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은 8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세종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통신으로 다양한 미래 서비스를 발굴하고,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의 소비 전력을 줄이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이 장관은 이날 새로운 기술을 설명하는 데 주로 시간을 할애했다. 이 장관은 “앞으로 6세대(6G) 이상 차세대 통신으로 가면 저궤도 위성, 오픈 랜(개방형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 저전력 클라우드 등 여러 가지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며 “기지국 전력 소모가 굉장히 커져 탄소중립에 큰 걸림돌이 되는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반도체 전문가로서 역점을 두고 있는 K클라우드 사업도 소개했다. 이는 국산 AI 반도체를 데이터센터에 우선 공급해 성능을 실증하는 사업으로 예비타당성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연구개발(R&D) 예타 제도에 대해선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타 제도 변경은 국가재정법 개정 사항이다. R&D 예산 삭감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 이 장관은 “그간 국회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연구비는 항상 증가했는데 결과가 없다고 비판했고, 많은 사람이 나눠 먹기 R&D의 문제와 불공정성을 지적해 왔다”고 일축했다.일본 총무성의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야후 지분 정리 요구 사태에 관해서는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사업할 때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최우선 원칙”이라며 “네이버의 의사를 존중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외교부와 긴밀히 협의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디지털전환(DX) 전문기업 LG CNS는 대한산업공학회와 ‘수학적 최적화 그랜드챌린지 2024’ 대회를 연다고 7일 발표했다.수학적 최적화는 기업이 보유한 한정된 자원과 조건 하에서 모든 경우의 수를 파악해 최대 효율을 내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번 대회 주제는 ‘묶음배송 최적화’다. 묶음배송은 배달 기사가 두 건 이상 주문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대회 참가자들은 주문을 배달 기사에게 할당하고 가장 효율적인 배달 경로를 찾는 알고리즘을 만들어 출품하면 된다. 알고리즘은 대회 홈페이지에 올릴 수 있고 매일 점수와 순위가 갱신된다. 다음달 21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대회 결선은 10월 대한산업공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치러진다. 대상을 포함해 상위 네 팀에는 상금과 LG CNS 입사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준다.이해성 기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링컨 애비뉴. 어두운 적색 계열의 건물과 공장이 즐비해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가득한 곳이다. 러스트 벨트(제조업 쇠락 후 도시 공동화)의 상징과도 같은 이곳엔 도시 분위기와 정반대로 세계에서 가장 앞선 우주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테크 기업 아스트로보틱이다.이 기업은 세계 최고 이공대 중 하나로 피츠버그가 자랑하는 카네기멜론대가 배출했다. NASA의 상업용 달 탑재체 운송 서비스(CLPS·클립스) 1호 기업으로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민간 달 탐사선 ‘페레그린’을 쏘아올렸다. 한국경제신문은 2월 22일 아스트로보틱 피츠버그 본사를 방문했다. 이날은 역시 CLPS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가 세계 두 번째 민간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를 발사한 날이다.아스트로보틱이 인튜이티브머신스에 앞서 1월 발사한 페레그린은 연료 누출 문제로 실패했다. 이번 시행착오를 토대로 내년에 더 큰 임무에 재도전하기로 했다. NASA의 로버 바이퍼(이동 가능한 탐사 로봇)를 싣고 달에 착륙하는 미션이다. 페레그린보다 네 배 더 큰 탐사선 ‘그리핀’에 바이퍼를 싣고 우주로 떠난다.아스트로보틱 본사에 들어가면 바로 마주치는 곳이 그리핀 개발에 한창인 연구실이다. 누구나 볼 수 있게 개방했다. 그리핀 본체는 알로이 알루미늄 합금으로 이뤄져 있다. 700파운드힘(lbf)을 갖는 5개 메인 엔진, 그리고 자세제어시스템(ACS)과 연동된 12개 보조 엔진으로 달까지 날아가 목표 지점에 착지한다. 하이드라진(질소와 수소 화합물) 계열 연료와 산화제를 쓴다.유도항법제어(GNC) 시스템은 페레그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클립스(CLPS)는 달에 로봇과 각종 산업 자재를 보내는 프로젝트다. 달에 인류 거주지를 마련하기 전 사전 탐사 작업으로, 사실 희소 광물이 어디 매장돼 있는지 샅샅이 조사하는 데 목적이 있다. CLPS에 참여하는 기업은 아스트로보틱과 인튜이티브머신스를 필두로 현재 14개다.가장 규모가 큰 CLPS 사업자는 단연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는 초대형 달 탐사선 스타십HLS를 개발하고 있다. 내년 첫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화성에 인류 거주지를 건설하겠다”고 말하는 자신감의 배경이 이 우주선이다. 스타십HLS는 높이 50m, 직경 9m로 최대 100t의 화물을 달 표면에 보낼 수 있게 설계했다.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3호, 4호에도 사용한다. NASA가 건설 중인 달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와 도킹해 다수 우주인을 실어 나르는 용도로도 쓴다. 우주 패권을 놓고 스페이스X에 도전장을 던진 블루오리진은 블루문-MK1을 달에 보낼 계획이다. 자체 개발 중인 초대형 로켓 ‘뉴 글렌’에 실어 발사한다.아스트로보틱과 인튜이티브머신스에 이은 세 번째 민간 달 탐사 기업은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가 될 전망이다. 착륙선 이름은 블루 고스트, 착륙 지점은 마레 크리시움(일명 위난의 바다)이다. 마레 크리시움은 25억~33억 년 된 현무암 용암이 굳은 평원이다. 블루 고스트는 달 내부의 열 흐름과 내부 맨틀 구조 등을 연구할 수 있는 탑재체를 싣는다. 블루 고스트는 2026년엔 달과 지구 간 통신을 중계할 탑재체 2개를 장착하고 달로 향한다.2022년 CLPS에 합류한 기업 드레이퍼는 내년 달의 북쪽 분지, 일명 슈뢰딩거에 착륙선
