 전달 체계 과발현 현상을 다중오믹스로 규명하고 항암제 ‘사라카티닙’을 표적 치료 후보 물질로 제시했다고 10일 발표했다.다중오믹스는 유전체, 단백체 등 다양한 분자 정보를 통합해 총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단백체 다중오믹스의 경우 수십 마이크로그램 수준의 미량의 단백질을 최대한 손실 없이 분석하는 것이 관건이다.연구팀은 지난 10여 년간 국립암센터에 내원한 비흡연 폐암 환자 1597명의 생체 검사 시료의 유전자를 분석해 치료 표적이 발견되지 않는 환자 101명의 암조직을 확보했다. 암 조직의 단백체 분석에서는 ‘동중원소 표지법’을 써서 1개 시료당 평균 9000여 종의 단백질과 5000여 종의 인산화 단백질의 양을 측정했다. 동중원소 표지법은 일종의 ‘화학적 바코드’를 생성하는 기술이다. 동위원소 여러 개를 서로 달리 조합해 무게를 같게 만든 뒤 각 단백질의 출처를 추적할 때 사용한다.연구결과 암 발생과 관련된 유전자인 ‘STK11’과 ‘ERBB2’의 운전자 돌연변이(driver mutation)가 다수 관찰됐다. 운전자 돌연변이는 세포가 정상적인 증식 프로그램을 따르지 않고 분열해 클론을 만들고, 이 클론이 증폭돼 암
특허청이 국가정보원, 경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방첩기관이 됐다. 국정원, 법무부, 관세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국군방첩사령부에 이어 일곱 번째다.13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특허청을 일곱 번째 방첩기관으로 포함시키는 방첩업무규정(대통령령) 개정안이 공포 시행됐다. 특허청은 앞으로 국정원 방첩정보공유센터에 직원을 파견해 각종 방첩 현안을 6개 기관과 상시 공유하고 공동 대응한다.특허청이 방첩기관으로 지정된 이유는 점점 교묘해지고 대담해지는 첨단 기술 유출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특허청은 전세계에서 쏟아지는 첨단 기술정보인 특허 빅데이터를 6억 개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또 공학박사, 변리사, 기술사 자격 등을 갖춘 1300여 명의 전문 인력이 심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인력을 활용하면 특허 분석을 통해 한국 기업이 외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산업 분야를 가려낼 수 있다. 해외에서 노릴만한 핵심 기술과 보유 기관 등 방첩 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선제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지난 2월 특허청의 기술디자인특별사법경찰(이하 기술경찰)이 정부의 정규 직제로 승격됐다. 2021년 7월 신설된 지 약 3년만이다. 중앙행정기관의 직제 개정을 통한 신설 기구(실·국·과 등)는 통상 3년 단위로 행안부 평가를 통해 정규화 또는 폐지 등 존속 여부가 결정된다. 기술경찰은 그간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정규화됐다. 특허청이 방첩기관으로 지정된 배경에 기술경찰이 있다.특허청 관계자는 “최근 기술탈취 및 범죄가 증가하고 산업스파이를 통한 해외 기술유출이 심각해지면서 국가 경제와 기술 안보를 위해 정부의 대응 체계를 강화
맑은 날 밤, 탁 트인 공터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무수한 별들이 반짝일 때가 있다. 너무나 장대하고 아름다워 넋을 놓게 되는 풍경이다. 스스로 빛을 내는 별을 항성이라고 부른다. 항성 중 우리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은 태양이다. 태양은 46억 년 전 탄생했다. 항성은 탄생 과정에서 위성인 행성을 부산물로 생성한다. 태양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태양을 공전하는 행성이다.이들은 생명력이 끈질기고 운이 좋은 편이다. 태양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발산한 엄청난 중력과 소용돌이에 끌려가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목성과 토성은 중심부 고체 핵을 제외하고 모두 가스로 된 초대형 행성이다. 태양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탄생 과정에서 중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가스를 끌어모았다. 그만큼 위성도 많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3월 토성의 위성 타이탄 탐사선을 발사했다. 목성의 위성 유로파 탐사도 준비하고 있다. 1989년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호, 1997년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를 발사한 이후 처음 재개하는 두 행성 탐사다.태양과 같은 별(항성)과 행성, 성간물질, 블랙홀, 암흑물질 등으로 구성된 거대한 천체를 은하라고 한다. 태양계가 속한 우리은하엔 태양 같은 항성이 2000억 개 이상 있다. 물리학계에 따르면 우리은하 말고 외계 은하가 우주에 1700억 개 이상 있다고 한다. 1개 은하엔 항성들이 1000억 개 이상 있는 게 보통이다. 그렇다면 최소 170해 개 이상의 항성이 우주에 있다는 뜻이 된다. 이 항성들에 딸린 지구와 같은 행성은 이보다 몇 배나 많을 것이다. 이쯤 되면 어떤 은하의 행성에서든 외계 문명이 반드시 있을 것
삼성SDS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가트너 공급망 심포지엄 2024’에 참가해 구매 공급망 관리(SRM) 솔루션을 선보였다고 9일 밝혔다.SRM은 제품 생산에 필요한 자재와 부품, 인력과 서비스 등을 효과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협력사 발굴부터 평가, 조달 계획, 위험 관리까지 전 영역을 지원한다. 삼성SDS가 이번에 선보인 SRM은 웹으로 이용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원가 예측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신제품 개발 단계부터 부품 원가 등을 관리할 수 있다.제품 양산 단계에서는 공급망 계획과 연계해 협력사를 지원한다. 삼성SDS는 북미 지역에서 자동차와 하이테크 기업 등을 대상으로 이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세계 최대 공급망 관리 행사인 가트너 공급망 심포지엄은 세계 100여 개 기업에서 4000명에 달하는 전문가가 참여한다. 삼성SDS 관계자는 “SRM SaaS의 뛰어난 기술력을 이번 심포지엄에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삼성SDS는 지난 2일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 ‘패브릭스’를 출시했다. 패브릭스는 영업, 구매, 물류, 경영지원 등 업무 데이터를 생성형 AI와 연결하고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다. 함께 선보인 ‘브리티 코파일럿’은 영상회의 중 발표자 음성을 인식해 실시간 통역을 하거나 자막을 제공하고, 회의록을 작성해준다. 기존에 서비스하던 ‘브리티 웍스’에 AI를 접목했다.이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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