존 손턴 아스트로보틱 대표(사진)는 스타트업들이 직면하는 ‘죽음의 계곡’을 제대로 겪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2007년 구글의 달 탐사 기술 경연대회 ‘루나 X프라이즈’를 계기로 동문들과 함께 회사를 창업했다. 아스트로보틱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정한 상업용 달 탑재체 서비스(CLPS·클립스) 초대 멤버다. NASA가 전폭 지원하는 기업으로 올라서기까지 과정은 험난했다. 한때 회사에 3명밖에 남지 않았을 정도로 큰 위기를 겪었다. 지금은 직원 수가 270명에 달한다. 지난달 말엔 NASA에서 30~40년간 일한 베테랑 과학자 4명을 부사장과 고문 등으로 새로 영입했다.▷첫 민간 달탐사선 페레그린 미션이 실패했다.“발사 자체는 완벽했다. 통신도 원활했는데 밸브에 문제가 생겨 탱크가 폭발해 추력을 얻지 못했다. 다행히 제어팀이 태양전지를 긴급 조절해 동력을 다시 얻었다. 10일 그리고 8시간 동안 비행을 마쳤다. 에비오닉스(탑재 컴퓨터) 등은 정상 작동했다. 페레그린은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마찰로 소멸됐다. 이때는 통신이 두절되기 때문에 세부 데이터가 없다.”▷미션을 수행하며 얻은 성과는.“밸브가 제대로 안 닫힌 게 문제인데 리뷰 보드를 구성해 원인을 찾고 있다. 다른 시스템은 모두 잘 작동했다. 큰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지 훈련도 충분히 했다. 데이터도 많이 축적했다. 다음번 탐사선인 그리핀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같은 CLPS 멤버인 인튜이티브머신스의 착륙선 오디세우스는 직항 노선으로 갔는데, 이와 다른 우회 노선을 택한 이유는.“오디세우스와 페레그린은 추진 시스템이 다
로켓(발사체) 기술의 창시자인 베른헤르 폰 브라운. 나치 독일하에서 로켓 개발을 담당하다가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에 투항한 뒤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하며 아폴로 달 탐사 프로젝트를 총지휘한 과학자다. 브라운이 개발한 로켓 ‘새턴Ⅴ’는 아직까지도 역사상 최강 로켓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첫 핵 탑재 탄도미사일 실험도 그가 성공시켰다.역사상 가장 빛나는 업적을 이룬 천재 과학자로 꼽히는 그는 당대부터 화성 탐사를 꿈꿨다. 그가 1952년 출간한 <화성 프로젝트>란 소설엔 화성에 인류 거주지를 건설한 지도자 집단의 리더 명칭으로 ‘일론(Elon)’을 언급하는 부분이 나온다. 1971년생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사진)의 등장을 브라운이 당시 예견했을 리는 만무하다. 기묘한 우연의 일치다. 이는 우주항공업계에선 제법 유명한 얘기다. 이 같은 사실이 2020년 말 알려지자 머스크는 트위터(현재 X)를 통해 “운명이다, 운명. 난 (화성 개척자로서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적었다.인류가 우주 대항해 시대를 맞아 21세기판 골드러시에 나서게 된 건 머스크의 위대한 업적 때문이다. 머스크는 재사용 로켓 팰컨 시리즈를 처음 개발해 짧은 기간 반복·대량 발사를 가능하게 하면서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우주업계 등에 따르면 팰컨9의 위성 또는 우주선 1㎏당 발사 비용은 3000달러 이하, 팰컨헤비는 1000달러 이하다. 슈퍼헤비는 이를 10달러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세기 전후 우주왕복선이 한창 오갈 때 ㎏당 평균 발사 비용은 5만4000달러였다.스페이스X는 로켓뿐 아니라 위성 기술도 혁신했다. 팰컨 시리즈 로켓이 납작한 노트북 모양의 스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오가는 제2호 민간 유인 우주선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3일 우주 업계에 따르면 남녀 우주 비행사를 1명씩 태운 보잉의 스타라이너 우주선이 오는 6일(미 동부표준시 기준) 처음 우주로 향한다.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보잉·록히드마틴 합작사인 ULA의 아틀라스Ⅴ로켓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될 예정이다.2020년 이후 ISS를 오가는 공식 우주선은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이 담당했다. 스페이스X와 보잉은 2014년부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상업용 우주비행 프로그램(CCP)에 참여해 왔다. 크루 드래건은 그동안 NASA, 액시엄스페이스 소속 우주 비행사 10명 이상을 ISS에 보냈다. 크루 드래건 전에는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이 ISS를 오가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소유스는 1998년 처음 ISS 도킹에 성공한 뒤 20여 년간 임무를 수행하다 2011년 퇴역했다. 상용화에 성공한 스페이스X와 달리 보잉은 시험 비행에서 계속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 2019년 첫 무인 궤도 시험 비행에 실패한 데 이어 2021년에도 기술적 문제로 발사가 연기됐다. 2022년에 간신히 첫 번째 무인 비행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7월 유인 비행이 또 다시&nb
2022년 기준 국내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에서 일하는 연구원은 60만1530명으로 전년보다 2.5%(1만4864명) 늘었다. 이 가운데 상근 연구원 수는 48만8774명으로 세계 4위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 등 여러 문제가 겹쳐 ‘이공계 인력절벽’이 예고돼 있다.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30년엔 국내 이공계 대학원 신입생이 현재의 85%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이공계 활성화 대책 태스크포스’가 발족하게 된 배경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국내 과학기술 인력 부족분이 2019~2023년 800명에서 2024~2028년 4만7000명으로 60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인력 수준도 저하되고 있다. 수학 교과의 핵심 내용이 고교 교육 과정에서 제외되면서 이공계 신입생이 기본 소양을 갖추지 못한 채 대학 교육 과정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의 한 교수는 “학생들이 기본적인 벡터 계산도 못 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핵심 산업 분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2030년께 반도체산업 필수 인력은 30만 명에 한참 모자란 25만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말 내놓은 반도체산업 실태조사에서도 인력 부족분이 매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030년까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인력이 4만여 명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한국의 경제활동인구 1000명당 연구원 수는 17.4명, 인구 1000명당 연구원 수는 9.5명으로 모두 세계 1위다. 그러나 연구원 1인당 사용한 연구개발비는 17만8456달러로 경쟁국보다 적다. 개인
DX(디지털 전환) 전문 기업 LG CNS와 대한제강이 전기로(Electric Furnace) 원료인 철 스크랩 등급을 인공지능(AI)으로 판별하는 합작 기업 '아이모스'를 설립했다.LG CNS는 지난달 30일 부산 대한제강 본사에서 아이모스 출범 기념식을 열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날 기념식엔 현신균 LG CNS 대표(사진 왼쪽 끝)와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 등이 참석했다.아이모스는 철 스크랩을 AI로 판별하는 솔루션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고철, 쇠 부스러기 등을 지칭하는 철 스크랩 수요는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석탄을 사용하는 용광로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전기로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아이모스의 AI 철 스크랩 판정 솔루션은 AI 비전 카메라를 통해 화물차에 적재된 수 백개 이상 철 스크랩을 모두 식별할 수 있다. 철근, 잔고철 등으로 크기와 부피가 작은 품목도 인식이 가능하다. 대한제강은 수십 만 개 이상의 철 스크랩 이미지와 품목, 품목별 철의 비율 등 데이터를 모았다. LG CNS는 이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솔루션을 개발했다.AI 철 스크랩 판정 솔루션은 한국산업표준(KS)에 맞춰 철 스크랩 등급을 구분할 수 있다. 대형기계 해체물 등 부피가 크고 무거울 경우 중량, 자전거와 농기구 등 생활고철은 경량 등으로 구분한다. 철 스크랩은 등급에 따라 가공, 정제 과정이 달라진다.LG CNS 관계자는 "대한제강과 긴밀한 협력을 거쳐 AI 철 스크랩 판정 솔루션을 개발해 상용화했다"고 말했다. 이 솔루션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다.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다.아이모스는 국내 최대 철 스크랩 유통사인 에스피네이처와 협력해 솔루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신균 대
KAIST와 네이버가 인텔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가우디’ 관련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KAIST는 네이버클라우드와 ‘네이버-인텔-KAIST AI 공동연구센터’ 설립과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30일 대전 본원에서 체결했다.인텔의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가우디를 최적 환경에서 구동하기 위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등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하는 것이 MOU의 주요 내용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김정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와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가 공동 센터장을 맡았다. KAIST 교수 및 석·박사 대학원생 120여 명이 연구진으로 참여해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과 머신러닝, AI 반도체 경량화 및 최적화 연구 등을 할 계획이다. 센터 운영 기간은 3년이다.이해성 기자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도로 개발한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닥터앤서'가 인도네시아로 수출된다.NIPA는 인도네시아 보건부, 실로암병원 등과 '국내 의료 AI 기업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29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체결했다. 실로암 병원은 1996년 설립된 인도네이사 최대 규모 병원이다. 군도 전역에 걸쳐 병원 41개, 진료소 30개를 운영하고 있다.NIPA 관계자는 "실로암병원에 닥터앤서 도입과 검증을 마친 후 다른 병원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닥터앤서는 뷰노, 루닛 등 의료 AI 기업이 전국 대형 병원과 함께 개발한 의료데이터 기반 질병 진단 플랫폼이다. 당뇨 고혈압 간질환 뇌경색 간암 폐암 등 다양한 중증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병원 30곳이 사용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NIPA가 개발 비용을 지원했다.NIPA가 지원한 국내 의료 AI기업 제이엘케이(JLK)는 이날 뇌출혈 뇌경색 뇌동맥류 등을 진단하는 AI 플랫폼 '메디허브 스트로크'를 인도네시아 기업에 공급하기로 별도 계약을 체결했다.NIPA는 인도네시아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 대만 등에 닥터앤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허성욱 NIPA 원장(사진 오른쪽 끝)은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AI와 SW를 개발하며 경험을 축적해 왔다"며 "인도네시아 공공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의료SW 시장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이 항복하기 전 미국과 소련이 치열하게 전개한 비공식 작전이 있다. 독일 과학자 빼 가기다. 미국은 1945년 4월 독일 예나로 몰래 진입해 어떤 기업의 막대한 특허와 설계 문서를 입수했다. 독일 분할 통치를 골자로 한 얄타 협정에 따라 같은 해 7월 예나가 소련군 주둔지로 편입되기 전 선수를 친 것이다. 미국은 이 기업에서 일하던 120여 명의 엔지니어, 숙련된 장인 등을 자국 점령지인 슈투트가르트 하이덴하임으로 이송했다. 광학 기술 세계 1위 기업 자이스(ZEISS) 얘기다.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두 개의 심장’으로 돼 있다. EUV를 내뿜는 조명광학계와 EUV 경로를 만드는 투영광학계다. 이 두 광학계 부품 수는 3만5000여 개에 달한다. 자이스는 EUV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해 네덜란드 ASML에 공급한다. ASML은 여기에 자신의 기술력을 더해 삼성전자, TSMC 등에 판매한다. 자이스가 반도체 시장 가치사슬의 원류란 얘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6일 독일 자이스 본사를 방문한 이유다.자이스는 1846년 설립됐다. 1816년부터 현미경 공방을 운영하던 카를 자이스와 수학자인 에른스트 아베 예나대 교수가 의기투합해 기업을 세우고 키웠다. 자이스가 ‘수학적 확실성’으로 현미경 성능을 최고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전문가를 백방으로 찾다가 서로 연이 닿았다고 한다. 아베는 1869년 광학현미경의 원리가 되는 수학 공식을 세계에서 처음 고안했다. 공식 내용은 ‘빔의 파장이 작아져 집광력이 높아지면 렌즈 해상도가 올라간다’이다. 스마트폰 내 반도체 회로 선폭이 나노미터(㎚)까지 갈 수 있었던 기술의 출발점이 바로 이
지구 저궤도에서 관측·정찰 임무를 수행할 초소형군집위성 1호(사진)가 지난 24일 발사에 성공한 가운데 6세대(6G) 통신위성 개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대형 미래 연구의 발목을 잡는 예타 조사를 “획기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힌 만큼 통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28일 정보통신기술(ICT), 방위산업 업계 등에 따르면 4800억원 규모 저궤도 6G 위성통신 개발 사업의 예타 조사 결과가 금명간 나올 예정이다. 2030년까지 6G 통신 전용위성 4기를 발사하는 내용이다. 그동안 한국은 저궤도 통신 위성을 발사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 사업은 국방·안보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산업의 핵심 인프라지만 그동안 예타 조사에서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두 차례 탈락했다.위성 본체와 탑재체, 지상국과 단말국 등에서 11개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다중빔 위상배열 안테나, 위성 간 통신(ISL) 기술을 적용한 탑재체 개발 등이다. 현재 국제사회에서 표준 주파수 대역 논의가 한창인 6G의 기본 요건 중 하나는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는 통신’이다. 이는 지상 인프라만으론 불가능하기 때문에 위성군(群)이 반드시 필요하다. 해외 기업은 이 분야에서 한참 앞서가고 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군(1차 1만2000개)은 다중빔 위상배열 안테나, ISL 기능이 있다. 유텔셋원웹은 총 6372개로 이뤄진 차세대 저궤도 통신위성군에 이들 기술을 적용했다.6G 주파수는 어퍼-미드 대역으로 불리는 7~24기가헤르츠(㎓)와 100㎓ 이상 서브테라헤르츠파 영역을 동시에 활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이 표
포스코 그룹의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 포스코DX는 올 1분기 매출이 4401억원, 영업이익 35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8.3%, 17.5% 증가했다.포스코DX 관계자는 "2차전지, 철강, 미래 소재 등 그룹 주력 사업에 대한 스마트 팩토리(공장), 산업용 로봇 구축 수요가 증가한 결과"라고 실적 개선 이유를 밝혔다.포스코DX는 IT에 운영기술(OT)을 융합해 제철소, 2차전지 등 분야 스마트 팩토리를 선도적으로 구축해 왔다. 올해는 한 발 더 나아가 스마트 팩토리에 산업용 인공지능(AI) 로봇을 더한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축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이를 위해 기존 AI 조직을 확대 개편한 AI 기술센터를 최근 발족했다. 로봇 자동화를 전담하는 로봇자동화센터도 신설했다. 고위험·고강도 산업 현장에 로봇을 적용하기 위한 컨설팅 및 설계, 구축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다.포스코DX 관계자는 "지속적인 사업 구조 개편과 혁신 활동으로 견고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출연연구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다차원 탄소재료 연구단(단장 로드니 루오프)이 1기압에서 다이아몬드를 합성하는 기술을 처음 개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세계 3대 학술지 '네이처' 온라인판에 실렸다.합성 다이아몬드는 1300~1600도 가량 고온에서 5만~10만 기압(5~10기가파스칼) 가량의 고압을 특정 상태의 탄소에 가해야 만들 수 있다. 이 때 합성 가능한 다이아몬드 부피는 1㎤ 정도로 제한된다.연구팀은 온도, 압력 등 다이아몬드 성장 조건을 최적화하는 장비를 자체 개발했다. 그리고 갈륨 77.75%, 니켈 11%, 철 11%, 실리콘 0.25%로 구성된 액체 금속 합금을 만들었다. 이 합금을 1025도 온도와 1기압 조건에서 메탄과 수소에 노출시키면 액체 금속 내부에서 핵이 생성되면서 다이아몬드 결정이 아래로부터 성장하는 것을 발견했다. 원자힘현미경과 주사전자현미경 등으로 이를 증명했다.연구팀은 아울러 이 다이아몬드 안에 '실리콘 공극 컬러 센터' 구조를 새로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양자컴퓨터 큐비트 개발에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연구팀 관계자는 "보다 쉽고 크게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라며 "다이아몬드를 성장시키는 액체 금속 성분을 다양화하는 후속 연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가시광선 등 실내 조명이 있는 곳에 놔 두면 병원균을 자동 살균하는 의복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렸다.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바이오메디칼센터 최동윤 수석연구원 연구팀이 꽃잎을 닮은 나노구조체를 섬유 표면에 코팅해 100%에 가까운 살균 기능을 확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발표했다.연구팀은 섬유 표면에 바를 수 있는 콜로이드(용액 등 혼합물)를 설계했다. 탄소와 질소 등으로 소수성 고분자를 만든 다음 실리콘 기반 졸과 겔, 가시광선에 반응하는 유기 감광제 등으로 콜로이드를 만들었다.이 콜로이드를 급속 증발시키면 얇은 판이 겹겹이 쌓여 층상 구조를 이룬 꽃 같은 형태로 나노 구조체가 형성된다. 이를 섬유에 도포하고 아세톤 등 코팅 용액에 담갔다 꺼내 40~60도 사이에서 후처리했다.이렇게 완성된 섬유에 포도상구균과 대장균을 주입한 뒤 실내 형광등 조명에 노출시킨 결과 1시간 내 균이 99.99%까지 사멸했다.최동윤 연구원은 "저온 딥코팅 공정으로 빠르고 간단하게 방오 및 살균 기능을 갖는 나노구조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일상 생활속 가시광선을 이용하는 만큼 의복이나 방호복, 필터, 마스크 등 다양한 소재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 성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스몰'의 표지논문<사진>으로 실렸다.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한국천문연구원은 제32회 천체사진공모전 대상에 '붉은 태양의 모든 것'을 선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태양을 두 구역으로 나눠 촬영한 뒤 붙인 사진이다. 상단의 홍염과 안쪽 흑점들, 뱀처럼 구불구불 기어다니는 듯한 필라멘트 등이 잘 포착돼 있다.최우수상은 카시오페이아 자리 동쪽에 위치한 태아 성운이 받았다. 인천 석모도에서 6일에 걸쳐 촬영한 작품으로 태아가 엄마 배 속에 있는 듯한 모습이다.우수상은 세페우스 자리 인근에 있는 오징어 모양 성운과 그 주변에 자리한 박쥐 성운을 촬영한 사진이다.매년 실시하는 천체사진공모전은 사진 부문과 동영상 부문으로 나눠 심사한다. 주제는 심우주, 지구와 우주, 태양계 분야가 있다. 예술성과 시의성, 기술성, 대중성 등을 평가한다. 올해는 271개 작품이 출품돼 24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상금이 수여된다.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4·19 민주평화상운영위원회는 제5회 수상자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선정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단체가 이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운영위는 “우주를 향한 대한민국의 꿈과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였으며, 국가 발전과 인류 평화에도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1989년 설립된 항우연은 2022년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2차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3차 발사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로써 한국은 위성 기술, 발사체 기술을 동시에 갖춘 세계 일곱 번째 국가가 됐다. 시상식(사진)은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이해성 기자
디지털전환(DX) 전문 기업 LG CNS가 수학적 최적화 기법을 가르치는 채용 연계 계약학과를 연세대에 설치한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의 근간이 수학인 점을 감안해 이 분야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서다.LG CNS는 연세대에 대학원 석사 과정인 ‘지능형 데이터 최적화 학과’를 신설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전날 열린 협약식엔 현신균 LG CNS 대표와 윤동섭 연세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학원 커리큘럼은 데이터 분석, 수학적 최적화 등과 함께 공급망 관리(SCM), AI 등으로 구성돼 있다. LG CNS 관계자는 “물류, 유통, 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서 즉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현장형 전문가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최적화컨설팅담당’이란 조직을 두고 제조·물류 기업 등을 대상으로 비용 절감, 매출 극대화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이 대학원 신입생 모집 기간은 이달 26일까지며 하반기 개강한다. LG CNS는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소정의 연구비도 개인별로 지급할 계획이다. 석사 과정을 마치면 LG CNS로 취업한다.LG CNS는 국내 주요 대학과 산학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엔 고려대에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인 AI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신설했다. 경쟁률이 50 대 1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서울대 통계학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채용 연계 인턴십도 운영하고 있다.이해성 기자
자신이 처한 위치와 상황에 맞지 않는 황당한 발언을 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 등 세간에서는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말한다. 유체이탈을 학술적으로 표현하면 자기상환시(자기 위치 환각)라고 한다. 자신을 외계에서 마치 제3자처럼 느끼는 환각인데, 주로 정신질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다.인간의 뇌엔 자신이 처한 위치를 인식하는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능을 담당하는 세포가 있다. 주로 해마에 분포하는 격자세포다. 사람이 특정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그 경로를 따라 뇌 속 격자세포들이 차례로 활성화된다. 격자세포는 해당 공간(좌표) 내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기억할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문혁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닉스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올라프 블랑케 스위스 로잔연방공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다중감각 가상현실(VR) 기술 등을 이용해 자기상환시를 유도하고, 이때 나타나는 뇌 속 격자세포 변화를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존에 격자세포 연구는 두개골을 열고 전극으로 세포를 자극해 활성을 연구하는 방법밖에 없었다.연구팀은 인체를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호환 VR 등을 사용해 여러 위치와 방향으로 자기상환시를 유도했다. MRI 호환 VR은 MRI 스캔을 하면서 VR 효과를 주는 기술이다. 이 과정에서 격자세포의 변화를 분석한 다음 이를 각 피험자의 환각 경험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대조했다. 설문 결과는 MRI 신호 데이터와 일치했다. 환각을 느꼈다고 응답한 피험자의 경우 VR 조작 수준과 격자세포 활성에서 유의미한 정비례 관계가 나타났다. 임상시험은 스위스 느샤텔병원이 담당했다.KIST 관계자는 “여러 신
DX(디지털 전환) 전문기업 LG CNS가 수학적 최적화 기법을 가르치는 채용 연계 계약학과를 연세대에 설치한다. 인공지능(AI)의 알고리즘 근간이 수학인 점을 감안해 이 분야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서다.LG CNS는 연세대에 대학원 석사 과정인 '지능형 데이터 최적화 학과'를 신설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전날 열린 협약식엔 현신균 LG CNS 대표와 윤동섭 연세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이 대학원 커리큘럼은 데이터 분석, 수학적 최적화 등과 함께 공급망 관리(SCM), 인공지능(AI) 등으로 구성돼 있다. LG CNS 관계자는 "물류, 유통, 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서 즉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현장형 전문가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최적화컨설팅담당’이란 조직을 두고 제조, 물류 기업 등을 대상으로 비용 절감, 매출 극대화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이 대학원 신입생 모집 기간은 이달 26일까지로 하반기 개강한다. LG CNS는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소정의 연구비도 개인별로 지급할 계획이다. 석사 과정을 마치면 LG CNS로 취업하게 된다.LG CNS는 국내 주요 대학들과 산·학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엔 고려대에 역시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인 AI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신설했다. 경쟁률이 50대 1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서울대 통계학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는 채용 연계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다.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항암제 투여 용량과 기간 등을 수학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18일 내놨다.KIST는 천연물인포맥스연구센터 김은정 박사팀이 항암제에 내성이 있는 암 조직에 최적 투여 용량을 제안하는 수리 생물 모델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수리 생물 모델은 생물학과 수학을 결합해 생물 현상을 설명하고 예측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식물이 빛을 받아 광합성을 통해 꽃이나 잎을 피우는 것을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암세포도 마찬가지다. 암의 진전 속도는 암세포의 성장 속도, 산소, 세포 성장 촉진 물질 등에 영향을 받는데 이를 변수화해 수학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현재 표준 암 치료법은 환자에게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선에서 최대 용량의 항암제를 주입하는 것이다. 이 경우 정상 세포가 손상되거나 내성이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연구팀은 암 치료 중에 생긴 항암제 내성 발생 확률 등을 변수화한 수리 생물 모델을 만들었다. 이 모델로 항암제 용량 변화가 암 재발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했다. 암세포 수 변화가 없어지는 균형점 조건을 찾고 이 균형점에 도달할 수 있는 항암제 용량 범위를 제안했다.연구팀은 피부암의 일종인 흑생종 크기 변화를 수치 시뮬레이션해 이 수리 모델의 유효성을 검증했다고 밝혔다.김은정 KIST 박사는 "앞으로 천연물 유래 항암제 후보 물질의 전임상 및 임상을 설계할 때 수리 생물 모델을 활용해 항암제의 적정 투여 용량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카오스, 솔리톤스 & 프랙탈스'에 실렸다.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외국산에 의존하던 이동통신용 안테나 성능 측정 장비를 국산화했다고 8일 발표했다. 6G(6세대) 이동통신 등 차세대 기술 표준 정립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일반적으로 주파수 대역이 올라갈수록 통신 속도는 빨라지지만, 도달 범위(커버리지)는 줄어든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에 따르면 6G 주파수는 7~24㎓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5G 대역(3.5㎓)보다 높아지기 때문에 줄어드는 커버리지 문제를 해결할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이런 기술을 확보하려면 성능을 측정하는 장비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표준연 전자파측정그룹 연구팀은 비금속 센서 기반 6G 안테나 성능 측정 장비를 개발했다. 기존 금속 센서로 된 측정 장비보다 측정 시간은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들고 감도는 더 높아졌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이해성 기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가 오는 17일부터 2024년도 후기 석·박사 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U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출연연구소의 박사급 연구원들이 교수 자격으로 활동하며 현장 중심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이번에 신입생을 선발하는 곳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27곳이다. UST-ETRI 스쿨, UST-KIST 스쿨 등 이름으로 대학원 과정을 운영한다.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은 UST는 현재까지 박사 1527명, 석사 2117명 등 총 3664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매 학기 박사 졸업생들의 40% 가량이 재학기간 중 JCR 상위 10% 저널에 제1저자 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학부 과정은 없지만 현장 중심 대학원 과정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가 높아졌다.해외 대학원을 마다하고 UST를 찾는 경우도 생겼다. 변정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데이터분석본부 R&BD 분석연구팀장은 미국 조지아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UST-KISTI 스쿨로 왔다. 과학기술정책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변 팀장은 “실제 현장에서 공부하며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조건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UST를 선택했다”고 말했다.변 팀장은 학위 취득 후 KISTI에 정식 입사해 데이터 기반 기술사업화 지원 플랫폼 ‘스마트K2C’를 개발했다. R&D 결과물을 제품으로 만들어 시장에서 가치를 창출하려면 어떻게 경영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플랫폼이다. 공공 슈퍼컴퓨터 주관기관인 KISTI가 보유한 방대한 빅데이터와 분석 노하우를 접목해 개발했다. 변 팀장은 “스마트K2C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중앙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대학, 공공기관과 연구소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성수 KIST 물질구조제어연구
국내 연구진이 360도 전방위 압력을 감지할 수 있는 로봇 손가락 ‘그리퍼’를 개발했다. 그리퍼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등 로봇 기술 발전의 이정표로 통한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공기압을 기반으로 정밀하게 압력을 감지할 수 있는 촉각센서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로봇 손가락 센서는 물체를 잡는 방향에 따라 신호가 왜곡되지 않게 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ETRI 연구진은 전방위 압력감지가 가능한 에어챔버형 유연 촉각센서 기술과 고분해능 신호처리 기술, 물체의 강성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등을 결합한 그리퍼를 개발했다.이번 그리퍼는 김혜진 ETRI 지능형부품센서연구실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개발했다. 이 연구팀은 작년 10월엔 토마토의 숙성도를 파악할 수 있는 그리퍼를 선보였다. 다양한 크기와 촉감의 토마토 11종을 99%에 가까운 정확도로 구분했다. 이 기술은 AI 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인텔리전트 시스템’에 실렸다.이 논문의 제1저자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ETRI 스쿨 ICT차세대소자공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민유림 연구원이다. 민 연구원은 에어 갭을 미세 조절해 압력과 굽힘 센서의 감지 범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나아가 센서 신호로 물체를 판별하고 그리퍼의 파지력을 조절하는 피드백 시스템까지 고안했다.민 연구원은 “대학에선 또래들이 대부분이라 많이 배울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연구소엔 여러 분야 박사급 전문가들이 많아 어깨 너머로 배울 기회가 많고 접할 수 있는 장비가 훨씬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다양한 센
특허청은 지식재산권(IP) 다출원 5개국인 한국과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일본의 최근 10년간(2013~2022년)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등록 특허를 조사한 결과 한국이 1567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7일 발표했다. 마이크로 LED는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보다 얇게 만들 수 있고 효율과 수명이 높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한국 다음으로 일본(1360건)의 마이크로 LED 등록 특허가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1217건), 미국(1080건), EU(750건) 순이었다. 조사 기간(2013~2022년) 등록 특허 연평균 증가율은 중국이 37.5%로 가장 높았다.이해성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차세대 반도체로 꼽히는 질화갈륨(GaN)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서비스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한다.화합물 반도체인 GaN 반도체는 실리콘 반도체보다 속도가 빠르고 효율이 높다. 이동통신과 방위산업, 위성통신 등에 폭넓게 쓸 수 있어 각국이 전략 물자로 주목하고 있다.ETRI는 4일 대전 본원에서 150나노미터(㎚) 선폭 GaN 반도체 설계키트(PDK)를 공개했다. PDK는 맞춤형 반도체 파운드리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기술이다. ETRI 관계자는 “30여 년간 축적한 통신 기술 노하우 등을 토대로 이번 PDK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PDK는 단일칩 마이크로파집적회로(MMIC) 형태로 제공한다. ETRI는 미세 게이트 형성 기술을 포함해 MMIC 부품 공정 및 설계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개발한 GaN 고출력 소자가 해군의 이지스함 레이더 체계적합성 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동안 이동통신용 300~400㎚ GaN 반도체 파운드리 서비스가 있었지만 동작 주파수 범위가 8㎓ 이하로 제한적이었다. ETRI가 개발한 GaN 반도체는 20~30㎓ 대역 폭에서도 동작해 활용 범위가 훨씬 넓다. 이런 수준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는 대만 윈세미컨덕터, 미국 울프스피드, 유럽 UMS 정도다.ETRI는 하반기부터 파운드리 서비스를 국내 기업들에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방승찬 ETRI 원장은 “외국 업체에 종속돼 있던 GaN 공정 국산화를 이뤘다”며 “차세대 이동통신과 레이더 등 분야 국제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해성 기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탄소나노튜브(CNT)를 이용해 외부 전원 없이 스스로 전기를 생성해 세포를 배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무릎 등 연골조직 재생이 용이해진다.생기원 섬유솔루션 부문의 김태희 수석연구원 연구팀은 CNT를 확대하거나 수축하는 것만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연구팀은 CNT를 꼬아 코일 형태로 만들고 여기에 친수성 폴리도파민(PDA)을 코팅했다. 이어 CNT 시트에 전도성 고분자인 폴리에틸렌디옥시티오펜(PEDOP)을 코팅한 뒤 CNT 코일과 합쳤다. 코일에서 생성된 전기에너지가 시트로 전달돼 시트 표면 세포에 전기 자극을 주는 원리다.연구팀은 무릎 관절의 주요 구성 요소인 반월상 연골세포에 이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세포 성장률이 높아지고, 1·2형 콜라겐과 글리코사미노글리칸 함량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한 번 손상되면 자연 회복이 어려운 반월상 연골세포의 성장과 회복을 촉진하는 기술”이라며 “신경 재생 및 상처 치유, 근육 재생 등 다양한 분야로 연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트 펑셔널 머티리얼즈’에 실렸다.이해성 기자
20세기 초 하버-보슈법으로 암모니아 합성용 촉매를 개발하기까지 1만 번 이상 실험이 필요했다. 이처럼 신소재 개발은 예나 지금이나 설계부터 상용화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최근엔 인공지능(AI) 으로 신소재 개발 기간을 단축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여기에 로봇까지 접목하면 사람의 개입 없이 1년 365일 24시간동안 소재 연구를 할 수 있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계산과학연구센터 한상수 박사와 김동훈 박사 연구팀은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이관영 교수와 함께 로봇이 혼자 알아서 연구하는 '무인 로봇 연구실'을 개발했다고 3일 발표했다.연구팀은 로봇 팔을 기반으로 나노 입자를 합성하고 이 입자의 광학적 특성을 측정하는 자동화 장치를 개발했다. 여기에 AI를 접목해 연구자가 원하는 소재의 물성을 입력하면 해당 물성을 충족하는 나노 소재를 합성하도록 했다.KIST 관계자는 "무인 로봇 연구실은 기존 AI 기술인 베이지안 최적화 방법에 '얼리 스톱핑' 을 접목해 소재 탐색 효율을 500배 이상 높였다"고 설명했다. 얼리 스톱핑은 모델이 과적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훈련을 중지시키는 것으로 대규모 신경망 학습에서 활용된다. 사람이 하는 실험은 연구 환경이나 연구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지만 무인 로봇 연구실은 다르다. 일관성 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안전 사고를 사전에 감지하고 예방하는 AI 비전 기술도 넣었다. 실험실 내 장비와 재료 등 다양한 물체를 감지해 화재 등 이상이 생기면 바로 알람을 보낸다.연구팀은 촉매,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로 무인 로봇 연구실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상수 박사는 "고령화 등 연구 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대전시 거주 임산부들이 75% 할인된 요금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서비스 '무브메이트'를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개인으로부터 데이터 제공 동의를 받아 해당 데이터로 새로운 공공 서비스를 창출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일환이다.KISTI는 대전시와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하나카드 등과 협력해 무브메이트를 개발했다.대전엔 임산부와 노약자, 장애인 등 교통 약자가 지정된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월 단위로 일정 지원금을 바우처 형태로 지원하는 '사랑나눔콜' 서비스가 있다. 대전교통공사 등이 운영한다. 그러나 차량 대수가 210대로 한정돼 있고 예약을 별도로 해야 해 대기시간이 길었다.무브메이트는 대전시 등록택시 8600여 대를 대상으로 한다. 별도 예약 없이 도로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나 카카오택시 등 모든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아무 택시나 잡아 탄 뒤 하차할 때 지역화폐인 대전사랑카드로 요금을 지불하면 75%를 되돌려준다. 대전사랑카드는 미리 구매한 다음 충전해야 한다. 무브메이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 임산부로 등록하면 된다.KISTI는 공공 분야 슈퍼컴퓨터 주관기관이다. 빅데이터 처리 노하우와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바탕으로 공공, 국방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사회적 약자를 도와주는 무브메이트는 KISTI 마이데이터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첫 번째 서비스"라며 "마이데이터를 전 분야로 확산하려는 정부 전략에 발맞춰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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